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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국민 안보의식 강화해야 한다/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CEO 칼럼]국민 안보의식 강화해야 한다/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북측 연평도 포격!’ 지난달 23일 방송 속보를 보면서도 눈을 의심했다. 그동안 남북한의 충돌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한국전쟁 이후 북한군이 영해가 아닌 영토에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포격을 시작한 지 13분 뒤 북한 개머리와 무도 해안포 기지를 향해 대응사격을 했다. 1시간여 긴장감이 이어지다 상황은 종료됐다. 북한군의 이번 도발로 소중한 해병대원 2명의 목숨을 잃고 말았다. 민간인도 2명이나 사망했다. 많은 가옥이 포격에 파손되고 불에 탔으며 산불도 발생했다. 평화롭던 연평도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한 것이다. 연평도 주민 1700여명 중 대부분은 육지로 나와서 북한의 추가 도발과 앞으로의 삶을 걱정하고 있다. 일부는 다시 섬으로 돌아갔지만 그날의 충격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무너진 가옥 앞에서 생계 걱정으로 막막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도발은 북한의 철저한 계획 아래 실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대 후계 승계 등에 다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얘기다. 군사지도자로서 후계자 김정은의 역량을 과시하고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따른 대화 시도 실패를 더 강한 도발로 만회하려 했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국민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 낮은 안보의식을 지적받던 젊은 세대들에게 민간인 희생과 주민들의 피란 행렬은 전쟁의 단면을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안보의식 강화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반짝’ 나타났던 긴장감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상황이 불안하지만 불안이 증폭되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이 넓게 퍼져 있는 게 사실이다. 일시적인 불안감으로 사람들의 안보의식이 근본적으로 바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반도를 바라보는 국제적인 시각에서도 이런 경향은 드러난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요 해외 바이어와 투자자들은 예정대로 한국에 대한 거래와 투자를 진행했다. 단기적인 변동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한국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은 그동안 반복된 북한과의 분쟁 속에서 얻어진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인식은 국내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만, 국민들이 같은 생각을 갖는 것은 곤란하다. 안보불감증 심화는 50여년의 휴전기간 속에서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국민이 증가한 데 따른 현상이다. 1970년대까지는 북한을 대결의 상대로 인식해 반공교육에 치중했다. 1980년대에는 남북대화가 추진되면서 북한을 대결과 동시에 대화의 상대로도 인식했다. 통일·안보 교육으로 전환한 것이다. 1990년대에는 남북관계와 통일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됨에 따라 진취적인 통일교육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은 안보의식이 엷어졌다. 연평도 피격이 이뤄질 때 일부 네티즌들은 “전쟁 나면 백화점 털러 갈까.”라는 글을 온라인에 띄우기도 했다. “북에서 우리 아빠 생일을 축하하는 축포인가.”라는 글도 올라왔다.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듯한 태도는 우리 안보교육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 준 것이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시점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지만 국민들의 안보의식 강화 또한 중요하다. 한반도가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임을 기억하고 국가 안보의식을 재점검해 단합된 국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보의식은 그 자체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중요하다.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우리 국가경제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서도 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국가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아야 경제도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내분·檢수사 ‘조직부담’ 공감, 지배구조개편 급물살 탈 듯

    내분·檢수사 ‘조직부담’ 공감, 지배구조개편 급물살 탈 듯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6일 각각 사퇴와 고소 취하라는 ‘대타협’을 이룬 것은 내분이 오래 가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에 대한 검찰의 기소 방침이 알려지면서 모종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의 사퇴로 3개월 넘게 끌어온 신한 사태는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종합 검사 결과가 변수로 남아 있다. 신 사장과 이 행장은 지난 9월 2일 신한 사태가 촉발된 이후 물밑 접촉을 통해 합의를 이루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각 동반 사퇴와 고소 취하 불가라는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경영진 공백·직원 동요 최소화 과제 사태가 장기화돼 조직에 부담을 주는 모양새가 되고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자 두 사람은 결국 지난 4일 만나 합의를 이끌어냈다. ‘빅3’ 모두 큰 부담을 안게 되자 내부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신 사장의 사퇴로 최고 경영진(CEO)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특별위원회는 9일 3차 회의를 열어 국내외 지배구조 우수 사례에 대해 외부 컨설팅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신한금융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차기 CEO를 선임할 내년 2, 3월까지 경영진의 공백과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는 것이 신한금융의 과제다. ●검찰수사·금감원 검사 결과가 변수 관건은 검찰 수사다. 검찰은 그동안 신한지주 사태의 본질에 해당되는 자금 부문을 집요하게 들여다보았고, 문제의 소지가 적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 상태다. 7일 신 사장, 8일 이 행장을 재소환하는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빅3’의 거취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조사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추가 위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에는 ‘포스트 신한’을 위한 자리다툼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CEO 칼럼] 인적자원이 한국경제의 힘인데…/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CEO 칼럼] 인적자원이 한국경제의 힘인데…/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현안 해결의 최상위 국제 회의체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는 물론 경제·사회·문화·시민 단체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우리나라가 신흥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의장국이 된 만큼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우리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빠른 경제성장을 해 온 한국은 과거 외환위기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맞았고 국제적 신용도가 추락한 적이 있다. 어떤 이들은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얘기했다. 그러나 몇년 뒤 위기를 극복한 데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가장 먼저 극복했다. 한국경제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그동안 역경을 헤치고 국제 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가 물질자원이 아닌, 사람에 의한 경제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좁은 영토와 물질자원 부족으로 인적자원 개발이 불가피했고,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요구해 왔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모든 사회현상을 한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오늘날의 경제성장과 국제적 위상이 뛰어난 인적자원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큰 역할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경제발전에만 치우쳐 인적자원의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국력으로 여겨 왔던 인적자원이 지속적인 저출산으로 인해 점차 감소하고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1980년 2.82명이던 합계출산율이 2009년 불과 1.15명으로 급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으며 OECD 평균출산율 1.75명의 65.6%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 저출산 현상은 과거 출산억제 인구정책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여성의 경제·사회적 참여 확대에 따른 결혼연령 상승과 결혼 이후 양육부담, 고용 불안정, 교육비 부담 등이 원인이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자녀를 덜 낳는 분위기와 가치관이 형성돼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키는 것도 문제다. 우리나라는 인구감소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저출산 문제가 지속될 경우 경제활동인구인 청·장년층의 인구 감소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게 된다. 부양인구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생산인구 저하로 경제성장률 하락과 나아가서는 국가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같은 감소 추이가 지속될 경우, 인구가 2010년 4887만명에서 2100년 2468만명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한다. 한민족의 소멸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극단적 의견도 있다. 정부는 심각성을 인지해 앞서 ‘저출산·고령화 대비를 위한 제2차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1~2015년 5년 동안 75조 8000억원을 들여 육아휴직 급여의 정률제 도입, 보육·교육비 전액지원, 양육수당 확대, 신혼부부의 전세자금대출 요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출산율 감소의 심각성을 정부가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의지를 표명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 그러나 막상 이런 정책들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책에서 제시한 75조원이 넘는 예산은 막대한 재정부담을 가져온다. 구체적 조달 방법도 언급되지 않았다. 많은 영세기업들이 과연 출산과 육아 비용을 지불하면서 정책을 지지할지도 의심스럽다. 장기적으로 정부의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들의 의식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며칠 전 지방자치단체와 전경련이 분담해 어린이집을 개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보육시설 건립 지원사업이 하나씩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국가경쟁력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사람이 없으면 미래는 없다. 인적자원 고갈은 우리 경제의 고갈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사설] “라응찬·신상훈·이백순 모두 물러나라”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주주 130여명이 그제 일본 오사카에서 모임을 갖고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3명은 즉시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난달 2일 신한은행이 모(母)기업인 신한금융의 신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한 이후 불거진 최고경영진 내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셈이다. 재일교포 주요 주주들은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의 잘못된 행위로 창업 이래 쌓아 올린 업적과 신용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면서 최고경영진 3명의 동반 퇴진을 주장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지난달 9일 나고야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라 회장에게 사태의 조기 수습을 맡겼지만 1개월여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이다. 신 사장에 다소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오사카와 나고야에 거주하는 주주들의 모임이었다는 이유로 3명 동반사퇴 주장을 가벼이 넘길 사안은 아니다. 재일교포는 신한은행의 창립 멤버들이다. 지금도 재일교포는 신한지주의 지분 17% 정도를 갖고 있다. 라 회장은 금융실명제법을 어겼다. 신 사장은 다음 주 검찰에 소환돼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는다. 이 행장은 대출 업체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라 회장을 비롯한 소위 ‘빅3’가 현직을 유지하는 게 정상인가. 조직을 만신창이로 만든 3명이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는 게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주주와 국민들은 최고경영진의 내분에 어느 쪽이 더 책임이 많은지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리를 탐내고 조직을 망친 것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누가 나가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게 최소한의 도리인데도 빅3는 미적대고 있다.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기 바란다. 그게 조직을 위해 보탬이 된다. 상대방의 눈치를 살필 이유도 없다. 빅3가 나가면 관치(官治)가 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내부 출신이 회장, 사장, 행장을 모두 하는 게 좋겠지만 꼭 내부만 고집할 것도 아니다. 썩을 대로 썩었고, 곪을 대로 곪은 조직에 메스를 제대로 가하려면 외부 출신이 과도기적으로 회장을 맡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 “빅3 동반퇴진 해야” 신한 교포주주 결의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이 ‘빅 3’인 라응찬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사카·나고야지역에 거주하는 퍼스트구락부 관서지역 주주 130여명은 14일 오후 일본 오사카 뉴오타니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의 잘못된 행위에 의해 창업 이래 쌓아 올린 업적과 신용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면서 “이사회가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 내부 인사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 위반과 관련해 징계대상에 포함된 신한은행 임직원 42명에 대해 선처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행남·김휘묵·김요구·히라카와 요지 등 신한금융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 전원과 정천기 신한은행 재일교포 사외이사가 참석했다. 또 정환기 신한은행 공헌이사회 회장과 최종태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원로들도 참석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이 동반 퇴진을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라 회장과 이 행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라 회장은 다음달 4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직무정지 수준의 중징계를 받으면 퇴진이 불가피한 데다 이 행장도 주주들로부터 사임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밀리언클럽’ 소속 재일교포 주주 4명은 서울 중앙지법에 이 행장의 이사직 해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내기도 했다. 상법상 0.7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는 이사회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청을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주주들의 결의문 채택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금융 CEO에게 묻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한 달 전 IBK기업은행에서는 ‘자장면 번개모임’이 회자됐다. 한 인턴 행원이 윤용로(55) 행장에게 트윗(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쪽지)을 보내 “자장면을 사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은행 안에서는 제꺼덕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사주겠다니, 너무 당돌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언제 같이 중국집에 가자.”고 반가이 답했다. 며칠 후 윤 행장은 인턴 40명과 함께 자장면 파티를 가졌다. 물론 값은 행장이 치렀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평소의 털털함과 소박함을 볼 때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소기업이 주 고객인 기업은행에서 한층 빛을 발하는 윤 행장의 장점이다. ●1인당 GDP 4만弗 상생이 기본 윤 행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줄곧 ‘상생(相生)’을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국가의 품격에 관한 문제”라면서 “우리나라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5만달러로 가려면 상생은 필수불가결의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협화음은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서로 근시안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함께 잘 사는 길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고 평가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사업 파트너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중소기업들도 매출이 커져도 연구개발(R&D)에 소홀하고 그 자리에 안주하려고 하지요.” 은행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기업은행은 2008년 12월 금융권 최초로 ‘상생협력대출’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상생브릿지론’을 내놓았다. 상생협력대출은 대기업이 무이자로 예금을 예치하는 대신 은행이 협력업체에 싼 값에 돈을 빌려주는 금융 거래다. 지난달 말 현재 11개 대기업과 협약을 맺고 1351개 협력업체에 4797억원을 빌려줬다. 상생브릿지론은 협력업체가 대기업과 납품계약만 맺은 단계에서는 싼 이자로 구매자금, 생산자금 등을 지원하고 나중에 협력업체가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으면 지원했던 돈을 되돌려받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등과 협약을 맺어 협력업체들에 144억원을 지원했다. 다음달에는 금융권 최초로 대기업과 공동으로 ‘상생협력센터’를 개설한다. LG그룹과 공동으로 서울 광화문 LG 사옥에 1호점을 개설해 1~3차 협력업체의 고충 접수, 금융서비스와 경영컨설팅 등 지원을 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알리는 데 앞장 장기적으로 윤 행장은 중소기업 인식 개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대기업에 가려져 평가절하 된 중소기업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게 목표다. “어릴 때부터 LG트윈스(프로야구단), SK와이번즈(〃) 등 대기업에만 친숙한 아이들에게 이름도 모르는 중소기업은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중소기업들에게 2008년 금융위기는 생사가 갈리는 중요한 시기였다. 중소기업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이 시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에서 ‘중소기업도 지원하는 시중은행’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을 더 지원하기 위해 개인금융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끌어와 대출을 하는 쉬운 길이 있는데 굳이 개인고객을 유치하고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신용카드까지 팔아야 하느냐는 내부 불만과 직면하게 됐다. 공무원 같았던 보수적 조직 문화를 확 바꿔놓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 간 고객 정보를 교환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황에서 기업은행만 팔짱 끼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1월 ‘뉴(New) IBK 기획팀’을 꾸렸습니다. 조직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지요.”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의 행복 ▲신뢰와 책임 ▲창조적 열정 ▲최강의 팀워크라는 기업은행의 4대 핵심가치 4개를 만들어 올 1월4일 시무식에서 공식 발표했다. 윤 행장은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 행장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2011년 지주사 전환 목표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에 대해 볼멘소리가 많이 나온다. 정부 소유 은행이면서 영업을 너무 열심히 한다는, 농담 섞인 얘기다. CEO 차원에서 생산성 향상과 체질 개선을 독려한 결과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이 민간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하반기를 맞는 각오도 남다르다. “다음달 초 연금보험사가 출범하면 사실상 지주사 전환 체제로 진입하는데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가급적 연내에 관련법을 개정해 내년 지주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그가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하다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것이 2007년 12월이었다. 관료에서 은행가로 변신한 지 이제 2년8개월이다. “현장 경험이 없는 행정가란 얘기는 정말로 듣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실제 그 부분이 취약하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현장으로 달려갔고 현장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입니다.” 본점에서 열리던 각종 회의들도 대거 지역본부로 분산시키고 행장이 직접 지방으로 뛰었다. 임원뿐만 아니라 팀장, 계장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담당자들이라면 회의에 참석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 위해 때론 영화도 같이 보고 축구도 같이 했다. “철새들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을 때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가 그걸 타고 넘는다고 하지요. 만약 2008년 금융위기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기업은행도 없었을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 직원들 모두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윤용로 기업은행장 ▲1955년 충남 예산 출생 ▲중앙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1977년 행정고시 21회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2007년 12월 기업은행장 취임
  • 불법이민 단속 ‘애리조나법’에 두동강난 美

    불법이민 단속 ‘애리조나법’에 두동강난 美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주 애리조나주 투산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4명의 불법 체류 히스패닉계 대학생들이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강제추방의 위험을 무릅쓰고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이 특정 인종과 민족을 표적으로 단속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온몸으로 고발하고 나섰다. 이민으로 건국된 나라 미국이 지금 불법이민 문제를 둘러싼 찬반 논란으로 두 동강 났다. 해묵은 논쟁인 불법이민 문제는 지난달 말 애리조나주가 지역 경찰에게 불법체류자로 의심만 돼도 불심검문할 수 있도록 한 불법이민단속법을 제정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이민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시정부 등은 애리조나주 정부와의 각종 계약과 교류를 보이콧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강하게 비판하는 등 민주당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 강화를 골자로 한 애리조나법에 대한 찬반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애리조나주에 이어 유타, 미네소타, 네바다, 메릴랜드 등 10개 주들이 비슷한 내용을 담은 이민단속법을 추진하는 등 파장은 확산일로다. 연방정부와 의회의 더딘 이민정책 개혁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지만 연방정부 고유의 권한인 이민문제에 주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타당한지가 문제다. 현재 미국에는 약 1100만명의 불법 체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46만명은 애리조나주에 살고 있다. ●민주 vs 공화, 공화 vs 공화 강력한 이민단속법은 진보와 보수 진영의 대립뿐 아니라 보수 진영인 공화당도 둘로 갈라놓았다. 20대 이하 젊은층과 60대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의 세대차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행 중인 공화당 당내 경선에서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에 대한 찬반 입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맥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는 줄곧 선두를 달려 왔으나 이민법 반대의 뜻을 밝힌 뒤로 2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23% 포인트에서 9% 포인트로 급격히 줄었다. ●미국민 이민단속법 지지 우세 뉴욕타임스와 CBS뉴스가 미국 시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7%가 연방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고, 51%는 애리조나주의 접근법이 맞다고 응답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59%가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을 지지했고, 반대한 응답자는 32%다. AP통신과 스페인어 TV방송 유니비전이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42%가 강력한 불법 체류자 단속을 지지했고 반대는 24%였다.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하듯 공화당 후보들은 애리조나주 이민단속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다. 주의회들도 앞다퉈 이민 관련 법안들을 내놓고 있다. 전국주의회콘퍼런스(NCSL)에 따르면 올 1~3월 45개 주에서 제출된 이민 관련 법안과 결의안은 1180건에 이르며, 이 중 107건이 통과됐다. 2009년에는 1년 내내 222건의 법이 통과됐다. ●미 의회 이민개혁 노력에 영향 줄 듯 불붙은 이민단속법 찬반 논쟁은 의회의 이민개혁 작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규제개혁법안과 에너지 법안 등에 밀려 진척을 보지 못했던 초당적인 이민개혁 법안 추진 작업은 민주당이 애리조나주의 관련법이 제정된 직후 독자적인 개혁안을 내놓으며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다. 골자는 불법 체류자가 합법적인 신분을 획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되 불법 이민에 대한 단속은 강화한다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안이 산적해 있어 연내에 이민개혁법안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KB금융지주회장 강정원 내정

    KB금융지주회장 강정원 내정

    강정원(59) 국민은행장이 KB금융지주 차기회장에 내정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3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단독후보인 강 행장을 면접한 뒤 추천위원 9명 만장일치로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4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 후보 추천안을 결의하고 내년 1월7일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강 행장이 주총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때까지 불공정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회추위는 이날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강 행장을 대상으로 면접을 본 뒤 “강 행장이 오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내 경영능력이 검증됐고 면접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큰 비전을 제시했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강 행장은 “회장과 행장을 분리키로 했고, 이른 시일 내에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은행장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회추위의 면접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김병기 삼성경제연구소 사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이날 면접에 응하지 않았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玄회장, 金위원장 면담] 玄회장 무얼 얻었나

    [玄회장, 金위원장 면담] 玄회장 무얼 얻었나

    ‘주부에서 그룹 총수로, 이어 대북 메신저(?)까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7일 만에 김정일 위원장 면담에 성공했다. 다섯 차례나 북한 체류를 연장한 끝에 만난 ‘5전6기’의 결과를 얻어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이 전해지지 않아 면담에서 예상했던 결실을 거뒀는지 아니면 ‘반쪽 성공’에 그쳤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 회장의 방북 이후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의 석방과 오랜 기다림 끝에 김 위원장의 면담에 성공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현 회장은 지난 10일 방북 이후 쉽게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김 위원장 면담이 미뤄지면서 면담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대두됐다. 하지만 그는 체류기간을 다섯 차례나 연장하는 집념 끝에 면담을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그는 정몽헌 회장의 타계로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 ‘반신반의’하던 리더십을 일거에 확보했다. 더불어 낮아진 현대그룹의 위상 회복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말을 아낀다. 이번 방북은 “경영인 차원의 순수한 방북”이라며 대북 메신저 역할에 대해서는 부인한다. 현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2003년 이전까지만 해도 그룹 총수의 꿈은 꾸어보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사회봉사 활동을 하며 자녀들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다. 그런 그를 가정주부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이끈 것은 고 정몽헌 회장의 타계였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타계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경영일선에 발을 들여놓았다. 우려도 많았다. 기업 경영의 경험이 부족한 그가 위기에 처한 현대그룹을 잘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우려였다. 게다가 당시에는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었던 때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시작으로 현대상선까지 집안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그룹이 통째로 다른 기업에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그룹을 오뚝이처럼 일으켜 세웠다. 경영권을 무난하게 방어했고, 그룹의 경영실적도 개선했다. 고 정몽헌 회장이 생존시 현 회장에 대해 “나보다 경영감각을 더 갖췄다.”고 했다던 얘기가 과장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임직원들도 현 회장이 “결단력에 있어서는 고 정몽헌 회장을 능가한다.”고 얘기하곤 했다. 실제로 현 회장은 취임 당시 5조 44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2008년 말 현재 12조 6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려놓았다. 무려 132%나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4400억원에서 8300억원으로 약 90%를 증가시켰다. 또 5년 연속 흑자를 내는 그룹으로 탈바꿈시켰다. 가장 큰 시련은 지난해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이었다. 이어 개성관광이 중단되고, 유씨가 북한에 억류되면서 현대그룹 총수에 오른 뒤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이번 방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방북으로 넉 달째 억류됐던 유씨 문제를 풀었고,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을 통해 대북사업에 희망을 다시 일깨웠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유선 1위 KT-무선 2위 KTF 합병 사실상 확정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와 이동전화 자회사인 KTF의 합병이 사실상 확정됐다  KT는 2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과 정관변경의 건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고, 매수청구 최대 가능 규모가 회사가 설정한 한도액보다 낮게 집계돼 합병이 사실상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합병에 찬성해 주신데 깊이 감사드리며, KT와 KTF의 합병을 기반으로 주주가치와 고객만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0일 이사회 결의로 시작된 KT-KTF 합병 일정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없는 인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조건부 인가를 거쳐 금일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최종 승인을 받음에 따라, 4월 16일 주식매수청구기간 종료와 함께 합병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26일 증권예탁결제원의 최종 집계에 의하면, 반대의사를 통지한 주식 수는 KT가 1940만주(총 주식수 대비 7.1%), KTF가 1479만주(총 주식수 대비 7.9%)로 나타났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KT는 약 7477억원, KTF는 약 4330억원으로 합계 금액이 양사가 당초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한도로 설정한 1조 7000억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현재의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실제 매수청구 행사는 KT의 경우는 거의 없고, KTF의 경우 일부 청구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CFO)은 “시장에서 합병의 최종 장애물로 규제기관의 인가조건과 과다한 주식매수청구를 우려했지만, 무난히 인가를 받았고 매수청구 최대 가능규모도 회사가 설정한 한도의 범위 내에 들었다”며 “향후 양사의 완전한 화학적 결합과 시너지 제고를 위해 이행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KT 합병은 주식 희석이 거의 없어 주당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좋은 거래구조로 처음부터 주목 받은 바 있으며, 적기에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함으로써 주식매수청구도 최소화될 것으로 보여 성공적인 합병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관변경의 건에서는, 상법 개정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변경사항 반영, KTF와의 합병에 따라 ‘주파수를 사용하여 제공하는 역무를 비롯한 전기통신사업’ 등의 목적사항 추가, 합병 KT의 위상에 맞게 사장에서 회장으로의 CEO 명칭 변경 등의 내용을 승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현대重 CEO “월급 한 푼도 안 받겠다”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월급을 한 푼도 안 받겠습니다.”현대중공업 최고 경영자(CE O) 2명이 급여 전액을 반납한다. 임원들도 최대 절반을 내놓는다. 노조가 임금인상안을 ‘백지위임’한데 대한 화답으로 함께 고통을 나눠 최악의 불황을 헤쳐 나가자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 민계식 부회장과 최길선 사장은 월급 100%를 회사에 돌려 주기로 했다. 또 8명의 부사장은 50%, 180여명의 임원은 30%를 깎기로 했다. 최근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 반납이 잇따르고 있으나 CEO가 급여 전액을 반납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노조의 (무교섭)결단에 감사하며 고용안정과 지속적인 조업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나를 포함한 전 임원은 회사의 경영위기 상황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급여의 전부 또는 상당 부분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산업의 위기와 관련,“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수주가 전무한 상태고 기존 수주물량도 지불 연기, 인도 지연 요청이 잇따르는 등 경고등이 켜진 상태”라고 진단하면서도 “회사의 지속 성장을 통해 보람찬 삶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독려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KT, 사업별 독립회사 체계로

    KT가 현재 사장 중심의 경영체계를 회장 중심의 사업부문별로 사내 독립회사(CIC)체계로 전환된다. 또 KT-KTF 합병을 위한 합병계약서 승인과 정관변경을 위해 3월27일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KT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이후 유·무선 통합경영체제에 대비해 사장으로 돼 있는 최고경영자(CEO)를 회장으로 명칭을 바꾸기로 결의하고 오는 3월27일 KTF 합병 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 CIC도 도입된다. KT는 지난달 이석채 사장 취임 이후 상품별로 되어 있던 조직을 홈 고객, 기업고객, 서비스디자인(SD), 네트워크 등 4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KTF가 합병되면 이동통신사업을 개인고객 부문에 추가할 계획이다. KT는 “CEO의 명칭을 사장에서 회장으로 변경하는 것은 통신전문그룹 및 재계 9위(공기업 제외) 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반영하고 대외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관변경안이 통과되면 이석채 사장은 곧바로 대표이사 회장으로 직함이 바뀌지만 CIC 체제로의 전환은 KTF와의 합병이 공식화되는 5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대기업 맥도널드 등에 불매운동

    지난해 12월27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자발적 반전(反戰) 운동의 일환으로 친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13일 14만 2000여명의 주부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82쿡닷컴(www.82cook.com)의 한 네티즌은 게시판에 스타벅스, 맥도널드, 코카콜라 등 친이스라엘 성향의 130여개 다국적 기업 리스트를 올렸다. 이 네티즌은 “너무도 많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무심코 소비한 친이스라엘 기업의 물건이 결국 폭탄으로 변해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머리로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다음 아고라에서도 유대계 CEO로 친이스라엘 기업의 대표격인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스타벅스의 회장인 하워드 슐츠는 이스라엘 정부에 막대한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대표적인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로 당신이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피”라며 불매를 독려했다. 이와 관련, 분쟁지역이나 빈곤국가의 농산물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소비하는 이른바 ‘페어 트레이드(공정무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의 공정무역 커피 매출은 지난해 1월 3000여만원에서 8월 6600만원, 12월에는 1억 16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성공회대 NGO대학원 박상필 교수는 “평화의 가치를 소비자 활동에 반영한 일종의 연대활동으로 서구에선 일반적인 운동이다.”면서 “역동적인 한국 시민사회가 이번에는 한 발 늦긴 했지만, 개별 소비자의 권리를 활용한 바람직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반면 성신여대 허경옥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운동의 기본적 취지는 소비자 주권 형성”이라면서 “정치·외교적 문제로 친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는 것은 불필요한 무역마찰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페루) 진경호특파원|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거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의 뜻을 천명했다. 지난 15일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가 천명한 ‘무역·투자 장벽 1년간 동결 자제’ 원칙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과 함께 실물경제 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를 조속히 타결짓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진일보한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의 이같은 결의가 실제로 최근 고개를 들기 시작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APEC 정상성명이라는 것이 구속력을 지니지 못하는 데다 성명에 담긴 회원국들의 의지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상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특별성명은 ‘G20 워싱턴 선언을 강력히 지지하며 향후 12개월 내에 서비스와 상품무역 및 투자에서 새로운 장벽 추가, 새로운 수출제한 도입 또는 수출부양 조치를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합치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자제(refrain)하기로 한다.’고 밝혔다.‘금지(restrict)’ 대신 ‘자제’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무역·투자 장벽 신설의 여지를 남긴 셈이다. 미국이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특별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이에 맞서 유럽의 각국이 상응한 지원조치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자제 호소가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결국 지난 15일 G20 워싱턴 선언 이후 8일 동안 한국을 비롯해 보호무역주의를 봉쇄하기 위한 다수 국가들의 노력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제기한 이른바 ‘동결(Sta nd-Still) 선언’이라는 표현이 정상성명에 그대로 담기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은 반영됐다는 점에서 G20 조정국으로서 어느 정도 안정적 지위는 확보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APEC정상회의 무대에서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내며 글로벌 금융해법 마련에 주력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에 이어 1차 전체회의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기화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선 APEC 국가들이 무역,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 동결 선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총생산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APEC 회원국들이 적극적인 경기대응적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APEC 회원국의 기업인과 재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기로, 그에 걸맞은 전대미문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jade@seoul.co.kr
  • 여의도 증권가 다이어트중?

    여의도 증권가에 금융위기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연봉 삭감 등 내핍 경영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자금난 등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위기가 지속될 경우 감원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대투증권은 30일 조직개편과 임원 연봉 삭감을 포함한 경영 자구책을 발표하면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지완 사장의 연봉을 25% 삭감하는 것을 비롯해 전 임원의 연봉을 15~20% 줄이는 한편 지역본부와 본점 부서를 통폐합하고 임원 수를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것이 자구책의 주요 내용이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 결의에 따라 임원 연봉을 10% 수준 삭감키로 했으며, 굿모닝신한증권도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20% 깎고 임원과 본부장은 10%를 삭감키로 했다. NH투자증권은 농협중앙회에서 계열사 임원 급여를 10% 삭감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태여서 이를 쫓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A증권사는 연말께 조직개편과 함께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의도의 증권 유관기관들 중에선 이미 감원을 포함한 고강도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곳도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종전 24부서 53팀이었던 조직구조를 26팀으로 슬림화하고 연말까지 500명의 임직원 중 20명을 감축키로 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등기임원의 연봉을 20% 삭감하는 등의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아직 증권사들 중 감원을 결정한 곳은 없지만, 금융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구조조정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증권사들이 작년 증시 호황기 채용했던 비정규직 직원들과의 고용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MB 리더십코드 처칠·대처 모델로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했다.‘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돌파의 CEO 윈스턴 처칠’(실리아 샌디스·조너선 리트먼 공저)이다. 지난 달 말 휴가를 떠나면서 청와대 직원들에게 나눠 준 책이기도 하다. 큰 제목은 물론 목차에 적힌 소제목들은 이 책이 어떤 내용이고, 뭘 말하는지 가늠케 한다.‘관습에 도전하라.’‘위협을 저지하라.’‘결코 항복하지 말라.’‘혁신을 찬미하라.’‘시련은 자신감을 불러온다.’ ●이대통령 `심기일전´ 의지 표명광복절을 기점으로 국정 드라이브의 페달을 세게 밟기 시작한 이 대통령의 결의가 읽힌다. 쇠고기 촛불시위로 뭇매를 맞은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불러 넣으면서 본인 스스로도 심기일전의 의지를 다짐한 것이다. 최근 이 대통령의 입에서는 처칠 말고도 대처와 레이건이 자주 거명된다. 지난 18일 인터넷 포털 야후와의 인터뷰에서도 “영국 대처 총리나 미국 레이건 대통령도 초기에 나보다 더 어려움을 겪었으나 결과는 더 좋았던 것을 보며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들에게서 받은 것은 지지율 10%대까지 떨어졌던 처지에서 비롯된 동병상련만은 아닌 듯하다. 처칠과 대처, 레이건 모두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대명사들이다. 처칠은 승산이 없어 보이던 독일과의 전쟁을 앞두고 피와 땀, 눈물, 그리고 수고를 국민들에게 호소했고, 결국 전세를 뒤집었다. ●盧 전대통령의 `링컨론´과 대비영국 대처 총리는 고질적인 노동계 파업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한 끝에 노동시장의 질서를 바꿔 놓았다. 수도와 통신까지도 민영화하는 등 철저한 시장주의를 관철하기도 했다.레이건 역시 ‘위대한 미국’을 기치로 정부의 축소, 시장의 확대를 추구했다. 그리고 이들 세 명은 ‘성공’을 이뤘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노무현이 만난 링컨’을 직접 펴낼 정도로 링컨을 롤 모델로 삼고, 탄핵 기간엔 대처의 일대기 ‘마거릿 대처’와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을 읽었던 것과 대비된다. 두 사람 모두 역경을 극복한 성공에 초점을 맞춘 듯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노 대통령이 ‘어떤 리더십이냐.’에 관심을 뒀다면 이 대통령은 ‘무엇을 위한 리더십이냐.’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처의 무관용과 레이건의 신자유주의는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법치’와 ‘녹색성장’의 국정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내부회의에서도 “어떤 정책이든 반대 없는 정책이 어디 있겠느냐. 눈이 많이 올 때는 맞아야 하지만 정책이 바르고 국가를 위한 것이라면 당당하게 펴나가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십 코드` 실용´서 `단호´로 전환청와대 관계자는 “경축사에서 밝혔듯 이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흔들리지 않는 원칙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했다.”면서 “민의를 보다 적극 국정에 반영하되 원칙을 흔드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의 리더십 코드가 취임 초의 ‘탈(脫)이념의 실용 리더십’에서 ‘보수의 가치에 기반한 단호한 리더십’으로 바뀌어 가는 양상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공사편의 등 대가 수억대 수뢰·향응 다반사

    공사편의 등 대가 수억대 수뢰·향응 다반사

    공기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검찰, 감사원이 수시로 강도높은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지만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비리 유형이나 수법을 보면 ‘신도 놀랄’정도다. 공기업들도 나름대로 자정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구호에 그치고 만다는 지적이 많다. 3일 감사원, 검찰 등에 따르면 공기업 비리는 주로 공사계약·물품조달 과정에서 발생한다. 최근 드러난 주택공사 사례는 ‘비리 백화점’을 연상케 한다. 전 주공 간부 김모씨는 공사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2억 7000만원을 챙겼다. 건설 브로커로부터는 74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았다. 주공 전 서울본부장 권모씨는 인사청탁 대가로 3700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권씨는 퇴직한 뒤 토목설계회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는 뇌물 공여자로 바뀌었다. 주공 임직원들에게 70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베풀고 대가로 255억원 상당의 용역을 수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사 발주 대가 성매매 접대도 광교 신도시 감정평가 비리도 같은 유형이다. 경기도시공사 간부 신모씨는 토지보상 감정평가를 맡은 업체들로부터 9500만원, 사무용품 납품업체로부터 72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택지개발 과정에서 감정평가 비리가 만연됐다는 첩보를 갖고 주공·토공 등을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받은 간부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어 곧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도로공사 직원은 공사 발주 대가로 태국에서 성매매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최대 공기업이자 우수 공기업으로 뽑혔던 한전도 예외는 아니다. 한 간부는 전산 장비 납품 편의를 봐주고 2억원을 받았다가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계약 조건을 느슨하게 풀어 주거나 변경해 주는 수법도 동원된다. 철도청 직원 4명은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철도화물수송 계약을 부당 변경해 줬다가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예산을 사금고로 이용한 비리도 흔하다. 증권예탁원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섭외성 경비 10억원을 엉뚱한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 유흥비로 3800만원을 썼는가 하면 임직원끼리 골프를 친 비용 75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억대 연봉으로도 양이 차지 않아 상품권 28억 6000만원어치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참여정부는 여러 차례 공기업 사정을 단행했다.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고 비리 직원에 일벌백계 징계를 내리면서 비리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뿌리는 뽑지 못했다. 공기업 사정을 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비리를 근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말뿐인 사정… 고질적 비리 반복 최근 자리를 내놓은 한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이 ‘한탕’하고 그만 둔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비리는 계속된다.”며 “자체 감사 시스템을 강화하고 일회성 단속이나 공기업 길들이기 차원의 사정이 아닌 상시 감시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대적인 공기업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공기업들은 비리 방지 캠페인을 연례행사처럼 치르고 있다.‘클린 컴퍼니’ ‘자정결의대회’ ‘안주고 안받기’등 이름만 다를 뿐 그게 그거다. 비리가 터지거나 신임 사장이 부임하면 으레 치르는 행사다. 주공은 지난달 31일 ‘100%클린 주공 선포식’을 열고 청렴 결의문을 채택했다. 도공도 지난달 11일 ‘윤리헌장 실천 결의대회’를 가졌다.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청렴사직서약제’를 운영하고 반부패 청렴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하고 있다. 박희봉 중앙대 교수는 “정부가 방만한 경영을 방치하고 독점 경영을 제어하지 못한 탓”이라면서 “요란한 구호보다는 구조적으로 비리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낙하산 인사,CEO와 노조 결탁과 같은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최태환칼럼] 한나라당은 어디 있나

    [최태환칼럼] 한나라당은 어디 있나

    대선만 이기면 뭐든 되는 걸로 알았다고 했다.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의 고백이다. 지난달 말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가진 당 환송모임에서였다. 그는 “(정권의)잘못과 책임을 청와대에 떠넘기지 말라.”고 했다. 국회의원 개개인이 대통령이라 생각하라고 했다. 강한 여당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메아리 없는 반성문이었을까. 그는 워싱턴에서 폭발하는 촛불집회의 열기를 전해들었다. 보따리도 정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6·10’집회의 열기를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지금 그의 심경은 어떨가.MB정권의 전도사였던 그다. 실세 중 실세였다. 장수는 전장에 있어야 한다고 했던 그다. 하지만 기약없는 유랑의 길을 떠났다.‘이재오가 있으면 한나라당에 안간다.’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여전히 지리멸렬이다. 당 주변엔 권력투쟁의 유령이 넘실댄다. 그는 이제 이국에서 지켜볼 도리밖에 없는 신세다. 자업자득이라 받아들일까. 지난 총선에서의 낙선이, 친이의 갈등이 새삼 더 아프게 와닿을지 모르겠다. MB정권이 100일을 막 지났다. 출구 없는 터널을 헤매고 있다. 집권 초반 이처럼 곤궁했던 정권이 있었던가. 벌써부터 레임덕의 시작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지난 한 달여 정권 퇴진의 목소리가 길거리를 뒤덮었다. 촛불집회의 파고가 청와대를 삼킬 태세였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보이지 않았다. 국민과 정부의 소통창구 역할은 아예 포기한 것일까. 오로지 자고 나면 친박 복당 논란이었다. 중진들은 감투 다툼에 날을 샜다. 국회의장단 후보,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만 눈에 들어왔다. 소고기 수입 파동에 대해 꿀먹은 벙어리였다. 아직까지 국회의 재협상 결의안 채택마저 저어하고 있다. 국민들은 집권여당의 중심이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국정 현안에 대한 목소리는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뒤늦게 목청을 높이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대대적 쇄신을 주창했다. 이제야 국민의 감성지수를 헤아렸다는 것일까. 뒤늦은 호들갑이 민망하다. 촛불 뒤에 숨으려는 포퓰리즘에 다름아니다. 정부와 청와대 인사쇄신 때 당 인사들의 중용설이 나돈다. 국정혼란의 와중에 과실만 따먹겠다는 비판을 알고 있을까. 대통령의 탈정치, 탈여의도의 편벽된 인식만 탓할 수 있을까. 이 대통령과 국민 감성에 심각한 골이 생기고 있다면 당이 나서 메우려 고민했어야 했다. 자기반성의 목소리가 먼저 나왔어야 했다. 얼마전 유인태 전 의원은 노무현 정권의 실패 이유를 반성했다. 대통령과 집권당의 소통 단절을 꼽았다. 노 정권 초기 실세였던 그다. 노 대통령의 의회 정치에 대한 인식부족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당이 정치의 중심, 민의수렴의 중심축으로 나서야 미래가 있다. 민생과 민심을 수렴하고, 정부측과 통로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지 못하면, 무기력한 공룡에 다름아니다. 대통령이 정치 프렌들리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CEO 대통령에서 정치 대통령으로 거듭나게 하는 역할은 한나라당의 몫이다. 새 대표를 뽑는 7월 전당대회가 관심인 이유다. 당이 제 역할을 해야 국민이 덜 피곤해진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미덕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당·정은 화합은 하되,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 건강성이 보장된다. 대통령과 당이 함께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다. 최태환 논설실장 yunjae@seoul.co.kr
  • [한·미 정상 회담] MB “한미FTA 조속 인준을”

    |워싱턴 진경호특파원|미국 방문 사흘째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은 18일(한국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인준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의장 등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가 양국의 공동이익을 증진함과 동시에 한·미 관계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미 의회가 여야를 초월해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올초 미 의회가 저에 대한 ‘당선축하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한·미 동맹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키기 위해 계속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한·미 FTA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펠로시 의장은 한·미 FTA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는 등 일부 의원들은 쇠고기 수입 재개와 양국의 자동차 무역 불균형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미 의회 지도자 간담회와 관련,“한·미 FTA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설명하고 협력을 당부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며 “아울러 한·미동맹에 대한 새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양국관계의 분위기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 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미 FTA의 걸림돌이었던 쇠고기 문제가 합의됐다.”고 말하고 참석자들을 향해 “여러분들이 ‘한·미 FTA가 반드시 체결돼야 한다.’는 강한 집념과 지지를 보내줬기 때문”이라면서 FTA 인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뒤이어 열린 미 상공회의소, 한·미재계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만찬 간담회에서는 “한·미 FTA는 단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면서 “한·미 FTA는 굳건한 사회 경제적 기반 위에서 군사동맹을 더욱 튼튼히 하면서 양자 안보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과 만나 “한·미 FTA가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대(對)의회 설득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을 위한 절차를 가속화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제도적 틀을 확충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jade@seoul.co.kr
  • [CEO칼럼] 현장이 살아있는 기업/조영주 KTF 사장

    [CEO칼럼] 현장이 살아있는 기업/조영주 KTF 사장

    고객만족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채용 기준은 다음과 같다.“우리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미소를 잘 짓고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잘하는 다정한 사람을 찾습니다.” 고객을 향해 항상 귀를 열어두고 고객의 말을 잘 들어주는 자세만이 지속적인 고객만족을 달성할 수 있다는 그들만의 경영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를 보면, 세계 곳곳의 소비자들을 분석하고 이들의 욕구를 알아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기업들은 기술 개발 인력에 비해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는 열쇠인 소비자의 심리를 연구하고, 고객의 관심과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하고 관찰하는 마케터들은 부족한 것 같다. 소득과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요구와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더구나 지금은 정보화 시대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일들이 시시각각으로 전해진다. 우리의 고객들이 알고 있거나 바라는 서비스도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되고 있다. 고객 만족을 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이처럼 고객의 기대는 끊임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한번 높아진 기대는 결코 낮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고객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서비스도 상품도 브랜드도 중요하겠지만, 고객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감성적인 스킨십이 일어나는 곳인 현장에 기업들이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고객과 만나는 여러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고객과 맞닿아 감성적인 스킨십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현장이기 때문이다. 현장은 그래서 기업엔 긴장과 두려움의 대상이다. 고객 만족에 있어 덧셈은 없다. 곱셈으로 평가 내려지는 곳이 바로 현장이다. 아무리 열 가지 서비스를 잘했더라도 단 한가지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고객이 느끼는 모든 평가는 ‘0’ 이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현장은 위기의 장소이자 기회의 장소이기도 하다. 시장에서 꾸준하게 성과를 내는 기업들의 공통점을 보면, 바로 고객의 눈으로 시장을 정의하고 이해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시장을 재정의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기회까지 모색하곤 한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쇼핑할 때의 고객의 구매패턴 분석했다. 맥주를 구입하는 고객이 기저귀를 함께 구입하는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다. 남편들이 아내의 심부름을 하러 월마트에 방문해 기저귀를 사면서 동시에 맥주를 사는 것이었다. 이후 월마트는 기저귀를 맥주 옆에 진열해 수십 배 이상으로 판매량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상품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를 유지하면서 그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고, 시장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현장이다.‘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사는 바로 ‘현장´이다.´라는 말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도,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때도 현장은 최고의 스승이 된다. 사무실과 회의실에 앉아 답을 찾는 이상적인 마케팅이 아니라, 철저히 현장과 고객에게 올인(All-In)해 문제도 답도 대안도 현장에서 찾는 살아있는 마케팅이 되어야만 성공과 도약을 꾀할 수 있다.2008년 새해는 현장이 살아있고 현장에서 새로운 희망과 꿈을 일구는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조영주 KTF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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