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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트바이, 중국 항저우서 ‘GIP International Seminar’ 개막 행사 성료

    센트바이, 중국 항저우서 ‘GIP International Seminar’ 개막 행사 성료

    센트바이(Scentby)가 ‘GIP International Seminar’를 아시아 최초로 중국 항저우 실크박물관에서 개최했다. 2018년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중국 항저우서 열린 이번 행사는 아시아의 향기를 찾기 위해 세계의 조향사들의 관심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세미나는 Sarah Pae 센트바이 대표와 프랑스 향장협회 PRODAROM과 ASFO GRASSE에서 설립한 조향스쿨 GIP의 디렉터인 Alain FERRO, GIP의 수석 교수 Marianne NAWROCKI, 세계 최대 향료 회사 Robertet의 식향 전문가 Naoko YASUTAKE를 중심으로 10월 19일부터 6일간 항저우에서 개막 행사가 진행됐으며 남 프랑스 향수의 본고장 그라스(GRASSE)로 이어져 11월 26일까지 진행된다. 항저우를 대표하는 오스만투스(Osmanthus)와 롱징녹차(LongJing Tea) 향을 주 원료로 하는 ‘항저우의 향기(Scent of HangZhou)’는 세미나 마지막 날인 11월 26일 프랑스 그라스에서 완성될 예정이다. 센트바이는 이번 세미나에 앞서 중국 최대 실크 생산 그룹인 ZHEJIANG CATHAYA GROUP(浙江凯喜雅集团, 저장카시야그룹), 프랑스 조향스쿨 GIP와 3자간 업무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아시아의 아름다움과 관련 산업에 대한 주체적이고 본격적인 연구와 다각도의 업무적 협업을 약속한 바 있다. 센트바이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인간의 후각, 촉각, 시각 등 다양한 감각을 이용한 센서리 브랜딩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아시아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조향 컨설팅 및 센서리 브랜딩 전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 행사에는 항저우 TV, 절강신문, 텐센트, 마펑워 등의 중국 대형 매체사들이 취재해 열기를 고조시켰고, HY-Link, COFA, Blue Flame 등 마케팅 컨설팅 전문기업과 YFF 코스메틱(YFF cosmetics) CEO, 중국 최대 실크그룹인 절강성 CATHAYA의 부총재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내 인사로는 유명 뷰티 디렉터 ‘디렉터파이’ 피현정 대표, 셀트리온 Ent.의 배우 이나경(Naya Lee)씨 등이 참석했다. 지난 3년간 센트바이(대표 Sarah Pae)가 프랑스 향장협회 및 프랑스 최대 조향스쿨 GIP와 함께 준비해온 이번 행사는 전세계 향수 산업의 중심인 프랑스의 조향업계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원료의 원산지를 찾아 동서양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향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며 로즈, 튜베로즈, 자스민과 함께 가장 고급스러운 원료 중 하나인 오스만투스(Osmanthus)의 원산지,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하게 됐다. 퍼퓸 테일러(Perfume Tailor)인 Sarah Pae 센트바이 대표는 “아시아의 고유한 지리적 조건과 음식문화, 생활방식, 차 문화, 향 문화 등을 바탕으로 오스만투스나 녹차와 같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향 원료의 원산지에서 느끼는 자연의 향기와 생활속에서 이 향을 즐기는 동양의 향문화를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의 조향 업계에 공유하고, 아시아 원료의 수요를 높여 생산량과 생산효율도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이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시아 최초 ‘GIP International Seminar’의 개최지인 중국 항저우는 오스만투스의 본고장이다. 오스만투스는 대부분의 프랑스 퍼퓨머(Perfumer)들도 조경용 화분 외에는 실제로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서양에서는 귀한 꽃이지만, 중국 항저우는 도시 전체가 오스만투스 나무로 이뤄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음식, 차 등 항저우 사람들의 실생활 전반과 관계가 깊은 이 도시의 대표 꽃(市花)이다. 이번 세미나는 오스만투스 꽃과 향료 원료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항저우의 향’을 찾는 주제로 진행됐다. 19일부터 24일까지 6일에 걸쳐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오스만투스의 향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중국 전통 차 생산지를 방문해 오스만투스를 이용한 차 등 오스만투스가 원료로서 실제로 이용되는 사례를 연구했다. 이 세미나를 통해 조향사들은 각자의 연구를 바탕으로 4가지 오스만투스 향기의 초안을 만들었고, 11월 26일까지 프랑스 향수의 고장 그라스(Grasse)에서 향 개발 및 랩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개최지인 항저우에서 12월 26일 선공개 된다. 센트바이(Scentby Co., LTD)는 현재 프랑스, 홍콩, 한국, 중국에 지사를 둔 조향컨설팅 및 센서리브랜딩 전문 기업이며 프랑스 그라스 조향스쿨 GIP의 아시아 공식 대표로 2019년 4월 말에는 제주도에서 벚꽃의 향과 제주의 물을 주제로 한 GIP 국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코스트커팅’ 카를로스 곤/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스트커팅’ 카를로스 곤/김성곤 논설위원

    일본의 자동차 라이벌 기업 닛산과 도요타의 기업 문화는 사뭇 달랐다. ‘기술의 닛산’, ‘판매의 도요타’로 불렸다. 승자는 ‘판매의 도요타’였다. 차츰 닛산은 도요타에 밀리기 시작하더니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맞물리면서 휘청거리다가 1999년 프랑스 자동차회사인 르노에 지분 43.4%를 넘기고, 르노 지분 15%를 받는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카를로스 곤(Carlos Ghosn·64)은 이때 등장한다. 그는 레바논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를 둔 레바논계지만, 출생지는 브라질이다. 레바논에서 자랐지만, 프랑스의 명문 국립이공과대학(에콜 폴리테크니크)을 졸업한 수재다.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에 입사한 뒤에는 35세에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등 화제를 낳는다. 그런 그를 르노가 1996년 부사장으로 영입해 1999년 닛산의 업무최고책임자(COO)로 파견한다. 그는 부임 3년 만에 비용 1조엔(약 10조원)과 부채 1조 3000억엔(13조원)을 줄인다. ‘코스트커팅’(Cost-cutting)이라고 불린 것도 이때쯤이다. 그 과정에서 2만명이 넘는 임직원을 해고한다. 결국 그는 닛산을 살려 냈고, 자금난을 겪던 미쓰비시 지분 34%를 인수해 르노 중심의 3사 연대도 이루어 낸다. 르노·닛산·미쓰비시의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르노 연대가 1060만대를 생산하면서 도요타(1038만대)를 3위로 밀어내고 독일의 폭스바겐그룹(1074만대)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 회사로 이끌었다. 그런 그를 미국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일본 검찰이 급여를 포함해 50억엔(500억원)가량을 횡령했다며 전격 구속했다. 프랑스에서는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서서 우려를 표명하는 등 프랑스와 일본 간 갈등 조짐도 엿보인다. 이를 두고 해석도 분분하다. 르노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르노와 닛산의 합병을 추진하자 일본 본사 임직원들이 이를 막기 위해 내부 자료를 넘기고, 평소 양사의 합병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일본 정부가 움직였다는 것이다. 일본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자동차 기업이 르노에 합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쿠데타라는 것이다. 이런 일본을 두고 “물에서 건져 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월급쟁이 CEO가 너무 커서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하자 주인이 나서서 카를로스 곤을 쳤다’는 ‘일본 기획, 프랑스 묵인설’도 있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결말을 떠나 카를로스 곤이 걸출한 경영자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장수하면서 내 회사라고 착각했던 것은 아닐까. 매사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sunggone@seoul.co.kr
  • ‘적자 늪’ 쿠팡, 2조원대 사상 최대 투자 유치

    ‘적자 늪’ 쿠팡, 2조원대 사상 최대 투자 유치

    쿠팡 “물류 인프라 확대·기술 투자 집중”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 치열할 듯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수년 동안 적자의 늪에 빠졌던 쿠팡이 이를 계기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업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쿠팡은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의 투자 유치금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소프트뱅크그룹은 2015년 6월 쿠팡에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 가치를 90억 달러(약 10조 1000억원)로 평가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투자 당시 약 50억 달러로 평가한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김범석 쿠팡 대표가 보여 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번 투자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쿠팡의 매출은 2014년 3485억원에서 올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4년 만에 14배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70억원에서 2016년 5600억원, 지난해 638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이 2조 6846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손실 역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쿠팡은 이번 투자 유치금을 바탕으로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제 플랫폼 강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에는 신세계그룹이 해외 투자운용사인 어피니티, 비알브이 등 2곳과 온라인 사업을 위한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롯데그룹 역시 향후 5년 동안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전자상거래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미래 먹거리를 위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쿠팡으로서는 이번 투자 유치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는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곤 회장 추락… 르노·닛산 동맹 ‘균열’

    곤 회장 추락… 르노·닛산 동맹 ‘균열’

    佛·日정부 “경영위기 막자” 공동대응 르노 회장직 유지… 닛산 해임안 처리카를로스 곤(64) 르노·닛산 회장이 각종 비리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되면서 세계 2위 자동차그룹(생산량 기준)이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곤 회장은 그동안 ‘르노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자 ‘닛산 회장’,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연맹) 회장’ 등 다양한 직함을 바탕으로 일본과 프랑스 자동차업계를 호령해 왔다. 그의 막강한 영향력이 고스란히 검은 그림자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르노+프랑스 정부’와 ‘닛산·미쓰비시+일본 정부’ 사이의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랑스와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가 닛산과 르노의 경영위기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은 공동대응에 나섰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두 나라 산업 협력의 가장 위대한 상징 중 하나인 르노와 닛산의 동맹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곤 회장에 대한 처리 방향을 놓고 양측은 대조되는 행보를 보였다. 르노그룹은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곤 회장의 르노그룹 회장과 CEO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곤 회장이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티에리 볼로레 르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시 CEO로 선임했다. 이사회는 회의 후 성명을 내고 닛산 측에 대해 “곤 회장에 대한 내부조사에서 얻은 정보를 모두 공유해 주기를 바란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반면 닛산은 22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곤 회장 및 함께 체포된 그렉 켈리(62) 대표 해임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도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곤 회장 해임안을 가결한다. 이런 가운데 유가증권보고서에 자신의 소득을 50억엔(약 500억원) 축소해 기재한 기본적인 혐의 이외에 곤 회장의 추가적인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지검은 곤 회장이 2016~2018년 유가증권보고서에서 소득액을 실제보다 30억엔이나 축소 신고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미 알려진 50억엔 축소 신고에 더해 8년간 총 80억엔 소득을 누락한 셈이 된다. 곤 회장은 또 네덜란드에 있는 자회사로부터 받은 연간 억엔대 보수도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자금을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투자했다가 증권거래감시위원회에 적발된 사실도 드러났다. 일본 검찰은 곤 회장의 소득 축소 신고에 법인도 책임이 있는 만큼 닛산도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것으로 알려졌다. 축소 신고에 따른 세금 탈루와 관련해 국세청 세무조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구두쇠’ 아마존 베이조스, 통 큰 기부 첫발 뗐다

    ‘구두쇠’ 아마존 베이조스, 통 큰 기부 첫발 뗐다

    노숙인 지원단체 24곳 1100억원 쾌척 자산 세계 1위에도 기부액 1억弗 미만 고액 기부자순위 50위권 못들어 비난 정치권 압박… “자선활동 더 확대할 것”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54)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내 노숙인 지원단체들에 9750만 달러(약 110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부호의 반열에 올랐지만 자사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나 자선 기부에 인색해 ‘구두쇠’로 불려 온 베이조스가 지난 9월 약속한 총 20억 달러 규모의 기부를 이행하는 첫걸음을 뗀 것이다.베이조스는 이날 노숙인을 돕기 위해 설립한 자선기금 ‘데이원 패밀리스 펀드’의 첫 대상 단체 24곳을 선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각각 250만~50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될 단체는 시애틀의 ‘여성난민연합회’, 뉴욕에서 가정폭력 피해 가족을 지원하는 ‘도시자원연구소’(URI) 등 미 전역에 안배됐다. 베이조스는 트위터를 통해 “돈을 지혜롭고 진정성 있게 사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베이조스는 앞서 아내 매킨지와 함께 20억 달러(약 2조 2600억원) 규모의 ‘데이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은 노숙인을 위한 데이원 패밀리스 펀드로, 나머지 10억 달러는 저소득층의 미취학 아동 교육 등을 위한 데이원 아카데미 펀드로 쓰인다. 이날 기부는 데이원 펀드의 첫 번째 지원 사업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 1위 부호 베이조스의 자산은 1120억 달러로,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900억 달러)나 3위 워런 버핏(840억 달러)을 능가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총 300억~500억 달러를 기부해 온 게이츠나 버핏과 달리 베이조스의 평생 기부액은 1억 달러를 넘지 못했고, 지난해 미국 고액 기부자 순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2016년에는 게이츠처럼 자선사업을 하지 않겠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베이조스는 “(민간 우주업체) 블루오리진 설립이 끝나고 남은 돈이 있다면 하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베이조스의 자선기금 조성이 정치권의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월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저임금 기업의 근로자가 생계를 위해 정부 복지 혜택을 받는 경우 그 금액에 상응하는 세금을 기업에 부과하는 ‘베이조스 저지 법안’을 발의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를 가짜뉴스 생산지로 끊임없이 비판해 왔다. 베이조스는 지난 9월 뒤늦게 기부 활동에 나섰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이 기금(20억 달러)은 단지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자선 활동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DGIST, 글로벌 경영자로 성장할 교육생 모집한다

    DGIST 대학원 이노베이션경영 프로그램이 다음달 3일부터 21일까지 약 3주 동안 진행된다. DGIST 기술벤처리더과정인 이 프로그램은 최신 경영관리 기법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최신 기술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혁신적 리더십 및 기술 기반 역량을 함양한 글로벌 경영자를 육성한다. □ 기술벤처리더과정은 기술벤처, 벤처경영 및 R&D경영, 지식재산권 및 기업법률, 벤처기업재무, 기술마케팅 등의 교과목을 개설한 기술 기반 창업 및 기술사업화에 특화된 1년 교육과정으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전문가와 지역 첨단기업과의 연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미국 현지 창업 생태계 벤치마킹을 위한 미국 실리콘밸리 탐방 프로그램, 기술 창업 전문가들의 멘토링, 벤처기업 인턴십 등의 현장 밀착형 실무 중심 교육이 진행되며, 기업 성장을 위한 R&D(연구개발), 마케팅, 국내외 시장 개척 등 DGIST의 지속적 지원과 DGIST 총장 명의의 수료증이 수여된다. DGIST는 2015년부터 이노베이션경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세라믹 나노분말 사업을 운영하는 ㈜웨이투메이크 등 23개의 벤처를 창업했으며 교육을 통한 투자유치 26억원, 창업대회 수상 18건, 특허, 상표,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 출원 및 등록 34건 등의 실적을 올리며 혁신 창업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술벤처리더과정 선발 대상으로는 기업 CEO, 중소기업 대표 및 중견기업 임원, 창업기업 대표 등 기술 기반 창업 능력을 보유한 기업체 근무자나 공공기관 근무자, 과학기술 기반 예비 창업자 및 초기 창업자, 기술사업화 전문가를 꿈꾸는 대학, 대학원 졸업자라면 지원 가능하다. 2019년도 DGIST 기술벤처리더과정은 총 수업료 500만원 가운데 등록비 150만원을 교육자가 부담해야 하며 나머지 수업료는 대내외 지원금과 동문 장학금 등의 혜택을 받으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노베이션경영 프로그램 이동하 책임교수는 “DGIST 기술벤처리더과정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과학기술 환경에 적응하고 혁신적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자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현장 밀착형 실무 중심 교육인 2019년도 기술벤처리더과정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도 DGIST 기술벤처리더과정 입학에 대한 문의사항은 이노베이션경영 프로그램 행정실(053-785-5006, 5008)로 연락하면 되고, 오는 12월 3일(월)부터 이노베이션경영 프로그램 홈페이지(http://moi.dgist.ac.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닛산차 재건’ 이끈 곤 회장, 비위 혐의로 日검찰에 체포

    ‘닛산차 재건’ 이끈 곤 회장, 비위 혐의로 日검찰에 체포

    일본 검찰이 19일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자동차 연합)의 카를로스 곤 회장(64)을 자사의 유가증권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축소·허위 기재한 혐의로 체포했다. 한때 ‘카리스마 경영자’로 일본 닛산자동차의 재건을 이끈 곤 회장이 조사를 받게 되면서 세계 2위 자동차 업체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의 경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지검특수부는 이날 저녁 금융상품거래법 위반(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 혐의로 곤 회장을 체포하고 닛산자동차의 그레그 켈리(62) 대표이사도 금융상품법 위반 협의로 체포했다. 곤 회장은 2011~2015년 자신의 실제 보수보다 총 50억엔(약 500억원)가량 적게 기재한 유가증권 보고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NHK 등은 닛산자동차의 유가증권 보고서에는 곤 회장의 보수가 2016년까지는 3년 연속 10억엔(약 100억원)을 넘었지만 2017년에는 7억 3500만엔으로 기재됐다고 전했다. 닛산자동차 측은 곤 회장의 해임을 이사회에 제안했다. 프랑스인인 곤 회장은 1999년 경영 위기에 빠진 닛산자동차가 프랑스 르노자동차로부터 출자를 받은 뒤 르노 부사장에서 닛산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됐다. 2000년 닛산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철저한 경영 합리화를 진행해 닛산의 실적을 회복시켰고 2005년에는 르노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했다. 2016년에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도 산하에 둔 뒤 연합 회장에 취임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은 지난해 1061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독일 폭스바겐(1074만대)에 이어 세계 2위로 우뚝 섰다. 하지만 곤 회장의 비위 혐의로 르노, 닛산, 미쓰비시 3개 회사로 이뤄진 연합체 내의 마찰음도 커지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민주 잠룡들 잰걸음… 블룸버그 모교에 2조원, 미셸은 출판회서 트럼프 저격

    민주 잠룡들 잰걸음… 블룸버그 모교에 2조원, 미셸은 출판회서 트럼프 저격

    블룸버그, 존스홉킨스대에 역대급 기부 자서전 낸 미셸도 북 투어로 존재감 과시“대통령은 자신 아닌 나라 전체 위해야”2020년 차기 대권을 향한 미국 민주당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18일(현지시간) 모교인 존스홉킨스대에 18억 달러(약 2조 374억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미국 교육기관에 대한 역대 기부액 중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내가 칼리지 재정지원에 18억 달러를 기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를 실어 자격을 갖춘 학생이라면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나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기부금은 전액 저소득층과 중산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등 재정지원 프로그램에 투입된다. 내년 가을부터 존스홉킨스대 입학생들은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관계없이 학업 능력만으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나는 운이 좋았다. 회계사였던 아버지의 연 수입은 6000달러를 넘기지 못해 사정이 여의치 않았지만 학자금 대출 등을 통해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존스홉킨스 졸업장은 내게 (졸업장이 없었다면 닫혀 있었을) 문을 열어 주었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 살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02년부터 뉴욕시장을 3차례나 연임한 정치인이자, 1981년 미디어 기업 블룸버그 통신을 창업한 최고경영자(CEO)다. 그의 자산은 463억 달러에 이른다.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원으로 등록한 블룸버그는 내년 2월까지 2020년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4일 전 세계 31개 언어로 자서전 ‘비커밍’을 출간한 미셸 오바마는 이날 워싱턴DC 북 투어에 모인 청중들을 향해 “내가 (트럼프 행정부를) 악담하라고 그(버락 오바마)에게 바랄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그는 ‘대통령은 자신의 자아·자존심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위한 대통령이다. 그래서 우리는 말하는 것과 그걸 어떻게 말할지에 매우 유념해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자서전에서 “공직 출마 의향이 없다”고 거듭 밝힌 미셸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저격수’ 역할을 하면서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존재감을 키웠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이사제닉스 인터내셔널, 한국 지사 오픈 기념 16일 리본 컷팅식 성료

    아이사제닉스 인터내셔널, 한국 지사 오픈 기념 16일 리본 컷팅식 성료

    글로벌 건강 & 웰니스 기업 아이사제닉스 인터내셔널(이하 아이사제닉스)이 지난 16일 금요일 한국 지사 오픈을 기념하는 리본 컷팅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아이사제닉스 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된 리본 컷팅식에는 한국과 본사 임원진을 비롯한 주요 사업자200여명이 함께 했다. 특히 아이사제닉스 공동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짐 쿠버(Jim Coover)와 부회장 캐시 쿠버(Kathy Coover)가 직접 행사에 참석했다. 두 사람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창업자인 짐 쿠버는, “아이사제닉스의 비전은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과 웰니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이자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임을 강조했다. 짐 쿠버와 캐시 쿠버는 미국에서 건강 & 웰니스 업계 선도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2017년 피닉스 비즈니스 저널 올해의 CEO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아이사제닉스는11년 연속 미국 Inc. 5000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Inc. 5000 Fastest Growing Companies of America)’에 올랐으며, 애리조나 비즈니스 매거진 및 베스트 컴퍼니가 발표한 2018년 애리조나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자 최대 기부 회사로 선정된 바 있다. 2002년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에 설립된 아이사제닉스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홍콩, 호주, 뉴질랜드, 대만, 멕시코, 싱가포르,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총 18개국에 진출했다. 한편 지난 10월 8일 공식 오픈한 아이사제닉스 코리아는 국내에 체중조절 조제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일반 식품 10종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BBQ 경영악재’ 윤학종 대표 돌연 사임…치킨값은 오늘부터 최대 2000원 인상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윤학종 대표가 돌연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이성락 전 대표가 취임 3주 만에 사임한 데 이어 윤 전 대표도 2월 취임 이후 9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BBQ가 ‘CEO의 무덤’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BBQ 관계자는 “윤학종 전 대표가 몸이 좋지 않아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윤 전 대표의 사임이 최근 벌어진 경영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BBQ는 지난 3월 인테리어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사실이 포착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원을 부과받았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슈퍼콘서트’를 주최하면서 인기그룹 엑소가 출연하는 것처럼 거짓 마케팅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소비자들의 빈축을 샀다. 한편 BBQ는 19일부터 제품 가격을 최대 2000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는 기존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인상된다. BBQ의 치킨값 인상은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국력 커져 다자외교 러브콜 쇄도… 대통령도 외교관도 ‘과로’

    국력 커져 다자외교 러브콜 쇄도… 대통령도 외교관도 ‘과로’

    G20·APEC 등 블록 이뤄 국익 ‘극대화’ 정상들도 투자 유치 등 동분서주 불가피文, 6월 미·러 외교 강행군에 체력 고갈 외교관들, 연설문 차별화 등 ‘한달 야근’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이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순방 수행 업무 도중 현지에서 원인이 과로로 추정되는 뇌출혈로 쓰러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면서 정상외교의 격무가 조명을 받고 있다. 요즘 정상외교는 가히 전쟁터라 할 만큼 각국 정상들의 외교전이 치열하다. 과거엔 두 나라 정상이 만나는 양자 정상외교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엔 양자 정상외교는 물론 여러 나라 정상이 한 데 만나 외교를 겨루는 다자 정상외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당장 꼽을 수 있는 회의만 해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등 여러 개가 있다. 최근 세계적 추세가 다양한 국가 간 블록을 형성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변한 데다, 과거엔 외교장관이 했던 일을 정상이 직접 나서서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정상들이 일선 외교관처럼 외교 전쟁터를 누비는 일이 다반사가 된 것이다. 요즘 정상들은 경제지표 등에 따른 여론조사 지지율 변화를 거의 주간 단위 성적표로 받기 때문에 외교 전쟁터에서 투자 유치, 수출 확대 등을 위해 동분서주해야 하는 형편이다. 폼 잡는 국가원수보다는 최고경영자(CEO)형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시대가 이렇게 변함에 따라 외교 당국자들의 업무도 크게 늘어났다. 여러 외교 이벤트마다 다른 외교 전략을 짜야 하고 정상의 연설문도 차별화해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정상의 한마디가 국익을 막던 난제를 풀어내는 물꼬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대비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남아시아태평양국도 한 달 이상 야근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의 경우 국력이 급속히 커지면서 외교 이벤트가 급증하고 있다는 특징까지 겹쳤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한번 방문해달라고 요청하는 나라가 줄을 서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무래도 대통령이 한번이라도 더 가는 것이 국가 간 관계에 좋고 수출과 투자 등 국익에도 보탬이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외 일정에 바쁜 대통령으로서는 그 요청을 전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한번 순방을 갈 때 자투리 시간을 내 주변 국가를 한꺼번에 연쇄 방문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자회의를 앞두고 양자회담 제안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회담을 위한 회담이나 보여주기식 일정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한다. 줄이고 줄인 게 이 정도”라며 “주요국들은 한해 국빈방문국을 2~3개국 정상으로 제한하는데 지난번 프랑스의 경우처럼 불과 2년 만에 다시 국빈으로 초청하는 이례적인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순방 일정이 살인적이다 보니 외교 당국자는 물론 대통령도 체력이 고갈돼 탈진 직전까지 가기 일쑤다. 특히 문 대통령은 통상적인 양자, 다자 외교에 더해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로서 노심초사하는 일이 많아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 피로도 클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체력에 ‘이상신호’를 보였다. 5월 말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1박 4일’이란 비현실적 일정으로 워싱턴(21~24일)을 다녀왔고,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을 열어둔 채 북·미 정상 못지않게 신경을 썼다. 곧이어 러시아 국빈방문(6월 21~24일)을 다녀온 뒤 누적된 피로에 몸살감기에 걸려 공식적으로 28~29일 휴가를 냈다. 이번 정부 들어 여름휴가를 제외하면 6일간 공식일정이 없었던 것은 이때가 유일했다. 지난달 7박 9일간 유럽 5개국 및 ASEM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뒤에도 곧바로 밀린 국내 현안들을 보고받고, 전북 군산(10월 30일) 등 지역 일정을 소화했다. 국회 시정연설까지 마치고 나서야 이번 달 2일 하루 연가를 썼다. 1년간 사용 가능한 연가(21일) 중 11일만 쓴 상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설렘주의보’ 한고은, 독보적 걸크러시 존재감 ‘CEO 패션’ 눈길

    ‘설렘주의보’ 한고은, 독보적 걸크러시 존재감 ‘CEO 패션’ 눈길

    한고은이 ‘설렘주의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매주 수,목요일을 기다려지게 만드는 MBN 수목드라마 ‘설렘주의보’에서 짱짱한 카리스마와 넘치는 패션센스로 한재경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살린 한고은이 매회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첫 등장부터 강렬했던 한재경(한고은 분)은 톱스타 윤유정(윤은혜 분)의 소속사 대표이자 스타닥터 차우현과의 위장 연애를 적극 지원하는 서포터즈의 수장으로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높였다. 남자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아 졸지에 국민 호구가 될 뻔한 윤유정을 낭떠러지에서 구출, 이미지 회복과 완벽한 작전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우유커플’을 탄생시킨 추진력 만렙 한재경은 배우 케어와 더불어 회사 경영에도 열정을 쏟으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심플하면서도 개성이 드러나는 의상은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모델 출신다운 한고은의 패션 센스와 더불어 당당하고 주체적인 캐릭터 한재경의 특성이 돋보이기 때문. 또한 시크하게 가방을 던지거나 심각한 상황에서 타오르는 눈빛, 단호한 목소리 등 걸크러시 면모가 묻어나는 행동들은 여심까지 흔들었다. 소속사 대표이기 전, 절친한 언니로서 윤유정과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하며 반전美(미)까지 갖춰 한재경에게 자꾸 눈이 가게 만들고 있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 한재경은 강한그룹의 압박으로 광고 계약 취소도 모자라 투자 유치에도 제동이 걸려 난관에 부딪혔다. 기적처럼 이를 모면할 수 있는 최고그룹의 제안을 받아 앞으로의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이처럼 한고은은 ‘설렘주의보’ 속에서 맡은 배역이 가진 다부진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시청자들의 엄지를 치켜세우게 만들었다. 사소한 부분 하나도 디테일하게 살려내며 극을 쥐락펴락하는 그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고은은 매주 수,목요일 밤 11시 MBN 수목드라마 ‘설렘주의보’에서 만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중국 국가박물관에 전 인터넷 차르 절절한 반성문 전시

    중국 국가박물관에 전 인터넷 차르 절절한 반성문 전시

    ‘위대한 변혁’이라는 제목으로 베이징 중국국가박물관에서 개막한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대형 전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정책으로 낙마한 고위 관료들의 자필 반성문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 15일 전시회 개막일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상무위원 6명과 왕치산 국가 부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특히 중국의 ‘인터넷 차르’로 불리며 검열 정책을 강화했던 루웨이(58) 전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의 반성문이 화제다. 루 전 주임은 미국 출장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무실을 방문해 자신은 저커버그의 자리에 앉고 정작 의자 주인은 공손하게 서 있는 사진으로 큰 화제를 모았었다. 루는 자필 반성문을 통해 “내가 느끼는 고통은 심장에 다다랐고, 내가 느끼는 죄책감은 숨길 곳이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며 “나의 회한은 내 심장을 갈가리 찢어놓았다”고 절절하게 고백했다. 루의 반성문은 중국의 반푸패 정책 성과 게시물 가운데 하나로 전시됐다. 중국 보험업계를 총감독해온 샹쥔보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리타이황 장시성 전 부성장, 왕싼윈 전 간쑤성 서기 등의 참회록과 함께 공개됐다.루는 “나는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일과 삶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으며 공산당의 원칙을 벗어나고 도덕규율의 선을 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나의 실수는 당에 엄청난 해악과 수치를 끼쳤으며 나의 삶은 아내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며 “우리는 자주 다투었고 어느 날 절망한 아내는 ‘나는 당신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조만간 당이 할 것’이라고 말했고 그녀의 말은 현실이 됐다”고 술회했다. 그는 이제 서른 살이 된 아들에게도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되지 못했으며 아버지로서의 책임도 다하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지난 2월 공직과 당직을 박탈당한 루는 지난 10월 3200만 위안(약 52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자백했으며 아직 판결은 내려지지 않았다. 루의 낙마 이후에도 중국의 인터넷 검열정책은 더욱 강화되어 블로그나 소셜 미디어 개인 계정까지 당국의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 9800개 이상의 위챗 개인 계정 및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가 인터넷 판공실의 처벌을 받았다. 처벌 기준은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잘못된 정보 또는 소문을 퍼뜨린다는 것 등이었다. ‘위대한 변혁’ 전시는 경제, 기술, 환경,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지난 40년간 중국의 성과를 과시하고 있으며 16일 하루에만 관람객 3만 1000명이 찾았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아마존은 대마불사가 아니다. 언젠가는 망할 것이다”

    “아마존은 대마불사가 아니다. 언젠가는 망할 것이다”

    “아마존은 결코 ‘대마불사’(too big to fail)가 아니다. 언젠가는 망할 것이다. 망할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에서 열린 전체 회의시간, 한 직원이 아마존의 미래에 대해 묻자 제프 베조스 창업자겸 CEO(최고경영자)는 이 같이 대답했다. 미 경제전문 방송 CNBC는 베조스 CEO의 예상치 못한 답변에 직원들이 깜짝 놀랐다고 15일 전했다. 질문을 던진 직원은 ‘20세기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대표 백화점 시어스가 파산하고,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폐업한 것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 지에 대한 답변을 듣고자 했는데 베조스 CEO가 의외의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베조스 CEO는 “대기업들의 생애 주기는 100년이 아니라 30년을 조금 넘는 정도”라며 “매우 흥미로운 사실은 100년이 넘는 회사들은 대부분 주류 회사인데, 이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고객 대신 스스로에게만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 그것은 종말의 시작”이라면서 “항상 경계심을 갖고 고객들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조스의 이런 경계성 발언은 회사가 전례 없이 탄탄대로의 성공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아마존의 소매업은 계속 성장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은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43%를 기록했다. 다른 조사업체인 시너지리서치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의 AWS 서비스가 미국의 전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34%를 점유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로 개발한 알렉사도 가정에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이 덕분에 아마존 임직원 수는 지난 8년 간 20배나 늘어 60만명이 됐고, 2013년 이후 주가는 4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아마존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만큼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창고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 때문에 노동문화가 기업 규모를 따라가지 못한 악덕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마존이 세금은 거의 내지 않으면서 미국 우편 서비스에 무임승차해 거대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주에는 아마존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아마존의 제2 본사 선정 과정에서도 아마존이 유치전을 미끼로 신청서를 낸 도시들의 정보를 빼내는 ‘유인 상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아마존은 13일 제2본사(HQ2) 입지로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와 버지니아 북부 알링턴 인근 내셔널랜딩(National Landing)을 선정하면서 이들 2개 HQ2에 50억 달러(약 5조 6700억원)를 투자하고, 모두 5만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NBC는 “아마존 내부에서 회사의 외연 확장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정부의 규제와 반독점법 위반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동전 깜빡했다고 징계를?” 英 심판들 가위바위보 시위 벌인다

    “동전 깜빡했다고 징계를?” 英 심판들 가위바위보 시위 벌인다

    가위바위보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순위를 가리는 좋은 방법이었다. 영어권에서는 ‘rock, paper, scissors’로 표기한다. 잉글랜드 아마추어 축구 심판들이 동전 챙기는 것을 깜빡 잊고 그라운드에 나와 공격권과 진영을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게 한 데이비드 맥나마라(위 사진) 심판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데 항의하기 위해 킥오프할 때마다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 연대 시위를 검토하고 있다.‘ 맥나마라 심판은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레딩의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경기에 동전을 라커룸에 두고 오는 바람에 안방에 중계되는 가운데 두 팀 주장들에게 가위바위보로 공격권과 진영을 선택하게 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출장 정지 3주의 징계를 내렸다. 요한나 스팀슨 FA 여자심판위원장은 이달 초 “심판이 동전을 잊은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감쌀 일이 아니다. 그는 반드시 준비했어야 했다. 굉장히 실망스럽다.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더비셔에서 활동하는 한 심판은 BBC에 이번 주말 청소년 경기를 킥오프할 때 가위바위보를 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지를 표하기 위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다른 심판들도 그렇게 할 것인데 보복 당할까봐 드러내놓고 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BBC는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심판이 가위바위보로 공격권과 진영 선택을 하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스 해킷 전 심판위원장은 마틴 글렌 FA 최고경영자(CEO)에 항의 서한을 보내 “정의롭지 못하다. 내 생각에 그 심판은 거칠게 다뤄졌다”며 “그는 시간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며 그라운드 한가운데로 달려갔는데 동전을 깜빡 했을 뿐이다. 한 손에 휘슬을 든 채 ‘어디 있지?’라고 혼잣말하는 심판들도 많이 봤다”고 털어놓았다. 방송은 또 휘슬과 시계, 카드는 심판들의 필수 지참물이지만 동전은 심판이 꼭 지녀야 할 품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수능일의 다짐, SKY 콤플렉스를 던져 버리겠다/이창구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수능일의 다짐, SKY 콤플렉스를 던져 버리겠다/이창구 사회부장

    “고대 나오셨죠?” “아뇨.” “아, 그럼 관악인가 보네. 저도 관악이에요.” “관악요?” 20년 전 송파경찰서 수습기자실에서 처음 만난 다른 언론사 수습기자와 나눈 대화다. 그는 한눈에 봐도 시골 출신처럼 생긴 나를 고대 출신으로 넘겨 짚었고, 아니라고 답하자 자신과 같은 서울대 출신인 줄 알았다.“특이하네. 어떻게 입사했지? 4년 장학생이었나?” 역시 수습 시절 국회 기자실에서 만난 회사 선배는 자기소개를 훑어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마땅히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머릿속에는 “오면 안 될 곳에 왔구나”라는 생각만 가득 찼다. 그들은 까맣게 잊었겠지만, 나에겐 아직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다. SKY(서울대·고대·연대)를 나오지 않은 나는 입사 이후 종종 이런 경험을 하면서 자격지심에 시달렸다. 자격지심은 “SKY 나온 사람보다 더 열심히 하자”는 다짐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나를 위축시킬 때가 훨씬 많았다. 정부 기관이든 민간 기업이든 출입처 홍보팀의 기자단 명단표에는 어김없이 출신 대학이 적혀 있었다. 장관이나 CEO가 기자단과 오·만찬을 할 때에도 학벌이 적힌 명단표가 헤드테이블에 놓였다. 기사로 기자를 판단하기보다는 출신 대학 파악이 우선인 듯했다. 학벌은 검찰과 법원, 국회, 기획재정부와 같은 권력 기관을 취재할 때 ‘넘사벽’으로 작동하기도 했다. 법조 출입기자들에겐 기자 근성보다 서울대 법대 또는 고대 법대 타이틀이, 기재부나 재계 출입기자들에겐 서울대 상대 또는 연대 상대 졸업장이 더 유용한 것 같았다. 정치부 기자들의 중요 취재 현장인 저녁 술자리도 학벌로 엮이는 경우가 허다했다. “서울신문 이창구 기자입니다”라는 인사말에는 경계심을 드러내던 취재원이 “선배님, 저 OO학과 OO학번입니다”라고 말하는 다른 기자에겐 “아! 그래”라며 격한 호감을 보이는 장면도 많이 봤다. 애착을 갖고 시민운동을 취재하던 2000년대 초반 박원순, 김기식, 이태호 등 당시 참여연대 핵심 멤버들이 전부 서울대 출신임을 알았을 때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사람도, 한국 사회를 바꾸려는 사람도 온통 서울대 출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언론사들은 SKY 출신 취재원에게 접근하기 쉽다는 핑계로 SKY 출신을 끌어모으는 것 같다. 2016년 방송기자연합회가 KBS·MBC·SBS·YTN 기자 1287명의 출신 학교를 전수조사한 결과 SKY 출신이 60.1%였다. 2003년 발간된 ‘학벌 리포트’에 따르면 그해 6월 기준 서울·경향·한겨레·조선·중앙·동아일보의 부장급 이상 간부 263명 중 67.3%가 SKY 출신이었다. 이 비율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SKY 출신들이 언론사 입사 시험에 강한 측면도 있겠지만, 언론사가 SKY 출신을 선호한 결과로 보는 게 더 타당할 것이다. 59만명의 청춘들이 수능을 치른 날, SKY를 나오지 못한 콤플렉스를 늘어놓은 것은 더 늦기 전에 학벌의 굴레에서 벗어나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학벌로 인생이 결정되는 구조를 무너뜨리지 않는 한 아이들을 지옥에서 구출할 방법이 없다. 학벌 타파에는 정부의 역할만큼 학부모 개인의 각성과 행동도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에게 “대접받고 살려면 SKY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은 다시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나는 후배들의 출신 대학을 알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서울신문이 다양한 출신들로 채워지는 언론사가 되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기성 언론이 도태되는 이유 중 하나는 비슷한 대학, 비슷한 경험, 비슷한 사고를 하는 기자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window2@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미술관은 장기 전략 필요한 마라톤… 3년으로 성과 내기는 어려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미술관은 장기 전략 필요한 마라톤… 3년으로 성과 내기는 어려워”

    국내 문화예술계 공공기관 첫 외국인 수장이자 국립현대미술관 최초 외국인 관장으로 주목받았던 스페인 출신 바르토메우 마리(52) 관장이 오는 12월 13일 임기 3년을 마치고 물러난다. 연초부터 연임 의지를 강하게 밝혔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중순 관장 교체를 통보했다. 마리 관장 임명 당시 미술계는 들끓었다.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지, 시행착오로 끝날지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연임이 되지 않았으니 실패한 걸까. 행정적인 판단은 그럴지 몰라도 아직 최종 평가는 남아 있다. 마리 관장이 기획한 전시와 출판·연구 프로젝트, 조직 개편의 결과물들이 이제 막 빛을 볼 참이기 때문이다. 임기를 꼭 한 달 앞둔 지난 13일 마리 관장을 만났다. 그는 “아쉬운 점은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며 말을 아꼈지만 제한된 임기와 권한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였다. 마리 관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비테 드 빗 현대미술센터 예술감독,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 회장을 지냈다.→연임 의지가 컸던 만큼 남은 하루하루가 아쉬울 것 같다.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해외 유수 기관들과 중요 전시를 확정하고, 출판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 기관과 협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업의 결과를 관장으로서는 보지 못할지라도 향후에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내면 뿌듯할 것 같다. →임기 내내 ‘외국인 관장’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외국인 수장이란 공통점 때문에 전 월드컵 축구대표 감독 히딩크와 자주 비교되곤 했는데. -이전에 일했던 기관에서도 ‘외국인 수장’이었던 적이 있는 나로서는 전혀 부담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일한 경험은 특별했고, 영광이었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히딩크가 영웅적인 인물이며, 그를 통해 한국인이 자부심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히딩크에게는 업무에 대한 자율권이 주어졌다. 팀의 긴밀한 지원을 받아 어떤 선수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많은 규정에 의해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축구는 경기 하나하나에 대한 전략이 중요하지만 미술관은 장기 기획과 연구, 안정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 →짧은 임기와 제한적인 권한에 대한 안타까움을 여러 번 피력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모델이 될 만한 해외 미술관 관장의 임기를 한 번 살펴보면 좋겠다. 영국 테이트 미술관은 니콜라스 세로타 관장이 27년 재임했다. 미술관은 장거리 마라톤 주자이지 단거리 스프린터가 아니다. 비전과 전략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이런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게 국립현대미술관을 취약하게 만든다. 후임 관장에게는 목표를 성공시킬 수 있는 시간과 도구가 주어지길 바란다.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임기 내 목표로 세 가지를 꼽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 한국문화예술의 중심기관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한국미술을 세계에 더 많이 알리는 것이었다. 성과와 한계를 꼽는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설계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처럼 규모가 큰 미술관에서 성과를 평가하기에 3년은 너무 짧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는 있다. 지난달 과천관에서 개막한 ‘문명전’처럼 우리가 기획한 전시가 국내 전시 이후 해외 순회전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수준 높은 도록을 생산해 해외 서점에 유통할 수 있게 됐다. 또 ‘슈퍼휴머니티’,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 같은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지적 담론을 생산하는 기관이자 현대미술과 문화에 대한 이슈를 토론하는 플랫폼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취임 초부터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연관 지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있었다. 문체부가 연임 불가를 결정한 배경에도 영향를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인만 한국미술을 이해한다고 여기는 건 진부하다. 한 국가에서 생산된 미술의 정체성은 다수의 지적 주장이 상호작용해 구성되는 것이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 정체성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 한국미술은 스페인미술이나 인도미술처럼 혼합적이며, 정체성도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미술의 정체성이 단색화와 민중미술 간의 해묵은 대립으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외국인 관장에게 기대했던 ‘한국미술의 세계화’가 미흡했다는 평가도 있다. -국제적인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반문해 본다. 해외 미술관들은 프로그램을 3~5년 전에 기획한다. 따라서 미안하지만 의미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한국이 근현대 미술에서 아시아의 수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에 훌륭한 작가들이 많고, 한국 사회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트마켓이 있는 홍콩과 공공 인프라 지원이 강력한 상하이가 가장 큰 경쟁 상대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여건을 고려하면 한국은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대형 전시를 기획해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자로서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은. -큰 규모에 비해 아직 체계와 균형이 잡힌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관장은 미술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숙련된 운영자여야 한다. 각 부서의 능력을 관리하고 정확한 지시와 공평한 관용을 통해 모두가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 현재 조직구조는 미술관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 21세기형 공공미술관에 걸맞은 역량과 도구가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내년에 50주년을 맞는다. 국립미술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미술과 한국사회를 연결하는 것이다. 동시대 예술가들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면서도 과거에 존재했던 예술가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내놓는 것이다. 한국 근대미술의 태동기를 일본 식민지 시대 이전 대한제국에 놓는 ‘대한제국의 미술전’(덕수궁관)이 그런 예다. 한국미술을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는 역할도 중요하다. →앞으로 계획은. -당분간 여유를 갖고 싶다. 새 관장을 찾고 있는 괜찮은 미술관이 여럿 있지만, 나의 모국인 스페인에서는 아직 요청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국인 관장’으로 일하게 될 것 같다. coral@seoul.co.kr 공모제 이후 불명예 퇴진 잦아…부침 심한 국립현대미술관장 차기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에는 13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혁신처가 서류심사를 통해 5배수로 걸러낸 뒤 면접을 통해 2~3명을 추천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결정하는 수순을 밟아 연말이나 내년 초에 임명될 예정이다. 개방형 직위제 이후 임명된 국립현대미술관장들은 부침이 심했다. 김윤수 전 관장(2003~2008년)은 한 차례 연임됐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임기를 1년 남겨 두고 해임됐다. 미술품 구입 규정을 위반했다는 명목이었지만 대법원에서 해임 무효 판결을 받았다. 대우전자 CEO 출신인 배순훈 전 관장(2009~2011년)은 임기 4개월을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할 일을 다했다”고 이유를 밝혔으나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인 일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형민 전 관장(2012~2014년)은 임기를 마치고 서울관 개관 작업을 위해 1년 연장된 상태에서 학예사 부당 채용 의혹으로 도중에 직위해제됐다. 자의든 타의든 불명예 퇴진이 잦은 건 미술계로선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위상과 권한, 임기 등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2) ‘프리미엄 LG’ 만드는 6인의 부회장단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2) ‘프리미엄 LG’ 만드는 6인의 부회장단

    권영수 부회장, 주력사업 거쳐 구광모 대표체제 핵심 부상신학철 부회장, 영입에 냉소적인 ‘LG화학’ 추스리기 시험대  권영수(61)㈜LG 부회장은 40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면서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등 LG의 주력 사업들을 모두 경험했다. 또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재무적 역량과 사업적 감각을 모두 갖춘 양수겸장의 경영인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6월말 구광모 ㈜LG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지난 7월 구 대표를 보좌할 지주회사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됐다. 전자∙화학∙통신 분야의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구 대표를 보좌하며 지주회사 운영을 챙기는 역할을 맡는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07년 대규모 적자였던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아 취임 첫 해에 1조 5000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4년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일궈냈다. 2012년부터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를 시장 1위에 올려 놓았다. LG유플러스 CEO 재임 기간에는 이동통신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2017년 가입자 1300만명을 달성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아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장점이다. 권 부회장은 CFO 출신 답지 않게 통이 크다는 평을 받는다. 고 양정모 전 국제상사 회장의 사위다. 권 부회장 자신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이태희 선수를 사위로 맞았다. 권 부회장의 딸은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에서 프로골퍼 매니저로 활약했던 권보민(30)씨다.  조성진(62)부회장은 40여 년간 가전사업에 몸담아 온 명실공히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가전장인’(家電匠人)으로 불리고 있다. 조 부회장은 2012년까지 36년 동안 세탁기를 연구해서 가전업계에서는 ‘세탁기 박사’로 불렸다. 2012년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사업 전반을 맡았다. 그는 LG전자 CEO를 맡은 첫 해인 2017년 사상 최대 매출(61조 4024억 원)을 기록했다.  조 부회장은 고교 진학을 포기할 뻔 했다. 도자기 장인이던 부친이 아들이 중학교만 졸업하고 가업인 요업(窯業)을 잇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요업과 공업계 고등학교가 관련이 있다고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 용산공고에 진학했다.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금성사 견습과정을 거쳐 우수장학생 자격으로 입사할 당시에는 선풍기가 가장 인기 있고 유망한 가전 제품이었다. 입사 동료들은 선풍기 개발실을 선호했지만, 조 부회장은 세탁기 설계실을 택하면서 세탁기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세탁기 보급률은 0.1%도 안 될 정도로 걸음마도 못 뗀 단계였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가 반드시 대중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세탁기가 사람을 대신해 빨래하는 동안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 부회장은 1990년대 세탁기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던 LG전자에서 독자적 기술의 개발을 주도했다. 1999년 모터가 벨트나 풀리(pulley)를 거쳐 세탁통을 구동하는 간접 방식이 아니고 모터가 직접 세탁통을 직접 구동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이어 2005년 세계 최초 듀얼분사 스팀 드럼 세탁기를 개발해 LG전자 ‘트롬’ 브랜드의 드럼세탁기를 세계시장에 알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제품 전문업체로 이름을 알리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트윈워시’ 세탁기도 그의 작품이다. 통돌이세탁기와 드럼세탁기를 결합한 형태의 트윈워시는 2015년 출시된 뒤 80개 이상의 국가로 출시해 대히트를 치는 등 ‘고졸신화’의 성공스토리를 썼다.  그는 H&A사업본부장 취임 이후 세탁기 사업에서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꿔 놓았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각 사업본부 경영진을 만나 개발, 생산, 제조, 구매, 품질,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분야를 빠짐없이 챙겨 ‘Mr. 현장’으로 불리고 있다.  한상범(63)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IT핵심 부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 종사하며, 제품 및 장비 개발, 생산 공정,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경험한 IT업계 최고 전문가다. 2000년까지 LG반도체에서 공정기술개발그룹을 이끌었던 한 부회장은 2001년 LG디스플레이의 생산기술센터장으로 부임해 해외에 의존하던 주요 LCD 핵심장비들의 국산화를 이끌었다. 2010년에는 TV사업본부장을 맡으며 3D TV의 대중화 시대를 가져온 FPR(Film Type Patterned Retarder) 3D 사업을 주도했다. 2012년 LG디스플레이 CEO로 취임한 그는 2012년 세계 최초로 TV용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성공했다.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OLED TV 판매량은 2017년 17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는 5년여 만에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용산고와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했다.  신학철(61)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는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 경영인이다. 신 부회장은 세계적인 혁신기업 3M에서 수석부회장까지 오르며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하지만 신 부회장은 ‘그룹의 본류’로 여겨지고 있는 LG화학의 구성원들의 신임과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 부회장이 ‘화학’ 전공자도 아니어서 이번 발탁을 냉소적으로 보는 구성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차석용(65)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 CEO로 취임한 이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기반을 공고히 다져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주도해오고 있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주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디애나대학교에서 로스쿨도 마쳤다.  차 부회장은 미국 P&G에 들어가 입사한지 14년 만에 한국P&G 총괄사장이 됐다. 이후 해태제과 등 국내외 업체들의 CEO를 두루 거쳤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LG생활건강 CEO 취임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현재의 화장품·생활용품·음료 3개 사업부문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05년 취임 이후 LG생활건강은 매년 매출과영업이익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회사 시가총액은 40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공로로 차 부회장은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현회(62)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실적 개선을 이끌며 2018년 경영진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과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1위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 2014년에는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2015년부터는 ㈜LG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하면서 성장사업을 육성하고 경영관리 시스템 개선, 연구·개발(R&D) 및 제조역량 강화 등을 이끌었다. 올해는 LG유플러스 CEO로 취임했다.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이자 올해말에 2선으로 물러나는 구본준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부산 금성고와 부산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1) ‘회장님’보다는 ‘대표’로 불리길 원하는 구광모 ㈜LG 대표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1) ‘회장님’보다는 ‘대표’로 불리길 원하는 구광모 ㈜LG 대표

    구 대표, 구본무 회장의 서거로 40대에 그룹 총수에 올라지주회사 경영자로서 미래준비, 인재투자, 정도경영에 중점낮은 자세로 임하지만 깜짝인사카드로 혁신DNA 이식중 “풍부한 현장경험이 기업 경영의 밑천이다.”  구자경(93) LG명예회장과 고 구본무 선대회장은 회장직에 오를 때까지 현장에서 혹독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이런 전통은 구인회 창업주의 뜻에서 이뤄졌다. 구인회 창업주는 “대장간에서 호미 한 자루를 만들때도 수없는 담금질로 단련한다”면서 “고생을 모르는 사람은 칼날 없는 칼이나 다름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구본무 선대회장은 생전에 그룹 관계자에게 부친의 엄격한 경영수업과 관련해 “아버님은 장남인 나에게 엄하셨다. 동생인 본능, 본준, 본식에게는 다정다감한 아버지였지만 장자였던 내게는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등 엄격하게 키우셨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LG의 현장경험 중시 경영수업은 4세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영동고와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드 공과대를 졸업한 구광모(40) 대표는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했다.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아 왔다. 2015년 (주)LG 상무로 승진한 이후 LG의 주력 및 미래사업을 탄탄히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구 회장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경영수업은 속도를 냈다. 올해 초부터 ㈜LG 대표 취임 전까지는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ID사업부장으로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지만 시간이 부족했음을 아쉬워한다. 지난 5월 고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6월말 ㈜LG 대표로 취임한 구 대표는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서인지 몸을 낮췄다. 지주회사 임직원들로부터 ‘회장님’이라는 호칭보다는 ‘대표’로 불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일부 그룹 임원들이 40대지만 그룹의 총수인데 ‘회장’이라는 호칭이 맞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구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LG그룹은 지난 6월 29일 ㈜LG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도 ‘구 대표’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대표’ 호칭에는 겸손하고 사려깊게 전문 경영인들과 소통하며 경영을 해나간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회장’이라는 직위보다는, 지주회사 대표라는 직책이 갖는 의미가 더 강조된 것이다. 이런 구 대표의 낮은 자세는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평소 겸손, 배려, 원칙에 대해 자주 가르침을 받은 것에 기인한다고 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구 선대회장은 구 대표에게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잘 듣고, 인재들이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아는 직원들을 만나면 항상 먼저 인사해라. 모두의 하루를 기분 좋게 할 수 있다”는 등의 당부를 귀가 따가울 정도로 자주 들었다고 한다. 구 대표는 취임 직후 ㈜LG 사내 게시판에 올린 인사말에서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LG Way에 기반한 선대회장의 경영 방향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꾸준히 개선해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취임 초기 낮은 자세를 견지한 구 대표지만 인사에서는 단호할 정도로 ‘깜짝 카드’를 들고 나왔다. 지난 9일 LG화학 부회장에 ‘외부인사’인 3M의 신학철(61) 수석부회장을 내정한 것이다. LG화학이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사상 처음이다. LG그룹은 신 부회장의 영입과 관련해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사업전반에 대한 통찰력,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구 대표가 적극적으로 영입의지를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 대표가 2009~2011년 미국 뉴저지 법인 재직 당시 신 부회장의 혁신적인 리더십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을 것이고, 차기 3M 회장 후보였던 신 부회장을 직접 만나 LG맨으로의 영입을 성사시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구 대표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탈하고 실용주의적인 사고를 지녔으며 실행을 중시한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를 드러낸 셈이다. 구 대표의 신 부회장 발탁은 ‘1회용 반짝기용’으로 그칠지, 아니면 LG가 보수적 색채를 벗고 혁신과 개방으로 전환하는 ‘구광모 새 체제’의 신호탄이 될지 재계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와 함께 구 대표는 이달 초 고 구본무 회장의 ㈜LG 주식 11.3% 가운데 8.8%를 상속받아 기존 6.2%에서 최대주주에 해당되는 15.0%가 돼 명실상부한 그룹의 젊은 총수가 됐다. 구 대표는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앞으로 5년간 나누어 7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역대 규모의 상속세도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키로 했다. 사실 구 대표는 구본무 선대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2005년 7월 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입적은 당시 구씨가 가족회의에서 ‘장자경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 결정됐다. 구 회장이 슬하에 딸 2명만 둔 상황에서 장자의 대를 잇고 집안 대소사를 챙기려면 아들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구 대표의 부인은 식품원료 전문기업인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 정효정(36)씨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중에 만나 교제를 했고 2009년 9월 화촉을 밝혔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아마존 제2본사 유치 효과…뉴욕·버지니아주 들썩인다

    아마존 제2본사 유치 효과…뉴욕·버지니아주 들썩인다

    “안정된 일자리·지역 경제 발전 기대” 일각선 집값 상승·교통난 등 우려도 로비단체 몰린 워싱턴DC 인근 낙점 로이터 “아마존, 정치적 영향력 확대”“아마존의 제2본사가 들어온다니 기대도 되지만, 집값 상승과 교통난 등이 걱정이에요.” 1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2본사가 들어서기로 확정된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내셔널랜딩 지역에서 만난 토머스 앤더슨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을 드러냈다. 내셔널랜딩은 알링턴 크리스털시티와 미 국방부가 있는 펜타곤시티, 알렉산드리아의 포토맥야드 등 3곳의 일부 지역을 포함한다. 20여년째 펜타곤시티 하이랜즈공원 인근에 살고 있다는 앤더슨은 “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서면 안정된 일자리가 생기면서 젊은 고소득 인구가 유입되는 등 지역경제가 발전하고 도시가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이라고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일부에서는 갑자기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 조용했던 도시에 교통난 등 여러 가지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설 위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집값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10년째 부동산 중개업자를 하는 앤드루 심은 “크리스털시티에 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선다는 이야기가 이미 돌면서 인근 집값과 임대료가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세입자들은 벌써 렌트비 상승 등으로 다른 곳으로 이사 가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날 버지니아주 내셔널랜딩과 뉴욕주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본사(HQ2)를 짓기로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은 미 동부의 핵심 지역이자 정치 중심지인 수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내셔널랜딩과 ‘경제수도’ 격인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본사를 짓기로 한 것이다. 아마존은 두 곳에 50억 달러(약 5조 6500억원)를 투자하고 각각 2만 5000여명을 새로 고용할 예정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두 곳은 앞으로 우리가 고객들을 위한 가치 창출을 지속하도록 도울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유치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선정 이유를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이 워싱턴DC 포토맥강 바로 건너편에 있는 버지니아를 선택하면서 의회와 로비단체 등이 몰려 있는 수도 워싱턴DC에서 더 큰 정치적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제2본사 유치 경쟁을 유도하면서 세제 혜택 등 20억 달러 이상의 실익을 챙겼다. 평균 임금 15만 달러 이상의 2만 5000명 고용을 달성하면 뉴욕에서는 10년에 걸쳐 12억 달러의 세제 혜택을, 버지니아에서는 12년에 걸쳐 5억 5000만 달러의 현금을 각각 받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마존에 대한 이 같은 ‘인센티브 제공’에 대해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인 아마존과 세계 최고 부자인 베이조스 CEO에게 혈세 지원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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