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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엔 비극이지만… IT주 ‘강세’

    애플엔 비극이지만… IT주 ‘강세’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 완화와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 등으로 인해 코스피는 사흘 만에 반등하며 17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1700선 회복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3.80포인트(2.63%) 오른 1710.32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전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IT(전기전자)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고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LG전자는 전날보다 6.33% 오른 7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디스플레이(7.44%)와 LG이노텍(10.08%), 삼성전기(14.57%) 등도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애플과 강력한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54% 오른 85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쳐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급등해 장 후반까지 4% 이상 올랐지만 마감 45분을 앞두고 갑자기 상승폭이 크게 떨어졌다. 차익실현을 노린 물량이 장 막판 대거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잡스의 사망이 안타깝지만 국내 IT업체에는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애플의 새 경영진은 아직 검증이 안 됐고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애플이 흔들릴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잡스의 사망이 휴대전화 부품 업체에는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하이닉스반도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부품 생산 기업들은 애플의 성공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더 확대되는 현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LG 휴대전화 장악 가능성 이날 코스피는 IT업종 외에도 유럽 은행 증자에 대해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동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0.22%와 5.97% 올랐고, 신한지주와 KB금융은 6~8%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0원 오른 1191.30원에 마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굿바이, 잡스] 55년생 ‘IT 삼국지’ 저문다

    정보기술(IT)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이끌고, 무기가 아닌 기술로 세계를 휩쓴 천재들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타계는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재단 이사장, 에릭 슈밋 구글 이사회 의장과 함께 만들어낸 ‘IT 삼국지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반적인 천재를 넘어선 천재, 이른바 ‘아웃라이어’로 불렸던 1955년생 동갑내기 3인방의 경쟁은 지난 수십년간 전 세계인의 생각과 생활을 변화시키고 유행을 창조해냈다. 특히 잡스는 지난 8월까지 3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CEO직을 유지했던 터다. 앞서 게이츠는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 경영에서 손을 뗀 뒤 사회사업에만 매달리고, 슈밋은 올 초부터 명목상의 이사장 직함만 갖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상상과 혁신의 향연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이들은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서로 경쟁하면서 창조해낸 작품들은 시대의 정점에 섰고, 그 자체로 ‘제국’을 이뤘다. 잡스가 1970년대 말 퍼스널컴퓨터(PC) 시대를 처음으로 열자 게이츠는 PC를 지배하는 소프트웨어 ‘윈도’로 군림했고, 뒤늦게 뛰어든 슈밋은 PC와 인터넷의 개념을 바꾼 검색엔진 구글을 앞세워 막강한 파워를 휘둘렀다. 삼국지의 균형은 때론 흔들렸지만 경쟁 패배자는 언제나 새로운 제품으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그 과정에서 IT는 진화를 거듭했다. 그 혜택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갔다. PC를 포기한 PC의 창조자 잡스, 남의 소프트웨어를 훔치는 것도 서슴지 않은 황제 게이츠, 겉과 속이 다른 ‘포커페이스’ 슈밋은 확인되지 않은 에피소드만으로도 이름을 떨친 ‘셀레브리티’(유명인사)이기도 하다. ‘이들이 왜 하필 1955년생인가.’라는 질문은 IT업계뿐 아니라 경영학과 사회학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아웃라이어’를 쓴 말콤 글래드웰은 이들의 성공배경에 ‘시대의 은총’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고교 시절은 전자계산기에 불과했던 컴퓨터의 가능성이 주목받던 시기다. 특히 대학에 입학한 1975년은 컴퓨터의 중추인 마이크로프로세서가 8비트, 16비트를 구성하며 소형화·고성능화하기 시작한 때다. 리드칼리지를 중퇴한 잡스와 하버드를 중퇴한 게이츠가 자신 있게 창업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도 남들보다 먼저 컴퓨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까닭이다. 슈밋 역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혁신적인 프로그램 ‘자바’(JAVA) 개발을 주도, 시대의 흐름에 동참했다. 물론 1955년의 법칙은 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창업자인 앤디 백톨샤임, 월드와이드웹(WWW)을 만들어 인터넷의 기초를 제공한 영국의 팀 버러스 리 역시 1955년생이다. MS는 2008년 게이츠의 퇴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잡스 생전의 마지막 애플 제품인 아이폰4S는 최악의 혹평을 받았다. 슈밋으로부터 구글을 돌려받은 젊은 창업자들의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이들이 없는 IT세계는 이미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SK지주사 대팀제로 조직개편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가볍고 스피드한 조직으로 변신해 파장이 그룹의 전 조직 개편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 분사에 이어 사내독립기업(CIC) 폐지 등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SK는 5일 기술연구 조직인 TIC 조직과 신사업 발굴 및 글로벌 성장을 전담하는 G&G 추진단 등 기존 양대 조직을 G&G로 단일화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간소화하는 등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룹 지주사의 조직 개편은 김영태 SK㈜ 사장의 구상이 반영됐다. 김 사장은 최근 사내 설명회를 통해 “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지주사는 빠른 실행력이 담보돼야 한다.”면서 “그룹 전체의 성장을 주도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주사를 빠르고 유능한 조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최태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 김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SK는 기업 경영의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부문 조직을 대팀제로 전환해 의사결정 단계도 단순화했다. 기존 ‘팀원-팀장-실장-부문장-최고경영자(CEO)’의 4단계 의사결정 구조를 ‘팀원-팀장-CEO’의 2단계로 개선했다. 이에 따라 SK㈜는 G&G와 전문 기능별 조직인 사업지원, 재무, 기업문화, CPR, 법무팀 등 5개 팀과 경영기획 담당으로 재편됐다. 또 그룹 계열사 CEO들의 윤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자율책임경영지원단’을 신설했다. SK㈜는 이번 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성장 경영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 문화를 빠르게 혁신하기 위해 조직 개편 시기도 예년보다 앞당겼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IFA 2011서 본 한·중·일 ‘가전 삼국지’

    IFA 2011서 본 한·중·일 ‘가전 삼국지’

    ‘한국은 뜨고 일본은 지고 있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1)에서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중·일의 총성 없는 전쟁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5일 현지에서 차세대 TV와 스마트 기기, 생활가전 제품 등 어느 한 분야에서도 빠지지 않고 펼쳐지고 있는 ‘가전 삼국지’를 직접 살펴봤다. ●한국, 가전업계 글로벌 톱 재확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거의 전 품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여 ‘가전업계 최강자’의 지위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한국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저마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3년 안에 자신들이 이끄는 사업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거나 1위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부사장은 “4개월도 남지 않은 2012년에 3차원(3D) TV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고,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도 “가전 업체들이 너도나도 스마트TV를 얘기하고 있지만 아직 삼성전자를 따라올 업체는 없다.”고 자신만만해했다. 다만 지금의 위상을 지키려면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됐다. 안윤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하드웨어 분야는 중국 업체들이 6개월 정도면 똑같이 따라한다.”면서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소프트웨어적인 기술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한국 타도” 힘겨워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3D TV를 앞세워 ‘한국 타도’에 나섰다. 하지만 기술력이나 디자인 모두 한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버거운 모양새다. 소니는 6000㎡의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TV 신제품은 찾기 어려웠다. 이미 ‘태블릿S’(9.4인치)와 ‘태블릿P’(5.5인치) 등 태블릿PC 분야로 무게 중심을 옮긴 모습이다. 국내 가전업계 고위 임원은 “부스를 직접 둘러보니 소니가 사실상 TV 사업에서 손을 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세계 최초로 무안경 방식의 55인치 3D TV를 내놓았지만, 정해진 각도에서만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기술적 한계와 120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상용화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샤프도 기존 풀 고화질(HD)보다 화질이 8배나 뛰어난 85인치 ‘슈퍼 하이비전’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개했지만, 이를 구현할 콘텐츠가 없다 보니 기술력 과시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무섭게 성장하는 ‘카피캣’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IFA 때보다 부스 규모를 키우고 제품군을 다양화해 무서운 성장 속도를 보여줬다. 아직 전반적인 수준은 삼성·LG의 제품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모방하는 데 머물고 있지만, 일부 제품들은 뛰어난 아이디어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 현지 언론인은 “소니와 파나소닉 등을 모방하며 한 단계씩 성장하던 1990년대 한국 업체들과 판박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대표 가전업체 하이얼은 세계적인 뇌과학 업체인 ‘뉴로스카이’와 함께 만든 ‘브레인 웨이브 TV’를 내놓아 이번 전시회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이 제품은 뇌파의 패턴을 탐색하는 ‘마인드리더 헤드셋’을 TV와 연결해 생각만으로 채널과 음량을 바꾸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2년 만에 IFA를 다시 찾은 중국 최대 평면 TV업체 하이센스도 TV칩을 내장한 태블릿PC를 공개하는 등 PC와 TV를 결합한 독특한 스마트 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관섭 LG전자 HE사업본부 마케팅 상무는 “중국 업체들의 제품 수준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1) 때보다도 크게 발전했다.”며 성장세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베를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유럽 최대 ‘국제 가전전시회’ 獨 베를린서 개막

    유럽 최대 ‘국제 가전전시회’ 獨 베를린서 개막

    글로벌 첨단 가전·정보기술(IT) 제품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국제가전전시회(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1’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만국박람회장(메세)에서 엿새 일정으로 시작됐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와 함께 세계 양대 IT 관련 전시회인 IFA는 올해 51회째로 삼성전자와 LG전자, KT, 웅진코웨이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을 포함해 전 세계 15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첫 참가 KT 스파이더폰 전시 삼성전자는 ‘더 똑똑한 생활, 더 똑똑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7365㎡의 최대 규모 전시장을 마련했다. 삼성의 독자 운영체제(OS)인 ‘바다 2.0’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3’와 5.3인치 슈퍼 아몰레드 스크린을 탑재한 태블릿폰 ‘갤럭시 노트’, 19초 만에 부팅이 되는 고성능 노트북 ‘시리즈7 크로노스’, 윈도7 운영체제(OS) 기반의 ‘슬레이트PC 시리즈7’ 노트북 등 하반기 전략 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특히 7.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 7.7’을 새롭게 내놔 앞으로도 애플의 ‘아이패드’(9.7인치)와 차별화되는 ‘7인치대 태블릿’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개막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 TV가 2009년 발광다이오드(LED), 2010년 3차원(3D) 입체영상 혁명에 이어 올해는 ‘스마트’로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6년 연속 세계 1위’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자평했다. LG전자는 ‘3D로 모든 것을 즐겨라’를 강령으로 3700여㎡의 부스에 1200여개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TV 등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을 전시한 홈엔터테인먼트(HE) 존에는 세계 최대 72인치 3D TV를 비롯해 3D 모니터, 3D 프로젝터, 3D PC, 3D 스마트폰, 3D 홈시어터 등 3D 토털 솔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자사의 시네마 3D TV에 260개의 K팝 콘텐츠를 탑재해 공개하고, 관람객들에게 3D 안경 10만개를 무료로 나눠 주는 등 ‘3D 분야의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스마트폰과 연계해 음식물의 보존 상태를 확인하고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냉장고, 집 밖에서도 세탁 상태를 확인하거나 전원을 제어할 수 있는 세탁기,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로봇청소기 등 생활가전 100여종도 공개했다. 여기에 시네마 3D TV의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도 메세 주변 콩코드호텔에 특별 부스를 마련해 도시바, 파나소닉, 딕슨 등 주요 TV 고객사를 대상으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D 제품과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중소가전 27개 업체 공동관 개설 KT는 올해 처음 IFA에 부스를 마련하고 신개념 스마트폰 ‘스파이더폰’을 내놨다. 이 제품은 태블릿PC, 노트북, 게임기 등과 직접 결합해 다양한 스크린을 가진 IT 기기로 변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웅진코웨이도 450여㎡의 공간에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40여개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밖에도 아토케어, 일렉파워전자 등 27개 중소 가전업체도 한국 공동관을 마련해 이름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소니 등 글로벌기업 CEO들 북적 한편,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참석해 IFA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은 지난달 31일 ‘독창적인 소니’라는 주제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에서 “모든 영역에서 3D 분야의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스미 마사아키 도시바 CEO도 개막 기조연설에 참가해 스마트 기기의 혁신성을 언급했고, 키스 맥로린 일렉트로룩스 CEO와 밀레 공동회장인 마르쿠스 밀레와 라인하르트 진칸도 기조연설에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최지성 부회장과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남성우 IT솔루션사업부 부사장,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등이,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과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사장,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부사장이 IFA를 찾아 유럽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베를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보이지 않는 일꾼, 유령을 거부하다

    보이지 않는 일꾼, 유령을 거부하다

    화장실에 서서 일 보는 남자들의 가랑이 사이로 청소 노동자들이 밀대를 쓱쓱 밀어 넣어가며 청소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청소 노동자들이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인 아줌마라서’란 설이 그동안 우세했다. 하지만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아고라 펴냄)는 청소 노동자들이 다름 아닌 유령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 홍명교(28)씨는 요즘엔 ‘거의 씨가 말랐다’는 학생 운동권 출신이다. 2003년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2005년 경영대 학생회장을 지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징계를 받기도 했다. 홍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에서 “첫 강의 시간에 교수가 ‘우리 학교 왔으면 벤츠 정도는 타 줘야지, 안 그래?’라고 말해 너무 충격 먹었다. 그 뒤로 수업에 잘 안 들어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너무 많았다. 경영대란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술자리와 모임에 빠지지 않았더니 어느새 학생회장이 되어 있더라.”며 웃었다. ‘이명박 라운지’(고대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기부한 돈으로 조성한 공간)에서 공부하다가도 한 발짝만 벗어나면 마주치게 되는 노동자들의 삶에 괴로웠다는 그는 결국 4학년 때 학교를 도망쳐 나왔다.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공부 중이다. ‘자발적 퇴교’ 선언을 했던 김예슬씨는 그의 대학 후배. 홍씨는 신문에서 김씨의 대자보 내용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청소 노동자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야말로 대학생 자신, 20대 자신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홍씨가 청소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새내기이던 2003년 ‘뼈 빠지게 일했더니 월급 54만원 웬말이냐’는 내용의 교내 플래카드를 보고서였다. 플래카드를 건 측은 ‘불철주야’(불안정노동 철폐를 주도할 거야)란 학생모임이었다. ‘불철주야’에 참여하면서 홍씨는 ‘유령’이 아니라 내 주변의 할아버지, 할머니인 청소 노동자들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후 학교 내의 시설관리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연대 활동을 폈다. 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이 없는 상태에서 최저임금도 제대로 못 받으며 불안정한 노동 조건에 시달리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것은 홍익대 청소 노동자 170여명이 집단 해고를 당한 사건 때문이었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홍익대 사건은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 세력’으로 더욱 주목받게 된다. 영화배우 김여진씨는 “평소 마주쳤던 청소노동자들의 울분을 가슴속 어딘가에 담고 있다가 홍대 사태를 보고 ‘빵 터졌다’”며 농성에 가세했다. 이를 계기로 ‘소셜테이너’(socialtainer·사회참여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생겨났다. 홍씨는 소셜테이너에 대해 “침묵하고 지켜보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노동자운동이 어떻게 대중적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새롭고 대단한 대안이 되기는 어려우며 한계지점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이란 위치에서 바라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의 기억인 자신의 책 ‘유령 ’이 작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책에는 홍씨의 글뿐 아니라 박건웅, 심흥아, 전지은씨의 단편만화 3편이 같이 실려 불안정한 21세기 청춘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아냈다. 한때 ‘실천하는 젊은 지성’으로 불렸던 대학생은 이제 ‘스펙쌓기의 노예’로 폄하된다. ‘유령’은 각 세대의 불행을 전제로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세대론’을 경계한다. 그리고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동시에 아프지 않은 것이 바로 청춘이라고 말한다. 1만 38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볼일 보는 남자 옆에서 아줌마가 쓱쓱 청소한다. 왜? 유령이기 때문!

    볼일 보는 남자 옆에서 아줌마가 쓱쓱 청소한다. 왜? 유령이기 때문!

     화장실에 서서 일보는 남자들의 가랑이 사이로 청소 노동자들이 밀대를 쓱쓱 밀어 넣어가며 청소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청소 노동자들이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인 아줌마라서’란 설이 그동안 우세했다. 하지만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아고라 펴냄)는 청소 노동자들이 다름 아닌 유령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 홍명교(28)씨는 요즘엔 ‘거의 씨가 말랐다’는 학생 운동권 출신이다. 2003년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2005년 경영대 학생회장을 지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징계를 받기도 했다.  홍씨는 지난 31일 서울 예장동 문학의 집에서 “첫 강의 시간에 교수가 ‘우리 학교 왔으면 벤츠 정도는 타줘야지, 안 그래?’라고 말해 너무 충격먹었다. 그 뒤로 수업에 잘 안 들어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너무 많았다. 경영대란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술자리와 모임에 빠지지 않았더니 어느새 학생회장이 되어 있더라.”며 웃었다.  ‘이명박 라운지’(고대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기부한 돈으로 조성한 공간)에서 공부하다가도 한발짝만 벗어나면 마주치게 되는 노동자들의 삶에 괴로웠다는 그는 결국 4학년 때 학교를 도망쳐 나왔다.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공부 중이다.  ‘자발적 퇴교’ 선언을 했던 김예슬씨는 그의 대학 후배. 홍씨는 신문에서 김씨의 대자보 내용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청소 노동자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야말로 대학생 자신, 20대 자신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홍씨가 청소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새내기이던 2003년 ‘뼈 빠지게 일했더니 월급 54만원 웬말이냐’는 내용의 교내 플래카드를 보고서였다. 플래카드를 건 측은 ‘불철주야’(불안정노동 철폐를 주도할 거야)란 학생모임이었다. ‘불철주야’에 참여하면서 홍씨는 ‘유령’이 아니라 내 주변의 할아버지, 할머니인 청소 노동자들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후 학교 내의 시설관리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연대 활동을 폈다.  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이 없는 상태에서 최저임금도 제대로 못 받으며 불안정한 노동 조건에 시달리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것은 홍익대 청소 노동자 170여명이 집단 해고를 당한 사건 때문이었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홍익대 사건은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 세력’으로 더욱 주목받게 된다.  영화배우 김여진씨는 “평소 마주쳤던 청소노동자들의 울분을 가슴속 어딘가에 담고 있다가 홍대 사태를 보고 ‘빵 터졌다.’”며 농성에 가세했다. 이를 계기로 ‘소셜테이너’(socialtainer·사회참여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생겨났다.  홍씨는 소셜테이너에 대해 “침묵하고 지켜보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노동자운동이 어떻게 대중적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새롭고 대단한 대안이 되기는 어려우며 한계지점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이란 위치에서 바라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의 기억인 자신의 책 ‘유령 ?’이 작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책에는 홍씨의 글뿐 아니라 박건웅, 심흥아, 전지은씨의 단편만화 3편이 같이 실려 불안정한 21세기 청춘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아냈다.  한때 ‘실천하는 젊은 지성’으로 불렸던 대학생은 이제 ‘스펙쌓기의 노예’로 폄하된다. ‘유령?’은 각 세대의 불행을 전제로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세대론’을 경계한다. 그리고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동시에 아프지 않은 것이 바로 청춘이라고 말한다. 1만 38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남·북·러 가스관’ MB 20여년 전부터 구상했다

    ‘남·북·러 가스관’ MB 20여년 전부터 구상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 천연자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시절부터로 20년이 넘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 회장이던 1989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주강수(한국가스공사 사장) 당시 현대종합상사 상무 등과 함께 한·소련 경제협회 창립을 실무적으로 준비하며 북방 진출을 주도했다. 이 같은 경제협력이 발판이 돼서 결국 이듬해(1990년) 우리나라는 소련과 공식수교를 맺게 된다. 당시 이 대통령과 함께 한·소 경제협력을 준비하던 주 사장이 현재 남북 가스관 사업의 실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주 사장은 이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도 수행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은 기업인 시절부터 시베리아의 풍부한 오일·가스, 임산자원 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방안을 찾는 데 몰두해 왔고, 대통령 취임 첫 해인 2008년 9월 러시아를 방문해 2015년부터 매년 최소 10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한동안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5일 주강수 사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산 가스를 한국에 공급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한 ‘로드맵’에 서명했다고 한다. 이어 8일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남북 가스관 사업에 대해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이 같은 내용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사업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남북 가스관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은 지금처럼 배로 액화석유가스를 들여올 때보다 운송비를 3분의1 이상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로서는 안정적인 수출시장을 확보할 수 있고, 북한은 통과 비용을 받을 수 있어 3국 모두에게 윈윈 사업이라는 것이다. 다만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다. 협상이 진전돼 오는 11월쯤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홈버튼 사라진 ‘아이폰5’ 내부사진 유출

    홈버튼 사라진 ‘아이폰5’ 내부사진 유출

    올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아이폰5의 내부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전문매체인 맥포스트는 최근 흰색 뒷판이 장착된 차세대 아이폰5 내부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됐다며 이를 공개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현재의 아이폰4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카메라와 플래시도 루머와 달리 현재와 같은 위치에 장착돼 있다. 앞에는 기술확인시범단계를 뜻하는 EVT (Engineering Verification Testing)가 찍혀져 있는데, 이는 설계 확인과 양산 이전 단계를 의미한다. 또 다른 부품사진은 아이폰5의 하단으로 추측되며, 기존 아이폰4와 달리 홈버튼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이폰5는 흰색과 검은색 두가지 컬러가 동시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공식 출시일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대부분의 유력 매체들이 오는 10월 초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의 새 CEO로 대두된 팀 쿡이 아이폰5 시장 주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LG그룹 전기車서 미래 성장동력 찾았다

    LG그룹 전기車서 미래 성장동력 찾았다

    LG그룹이 GM과 손잡고 전기자동차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LG화학이 담당했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주동력 모터 등 핵심 부품도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이 개발에 나선다. 또한 이번 GM과의 협약을 계기로 전기차 솔루션 분야를 에너지, 리빙에코 등과 함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위기 극복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LG와 GM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GM 본사에서 댄 애커슨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거스키 GM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전기자동차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GM은 LG의 검증된 배터리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전기차 개발에 나서게 된다. LG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GM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거스키 부회장은 “최고 수준의 회사와 협력을 통해 개발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고객들은 최신 기술의 친환경 제품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준호 사장도 “GM과의 협약은 LG의 미래에 있어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면서 “GM의 전기자동차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전기차용 부품공장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지을 계획이다. 양측의 제휴는 LG가 전기차 볼트와 암페라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면서 시작됐고,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운행됐던 쉐보레 크루즈 전기차 공동 개발로 이어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은 LG와 GM이 사실상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는 수준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LG는 앞으로 배터리 시스템과 주동력 모터, 동력 변환 모듈 및 기후 컨트롤 시스템 개발을 전담한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 V-ENS 등 4개사가 참여한다. GM은 동력 계통과 전기 모터 시스템 제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하고, 차량 내외관 디자인과 제품 인증 등을 담당한다. 배터리와 모터, 충전 등 전기차의 핵심기술 개발을 LG가 도맡는다는 뜻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전반적인 전기차 기술에서도 LG의 기술력이 가장 앞서 있다는 점이 이번 협약의 배경이 됐다.”면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손을 잡은 만큼, 양사의 동반자 관계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동차업계 관계자도 “기술적인 면에서는 양사의 우위를 찾기 어려워 사실상 공동으로 전기차를 개발하는 수준으로 봐야 한다.”면서 “전기차 시대에서는 자동차뿐 아니라 배터리·전자업체가 함께 차를 만든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현실화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LG 자체로서의 의미도 상당하다. LG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존 에너지와 리빙에코, 헬스케어 등에 더해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솔루션 사업을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으로 전기차라는 새 활로를 찾은 것이다. LG는 그룹의 주력인 LG전자가 스마트폰 대응 실패에 세계경제 불황까지 맞물려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데다, LG디스플레이 등 왕년의 효자들도 제구실을 못해 계열사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을 호재 마련이 시급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GM과 손을 잡으면서 ‘블루 오션’인 전기차 분야에서 다시 뛰어오를 기회를 얻은 셈이다. LG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엔진이 3개에서 4개로 늘어나고, 부진했던 전자 분야 역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향후 천문학적인 규모로 성장할 전기차 분야를 선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애플 혁신 지속 미지수… 빅2공세 직면

    애플 혁신 지속 미지수… 빅2공세 직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끌던 스티브 잡스가 24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에서 퇴진했다. 애플의 영혼으로 불리던 잡스가 빠진 애플은 글로벌 IT업계에 어떤 방식으로든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당장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휼렛패커드(HP)의 PC 사업 분사 등 IT 업계의 주도권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되고 있고, 운영체제(OS)와 콘텐츠를 앞세운 각축전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에서 애플의 명성이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경쟁 그룹 입장에서 ‘포스트 잡스’ 시대는 애플에 공세를 가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잡스의 애플’은 세계 IT 업계의 판도를 바꾼 1차 진원지였다. 윈도와 인텔이 독점했던 ‘윈텔’ 시대를 끌어내렸고, 기존의 휴대전화 제조사인 노키아와 모토롤라 등 하드웨어 회사들을 아이폰·아이패드와 통합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허물었다. 그러나 창의적 카리스마를 지닌 잡스의 리더십이 사라진 애플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제품과 경이로운 실적을 보여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애플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결국 ‘후계 리스크’이다. 실제로 잡스가 애플에서 축출된 1984년 이후 애플은 하락세를 걷다가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 1997년 잡스가 복귀하면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연이어 블록버스터급 제품을 내놓으면서 애플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아이폰, 아이패드의 디자인도 잡스의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미래가 장기적으로 어둡다고 우려할 정도이다. 당장 애플에 대적할 경쟁자들의 공세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애플 따라잡기’에 이미 시동을 걸었다. 구글은 모토롤라의 휴대전화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애플식 수직통합형 모델을 구축했다. 애플은 OS(iOS)-단말기(아이폰·아이패드)-콘텐츠 장터(앱스토어)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유일한 기업이었다. 구글은 단말기 제조 능력까지 확보하면서 애플에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더구나 삼성전자-HTC-LG전자 등 구글 연합군을 앞세워 모바일 OS 점유율을 급속도로 높여가고 있다.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OS 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는 47.7%로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세계 최대 검색엔진에다 유튜브, 구글 어스 및 스트리트뷰 등 고부가가치 콘텐츠도 확보하고 있어 잡스의 DNA가 사라질 경우 애플의 아성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PC 시대의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모바일 OS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MS는 차기 윈도폰 OS인 망고를 9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과 구글에 비해 아직 기반은 약하지만 윈도폰 앱을 3만개로 확대하고 윈도폰 마켓 플레이스도 문을 여는 등 전투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MS의 노키아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등 단말기 직접 제조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글로벌 업계는 향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대표되는 모바일 분야에서 애플-구글-MS의 삼각 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토롤라는 구글을 배경으로, 노키아는 MS를 등에 업고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본다. 잡스의 부재가 삼성전자 등 하드웨어 강자들에게 일견 희소식이 될 수 있지만 구글, MS의 공세가 더욱 거칠어져 오히려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 글로벌 IT 전문가 상당수가 애플에 대해 장기적으로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현직모델과 일반인 경쟁 심사위원과 같은 소속사 ‘도수코’ 공정성 괜찮나

    [문화계 블로그] 현직모델과 일반인 경쟁 심사위원과 같은 소속사 ‘도수코’ 공정성 괜찮나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On style)의 인기 프로그램인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2’(이하 도수코) 시청자 게시판이 뜨겁다. 도전 후보들의 경력을 둘러싼 논란이다. 최종 후보에 오른 15명 가운데 진정선, 박슬기, 엄유정, 이송이, 이선영, 송해나 등은 현직 모델 출신이다. 다른 도전자들은 대학생이거나 쇼핑몰 최고경영자(CEO) 등 모델 경력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다. 방송이 회를 거듭할수록 모델 출신과 비(非)모델 출신 간의 경쟁구도가 뚜렷해지자, 시청자들은 “불공평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전자들의 출발선이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가수를 뽑는 MBC 오디션 프로 ‘위대한 탄생’ 때도 톱8에 든 노지훈이 이미 음반을 낸 사실이 밝혀져 비슷한 논란이 일었었다. 물론 누구에게나 응시 자유가 주어지는 게 오디션 프로의 강점인 만큼 정색하고 이를 문제삼기는 어렵다. 하지만 ‘도수코’의 경우, 모델 경력을 지닌 도전자들 가운데 3명이 국내 최대 모델 에이전시인 S사 소속이다. 문제는 ‘도수코’의 장수 사회자이자 심사위원인 모델 장윤주도 S사 소속이라는 점이다. 아이디 ‘dnwlsk 1615’를 쓰는 시청자는 지난 1일 ‘심사위원과 도전자가 같은 소속사인 건 좀 황당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프로그램 게시판에 올렸다. 이어 “이송이, 진정선, 엄유정씨가 심사위원인 장윤주씨와 같은 모델 매니지먼트 소속이라는데 이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아니냐.”면서 “같은 소속사라고 해서 이득을 보는 게 전혀 없다고 해도 시청자 입장에서는 공정성을 의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팬카페에도 비슷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해피로버(hh1232)’는 “(모델 활동) 경험이 있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호스트(장윤주)와 같은 소속사 모델이라니…. 슈스케(슈퍼스타K)에서 (심사위원인) 이승철이나 윤종신과 (같은) 소속사 신인배우가 나와 우승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꼬집었다. ‘도수코’는 시즌 1 때도 비슷한 논란에 휘말렸다. 시즌 1 우승자인 이지민씨도 S사에서 운영하는 모델학원 수강생이었던 것. ‘도수코’ 시즌 2 연출을 맡고 있는 양송철 PD는 “제작과정에서 그런 부분을 고민한 것은 사실이다. 모델 지망생들은 모델학과 출신이거나 에이전시에 소속돼 있는 경우가 많다. 사회자인 장윤주씨 소속사가 국내 모델 에이전시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보니 실력이 좋은 친구들이 많이 도전하게 된 것”이라면서 “제작진도 장윤주씨에게 공정한 심사를 주문했고, 본인도 이 부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방송 이후 공정성에 의문을 갖는 분들이 많아 제작진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보고 (공정성 원칙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용현회장 “두산 질적성장 집중”

    박용현회장 “두산 질적성장 집중”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이 기술 투자를 통한 고부가 제품 개발과 우수인력 확보 등 질적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1일 두산 창립 115주년을 맞아 사내 홈페이지에 게시한 기념사에서 “이제는 양적(Volume) 성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질적(Value) 성장에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산은 발 빠른 변화와 과감한 투자로 인프라지원사업(ISB)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견줄 만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그러나 자부심이 자칫 방심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변화를 위한 도전과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질적 성장을 위해 최고경영자(CEO) 주도 아래 과감한 기술 투자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힘 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람이 미래’라는 철학을 굳건히 다지고 경영 전반에 스며들게 해야 한다.”며 “임직원이 소속감과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환경이 마련되고 조직 문화, 업무 방식의 선진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회사 성장에 걸맞게 기업이 져야 하는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이라며 “협력업체와의 선순환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두산 고유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산그룹은 상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각각 7%, 18% 늘어난 12조 6512억원, 1조 1687억원을 달성했다. 두산은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작년 대비 12% 성장한 27조 4698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2조 1472억원으로 잡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희망·가면 양립 안된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희망·가면 양립 안된다/주병철 논설위원

    #1. 조너스 솔크(1914~1995)는 1953년 소아마비 백신을 최초로 개발한 미국 의학자다. 피츠버그대 등에서 소아마비 백신 연구에 매달렸지만 성과가 없었다. 머리를 식힐 겸 2주간 일정으로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으로 떠났는데, 이곳에서 귀중한 영감을 얻었다. 연구실에서 안 나오던 아이디어가 어떻게 여기서 나왔을까. 그는 이곳의 층별 천장 높이가 다른 데보다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천장이 높을수록 생각도 깊어져 ‘창조적 사고’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나중에 학술적으로 밝혀냈다. 솔크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도움으로 1962년 샌디에이고에 솔크생명공학연구소(Salk Institute)를 짓게 되는데, 건축가는 유명한 루이스 칸이었다. 칸한테 창의적 사고를 위해 일반 건축물의 천장 높이(2.1~2.4m)보다 1m가량 높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배출된 노벨상 수상자만도 11명이고, 미국 랭킹 1위의 바이오 클러스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제법 됐는데도 말이다. #2. 16세기 이탈리아의 역사학자이자 정치이론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 그는 대표작 군주론에서 “정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마키아벨리즘이다. 하지만 군주론은 사실 마키아벨리가 피렌체공화국의 메디치가(家)에 잘 보여 공화국 서기관으로 복직하기 위해 젊은 공자 로렌초의 환심을 사려는 목적으로 집필했다. 로렌초는 군주론에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마키아벨리즘은 근대 정치사상의 토대가 됐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시대가 혼란기가 아닌 평화기였다면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말한 사악함과 교활함, 속임수를 통치술로 강조하지 않고, 법·제도·덕치를 말했을 것이란 얘기가 있다. 뜬금없이 조너스 솔크와 마키아벨리를 언급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금 우리는 조너스 솔크의 ‘창조적 사고’에 목말라 있고, 마키아벨리즘 같은 정치적 뒷거래가 난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창조적 사고라는 화두는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21세기 신경영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지 오래됐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회장도,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도, 정부도 날만 새면 외치는 얘기다. 문제는 사회 한쪽에서는 희망을 얘기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마키아벨리즘 같은 고질적인 병폐로 우리 주위가 썩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권력 주변이 가장 큰 주범이다. 현재 권력, 미래 권력, 과거 권력들은 지금 무상급식·무상보육·반값등록금·저축은행 피해 전액 보상·우리금융 국민주 매각 등 복지포퓰리즘의 가면을 쓰고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살아 있는 권력 내부도 마찬가지다. 권력은 독점적일 때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독재시대가 끝난 이후 권력은 분점적 형태를 유지해 왔다. 그래서 주도권 싸움이 그동안 더 치열했다. 최근 수사권 독립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 중수부 폐지를 놓고 벌인 정치권과 검찰의 싸움질 등이 그런 예다. 분명한 것은 권력이 분점화되고 사회가 다원화될수록 소통의 역할이 커진다. 하지만 누구도 소통의 중재에 발을 담그려 하지 않는다. 자기는 소통이 잘되는데 남들이 불통이라는 식이다. 일종의 소통의 가면이다. 이러니 무슨 문제가 풀리겠는가. 얼마 전 일본에서 신선한 소식이 들렸다.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에 이어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열린 예산심의회에서 민주당 집권의 원동력이었던 아동수당 등 무상 복지정책에 대해 잘못됐다며 사과했다. 친서민으로 위장된 ‘무상복지 포퓰리즘의 가면’을 집어던진 것이다. 대단한 일본이다. 우리도 늦지 않았다. 적어도 청와대, 정치권, 정부, 사정기관 등 국가의 녹(祿)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국민을 위하는 척하며 쓰고 있는 가면을 벗어야 한다. 그것이 권력의 가면이든, 소통의 가면이든, 친서민의 가면이든. 가면의 탈을 쓰고는 한발짝도 앞으로 못 나간다. 그래서는 희망도 미래도 없다. 나라의 희망을 얘기하려면 가면부터 벗어라. bcjoo@seoul.co.kr
  • 삼성-LG 차세대 모바일패널 ‘화질 경쟁’

    3차원(3D) 입체영상 TV 시장에서 기술 표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과 LG가 이번에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또 한번 화질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꿈의 화질’을 자랑하는 삼성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이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맞서 LG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H-IPS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놓고 또 한 차례 사활을 건 승부가 예상된다. ●LG “AH-IPS가 아몰레드 앞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1일 2분기 실적 발표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수많은 연구와 소비자 조사를 통해 AH-IPS가 스마트폰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H-IPS와 경쟁 관계에 있는) 아몰레드의 경우 대형 TV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소형 제품에 대해서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특히 “이러한 방향은 3D 기술 논쟁 때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편익과 만족이라는 고객 가치 측면에서 내린 결정”이라면서 “아몰레드는 가격만 비쌀 뿐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대에는 오히려 역행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아몰레드와 AH-IPS를 대상으로 한 비교 시연 결과를 들었다. 해상도, 소비전력, 색 적확성, 야외 시인성 등에서 AH-IPS가 더 좋은 결과를 보였고 소비자의 선호도 조사에서도 우위를 나타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 “고품질 아몰레드 이미 입증”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AH-IPS 패널은 지난해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레티나 디스플레이’(인간의 눈이 인지할 수 있는 최고의 해상도를 가진 디스플레이)라고 극찬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 5대 휴대전화 제조업체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노키아, LG전자, 애플, 림(RIM)이 IPS 방식의 LCD 패널을 채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VA 계열 패널이 주도하던 PC 모니터 시장에서도 IPS 패널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실제 ‘아이폰4’에 탑재된 AH-IPS 디스플레이 패널의 해상도는 326ppi(ppi는 인치당 화소 수)로 삼성전자 ‘갤럭시S2’의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217ppi)를 앞선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해 글자를 읽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AH-IPS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LG디스플레이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LG의 주장에 개의치 않고 아몰레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갤럭시S, 갤럭시S2 등 주요 제품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었던 데는 뛰어난 화질을 갖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한몫했다.”면서 “차세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라는 게 이미 입증됐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허창수 “부단히 혁신해야 일류기업 도약”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혁신을 추구해야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20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분기 GS 임원 모임에서 “경영의 목표는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혁신을 성공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초일류기업이라면 지속가능한 사회 시스템을 완성하는 ‘한계 돌파’ 수준의 혁신에 도전해야 한다.”면서 “혁신의 파급 효과가 클수록 더 성공하는 기업으로 우뚝 서고, 더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이어 “최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산업화와 정보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 시대는 부족한 자원 문제와 성장의 부작용을 해결할 방안을 갈망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고 협력 업체와 소비자, 공공 부문을 망라해 행동 방식과 협업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 회장은 또 “기업은 거대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고 그에 대한 책임도 느껴야 한다.”면서 “차별화된 녹색 기술과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환경친화적인 소비 패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소비자와는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봐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허 회장은 ‘지속가능한 밸류체인’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선진국 기업들은 전·후방의 중소 협력업체와 어떻게 동반성장하고 있고, 성공적인 협업 체계를 구성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무제한 데이터’ 무제한 눈치작전

    ‘무제한 데이터’ 무제한 눈치작전

    국내에 도입된 지 채 1년이 안 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존폐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이통사 내부적으로는 무제한 요금제 보완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유력 방안은 부분적 종량제. 신규 가입자부터 단계별로 차등 요금제를 적용해 불필요한 트래픽을 막자는 방안이다. 무제한 요금제 도입 후유증도 커지고 있다. 망 부하 현상이 잦아져 통신 두절 등 통화 품질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의 회동에서도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폐지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석채 KT 회장은 “막대한 비용으로 망을 확충해도 용량이 바닥나 공급으로 (데이터량을) 통제하는 건 난센스”라고 말했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아예 “통신사가 편하게 빠질 수 있게 (방통위가) 명분을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하성민 SKT 사장은 “현재는 폐지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도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폐지 논의가 무성한 이면에는 이통 3사 간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여론의 뭇매에다 기업 이미지 추락이 뻔한 상황에서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느냐.’는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인가 사업자인 SKT가 먼저 도입한 만큼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SKT는 ‘경쟁 우위 효과’를 내세우며 무제한 요금제의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SKT의 경우 경쟁사보다 자사 스마트폰 가입자의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 비율이 월등히 높다. SKT의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780만명 중 64.4%인 503만명이 무제한 데이터를 쓰고 있다. KT는 545만명의 49.5%인 270만명, LG유플러스는 210만명의 57.1%인 120만명 수준이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음성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망 포화와 주파수 부족이 동시에 발생하는 데다 무선인터넷의 수익성마저 좋지 않다.”며 “무제한 요금제는 언젠가는 폐지될 운명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자상거래 배달서비스 개발 논의

    전자상거래 배달서비스 개발 논의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카할라 우정연합체 CEO 전략회의’에서 김명룡 우정사업본부장 등 10개국 우정 CEO들이 우정사업 발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14일 밝혔다. 2002년 한국 주도로 하와이 카할라에서 국제특송(EMS)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성된 카할라 우정연합체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미국·호주·홍콩·싱가포르·영국·프랑스·스페인 10개국 우정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CEO 전략회의에서는 미래 전략사업으로 글로벌 시대 트랜드에 맞는 전자상거래 신규 배달서비스 개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카할라 우정연합체 10개국의 15만 9000여개 우체국을 연결하는 통합 네트워크를 활용, 전자상거래 상품을 배달할 수 있게 되면 각 회원국 모두는 우정사업 발전뿐만 아니라 자국 전자상거래산업 발전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명룡 본부장은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가 해외로 상품을 편리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해외배송 지원시스템 개발을 하고 있다.”면서 “국제특송 서비스 품질 향상과 국제적인 전자상거래 배달서비스 개발은 국내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금융 4대천왕 무소불위 그들

    “금융지주 회장들이 은행장 행세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도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한다.” 금융권에 나도는 얘기다. ‘4대 천왕’인 금융지주 회장들이 나서서 경영 활동과 인사권까지 행사하면서 은행장들을 껍데기로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사이에 알게 모르게 불협화음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4대 천왕은 어윤대 KB금융·이팔성 우리금융·김승유 하나금융·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으로 금융 당국도 손대기 어려운 금융 권력의 파워맨들이다. ●사외이사에게 도움받으려다 경고받기도 지주 회장들은 금융지주뿐 아니라 은행 본부장급 인사에까지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A 시중 은행 관계자는 “지주 회장들이 은행장 노릇을 하면서 은행장을 수석부행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푸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이처럼 막강한 인사권을 행사하자 B 금융지주도 인사 협의권을 명문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B 금융지주와 은행장 사이에는 갈등설이 흘러나온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계열사 방문에 나서면서 경영 활동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중 은행의 한 직원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근 문제가 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 시점에 은행 고위직이 전화를 하면 문서 작업도 없이 승인이 떨어진 적이 있다.”면서 “외부와 은행 사이에 지주사 인사가 있다는 의심 때문에 관치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른 직원은 “지주사 회장이나 대주주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사외이사 등 이사회를 장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근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보듯 지주사의 의중이 자회사 임원 인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돈을 벌지 않고 배당만 하는 지주사가 계열사의 임원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지주사 눈치를 안 볼 수 없다.”고 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임원과 사외이사들에게 영업적 도움을 받으려다 금융 당국의 구두 경고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주회사는 그룹 전략을 짜는 곳이지 영업하는 곳이 아닌데 최고 경영자(CEO)가 경쟁 과열을 부추긴 꼴”이라고 지적했다.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를 관리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어 회장이 각종 은행상품 홍보 사진에 등장하거나 프로야구 시구에 나서는 것을 두고 노조는 “어 회장은 은행을 앞세워 자기 홍보를 하지 말라.”고 했다. 반면 성과추진본부를 신설해 낮은 성과를 낸 직원을 배치하거나 대학생 점포를 신설하는 등 은행의 영업력 강화를 독려하는 어 회장의 행보는 외부 영입 지주사 회장으로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에 대한 기대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금감원 “CEO가 경쟁 과열 부추겨”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어떤 때는 금융지주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가 이제 와서는 금융지주 회장이 제왕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제약을 가하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내부를 장악하지 못하는 지주사 회장이 은행장에게 많은 권한을 양보한 게 문제였는데, 최근엔 힘 있는 지주사 회장이 은행 경영에 간섭해도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문제로 변화했다.”면서 “대기업 오너들에게 책임 경영을 하도록 등기이사 등재를 의무화하는 것처럼 지주사 회장이 업무 추진과 책임 경영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삼성 개혁 칼 빼드나] 미래전략실 주도 쇄신회오리 예고

    최근 들어 매주 화·목요일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며 경영 현안을 직접 챙겨 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내 조직문화 개혁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삼성테크윈을 자체 감사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부정이 발견된 데 따른 것이지만, 이면에는 최근 삼성 내에 번지고 있는 기강 해이와 나태를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은 지난 2월부터 사상 최대 인력인 120여명을 동원해 삼성테크윈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해 일부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부정행위를 확인했다. 이 회장은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 사실을 보고받고 “삼성에서는 이런 일이 당연히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고 아무리 작은 부정도 용납하지 않는 조직문화를 자부심으로 여겼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자(CEO)의 명예를 감안해 진퇴에 대해 신중하게 반응하는 삼성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이 회장이 오창석 사장의 ‘불명예 퇴진’을 수용한 것은 그만큼 삼성테크윈에 비리가 컸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장의 질타는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일을 잘하려고 하다가 저지른 실수는 너그럽게 용서하겠지만, 사욕을 위해 부정을 하거나 거짓 보고를 하거나 불성실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용인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기업이나 국가에 다같이 누를 끼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실제 2007년에도 보안업체인 에스원 직원이 다세대 주택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였을 당시 회사 측은 그가 현직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사퇴한 전 직원”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들통이 나 CEO가 즉각 사표를 내 수리됐다.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잣대를 들이댔다. 때문에 사소한 것이라도 부정 자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벌백계’를 통해 그룹 임직원에게 부정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한편 이 회장이 “감사 책임자의 직급을 높이고 인력도 늘리고 자질도 향상시켜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그룹 내 감사 조직의 기능과 위상이 크게 높아지게 됐다. 우선적으로 전무급인 삼성 미래전략실 내 경영진단팀장의 직급이 상향되고, 미래전략실과 계열사들의 감사 담당 인원도 보강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계열사 내 감사 조직을 없애는 대신 미래전략실 내 경영진단팀을 별도의 독립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는 조직 개편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그룹 미래전략실의 계열사 간 ‘컨트롤 타워’ 역할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고, 회장-미래전략실-계열사로 이어지는 삼성 특유의 ‘삼각편대’ 경영 또한 토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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