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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가상광고’ 문제 많다/ 광고주 영향력 확대…공익성 훼손

    TV방송에 아직도 광고가 부족한가? 방송계는 중간광고·광고총량제를 도입하려다 2000년 3월 시민·언론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실패한 바 있다.그런데도 2년여만에 이번에는 방송 프로그램 도중에 ‘가상광고’를 집어넣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게다가 이같은 방송계 요구를 방송위원회가 앞장서 수용하려고 해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방송위 시행령 강행추진 *가상광고란= TV 화면 오른쪽 위에는 KBS·MBC·SBS 등 방송사의 로고가 보인다.이는 방송화면에 CG(컴퓨터그래픽)를 덧입힌 것으로,필름에 직접 찍어만드는 ‘자막’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가상광고란 이처럼 방송 화면에 덧입히는 CG를 고도의 기술로 발전시켜,카메라 각도·위치에 따라 함께 움직이도록 만든 광고를 뜻한다. 스포츠 중계에서 주로 이용해 왔는데,예컨대 축구 경기장의 골대 뒤 펜스에는 아무런 광고가 붙어 있지 않다.그러나 가상광고를 이용하면 그곳에 실제로 광고판이 붙어 있는 것처럼 시청자에게 인식돼 큰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같은 가상 화면 기법은 이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선보인 바 있다.그라운드 상에 펼쳐지는 양팀의 국기,프리킥 상황에서 골대까지의 슈팅 거리,공과 수비수가 움직인 거리 등을 표현한 것이 그 기법이다. *가상광고의 문제점= 가상광고를 허용하면 우선 시청자들이 직접 피해를 입을 수 있다.방송문화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01 시청자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국민의 70%이상이 “현재 방송 광고량이 많다.”고 생각한다.그런데도 가상광고를 새로 허용하는 것은 시청자의 ‘볼 권리’를 무시한,방송사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가상광고가 ▲광고와 프로그램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광고시간이 늘면 광고주의 영향력을 확대해 시청률 경쟁을 심화하며 ▲방송사들의 광고독점현상이 심해져 결국 미디어산업의 균형발전에 지장을 주게 되리라는 것도 큰 문제점이다. *스포츠산업의 황폐화?= 가상광고가 허용되면 광고주들은 운동장에 설치한 빌보드 광고판보다는 효과가 큰 가상광고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많다.그 결과 스포츠단체의 수입으로 갈 돈이 방송국으로 가게 될 것이다.산업연구원에서 스포츠산업을 담당하는 김화섭 연구원은 “스포츠산업의 수입은 경기장입장료,방송국 중계료,기업에서 나오는 광고비 등으로 구성된다.”면서 “가상광고가 허용되면 스포츠산업은 중요한 재원을 잃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분석했다.이어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스포츠단의 적자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를 부담해야 하는 모기업의 재정 부담 또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송위의 무리한 추진=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는 지난달 22일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했으며 이후 법제처를 통해 이를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스포츠 중계방송에 한해 현행 시행령이 인정하는 광고시간,곧프로그램당 10%에 별도로 가상광고 시간을 3%를 추가하기로 돼 있다.문제는 방송위가 폭넓은 여론 수렴없이 시행령 개정을 서두른다는 점이다.방송위는 입법예고에 이어 지난 8일 서둘러 공청회를 여는 등 신속하고 강력한 관철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민·언론단체의 반발이 거세고 한국신문협회도반대의사를 분명히 해 개정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신문협회는 가상광고가 언론매체간 균형발전을 크게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판단,지난 2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동대응키로 했으며 오는 19일 방송위원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또 청와대와 문화관광부,국무총리실,규제개혁위원회,국회,42개 회원사에 ‘TV가상광고 도입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지의 협회 의견서를 이미 전달했다. 주현진 이송하기자 jhj@ ■시민·언론단체 반응/ “방송사 수익 늘리려는 고육지책”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가 지난달 29일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시민·언론단체들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지난 8일 ‘방송위원회의 가상광고 추진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가상광고 도입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언련은 성명서에서 “입법예고까지 되는 과정에서 시청자 의견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정책결정 과정의 정당성에 의문을 표시했다.또 “방송위원회가방송법 시행령 개정까지 추진하면서 가상광고를 도입하고자 하는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고는 “시청자 권익 옹호에 앞장서야 할 방송위원회가 방송업계 이익만을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한 것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민언련의 이송지혜 간사는 “방송위가 지난 8일 연 공청회는 7월 자체회의결과를 발표한 요식 행위”라면서 “시청자들을 방송의 한 주체로 간주했다면 그런 면책성 공청회를 열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이 간사는 “시청자 의견 수용이 불성실했고 사회여론 수렴과정이 배제되었다.”면서 가상광고 허용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도 가상광고 도입을 부정하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김태현 미디어워치 부장은 “성급한 가상광고 도입은 광고 총량을 늘려 방송사수익을 늘리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가상광고를 성급하게 도입하면 시청권 제한 등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가상광고를 적절히 허용하는 범위,이에 따른 심의 규정,가상광고의 표시 방법,방송발전기금 징수 등 관련 사항에 대해충분한 논의를 거쳐기존 폐단을 보완하는 쪽으로 입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민·언론단체의 거부 반응에 대해 방송계는 가상광고를 활용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주장하고 이제 도입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MBC 광고기획부 김재형부장은 “현재 광고업계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광고주가 효과 높은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체수입을 지키려는 일부 언론이 시민단체와 정치권을 끌어들여 광고계의 정당한 경쟁력 향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기고/ “시청자 먼저 생각하자” 가상광고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프로그램 내에 삽입하는 광고방식이다.광고 이미지와 활동중인 인물이 겹치지 않는 첨단광고기법이다.지난 월드컵 경기도중 각종 경기정보(예컨대 프리킥 거리를 나타내는 그래픽이나 관중석의 국기)를 나타내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방송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전체회의 의결안건으로 가상광고를금지한 방송법 59조 ‘방송광고’부문에 대해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것을 상정했다.이어 지난 29일에는 운동경기를 중계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한해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까지 한 상황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과 시청자단체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2000년 방송법 시행령을 마련할 때도 중간광고 허용 방침을 세웠다가 시청자들과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이를 거둬들인 적이 있다.방송위원회와 문화관광부의 방침은 중간광고 허용,가상 광고 도입,더 나아가서 광고의 총량까지도 늘려줄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방송위원회와 문화관광부는 이미 정책 방향을 정해놓고 이를 형식적인 공청회·세미나 등을 통해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시청자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할 방송위원회가 방송업계 이익만을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그동안 문화관광부나 방송위원회는 기회가 있으면 광고업계사람들에게 중간광고 허용을 약속하여 왔으나 시청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자 이제 가상광고 허용이라는 ‘대체 당근’을 주려고 한다. 필자는 중간광고 도입 반대와 마찬가지로 가상광고 도입도 반대한다.그 이유를 몇가지로 요약하자면,첫째,시청자들은 프로그램과 광고와의 구분에 혼동을 가져올 수 있다.축구에서의 프리킥 거리 등은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정보이지만,축구장 등의 가상 펜스 광고 등은 그것이 정말 펜스인지 광고인지를 분간하기가 굉장히 어려워 시청자들에게 혼동을 줄 가능성이 높다. 모법인 방송법 제73조1항에도 “방송사업자는 방송광고와 방송프로그램이 혼동되지 아니하도록 명확하게 구분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가상광고도입은 방송광고와 경기 중계 방송 프로그램과의 명확한 구분을 위배하는 것이다. 둘째,가상광고 도입으로 광고주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이는 방송의 공익성을 해칠 수 있다.방송위원회는 가상광고 도입 근거로 방송사의 디지털 방송 전환을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설명을 한다.이는 중간광고 도입 때에도 내세운 논리로 그 근거가 미약하다.디지털 방송 방식의 결정 과정에서도 시청자 의사를 무시하고 미국식으로 밀어붙이는 정부가,시청자를 무시하고 방송사업자인 방송사의 이해만을 대변하여 재원 마련을 위하여 광고시간 늘리기와 중간광고,가상광고의 도입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는 앞뒤가 바뀐 것으로,재원은 방송사가 이익을 많이 남기던 과거에 마련했어야지 이제 와서 시청자에게 전가할 수는 없다.오히려 재원 마련이 목적이라면 방송단가 현실화가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방송위원회는 방송사업자이익을 대변하는 기구가 아니라 시청자를 생각하고 방송의 공익성 준수에 앞장서야 하는 공익단체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셋째,가상광고 도입은 궁극적으로 중간광고 도입과 광고의 총량을 늘리기 위한 수순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는 이전에도 끊임없이 중간광고 도입을 시도하다가 이것이 안 되자 선진 광고기법이라며 가상광고 도입을 시도하는 것이다.지금도 많은 시청자들은 중간광고 도입과 광고총량이 늘어나는 것에 반대한다. 그런데도 방송위원회는 대다수 여론을 무시하고 방송사업자와 광고업계의 이해만을 대변하려 한다.광고의 형태 변화와 같은 주요 방송정책 결정은 시청자 의견이 가장 중시되어야 한다.그러나 최근 광고정책과 관련한 일련의 움직임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이제라도 방송위원회와 문화관광부는 시청자입장을 고려한 방송광고 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가상광고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도입 시도는 시청자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임동욱/ 광주대학교 교수
  • 증권·선물·코스닥 기관장들 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 우리나라 증권 관련기관 세 곳인 증권거래소 강영주(姜永周) 이사장(행시 9회),선물거래소 강정호(姜玎鎬) 이사장(10회),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辛鎬柱) 사장(12회)을 두고 나오는 얘기다.서울대 선·후배인 세 사람은 80년대 옛 재무부 시절 증권 1·2과장 등을 맡아 옆 방을 오가는 막역한 사이였다. 하지만 최근 자본시장 체제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세 사람 사이가 변하기 시작해 금융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증권거래소는 자신들 중심의 강한 통합을 바라고 있고,선물거래소는 증권거래소 주도의 통합반대에 사활을 건 듯하다.코스닥증권시장에는 증권·선물 거래소간 다툼에 제물이 될 지 모른다는 피해의식이 깔려 있다.세 기관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세기관장은 미묘한 신경전을 펴고 있다.조직의 이익을 대변해 서로에게 비난을 퍼붓는 일도 감수해야할 판이다. 강영주 이사장측은 최근 완전통합만이 자본시장의 살길이라는 내용의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를 내놨다.증권거래소 위주로 통합해야 한다는 얘기다.정부의 의중을 살피는 탐색전을 벌여오던데 비하면 선제공격에 해당된다.선배인 강 이사장을 “대범하면서도 진중한 분”이라고 깍듯하게 평가해오던 강정호 이사장·신호주 사장은 “거래소 이해관계에 BCG의 이름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점잖은’ 반격인 셈이다. 신 사장은 “통합이 최선이라면 그렇게 가야겠지만,최선이 아니다.”고 지적했다.공기업이 민영화되고 대기업은 분사하는 상황인데 통합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그가 월례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시장 차별화 논리를 계속 펴자 증권거래소도 뒤따라 이사장 간담회를 갖기로 해 치열한 홍보전도 예상된다. 강정호 이사장은 최근 부산 문현동 종합금융단지에 선물거래소 신사옥 부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선물거래소가 독자적으로 유지될 것임을 굳히려는 의도로 읽혀진다.언론과의 접촉도 잦아졌다.자본시장 체제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면 세 사람의 점잖은 신경전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손정숙기자
  • 낙동강 제방 12곳 붕괴 위험

    낙동강 경북지역 제방 12곳이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조사결과 경북지역 안동∼고령 낙동강 제방중12곳이 제방 바깥쪽 저지대 논밭에 강물이 새어나오는 이른바 파이핑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나 붕괴가 우려된다.이는 이들 제방 대부분이 70∼80년대에 축조된 데다 본체가 모래질토이기 때문이다. 파이핑현상이 일어나는 곳은 고령군 다산면의 다산제와 개진면 개진제·반운제,우곡면 우곡제,의성군 단밀면 용산제와 팔등제,안사면 신평1제,구천면의 미천제,성주군 선남면 소학제,예천군 호명면 형호제,김천시 남면 신림제와 아포면 대신제 등이다. 이중 반운제는 조사이후 2억원을 들여 응급 복구했으며 다산제는 집중호우가 계속되자 지난 11일 긴급 점검했다.그러나 나머지 10곳은 보수 등 응급조치는 물론 보강계획도 없는 상태다. 이들 제방을 보수 보강작업을 할 경우사업비가 266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낙동강변 제방중에는 지난 93년에 고령 좌학제,99년 성주 후포제,2000년 고령 봉산제가 불어난 물에 견디지 못해 붕괴돼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때 낙동강 하류인 경남지역의 제방이 붕괴되지 않았으면 12곳중 상당수가 붕괴될 수도 있었다.”면서 “정부가 제방보수보강 사업비를 조속히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복합상영관 영토확장 경쟁 뜨겁다

    충무로의 ‘파워 1인자’ 강우석 감독의 시네마서비스가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로까지 사업영역을 넓힌다. 시네마서비스는 13일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가 소속한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가 MVP창업투자와 손잡고 멀티플렉스 극장사업 법인인 ㈜프리머스시네마를 창립한다.”고 발표했다.이로써 국내 극장시장은 제일제당의 CGV,오리온그룹의 메가박스,롯데그룹의 롯데시네마 등과 함께 4파전 구도를 띠게 됐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프리머스시네마는 새달 광주·전주점 개관을 시작으로제주 경주 등지에 연말까지 24개 스크린을 연다.또 2006년까지 230억원을 투자해 전국에 200개 스크린을 확보할 계획이다.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당분간은 시네마서비스가 운영해 온 지방극장들을 개조해 재개관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지방 거점도시의 잠재관객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이에 따라 멀티플렉스 시장의 영토확장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게 됐다.서울 및 수도권이 포화상태에 이른 현실에서 남은 관심은지방도시 쪽에 모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과 대구는 2라운드에 돌입한 극장사업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시내의 몇몇 ‘요지’는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가 선점경쟁에 이미 사활을 건 분위기다. 실제로 지방도시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메이저 극장업체들의 경쟁은 불꽃을 튀긴다.이달 말 서울 목동점 개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92개 스크린을 갖게 되는 CGV측은 “현재 계약을 마쳤거나 추진중인 곳만 10여 군데가 넘는다.머잖아 100개 스크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100개 스크린 확보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자 메가박스도 팔소매를 걷어붙였다.오는 11월 부산 해운대점(10개 스크린)개관으로 모두 52개 스크린을 보유하게 되는 메가박스는 내년 말까지 100개관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롯데백화점을 끼고 극장사업을 전개,현재 53개 스크린을 보유한 롯데시네마도내년 3월까지 5개점을 추가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서울지역 극장 매출액만 2200억원.지난 98년 507개이던 스크린 수도 올해는 900개가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복합상영관이 황금알을 낳는 영화사업 아이템으로 주목받는다는 증거다. 시네마서비스의 극장업 진출에 영화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업계가 전망하는 멀티플렉스 시장의 포화 시점은 2005년쯤.한 극장주는 “제작과 투자를 병행하는 시네마서비스나 CJ엔터테인먼트(CGV)로서는 극장사업에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다.”면서 “이 메이저 영화사들로서는 보유스크린수가 곧 배급능력을 판가름 짓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수정기자 sjh@
  • 편집자에게/ 선물시장은 증시 종속변수 아니다

    -‘증권·선물거래소 통합해야 한다’(대한매일 8월9일자 10면)를 읽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용역 보고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능과 메커니즘이 전혀 다른 선물시장을 증권시장의 종속변수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다.이질적인 증권,선물의 통합으로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이 보고서는 시장원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개편이 필요하다 해도 경쟁을 통해 시장자율에 맡기는 것이 최적의 체제를 이루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다.보고서가 정부 주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예로 든 것으로 알려진 홍콩·싱가포르 등은 도시국가라는 특성상 특수한 경우이다.대부분 시장원리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지고 있다. 시장의 경쟁력은 적절한 경쟁환경에서 달성될 수 있는 것인데,치밀한 검증과정도 없이 인위적인 통합에 의해 독점체제가 형성된다면 그야말로 국가경제에 큰 ‘독’이 될 것이다. 거래소만 하나로 합쳐 놓으면 시장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기대는 진지한 고민이 결여된 단편적인 인식일 뿐만아니라 심한 논리적 비약이다.이러한 문제점들은 대부분의 주장과 논리가 거래소의 통합을 전제로 아전인수격으로 끼워 맞춘 데서 비롯된 적절치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이러한 의견은 해당 용역의 발주처가 증권거래소라는 점을 굳이 지적하지 않더라도 다수 거래소의 존폐가 달려 있는 문제에 대해 너무나 한 쪽의 입장에 치우쳐 있다.또한 코스피200선물의 선물거래소 이관을 눈앞에 두고 있고,이에 대해 증권거래소가 강하게 반대해온 그간의 사정을 감안해 볼 때 더더욱 의혹을 감출 수 없다. 윤병삼/ 한국선물협회 기획조사팀장·경제학 박사
  • “아시아 금융중심지 실현위해 증시 단일시장으로 통합해야”

    우리나라를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실현하려면 증권거래소·코스닥시장·선물거래소 등 세 곳으로 나눠져 있는 증권시장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적 컨설팅업체인 보스턴 컨설팅그룹(BCG)은 8일 증권거래소에 제출한‘선진형 자본시장 구축을 위한 최우선 과제’란 용역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증시의 효율성과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단일거래소 구축,주식회사로 전환,증권·선물거래법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느슨한 지주회사 형태의 통합보다는 단일회사로 완전통합하고,통합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방안이 바람직스럽다고 밝혔다. 손정숙기자 jssohn@
  • 선박수주 1위탈환 ‘청신호’,2분기 실적 日에 접근

    ‘선박수주 1위 되찾는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 2·4분기에 대규모 선박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지난해 일본에 내줬던 1위자리 탈환 가능성이 커졌다. 5일 한국조선공업협회가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의 집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한국과 일본의 선박 수주실적은 각각 250만CGT(Compensated Gross Ton, 보정톤수),290만CGT로 일본이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지난 2월까지 양국의 수주실적(한국 30만CGT,일본 110만CGT)을 비교하면 그 차액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수주량 점유율도 지난 5월까지 한국은 36.8%를 기록,연초(15.0%)보다 2배이상 높아진 반면 일본은 42.6%로 연초(55.0%)보다 12%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수주잔량은 한국(1500만CGT,점유율 35.8%)이 지난 2000년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거둔 덕분에 일본(1260만CGT,점유율 30.1%)보다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부진했던 국내업체들의 수주실적이 최근 살아나고있다.”며 “이달에 유럽연합(EU)과 조선분쟁만 원만히 타결되면 하반기에도 수주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5월말 현재 세계 지역별 수주실적은 일본,한국에 이어 중국이 70만CGT(점유율 10.3%),유럽연합(EU)이 30만CGT(4.4%)를 각각 기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농민1만명 ‘마늘 시위’

    경북 의성군 농민회 등 의성지역 15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의성마늘 대책협의회’는 2일 오전 10시부터 의성역 광장에서 ‘한ㆍ중 마늘협상 백지화,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 저지,쌀수입 개방 반대를 위한 군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마늘정책을 집중 성토했다. 전국에서 참가한 1만여 농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마늘농가 피해 전액을 보상하고 생산비 이상으로 전량 수매할 것과 무역위원회의 중국산 마늘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연장 등을 요구했다.농민들은 외교통상부,한·중 마늘협상,세계무역기구(WTO)가 적힌 허수아비 화형식과 한·중 마늘협상 전면 무효화를 선언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의원은 농민들이 던진 둔기에 맞아 왼쪽 이마가 찢어져 인근 병원에서 11바늘을 꿰맸다. 정 의원은 마늘협상에 관한 한나라당의 대책에 대해 답변하던 중 흥분한 농민들이 “한나라당도 공동책임”이라며 던진 방송용 카메라 받침대에 맞아 부상했다. 의성 한찬규기자 cghan@
  • 뉴스라인/ 삼성중, 4억2000만弗 선박 수주

    삼성중공업은 최근 프랑스 최대 해운선사인 CMA.CGM으로부터 모두 4억 2000만달러 규모의 55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오는 2004년 4월부터 차례로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 “카드로 영화보면 2000원 깎아줘요”

    ‘신용카드로 영화를 싸게 본다.’주5일 근무제 확산과 휴가철을 맞아 신용카드사들의 ‘영화마켓팅’이 한창이다.영화 할인서비스를 활용하면 최고 5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 직접 할인- 극장 매표소에서 신용카드로 영화표를 구입하면 1인당 1000∼2000원씩 깎아준다.LG카드는 ‘레이디·2030회원’을 대상으로 전국60개 극장에서 2000원까지 할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삼성카드는 전국 45개 극장에서 1500∼3500원을,비씨카드도 50개 극장에서 2000원까지 깎아준다. 외환·우리카드는 CGV 등 주요 극장에서 주 1∼2회 2000원까지 깎아준다.동양카드는 전국 14개 극장에서 주 2회 50%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현대카드회원은 전국 9개 자동차극장에 월 2회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극장에 가기전 LG·삼성·비씨·국민카드 등으로 인터넷사이트(티켓링크·맥스무비)에서 예매하면 카드소지자 외에 동반 1인까지 2000원을 할인받는다. ◆영화전용카드 인기- 영화할인은 물론 마일리지까지 적립되는 영화제휴카드도 선보이고 있다.LG카드의 ‘메가박스-LG카드’는 매일 2000원을 깎아주며 월 1회(목요일)에 한해 무료 관람 혜택을 준다.동반한 1인에게 2000원 할인서비스도 제공한다.‘센트럴6씨네마·씨네플라자-LG카드’도 월 1회 2,000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구매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영화표·팝콘·음료 등을 경품으로 준다. 국민카드가 최근 선보인 ‘시네마국민카드’는 메가박스 등 11개 대형극장에서 매일 2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1년간 3회 무료 관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삼성카드는 CGV에서 동반한 1인까지 포함해 2000원 깎아주는 ‘CJ카드’와 인터넷 나우누리 제휴카드인 ‘씨네프리 삼성카드’를 발급하고 있다.나우누리에서 예약하면 월 2회 본인 8000원 할인,동반 1인까지 4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영화채널 NTV, ‘Home CGV’로 바뀐다

    영화채널 NTV의 채널명이 오는 29일부터 ‘Home CGV’로 바뀌는 등 대폭 변화를 이룬다. ‘Home CGV’의 박원세 대표는 “채널명 변경은 시청자들에게 영화전문 채널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쉽게 연상시킬 것”이라면서 “대형복합상영관 CGV,CJ엔터테인먼트 등 CJ그룹 내 영화산업과 연계해 최고의 영화채널로 자리잡겠다.”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집으로’‘슈렉’‘2002 로스트 메모리즈’‘나쁜 남자’등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배급한 영화들을 다른 영화채널보다 먼저 방영해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에 맞서 최고의 영화채널로 꼽히는 HBO와 HBO플러스는 뉴요커들의 성과 사랑을 주제로 삼아 국내에서도 크게 반향을 일으킨 성인 시리즈물 ‘섹스 & 시티’의 최신작들을 확보,여성 시청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경북도 정무부지사 엄이웅씨

    경북도 정무부지사에 엄이웅(嚴二雄·55) 포항부시장이 23일 임명됐다.엄신임 정무부지사는 선산군수,경북도의회 사무처장 등을 거친 전문행정가 출신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日디지털콘텐츠 콘테스트 한국고교생 입상

    일본 지상파 방송이 주최한 디지털 콘텐츠 콘테스트에서 한국 고교생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도 하남시의 한국 애니메이션고교 ‘플레임’팀이 출품한 ‘메두사(Medusa)가 지난 13일 도쿄 시부야클럽에서 열린 TBS 주최 ‘The DigiCon4’시상식에서 컴퓨터그래픽(CG)애니메이션 부문 장려상을 받았다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16일 밝혔다. 이외에도 한서대 백윤미 팀의 ‘미싱’(Missing)과 김인배 팀의 ’서머 스토리’(Summer Story)는 같은 부문에서 각각 우수상과 장려상을 차지했다. 이번 콘테스트에서는 200여편의 디지털 콘텐츠가 경합을 벌였으며 한국에서는 22편을 출품했다.
  • 새 영화 ‘아유 레디’ 참을수 없는 CG의 가벼움?

    제작비 80억원에 국내 최초의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라는 대대적인 홍보 속에 선보인 ‘아유 레디?’(12일 개봉)는 기대처럼 환상적이지 않은 어두운 영화다.포스터의 배경대로 푸른 빛 판타지를 꿈꾸는 관객이라면 발길을 돌리는 것이 낫다. 테마파크에 놀러왔다 때아닌 곰의 습격을 받는 관람객들.정신없이 도망치다 우연히 낯선 건물로 들어가게 된 6명은 먼지가 뿌옇게 쌓인 ‘R.U.Ready’라고 쓰인 간판과 ‘잃어버린 것을 찾아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발견한다.갑자기 나타난 쥐떼들의 공격에 다시 건물 밖으로 피신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출구는 보이지 않는데…. 롤러코스터처럼 몰아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은 흥미진진할 법도 하지만,‘주만지’‘인디아나 존스’등에 익숙한 관객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친다.한국영화라고 백번 양보하고 보더라도,뜬금없이 등장하는 CG(컴퓨터그래픽)는 맥이 빠진다.거대한 바위산이 무너지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등 CG 전시장처럼 특수효과가 넘치지만,과거의 기억과 대면한다는 주제와 그들이 겪는 위험에는 어떠한 인과관계도 없다.끊임없이 벌어지는 각종 자연재해에 계속 도망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는 주인공들도 관객들도 모른다.CG와 질감이나 색채도 달라 인물들이 화면에서 붕 뜬 느낌을 준다. 생판 모르는 주희에게 반말을 하는 것을 “난 남자잖아.”라며 정당화시키거나,주희가 떨어지려는 차를 뒤에서 밀려고 하자 “이 여자 콤플렉스 있나.”라고 받아치는 주인공 강재는 꼬일대로 꼬인 캐릭터.물론 감추고 싶은 과거와 화해를 하면서 인간성을 회복하지만,그 전까지는 이 남자의 행동과 대사 하나하나가 짜증나게 한다.애정을 주고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다는것은 상업영화의 큰 약점이다. “끝내고 싶으면 물러서지마.도망치면 절대 끝나지 않아.” 영화의 주제는 황노인의 대사로 압축된다.벗어나고 싶지만 어떤 형태로든 현재에 새겨진 과거.벗어날 수 없다면 이제 그 안으로 들어가 화해의 악수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의미심장한 내용이지만 거대한 스케일에 묻혀 서로 겉도는 것이 아쉽다.하지만 칠흑같은 악몽과 대면할 자신이 있다면,한국영화의 CG가 얼마만큼발전했는지 궁금하다면,이 괴기한 테마파크의 모험에 동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윤상호감독 장편 데뷔작. 김소연기자 purple@
  • 12일 개봉 ‘맨 인 블랙2’ 그때 그 외계인 지구로 돌아오다

    검은 옷을 입은 비밀요원들이 지구를 침략하려는 외계인들을 소탕한다는 다소 황당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97년 전 세계에서 6억달러를 벌어들인 영화 ‘맨 인 블랙’.그 후속편인 ‘맨 인 블랙2’(Men In BlackⅡ·12일 개봉)가 새로 단장한 채 관객들을 찾아온다.지난 97년 7월 첫 편이 개봉된 이후 꼭 5년만이다. ‘내 이웃이 외계인이라면?’이라는 단순한 상상 속에서 출발한 영화의 줄거리는 여전히 간단명료하다. 그러나 감독의 유머와 재치는 전편보다 훨씬 앞서 5년동안의 기다림이 무색하지 않아 보인다. 25년전 MIB(Men In Black) 요원인 케이(토미 리 존스)에게 속아 은하계의 보물인 ‘자르다의 빛’을 빼앗긴 외계인 셀리나(라라 플린 보일)는 그것을 되찾기 위해 지구로 돌아와 MIB 아지트를 장악한다.그러나 케이는 MIB에서 근무했던 기억이 제거된 채 시골마을에서 평범한 우체국장으로 살아가고 있다.1편에서 케이의 파트너였던 제이(윌 스미스)는 케이를 찾아가 그의 기억을 소생시킨 뒤 ‘자르다의 빛’을 지구 밖으로 빼돌릴 계획을 세운다.영화는 전편이 그랬듯이 뛰어난 특수효과와 CG(컴퓨터 그래픽)로 특이한 외계인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한다.머리가 두개 달렸거나,문어처럼 얼굴에 다리를 달고 있거나,새의 머리를 하고 있는 다양한 외계인들만으로도 영화보는 것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이다. 또 ‘B급 코미디’를 닮은 유머를 덧입혀 보는 이를 유쾌하게 만든다.굉음을 내며 지구에 착륙한 우주선이 겨우 콜라캔만하고,속옷 모델의 모습으로 변한 셀리나는 인간을 삼킨 뒤 배불뚝이가 된다.‘자르다의 빛’의 행방을 알려 주는 단서가 되는 사진은 사진 속의 인물이 손가락으로 직접 열쇠를 가리키고 있는 모양으로 벽에 걸려 있어 관객을 요절복통하게 만든다.지하철 사물함 속에서 케이의 야광시계를 신이 내린 빛으로 믿고 살아가는 외계인들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러나 ‘맨 인 블랙’을 그럴 듯한 CG와 코믹한 이야기로 비벼진 SF영화로만 보는 것은 곤란하다.영화에는 인간의 ‘절대고독’을 담은 장면들이 곳곳에 녹아 있다.제이가 외계인끼리의 살생장면을 목격한 파트너 로라의 기억을 지우려 하자,로라는 “기억을 지워도 괜찮지만 당신은 외롭겠군요.”라고말한다. 멋지게 보이기 위해 MIB요원이 됐다는 파트너의 기억을 지우면서 제이는 “MIB는 고독한 직업”이라고 우울하게 말한다. 인간인 척 하며 살아가는 외계인들이나,스스로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MIB요원들의 이야기는 타인과 융화하지 못한 채 ‘세상에서 오직 하나’인 것같은 고독감을 느끼는 현대인들과 다를 바가 없다.또 아등바등 살아가는 인간이 우주에서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를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전편 ‘맨 인 블랙’과는 다르게 다가선다. 이송하기자 songha@
  • 영화단신/미장센 영화제 내일 개막 등

    ***미장센 영화제 내일 개막 제1회 ‘미장센 영화제-장르의 상상력전’이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비정성시(사회드라마),절대 악몽(공포 판타지),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희극지왕(코미디),4만번의 구타(액션·스릴러) 등 다섯부분으로 나눠 총 49편을 상영한다. 심사위원은 류승완 허진호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입장료는 1회 2000원,5회 7000원.(02)3446-6669. ***강우석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강우석 감독이 설립한 ‘강우석 영화아카데미’가 수강생을 모집한다.부문별 5∼10명을 뽑아 2년간 교육하고,수강료는 없다. 제출서류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와 부문별로 △연출-연출작품 1∼2편,직접쓴 시나리오 1편 △프로듀서-영화기획서 △시나리오 작가-장편 시나리오 또는 장편 시놉시스 △배우-정면·전신 사진과 프로필 등이다.마감은 29일.개강은 9월1일.(02)2270-4761. ***창작 극영화 시나리오 공모 영상시나리오작가협회는 시나리오뱅크 12차 공모작을 접수한다.A4용지 50장안팎의 창작 극영화 시나리오를 대상으로 하며,15∼19일 협회 사무국으로우편접수하면 된다.(02)2275-0566. ***관람료 시간.요일별 차등화 복합상영관 CGV는 메가박스에 이어 강변·명동·구로점의 관람료를 시간대ㆍ요일별로 차등화한다.성인의 경우 월∼목요일은 조조·1회 4000원,2회∼오후 11시 7000원,오후 11시 이후 6000원이다.금∼일요일 및 공휴일은 조조·1회 4000원,2회∼오후 2시 7000원,오후 2∼9시 8000원,오후 9∼11시 7000원,오후 11시 이후 6000원이다.
  • 김휘동 안동시장 당선자 43평 관사 사용 않기로

    김휘동(金暉東·57·한나라) 경북 안동시장 당선자가 시장관사를 사용않기로 했다. 김 당선자는 28일 “알뜰시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현재 살고 있는 송현동 아파트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현재 시장관사로 사용되고 있는 안동시 법상동 43평 아파트를 매각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김 당선자는 “관사는 관료적 냄새를 풍기는 관선단체장시대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며 “민선시대에는 주민과 함께 애환을 나누는 자세가 필요한데다 어려운 시의 재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하기 위해 시장관사 반납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공약으로 관사 반납을 제시하기도 했다.관사의 현재 매매가는 1억 2000만원대에 이른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市.道지사 당선자에 듣는다] 이의근 경북도지사

    “산업구조를 5대 첨단산업으로 개편해 지역경제의 근본 체질을 강화하는데 도정의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전국 최고 득표율로 3선에 성공한 이의근(李義根·한나라) 경북지사 당선자는 25일 “이를 위해 북부권은 생물산업,중서부권은 IT산업,경주권은 문화관광산업,포항권은 나노산업,동해안은 해양산업을 중심으로 개발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개발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교통망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바둑판형 고속도로 건설과 동해중부선 철도 부설,울진공항 조성 등을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DJ정권에서 한반도 개발의 축이 서해안이었다면 다음 정권에서는 동해안이 될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동해안의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경북도가 개발의 선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비해 울진에 해양연구단지를 조성하고 감포·호미곶·고래불 등을 잇는 동해안 관광단지를 외자유치 등을 통해 개발하는 한편 울릉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습니다.” 이 당선자는 어려운 농어촌 문제 해결을 위해 “수출정책으로 개방화에 적극 대응하고 쌀 고급화와 논 농업직불제,농작물재해보험 확대 등을 통해 농민들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며 교육과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병행해 나가겠 다.”고 말했다. 2기 자치단체장 선거때 임기중 후보지 선정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약했던 도청 이전문제에 대해 “이유야 어떻든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도청 이전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가 수용하는 방법과 절차를 도출하는 것이 선결과제인데 현재로서는 어려울 뿐 아니라 3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 조달도 난제”라고 설명했다.도의회가 새로 구성되면 지역 발전과 도민 바람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제기하는 경북도와 대구시의 통합문제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시·도민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통합을 떠나 양지역은 한뿌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교통·산업·관광분야의 연계 발전방안을 대구시장과 정기적으로 만나 협의하고 국장급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공동발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는 것. 이 당선자는 이와 함께 “대구지하철의 경북 연장은 지역 교통난 해결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대구시·정부 등과 예산문제 등을 협의해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능력과 연공서열을 적절히 고려하는 것은 물론 책임과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단행하겠습니다.” 여성공무원 인사정책에 대해서는 “승진기회 확대,여성통상주재관 임용 등 여성공무원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여성공무원의 승진을 확대하고 간부 여성공무원의 비율을 늘려 나가겠다.”고 확약했다 .이달 말로 정년을 맞는 안윤식 정무부지사 후임에는 내부와 외부,공채 등 다양한 채용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점에 대해 도민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 압승할 수 있었다.”고 나름대로 선거 결과를 분석한뒤 “선거기간에 나타난 도민들의 뜻을 도정에 겸허히 수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기간 중 의성 안계시장 유세에서 할머니 한 분이 수박 한덩어리를 들고 한참을 뒤쫓아와 준 일은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며 도민들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일부 지역에서 선거운동 과열로 불신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제 지역 발전을 위해 서로 힘을 모아 나가는 게 필요하다면서 “민심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 짐했다. 이 당선자는 선거 뒤 계속된 당선사례와 언론 인터뷰 등으로 약간 피곤한 모습을 보였지만 ‘행정9단’이란 별명처럼 도정 비전에 대해 한치의 막힘도 없이 말을 이어갔다. “지역의 미래는 도지사 혼자만의 힘으로는 개척해 나갈 수 없습니다.위대한 경북의 꿈을 이루는 데 도민들의 뜨거운 격려를 부탁합니다.압도적인 지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는 특유의 웃음 띤 얼굴로 도민들에게 인사하며 인터뷰를 마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6·25참전 소년지원병 회고

    ‘어머니 지금 내 곁에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듯 뜨거운 햇볕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1950년 8월 한국전쟁 중 경북 포항전투에서 숨진 소년지원병의 일기 내용이다.일기장에는 전쟁이 빨리 끝나 어머니의 품에 안기고 싶다고 적혀 있다.그러나 동족끼리 겨눈 총부리는 소년의 간절한 소망을 비정하게 뿌리쳤다.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52년.당시 17세 이하의 어린 나이로 참전했던 노병들이 고희를 바라보면서 다시 모였다.이들은 국군이 인민군에 밀려 내려와 낙동강 전선에서 전투를 벌이던 50년 7월과 8월 징병대상이 아닌데도 자원해 정규군에 입대했다. 내 나라를 붉은 군화로부터 지키겠다는 생각 하나로 펜 대신 총을 들었던 것이다.군복 없이 학생복과 학생모자 차림으로 훈련 한번 제대로 받지 않고 카빈총을 끌면서 전선에 나갔다.지난 96년 결성된 ‘6·25 참전 소년지원병 전우회’(회장 朴泰承·69)가 그동안 각종 전사(戰史)기록 등을 통해 찾아낸 참전 소년지원병은 3000여명. 중학교 2학년인 15세때 입대했던 안봉근(安奉根·67·참전소년지원병 전우회 사무총장)씨는 “나라가 위태롭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친구 12명과 함께 전선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일부 소년지원병들은 ‘나이가 어려서 안된다.’는 만류에 나이를 속이기까지 했다고 전했다.이들의 전과도 만만찮았다.임일재(任一宰·67)씨는 특공대 10명과 함께 함경도 청천강변을 수색하다 김일성 차를 노획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인민군 3800여명을 사살하고 309명을 포로로 잡는 등 큰 전과를 올린 50년 9월 초순의 경북 영천전투에도 상당수 소년지원병들이 활약했다. 글·사진 칠곡 한찬규기자 cghan@
  • ‘홍명보장학회’ 설립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맏형이자 주장인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 선수가 한국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장학회를 설립했다. 홍 선수가 1억 232만 6950원을 출연한 ‘홍명보장학회’는 홍 선수의 에이전트인㈜이반스포츠 주도로 설립됐다.이사진은 홍 선수와 이영중 이반스포츠 이사,이재선 신세계통신 상무,축구선수 강철·하석주·최문식 등 7명으로 짜여졌다. 홍 선수는 “축구 선수를 하면서 국민과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이제 사회에 되돌려줄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장학회를 만들게 됐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어린 후배들을 도울 생각” 이라고 밝혔다. 장학회에는 홍 선수를 비롯해 황선홍·이민성·윤정환·하석주·노정윤·서정원·이동국 등 스타급 선수 25명이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회원들은 1인당 연60만원의 회비를 내게 된다. 22일 사단법인 홍명보장학회 설립인가를 내준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홍 선수가 대구·경북을 연고로 창단된 포항 스틸러스에 적을 두고 있는 점을 감안,대구에 장학회를 설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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