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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대기업 임원인사 트렌드 살펴보니

    2009 대기업 임원인사 트렌드 살펴보니

    철저한 성과주의, 조직 슬림화, 글로벌 인재·연구개발 인력 전진 배치…. 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 특징이다. 올해 삼성 등 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에는 예외없이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이 깔려 있다. 일약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한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보르도 TV신화’의 주역으로 3년 연속 디지털TV 세계 1위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 2년 만에 CEO로 승진했다. ●실적 좋은 임원 CEO로 전격 발탁 구자영 SK에너지 P&T 사장은 신설된 SK에너지 총괄사장에 발탁됐다. 재계에선 “전혀 예상치 못한 인사”라며 놀랐다. SK에 영입된 지 1년도 채 안돼 국내 최대의 정유회사를 이끄는 ‘선장’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 사장이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로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모든 계열사 CEO를 유임시키며 ‘안정’을 택한 LG도 디스플레이 사업을 흑자로 돌린 전자의 강신익 부사장과 휴대전화 사업의 수익률을 크게 높인 안승권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임원 재임기간, 입사 기수 등은 이제 더 이상 최고경영자 승진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 성과가 가장 중요한 승진 잣대가 되고 있다. 글로벌 인재와 젊은 세대,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우대한 것도 공통된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임원인사 승진폭을 지난해 117명에서 올해는 91명으로 크게 줄였지만, 불황 속에도 연구·개발분야는 승진한 사람이 27명으로 지난해(24명)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LG도 신규 임원 87명 가운데 20%(17명)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인력으로 선임했다. 불황이지만 연구·개발쪽을 강화하는 것은 선두그룹을 유지하는 한편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해외영업전문가 등 글로벌 인재를 우대하는 것도 경기회복기를 대비한 장기전략이다. 삼성의 경우 사장단 인사에서 1948년 12월 이전 출생자는 부회장 승진자를 제외하고는 예외없이 옷을 벗었다. 10% 이상의 임원이 퇴출되고 임원 평균 나이도 48세로 전보다 한 살 젊어졌다. 사장·부사장이 맡던 지역별·사업별 책임자 자리가 부사장·전무, 심지어 상무급으로 넘어가면서 조직은 자연스럽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기업 임원 인사를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장상수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삼성전자만 해도 지난해 4·4분기 1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적자를 냈기 때문에 일단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게 중요했을 것”이라면서 “회복기 이후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핵심 역량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영권 승계 사전 포석도 ‘재벌 3세’들의 경영권승계를 위한 사전포석도 감지된다. 현대 기아차그룹이 최재국·서병기 부회장을 갑작스럽게 퇴진시킨 것 역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려는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경영 환경의 투명성 문제 등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 김선웅(변호사) 소장은 삼성 인사와 관련,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기획조정실(옛 구조본) 출신들이 주요 계열사 CEO나 최고재무관리자(CFO)로 배치됐다는 것”이라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앞으로 더 투명하게, 그룹 경영보다 독립적인 기업경영을 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GS 등 일부 그룹에서 오너 그룹이 부상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너 그룹이 정신력을 강화해 준다는 정도의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임직원들을 책임진다든가 해야 충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규모 줄고 현장인력은 늘고 임원 감축과 동시에 조직을 대폭 슬림화하고 고객우선·현장중심으로 바꾼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본사직원 1400명 중 1200명을 현장에 전진배치했다. 조직은 크게 완제품·부품 양날개로 단순화했다. 의사결정과정을 줄이고 ‘발로 뛰는 조직’을 정착화시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SK브로드밴드도 118개의 대팀제로 운영되던 것을 85개 팀으로 줄였다. 부서간 중복업무를 피하기 위한 시도다. 시장의 목소리에 즉각 부응하기 위해 현장을 강화하고 마케팅전문가를 대거 발탁했다는 것이다.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은 “삼성만 해도 지금껏 일본식으로 연구·개발을 강조해 엔지니어 출신들이 주도하던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애플이나 아이팟처럼 수요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기 위해 마케팅과 종합하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전면에 배치한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김성수 홍희경기자 sskim@seoul.co.kr
  • 조중연 51대 축구협회장 당선 “CEO 수장 되겠다”

    정몽준(58) 회장의 뒤를 이어 대한축구협회를 이끌 새 수장으로 조중연(63) 협회 부회장이 선출됐다. 1928년 조선심판협회를 전신으로 첫 발을 뗀 협회의 총사령탑에 경기인이 오른 것은 처음이다. 협회는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어 제51대 협회장으로 조 부회장을 뽑았다. 조 후보는 28표 중 18표를 얻어 10표를 받은 허승표(63·피플웍스 회장) 후보를 따돌렸다. 임기는 2013년 1월까지 4년. 정몽준 전 회장은 총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MJ 복심으로 통하는 ‘축구 행정’ 달인 신임 조 회장은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이끌어 온 협회에 처음으로 상근하는 수장이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쌓은 행정 경험을 살려 최고경영자(CEO) 스타일로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에 승복하고 어려운 여건에서 10표나 얻어 창피하지 않다.”면서 “일말의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 후보는 이번 선출 방식에 강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조 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전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건립과 월드컵 4강을 일군 대표 선수들의 군 문제 해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축구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조정 능력이 뛰어나며, 정몽준 전 회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조 회장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지난 16년은 월드컵 유치와 개최 등 대외적으로 반경을 넓힌 시대였다면, 이제 사회적으로나 축구발전 면에서 내실을 기할 때”라면서 “시·도협회와의 끈끈한 협조, 사무총장 공채 등을 통한 인적·정책적 통합으로 축구인 화합을 이루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찢긴 축구인 화합 등 산 넘어 산 충북 보은 출신으로 중동고-고려대를 졸업한 조 회장은 1965년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돼 유망주로 떠올랐다. 73년 산업은행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친 뒤 고려대 코치를 시작으로 프로 울산에서 코치(83~85년)와 감독(85~86년) 등 지도자를 지냈다. 모교 중동고 감독(90~94년)이던 92년 협회 이사로 행정에 첫 발을 뗀 이후 전무(98~2004년)와 기술위원장(98~99년)을 거쳐 2004년 부회장에 올랐다. 그러나 그에게는 난제도 놓여 있다. 표 대결에서 보듯, 갈기갈기 찢긴 축구인들의 화합이 선결 과제다. 협회장이 지명하는 중앙대의원(5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 따른 불만 등 제반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관심이다. 특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을 넘어 7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국민적 염원은 그가 중심에 서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11)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11)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전기가 안 들어오면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달려갑니다. 전봇대부터 사용자 집까지의 전기고장과 안전문제는 우리가 책임집니다. 한국 최고의 전기 기술자들이 모여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사장에 취임하기 전까지는 한국전력공사에서 고장수리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지난 14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전기안전공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3선 의원을 지낸 그는 지난해 9월 전기안전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임 사장은 “12년 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피감기관을 ‘호통’치는 입장에서 처지가 바뀌어 피감기관장석에 앉아 보니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전체 화재의 20%가 전기로 인한 것인데 안전관리를 강화해 이 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 3년 임기 동안 전기안전공사를 최고의 공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 낙하산 인사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전기안전공사 사장이 꼭 전기전문가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장은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는 사람, 대외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 하고 외부에서 오면 내부승진자가 하기 어려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공기업 사장을 청와대로 불러 임기 3년을 그냥 때우지 말고 경영자의 철학을 갖고 일해 달라며 한 사람씩 경영계획을 물었다.”면서 “이후 공기업 사장끼리 따로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우리가 제대로 해야 다음 사람들도 낙하산이니 하는 말을 듣지 않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치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는 소신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우리 공사는 90% 이상이 현장업무라서 효율적인 근무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1인 3역을 할 수 있는 유능한 직원을 육성하고,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윤리의식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계최고의 전기안전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새 비전을 정했다. 임 사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고객가치 극대화, 역동적 조직문화, 성장동력 창출의 경영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취임한 지 100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전기안전공사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력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안전관리업무를 민간시장에 대행시키고 있다. 임 사장은 “민간에 전기안전관리업무를 맡기면서 178억원 규모의 시장확대는 물론 25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임기 중 전기안전공사의 자본잠식 해소를 목표로 재무구조 개선대책반도 만들었다. 전직원 생산성 10% 향상을 통해 2012년까지 2876명 정원의 10%인 289명을 감축하는 인력운영 효율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임 사장은 “2003년부터 정원을 동결해 더이상의 인력감축은 무리라는 내부 반발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말 본사조직만 10개 조직을 폐지하고 올해 3개 사업소 통폐합을 추진하는 등 조직의 슬림화와 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와 노사관계에도 변화가 있었다. 전기안전공사가 만들어진 뒤 처음으로 상임임원 4명 중 2명을 내부인사로 선임했다. 능력이 있으면 임원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줘 역동적 업무분위기도 만들었다. 또 2000년 이후 최대폭인 35명의 고위간부 승진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성과 상여금 15% 반납이라는 노사합의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인력감축도 계획하고 있지만 19일에 70~80명 규모의 신규인력도 뽑는다. 임 사장은 “경영효율화와 신규일자리 창출이 상호 모순되는 부분도 있지만 정년퇴임 등 자연감소분 등을 감안하면 신규 인력도 필요하고 조직 순환을 위해서도 봄·가을에 정기적으로 신규 인사를 할 계획”이라며 “다른 공기업 사장들이 인사문제를 정하지 못할 때 먼저 모범을 보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임인배 사장은 ▲1954년 경북 김천 출생 ▲81년 영남대 법학과 졸업 ▲96~08년 국회의원(15~17대) ▲96~06년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 ▲05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06~08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06년~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07년~ (사)한민족통일포럼 이사장 ▲08년 10월~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 LG화학 新성장 동력 ‘날갯짓’

    LG화학 新성장 동력 ‘날갯짓’

    LG화학이 새해 벽두부터 ‘대박’을 터트렸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국제자동차쇼 2009’에서 LG화학 김반석 부회장과 GM의 릭 왜고너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대량 생산되는 GM의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장착되는 배터리의 단독 공급자로 LG화학이 최종 선정됐다는 게 골자다. 계약기간은 2010년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6년간이다. 최종 경쟁을 벌인 미국 전지업체 A123시스템스를 따돌리고 장기적인 거래선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시보레 볼트를 30만대가량 판매한다고 예상하면 LG화학은 2조원가량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이 지난해 전지사업 부문에서 거둔 매출(7000억원)의 3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GM의 시보레 볼트는 배터리가 동력의 보조수단으로 쓰이던 기존 하이브리드카와 달리 순수 배터리 힘만으로 움직이는 차세대 친환경차량이다. LG화학은 크기 180㎝, 무게 180㎏, 전력량 16kWh의 리튬이온 폴리머배터리를 공급한다.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의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50% 이상의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LG화학이 전기자동차용 중대형전지로 눈을 돌린 것은 2000년 10월부터다. 미국 디트로이트에 LG화학의 자회사인 콤팩트파워(CPI)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2005년에는 포드자동차에서 20년 넘게 하이브리드카 상용화 연구를 해온 인도인 프리바칼 파바틸을 스카우트해 최고책임자로 맡겼다. 국내에서는 충북 청원의 오창테크노파크에 국내 업체 최초로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양산체제를 갖춰놓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분야에서 짧은 시간에 급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최고경영자(CEO)인 김반석 부회장이 중대형 전지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어서다. 2006년 취임 직후 지금까지 1주일에 한번 이상 오창 테크노파크를 찾아가 생산현황을 직접 챙긴다. 중대형전지 사업분야는 올해부터 CEO직할체제로 바뀌었고 담당 상무가 김부회장에게 ‘직보’를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번 계약은 LG화학 60여년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초대형 사업이 될 것”이라면서 “오는 2013년까지 중대형전지분야에 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톱 메이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00년만의 경제위기는 100년만의 투자기회”

    “세계 채권 시장의 예기치 못한 움직임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2005년 2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한마디가 시장 전체를 흔들었다. 몇달 후 전 미국 재무부장관이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인도 뭄바이에서 가진 한 강연회에서 미국 국제 수지의 불균형 현상을 두고 ‘이 시대의 아이러니’라고 표현했다. 세계의 경제가 전문가들도 감지하지 못한 불확실하고 기형적인 흐름의 위기에 맞닥뜨렸다.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글로벌 투자회사인 핌코의 공동CEO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새로운 부의 탄생’(손민중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에서 눈앞에 닥친 위기의 극복 방안을 넘어서서 새롭게 펼쳐질 경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15년 동안 근무하고, 2004년 ‘포천’지가 선정한 ‘뮤추얼펀드 드림팀’ 8명의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한 지은이가 자신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녹여낸 베스트셀러로 손꼽히고, 세계적인 도서전에서 주목받은 경제서다. 100년만에 찾아왔다는 위기는 100년만에 찾아온 투자의 기회일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이후에 펼쳐질 다른 세상에 대한 안목과 대비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미국의 주도에서 벗어나 신흥 경제국들의 다극체제로 전환한다. 이들 신흥 경제국은 자국의 성장동력을 이제 수출보다는 내수 소비에서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값싼 수입품에 의존해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까지 확대됐던 미국 경제가 균형을 잡게 되고, 이로써 세계 무역의 불균형이 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자본의 배치와 자산의 움직임은 신흥경제국들의 국부펀드에도 영향을 준다. 국부펀드의 주된 투자처였던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정적인 고정수익 투자 상품에서 점차 고위험 상품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 효과가 기대되는 상품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새로운 경제 환경에서 지은이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위험 조정 수익률을 포착하고, 절제된 자산배분 방식을 정착시킬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군중심리 경계, 유동적인 자산배분 기간 조절, 적극적인 투자 관리 등에 꾸준히 노력하라는 것이다. 또 국가 정책 결정자에게는 경제 성장을 지속시키고 금융 혼란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 당국과 금융 시장은 새로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치 권력에 의한 국부펀드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적절한 투자기관을 선정하는 투자과정의 합리화도 요구한다. 또한 IMF로 대표되는 다국적 기구는 국제 금융 시장에 대한 분석과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선진국 출신의 인사가 IMF의 주요 직책을 독점하는 관행을 폐지하는 등의 개혁도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이 책에서 찾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 투자자, 기업가, 정부 관료가 지금의 위기와 변화의 속성을 어떻게 지켜보고 이해해야 할지, 이를 극복하고 어떤 길로 가야 할지를 찾는 것이다. 원제 ‘When Markets Collide’,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009 CES 8일 개막… 전자업계 CEO들 총출동

    국내 전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소비자가전쇼(CES) 2009’에 총출동한다. CES는 해마다 가장 먼저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멀티미디어 전시회로 업체마다 시장을 주도할 첨단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인다. 가전제품의 새로운 흐름 등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전시회라서 각국의 주요 가전업체 CEO가 몰려들 수밖에 없다. 올해 CES도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국내 전자업체들과 소니, 샤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노키아, 모토롤라, HP 등 해외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참여업체 수가 지난해 3000여개보다 300여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이윤우 부회장을 비롯해 박종우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 이상완 LCD총괄사장, 최지성 정보통신총괄사장, 권오현 반도체총괄사장 등이 CES 행사장을 찾는다. 박 사장은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올해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 제품 경향을 설명하고, 7일 기자단과 현지 간담회를 연다. 이 부회장과 다른 CEO들은 삼성전자 전시부스를 방문하고 현지 거래처와 만난다. LG전자는 백우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을 비롯해 지난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강신익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과 안승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본부장, 안명규 북미지역본부장 등이 참가한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등도 행사장을 방문하고 거래처와 접촉한다.한편 현대기아차도 이번 행사에 완성차 메이커로서는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꾸려 차량을 전시한다. 현대기아차는 마이크로소프트 (MS) 등과 손을 잡고 자동차에 정보기술(IT)를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콘셉트카 아이모드(i-mode) 외에 제네시스와 모하비 등을 통해 차량 및 홈네트워크의 첨단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코레일,차기 사장 재공모 공기업CEO 구인난 현실화

    임직원 3만 2000여명을 거느린 국내 최대 규모 공기업인 코레일이 CEO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4일 공모결과 5명이 지원했으나 30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적임자가 없다고 결정, 재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중량감 있는 인사가 없었고,공기업 사장으로서의 역량도 떨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철도청이나 코레일 출신 인사는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예전과 달리 내정설과 유력 인사가 거론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할 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4월 공모 당시에는 강경호 전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음에도 12명이 응모했다. 재공모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개각 및 정부 조직개편 등과 맞물릴 경우 한참 뒤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의 걱정은 재공모가 이뤄지더라도 역량있는 인사들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구조조정과 영업수지 개선 등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2012년까지 정원의 15.9%인 5115명을 감축하고 2012년 영업수지 흑자를 달성해야 한다. 2007년 기준 6414억원인 영업수지 적자를 2010년 50% 수준으로 줄이지 못하면 민영화 추진을 검토한다는 전제까지 달려 있다. 국가기간산업인 코레일의 인원 감축과 영업수지 개선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일반열차와 화물수송 등 만성적자 분야의 정상화도 단기간 내 해결은 요원하다. 결국 임기 중 악역(?)을 수행할 수밖에 없어 “잘해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공기업들 모두 같은 상황으로 ‘공기업 CEO 구인난’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일방적인 밀어내기식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레일은 차기 CEO로 이철 전 사장과 같은 힘 센(?) 인물을 선호하고 있다.비상경영상황에서 실무형이 아닌 대외적으로 지명도가 있고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하는 것이다.정부쪽이 아닌 정치권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K·P 전 의원 등이 공모 전후 자천타천 거론됐지만 응모하지 않으면서 백지화됐다.철도와 인연이 깊은 K씨도 응모하지 않았다. 철도 출신 인사의 사장 임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코레일 관계자는“가능하다면 삼고초려라도 해서 사장을 모시고 싶은 심정”이라며 “코레일이 욱일승천할 수 있는‘에코 레일 2015’와 공기업 선진화 일정을 주도할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CEO 칼럼] 2009년, 다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자/김대유 STX팬오션 사장

    [CEO 칼럼] 2009년, 다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자/김대유 STX팬오션 사장

    2008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할 때다.올해는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 금융시장과 실물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그래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무거운 것은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미국 경제의 상징이었던 리먼브러더스 등 투자은행들은 이미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렸다.미국민의 자존심이었던 포드 등 자동차 3사는 정부의 구제금융 없이는 더 이상 기업활동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여러 국내외 경제기관에서 예측한 내년 경제환경을 보면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시련의 시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하지만 이런 불확실한 미래의 시기가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면 그만큼 도전과 실천으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경영학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피터 드러커 교수가 쓴 ‘The Next Society’라는 제목의 책에는 드러커 교수가 한 잡지 편집장과 나눈 대담이 실려 있다.도전과 실천을 밑바탕으로 한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나눈 대화의 내용에서 “기업가 정신을 세계에서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나라가 어디냐?”라는 질문에 의심할 나위 없이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61년 1인당 국내총생산(GD P)이 91달러에 불과했던 전 세계의 최극빈국인 대한민국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제품이 100여개에 이르며,특히 조선·반도체·IT 분야에서의 눈부신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11대 경제대국이 된 것은 기적임에 틀림없다.그 기적의 배경에 자리잡았던 것이 바로 도전과 혁신으로 충만한 기업가 정신이다.기업가 정신은 시련의 시기에 기회를 식별하는 정신이며,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는 진취적인 정신이다.바로 이것이 드러커 교수가 한국을 높이 평가한 근거이다. 많은 이들은 기업가정신으로 도전하는 것이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들 한다.과거에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도 클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대다수 기업들이 당장 큰 문제가 없으면 현상을 유지하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미래에 도전하는 기업과 현재를 지키려는 기업은 위험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현재를 지키려는 기업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최소의 위험을 부담하면서 기존 사업의 최적화를 추구하는 반면 미래에 도전하는 기업은 고객을 위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초점을 두고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모색한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시련의 시기에서 불굴의 정신으로 도전해 온 결과가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풍요의 원천이다.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환경의 시기에 생존이 최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고난의 시기를 거치면서 어떻게 도전정신을 발휘하느냐가 향후 새로운 성장의 역사를 쓰느냐 아니면 여기서 현실에 안주하고 주저앉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바로 2009년이 그런 갈림길에서 기업가 정신을 그 어느 때보다 발휘해야 할 중요한 시간이다.우리 모두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향한 다짐으로 내년 한 해 새로운 희망과 성장의 기회를 달성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김대유 STX팬오션 사장
  • SK그룹 ‘변화’

    SK그룹 ‘변화’

    SK그룹이 19일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물갈이하는 등 변화를 내세운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을 SK C&C 부회장 겸 대표이사로 보냈다.구자영 SK에너지 P&T 사장은 신설된 총괄사장 자리에 올랐다.구 사장은 내년 3월 주총에서 SK에너지 신헌철 대표이사 겸 부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신 부회장의 거취는 그때가서 결정될 전망이다.경영일선에서 실질적으로 물러나게 한 인사다. SK텔레콤 사장에는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을 임명했고 후임 SK네트웍스 대표이사에는 이창규 SK네트웍스 상사컴퍼니 사장을 임명했다. 그룹의 양날개라고 할 수 있는 SK텔레콤과 SK에너지의 최고 경영자를 모두 교체했다는 점에서 인사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당초 재계에서는 SK그룹도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깜짝인사’가 나왔다.경기침체 등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내부에서 능력이 검증된 인물들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안정보다는 변화를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택한 것이다. 중국·미국 등 해외진출을 강화해 ‘글로벌화’에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해외사업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아 인적쇄신이라는 충격요법을 쓴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전임 윤석경 부회장이 SK건설로 옮긴 데 따른 후속인사로 풀이된다.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SK C&C가 내년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주회사 체제의 완성을 주도하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여진다.한쪽에서는 SK텔레콤의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인사 쇄신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김 사장의 후임인 정 사장이 글로벌 사업보다는 마케팅이나 무선인터넷 등 융합상품에 강점을 가진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때문에 SK텔레콤의 무게 중심이 당분간 해외시장 공략보다는 융합 상품개발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내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1년] 경제 덫에 걸린 ‘경제대통령’… 이젠 ‘MB다움’ 보여야

    [내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1년] 경제 덫에 걸린 ‘경제대통령’… 이젠 ‘MB다움’ 보여야

    지난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10년 만에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교체를 달성한 이명박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각종 악재로 고전했다.출발은 좋았다.이 대통령은 48.7%의 득표율과 530만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압승을 거뒀다.이 대통령은 실용주의를 앞세워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조각(組閣) 때부터 ‘강부자’(강남 땅부자),‘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비판이 제기되면서 새 정부의 이미지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개혁정책을 주도할 기회가 있었지만 지난 5월 한·미쇠고기 협상 결과에 반대하는 촛불시위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집권 1년차의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구심점을 상실한 여권은 당·청간 불협화음을 빚으며 지지층의 이탈로 이어졌다.여당 내 친이와 친박의 갈등은 국민들의 외면을 불러왔다.한때 50 %대까지 달하던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한때 10%대로 떨어졌으나 최근 20%대를 회복했다. 이명박 정부가 고전하는 이유로는 참모진들의 정치적인 감각 부재와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주요인으로 꼽힌다.대표적인 게 촛불시위가 벌어졌을 때다.청와대에서 촛불시위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국정 추진력은 탄력을 잃어갔다.이 대통령을 대신해서 총대를 메는 청와대 참모진이나 장관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대통령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정책은 국민여론 수렴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않은 채 ‘밀실’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결국 ‘4대강 정비 사업’이란 우회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이 대통령이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촛불시위로 추진력을 잃은 게 주요인이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며 침체된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모았다.대통령이 된 주요인도 이 점 때문이었지만 최근에는 경제 때문에 이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을 비롯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논란 등 외교안보 라인에서 각종 현안이 나오면서 국민들의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높아지기도 했다.이 대통령 집권 이후 남북관계는 얼어붙고 있다. 공직사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으로 대통령이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하다 보니 각 부처가 청와대의 처분만 기다리는 경우가 잦아졌다.지나친 ‘군기잡기’라는 평가도 들었지만 공직사회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불어 넣은 점은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전봇대’로 상징되는 각종 불합리한 행정규제를 철폐했으며,미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초를 다진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대통령이 지나칠 정도로 민간인을 정부부처 요직이나 공기업 CEO로 발탁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공직사회에서는 나오고 있다. 9월 초 불거진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를 강타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97년의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심이 확산됐다.다행히 미국,일본,중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면서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다. 이 대통령은 집권 1년을 맞는 내년 2월을 전후해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내년 초 개각,청와대 개편 등을 통한 전열 재정비가 이뤄질 전망이다.하지만 이 대통령의 앞길은 순탄치만 않을 것 같다.각종 개혁 과제가 야당 및 이해집단의 반발에 부딪혀 표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이 대통령이 금융위기를 계기로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이 대통령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⑦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⑦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건설 행정의 달인이라 불린다.30년여 동안 오로지 주택·건설 분야 외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그런 그가 지난 7월2일 주택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자 주공 안팎에서는 과연 최 사장이 어떤 작품을 내놓을까하고 궁금해 했다.그의 취임 일성은 ‘중대형 주택 분양사업의 포기’와 ‘주공 아파트 공급가 20%안팎 인하’였다.주공을 주공 본연의 자리로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다.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보금자리 주택’의 공급을 주도할 채비도 갖춰놓고 있다. ●“고품질 저가격 주택 공급 주공이 앞장” 실제로 최 사장은 취임 이후 5개월여 동안 저가격 고품질 주택의 공급 방안을 찾는 데 골몰해 왔다.서민들이 접근하기 쉽고 저렴하지만 싸구려 소리를 듣지 않는 주택을 주택공사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이제 고품질 저가격 주택의 공급 방안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토지이용의 효율화와 공사기간과 공사발주 단계의 단축,신공법 도입 등이 건설원가 절감방안으로 꼽힌다.주공내 TF팀에서 방안을 마무리 중이다. 최 사장은 내친 김에 “중소형 분양주택은 시중가격보다 15%,국민임대주택은 시중 임대료보다 30%,영구임대·매입임대는 시중 임대료보다 70% 낮은 가격으로 서민들에게 공급할 계획이지만 이보다 더 싸게 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공은 최근에 임대주택 관리비를 2010년까지 지금보다 40% 낮추는 방안을 내놓았다.최 사장의 계획이 착착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최재덕 사장은 항상 사장실 문을 열어놓고 있다.직원들로부터 직접 또는 이메일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자신이 전문가이지만 직원들의 아이디어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적지 않다고 한다.반면 직원들은 최 사장의 해박한 주택·도시 전문지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한다.경영진과 직원간 ‘쌍방향 경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여기에는 마음씨 좋은 시골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안하고 소탈한 최 사장의 캐릭터가 한몫했다.그는 요즘도 경기도의 주말농장에 내려가 밭농사를 짓는다.여기서 나온 배추나 호박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최 사장이 가진 즐거움 중의 하나다.이렇게 그는 직원들과의 벽을 허물어 나가고 있다. 최 사장이 부임 이후 공을 들인 분야 가운데 하나가 보금자리주택의 공급 채비를 갖추는 것.이명박 정부 주택정책의 중심이 될 보금자리 주택이야말로 주공의 역할에 딱 맞는 것이라는게 최 사장의 얘기이다. 최 사장은 “보금자리주택 건설의 원년인 내년부터 정책이 현장에서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기반을 사전에 갖춰놓겠다.”고 말했다.원가절감을 위해 주공내에 마련된 TF팀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도 시중 가격보다 15%가량 싼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다. ●“모든 주택 양도세 한시적 폐지를”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최 사장에게 마비상태에 빠진 주택경기 회복 방안에 대한 해법을 구했다.망설임 끝에 최 사장은 양도세 얘기를 꺼냈다.“지금 금융권 자금으로 시장을 살릴 수 없다면 돈 있는 사람이 돈을 쓸 수 있게 해 시장을 살려야 해요.미분양뿐 아니라 모든 주택의 거래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부과하지 않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는 “수도권이나 광역시가 좀 문제가 될 텐데,그렇다면 우선 지방만이라도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의 상황은 부작용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우선 환자부터 살려놓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득이하게 빚어진 고환율을 활용,해외 교포나 외국인들이 한국의 미분양 주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최재덕 사장은 ▲1948년 대구 출생 ▲74년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졸 ▲76년 행정고시 합격(18회) ▲1993~2002년 건설교통부 주택심의관,건설경제심의관,국토정책국장,주택도시국장,광역교통정책실장,차관보 ▲2003년 건설교통부 차관 ▲2005~07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 ▲2007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회 인수위원 ▲2008년 7월~대한주택공사 사장(현)
  • “韓·브라질 ‘3대 융합산업’ 협력을”

    |상파울루 진경호특파원|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를 마친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동, 남미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상파울루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CEO서미트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갖고 양국간 3대 융합산업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의 대표적 음식인 비빔밥과 브라질의 대표적 음식인 페이조아다는 다양한 음식 재료를 섞어, 즉 융합해서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낸다.”면서 “21세기 글로벌 시대에는 각종 기술과 산업의 융합이 경쟁력의 원칙이고, 이는 곧 한국인과 브라질인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브라질간 경제협력을 위해 첨단기술 분야의 ‘3대 융합협력 체제’구축을 제안한다.”면서 ‘광물자원과 플랜트산업’의 융합협력체제 구축,‘석유개발과 조선산업’의 융합체제,‘바이오연료와 자동차·녹색산업’의 융합체제를 제의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가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의 한·미 관계 발전을 거듭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미국이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를 주도할 지도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미래의 한·미 관계와 세계 리더십 회복 문제 등에 있어서 오바마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jade@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오바마 경제살리기 본격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챙기기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7일 첫 기자회견과 함께 자신의 경제팀 긴급회의를 소집, 갈수록 심각해지는 실물경제 위기를 점검한다. 회의 참석자는 전직 관료와 학계, 재계 등 전문가를 총망라한다. 이런 가운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차 경기부양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당초 1000억달러 규모의 2차 경기부양책에 조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의회가 반대 입장을 보임에 따라 일단 하원이 통과시킨 600억달러의 부양책을 먼저 상원에 제출한 뒤 내년 1월 새 정부와 의회가 들어서면 추가로 부양책을 제출하는 2단계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7일 시카고에서 자신의 경제팀 긴급회의를 주재한다. 각종 경기지표와 고용지표 악화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경제침체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는 상황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긴급회의에는 워런 버핏과 로엘 캄포스 전 증권거래위원장, 상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데일리 JP 모건 체이스 미 중서부 담당 회장, 로저 퍼거슨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 및 제니퍼 그랜홀름 미시간 주지사가 참석한다. 재계에서는 앤 멀커시 제록스 회장, 리처드 파슨스 타임워너 회장, 페니 프리츠커 하얏트 클래식 레지던스 최고경영자가 참석한다. 캘리포니아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장관, 씨티그룹 집행이사회 의장인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그리고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역임한 로라 타이슨 캘리포니아대 비즈니스스쿨 교수 및 폴 볼커 FRB 전 의장도 동석한다. 긴급회의가 끝나면 열리는 첫 기자회견에서 재무장관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재무장관에는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과 향후 경제정책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에 신뢰감을 회복시키는 데 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펠로시 하원의장은 “당장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2단계 경기 부양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본격적인 경기회복 조치에 나설 것임을 보여줬다. 펠로시는 6일자 월스트리트 저널 회견에서 “경제가 심각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면서 600억~1000억달러가 소요되는 2단계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초에는 영구 감세가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펠로시는 고용시장 부진이 심각하다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민주당 주도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회의적인 자세를 버리고 즉각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당선인과 민주당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자동차 업계 구하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바마와 민주당측은 이미 의회에서 지원키로 승인한 250억달러 이외에 긴급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브리지론’ 성격으로 250억달러를 추가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는 별도로 FRB의 재할인 창구를 통한 차입도 가능케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입장을 표명했다. 블룸버그는 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GM이 정부 지원을 받아 크라이슬러를 합병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내년까지 생존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오후 포드 및 크라이슬러 CEO들과 함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방침 변화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론 게틀핑거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도 동석했다. kmkim@seoul.co.kr
  • [Best CEO 열전] <11〉김신배 SK텔레콤 사장

    [Best CEO 열전] <11〉김신배 SK텔레콤 사장

    “혼자서 안 되면 함께 하면 되고, 한 번에 안 되면 될 때까지 하고, 해외출장이 힘들어질 때면 가족사진 보면 되고, 최고경영자라는 게 외로워질 때면 여러분과 한 잔하면 되고. 여러분 행복하세요~ 생각대로 하면 되고.” 지난 5월23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로비에서는 요란한 함성과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회사 최고 사령탑인 김신배(54) 사장이 임직원 문화행사에 불쑥 나타나 ‘노래’ 한 곡을 뽑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CF송인 ‘되고송’을 직접 개사한 사장님 버전을 멋드러지게 불러 구성원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았다. ●30% 성공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 김 사장의 족적은 도전과 역경의 극복 과정으로 점철돼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삼성물산에 입사한 그는 지난 1983년 홀연히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소형 아파트와 가재 도구까지 팔아 당시로는 생소한 MBA 유학을 떠난 것에 대해 김 사장은 “경제와 경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실력을 길러 제대로 직장 생활을 해 보자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1985년 유학에서 돌아와 삼성전자에 재입사해 5년 만에 부장 승진과 함께 그룹 비서실로 발탁된다. 하지만 그의 도전정신은 멈추지 않았다. 김 사장은 “1990년대 초반 당시 무선호출 사업 진출을 준비하던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총괄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죠. 통신사업의 무한 가능성에 홀딱 마음을 빼앗겼습니다.”라고 당시 미련없이 회사를 옮긴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옮긴 직장은 무선호출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탈락했다. 그러던 차에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이 SK텔레콤의 모태가 된 한국이동통신이었다. 통신 관련 민간포럼에서 인연을 맺은 표문수 전 SK텔레콤 사장의 제의를 받고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김 사장은 사업전략 담당이사를 맡아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SK텔레콤의 핵심 브레인으로 성장했다. 입사한 지 10년이 되던 2004년 3월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올랐다. CEO로서의 김 사장은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그는 취임 1년만에 SK텔레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2005년 그를 ‘최고의 리더’에 선정했다. 이듬해에는 가입자 2000만명 확보 등 굵직한 실적을 냈다. ●“위험 감수 없이는 성공도 없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누구나 두려워하는 최초의 길을 SK텔레콤이 앞장서서 가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지론이다. 김 사장은 골프 격언인 “네버 업, 네버인(Never UP, Never IN)”을 입에 달고 산다. 퍼팅을 할 때 홀컵을 지나칠 정도로 쳐야 홀컵에 넣을 확률이 있다는 말이다. 골프핸디 80대 중반인 김 시장은 공격적인 승부를 선호하는 장타자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길게 쳐서 안 들어갈 수도 있지만 짧게 치면 죽어도 안 들어가는 거 아니냐. 요즘 우리 회사 화두가 글로벌사업과 컨버전스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주변의 비판적인 시각이 없진 않지만 몇 년전부터 추진 중인 미국, 중국, 베트남에서의 해외 사업과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김 사장은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글로벌로의 진출과 컨버전스 비즈니스는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다. SK텔레콤은 국내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다양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유·무선 음악 사업을 표방한 멜론, 모바일로 선물을 주고받는 기프티콘, 모바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토씨’, 유·무선 이용자제작콘텐츠(UCC)서비스 ‘아이스박스’, 오픈마켓 쇼핑몰 ‘11번가’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내부 조직도 확 바꿨다. 직급을 파괴하고 매니저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회사 내 회사(CIC)’ 제도를 도입한 것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이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아시아 최고 직장인 SK텔레콤의 노동생산성은 한국 최고여야 한다.”면서 집중근무제를 임직원들에게 적극 제안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일주일에 한두번은 출근시간을 앞당겨 회사 심기신(心氣身) 수련장에서 기수련을 한다. 김 사장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임직원에게 보급한 기수련법으로 어지러워진 마음과 몸을 추스르고 안정된 상태에서 업무도 정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내년 아세안정상회의 제주서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세안+1´ 특별정상회의가 내년 6월 초 제주도에서 열린다.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모두 11개국 정상과 외무장관 및 글로벌 CEO 등 3000여명이 참석해 금융, 환경, 평화 등 국제적 문제에 대한 공조체계를 협의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CEO칼럼] 위기를 새 성장 동력으로 삼자/김대유 STX팬오션 사장

    [CEO칼럼] 위기를 새 성장 동력으로 삼자/김대유 STX팬오션 사장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경제 동반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선진경제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등 미국계 투자은행의 몰락으로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세계 시장참가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충격의 여파로 세계 각국의 금융혼란이 가중되고 주가폭락과 투자심리의 급속 냉각 등 금융과 실물을 포함한 모든 경제부문에서 공포수준의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위기는 국지적으로 전개됐던 과거의 위기와 달리 전세계, 경제 각 부문에 걸쳐 전방위로 위기 국면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제도 이러한 경제위기로 인한 큰 부담을 안고 있다. 환율과 주가는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불안한 양상을 띠고 있고 조선, 해운, 철강 등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주력업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수출이 중심인 우리 경제 구조의 특성상 대외적인 악재는 한동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인구에 회자되는 말로 ‘우리 경제가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대 초반 경제개발을 시작한 이래 70년대에는 석유파동을 두 차례나 겪었고 97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라는 극단적인 경제적 위기 상황을 겪기도 했다. 또 몇 해 전에는 신용카드 연체로 촉발된 금융위기를 겪기도 했었다. 그 외에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자금대란설 등 각종 설(說)로 대변되는 위기들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우리는 그 위기를 헤쳐나왔고 오히려 새로운 성장 발전의 기회로 활용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외환위기때는 위기 극복에 적어도 3년에서 5년이 걸릴 것이라던 세계 저명 경제학자들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전 국민이 똘똘 뭉쳐 조기에 경제위기 상황을 수습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당시의 위기는 우리 기업에 매우 큰 고통이자 시련이었지만 그 위기를 새로운 성장기회의 동력으로 활용해 오늘날 우리 경제가 더욱 튼튼한 구조를 갖추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례로 국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당시 위기를 적극적인 사업 구조조정의 기회로 활용하여 당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성장했다. 필자의 회사가 속해있는 STX그룹도 국내외 어려운 경제상황 여건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활용하여 현재 대표적인 해운 및 중공업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밖에도 우리 경제 및 산업계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여 새로운 성장의 역사를 이룬 사례가 적지 않다. 모두가 위기상황이라고 얘기만 하고 있을 때보다 멀리, 보다 높은 차원의 기회를 찾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이다. 현재의 경제상황이 힘들고 어려운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의 위기 극복 경험에서 우리 경제의 잠재력과 위기 돌파 능력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국내 많은 기업들도 이러한 소중한 경험적 자산을 바탕으로 현 상황에 너무 움츠러들지 말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위기 뒤에 오는 기회야말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리딩컴퍼니가 될 수 있는 확실한 동력이 될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김대유 STX팬오션 사장
  • [Best Ceo 열전](9)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Best Ceo 열전](9)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긍지와 보람을 갖고 열심히 일하다보면 꿈은 이뤄집니다.” 5년째 글로벌 항공사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이종희(66) 대한항공 총괄사장. 그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강조한다. 글로벌 항공사 총괄사장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도 꿈과 희망을 쫓는 집념이었다고 한다. ●조종사 꿈꾸다 항공사 최고경영자로 비행기를 구경하기도 어려운 시절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꿈 많은 소년이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뒷산에 누워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면서 조종사의 꿈을 키우곤 했다. 비록 조종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조종사가 누릴 수 있는 그 이상의 꿈을 이뤘다. 이 사장의 비행기 사랑은 군입대와 함께 실현된다. 비행기와 가까이하고 싶어 공군을 지원해 정비사로 비행기와 생활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잡을 때도 망설이지 않고 대한항공을 택했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공채1기다. 이 사장의 직장생활은 한 편의 성공신화다. 직장생활은 군 경력을 인정받아 정비사로 출발했다. 그의 실력은 제트비행기를 도입하면서 빛난다. 이 사장은 13일 기자와 만나 “온통 영어로 된 부품과 정비 매뉴얼을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가 없어 밤을 새워가며 매뉴얼을 번역하느라 정작 정비 현장에는 자주 나가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영어 실력과 집념을 인정한 회사는 그에게 새로운 임무를 준다. 그를 자재와 기획 쪽에 배치한 것이다. 부품과 새로운 기종 도입, 자금조달 업무를 주었다. 이 사장은 “새 비행기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비행기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해 인수할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회사는 1988년 그에게 로스앤젤레스 여객지점장을 맡기면서 미국인 탑승률을 20%로 끌어올리라는 미션을 준다. 당시 서울로 돌아오는 대한항공에 미국인 탑승률은 10%도 안됐다. 이 사장은 “말이 국제항공사였지 한국인 전용항공사라고 할 정도로 초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업과 여행사를 불이 나게 쫓아다니면서 새 밭을 일군 결과 미국인 탑승률 20%를 채우면서 영업맨으로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93년 이집트 카이로 노선을 개설할 때다. 대부분의 회사 관계자들은 “취항거리도 멀고 비즈니스 수요도 뒷받침되지 않다.”며 모두가 부정적이었을 때 그는 밀어붙였다. 교회를 돌아다니며 성지순례 영업을 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 활동을 벌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은 항공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신화는 계속됐다.2000년 여객영업본부장에 오른 이후에는 신공항건설 운영위원장, 월드컵태스크포스(TF) 본부장, 서비스혁신 추진위원장 등을 맡았다. 동시에 조양호 회장이 주도한 국제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에 실무 책임자로 참여한 뒤 사내 스카이팀 운영위원장도 맡았다. 조 회장과 함께 대한항공의 글로벌 항공사 성장 과정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이 대목에서 조 회장에 관해 물었다. 이 사장은 “(조 회장님은)결단력이 대단하고 항공산업의 앞날을 꿰뚫고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조 회장의 미래 비전과 이 사장의 추진력이 결합됐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이 사장도 “스카이팀 출범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비로소 세계를 커버할 수 있는 항공사로 태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제휴사간 선의의 경쟁으로 서비스 수준이 올라갔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제휴사가 팔아주는 수입이 연간 3억달러에 이른다. 물론 대한항공도 노선이 닿지 않는 곳에는 제휴사 항공편을 연결해준다. 이 사장은 늘 새로운 변화를 주문하고 직원들을 교육시킨다. 그는 “세계 주요 항공사 CEO들이 ‘대한항공의 변신을 보라.´고 칭찬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멈추면 도전받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금방 추월당한다.”며 새로운 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정시성·화물서비스 8년 연속 최고등급 대한항공의 정시성(定時性), 승무원 서비스, 화물 서비스 등은 8년 연속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카이팀 합류를 원하는 항공사는 아예 대한항공에 객실 서비스 교육을 의뢰할 정도다. 하지만 이 사장은 직원들을 강하게 내몰고 있다. 경쟁력을 기르라는 취지에서다. 경쟁에서 이기는 길은 차별화밖에 없다는 신념에서다. 영어를 못하면 부장급 이상은 승진이 안 된다. 고객 불만이 나오면 누구를 막론하고 1주일간 ‘지옥훈련’으로 통하는 재교육을 시킨다. 시련도 많았다. 외환위기를 비롯해 최근의 고유가, 고환율은 항공사에는 치명타다.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면서도 새로운 투자는 게을리 하지 않는다. 현재 기종보다 기름을 30% 줄일 수 있는 B787,A380기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는 “항공산업은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자원과 금융 인프라에서 국제 경쟁력이 부족한 마당에 서비스산업조차 지면 우리가 설 수 있는 땅이 없다.”고 강조한다.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Seoul In]

    중구(구청장 정동일) 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매주 수요일 아파트 단지에서 자동차 배출가스를 무료로 점검해 준다.▲8일 중림동 삼성사이버빌리지 ▲15일 신당3동 남산타운 ▲22일 신당4동 약수하이츠 ▲29일 신당4동 신당삼성아파트 ▲다음달 5일 신당6동 현대아파트에서 검사가 진행된다. 매연과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공기과잉률 등을 중점 확인한다. 환경위생과 2260-1359.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입주기업체 협의회(이하 가디콤·회장 홍남석)는 최근 제1회 가디콤 자선골프대회를 열고 500만원을 (재)금천미래장학회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가디콤은 가산디지털단지 입주 기업체(약 5000개 업체) CEO들의 모임으로 단지내 교류 활성화를 위해 구성됐다. 금천미래장학회는 지난해 11월 설립해 고등학생 20명, 대학생 18명에게 36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총무과 890-2310.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모범 환경미화원 25명을 선발해 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산업시찰을 한다.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정년퇴직 예정 환경미화원 및 모범 환경미화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다. 환경미화원과 배우자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행사는 격려의 시간과 제주도 일대의 주요관광지 관람, 생태 체험으로 꾸몄다. 청소행정과 2657-8660.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8일 동작문화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주민 6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0회 사육신 예술문화제’가 열린다. 무용극과 장고춤, 진도북춤, 연화무 등이 펼쳐진다.9일에는 노량진동 사육신공원내 의절사에서 사육신 후손과 유림, 주민 1000여명이 참여해 ‘사육신 순의 제552주년 추모 제향’이 진행된다. 문화공보과 820-1412.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다음달 말까지 노후주택 등 20년 이상의 소규모 건축물에 대한 무료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주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점검대상은 20년 이상 된 소규모 건축물 263곳이다. 구건축사협회 등 외부 전문가와 함께 육안점검과 주요구조부 정밀확인 등을 실시한다. 건축물의 외부와 지표면 사이의 틈, 건축물의 기울어짐 현상과 외부벽면 부분 경사균열 등을 중점 점검한다. 건축과 2289-1045.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문병권 중랑구청장 등 관계자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내동 구립 신내노인종합복지관 개관식을 가졌다. 신내노인종합복지관은 부지 4058㎡, 연면적 2871㎡,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신내노인종합복지관 개관으로 묵동, 신내동 지역 노인 1500여명이 여가와 문화를 즐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복지과 490-3832.
  • [서울광장] 낙하산 오명 씻는 길/ 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낙하산 오명 씻는 길/ 오풍연 논설위원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에 대한 인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 정부는 거듭된 문제제기에도 낙하산 인사들을 앉혔다. 한마디로 쇠귀에 경읽기였다. 당초 제시했던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 일조한 공신들이 속속 자리를 꿰찼다. 이 대통령이 CEO로 근무했던 범(汎)현대가 인사들도 눈에 많이 띈다. 언론들도 지쳤는지 이제는 지켜만 보고 있다. 낙하산이 누구라고 말 안해도 다 알기에 거명하지는 않겠다. 물론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으로 본다. 그런 것조차 모른다면 정말 철면피다. 여론이 잠잠해졌다고 해서 그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 오판하지 말라는 뜻이다. 낙하산이라는 비판에 동의하지 않을 이도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강력히 따지는 사람도 보았다. 주로 정치권 출신들이 그랬다. 상임위 활동을 전문성과 결부시키기도 했다.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기에 더 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다만 성공한 CEO로 거듭나길 바랄 뿐이다.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대통령과의 친소(親疏)관계를 너무 강조하면 안 된다. 못난 사람들이 대통령을 판다.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도 큰 병이다. 이런 부류의 인사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필자는 3년 전 공기업 CEO 40여명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10개월 간 매주 한 명씩 만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혁신’을 강조하던 때다. 그들 가운데는 이명박 정부에서 다시 발탁된 사람도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강경호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그들이다. 당시 정 장관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강 사장은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을 맡아 개혁을 주도했다. 참여정부에서도 낙하산 비판을 받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정치권 출신에게는 늘 딱지처럼 붙어 다녔다. 그러나 정치인 출신의 남다른 장점도 찾아볼 수 있었다. 임원 수를 줄이고 정년을 단축하는 사례를 봤다. 발상의 전환을 꾀했던 것. 그들에게는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다. 관료 출신에게선 발견하기 어려운 대목들이다. 낙하산 인사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인사’다. 공기업 임원을 최근 만났다. 그는 “인사를 하려고 해도 손을 댈 수가 없었다. 특정지역 인사들이 이른바 요직을 모조리 차지해 엉망이었다.”고 털어놨다. 자기사람을 심다 보니 조직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첫 번째 단추다. 능력을 위주로 인사를 하면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학연과 지연은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 다음은 본인 스스로 전문성을 배가시킬 필요가 있다. 적당히 3년 임기만 채우고 나간다는 생각을 하면 조직의 미래가 없다. 민간기업을 살펴 보자. 비전문 분야에서 성공한 CEO들이 많다. 밤낮으로 업무를 익힌 덕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노력한 만큼 성공을 거둔다. 특히 정치인 출신들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CEO가 된 이상 정치권을 기웃대지 말기 바란다. 행여 지역구 챙기는데 신경을 쓴다면 안될 일이다.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뛰어야 한다. 그때까지 시간을 버는 자리로 생각한다면 당장 옷을 벗어라. 소속 직원들과 국민들이 낙하산 인사들의 행태를 지켜 보고 있다. 오명을 씻는 것은 그들에게 달렸다. poongynn@seoul.co.kr
  • [Best CEO 열전] (7)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Best CEO 열전] (7)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 발전의 1등 공신´.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회사 안은 물론이고 외부의 평가도 차이가 없다. 현재 신세계 매출의 80%는 이마트에서 나온다. 이마트를 빼고 신세계를 말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신세계의 핵심 역량을 일찌감치 이마트에 집중시킨 이가 구 부회장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사상 처음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라이벌 롯데쇼핑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런 성장에는 구 부회장의 땀과 열정이 묻어 있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 100호점 출점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구 부회장은 신세계가 운영하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코홀세일 3개 점포를 미국에 팔아 치웠다. 구 부회장은 매각 대금 1300억원으로 ‘땅’에 손을 댔다. 당시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헐값에 나온 전국 핵심 상권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이 땅은 이후 이마트의 부지가 됐다. 장차 유통대전 중심에 대형마트가 자리잡게 될 것을 내다본 포석이었다. 이같은 ‘선택과 집중’, 과감한 구조조정은 구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 구 부회장은 1999년 신세계 사령탑에 앉으면서 비(非)유통 관련 기업들을 정리했다. 카드사업부도 이 때 한미은행에 넘겼다. 대신 유통업 강화 전략을 폈다. 신세계의 핵심 경쟁력이 유통업에 있다는 판단에서였다.1998년까지 전국 13개에 그친 이마트 점포를 이후 매년 10개씩 늘렸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2006년 5월에는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던 월마트가 한국에 세운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유통 업체 최초로 대형마트 100호점을 출점시켰다. 그는 신세계에 몸담은 지 10년도 안돼 신세계를 유통 업계의 맹주로 키워 냈다. ●오너·직원들의 신뢰 구 부회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의 재무통이다.1972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입사한 뒤 삼성그룹 비서실 관리팀 과장, 제일모직 본사 경리과장, 삼성전자 관리부 부장 등을 지냈다.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로 자리를 옮긴 지 3년 만인 1999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신세계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한 지는 올해가 10년째다. 꼼꼼함과 신중함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구 부회장은 투자할 때 현장을 중시한다. 잘 가공된 서류에 사인하는 법이 없다. 지금도 이마트 부지를 답사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너가(家)의 신임도 두텁다. 신세계 관계자는 6일 “지난해 3년 임기를 마친 구 부회장이 ‘이제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명희 회장과 주주들의 만류로 3번째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내에선 이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40) 부회장과의 관계를 ‘경영 스승과 제자’로 정의한다. 구 부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곁에서 투자, 자금운용 등을 잘 배웠다. 오너 2세에 예우를 갖추지만 일만은 소신있게 한다. 직원들에게도 인기 있는 CEO다. 신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먼저 퇴근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오전 7시30분이면 출근하지만 업무 시작(8시30분) 전에 임·직원을 부르는 법이 없다. 급여 등도 유통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글로벌화가 관건 구 부회장은 지난해말 제조사 제품보다 20∼40% 싼 이마트PL(자체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며 가격혁명을 주도했다.‘가격 거품 제거’를 모토로 내놓은 PL은 다른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물론 제조 업계에도 큰 충격을 줬다. 반면 이마트가 제조 업체도 쥐락펴락하는 유통 공룡으로 성장하면서 PL을 통해 제조업체를 하청업체로 전락시키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구 부회장은 공자의 정명론을 중시한다.‘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子子·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가 요체다. 직원들은 맡은 바 책임을 하고, 기업도 윤리경영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조직이 발전한다는 논리다. 그는 1999년 업계 최초로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강조한 ‘윤리경영’을 선언했다. 자기 몫은 자기가 내는 신세계페이 캠페인, 개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희망배달 캠페인 등 신선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구 부회장의 관심사는 글로벌화다. 지난 10년이 국내 유통 선두주자로 성장한 시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글로벌 기업으로 굴기(屈起)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올 들어 10차례 이상 중국을 다녀왔다. 올해 오픈 계획인 점포 수도 중국이 10개로 국내(9개)를 처음 앞질렀다.2014년까지 중국에 50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이마트 점포를 100개로 늘려 중국 대형마트 업계 ‘빅5’가 되겠다는 야무진 포부도 지니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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