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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양? 교육용?…어린이 나치 장난감 판매 논란

    찬양? 교육용?…어린이 나치 장난감 판매 논란

    독일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지 벌써 7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유럽인들의 역사 의식은 지금도 강력히 이어지는 것 같다. 최근 폴란드의 장난감 업체인 코비 토이가 대중적 비판을 받고있는 군 테마 장난감을 계속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하나에 회사 측이 공식입장까지 발표한 것은 문제의 장난감이 독일 나치군을 테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난감은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과 트럭, 탱크등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제작됐다. 장난감 회사 측은 나치군 외에도 당시 참전했던 미국, 영국, 소련군 등도 모두 이와같이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장난감이 세간에 논란을 일으킨 것은 지난주 스웨덴 한 백화점의 조치 때문이다. 케카스 백화점 CEO 보리스 레너호브는 "백화점 선반에 진열됐던 나치군 장난감을 모두 치웠다" 면서 "이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으로 우리 백화점의 원칙과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장난감이 상점에 전시된 이후 나치 군복을 입고 웃기까지 하는 장난감이 불쾌하다는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졌으며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장난감 생산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장난감 회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코비 토이 CEO 로버트 포들스는 "나치군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역사를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만든 것" 이라면서 "나치를 배제하고 어떻게 2차 대전을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느냐" 고 반문했다. 이어 "나치 또한 유럽의 역사이며 우리의 역사" 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금회 파워’는 강했다… 금융권 新관치 논란 증폭

    ‘서금회 파워’는 강했다… 금융권 新관치 논란 증폭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는 강했다.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이 5일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됐다. 행장으로서의 개인 능력 여부를 떠나 서금회 멤버인 이 부행장이 예상대로 행장에 오르면서 서금회의 독주와 신(新)관치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행장 후보 세 사람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이 부행장을 차기 행장 단일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면접에는 이 부행장을 포함해 김승규 부행장과 김양진 전 수석 부행장이 참여했다. 행추위 측은 “이 후보가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춰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최대 현안인 민영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최종 후보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한 행추위원은 “민영화를 최대 평가 항목으로 면접을 진행했는데 이 후보가 가장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면서 “(행추위원) 만장일치로 이 후보를 최종 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얼마 전 대우증권 사장에 서금회 멤버인 이 회사의 홍성국 부사장이 내정된 데 이어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 부행장까지 우리은행장을 꿰차면서 서금회가 금융권의 핵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당초 금융권에선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무난하게’ 연임할 것이란 전망이 강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들 역시 ‘원활한 민영화를 위해 이 행장의 연임이 적절하다’는 의중을 간접적으로 내비쳐 왔다. 그런데 행추위가 꾸려지기도 전에 이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2007년 만든 모임이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회원들이 포진해 있다. 현 정권 들어 행장에 발탁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박지우 국민은행 수석 부행장, 김윤태 산업은행 부행장, 이경로 한화생명 부사장 등이 멤버다. 서금회 멤버는 아니지만 역시 현 정권에서 발탁된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까지 감안하면 서강대의 ‘막강 파워’는 더 커진다. 서금회 측은 “박 대통령과 무관한 그야말로 친목모임”이라며 독주설에 억울해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치권력이 서금회를 밀고 있다는 의혹은) 시장에서 만들어진 얘기”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선임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에 이어 또다시 내정설이 사실로 결론 나면서 금융권 전반의 인사는 난맥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권에는 ‘정권과 정치권에 줄을 대지 않으면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보이지 않는 손’ 논란도 거세다. 2차 행추위를 하루 앞둔 지난 1일 이순우 행장이 돌연 연임 포기 선언을 하면서 ‘외압설’이 끊이지 않았다. 당초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외압의 주체로 지목됐지만 최근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청와대 실세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장 면접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한때 강하게 반발했다는 뒷얘기도 들린다. 행추위원들 역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내정설 등이 돌자 크게 불쾌해했으나 결국 우리은행 지분 57%를 보유한 대주주(예금보험공사)를 의식해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부행장이 아닌 다른 후보가 차기 행장 후보로 발탁됐다면 (대주주인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윗선의 의지가 그렇다면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차라리 낙하산 인사를 밀어주는 것 외엔 (행추위원들이)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교수는 “연임 의사를 강하게 밝혔던 현직 행장이 느닷없이 포기 선언을 한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과거에도 관치가 있었지만 그때는 (관료들의) 철학과 책임의식이라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금융권 수장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도 “(이 내정자와 관련한) 여러 의혹들이 설령 사실과 다르더라도 논란이 된 후보는 비켜 가는 모양새를 취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정치금융과 관치금융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논란의 힘?… 우버 기업가치 46조원으로 껑충

    불법 논란을 빚고 있는 차량공유 애플리케이션(앱) 업체 미국 우버 테크놀로지스의 기업 가치가 수직상승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전 세계 투자자로부터 12억 달러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며 “신규 투자금을 포함하면 우버의 기업가치가 지난 6월(180억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12억 달러(약 45조 9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추가로 펀딩한 자금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 확장에 사용할 것”이라며 “1년 전 21개국 60개 도시에서 우버 택시를 운영했는데 이제는 50개국 250여개 도시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버의 기업가치(증권시장 상장시 시가총액 추정)는 CNN의 모기업인 타임워너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벤처 기업 중 우버보다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곳은 페이스북(상장 전 500억 달러)이 유일하다. 2009년 미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우버는 위성 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승객과 운전사를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정 요금을 받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나치 찬양? 교육용?…나치 장난감 판매 논란

    나치 찬양? 교육용?…나치 장난감 판매 논란

    독일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지 벌써 7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유럽인들의 역사 의식은 지금도 강력히 이어지는 것 같다. 최근 폴란드의 장난감 업체인 코비 토이가 대중적 비판을 받고있는 군 테마 장난감을 계속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하나에 회사 측이 공식입장까지 발표한 것은 문제의 장난감이 독일 나치군을 테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난감은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과 트럭, 탱크등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제작됐다. 장난감 회사 측은 나치군 외에도 당시 참전했던 미국, 영국, 소련군 등도 모두 이와같이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장난감이 세간에 논란을 일으킨 것은 지난주 스웨덴 한 백화점의 조치 때문이다. 케카스 백화점 CEO 보리스 레너호브는 "백화점 선반에 진열됐던 나치군 장난감을 모두 치웠다" 면서 "이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으로 우리 백화점의 원칙과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장난감이 상점에 전시된 이후 나치 군복을 입고 웃기까지 하는 장난감이 불쾌하다는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졌으며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장난감 생산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장난감 회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코비 토이 CEO 로버트 포들스는 "나치군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역사를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만든 것" 이라면서 "나치를 배제하고 어떻게 2차 대전을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느냐" 고 반문했다. 이어 "나치 또한 유럽의 역사이며 우리의 역사" 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백화점그룹] ‘기획통’ 이동호·‘영업통’ 김영태 등 책임경영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연말 임원 인사철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분위기도 살얼음판이다. 인사의 향방은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영 방식을 보면 가늠해볼 수 있다. 그룹의 경영은 정지선(42)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40)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형제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에 전문 경영인들이 대표를 맡아 책임경영을 펼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성과와 부진에 대한 책임이 명확한 편이다. 현재 각 계열사 대표들 역시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에서 커 온 인물들로 회사에 대해 정통한 편이다. 이동호(58)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기업 경영의 핵심인 기획 및 재무통이다. 1984년 입사한 이래 줄곧 기획 및 재무 관련 업무를 맡아 왔다. 경영기획팀장, 기획조정본부 이사 등을 거쳐 2011년 기획조정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계열사 간의 조정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태(60) 현대백화점 사장은 영업통이다. 상품본부 명품팀장과 패션상품사업부장을 거쳐 본점장, 대구점장, 영업본부장을 맡은 뒤 올해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오흥용(61) 현대그린푸드 사장은 2010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그는 현대백화점 관리담당 상무와 영업전략실장, 현대H&S 대표 등을 두루 거쳤고 현대그린푸드에서 해외급식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인권(58) 사장과 강찬석(53) 부사장의 공동대표체제로 이뤄졌다. 김 사장은 현대백화점 기획·재경담당 상무, 목동점장, 무역센터점장, 영업전략실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08년 현대홈쇼핑으로 옮겨 영업본부장을 맡았고 2011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강 부사장은 올해 공동대표에 선임돼 현대백화점 사업개발팀장과 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2011년 현대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현대HCN도 현대홈쇼핑처럼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강대관(58) 사장과 유정석(52) 부사장은 10년 가까이 현대HCN에서 일한 케이블 전문가들이다. 강 사장은 2006년부터 현대HCN 대표를 맡아왔고 유 부사장은 현대HCN 경영지원실장, 전략기획실장, 영업본부장을 두루 거쳐 올해 공동대표에 선임됐다. 김형종(54) 한섬 대표는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뒤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2년 한섬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김화응(55) 현대리바트 대표는 H&S 법인사업부장과 H&S 대표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현대리바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권엔 정윤회, 금융계엔 서금회/김성수 논설위원

    ‘서금회’ 논란이 뜨겁다. ‘정치권엔 정윤회, 금융계엔 서금회’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이다.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경선에서 떨어지면서 결성됐다. 회원이 300명을 넘는다. 회원들은 박 대통령 임기 초만 해도 대통령의 ‘동문’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연달아 꿰차며 출세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등이다.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 김윤태 산업은행 부행장, 이경로 한화생명 부사장(현 서금회 회장), 김병헌 LIG손보 사장,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도 서금회 멤버다. 회원은 아니지만 홍기택 산업금융지주 회장과 공명재 수출입은행 감사도 서강대 출신이다. 금융권엔 서금회와 비슷한 모임이 몇 개 있다. 고려대 출신의 모임인 ‘호금회’(고려대 상징인 호랑이와 금융인의 합성어)와 연세대 금융인들의 모임인 ‘연금회’ 등이다. 연금회의 초대 회장은 박종원 전 코리안리 사장이다. 연금회 출신들도 이 정부에서 승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 임종룡 NH농협금융회장도 연세대를 졸업했다. 연세대 출신의 약진은 이명박 정부 때 김승유 전 하나금융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회장, 어윤대 전 KB금융회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등 고려대 출신이 승승장구했던 것과 비교된다. 대통령과 동문이라고 금융권의 알토란 같은 자리에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한 역차별이다. 능력만 검증된다면 문제 될 게 없다. 하지만 최근 ‘관피아’의 몰락으로 생긴 빈자리를 유독 서금회 출신들이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건 분명히 ‘비정상’이다. 정부의 약발이 먹히는 금융회사들이 주요 대상이 되고 있어 이런 의심은 단순한 의심으로 그치지 않는다. 자산이 270조원인 우리은행의 행장에 내정됐다는 이광구 부행장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유력한 후보였다가 사퇴한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위에서) 이 부행장을 찍어서 냈는데 (그가) 안 되면 난리가 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부의 외압으로 후보에서 물러났으며 누가 행장이 될지 이미 결론이 났다고 했다. 절차를 무시하고 ‘무조건 꽂아 넣기’를 반복하는 건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다. 이래서야 ‘비정상의 정상화’를 아무리 외쳐 봤자 콧방귀만 뀌지 않겠는가. 5일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 때 예상을 깨는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까.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연금의 사회학/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연금의 사회학/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사막이 견딜 만한 것은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고 회색의 12월을 두근거림으로 바꿔 준 것은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직의 매력은 ‘안정성’과 ‘연금’ 때문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도마에 올랐다. 아시아 사회의 전통적 연금 구실을 했던 자녀도 노후의 의지가 되기는커녕 부양의 부담이 되고 있다. 모두가 불안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된 노후를 보장해 주는 공무원연금은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기 쉽다. 월세 수입으로 노후의 안정을 마련한다든지, 주식 투기로 노후 설계를 하는 것은 사회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연금은 ‘불로소득’, ‘세금 먹는 하마’로 인식되는 경향이 높다. 최근 연금의 경제적인 차원이 강조되면서 연금 고갈론, 연금 국가재정 부담론, 부담의 차세대 이양론 등이 제기되고 있다. 대체로 경제학적이고 산술적인 계산에 입각한 분석에 ‘세대의 정치학’을 끌어온다. 지역주의 정치학의 폐해만큼 세대의 정치학도 본질을 흐릴 수 있다. 취업 전선의 아들을 부양하는 부모의 연금은 사실 가족이라는 틀로 한데 묶여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개인 단위로 그리고 비용과 효용으로 평가하는 단순 경제학의 한계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이미 확인됐는데도 우리 사회에서 정책 제안은 산술적 경제 담론에 의존한다. 실제 경제 담론의 핵심 개념인 비용, 효용, 생산성 등의 지표에는 사회심리학적인 측면이 포함돼 있다. 연금도 마찬가지다. 연금에는 부패방지적 측면, 공공성에 대한 장기적인 기획, 공무에 대한 자부심, 위엄 등의 경제 외적 요소가 숨어 있다. 무엇보다 연금은 사회임금이다. 사회임금은 공동체를 지키는 버팀목이고 협동경제의 근간이 된다. 현재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이는 나라들은 협동경제의 비중이 크고 사회임금의 비중이 높은 나라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체적으로 사회임금의 비중을 높이는 연금의 상향평준화가 필요하다. 내가 얻는 전체 소득은 개인소득과 사회임금으로 구성된다. 물론 개인소득도 자산소득과 근로소득의 비중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자산소득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체 소득에서 사회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나라가 경쟁력도 높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 회원국 중 사회임금 수준이 칠레 다음으로 가장 낮다. 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소득에서 사회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12.9%에 불과하다. OECD 평균 40.7%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비율은 스웨덴 51.9%, 프랑스 49.8%, 독일 47.5%, 영국 37.8%, 미국 25%, 칠레 11.3%이다. 인간은 경제적 삶만 살고 있지 않다. 정치적 삶과 사회적 삶을 함께 산다. 사회적인 삶과 개인적인 삶은 한순간도 단절돼 있지 않고 항상 연결돼 있다. 우리 모두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복수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연대의 원칙 위에서 사회임금이 지불된다. 사회임금으로서 공무원연금을 보는 연금의 사회학적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금리도 낮고 주가도 불안정하다. 불안이 ‘묻지마 자영업 창업’을 부추긴다. 상대적으로 월세 수입이 있는 층만 노후가 안정되는 사회라면 문제가 아닐까. 사회임금으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는 비율이 높아야 유효 수효도 높고 공공성도 지켜질 수 있다. 1990년대는 최고경영자(CEO) 대통령론이 무성했고 공무원 교육을 기업에 위탁하는 것도 당연시됐다. 효율성이 공공성을 압도했다. 효율성의 이름으로 공기업 민영화를 단행한 나라들은 사회공동체라는 딛고 있는 발판을 스스로 허무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 최근 미국 중간선거와 함께 제시된 직접민주제적 의안 가운데 최저임금 상향 안이 통과된 반면 교사의 실적 평가 안은 부결된 것을 보아도 시절이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연금 개혁 문제에서 공무원들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연금의 사회성 의미도 반감된다. 공무원이 국민의 공복이 될 때 연금의 사회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연금 개혁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은 연금 관리의 민주성·투명성 그리고 사회적 통제다.
  • 양현석 난독증 “돌고래보다 못한 IQ” 무슨 증상이길래?

    양현석 난독증 “돌고래보다 못한 IQ” 무슨 증상이길래?

    ‘양현석 난독증’ 양현석이 난독증을 고백해 화제다. 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출연했다. 양현석은 남들보다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성공한 CEO가 됐다는 MC 이경규의 말에 “난독증이라고 하나, 책을 읽으면 반 페이지만 읽어도 글자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졸음이 온다”고 했다. 이어 “집중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IQ 검사를 할 때도 질문을 이해를 못했다. 돌고래 IQ가 70이라면 그 이하일 것 같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난독증 (Dyslexia)이란 학습 장애 중 읽기, 쓰기 능력이 부족한 장애를 뜻한다. 현저하게 읽기 능력이 부족하고 이런 기능장애로 인해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실제 읽기 뿐만 아니라 읽고 쓰는 것에 관련된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난독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간의 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난독증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양현석 외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머스 에디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할리우드스타 톰크루즈, 성룡 등이 난독증으로 알려졌다. ‘양현석 난독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양현석 난독증, 그랬구나”, “양현석 난독증, 어느 분야에 탁월한 것은 맞는 듯”, “양현석 난독증, 그런데도 성공한 것 보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힐링캠프 양현석 “돌고래보다 못한 IQ…글자 못 읽는다” 무슨 증상?

    힐링캠프 양현석 “돌고래보다 못한 IQ…글자 못 읽는다” 무슨 증상?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양현석이 난독증을 고백해 화제다. 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출연했다. 양현석은 남들보다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성공한 CEO가 됐다는 MC 이경규의 말에 “난독증이라고 하나, 책을 읽으면 반 페이지만 읽어도 글자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졸음이 온다”고 했다. 이어 “집중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IQ 검사를 할 때도 질문을 이해를 못했다. 돌고래 IQ가 70이라면 그 이하일 것 같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난독증 (Dyslexia)이란 학습 장애 중 읽기, 쓰기 능력이 부족한 장애를 뜻한다. 현저하게 읽기 능력이 부족하고 이런 기능장애로 인해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실제 읽기 뿐만 아니라 읽고 쓰는 것에 관련된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난독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간의 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난독증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양현석 외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머스 에디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할리우드스타 톰크루즈, 성룡 등이 난독증으로 알려졌다.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그랬구나”,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어느 분야에 탁월한 것은 맞는 듯”,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그런데도 성공한 것 보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힐링캠프 양현석 “돌고래보다 못한 IQ” 무슨 증상이길래?

    힐링캠프 양현석 “돌고래보다 못한 IQ” 무슨 증상이길래?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양현석이 난독증을 고백해 화제다. 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출연했다. 양현석은 남들보다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성공한 CEO가 됐다는 MC 이경규의 말에 “난독증이라고 하나, 책을 읽으면 반 페이지만 읽어도 글자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졸음이 온다”고 했다. 이어 “집중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IQ 검사를 할 때도 질문을 이해를 못했다. 돌고래 IQ가 70이라면 그 이하일 것 같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난독증 (Dyslexia)이란 학습 장애 중 읽기, 쓰기 능력이 부족한 장애를 뜻한다. 현저하게 읽기 능력이 부족하고 이런 기능장애로 인해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실제 읽기 뿐만 아니라 읽고 쓰는 것에 관련된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난독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간의 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난독증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양현석 외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머스 에디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할리우드스타 톰크루즈, 성룡 등이 난독증으로 알려졌다.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그랬구나”,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어느 분야에 탁월한 것은 맞는 듯”, “힐링캠프 양현석 난독증, 그런데도 성공한 것 보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폰6S, 애플워치와 함께 내년 봄 출시”

    “아이폰6S, 애플워치와 함께 내년 봄 출시”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출시된 지 불과 2개월이 지난 가운데, 차세대 아이폰인 아이폰6S가 내년 봄에 출시될 예정이라는 루머가 공개됐다. IT전문매체인 스테이블리 타임즈(Stabley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 6S는 내년 봄에, 아이폰 7은 내년 9월 경에 출시될 예정이며, 아이폰6S는 애플의 차세대 공략 아이템으로 꼽히는 애플워치와 출시 시기가 맞물릴 것으로 알려졌다. 전 CEO인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이끌 당시 애플은 1년에 한번, 매년 9월 신제품을 공개해왔으나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아이폰 5S와 보급형 아이폰 5C를 동시에 공개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동시에 내 놨으며, 내년에는 이 같은 흐름과 동일하게 아이폰6S와 아이폰7의 출시가 모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명 무선 광대역 솔루션 제공업체 측은 애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2015년 봄 새로운 아이폰 없이 애플워치를 공개하는 것을 꺼려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이후 아이폰7출시를 기다리며 구매를 주저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설은 지난 주 아이폰6S가 내년 여름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와 다소 시기가 달라 소비자 및 업계의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달 26일 해외 IT매체인 폰 아레나는 러시아의 그래픽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아이폰6S의 새로운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이미지는 아이폰5보다 더 얇고 곡면이 둥글게 처리된 아이폰6S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애플이 공개한 ‘애플 워치’와도 상당히 비슷한 외형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지배구조 모범규준’ 규제완화 역행 아닌가

    금융위원회가 금융사의 지배 구조를 개선하려고 추진 중인 ‘모범 규준’을 놓고 말이 많다.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 규준’에 따르면 금융사는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추천을 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상시 운영해야 한다. 또 은행 및 은행지주사의 사외이사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사외이사의 평가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행 시기는 오는 10일부터로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재계와 제2금융권은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경영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모범 규준은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이 극심한 알력을 빚었던 ‘KB금융 사태’ 때문에 만들어졌다. KB금융이나 KT, 포스코 같은 기업은 정부 지분이 한 주도 없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 사실상 ‘주인이 없는 회사’다. 그렇다 보니 CEO 선임 때마다 정권 또는 정부가 관여해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냈다. 그 결과 낙하산 경영진끼리 다투는 일이 잦았고 조직이 크게 흔들렸다. 특히 높은 임금을 받는 사외이사들이 특정 학맥과 인맥에 얽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오히려 분열을 부추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우리는 앞서 그런 폐단을 지적하면서 사외이사 제도를 강도 높게 개혁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문제는 모범 규준이 대주주가 있어서 경영권이 확립된 생명·화재·증권·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도 일률적인 잣대를 적용하려는 데서 생기고 있다. 상법에는 대표이사 선임 권한은 이사회가 갖고 있고 회사의 정관으로 정한 경우는 주주총회가 선임하게 돼 있다. 또한 금융사 지배구조 관련 법안 5건이 국회에 계류돼 있기도 하다. 다시 말해 행정지침 격인 모범 규준은 상위법에 어긋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모범 규준이 금융회사 자율성을 제한하고 기업 활동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재계의 볼멘소리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규제나 관치는 무조건 배척할 대상은 아니다. CEO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모범 규준을 관치라고 나무랄 것도 없다. 사외이사의 무능과 전횡은 규제 강화로 개혁하는 게 맞다. 그러나 현실을 무시한 일괄 적용은 책상머리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대주주가 경영권을 쥔 금융사는 그 경영권을 존중하는 게 관련 법은 물론이고 자본주의 원칙과도 부합한다. 오너가 있는 회사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즉각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런데도 ‘임추위’를 구성해야 한다면 옥상옥이 되거나 도리어 경영상 장애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제를 바로잡으려다 문제 없는 곳까지 건드려 문제를 일으킬 이유는 없다. 규제를 강화할 곳과 강화하지 않을 곳, 풀어 줄 곳을 잘 가려서 선별적으로 접근하기 바란다.
  • [사설] ‘서금회’ 출신 우리은행장 내정說 사실인가

    우리은행 차기 행장에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멤버인 이광구 부행장이 내정될 것이라는 설(說)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오늘 은행장 후보를 선정한 뒤 5일 최종 면접을 치른다. 유력한 후보였던 이순우 현 행장은 어제 저녁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정부 일각의 움직임에 따라 이 행장이 사퇴한 것이며 사실상 이 부행장이 이미 행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행장을 맡을 능력이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단지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행장이 된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처럼 밀실에서 사전에 담합했다면 굳이 ‘요식행위’인 행추위를 거칠 필요가 있느냐는 비아냥도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서금회 출신은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줄줄이 꿰차고 있다. 며칠 전엔 KDB 대우증권 사장에 서금회 멤버인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논란 속에 내정됐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도 서금회 출신이다. 서금회 회원은 아니지만 홍기택 산업금융지주 회장과 석 달 전 수출입은행 감사가 된 공명재씨는 박근혜 캠프에서 일했던 서강대 출신이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행장, 감사가 공교롭게 모두 서강대 출신이 됐다. 2007년 서강대 출신인 박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금융권 동문들이 서금회를 결성했다고 한다. 300여명이 모일 만큼 결속력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관피아’가 사라진 자리를 서금회나 서강대 출신이 차지하면서 ‘신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진 지 오래됐다. 이런 후진적인 악습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의 금융은 이미 바닥까지 추락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한국의 금융산업 경쟁력을 144개 조사 대상국 중 80위라고 발표했다. 아프리카의 빈국(貧國) 수준이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줄대기, 낙하산 인사는 반복되고 있다. 금융권 CEO 자리는 전리품처럼 나눠 줄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모셔 와도 쉽지 않은 일이다. 매각 작업이 또 실패하면서 과도기를 맞게 된 우리은행은 말할 것도 없다. 누가 봐도 ‘무리한 인선’을 거듭하는 것은 금융업 수요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일이다. 낙하산 인사의 폐해는 이미 그동안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나.
  • 지배구조 투명화 기회냐 vs 주주권 침해냐

    지배구조 투명화 기회냐 vs 주주권 침해냐

    금융 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대수술을 예고하면서 업계의 반발과 맞물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당국 입장과 “주주권 침해 및 과도한 정보 노출 부작용”이라는 금융회사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금융회사 대주주의 대표이사나 임원 인사권을 제한하고, 사외이사를 매년 평가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모범 규준’을 발표했다. 새달 10일 시행을 앞두고 은행연합회와 생명·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관련 협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27일 각 금융협회를 통해 접수된 의견은 “업무 권역 간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규제”라는 지적이다. 대주주가 명확지 않은 은행과 달리 제2금융권은 대주주가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어 승계 지연 우려 등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다. 대주주의 입김이 별로 없는 은행권의 반발은 좀 덜한 편이다. 특히 모범 규준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가 금융사 대표이사와 임원 후보를 선발하는 것은 상법상 주주총회나 이사회의 권한을 침해한다는 반발이 거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 증권 등 업계 영향력이 가장 큰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는 대기업 사주가 계열사 사장단을 선임해 온 관례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라 이번 조치에 불만이 크다”고 설명했다. 외부 추천으로 사장 후보군이 선정되면 적정성 검증이나 외압 가능성이 더 높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영업 비밀이 드러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평가를 위해 활동 내역을 일일이 공시나 보고서를 통해 알려야 하는데 자연스레 기업 전략이나 영업 방침 등 자사 이익과 연관된 정보들이 노출될 가능성이 커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적 잣대가 애매하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현재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다수 국회에 제출돼 있다. 금융 당국이 법 제정에 앞서 법적 구속력이 없는 모범 규준을 사실상 강제화·의무화했다는 주장이다. 다양한 경력을 동시에 지닌 사외이사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경계도 모호하다. 인력도 부족한데 업무량이 많아 전담 상설 부서가 필요하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지난 10월 “행정지도 남발을 억제하겠다”던 금융 당국의 방침과도 배치된다는 불만도 나온다. 대주주의 전횡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김상조(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사외이사 임기를 1년으로 정한 것을 빼면 국제적인 흐름을 반영한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국이 ‘원칙준수·예외설명’의 원칙을 세워 금융사들이 따라올 수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공적 특성이 있는 금융회사에선 대주주의 권한이 일정 부분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국은 기준만 제시하는 것일 뿐 세부적인 내용은 각 사가 정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또 웃고 울고… 막오른 대기업 연말人事

    또 웃고 울고… 막오른 대기업 연말人事

    대기업 임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연말이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기업은 포상을 통해 안정적인 내년을 준비 중이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에서는 책임론까지 대두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인수·합병(M&A)의 바람 속에 인수기업과 인수되는 기업들 사이에도 명암이 교차한다. 대기업 연말 인사의 첫 테이프는 27일 LG가 끊었다. 키워드는 ‘안정적 성장’이다. 스마트폰 G3 출시 후 향상된 실적이 그룹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36) ㈜LG 시너지팀 부장의 상무 승진이다. 지난해에는 부장을 단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명단에서 빠졌지만 좋아진 실적을 고려해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둔 구 회장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부장 대부분을 유임하며 신뢰를 표시했다. 단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부문은 박종석 사업본부장이 문책성 인사가 아닌 건강 문제로 물러나고 ㈜LG 조준호 사장이 임명됐다. LG 측은 “휴대전화 사업 전략에 변화를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거취에 관심이 쏠렸던 생활가전(HA) 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은 유임됐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와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AE 사업부가 통합해 H&A 사업본부를 꾸려 사실상 승진 파티가 이어졌다. 지주회사 대표로 구본무 회장을 근접 보좌해 온 조 사장의 자리는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을 맡아 온 하현회 사장이 맡았다. 기업들에 훈풍만 부는 것은 아니다. 다음주 초 사장단 인사를 앞둔 삼성에는 긴장감마저 돈다.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톱딜의 여파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사장 자리는 일정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이번 빅딜로 소속이 한화로 넘어가는 회사 임원들은 좌불안석이다. 한화와 100%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임원 자리는 예외이기 쉽다. 방위산업 계열사의 한 임원은 “조직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윗선의 고용 보장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면서 “다들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로 M&A가 좌초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고위 임원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삼성이 실패한 첫 번째 M&A’라는 수식어가 붙은 탓에 책임론이 부상하기 때문이다. 올해 진행된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사업부문 합병 등 계열사 간 합종연횡으로 사장단 규모가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일부에선 “내년 삼성 사장직은 다섯 자리 이상이 사라진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반면 한화 임원들은 표정관리 중이다. 삼성과의 빅딜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나쁘지 않은 데다 인수한 기업수만큼 임원들의 몫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한화 관계자는 “사세가 커진다는 점에서 상당히 들뜬 분위기”라면서 “당장 연말 인사에 바로 반영되지 않더라도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이 장기 부재인 SK그룹 인사는 오리무중이다. 회장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비상체제가 유지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소폭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7000억 달러짜리 사과

    7000억 달러짜리 사과

    애플의 시가총액이 25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미 뉴욕 나스닥에서 개장 초 전날보다 0.53달러 오른 119.10달러로 출발한 애플 주가는 8분 뒤 119.75달러로 치솟으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때 애플의 시총은 7023억 5000만 달러(약 777조 1502억원)로 2위 엑손모빌보다 1.7배, 구글보다는 2배 가까이 많다. 시총이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때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장이 끝날 무렵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져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117.6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6891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 국가순위에서 스위스(6790억 달러)보다 많은 세계 2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CNN 머니는 장중 시총 7000억 달러 돌파로 2011년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드리워졌던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대부분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애플 주가는 화면이 커진 아이폰 6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얇고 가벼워진 아이패드 신모델과 웨어러블(착용형) 모바일기기 아이워치, 모바일 지불 플랫폼 애플페이 공개 등에 따른 꾸준한 매수세로 올 들어 48.6%나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업 가치경영 특집] SK그룹-‘따로 또 같이 3.0’으로 기업가치 300조 목표

    [기업 가치경영 특집] SK그룹-‘따로 또 같이 3.0’으로 기업가치 300조 목표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수출액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한 SK그룹은 그룹가치 300조원 달성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은 지난해 도입한 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 플랫폼이다. ‘따로 또 같이 3.0’은 지주회사 중심의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를 벗어나 관계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다. 사별 독립경영과 그룹단위의 시너지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했다. 각 관계사는 스스로 성장 목표와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자율적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 또 각 관계사가 다른 관계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그룹 차원의 역량이 동원되는 사업을 추진할 때는 ‘집단지성’을 발휘해 최적화된 결론을 내리도록 했다. 예를 들어 신규시장에 진출하거나 새로운 산업 트렌드에 따른 전략을 수립할 때는 관계사 CEO와 SK그룹의 위원회, 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한 뒤 최적의 방안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다. 관계사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따로’와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높이는 ‘또 같이’가 바로 SK의 ‘혁신경영’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따로 또 같이 3.0’ 체제는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동반성장위원 등 6개 위원회와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ICT기술성장특별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 조여정 클라라 19금 동업기 ‘워킹걸’ 티저 예고편

    조여정 클라라 19금 동업기 ‘워킹걸’ 티저 예고편

    조여정, 클라라가 출연한 영화 ‘워킹걸’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워킹걸’은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해고당한 커리어우먼 ‘보희’(조여정)와 폐업 일보 직전의 성인숍 CEO ‘난희’(클라라)의 엉뚱하고 후끈한 동업 스토리를 그린 코미디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잘나가는 마케팅 전문가 ‘보희’와 성(性)전문가 ‘난희’의 첫 만남으로 시작된다. 이후 보희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한 난희의 성인숍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두 사람의 좌충우돌 도전이 펼쳐진다. 영화 ‘방자전’(2010년)과 ‘후궁: 제왕의 첩’(2012년), ‘인간중독’(2014년) 등 선 굵은 작품들을 통해 매력을 드러냈던 조여정이 ‘워킹걸’을 통해 또 다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4차원적 매력을 선보였던 클라라가 전매특허인 엉뚱 발랄 개성을 예고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기담’(2007년) 등을 통해 충무로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워킹걸’은 조여정과 클라라 외에도 김태우, 김보연, 라미란, 배성우 등 개성파 배우들이 출연해 깨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2015년 1월 개봉예정. 사진·영상=메가박스㈜플러스엠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방통위, ‘아이폰6 대란’ 이통사·임원 첫 형사고발

    방통위, ‘아이폰6 대란’ 이통사·임원 첫 형사고발

    방송통신위원회가 ‘아이폰6 보조금 대란’을 유발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관련 임원을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방통위가 휴대전화 보조금과 관련해 이통사와 임원을 형사 고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최성준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이통 3사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위반 행위에 대해 20조, 21조에 따라 이통 3사 및 이통사 영업 담당 임원을 형사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고발 대상 임원은 구체적인 인물을 특정하지 않고 장려금 지급에 책임이 있는 임원으로 정했다. 단통법 20조는 부당하게 차별적인 지원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한 조항이고, 21조는 법적 상한선(30만원)을 초과한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한 조항이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이통 3사와 임원을 형사 고발하면 강제 수사할 권한이 있는 검찰이 방통위가 챙기지 못한 부분까지 폭넓게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며 “과징금이나 과태료 부과는 의견 진술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형사 고발을 해야 일처리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되리라는 생각에 먼저 논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최고경영자(CEO)에게까지 책임을 지울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나 만약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CEO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통 3사는 신규 출시된 아이폰6 등에 대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당하게 차별적인 단말기 지원금을 지급해 출고가 78만 9800원의 아이폰6 16GB 모델이 10만원대에 판매되는 등 대란이 발생했다. 이에 방통위는 대리점·유통점·판매점 44개를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조사했고 이들이 모집한 1298명의 가입자 중 540명에게 공시 지원금 27만 2000원이 초과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 중 아이폰6 가입자는 452명으로, 공시 지원금 28만 8000원이 초과 지급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판매 장려금이 30만원을 초과하면 불법지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데, 이통3사 장려금 지급 추이를 보면 여러 차례 30만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면담조사 때도 이통 3사는 장려금 상향 조정이 경쟁사 판매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하는 취지라고 진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형사 고발 외 제재 수단인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에 대해서는 다음달 3일까지 사업자 의견 진술을 받은 후 다음 회의 때 논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계 ‘4대 천왕’ 물러가니 ‘서금회’가 득세

    금융계 ‘4대 천왕’ 물러가니 ‘서금회’가 득세

    금융권에서 ‘4대 천왕’이 물러나니 ‘서금회’가 득세하고 있다. 금융계 인사를 정권의 전리품인 양 취급하는 정권의 속성이 누적되면서 금융산업은 더욱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우증권은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홍성국 리서치센터장 겸 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 홍 사장 내정자는 새달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김기범 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넉 달 만이다. 홍 내정자는 대우증권 사장으로는 첫 공채지만 서금회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홍 내정자 측은 “영업을 위해 (서금회에) 두 번 참석했을 뿐”이라며 “서금회와 연결짓는 것은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우리은행은 연임이 유력시되던 이순우 현 행장을 제치고 이광구 개인고객 담당 부행장이 급부상했다. 역시 서금회다. 서금회는 서강금융인회의 줄임말로 서강대를 졸업한 금융인 모임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다. 박 대통령이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탈락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금융권 동문 75학번 7명이 모여서 시작됐다. 당시 창립 멤버 중 한 사람이 박지우(75학번·외교) 국민은행 부행장이다. 박 부행장은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회장직을 맡았다. 2013년부터 이경로(76·경영) 한화생명 부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인물 중에는 이덕훈(67·수학) 수출입은행장, 정연대(71·수학) 코스콤 사장 등이 대표적인 서금회 멤버다. 이 행장은 서금회의 좌장 격으로 지난 대선 당시 대선 캠프에 직접 참여했다. 서금회 출신은 아니지만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산은지주는 대우증권의 최대주주(43%)다. 서금회는 비(非)금융권 회원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 이 점에서 친박계인 서병수(71·경제) 부산시장도 자문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서금회의 파워가 커지면서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참석도 늘고 있다. 하부 모임 성격인 서강금융포럼도 2011년 생겼다. 남인(76·경제)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회장이다. 서강금융포럼은 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3대 권역별 대표도 있다. 채우석(76·경제) 우리은행 부행장, 김병헌(76·경영) LIG손해보험 대표, 이정철(76·무역) 하이자산운용 대표가 권역별 대표다. ‘낙하산 인사’가 관행화되면서 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성숙도는 올해 80위다. 4대 천왕(이명박 정권 때 잘나갔던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강만수 전 산은금융 회장)이 임명되기 직전인 2007년에는 27위였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사회로부터 위임받은 자금과 수단을 가지고 정책목표를 위해 일하면 다행이지만 사적 조직의 이익을 위해 활동할 경우 ‘대리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론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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