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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2) 두바퀴 정책, 이것이 문제다

    [맑은 공기 꿈꾸는 서울, ‘자전거 천국’] (2) 두바퀴 정책, 이것이 문제다

    ‘자전거도로 648㎞, 자전거 보관대 2540곳(7만 3273대), 한강교량 연결로 12곳. 자전거 대여소 25곳’ 서울의 자전거 시설을 숫자로만 나타내면 ‘자전거 천국’이 가까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외형을 넓히는 데 만족하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엉터리가 많다. #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서 사고땐 무조건 자전거 잘못 10년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한 임형태씨는 서울시의 보행자·자전거 전용도로 확장 정책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임씨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자전거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자전거 잘못이다. 도로교통법상 차가 사람을 다치게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10월20일 여의도 둔치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로 시속 10㎞로 달리다 산책 중이던 B(60·여)씨와 부딪혔다.B씨는 넘어져 무릎 등을 다쳤고 8주 진단을 받았다. 법원은 좌우를 살펴 사고를 예방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약식명령했다. # 장애물투성이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보행자가 무섭다고 차도로 내려와도 안된다. 자전거전용도로가 있기 때문에 차도로 달리면 불법이다. 이때 자동차와 추돌하면 자전거 과실이 10% 늘어난다. 임씨는 “손해만 보는데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 확장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자전거도로 648㎞ 가운데 자전거 전용도로는 22㎞뿐이다. 나머지 626㎞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다. 게다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장애물투성이다. 여의도 증권가의 겸용도로에는 지하철 환기구가 즐비하다. 청계천5가∼을지로5가 자전거도로는 상점이 장악했다. 물건을 내놓아 보행자도 다니기 힘들다. 서울 자전거도로는 언제 끊길지도 모른다. 골목길이든, 교차로든 교통안내가 꼭 필요한 지점에 이르면 변심한 연인처럼 자전거를 내팽개친다. 교차로에서 자전거가 좌회전을 하려면 육교나 지하도를 오르락내리락하거나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달려야 한다. # 비좁은 터널·한강다리 자전거를 타고 터널과 다리를 지나는 것은 고행길이다.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없어 위험하다. 있어도 너무 좁고 보행자 겸용이다. 옥수터널과 동호터널에는 보도에 두 개의 봉이 세워져 있다. 자전거의 통행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사고위험이 높지만 자전거도로도 없는 어두컴컴한 터널을 자동차와 나란히 달려야 한다. 잠수교는 보도가 보행자·자전거 겸용이지만, 보행자와 자전거가 동행할 수 없다. 도로가 좁아 부딪히기 일쑤고, 오른쪽·왼쪽에 난간이 세워져 넘어지면 크게 다친다. 김상일(24)씨는 “잠수교를 지날 때마다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 잠수교를 차량이 다니지 않는 보행자도로로 바꿀 계획이다. 교통국관계자는 “비좁은 자전거도로를 확장해 도로를 다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도 애물단지 취급 박모씨는 지난해 10월 자전거를 타고 마포구청에 방문했다. 자동차주차장은 넓은데 자전거 보관대는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현관으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갔다. 그때 수위가 박씨를 불러세웠다.“자전거를 건물로 갖고 들어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하찮은 자전거를 아무데나 세우면 되지.”라며 소리질렀다. 박씨는 “공공기관이 자전거를 이렇게 천대하는데 누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냐.”고 반문했다. 자출족 이모(37)씨는 지난해 12월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자전거를 찾으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몇 주 전에 주차한 자전거는 물론 보관대까지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기장 주변을 몇바퀴 돌고나서야 구석에서 ‘자전거 무덤’을 발견했다. 다른 자전거 10여대를 옆으로 옮겨놓자 자신의 자전거가 보였다. 자물쇠는 잘려나가고 자전거도 여기저기 상처를 입었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항의하자 “홈에버가 할인점 오픈행사를 열어 보관대를 일시적으로 치운 것”이라면서 “안내문을 통해 충분히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공단은 현재까지 자전거 보관대를 다시 설치하지 않고 있다. # 자전거도로 점유땐 벌금 20~50유로 내야 암스테르담 자전거도로는 자동차·보행자 도로처럼 끊김이 없다. 얼렁뚱땅 사라지는 사례를 찾을 수 없다. 공사 중이라도 자전거가 어떻게 우회해야 하는지 표지판으로 명확히 안내한다. 교차로에서는 좌회전하는 자전거를 위해 1차선 앞쪽에 자전거 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자전거도로를 무단 점유하면 벌금 20∼50유로(2만 4000∼6만원)를 내야 한다. 자전거도로 800㎞가 모두 보행자·자동차와 완전 분리된 전용도로다. 각 도로의 높이가 다르고, 그리고 구간이 명확하다. 따라서 자동차·자전거·보행자가 제 길만 가면 된다. 도심을 관통하는 운하의 경우 자동차와 자전거가 나란히 건너지만 자전거도로는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자전거 보관대는 공공기관, 자동차주차장, 지하철, 버스정류장, 백화점, 상점 등 어디에나 있다. 가로수에 나선형 모양의 철막대를 설치해 자전거를 보관하기도 한다. 특히 지하철에는 밀폐된 장소에 자전거를 집어넣어 보관하는 무인주차장도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자전거도둑 어떻게 막나 #1 자출족 한모(32)씨는 지난 23일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구입한 지 일주일만이다. 회사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경비아저씨에게 부탁도 했지만, 자전거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2 자전거동호회 회원 김모(54)씨는 눈앞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자전거를 타다 한강변에서 쉬고 있는데 중년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최신형이죠? 저도 자전거를 하나 구입하려고 하는데…. 시험운전 좀 해봐도 될까요?” 김씨는 의심 없이 자전거를 넘겨줬다. 그리고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주택가에서도 자전거 도둑이 날뛰고 있다. 회사원 강모(47)씨는 “아이들이 최근 2년 동안 새 자전거를 학원앞과 친구집에 세워뒀다가 모두 4대를 잃어버렸다.”면서 “자전거를 훔치는 것에 대해 죄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무리 비싼 자물쇠를 채워도 도둑을 당해낼 수 없다는 점이다. 자전거 보관대 역시 도난방지책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 이상훈(34)씨는 “낡은 자전거만 즐비한 보관소에 새 자전거를 주차하면 금세 눈에 띈다. 그래서 보관대에 주차하면 자전거 도둑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보관대가 ‘바퀴 고정식’이라 바퀴가 분리되는 자전거에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자출족은 자전거 보관대를 ‘자전거 도난대’라고 부른다. 도난방지책은 관리인이나 폐쇄회로(CCTV)가 있는 자전거 주차장을 시내 곳곳에 설치하는 것이다. 다행히 내년 12월 전국 최초의 자전거 토털 센터가 4호선 수유역에 세워진다. 서울시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첨단 도난방지 장치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전거에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갖춘 전자칩을 부착해 도난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 암스테르담에서는 암스테르담 역시 도난이 골칫거리다. 전체 자전거의 10%인 6만여대가 매년 도둑맞는다. 암스테르담은 이를 첨단시설을 갖춘 실내주차시설(25곳)과 분실·도난보험, 자전거등록제로 해결한다. 주차장은 오전 6시∼오후 11시30분 운영하며 보관료는 하루 1유로(1200원), 일주일(4유로·4800원), 한 달(11유로·1만 3200원),1년(90유로·10만 8000원) 단위로 나뉘며 주차장 이용 계약기간이 길수록 요금이 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軍진급 경쟁자 ‘인터넷 비방’

    군 인사를 앞두고 현역 장성을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 자유게시판 등에 게시토록 한 방위사업청 소속 고모(48) 중령이 18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됐다. 고 중령으로부터 금품과 함께 부탁을 받고 인터넷에 비방글을 올린 군납 희망업자 조모(53)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육군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고 중령은 지난 8월 15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3차례에 걸쳐 ‘모 군 사령관 K대장이 군 내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사조직을 결성, 이권과 인사 등에 개입하고 있다.’는 등의 비방 글을 국방부 민원신고센터, 참여연대, 한나라당 홈페이지 등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중령은 진급 경쟁자인 동기생 김모 중령의 진급을 막기 위해, 조씨는 향후 고 중령을 통한 군납을 위해 공모, 김 중령 장모의 사촌동생인 K대장을 비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군과 경찰은 밝혔다. 육군은 이 과정에서 고 중령이 13차례에 걸쳐 1470만원의 금품을 조씨에게 제공하면서 “진급이 되면 군납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초 고 중령으로부터 경쟁자 김 중령 등에 대한 인사 정보를 건네받은 조씨는 ID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 칭다오와 홍콩, 일본 오사카에 있는 PC방에서 비방글을 올리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군과 경찰은 IP 추적과 출입국자 및 항공기 탑승자 분석 등을 통해 해당 PC방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와 CCTV 화면 등을 확보해 이들을 검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런던테러 배후 주동자 알카에다 연계 영국인”

    |파리 함혜리특파원|7·7 런던테러의 배후 수사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영국 경찰이 이번 사건의 배후인물의 신원을 확보했다고 더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최소 53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유럽 최초의 자살폭탄 테러를 조종한 배후인물은 30대의 파키스탄계 영국인으로 지난달 영국 항구를 통해 도착해 테러가 일어나기 전날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 신문이 인용한 정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런던테러를 지휘한 배후인물은 이전의 다른 테러들과도 관련 있으며 미국내 알 카에다 추종자들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런던 체류 중 리즈시에 있는 자살폭탄테러 용의자들의 집을 방문해 런던 지하철의 목표지점을 확인시키고, 등가방에 든 폭발물을 약속된 시간에 어떻게 작동시키는지를 지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더 타임스는 이어 경찰이 폭발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4명의 테러범 외에 제5의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파키스탄계 용의자는 범인들이 사건 당일 런던 시내로 들어오기에 앞서 런던 북부 루턴역에 집결했을 때 모습을 드러냈던 인물로, 런던에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테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경찰은 폭탄테러범 4명이 모두 폭발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파키스탄계 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은 모하메드 사디크 칸(30), 셰자드 탄위르(22), 하시브 후세인(19)으로 모두 리즈시 파키스탄인 밀집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경찰은 4번째 테러범은 자메이카 태생 영국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14일 4명의 자폭테러범 가운데 한명인 하시브 후세인의 얼굴사진과 등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장면이 잡힌 CCTV화면을 처음 공개했다.lotus@seoul.co.kr
  • 불법주차 ‘지능형 단속’ 확대

    불법주차 시간이 5분 이상이면 차량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지능형 카메라가 서울시내에 잇달아 보급돼 운전자들이 꼼짝 못하게 됐다.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 2월 서울약령시가 있는 하정로 경동시장∼고려대 방향 500m 구간에 주·야간에 관계없이 주·정차, 또는 탑승한 상태로 금지구역 50m 범위내에서는 차량이 이동해도 360도 회전하며 추적하는 CC(폐쇄회로)TV 2대를 시범 설치해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동대문구는 경동시장 무인단속 운영실적에 따라 곧 상습 불법주차 구역인 황물길과 한천로 등에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시장상인 등을 위한 조업주차 구획선을 그어 운영하고 있으나 2차로까지 차량이 뒤엉켜 큰 혼잡을 빚고 있다. 동대문구가 설치한 자동추적 CCTV는 41만화소의 디지털 송·수신기를 사용,360도 회전하며 불법차량의 번호판을 인식·추적하여 원격 촬영하는 전천후 장비다. 특히 반경 50m의 감지영역 안으로 차량이 들어오면 번호판을 찾아 사진으로 찍어놓고 5분 뒤 다시 그 자리를 비춰 자동차가 그대로 있으면 촬영, 데이터를 구청 교통상황실로 보낸다. 이 카메라는 지동감지 영역 안에 있는 불법주차 차량이 5분이 되기 전에 몇 m를 이동해도 이를 불법주차로 인식할 수 있어 운전자가 차를 조금씩 움직이며 ‘얌체 불법정차’를 해도 빠져나갈 수 없다. 서초구도 최근 서초동 법원길 법원 앞, 논현로 삼호물산 앞, 우면로 남부시외버스터미널 앞, 경부고속터미널 앞, 강남대로 양재역 7번 출구 앞 등 21곳에 지능형 단속 카메라를 설치했다. 다음달 말까지 17대를 더 설치할 계획이다. 서초구 또한 그동안 4인1조로 된 12개 단속조가 현장적발로 스키커 부착과 함께 위반현장 사진을 찍어 단속해왔는데 얌체족 적발이 쉽지 않은 데다 형평성 시비가 잇따랐다. 서초구 송택주 주차관리과장은 “그러나 CCTV 설치로 이런 부작용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카메라 1대가 하루 200대를 단속하기 때문에 효율도 아주 높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 설치한 CCTV는 대당 가격이 3천만원대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휴전선 로봇이 ‘경계근무’

    최전방 철책선 일대의 경계력 강화를 위해 2007∼2011년까지 로봇 등 첨단 장비를 적극 활용한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최전방 철책선 절단사건을 계기로 오는 2011년까지 최전방 GOP(일반 전초) 일대에 최신형 로봇형 영상센서와 광섬유 그물망, 폐쇄회로(CC)TV 등을 활용한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최신형 로봇형 영상센서는 자동으로 물체의 감지 및 목표물을 추적하는 로봇을 활용하는 것으로, 로봇 가격은 1대당 약 8000만원에 이른다. 주·야간 영상 카메라와 열상센서를 갖춘 이 감시로봇은 이미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에서 2대를 운용중이다. 그러나 이 로봇은 영화에서처럼 이동할 수는 없으며, 제 자리에서 방향만 180도 바꿔가며 관측이 가능하다. 또 직경 3㎜의 광섬유 망을 철책선에 설치해 철책선을 절단하거나 잡아 당길 때 반사광으로 감지,CCTV와 중앙관제시스템에 전달하는 광섬유 망 경보체계 설치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40㎏ 이상의 물체가 침투하면 적외선으로 감지하는 마이크로웨이브 경보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올해 안에 육군본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 합참 관계관 통합 토의를 거쳐 소요 및 작전요구성능(ROC)을 결정, 내년 중 시험평가를 위한 대상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어 작전환경을 고려해 산악·야지(들판)지형 시험부대를 선정, 내년부터 2007년까지 ‘GOP 과학화 경계시스템’에 대한 4계절 시험평가를 거쳐 2007∼2011년까지 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설치해 나갈 방침이다. 신현돈 국방부 공보관은 “중장기적으로 병력위주의 경계체제를 과학화 장비위주의 경계체제로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장성 3~4명 주내 소환…진급 개입여부 조사

    육군 장성 진급비리 의혹사건과 관련한 군 검찰단의 수사가 휴일에도 관련자들을 계속 소환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국방부 주변에서는 최종 수사 결과야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번 주가 이번 사건의 분수령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군 검찰은 전날 육본 인사운영실 차장 P준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휴일인 27일엔 육본 인사참모부 인사관리처장 L준장을 불러, 인사 과정에서 청탁이나 외압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뒤 28일 돌려보냈다.L준장은 괴문서에 거론된 육군의 ‘인사 3인방’ 중 한 명으로, 이번 수사들어 소환된 장성으로는 두번째다. 검찰은 또 괴문서에 등장하는 준장 진급자 20명 중 일부와 진급심의위원회에 참여했던 장성 중 3∼4명도 곧 소환, 특정인의 진급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인사담당 실무 장교에 대한 추가 소환과 함께 인사관련 자료를 직접 컴퓨터에 입력한 인사참모부 소속 행정병 2∼3명에 대한 조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군 검찰이 계좌 추적에 들어간 육본 인사참모부장 Y소장도 금명간 군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군 검찰은 이와 함께 진급심사위원회의 심사과정을 녹화한 폐쇄회로(CC)TV 테이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육본측에 테이프 제출을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육군측은 “올해부터 심사위원들의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회의실에 CCTV를 설치했지만, 모니터링만 했을 뿐 녹화는 하지 않았다.”며 테이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군 검찰의 수사 속도가 예상을 깨고 이처럼 빨라진 것은 수사 장기화에 따른 부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 이후 육군의 지휘운영 기능이 일부 마비돼 혼란이 가중되는 데다, 군 전체의 사기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괴문서 유포자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방부 합동조사단도 29일부터 용의자 30여명에 대한 통화내역 조회를 시작할 계획이다. 군 검찰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통화내역의 원활한 조회를 위해 괴문서에 등장하는 일부 장성이 괴문서 살포자를 잡아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이미 군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남재준 총장이 지난달 육군 정기인사 때도 국방장관과의 알력 때문에 사퇴하려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화성 실종여대생 수사 버스 함께내린 남자 신원 추적

    화성 여대생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화성경찰서 수사본부는 1일 여대생 노모(21)씨가 버스에서 하차할때 여성외에 또 다른 남자 1명이 내린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이 남자의 신원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시내버스 CCTV를 정밀분석한 결과, 여대생이 하차할 당시 형상이 뚜렷하지 않은 남자 1명이 와우리공단 정류장에서 여성 1명과 함께 내려 여대생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노양의 수배전단 7만부를 제작해 배포하기로 하는 등 공개 수사에 들어갔다. 전단에는 173cm의 큰 키인 노양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옷차림새를 한 3가지 모습의 마네킹 사진과 짧은 머리와 긴 머리의 얼굴 사진 2장이 실려있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는 친구들에 대한 조사와 함께 실종당일 통화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또 여대생의 마지막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수원시 영통 그랜드백화점 앞에서 승차한 뒤 노양과 함께 와우리공단정류장에서 내린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여자의 신원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노양이 와우리공단정류장에서 집까지 택시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이 일대 택시 116대중 사건당일 운전사를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자가용콜 영업기사 13명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1일 12시30분쯤 보통리저수지 둑에서 정남면사무소 방향으로 1.2㎞ 떨어진 편도 1차로 도로변에서 발견한 노양의 수영복과 물안경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7개 중대 750여명을 동원해 유류품 발견장소 주변 등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노양 가족의 요청에 따라 보통리저수지 바닥을 살펴보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저수지 물을 빼고 있다. 물빼기에는 6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뜨는 기업] COMMAX

    [뜨는 기업] COMMAX

    ‘한 겨울 퇴근길 달리는 자동차안에서 휴대전화로 아파트 보일러를 켠다.’ 영화나 TV속에서 미래의 첨단 주거방식으로 엿볼 수 있었던 홈 네트워킹시스템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열기구는 물론 커튼을 열거나 전기밥솥에 스위치를 켜는 동작에서부터,집안에 도둑이 든 것조차 휴대전화로 통제가 가능하다. 성남 제2공단에 자리잡은 ㈜코맥스(COMMAX·회장 변봉덕)는 70년대 초 조그마한 도어폰회사로 창업한 이래 지금은 국내 홈네트워킹을 선도하는 중견기업으로 우뚝섰다. ●외부서 가스·전기밥솥 작동 척척 현재 건설중인 서울 롯데월드 인근 주상복합아파트 G팰리스의 경우 907가구에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 홈네트워크를 구축중이다. 웹패드(WebPad) 혹은 휴대전화로 아파트내 전기와 가스는 물론 커튼과 각종 가전제품을 무선으로 연결한다. 웹패드는 노트북PC보다는 작고 PDA보다는 큰 휴대용 무선단말기.특히 홈네트워킹을 통한 홈오토메이션에 매우 유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보통신 기기이다. 코맥스는 이번 주상복합아파트 홈네트워크 구축사업으로 21세기 사이버 홈시스템을 선도하는 종합영상정보통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1968년 중앙전자공업사라는 작은 회사로 출발했다.이후 1973년 오디오도어폰을 생산하기 시작,국내 처음으로 도어폰 수출에 나섰다.지금은 미주와 유럽,남미를 비롯해 세계 100여개국에 비디오도어폰을 수출하고 있다.이중 90여개국에 상표를 등록했다. 1999년 그동안 사용해온 ‘COMMAX’라는 브랜드명을 회사이미지와 일체화하기 위해 회사명을 ㈜코맥스로 변경했다.이후 2002년까지 4년연속 품질경쟁력 우수 50대 기업으로 선정됐고,앞서 2000년 1월에 코스닥등록을 마쳤다. ●주상복합 907가구 시스템 구축중 코맥스는 설립초기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지금도 매출의 50%는 해외시장 몫이다.이 때문에 내수에만 의존하는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도 눈여겨 볼 만하다.매출액의 5%가 연구개발비용이다.경제난속에서도 올해 1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지난해 매출 963억원에 비해 무려 35%가량의 신장을 보이고 있다. 코맥스는 자사가 추구하는 홈네트워킹 시스템에 30여개의 관련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웹패드를 포함,터치스크린,홈 서버 등의 제품군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매출액 5% 연구개발에 투자 방문자의 영상확인 기능과 화재,가스,방범 등 각종 센서도 연결한다.보안과 사고 발생시 전화선을 이용한 자동통보기능도 포함하고 있다.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단일통화권으로 묶어 통합무인경비시스템 구축을 가능하게 했고 CCTV를 통한 감시기능도 강화한다. 코맥스의 성장은 오는 2007년까지 추진하는 ‘1000만가구 디지털홈 구축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변봉덕 회장은 “국내 경제의 어려움이 우리에게는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며 “불황속에 적극적인 투자가 오히려 매출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절도범잡은 ‘빅브러더’…강남CCTV 첫 개가

    절도범잡은 ‘빅브러더’…강남CCTV 첫 개가

    서울 강남구의 방범용 폐쇄회로(CC)TV관제센터가 처음으로 현행범을 검거했다.주민들의 치안 불안을 해소하고 강력 범죄를 줄이기 위해 역삼동에 문을 연 지 나흘 만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관제센터내 CCTV의 ‘투망검색’을 이용,주민이 112신고를 한 지 17분 만에 현장 주변에서 절도 용의자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강남구 대치동 맹모(19·대학 재수생)양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주민 신고가 112지령실에 접수된 것은 29일 오전 2시37분.이모(30·회사원)씨는 반지하방 위층에 있어 1.5층 정도 높이인 맹양의 집에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한 뒤 빠져 나오다가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던 주민 유모(43·회사원)씨에게 들켰다.유씨가 신고한 인상착의는 ‘흰색 반팔 상의와 반바지에 흰 운동화를 신은 남성’이었다.신고가 접수되자 강남경찰서 대치지구대 직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한편 관제센터에서는 경보벨이 울리며 즉시 ‘투망검색’ 기능을 가동했다.‘투망검색’은 범죄 발생장소를 포함,동서남북 방향으로 그와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CCTV까지 모두 5대가 동시에 주변을 검색하는 기능을 말한다. 검색을 시작한 지 30초도 되지 않아 맹양의 집으로부터 60m 남짓 떨어진 곳에서 신고 내용과 비슷한 인상착의의 용의자가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정면으로 포착됐다.용의자임을 확신한 관제센터는 CCTV로 계속 추적하는 동시에 현장에 출동한 순찰차 4대에 지령을 내려 도주로를 차단하고,포위망을 좁혀갔다.CCTV는 이씨가 사건현장에서 500m쯤 달아나 주택가의 빌라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다.경찰 순찰차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 이씨가 지레 겁을 먹고 숨어든 것.하지만 이씨의 인상착의를 미리 확보한 경찰은 빌라 주차장을 덮쳤고,10m쯤 추격전을 벌이다 이씨를 붙잡았다.112지령실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17분 만이었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해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메트로 탐방-경찰서]우리署 명물-홍갑표 반장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겨도 틀림없이 잡고 만다.홍반장.’ 서울 강동경찰서에서 강·절도 수사통으로 알려진 강력1반 홍갑표(56) 반장.그는 범인을 잡기 위한 가장 첫번째 수칙으로 “‘잔머리’를 굴리지 않는 미련한 진돗개가 되는 것”을 꼽는다. 홍 반장은 지난 2002년 경찰청의 중요수사 사례로 선정된 아파트 전문털이 사건을 떠올렸다.당시 강동구 암사동과 둔촌동 일대에서 금품 11억원어치를 털어온 일당 7명을 잡게 된 단서는 백화점 주차장의 폐쇄회로(CC)TV였다.범인들이 훔친 신용카드를 백화점에서 사용한 것을 확인한 홍 반장은 점원을 상대로 몽타주를 작성,주차장 CCTV에 찍힌 출입객 3000여명의 얼굴과 일일이 대조해 인상착의가 비슷한 인물을 찾아낸 뒤 부산에서 범인들을 덮쳤다.홍 반장은 “3000여명의 얼굴을 모두 확인할 때는 답답하고 막막한 마음뿐이었지만 결국 그것이 중요한 단서가 됐다.”면서 “범인을 잡으려면 미련스러울 정도의 끈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반장은 범인 검거와 함께 그 과정에서 수사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홍 반장이 주로 쓰는 수사기법은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구성원들에게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게 하고 토의를 통해 적절한 수사기법을 찾는 것이다. 증거가 없어 수사에 애를 먹다 지난 5월 천신만고 끝에 해결한 택시회사 강도사건도 한 직원의 아이디어가 실마리가 됐다.범인이 금고에서 훔쳐간 수표를 사용하기 전 수표분실 신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은행 자동응답시스템(ARS)에 전화한 것을 추적,인천과 수원의 발신지 3곳을 찾아내고도,모두 공중전화라 손쓸 도리가 없었다.그러다 회의 중 “혹시 전화건 뒤 동전이 남았다면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왔고 통화내역을 추적한 결과 추측대로 내연녀에게 전화한 것을 확인,범인을 붙잡을 수 있었다. 지난 1973년 경찰에 입문해 총리공관 경호원,김포공항 탑승보안관 등을 거쳐 12년 전부터 형사과에서 근무,정년퇴임을 한해 앞둔 홍 반장은 “내 밑에서 후배들이 특진해 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낙”이라면서 “후배들이 물고 절대 놓지 않는 ‘진돗개 수사정신’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韓·日·홍콩 유망감독 작품 소개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얼굴’로 자리잡은 ‘디지털 삼인삼색전’이 이번엔 한국영화계의 유망주 봉준호(가운데) 감독과 홍콩의 유릭와이(왼쪽),일본의 이시이 소고 감독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주영화제가 1회부터 특별기획으로 실시한 이 프로젝트는 기동성·저예산 등 ‘디지털’이란 매체를 십분 활용하여 국내외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제 집행위가 9일 마련한 제작발표회에서 세 감독은 자신의 작품의 내용과 배경 등을 밝혔다. 올 한국영화계의 최대 히트작인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모자이크 다큐멘터리-인간 조혁래’.2000년부터 5년 동안 비디오나 CCTV 등에 잡힌 조혁래씨의 모습을 추적한다.봉 감독은 “현대인의 모든 삶이 순간순간 디지털로 저장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연출된 가짜 다큐멘터리라는 재미있는 형식을 빌려 실제 상황처럼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뻔뻔스러운 유머’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5년은 월드컵과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일도 많았지만 그 이면 숨은 불황으로 곤두박질치는이야기를 담았다.”고 대략적 내용을 들려주었다. 홍콩의 유릭와이(37) 감독은 ‘댄스 미 투 더 엔드 오브 러브’에서 연대가 확실하지 않은 미래의 중국 대도시 댄스 홀을 배경으로 다큐와 픽션을 혼합한 방식을 연출한다. 또 “우리가 보는 실제 세계가 ‘마음 속 거울’같은 존재임을 표현하고 싶다.”는 일본의 이시이 소고(46) 감독의 ‘경심(鏡心)’(가제)은 연기와 삶에 지쳐 자살을 시도한 여배우가 경험한 불가사의한 혼수상태를 다룬다. 작품당 50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는 이 작품들은 내년 4월23일 열릴 영화제에서 선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
  • 남녀노소 무차별 납치… 대낮 연쇄 날치기/ 강남 “외출하기 두렵다”

    ‘강남 주민은 외출하기가 두렵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28,29일 이틀 동안 2건의 납치·강도와 5건의 날치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올 들어 발생한 각종 강력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특히 경찰의 지문분석 결과 28일 청담동 부녀자 납치사건의 범인은 지난 3월 여대생 납치·성폭행 사건의 범인과 동일 인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종전 사건에서는 20∼30대 젊은 여성을 겨냥한 반면 이번 납치·강도 사건은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해 범행이 무차별로 벌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범행 장소도 주택가 골목과 아파트 단지,대로변 등으로 확대됐다. ●여대생 납치 용의자가 7개월만에 또 납치극 28일 오후 7시30분쯤 강남구 청담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주민 이모(48·여)씨가 교통사고를 가장한 범인에게 승용차로 납치돼 수갑으로 손과 발이 묶인 채 강남 일대를 2시간 동안 끌려다녔다.범인이 버리고 달아난 승용차에서 채취한 지문을 경찰이 분석한 결과 범인은 지난 3월30일 대전에서 발생한여대생 문모(21)씨 부부 납치·성폭행 사건의 용의자로 공개수배된 박종화(39)씨인 것으로 드러났다.이씨는 차 안에서 흉기에 목을 찔리고 현금 315만원과 신용카드 5장,휴대전화 등을 빼앗겼다.박씨는 검정색 스펙트라 승용차를 몰고 가다 앞서가던 이씨를 차로 치어 쓰러뜨린 다음 이씨를 부축하는 척하며 강제로 승용차에 태웠다.이씨는 박씨가 은행에서 돈을 찾는 사이 행인에게 발견돼 다행히 구출됐다. 이어 29일 오전 1시쯤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서 아파트 주민 유모(67)씨가 20대 청년 3명에게 승용차로 납치됐다.유씨는 2시간30분만에 중부고속도로 충북 진천 부근에서 범인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스스로 손을 묶은 전깃줄을 풀고 탈출했다.이어 유씨는 근처에 주차된 화물차 운전자의 도움으로 서울 집으로 돌아왔다.범인들은 유씨를 납치한 직후 유씨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 1억원을 요구했다.경찰은 은행CCTV에 찍힌 사진자료를 입수하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유씨의 납치 현장은 청담동 납치 현장에서 3∼4㎞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지난 9월 신사동 교수 부부 살해사건 수사본부가 차려진 압구정동 치안센터에서는 불과 300∼400m 거리이다. 또 이날 오후 1시10분부터 2시 사이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과 청담동 대로변,대치동 은마아파트 앞 등 강남 일대 5곳에서 오토바이를 탄 2인조 날치기 일당이 길을 가던 부녀자 5명의 손가방을 잇달아 가로채 달아났다.피해자들은 현금 237만원과 신용카드 7장,통장 3개,금팔찌 1점 등을 빼앗겼다. ●경찰,“인력이 부족해서…” 강남 일대에서 강력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경찰은 속수무책이다.‘인원이 부족하다.’며 인력 탓만 하고 있다.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이라크 파병 반대·노동계 시위 등에 상당수 경찰력이 배치되다 보니 정작 민생치안에 직결되는 방범·순찰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실제 강남서에 배속된 방범순찰대 1개 중대는 미 상공회의소와 한나라당 당사 등 시설경비에 배치돼 있다.인원이 부족해 3개 중대 500여명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지원받았지만,대부분 경비 병력을 보충하는 데 쓰인다.강남경찰서 박기륜 서장은 “방범인력을 좀더 지원받고 방범용 CCTV를 늘려 범죄발생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영표 이유종기자 tomcat@
  • 날뛰는 지능범 불안한 시민들

    서울 도심에서 살인 등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경찰은 수사의 실마리조차 풀지 못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일부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게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범죄는 지능화,수사기법은 제자리” 서울경찰청이 중점 관리하고 있는 강력 미제사건은 6건.지난 3월 여대생 납치사건,지난달 24일 신사동 70대 교수 부부 피살사건,지난 9일 구기동 일가족 3명 피살 사건 등이다.지난 16일 발생한 삼성동 60대 노파 피살 사건도 증거 확보 단계에서부터 수사가 벽에 부딪혀 장기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초동수사 과정에서 부실한 현장 감식과 증거 수집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신사동 교수 부부사건에서 보듯 최근 강력 사건의 범인들은 지문,머리카락 등 결정적인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24시간 안에 대부분 소멸되는 유전자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첨단 장비와 함께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인력을 적어도 경찰서당 1명씩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금처럼 지문감식(APIS)장비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의존하기보다 ‘유전자(DNA)은행’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옛날처럼 ‘직감’이나 ‘선입관’에 의존한 수사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서초동 통계청 여성 공무원과 삼전동 다세대주택 피살 사건,신사동 교수 부부 피살사건은 단순 강도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면식범에 의한 범행에만 초점이 맞춰져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술한 방범체계와 ‘사후약방문식’ 대응 비슷한 대상·수법으로 3주 사이에 잇따라 터진 강남구 신사동과 구기동,삼성동 주택가 피살 사건은 ‘미흡한 범죄 예방이 낳은 필연의 결과’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범인이 침입한 집들이 폐쇄회로(CC)TV나 자체 방범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순찰이 뜸한 단독 주택가라는 점 때문이다.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김시업 교수는 “방범 능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과 경찰이 합동으로 자율방범 조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CCTV를 많이 설치하는 것도 범죄 예방과 증거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일범 연쇄 살인 가능성 여부도 수사 삼성동 60대 노파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강남경찰서는 이날 현장 조사결과 담을 넘어 안방을 향해 찍힌 수십개의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경찰은 발자국이 한 사람의 것이라고 보고 단독범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최근 3건의 살인사건이 고급 단독 주택가를 대상으로 삼고 금품을 턴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 등 공통점이 많아 동일범의 범행일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6)경찰의 개선노력

    권위와 규제,부정부패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한국 경찰이 자성(自省)과 업무혁신으로 신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자치경찰제와 수사권 현실화 등 굵직한 개혁과제들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경찰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다.불안한 경제여건과 빈부격차,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신종 범죄 발생 등 사회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치안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민생치안 확립은 경찰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목표로 자리잡게 됐다.가정·아동폭력 등 가족의 틀 안에서 적당히 넘어갔던 범죄도 공권력이 개입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국민을 만족시켜라 지난 4월 30일 각계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경찰혁신위원회’(위원장 한완상)는 20개의 경찰자체 추진과제와 18개 국민체감 과제를 설정했다.어린이와 여성·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 보호,민생범죄 예방을 위한 지역경찰활동 강화,경찰행정의 시민참여 확대 등이 주요과제에 포함돼 있다. 경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한국여성개발원 김원홍 연구원이 2001년 10월 서울지역 24개 경찰서와 10개 파출소를 찾은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찰서비스에 대한 태도조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경찰에게 필요한 교육’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503명 가운데 69.8%인 354명이 ‘친절교육’이라고 답했다.‘인권교육’과 ‘전문·수사교육’,‘문화소양교육’은 각각 277명과 212명,96명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국민 사이에 놓인 벽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경찰도 인식하고 있다.민원실과 청문감사관실로 나눠져 있던 대민업무를 통합,청문감사관실에서 민원업무를 총괄하도록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찰대 김재민 교수는 “수사·교통 민원실 등 흩어져 있는 고객불만 창구를 일원화시켜 청문감사관 소속으로 배치하는 추세”라면서 “청문감사관제가 민원인 불만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경찰내 갈등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한다면 외국의 옴부즈만 제도처럼 고객만족의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방안은 다양하다.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경찰청 내부공익신고 센터’ 제도는 내부 신고자를 철저하게 보호,경찰의 구조적이고 은밀한 부패행위를 척결함으로써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또 큰길을 가로막고 실시했던 음주운전 단속방식을 개선,유흥가 주변 골목길 중심의 단속으로 바꾼 것 역시 경찰 편의에서 벗어나 시민의 처지에서 경찰행정을 펼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경찰혁신위원인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치안을 경찰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 국민을 규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민이 주권자’라는 생각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치안 강화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생한 부녀자 납치·살해사건은 고도로 흉포화된 우리 사회의 치안환경을 보여준다.이에 경찰은 ‘강력범죄 소탕 100일 작전’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부터 시행중인 100일 작전 결과 50일이 지난 8일 현재 강력사범 1만 5519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서울 종로경찰서에서는 100일 작전 이후 강력범죄 검거율이 40% 가량 높아지는 등 치안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자평했다. 강남경찰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서울경찰청은 기동대를 방범 치안에 투입할 예정이다.이달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지역경찰제 개편방안도 방범 순찰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파출소를 지구순찰대로 통합,순찰을 강화해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경찰행정의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성 제고·과학적 수사 활용 경찰청은 지난 6월 24일 혁신위의 제안을 수용,인성검사와 자격인증 시험을 통해 선발된 경찰관만 수사업무를 맡게 하는 ‘수사경찰 인증제’를 시행키로 했다.수사경찰관의 보직과 승진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수사경과제’도 도입된다.앞으로 3년 동안 고시합격자 100명을 특채해 일선경찰서 수사·형사과장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채택됐다.한 관계자는 “수사 분야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의 질을 높이고 전문성을 갖게 하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수사기법 활용도 ‘프로경찰’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한남대 여성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컴퓨터 통계현황을 이용해 일선 경찰서의 자료를 비교하는 것을 비롯,지문·유전자 감식·최면술 등 다양한 과학수사기법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부녀자 납치와 어린이 유괴사건이 늘면서 위치추적 서비스(LBS)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치안 선진국에서는 범죄현장 반경 2㎞ 이내 거주자 수천명의 DNA샘플을 단시간에 수집,분석해 용의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기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첨단 유전자 감식을 위해 지난해 ‘자동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를 도입했다.국과수 최상규 생물학과장은 “범죄현장에서 현장감식으로 채취한 모발과 체액·혈흔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기기를 이용하면 한 사람의 증거물에서 15가지 분석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과정에서 인권 보호 전문가들은 수사 기법의 다양화와 과학화도 중요하지만 경찰과 시민간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그 어떤 가치보다 인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신의기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피의자를 체포할 때 혐의 내용을 설명하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피의자 심문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의 참여권을 보장하고,경찰서 담당 당직 변호인과 당직 의사를 두는 등 경찰업무 수행 중의 부당한 인권침해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하다.이와 관련,경찰은 혁신위의 제언대로 피의자의 밤샘조사를 최소화하고,부득이하게 밤샘 조사할 때 반드시 피의자의 동의를 얻은 뒤 상관으로부터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또 지명수배 전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긴급체포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인권보호 강화방안을 마련중이다. ●민·경이 동반자로 나서야 현대 개념의 치안에서 안전과 평화유지의 욕구는 경찰의 독자 활동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유치장이나 집회 현장 등 인권보호가 취약한 곳을 시민이 직접 감시하는 ‘인권보호 시민참관단’ 제도를 운영하거나 유괴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초등학교 주변에서 어머니와 경찰이 합동으로 검문검색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하지만 우리나라 ‘민·경 협력’은 초보적인 자율방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치안은 경찰이 혼자 책임지는 것이라는 시민의 인식과 시민에게 참여공간을 제공하지 않는 경찰의 태도가 서로 평행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용인대 경찰행정학과 박병식 교수는 “영국은 최근 한국에서 큰 논란을 빚고 있는 CCTV를 공적인 장소에 가장 많이 설치한 국가이지만 이 장치에 ‘범인 추적장치’까지 장착해 좋지 않은 이미지는 가려서 판독한다.”면서 “일본처럼 국민이 소방·경찰 업무를 돕다가 다치면 국가가 배상해 주는 제도 등이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구혜영 박지연 이효연 기자 koohy@
  • 대구지하철 참사 한달/실종자 가족 150여명 현장노숙

    “불에 타다만 뼛조각 하나만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가 발생한 지 18일로 한달을 맞았지만 참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대구를 하얗게 수놓았던 국화꽃은 시들어가지만 유가족들의 분노와 비통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실종자 인정사망 심의 등 사고 수습작업도 더디기만 하다.실종자 유가족들에겐 방화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18일 이후 시계가 완전히 멈춘 상태다. ●인정사망 심의등 수습 진전없어 사고가 난 중앙로역 현장과 대구시민회관 사고대책본부에는 실종자 유가족 150여명이 한달째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가족들의 뼛조각이라도 찾겠다며 노숙을 하고 있다. 막내 아들을 잃었다는 유기복(67·대구시 동구 방촌동)씨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중앙로역에서 담요 한장으로 노숙하고 있다.”면서 “시신을 찾은 가족들이 부럽기만 한 현실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실종자 인정 사망을 위한 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실종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유가족들의 노력도 눈물겹다.휴대폰 위치 추적이나 지하철 CCTV,유류품 등으로실종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유가족들은 ‘혹시 이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까.’라는 내용과 실종자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하루종일 대구지하철 역사 주위를 헤매고 있다. 어머니가 실종된 서미혜(23·여·대구시 동구 불로동)씨는 “실종 사실을 가족들이 입증해야 한다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면서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실종자 유가족들은 신원확인후 유해 일괄 인수,추모공원 조성 및 합동안장을 요구하고 있다.이미 신원이 확인된 유해 20여구에 대해서도 유가족들이 개별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검찰 ‘사고현장 훼손' 수사 부진 ‘사고 현장 훼손’에 대한 유가족들의 분노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유가족과 시민단체의 고발로 대구지검이 전담팀을 구성,‘현장 훼손’에 대한 수사에 나섰지만 대구시와 경찰,검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할 뿐 아직 이렇다할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윤석기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은 “사고현장 훼손과 은폐 의혹 등에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 반드시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도심 상가 ‘울상'… 시민은 교통불편 사고가 난 중앙로역 일대 도심상가는 한달째 도로통행 제한 등에 따른 영업 손실로 울상을 짓고 있고 시민들은 지하철 반쪽 운행에 따른 교통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 중앙 지하상가 박모(45)씨는 “손님이 뚝 떨어져 차라리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라며 “하루 빨리 사고수습이 마무리돼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대구 실종자 인정사망 기준 물적·인적 증거 포함키로

    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들의 사망 판정기준에 물적,인적증거를 포괄적으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실종자 인정사망심사위원회(위원장 김준곤)는 13일 오후 대구 소방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사망 인정기준을 포함한 운영규칙안 등을 논의,이같이 결정했다.위원회는 회의에서 CCTV녹화 자료와 휴대전화 위치추적 자료,유류품,학원수강 및 병원진료 기록,기타 해당 실종자가 사고 전동차에 탑승했다고 볼 수 있는 증거 등 물적증거와 참고인 진술을 포함한 인적증거를 포괄적으로 사망인정 기준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또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심사를 위해 위원장을 제외한 14명의 위원으로 각각 2명씩 모두 7개의 팀을 구성,개별 사건을 심사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특히 심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기하기 위해 팀별로 중앙특별지원단과 실종자유가족대책위원회가 추천한 위원을 각각 1명씩 배정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3차 회의가 열리는 오는 18일부터 팀별로 사건을 배당,각각 실종자 개개인에 대한 실질적인 인정사망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대구 지하철참사 2주일 /실종자 인정사망 범위 최대논란

    대구지하철 방화참사가 3일로 발생 2주일째를 맞았다.지하철 사고 사상 최대 희생자수를 기록한 이번 참사는 다시 한번 대형 안전사고에 대한 경보음을 울렸다.대구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7만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가는 등 애도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각계각층에서 유가족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밀물을 이루고 있다.1일부터 중앙특별지원단이 대구에 상주하면서 사고수습을 지원하고 있다.대구지하철 참사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과제와 당국의 대책,유가족의 목소리 등을 통해 사고수습 상황을 점검한다. 대구참사 수습의 최대 난제는 실종자 처리 문제다.당국과 유가족 모두 총론적인 입장에는 공감하고 있다.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들어가면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DNA추출 어려운 실종자 137명 실종신고자 중 미확인자가 286명이 되는 데서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북대 법의학팀이 DNA검사를 통해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사체는 149구에 불과하다.따라서 137명은 흔적도 찾지 못해 영원히 실종자로남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수습된 사체 중 상당수가 사고 당시 섭씨 1000도가 넘는 고열로 인해 심하게 타버려 DNA추출이 불가능해 신원확인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실종자 가족들은 정황증거를 사망으로 인정하는 인정사망제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도 호적법 90조를 원용할 움직임이다.‘수난·화재·기타 사변으로 인해 사망한 자가 있는 경우 그를 조사한 관공서는 지체없이 사망자의 시·읍·면장에게 사망보고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다.실종자심사위를 구성한 뒤 이를 참고해 사망인정을 받도록 하겠다는 게 대책위의 복안이다. 1009명이 실종신고를 했던 95년의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경우 실종자심사위원회에서 삼풍 직원,입주업체 직원,유류품 또는 유실물이 발견된 자,목격자가 있는 자 등에 대해 잠정 사망으로 결정한 전례가 있다. ●휴대전화등 정황증거조차 없을수도 이에 따라 지원단과 대책본부는 조만간 실종자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주민증·학생증·수첩 등 본인 확인이 가능한 유류품 ▲전화통화나 휴대전화 위치 확인 여부 ▲폐쇄회로 등을 통해 당시 지하철을 이용했다는 정황 ▲평일 같은 시간대에 지하철을 이용한 출·퇴근기록 등을 검토해 사망을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해도 정황증거가 없어 인정사망에서 탈락하는 실종자들의 처리는 여전히 문제로 남을 전망이다.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거나 폐쇄회로 등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실종자 가족들은 법정다툼을 벌이겠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는다.이들은 대구시가 사고 다음날부터 물청소를 하는 등 현장보존을 하지 않아 많은 증거가 사라지거나 뒤섞여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금 500억원 예상… 배분기준 논란 보상금 산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보상금에는 정부지원금, 성금,위로금 등이 포함된다.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최고 1억 2339억원까지 지급되는 정부지원금에는 대책본부와 유가족측이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성금의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다.사망자와 부상자에게 어떤 비율로 배분하느냐는 것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성금을 전부 지급할 것인지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400억원선인 성금은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원단과 대책본부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보상금이 지급될 경우 앞으로 유사한 다른 사건이 발생하면 보상금 산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책임자 처벌·원인규명 과제… 검찰 재수사 사고 원인규명은 장기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짙어보인다.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한 사람의 방화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지하철 사고의 구조적인 문제점 파악을 위한 전문가들의 접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다만 방화 사고 요인으로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위기상황에서 사령실 근무자와 기관사들의 위기대처능력 부족,안전의식 결여,화재에 취약한 전동차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정확한 발화 지점까지 오락가락하는 등 의문점이 수두룩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찰이 기관사 등 ‘피라미'들을 처벌하는 수준에 그칠 경우 책임소재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대구지검은 전담수사반에서 차장검사를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로 확대개편해 전면 재수사에나섰다.이는 여론을 감안한 조치로 수사의 칼끝이 지하철공사와 대구시 고위급 간부를 겨냥하고 있음을 뜻해 사법처리 수준이 주목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김상화기자cghan@ ◆김중량 중앙특별지원단장 “유가족의 입장에서 한사람의 억울한 사람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수습을 위해 대구에 온 중앙특별지원단 김중량(金重養·사진·58)단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달래고 실종자 처리문제 등을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중앙지원단은 행정자치부와 법무부,보건복지부,경찰청 등 5개 부처의 국·과장급 5명 등 13명으로 구성돼 1일부터 대구에 상주하고 있다. 김 단장은 “유가족 문제해결,보상,실종자 가족처리,인정사망 등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또 “총리께서 중앙특별지원단이 실질적인 사고대책본부라고 생각하고 유가족·피해자들과 대화하고 타협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관심을 끄는 실종자 처리와 관련,실종자 유가족측이 ‘인정사망 심사위’ 구성시 대책본부와 같은 수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단장은 “인정사망위 구성은 유가족대표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면서 “총리께서 유가족들이 추천한 전문가를 절반 정도 참여시켜 빠른 시일내에 구성하도록 당부했다.”고 설명했다.특히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도 없도록 하기 위해 사고 당시 지하철 CCTV,휴대전화 위치추적 등 당시 정황증거를 폭넓게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하철공사 등이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단장은 “대검찰청 주관으로 원점에서 수사를 다시 시작하는 등 한점의 의혹이 없도록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역할분담에 대해 김 단장은 “대구시는 기본적인 사고 수습업무를 맡고 모자라는 부분은 지원단이 해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대화창구 일원화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실종자유가족대책위가 요구하는 ‘장관급 이상의 지원단장’에 대해 “특별지원단이 대구시에 예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관급이든 차관급이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황경근기자 kkhwang@ ◆윤석기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 “실종자 가족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게 아닙니다.평소 건강한 생활인이었고,사고 시간대와 해당 구간에서 지하철을 타던 시민이면 실종자로 처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대구지하철 사고의 희생자 유가족들이 조직한 ‘실종자가족 대책위원회’의 윤석기(尹錫琪·사진·38·서울 강남구 도곡동) 위원장은 혼란을 겪고 있는 실종자 인정 범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실종자 범위를 포괄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희생자의 신원을 명확하게 가리기 힘들다는 이유로 억울한 경우가 단 한명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각종 재난을 관리하는 현행 법률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공무원 사회의 ‘냄비 근성’을 이참에 뜯어고쳐 터무니없는 희생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따라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권이 국가 안전망 부실 때문에 침해당하는 경우에 대비한 ‘재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사고의 축소·은폐에만 급급하다며 조해녕 대구시장 중심의 사고대책본부 대신 중앙정부의 지휘가 필요하다는 강경입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관행과 현행 법률에 매달리고 몇몇 허위신고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면 억울한 죽음이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차적으로는 실종자 인정사망 평가에 대책위가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함으로써 객관성을 높여야 합니다.” 윤위원장은 법률구조공단에 실종자 인정사망심사위원회의 구성과 보상문제 등에 대한 도움을 요청키로 했다.이번주중에 2명의 변호사를 선임해 실종자 대책위와 함께 사고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외국계 보험회사에 다니던 그는 이번 사고로 처형(妻兄)을 잃었다.최근 출산한 부인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처가쪽에 문제 해결에 나설 만한 가족이 없어 대책위에 참여하게 됐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
  • 폰 뱅킹도 뚫렸다

    국민은행 광주지점과 대전 탄방동지점에서 폰뱅킹(전화를 이용한 금융거래) 서비스를 통한 은행 예금 불법인출사건이 발생했다. 전남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28일 “국민은행 광주지점 고객인 진모(57·부동산 임대업·광주시 동구 운림동)씨가 자신의 통장에서 1억 2800만원이 불법인출됐다고 신고해 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1면 경찰은 진씨의 통장에서 지난 2∼4일 사이 7차례에 걸쳐 1억 2800만원이 신한은행과 서울은행으로 계좌이체된 뒤 인출된 것으로 확인했다. 30대 남자로 추정되는 범인은 범행이 탄로날 경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하지 않고 환전상과 상품권 판매상을 이용했다. 경찰은 그러나 CCTV와 금융은행 콜센터에 녹음된 범인의 인상착의와 목소리를 확인한 결과 범인이 최소 2∼3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범인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2가 환전상 권모(65·여)씨에게 9000만원(약 7만 5000달러)을 환전하면서 권씨의 휴대폰을 이용,폰뱅킹으로 이체함으로써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또 4일에는 명동2가 상품권 판매상 임모(45)씨와 또 다른 임모(52)씨에게 10만원권 상품권 300장과 100장을 각각 구매하면서 대금 2850만원과 925만원을 같은 수법으로 계좌 이체한 뒤 상품권을 챙겨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이 국민은행 고객인 피해자 진씨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점에 비춰 피해자 주변인물의 비밀번호 노출이나 진씨 전화 도청,은행 내부자 공모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출경위를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 진씨의 서울 주거지와 은행 콜센터 단자 등에 대한 여러 도청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범행수법으로 미뤄 전화번호 발신음을 녹음한 뒤 이를 번호로 해석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첨단수법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 대전 탄방동지점에서도 지난 17일 오전 2∼6시 사이 김모(36·악기점 운영)씨의 계좌에서 폰뱅킹으로 3차례에 걸쳐 283만원이 기업은행 고모씨의 계좌로 이체된 것을 김씨가 지난 25일 뒤늦게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의 돈은 지난17일 오전 8시쯤 충남천안시 목천면 모 할인마트 현금지급기에서 전액 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돈이 이체된 고씨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대전 이천열기자 cbchoi@
  • ‘폭발우편물’ 소인 우체국 CCTV 조사

    지난 27일 영화 투자·배급회사인 CJ엔터테인먼트사 대표이사에게 배달된소포가 폭발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범인이 보낸 소포에 찍혀 있던 소인을 근거로 서울 구로구 일대 우체국 3곳의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녹화테이프를 수거해 정밀검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지난 27일 범인이 보내온 우편물엔 ‘구로우체국’이란 소인이 찍혀 있었다. 경찰은 우체국의 녹화테이프를 통해 사건발생 전 시간대를 중심으로 ‘175㎝의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혀가 짧은 말투에 전라도 억양의 표준말을 쓰는 30대 초반의 남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28일엔 현상금 700만원을 걸고 범인의 인상착의를 비롯해 폭발물로 쓰인 책과 폭발장치 사진 등을 담은 현상수배 전단을 배포해 범인을 공개수배했다. 경찰은 범인이 돈을 넣으라며 제시한 은행계좌를 추적,지난 10월9일 8만원을 받고 범인에게 자신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준 50대 노숙자를 찾아내 범인의 인상착의를 알아냈다.경찰은 이날 범인이 지난 5일 CGV측에 걸어왔던 협박전화 음성을 언론에 공개,시민 제보를 부탁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민불안이 늘면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우편물 식별방법’을 공개했다. 이창구 황장석기자 surono@
  • CCTV 찍힌 30대 추적, 포천 총기강도 수사

    영북농협 총기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6일 농협 폐쇄회로(CC)TV에 찍힌 30대 남자 1명에게 혐의를 두고 신상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범인이 범행현장을 사전 답사했을 것으로 보고 CC TV 필름을 재분석,범행 10일전인 지난 1일 녹화 테이프에서 몸매와 인상착의가 목격자들의 진술과 비슷한 30대 초반 남자 1명을 발견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영북지역의 다른 금융기관 등도 범행장소로 물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지역 은행이나 축협·우체국 등의 CC TV 녹화 테이프에 대한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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