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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럼즈펠드 ‘포로학대 교도소’ 전격 방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이 13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했다.럼즈펠드 장관은 “억류자들을 다루는 이들(병사들)의 얘기를 듣고 싶었다.”며 포로 학대의 진원지 바그다드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방문했다.그는 “우리는 억류자들이 올바로 다뤄지고 병사들이 올바로 행동하며 명령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신경쓰고 있다.”고 이번 방문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예고없이 이뤄진 이번 방문은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을 진정시키고 땅에 떨어진 미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럼즈펠드 장관은 이번 방문에 앞서 12일(현지시간) 미군의 포로 신문 기법은 국제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미 포로 신문,정당한가? 럼즈펠드 장관은 12일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국방부 법무관들이 잠 안재우기,음식 교체,힘든 자세 취하기 같은 방법들을 승인했다.”고 밝혔다.그는 이 방법들이 제네바협약 같은 국제규정에 어긋나지 않으며 포로로 잡힌 미군 병사들을 더 위태롭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상원의원들은 제네바협약이 제대로 준수됐다면 이런 파문이 일었겠느냐고 추궁했다.한편 미 중앙정보국(CIA)은 포로 신문 전문가들이 부족해 외부 계약자에게 포로 신문을 의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포로 학대를 방치했다는 비난이 힘을 얻고 있다. ●전세계 대미 비난 비등 미국 내에선 미 행정부가 포로 학대 파문의 책임을 현장의 병사들에게만 돌리려 한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이날 ‘체제 보호하기’와 ‘아부 그라이브의 혼란’이라는 사설을 통해 일제히 이 같이 비난했다. 조반니 라졸로 바티칸 외무장관은 12일 미군 병사들의 이라크 포로 고문은 그 책임이 워싱턴 자체에 있다는 점에서 9·11테러보다 미국에 더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미국에 도덕적 지도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던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미국에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참여해 미국이 국제법을 존중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
  • 比대선 아로요 출구조사서 앞서

    |마닐라 연합|10일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여권후보로 나선 글로리아 아로요 후보가 야권의 포 2세 후보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혈사태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출구조사 등을 통한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아로요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섬이 7000개를 넘는 도서국가라는 지리적 특성과 검표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두 후보 간의 당락 여부는 적어도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선거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앞서 두 차례나 대선 출구조사에서 정확한 결과를 예측해 공신력을 얻은 여론조사기관인 SWS(Social Weather Station)는 수도인 마닐라 유권자 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아로요가 31%로 23%를 얻은 포 후보보다 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5%이다.또 최대방송사인 ABS-CBN도 160만명의 표를 비공식적으로 조사해 본 결과,아로요가 36.5%로 34.9%를 얻은 포보다 1.6%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선거 관측통들은 그러나 “투표 막판까지 전체 유권자 4300만명 가운데 25% 가량이 후보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최대승부처인 마닐라의 유권자들이 누구에게 표를 던졌는지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정확한 예측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 “미군 조직적 포로학대” 학대혐의 美헌병 군사재판 회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잇따른 사과에도 불구,이라크 포로 학대의 파문은 진정되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특히 학대행위가 미군 정보당국 등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됐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라크 내는 물론 세계적 여론이 나빠지자 부시 대통령은 이달 중순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중동과 유럽지역에 보내 긴급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9일 영국군 정보 장교들도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으로 악명 높은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심문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부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주례 연설에서 “미군에 의한 포로 학대는 미국의 명예와 평판에 오점을 남겼다.”고 다시 유감을 표명한 뒤 “관련자는 응분의 대가를 받을 것이며 치욕스러운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포로 수감정책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미군은 이라크에 남아 임무를 계속할 것이며 물러서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7일 의회 상하원 합동 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이번 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며 “고통스럽고 잔인한 행위에 시달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적절한 보상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또 “더 많은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가 존재하고 공개될 경우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더 잔혹한 학대 행위의 증거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와 관련,워싱턴 포스트는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포로 옆에 서 있는 미군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 등이 의회에 전달됐다고 보도,충격을 더하고 있다.포로 학대를 조사한 안토니오 타구바 육군 소장의 보고서에서도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일부 헌병들은 제네바 협정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남성 헌병은 여성 포로와 성관계를 맺기까지 했다.”고 밝혔다.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은 살인과 강간에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같은 가학행위는 포로들에게 스트레스를 줘 심리적으로 쇠약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군 정보부와 중앙정보국(CIA) 등의 기관들이 심문을 위해 헌병을 이용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이와 관련,이번 사건으로 미군 당국에 의해 기소된 헌병 7명 중 한 명인 미 여군 사브리나 하먼(26)은 8일자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임무는 그들이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그들에게 지옥을 만들어주어 자백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소된 7명 가운데 처음으로 제레미 시비츠 상병이 오는 19일 바그다드에서 열리는 공개 군사재판에 회부됐다고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이 9일 밝혔다.시비츠는 수감자 학대 공모와 수감자 보호의무 태만,수감자 학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포로 학대 현장에서 얼굴 사진이 찍힌 미 여군 린디 잉글랜드(21) 일병도 기소됐다. 럼즈펠드 장관은 의회 청문회에서 지휘체계상 관련있는 지휘관들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으나 정작 자신의 사임과 관련해선 “국방장관으로서의 임무를 다하는 데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즉각 물러나겠지만 이번 사건을 정치 쟁점화한 데 따른 것이라면 사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mip˝
  • [책꽂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이유명호 지음,웅진닷컴 펴냄) 최근들어 자궁을 드러낸 ‘빈궁 마마’가 늘고 있다.자궁암보다 오히려 자궁섬유종이나 골반통,자궁탈출증 등으로 자궁적출술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과연 자궁을 떼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여권운동 한의사인 저자는 자궁적출술이 무자비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경고한다.“여자의 몸은 남자에겐 없는 자궁이란 당당한 장부가 있어 6장6부”라는 게 저자의 말.여성 힘의 근원인 자궁을 포함,여성의 몸 전반에 대한 건강 정보를 담았다.1만 3000원. ●악마와의 동침(로버트 베어 지음,곽인찬 옮김,중심 펴냄) 전체 인구가 1700만명인 사우디아라비아엔 왕족이 3만명이나 된다.왕자들은 매달 최하 1만9000 달러에서 최고 27만 달러에 이르는 왕족수당을 받는다.왕족들의 사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CIA 공작관으로 중동에서 근무한 저자는 사우디 왕족의 타락상,워싱턴과 사우디 왕가의 추악한 거래,사우디가 테러조직의 본산이 된 이유 등을 밝힌다.저자는 워싱턴은 사우디 왕족들의 ‘도둑정치’를 권장하고 있다고 비판한다.악마에 대해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침묵의 동의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1만 2000원. ●아메리고(슈테판 츠바이크 지음,김재혁 옮김,삼우반 지음) 신대륙에 먼저 발을 들여 놓은 사람은 콜럼버스였다.하지만 콜럼버스는 죽을 때까지 1492년 자신이 본 대륙을 인도의 일부라고 여겼고 바하마 제도의 과나하니와 쿠바를 중국이나 인도 쯤으로 생각했다.반면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직접 포르투갈 탐험대와 함께 대륙에 도착,그곳이 완전히 새로운 세계임을 확인했다. 이 책은 신대륙이 ‘아메리카’란 이름을 갖기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역사의 ‘우연과 오류의 미스터리’를 풀어간다.오스트리아 출신인 저자는세계 3대 전기작가로 꼽히는 인물.8000원. ●카이사르의 죽음(마이클 파렌티 지음,이종인 옮김,무우수 펴냄) 임호섭 지음,파르마 펴냄)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암살은 로마 역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이 사건으로 로마는 내전으로 치달았고,그나마 희미하게 남아있던 민주제는 완전히 파탄에 이르렀으며 뒤이어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는 군주제가 확립됐다.그 후 군주제는 십수 세기 동안 서유럽의 보편적인 정치제도로 이어져 내려왔다.노암 촘스키·하워드 진 등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진보주의 사상가로 꼽히는 저자는 로마의 원로원 의원들이 왜 동료 귀족이며 뛰어난 통치자인 카이사르를 암살했는지 추적한다.1만원.˝
  • 美, 럼즈펠드 사임론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이라크인의 분노와 국제사회의 비난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급기야 부시 대통령은 포로 학대 처리와 관련,최측근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질책하는 등 부시 진영 내의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또 미 의회와 언론에서는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벌거벗겨진 이라크 남성 포로가 양손은 수갑으로 교도소 감방 침대에 묶여 있고 얼굴에는 여성 내의를 뒤집어 쓴 사진 등 1000장의 포로학대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이번 포로 학대의 첫 제보자는 미군 하사인 조지프 다비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포로 학대를 주도한 찰스 그레이너 상병의 절친한 상관으로 그에게서 ‘눈요깃거리용’이라며 CD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도 럼즈펠드 질책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포로 학대사건과 관련,‘이례적으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질책했다고 미 언론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부시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를 마친 뒤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별도로 만나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CBS가 미군의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내 수감자 학대 사진을 입수했다는 사실을 국방부가 알았으면서도 이를 보고하지 않은 점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노출했다고 한다. ●행정부 내부의 균열도 수감자 학대 사건 처리를 놓고 미 국무부와 국방부간의 해묵은 불협화음이 또다시 노출되고 있다.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이라크 미군 임시행정처 간부들은 그동안 수 차례 수감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도록 국방부에 촉구했지만 국방부가 이를 무시해 왔다는 것이다.그러나 로런스 디리타 국방부 대변인은 “이 문제와 장관들간의 논의를 일부가 자신들의 입맛대로 묘사하려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미 의회도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럼즈펠드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일부에서는 사임을 촉구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상원 외교위원회의 조지프 바이든(민주) 의원은 조사 결과 국방장관실이 연루된 혐의가 드러나면 럼즈펠드 장관은 사임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권의 회의적 반응 아랍권은 부시 대통령이 5일 아랍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 학대사건 수사와 처벌을 약속한 데 대해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요르단의 정치분석가인 라비브 캄하위는 “아랍권은 단지 어떤 사건에 대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점령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부시의 인터뷰는 이런 근본 원인을 외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영국의 BBC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지만 결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5일 시민 500명이 연합군 만행을 규탄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이런 가운데 6일 바그다드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미군 1명 등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알 아라비야 방송이 보도했다.또 이 방송은 미국인 인질 모습을 방송했다.미 국방부에 고용된 기술자라고 자신을 밝힌 인질은 석방을 위해 국제기구가 애써줄 것을 호소했다. ●포로 사망사건 조사 미국 법무부는 중앙정보국(CIA) 요원 및 계약직원이 관련된 3건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포로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연방 사법관리의 말을 인용,희생자 중 1명은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의 아비드 하미드 모후시 장군으로 지난해 11월 이라크 서부에서 CIA 요원의 신문을 받은 지 수일 만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이라크 여성포로도 性학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서울 황장석기자|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이 여자포로들까지 옷을 벗겨 비디오와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크게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라크 포로학대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일 대선 유세를 떠나면서 진상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지시했으나 미군이 후세인 정권과 다를 게 없다는 아랍권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게다가 학대행위가 군 정보당국에 의해 고의적으로 자행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중앙정보국(CIA)이 조사에 나섰다. ●“포로학대에 가담한 미군 훨씬 많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일 지금까지 알려진 것 이외에 여성 포로에 대한 성적 학대 행위와 강압적인 변태 행위도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이 공개한 안토니오 타구바 미 육군 소장이 작성한 53쪽 분량의 내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남성 뿐 아니라 이라크 여성 포로도 발가벗겨진 채 사진과 비디오로 촬영됐다.국방부 대변인인 래리 디 리타는 학대행위 사진을 찍은 6명의 헌병은 범법행위로 군사재판에 설 것이며 추가로 7명의 장병이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정보장교가 포함됐거나 추가적인 관련자가 있는지 여부는 말하지 않았지만 미 고위관리는 관련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포로학대 알고도 눈감은 미국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에 반발해 사임한 압델 바세트 전 이라크 인권부 장관은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이 지난해 11월 학대행위를 접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브리머 행정관에게 이라크 교도소에서 일반적이고 두드러진 인권침해가 있다고 얘기했으나,아무런 대꾸도 안했으며 공안사범을 면담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인 수감자들이 기도나 씻지도 못하고 몇시간씩 땡볕에 방치된 적이 있으며 이틀 동안 의자에 앉아 구타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국제적십자위원회도 이라크 교도소내 인권관련 문건을 열람시켜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안토니오 타구바 소장이 2월 포로학대 보고서를 작성,국방부에 보고했으나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이나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앞서 소문을 듣고도 보고서를 끝까지 읽지 않았다.국방부는 당시로서는 진상조사가 우선시됐다고 해명했다.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지난달 팔루자 공세와 미군 포로의 안전을 이유로 CBS에 보도연기를 요청했고,CBS는 2주간이나 방영을 늦췄다. ●국제사회의 비난에 진땀 흘리는 부시 부시 대통령은 오하이오와 미시간으로 버스유세를 떠나기 앞서 럼즈펠드 장관에게 “창피스럽고 형편없는 가혹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강력히 처벌하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국방부와 군 정보당국 및 CIA가 각각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의 부끄러운 행위가 99%의 정당한 군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며 사담 후세인 정권의 고문행위와 비교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후세인 정권은 고문과 가혹행위를 부추겼으나 미국은 그렇지는 않다는 것. 의회는 마이어스 의장이 보고서를 읽지 않았다는 해명에 이해할 수 없다며 신속히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공화당의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은 그같은 가혹행위가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mip@˝
  • [기고] 옴부즈맨제도 도입 10년/김주섭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사무처장

    지난 4월8일 한국형 옴부즈맨인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대체로 조직이나 기관에 있어 10년은 사람으로 치면 성년이 되는 것과 같다.사람도 성년이 되면 가족 친지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성대한 성년식을 치르듯이 기관이나 조직도 10주년이 되면 지난 발자취를 돌이켜 보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면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10주년을 맞은 국민고충처리위원회도 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그 중 하나로 4월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아시아 옴부즈맨 대표들을 초청해 토론하는 제8회 아시아 옴브즈맨 대회인 A.O.A.(Asia Ombudsman Association) 서울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문득 위원회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비전과 모습을 생각해 본다.먼저,지난 10년간 위원회가 국민의 불편 구제라는 원래의 취지에 얼마나 충실했나를 생각해 본다.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아직도 미흡한 면이 많지 않은가 반문도 해 본다.절차가 복잡하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리는 법적인 구제에 앞서 제3자적 입장에서 간이·신속하게 구제하는 것이 옴부즈맨의 기능이라면 지금의 처리기간은 더 단축되어야 하며,위원회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친숙한 기관으로 가까이 다가가 있느냐에 대해서도 반성해 본다. 아마도 전국의 고충 문제를 서울 한 곳으로 모아 처리하다 보니 처리 시간도 길어지고,많은 국민들이 우리 위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이런 문제점들은 A.O.A.서울 총회나 세미나 등을 통해 향후 발전과제로 연구 검토되어 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둘째,‘기다리는 시스템에서 찾아가는 시스템으로’,‘사후구제기능에서 사전예방기능으로’의 전환을 생각해 본다.지금까지는 대체로 고충민원이 접수되기를 기다려 처리해 왔지만 지금부터는 한발 나아가 직접 찾아가서 해결해 주는 시스템으로 진일보해야 한다.우리 사회에는 장애인,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농어촌,산간벽지나 오지 등 소외 계층과 소외 지역이 많다.이들은 민원을 가지고 있지만 무지 또는 생업 때문에 제기할 방법도 모르고 시간도 없는 경우가 많다.이제는 이러한 소외민원에 대해서도 찾아다니면서 해결해 주는 기관이 되어야 할 것이다.또한 옴부즈맨의 전통적 개념인 ‘사후구제’ 개념을 넘어 ‘사전예방’ 기능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새로운 제도 창안기관’,‘여론수렴·전달기관’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해 본다.관료조직은 주어진 업무는 잘하나 발상의 전환은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구제도 주어진 법과 규정의 테두리에서만 하려고 하고,제도개선도 그 틀 안에서만 손질하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사회적 변화는 빨리 이루어 지고 있는데 반해 법과 규정은 그 속성상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관료 조직에는 법과 규정이 없으면 다음으로 나갈 수 없는 한계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의 창안’ 능력이 앞으로 강하게 요구될 것이다.10살 생일을 맞은 위원회에 이것을 기대하기에는 조금은 벅차겠지만 20년,30년 후에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로서 제2의 도약을 다짐하는 지금부터 관심을 갖고 준비해 나가야 할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울러,여론수렴·전달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해 본다.오늘날 행정에 있어 화두는 협치(協治,goverance)이다.정부와 국민의 관계가 정부 우월적 관계에서 대등한 동반자 관계로 변화하고 있으며,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의 참여와 협력이 없으면 집행시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실패하는 경우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행정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정부는 정책결정에 반영할 여론을 수집할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국민 역시 정부와 국민사이의 중재자로서 여론을 전달해 주는 기능을 옴부즈맨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국민고충처리위원회도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여론수렴 전달기관으로 성장하여야 하며 이를 위한 자질과 능력을 키우는 데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김주섭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사무처장˝
  • [시론] “바보야, 이젠 경제야”/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우리나라의 경제상황도 92년 미국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총선 후 우리 정부의 정책 초점도 이념에 상관없이 경제살리기,좀 더 구체적으로는 투자활성화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소설의 제목처럼 총선 잔치는 끝났다.이제는 경제다.오랜만에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은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은 앞으로도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일각의 관측처럼 분배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매체들은 연일 총선 후의 정책방향에 관한 여론조사에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17대 국회 출범과 함께 분배와 형평 그리고 친(親)노사 정책의 재부상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사전에 듣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정부정책의 초점은 어디에다 맞추어야 할까.이 질문을 접할 때마다 지난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생각난다.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에 맞선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는 “바보야,이젠 경제야”(It’s economy,Stupid)라는 짧은 캠페인 문구로 경기침체로 실업을 우려하던 미국의 유권자들을 움직였다. 일약 40대의 아칸소 주지사가 미국의 42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것이다.그는 집권 후 사회보장 예산을 삭감하는 등 진보적인 민주당의 전통을 버리고 오히려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우려가 컸던 신자유주의 노선인 금융자율화(Financial Liberalization)정책을 적극 추진했다.이로 인해 9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의 경제는 힘차게 부활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도 이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다름 아니라 총선 후 우리 정부의 정책 초점도 이념에 상관없이 경제살리기,좀 더 구체적으로는 투자활성화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구조적인 축소 균형으로 급속히 전환되었다.올 들어 예상대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이러한 추세를 웅변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과거 같으면 수출 주도로 경기회복이 진행되면 기계류와 원자재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 무역수지의 적자폭이 확대되었다.그러나 최근에는 국내 투자가 부진해 수입수요가 유발되지 않고 고용도 개선되지 못해 무역흑자폭만 필요 이상으로 누적되어 오히려 원화절상 압력만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구조조정에 성공한 대기업들은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등 주가관리에만 치중하고 있다.미래의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아 선행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중소기업들은 높은 인건비 부담과 내수부진 그리고 자금경색의 ‘3중고’로 투자는커녕 생존에 급급한 실정이다. 다만,그동안에는 저금리를 바탕으로 1999년 이후 정보기술(IT)버블,2001년 이후 가계신용버블로 이러한 추세가 가려져 있었을 따름이다.더욱 우려되는 점은 중국의 급부상으로 국내 투자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지난해 말 경제개발이 시작된 1950년 이래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총 자본스톡이 감소하였고 제조업의 일자리 수도 줄어들었다.국민소득 2만달러 고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한가롭게 우리가 ‘분배가 먼저냐 성장이 먼저냐’라는 논쟁을 할 여유가 있겠는가.그럴 여유가 없다.하루빨리 정부는 미국 민주당의 전 클린턴 정부와 같이 우리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대안인 기업활력 회복에 매진해 고용을 증대하고 궁극적으로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 사채업 판도변화 예고

    일본·홍콩 등 아시아권 대부업체에 이어 대규모 자금력을 앞세운 영국계 대부업체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 대부업계의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특히 영국계 대부업체는 신용불량자 등 신용이 낮은 채무자를 대상으로 소액 대출을 해줘 기존 빚 상환이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소규모 창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국내 대부업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국내 ‘토종’ 대부업체와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집집마다 다니며 소액대출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계 대부업체인 ‘프로비던트 파이낸셜(Provident Financial)’의 해외담당 이사 등 관계자들이 최근 금감원을 방문,국내 대부업시장 진출 의사를 밝히고 자사의 영업방식 등을 설명했다.이들은 1년 전부터 한국 대부업시장 진출을 조사한 결과,국내 소매금융시장에 진입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프로비던트 파이낸셜측은 연내 1개 거점점포를 세워 운영한 뒤 영업성과에 따라 투자규모를 점차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프로비던트 파이낸셜은 영국에 본사가 있으며,상장기업이다.지난해말 기준 총자산 35억달러에 3억 8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으며,4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초우량 대부업체다.폴란드 등 6개국에 진출해 있다. 이들의 영업방식은 매우 독특하다.신용도가 낮은 계층을 대상으로 1회당 30만∼50만원 한도로 26주(6개월)간 매주 원리금을 균등상환하는 방식으로 빌려준다.금리는 현재 연 60∼70%를 적용한다.예를 들어 국내 대부업법상 금리 상한인 연 66%로 50만원을 빌릴 경우 6개월간 총 이자는 16만 5000원이 되며,매주 2만 5600원 꼴로 갚으면 된다. 대출 의뢰가 들어오면 회사 직원이 대출자의 집을 방문해 직접 만나 서류를 작성한 뒤 대출이 이뤄진다.대출자의 신원을 파악하고,신용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다.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은 대출중계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돈을 빌려줘 떼이는 예가 많았다.”면서 “소액대출이지만 대출자의 집에 찾아갈 정도로 철저한 대출 과정을 거치게 되면 상환율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업계 판도 바뀔 듯 지난 2002년 10월 말 대부업법이 시행된 뒤 국내외 대부업체들이 하나둘씩 관할 시·도에 등록,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융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금감원에 따르면 등록 대부업체 집계가 시작된 2002년 말 이후 등록업체는 꾸준히 늘고 있다.그러나 금리 상한(연 66%),무리한 채권추심 금지 등 규제도 강화돼 등록을 취소한 뒤 문을 닫거나 음성화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특히 1990년대 말부터 일본·홍콩 등 외국계 대부업체들이 물밀듯이 진출하면서 평균 대부 규모나 이용자 등에서 토종 업체가 외국계에 밀리고 있다.대부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부업체로 인한 고금리·불법추심 등 피해사례가 많아 이미지가 좋지 않은 반면 외국계는 합리적인 금리 책정에 채권 회수도 원활하게 이뤄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대부업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내 대부업자들의 경쟁력 제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금감원 관계자는 “외국계 대부업체들의 진출은 금융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업계의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면서 “경쟁에서 밀릴 경우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알카에다, 美 - EU ‘이간 전술’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자처하는 한 남자가 유럽연합(EU) 국가들에 휴전을 제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가 15일 공개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 테이프를 정밀 분석한 결과 그가 빈 라덴임을 확인했다고 AP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빈 라덴은 녹음 메시지에서 EU 국가들이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병력을 철수할 경우 유럽내 테러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휴전’ 제의를 해왔다. 이에 대해 안보 분석가들은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를 통해 대테러 전쟁 참여국들의 정치적 입장을 바꾸려고 시도했던 알카에다의 전술이 더욱더 세련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휴전 제의는 미군과 다른 동맹국의 사이를 벌려놓을 뿐만 아니라 자국 정부의 친미정책 때문에 자신들을 겨냥한 테러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는 유럽인들의 공포심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군은 빈 라덴을 올해 안에 붙잡겠다던 당초의 장담에서 후퇴한 채 그를 체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임을 재확인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중인 제25보병사단 사령관 에릭 올슨 소장은 “어떤 고위급 목표의 체포에 시한을 설정하기는 싫다.”며 “다만 연합군의 최우선 목표로 추격을 계속할 것이란 점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오사마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제의한 휴전을 거부했다. 연합
  • [기고] 공무원 정당 지지 명백한 위법/이상안 국립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4·15총선이 다가오면서 선거결과에 영향을 끼치고 싶은 집회가 꿈틀거리고 ‘의사(疑似) 바깥 정치꾼’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그리고 시민단체들이 이에 해당한다.현행 실정법은 선거기간중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집회를 개최해 ‘의사표현’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총선을 직전에 두고 두 단체의 집회나 시민단체의 당선·낙선운동이 정치성을 띠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므로 집단행동은 명백한 위법여지가 있다고 봐야 한다. 특히 전공노와 전교조가 특정정당 지지선언을 한 것은 ‘명백하고 중대한 위법’이며,현행법상 금지된 공무원의 정치활동 보장 요구는 그 자체가 ‘반(反)법치적 정치활동’에 해당된다. 문제는 전공노 등의 행위와 현행법상 금지된 공무원의 정치활동 요구가 허용돼야 하는가,아니면 허용될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다. 먼저 전공노가 주장하는 정치참여의 성격과 문제 해결방법은 이러하다.공무원노조의 법인격과 그들의 활동인 ‘정치참여’의 성격은 공무원신분 이전의 자연인으로서의 정치활동인 만큼 참정권으로 보호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공무원노조의 법인격관과 참정권에 대한 권리개념 속에는 몇가지 인식상의 오류와 수단 선택상의 오류가 내포되어 있다. 첫째 공무원노조단체의 목표는 공무원의 기본적 생활을 위한 근무조건 개선과 공무원의 대국민서비스 발전을 목적으로 노동쟁의를 제외한 단체협약권을 부여한 것이어야 한다.따라서 내부적으로 생활향상을 위한 근무조건 개선과 밖으로의 ‘대국민서비스 향상’을 벗어난 공무원의 정치활동 참여는 ‘무엇을 위한 단체인가.’의 목적 인식에 오류를 범한 것이 된다. 이같은 오류 때문에 전공노가 시민단체의 활동목표와도 혼돈된다.시민단체는 사회개선(social movement)을 목표로 하는 특성을 지니므로 정치체제에 대한 정책과 법·제도,서비스에 대한 지지와 반대의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이 측면에서 전공노는 목표와 역할 인식면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둘째 단체들의 목표달성을 위한 합리적 수단 선택면에서 전공노와 시민단체는 구별되어야 한다. 전공노는 직무의 책임과 곤란도,재정의 부담과 기업조직의 보수 수준 등을 고려한 ‘협상·협약’으로 근무조건 개선의 목표를 달성해야 되지만 시민단체는 정책대안을 두고 정부와 경쟁하여야 한다.더 합리적인 수단 개발을 위한 경쟁을 통해 사회개선에 이르게 되므로 구별된다. 이 수단선택이 잘못되면 제1종 오류(잘된 것을 잘못된 것으로 봄)와 제2종 오류(잘못된 것을 잘된 것으로 봄)를 범하게 돼 전공노와 시민단체는 모두 실패하게 된다.존립의 정당성도 상실하게 된다. 특히 NGO 등이 경쟁관계를 버리고 정부와 공생관계를 갖게 되면 몇몇 의사 정치꾼만 만들고 만다. 셋째 공무원노조의 정치활동 금지가 본질적인 것인가,시기상황적인 것인가의 문제다.공무원노조가 정치활동으로 특정정당의 외곽단체가 되면 백성의 생업과 공정한 권익보장은 파탄에 빠진다.따라서 공무원노조의 활동 방향은 인권과 같이 천부적으로 ‘주어진 질서’가 아니고 법으로 ‘만든 질서’에 속하는,본질적인 한계를 지닌다.시기와 상황적이 아니라 절대 명령적 직업윤리에 속한다. 넷째 국민에 대한 공무원의 서비스 책임상 이유다. 공무원의 서비스 책임은 ‘책임윤리’와 ‘심정윤리’에 의해 보장된다.국민의 소극적 자유보호와 적극적 생활권 보호는 꼭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책임윤리가 중심이 되는(치안·국방 등) 반면,최선을 다한 것으로 양심에 호소하는 심정윤리(교육·복지 등)와 구별된다.책임 윤리든,심정윤리든 몰두하지 않으면 실천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닌다. 끝으로 자율 질서체계와 타율 질서체계가 균형을 이뤄야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체는 자율체계와 타율체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타인의 간섭없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공무원 조직은 사회체제를 적응적으로,목표달성적으로,통합적으로,체제유지적으로 역할을 다양화하면서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근간이 된다. 이상안 국립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
  • [이라크 ‘제2전쟁’] “스포츠마사지 시연… 의심풀어”

    지난 8일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풀려난 목사·선교사 일행은 “무장세력들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우리는 한국인을 좋아한다.많이 도와달라.’는 말과 함께 깍듯이 예우했다.”고 말했다.이들은 “(하지만)미국·일본·영국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보였다.”고 전했다.이런 점에서 무자헤딘 세력에 피랍된 일본인들의 생사가 주목된다. 무장세력이 한국인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것은 정부가 이라크 추가 파병을 추진하면서도,대 아랍권 외교를 강화하고 평화재건 이미지를 확보한 게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지난 5일 ‘지구촌나눔운동본부’활동가 2명이 납치됐다 풀려난 것도 마찬가지다.이라크 상황이 나빠진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라크행을 감행하는 종교인이나 구호 활동가 등의 무모함은 비판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저항세력 “한국인 좋아한다… 도와달라” 허민영 목사 등 7명이 억류되기 전 하루 일찍 바그다드에 들어가 현재 이들과 같은 호텔에 있는 김종성 목사는 9일 일행이 겪은 납치·석방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억류 초기,무장세력들은 ‘당신들,미 중앙정보국(CIA)에서 나왔지.미국·일본·영국인은 모두 죽여라.’라고 흥분했으나,오해가 풀리면서 ‘(이라크를)도우러 온 사람들이니 잘해주라.’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허 목사 일행은 8일 오전 10시30분 납치된 뒤 스카프로 눈이 가려진 채 5곳을 옮겨다니며 스파이 혐의에 대해 조사받았다. 일본인 여행객들의 물품으로 보이는 짐들이 불태워지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한국 추가파병’ 관련 언급 없어 무장단체가 의구심을 푼 것은 허 목사 일행이 “우리는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간호사들로 이라크를 도우러 온 사람들”이라고 둘러대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의사로서 시범을 보여달라.”는 무장세력의 주문에 허 목사는 스포츠 마사지 실력을 시연한 뒤 무장단체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조사를 맡았던 무장세력은 “스파이로 오해해 미안하다.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좋다.”는 말과 함께 물과 귀한 음식 등으로 목사 일행을 대접했다. 한국의 추가파병에 대해선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는 게 목사 일행의 전언이다.무장세력들은 “이라크에 병원이 많이 필요하다.좀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했으며,허 목사 일행을 바그다드까지 호위해줬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무장단체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돈을 빼앗지도 않았고 파병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점으로 볼 때 한국의 파병에 대한 저항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남규철의 DVD폐인] 우울한 SF 디스토피아

    어린 시절,누구나 한번 상상해봤음직한 주제.내가 외계인은 아닐까?지구는 둥근 게 아니라 사각형이 아닐까?심지어 내 부모가 가짜가 아닐까?….어쩌면 이런 상상이 줄어든다는 게 점점 현실적 어른이 되어 간다는 의미겠지요.그런 상상들 중 가장 섬뜩하고 두려운 것은 나와 이 세계가 거짓에 지나지 않는다는 상상일 듯.지금 발을 디디고 사는 이 세계가 다만 가상이고 허구에 지나지 않으며,나는 그 사실도 모른 채 현실 저 너머의 어떤 힘에 의해 조종되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번주에 소개해 드릴 영화들은 이렇듯 지금 세계가 가짜이며 우린 허구속에 살고 있다는 우울한 SF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들입니다.SF영화답게 멋진 비주얼과 상상으로 가득찬 세계를 담아 가볍게 볼 수도 있겠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현실과 가상,인식과 실존 같은 두툼한 생각거리를 던져주기도 합니다. ●다크시티 어둠만이 존재하는 이 도시의 모든 것들은 외계에서 온 이방인들에 의해 조종됩니다.어둠이 내리고 모두가 잠든 자정이면 이방인들은 깊은 잠이 든 당신의 기억을 조작해 버립니다.기억이 조작된 것이라면,그렇다면 당신은 누구인가요? 주인공은 자신이 누군지를 찾기 위해 조작된 기억에 맞서 외계인들과의 싸움을 시작합니다.알레스 프로야스 감독의 1998년 작품으로 세기말의 어둡고 우울한,누아르풍의 비주얼과 독특하면서도 섬뜩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는 영화입니다.DVD로는 일반판과 Special Edition이 출시되어 있으며,(두 버전 모두 흡족하지는 않지만) 일반판보다는 Special Edition을 보시는 게 여러면에서 훨씬 낫습니다. ●매트릭스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워쇼스키 형제의 SF걸작입니다.지금 내가 존재하는 현실이 실제로는 컴퓨터에 의해 프로그래밍된 가상의 세계이며,실제의 나는 기계의 의해 사육되고 있는 인간 배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충격적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주인공과 기계와의 싸움을 그린 작품입니다.영화자체로도 세계적 흥행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DVD로도 대단히 큰 성공을 거둔 작품입니다.깨끗하고 선명한 영상과 강렬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사운드,풍부하면서도 재기 넘치는 부가영상에 이르기까지 “DVD는 이래야 한다.”라는 기준을 만들어낸 타이틀이며,우리나라에선 최다 판매량을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이들 작품외에도 컴퓨터가 창조해낸 가상세계를 그리고 있는 ‘13층’은 과거와 현재,미래에 대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드는 작품으로 추천해 드릴 만합니다.가상세계를 창조한 주인공이 겪는 가상과 현실세계의 혼란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됩니다.가상현실을 다룬 컴퓨커 게임을 소재로 한 ‘엑시스턴즈’는 가상과 현실이 모호해지고 뒤섞이며 반전이 거듭되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작품입니다.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작품답게 기괴하면서도 적당히 불쾌한 영상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파월 “이라크 WMD정보 부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유엔에 제시된 이라크 관련 정보가 잘못된 것일 수 있다고 2일 공식 시인했다.미국이 전쟁의 명분으로 삼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이 엉터리 정보에 기인했을 수 있다는 발언으로 9·11 위협을 묵살했다는 의혹을 사는 부시 행정부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파월 장관은 지난해 2월5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가 WMD를 개발중이며 생물무기가 알카에다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라크는 당시 ‘3류 정보기관의 작품’이라고 강력 부인했으나 영국은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 강력한 증거라며 전쟁 쪽에 무게를 실었다. 유엔 안보리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결의안 채택을 거부했지만 파월 장관의 ‘연설’은 미국내에서 전쟁을 지지하는 광범위한 여론을 이끌어냈다.파월 장관은 특히 “이같은 정보가 어떻게 준비됐는지 이라크정보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혀 정보의 왜곡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파월 장관은 당시 정보당국으로부터 ‘다양한 정보원’을 거친 최상의 정보라고 들었고 자신 역시 확실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그는 정보가 잘못됐다면 그같은 정보가 준비된 과정을 알 필요가 있으며 중앙정보국(CIA)과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파월 장관이 유엔에서 밝힌 정보원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경고가 정보당국에는 팽배했으나 파월 장관에게 보고할 때는 빠졌다고 3일 보도했다.이동식 실험실에 관한 의심스러운 정보 역시 미국이 지원한 이라크국민회의(INC)와 관련된 인물이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그같은 실험실은 발견되지 않았고 데이비드 케이 전 이라크무기사찰단장이 한때 실험실로 오인한 두 대의 트럭도 대포측량기구를 위해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로 판명됐다.그럼에도 딕 체니 부통령은 이동 실험실의 결정적 증거를 찾아냈다고 주장했다.앞서 조지 테닛 CIA 국장은 체니 부통령에게 실험실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라크 정보가 거의 잘못됐다.”는 케이 전 단장의 증언과 “미국이 9·11이전부터 이라크 공격에 집착했다.”는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나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관의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이라크 무기개발과 관련된 정보는 국방부내 특수작전국(OSP)이 각 정보당국의 요원들과 함께 2002년 여름부터 작성하기 시작했으나 기존의 보고라인이 아닌 체니 부통령의 직접적인 영향권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정보당국이 상부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았으며 2002년 10월부터는 이라크 무기 시스템을 과대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mip@
  • 미궁에 빠진 세계사의 100대 음모론/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인류의 역사는 ‘음모의 역사’다.음모는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가지를 치며 번성해왔다.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어온 많은 것들은 어쩌면 사실이 아닌지도 모른다.특별한 권력집단이 만들어낸 위선과 거짓,곧 음모론의 산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음모론은 이미 우리 문화의 일부가 됐다.왜 이처럼 음모론이 기승을 부릴까.우리는 왜 음모론을 필요로 할까. ‘미궁에 빠진 세계사의 100대 음모론’(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이종인 옮김,이마고 펴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모론 100가지를 골라 사건에 얽힌 의혹,유력한 용의자,회의론자의 입장 등을 균형있게 소개한 음모론 백과다. ●미국, 진주만 공습 미리 알고 있었다 음모론엔 사실과 의견,해석이 뒤섞여 있다.가장 설득력 있는 음모론 가운데 하나인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그 생생한 예다.1941년 일본은 진주만을 침공했고,당시 해군력의 꽃이라 할 미국의 항공모함들은 대부분 5000㎞나 떨어진 샌디에이고에 정박해 있었다.이것은 ‘사실’이다.이 사실로부터 다음과 같은 ‘의견’이 도출된다.“미국의 주요 전력을 이런 식으로 빼돌린 걸 보면 일본이 공격할 것을 미리 알고 조치를 취한 게 아닐까.” 이런 의견은 다시 ‘해석’으로 발전한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당시 미국내 참전 반대여론을 잠재우고 결정적인 참전의 계기를 잡기 위해 진주만 침공을 방치했다.” ●존 F 케네디는 음모의 희생양? 하지만 음모론이 꼭 사실과 의견,해석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사실과 의견의 경계 자체가 모호할 때도 있다.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같은 경우다.이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용공주의자 리 하비 오스왈드가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그렇지만 70%가 넘는 미국인들은 아직도 대통령이 음모의 희생자라고 믿는다.케네디 암살사건은 이를 추적하던 여기자 도로시 킬갈렌이 의문사하고 암살범 오스왈드가 마피아에 다시 암살당하는 등 음모에 음모를 낳았다.FBI,CIA,마피아,존슨 부통령,심지어 캐나다 자유당과 재클린 케네디까지 암살 배후로 입에 오르내린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FBI의 비호 아래 살아있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가 마흔 두살의 나이에 죽었다는 소문은 대중을 속이기 위한 기만전술일 뿐,그는 아직도 건재하며 그를 본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책은 음모론의 진원지로 엘비스 자신을 지목한다.엘비스는 존 버로스라는 가명을 즐겨 썼으며,총기 오발사고를 가장해 자신의 죽음을 꾸며낸 적도 있다.자신을 명성이란 이름의 감옥에 갇힌 죄수쯤으로 여긴 엘비스의 자작극이라는 것이 엘비스 음모론의 요체다. ●외계인 둘러싼 끝없는 음모 음모론의 단골 메뉴는 역시 외계인이다.외계인에게 납치됐다가 돌아왔다는 사람들의 증언,외계인들의 홍보장이 돼버린 할리우드,외계인들에게 인간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준 대신 얻은 게 첨단기술이라는 설 등 외계인과 관련된 음모론은 밑도 끝도 없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1947년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에 추락한 UFO를 둘러싼 음모론이다.실제 목격자가 신고까지 했던 이 사건은 발생한 지 47년이 지나서야 미 공군의 공식보고서가 나왔다.그러나 로스웰 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다.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추락 현장을 방문했을 뿐 아니라 살아남은 외계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는 소문도 있다. ●남극 빙산 밑엔 나치 비밀기지가? 책은 논리나 추리 혹은 과학이나 역사적 증거에 토대를 둔 ‘유력한’ 음모론과 함께 ‘믿거나 말거나’식의 음모론도 가감없이 전한다.히틀러와 나치가 달의 뒷면과 남극의 빙상 아래 비밀기지를 건설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연합국에 패배할 것을 예감한 나치가 작전기지를 달로 옮겨 제3제국의 장기적인 식민지 건설을 도모했다는 얘기.히틀러가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것을 좋아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황당함을 지울 수 없다.음모론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선 물론 믿기지 않는 이야기라도 열린 시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음모론을 부정적으로만 봐야 할까.피해의식이나 전도된 욕망의 표현이란 점에선 부정적이지만,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리는 데 일정한 도움을 준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음모론은 때로 ‘창조정신의 비약’을 가져오기도 한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부시, 클라크 폭로내용 일부 시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관에게 2001년 9·11테러 다음날 “이라크가 연관돼 있는지 파악해 보라.”고 지시한 사실을 시인했다.이는 클라크 보좌관이 폭로한 이같은 내용의 대화가 없었다고 반박했던 백악관측의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그같은 지시를 내린 기억이 없다.”고 말해 왔다.백악관은 9·11테러 다음날 부시 대통령은 상황실에 없었다고 설명해 왔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밤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부시 대통령의 지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관련 여부를 알고 싶었을 뿐이며 누구에게도 그같은 정보를 ‘만들어 내도록 위협’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라이스는 또 “당시 미국과 이라크가 적대적인 관계였음을 감안하면 대통령으로서는 당연히 물을 수 있는 질문이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적절하게 이끌지 못했다고 주장해온 클라크의 진술내용이 조금씩 힘을 얻게 됨에 따라 대선을 앞둔 공화당 진영은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는 또 이날 프로그램에서 의회 9·11 진상조사위원회의 공개증언 요청을 다시 한번 거부했다.그녀는 “숨길 것이 없어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지만 현직 국가안보보좌관은 의회에서 증언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행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측 조사위원인 존 레먼은 “백악관이 라이스의 증언을 막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선거의 해에 백악관이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백악관은 대신 핵심 참모들을 언론에 총동원했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CBS 뉴스에 출연,“부시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과 달리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부터 매일 브리핑을 받았다.”고 강조했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ABC 시사프로그램에서 2002년 초 이라크 침공을 위한 작전이 진행됐느냐는 질문을 일축했다. 반면 클라크는 NBC ‘언론과의 만남’에서 공화당의 상원 지도자 빌 프리스트가 자신의 위증죄를 거론한 것과 관련,2년 전 의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자신의 9·11 증언을 공개하는 데 환영한다고 말했다.6시간에 걸친 모든 증언을 공개하고 라이스 보좌관에게 건넨 테러위협 메모와 국가안보회의(NSC)에 보낸 이메일도 함께 기밀해제할 것을 요청했다. mip@˝
  • [국제플러스] 日정보조사실 CIA모델로 개편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정부는 내각관방의 내각정보조사실을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을 모델로 하는 총리실 직할 정보기관으로 확대,개편하는 작업을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국제테러와 북한의 공작활동 등을 미연에 저지,안전보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150명 안팎의 정보조사실을 1000명 규모의 정보기관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이 조직은 법무성 관할의 공안조사청 등으로부터 전문인력을 넘겨받아 국가의 안전보장과 관련된 정보수집과 분석에 주력하게 된다.˝
  • [녹색공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경쟁력/이시재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탄핵정국은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탄핵을 불러온 원인중의 하나가 기업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이었지만 이것도 탄핵정국에 묻혀버렸다.IMF때보다 더 어렵다는 기업환경,비정규직 노동자가 50%를 넘어섰다는 주장이 있는 가운데 불법 정치자금은 기승을 부렸다.돈을 물먹듯 먹어치우는 선거풍토는 언제 사라질 것인가.기업은 왜 정치권력에 줄을 대고 돈으로 영향력을 사려고 하는가.우리의 정치,경제시스템에 중대한 결함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눈을 밖으로 돌려보자.유럽,일본,그리고 미국의 선진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내세워 서로 경쟁하고 있다.기업은 시장시스템 내부에서 성공해야 하지만,그것만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기업은 노동자,소비자,정부,지역사회,시민사회단체들에 둘러싸여 있으며,이런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이해와 지지가 없으면 존립하기 어렵다.기업도 사회의 일원이며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져야 한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란 기업의 경제적 성공 이외에 사회에 대한 책임과 환경보전의 의무로 요약된다.시장 메커니즘은 경쟁력에서 열세에 처해 있는 장애자,아동,여성,외국인 등을 사회적으로 배제하는 경향을 갖고 있으며,기업의 생산활동은 필연적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환경보전은 기업이 당연히 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다. 지금 유럽과 일본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 기업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어 가고 있다.세계적인 기업들은 대개 ‘사회환경보고서’ 혹은 ‘지속가능발전보고서’라는 보고서를 내어 자기 회사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공헌을 하고 있으며,환경보호를 위한 투자와 운동을 어떻게 펼치고 있는가를 선전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고용을 유지,확대하고 총매출의 0.7%를 사회적 공헌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모범기업의 사례도 있다.이런 기업일수록 이익도 많이 올리고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다는 것이 유럽,일본 등의 사례분석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왜 기업들은 그들의 사회적 공헌을 널리 알리고 선전하고 있는 것일까.이것은 유럽과 일본의 소비자와 투자가들이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평가의 중요한 척도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환경을 파괴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소비자들의 거부운동이 일어나고,특히 투자가들이 이를 외면하는 결과를 가져와 기업이 시장에서 설 땅을 잃게 된다.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라는 개념으로 투자조합을 설립하여 담배,술,무기 제조회사,인권침해,부당노동행위,환경을 파괴하는 회사는 투자대상에서 걸러낸다.실제로 미국에서는 2003년 한해 동안 2조 1600억달러,유럽에서도 2600억달러가 SRI를 통해서 동원되었다.미국의 SRI 투자액은 국내 총 투자액의 11%에 해당하며 그 규모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또 사회적 공헌을 하는 100대 기업 선정 등을 통해서 좋은 기업을 살리고 나쁜 기업을 배제하는 운동이 활발하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기업이 진정 환경보전에 앞장서고 그것이 기업의 이익에 직결될 때 실현가능하다.또한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는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활동이다.기업의 환경보호와 사회적 공생을 위한 공헌은 21세기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시재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 “美대선·아테네올림픽 테러 주의”

    |워싱턴·소피아(불가리아) AFP 연합|국제 테러조직들이 미 대선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테러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로버트 뮬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25일 경고했다. 뮬러 국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 11일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가 알 카에다와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올 여름 뉴욕과 보스턴에서 열릴 미 대선후보 지명대회 동안에 테러공격을 감행하도록 고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아테네 하계 올림픽이 테러의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은 아테네의 테러 대비 조치가 올림픽 참가자와 관광객들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수준에 못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또 그리스 인접국의 테러 담당 관리들은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조직들이 남부 발칸반도에서 하계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음모를 꾸미고 불가리아 등에서 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외국 운동선수들에게 테러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이에 따라 불가리아 터키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등 그리스 인접국들은 올림픽 기간에 테러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FBI와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해 영국 독일 러시아의 정보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이 관리들이 전했다. 뮬러 FBI 국장은 아울러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전술을 바꿔 테러작전을 감행할 국가로 외국 테러요원을 보내는 것보다 의심을 덜 받을 수 있는 현지 동조자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지난해 5월 모로코 카사블랑카 테러에 가담한 자살폭탄범은 현지의 이슬람급진주의자들이었다면서 이는 이와 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가능하다고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부시, CIA 9·11경고 무시” 클라크 前테러담당 보좌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테러 위협을 무시한 대통령이 테러리즘에 잘 대응했다는 명분으로 재선에 나서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10년이 넘게 백악관에서 대테러 정책을 주관한 리처드 클라크 전 보좌관이 21일 부시 W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부시 행정부의 대테러 정책을 비판한 ‘모든 적에 대항하여(Against All Enemies)’라는 책 출간을 하루 앞두고 이날 CBS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2001년 1월24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에게 메모를 전달했다.긴급히 국무회의를 열어 임박한 알카에다의 공격을 다뤄야 한다는 내용이다.그러나 이같은 장관급 회의가 처음 열린 것은 9·11 테러 1주일 전이다. 같은 해 6월에 조지 테닛 중앙정보부(CIA) 국장이 “미국을 겨냥한 알카에다 공격이 수개월 뒤에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대책마련을 위한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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