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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원 ‘돈세탁방지법’ 압도적 표차 통과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하원 금융위원회는 8일 돈세탁을 위해 미국내에유입된 자금의 흐름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돈세탁방지법’을 승인했다. 이날 31대 1의 압도적 표차로 하원 금융위를 통과한 이 법안은 민주·공화양당의 지지를 받고 있어 본회의에서도 통과가 확실시돼 곧 시행될 것으로보인다. 이 법은 외국에서 부정거래를 통해 유입된 자금이나 마약대금,부패관리의송금,조직폭력배와 관련된 자금 등 ‘돈세탁’을 목적으로하는 모든 자금의흐름을 재무부가 감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무부는 이에따라 돈세탁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금융기관은 물론관련 나라에 대해 관찰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이로인해 재무부는 앞으로 연방수사국(FBI)는 물론 세관,마약단속국,중앙정보국(CIA)등과 연계해 부정한 것으로 여겨지는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은물론 외국범죄와 관련된 인물과 관련된 계좌의 자금등을 동결할 수 있는 등막대한 권한을 갖게 된다. 로렌스 서머스 재무장관은 “이법안으로 인해 재무부는 국제적인 돈세탁에 대해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환영했다. 미국내에는 한해에 6,000억달러 상당의 외국자금이 돈세탁을 위해 유입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이 법안도 지난해 뉴욕은행을 통해 약 70억달러가 러시아로부터 들어와 세탁된 것이 드러나면서 입안됐었다. 그동안 미국내에서는 국제경제와의 관련도가 높고 사유재산에 대한 보호개념이 강해 자금의 출처를 쫓는데 상당한 한계가 있었지만,앞으로 돈에 관한한 미국내에서 흐름을 관찰당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 되는 시기가 다가왔다. hay@
  • 톰 크루즈·오우삼 합작 ‘미션 임파서블 2’

    지난달 30일,특급스타 톰 크루즈와 홍콩 출신 할리우드 스타감독 오우삼의액션 스릴러 ‘미션 임파서블2’ 시사회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직배사(UIP)측이 “국내 기자 시사는 한번만 한다”며 호기를 부린 데는 나름으로 믿는구석이 있었다. 무리해서라도 시선을 끌어놓고 싶었던 톰 크루즈는 영화가 시작되기 무섭게고난도의 묘기에 몸을 날린다.해발 450m 높이의 유타산 암벽에 대역없이 매달렸다 해서 일찍부터 입소문을 탄,문제의 장면이다. 1편(96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에서 주연 겸 제작자로 참여해 개런티를 포함,7,5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 9,000만 달러의 제작비를다시 밀어넣었다. 야심만만하게 띄운 새 작업의 동지로 그가 왜 오우삼을 택했는지는 전편보다 훨씬 커진 액션스케일에서 감잡힌다. 1편에서 이단 헌트(톰 크루즈)에게 떨어진 ‘미션’이 CIA 비밀정보요원 명단을 찾아오는 거였다면,이번은 악성 바이러스 차단이다.러시아의 생물공학자인 네코비치 박사는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벨레로폰을 유전조합하던 중 실수로 치명적 바이러스 키메라를 만들고만다.테러리스트 앰브로즈(더그레이스콧)가 IMF(임파서블 미션 포스) 요원 이단으로 변장해 박사에게서 벨레로폰을 빼앗고,키메라를 찾아나선다.바이러스가 없는 한 벨레로폰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제약회사에 보관중인 키메라 바이러스를 먼저 손에 넣으려 앰브로즈와 이단은 생사를 걸고 대결한다. 할리우드 시리즈물의 성패는 전편의 낯익음에 후편의 낯설음이 얼마나 적절히 버무려졌느냐에 달렸다.그 점,감독이 놓쳤을 리 없다.1편에서 이단이 즐겨썼던 초정밀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이나 폭발용 껌 같은 소소한 장치는 빠지고,육탄 액션이 돋보이는 총격전과 오토바이 질주가 극의 흥미를 대신 돋운다. 감독은 “감정의 깊이를 더하려 했다”고 누차 강조했는데,실제로 전편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던 로맨스 요소를 많이 살렸다.이단은 작전상 앰브로즈의옛 애인을 끌어들이지만,둘은 첫눈에 반해 초반부터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이단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여자 니아 홀 역은 요즘 한창 몸값을 올리는 흑인스타 탠디 뉴톤이 맡았다.최근 국내 개봉된 베르톨루치 감독의 ‘하나의선택’에서 불륜에 갈등하는 여인역을 절제미있게 소화해낸 얼굴이다. 그러나 “형만한 아우없고,1편만한 속편없다”며 극장을 나올 관객도 없진않을 것같다.4년만에 돌아온 크루즈는 많이 원숙해졌지만,‘오우삼 버전’의이단 헌트는 007의 제임스 본드 흉내를 내려 한다. 격투장면에서 느닷없이날아오르는 평화의 비둘기,주인공이 모래밭에 묻힌 권총을 발로 차올려 목숨을 건지는 장면 등에서는 실소가 터진다. 그럼에도,크루즈 자신은 아주 신이 나서 찍었을 영화일 게 틀림없다.앰브리즈와 쫓고 쫓기는 라스트쪽 10여분은 그의 질주하는 오토바이 묘기 그 자체다. 17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美 CIA·FBI·국방부 가짜 경관‘들락날락’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법무부 등 주요 연방청사들의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의회산하 회계감사원(GAO)이 가짜 경찰신분증을 갖고 연방청사의 보안상태를 점검한 결과,CIA·FBI를 비롯한 19개 청사 보안요원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가 하면 금속탐지기를 통과하지 않아도 제지를 받지 않는 등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국무부의 기밀내용이 담긴 랩탑 컴퓨터 도난사건 이후 공화당 의원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특별암행감찰에서 요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위조신분증을 다운받아 사용한 것을 비롯해 심지어는 총기까지 휴대한 채 출입을 해도 전혀 발각되지 않았다. 미 정부 건물을 출입하려면 해당 부서 출입증을 발급받지 않으면 반드시 청사내 인사의 안내를 받아 동행해야 출입이 가능하며,출입증 소지자라도 정해진 구역에만 접근가능하나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심지어 법무부의 경우 적재물을 실은 차량이 내용의 검사를 받지 않은 채주차장까지 접근,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폭파사건 이후에도 테러 위험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부의 경우 컴퓨터 도난이 출입증을 가진 외국기자들의 소행이라고까지비난했던 미 공무원들은 이번 조사로 내부단속에 비상이 걸렸으며,공화당은이를 행정부의 구조적 문제로 공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하이드 법사위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연방청사에 일하는 수천여명의공무원이 당면한 위험한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보안에 관한한 자기만족은 정부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인사청문회 이렇게/ (하)장단점과 정착방안

    ‘상원의 승인은 대통령의 사사로운 편애와 편견,혈연,개인적 이해관계,나아가 대중적 인기에 따른 인사를 막을 수 있게 한다.또한 행정부의 안정에효율적인 기틀이 된다’. 213년 전인 1787년 미국 연방헌법 제정회의에 참여한 알렉산더 해밀턴이 의회의 인사인준권에 대해 남긴 글이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미국의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우리나라에 ‘수입’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를 상대로 첫 시험가동에 들어간다.역사와 토양,문화가 다른 우리 정치에 이 ‘수입 청문회’를 어떻게 착근시키느냐가 이제 우리의 당면과제인 것이다. □미국의 인사청문회 미국은 새 대통령이 들어서면 6,000여명의 관리가 바뀐다.이 중 각료와 차관보급 이상 고위직,연방검사,주요국 대사 등 600여명의주요직이 의회의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통계에 따르면 의회의 인준기간은 대략 2개월 안팎이다.이 기간 미 상원의 해당 상임위는 서면질의를 통해 당사자의 정견이나 소신을 파악하고 재산·사생활 등을 실사한다.당사자를 직접불러 실시하는 청문회도 횟수에 제한이 없다.의회가 청문회에서 가장 비중을 두는 잣대는 도덕성과 정치신념이다.시민단체 등 여론의 향배도 주요변수다. □미국 제도의 장단점 미국 의회의 공직자 인준권이 막강한 힘을 갖는 데는역사적 배경이 있다.건국 당시 대통령과 의회가 공직임명권을 서로 갖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고,그 타협의 산물로 의회 인준권이 탄생한 것이다. 미국의 인사청문회는 해밀턴의 말처럼 많은 순기능을 갖고 있다.그러나 역기능도 적지 않다.우선 행정공백이 길다.자질이나 사생활 시비에 휘말려 몇달을 끄는 청문회가 다반사다.지난 97년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안보보좌관은7개월간 줄다리기를 하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직을 포기했다.많은 경우 당사자의 자질보다 여야간 정략에 따라 인준이 갈리는 것도 맹점이다.다른 사안에서 정부의 양보를 얻기 위해 예비관료를 볼모로 삼기도 한다. □한국형 인사청문회 필요 미국형 인사청문회의 이런 명암이 바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특히 인사청문회를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삼아 여야가 흥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인신공격성 질의나 흠집내기식 공세도 차단장치가 마련돼야 한다.여당 또한 국회 동의를 받지 못하는 '불상사'를 우려해무조건 감싸고 도는 식의 자세를 버려야 한다.윤영오(尹泳五)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25일 “야당은 인사청문회를 흠집내기용으로 활용하려는 유혹을,여당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무조건 보호하려는 중압감을 떨치기 힘들 것”이라며 “청문회의 취지를 살려 여야 모두 정략의 대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임현진(林玄鎭) 서울대 교수는 “당사자의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되 사생활을 파헤치고 흠집을 내려는 자세를 버리고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기고] “진정한 모습 찾아주는 청문회돼야”. 불안정한 정치,불신의 정치인은 우리 사회의 부정적 표상이자 개혁의 과제가 된 지 오래다.그 원인 중의 하나는 분명 자질이나 능력이 부족한 인격체의 고위공직 등용이다.따라서 늘 이야기되어 온 것이 인사청문회였다.국회법 제46조의3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두는 근거 규정이 마련돼 있다. 인사청문회를 하자는 이유는 고위공직자 임명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비록 어느 정도 형식적 절차에 그칠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하더라도,그러한 제도는 최소한 두 가지의 정당한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가급적 하자가 적은 인물에게 주요한 직책을 맡기자는 것이다.후보자의 과거 행적,경력,자질,인품을 공개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공직의 투명성,도덕성,직무적합성을 기대한다.다른 하나는,인사청문 과정을통해 공직자 임명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다는 것이다.이것이바로 참여민주주의 실현의 한 형태이고,이론적으로는 임명될 사람에게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게 된다. 본격적인 인사청문회의 시행을 앞두고 몇 가지가 뜨겁게 논의될 전망이다. 첫째는 인사청문회를 위한 특별법의 제정 문제다.일부에서는 법률 제정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으로 인한 지연을 우려한 나머지,국회법만으로 시행하자고한다.어떤 형태로든 후보자에 대한 의견만 청취하면 되고,필요한 세부규정은국회규칙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그러나 현재로선 개별법이 불가피하다.우선 개정된 국회법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관한 내용을 다른법률에 위임하고 있다.게다가,지금 국회법만으로는 헌법상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공직자에 대해서만 인사청문회가 가능할 뿐이다.그 외의 주요공직자에대해서도 청문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다른 법률이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둘째,인사청문회의 공개에 관한 문제다.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그러나 예외를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이냐가 쟁점이다.국회법의 일반규정에 의하면 상임위원회나 특별위원회의 경우 필요에 따라 비공개로 결정할 수 있다.미국에서도 대통령이 후보자를 통보하면,상원은 과반수의 찬성으로 인준심사를 비공개로 할 수 있다.이 부분에선 아무래도 임명권자측인 여당은 비공개 결정을 쉽게 하려 할 것이고,야당은 어렵게 하고자 할가능성이 크다.하지만 국가의 주요 공직자가 되려는 자의 개인적 신상비밀이 국민의 알 권리를 넘어서는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셋째,청문 결과에 대해 어떠한 효력을 부여할 것이냐의 문제다.개인의 공직취임적합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여,그것이 부정적으로 기울었을 때의 처리가 관심사다.가장 편한 방법은 위원회의 보고서를 공개하여 개별 의원들이 스스로 표결에 참고하도록 하는 것이다.그러나 청문절차에 무게를 두고자 하면,비록 동의를 거쳤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하고자 할 때는 청문보고서의 부정적 의견에 이유를 밝히도록 하는 장치를 둘 수 있다. 인사청문회는 우리 주위의 어느 한 사람에게 진정한 자기의 실체를 밝혀주는 심각하고도 다소 흥겨운 이해와 소통의 마당으로 펼쳐져야 한다.우리가너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주고,우리도 언젠가는 나를 찾는 무대로 삼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그런 청문회를 보고 싶다. 車炳直 변호사·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인사청문회 이렇게/ (상)전문가 제언

    전문가 제언.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사무처장)변호사 인사청문회는 국민이 간접적으로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제도이다.하나의 민주주의 프로세스로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청문회는 국회가 주최하되,국회의원 뿐 아니라 각계 전문가들도 신문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민단체는 직접 발언하지 않더라도 청문회 과정에 참여하는 게 좋다.국회특위위원들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할 수 있고,전국적인 외부 캠페인도 가능하다. 아울러 유권자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청문회 전 과정을 TV로 생중계해야 한다.미국에서는 청문회 전 과정을 생중계 하며,유권자들이 전화를 걸어 후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공인(公人)의 일생을 평가할 수 있다. ◆김병국(金炳局) 고려대 정외과교수 민주주의다운 민주주의를 하는 국가 가운데 대통령중심제를 실시하는 국가가 미국이다.그중에서도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내각책임제를 실시하는 서유럽 국가는 행정·입법권이 다수당의통제권에 놓여있어 인사청문회제도가 필요없다.권력이일인에 집중될 수 있는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요구되며,그중 하나가 인사청문회다. 미국형 대통령제를 도입한 우리의 경우 대통령 한 사람에 힘이 실려있으며상대적으로 견제는 어렵다.인사청문회를 실시하면 보다 합리적인 권력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단기간에는 여러 문제점이 나올 수 있으나 그 어려움이권력집중으로 발생하는 붕당·권력정치 피해보다 크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인사청문회는 제대로 실시되어야 한다. ◆김재한(金哉翰)한림대 정외과교수 우리나라에서 공직자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처음 실시하게 됐다.특정 인사의 직무수행 자격과 능력을 검증하는 본연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과거 국회 청문회는 여당의 방어와 야당의 공격으로 일관되는 이전투구의 장이었다.인신공격 일색의 청문회였다.인사청문회가 도덕성,업무수행능력 등 공직자에 대한철저한 사전검증을 위한 작업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칭 공직자윤리항목등을 정해그 범위 내에서 여야 의원들의 심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건설적인 비판을 유도해내기 위해서는 TV생중계를 원칙으로 해야한다.질의자인 여야의원들이 저질발언,부적절한 태도를보일 경우 국민들이 직접 보고 평가해 다음 기회에 낙선시키도록 해야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앤서니 레이크 전 백악관안보보좌관,존 웰드 전 매사추세츠주지사,그리고빌 란 리 변호사….지난 97년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중용될 뻔하다 미 상원의 인사청문회라는 ‘덫’에 걸려 주저앉은 인사들이다.카터 전대통령 시절의 테도 소렌슨 CIA국장 지명자,존슨 전대통령 때의 아베 포타스 대법원장지명자 등 수많은 인사들이 청문회의 그물을 통과하는데 실패했다. 미국 의회의 인사청문회는 이처럼 막강하다.1만8,000명의 공직자가 국회 인준을 거쳐야 하고,이 중 600여명은 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를 상대로 사상 처음 실시될 인사청문회는 그러나여야의 준비 소홀로 정치사적 의미에 비해 문제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우선졸속입법이 우려된다. 인사청문회는 특정인의 소신이나 식견은 물론 건강,도덕성,사생활까지도 낱낱이 파헤친다.질문 하나하나가 민감할 수밖에 없고,인권침해와 인격모독이라는 뇌관이 곳곳에 숨어 있다.인신공격과 근거없는 폭로가 체질화된 우리국회풍토에서 이를 잘 헤쳐가기란 쉽지 않을 듯 하다.여야의 정치공방을 차단하면서 후보자의 자격을 제대로 검증할 장치가 충실히 마련돼야 한다. 인사청문회법 제정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관건은 공직후보자의 올바른 정보다.여야는 공직후보자의 재산과 납세,병역,전과,건강,가족관계 등 기본적인신상정보를 관계기관으로 하여금 국회에 제출토록 한다는 방침이다.시민단체일각에선 청문회 전반을 공개해 일반 시민들이 공직후보자의 행적을 직접청문회에 제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1787년 헌법제정회의에서 국회 인준권을 규정한 뒤로 200여년간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인사청문회를 정착시켰다.모처럼 도입된 인사청문회를제대로 착근시키기 위해 법 제정만 서두르기 보다는 일단 특위를 구성해 시행한 뒤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보다 충실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경호기자 ja
  • [대한시론] 前職대통령의 국정 협조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권교체 후 첫 단독 회동에서 정치안정과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지역주의문제가 해소되도록 노력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언술적 차원을 넘어 실질적으로 협력할 경우 우리 민주정치의 성숙과 정당정치의 발전에 기여할 것임은 분명하다. 문화의 이질성이 높은 다민족 국가에서도 여야 정치 지도자들의 자각과 합의를 통하여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네널란드나 레바논 정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협동 사회적 민주주의(consociational democracy)라고 부르는 이러한 정치는 인종,언어,종교로 나누어진 지역주민들 간에 적대감은높으나 사회의 균열구조가 정치 차원으로 파급되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하물며 단일민족국가인 우리의 경우 정치의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것은 다민족 국가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용이하다.제3세계 국가의 백과사전이 보여주듯이 한국은 세계에서 문화의 동질성이 가장 높은 국가이다. 종교의 차이가 정치나 사회관계에 문제로 대두되지 않고 동일한 민족,동일한언어에 근거한 정치공동체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의 지역분할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늘의현실은 몰 역사적이고 무책임한 정파들의 전략·전술 때문에 강화되어 왔고,확대 재생산되었던 것이다.산업화 초기 ‘여촌야도’의 투표성향을 보였던 71년 국회의원 선거 때까지는 우리의 정치에서 지역주의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이후 군사정권이 정권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특정 지역에 편중된 인사와경제개발정책을 활용하고 특정 지역 출신의 정치지도자를 탄압,배제함으로써지역주의가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1987년 민주화과정에서 지역에 근거한다당제 출현이 정당의 지역분할 구조를 강화시킨 결과를 초래하였다. 다행히도 2000년 4·13 총선 과정은 정치 엘리트들에 의해 조장되고 구조화된 지역감정을 극복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던져준다.선거로 접어들면서 일부야당 지도자들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으나 언론과 시민단체,그리고 여론의 따가운 비판 때문에 목소리를 낮추지 않을 수 없었다.표의 동서 분할현상도 약화되었고,특히 충청권은 정당의 지역 지지기반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호남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4명이나 당선되었다는 의미도 가볍지 않다. 그러나 한나라당에 결집된 영남지역의 투표성향이 문제로 남는다.김영삼 전대통령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 전직 대통령이 국정이나 정치에 간여하는 것은 소망스럽지 않지만 우리나라 정당정치를 한 단계도약시키기 위해 필요한 그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단기적으로는 우리의 정당사에서 뿌리가 같은 민주화 세력이 서로 협조하고 경쟁하는 풍토를 마련하는 데 일조할 수 있겠다. ‘여소야대’의 정국은 정파간 사안별로 공조하는 운영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장기적으로는 정치권에 의해 조장되고 구조화된 정당의 지역성은 정당들이 정책으로 경쟁하는 체제로 전환될 때 해소될 수 있다.정당은 정책이념과 노선이 유사한 정치인들로 재편하는 것이 한 방안일 수 있다.인위적 정계개편의 전망은 뚜렷하지 않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역할도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탈 3김 정치가 가시화되는시점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김영삼 전 대통령이 우리 정당정치의 지역성 해소에일조한다면 그의 재임 중 공과 실정에 관계없이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유승남 국민대교수‘ 행정학
  • 러브 바이러스 변종 23개 활개

    전세계를 강타한 ‘러브 바이러스’의 변종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모두23개이며 최근에는 치료 프로그램을 가장한 변종까지 출현했다고 미 컴퓨터보안업체들이 9일 밝혔다. 컴퓨터 백신개발업체인 컴퓨터 어소시에이츠사는 가장 최근에 발견된 변종은 ‘IMPORTANT:Official virus and bug fix’란 제목 아래 치료 프로그램을가장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이 메일에 첨부된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컴퓨터 안의 확장자가COM과 DLL인 파일을 손상시켜 부팅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브 바이러스의 작성·유포자에 대한 필리핀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진범이 아니라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워싱턴·마닐라 AFP 연합
  • 美 위성감청망 에셜런…산업스파이 활동 확인

    [뉴욕 연합]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운용하는 위성 감청망 에셜런(Echelon)의존재가 미중앙정보국(CIA)보고서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MSNBC 방송은 7일 미행정부가 전화통화나 팩스,e-메일 등을 엿보는 에셜런을 통해 불법 입수한 산업정보를 미 기업들이 해외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하는 데 악용한 사실이 최근 비밀 해제된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CIA가 클린턴 행정부 집권 이후 의회에 보낸 서한이 대부분인 이 문서들은미 정부가 에셜런을 통해 산업스파이 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해 왔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특히 1995년 2월자로 된 한 문서에서국가안보국(NSA)은 “정보수집 및 분석작업을 통해 미 기업에 대한 외국 정보기관의 위협이나 외국의 불공정 관행을 미리 파악함으로써 미 기업의 경제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이 방송은 앞서 미 정보 기관들이 지난 93년과 94년에만 경쟁 업체로부터뇌물을 받으려는 제3세계 국가 정부에 경고와 함께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미기업들이 총 165억 달러 상당의 해외공사를 따 낼 수 있게 했다고 폭로한바 있다.이 과정에서 방산업체인 레이시언과 보잉,휴즈 네트워크 시스템 등이 미 정보기관의 혜택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CIA와 NSA는 그동안 산업 스파이 행위가 미 정책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면서미기업들을 돕기 위해 산업 및 상업 정보를 불법으로 캐내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미 정부도 현재 에셜런의 실체에 대해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으나해외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미 기업과 경쟁하는 외국계 회사들의 뇌물관행을정기적으로 추적해 왔으며,미 기업들이 관련 계약을 따 낼수 있도록 이 정보를 이용했다는 점은 시인했다. 한편 에셜런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유럽의회에 제출한 바 있는 영국의 정보전문가 던컴 캠벨은 최근의 미 문서들은 미국과 영연방에 속해 있는 미 우방국들이 불법적인 뇌물 관행을 적발하는 것보다 계약수주 자체에 더 관심을갖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포드, 대우車인수 컨소시엄 구성할듯

    포드(Ford)가 대우자동차 매각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국내 자동차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웨인 부커 포드 부회장은 4일 오전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현재 입찰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당장 뭐라고 언급하기는 곤란하나 어떤 형태의 제휴(Any type of association)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밝혔다.그러나 현재는 한국내 어떤 자동차업체와도 협상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포드의 이같은 입장은 국내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최근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국내여론을 피할 수 있는데다 이미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힌 경쟁자인 GM을 견제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현대자동차도 최근 기술개발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 외에 대우차 입찰에 공동 참여할 해외파트너를 별도로 물색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있어 포드·현대 제휴 가능성이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금융 특집/ 더이상 ‘보험아줌마’는 NO!

    ‘보험 아줌마들을 무장시켜라’보험업계에 떨어진 지상명령이다.회사별로‘보험아줌마’들에 대한 교육이 한창이다. 보험상품만 알고,보험상품만 팔아서는 ‘방카슈랑스 시대’에 살아남을 수없다는 판단에서다.용어도 생활설계사(Life Planner)에서 재무설계사(FP,Financial Planner) 혹은 재무상담사(FC,Financial Consultant)로 바꿨다. 재무상담사란 말그대로 보험 은행예금 뮤추얼펀드 주식 등 모든 금융상품을대상으로 재테크 계획을 설계해주는 사람이다.각종 금융상품에 해박하고,세법(稅法)에도 ‘척척박사’다. 보험사들은 기존 생활설계사 중에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재무상담사 교육을따로 시키거나 신규 인력을 뽑아 전문 재무상담사로 양성중이다.교보생명은4년제 정규대학을 졸업하고 직장경험 3년 이상인 30∼40세 기혼자를 대상으로 3개월 기간의 FC양성과정을 개설,운영하고 있다.재무설계 기초이론,세법,선진경영기법,보험마케팅 등은 ‘필수과목’이다.전체 5만명 설계사중 절반을 FC로 전환시킬 작정이다.1년이상 FC로 활동한 사람중에 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SM(세일즈 매니저)으로 승진할 기회를 우선 제공한다. 동양생명은 한술 더 떠 ‘부동산’도 가르친다.금융 세금 법률은 물론 부동산도 기초지식 정도는 훤히 꿰뚫고 있어야 ‘수호천사 재무설계 기본과정’을 마칠 수 있다.금융 관련 종합지식을 습득시켜 고객 개개인의 재무컨설턴트로 배치한다는 전략이다. 대한생명은 지난 10일 전국 8개 지역본부에 FP 양성센터를 오픈했다.1기 교육이 11일 시작돼 6월28일에 끝난다.매 기수당 300명씩,연간 1,2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기존 설계사중에는 30세에서 45세 사이의 활동가로,노트북을 다룰 줄 아는 고졸 이상의 학력자가 대상이다.삼성생명도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과정의 FC교육을 진행중에 있다.벌써 500명이 배출됐으며 연말까지 4,000명으로 늘린 뒤 2002년에는 전 설계사를 FC로 전환시킬 계획이다.알리안츠제일생명도 ‘세일즈 레이디’들에 대한 FP교육에 들어갔다.대한생명 박진 과장은 “요즘 고객들은 세미프로 재테크 전문가들”이라면서 “지금처럼 대충보험만 알아서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험아줌마 대신 생활설계사란 용어로 전문화를 꾀했던 보험업계가 이제는재무설계사라는 밀레니엄 전문가 양성으로 다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월남전 미국인 탈출 사진은 와전”

    수도 사이공 함락 직전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미국인의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담아낸 것으로 꼽혀온 사진이 사실과 다르게 와전된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타임스는 23일 건물 옥상에 내린 헬기를 타기 위해 사다리를 오르는 장면의 사진이 사실은 미국 대사관이 아닌 인근 아파트 단지의 옥상에서 탈출하던 월남인들의 장면을 찍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UPI통신 사진기자 허버트 반 에스가 1975년 4월 29일에 찍은 이 사진은 그간 대사관 건물에서 황급히 탈출하는 미국인들이란 사진설명과 함께 보도됨으로써 미국의 월남전 패전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각인됐다. 반 에스는 당시 사진에 담긴 현장이 미국제개발처(USAID) 직원과 중앙정보국(CIA) 부지부장이 살던 지아롱 22번가의 아파트 옥상이라는 사진설명을 달아 전송했지만 “본사에서 구조 헬기가 착륙한 곳이 당연히 미 대사관 건물옥상일 것으로 간주해 보도함으로써 와전됐다”고 밝혔다. 당시 CIA 지부장 토머스 폴가(78)씨는 천 반 돈 부총리 겸 국방장관 등 CIA활동에 협력해 온 월남의 정치인과 고관,장성들에게 가족들을 데리고 지아롱가에 모이도록 귀띔했으며 이 연락을 받고 모여든 월남인들이 사진속의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헬기를 조종한 CIA 직원 O.B.하니지씨는 4∼5차례에 걸친 비행으로 이들을미군헬기가 있는 곳까지 운송함으로써 나중에 CIA훈장까지 받았다. 뉴욕 연합
  • 한국 인터넷인구 568만명 세계10위

    [로스앤젤레스 연합]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유저)가 세계에서 열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국의 컴퓨터산업 통계자료업체 CIA(Computer Industry Almanac)에따르면 90∼99년말 50개국의 인터넷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유저수가568만8,000명으로 10위였다. 1위는 미국으로 1억1,082만명이었으며 일본 1,815만명,영국 1,397만명,캐나다 1,327만,독일 1,228만명,호주 683만명,브라질 679만명,중국 630만명,프랑스 569만명의 순이었다.10위권 밖으로는 타이완(臺灣) 470만명,이탈리아 474만명,스웨덴 395만명,네덜란드 293만명,스페인 290만명 등이었다. CIA는 이런 수치를 토대로 할 경우 99년말 현재 2억5,900만명인 전세계 유저는 2002년말 4억9,000만명(인구 1,000명당 79.4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글라이스틴,민중항쟁 20돌 기념심포지엄 기조연설

    [로스앤젤레스 연합] 윌리엄 글라이스틴 전 주한미국대사는 21일 5·18 광주항쟁 진압은 당시 전두환(全斗煥) 장군이 결정하고 최규하(崔圭夏)대통령이재가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글라이스틴 전대사(78∼81년 재임)는 5·18 민중항쟁 20주년 기념 심포지엄 이틀째인 이날 미 로스앤젤레스의 UCLA 교수회관서 열린 오찬 기조연설을통해 5·18항쟁의 근본원인은 신군부가 학생소요 유발혐의로 김대중(金大中)씨를 체포,지역정서를 자극하고 강경진압책을 구사한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이희성 계엄사령관은 학생들의 급진적 요구와 ‘공산주의 사상’ 확산을 고려할 때 체포와 진압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으며 한국민이 이런 강경조치를 ‘이해하고 수용할 것’이라는 것을 내가 미국인이기때문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통령은 이런 신군부의 사고를 저지하기는 커녕 학생들에게 더감정적이었으며 김대중,김영삼(金泳三),김종필(金鍾泌)씨가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고 밝혔다.글라이스틴 전대사는 따라서 “계엄당국이 광주 학생들을 협박해 굴복하도록 시도한 것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면서 “(진압)결정은 전 장군이 결정하거나 승인하고 최 대통령이 형식적으로 재가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 특수부대들을 배치하고 학생들을 북한 공작원인양 공격하도록 명령을 내린 책임이 궁극적으로 누구에 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아마도 이런 추악한 계획은 신속하고 효과적이라는 가정 아래에서 승인됐지만 그것이 총체적 오판이었음이 드러났을 때 병력은 며칠만에 철수될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글라이스틴 전 대사가 밝힌 5·18 당시의 미국 정부의 입장. ◆ 한미연합사 미군 사령관은 광주사태의 빌미가 된 한국 육군 특수부대(Korean Army Special Forces) 지휘권을 갖고 있지 않았다.‘특수부대’는 미국의 통제로부터 제외돼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 위컴 주한미사령관과 나는 경찰이 학생시위에 대처하지 못해 특수·해병부대가 지원병력(reserve)으로서 서울,부산,광주에 배치됐다는것을 알고 있었으나 특수병력을 광주 학생시위 진압을 위해 배치한다는 계획은 통보받지도 알고 있지도 못했다. ◆ 위컴 장군과 나는 특수부대의 행동에 관해 들었을 때 간담이 서늘했다.우리는 한국측에 추가작전에 대해서 신중할 것을 촉구했으며 나는 한국 정부가 광주시민들에 대해 사과할 것을 주장했다.위컴과 나를 포함해 다른 어떤 미국 관리도 특수병력의 출동을 승인하지 않았다. ◆ 미 정부는 한국군에게 자제를 요청하면서 광주에서 한국군과 시민위원회간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우리는 군 수뇌부에 강한 압력을 가하고 공식성명을 발표했으며 시민위원회와 연락가능한 교회지도자 등을 격려했다. ◆ 5월18일 특수부대 배치결정과는 달리 위컴 장군과 나는 광주 시민위원회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서울 재진입에 20사단 병력을 사용한다는 한국의 긴급대책계획에 관해 알았다.우리는 이 문제가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생각했다.20사단은 폭동진압훈련을 받았고 몇개월간 서울에서 노련하게 계엄령을 집행해왔기 때문이다. ◆ 미국은 입장을 공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국무부는 계엄령확대와 대학휴교,학생과 정치지도자 체포에 ‘큰 우려’를 표명했고 북한에도 공개경고했다.한국군 관계자들은 미국의 대북경고를 원하면서도 미 성명이 의도적으로 자신들을 반란자들처럼 취급한데 불만을 가졌다. ◆ 나는 광주사태가 한국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워싱턴의 우려를 진정시킬 수 있었으나 전 장군과 부하들의 행동을 억제할 묘책을 제공하지 못했다.미 정부는 미대사관측과 신중한 협의 끝에 소요가 통제될 때까지(신군부에 대한) 분노 표출을 자제하기로 결정했다.결국 한국의 새 실력자가 대통령이 됐고 박대통령 서거후 더 민주적인 한국정부 수립을 위해 기울였던 카터 행정부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 집중취재/ 겉도는 폐기물 재활용 정책

    *1회용품 사용, 실태와 문제점. 쓰레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비닐봉투 등 1회용품의 사용을 제한하는 등규제 일변도인 폐기물정책은 대폭 수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폐기물 정책에 관한 패러다임(paradigm)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규제일변도의 정책은 폐기물 정책에 관한 근본적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단기간가시적 성과를 거두려는 발상에서 비롯됐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한국환경정책학회(회장 서울대 金貴坤 교수)가 지난 98년 9월에 펴낸 ‘플라스틱 포장재의 환경적 특성 및 관련 정책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는 선진국에서 오래 전부터 도입하고 있는 ‘전과정 평가’에 대한 진지한 검토도없이 폐기물의 원천적 감축 및 사용 규제라는 개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하고 있다. 우리의 환경정책은 종국적으로 쓰레기가 되는 제품의 원료를 취득해 제조부터 폐기 단계에 이르는 전(全)과정에 걸쳐 소모되는 에너지,배출물의 양을정량화(定量化)해 이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또 환경개선의 방안을 모색하려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환경영향평가 기법도 도외시하고 있다. 96년부터 2005년까지의 환경정책 방향을 제시한 ‘환경비전 21’이라는 환경부의 중장기 정책은 감량화,자원화,무해화(無害化)라는 3가지 틀을 기본으로 한다.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후관리에서 사전예방으로 정책을전환하고,각종 자원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폐기물 재활용을 권장하며,재활용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이 정책은 복합재질 제품 등 분리 배출이 안되는 포장재 및 용기류등의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포장재 재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나,산업계 및 일반소비자에 미치는 국민경제적인 측면은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또 재활용품과 일반 폐기물을 구분하기 위해 사업자의신청에 따라 시행 중인 재활용 가능 표시제도도 신청률이 품목별로 3∼16%에불과해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폐기물 반환 예치금 반환률이 90%가 넘는품묵에 대해 예치금 부과를 면제하는 예치금 졸업제도를 추진하고 있으나,그 조건으로 재활용률을 높이도록 함으로써 폐기물 회수 및 처리 비용이 증가해,결국 산업계의 재활용 목표를 준수하기 위한 경제적 노력이 생산성 하락과 경쟁력 상실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97년 예치금 반환률이 평균 31.9%로 전체 예치금 428억원 중 136억원만 반환된 사실을 볼 때 반환되지 않은 예치금이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회수·처리 체계 구축 등과 같은 기본적 인프라 구축이라는 본래 목적에 사용되지 못했다.더욱이 환경개선특별회계로 편입됨으로써 산업계는 예치금 부담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대한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다. 재활용정책도 혼선을 빚기는 마찬가지다.포장규칙은 특정재질(주로 플라스틱류) 포장재의 사용 ‘금지’를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상위법인 ‘자원의절약 및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은 특정재질 포장재의 사용을 ‘자제’하라고 하고 있을 뿐이다.상위법에 없는 내용을 하위법에 규정한 것이다.따라서 1회용 비닐봉투 등의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서는 ‘자원의 절약 및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을개정해야 한다. 우리의 환경정책은 단지 ‘환경에 해로울 것’이라는 관점에서 규제를 설정하고,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정책이 환경에 이로울 것이라는 검증되지 않은상식에 근거함으로써 논란의 소지를 남겨 두고 있다.‘자원의 절약 및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시행규칙에 포함된 “합성수지 재질의 1회용품 사용 억제”는 “플라스틱은 유해하다” “비닐 포장재는 분해가 안되고태울 때 유해물질이 많이 나온다”는 견해를 전제로 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견해는 선진국인 일본이 생활쓰레기의 70% 이상,음식물쓰레기의 97% 이상을 소각 처리하고 있음을 비교할 때 설득력이 없다.또 환경부가 대체재로 제시하고 있는 종이류는 사용상의 불편은 물론 합성수지 포장재의 환경성 및경제성에 대한 전과정 분석이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거없이 추진되고 있다.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할 종이류 포장재를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나무를베어야 하며, 그 만한 나무를 심고 가꾸려면 얼마나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지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문호영기자 alibaba@. *처리기 빌려주고 전기료만 징수. 쓰레기 중에서 처리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것이 음식물찌꺼기이다.음식물쓰레기는 사료나 퇴비 등으로 재활용되지만 수거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소각할 때 나오는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때문에 분리 수거가 잘 안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한 지자체에서는 각 가정에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를 나누어 줌으로써 음식물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일본 시코쿠(四國)에 있는 가가와(香川)현 센츠지(善通寺)시는 올해 2억엔을 들여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 1만여대를 각 가정에 무상 대여하기로 했다.우선 4월에 100대 가량을 가정에 배포할 예정이다. 시는 처리기기는 무상으로 빌려주지만 달마다 몇 백엔의 전기료를 징수,처리기기 무상 대여에 드는 비용을 회수할 계획이다.이 처리기기는 2∼6개월마다 처리기기 바닥에 쌓인 잔류물을 제거하고 항균필터를 교환해야 한다.따라서 주민들의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다이옥신을 거의 발생시키지않는다는 잇점이 있다. 시는 처리기기를 사용하면 음식물쓰레기 수거 횟수가 현재의 주(週) 2회에서 월 1회로 8분의 1로 감소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된다는 계산 아래이 제도를 도입했다. 소각량이 감소함으로써 소각에 드는 비용이 감소하는효과도 염두에 뒀다. 일본은 음식물쓰레기의 97% 이상을 소각한 뒤 매립하고 있다.가축 사료 또는 퇴비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방안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96년 김포 수도권매립지 주민들이 젖은 쓰레기 반입을반대함에 따라 서울·인천·경기도의 자치단체들이 1대에 1,200만∼1,500만원 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를 구입,아파트 단지 등에 설치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악취가 많이 나는 데다,유지비가 월 40만∼50만원이나 들어 지금은폐기했거나 가동을 중지한 상태다. 문호영기자. *全과정평가로 본 환경영향 비교. 최근 선진국에서는 폐기물 정책을 수립할 때 전(全)과정평가라는 개념을 기초로 하고 있다.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는 원료를 구하는 단계부터 폐기물 처리에 이르는 단계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기법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 환경기술위원회(TC 207)는 현재 산하에 전과정평가를다루는 소위원회(SC5)를 두고 전과정평가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전과정평가는 지난 69년 미국 미드웨스트연구소가 코카콜라의 의뢰에 따라유리,철강,알루미늄,플라스틱 등 4가지 재질과 9종류의 포장용기에 대한 자원 및 에너지 소비량,환경 배출물을 분석한 데서 비롯됐다. 90년 미국의 프랭클린 어소시에이트(Franklin Associate) 연구소가 발표한스티로폼(발포폴리스티렌),판지,유리 등 3가지 재질의 컵에 대한 전과정평가에 따르면 에너지 소비량은 유리컵이 가장 많았으며 판지컵,스티로폼컵의 순으로 나타났다.캐나다 빅토리아대의 스티로폼컵과 종이컵이 환경에 미치는영향에 대한 전과정평가에서도 종이컵은 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종이 1t을생산하는 데 시간당 980㎾의 전력을 소비했다.이는 스티로폼컵의 120∼180㎾보다 적어도 5배 이상 많은 것이다.소각했을 때 회수되는 열의 양도 스티로폼컵이 종이컵보다 2배나많았다. 98년 독일의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종이류 등 다른 재료로 대체했을 때 중량은 404%,쓰레기 발생량은 256%,에너지 소비량은 201%,비용은 212%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일본의 연구에서도 종이류 포장재는 스티로폼 포장재에 비해 원료 취득에서 생산에 이르는 전과정에서 에너지를 3.1배나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종이류 포장재는 스티로폼 포장재보다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각각 3배와 7.5배 더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종이류 포장재는 1회용 쇼핑백 재료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에 비해 에너지는 46배나 더 필요로 하는 반면,이산화탄소는 4.8배,질소산화물은 11.9배,아황산가스는 2.8배나 더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연구들은 쓰레기가 될 제품의 생산을 원천적으로 막아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는 정책이 경제성,그리고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을 간과하는 것임을 잘 설명해 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전과정평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한 번도 없다.따라서 환경단체나 국민의 의식에도 전과정평가에대한 개념이 자리잡고있지 못하다.환경부도 폐기됐을 때 한 가지 경우만을 상정해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단지 종이류를 재생 가능한 자원이라는 초보적 시각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있는 것이다.전과정평가는 환경정책을 수립할 때 단지 참고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문호영기자
  • [역사를 바꾼 정상회담](1)부시‘고르비 정상회담

    세계 현대사의 굵은 매듭에는 어김없이 그 시대,세계를 이끌어온 지도자들의 역사적인 대좌가 있었다.살벌한 군비경쟁속에 인류를 이념의 틀에 얽어맸던 냉전체제도 강대국 정상들의 결단에 의한 회담으로 무너졌다.관계가 소원하기만 했던 나라들의 해빙(解氷)무드 역시 지도자들의 ‘만남’을 필요로했다.정상간의 대화는 묵었던 현안을 해소할 수 있는 장(場)이 될 수 있음을역사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6월12일의 한반도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새 천년의 기억 한편에 물러서 있는 세기의 정상회담을 돌아보고그 의미를 되짚어본다. *89년 美·蘇정상회담.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4주 뒤인 1989년 12월2일,지중해의 휴양지 몰타해변.정박중인 소련 순양함 ‘막심 고리키’호의 카드놀이방을 개조해 임시로 만든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고르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마주앉았다.주위에는 소련의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미국의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얘기가 잘 안되면 책상을 발길로 걷어 찰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좁군요.”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고르비는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정상회담 얘기가 나가자 동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서 커다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자주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맞아요.오늘 만남도 오래전부터 이어진 대화의 연장선 같습니다.” 헝가리의 국경 개방,베를린 장벽 붕괴 등 냉전의 벽들이 무너지는 소용돌이속에서 구질서의 양대 축인 미·소의 정상은 이렇게 만났다. 부시 대통령이취임한 이후 10월 말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며 추진해 온 정상회담이었다.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한다면 세계는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부시는 참모진과의 협의를 거쳐 준비한 양국 무역협상 개시,소련의 최혜국 대우를 금지시킨 잭슨-바닉 수정안 해제 등 고르비 최대의 관심사항인 경제 제안들을한꺼번에 제시했다. 부시는 무기감축에 관해서도 진일보한 입장을 보였다. “세계는 변화하고 있으며 양극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우리는과거 냉전에서 얻은 교훈들을 토의할 필요가 있으며,대립의 정치학인 냉전적방법론은 전략적 패배를 맞고 있습니다.” 고르비는 다소 철학적인 답변으로대신하며 대화분위기에 신경을 썼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몰타의 기상은 최악이었다.미국의 순양함 벨크냅호와 소련 함정 슬라바호를 오가며 갖기로 한 정상회담은 폭풍우를 꺼린 고르비의 제안으로 장소가 고리키호로 변경됐다. 이튿날 회의에서 고르비는 미·소관계의 이정표를 긋는 중대한 발언을 한다.“우리는 미국이 유럽에 남아있는 것을 원하며 이것은 유럽의 장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우리는 이제 여러분들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물론 언쟁도 있었다.아프카니스탄 나지불라 정권에 대한 소련의 지원을 두고 설전이 오갔으며,동독의 변화를 서방의 가치에 기초를 둔 변화라는 부시의 언급에 고르비가 “우리도 민주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되받는 등 한때 공기가 냉랭해지기도 했다. 부시는 고리키호를 떠나지 않으려는 고르비를 위해 이틀 동안 거센 파도속에 함재정을 타고 밸크냅호와 고리키호를 오가,이를 TV로 지켜보던 미 국민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몰타회담의 하이라이트는 12월3일 열린 사상 최초의 미·소 정상 공동 기자회견.고르비의 전격 제안이었다. 부시가 기자들에게 “미·소 관계개선으로 고쳐 나갈 수 없는 문제가 세계,특히 유럽에는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을 꺼내자 고르비는 “우리 두 사람은 세계가 냉전의 시대를 지나 다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영구적 평화로 가는 긴 여정의 시작입니다”라고 화답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두 사람이 전용기를 타고 몰타를 떠날 때 회담 내내 멈추지 않던 폭풍우는 빛나는 태양에 그 자리를 내줬다. 45년간 지구촌을 갈라놓은 냉전시대 구질서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서는 순간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조지 부시,냉전해체과정 충격없이 연착륙시킨 주역. 미국 41대(1989∼1992) 대통령.89년 1월23일 취임,동구 민주화 도미노,베를린 장벽 붕괴 등 급속한 속도로 진행된 냉전 해체 과정을 충격 없이 연착륙시킨 당사자다. 76세.매사추세츠주 밀튼 출생으로 예일대 경제학과 출신.텍사스에서 정유사업으로 부를 축적,64년 상원의원 출마로 정치에 입문했다.닉슨 대통령 시절주 유엔 대사를 거치고 75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냈다.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헝가리 국경 개방 이후 선물받은 ‘헝가리 철조망조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소개해 당시 외교 결실에 따른 보람을 은근히 내비쳤다. 98년 보좌관이었던 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와 함께 당시를 기록한 회고록 ‘세계의 대전환(A World Transformed)’을 펴냈다. 동구 해체시의 위기관리 능력과 91년의 걸프전 승리에도 불구,미 경제의 침체로 클린턴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줄 무렵 인기가 급추락했다.아들인 조지 W부시가 공화당 후보로 올 대선에 출마한다. *미하일 고르바초프,냉전해체 1등공신…90년 노벨평화상 수상.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1985∼1991년),옛 소련 대통령(1990∼1991년).명실상부한 냉전해체의 일등 공신으로 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69세.스타프로폴의 농가 출신.모스크바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52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82년 후견인인 안드로포프가 레오니드 브레즈네프의 뒤를 이어 공산당 서기장이 되면서 정치적 위치가 급상승했다.이때부터 부패와 비효율에 대한 개혁을 시도,명성을 얻었다. 85년 서기장으로 선출된 뒤 추진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는 80년대 국제사회 최대의 화두였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강경파와 개혁파들 사이에서 입지가 흔들렸고 91년 8월강경파들의 쿠데타로 실각했다. 개방정책은 발트해 공화국들의 분리독립,소련연방의 해체로 이어졌고 경제는 피폐해졌다.서방에서는 ‘칙사’ 대접을,러시아내에서는 러시아 추락의주범이라는 원성을 듣고 있다.지난해 9월 부인 라이사가 암으로 사망,쓸쓸한말년을 보내고 있다. 김수정기자
  • 4·13 이후/ 특별좌담

    대한매일은 14일 오석홍(吳錫泓)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손봉숙(孫鳳淑)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황태연(黃台淵) 동국대 정외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16대 총선후 정국 및 정치개혁 방향’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참석자들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이번 총선에 미친 영향과 총선 후 정치개혁,남북관계 등 정국현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손봉숙이사장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낮은 게 특징입니다.역대 국회의원 선거를 보면 할 때마다 5%씩 낮아져 15대때는 63%대로 낮아졌고 이번에는 57%대까지 떨어졌습니다.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냉소주의,무관심이 작용한 결과입니다.더구나 결과를 보면 지역주의가 뿌리깊게 박혀있습니다.지역주의 심화는 한국정치가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반면 후보들에 대한 신상검증은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봅니다.병역·납세·전과 공개로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됨됨이를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반면정책대결은 거의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혼탁·금권선거가 여전했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오석홍교수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생각해 봤습니다.후보검증 과정과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은 유권자에게후보들을 다시 한번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합니다. 386세대를 비롯한 참신한 정치신인들을 많이 발굴한 것도 큰 수확입니다.몇몇 여성후보들이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등 여성의 진출이 과거에 비해 두드러진 것도 긍정적인 변화입니다.수도권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난 인물중심의 후보 선택도 특정 당이나 지연·학연 위주의 선거풍토를 벗어나는 발전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선거 전과정을 통해 드러난 지역갈등과 같은 정치적 앙금은 결과적으로 더 심화된 상태인데 이것이 정치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황태연교수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선거였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명단을 너무 남발해서 걱정들이 많았습니다.그러나 나중에20여명으로 압축해 집중낙선운동을 벌였는데상당히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대상 지역 중 7∼8곳은 실패하고 수도권 등 거의 전 지역에서는 성공을 거뒀습니다.다만 시민단체가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니까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의도치 않은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정치인은 ‘다 몹쓸 사람’이라는 인식을심어줘 유권자들이 선거로부터 이탈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이대로라면 다음번 선거의 투표율은 50% 이하로 갈 수도 있습니다.투표불참자에게 벌금형을내리는 선거법 개정이라도 필요하지 않나 봅니다.기권의 자유를 보장한다는얘기도 있지만 기권자도 투표소까지 나와 무효표를 만드는 노력이라도 해야합니다. 정책선거가 잘 안됐다는 비판에는 동감입니다.언론이 특히 대오각성해야 합니다.여야의 비방은 마구 실으면서 정책은 각 당이 계속 내놓아도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손이사장 시민단체가 열심히 활동했지만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지못한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민주노동당,청년진보당 등 진보세력이 원내 진출에 실패해 우리 사회의 보수의 벽이 여전히 두텁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특히 시민운동이 낙선운동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다 보니 환경운동,여성운동,소비자운동 등 부문별 정책 부각에는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통일된 낙선운동에는 성공했지만 다양성을 살리는 데는 실패했다는 아쉬움이남습니다. ●오교수 이번 총선을 평가하면 저는 여야 모두 승리했다고 생각합니다.한나라당은 원내 제1당을 유지했고 민주당도 수도권의 약진을 바탕으로 의석수를 늘리는 한편 영남권을 제외하고 고른 득표를 해 지역적 한계도 다소 벗어났습니다.다만 이번 선거를 통해 더욱 뚜렷이 드러난 영호남의 지역색은 여야모두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지역감정이 드러난 것을 비관적으로 보고 무조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여야 모두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여유있는 마음을 갖고 극단적인 대립구도를 탈피해야 합니다. ●손이사장 한나라당은 제1당이 됐고 민주당도 수도권에서 선전했습니다.하지만 영남과 호남을 보며 많은 사람이 답답한 심정을 느꼈을 것입니다.호남은 늘 몰표를 줘서 익숙하겠지만 영남이 이 정도로 몰표를 준 것은 두 가지측면에서 생각해야 합니다.우선 김대중(金大中)정부에 대한 영남인의 정서를 읽어야 합니다.‘친(親)이회창(李會昌)’이 아니라 ‘반(反)DJ’ 정서가 표출된 것으로 봅니다.민국당이 부진한 것도 영남지역 사람들이 민국당을 찍으면 민주당을 도와준다는 생각에 똘똘 뭉쳤기 때문입니다. 야당은 제1당이 된 데 만족하지 말고,정책적으로 밀어야 할 것은 여당과 공조하는 등 수권정당으로서의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황교수 한나라당도 결과적으로 잘 싸웠고 민주당도 의석수가 상당히 늘었습니다.의석이 273석으로 준 것을 감안할 때 현재 98석인데 20석 가까이 많은 115석을 얻었으니 남는 장사를 했습니다.민주당은 특히 영남지역의 기대했던 두 곳은 실패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 의석을 얻어 지역정당을 탈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반면 한나라당은 지역적인 측면으로 치우쳐 영남정당으로편향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민심을 따라간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민심이 지역주의적이면 따라가지 말고 고쳐야 합니다.그렇지 않으면 포퓰리즘에 빠져 나라가 결딴납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표심 움직임도 주목할 만합니다.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여당을 밀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영남권의 견제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이같은 민심의 흐름을 볼 때 향후 여야관계는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예측됩니다.전통적인 해법으로는 풀어나가기 힘들 것으로 봅니다.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은 여야가 어우러진 의견을 갖고 임해야 하는데 뭔가 이성적인 차원에서 애국심을 진작시키는 정치혁신 내지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손이사장 한나라당도 이기고 민주당도 이겼다는 평가는 숫자로만 보면 그렇습니다.그러나 지역주의 면에서 보면 두 당 모두 실패했고 부끄럽게 생각해야 합니다.한나라당은 영남을 싹쓸이했고 민주당도 사실상 호남에서 마찬가지입니다.지역주의가 정상회담 개최라는 국가적 호재를 집어삼킬 만큼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여야 정치인,국민 모두 반성해야합니다. ●황교수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서는 선거법 개혁이 필요합니다.1인2표제,정당명부제가 좌초한 것을 두고 시민단체가 아쉬워했는데,너무 선거일에 임박해 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랬습니다.이번 16대 첫 임시국회에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그래야 호남에서 한나라당이,영남에서 민주당도 입지가생깁니다.또 정치신인의 정치진입도 가능해집니다. 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춰 젊은 사람들을 당당한 유권자로 선거에 끌어들이는 개혁도 필요합니다.시민단체들의 선거관련 활동 범위도 제한돼있는데 넓히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입니다.국가보안법을 손질해야 하고 인권법 등시급한 과제도 16대 국회에서 다뤄야 합니다. ●손이사장 사실상 현행대로라면 전국구 리스트를 체크할 방법이 없어 ‘전국구(錢國區)’라는 말까지 나옵니다.1인2표제에 비례대표의 직능성을 살려야 유능한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지난 번 선거법도 코앞에 두고 개정돼 관리하는 데 어려움 있었습니다.적어도 선거 1년전에는 통과돼야 합니다.이밖에 정당법,정치자금법등 관련 정치개혁입법도 손질이 필요합니다.경제안정,빈부격차 해소 등도 16대 국회가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일입니다. ●오교수 선거운동기간 동안 낙천·낙선운동에 주력했던 시민운동이 이제부터는 국회활동에 대한 감시로 전환돼야 합니다. ●손이사장 21세기에 시민단체의 확장은 불가피합니다.이번 총선에서도 시민연대가 보여준 선거운동은 정치권에 대한 신뢰를 형성해 나가고 올바른 정치인 양성과 신뢰구축이라는 사회자본 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습니다.그러나 정부가 시민단체의 지원을 정권연장이나 그런 의도 없이 해야 합니다. 시민연대도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평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시민연대는 총선기간 동안 한개의 정당같은 역할을 한 게 사실입니다.일부 도에 넘는 일을 했지만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많아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것입니다. 시민단체도 이제는 본연의 자리에서 충실해야 합니다.2000년 첫 4개월을 선거에 밀려 보냈으니 지금부터는 새롭게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황교수 21세기는 고령화 사회라고 하고 비경제활동인구도 늘어납니다.경제활동인구가 부양해야 할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국가 위기의 커다란 징후입니다.행정부가 하던 일 중에 비효율적인 것을 시민들이 책임지고 할 수 있도록 활성화해야 합니다.그렇지 않으면 일하지 않고 노는 인구가 많아집니다.비경제활동인구를 ‘소시얼 캐피털(social capital·사회자본)’로 활용하기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오교수 정치와 행정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중요한 문제입니다.그동안 정책적으로 어긋나면서도 정략적으로 개입돼 행정 전반에 혼란이 일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현재도 부처 통폐합 문제 등 뒤틀린 행정개혁을 바로잡는 것이 시급한 상태입니다.장기적으로는 행정체제를 유연화·연성화해 국민과 행정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 검증 등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국민적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이런 시대적 추세에 발맞춰 각종 행정정책도 말로만 끝나지 않고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당을 초월해서 정치권이 합심해야합니다. ●황교수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디플로매틱 테크닉(diplomatic technique·외교협상술)’이 필요합니다.우선 당장 어려운 대목은 정상회담이 합의되었다해도 북한 김일성 주석의 조문문제가 불거지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측이 조문을 안하면 회담분위기가 굳어질 수밖에 없습니다.반면 조문을하면 남쪽에서 엄청나게 시끄럽고 골치아픈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오교수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공식발표했지만 6·25를 체험한 세대들이 아직 생존해있는 상태에서 대북문제는 어려운 문제입니다.전체주의 국가가 아닌 만큼 수많은 의견들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변혁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권의 능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손이사장 남북문제를 더 이상 보수·진보 이분법으로 봐서는 안됩니다.대통령도 야당총재를 국정파트너로 보고 남북문제를 잘 설명해주고 설득할 건설득해야 합니다.깜짝쇼만 할 일이 아닙니다.야당도 협조할 것은 최대한 하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리 김성수 이상록기자 sskim@
  • 코언 “美 첫 여성중장 성희롱사건 조사중”

    [워싱턴 AFP 연합]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여성으로서는 미군내 최고위직자인 3성 여성 장군의 성희롱 사건을 조사중임을 31일 확인했다.코언 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클로디어 케네디 합참차장(정보담당)이 성희롱피해를 군당국에 고발했으며 이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코언 장관은 “고소장이 접수된 이상 사건 조사를 계속해야 하고 또 그럴것”이라며 “어떤 계급에서 발생했든 성희롱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언 장관은 케네디 합장차장의 성희롱 제소에 대해 지난 30일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 아무것도 모르며 국방부 및 군 감찰실의 조사에 대해 논평할 수없다고 말했었다. 언론들은 미군 여성 가운데 가장 계급이 높은 3성 여성 장군중 한명인 케네디 차장이 소장 시절인 96년 같은 계급의 남성 장군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군 감찰감실에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중장은 남성 장군이 사무실에서 자신에게 ‘부적절한 접촉’을 가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케네디 중장은 한때 중앙정보국(CIA) 차장,국방부 국방정부국(DIA) 국장 물망에 올랐으나 조만간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 특파원 수첩/ 美 ‘푸틴의 러시아’ 기대반 우려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이 새 대통령으로 당선된 러시아를보는 미국의 시각에는 우려와 기대가 반씩 섞여 있다.공식적으로 러시아정부에서 이름이 거론된지 8개월만에 대통령이란 최고 자리에 오른 푸틴에 대해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가운 눈매에 무엇인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띤 그의 얼굴에서 경제적 가난과 사회적 병리현상에 찌든 러시아의 현실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엿보는듯 하다가도 동시에 옛 소련 시절 권력에 맹종하면서 잔인성을 보여준 KGB의그늘도 느끼고 있다. 러시아가 어디로 흘러가겠느냐는 이제 52%의 국민적 지지를 받은 48세의 젊은 푸틴이 휘두를 권력의 향배에 전적으로 달렸기에 미국은 그의 미세한 언행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26일 대통령직에 당선되던 날 클린턴 대통령도 일단 당선축하 인사를보낸 뒤 러시아의 민주주의 신장과 국제사회와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기를기대한다고 촉구하면서 이같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전달했다.또 당선 직후 그가 경제개혁과 법치 회복,부패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에 대해 일단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러시아가 보여주고 있는 혼란스런 모습에서 그가 무슨 일을 하건 그에게 필요한 것은 단합된 국가 행정권력이다.미국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것도 바로 이 점.혼란을 추스리고 국가의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해 추구할 권력의 정비 와중에 흔히 보았던 독재와 권력전횡이 동전의 앞뒤처럼 언제든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권문제,자유로운 언론의 보장 등 민주주의가 신장되지 않은 국가권력의집중현상은 혼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또하나의 나치즘,파시즘의 등장이요,옛 소련의 재등장보다 더 세계가 원치 않는 것이다.미국으로선 당장 푸틴이 제대로 권력을 정비,당장 어려운 경제를 회복시키고 협력의 파트너로 등장하도록 협조한다는 방침이나 CIA가 러시아를 알듯 KGB 출신으로 미국을 알고 있는 그가 미국을 어떻게 대할지는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다. hay@
  • 金대통령, 31일 서울포럼서 제의 방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3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김대통령의 제안으로 개막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서울포럼’에서 아·태지역 국가들의 재난에 대비한 ‘APEC 사회안전망’의 창설을 제의할 방침이라고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27일 전했다. 이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대통령이 서울포럼에서 홍수와 지진,대화재등 아·태지역 국가들의 재난이 발생했을 때 APEC 차원에서 의료 등 긴급지원과 재정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 창설을제의할 예정”이라면서 “사회안전망이 구축되면 회원국이 아니지만 북한도재난발생시 이 기구의 도움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포럼에서 회원국간 공감대가 형성되면 오는 11월 브루나이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동안 계속될 서울포럼은 김대통령의 개막연설로 시작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쿠바 초대 ‘퍼스트 레이디’ 폴리타 그라우 여사 사망

    [마이애미 AP 연합] 쿠바의 초대 퍼스트 레이디로 미국중앙정보국(CIA)과 공모해 피델 카스트로 정권 타도운동을 벌였던 폴리타 그라우 여사가 22일 84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그의 딸이 23일 밝혔다. 출혈성 심장질환을 앓다가 마이애미의 요양원에서 숨진 그의 유해는 유언에따라 고국인 쿠바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딸이 말했다. 1915년 아바나에서 태어난 그라우 여사는 쿠바 초대 대통령인 삼촌 라몬 그라우산 마르틴으로부터 퍼스트 레이디로 지명됐으며 59년 카스트로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서자 CIA와 공모, 카스트로 정권 전복운동을 벌여 14년간 옥중생활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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