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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쇼크에도 은행들만 노났다… “4월 예금, 작년 한해보다 많아“

    코로나 쇼크에도 은행들만 노났다… “4월 예금, 작년 한해보다 많아“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경기가 활력을 잃었지만 은행 예금은 유례없이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1월 이후 지난 3일까지 은행 예금이 2조 달러(2424조원 상당)가 늘어났다고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가 미연방예보공사(FDIC) 자료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에 이같은 현금 유입 홍수를 이룬 것은 사상 유례가 없다. 지난 4월에 8650억 달러(1048조원)가 늘었고, 이는 전년도 전체보다도 더 많다. 4월의 미국인 개인 저축률은 33%에 이르렀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같은달 실질 소득은 10.5% 감소했지만 실업수당과 1200달러(140만원 상당)의 정부 보조금 덕분에 일부 근로자의 평균 소득이 오히려 늘어났다. 이런 금액이 은행으로 유입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잔고가 5000달러(600만원 상당) 이하인 계좌가 팬데믹 이전보다는 4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특히 2008년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은 메카 뱅크가 최대 수혜자이다. 예금은 상위 25개 은행에 3분의2 이상이 몰렸다.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에 집중되면서 이들의 1분기 성장률은 나머지 산업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3월 주정부가 셧다운 조치를 시행하자 보잉과 포드 등 대기업들이 즉시 수백억달러를 신용대출로 끌어모아 대형 은행에 예치해두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자택에서 대피하는 동안 실업급여나 1200달러의 정부 지원금을 쓸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은행들은 경기 침체의 와중이어서 대출에 신중하다. 오토노머스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브라인언 포런은 “어떤 식으로 봐도 이런 성장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현금이 넘치는 은행들은 돈 더머 속에 헤엄치는 스크루지 맥덕과 같다”고 비판했다. 스크루지 맥덕은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구두쇠 스크루지를 차용해 도널드 덕을 제작한 디즈니의 만화영화 캐릭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14nm는 이제 마지막…3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출시한 인텔

    [고든 정의 TECH+] 14nm는 이제 마지막…3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출시한 인텔

    CPU 업계의 거인인 인텔은 2007년 새로운 프로세서 개발 전략을 발표합니다. 매년 새로운 프로세서를 출시하되 한 번은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변경하고 한 번은 미세 공정을 변경하는 틱-톡 (Tick-tock) 모델이 그것입니다. 올해는 아키텍처를 새로 바꾸는 대신 미세 공정은 그대로 두고 다음 해에는 아키텍처를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미세 공정을 최신 공정으로 바꾼다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2014년에 22nm 공정 하스웰 (Haswell)과 14nm 공정 브로드웰 (Broadwell)이 등장하기 전까지 유지됐습니다. 본래 2013년에 22nm 공정 하스웰을 공개한 후 하스웰의 14nm 버전인 브로드웰을 2014년에 내놓아야 했지만, 14nm 공정 양산이 지연되면서 하스웰 리프레쉬(Refresh)라는 전에 없던 새로운 단계가 생겨났던 것입니다. 22nm 공정의 하스웰 리프레쉬는 단계적으로 14nm 공정 브로드웰 (5세대)과 스카이레이크 (6세대)로 교체됩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은 계속해서 미세해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기술적 어려움이 점점 커지면서 팹(fab)을 건설 비용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미 너무나 작은 미세 회로를 더 작게 만드는 일은 인텔 같은 반도체 공룡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14nm 공정 진입이 늦은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인텔은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부터 10세대인 코멧 레이크(Comet Lake)까지 아키텍처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 코어 숫자만 늘려 신제품을 내놓았습니다. 14nm 공정 역시 14nm+, 14nm++ 처럼 새로운 이름을 붙여가면서 첨단 반도체 미세 공정답지 않게 6년이나 장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2014년 브로드웰 첫 모델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 6입니다. 삼성 갤럭시 S5 역시 같은 해에 나왔습니다. 그 때 사용된 스마트폰 AP와 지금 아이폰 11, 갤럭시 S20에 사용된 AP는 미세 공정과 성능 면에서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진보했습니다. 물론 인텔 CPU라고 진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세월의 흐름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덕분에 인텔은 새로운 아키텍처와 미세 공정으로 무장한 AMD에게 시장 점유율을 일정 부분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인텔 역시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에 인텔의 새 수장이 된 로버트 스완 CEO는 10nm 팹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10nm 공정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막대한 양의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반도체 업계 1위 기업인 인텔이 모든 CPU를 한 번에 10nm 공정으로 이전할 순 없습니다. 따라서 올해에도 어쩔 수 없이 14nm 공정 신제품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14nm 공정 최신 프로세서가 지난 6월 18일 정식 출시한 3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Xeon Scalable) 프로세서인 쿠퍼 레이크 (Cooper Lake)입니다. 서버용 CPU인 제온 프로세서 가운데서 14nm 공정의 피날레를 장식할 쿠퍼 레이크는 최대 28 코어 CPU를 4개에서 8개 장착할 수 있는 제품군입니다. 만약 8소켓 제품이라면 총 224 코어를 서버 하나에서 돌릴 수 있는 것입니다. 소켓 당 4.5TB 메모리 장착이 가능하며 DDR4 3200 메모리 지원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인텔이 강조하는 신기술은 단연코 인공지능 관련 기술입니다. 미세 공정이나 아키텍처는 사실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bfloat16 (Brain Floating Point) 부동 소수점 형식 (floating-point format)을 지원해 딥 러닝 연산 능력을 두 배 가까이 높였습니다. 인텔이 밀고 있는 차세대 스토리지인 최신 옵테인 메모리 역시 쿠퍼 레이크의 성능을 끌어올릴 신기술입니다. 2세대 옵테인 메모리인 200 시리즈 옵테인 DCPMM은 DDR4 2666과 같은 속도로 작동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128/256/512GB 용량으로 출시됩니다. 역시 소켓 당 4.5TB의 대용량 구현이 가능합니다. 현재 인텔 로드맵 (사진)에서 쿠퍼 레이크는 마지막 14nm 제온 스케일러블 CPU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10nm 공정과 최신 서니 코브 아키텍처를 사용한 아이스 레이크 제온 CPU (1-2 소켓용)이 등장하고 내년에는 1-8소켓용의 차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인 사파이어 래피즈 (Sapphire Rapids)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내년부터는 모든 제온 CPU를 10nm 공정으로 제조할 수 있어 올해처럼 10/14nm 공정 CPU를 혼용할 필요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AMD 역시 내년에는 5nm 공정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고 TSMC나 삼성 같은 다른 파운드리 업체 역시 경쟁적으로 미세 공정에 투자하고 있어 인텔이 순조롭게 10nm에 안착한다고 해도 안심할 순 없습니다. 이미 지연된 로드맵을 따라잡기 위해 7nm, 5nm 공정 이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英 펍 체인 그린 킹과 런던로이즈 보험 “노예로 부 쌓은 것 사과”

    英 펍 체인 그린 킹과 런던로이즈 보험 “노예로 부 쌓은 것 사과”

    영국 선술집(펍) 체인 그린 킹과 보험시장 런던로이즈가 과거 노예무역으로 재산을 모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린 킹 창업자들은 카리브 해에 수많은 식민 농장을 거느리고 있었고, 1688년 해양 보험을 전문으로 창업한 런던로이즈는 노예선 보험을 비롯해 대서양 횡단 무역으로 부를 축적했다. 두 회사 모두 사과와 함께 흑인 및 소수인종(BAME) 그룹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간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인용해 BBC가 보도했다. 런던로이즈는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 역사의 몇몇 측면들이 있다. 특히 우리는 18세기와 19세기 노예무역에 있어 로이즈 시장이 저지른 역할에 대해 유감스러운 대목이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영국 역사에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시기이기도 했으며 우리는 이 시기에 과거에 일어났던 정당화하기 어려운 잘못들을 비난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BAME 그룹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을 껴안기 위한 조직과 자선단체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BME의 재능을 조직 안에서 극대화할 수 있도록 수많은 캠페인을 이미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린 킹은 1799년 벤저민 그린이 창업했는데 종잣돈은 높은 수익을 창출한 플랜테이션 농업에서 나왔다. 벤저민의 아들 에드워드는 1836년 양조장을 장악한 뒤 지방 양조장과 합병한 뒤 1887년 그린 킹이란 이름을 붙였다. 1833년 노예제 폐지 이후 영국 정부는 노예들을 잃어 재정적 손실을 본 수천명에게 금전으로 보상했는데 벤저민도 혜택을 봤다. 지금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 보관된 데이터베이스에 당시 수혜자 명단이 남아 있다. 그린 킹의 닉 맥켄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이 노예제로 이득을 챙겼고 1800년대 노예제 폐지에 반대했다는 것은 용서 받기 어려운 일이다. 역사의 한 대목이지만 우리는 이제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펍 체인은 앞으로 “BAME 공동체가 이익을 볼 수 있고 기업활동의 인종 다양성을 높이는 쪽으로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재계 거목들 성공신화, 웹툰으로 재탄생

    ‘한국 경제계 거목’들의 이야기가 웹툰으로 재탄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과거 발간했던 ‘만화 CEO 열전’을 웹툰 형식으로 손질해 대한상의 홈페이지에서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정주영 현대 회장, 고 구인회 LG 회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 10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웹툰은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 등 현대사의 격동기 속에서 기업을 창업하고 성공을 일군 과정을 자세히 묘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빅히트 “방방콘 MD 60만개 판매…플랫폼 중심 공연 모델 만들 것”

    빅히트 “방방콘 MD 60만개 판매…플랫폼 중심 공연 모델 만들 것”

    지난 14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첫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방방콘)를 선보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도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통합형 공연사업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당시 공연에 앞서 나흘간 총 60만개의 관련 상품을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빅히트는 “자회사 비엔엑스(beNX)가 운영하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공연 결제부터 관람, 공식 상품 구매까지 한 번에 가능했다”고 17일 밝혔다. 위버스는 비엔엑스가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뒤 지금까지 100여개국에서 약 90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세븐틴, 여자친구 등이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 지난 14일 생중계된 방방콘 이용권은 빅히트의 플랫폼인 위버스샵에서 판매했다. 공연 영상도 이곳에 올라온 ‘공연 바로 시청하기’ 배너를 통해 접속해 볼 수 있게 했다. 빅히트에 따르면 위버스샵에서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관련 상품(MD) 약 60만개가 판매됐다. 방방콘을 위해 제작된 상품은 4000원에서 4만 9000원으로 다양하다. 공연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5만 6600여명을 기록해 티켓 매출만 최소 220억원을 올렸다. 비엔엑스는 “상품 판매까지 더해져 공연 관련 매출이 더 뛰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는 원스톱 서비스 구현을 위해 위버스를 중심으로 공연 사업 등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윤석준 글로벌 CEO는 “코로나19 위기가 지나가더라도 미래의 공연은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며 “공연과 콘텐츠 핵심인 위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통합형 공연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힐튼 호텔 101년 역사상 첫 22% 감원… 코로나에 호텔 체인 ‘흔들’

    힐튼 호텔 101년 역사상 첫 22% 감원… 코로나에 호텔 체인 ‘흔들’

    글로벌 호텔체인이 코로나19 직격탄을 결국 견디지 못하고 대량 감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국적 호텔체인 힐튼 월드와이드(힐튼호텔)는 17일(현지시간) 휴가와 출장 수요가 계속 감소함에 따라 전세계 직원 22%(약 21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힐튼호텔의 감원은 191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최고경영자(CEO)는 “힐튼 창업 101년 역사상 이처럼 여행 사업이 사실상 마비되는 세계적 위기에 직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급여 삭감과 근로 시간 단축, 무급휴직 조치도 연장된다. 코로나19는 세계 여행 산업을 파괴하면서 임시 호텔 폐쇄, 국경 제한, 항공편 감축을 초래했다. 힐튼호텔의 경쟁사인 메리어트와 하얏트 등 글로벌 호텔체인들도 이 충격 속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호텔은 지난 3월에 일부 직원을 임시 휴직시켰고, 무급휴직 프로그램을 오는 10월 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는 조기퇴직 성격의 바이아웃(Buy-out)도 진행 중이다. 메리어트호텔은 앞서 지난달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는 회사에 2001년 9·11 동시다발 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하고 지속적인 재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얏트호텔도 “여행 수요의 역사적 감소와 더딘 회복으로 인해 13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호텔·숙박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업계는 매출이 300억 달러 이상 줄었고, 호텔 객실 10개 중 6개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다만 더디지만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절망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CNN에 따르면 레저·숙박업계는 5월에 250만 명을 고용했다. 4월에 770만 명을 해고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긍정적 반전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베이징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세계 연어산업 직격타

    베이징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세계 연어산업 직격타

    세계 연어산업에 코로나19의 불똥이 튀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최근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조사 과정에서 수입 연어를 취급하는 식당의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중국이 연어 수입을 보이콧하면서 연어 양식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전했다. 베이징 신파디 시장 내에서 수입 연어를 손질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연어 수요가 뚝 끊겼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숙주는 포유류이기 때문에 어류인 연어를 통해 감염되진 않지만 연어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표면에 바이러스가 묻을 가능성은 있다. 물론 표면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연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음식과 물건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지만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집단감염의 기원을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연어를 날것으로 먹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베이징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의 시장과 마트가 일제히 연어 판매를 중단했다. 세계 연어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 이하로 비교적 작지만,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세계 최대 연어 생산국인 노르웨이의 수산물위원회 안더스 스넬링엔은 “주문은 취소됐고,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으로 수출을 재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그 수산물 ASA’의 크리스티나 푸르네스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행으로 선적했던 물량을 다른 시장으로 돌려야 했다”면서 “현재 연어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중국의) 다른 식품 수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덴마크령 패로제도 최대의 연어 양식업체 바카프로스트도 대중국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올해 1분기 이 회사 판매 물량의 14%를 차지했다. 레긴 야콥슨 바카프로스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2주가 될지, 4주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연어가 코로나19의 숙주가 아니라는 점도 서서히 분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르웨이 정부는 수산업에 대한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다. 노르웨이 수산부는 중국 당국이 수입금지 조처를 도입한 것은 아니라며 오염된 음식에 의한 감염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식품안전당국은 “노르웨이산 생선과 수산물은 먹어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호주] 반려견에 쫓겨 바다로 피하는 캥거루의 안타까운 사연 (영상)

    [여기는 호주] 반려견에 쫓겨 바다로 피하는 캥거루의 안타까운 사연 (영상)

    해변을 찾은 캥거루가 해변에서 산책하던 반려견들에 쫓겨 그만 바다로 피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호주 언론은 지속적인 인간의 개발로 삶은 터전을 잃어가는 야생동물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도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에서 31km 남서쪽 토키에 위치한 피셔먼 해변에 캥거루 한 마리가 등장했다. 그때 켈피종인 반려견 한 마리가 이 캥거루를 쫓기 시작했다. 개에 쫓기던 캥거루는 결국 바다 쪽으로 도망쳤으나 이곳도 안전하지 못했다. 반려견이 바다에까지 쫓아 온 것. 결국 물러설 곳이 없어 배수의 진을 친 캥거루는 바다에까지 쫓아온 개를 향해 반격을 시작했고 이에 놀란 개는 꽁무니를 뺐다. 이렇게 캥거루는 개가 사라지자 다시 해변가로 나왔지만 이번에는 보더콜리 종인 또다른 반려견의 추격을 받아야 했다. 결국 캥거루는 해변에서의 소풍을 포기하고 다시 숲속으로 돌아가야만 했다.해당 동영상을 촬영한 지역주민인 지닌 프리스트는 “이 해변은 목줄을 풀어 놓을 수 있도록 허가가 된 곳이라 견주나 반려견을 비난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이 주변에 개발이 되고 인구가 늘면서 캥거루등 야생동물이 갈 곳이 사라지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메건 데이비슨 ‘와일드 라이프 빅토리아’의 CEO는 “많은 야생동물이 반려동물의 공격으로 사라지며, 추적을 피해 도주했어도 서서히 죽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개한테 쫓긴 캥거루나 왈라비 종류는 추격으로 받은 스트레스로 ‘근위축증’을 가져와 수주에 걸쳐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 데이비슨은 “사냥 본능을 가지고 있는 개를 비난할 수 없지만, 견주는 우리의 공간이 야생동물과 공유하는 공간 임을 인지하고 반려동물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독일 가보, 외국 못 팔아”… 정부가 4000억 투자

    “독일 가보, 외국 못 팔아”… 정부가 4000억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탐냈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신생 업체인 큐어백에 대해 독일 정부가 4000억원을 투자한다. 독일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의료 장비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보건장비의 지정학적 의존성을 줄이려는 투자 결정이다. 페테르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보를 팔지 않는다”며 “산업 측면에서 독일에 핵심 산업을 존치시키는 것이 연방 정부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큐어백은 이달 mRNA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다. 연방 정부가 소유한 독일부흥은행(KfW)이 이 회사에 3억 유로(약 4100억원)를 투자해 지분 23%를 확보한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의 가치는 13억 유로(1조 7000억원)에 이른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전했다. FT가 올라프 슐츠 독일 재무장관에 문의한 결과 큐어백이 7월 중순에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예정하고 있어 “투자 결정이 급박했다”며 “큐어백 지분을 연방정부가 보유하는 의도는 회사가 독일을 떠나지 않고, 외국 투자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으려는 전략적 투자 결정임을 명확히 했다. 앞서 지난 3월 큐어백의 다니엘 메니켈라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가능성이 유력한 이 회사를 사들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독일 장관들은 분노했고, 메니켈라는 회사를 떠났다. 큐어백 최대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업체 SAP 공동설립자인 다트마어 호프는 “독일이 미국에서만 사용될 백신을 개발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당시 미국 인수설을 부인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이번 투자는 EU 당국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정부는 2018년 중국 국영 기업에 이한 인수를 막고자 에너지 기업 ‘50헤르츠’ 지분 20%를 사들인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코로나19에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내년 2월→4월

    코로나19에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내년 2월→4월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도 결국 코로나19의 불똥을 피하지 못했다. 1968년 이후 40여년 만에 내년 개최 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15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내년 4월 25일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93회 시상식은 내년 2월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계획보다 8주 밀린 것이다. 시상식 연기는 코로나19로 지난 3월 중순부터 영화관이 폐쇄되고, 신작 영화 개봉이 줄줄이 밀린 상황에서 미국에서 한 해 동안 상영된 영화를 총 결산하는 아카데미 측이 결국 시상식 연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코로나19로 할리우드 영화 개봉 일정에 큰 혼란이 생기면서 시상식이 연기됐다”며 “올해 개봉된 영화만으로 시상식을 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연기된 것은 역대 네 번째로, 원래 개최 시점인 내년 2월을 기준으로 40년 만에 시상식 일정이 조정됐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특히 시상식을 8개월이나 앞둔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연기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938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홍수 사태로 일주일 미뤄진 적 있고, 1968년에는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의 여파로 이틀 연기된 바 있다. 또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워싱턴DC에서 총격을 당했을 때 시상식을 4시간 앞두고 하루 뒤로 연기됐다. 아카데미상 이사회는 시상식 일정을 연기함에 따라 출품작에 대한 자격 심사 기간을 내년 2월 28일까지로 연장했고, 오스카상 후보 작품과 후보 연기자 발표는 내년 3월 15일, 후보자 오찬 행사는 내년 4월 15일로 각각 조정했다. 또한 올해 11월 둘째주에 열릴 예정이던 아카데미 공로상 행사인 제12회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를 취소했고, 아카데미영화박물관 개관 일정은 올해 12월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로 연기했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과 돈 허드슨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공동 성명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이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조치가) 영화 제작자들이 어떤 불이익을 받지 않고 영화를 완성하고 개봉하는데 유연성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공동 주관하는 ABC엔터테인먼트의 캐리 버크 사장은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내년 시상식이 안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파트너인 아카데미 측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된 가운데 내년 4월 시상식이 할리우드 스타들이 직접 참석하는 생방송 형식으로 진행될지, 아니면 온라인 행사로 대체될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봉쇄령이 해제되고 경제 활동 재개에 들어갔지만, 대부분의 극장가가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고 최근 코로나19 제2차 유행이 우려된다는 점도 변수로 남아 있다. 아카데미상 연기 결정과 맞물려 다른 시상식 일정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74회 토니상 시상식은 올해 6월 7일로 예정됐으나 무기한 연기됐고, 오스카와 함께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미국 최대의 방송 프로그램 행사인 제72회 에미상은 9월 20일 시상식 개최 일정에 아직 변동이 없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네 집 아니잖아” 부촌에서 필리핀 이웃 인종차별한 백인 부부

    “네 집 아니잖아” 부촌에서 필리핀 이웃 인종차별한 백인 부부

    미국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에 사는 제임스 후아닐로씨는 지난 9일(현지시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최근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숨진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인종차별 항의 시위로 뜨겁게 달아오른 때였다. 후아닐로씨 역시 이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에 자기 집 담벼락에 분필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를 적고 있었다. 그런데 한 백인 부부가 산책을 하다 후아닐로씨를 제지하고 나선 것이다. 부부는 후아닐로씨에게 다가와 “당신의 낙서 내용은 문제 없지만 여긴 사유지다. 여기에서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후아닐로씨는 “내가 여기 사는지 당신은 모르잖아요”라고 말했지만 여성은 “여기 사는 사람이 아닌 거 다 안다”면서 “사유재산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필리핀 출신인 후아닐로씨가 부촌인 퍼시픽하이츠에 사는 주민일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황당해진 후아닐로씨가 “아, 그래요? 그럼 경찰을 부르세요”라고 하자 여성은 자리를 뜨면서 경찰을 불렀다. 이들의 언쟁은 그대로 촬영돼 후아닐로씨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일 처음 공개됐다.이후 12일 트위터에 같은 영상을 다시 올리면서 “한 백인 부부가 유색인이 담벼락에 분필로 ‘BLACK LIVES MATTER’라고 낙서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들은 집주인이 누군지 안다고 거짓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관이 몇 분 뒤에 도착해서 그가 오랫동안 그 집에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집에서 20년 가까이 살고 있었다. 후아닐로씨의 트윗은 약 16만회 리트윗됐다. 그는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 백인 부부는 퍼시픽하이츠 같은 부유한 동네에 나 같은 사람은 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백인 부부 중 여성은 이후 ‘라 페이스 스킨케어’라는 화장품 회사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리사 알렉산더로 밝혀졌다. 알렉산더는 이날 발표한 사과문에서 “후아닐로씨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 정말 미안하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라면서 “인종 문제에 무지한 행동이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알지도 못했음을 지난 48시간 동안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이 자기 집에 뭔가 하는 것에 상관하기 전에 내 일이나 신경써야 했다”고 후회했다. 알렉산더의 사과에도 후폭풍은 여전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화장품 구독 서비스 회사인 버치박스는 라 페이스 스킨케어와 계약을 끊겠다고 발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여성CEO 스타트업 전성시대

    [임정욱의 혁신경제] 여성CEO 스타트업 전성시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한국의 주요 여성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자료를 만들었다. 여성이 대표로 있는 신생 성장 회사들이다. 처음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무려 117곳의 스타트업이 소개됐다. 대부분이 벤처투자를 유치한 번듯한 회사들이다. 2015년 10억원 이상의 벤처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약 80곳을 조사했는데 그때만 해도 여성 스타트업이 5~6곳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가볍게 따져 봐도 100개사가 넘는 좋은 여성 스타트업이 있고 그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재능 있는 여성들이 창업에 많이 뛰어든다는 얘기다. 스타 여성 창업자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고속성장을 구가하는 신선식품 이커머스 서비스 마켓컬리는 김슬아 대표가 이끈다. 지난 5월 글로벌 투자사에서 무려 2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가 후원한 엑스프라이즈 대상과 약 60억원의 상금을 받아 화제가 된 교육스타트업 에누마도 여성 창업자인 이수인 대표가 이끌고 있다. 10년 전 학생 시절 창업에 나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SNS인 스타일쉐어를 키워 낸 윤자영 대표도 있다. 여성 창업가들은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생활 속의 불편함을 풀어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가 많다. 마켓컬리 김 대표는 좋은 먹거리에 유독 관심이 많은, 바쁜 직장여성이었다. 그는 좋은 신선식품을 찾아서 살 만한 곳이 많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받기 어렵다는 문제를 직접 풀어 보고자 지난 2015년 창업에 나섰다. 직접 찾아내 엄선한 먹거리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진을 찍고 설명해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고, 바쁜 직장여성을 위해 출근 전 받을 수 있도록 아침에 문앞으로 보내 주니 여성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마켓컬리는 설립 4년 만인 지난해 매출이 4300억원이 될 정도로 고속성장 중이다. 시간제 영유아 돌봄 서비스인 째깍악어를 창업한 김희정 대표도 딸을 가진 워킹맘으로서 느끼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했다. 이처럼 여성 스타트업은 특히 여성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풀어나가면서 성장하는 곳이 많다. 일심동체라는 부부가 함께 완벽한 팀워크를 구사하며 회사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는 것도 여성 스타트업의 특징이다. 서로의 장점을 살려 아내는 회사의 경영을, 남편은 기술적인 부분을 책임지며 보완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에누마는 이 대표의 남편인 이건호 공동대표가 기술적 부분을 챙긴다. 동대문 원단상을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에게 연결하는 패브릭타임도 마찬가지다. 정연미 대표가 현장에서 파악한 문제를 남편인 이우석 이사가 기술을 통해 해결해 낸다. 온라인 광고자동화 인공지능 회사인 아드리엘도 엄수원 대표는 경영을 책임지고 프랑스인 남편인 올리비에 뒤센은 글로벌 기술팀을 챙긴다.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는 인재 채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굿타임의 문아련 대표는 회사의 얼굴로 투자유치에 나서고 남편 재스퍼 손은 회사의 내부 운영을 챙긴다. 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여성 창업자도 많다. 요크의 장성은 대표는 전기가 귀한 아프리카 가정들을 위해 솔라카우라는 태양광 충전시설을 만들어 아프리카의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는 스마트폰을 통해 발달장애 아이들의 치료를 돕는 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여성 창업자에게 투자해 줄 여성 벤처투자자들이 아직 많지 않다는 것이다. 2015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탈 심사역 중 여성은 7%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만드는 여성 창업자의 경우 투자를 받을 때 남성 일색으로 구성된 투자자들을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호소를 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점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 중 카카오벤처스, TBT, 옐로우독,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 등에 여성 대표파트너가 있다. 젊은 여성 심사역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다양성을 갖춘 투자심사역으로 구성된 투자사는 여성이 대표인 좋은 스타트업을 더 잘 발굴해 성장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케이팝, 케이뷰티, 케이패션 등 한국 문화가 글로벌하게 인기 있는 요즘, 여성 CEO 스타트업의 증가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뛰어난 여성 인재들의 참여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다양성을 더함으로써 이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 [열린세상] 스타벅스, 세이렌의 유혹/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스타벅스, 세이렌의 유혹/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에스프레소 14잔을 한 번에 사서 텀블러에 받아 온 후 얼려 두고 물에 타 마신다.’ 난리가 난 스타벅스 사은품 레디백을 빨리 받는 방법이 온라인에서 전수되고 있다. ‘에스프레소 신공’이라 불린다. 에스프레소 신공을 구사해 레디백을 얻으려 아침 6시부터 스타벅스 매장으로 달려가는 스타벅스 팬은 자신을 ‘호구’라 지칭한다. 서울시민은 본사가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는 글이 온라인 카페에 올라오자 많은 회원은 신이 났다. 스타벅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1997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종이컵은 순록과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넣은 디자인으로 매년 스타벅스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홀리데이 시즌 컵 디자인도 구설에 올랐다. 2015년, 빨간색 컵에 스타벅스 로고만 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시즌 컵을 내놓았다. 이 ‘레드컵’에는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려고 크리스마스란 문구와 장식을 넣지 않았다고 한다. 곧 종교와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유세에서 스타벅스 보이콧을 제안하며, 보수 응집에 활용했다. 스타벅스 부사장 제프리 필즈는 반기독교가 아니라 단순성을 강조한 것이며 스타벅스는 소속감, 통합과 다양성을 위한 문화를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에 한 번의 스트로크로 100명 이상의 인물을 그려 넣은 녹색 컵에 대해 당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였던 하워드 슐츠는 통합의 상징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스타벅스가 정치적 세뇌와 자유주의 편견을 퍼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2017년에는 온라인에서 동성애 논쟁이 벌어졌다. 홀리데이 시즌 컵에 스타벅스 세이렌 로고 주변으로 크리스마스트리와 선물상자 등의 그림이 있고 윗부분에는 맞잡고 있는 두 손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이 동성애를 뜻한다는 논란이다. 미국 사회에서 다양성과 보수 기독교계 간의 가치 충돌이 스타벅스 시즌 컵이라는 문화적 산물을 통해 점화되는 순간이다. 스타벅스는 가치와 문화의 전쟁터가 됐다. 가치와 문화 전쟁터가 된 스타벅스 컵에 비하면 우리나라 ‘레디백’은 마케팅 성공 사례 정도로 보인다. 커피 300잔을 주문하고 17개의 레디백만을 받아 간 일화로 스타벅스 레디백을 원하는 소비자를 폄훼할 필요는 없다. 레디백을 얻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무시할 필요도 없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사은품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끌어냈으니 성공한 판촉 행사라 볼 수 있다. 스타벅스 로고 세이렌이 유혹의 상징이듯이 소비자를 제대로 유혹했다. 우리나라는 유독 스타벅스 자체보다는 스타벅스 소비자에 대한 논란이 큰 듯하다. 스타벅스 된장녀 비난은 거의 사라졌다지만, 레디백을 무서워 들고 다니지 못하겠다는 푸념이 들린다. 스타벅스는 볼보를 몰고 도시에 살며 5달러짜리 커피를 마시는 미국 중산층 진보주의자로 의인화되며, 도시적 차가움과 세련미를 지칭하는 중산층 ‘어번 시크’(urban chic)를 상징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스타벅스가 미국 문화의 아바타 역할을 했다. 대만의 연구에서도 소비자들이 미국 문화를 경험하고자 스타벅스를 찾는다고 밝혔으며, 스타벅스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프랑스에서도 누군가는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미국 스타인 킴 카다시안을 모방한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펼친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은 지역 카페 문화를 파괴하는 문화 제국주의이며, 스타벅스 문화가 모호한 진보주의와 미국식 허세가 합쳐진 위선이라 비판받기도 했다. 스타벅스도 문화 아바타만으로는 부족했다. 각 지역 특성과 현지 소비자들의 필요와 욕구를 파악해 현지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파리지앵의 카페 문화는 뉴요커의 테이크아웃 문화와 다르므로 파리 스타벅스는 많은 좌석을 배치해야 했다. 영국 소비자들은 테이크아웃을 좋아해서 영국에는 드라이브스루와 테이크아웃 전용 스타벅스가 많다.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성공한 것도 ‘카페 공부족’ 수용과 현지화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며 다이어리나 레디백 같은 사은품의 영향도 있다. 보통은 사은품을 선물로 주면 기분 나빠하겠지만, 스타벅스 사은품은 선물로 주고받을 정도로 스타벅스 팬들의 자부심도 크다.
  • ‘다양성’ 품는 아카데미…낮아진 인종·여성 문턱

    미국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상에 다양성과 포용성의 기준이 포함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이런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새달 31일까지 세부 지침을 만들기 위해 미국프로듀서조합(PGA)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돈 허드슨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아카데미가 약진해 왔지만 전반적으로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규칙과 절차를 수정, 검토해 모든 목소리가 반영되고 축하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단 시간상 새 기준이 2021년 시상식에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92회째를 맞은 아카데미는 줄곧 ‘백인 남성 잔치’라는 오명을 달았다. 2016년 이에 반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오스카소화이트(OscarSoWhite) 운동이 일어났고, 이를 계기로 AMPAS는 여성과 유색인종 회원 비율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려 다변화를 꾀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아카데미 회원 8000여명 중 32%만이 여성이며, 16%가 유색인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2월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해 “오스카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시상식에서 연기 분야 후보에 오른 흑인 배우는 단 1명에 불과했으며, 역사상 흑인이 감독상을 수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번 성명은 미국 전역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크린에서 다양성 부족과 인종차별적 묘사가 두드러진다는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는 아카데미 10개 부문 수상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를 인종차별적 묘사를 이유로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92세에 ‘헬로키티’ 창업자, 손자에게 CEO 물려주고 “난 회장님”

    92세에 ‘헬로키티’ 창업자, 손자에게 CEO 물려주고 “난 회장님”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헬로 키티’를 소유한 기업 산리오를 창업한 쓰지 신타로가 92세 나이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손자인 쓰지 토모쿠니(32) 전무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산리오의 CEO가 교체되는 것은 1960년 창사 이래 처음이지만 신타로 창업주가 아주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대표권을 유지한 상태로 회장에 취임해 계속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4년 산리오에 입사해 2017년 6월 전무로 승진한 토모쿠니 CEO 내정자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길러온 캐릭터를 살리면서 성장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신타로 창업주는 다음달 1일부터 CEO 직책을 넘기며, 토모쿠니 내정자가 8월 26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되면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최연소 CEO가 된다고 지지 통신은 전했다. 토모쿠니 전무의 생일은 11월 1일로 헬로키티 캐릭터의 생일과 같지만 나이는 1974년 탄생한 헬로키티보다 14세 어리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의 아버지이자 신타로의 아들은 2013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손자가 회사를 물려받게 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러나 회사는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일본에서의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갈수록 유약해지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2019~20 회계연도의 순익이 95%까지 떨어졌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6.5%가 감소했다. 이미 토모쿠니 내정자는 회사를 변신시키고 낡은 생각을 버리겠다고 다짐해왔다. 130개국에 수출된 헬로키티는 의류, 장난감에 문방구는 물론 최근에는 신칸센 열차, 놀이공원, 카페, 스파클링 와인의 일종인 프로세코에 고무창 운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고 있다. 다만 1970년대 영국인 문화에서 만들어져 일본에서 유행한 것을 신타로 창업주가 재빨리 캐릭터로 삼은 것이라서 영국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플로이드 영상 최초공개한 10대 소녀의 용기, 세상을 뒤흔들었다

    플로이드 영상 최초공개한 10대 소녀의 용기, 세상을 뒤흔들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 플로이드가 물리적으로 저항해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하나가 전세를 완전히 역전시켰다. 목격자가 공개한 영상에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던 플로이드가 경찰 무릎에 목이 눌려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하다 끝내 숨을 거두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약 10분 길이의 이 영상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고, 미전역을 흑인 인권 운동의 장으로 만들었다. 몇몇 언론은 영상을 촬영한 목격자가 동료 경찰관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1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최대 일간지 '스타트리뷴'은 경찰 제지에도 굴하지 않고 플로이드의 죽음을 영상으로 기록해 세상에 알린 17살 흑인 소녀 다넬라 프레지어의 이야기를 전했다. 프레지어는 사건 당일 9살난 사촌동생과 함께 간식을 사러 '컵 푸즈'(Cup Foods) 매장을 찾았다가 플로이드의 죽음을 목격했다. 그때만 해도 소녀는 자신이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유명한 '경찰 살인사건' 중 하나를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수갑을 찬 채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플로이드를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은 거칠게 제압했다. 숨이 넘어가면서도 어머니를 부르짖는 그의 목을 8분 46초간 무릎으로 짓눌러 결국 죽게 만들었다. 소녀는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경찰의 촬영 제지에도 굴하지 않고 현장을 기록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공개해 플로이드의 억울한 죽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소녀의 변호사는 "자신이 찍은 영상이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소녀는 알지 못했다. 영웅이 될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프레지어의 용기가 없었다면, (플로이드 사건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4명은 여전히 거리를 활보했을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를 공포로 밀어넣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초기 경찰이 플로이드가 저항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한 만큼, 소녀의 영상이 없었다면 사건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 수도 있다. 현재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케한 데릭 쇼빈을 비롯한 경찰 4명은 모두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역시 얼마 전 프레지어에게 감사를 표했다. "비록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영상이지만 반드시 볼 필요가 있는 영상"이라면서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라는 이름을 기억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해준 프레지어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미전역으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도 소녀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냈다. 메다리아 아라돈도 경찰서장은 "플로이드 죽음과 관련된 경찰들에게 책임을 묻는데 목격자 동영상에 의지해야 할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지만, 사건 현장을 그대로 기록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또 경찰의 과잉진압을 목격하면 소녀와 같이 머뭇거리지 말고 즉시 기록해줄 것을 당부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쇼핑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평범한 10대 소녀 프레지어는 사건 직후 인터뷰에서 "내가 목격한 일을 세상도 볼 필요가 있었다. 이런 일은 침묵 속에서 너무 많이 일어난다"고 밝힌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40년 삼성맨’ 영입한 中반도체… 국내 인재 빼가기 논란

    ‘40년 삼성맨’ 영입한 中반도체… 국내 인재 빼가기 논란

    경쟁력 위협 우려에 삼성 “확대 해석”장원기(65) 전 삼성전자 사장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경영진으로 합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장(사장)에 이어 중국 삼성 사장까지 지낸 ‘40년 삼성맨’의 중국행을 업계는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내는 중국의 국내 인재 빼가기의 ‘압축판’으로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을 설계, 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중국 에스윈의 부회장 격인 부총경리직을 맡았다. 그를 영입한 왕둥성 에스윈 총경리(회장)는 BOE 창업주로 1993년 설립한 BOE를 세계 최대 LCD 패널 업체로 성장시켜 중국에선 ‘LCD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장 전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40년 삼성맨’으로 LCD사업부 천안공장장(전무), LCD사업부장(사장) 등을 지냈다. 2012년부터는 삼성의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중국 삼성 사장으로 활동하다 2017년 퇴임했다. 2004년에는 은탑산업훈장도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장 전 사장이 LCD 사업에 주로 몸담아 왔다는 점에서 그의 중국행이 국내 반도체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이 5년간 중국 삼성 대표를 지내는 동안 왕 회장과 깊은 친분을 쌓으며 함께 일하기로 의기투합한 것으로 안다”며 “장 전 사장은 중국 현지에서 업무를 보는 건 아니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컨설팅을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직접적인 반도체 기술 유출과 관련이 없더라도 전직 삼성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기업 합류 자체가 국내 핵심 인재 유출에 부정적인 선례가 되고 중국의 인력 빼가기를 노골화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인종 편견 깨는 美사회…구호 넘어 일상 바꾼다

    인종 편견 깨는 美사회…구호 넘어 일상 바꾼다

    조지 플로이드가 기업, 영화·공연계, 출판계, 정보기술(IT) 업계 등 미국 사회 곳곳에 숨었던 인종차별적 요소들을 바꾸고 있다. 분노의 표출이나 정치적 쟁점화를 넘어 일상과 주변의 삶부터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미국 시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10일(현지시간) 음악전문매체 오페라와이어에 따르면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단원들은 전날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새 시즌 작품 선정과 출연진 섭외, 극장 고위직 인선 등에서 인종적 다양성을 실현해야 한다는 등의 요구를 극장 측에 전달했다. ●오페라 ‘오텔로’ 스트리밍 블랙페이스 논란 통상 백인 주류가 향유하는 클래식 음악의 특성상 오페라 무대에서 흑인을 보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메트오페라는 지난해 흑인 가수들만 무대에 오른 거슈윈 오페라 ‘포기와 베스’를 초연하고 매리언 앤더슨, 캐슬린 배틀 등 1세대 흑인 가수들의 목소리를 담은 특별음반을 출시하는 등 성악 역사 속의 흑인들을 조명한 바 있지만, 정작 미 전역에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7일 백인이 흑인 분장을 하는 이른바 ‘블랙페이스’ 논란이 따라다니는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를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로 내보냈다가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단원들이 나서 세계 오페라시장의 정점에 서 있는 최고 극장으로서 윤리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들은 요구 사항을 전달하며 “최근 몇 주간의 사건은 메트오페라가 어떻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우리 단원들이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성찰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흑인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블랙페이스’나 인종적 편견을 담은 대중문화 작품들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노예제도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HBO맥스의 스트리밍 상영작 리스트에서 제외됐고, 넷플릭스도 ‘마이티 부시’ 등 유색인종 분장을 한 배우가 나오는 작품의 상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반면 아마존 등에서는 제임스 볼드윈과 앤지 토머스 등 흑인 작가들의 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얼굴 인식과 같은 첨단기술도 인종차별 논란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CNBC는 IBM에 이어 아마존도 자사가 개발한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경찰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술은 유색인종일수록 범죄자로 판정되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SNS서 기업 내 흑인 임직원수 공개 캠페인 기업 내 인종 다양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 기업들을 상대로 자사 내 흑인 임직원 수를 공개하도록 하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30대 흑인 여성의 제안으로 시작됐는데, 플로이드 사건 때 적극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냈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정작 그간 유색인종 채용을 외면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내에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AP는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흑인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에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재는 4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0년 삼성맨’ 장원기 전 사장 중국기업行에 인력 유출 논란

    ‘40년 삼성맨’ 장원기 전 사장 중국기업行에 인력 유출 논란

    장원기(65) 전 삼성전자 사장이 중국 반도체기업의 경영진으로 합류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장(사장)에 이어 중국 삼성 사장까지 지낸 ‘40년 삼성맨’의 중국행에 업계는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내는 중국의 국내 인재 빼가기의 ‘압축판’으로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을 설계, 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중국 에스윈의 부회장 격인 부총경리직을 맡았다. 그를 영입한 왕둥성 에스윈 총경리(회장)는 BOE 창업주로 1993년 설립한 BOE를 세계 최대 LCD 패널 업체로 성장시켜 중국에선 ‘LCD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장 전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40년 삼성맨’으로 LCD사업부 천안공장장(전무), LCD사업부장(사장) 등을 지냈다. 2012년부터는 삼성의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중국 삼성 사장으로 활동하다 2017년 퇴임했다. 2004년에는 은탑산업훈장도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장 전 사장이 LCD 사업에 주로 몸담아왔다는 점에서 그의 중국행이 국내 반도체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이 5년간 중국 삼성 대표를 지내는 동안 왕 회장과 깊은 친분을 쌓으며 함께 일하기로 의기투합한 것으로 안다”며 “장 전 사장은 중국 현지에서 업무를 보는 건 아니고 국내에서 거주하면서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직접적인 반도체 기술 유출과 관련이 없더라도 전직 삼성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기업 합류 자체가 국내 핵심 인재 유출에 부정적인 선례가 되고 중국의 인력 빼가기를 노골화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중국 검열당국의 웨이보 징계는 ‘알리바바 불륜 스캔들’ 때문?

    중국 검열당국의 웨이보 징계는 ‘알리바바 불륜 스캔들’ 때문?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중국 검열당국이 공개적으로 징계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정보 판공실(CAC) 베이징사무소는 10일 시나 웨이보 책임자를 불러 온라인 통신 질서 교란과 불법 정보 유포 행위를 즉각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웨이보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인기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하고 소정의 벌금을 물게 됐다. 또한 관련자들도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CAC는 이같은 징계 사실을 공식 위챗(중국판 모바일 메신저)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CAC는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불법정보가 유통되거나 정상적인 소통이 왜곡되지 않도록 내부 감시망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문했다. 그 동안 웨이보의 검색 서비스는 외부 세력에 의해 쉽게 조작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또 검색어 상위권에 연예인 관련 검색어가 지나치게 많이 올라와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웨이보 징계의 배경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자회사 톈마오의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불륜 스캔들’ 의혹이 연관돼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창립자 마윈 전 회장의 후계자로 촉망받던 장판 톈마오 CEO가 인터넷 스타 장다이와 불륜 관계라는 의혹이 지난 4월 웨이보를 뜨겁게 달궜다. 장판 CEO의 부인이 지난 4월 17일 장다이를 향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남편을 또 건드렸다가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글을 웨이보에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장판 CEO는 이러한 사생활 추문으로 회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특히 알리바바그룹의 핵심기구인 파트너위원회 구성원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마윈의 후계자 자리에서 사실상 축출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CAC는 이번 징계가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이 연루된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웨이보와 알리바바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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