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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韓·印 CEPA는 신성장동력 확보 기회/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韓·印 CEPA는 신성장동력 확보 기회/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가 맺은 여러 자유무역협정 중에 인도와 체결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은 미래지향성이 가장 뚜렷하다. 인도는 우리와 특별한 유대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교역규모가 특별히 큰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신흥 경제국 브릭스(BRICs)를 대표하는 인도는 성장잠재력이 무한하다. 구매력기준 세계 4위의 거대한 내수시장이 지속 성장한다면, CEPA로 연결된 우리 수출경제에 장기적 활력을 줄 것임은 자명하다. 또한 인도는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의 전자·통신·자동차·철강·조선·건설 부문의 현지 투자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적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인도 입장에서도 한국은 경제 성장을 위한 모델이 아닐 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까지의 한국의 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삼기 위해 CEPA를 적극 활용하려 할 것이다. 현실적 타협에 치중한 나머지 상품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FTA를 달성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수입액 기준으로 우리는 인도 수출품의 90%에 대해 관세철폐ㆍ감축을 약속했으나, 인도는 85%에 대해서만 양허했다. 인도의 평균 관세율이 우리보다 높은 점을 고려했고, 우리보다 경제발전 단계가 낮음을 반영했다고는 하나, 비대칭적 FTA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관세철폐의 예외품목으로 농수산물을 주로 설정한 데 대해, 인도는 자동차·페놀·TV음극선관·일부 섬유제품 및 전기모터 등을 양허 제외했다. 비록 이들 제품이 현재로서는 우리의 주력수출품이 아닐지라도, 양허 제외된 제품에 대해서는 FTA를 통해 우리가 인도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는 없는 셈이기에 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다. 서비스부문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통신·사업·건설·유통·광고·오락문화 및 운송서비스 등에서 인도시장의 추가적 개방을 이뤘다. 특히 인도는 외국계 은행 진출에 대한 규제가 까다로운데, 우리 은행의 경우 향후 4년간 최대 10개의 지점 설치 신청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한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금융업은 물론 제조업의 현지진출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컴퓨터 전문가·엔지니어·과학자·경영컨설턴트·영어보조교사 등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점도 긍정적이다. 인도의 우수 전문인력의 국내 도입이 절실한 직종이고, 양국간 ‘윈-윈’할 수 있는 대표적 서비스교역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류열풍이 중국·동남아를 휩쓸었으나,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인도와의 ‘시청각공동제작협정’의 체결은 이런 문제점을 시정해 한류의 남아시아지역 진출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 아울러 한·미FTA와 유사한 투자자산의 간접수용 금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등을 도입한 점도 우리 투자자의 효과적 보호장치가 될 것이다. 앞으로 CEPA의 잠재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체계화해야 한다. 특히 전문직 이동 자유화 조치가 악용돼 부적합한 인도 인력의 대량 유입 및 불법체류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철저히 취해야 한다. 자유화가 미진한 부분에 대해 관세철폐를 가속화하거나 추가개방에 합의하기 위한 노력도 전개해야 한다. 우리 기업의 넓어진 ‘인도 가는 길’이 인도인에게 열린 ‘한국 오는 길’과 잘 어우러져, 양국경제의 장기 동반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기계·철강·車부품 수출 늘고 정밀화학·섬유는 수입 늘 듯

    ‘기계·철강·자동차 부품은 수출이 늘고, 정밀화학·섬유는 수입이 늘고….’ 산업연구원(KIET) 자료에 따르면 CEPA 발효 후 10년간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날 품목은 연평균 4200만달러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기계분야다. 인도의 건설업과 제조업이 매년 10% 가까이 성장하고 있어 건설중장비 등 관련 기계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3억달러로 우리나라의 최대 인도 수출품이 된 자동차 부품은 협정 발효 후 10년간 연평균 3000만달러가량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가장 빨리 관세가 철폐되는 기간이 8년이어서 단기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고, 완성차 등은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돼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철강은 안정적 교역이 가능해지면서 관세가 5년내 철폐되는 열연·냉연 강판 등 수출이 늘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제품도 인도의 성장잠재력에 힘입어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주요 수출품목인 합성수지와 합성고무는 인도산 제품보다 품질이나 기술경쟁력에서 상당히 앞서 있기 때문에 수입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제품은 이미 무관세이며 백색가전을 비롯한 전자제품은 삼성전자·LG전자 등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수출 증대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전기전자 분야에선 도난 및 화재경보기,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는 차량용 디젤엔진, 특수차량 섀시부품, 화학제품에서는 타이어와 페인트가 수출 유망 품목으로 꼽혔다. 이번 협정으로 인도산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정밀화학과 섬유 분야다. 섬유는 면사제품을 중심으로 인도산 수입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면사 수입의 35%가 인도산으로 중국, 베트남, 파키스탄으로부터의 수입선 전환도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12억 인도시장 경제회복 새 동력으로

    한국과 인도가 오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정식 서명한다. CEPA는 용어가 다를 뿐 자유무역협정(FTA)의 범주에 들어간다. 인도는 세계 2위인 12억명의 인구를 포용하는 데다, 구매력 평가기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4위로 추정되는 큰 시장이다. 한국이 브릭스(BRICs) 국가와 첫 자유무역협정을 맺는다는 의미도 있다. 인도의 위상을 감안할 때 국제정치적 효과 역시 만만치 않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인도 양국간 관세가 철폐되면 2004년 기준으로 우리의 수출이 28억달러 늘고, 수입은 5억달러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1조 3000억원의 GDP 증가를 예상했다. 지금을 기준으로 경제효과를 계량할 경우 그보다 높아질 것이다. 인도는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키워가고 있으며, 한·인도 CEPA효과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인도 CEPA가 발효된 뒤 생길 그늘도 잘 살펴야 한다. IT분야를 중심으로 인도의 전문인력이 몰려오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미국이나 EU와의 FTA에 비해 개방수준이 낮고, 관세 인하·철폐의 수치상으로는 우리의 개방폭이 더 크다. 보완장치를 꾸준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인도와의 CEPA를 타결함으로써 FTA 허브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굳혔다. 미국, EU, 아세안과 인도까지 엮어 새로운 무역질서를 선도하는 국가로 우뚝 서길 바란다. 경제위기 이후 대두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는 데 한국이 앞장서야 한다. 12억 인도시장이 열리는 것을 경제회복의 새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사실상 FTA… GDP 1조3000억원

    사실상 FTA… GDP 1조3000억원

    ■ 韓·인도 CEPA 배경과 의미 7일 정식 서명하는 한국과 인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은 우리나라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와 처음으로 맺는 자유무역협정(FTA)이다. 교역과 투자 등에서 잠재력이 큰 신흥 거대경제권에 장기적 기반을 마련,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경쟁력을 높이는 제도적 틀을 확보한 셈이다. ●공산품 관세철폐 효과 더 커 인도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11억 5000만명의 인구에 구매력 평가 기준 세계 4위의 국내총생산(GDP)을 올리고 있는 신흥 거대 시장이다. 세계 경제가 경제위기의 몸살을 앓고 있는 올해에도 6.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과 더불어 꺼지지 않는 세계경제의 원동력이다. 이번 협상에 따라 한국은 수입액 기준으로 90%, 인도는 85%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거나 감축하게 된다. 수치상으로는 우리가 더 양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도 측의 관세 철폐 대상에는 자동차부품과 경유, 무선전화기 등 우리의 대(對) 인도 10대 수출품이 모두 포함됐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공산품에 대한 인도의 관세율은 5~15%나 되지만 우리가 인도에서 주로 수입하는 원자재에 대한 관세율은 0~2%대에 불과하다. 인도는 컴퓨터 전문가 등 일부 전문직의 한국 진출을 대가로 최대 10곳의 우리나라 은행의 인도지점 설치를 고려하기로 약속했다. 네거티브 방식의 협정 방식에 따라 개방이 허용되지 않는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투자도 가능해진다. 우리가 더 많은 실속을 챙길 여지가 있다. ●중·일 등 경쟁국 대비 선점효과 기대 협정 체결은 인도와의 경제통상 관계를 발전시켜 국내 기업의 인도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2004년 기준으로 양국 간 관세가 철폐되면 우리의 수출은 28억달러(80%), 수입은 5억달러(30%), GDP는 1조 3000억원, 고용은 4만 8000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두나라 간 교역은 2004년 55억달러에서 지난해 156억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런 만큼 중장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본, 중국, EU 등 주요 경쟁국에 앞서 FTA를 체결, 인도 시장에 대한 선점 가능성을 높인 점도 성과다. 인도는 EU, 일본 등과는 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과는 공동 연구를 끝냈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우리는 인도 시장에서 중국산의 약진으로 점유율 하락을 겪었고 작년에는 일본에도 추월당했지만 CEPA를 계기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와 투자 분야 협력도 진일보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 대한 우리의 투자 누계(신고 기준)는 22억달러로 19번째 대상국이지만 투자금액이 증가세인 만큼 중국 투자에 대한 수요 일부가 인도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왜 CEPA인가 CEPA는 상품과 서비스 교역, 투자, 경제협력 등 경제 전반을 포괄하면서 사실상 FTA와 같은 효력을 지닌다. 다만 이번에는 인도가 자국 내 자유무역에 대한 반대 여론을 의식, FTA 대신 CEPA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2억 인도시장 열렸다

    내년부터 12억 인구의 인도 시장의 문이 우리에게 활짝 열린다. 한국이 브릭스(BRICs) 국가로는 처음으로 인도와 일종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에 7일 정식 서명,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부품 등 공산품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인도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의 정보기술(IT) 전문가와 영어 보조교사 등은 한국에서 보다 쉽게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는 양국 통상장관의 정식 서명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한·인도 CEPA 협정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CEPA 협정이 발효된 이후 한국의 대(對) 인도 수출품목의 85%인 자동차 부품, 철강, 기계 등을 비롯한 4459개 품목의 관세가 철폐되거나 감축된다. 최대 수출품인 자동차 부품은 관세가 8년 안에 1~5%로 인하되고 냉장고·컬러TV는 8년 안에 50%가 감축된다. 승용차는 관세 인하(양허) 대상에서 제외됐다. 투자 부문에서는 제조업 전반에 걸쳐 미개방 분야를 지정하고 나머지는 완전히 개방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개방을 채택했다. 또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한국산으로 인정받게 된다. 한국은 인도 수입품 가운데 93%의 관세를 없애거나 인하한다. 정부는 7일 정식 서명을 하면 다음달 정기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 비준 동의를 거쳐 내년 1월 협정 발효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판석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유엔행정전문가위원 재임명

    유엔행정전문가위원회(UNCEPA)가 19일 연세대 행정학과 김판석 교수를 4년 임기의 위원으로 재임명했다. 이 위원회는 미국 뉴욕 소재 유엔본부 경제사회위원회(ECOSOC) 산하의 위원회로 전 세계의 행정분야 전문가 24인으로 구성돼 있다.워싱턴 연합뉴스
  • [新아시아시대-IT강국 비상하는 인도] 한·인도 관계는

    [新아시아시대-IT강국 비상하는 인도] 한·인도 관계는

    인도 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과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한 최종 서명을 승인했다. CEPA는 상품·서비스 교역, 투자, 경제협력 등 경제 관계 전반을 포괄하는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채택한 용어로 실질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과 성격이 동일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은 한·인도 CEPA 체결시 양국간 교역량은 33억달러(약 4조 2000억원)가, 우리나라의 대 인도 무역 흑자는 23억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국이 공식 서명 절차를 거친 뒤 한국이 국회 비준 절차를 밟으면 협상은 발효된다. 외교통상부는 “8월 중 서울 또는 뉴델리에서 협정에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PA 협상에는 자동차 부품, 철강, 화학제품, 기계 및 전자제품 등 한국의 대 인도 주력 수출품 다수가 개방 대상에 포함됐다. 양국 모두 농어민 보호에 민감한 만큼 농수산물에 대한 개방 수준은 낮아 해당 분야에 대한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외교통상부는 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新아시아시대-IT강국 비상하는 인도] 스칸드 타얄 인도 대사

    [新아시아시대-IT강국 비상하는 인도] 스칸드 타얄 인도 대사

    ‘현대 인도의 이상한 성장’의 저자이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에드워드 루스는 “잠재력은 항상 인도를 설명하는 키워드”라고 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3년 8%대에 진입한 이래 5년간 연평균 8.8%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도는 여전히 뭔가를 이뤄낸 나라라기보다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라다. 2009년 7월 현재, ‘기회의 시장(market of opportunity)’ 인도가 가진 힘과 과제를 조명해 본다. “길은 확실합니다(The road is clear).” 골드만 삭스는 2042년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장밋및 미래에 대해 스칸드 타얄 주한 인도 대사는 “추측일 뿐”이라고 겸손해하면서도 인도가 가고 있는 길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세계 2위’라는 전망이 인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와 비슷한가. -2040년 혹은 50년, 매우 장기적인 예측이다. 인도 정부는 5년짜리 계획을 기본으로 한다. 올해는 7%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의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만드는 3가지 요소는 무엇인가. -첫째, 인도는 젊다. 평균 연령이 25세며 점차 낮아지고 있다. 생산 인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큰 국내 시장을 갖고 있다. 성장 동력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얘기다. 세번째는 인프라다. 인프라 부족이 발목을 잡아왔지만 지난 10년간 엄청난 투자를 해 왔고 향후 10년간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면 농업 분야 성장도 가능하고 그러면 10%가 가능하다고 본다. →인도 제조업 점유율은 GDP 대비 30%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인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높은 기술을 가진 인력이 많다. 여기에 인도에서는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현대차는 연간 60만대를 생산하는데 20만대는 인도에서 판매되고 나머지는 유럽 등 해외로 팔려간다. 현재 인도 소비시장은 전세계 12번째 규모며 2025년에는 5번째로 커질 것이다.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인도 성장에 있어 중요한 문제다. 다른 나라에 인도에 어떤 점을 보고 투자하라고 설득할 수 있나. -첫째 우리는 기업 친화적(business friendly)이다.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된다. 정책, 규제 등이 예측 가능하다. 어떤 나라는 자주 법이나 규칙을 바꾸는데 인도는 그러지 않는다. 큰 내수 시장 역시 인도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인도가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뛰어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빈부 격차가 크다. 해결하지 않으면 가난한 인도가 부자 인도의 발목을 잡게 된다. 또 하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가 부족하고 심지어 때로는 물도 부족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총선 후 주식이 급격히 올랐다. 이는 사람들이 인도가 정치적 안정을 찾으면서 추진해 왔던 개혁 정책을 계속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인도 개혁 정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표를 던진 사람들이 보는 개혁의 핵심은 ‘사회 정의’다. 무료 주택과 같은 계획을 기대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노동 개혁’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개혁이 중심이다. 또 다른 개혁 대상은 대학이다. 최근에 한 보고서는 대학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대학 교육의 질은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세번째로는 소매업 개방 문제인데 여전히 논란거리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소매 시장 개방을 기대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오면) 많은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는 작은 슈퍼들이 문을 닫게 된다. 인도에서는 고용 문제가 중요하다. 단순히 성장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파키스탄과 관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난해 뭄바이 테러로 상황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안다. -현재 파키스탄 정부가 테러 요인들과 싸우고 있는데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겠나. 하지만 인도, 파키스탄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한) 바람은 강하다. 결국 시간 문제다. →인도와 한국 관계에서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이제 서명 단계만 남았는데 올해 안으로 가능한가. -올해 안에 분명히 가능하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 정책은 ‘신아시아 외교’다. 인도의 외교 방향을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하면 뭐라고 할 수 있나. -인도의 정책 방향은 외부 친화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사회 경제적으로 발전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 외교는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이다. 1990년대 이전에는 서아시아, 유럽 등 서쪽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중국, 아세안, 한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좀더 집중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올 EU 등 6개국과 FTA 적극추진”

    정부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안에 유럽연합(EU) 등 6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이혜민 외교통상부 FTA교섭대표는 1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보호무역주의를 억제하고 수출 활로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FTA 추진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 FTA 타결을 목표로 삼고 있는 대상국은 EU, 걸프협력이사회(GCC), 호주, 뉴질랜드, 페루, 인도 등이다. 이 대표는 “세계 시장의 악화로 올해 무역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다자간 FTA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정부는 우선 다음달 23~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EU측과의 FTA 8차 본협상에서 남은 쟁점을 일괄 타결, 협상을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FTA를 발효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어 다음달 초 이명박 대통령의 뉴질랜드·호주·인도네시아 순방을 계기로 호주 및 뉴질랜드와의 FTA 협상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정부는 GCC(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바레인·오만·카타르 등 6개국)와의 FTA도 연내 타결을 목표로 다음 달 9~10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2차 협상부터 쟁점현안 조율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16일 페루와 FTA 1차 협상에 착수, 연내에 타결지을 방침이다. 지난해 말 양국 정부가 가서명한 인도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역시 인도측이 조만간 내각회의에서 의결하는 대로 협정문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이 대표는 “앞서 체결한 한·미 FTA 협정을 통해 부문별 기준틀이 마련돼 있는 만큼 EU를 비롯한 이들 국가와의 FTA 협상은 이를 준용하는 선에서 원만한 협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인재의 용광로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아일랜드는 대대적인 외국 자본 유치로 20년 만에 유럽의 경제강자로 떠오른 대표적인 나라다. 외국인에 대해 차별없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주면 글로벌 인재들의 능력과 자본을 사회 발전의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는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 주거단지와 전세계 화교 자본을 이끄는 차이나타운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사회적 개방성 확대 전략을 살펴봤다. |홍콩 박홍환특파원|중국의 건국기념일(국경절)인 지난 1일 오후,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20여분이 지나자 고급 리조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주택단지가 나타났다. 홍콩에서 공기와 경치가 가장 좋다는 란타우섬의 동쪽 연안에 자리잡은 ‘디스커버리 베이’(愉景灣). 뒤로는 커다란 산이 병풍처럼 막아서 있고, 앞에는 탁트인 바다가 펼쳐진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다. 산기슭에 세워진 30여층의 고층 아파트군이 잇따라 보이더니 해변가에는 단독 호화빌라가 죽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선버스와 작업용 차량 외에는 지나다니는 택시나 자가용이 없다. 골프카트만 오갈 뿐 주차장에도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주민 2만여명 중 절반이 30개국서 온 외국인 버스 종점인 광장에 내려서자 더욱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파란 눈의 백인부터 갈색 피부의 동양인, 아프리카 어디 쯤에서 온 듯한 흑인까지 마치 인종전시장을 연상시키듯 온갖 사람들이 오간다. 편한 차림새로 장바구니를 들거나 아이들 또는 애완견들과 동행한 것을 보면 주민들인 듯싶다. 관리사무소 직원의 설명으로는 전체 주민 2만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3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이라고 한다. 우리 동포도 100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150여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 홍콩 어디서든 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곳은 유난히 밀도가 높은 편이다. 주택 가격도 홍콩섬의 중심지인 센트럴(中環) 주변지역 못잖게 비싸다. 평당 3000만∼4000만원대를 호가한다. 차량 소유가 금지돼 있어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무슨 이유로 홍콩, 아니 디스커버리 베이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터를 잡게 되었을까. 이곳 주민들의 상당수는 센트럴 지역으로 출근한다.20∼30분 간격으로 하루종일 운행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30분안에 센트럴 부두에 닿고, 넉넉하게 1시간이면 사무실 책상에 앉을 수 있다. AIG홍콩법인에 근무한다는 영국인 제임스 콘라드(45)는 “자연친화적이고, 모든 생활방편이 갖춰져 있는 데다 인종차별도 없고, 훌륭한 국제학교까지 있어 불편이 없다.”고 이곳 생활에 만족해했다. 법률자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미국인 홀리 사이먼(53)도 “비록 차가 없지만 홍콩 어디든 1시간이면 갈 수 있다.”면서 “현지근무 경험을 토대로 5년 전 아예 홍콩에 정착했고, 이곳을 주거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베이는 홍콩으로 돌아오는 외국인들의 ‘이상향’이 된 듯했다. 1997년 홍콩의 중국반환을 전후해 불안한 마음에 떠났던 외국인들이 잇따라 돌아오고 있다. 반환 이후 오히려 중국과의 거래에서 오는 혜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특히 2004년 중국 정부가 홍콩·마카오와 맺은 경제협력강화약정(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은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콩이나 마카오 기업의 ‘본토’에 대한 수출 및 용역제공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줌으로써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을 유리하게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외국기업이라도 유령회사만 아니면 혜택이 주어진다. 집 또는 채권을 사거나 기업을 세우는 데 650만홍콩달러(약 10억원)만 투자하면 취업이나 자녀진학 등을 보장하는 투자이민제도도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나 호주 등과는 달리 거주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10억원 투자하면 취업 등 보장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노르웨이, 스위스, 독일, 한국 등 세계 각국의 국제학교 6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국제학교에서는 영어와 푸퉁화(표준 중국어)의 이중언어 교육이 이뤄진다. 게다가 홍콩 정부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협약을 맺어 우리 돈 50만원 정도면 가정부 등 ‘헬퍼’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등 여성 고급인력이 홀가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오랫동안 외국인들과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인종편견도 전세계인들의 홍콩행 발걸음을 재촉한다.‘외국인 100만명 시대’이지만 투자자나 고급인력이 아닌 3D업종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가 상당수인 우리 현실과 비교해볼 만한 대목이다. 홍콩 아이리걸캐피털 대표 안연재(44)씨는 “홍콩은 모든 게 경제원리로 결정되는 데다 시스템이 투명하고, 언어까지 통하니 사업하기 최적의 입지를 갖춘 셈”이라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선택하게 하는 매력, 다시 말해 시스템이나 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콩총영사관의 조원형 공보관도 “외국인 입장에서 불편없이 살 수 있는 것이 홍콩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 한국사회 개방성 높이려면 - 단일민족 ‘텃세문화’ 벗어나야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단일민족’임을 내세워 여전히 외국인에게 유·무형의 차별을 가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지난해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가 ‘한국 사회도 다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사회·문화·교육 분야에서 이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21세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우수 외국인 인력의 국내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텃세문화’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국내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대학 총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로버트 러플린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2004년 취임 뒤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2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던 것도 세계화의 거센 조류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배타성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국내 글로벌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임원을 10명 이상 고용한 곳이 전무하다. 명목상 1∼2명 일하거나 아예 한국인 만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어렵게 유치한 외국인들마저 자녀교육, 언어불편 등 인프라부족을 이유로 계약만료와 동시에 한국을 떠나는 사례가 태반이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한국 사회가 아직은 외국인 인재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액 연봉에 대한 정서적 반감, 국적법을 비롯한 갖가지 규제로 인해 외국인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에미레이트 항공 성공비법 - 다문화 직원들 함께 숙식 차별 없는 기업문화 지향 두바이로 가는 에미레이트항공 비행기에서 만난 한국인 여승무원 A씨는 자신이 일하는 항공사 자랑에 여념이 없다.“항공사 직원이 대부분 외국인이다보니 오히려 인종차별이 없다.”면서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하고 쉴 수 있는 것도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국인 승무원 B씨는 “이 항공사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직원들로 ‘인종의 용광로’를 방불케 한다.”면서 “우리가 두바이 정도로 개방적이었더라면 벌써 세계 최고 국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인재 허브’ 두바이에 자리잡은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인종융합 정책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이 항공사는 서울 인구의 10분의 1에 불과한 100만명 남짓의 도시국가 두바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 61개국 101개 도시에 취항하며 승객수 2120만명, 매출 108억달러(2007∼2008 회계년도 기준)를 달성해 세계 10위권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순익률 세계 항공업계 3위의 ‘알짜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인구 기반이 취약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전 세계 출신 직원을 차별없이 대하는 융합정책 덕분이었다. 현재 1만여 직원의 대부분은 두바이 출신이 아닌 10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다. 한국인도 620여명(2008년 10월 기준)으로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숫자를 차지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직원간 ‘팀워크’를 무엇보다 중시한다.100여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한데 섞어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어울려 지내도록 하며, 업무 수행 과정에서는 인종차별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다.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덕목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오픈 마인드’(open mind)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사 홍보담당 정경륜 대리는 “매년 20% 넘게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큰 문제 없이 회사가 운영돼온 것은 직원들간 유연함을 강조하는 평등지향적 문화 덕분”이라며 “한국 여성들이 에미레이트 항공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바로 이런 회사의 정책에 부합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李대통령 G8참석차 訪日

    |삿포로 진경호 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도야코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 도착,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등 3개국 정상과 잇따라 회담을 갖는 등 취임 후 첫 다자외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삿포로 도착 직후 숙소인 게이오플라자 호텔에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조기 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CEPA란 자유무역협정(FTA)에다 서비스 교역·투자·경제협력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양국은 당초 지난해까지 CEPA를 체결할 방침이었다. 싱 총리는 특히 이 대통령이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건설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8월 안으로 착공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브라질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도 잇따라 양자 회담을 갖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9일 G8확대정상 오찬회의에 참석,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중기목표를 제시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고유가 시대에 대비한 선진국들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끝으로 9일 저녁 이틀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jade@seoul.co.kr
  • [글로벌시대]중국 숨은그림찾기/박한진 KOTRA 중국직무전문가

    [글로벌시대]중국 숨은그림찾기/박한진 KOTRA 중국직무전문가

    중국 농민이 양치기 개를 앞세워 양떼를 몰고 있었다. 파란 눈의 청년이 나타나더니 내기를 걸어왔다. 양이 모두 몇 마리인지 세보지 않고도 알아맞힐 수 있단다. 청년은 위성추적장치(GPS)며 무선인터넷을 뚝딱하더니 바로 소리쳤다.“양은 정확히 1만 4600마리야.”그 신통방통함에 어안이 벙벙해진 농민에게 청년은 대가를 요구한다. 양 한 마리를 달라는 것이다. 이번엔 농민이 내기를 건다.“당신, 신분을 안 밝혔는데 내가 알아맞히면 양을 돌려 달라.”고 했다. 그러자고 하니, 농민이 기다렸다는 듯 “당신, 매킨지 사람이지?”그 청년은 정말 ‘매킨지 맨’이었다.“아니, 그걸 어떻게….” 농민은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당신은 내가 청하지도 않았는데 날 찾아와 귀찮게 하고 있잖아. 또 내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양의 수)을 내게 말하며 대가까지 가져갔어.” 마지막 이유가 걸작이다.“당신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 꿈에도 모를 거야. 지금 당신이 품에 안고 있는 것은 양이 아니고 양치기 개란 말이야.” 기업전략 컨설팅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매킨지가 평범한 중국 농민에게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매킨지와 중국 농민’이란 제목의 이 이야기는 2001년 12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전후해 중국인들에게 널리 회자됐던 일화다. 당시 외신들이 전한 중국 사회의 분위기는 “늑대가 왔다(狼來了).”는 것이었다.WTO 가입으로 외국의 자본과 기술이 중국을 쥐락펴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표현이다. 비슷한 시기에 세계 각국에선 온갖 장밋빛 전망들이 쏟아졌다. 대 중국 수출과 투자가 급증해 중국시장에서 엄청난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었다. 그런 기대감 탓인지 ‘매킨지와 중국 농민’이란 숨은 이야기는 그 어디서도 감지되지 않았다.WTO 가입 7년째를 맞은 지금, 가장 이득을 본 기업군은 외국기업이 아닌 중국 기업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의 타당성 검토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산·관·학 공동연구가 마지막 5차 협의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FTA 효과분석 방법론을 둘러싼 찬반대립이 첨예화할 조짐이다.FTA의 경제적 효과를 측정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분석의 틀은 연산가능 일반균형모형(CGE)이다. 생산·소비·투자 등 국내 경제부문과 수출입 등 대외 부문이 상호의존적으로 반응한다고 보고 이를 통합적으로 고려해 정책변화나 특정사건의 효과를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든 모형이다.CGE 모형은 이론적 분석의 틀로서는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문제는 한·중 FTA 추진 가능성을 연구하는 데 이 하나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중 FTA 찬반 공방 내지는 효과분석 방법론상의 논쟁에 앞서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있다. 숨겨진 그 무엇을 찾아내는 노력이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시급한 과제를 제안한다. 중국인 전문가들이 만든 한·중 FTA 효과분석 자료를 찾아내어 깊이 있게 분석해야 한다.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그 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중국 측 자료는 거의 없다. 중국이 체결한 유사한 형태의 자유무역협정이 어떤 결과를 나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 특히 일반적 FTA보다 훨씬 진전된 양허안을 담고 있는 홍콩-중국 경제협력강화협정(CEPA)의 효과를 입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CEPA 체결 후 중국은 과연 시장을 얼마나 열었는지, 홍콩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얼마나 차지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우리의 전략 수립에 활용해야 한다. 중국은 ‘법 따로, 집행 따로’인 경우가 많다. 대외적으론 개방했지만 대내적으론 닫았다는 의혹도 여전하다. 빙산과도 같아서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필요한 게 숨은 그림을 찾는 노력이다. 박한진 KOTRA 중국직무전문가
  • “北, 통상 자유화 준비 안돼 남북 FTA 응하지 않을 것”

    “北, 통상 자유화 준비 안돼 남북 FTA 응하지 않을 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는 10월 2∼4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제기될 것으로 알려진 남북간 자유무역협정(FTA) 또는 경제협력강화약정(CEPA)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가 주장했다.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대학(UCSD) 국제관계 및 태평양 연구소의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23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남북한간 FTA나 CEPA가 추진되면 한·미간에 합의된 FTA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FTA나 CEPA가 왜 어려운가? -북한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FTA를 체결한다는 것은 통상을 자유화하고 제도를 개혁한다는 것인데 북한이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남북 FTA를 추진한다면 한·미 FTA에 영향을 미칠까? -이미 합의된 한·미 FTA에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개성공단 문제가 논란이 될 것이다. 미국은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미 FTA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확실히 막으려 할 것이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나? -남측은 북한과의 상업거래를 늘려야 한다. 개성이 아닌 지역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양측간 방문객도 늘리고, 북한을 국제경제 체제에 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북한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북한이 가급적 빨리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은행 등에 가입하더라도 돈을 빌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북한 경제의 투명성을 요구할 것이고, 경제관련 지표와 자료도 요구하게 될 것이다.6자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본다. ▶6자회담과 북한 경제와의 관계는? -6자회담에서 핵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러시아도 대북 경제협력을 중요한 현안으로 다룰 것이다. 북한의 핵 포기는 경제적으로 큰 기회의 문을 여는 것이다. ▶최근의 수해가 북한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북한은 피해를 축소하기보다는 과장해 왔다. 유엔 조사단이 들어가 있지만 북한 당국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조사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 dawn@seoul.co.kr ●해거드 교수는 하버드대 조교수를 거쳐 UCSD 한국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북한 경제를 연구해 왔다. 최근 “한국의 대북지원이 북한 경제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 “남북FTA, 정상회담 의제로 검토”

    “남북FTA, 정상회담 의제로 검토”

    김종훈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 “남북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남북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FTA는 명칭이나 형식보다는 내용과 함께 개방 및 국제교역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개방 수준을 감안할 때 FTA보다 개방이나 자유화 정도가 낮은 포괄적 경제협력강화약정(CEPA) 등이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EPA는 독립된 관세구역 간에 상품·서비스 교역 자유화를 확대하는 협약으로, 법·제도·관세·비관세 장벽을 모두 개방하는 FTA보다는 개방과 자유화 수준이 낮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 국회 제출과 관련,“오는 정기국회 회기 중에 제출할 생각이고 가급적 참여정부 임기 내에 통과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비준동의 통과 전망을 밝게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FTA 의회 통과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은 일단 비준동의안을 제출하면 의회가 90일 내에 가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표 계산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미국도 선거 등 정치상황이 복잡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남북정상, 한반도 평화 주춧돌 놓기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사흘 동안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 배경, 의제를 둘러싼 시비가 있으나 지엽적인 문제라고 본다. 정부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주춧돌을 깔고 기둥까지 올리는 계기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북측에 휘둘리지 않도록 그들의 의도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국내외에 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야 성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회담까지 남은 기간 남북이 의제를 구체화하겠지만 최대 관심은 역시 북핵과 평화체제로 모아진다.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북한이 2·13합의 초기조치를 이행하고 있고, 다음 단계인 핵불능화 조치가 연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 정권이 궁극적으로 핵폐기를 선택할지를 놓고 아직 회의적 시각이 많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 핵포기 의사를 확인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핵 프로그램과 함께 이미 개발한 핵무기까지 폐기하겠다는 뜻만 명백히 밝힌다면 6자회담 논의는 순풍에 돛단 듯 나아가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한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김정일 위원장과 한국전 종료를 선언하는 문서에 공동서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핵 협상이 원만히 풀려 나가면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꾸는 논의가 곧 본격화할 것이다. 한반도 새질서 모색과정에서 자칫하면 한국이 소외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나 이같은 우려를 씻어야 한다. 새로운 평화체제의 당사자는 남북한이며, 미국 중국 등은 그것을 담보하는 주변국이라는 인식을 김 위원장에게 심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정치적 차원에서라도 따로 남북간 평화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북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개국 외교장관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핵 및 평화체제를 둘러싼 이해가 큰 틀에서 조정된다면 다자 외교회담을 넘어 다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 올 가을 유엔 총회 개최를 계기로 남북한과 미국·중국 등 4개국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를 협의하는 상황까지 만들어 낸다는 각오를 노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은 해야 한다. 북·미 및 북·일 관계정상화의 걸림돌 제거에도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섬으로써 미국과 일본의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남북간 인도적 사업, 경협, 군사긴장 완화는 장관급회담, 군사회담을 통해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이 만나면 통 큰 합의와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에서 북측이 성의있는 자세로 변하도록 김 위원장에게 촉구해야 한다. 남북열차 운행도 북측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 확대에 견해를 같이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남북간에 자유무역협정과 유사한 경제협력강화약정(CEPA) 체결을 권고한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공동체로 나아갈 준비 역시 착실히 해야 한다. 군사분야에서는 재래식 무기 감축에까지 논의가 이를 수 있다면 긴장완화에 큰 전기가 될 것이다. 남북 정상이 이번 만남을 남측 대선에 활용하는 등 정략적으로 이용할 생각만 없다면 회담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다. 두 정상이 정치적 사심을 배제한 합의를 한다면 남측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이행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의견을 모은다면 차기 대통령에게 도움이 된다. 대북 불법송금 논란으로 빛이 바랬던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투명하고, 당당하게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기 바란다.
  • [홍콩 반환 10년 현장을 가다] (하) 더욱 화려해진 홍콩의 밤거리

    [홍콩 반환 10년 현장을 가다] (하) 더욱 화려해진 홍콩의 밤거리

    홍콩의 밤거리는 분명 10년전보다 더 밝아졌다. 매립에 의한 개발 등으로 마천루가 더욱 늘어난 때문이다. 계속 오르고 있는 집값과 사무실 임대료는 홍콩이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현재 홍콩이 누리고 있는 번영은 ‘대륙’의 도움에 힘입은 바가 크다. 특히 2003년 중국과 홍콩이 맺은 ‘포괄적 경제 파트너십 협정(CEPA)’이 결정적이었다. 이미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한차례 휘청거린 홍콩은 IT 업계의 거품 붕괴와 뒤이은 2003년 사스의 발발로 다시 한차례 경제 위기를 겪은 터였다. 중국 정부는 이 때 대륙인에 대한 홍콩 관광의 문을 크게 넓혀 놓는다.97년 한해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은 236만명뿐이었으나 2006년에는 1360만명으로 5배 이상 늘면서 홍콩 경제 부활의 활력소가 된다. 이는 현지 인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이며 지난해 홍콩을 찾아온 전체 관광객 2525만명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중국은 CEPA를 통해 본토로 수출되는 홍콩산 제품에 대해 단계적으로 무관세를 실시,2006년 1월부터는 홍콩의 모든 업종이 무관세로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지난해 홍콩의 전체 교역량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6.4%는 중국 대륙과의 사이에서 이뤄졌다. 금융 방면에서도 중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랐다. 홍콩은행들은 2004년 1월 정식으로 위안화 업무 허가를 받았다. 올 초에는 대륙 금융기관이 홍콩 현지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홍콩이 대륙 밖에서 위안화를 다루는 최초의 금융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홍콩 증시는 지난해 기업공개 총액이 429억달러로 뉴욕 증시에서 이뤄진 369억달러보다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공상은행 등 중국의 초대형 기업공개가 홍콩에서 잇따라 이뤄진 때문이다. 중국 최대 컴퓨터제조업체 레노보는 홍콩 증시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 뒤 IBM을 매입할 수 있었다. 중국 기업들은 자금 마련을 위해 상하이 증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어려움이 많다. 대륙의 행정 규제 때문이다. 상하이 증시 상장을 꺼리는 이유다. 금융 중심 홍콩의 심장부인 센추럴 지역은 더욱 활기가 넘쳐났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400개가 넘는 은행과 321개 증권사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1998년 1144억홍콩달러였던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지난해 3346억홍콩달러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홍콩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려 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 대륙 본토의 물건을 굳이 홍콩을 거쳐 수출하려 하지 않는다.K C 궉(郭國全) 홍콩정부 경제고문은 “물건은 대륙에서 바로 수출지점으로 보내고 서류 등 업무만 홍콩에서 처리하는 ‘이안(離岸)무역’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이 선전항 등 대륙의 항구로 물동량을 넘기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세계 선박 컨테이너 물동량 1위를 굳게 지켜 오던 홍콩은 2005년 싱가포르에 1위를 내어 주고 2위로 내려 앉았고, 곧 상하이 양산항에 밀려 3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항공 물류만큼은 여전히 부동의 세계 1위다. 홍콩만 대륙 덕을 본 것은 아니다. 중국도 지난 10년간 외국 자본의 유입 창구로 홍콩을 활용하며 발전의 원동력을 얻어 왔다. 동시에 중국의 가장 큰 산업 집적지 가운데 하나인 광둥(廣東)성 주장(珠江) 삼각주에는 6만여개의 홍콩 기업이 진출해 있는 상태다. 홍콩과 중국 두 경제 주체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로 서로를 부축하고 있다. 코트라 홍콩무역관 신환섭 관장은 “CEPA가 홍콩기업과 홍콩에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 홍콩 거주자의 본토 진출을 활성화시켰고, 중국과 홍콩의 경제일체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K C 궉 경제고문은 “최근 중국 대륙이 해외 진출의 중요 거점으로 홍콩을 선택한 뒤 중국 기업들이 홍콩 시장에 본격적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후 홍콩의 발전이 대륙에 발전을 가져오고, 대륙의 발전이 홍콩의 발전을 유도하는 윈윈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이 지난 수십년간 경쟁해온 싱가포르를 앞으로도 계속 앞설 수 있는 이유는 그 배경으로 성장하는 대륙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 사진 광저우·선전·홍콩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중국경제 성장과 홍콩의 미래 |홍콩 이지운특파원|2003년 포스코는 중국 대륙에 대대적인 진출을 진행시키면서도 홍콩 법인을 그대로 남겨 두었다. 중국에서 처리할 수 없는 업무를 홍콩에서 처리하기 위해서다. 정인호 포스코차이나 홍콩법인 대표는 “포스코그룹이 중국 본토 26개 단독·합작법인에 24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나 중국 내 무역 법인의 계약은 대부분 홍콩법인의 이름으로 진행되고 자금결제도 홍콩에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전(深)에 있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제조법인은 30분 거리에 선전공항을 이용하지 않고 이보다 두배 이상 시간이 더 걸리는 홍콩 공항을 통해 휴대전화를 수출한다.“전 세계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항공 노선과 신속한 통관수속 때문”이라고 이병식 삼성전자 선전 법인장은 말했다. 향후 홍콩은 급성장중인 상하이(上海), 선전 등 대륙의 주요 도시들에 추월당할 것인가. 앞선 두가지 사례는 이같은 전망을 반박한다. 현재까지 대륙의 급성장은 홍콩의 값어치를 떨어뜨리지 않은 채 도리어 갖고 있는 장점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정인호 대표는 “합리적인 법과 제도를 가진 홍콩이 중국과 특수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도리어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륙의 발전은 ‘홍콩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일’을 새로이 만들어 내면서 홍콩의 경쟁력을 유지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홍콩의 금융거리는 반경 2㎞ 범위 내에 금융회사·전시관·공항·항만 등이 밀집돼 있다.“서울에서는 오전, 오후 한건씩 회의를 하고 나면 하루가 흘러가 버리지만 홍콩에서는 하루 10건의 회의·상담·전시관 참관도 가능하다.”는 게 신환섭 관장의 설명이다. 대단히 높은 시간 효율성도 홍콩의 경쟁력이다. 영어가 공용어로 통하고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며 법규·제도가 잘 확립돼 있는 데다 투명하고 부패 없는 정부와 일관성 있는 정책 등 기존의 이점도 대륙과 비교해 더욱 돋보인다. 축적된 신용과 명성, 자금과 정보의 집중 등 이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쌓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K.C 궉(郭國全) 홍콩정부 경제고문이 “홍콩은 대륙에는 없는 많은 것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전이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도리어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이 되기를 원한다면 홍콩으로 와야 한다.”고 자신있게 권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중국 기업들이 홍콩에서 기업공개를 하고 있으며 글로벌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홍콩을 활용하고 있다. jj@seoul.co.kr ■ 또다른 도약을 위한 전략 |홍콩 이지운특파원|‘홍콩 사이언스파크’는 홍콩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전진 기지와도 같다. 홍콩이 주장(珠江) 삼각주에 투자하고 있는 6만여개 회사의 기술 향상을 돕기 위한 ‘테스트 랩(종합 실험실)’으로 설정된 곳이다. 현장에선 LED, 디지털TV, 트랜스미션,3G 등 관련 기술의 많은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입주한 기업들에는 대단히 저렴한 실험비만을 받고 있다고 한다. 사이언스 파크의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전역에 있는 7개 중국과학원과 연계를 갖고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IC 디자인 등은 그간 대륙에서는 진행되지 않았던 연구 분야라고 한다. 중국이 중점을 두고 있는 TD-CDMA 관련 기술도 여기서 실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재료분석 분야 등 중국에 들어갈 수 없는 하이테크 분야의 실험기계가 많이 들어와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미국의 견제 때문에 첨단기기 도입에 적지 않은 제약을 받고 있다. 관계자들은 “중국의 기업이 (기밀 유출 등 민감한 문제로) 타이완 등 다른 주변국에서는 할 수 없었던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야는 지금까지 홍콩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영역이다. 쉬젠난(許建南) 부사장은 “기술 개발은 그간 홍콩이 해오던 일은 아니다. 새로운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이언스 파크는 홍콩-대륙이 연계돼 창출해낼 수 있는 또 다른 시너지 효과가 얼마든지 개발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jj@seoul.co.kr
  • 李 “인도와 FTA체결해야”

    |델리 이종락특파원|인도를 방문 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국과 인도간 FTA도 연내에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델리에서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LG전자 인디아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인도 FTA도 가능하면 연내에 서둘러서 하는 것이 한국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우리가 아시아에서 동부아시아를 뛰어 넘고 서남아시아 국가들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가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 중국과의 FTA체결을 추진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근 각광받는 인도시장의 확대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한국과 인도 양국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기 위해 지난해 협상을 시작한 상태다. 이를 위해 이 전 시장은 인도의 고급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개방적 이민정책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인도경제인연합회 특강에서 “국제화, 개방화시대를 맞아 인력이 쉽게 들어가고 나갈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으로 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며 “개방형 경제시대에는 순혈주의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이어 “한국과 인도가 서로의 강점을 합친다면 양국이 정보기술(IT) 분야를 곧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양국이 교수와 기술자, 학생을 비롯한 IT전문가들의 교류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외국의 고급인력 유치 방안의 일환으로 이민정책 손질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지만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부정적 여론이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LG전자 현지공장 건설현장을 둘러본데 이어 인도의 MIT로 불리는 인도공과대학을 방문했다.jrlee@seoul.co.kr
  • 한·인도 FTA 연내 타결 가능성

    한·인도 FTA가 연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9일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6차 협상을 마친 결과 연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CEPA는 상품교역과 서비스, 투자, 경제협력 등을 포괄하는 내용으로 사실상 FTA와 같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와 달리 큰 쟁점이 없는 데다 이미 상품분야에서는 추가 양허안을 교환하기로 하는 등 대부분 합의했고 서비스와 투자 분야에서도 내국민 대우를 인정하기로 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도 CEPA는 중국과의 FTA를 앞두고 브릭스(BRICs) 국가와 처음으로 추진되는 FTA로 정부는 연내 타결을 목표로 삼았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인도경제의 성장지속 가능성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인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FTA를 적극 추진하고 FTA에서 제외되는 품목들은 우회진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 경제는 2003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3년 연속 8%가 넘고 있으며 수출도 연평균 20%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2002∼04년 인도로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평균 24.4% 늘어났다. 인구는 2005년 10억 2000만명으로 중국 13억명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2050년에는 16억명으로 중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연구소는 “인도는 소득계층간 격차가 크지만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1만달러 이상 소득계층이 5000만∼6000만명에 이르러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수하면서 저렴한 인적자원 등은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와 FTA를 체결한 스리랑카와 태국 등 주변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관세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산업이나 품목은 주변국으로 우회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대기업의 근로자 해고가 불가능할 만큼 노동시장이 경직됐고 사회 인프라도 미비해 인도 시장 진출 때 저렴한 노동력만 활용하려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FTA 동시다발협상 본격화

    올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보다 공격적으로 진행된다.‘동시다발적인 FTA’ 추진이라는 통상전략에 따라 현재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의 FTA는 물론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 경제블록과의 FTA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의 올해 최대 목표는 3월말이 시한인 한·미 FTA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것. 오는 15일부터 서울에서 6차 협상이 열리지만 우리측의 반덤핑 등 무역구제 관련법의 개정 요구를 미측이 공식적으로 거부함에 따라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6차 서울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한·미 FTA는 최악의 경우 결렬 내지는 중단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미 의회가 한·미 FTA에 우리 정부만큼 적극적이지 않고, 쇠고기·자동차 등을 그대로 놓고 한국측 무역구제 요구를 받을 수는 없다는 분석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미 FTA 협상의 향배는 이르면 3월쯤 개시될 것으로 보이는 한·EU FTA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는 달리 EU가 농산물 등의 민감성을 인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작용은 작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와 서비스시장 개방 요구는 마찬가지로 거셀 것으로 보인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도 FTA 협상 전단계인 산·관·학 공동연구를 시작한다. 중국과의 FTA에서 우리나라는 미국·EU와는 반대로 농산물·제조업 등에서 방어적 입장에 놓이게 된다. 농업·제조업 등에 대한 파장이 더욱 클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2004년 6차 협상을 끝으로 중단된 일본과의 FTA 협상도 연내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양국간 고위경제협의회가 열려 협상 재개 여부를 논의했다. 중국에 이은 아시아 최대의 시장인 인도와의 FTA도 연내에 타결을 목표로 진행된다. 인도와의 포괄적 경제파트너협정(CEPA:FTA의 별칭)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차례 열렸다. 이밖에 FTA 협상이 진행중인 캐나다와 아세안(ASEAN)과의 협상도 연내 타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단된 멕시코와의 협상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끝난 공동연구 결과를 토대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협상 개시를 검토하고 러시아·중동·아프리카의 신흥 유망국과의 FTA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4) 서비스업 위주의 성장

    [인디아 리포트] (14) 서비스업 위주의 성장

    |뉴델리·뭄바이 전경하특파원|경제는 성장했는데 전체 일자리는 정체되는 ‘고용없는 성장’이 인도 경제에서 감지되고 있다. 고용창출이 많은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제조업에서는 부분적이나마 자동화가 진행되고 농업에서 유휴인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제조업을 키우기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중이며 지난 2월28일 발표된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예산안에서는 인도를 ‘제조업의 세계적 허브’로 키우겠다는 발표까지 했다. 인도 정부는 섬유·식품가공·석유화학·가죽·자동차 등 5개 산업분야를 고용증진 부문으로 지정, 집중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연간 8%대 경제성장률, 외국인직접투자(FDI) 60억달러의 경제성장 효과를 보다 많은 국민들이 느끼려면 고용창출이 필수적이다. 지난 2004년 정권 교체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일반 국민들의 정서가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의 신용정보회사인 CRISIL은 최근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의 일자리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냈다. 인도에서는 정확한 통계를 제 시간에 얻기가 힘들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의 인도 파트너인 CRISIL 분석에 따르면 1999년보다 2003년 고용이 공공분야에서 4.3%, 민간분야에서 3.5%씩 줄어들었다. 지하경제를 제외한 숫자이긴 하지만 제조업과 광업에서 줄어든 고용을 도소매·금융·사회서비스업이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업률이 정부통계상으로도 9%대에 육박하고 인구는 10억명이 넘다 보니 불필요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널드에는 어디나 도어맨이 있고, 고층빌딩에는 엘리베이터맨이 있다. 카스트 내에서도 직업별로 자신이 할 일만 하는 관행이 철저, 외국인들이 보기에 서비스정신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인도 정부는 ‘모든 손님은 신이다.’라는 구호 아래 서비스업, 나아가 관광업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효춘 뭄바이 무역관장은 “인도 경제의 경쟁력은 보이지 않는데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은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점쳐지는 금융업이나 법률서비스업 등이 제조업처럼 성과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IT에 이어 생명공학관련 산업은 많은 선진국들이 인도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매년 3000명씩 배출되는 생명공학 박사들과 이들의 싼 인건비로 많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인도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웠고 이를 통해 다양한 노하우를 익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부터 발효된 지식재산권 보호 법률로 자체 신약 개발에 전념하면서 인도 기업들이 인수합병(M&A)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 제약업체 람박시의 경우 지난 3월 루마니아 제약회사를 사들였다. 컨설팅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인도 제약산업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0%씩 성장, 지금은 100억달러 규모이며 2010년쯤에는 25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금융업은 후발주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민영은행은 지난 1999년에 도입됐고 보험시장은 지난 2001년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분적으로 개방됐다. 인도 금융기관들은 중국이나 우리나라에 비해서도 부실채권 비율이 낮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갖고 있다. 최대 민영은행인 ICICI은행 지점은 일주일에 6일, 하루 12시간 영업(오전8시∼오후8시)으로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사람들에게 주택담보대출직불카드 공세를 대대적으로 펴고 있다. 법률서비스업은 영국 식민지였다는 점과 말하기를 좋아하고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기록에 집착하는 인도인의 특징이 결합돼 앞으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인도간에 추진되고 있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체결되면 국제분쟁 등 우리나라의 국제적 법률서비스가 인도인 변호사들에게로 넘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ark3@seoul.co.kr ■ 올 26억弗 농촌 투자… 제조업과 연계 |뉴델리 전경하특파원|인도 정부는 앞으로 제조업이 인도 경제성장의 엔진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쇼카 자 재무부 차관은 “지금도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이 제조업에서 나온다.”며 “단지 서비스업이 너무 빠른 성장을 해 서비스업이 부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 차관은 “농업에 대한 많은 투자가 농촌지역의 발전, 제조업 부양, 농촌에 대한 투자 증대 등의 선순환구조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촌 지역에 많은 공장을 세우면 수입이 늘고 수요가 많아지는 등 농업과 제조업의 발전이 상호보완적 성격을 갖는다는 지적이다. 인도 정부는 ‘국가농촌고용보장계획’을 실시,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에 26억 5000만달러의 예산을 농촌 지역의 고용창출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제조업 발전의 걸림돌 중 하나는 도로, 전기 등의 사회간접자본(SOC) 부족이다. 그는 “외국 기업들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보다 더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SOC 부족이 더 두드러지는 것”이라며 “건설붐이 일어나면서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 3∼4년 정도가 지나면 현재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 부분은 외국인 투자도 적극 유치,5년 안에 공급부족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C 부족에도 인도가 계속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까닭에 대해서는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현재의 불편함을 참거나, 젊은 층들이 미래의 예상되는 소득에 맞춰 소비를 하는 것 등이 그 예다. 인도의 경제발전은 카스트를 없애는 힘도 가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하위직 카스트를 위한 고용할당제가 있다. 그러나 자 차관은 “경제가 성장하면 카스트 구분이 점점 더 모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건비 싸 매년 50% 성장… 여성에 인기 |방갈로르(인도) 전경하 특파원|인도 정보기술(IT) 트라이앵글의 한 곳인 방갈로르에서 만난 판칼 파텔 ADS솔루션 사장은 “의료기록은 정확성이 생명이다. 정확도가 96%에 미치지 못하면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고객이 끊긴다.”고 강조했다.ADS솔루션은 의사들이 말로 지시한 내용들을 빠르면 12시간, 늦어도 일주일안에 디지털 파일로 바꿔서 미국으로 보내주는 작업을 맡는다. 방갈로르에만 의료기록업체가 50개가 있다. 의료기록은 미국에서 40년전에 생긴 산업이다. 의료관련 소송이 많다 보니 의사와 병원 스스로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서류가 필요했고 보험사들도 진료비 지급에 앞서 의료기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인도의 인건비가 싸 미국은 매년 15%씩 성장하는 반면 인도는 50%씩 성장하고 있다. 파텔 사장은 “의사들이 바빠 기록서를 다시 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의료기록사 교육에 많은 노력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의료기록사가 되기 위해 2∼3개월의 교육을 거치는데 늘 교육생이 끊이지 않는다.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보수는 기록의 정확성과 일한 양에 따라 주어진다. 쉼표를 놓치면 0.25%, 의료용어를 잘못 쓰면 1%, 환자 이름을 잘못 쓰면 0.5% 등의 감점이 적용된다. 자체적으로 98.5%를 넘어야만 의료기록사 자격을 얻는다. 새로운 의료기술이 계속 도입된다는 점에서 의료기록사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의사들이 쓰는 속어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 일하는 다양한 인종의 의사들이 쓰는 억양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파텔 사장은 “멕시코 억양이 가장 알아듣기 어려운데 반복청취를 하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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