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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개국과 계약 했지만… 中 고속철 굴기 ‘속 빈 강정’

    중국이 자랑하는 고속철도 수출이 ‘속 빈 강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속철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도, 중국의 ‘고속철 굴기’도 위기에 놓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중국 대형 기관차 제조업체인 CRRC 칭다오쓰팡의 더우 신 대변인을 인용해 “성공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중국의 고속철 수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과 고속철 수입 계약을 맺은 국가는 102개에 이르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148억 8000만 위안(약 2조 5050억원)에 이르는 수출 물량을 수주했다. 중국은 국가주석과 총리 등이 외국을 순방할 때마다 고속철 계약이 빼놓지 않고 등장했었다. 칭다오쓰팡은 멕시코에 210㎞ 길이의 고속철 사업을 위한 고속열차를 제조할 계획이었지만, 2015년 멕시코의 예산 삭감으로 사업이 취소되자 계획을 중단했다. 중국이 인도네시아에서 합작으로 진행하는 자카르타~반둥 간 고속철 사업도 고비용과 지역 차별 비판에 휩싸여 지난해 1월 중단됐다. 미국 서부 고속철 사업의 시행사인 익스프레스웨스트는 지난해 중철국제그룹(CRI)과 체결한 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 구간의 고속철 건설 계약을 취소했다. 이 프로젝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체결한 경제 협력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계약으로 평가돼 왔다. 더우 대변인은 “중국과 계약을 체결한 국가에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자금력”이라며 “중국 고속철의 가성비가 다른 국가 고속철에 비해 높지만, 많은 국가에서는 여전히 비싸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교량 및 터널 건설과 관련한 지리적 문제도 사업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중국은 철도 건설에 적합한 땅을 찾기 쉽지만, 동남아시아 등 산이 많은 국가는 평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4년 세계은행 조사에 따르면 고속철 ㎞당 건설 비용은 중국에서 1700만∼2100만 달러였지만, 유럽에서는 2500만∼3900만 달러에 달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고 5600만 달러로 중국의 2배를 웃돌았다. 중국과 달리 다른 국가에서는 고속철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도 차질이 생기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춘제(春節·설) 기간에만 2억명 이상이 고속철을 이용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예측불허 트럼프와 회동…시진핑, 고민깊은 ‘한 컷’

    예측불허 트럼프와 회동…시진핑, 고민깊은 ‘한 컷’

    캐머런 때처럼 맥주로 연출하자니… 트럼프 술 안 마시고 딱딱하게 하자니… 메르켈 때처럼 악수도 안 할 것 같고국내에서는 좀처럼 웃지 않는 중국 지도자들은 해외 순방에서 종종 ‘망가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엄격한 사회주의의 냉혹한 지도자’라는 모습을 희석시키기 위해서다. 최고권력자 덩샤오핑은 1979년 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 텍사스 로데오 경기장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마차에 올라탔다. 장쩌민 전 주석은 1997년 하와이에서 화환을 목에 건 채 전통 기타를 번쩍 치켜들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우스꽝스러운 영어 발음으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읊조렸다. 시진핑 주석도 2015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와 심야에 펍(영국 선술집)에 불쑥 들어가 흑맥주를 마셨다. ●“두 터프가이 기싸움, 의제보다 관심” 오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처음 대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두 ‘터프가이’가 분출할 화학적 반응을 관찰하는 게 정치적 의제보다 더 흥미진진하다”고 전했다. 고민은 시 주석 쪽이 더 깊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났을 때는 아베 총리의 손을 끌어당겨 세차게 흔들며 19초 동안이나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 때는 악수 요청에 딴청만 부렸다. ●아베처럼 아랫사람 같은 장면 경계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거절하거나 아베 총리에게 했던 것처럼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에 차오무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악수보다는 목례를 하는 게 어색한 순간을 모면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먼저 친한 척 말고 술 대신 차 선물을” 시 주석이 캐머런 전 총리 때를 생각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맥주를 권하거나 술을 선물하면 큰 결례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1년 친형이 술병으로 사망한 이후 절대로 입에 술을 대지 않기 때문이다. 뤄치셩 말레이시아대 교수는 “중국의 전통차를 선물하는 게 좋을 듯하고, 이번에는 시 주석이 사교적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친한 척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외면하면 체면이 안 서기 때문이다. 뤄 교수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쫓아가는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타이밍을 놓쳤을 때는 차라리 거리를 유지해 졸졸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1위 첨단기술국’ 도약을 위해 헌신하는 해외파 중국 과학자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1위 첨단기술국’ 도약을 위해 헌신하는 해외파 중국 과학자들

     “우리들 손으로 중국의 첨단 군사·과학기술 수준을 세계 1위로 올려놓겠다.”  해외파 중국인 과학자군단이 일반 항공기보다 10배 이상 빠른 극초음속 비행체, 소나(음향탐지)를 피할 수 있어 절대로 들키지 않는 스텔스 잠수함 등 중국의 군사·과학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9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 40년간의 고도 경제성장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국 정부가 이를 바탕으로 높은 보수와 좋은 연구 환경을 제시하거나 애국심에 호소해 미국과 유럽의 군사·과학기술 분야 중국계 과학자들을 대규모로 유치하는 데 힘쓴 덕분에 중국이 빠른 속도로 첨단 군사·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는 것이 SCMP의 분석이다. 중국의 첨단 군사·과학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상당수는 미국의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와 캘리포니아주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 공군연구소 등 미 국책연구소 출신이다. 이 가운데서도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출신들은 중국 내 각 대학과 연구소에서 ‘로스앨러모스 클럽’이라고 불릴 만큼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해발 2200m의 사막 지대에 있는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인류 첫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산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도 민군(民軍) 겸용 슈퍼컴퓨터와 입자가속기 등을 갖추고 국가 주도 과학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1만명에 이르는 연구원 중 4% 정도가 중국 등지에서 건너온 아시아계 과학자로 전해졌다.  중국 내 로스앨러모스 클럽의 수장은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을 주도해 온 천스이(陳十一) 교수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음속의 10배인 시속 1만 1000㎞로 비행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를 시험했다.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를 싣고 세계 어디로든 1시간 이내에 날아가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현재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도 도저히 대응할 수가 없다. 이 같은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실험을 위해서는 ‘풍동’(Wind Tunnel) 시설이 필요다. 2010년 지어진 ‘풍동’은 미국이 보유한 2개의 풍동에 뒤이은 전 세계 세 번째이다. 중국 정부가 이 시설을 만들게 된 데는 천 교수의 설득이 주효했다. 그가 로스앨러모스에서 초음속비행체나 풍동 설계도를 빼왔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과학원 연구원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천 교수의 연구는 기술적 구체 사항보다는 이론적 연구가 주된 것이었다”며 “다만 보고 들은 게 있으니 정부에 확실한 제안서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로스앨러모스 비선형연구센터 부소장 등 고위직에 올랐지만 1999년 퇴직한 뒤 곧바로 귀국했다. 가장 복잡한 자연현상으로 꼽히는 난기류 전문가로 베이징대 국가중점실험실 난류·복잡계 연구책임자를 맡아 중국의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이바지했다. 2015년부터는 광둥(廣東)성 선전 난팡(南方)과기대의 총장을 맡아 이곳을 ‘중국의 스탠퍼드’로 변화시켜 왔다. 그는 난팡과기대 총장에 취임한 이후 베이징(北京)대와 이공계 최고 명문 칭화(淸華)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賓)공대,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대, 상하이푸단(上海復旦)대 등의 로스앨러모스 출신들을 끌어모았다. 로스앨러모스에서 중성자과학센터 팀장을 맡았던 자오위성(趙予生) 박사는 16년 만인 2015년 물리학교 석좌교수로 이곳에 합류했다. 18년 넘게 에너지 저장 장치와 바이오센서 등 보안 응용프로그램을 위한 신물질을 개발해 온 왕샹린(王湘麟) 박사도 지난해 9월 이 대학 화학부 석좌교수로 가세했다. 그는 2015년 미 국방부 산하 홈랜드 방위·안보정보분석센터(HDIAC)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기계항공공학부 학장 산샤오원(單肖文) 교수도 로스앨러모스 클럽 멤버다. 그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첫 국산 여객기인 C919 개발에 참여했다. 난팡과기대는 전체 교수의 95%가 귀국한 해외파 중국계 학자들이다. 스텔스 잠수함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허궈웨이(何國威) 중국과학원 교수,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대 에너지공학부 리닝(李寧) 학장 등도 로스앨러모스 출신이다. 허 교수는 잠수함이 기동할 때 생기는 난기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예측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상대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잠수함 개발과 적 잠수함 조기 탐지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리 학장은 안전하고 오염 우려가 없는 차세대 원자력발전소를 개발 중이다. 핵 항모와 핵 잠수함 등 군사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첨단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해외에 진출한 과학자들의 귀국을 종용해 왔다. ‘중국 우주과학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첸쉐썬(錢學森) 박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미국 MIT에서 교수로 지내다가 1955년 귀국해 중국의 ‘양탄일성’(원자·수소폭탄과 인공위성) 연구를 주도하며 중국 항공우주산업의 기초를 세운 인물이다. 당시 빈곤국이었던 중국은 ‘불타는 애국심’에 호소해 해외파 과학자들을 불러들였다. 중국 최초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의 엔진 동체를 자체 기술로 생산하는 데 기여한 스창쉬(師昌緖) 박사는 미국에서 귀국한 이유로 “조국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스앨러모스 중국계 과학자들의 귀국 행렬은 1999년 간첩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그해 이 연구소의 대만계 미국인 핵물리학자였던 리원허(李文和) 박사가 첨단 핵탄두 설계를 중국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리 박사는 2006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 처벌을 면했지만, 이 연구소 내 중국계 과학자들의 귀국 행렬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이때 중국 정부가 우수 해외 과학자 유치를 위한 ‘1000인계획’(2008년) ‘1만인계획’(2012년)을 잇따라 시행한 것이 이를 부추겼다. 중국 측이 제공하는 금전적 보상도 인재를 끌어들이는 주요인 중 하나였다. 천스이 교수의 경우 난팡과기대 총장 자리와 정부 차원의 지원 등 경제적 혜택을 보장받았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양전닝(楊振寧) 박사는 지난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 국적을 취득했고 튜링상 수상자 야오치즈(姚期智) 박사도 같은 해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두뇌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미국 내 중국인 고급 인력의 귀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익명의 안보 전문가는 “미국 정부도 중국으로의 두뇌 유출을 알고 있지만 과학자들이 연구할 나라를 선택하는 것은 자유이기 때문에 막을 도리가 없다”며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으로 과학자들을 모두 추방해버리면 미국의 연구·개발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가 전했다. 제임스 앤드루 루이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도 “미국 내 중국인 과학자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스파이 행위를 위한 타깃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로스앨러모스 출신 귀국 과학자들의 존재가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2005년 로스앨러모스에서 샤먼대로 옮긴 항웨이 박사는 “중국인 연구자들은 그곳에서 가장 낮은 보안 등급을 받았고 군사정보에는 아예 접근할 수도 없었다”며 “우리는 일을 찾아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제조업 부품 한국에 의존…사드보복 효과 제한적”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제조업 구조 때문에 제재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품 대부분이 원자재와 제조업 부품, 장비”라면서 “중국의 불매 운동 대상이 되는 소비재가 5% 미만이라 중국이 한국을 혼낼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안보 및 위기관리 자문업체인 컨트롤리스크 그룹의 앤드루 길홀름 중국·북아시아 분석 국장은 “중국 당국이 특정 한국 기업들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중국이 일부 분야에서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라지프 비스와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중국 전자제품 산업의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중국에서 제조되는 텔레비전,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집적회로의 25%가 한국산”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 소비자의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한·중 관계를 악화시키고 한국이 미국과 더 가까워지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지린성 동북아연구센터의 진메이화 부소장은 “중국의 불매 운동이 한국 경제에 제한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일반 한국인 사이에 중국인에 대한 적대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후 홍콩대 교수도 한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압력이 사드 설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이 사드 배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시진핑의 ‘이이제이’ 중동 끌어들여 美견제

    중국의 중동 정책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 이어 이스라엘 총리가 중국을 국빈 방문해 경제 협력을 넘어 안보 문제까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동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틈을 활용해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9일부터 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각료 5명과 기업가 90명이 수행했다. 20일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했다. 리 총리는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경협 확대를 넘어 정치적 신뢰를 더욱 다지자”고 제안했다. 리 총리는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중국의 친구”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계사적 격변기에 중국과 이스라엘이 큰 협력을 이뤘다”면서 “안보, 평화, 번영을 함께 일구자”고 화답했다. 그동안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옹호했다. 그러나 이번 네타냐후 방문을 계기로 등거리 외교로 수정할 뜻을 내비쳤다. 나날이 커지는 경제교류가 정치적 차이를 좁힌 셈이다. 양국 무역은 연간 110억 달러(약 12조 3000억원)로 1992년 수교 당시보다 200배 이상 늘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방중은 지난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중국 방문 직후 이뤄진 것이다. 1500여명의 대형 사절단을 이끌고 온 살만 국왕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650억 달러(약 72조 7000억 원) 규모의 경제 협력에 합의했다. 대형 경제협력 프로젝트만 35개로 중국에 원유 공장을 짓는 것은 물론 중국의 달 표면 탐사, 무인기 합작 개발, 우라늄 광산 개발, 중국산 무기 수입 등 군사·우주개발 분야를 망라했다. 중국은 그동안 사우디와 껄끄러운 관계였다. 시리아 내전에서 사우디가 지원하는 반군 대신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했으며 사우디의 앙숙인 이란에 더 큰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만 국왕 방중을 계기로 중국은 사우디와 이란을 동시에 포섭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국가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끌어당겨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해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정세 대응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와 이스라엘도 중국을 적절히 활용해 미국의 지나친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中, 시급한 대북조치 필요 확인… 북핵 입장 차만 드러나

    美·中, 시급한 대북조치 필요 확인… 북핵 입장 차만 드러나

    새달 美·中 정상회담 고려 분석 WSJ “아슬아슬한 곡예” 평가“불신 해소되려면 中 변화 선행”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19일 중국 방문에서 앞선 일본·한국 방문에서와는 달리 중국을 자극하지 않았다. 앞선 미·일 장관회담에서 “미국의 20년 대북 정책은 실패했다”고 규정했으며 한·미 장관회담에선 “미국의 대북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필요 시 군사적 선제 대응에 나설 뜻도 밝혔던 그다. 지난 18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동북아 순방에 유일하게 동행한 미국 인터넷 언론 인디펜던트저널리뷰(IJR) 기자 에린 맥파이크와의 인터뷰에서는 “임박한 북한 위협이 미국과 중국 양국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한 언행으로 분석된다.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는 한반도나 북핵, 사드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시 주석은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핵심 이익 침해로 간주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드 반대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날 열린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과의 만남에서도 틸러슨 장관은 정제된 발언을 했다.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막상 중국에 와서는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이 왕 부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발언 가운데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한반도 긴장이 이미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틸러슨 장관은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과 협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완곡한 표현으로 중국 측에 더 강력한 대북 압박을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왕 부장은 “북핵 문제의 본질은 북·미 간의 문제”라고 맞받았다. 왕 부장은 특히 “중·미·북 3국 회담에 이어 6자회담으로 가야 한다”며 “엄격한 제재를 가하면서도 응당 대화 노력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중재에 따른 북·미 대화의 복원을 거쳐 6자회담 재개로 나아가야 한다는 중국의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틸러슨의 방중을 놓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슬아슬한 곡예”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의 군사적 옵션을 뒤로 밀쳐냈다”고 평가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에서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은 중국과의 회담에서 기선을 잡으려는 ‘허장성세’로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평가가 어떻든 틸러슨의 일본, 한국, 중국 방문에서 드러난 것은 북핵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시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틸러슨이 비록 중국에서 톤다운했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중국은 대화부터 하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니 글레이저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틸러슨의 방문은 미·중 불신을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었다”면서 “불신이 해소되려면 대북 정책에서 중국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사드 무력화 장치 이미 준비 완료”

    중국이 한국의 사드 레이더를 교란할 수 있는 대응책을 이미 마련했다고 중국군 예비역 장성이 공개적으로 밝혔다. 중국군 난징군구 부사령관을 지낸 왕훙광 예비역 중장은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드 레이더를 무력화할 수 있는 조치를 이미 마련했다”고 밝혔다. 왕 전 부사령관은 또 “사드가 작동하기 전에 우리는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대선이 실시되기까지) 두 달이나 기다릴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그런 장비를 구비하고 있으며 이제 정확한 지점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장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이와 관련, 군사 평론가인 웨광 예비역 대령은 “장비 배치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는 한국을 마주 보고 있는 산둥반도”라고 말했다. 항공장비 전문가인 푸칭사오는 “중국은 한국의 사드 기지 주변에 유인 또는 무인 비행기를 보내 레이더 신호를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 전 부사령관은 특히 “중국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철회하는 기회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도 사드 배치를 현실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中 “北 붕괴 땐 필요조치 취할 것”

    환구시보 “北, 中 비난… 볼 필요 없어” 중국 국방부가 북한 김정은 정권이 붕괴하면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김정은 정권 붕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런궈창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북한 정권 붕괴에 대비한 중국의 비상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안정 유지와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이라는 목표에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중국군은 이 지역에서 안보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 국가 안보와 주권을 지켜야 할 상황이 온다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런 대변인의 발언은 국방부 홈페이지와 관영 언론에서 모두 삭제됐다. 김정남 피살과 맞물려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이 부각된 상황이라 당국이 보도를 통제한 것으로 보인다. 런 대변인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와 관련해 “국가 안보와 주권을 보호하고자 중국 군은 필요한 태세를 갖출 것”이라면서 “한국은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에 직접적인 근심을 불러일으키는 현안을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관영 환구시보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중국을 ‘줏대 없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조선중앙통신 논평은 거들떠볼 필요가 없다”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환구시보는 논평을 통해 “북한이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 않고 비판한 전례가 없진 않지만 이번처럼 극렬하게 비난한 적은 없다”면서 “중·북 관계에서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가 북한을 격분시킨 것 같으나 중국은 굳건히 안보리 제재안을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너절한 처사, 유치한 셈법’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명색이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가 주대(줏대)도 없이 미국의 장단에 춤을 추면서도 마치도 저들의 너절한 처사가 우리의 인민생활에 영향을 주려는 것은 아니며 핵 계획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티칸과 수교를 원하는 중국의 노림수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티칸과 수교를 원하는 중국의 노림수는?

     중국과 바티칸간 관계정상화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과 바티간이 중국내 주교 임명문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다 중국 고위 당국자가 바티칸에서 열린 장기매매 반대를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등 중국과 바티간 수교의 최종 서명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천주교 홍콩교구장인 요한 통혼(湯漢) 추기경은 가톨릭 매체 선데이이그재미너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중국 정부가 교황의 거부권과 교황이 중국내 주교 후보를 결정하는데 최고, 최종의 권위를 가진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통 추기경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공산당 통제 아래 주교 서품을 단행해 온 중국 천주교애국회(天主敎愛國會)가 자체적으로 주교 지명과 서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바티칸이 중국 내 주교 임명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합의점에 도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7~8일 황제푸(黃潔夫) 중국장기기증이식위원회 주석은 바티칸에서 열린 ‘반(反) 장기매매 글로벌 서밋’에 참석했다. 의사 출신의 황 주석은 중국 위생부 부부장(차관급)을 역임한 뒤 현재 중국 최고의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맡고 있다. 황 주석은 유엔과 유럽연합(EU), 세계보건기구(WHO), 각 종교계 대표, 각국 장기이식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중국의 장기기증 및 이식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바티칸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교세 확장과 관련이 있다. 바티칸은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을 끌어들임으로써 더욱 폭넓게 포교 기회를 얻는 덕분이다. 아시아 지역은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지만 가톨릭 신자는 12%에 불과한 만큼 유럽과 미국에서 감소하는 신자 수를 메울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바티칸은 교세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 중국에서 포교한다면 교세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바티칸은 전 홍콩 교구장인 요셉 젠 추기경 등 일부 추기경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입장으로서는 바티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노림수’가 있다. 일각에서는 종교 자유가 확대될 경우 자칫하면 체제에 위협이 된다며 바티칸과의 관계개선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산당 지도부는 바티칸과의 관계개선이 종교 자유와 인권 탄압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잠재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밀어붙이고 있다. 나아가 바티칸과의 수교는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은 물론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독립노선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수단도 될 수 있는 등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과 바티칸은 그동안 매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가톨릭은 1840년 아편전쟁의 발발로 시작된 서양 열강의 침략과 함께 중국 대륙에 사실상 첫발을 들여놨다. 바티칸은 1911년 청나라 왕조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세운 신해(辛亥)혁명 이후 1942년 중화민국(대만)과 수교했다. 하지만 1949년 사회주의 중국이 건국되면서 바티칸은 중국과의 관계가 단절됐다. 바티칸이 1951년 대만 정부를 인정하면서 타이베이로 건너가 대사관을 설치하자, 중국 정부는 곧바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바티칸과 단교를 선언한 것이다.  중국에서 가톨릭이 불법화되면서 중국내 가톨릭 신자들은 지하로 숨어들었다. 중국 정부는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1957년 ‘천주교애국회’라는 관제(官製)단체를 조직했다. 이에 따라 중국 가톨릭 신자는 공식적으로 천주교애국회 성당에서만 미사를 볼 수 있다. 지난해말 열린 중국천주교 9차 전국대표대회 보고에 따르면 천주교 애국회 주석 팡싱야요(房興耀) 주교를 비롯해 주교는 65명, 신부는 3100명, 수녀는 5800명, 성당은 6000여 곳에 이른다. 공식 등록된 신자는 600만명을 넘었으며, 지하교회 신자를 포함하면 100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2013년 사상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면서 중국과 바티칸관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교황은 취임하자마자 중국 전문가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바티칸 외교수장인 국무원장으로 임명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것이다. 이후 2014년 1월 로마에서 양측이 첫 회동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2015년 10월, 2016년 1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관계개선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네차례의 접촉을 통해 ‘사제서품권’을 집중 조율해왔다. 그 결과 양측은 천주교애국회와 지하교회가 모두 참여하는 ‘중국 주교단’이 추천권을 행사하고, 교황이 최종 임명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교황은 중국 주교단이 추천한 후보들 가운데 주교를 선택해 서품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중국 주교단이 추천권만 갖고, 교황이 최종 임명권을 갖는 이 방식은 ‘베트남 모델’을 본뜬 것이다. 이 모델은 베트남 정부가 바티칸에 제출하는 주교 후보자 명부에 대한 동의권을 행사하고 바티칸 결정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는 교황이 주교를 임명한다. 바티칸이 베트남과 아직 수교하지 않았지만 2011년 레오폴도 지렐리 대주교를 베트남 주재 비상주 대표로 임명하는 등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지렐리 대주교는 1975년 베트남이 공산 통일된 뒤 처음으로 임명된 교황의 외교사절이다. 왕이웨이 (王義?)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과 바티칸이 최대 걸림돌인 주교 임명과 관련해 베트남 방식을 채용하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바티칸이 인정한 주교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 천주교 교단의 지도부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27~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천주교 9차 전국대표회의에서 선빈(沈斌) 주교 등 주교 17명이 천주교애국회와 천주교 주교단 부주석으로 선임됐다. 제1부주석으로 선임된 선 주교 등 3명은 바티칸과 중국 정부가 공동으로 추인한 주교이다. 장쑤(江蘇)성 하이먼(海門) 교구를 맡고 있는 선 주교는 2010년 주교 서품 당시 교황의 임명에 이어 중국 정부의 승인도 받았다. 선 주교는 바티칸과 중국과의 수교 협상에서 메신저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 주교의 부주석단 편입은 수교 협상을 벌이는 중국과 바티칸이 주교 서품 방식에 이어 교단 지도부 구성을 놓고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년과는 달리 중국 주교들에 대해 전국대회 불참을 요구하지 않는 등 화답했다.  중국 천주교 교단의 총회라고 할 수 있는 전국대표회의는 5년마다 열도록 돼 있지만, 9차 대회는 중국과 바티칸의 협상 진척 상황을 감안해 1년 늦췄다. 왕줘안(王作安)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장은 “중국은 바티칸과 관련 원칙에 근거해 건설적 대화를 할 용의가 있으며, 차이점을 없애고 공통인식을 확대하며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종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왕 국장이 관련 원칙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요구 사항은 바티칸이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라는 것으로 관측된다. 바티칸이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을 경우 대만의 수교국 수는 20개국으로 쪼그라든다. 특히 파라과이와 도미니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남미 가톨릭 국가들이 바티칸의 결정에 영향을 받아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도 높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모성애의 힘’ 후진 차량에 치이고도 아들 구한 엄마

    ‘모성애의 힘’ 후진 차량에 치이고도 아들 구한 엄마

    후진하는 차량에 치이고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아들을 구한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충칭의 한 지역 병원 앞에서는 다리를 건너던 여섯 살 남자 아이와 엄마가 느닷없이 후진해 오는 차량에 치여 난간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던 차량이 떨어지며 모자의 목숨을 또다시 위협한 것. 바로 그 순간 엄마는 다친 몸으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아들을 구해냈다. 그럼에도 여섯 살 아들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게 됐으며, 엄마 역시 골반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 엄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오직 내 아이만 생각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사고를 낸 운전자는 중년의 여성으로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정남 가족, 마카오 경찰이 보호 중”

    “김정남 가족, 마카오 경찰이 보호 중”

    지난 13일 피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가족들을 마카오 경찰이 보호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카오 당국과 김정남 가족이 김씨의 사후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카오 치안경찰국은 김정남 가족 보호 여부 등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고 연합뉴스는 밝혔다. 최근 김씨 세 번째 아내로 알려진 북한 여성 서영라씨의 거처인 타이파섬 해양화원(海洋花園) 주거단지 내 아파트에는 경찰력이 배치됐다. 지난 15일 김씨의 둘째 부인 이혜경씨와 한솔, 솔희 남매가 사는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반도 아파트 주변에서 경찰관이 목격되기도 했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이씨는 상냥한 편이었으며 신변 안전을 크게 우려하지는 않았지만, 신분이나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교민은 “한솔, 솔희 남매가 공부를 잘하고 명랑했다”며 김씨가 별도 거처를 두고 있고 해외 출장을 자주 갔지만, 아이들과 긴밀하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정남 암살 용의자 ‘LOL 티셔츠’, 106만원에 판매

    김정남 암살 용의자 ‘LOL 티셔츠’, 106만원에 판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여성이 입고 있었던 티셔츠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106만원에 팔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이 여성이 입었던 흰색 티셔츠가 ‘북한 여자 스파이가 입었던 것과 같은 T’라는 이름으로 온라인몰 타오바오(淘寶)에서 6324위안(약 106만 원)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CCTV에 찍힌 이 여성은 ‘크게 웃는다’는 뜻의 ‘LOL’(laugh out loud)이라고 적힌 흰색 긴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단발머리에 짙은 립스틱 화장을 한 채로 짧은 치마를 입고 핸드백 하나를 지녔으며, 아시아인과 같은 외모로 보통 여행객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이 여성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여성이 1988년생(29세)으로 고향이 베트남 북부도시인 남딘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우주굴기 타고… 권력號 올라탄 ‘군수방’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우주굴기 타고… 권력號 올라탄 ‘군수방’

    중국 정계에 ‘군수방’(軍需幇)이 부상하고 있다. 내년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나서는 등 ‘우주 굴기’(崛起·우뚝 섬)하고 있는 데 힘입어 첨단 우주항공·군수산업 근무 경력을 지닌 인물들이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최고위직을 접수하는 까닭이다. 지난 두 달 새 새로 임명된 마싱루이(馬興瑞·58) 광둥(廣東)성장을 비롯해 장궈칭(張國淸·53) 충칭(重慶)시장과 쉬다저(許達哲·61) 후난(湖南)성장, 쉬친(許勤·56) 광둥성 선전(深圳)시 당서기, 위안자쥔(袁家軍·55) 저장(浙江)성 부서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중국 남부 광둥성 12기 인민대표대회(인대)는 지난해 말 광저우(廣州)에서 4차 전체대회를 열고 광둥성장에 마싱루이 대리성장을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동부 산둥(山東)성 윈청(?城) 출신인 마 성장은 하얼빈(哈爾濱)공대 박사 출신의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이다. 하얼빈공대에서 교수, 부총장을 지내다 국가 우주개발사업을 담당하는 중국항천(航天)과학기술그룹 수장을 맡았다. 공업신식(信息·정보)화부 부부장과 국가항천국장,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전문위원 등 우주항공 및 군수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며 유인 우주개발 프로젝트와 달 탐사 프로젝트를 총지휘하며 지명도를 높였다. 2013년 11월 광둥성 부서기로 내려와 2015년 선전시 당서기를 겸임하기도 했다.●우주항공·군수 요직서 정부 최고위직까지 접수 중국 중부 충칭시 4기 인대는 앞서 충칭시에서 5차 전체대회를 열고 장궈칭 대리시장을 충칭시장에 선임했다. 중동부 허난(河南)성 뤄산(山) 출신인 그는 창춘(長春)이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칭화(淸華)대 계량경제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장 시장은 오랫동안 방위산업체인 중국베이팡(北方)공업공사 사장·총재·회장과 중국병기공업그룹 부사장·사장 등을 거쳐 2013년 4월 충칭시 부서기로 발탁됐다. 지난해 12월 초 ‘대리’ 딱지를 뗀 쉬다저 후난성장 역시 공직생활 대부분을 우주항공 분야에서 보낸 ‘영원한 우주항공맨’이다. 하얼빈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4년 중국 항천부 로켓탑재연구원 설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중국항천과기그룹 사장과 회장,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32년간 우주항공 분야에 몸담았다. 첨단기술 전문가인 쉬친 선전시장은 지난 연말 선전시 당서기로 승진하며 ‘군수방’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출신인 그는 베이징(北京)이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전신인 국가계획위원회에서 공직을 시작한 쉬 당서기는 홍콩이공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발개위에서 장기 근무하면서 첨단 과학기술 부문을 담당했다. 2008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시로 내려와 부서기, 상무부시장을 거쳐 2010년 6월 역대 최연소로 선전시장에 올랐다. 그는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선전시를 노동집약형 제조업 도시에서 정보기술(IT) 허브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장성 부서기, 우주항공 정책가 → 정치가로 지난해 11월 상무부성장에서 승진한 위안자쥔 저장성 부서기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중국 우주항공 분야 인재들의 산실인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후 2011년까지 줄곧 우주항공 기업과 연구소 같은 현장에서 근무했다. 그러면서 우주항공 분야의 정책 입안 및 실행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중국 지도부의 신임을 얻었다. 이 덕분에 2012년 3월 닝샤후이쭈(寧夏回族)자치구 상무위원으로 이동하면서 우주항공업계를 떠나 정치인으로 본격 변신을 시도했다. 이후 자치구 상무부주석을 거친 다음 2014년 7월 저장성 상무부성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군수방 가운데 이미 지방정부의 수장을 맡은 인물들도 있다. 2015년 4월 후난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을 거쳐 랴오닝(遼寧)성 대리성장으로 영전했던 천추파(陳求發·63) 랴오닝성장은 1978년 항천항공부 엔지니어로 사회에 진출한 이후 우주개발 분야에서 활약했다.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인사노동교육국장과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등을 역임했다. 천 성장은 마싱루이 성장과 장칭웨이(張慶偉·56) 허베이(河北)성장과 함께 ‘우주항공 분야 트로이카’로 통한다. 장 성장은 중국 우주항공개발사와 함께한 인물로 꼽힌다. 지린(吉林)성 지린시 출신인 그는 시베이(西北)공대 항공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초의 유인우주선 설계를 계획했을 때인 1992년 유인우주선의 로켓탑재 부총설계사로 참여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항공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2001년 마흔 살에 중국항천과기그룹의 사장에 올라 국유기업 사장 가운데 최연소를 기록했다. 이듬해 마흔한 살에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뽑혀 최연소 행진을 이어 갔다. 2006년에는 중국 국방과학공업위원회 주임(장관급)에 오르며 ‘60허우’(60後·1960년대 이후 출생) 출신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 위성인 창어(嫦娥) 1호가 2007년 발사에 성공하며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이듬해 중국상용항공기공사 회장에 선임돼 미국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사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대형 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 밖에 왕즈강(王志剛·60) 과학기술부 부부장과 황창(黃强) 간쑤(甘肅)성 부성장 등은 군수방의 ‘인재’들이다. 전자공업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왕 부부장은 2003년부터 군수정보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을 이끌었다.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호, 달 탐사선 창어호 발사의 부총지휘자로 활약하며 우주굴기에 한몫했다. 시베이(西北)공대 공학박사 출신인 황 부성장은 항공기설계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다. 제1항공기설계연구원장, 국방과기공업국 부국장 등을 지내는 등 30여년간을 설계 관련 업무를 보다가 2014년 간쑤성으로 자리를 옮기며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다. ●시진핑, 군수방을 임기 연장 지원군으로 활용 ‘군수방’의 부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 직원들로 구성된 인맥)이 득세하는 가운데 상하이방(上海幇·장쩌민 전 주석 중심의 인맥)이나 공청단(중국공산주의청년단·후진타오 전 주석 주도의 인맥) 등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은 중립적 배경의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들의 성장 배경이 시 주석의 견제 세력인 상하이방·공청단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시 주석이 이들을 발탁함으로써 올가을 공산당 19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자신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이들을 임기 연장의 지원군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68세 이상은 은퇴해야 한다는 중국 정계의 ‘칠상팔하’(七上八下) 관례에 따라 19기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상무위원 5명은 은퇴해야 하지만, 시 주석은 69세인 측근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예외적으로 유임시킨 뒤 이를 근거로 자신의 연임 기간이 끝나는 2022년 20기 당대회에서 권력 연장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정치인보다 학벌이 좋고 파벌색이 약한 테크노크라트를 대거 전진 배치함으로써 이들을 새로운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khkim@seoul.co.kr
  • 트럼프 “하나의 중국 원칙 존중”

    트럼프 “하나의 중국 원칙 존중”

    미·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전격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할 뜻을 밝혔다. 양 정상은 조만간 정상회담을 위한 일정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0일 AP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미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정책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시 주석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해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에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기초”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뒤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중국과의 환율·통상 전쟁도 불사할 뜻을 밝혀 양국 간 긴장이 고조돼 왔다. 그러나 지난 9일 시 주석에게 새해 축하 편지를 보낸 데 이어 다음날 바로 전화 통화까지 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백악관은 특히 “두 정상이 서로를 초청하는 의사도 교환했다”면서 “통화는 매우 화기애애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조만간 회담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양국 관료가 지속해서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면서 “영국과 일본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만큼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의 전화 통화는 미·일 정상회담에 신경이 곤두선 중국의 긴장을 풀어 주는 한편 일본 편향적인 대외 정책을 펴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아베 총리에 대한 압박인 동시에 미·일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도 대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납치설’ 샤오젠화 회장 수사 협조차 본토행

    최근 홍콩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샤오젠화(肖建華·46) 중국 밍톈(明天)그룹 회장이 중국 당국의 권력층 비리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중국으로 간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샤오 회장이 정체불명의 인사 6명과 함께 홍콩 포시즌스 호텔을 떠난 후 중국 당국의 납치설이 제기됐지만 신문은 5일 “샤오 회장은 현재 중국 본토에서 일부 수사에 협조하면서 가족 및 사업체와 연락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납치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샤오 회장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중국에 들어갔으며 홍콩 경찰청장 또한 납치설의 증거가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은 중국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뇌물수수와 주가조작 등을 포함한 사안을 구제받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샤오 회장이 중국 고위층의 불법 재산 증식에 대한 정보를 폭로할 것으로 보여 올해 말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반대 세력을 제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중국 지도자들의 친척과 사업을 하는 것은 돈을 버는 첩경으로 여겨진다”면서 “가난한 시골 출신인 샤오 회장은 중국의 일부 강력한 집안과 광범위한 관계를 맺으며 60억 달러(약 6조 9000억원)에 달하는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샤오 회장은 갑자기 홍콩에서 사라지면서 중국 당국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납치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등 큰 화제를 뿌렸다. 그러나 밍톈그룹은 지난 2일 “사업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반박했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람처럼 사라진’ 중국 재벌이 주목받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람처럼 사라진’ 중국 재벌이 주목받는 까닭은?

    홍콩에서 실종된 중국 샤오젠화(肖建華·46) 밍톈(明天·Tomorrow)그룹 회장을 둘러싸고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설 등 온갖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올가을 19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이뤄지는 최고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지난해 18기 당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당 핵심’이라는 호칭을 부여해 시 주석 1인 권력체제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시진핑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 증식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중국 주식시장 폭락과 관련해 중국 요원들에 의해 강제연행돼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요원들이 어떤 기관 소속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조사는 2015년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던 시기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를 촉발한 조작 사건에 초점이 맞춰졌고, 그해 초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마젠(馬健)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샤오 회장의 ‘강제연행’이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시 주석의 누나 부부가 만든 부동산투자회사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 최고 권력 측근과의 연루설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12년 6월 29일 시 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자형 덩자구이(鄧家貴) 부부가 가진 자산이 3억 7600만 달러(약 4315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치차오차오는 문화혁명 때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이 실각하자 어머니 치신(齊心)의 성을 따랐다. 뉴욕타임스(NYT)는 2년 뒤인 2014년 6월18일 “시 주석이 반부패로 쌓아올린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족에게 재산을 처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2012년부터 차오차오 부부는 광산과 부동산 분야에 집중된 적어도 10개 회사의 투자지분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차오차오 부부가 만든 부동산 투자업체 선전위안웨이(深圳遠爲)투자그룹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홍콩으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1971년 산둥(山東)성 페이청(肥城)시에서 태어난 샤오 회장은 1986년 15세 때 산둥성 타이안(泰安)시 가오카오(高考·중국판 수능시험) 수석을 차지해 베이징대 법학과에 입학한 수재이다. 1989년 민주화운동인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베이징대 학생회 주석(총학생회장)을 맡아 당국의 입장을 대변했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1993년 수입 PC를 판매하는 베이징베이다밍톈(北京北大明天)자원과기공사를 창업했고, 27세에 상장사인 화즈(華資)실업과 바오상(寶商)그룹 등 6개 상장사를 지배하는 등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중국 부자전문 조사기관인 후룬(胡潤)이 발표한 2016년 중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샤오 회장과 저우훙원(周虹文) 부부 일가의 자산은 400억 위안(약 6조 7000억원)으로 32위에 올랐다. 적어도 9개의 상장 기업과 12개 은행, 6개 증권사 등 30개 금융 회사를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현지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증식설은 진위 여부를 떠나 다른 파벌에서 시 주석을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권력투쟁설로 보는 시각이다.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 차원에서 흠결이 될 수 있는 연루 기업인을 확실히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패혐의로 낙마한 고위 관료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해외도피설이 나돌던 중국 투자회사인 정취안(政泉)홀딩스 창업자 궈원구이(郭文貴·50)회장이 공산당 최고지도부를 공격하는 내용의 영상 인터뷰가 지난달 26일 홍콩의 중화권 매체 밍징(明鏡)을 통해 공개됐다. 궈 회장은 2년여 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인터뷰에서 부패혐의로 징역형을 살고 있는 경쟁자인 국유기업 베이다팡정(北大方正)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 리유(李友·51)의 후원자들이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있다며 후일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1일 전했다. 시 주석의 반부패운동을 권력투쟁으로 격하한 셈이다. 궈 회장은 2015년초 낙마한 마젠 전 부부장 등과 결탁한 의혹이 제기돼 미국 등지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은 시 주석의 2015년 9월 워싱턴 방문에 앞서 미국 측에 궈 회장의 송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시 주석 등 전·현직 지도부의 예우를 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보도가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 등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베이징판구(盤古)투자도 만든 궈 회장은 판구회(盤古會)라는 사교클럽을 만들어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과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조성한 ‘판구다관(盤古大觀)’은 7성급 호텔과 아파트 등 5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마젠 전 부부장을 궈 회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판구회 멤버인 장웨(張越) 허베이(河北)성 정법위원회 서기도 지난해년 4월 낙마했다. 정법위원회는 공안과 사법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한 때 판구회 멤버로 알려진 리 전 CEO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 비서실장격인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겸 통일전선부장이 부패혐의로 2014년 12월 낙마하면서 비슷한 시기 체포됐다. 작년 11월 내부자 거래 등의 혐의로 4년반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링지화의 부인인 구리핑(谷麗萍)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리 전 CEO는 구와 함께 일본 밀항을 시도하다 잡혔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부패 기업인들이 반부패를 권력투쟁으로 폄하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장기 집권의 정당성 확보하기 위해 당중앙 정치국 위원들이 지난해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자진 신고하도록 하는 등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26∼27일 시 주석 주재의 민주생활회 회의에서 정치국 위원 25명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신고하도록 했다고 홍콩 월간지 차오쉰(超訊) 최신호가 전했다. 민주생활회는 중국 공산당이 각급 기관별로 상호 비판, 자아 비판을 하는 집단토론회다. 샤오 회장의 강제연행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홍콩에서 중국 공안이 별다른 제지없이 주요 인사를 체포해 호송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샤오 회장과 경호원 2명은 지난달 27일 홍콩 포시즌스호텔에서 사복차림의 중국 공안원 5∼6명에 의해 연행됐다고 31일 전했다. 홍콩 빈과(?果)일보는 샤오 회장과 함께 중국으로 연행됐던 부인이 지난달 28일 홍콩으로 돌아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으나, 그 다음날 샤오 회장으로부터 “일을 키우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신고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중국 비판 서적을 판매한 홍콩 서점 관계자들이 집단 실종된 사건과 이번 사건을 연계해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시 중국은 홍콩에 통보하지 않은 채 이들 5명을 소환해 중국 내 금서 판매 혐의를 조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생기자 2016년 홍콩 당국과 협의를 해 구금자가 발생할 경우 14일 이내에 홍콩에 통보해주기로 했다. 샤오 회장의 체포 과정은 이같은 약속이 구두선(口頭禪)이 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진핑 누나 재산 연루’ 기업인 홍콩서 체포

    ‘시진핑 누나 재산 연루’ 기업인 홍콩서 체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누나 부부의 재산 증식 및 처분에 연루됐던 기업인이 홍콩에서 중국 공안에게 전격 체포돼 중국으로 송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투자회사 밍톈 그룹의 샤오젠화 회장이 지난달 27일 홍콩 포시즌스 호텔에서 체포돼 베이징으로 송환됐다고 전했다. 수입 PC 판매로 사업을 시작한 샤오 회장은 부동산업, 금융업 등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지난해 기준 자산이 60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샤오 회장은 시 주석의 큰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어머니의 성을 따라 시 주석과 성이 다름)와 매형인 덩자구이 부부가 소유했던 부동산과 광산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 부부는 시 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2007년부터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가 시 주석이 국가주석으로 취임하기 한 해 전인 2012년부터 재산을 정리했다. 2012년 6월 블룸버그는 이 부부와 시 주석 일가의 재산이 3억 7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정가에 ‘군수방(軍需幇)’이 떠오른다

     중국 정계에 ‘군수방’(軍需幇)이 부상하고 있다. 내년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나서는 등 ‘우주 굴기’하고 있는 데 힘입어 첨단 우주항공·군수산업 근무 경력을 지닌 인물들이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최고위직을 속속 접수하고 있는 까닭이다.  두 달 새 새로 임명된 마싱루이(馬興瑞·58) 광둥(廣東)성장을 비롯해 장궈칭(張國淸·53) 충칭(重慶)시장, 쉬다저(許達哲·61) 후난(湖南)성장, 쉬친(許勤·56) 광둥성 선전시 당서기, 위안자쥔(袁家軍·55) 저장(浙江)성 부서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중국 남부 광둥성 12기 인민대표대회(인대)는 지난 23일 광저우(廣州)에서 4차 전체대회를 열고 광둥성장에 마싱루이 대리성장을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윈청(?城) 출신인 마 성장은 하얼빈(哈爾濱)공대 박사 출신의 관료이다. 하얼빈공대에서 교수, 부총장을 지내다가 우주개발을 담당하는 중국항천(航天)과학기술그룹 수장을 맡았다. 공업신식(信息·정보)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국가국방과기공업국장,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전문위원 등 우주항공 및 군수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며 유인 우주개발 프로젝트와 달 탐사 프로젝트를 총지휘하며 성가를 높였다. 2013년 11월 광둥성 부서기로 내려와 2015년 선전시 당서기를 겸임하기도 했다.  중국 중부 충칭시 4기 인대는 앞서 19일 충칭시에서 5차 전체대회를 열고 장궈칭 대리시장을 충칭시장에 선임했다. 중국 중동부 허난(河南)성 뤄산(羅山) 출신인 그는 창춘(長春)이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칭화(淸華)대 계량경제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장 시장은 오랫동안 방위산업체인 중국베이팡(北方)공업공사 사장·총재·회장과 중국병기공업그룹 부사장·사장 등을 거쳐 2013년 4월 충칭시 부서기로 발탁된 인물이다. 지난달 5일 ‘대리’ 딱지를 뗀 쉬다저 후난성장 역시 공직생활 대부분을 우주항공 분야에서 보낸 ‘영원한 우주항공맨’이다. 하얼빈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4년 중국 항천부 로켓탑재연구원 설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연구원 팀장·부주임·주임 등을 거쳐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연구소 부소장·연구개발부 부부장·부원장·원장을 지냈다. 이후 중국항천과기그룹 사장과 회장,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무려 32년간 우주항공 분야에 몸담았다. 첨단기술 전문가인 쉬친 선전시장은 지난달 31일 선전시 당서기로 승진하며 ‘군수방’의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출신인 그는 베이징(北京)이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전신인 국가계획위원회에서 공직을 시작한 쉬 당서기는 홍콩이공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발개위에서 첨단기술산업사장(司長·국장)을 지내는 등 장기간 근무하면서 첨단 과학기술 부문을 담당했다. 2008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시로 내려와 부서기, 상무부시장을 거쳐 2010년 6월 역대 최연소로 선전시장에 올랐다. 그는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선전시를 노동집약형 제조업 도시에서 정보기술(IT) 허브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무부성장에서 승진한 위안자쥔 저장성 부서기도 ‘군수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중국 우주항공 분야 인재들의 산실인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후 2011년까지 줄곧 우주항공 기업과 연구소 같은 현장에서 근무했다. 그러면서 항공우주 분야의 정책 입안 및 실행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중국 지도부의 신임을 얻었다. 이 덕분에 2012년 3월 닝샤후이쭈(寧夏回族)자치구 상무위원으로 이동하면서 우주항공업계를 떠나 정치인으로 본격 변신을 시도했다. 이후 자치구 상무부주석을 거친 다음 2014년 7월 저장성 상무부성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장(長)을 맡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2015년 4월 후난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을 거쳐 랴오닝(遼寧)성 대리성장으로 영전했던 천추파(陳求發·63) 랴오닝성장은 1978년 항천항공부 엔지니어로 사회에 진출한 이후 우주개발 분야에서 맹활약했다.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인사노동교육국장과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 부주임,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등을 역임했다. 천 성장은 마싱루이 성장과 장칭웨이(張慶偉·56) 허베이(河北)성장과 함께 ‘우주항공 분야 트로이카’로 통한다. 장칭웨이 성장은 중국 우주항공개발사와 함께한 인물로 꼽힌다. 지린성 지린시 출신인 그는 시베이(西北)공대 항공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항공항천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이 최초의 유인우주선 설계를 계획했을 때인 1992년 유인우주선의 로켓탑재 부총설계사로 참여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항공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2001년 마흔 살에 중국항천과기그룹의 사장에 올라 중국 국유기업 사장 가운데 최연소를 기록했다. 이듬해 마흔한 살에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뽑혀 최연소 행진을 이어 갔다. 2006년에는 중국 국방과학공업위원회 주임(장관급)에 오르며 ‘60허우’(60後·1960년대 이후 출생) 출신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가 2007년 발사에 성공하며 그의 국민적 인기도 하늘을 찔렀다. 이듬해 중국상용항공기공사 회장에 오르며 미국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사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대형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밖에 왕즈강(王志剛·60) 과학기술부 부부장과 황창(黃强) 간쑤(甘肅)성 부성장 등은 군수방의 ‘샛별’들이다. 전자공업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왕 부부장은 2003년부터 군수 정보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을 이끌었다.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호, 달 탐사선 창어(嫦娥)호 발사의 부총지휘자로 활약하며 중국 우주굴기에 한몫했다. 시베이(西北)공대 공학박사 출신인 황 부성장은 항공기설계 분야의 권위자이다. 항공공업부 시안(西安)항공기설계 연구소 설계원, 부주임, 주임, 연구소장을 거쳐 제1항공기설계연구원장, 국방과기공업국 부국장 등을 지내는 등 30여년간을 설계 관련 업무를 보다 2014년 간쑤성으로 자리를 옮기며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다.  ‘군수방’의 부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 직원들로 구성된 인맥)이 득세하는 가운데 상하이방(上海幇·장쩌민 전 주석 중심의 인맥)이나 공청단(후진타오 전 주석 주도의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인맥) 등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은 중립적 배경의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들의 성장 배경이 시 주석의 견제세력인 상하이방·공청단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시 주석이 이들을 발탁함으로써 올가을 공산당 19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자신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이들을 임기 연장의 지원군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68세 이상은 은퇴해야 한다는 중국 정계의 ‘칠상팔하’(七上八下) 관례에 따라 19기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江) 총리를 제외한 상무위원 5명은 은퇴해야 하지만, 시 주석은 69세인 측근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예외적으로 유임시키는 한편 이를 근거로 자신의 연임 기간이 끝나는 오는 2022년 20기 당대회에서 권력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정치인보다 학벌이 좋고 파벌색이 약한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를 대거 전진 배치함으로써 이들을 새로운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가에 ‘군수방(軍需幇)’이 떠오른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가에 ‘군수방(軍需幇)’이 떠오른다

    중국 정계에 ‘군수방’(軍需幇)이 부상하고 있다. 내년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나서는 등 ‘우주 굴기(崛起·우뚝 섬)’하고 있는 데 힘입어 첨단 우주항공·군수산업 근무 경력을 지닌 인물들이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최고위직을 속속 접수하고 있는 까닭이다.두 달 새 새로 임명된 마싱루이(馬興瑞·58) 광둥(廣東)성장을 비롯해 장궈칭(張國淸·53) 충칭(重慶)시장, 쉬다저(許達哲·61) 후난(湖南)성장, 쉬친(許勤·56) 광둥성 선전(深圳)시 당서기, 위안자쥔(袁家軍·55) 저장(浙江)성 부서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중국 남부 광둥성 12기 인민대표대회(인대)는 지난 23일 광저우(廣州)에서 4차 전체대회를 열고 광둥성장에 마싱루이 대리성장을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윈청 출신인 마 성장은 하얼빈(哈爾濱)공대 박사 출신의 관료이다. 하얼빈공대에서 교수, 부총장을 지내다가 우주개발을 담당하는 중국항천(航天)과학기술그룹 수장을 맡았다. 공업신식(信息·정보)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국가국방과기공업국장,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전문위원 등 우주항공 및 군수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며 유인 우주개발 프로젝트와 달 탐사 프로젝트를 총지휘하며 성가를 높였다. 2013년 11월 광둥성 부서기로 내려와 2015년 선전시 당서기를 겸임하기도 했다.   중국 중부 충칭시 4기 인대는 앞서 19일 충칭시에서 5차 전체대회를 열고 장궈칭 대리시장을 충칭시장에 선임했다. 중국 중동부 허난(河南)성 뤄산(羅山) 출신인 그는 창춘(長春)이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칭화(淸華)대 계량경제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장 시장은 오랫동안 방위산업체인 중국베이팡(北方)공업공사 사장·총재·회장과 중국병기공업그룹 부사장·사장 등을 거쳐 2013년 4월 충칭시 부서기로 발탁된 인물이다. 지난달 5일 ‘대리’ 딱지를 뗀 쉬다저 후난성장 역시 공직생활 대부분을 우주항공 분야에서 보낸 ‘영원한 우주항공맨’이다. 하얼빈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4년 중국 항천부 로켓탑재연구원 설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연구원 팀장·부주임·주임 등을 거쳐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연구소 부소장·연구개발부 부부장·부원장·원장을 지냈다. 이후 중국항천과기그룹 사장과 회장,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무려 32년간 우주항공 분야에 몸담았다. 첨단기술 전문가인 쉬친 선전시장은 지난달 31일 선전시 당서기로 승진하며 ‘군수방’의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출신인 그는 베이징(北京)이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전신인 국가계획위원회에서 공직을 시작한 쉬 당서기는 홍콩이공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발개위에서 첨단기술산업사장(司長·국장)을 지내는 등 장기간 근무하면서 첨단 과학기술 부문을 담당했다. 2008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시로 내려와 부서기, 상무부시장을 거쳐 2010년 6월 역대 최연소로 선전시장에 올랐다. 그는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선전시를 노동집약형 제조업 도시에서 정보기술(IT) 허브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무부성장에서 승진한 위안자쥔 저장성 부서기도 ‘군수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중국 우주항공 분야 인재들의 산실인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후 2011년까지 줄곧 우주항공 기업과 연구소 같은 현장에서 근무했다. 그러면서 항공우주 분야의 정책 입안 및 실행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중국 지도부의 신임을 얻었다. 이 덕분에 2012년 3월 닝샤후이쭈(寧夏回族)자치구 상무위원으로 이동하면서 우주항공업계를 떠나 정치인으로 본격 변신을 시도했다. 이후 자치구 상무부주석을 거친 다음 2014년 7월 저장성 상무부성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장(長)을 맡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2015년 4월 후난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을 거쳐 랴오닝(遼寧)성 대리성장으로 영전했던 천추파(陳求發·63) 랴오닝성장은 1978년 항천항공부 엔지니어로 사회에 진출한 이후 우주개발 분야에서 맹활약했다.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인사노동교육국장과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 부주임,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등을 역임했다. 천 성장은 마싱루이 성장과 장칭웨이(張慶偉·56) 허베이(河北)성장과 함께 ‘우주항공 분야 트로이카’로 통한다. 장칭웨이 성장은 중국 우주항공개발사와 함께한 인물로 꼽힌다. 지린성 지린시 출신인 그는 시베이(西北)공대 항공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항공항천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이 최초의 유인우주선 설계를 계획했을 때인 1992년 유인우주선의 로켓탑재 부총설계사로 참여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항공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2001년 마흔 살에 중국항천과기그룹의 사장에 올라 중국 국유기업 사장 가운데 최연소를 기록했다. 이듬해 마흔한 살에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뽑혀 최연소 행진을 이어 갔다. 2006년에는 중국 국방과학공업위원회 주임(장관급)에 오르며 ‘60허우’(60後·1960년대 이후 출생) 출신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가 2007년 발사에 성공하며 그의 국민적 인기도 하늘을 찔렀다. 이듬해 중국상용항공기공사 회장에 오르며 미국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사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대형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밖에 왕즈강(王志剛·60) 과학기술부 부부장과 황창(黃强) 간쑤(甘肅)성 부성장 등은 군수방의 ‘샛별’들이다. 전자공업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왕 부부장은 2003년부터 군수 정보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을 이끌었다.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호, 달 탐사선 창어(嫦娥)호 발사의 부총지휘자로 활약하며 중국 우주굴기에 한몫했다. 시베이(西北)공대 공학박사 출신인 황 부성장은 항공기설계 분야의 권위자이다. 항공공업부 시안(西安)항공기설계 연구소 설계원, 부주임, 주임, 연구소장을 거쳐 제1항공기설계연구원장, 국방과기공업국 부국장 등을 지내는 등 30여년간을 설계 관련 업무를 보다 2014년 간쑤성으로 자리를 옮기며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다.   ‘군수방’의 부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 직원들로 구성된 인맥)이 득세하는 가운데 상하이방(上海幇·장쩌민 전 주석 중심의 인맥)이나 공청단(후진타오 전 주석 주도의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인맥) 등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은 중립적 배경의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들의 성장 배경이 시 주석의 견제세력인 상하이방·공청단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시 주석이 이들을 발탁함으로써 올가을 공산당 19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자신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이들을 임기 연장의 지원군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68세 이상은 은퇴해야 한다는 중국 정계의 ‘칠상팔하’(七上八下) 관례에 따라 19기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상무위원 5명은 은퇴해야 하지만, 시 주석은 69세인 측근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예외적으로 유임시키는 한편 이를 근거로 자신의 연임 기간이 끝나는 오는 2022년 20기 당대회에서 권력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정치인보다 학벌이 좋고 파벌색이 약한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를 대거 전진 배치함으로써 이들을 새로운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인터넷 통제 강화… 구글·페북 등 통로 차단

    중국 당국이 구글·페이스북 등 중국 내에서 접속되지 않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불법화하며 강력한 인터넷 통제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최근 통지를 통해 중국 내 VPN 서비스 업체에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고 미승인 업체의 단속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 서방의 검색 엔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뉴욕타임스(NYT), BBC, SCMP 등 자국에 비판적인 전 세계 언론의 접속을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는 감시시스템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를 우회하는 게 가상사설망 서비스다. 이번 단속은 2018년 3월 31일까지 14개월간 실시된다. 14개월 동안이나 단속하는 것은 올가을 제19차 당 대회를 맞아 중국 누리꾼이 서방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3월에도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VPN 단속을 벌였다. 중국 당국은 이번 단속에 “긴급한 통제가 필요로 할 정도로 급격하게 무질서해지고 있는 중국 인터넷 연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SCMP는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인터넷검열 총괄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지난 5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공산당에 대한 절대 충성을 맹세한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번 조치로 7억 3000만여명에 이르는 중국 누리꾼에게 가상사설망 서비스를 제공해 온 업체는 대부분 불법 업체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중국의 온라인검열 모니터링 기구인 그레이트파이어에 따르면 중국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세계 상위 1000개 사이트 중 135개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중국에 상주하고 있는 해외 기업과 언론도 VPN을 이용해 접근이 금지된 사이트에 접속해 왔기 때문에 기업 활동과 언론의 취재 활동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치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시 주석이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해 ‘어두운 방 안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고 지적했는데 중국이 인터넷 사용자를 어두운 방안에 가둬버렸다”면서 “겉과 속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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