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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어용지식인’ 복귀선언…유튜브·팟캐스트 진행한다

    유시민 ‘어용지식인’ 복귀선언…유튜브·팟캐스트 진행한다

    “정계 복귀 절대 안 해”“유시민 테마주? 전부 사기”“경제 살릴 대책 학자들도 몰라”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어용지식인’ 복귀를 선언했다. 일주일에 한 번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통해 국민 관심이 큰 국가 정책과 이슈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런 대외활동이 정계 복귀 초읽기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주식시장의 이른바 ‘유시민 테마주’도 본인과 무관한 “사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대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회원의 날’ 행사에서 근황을 전했다. ‘시민에게 듣는다’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유 이사장은 회원들의 질문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차원에서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 개설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17대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박스떼기’ 논란에 대해 최근 어떤 시사평론가가 언급한 일을 들며 “방송에 나갔다면 바로 (반박)했을텐데 말할 기회가 없었다”며 “폼 잡고 하차했는데 방송에 다시 나갈 수는 없고 대신 재단이 팟캐스트를 하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의 패널로 활동하다 하차했다. 유 이사장은 “진행은 제가 하고 이야기손님 등은 준비가 끝나면 정식으로 알려드리겠다”며 “요새 대세라는 유튜브도 ‘정복’해볼까 한다”고 말했다.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채널을 개설하는 이유에 대해 유 이사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근거 없이, 또는 잘못된 사실을 갖고 비방하는 파동이 올해 여러 차례 있었는데 대처법이 없었다”며 “우리 스스로 얘기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유 이사장의 이런 발언을 ‘어용지식인 복귀선언’으로 받아들였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5월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진보 정부가 출현한다면 사실에 의거해서 제대로 비판하고 제대로 옹호하는 ‘범진보 정부의 어용지식인’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어용지식인 은퇴 비슷하게 했는데 다시 해야 할 거 같다”며 “최근에 국민 관심이 큰 국가 정책과 이슈에 대한 보도를 챙겨보면 갑갑하다. 반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혹세무민 보도가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방송을 정치복귀를 위한 몸풀기로 해석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유 이사장은 경계했다. 그는 “가만히 있는 저를 자꾸 언론사들이 괴롭힌다. 여론조사 후보로도 넣는데 법을 찾아보니 강제로 못하게 할 방법이 없다”며 “그래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여론조사시 본인을 넣지 말아달라는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는 안내문을 보내려고 한다. 그게 법적으로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주식시장에서 ‘유시민 테마주’로 거론되는 기업도 자신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사외이사로 있는 기업(보해양조)이 있는데 그 회사 대주주가 제가 생각하기에 괜찮은 일을 하려고 해서 도움이 되고자 맡은 것”이라면서 “(테마주로 분류한) 다른 회사들도 대학 동기가 대표로 있거나 제가 알던 분이 사외이사로 있는 곳인데 저는 그분들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제가 선거에 나갈 것도 아니고 결국 자기들끼리 돈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면서 “그것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더라. 피곤하다. 저를 그만 괴롭히십시오”라고 말했다.유 이사장은 최근 악화된 경제상황과 청년일자리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방법이 있는데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경제가 안 좋아져서 대통령이 일을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경제는 빨리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예견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솔직히 얘기하자. 노무현 정부때도 경제성장률 공약은 사기니까 하지 말자고 했다”며 “불황에 빠진 국민 경제를 다시 고도성장으로 끌어올릴 방법을 안다면, 그런 방법이 있다면 어느 나라가 가난하게 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이 내놓은 전망을 보면 미국, 유럽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로, 2%대인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보다 낮은 것을 보면 선진국도 비슷한 문제에 당면했다는 게 유 이사장의 설명이다. 유 이사장은 미국의 경제학자 폴크루그먼의 말인 “현대경제학은 19세기 의학과 비슷하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적합한 조언은 많이 해줄 수 있지만 정작 병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지 못 한다”를 인용했다. 그는 “지금의 경제학을 학자들은 과학이라고 말하지만 환자들을 치료하지 못한다”며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컴퓨터,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의 발달 때문이다. 산업혁명 시절 기계가 사람을 대체했던 상황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또 고학력의 청년들을 흡수할 일자리가 사람 수보다 훨씬 적게 생기기 때문에 일자리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이 똑바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 전문가가 언론과 한 인터뷰를 보니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엉터리이고 산업정책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며 “그러면 어떻게 산업을 키워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잘 키워야 한다’고 대답하더라”고 전했다. “지금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해결방법을 알면서도 팽개치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유 이사장은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초점] 저출산 대책 또 파격 없었다

    [초점] 저출산 대책 또 파격 없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7일 발표한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로드맵’은 출산율 목표에 급급하지 않고 모든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출산율’ 중심의 기존 저출산 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않으면서 정책 방향을 선회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도 기존 대책을 일부 손질하는 수준에 그쳐 ‘파격’을 원하는 부모와 청년들의 민심에 부응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8년 9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출생아는 8만 4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9200명이나(10.3%) 줄어들면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3분기 0.95명에 그쳤다. 인구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 1.68명보다 훨씬 낮은 꼴찌 수준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이었는데 올해는 0.9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출산 장려책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문제는 이번에 나온 세부 대책이 대부분 기존 대책의 연장선상에 있어 파격적인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동 의료비를 전액 지원하는 내용을 제외하면 기존 대책을 일부 개선하거나 추상적 방향성만 제시한 것이 대부분이다. ●자동 육아휴직 등 파격대책 빠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10월 만 19∼69세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저출산·고령사회 관련 국민인식’ 결과에 따르면 보육시설 확충과 돌봄 서비스 강화, 여성 경력단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따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10월 ‘자동 육아휴직 법제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는 최대 1년인 육아휴직을 하려면 사업주에게 육아휴직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업주는 근로기간 1년 미만을 비롯해 극히 예외적인 사례 외에는 육아휴직을 허가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로 노동자가 신청서 자체를 제출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대체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일수록 이런 문제가 많다. 자동 육아휴직제는 노동자가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육아휴직 대상이 되게 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제안해 화제가 됐다. 정부는 이번에 현행 최대 1년인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을 2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노동자 개인과 회사의 사정에 따라 신청 자체가 힘든 현실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전문가들이 제안한 다른 파격적인 제도는 ‘부모보험’이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는 육아휴직 초기 3개월 동안 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육아휴직 3개월까지 통상임금의 80%(월 최대 150만원), 4개월부터 40%(월 최대 100만원)를 급여로 지급한다. 4개월부터 급격히 급여액이 낮아지는데다 최고액 제한이 있어 직장인들의 눈높이에는 못 미친다. 현재 남성 육아휴직자가 여성에 비해 적은 이유는 이 정도의 급여액으로는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웨덴이 도입한 ‘부모보험’은 13개월간 육아휴직 전 급여의 80%를 보장하고 추가로 3개월간 정액급여를 지급한다. 우리나라는 실업급여와 연동된 고용보험기금에서 육아휴직 급여를 내주기 때문에 고용침체기에는 사실상 파격적인 급여 인상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스웨덴은 부모보험기금에서 급여를 내줘 지출이 자유롭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로드맵에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 정책과제 194개를 역량집중과제 35개, 계획관리과제 65개, 부처 자율과제 94개로 나눠 역량집중과제를 중심으로 성과를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급한 대책에 집중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결국 ‘백화점 나열식’ 정책 기조는 유지되는 셈이다. 반면 보건사회연구원은 전체 과제를 100개 수준으로 대폭 줄이고 올해 24조원 규모인 저출산 예산도 6조원 정도 감축하도록 권고했다. ●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돌봄 강화 필요 돌봄 서비스 강화도 필요하다.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돌봄 서비스의 신청, 대기 관리시스템은 2020년이 돼야 마련된다. 올해 1000억원 규모인 돌봄서비스 예산을 내년 2000억원으로 2배 확충해 돌보미 수를 늘렸지만 부모들이 꼭 필요로 하는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았다. 또 정부는 국·공립 보육시설 이용률 40% 목표 달성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겼지만 부모들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최근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이용한 부모들이 “유치원 입학이 대입시험보다 어렵다”, “3지망까지 실패했는데 직장맘이라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당장은 대책이 없다. 맞벌이 부부들은 우선 과제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오후 돌봄 시간을 대폭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교육부는 전날 국·공립 유치원에 맞벌이·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오후 돌봄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모들은 “직장에서 오후 4시 반에 퇴근해 5시까지 아이를 받으라는 말이냐. 현실적으로 와닿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화려한 과일향…쌉싸름한 뒷맛… 덕후를 부르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화려한 과일향…쌉싸름한 뒷맛… 덕후를 부르네

    식민지 인도서 즐기려 영국인이 개발 변질 막으려고 홉 많이 넣어 깊은 풍미 라거 열풍에 밀렸다가 美 서부서 부활 요즘엔 달콤하고 묵직한 동부식 대세크래프트맥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IPA’(인디아페일에일) 맥주를 마셔 보거나 최소한 들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한국에 미국식 크래프트맥주가 알려진 계기가 IPA 때문이니까요. 2012년 한국에 IPA라는 생소한 장르의 맥주가 처음 수입됩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트코스트 양조장에서 만든 ‘인디카IPA’라는 제품이었는데요. 이를 처음 맛본 국내 맥주 팬들은 강렬한 과일향과 쌉쌀한 뒷맛의 조화로움에 충격을 받습니다. “맥주에서도 다양한 향과 맛이 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소규모로 맥주를 생산하는 크래프트맥주의 개념도 이때 처음 알려지게 됩니다. 이후 IPA 인기는 급상승해 현재 100개가 넘는 국내 소규모 양조장 가운데 IPA를 생산하지 않는 곳이 드물 정도로 대중적인 스타일로 자리잡았습니다. 국내 크래프트맥주의 전성기를 IPA 맥주가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달까요. IPA는 일반적인 에일 맥주를 뜻하는 ‘페일에일’에 홉을 훨씬 더 많이 넣은 맥주입니다. 화려한 홉 아로마와 쌉싸름한 여운이 특징이죠. IPA의 인기는 세계적입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크래프트맥주회사인 브루독의 시그니처 맥주도 ‘펑크IPA’라는 맥주고요. 전통적으로 라거 위주의 맥주를 만들어 왔던 독일 양조장들도 IPA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IPA가 대체 무엇이기에 글로벌 맥주 덕후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일까요? IPA를 처음 만든 나라는 영국입니다. 영국에서 탄생한 맥주 이름에 인도를 뜻하는 인디아(India)가 붙은 것은 IPA가 제국주의 시절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인들이 인도에서도 맥주를 즐기기 위해 만든 맥주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영국에서 인도를 가려면 바닷길로 적도를 두 번이나 지나야 했습니다. 가뜩이나 상하기 쉬운 술인 맥주는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겪는 통에 배 위에서 맛이 빠르게 변질됐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런던의 호지슨(Hodgson)이라는 양조업자는 기존 ‘페일에일’ 맥주에 다량의 홉을 넣은 맥주를 만들어 인도로 보냈습니다. 방부제 역할을 하는 홉을 많이 넣으면 긴 항해 기간도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인도에 도착해 이 맥주를 마셔 본 영국인들은 품질 유지뿐만 아니라 홉 풍미마저 깊어진 호지슨의 맥주에 감탄했고, 차츰 입소문이 퍼지면서 IPA는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본토 사람들도 IPA를 즐겨 마시게 되면서 IPA는 새로운 맥주 장르로 안착했죠.그러나 1940년대 이후 물처럼 넘어가는 ‘대량 생산 라거 맥주’ 열풍이 불면서 IPA도 사람들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갑니다. 사라질 뻔한 IPA를 다시 무대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린 이들이 미국 서부의 크래프트 양조사들입니다. 감귤류, 열대과일 향 등을 머금은 미국산 홉을 쏟아부어 만든 미국식 IPA에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맥주 팬들이 열광합니다. 서부에서 탄생한 IPA가 1990년대 크래프트 맥주 업계를 뒤흔들자 전미 양조장 사이에선 “누가 홉을 더 많이 넣은 IPA를 만드나” 경쟁을 하면서 더 자극적인 IPA 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요즘 대세는 서부식이 아닌 동부식 ‘뉴잉글랜드(NE) IPA’입니다. NE IPA는 외관이 맑은 서부식 IPA와 달리 탁하고, 일반 IPA보다는 묵직한 보디에 향이 강한 홉과 효모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뤄 ‘홉주스’, ‘과일주스’라고도 불립니다. 서부식 IPA가 깔끔하고 드라이하다면 동부식 IPA는 달콤하고 묵직합니다. 맥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음용성과 대중적인 맛을 갖춘 것이 NE IPA의 장점이죠. NE IPA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맥주 스타일 가이드인 BJCP에 지난 3월에야 등재됐을 정도로 최신 스타일의 맥주인데요. 기원은 2010년 동부 버몬트주 더알케미스트 양조장이 신제품으로 내놓은 ‘헤디 토퍼’ 맥주입니다. 이 맥주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주변의 양조장들도 하나둘씩 비슷한 맥주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현재는 미 전역의 양조장에서 NE IPA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NE IPA의 가장 큰 특징은 여과를 하지 않아 효모가 살아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완벽하게 필터링을 한 기존 IPA보다 맛의 변화가 빠릅니다. 현지 브루어리에 가서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macduck@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수도사가 빚는 명품 ‘액체 빵’ 그 깊은 풍미를 찬양하라!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수도사가 빚는 명품 ‘액체 빵’ 그 깊은 풍미를 찬양하라!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벨기에 맥주’를 찬양합니다. 벨기에 맥주가 전통적으로 크래프트 맥주의 핵심인 다양한 맛을 가장 잘 구현하는 특징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독일이 맥주 원료에 제한을 둔 ‘맥주 순수령’의 영향으로 일정한 품질 이상의 예측 가능한 맛이 나는 맥주 생산에 도가 텄다면, 벨기에에서는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맥주 양조를 할 때 다양한 과일이나 향신료를 넣는 등 창의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벨기에에서 탄생한 맥주는 세종, 윗 비어, 플랜더스 레드 에일, 람빅, 괴즈, 스트롱 에일 등 매우 다양합니다. 다채로운 벨기에 맥주 중에서도 명품으로 첫 손 꼽히는 건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입니다. 특히 여러 수도원 가운데 베네딕토회의 후신인 임률시토회 소속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만든 맥주를 ‘트라피스트 맥주’라고 부르는데, 장인정신으로 소량 생산해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수도원에선 왜 맥주를 빚었을까요? 과거 맥주는 수도사들의 훌륭한 영양보충제였습니다. 수도사는 사순절(四旬節) 기간 금식을 합니다. 하지만 금식 기간 중 수분을 취하는 것만큼은 허락됐고, 수도사들은 영양이 풍부한 ‘액체 빵’인 맥주를 물처럼 마셨습니다. 시간이 흘러 수도사의 술이었던 트라피스트 맥주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인기가 높아지자 여러 수도원에서는 트라피스트라는 단어를 활용해 자신들이 만든 맥주를 브랜딩하는 데 이르렀습니다. 급기야 1997년 트라피스트 수도원들은 ‘진짜 트라피스트’ 맥주들을 입증하겠다며 국제트라피스트협회(ITA)를 결성하고 트라피스트 맥주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기에 이릅니다.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라고 다 같은 트라피스트 맥주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들이 규정하는 진짜 트라피스트 맥주는 수도사가 양조하거나 수도사들의 감독 아래 만들어져야 합니다. 또 맥주를 팔아 생긴 수익은 수도원 유지비와 수도사들의 생계비로만 쓰여야 합니다. 영리적인 목적은 허용되지 않으며 남은 돈은 자선단체에 기부해야 합니다. 이렇게 ITA에서 공식 인증을 받아 트라피스트 맥주를 생산하는 수도원은 현재 벨기에 6곳, 네덜란드 2곳,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미국 한 곳 등 11곳 뿐입니다. 이들 맥주에는 진짜 트라피스트 맥주임을 뜻하는 ‘오센틱 트라피스트 프로덕트(Authentic Trappist Product)’란 육각 로고 라벨이 붙습니다. 트라피스트 맥주를 구하기가 여의치 않으면 애비(Abbey) 맥주를 기억하면 됩니다. 애비 맥주는 ITA에서 ATP 로고를 부여받지 않은 수도원 맥주를 뜻합니다. 오늘날에는 수도원으로부터 기술이나 라이선스를 받아 상업 양조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맥주도 애비 맥주로 분류합니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맥주 가운데 대표적인 애비 맥주가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에서 생산하는 ‘레페(Leffe)’입니다. 애비 에일이라고 해서 트라피스트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 트라피스트 맥주의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애비 맥주가 충분한 대체재가 될 수 있습니다. macduc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의무 방어전과 연금 개혁/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의무 방어전과 연금 개혁/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의무 방어전’이란 게 있다. 하기 싫어도 맡은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려면 무조건 해야 한다. ‘19금 보따리’를 풀어놓으려는 건 아니다. 정권마다 한 번씩 맞닥뜨리는 연금 개혁이 그렇다는 얘기다. 대통령 인기가 치솟을 땐 지지율을 업고 정면 돌파라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땐 미루고 싶은 일이다. 자칫 잘못 건들면 치명상을 입거나 조기 레임덕에 빠져들 수 있다.2014년 말 박근혜 정부 때다. 공공부문 개혁의 첫 주자로 공무원연금 카드를 빼들었다. 그런데 다음해 국가 주요 경제정책을 소개하는 경제정책방향 보도 참고자료에 공무원연금뿐 아니라 사학연금(2015년 6월)과 군인연금(10월) 개혁 추진 시점이 담겼다. 하나도 힘든데 세 개의 직역연금을 순차적으로 개혁한다고 하니 ‘빅뉴스’였다.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방송에 출연해 “(군인·사학연금도) 자연스레 검토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불이 난 호떡집이었다. 하루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이튿날 기획재정부는 “실무자가 문구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내놓은 실수를 했다”며 해프닝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기재부는 경제정책 방향 보도자료 외에 더이상 두꺼운 보도 참고자료를 뿌리지 않는다. 어쨌든 박근혜 정부는 2015년 5월 최대 우군인 공무원과 척을 지면서도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뤄 냈다. 돌이켜보면 박근혜 정부의 최대 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도 현재 국민연금 개혁이라는 의무 방어전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 경기 하강과 ‘일자리 쇼크’ 여파로 대통령 지지율이 8주째 떨어져 50%선(리얼미터 기준)에 턱걸이하고 있다. 정권 탄생의 한 축인 민주노총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야당과 보수세력의 집요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여론마저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안과 22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는 꽤 아픈 대목이다. OECD는 공식적으로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문제가 있다며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 3분기 저소득층 소득은 1년 전보다 더 줄어 소득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이 취약계층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운 털이 박힐 수밖에 없는 연금 숙제를 풀어야 하니 발을 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현행 보험료율 9%를 12~15%로 올리는 정부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퇴짜를 놨다. 하지만 골든타임이란 게 있다. 지금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못한다면 현 세대가 미래 세대의 몫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신문이 이번주 국민연금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금 더 내고 훨씬 많이 받는’ 방식에 동의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현행 45%인 소득대체율을 유지하려면 당장 내년부터 보험료율을 2% 포인트 올리는 게 수익비(1.7배) 측면에서 가장 낫다고 분석했다. 최소 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보려면 내년이 개혁의 마지노선이라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가 왜 악역을 맡아야 하느냐’고 물으면 딱히 드릴 말은 없다. 이 시점에 정권을 잡았으니 무조건 해야 하는 의무 방어전이라는 말밖에는. 다만 ‘촛불혁명’으로 막을 내린 박근혜 정부도 지난했던 공무원연금 개혁에 성공했다고 말하면 없던 힘도 생기려나. 대국민 보고도 좋고, 국민과의 대화도 좋다. 문 대통령이 ‘국민 부담이 아닌 현세대의 책임’을 들어 직접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선택은 대통령의 몫이다. golders@seoul.co.kr
  • ‘페미니스트’ 논란 산이, 제리케이 디스곡에 또 맞디스 ‘살벌’

    ‘페미니스트’ 논란 산이, 제리케이 디스곡에 또 맞디스 ‘살벌’

    래퍼 산이의 신곡 ‘페미니스트’가 논란에 휩싸이며 산이의 공연 일정이 취소됐다. 산이는 지난 17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여성의류브랜드 매장 오픈기념 파티 무대에 오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 측은 행사 당일 “최근 이슈로 인해 산이 공연은 취소됐으며 힙합 뮤지션 키디비와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이는 16일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란 글과 함께 신곡 ‘페미니스트(FEMINIST)’를 공개했다. 산이는 신곡 ‘페미니스트’에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칭하며 ‘난 여자와 남자가 동등하다 믿어. 난 여자 편이야. 난 여잘 혐오하지 않아’라면서도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 건 좀 이해 안 돼.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대체 왜’라는 내용이 담겨 논란을 불렀다. 이에 래퍼 제리케이는 산이의 신곡 ‘페미니스트’를 비판한 신곡 ‘노 유 어 낫(NO YOU ARE NOT)’을 공개했다. 미국 시민권자로서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산이가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제리케이는 “없는 건 없는 거야 마치 면제자의 군부심”이라고 꼬집었다. 배우 손수현 역시 간접적으로 산이의 신곡 ‘페미니스트’를 반박했다. 손수현은 자신의 SNS에 ‘팩트(Fact)’라는 짧은 글과 함께 책 ‘82년생 김지영’의 한 페이지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해당 페이지는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이며, 한국이 여성이 일하기 가장 힘든 나라라는 책의 일부 내용을 담고 있다. 손수현은 ‘넌 또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 fXXXXXX fake fact’라는 산이의 신곡 가사를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제리케이에게 저격당한 산이는 18일 새벽 제리케이를 맞디스 하는 곡인 ‘6.9cm’를 발표했다. 산이는 ‘6.9cm’를 통해 ‘제리케이 참 고맙다. 너 때문에 설명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인스타그램 잘봤다. 맞아도 되는 사람 당연 없지만 제리케이 넌 이 새벽 부터 좀 맞아야겠다’, ‘기회주의자 XX,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 페미코인 입 열때 마다 역겨운 랩’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산이 ‘페미니스트’ 논란, 이수역 폭행영상 공개 후 “女 왜 군대 안 가?”

    산이 ‘페미니스트’ 논란, 이수역 폭행영상 공개 후 “女 왜 군대 안 가?”

    래퍼 산이가 신곡 ‘페미니스트’를 기습 발표했다. 이수역 폭행영상을 공개한 후라 가사 내용에 대해 더욱 이목이 쏠렸다. 16일 산이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신곡 ‘페미니스트(Feminist)’를 공개했다. 앞서 산이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수역 새로운 영상’이라는 내용과 함께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이수역 폭행사건 당시 술집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영상 속에는 남녀 일행이 욕설을 주고받으며 말다툼을 하고 있다. 이수역 폭행 사건은 주점에서 남성 3명 일행과 여성 2명 일행이 서로를 폭행한 사건이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머리가 짧은 외모를 지적하는 등 ‘여성 혐오’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목격자가 여성들이 먼저 ‘남성 혐오’ 발언을 쏟아내 다른 손님들과 시비가 붙었다고 증언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이는 현재 사회에 만연한 ‘여혐’ ‘남혐’에 대한 논란으로 번졌다. 이러한 가운데 산이는 이수역 폭행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16일에는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신곡 ‘페미니스트’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고 밝혔다. 산이의 ‘페미니스트’ 가사에는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 건 좀 이해 안 돼.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대체 왜”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여성부 헛짓 좀 그만하고 건강한 페미니스트들 위해서라도 먼저 없애야 해. 남성혐오 워마드”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하 산이 페미니스트 가사 전문> 1) I am feminist 난 여자 남자가 동등하다 믿어. 봐 여잘 먼저 언급했잖아. 엄마 아빠에서 엄마가 먼저 오듯. 책도 한권 읽었지. 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 멋진말이였어. 여잔 항상 당하며 살았어. 우리 남잔 항상 억압해 왔고 역사적으로도. But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건 좀 이해 안돼. 우리 할머니가 그럼 모르겠는데 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넌 또 OECD 국가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 fxxking fake fact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땐 돈은 왜 내가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대체 왜 Oh girls don’t need a prince. 그럼 결혼할 때 집값 반반 half I’m no fxxking prince. 나도 할말 많아 남자도 유교사상 가부장제 엄연한 피해자야. 근데 왜 이걸 내가 만들었어? 내가 그랬어? Sister why mad? blame system Not men I am feminist 2) I am feminist 미투 운동 지지해 알지? 김감독 조배우 개새끼들 땜에 남자들 싸잡아 욕먹지 솔직히 but 그런 극단적인 상황말고 합의아래 관계갖고 할거 다 하고 왜 미투해? 꽃뱀? 걔넨 좋겠다 몸 팔아 돈 챙겨 남잔 범죄자 X 같은 법 역차별 참아가며 입 굳게 닫고 사는데. 여성부 좀 뻘짓 좀 그만하구 건강한 페미들 위해서라두 먼저 없애야해 남성혐오 워마드 거따 요즘 탈 코르셋 (huh) 말리진 않어 근데 (but) 그게 결국 다 남자 frame (what?) 기준이라니 우리가 언제 예뻐야만 된다 했는데 지네가 지 만족위해 성형 다 하더니 유치하게 브라 안차고 겨털 안 밀고 머리 짧게 짤러 그럼 뭐 깨어있는 듯한 진보적 여성 같애? Equality sex? nah that’s 열등감 man 난 니 긴머리 좋아 don’t change. And I am feminist 3) 난 여자 편야 난 여잘 혐오 하지않아 오히려 너무 사랑해 문제 너포함 내 엄마 내 누나 내 여동생 있는 그대로 respect 난 절대 뉴스 기사 나오는 그런 루저가 아냐 난 절대 소리치거나 욕하거나 데이트 폭력? 난 절대적으로 인정해 남자들 잘못에 강남역 밤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자, 건배 어때 좀 다르지? It’s okay 난 위험하지 않아 난 달라 날 믿어 괜찮아 I am feminist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日 남성에게 ‘월요일 출근전 아침’이 가장 위험한 이유 (연구)

    日 남성에게 ‘월요일 출근전 아침’이 가장 위험한 이유 (연구)

    일본 중년 남성들이 가장 자주 자살충동을 느끼는 시간대가 공개됐다. 도쿄의 와세다대학과 오사카대학 공동 연구진은 1974~2014년 사이 자살로 기록된 87만 3000명의 개인 기록을 분석했다. 특히 성별과 나이, 경제적 환경 및 자살을 선택한 대략적인 시간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40~65세 남성의 상당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간이 월요일 새벽 4시~아침 7시 59분 사이로 나타났다. 새벽~낮 시간대에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은 밤 시간대에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보다 1.57배 더 많았다. 또 토요일보다 월요일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1.5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40~65세 중년 남성들이 대체로 출퇴근길이나 퇴근 후 보다는 주말을 보낸 후 월요일 출근 전 가장 심한 중압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구체적인 시간을 처음으로 분석한 것”이라면서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이른 새벽이나 아침에도 간편하게 전화로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도 특히 자살률이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었지만, 자살 예방 관련 예산으로 약 7500억 원을 책정하는 등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2003년 연간 자살자 수 3만4000명을 2017년에 2만1302명으로 37.3%나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문부성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청소년의 자살률은 30년래 최대를 기록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의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진 한국의 경우 올해 초 ‘자살 예방 국가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현재 자살률 25.6명에서 2022년까지 17명까지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럽 슈퍼리그 참가 땐 월드컵 출전 자격 박탈”

    “유럽 슈퍼리그 참가 땐 월드컵 출전 자격 박탈”

    유럽 명문구단, 자체 리그 창설 움직임에 FIFA 인판티노 회장, 구단에 강력 경고 유럽의 대형 축구 클럽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대신할 슈퍼리그를 자체적으로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기존 질서가 무너진다며 슈퍼리그에 출전하는 축구팀 소속 선수들에게 월드컵 출전자격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독일 슈피겔지는 최근 유럽의 대형 클럽들이 FIFA나 유럽축구연맹(UEFA)이 조직하는 대회가 아니라 자신들이 지분을 가진 자체 리그 창설을 구상하고 있다고 축구 폭로 전문 사이트 풋볼리크스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계획대로라면 2021년부터 유럽 슈퍼리그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대체하는 셈이다. 슈퍼리그에는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시티(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 AC밀란(이상 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11개 명문 구단이 창립 멤버로 20년간 강등 없이 리그 참여 자격을 보장받도록 했다. 또 5개 팀을 초청해 모두 16개 구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8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우리의 의무는 전 세계 구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축구계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유러피언 슈퍼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는 남아 있거나 나가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일본산 도장형 결핵백신에서 비소 검출…당국 긴급회수

    일본산 도장형 결핵백신에서 비소 검출…당국 긴급회수

    병원 유통된 14만팩 전량 회수조치검출된 비소, 1일 허용량의 38분의 1인체에 유해한 수준 아냐접종 앞뒀다면 피내용 BCG 맞아야갓 태어난 신생아에게 접종하는 일본산 도장형 결핵(BCG) 예방 백신에서 비소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긴급 회수에 나섰다. BCG 접종을 앞둔 신생아라면 대체제인 경피용 BCG를 접종해야 한다고 정부는 안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비씨지제조사가 만들고 주식회사 한국백신상사가 수입한 ‘경피용 건조비씨지 백신(일본균주)’ 제품을 전량 회수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일본 후생성이 해당 백신을 녹이는 첨부용액(생리식염수 주사용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되어 제조사에 출하를 정지한다고 밝힘에 따라 이뤄졌다. BCG 백신은 생후 1개월 이내에 1회 접종하며 도장형인 경피용 백신과 주사형인 피내용 백신으로 구분된다.경피용 백신은 백신 앰플을 첨부용액에 녹인 뒤 피부에 바르고 9개의 바늘을 가진 주사도구를 이용하며 도장을 찍듯이 두번에 걸쳐 강하게 눌러 접종한다. 상대적으로 흉터가 남을 확률이 적다. 피내용 백신은 피부에 약 15도 각도로 바늘을 완전히 삽입한 뒤 백신 0.05㎖을 주입해 접종한다. 주사액이 5~7㎜ 크기의 피부융기를 만들기 때문에 흉터가 남는다. 경피용 백신은 사비로 7~8만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피내용 백신은 국가 지원을 받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부모들은 금액 부담에도 자녀의 팔뚝에 흉터가 남지 않는 경피용 백신을 선호해왔다. 국내에서 접종되는 경피용 BCG 백신은 전량 문제가 된 일본 제조사에서 수입된다.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된 경피용 백신 14만 2125팩을 모두 거둬들인다고 밝혔다. 제조번호가 KHK147~149이며 유효기간이 올해 12월에서 내년 11월까지인 제품이다.식약처는 이미 해당 제품을 접종했더라도 인체에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사에 포함된 비소의 1일 최대 허용량은 체중 5㎏인 영아 기준 1.5㎍(1500ppm)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첨부용액의 최대 비소 함유량은 0.039㎍(0.26ppm)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런 비소 함유량은 1일 허용량의 38분의 1 수준”이라면서 “BCG 백신은 평생 1회만 접종하고, 경피용의 경우 첨부용액이 모두 인체에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바른 용액의 일부만 들어가는 것이므로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후생성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이미 일본 내에 유통된 비소 검출 백신의 접종을 허용했다. 그러나 우리 보건당국은 대체품인 피내용 BCG의 공급이 충분하다는 점을 들어 문제의 제품을 회수한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 정책을 관리하는 질병관리본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40만명 이상의 접종이 가능한 피내용 BCG 백신 재고 2만 9322바이알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4만 4000바이알이 추가로 공급될 것”이라면서 “다만 피내용 BCG를 접종할 수 있는 전국 보건소와 지정의료기관이 372개소로 제한돼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피내용 BCG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www.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CD금리·코픽스 등 중요지표 법으로 관리한다

    지표 산출과정 위반 땐 과징금 등 제재 양도성예금(CD) 금리나 코픽스 등 주요 금융거래지표가 정부 관리를 받게 된다. 2012년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사태를 계기로 유럽연합(EU)이 금융거래지표 관리 원칙을 마련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지표 산출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이 사용되면 제재가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금융거래지표의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법이 만들어지면 금융위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지표를 금융거래지표(중요지표)로 지정하고 이를 산출하는 기관도 규율 대상으로 지정하게 된다. 은행연합회(코픽스)나 금융투자협회(CD금리) 등 산출기관은 ‘산출 관련 업무규정’을 마련하고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고쳐야 한다. 정부는 산출기관이 지표 산출 과정에서 왜곡, 조작 등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면 과징금, 벌칙, 손해배상책임 등 제재도 할 수 있다. 중요 지표는 산출기관 마음대로 지표 산출을 중단할 수 없다. 필요하면 금융위가 일정 기간 계속 산출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중요 지표를 쓰는 금융사들은 지표 산출이 중단될 때를 대비해 대체 지표를 마련하는 등 비상계획을 세워야 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미래 식량난 대비 음식, ‘빵나무 열매, 테프, 포니오’…들어보셨나요?

    미래 식량난 대비 음식, ‘빵나무 열매, 테프, 포니오’…들어보셨나요?

    우리가 평소 들어보지 못했던 음식들이 미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BS는 국제연합(UN)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 : Global Crop Diversity Trust)의 말을 인용해 '인간은 구할 수 있는 작물들 중 약 1%만 음식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식량 체계의 미래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 미국 뉴욕시에서 요식 업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여 더 다양하고 맛있는 미래, 미래의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행사(Food Forever Experience)를 열었다. 행사 주제는 우리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과일, 채소 그리고 곡물 등에 대한 것이었다. 행사에서 주목받은 음식은 빵나무 열매(Breadfruit) 크로켓, 테프(Teff) 타코, 포니오(Fonio) 샐러드였다. 미 샐러드 전문 레스토랑 '텐더 그린스'의 최고 경영자 에릭 오버홀처는 음식에 사용된 '빵나무 열매, 테프, 포니오'와 같은 재료들이 지금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다음 세대의 차선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빵나무 열매는 열대 나무의 열매로서, 익히면 빵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주로 재배되는 테프는 크기가 밀의 150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작지만 글루텐이 없어 밀가루의 대체제로 언급된다. 포니오도 벼과에 속하는 아프리카 전통 곡물 중 하나로 건조하거나 척박한 토양 환경에서 잘 자라 기후변화 시대에 더 각광 받고 있다. 그는 "10년 혹은 15년 전에는 아무도 퀴노아(Quinoa)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아마존이 원산지인 아사이(Acai)도 소수만 즐기는 열매에서 현재 '아사이 볼'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퀴노아와 아사이 다음으로 향후 5년 내 테프, 포니오와 빵나무 열매를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지속 가능성에 집중했다.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의 사무국장 마리에 하가는 "먹을 수 있는 식물 종류가 3만 종이며, 우리는 그 중 약 150종을 먹고 있다"면서 "영양상의 가치가 높고, 기후 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여러 농작물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어서 이 자리를 통해 먹거리 체계에 더 많은 다양성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GCDT는 노르웨이의 북극권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 섬에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고도 부르는 씨앗 저장고를 운영 중이다. 약 100만 가지의 씨앗 샘플이 영하 18℃의 일정한 기온으로 저장되어 있다. 저장고는 곡물의 생산 및 발전에 도움이 되고, 기후변화로 인한 종자의 멸종 및 생산 중단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사진=세계작물다양성재단, 123RF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日 미혼 성인 남성 42%가 ‘성 경험’ 전무한 이유

    日 미혼 성인 남성 42%가 ‘성 경험’ 전무한 이유

    일본의 미혼 성인여성 44%, 미혼 성인 남성 42%가 성(性)경험이 전혀 없다는 현지 조사와 관련해 원인을 분석한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호주 공영 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의 시사프로그램인 ‘더 피드’가 최근 공개한 다큐멘터리는 일본의 미혼 성인여성 44%, 미혼 성인 남성 42%가 성 경험이 전혀 없으며, 18~34세 성인 중 여성 60%, 남성 70%가 미혼이라는 현지 조사에 의거해 제작됐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일본 성인이 결혼과 성관계에서 멀어진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지나친 근로시간 때문이다. 직장에 앉아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보니 연애나 결혼과 자연스럽게 멀어졌다는 것. 26세의 타이요 하시모토는 다큐멘터리에서 “원래는 7시에 퇴근해야 하지만 거의 매일 야근을 하고 있다”면서 “집으로 가는 막차 시간까지 일을 마친 뒤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일이 끝나면 상사가 술 한 잔 하고 들어가길 권하고, 그럼 어쩔 수 없이 회사 사람들과 (퇴근 후)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토로했다. 성 경험이 전무한 성인 남녀의 비율에 대해서는 “성 생활을 대체할 것들이 풍부하다보니 여자 친구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일본의 성 산업은 성적 특성이 강한 클럽과 카페, 숙박업소 등으로 상당한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일본 성인들은 성인용 인형이나 로봇, 성인 콘텐츠 등을 이용해 연애나 결혼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깊게 뿌리내린 야근 문화와 초고령사회 진입과 관련한 노후 걱정 등이 겹치면서 연애나 결혼에 큰 관심 없이 홀로 지내는 싱글족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게 해당 다큐멘터리의 분석이다. 이러한 결과는 출산율과 인구수 저하로 직결된다. 일본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2016년을 기준으로 일본의 출산율은 OECD 평균을 밑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1980년 마이크로칩과 2018년 인공지능/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1980년 마이크로칩과 2018년 인공지능/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다음에서 설명하는 기술은 무엇일까? 이 기술은 수백만 가지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는 노동과 여가에 대한 관념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남는데, 한 가지는 모든 사람의 노동시간이 현저히 줄어드는 사회이고 다른 하나는 소수의 엘리트는 하루 종일 일하는 반면 대다수의 대중은 필요가 없어 영원히 고용되지 않는 사회다.상당수는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두고 최근에 누가 한 말이 아닐까 짐작했을 테지만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30여년 전의 마이크로칩이다. 1980년 피터 라지라는 기자가 ‘극소 혁명’(The Micro Revolution)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기계, 즉 컴퓨터들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벌어질 것이라며 그려 낸 사회상이다. 자동화 기술이 노동을 대체해 대량 실직이 발생한다는 우려는 최근 인공지능이 주목받기 이전부터 반복돼 왔다. 멀게는 산업혁명 때 러다이트들이 기계를 부술 때 그랬고 1960년대 초 미국의 존슨 대통령이 자동화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을 우려해 이 이슈를 다룰 국가위원회를 구성할 때도 그랬다. 그리고 위에서 본 것처럼 1980년에 피터 라지가 컴퓨터를 보면서 했던 걱정을 30여년이 지나 우리가 인공지능을 보면서 또다시 하고 있다. 반복되는 우려에도 대량 실직과 같은 디스토피아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기술혁신이 기존 일자리를 파괴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공장 자동화로 자동차가 대량생산되자 마부와 대장장이는 실직자가 됐지만, 공장 노동자, 관리직 노동자, 회계사 등 새로운 종류의 일자리들이 생겨났다. 1970년대 은행에 도입된 현금자동출납기(ATM)도 은행원의 일자리를 빼앗기보다는 많은 은행원을 출납업무 창구에서 상담업무 창구로 이동시켰을 뿐이다. 기술혁신은 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기존 일자리를 보충해 왔으니 노동의 미래에 대한 우울한 전망에도 안심하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인공지능 기술이 일자리에 미칠 충격을 경고하는 이들은 한결같이 “이번에는 정말 다르다”고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기계가 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연산 자원이 필요했던 운전직부터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추론 능력이 요구되는 전문직까지 전방위적으로 인공지능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 나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어떤 일자리를 얼마나 사라지게 할지 학자들 사이에서 거의 합의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수십 년 내에 미국의 직업 중 약 47퍼센트가 자동화로 사라질 위기라는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보고서는 한국에서 자주 인용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보고서에서 사용된 방법론을 비판하며 새로 계산한 OECD의 보고서는 9% 정도만이 인공지능에 취약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 OECD 보고서 또한 기계가 종종 인간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작업을 수행하는데 인간의 작업 방식을 기계가 따라한다고 가정했다며 비판받고 있다. 이 논쟁을 보면 기술 진보에 따른 노동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엄밀한 과학적 예측을 넘어선 일인 듯하다. 그보다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우선시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시나리오 작업에 가까운 일이다. 기술혁신의 최종 목표가 무엇일지, 이 혁신으로 이뤄 낼 이상적인 노동자의 삶이 무엇일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 노동의 미래 시나리오도 달라질 수 있다. ‘묵시론적인’ 한 가지 시나리오에 기대어 기계가 모방할 수 없는 창조적인 일을 하는 직업을 찾으라고 하는 조언은 적어도 책임 있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사실 누군들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지 않겠는가. 그런 일을 할 능력이나 준비할 여건이 안 되는 것일 뿐이다. 불확실한 노동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더 우선적인 일은 현재 인공지능의 뒤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돌보는 일이다. 화려한 인공지능 기술의 뒤에서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지위에 시달리며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다. 현재의 노동자를 잘 돌보는 일은 무엇보다 노동의 미래를 대비하는 일일 것이다.
  • [밀리터리 인사이드] ‘월급 300만원’ 모병제 가능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월급 300만원’ 모병제 가능할까

    모병제. 복무기간 단축과 더불어 군 이슈 중 ‘가장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현재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60만명이 넘는 대규모 상비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짧은 군복무 기간으로 인한 낮은 숙련도와 병역 기피 등 각종 사회문제, 한창 공부하거나 일할 나이인 청년에 지우는 부담 등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2000년대 들어 학계를 중심으로 모병제 논쟁이 심화됐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모병제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그렇지만 저출산이 심화해 지금과 같은 대규모 병력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워진데다 머릿수 대신 첨단 무기를 활용하는 ‘군 과학화’가 이슈로 부상하면서 모병제 도입 가능성도 덩달아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징병제 찬성 48% 모병제 찬성 35% 국민들은 징병제와 모병제 중 어느 쪽이 낫다고 여길까. 대체로 징병제에 더 많은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병제에 대한 찬성 의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갤럽이 2016년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징병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48%, 모병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35%로 격차가 불과 13% 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징병제를 찬성하는 쪽은 그 이유로 ‘국방 의무는 공평해야 한다’(24%)와 ‘국가 안보와 존립에 필요하다’(23%)는 의견을 많이 냈습니다. 반면 모병제 도입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은 ‘군대는 원하는 사람만 가야 한다’(31%)를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응답자의 72%는 책임감, 자립심, 인내심, 조직생활 경험 등을 들어 군 생활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여겼습니다. 반면 20%는 시간 낭비, 경직되고 획일적인 군대문화를 이유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해 한국혁신학회지에는 ‘한국군 병역 제도의 모병제로의 전환 가능성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이동환 육군 1사단 소위와 강원석 육군사관학교 경영학 부교수가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연구는 현실적으로 우리의 예산 상황에서 모병제가 가능한지를 살폈습니다. 많은 분들은 ‘병사에게 월급을 높여주면 군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여깁니다. 그런데 결과는 다르게 나왔습니다.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61만명인 군 병력은 2022년 52만명으로 크게 줄어듭니다. 하지만 보고서가 발간될 당시에는 이런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2015년 63만 3000명인 병력을 2030년 52만 2000명으로 감축하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모병제, 경제적으로 충분히 가능” 2015년 기준으로 29대71인 간부와 병사 비율은 2030년 40대60으로 재편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육군 병사는 같은 기간 49만 8000명에서 38만 7000명으로 11만명 가량 줄어듭니다. 반면 공군(6만 5000명), 해군(4만 1000명), 해병대(2만 9000명) 병력은 변화가 없습니다. 우선 연구진은 모병제로 전환되는 병사의 월급을 계산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2015년 235만원, 2020년 256만원, 2025년 280만원, 2030년 305만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연봉으로는 2015년 2820만원, 2020년 3072만원, 2025년 3360만원 2030년 3660만원입니다. 일반 근로자와 비교해도 아주 적진 않은 금액입니다. 반면 지금과 같은 징병제를 유지하면 2015년 1인당 연간 유지비 500만원, 2030년 649만원으로 훨씬 적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연구진은 육군 병력을 모두 모병제로 전환한다고 가정했을 때 2015년 35만 2000명, 2030년에는 23만 20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징병제보다는 인원을 적게 편성한 것입니다. 또 시나리오1은 모병제로 100% 인력을 충원하도록 가정하고 시나리오2는 90%, 시나리오3은 80%로 정했습니다. 2030년 시나리오1을 적용하면 모병제 육군 병력은 23만 2000명, 시나리오 3을 적용하면 18만 6000명이 됩니다. 분석 결과 모병제로 전환하기 위해 추가로 정부가 투입해야 하는 예산은 5조 2942억(시나리오3)~6조 9924억원(시나리오1)으로 추정됐습니다. 적지 않은 예산이고 혈세를 투입해야 합니다. 그런데 모병제로 전환하지 않아도 병력 유지비가 해마다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병력유지비가 매년 4.5% 늘어나도록 가정하면 2030년 육군 병사가 38만 7000명으로 줄어들어도 유비지는 2015년보다 11조 4874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합니다. 병력을 27만 9000명으로 줄여도 9조 1919억원을 더 투입해야 합니다. 대규모 병력을 유지하면 모병제로 전환하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보다 3조 8977억~5조 5737억원이 더 필요해진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전체 병력규모를 35만 명까지 감축한다고 가정하면 모병제로의 전환이 경제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물론 모병제 전환은 많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이 연구는 순수하게 경제적 가능성만 살핀 것일 뿐 정치적 지형이나 여론 등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30만~35만명으로 병력 규모를 대폭 줄이려면 남북 긴장관계가 완화돼야 합니다. 또 있습니다. 연구팀은 “군을 첨단 기술형 강군으로 변화시키고 군의 구조를 군단중심의 전투체제로 개편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또 미국 등 선진국에서 운영하고 있듯이 군대는 전투에 특화하고 각종 보급 소요인 군수, 무기, 식품 등의 작전지속지원 부문은 민간군사기업(PMC)에게 이전해 일자리 창출과 전문기업 육성효과를 누리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징병제 10개국 뿐…모병제 전환 가속화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연구진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4개국 중 징병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터키, 이스라엘, 멕시코, 그리스,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10개국에 불과합니다. 유럽 선진국들은 대부분 징병제 폐지를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어 주요 국가 중 이스라엘과 터키 등 극소수만 징병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세계 최강의 전력을 보유한 미국은 이미 1973년 모병제로 전환했습니다. 다만 경제력이나 인구 측면에서 우리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겁니다. 독일은 2011년 7월 뒤늦게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로 전환했습니다. 1990년 통일 뒤에도 20년이나 징병제를 유지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통일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병역기피가 확산하고 군 병력 전문성 향상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결국 모병제로 전환했습니다. 프랑스도 비교적 최근인 2001년 모병제를 도입했습니다. 걸프전과 코소보전에서 모병제 국가인 영국과 미국에 비해 전력이 뒤쳐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모병제 전환 논의가 확산했다고 합니다. 대만은 ‘징모혼합제’ 국가입니다. 1994년 이후 출생자는 4개월만 복무하고 바로 예비군으로 편성됩니다. 대만은 올해 모병제를 전면 도입하려고 했지만 예산, 병사 부족 등의 문제로 계획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주보기] OECD 35개국 중 25개국 허용…전 세계적 증가 추세

    [마주보기] OECD 35개국 중 25개국 허용…전 세계적 증가 추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나라 중 25개국은 인공임신중절(낙태)을 허용하고 10개국은 금지하고 있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 7개국은 의사와 상담하고 숙려 기간을 거친 뒤 낙태를 할 수 있다. 노르웨이, 캐나다 등 18개국은 제한 없이 본인 요청에 따라 낙태가 가능하다. 반면 아이슬란드, 영국 등 4개 국가에서는 사회경제적 이유가 아닌 한 원칙적으로 낙태를 금지한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이스라엘, 칠레, 폴란드, 한국 6개국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낙태할 수 없다.낙태죄 폐지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면서 OECD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국가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첫 번째는 아일랜드다. 지난 5월 국민투표를 통해 낙태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8조를 개정했다. 낙태 시술을 한 여성에게 최장 14년의 징역형을 가했던 헌법 조항이 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아일랜드가 낙태금지 국가에서 제외된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 안에 대체입법까지 통과되면 OECD 국가 중 낙태를 금지하는 국가는 9개가 된다”고 말했다. 국교가 가톨릭인 폴란드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성폭행, 근친상간, 임신부의 생명 위협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금지한다. 폴란드 집권당이 한술 더 떠 2016년 10월 예외 조항까지 없애는 낙태전면금지법을 발의하자 10만여명의 시민들이 ‘검은 시위’로 분노를 표출해 법안을 폐기했다. 최규진 인하대 의대 교수는 “폴란드뿐만 아니라 칠레에서도 낙태죄 폐지 운동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씨줄날줄] 장하성의 ‘입’/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하성의 ‘입’/이두걸 논설위원

    최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대중 앞에 나서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정확하게는 지난달 23일 2분기 가계소득동향이 발표된 이후다. 그러나 정부와 청와대의 입장을 홍보하고 대변하기에는 부적절한 발언들이 적지 않다. 장 실장은 어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여당의 종합부동산세 과세 강화와 관련해 “강남에만 세금을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심지어 “고가 주택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 제어할 수 없고, 제어할 이유도 없다. 모든 국민이 강남에 가서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터전이 있지도 않다”면서 “저도 거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친절하게 부연했다.문재인 정부는 사람 중심 경제나 소득 양극화 해소를 표방하고 있다. 이는 소득뿐 아니라 부의 불평등을 정책과 세제 등으로 해소해야 가능하다. 장 실장의 발언은 이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계층의 사다리가 끊어지는 순간 경제의 활력도 멈춘다’는 당연한 진리도 중요치 않은 것처럼 보인다. ‘삶의 터전’ 운운하는 대목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장 실장이 광주 출신에 강북 청와대로 주로 출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본인의 원래 삶의 터전이 강남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모든 국민이 강남에 가서 살려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도대체 어떤 근거로 말하는 건지 알기 어렵다. ‘흙수저’는 접하기 어려운 호남 명문가의 ‘금수저’ 출신의 발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우리 경제에 대한 설명도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성장률이 상당한 상위권에 속한다. 위기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경기와 관련해서는 “온라인 매출이 급격히 늘며 골목상권을 압박하고 있다. 골목상권이나 편의점 점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매우 안 좋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 고용 등 거의 모든 지표가 빨간불인 데다 경기를 알려주는 동·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고꾸라지고 있다.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6% 증가해 2.9%인 정부 전망치 달성도 쉽지 않다. 체감경기 하락의 원인을 소비구조 변화에서 찾는 것도 학자의 발언에 가깝지 청와대 정책실장이 할 말은 아니다. “최저임금 인상폭을 보고 나도 놀랐다”(지난 3일 JTBC 인터뷰)는 식의 ‘유체이탈식’ 화법이 비판받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구조 문제 등까지 감안해 현실의 과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가 좋지 못하면 책임을 지우기 위해 1억 2815만원(올해 기준)의 장관급 연봉을 받는 것이다. 고용지표 악화 등을 두고 ‘직을 걸고 임하라’는 문 대통령의 ‘경고’ 시한이 언제까지일지 궁금하다.
  • 국민연금보험료 인상만 문제? 노후소득 보장하고 사각지대 해소해야

    국민연금보험료 인상만 문제? 노후소득 보장하고 사각지대 해소해야

    국민연금 재정안정성 확보와 보험료 인상안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기초·유족·장애연금 급여수준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국민연금 제도개선 방향에 관한 공청회에서 ‘재정목표 설정’과 ‘소득대체율’, ‘보험료율 인상’ 등을 제외한 기초연금과 장애·유족연금 등 자문위원회가 제안한 나머지 급여제도 개선 사안에 대해서까지 논의가 확장되지 못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5.7%(2015년 기준)로 주요 OECD 국가 평균 노인 빈곤율(12.5%)보다 3배 이상 높다. 국민연금 평균 급여 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30만원 미만 수급자 비율이 55.8%로 절반을 차지한다. 2013년 기초연금이 도입된 후 노인 빈곤율이 매해 떨어지는 추세이긴 하나 이마저도 소득 하위 70% 노인을 대상으로 지난 4월 기준 20만 9960원 정도만 지급하고 있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재정안정성과 보험료율 인상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기초연금과 퇴직연금 제도가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한 연금 제도로 국민연금과 함께 체계화돼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정계산위원회 내부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선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이 서로 연계해 감액하는 현행을 유지하기보다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단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소득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퇴직연금과 기초연금 등 다양한 제도에 대해 관련 부처들이 함께 논의해 다층적인 노후소득보장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대 명예교수인 김상균 제도발전위원장은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구조조정하는 것은 복지부 장관의 힘만으론 힘들다”면서 “확장된 노후 소득 보장 체계 구축을 위해선 별도의 협의기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번 재정계산의 급여제도 개선 사안에서 살펴봐야 할 또 다른 주요 사안에는 유족·장애연금이 있다. 장애 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장애연금은 기본연금을 기준으로 1등급이면 100%, 2등급은 80%, 3등급은 60%를 연금으로 지급한다. 2017년 장애연급수급자는 7만 8000명으로 부양가족연금액을 포함해 월평균 43만 8000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장애연금은 가입기간이 20년 미만이면 장애 1등급이라 하더라도 소득대체율이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유족연금은 가입기간이 10년 미만이면 소득대체율이 8.0%에 불과하다. 2017년 말 현재 유족연금은 26만 9000원으로 3인 가구 상대적 빈곤선인 중위소득 50%(182만원)의 14.8%에 그친다. 이는 가입기간이 짧을수록 지급률을 낮게 적용하는 것과 의제가입기간을 20년으로 짧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자문위는 “의제가입기간을 20년이 아닌 사고 등에 의한 장애나 사망이 발생한 시점에서 노령연급 수급시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 사망’ 7만명 넘어…에이즈 감염·총기 및 교통 사고 사망자보다 많았다

    美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 사망’ 7만명 넘어…에이즈 감염·총기 및 교통 사고 사망자보다 많았다

    지난해 미국 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만여명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왔다. 에이즈 감염·총기 및 교통 사고 사망자 수를 넘어선 수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현지시간) 지난해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등 약물 과다복용으로 7만 2000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피오이드는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 물질을 뜻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전국적으로 약물 과다 복용이 급속하게 확산됐다는 암울한 추정치가 나왔다”면서 “가장 큰 주범은 펜타닐”이라고 보도했다. 펜타닐은 2014년 미 팝가수 프린스가 과다 복용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오피오이드계 대표 약물이다. 병원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진통제인데다, 다량 섭취하면 마약처럼 환각 작용을 일으켜 마약 중독자들의 ‘대체재’로 여겨진다. 모르핀의 200배 강도를 지녔다. CDC에 따르면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가 가장 치솟은 곳은 전년 대비 33.3% 증가한 네브라스카주로 152명이었다. 사망자 규모로는 펜실베이니아주가 55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오피오이드는 1990년대 후반 미 보건 당국이 진통제 처방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의사들이 타이레놀, 아스피린 등 기존 진통제보다 효과가 강력한 이들 제품을 손쉽게 처방할 수 있게 된 탓이다. CDC는 지난 1월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약물 남용으로 2015년에 이어 2016년까지 2년 연속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년 연속 하락은 치명적인 독감이 유행했던 1962~1963년 이후 처음이었다. 2016년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전년보다 0.1세 감소한 78.6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 3월 오피오이드 등 약물·마약 불법 거래상에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그만큼 약물 중독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30 세대] ‘자영업 구조조정’에 대하여/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자영업 구조조정’에 대하여/김영준 작가

    최저임금 이슈에서 부수적으로 자영업의 구조조정 논의가 한참이다. 이 주제가 나오면 한쪽은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못하면서 존속돼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생계가 얽혀 있는데 구조조정이라니’라고 항변한다. 양쪽 모두가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게 갈등이자 비극이다.물론 자영업에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과거보단 나으나 자영업자의 비율은 OECD 평균 대비 여전히 최상위권이다. 높은 자영업자의 비율은 높은 경쟁강도를 의미하며 지나치게 높은 경쟁은 참여자가 거둘 수 있는 수익을 극도로 낮춘다. 따라서 생산성 향상이 제한된 상황에선 경쟁 강도의 하락이 생활수준이 향상되는 길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수로 가난하게, 소수로 여유롭게’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멜서스 트랩’이라고 부른다. 현재 우리의 자영업자들이 겪는 긴 노동시간과 적은 소득의 문제는 극심한 경쟁 상황이 만들어낸 비극이라 볼 수 있다. 자영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명분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자영업자 입장에서 볼 땐 이 구조조정이란 말이 다소 억울하게 들릴 수 있다.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5년 내 폐업률이 70~80%를 오가는 분야가 구조조정이 활발하지 않다고 한다면 세상 모든 산업은 철밥통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이럼에도 자영업의 비율이 쉽게 감소하지 않는 것은 폐업하는 만큼이나 진입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대체로 신규 자영업자 중의 약 55%가 임금 근로자였으며 25%는 전직 자영업자, 나머지 20%가 무직자다. 이는 자영업이란 근로 형태가 임금 근로자들의 종착지이자 전직 자영업자들에게도 종착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 자영업에 대한 숫자를 살펴보면 사람들에게 자영업이란 사업이라기보다 마지막 일자리란 형태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많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더이상 고용되기 어려워서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란 사실은 이 문제가 일자리의 문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임금 근로자와 폐업한 자영업자가 임금 근로직이 아닌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를 줄이지 못한다면 자영업 시장에서 실질적인 구조조정은 발생하지 않거나 효과가 미미하며 기존의 자영업자를 새로운 예비 자영업자로 만드는 데 그친다. 우리는 ‘자영업 구조조정’의 뜻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는 더 많은 자영업자를 망하게 하자는 뜻이 아니다. 충분히 많은 사람이 이미 사업을 접고 있다. 그렇다고 망하지 않게 도와주자는 것도 아니다. 모든 사업자를 구제하는 것은 자영업에 뛰어든 모든 사람이 더 빈곤해지는 길이다. 진정한 구조조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영업을 ‘일자리의 끝’으로 선택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면 자영업에서의 고용주와 피고용주의 감정적 대립은 계속될 것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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