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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장 90% ‘노동자 감시’

    전국 사업장 10곳 가운데 9곳은 보안을 명목으로 폐쇄회로(CC)TV,이메일,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통해 노동자를 감시하고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민주노총과 진보네트워크센터,민주노동당,노동조합기업경영연구소 등 9개 시민·사회단체는 31일 여의도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월 한달 동안 사업장 207곳을 조사한 결과 89.9%인 186곳이 인터넷 감시,하드디스크 내용 검사,전화 송수신 기록 조사,CCTV 설치 등의 방법으로 노동자를 감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조사 대상 가운데 1000명 이상 근무하는 대형 사업장 56곳은 모두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시스템별로는 CCTV가 57.0%로 가장 높았고 전자신분증 56.5%,하드디스크 검사 44.0% 순이었다.또 인터넷 감시 41.5%,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 활용 29.5%,전화 송수신 기록 검사 24.2% 등이었다.민주노총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평균 2.5개의 감시 장치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 “공익목적 CCTV 설치 사생활 침해 될수 없어”강남구 주민공청회

    “공익적 목적으로,공개된 장소인 길거리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가 아니다.” 방범용 CCTV를 서울시 전역으로 설치하려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강남구민회관에서 처음 열린 주민 공청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CCTV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공청회가 열린 대강당은 600여석이 꽉 들어찼고 자리를 잡지 못한 주민들은 강당 바깥에서 화면을 통해 토론을 지켜보는 등 치안에 대한 강남주민들의 유별난 관심이 집중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인권 및 사생활 침해와 관련,김창문 변호사는 “가정집이나 개인적 공간이 아닌 대로상에 설치하는 것이고 목적과 수단이 정당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부분은 없다.”면서 “다만 녹화된 자료가 다른 목적에 이용되지 않고 누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근 국제변호사도 “미국에서는 CCTV 설치 장소가 공공장소인지,또 사람들이 설치 장소에서 프라이버시에 대한 기대를 가지는지 안 가지는지가 중요한 기준인데 강남구의 방안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한다.”고 밝혔다.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인구증가,실업,빈부격차 등으로 인해 범죄의 양적인 팽창과 함께 흉포화·첨단화가 이뤄지고 있어 종전 방식으로는 범죄에 대처하기 어렵다.”면서 “CCTV 설치만으로도 범인들의 의욕을 꺾을 수 있고 주민들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한편 위기순간 대처능력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녹색어머니회 신동화 회장도 “유괴 등 아동범죄 때문에 초등학생 하교길에는 아이를 태우러 온 부모들 차로 학교 일대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라면서 “학교 앞에는 CCTV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남원준 행정관리국장은 “주민감독관 등의 사전허가를 얻고 이들이 입회한 상태에서 운용책임관인 파출소장이 녹화된 화면을 저장하도록 하는 등 정보보호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CCTV 설치·운영·관리 등에 관한 규칙도 제정해 법적인 책임 등을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서울전역 방범CCTV 설치

    사생활 침해논란 속에 범죄예방을 위해 서울 강남지역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설치가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된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김충환 강동구청장 등 서울시내 자치구 구청장들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례 시·구정책회의를 열고 강남구에서 시범운영 중인 CC-TV를 내년부터 서울시 전역에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구정책회의에서는 CC-TV의 용도를 범죄예방뿐만 아니라 교통·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등에도 활용키로 했다.동별로 5곳 정도씩 설치될 예정이며 330억원이 들어간다. 자치구가 주민의견을 수렴해 설치를 요청하면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사생활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권문용 강남구청장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가 설치에 찬성했고,범죄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했다.”면서 CC-TV 확대설치를 건의했다. 강남구는 논현1동에 5대의 CC-TV를 설치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는 역삼1동과 개포4동에 16대와 10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권 구청장은 “주차장·아파트 엘리베이터등에 이미 많은 CC-TV가 설치돼 있고,영국의 인권법에도 범죄나 무질서의 예방 차원에서는 사생활 침해를 예외로 하고 있다.”면서 “확대설치할 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3분의2 이상이 찬성하는 곳에만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CC-TV 설치장소에는 안내문을 설치해 사생활침해 논란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편 강남구는 CC-TV 설치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25일 오후 2시 대치동 강남구민회관 강당에서 갖는다. 조덕현기자 hyoun@
  • “주택가 담허물면 400만원 지원”/市 ‘그린파킹 프로젝트’ 발표

    서울시는 단독주택지를 중심으로 골목길 전체의 주택가 담을 허물고 주차공간과 녹지시설을 조성하는 ‘담장허물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이 사업에 참여하면 담장철거비와 조경공사비 등 최고 400만원까지 지원하고,주민이 원하면 방범용으로 폐쇄회로 TV(CCTV)도 설치해 준다. 시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그린파킹 2006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주택가 이면도로는 기존의 차량통행 위주에서 거주민을 위한 보도와 녹지공간을 확대한 ‘커뮤니티 도로’로 조성된다.노폭이 5.5m 미만 도로로 노상주차시 차량교행이 불가능하거나 노상 불법주차가 성행하는 곳이 대상이다. 우선 골목단위로 주민과 협의해 예외없이 담장을 제거하고 사유지에 주차장을 설치,그동안 도로변에 있던 차량을 기존의 담장 안에 주차하도록 한다.대신 담장을 제거한 뒤 미관을 고려해 조경시설을 설치하고,방범용 CCTV를 원할 경우 설치해 준다.담장제거비와 조경공사비를 최고 400만원까지 지원해주고 CCTV 설치도 서울시가 해 준다.기존에는 일반 주택가에서 내집 주차장갖기 사업에 참여하면 최고 200만원까지 지원했다. 주민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되 참여하지 않으면 거주자우선주차권을 배제하기로 했다.또한 이들지역은 외부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차도를 3.5m로 축소,불법주차를 막고 대신 녹지와 보도를 조성한다. 조덕현기자
  • ‘누군가 날 지켜본다’ 감시공포증 확산/치료엔 약물보다 명상이 효과적

    최근 남녀 목욕탕 장면이 인터넷에 오르는가 하면 대중교통에서 여성의 치마 속이 찍히는 사례도 빈번하다.일선 중·고교에도 이른바 ‘폰카메라’로 불리는 휴대전화 카메라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여기에다 은행,주차장 등 곳곳에 설치된 CCTV도 심약한 사람에게는 불쾌한 공포감을 준다.이 때문에 적잖은 사람들이 불안장애의 일종인 감시공포증을 호소하고 있다.정보화 사회에서 사생활 노출에 따른 스트레스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진 탓이다. 감시공포증은 스트레스가 많거나 완벽한 성격,간섭을 싫어하는 사람,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누군가 자신을 감시한다.’거나 ‘나를 해칠 것 같다.’라고 느끼면 정신병적 불안,주변 환경은 위험하지 않은데 과도하게 불안감을 느끼면 이보다 가벼운 질병인 신경증적 불안(노이로제)으로 분류한다.이런 불안장애는 흔한 정신질환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만성화돼 고통을 준다. 불안·공포감은 심한 경우 정신질환의 일종인 망상장애로 발전한다.망상장애 환자들은 감시나 도청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그래서 전화가 오면 일일이 발신자를 확인하는가 하면 통화가 끊기거나 혼선만 생겨도 불안감이 증폭된다.감시당한다는 생각에 매 순간이 무척 괴롭다.환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게 치료의 난점이다.망상장애는 의심이 많고 집요한 편집증적 성향의 사람이나 중년을 넘긴 우울증 환자에게 잘 나타난다.좌절이나 배신 등 정신적 스트레스도 망상장애 유발 요인이다. 감시공포증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노이로제의 경우 약물치료보다는 정신 이완이 더 효과적이다.평소 생활에 긴장도가 높다면 명상이나 단전호흡,취미활동 등으로 정신을 이완시킨다.방치하면 ‘아프다’는 생각이 불안을 더욱 확대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소화불량,두통 등은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킨다.망상장애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다.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등 뇌신경 전달물질을 조절,증상을 개선한다.몸이 뻣뻣해지는 등의 약물 부작용도 많이 개선됐다. 전문의들은 “감시공포증은 생체의 기본적인 반응으로 정상인에게도 얼마든지 있다.”며 “문제는 그같은 증세가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인데 이 때는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 도움말 김영돈 대전선병원 정신과 과장 심재억기자
  • 카메라폰은 산업스파이?

    대기업들에 보안 비상이 걸렸다. 주범은 카메라폰이다.휴대전화에 장착된 카메라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내부기술 유출의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이미 공중목욕탕 등 공공장소에서 카메라폰 사용금지 방안을 논의 중인 정부에 이어 재계에도 연구소를 중심으로 ‘노(No) 카메라폰’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LG전자 ‘난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카메라폰 사용 제한’이라는 고육책을 선택했다.비록 자신들이 만들어 효자 품목이 되기는 했지만 카메라폰으로 인한 내부 기술유출 등 부작용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기흥과 화성 등 반도체공장과 수원·구미 등의 핵심라인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달 중순부터 사업장내 카메라폰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카메라폰은 일단 출입문에서부터 반입이 금지되지만 불가피하게 갖고 들어가야 할 경우 렌즈봉인 스티커를 부착,카메라 기능을 차단하게 된다.나갈 때 스티커가 찢어졌으면 보안 위배로 간주된다. 관계자는 “최근 나온 30만화소급 카메라폰을 상대로 자체 시험을 해보니 도면이나 글자 해독이 가능할 정도로 선명하게 나왔다.”면서 “전 사업장은 아니지만 보안이 강조되는 반도체 사업장 등에서는 카메라폰 반입을 금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연구소에서의 카메라폰 반입을 이미 금지했다.LG전자는 특히 카메라 내장 PDA(개인휴대단말기)는 물론 점차 소형화하는 디지털카메라 등 보안유출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다른 기기에 대해서도 연구소내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노’ 현대·기아차의 경우 남양주연구소와 울산·아산·전주 등 생산공장 전역에서 카메라폰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공기저항테스트(5000여만원) 등 신차 출고시 하는 각종 시험을 외국에 나가서 하는 것은 그만큼 보안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현대차는 이미 모든 성능 테스트 장비를 국내 연구소에 마련해 놓은 만큼 카메라폰 반입을 금지시켰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도 평택 연구소에서 카메라폰 반입을 못하게 하고 있다.관계자는 “공장 등 회사 전체에서 카메라폰 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르노삼성차 기흥연구소도 카메라폰 반입 금지 방안을 검토중이다. 철도차량 업체인 로템도 본사 빌딩내에서 카메라폰 반입을 금지시켰다.대우종합기계도 창원 방산공장에서는 카메라폰 반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본사나 다른 공장도 기술 보안과 관련한 시행 규칙 등을 준비 중이다. 삼성종합화학은 4일 주요부서 담당자 47명을 대상으로 일반,PC,통신 등 정보자산 실명제 보안교육을 실시했다. ●벤처업계 ‘감시카메라로 감시’ 벤처기업들은 외부인이나 직원들이 카메라폰을 사용하는 것을 특별히 제한하고 있지는 않지만 출입문과 사무실에 보안카메라,CCTV 등을 설치해 중요한 아이디어가 새 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보안업체인 안철수 연구소는 6개의 보안문과 출입문 주위에 CCTV를 설치,드나드는 사람의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게임업체인 넷마블은 외부인들이 들락거리는 경우가 많아 아이디어나 디자인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무실 내에 보안카메라를 설치,운영중이다.사무실 내에 카메라가 있다 보니 직원들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잡지출판협회는 통신사업자협회와 공동으로 카메라폰 사용자들이 잡지의 필요한 부분을 촬영하는 행위를 막는 캠페인을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고 외신은 전했다.일본에서는 카메라폰이 2500만대 이상 팔리며 대중화된 상태여서 여성들이 서점에서 잡지에 실린 헤어스타일이나 패션 등의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보내는 일이 일상화되어 있다. ●정통부 ‘어찌하오리까’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는 디지털 카메라가 옷의 작은 단추에도 달릴 것”이라며 “기술이 발달하면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공공장소에서 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경범죄에 해당하며 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유포시키는 것은 전기통신망법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카메라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찰칵’ 소리나 빛을 내게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카메라폰으로 비디오 동영상도 촬영이가능한 현실에서 ‘찰칵’ 소리를 내게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종합
  • “CCTV 거리 촬영은 사생활 침해 행위”변협, 인권위에 의견서 제출

    대한변호사협회가 불법 주·정차 단속이나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폐쇄회로TV(CCTV)를 거리에 설치하는 것은 “법적 근거도 없는 사생활 침해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 강남구청과 경찰은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강남구 거리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변협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 의견회신을 통해 “24시간 CCTV로 거리를 촬영할 경우 개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정보수집이 가능하다.”면서 “승낙·동의없이 정보를 수집·저장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 행위”라고 밝혔다. 또 공공장소에서의 초상권은 사적 공간에서의 권리만큼 엄격하게 지켜지지는 못하고 있지만 보호돼야 할 권리임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CCTV로 촬영하면서 이 사실을 도로의 입구에서 알리더라도 통행자의 동의 및 승낙을 모두 받을 수 없다면 초상권나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종로구가 홈페이지를 통해 인사동길 동영상을 방송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변협은 “개인의 초상권 및 사생활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중단을 권고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씨줄날줄] ‘몰카 치안’

    폐쇄회로(CC)TV가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돼버린 지 이미 오래다.현대인은 잠에서 깨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CCTV의 포로 신세라고 표현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2054년을 가상한 이 영화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는 최첨단 범죄예방 시스템에 의해 ‘미래의 살인자’로 지목된다.크루즈는 경찰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써보지만 수포로 돌아간다.신호등,상가,지하철 등 곳곳의 감시카메라가 눈의 홍채로 그를 인식하고 경찰에 실시간으로 통보하기 때문이다.조지 오웰이 소설 ‘1984년’에서 경고한 ‘빅 브러더’가 영화속에서 소름끼치는 소재로 현실화한 것이다. 강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주택가 도로에 연말까지 방범용 CCTV가 340여대 설치된다.올해 말까지 동마다 평균 16대의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지난해 말부터 5대의 CCTV를 시험가동중인 논현1동은 300m에 1대꼴로 CCTV가 빽빽이 들어설 것이라고 한다. 이를 놓고 ‘범죄예방’과 ‘사생활 침해’라는 상반된 시각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문제는 ‘CCTV 설치지역’이라는 표지판을 달지 않고 ‘몰카’(몰래카메라)식으로 운영한다는 데 있다.경찰의 ‘몰카 치안’이라고 할까.범인 검거의 효율성을 감안한 조치겠지만,개인의 인격권이 침해될 소지가 크다.화면이 유출돼 악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몰카’공포증을 부채질하는 결과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호주는 최근 CCTV를 설치할 때 설치목적을 밝히는 안내문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했다.사생활 침해가 걱정될 때는 설치 자체가 불허된다.캐나다와 덴마크에서도 촬영사실을 알리지 않고는 CCTV를 운영할 수 없게끔 돼 있다. 세계는 지금 사생활 보호를 위한 ‘반(反)감시권 운동’이 확산일로다.가족간에도 사생활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사생활 침해를 뒤늦게 깨달은 강남구민들이 CCTV 제거를 다시 요구하지나 않을는지….하루종일 ‘몰카’,‘폰카’에 시달리다 집으로 오면 골목길 CCTV가 또 노려본다? 지혜로운 CCTV 운영을 기대해 본다. 이건영 논설위원
  • 추경예산 편성 “주민 뜻대로”/ 강남, 여론조사결과 반영

    강남구가 주민의견을 물어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화제다. 강남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강남구 e메일 리스트 4만 5000명에게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찬성률 75% 이상을 얻은 주요 사업 17건에 필요한 예산 139억원을 추경 예산으로 편성했다고 25일 밝혔다.찬성률이 75% 이하로 나타난 3개 사업은 추경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인 사업은 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가정복지센터 내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 설치.263명 가운데 246명이 찬성(93%)했다.역삼동 공영주차장 휴게공간 설치(92.3%),뒷골목 폐쇄회로TV(CCTV) 설치로 24시간 방범체제 구축(88.7%) 등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구는 이밖에 탄천 자전거길 조명등 설치,주·정차 위반 단속 CCTV 설치,가로등 원격감시 시스템 구축 등 주민들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찬성률에 따라 사업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주민의견이 구정에 적극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 적외선감지장치 무용지물 CCTV없고 출입문은 ‘활짝’ 국보 관리 ‘기가막혀’/ 공주박물관 강도… 金佛像 털려

    국립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던 국보 등 유물 4점이 강도에게 털리는 초유의 사건이 공주에서 일어났다. 15일 오후 10시25분쯤 충남 공주시 중동 국립공주박물관에 괴한 2명이 침입해 당직 근무자를 전기충격기와 흉기로 위협,끈으로 묶은 뒤 1층 전시실의 유리진열장을 깨고 국보 247호 공주의당 금동보살입상(公州儀堂 金銅菩薩立像)을 강탈해갔다.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괴한들은 같은 전시실에 있던 조선시대 분청사기 1점과 보령 앞바다에서 인양된 고려시대 상감청자 2점도 역시 유리장을 깨고 훔쳐갔다.국립박물관 역사상 강도에게 문화재를 털린 것은 처음이다. 사건이 나자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경찰은 강탈당한 유물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전국 공항과 항만·세관에 유물의 사진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문화재청은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사람에게 2000만원의 현상금을 주기로 했다. ●전문털이범의 소행?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사건개요를 설명하면서 “국보·보물이 즐비한 2층 무령왕릉실을 그대로 두었다는 점에서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공주경찰서도 “고도의 전문기술을 갖춘 문화재 전문털이범의 짓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탈해간 백제 금동보살상이나 상감청자,분청사기들은 모두 국제시장에서 높은 인기 속에,천문학적 가격에 거래되는 품목이다.무령왕릉 출토품의 경우 화려한 금제유물이 많기는 해도 해외에 반출했을 때의 환금성은 보살상이나 도자기가 오히려 낫다는 점에서 초보자의 소행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진열장 안에 함께 들어 있던 10여점의 도자기 가운데 인기가 높고,값도 많이 나가는 3점만을 강탈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방범시스템 허점 공주박물관에는 CCTV 4대와 VCR 11대,모니터 1대,적외선감지기 6대 등의 보안장비가 있으나 적외선감지기가 작동됐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이건무 관장은 “당직자가 바람을 쐬려고 잠깐 문을 열어놓은 틈에 강도들이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나 사건 당시 당직근무자인 박문수 학예연구사는 기자들에게 “분명히 적외선감지기를 작동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CCTV는 2층 무령왕릉실에만 설치되어 있다.1996년 강당을 전시관으로 바꾼 1층에는 없다.2층에도 전시시간에만 작동시킨다.낮이라도 확대하면 범인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만큼 화면은 흐릿하다.비상상황에서 당직자가 사무실 버튼을 누르면 공주경찰서 중동파출소에 비상벨이 울리는 장치도 되어 있다.하지만 범인들이 당직실을 먼저 제압한 상황에서는 소용없었다.진열장에는 별도 방범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진열장 유리도 두께 1㎝ 정도의 일반 유리로 방탄은 고사하고 망치를 이용하면 쉽게 부술 수 있다. ●근무체계 취약 사건 당시 박물관 출입문에 달린 셔터는 열려 있었다.이 셔터는 평소에도 거의 내리지 않고 야간근무를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출입문 바닥에 설치된 셔터 자물쇠가 시멘트 더미에 묻혀 있는 데다,워낙 뻑뻑해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공주박물관은 직원이 청원경찰 4명까지 포함하여 16명으로,전국 11개 국립 지방박물관 가운데 가장 적다.야간에는 직원 1명이 당직실에서,청원경찰 2명이 매표소 겸 경비실에서 각각 근무한다.범인들은 경비실의 반대편 울타리(높이 1.8m)를 뛰어넘은 뒤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인원으로는 아무리 근무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떼강도’가 들이닥친다면 박물관 전시유물 전체를 강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곽동석 공주박물관장은 “공주박물관은 내년 상반기에 웅진동 새 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인 만큼 중복투자의 문제가 있어 방범대책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방범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무 관장은 “국민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 박물관에 대한 일제 보안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이 관장은 특히 “최근 법 개정으로 문화재 도난 관련 시효가 없어졌다.”고 강조하고 강탈한 문화재의 조속한 반환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서동철·공주 이천열기자 dcsuh@ ■금동관음보살입상 국립공주박물관에 침입한 2인조 강도가 강탈해간 금동관음보살입상(사진)은 가장 아름다운 백제불상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수작이다. 1974년 공주시 의당면 송정리의 한 절터에서 출토된 뒤 1989년 국보 제247호로 지정됐다.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현재 웅진 백제시대 불상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이 불상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단지 국보 한 점이 사라진 것에 머물지 않고,한국불교미술사에 지울 수 없는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미소 띤 얼굴은 풍만하고 삼면보관의 이마에는 보통 관음보살에 새겨지는 화불이 완전하지 않은 형태로 나타나 있다.따라서 관음보살의 도상이 완전히 확립되기 이전인 7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높이 25㎝로 돌출부의 도금이 일부 벗겨졌지만,전체적으로 손상이 거의 없는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왔다. 함께 강탈당한 다른 3점의 문화재는 도자기다.청자상감 포류문대접(높이 8.5㎝)과 청자상감 국화문고배형기(높이 10㎝)는 모두 1986년 보령앞바다에서 도굴된 뒤 압수했다.대접에는 안바닥에 기사(己巳)명문이 있고,고배형기에는 4개의동물모양의 돌기가 달려 있다.분청사기 인화문접시(입지름 15㎝)는 1986년 공주군 계룡면 하대리에서 발견됐다. 서동철기자
  • 전철안 CCTV·매연감지기 설치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6일 전동차 내의 재난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CCTV와 매연감지기를 각각 설치하기로 했다.지하철공사는 2005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1944량의 객실 내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한다.역 구내 및 전동차 내 상황을 동시에 감시하기 위해 전동차 운전실과 종합사령실,역무실에도 화상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도시철도공사도 전동차 내에 매연감지기를 설치,화재 등에 대비하기로 했다.
  • 대구지하철 대참사/전동차 - 역무실 통신수단 없어

    서울지하철 사령실 르포 20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 서울도시철도공사 종합사령실.지하철 5∼8호선의 전동차 운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오후 4시30분쯤 전화벨이 울리면서 대구 참사로 가뜩이나 팽팽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휘발유통을 갖고 전동차에 오른 승객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니 확인해보라는 지하철수사대의 전화 때문이다. 복잡한 상황판을 들여다 보던 운전,신호,통신,시설,전력 등 각 부문별 당직사령 7명의 긴장된 얼굴은 오후 5시10분쯤 돼서야 펴졌다.조사결과 아무런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들은 또다시 3∼5분 간격으로 역마다 플랫폼에 들어서는 전동차의 운행 상황을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다. 사령실 모니터가 147개 역 승강장마다 상·하행선에 각각 한 대씩 설치된 CCTV를 모두 연결할 수 없어 150대만 가동 중이다. 사령실과 전동차·역무실간의 의사소통은 잘 이뤄지는 듯했다.기관사가 운전사령에게 무전으로 상황을 보고한다.그러면 사령실에서 상황에 따른 처리요령을 즉시 지시한다.수직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전동차와 역무실 또는 전동차간의 수평적인 교신이 이뤄지지 않는 점은 문제다.대구 참사 당시 처음 불이 붙은 1079호와 옮겨붙은 1080호 사이에 비상 무선통신이 이뤄지지 않는 등의 맹점을 서울에서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셈. 서울도시철도 종합사령실 근무자 C씨는 “한눈에 모든 역내 상황을 감시할 수 없는 탓에 대구 사고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상황은 발견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기관사 A씨도 “ 혼자서 운전하면서 승·하차 때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가면서까지 안전 여부를 살피느라 사령실과의 통신에 신경을 못쓰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우발상황이 닥치면 우리도 대처능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고개를 저었다. 전문가들은 대형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령실-전동차 내 승객간 통화체계 마련 ▲역무실-전동차 및 전동차간 수평적 통신체계 도입 ▲비상통신체계 재점검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눈여겨볼 아파트 공용부문 5가지

    “입주 아파트의 내부하자는 민원으로 어느 정도 처리되지만 단지내 공용부문은 눈여겨 보는 사람이 적은 것 같습니다.하지만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부분입니다.” 부동산 포털사이트 닥터아파트에는 최근 아파트 관리자로 근무한 김경배씨가 쓴 ‘모델하우스에서 볼 수 없는 아파트 가치-관리자 입장에서’라는 글이 올라왔다. 김씨는 “입주 아파트에 관리자로 가보면 하자도 많고 민원도 많다.”면서 “입주자들이 동호회 등을 구성,꼼꼼하게 체크하고 시공업체에 요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씨가 조언하는 아파트 공용부문 체크 항목 5가지를 소개한다. ●지하주차장 입구 지붕 지하주차장 입구에 지붕이 없는 경우가 많다.유명 브랜드를 자랑하는 건설업체가 시공한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지하주차장 입구에 지붕이 없으면 빗물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배수펌프가 가동되는데 이 전기료가 공동전기료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설치비가 3000만원 수준인데 건설업체들이 시공비를 아끼려고 설치를 안하는 것 같다. ●경비실 CCTV 경비실 CC(폐쇄회로)TV를 DVR(디지털 비디오레코더)이 아닌 VTR로 설치한 아파트가 많다.VTR는 화질도 나쁘고 검색도 어려워 도난사고 발생시 범인 잡기에 별 도움이 안된다.반면 DVR는 화질이 뛰어나고 디지털 처리로 즉시 검색이 가능하다.시공비를 줄이기 위해 주민들 안전을 무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관리동 공간 관리동 공간이 협소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들이 제대로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유아원,독서실,노인정,입주자 대표 회의실 등은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주민들의 교류와 자치활동,육아 등을 위해 관리동 공간을 반드시 넓게 확보해 줘야 한다. ●조경배치와 수종 모델하우스에서 나눠주는 홍보물에는 그럴듯한 조경 그림이 있다.하지만 준공 아파트에는 미흡한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조경배치도 엉망이고 가격이 싼 나무를 사용,아파트 가치를 떨어지게 만든다. ●주차장 입구 배치 보통 2개동에 지하주차장 1개씩을 배치하고 있다.하지만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단지와 너무 떨어져 있어 불편한 경우가 있다.이 문제를 놓고 주민들끼리분쟁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분명 시공사의 설계 잘못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인터넷 ‘야누스의 얼굴’사생활.저작권침해-직접민주주의 확대

    인터넷 등장으로 세상은 자유로운 접근이 보장된 방대한 정보의 바다와 직접 참여정치가 가능한 인터넷 민주주의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하지만 최근 인터넷의 역기능이 부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이같은 디지털 시대의 명암을 다루면서 풀어야 할 과제들을 제시했다. ●심각해지는 사생활 침해 특정 웹사이트를 처음 방문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록,쿠키가 만들어진다.다음 번 접속 때는 로그인 없이 빠르게 사이트로 연결될 수 있어 쿠키는 처음 환영을 받았지만 이제는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는 주범이 됐다.인터넷 이용자가 웹에서 어떤 내용을 봤고 어떤 상품을 샀는지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남는다. 수만개의 홈페이지마다 수백만명의 네티즌이 접속함에 따라 인터넷은 개인 정보의 거대창고가 됐다.웹상에 등재된 개인정보는 광고업체에 흘러들어 개인정보 유출의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상황은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이용자의 방문지와 사용내역이 기록된다.공항,쇼핑센터,학교 등은물론 사무실과 가정집에도 CCTV카메라가 사람들을 감시한다.영국의 경우 150만대의 감시 카메라가 공공장소에 설치돼 있다.사생활이 존재할 수 없는 거대 감시사회가 형성됐다.기업들까지 가세,소비자의 생활패턴을 체크한다.2001년 9·11테러 발생 이후 영국,미국 등은 테러 근절을 이유로 사생활을 담보로 한 법규까지 제정했다. ●어려워지는 저작권 보호 인터넷에는 매일같이 엄청난 양의 저작물이 웹상을 떠돌아다니고 있다.또한 이를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한 셰어 프로그램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고 복제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콘텐츠 사업자들은 인터넷의 이같은 빠른 성장에 당황해하고 있다.창작활동을 보호하고 대중의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저작권이 인터넷 시대를 맞아 그 균형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적 재산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산자측과 자유로운 정보 이용과 공유를 강조하는 학계가 팽팽히 맞설 뿐이다.할리우드에서는 이미 지난 98년 이같은 상황을 예견하고 저작권의 범위를 확대시키는 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DMCA)이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로비활동을 벌였다.콘텐츠 사업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복제방제칩의 컴퓨터 내장을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저작권의 강화는 자유로운 정보 공유라는 인터넷의 이점을 침해한다는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인터넷 저작물의 보호 범위에 대한 합의는 아직 요원하다. ●직접민주주의의 시대로 인터넷의 발달은 직접민주주의의 확산을 가져오고 있다.앞으로 10년 안에 인터넷이 정치의 지형도를 바꿀 것이라는 데는 모두 동의한다. 최근들어 인터넷은 정치에 대한 대중의 혐오를 많이 누그려뜨렸다.시민들은 정치가들이 주는 정보가 아닌 스스로가 찾아낸 정보에 의존한다.또 시민단체들이 인터넷을 이용,낮은 비용으로 행동을 조직하고 의사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지자 젊은이뿐만 아니라 전문가 집단조차 청원,데모,보이콧 등의 ‘항의’정치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인터넷이 많이 쓰이기 시작하면서 대중들은 정기적으로 의사를 표명하는 데 익숙해졌다.앞으로 전자투표 인증에 대한 안전한 방법이 개발되고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진다면 많은 인구가 정보를 제공받고 토론에 참여하며 투표를 하는,‘국민의 힘’에 의한 직접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그러나 일반인들은 복잡한 문제를 다룰 충분한 지식과 시간이 없고 대중조작에 취약하다는 점이 인터넷에 의한 직접 민주주의의 약점이다.서로 모순되는 정책을 만들 수도 있고 불안정을 야기할 수도 있다.앞으로 수십년 동안은 국회의원 등 대표에 의거한 간접민주주의와 인터넷을 이용한 직접민주주의의 장단점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전경하·강혜승기자 1fineday@
  • 도전정신으로 정상오른 경영자 4인/능력으로 학력 극복 고졸CEO 성공시대

    ‘짧은 가방끈으로도 꿈★은 이룰 수 있다.’학력이 능력의 척도인 우리 사회에서 학벌의 열세를 딛고 정상에 오른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고교 졸업장이 학력의 전부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고등학교를 나와 늦깎이로방송통신대학 등에서 공부한 CEO가 적지 않다.이들은 때로는 좌절과 실패로‘밑바닥 인생’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한순간도 도전정신과 꿈을 버리지않은 공통점을 안고 있다.몸에 밴 성실과 노력을 앞세워 각종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능력으로 대접받는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학벌은 극복의 대상이지 결코 한계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2000년 미국 유수의 MBA 출신들을 제치고 첫 아시아 현지인 사장으로 발탁된 그는 2년만에 BMW코리아 매출을 3배 이상 올렸다.올해 매출은 3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연 평균 매출성장률은 70%. 지난 75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하트포드 화재보험에 입사,외국계기업에첫 발을 내디뎠다.제약업체인 한국신텍스(현 한국로슈)로 자리를 옮겨 회계전문가로성장한 그는 30대에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올랐다.BMW에 합류한 것은 지난 95년.자동차 마니아였던 김 사장은 한달간 밤을 샌 끝에 한국시장진출전략을 직접 만들어 독일 BMW본사를 찾았다.BMW는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분석에 매료돼 재무담당 최고경영자(CFO)라는 중책을 맡겼다. 외환위기로 한차례 고비를 넘긴 김 사장은 고객밀착 마케팅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BMW를 한국 수입차 시장점유율 1위로 끌어올렸다.“모든 아이디어는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며 300∼400명의 고객을 직접 만났다. 서비스센터에서 차를 고치는 동안 무료하게 잡지를 뒤적이던 의사 고객을보고 나서 ‘대차 서비스’를 착안해 냈다.수리기간에 다른 차를 무료로 빌려주자는 것이었다.수리상황이 궁금한 고객을 위해 대기실에 CCTV를 설치,차량 수리 과정을 한눈에 파악토록 해주는 시스템도 구축했다.변호사·의사 등 직업군에 맞게 서로 다른 리스나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고객들의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김 사장은 요즘도 지방 출장을 갈 때면 어김없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다. 고객들의 요구를 더욱 정확히 파악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종규 부산롯데호텔사장 이사장이 부산롯데호텔 CEO가 되기까지의 역정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한다.어린 시절의 극심한 가난탓에 초등학생 시절부터 나무지게를 지고 다녀야 했다.학교를 빠지고 농사일을 도운 것도 다반사였다.그렇지만 ‘꿈’만은 포기하지 않았다.마산상고를 졸업한 뒤 1968년 롯데제과에 입사했다.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며 성실성을 인정받아 입사 21년만에 이사직에 올랐다. 시련도 있었다.이사로 승진한지 2년만에 직위해제를 당했다.판매촉진 회의도중 사장과의 의견 충돌로 인해 23년간 몸바쳤던 직장에서 쫓겨났다.하지만 이같은 원칙주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그는 잠시 호텔롯데 상임감사직을 맡다가 롯데캐논 영업본부장으로 옮겨 만년 적자였던 회사를 정상화 시키는데 주력했다.99년에는 롯데삼강 대표이사로 취임,드디어 꿈을 이루게 됐다.당시 적자기업이었던 롯데삼강을 300억원의 흑자기업으로 돌려놓고,20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을 72%로 낮추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올 3월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여전히 일에 파묻혀살고 있다.지금도 소파와 같은 푹신한 의자에 앉는 것을 거부한다.몸이 편해지면 마음이 나태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직장 생활 35년의 증표는 엉덩이의 시커먼 굳은살이다.직장생활에서 얻는 ‘훈장’으로 여긴다. 그는 아직도 월급 봉투를 아주 소중하게 간직한다.여러차례 이사를 하면서도 이제껏 받아온 월급 봉투와 명세서를 한 장도 빠뜨리지 않고 모아뒀다.롯데제과 입사 당시에 받은 사령장과 1만 3400원의 첫 월급 봉투를 보면서 감회에 젖기도 한다. ***조운호 웅진식품 사장 조사장은 최연소 과장,차장,부장을 거쳐 30대의 젊은 나이에 대기업 음료계열사의 최고경영자에 올랐다.샐러리맨들의 우상인 셈이다. 그는 음료업계의 ‘무서운 젊은이’로 통한다.거침없는 성격에 몰아붙이는힘이 대단하다.그래서 별명이 ‘생각하는 불도저’이다. 명성에 비춰볼 때 이력은 빈약하기 그지없다.상고 출신으로 입사 뒤 겨우야간대학교를 나온 것이 학력의 전부다.홀어머니를 모시고 동생들을 뒷바라지 해야 했던 어린시절은 두번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다. 1995년 그룹 기조실에서 팀장으로 일하던 그에게 특명이 떨어졌다.창사 이래 ‘골칫덩어리’였던 웅진식품에서 ‘돈 되는 물건’을 만들어 보라는 지시였다.당시 인삼드링크 제품을 생산하던 웅진인삼(현 웅진식품)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휘청거렸다.조사장은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대추음료 ‘가을대추’를 개발,시판한지 6개월도 안돼 2000억원대의 거대 음료시장을 창출했다.회사의 연간 매출은 50억원대에서 1년만에 35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조사장의 성공가도에 작은 실패들도 없지 않았다.‘가을대추’ 성공에 자신을 얻어 내놓은 ‘여름수박’은 매출부진에 허덕였다.더구나 새로 영입된 경영진과의 갈등은 그를 웅진식품에서 물러나게 했다. 그것도 잠시.그는 99년 웅진식품 사장으로 원대복귀했다.하지만 재정 상태가 최악의 상황이어서 추가 투자는 엄두도 못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장은 쌀음료 ‘아침햇살’을 내놓으며 단번에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자신이 먼저 먹어보지 않은 음식은 절대 내다 팔지 않는다.’ 박회장은 관·재계를 두루 경험한 CEO다.1922년 함흥공립상업고를 졸업한뒤 당시 식산은행(현 산업은행)에 입사해 24년동안 근무했다.이후 관계에 진출,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현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선친이 작고하면서 샘표식품의 경영을 맡은 것이 사업 인생의 시작이었다. 비록 늦게 기업경영을 시작했지만 장류업계의 선두주자로 샘표식품을 키워오기까지는 그의 다방면에 걸친 교우와 이력,그리고 장인정신이 뒤받침됐다. 샘표식품이 창사 이래 3차례에 걸친 ‘간장파동’을 극복한 것은 박회장의평소 소신인 ‘신용 경영’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는 개인 돈과 회사 돈을 엄격히 구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연초에 사원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돈을 빌리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라.’는것이다. 그는 ‘자린고비’로 불릴 정도로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간혹 간장 회사이기 때문에 ‘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그는 26년간 샘표식품을 경영하면서 회사를 간장 생산량 국내 1위,세계 3위의 식품회사로 키워냈다.또 양적인 성장 못지 않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제품을 만드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덕분에 1998년과 2000년에 각각 ISO 9001 및 ISO 14001 인증을 받았다. 산업팀 종합
  • ‘참고인 구인’ 인권침해 소지, 검찰 ‘가혹행위방지책’의미

    15일 법무부가 발표한 가혹행위 재발방지책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변호인의 참여권을 보장하는 등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진일보한 조치라는 평가다.하지만 일부 조항은 구체성이 떨어져 보완이 필요하다.또 참고인의 의무를 강화한 부분도 논란이 예상된다.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학계와 재야 법조계,시민단체 등에서 줄곧 요구해온 피의자 신문 때 변호인의 참여를 최대한 허용하겠다는 것이다.변호인을 참여시키기 어려운 경우라면 차장검사 또는 지청장의 허가를 받아 예외적으로 제한하되 신문 직전이나 직후,도중에라도 피의자가 요청할 경우에는 변호인 접견을 허용하도록 했다.법무부는 형사소송법을 개정,이를 명문화할 방침이다.변호인이 신문 과정에 참여할 경우 피의자의 자백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져 검찰 수사방식에 큰 변화가 따를 전망이다.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지검의 특별조사실을 모두 없애 검사나 수사관이 가혹행위를 하고 싶은 유혹을 차단하겠다는 방안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조치다.대신 일선 청에서 공동조사실을 운영할 필요가 있을 경우 CCTV를 설치하고 밀실수사의 폐해를 원천 봉쇄하도록 수시적으로 점검·감독하는 등 개방적으로 운영하도록 명시했다. 하지만 철야수사 금지라든가 검찰직원의 단독조사 금지,자백 편중 수사방식 지양,고문에 의한 자백의 증거가치 무효화 등의 방안은 세부적인 규칙 제정과 검찰의 의지가 뒷받침돼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금지 규정을 어긴 직원은 엄벌하고 과학수사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인적·물적 지원도 필수적이다. 검찰이 수사권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내놓은 ‘참고인 허위진술죄’와 ‘참고인 구인제도’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고려대 법대 하태훈 교수는 “참고인 강제소환이 실질적으로는 피의자 구인을 위한 수단으로 남용될 여지가 있는 만큼 엄격히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운 변호사도 “먼저 검찰과 피조사자와의 관계를 훨씬 평등하게 만든 뒤 참고인의 의무를 강화시키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서울지검 ‘특조실’ 폐지

    검찰이 피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되고,‘피의자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울지검의 특별조사실이 폐지된다. 또 범행현장 목격자 등 핵심 참고인이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거나 검찰에서 허위 진술을 하면 처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심상명(沈相明) 법무장관은 15일 이같은 내용의 ‘고문수사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늦어도 다음달 15일까지 대통령령이나 법무부령으로 ‘고문방지 특별규칙’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에서는 피의자 신문 때 변호인 참여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최대한 허용하되 이로 인한 수사권 약화를 막기 위해 ‘참고인 허위진술죄’와 ‘참고인 구인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피의자 신문시 변호인 참여 허용으로 허위진술,공범도피,증거수집 장애가 우려되거나 수사가 지연되는 등 사정이 생길 경우 지검장 또는 차장검사의 판단으로 변호인 참여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고문 등 위법수사로 얻은 자백을 증거로 쓸 수 없도록 하고 자백으로 얻어진 다른 증거도 엄격히 증거가치를 판단해 ‘선 증거수집 후 소환조사’ 원칙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법무부는 각 일선 청별로 공동조사실을 설치하고 폐쇄회로TV(CCTV)와 사용장부 등을 비치해 인권침해 시비를 차단할 방침이다.또 전국 6개 지검의 강력부에 파견된 경찰관 35명을 원대복귀시키기로 했다. 법무부는 이밖에 ▲피조사자의 동의없는 밤샘수사 금지 ▲검찰직원의 단독조사 금지 ▲신문 전 진술거부권 통지문 제시 ▲고문에 의한 자백의 증거가치 불인정 ▲검사·직원들에 대한 인권교육 강화 ▲과학수사 인력 및 장비확충 등 방안을 내놓았다.검찰은 오는 22일 전국 지검·지청장 회의를 열어 실질적인 시행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TV뉴스 살인장면 방영 ‘충격’

    MBC TV가 실제 살인 장면을 뉴스로 내보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지난 1일 오후9시 뉴스데스크의 ‘상담센터 범죄 사각’이라는 보도에서 자녀학대 문제를 상담하고자 예방센터를 찾은 30대 남자가 상담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함께 온 부인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예방센터에 설치된 CCTV에 잡힌 이 장면은 28초가량.방송사는 이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하긴 했지만 흉기로 찌르는 동작은 알아 볼 수 있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보도가 나간 직후 MBC에는 항의전화가 쇄도했으며 인터넷게시판에 수백건의 항의글이 올라왔다.MBC는 그러나 이 장면을 밤12시 ‘뉴스24’에서도 그대로 내보냈다. MBC게시판에 글을 올린 윤지환씨는 “흉기에 찔리면서 아프다고 외치는 여자의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머리카락이 확 서는 충격을 받았다.”면서 “느닷없이 이런 영상을 보게 한 MBC에 화가 치밀었다.”고 밝혔다. YMCA 좋은 방송을 위한 시청자 모임의 김명선 회장은 “뉴스가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충실해야 한다고 하지만 살인장면을 그대로 방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상금 미디어 열린세상 대표는 “뉴스는 자극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를 현혹하는 쇼가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시청률 때문에 저널리즘이 기능을 잃고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는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가 된 내용을 ‘인터넷 다시보기’에서 삭제하고 “잔인한 장면을 충분한 화면처리로 보도하지 않은 데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신중하고 사려깊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며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게시판을 통해 사과했다. 한편 KBS도 뉴스에서 CCTV 화면을 내보냈으나 살해 장면은 삭제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주한 러 대사관 80년만에 신축

    서울 중구 정동 옛 배재고 부지에 신축된 주한러시아대사관이 개관됐다. 러시아대사관은 27일 오전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주한 외교단 등을 초청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고 정식 업무에 들어갔다. 1917년 소련연방 수립과 함께 철수했던 러시아 외교공관이 만 80년만에 서울에 지어진 셈이다.이고리 아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행사에 참석,최 장관과 축사를 교환했다. 지난 99년부터 공사에 들어갔던 러시아대사관은 2400평의 부지에 지상 6층및 12층 각 1개동,지상 1층짜리 2개동 등 모두 4개동으로 지어진 현대식 건물이다. 러시아는 내부자재를 모두 본국에서 공수해 왔고,보안에 민감한 마감공사는 러시아측 전문가들이 직접 시공했다.대사관 건물의 각 층에는 CCTV가 설치돼 가동되는 등 철통보안이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개관한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가 소련 붕괴 후 외국에 지은최초의 대사관 건물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1896년 고종과 황태자가 아관(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간 아관파천으로 유명한 러시아공사관 건립에 버금가는 역사적 의의가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 대사관 터는 99년 7월 한국과 러시아 간에 체결된 ‘공관부지 교환협정’에 따라 러시아에 장기 임대 형식으로 빌려준 땅이다.우리측도 러시아측이 지원한 모스크바 부지에 대사관을 건설중이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벽돌조 2층 건물 한쪽에 탑이 서 있고 탑의 반원아치형창 위에는 멋진 장식이 있던,르네상스 풍으로 설계된 옛 러시아 공사관에 비해 운치는 떨어진다.하지만 슬라브민족 특유의 대륙적 스케일과 우리의 전통가옥 분위기가 디자인에 반영돼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주차요금 챙기고 파손책임 넘기고, 주차장 불공정 약관 횡포

    대학생 이은영(21·여)씨는 지난 주말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낭패를 당했다. 멀쩡하던 승용차 뒷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기 때문이다.이씨는 주차관리자에게 관리소홀 책임을 물어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관리자는 주차카드 뒷면에 적힌 ‘현금 및 귀중품 도난,차량 파손시 주차장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약관을 들이밀며 “변상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에 연락했지만 “주차장은 도로가 아니어서 사건 접수가 되지 않는다.”는 대답만 들었다. 많은 시민들이 유료주차장이 임의로 정한 불공정 약관에 피해를 당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보호원에는 모두 338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소보원 등에 따르면 유료주차장이 제시하는 ‘차량파손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라는 문구는 주차장법에 위배되는 불공정 약관이다. 지난 95년 개정된 주차장법은 ‘유료주차장의 경우 관리소홀에 의한 차량 피해는 주차장이 책임진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같은 약관을 대표적인 불공정 행위로 지정하고 시정명령을 내리고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관공서와 구청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도 불공정 약관을 적용하고 있다. 교통밀집지역이어서 주차요금 1급지로 구분돼 10분에 1000원의 요금을 받는 종로구청과 중구청의 공영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서울시청이 직접 관리하는 시청주차장도 파손 책임을 지지 않는다. 중구청 교통지도과 관계자는 “불공정 약관인 줄 몰랐다.”면서 “무료로 개방되는 밤 시간에 일어나는 차량 파손에 대해 책임지지 않겠다는 뜻을 약관에 포괄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황선옥 이사는 “불공정 행위를 감시해야 할 자치단체가 관련법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일부 유료주차장은 “이미 파손된 차량을 몰고 와 주차장에서 파손됐다고 우기는 운전자도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소공동 한 백화점의 주차담당자는 “파손 차량을 몰고 오는 사례를 적발하기 위해 CCTV를 설치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보호원 법제연구팀 김찬경 연구위원은 “주차장법에 따르면 주차장 내에서의 파손 유무 입증책임은 전적으로 주차장측에 있다.”면서 “유료주차장을 이용할 때는 불공정 약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파손시 차량을 그대로 둔 채 사진 등 입증자료를 남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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