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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이슈] ‘교도소 CCTV’ 개정행형법 92조 논란

    ‘자살방지’냐,‘인권침해’냐. 법무부가 마련한 행형법 개정안 중 수용시설 내에 CCTV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정 행형법 92조는 ‘전자장비를 이용한 계호조항’을 신설, 자해·자살·도주·폭행·손괴·기타 시설의 안전 또는 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 안에서 전자장비(CCTV, 무인감시시스템 등)를 이용해 수용자 또는 시설을 계호할 수 있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피계호자의 인권이 침해되지 아니하도록 필요한 최소한도에 그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CCTV로 자살시도 53건을 막아 현재 전국의 1만 4000여개 수용거실 가운데 9.6%인 1341개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지난해 인권위는 “CCTV의 법률적 근거와 기준을 마련하라.”고 법무부에 권고하기도 했다. 법무부 교정기획단 이경식 사무관은 “92조 개정안은 CCTV설치 규정 등이 하위 법령에 위임되어 있던 것을 인권위 권고에 맞춰 법률적 근거로 격상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관은 “이미 설치된 CCTV도 카메라 각도 등을 조정해 생활공간과 활동공간만 볼 수 있고 화장실 등은 볼 수 없다.”면서 “또 개략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정도의 화질로 사생활 침해의 우려는 낮다.”고 말했다. 법무부의 CCTV설치는 수용자의 자살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올 한 해 수용시설에서 자살한 수용자는 모두 16명. 자살 시도 건수만도 100건에 달한다. 이 100건 중 53건을 CCTV를 활용해 자살을 막았다. 지난 26일에도 대구의 한 수용시설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수용자를 CCTV로 발견, 응급조치를 통해 자살을 막기도 했다. 교정국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수용자가 자살을 한다고 해도 교도관 등을 처벌하는 경우는 없는데 우리의 경우는 처벌은 물론 손해배상소송까지 당한다.”면서 “그렇다고 24시간을 지키고 있을 수도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했다. ●효율성만 생각한 반인권적 조치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수용거실의 CCTV설치에 대해 인권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면연대 사무국장은 “법무부의 계획은 효율만 생각한 반인권적 조치”라면서 “재소자라고 해도 사생활은 존중되어야 하는데 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했다. 오 사무국장은 과연 CCTV 설치가 자살방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수용자 인권보다는 업무 효율만을 고려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기중 변호사도 “감시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피감자라고 해도 모든 생활이 무제한적으로 감시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피감자도 최소한의 개인 공간은 보장돼야 하는데 CCTV는 그마저도 감시의 대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이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인간의 최소한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8) 예산

    [통계로 본 서울] (8) 예산

    해마다 이맘때면 보통 가정이든 기업이든 내년도 한해 살림살이를 예측하게 된다. 행정기관도 예외는 아니어서 매년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집행부와 의회가 실랑이를 벌이기 마련이다. 최근 결정된 서울의 내년도 예산은 모두 15조 1750억원이다. 이에 따라 시민 1인당 시세(市稅) 부담액은 86만 2000원으로 올해(85만 3000원)에 비해 9000원 늘었다. 서울시 예산은 경제 성장과 함께 급속한 속도로 증가했다. 지난 70년 671억원에 불과했던 서울시 예산은 10년 만인 80년 12배 증가한 806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90년에는 4조 9130억원으로 80년에 비해 또다시 6배 늘었다. 지난 2000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10조 7177억)했다. 내년 예산안은 지난 70년에 비해 무려 226배나 되는 셈이다. 한편 예산은 자치구별로 2∼3배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2004년 기준으로 재정규모가 가장 큰 곳은 4345억원인 강남구로 2위인 서초구(2606억원)의 1.7배에 달했다. 관악(2540억원), 송파(2464억원), 노원(2440억원) 등도 자치구 예산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가 다른 지역보다 재정규모가 월등히 높은 것은 지방세 규모가 타 지역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다른 자치구들이 설치하는 방범용 CCTV설치 비용 절반을 부담하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이에 비해 성동(1790억원), 강북(1670억원), 광진(1665억원), 용산(1606억원), 도봉(1536억원) 등으로 자치구 재정규모가 작았다. 특히 서울 자치구 중 가장 규모가 작은 곳은 1488억원인 금천구로 강남구 재정규모의 34%에 불과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취업·알바]

    ●서울시 문화국 관광과에서 근무할 지방계약직공무원(전임 라급)을 1명 모집한다. 서울 문화관광 홈페이지의 기획·편집 및 운영(영어)을 맡는다. 토익 900점, 토플(CBT) 250점, 텝스 840점 이상자는 우대한다.16일(금)까지 서울시 관광과로 직접 제출해야 한다.(02)3707-9451∼2.●서울시 베트남어 통번역 요원(지방계약직공무원 전임 라급 또는 마급) 1명을 모집한다. 베트남어 석사 학위 취득자 또는 학사 학위 취득 후 경력이 있어야 한다.16일(금)까지 서울시 홍강개발지원반으로 직접 접수해야 한다.(02)3707∼8397.●서울시 동북아 금융허브도시 육성 및 외국인 투자유치 업무를 총괄할 금융투자관(서울시 국장급 상당·전임가급)을 1명을 모집한다. 국제 투자유치 및 국제 금융관련 분야의 학위와 경력이 있어야 한다.19일(월)까지 지원서와 ‘서울의 금융 특화지역(클러스터) 형성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문을 서울시 금융도시담당관 앞으로 제출해야 한다.(02)6321-4470.●경기 군포시 16일(금)까지 교통질서 보조원 38명을 공개 모집한다.CCTV 주차단속 보조요원(20∼45세 여자 6명), 현장 주·정차단속 보조요원(20∼55세 남·여 15명), 공영주차장관리 보조요원(50∼70세 남자 5명), 주정차 단속 민원실 보조요원(20∼45세 남·여 4명), 불법주정차 현장계도요원(60∼70 남·여 8명) 등이다. 선발되면 내년 1년간 해당 분야에서 일하며 하루 2만 9000원의 일당을 지급받는다.(031)390-0287.●경기 과천시 20일(화)까지 겨울방학 아르바이트에 참여할 대학생 41명을 모집한다.2년제 이상 대학에 재학 중인 과천시 거주자면 각 동사무소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선발되면 내년 1월3일(화)∼2월14일(화) 시청에서 사무보조업무를 하며 일당은 2만 4970원.(02)3677-2122∼3.●경기 용인시 이달말까지 건축·토목분야 퇴직공무원,20년 이상 건설회사 근무자, 건축사 등을 대상으로 건축민원 자원봉사자 30여명을 모집한다. 선발되면 내년 3월부터 시청 건축과 내에 설치되는 건축민원 무료상담센터에서 근무하며 건축 현장의 불법 및 민원사항 모니터링, 건축민원 무료상담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031)324-3701.
  • 송파도 CCTV 60대 설치

    송파도 CCTV 60대 설치

    ‘골목길, 밤에도 무섭지 않아요.’ 서울 송파구 골목에도 CCTV 60대가 설치된다. 강남구에 이어 두번째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최근 생활범죄 예방과 안전망 구축 등을 위한 CCTV 60대의 설치를 완료하고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설치·보수는 구, 운영·자료관리는 경찰이 각각 맡는다. 모두 5억 500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송파구의 CCTV는 학교폭력 예방과 청소년 선도를 주 목적으로 했다. 이에 따라 ▲풍납2동 영파여고오거리, 방이1동 방산초교 근처 등 학교 주변에 20대 ▲거여1동 거여근린공원, 송파2동 배밭어린이공원 등 근린공원·어린이공원에 27대를 설치했다. 또한 삼전동 삼밭공원 인근 등 우범 우려지역에도 13대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학원 폭력과 범죄 예방은 물론 쓰레기 무단투기, 무단주차 분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둥 6.3m 높이에 설치된 CCTV는 360도 회전 가능하고 야간에도 작동된다. 감시 거리도 100∼200m에 달한다. 또한 기둥 중간에 고성능 스피커도 설치돼 있어 경찰이 원격 경고방송을 할 수 있다. 카메라 아래 긴급버튼을 누르면 경찰에 보호 요청이 가능하다. 송파구 관계자는 “설치 장소나 운영 등에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해킹을 방지하는 등 사생활 침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운영 실태를 분석, 중·장기적으로 CCTV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학교 CCTV 설치는 인권침해”

    대구지역 교육·인권 시민단체들은 교육부가 중등학교에 폭력예방용 CCTV를 설치한 것과 관련,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고 9일 밝혔다. 빈곤과 차별에 저항하는 인권운동연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등 7개 단체들은 진정서에서 “교육부가 대구지역 중·고교 74개교를 포함, 전국 746개교에 막대한 국고를 들여 CCTV를 설치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일상적인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학교 CCTV 설치는 교육공간과 청소년이라는 세대적 특수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예비 범죄자로 인식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는 데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교육사회 주체들간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적당히 나쁜 사람들의 사회/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자본주의 경제와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평균적인 부정적 인간형은 이른바 ‘적당히 나쁜 사람(Moderately Bad Person: MBP)’이다. 이 MBP는 살인이나 방화, 절도 등과 같은 범죄와는 애당초 거리가 멀고 그런 범죄자들을 혐오하며 처벌의 강화를 적극 지지한다. 이 MBP는 음주운전은 하지 않지만 급하면 종종 불법 유턴을 한다.MBP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끔 회사 돈을 개인 용도에 지출하고 주식 내부자거래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며 길거리의 불법 DVD를 구입하기도 하는데 막상 큰 재벌기업의 불법사례에 대해서는 비난의 열변을 토하고 중국에서 우리 나라 가수들의 불법 CD가 대량 유통되는 데 대해 분개한다. 어떤 MBP는 회사의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회사를 둘러싸고 돌아가는 몇 가지 위법한 일들이나 거래처와의 불법거래에 참가하기도 하고 그로부터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기도 한다. 어떤 MBP는 승진하기 위해 상사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적극 돕고 ‘회사를 위해’ 분식회계에 가담한다. 그러나 대개의 MBP들은 집에 돌아와서는 엄한 가장이고 효자이며 거짓말하는 자녀들을 호되게 꾸짖고 성실과 정직의 덕목을 강조하는 사람들이다. 불우이웃 돕기에도 힘을 보탠다.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갖가지 문제들이나 증권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에는 주인공들 외에도 이런 MBP들이 무수히 연루되어 있다. 거꾸로 말하면,MBP의 수가 줄어들면 분식회계나 시세조종, 횡령과 배임 같은 범죄가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MBP는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모른다. 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행위에 관한 교육을 담당해본 경험에 의하면 고학력의 전문직 종사자들마저 그 카테고리에 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런 경우의 문제는 교육을 통해 잘 해결될 수 있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한다면 기업지배구조나 자본시장에서의 문제들을 상당부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은 자본시장은 물론이고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하여서도 최상층에 위치하므로 그 파급효과는 대단히 클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는 MBP들도 물론 많이 있다. 이 경우는 법의 집행을 엄격히 하는 것이 처방이 될 것이다. 법을 어기고도 잘 나가는 사람이 많으면 MBP가 양산된다. 사회구성원들로 하여금 반칙하지 않으면 손해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MBP들이 잘못 행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내 전역에 CCTV를 설치해서 감시할 필요가 있는가? 효과는 좋겠지만 비용이 너무 크다.MBP들은 경제활동에서와는 달리 근본적으로 선량하고 대부분 소심한 사람들이다. 마음 좋은 우리 친구요 동료들인 것이다. 이들은 사회 전체의 준법 상태가 좋아지면 바로 MBP에서 졸업한다.CCTV가 불필요하다. 잠재적인 불법을 방지하기 위해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비싼 방법보다는 우리 공동체 다수 구성원들의 심성을 신뢰하고, 규칙 위반자들을 확실하게 처벌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지 않을까? 경제범죄에도 불구속 수사의 원칙은 지켜져야 할 것이지만 기소율이나 실형선고의 비중이 의외로 낮다고 한다(약 20%). 물론, 결과 책임을 묻는 일은 극력 피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한 연구에 의하면 내부자거래금지 규칙의 제정이 시장에서 주식을 발행한 기업들의 자본비용 감소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자본비용의 감소는 그 법이 실제로 집행되어야 발생하며 그 규모는 약 5%이다. 나아가, 법률의 제정이나 개정은 그 자체 시장참가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법령의 집행이 시장참가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 기업의 지배구조 정비와 자본시장 질서의 개선에 사법부가 합당한 부담을 져야 할 것이다. 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 저소득층 가구당 46만원씩 지원

    서울시는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4개월을 겨울철 시민생활불편 종합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분야별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지원에 857억 투입 저소득 틈새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우선 857억 2500만원의 예산을 투입,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18만 1192명에 대해 생계 및 주거급여와 설 명절 위문품 등을 지원한다. 수급자와 저소득 보훈대상자들에게는 월동대책비로 1인당 5만원씩의 양곡구입비가 추가로 지급된다. 불의의 사고·질병·사업실패 등으로 생활여건이 갑자기 나빠진 가구를 대상으로 3개월 이내에서 4인 가구 기준으로 매달 45만 7000원을 지원한다. 수급자로 보호받지 못하거나 조건부 수급만 가능한 사람들은 특별 취로·근로나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해 하루 2만원 이내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시는 또 수도계량기 동파, 단수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도시가스·석유·연탄 등 생활연료와 김장 배추 등 농수산물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자치구·관계기관 등과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제설 대책 업그레이드 우선 시는 이 기간동안 종합방재센터 상황실에 제설대책본부를 설치,24시간 운영한다. 지난해에 비해 제설 차량과 염화칼슘 살포기 등 제설 장비 73대를 추가로 구입해 제설능력을 높였다. 제설 작업시 발생되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올겨울에는 염화칼슘용액과 소금을 섞어 뿌리는 ‘습염식’ 제설법을 도입, 시범 실시한다. 문산·강화·인천기상대에 설치된 강설경보시스템과 주요간선도로에 설치된 경찰청 CCTV 화상정보를 이용, 초동 제설작업을 강화한다. 특히 시민제설 자율참여봉사단을 구성, 자기 집 앞이나 점포 앞에 쌓인 눈을 자발적으로 치우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적설량이 5㎝를 넘어 대설주의보 또는 대설경보가 내려지면 지하철과 노선버스의 운행시간도 평소보다 30∼60분 연장된다. ●화재 예방에도 만전 병원·공장·복합영화상영관·시장·백화점 등 대형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1287곳을 대상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특별 합동안전 소방점검을 실시한다. 일부 저소득 계층이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비닐하우스 1193동과 쪽방 352개에 대해서는 내년 1∼2월 특별점검반을 구성,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산불 방지를 위해 북한산·안산 등 서울의 주요 산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입산통제 및 등산로 폐쇄 조치가 실시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범죄예방 CCTV 500대 기증 제안

    분당 신시가지내 한 유선방송사업자가 범죄 예방을 위해 CCTV를 설치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성남시 전역에 유선방송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분당의 A방송사가 120여억원을 들여 성남시에 CCTV 500여대를 설치하겠다며 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분당구 분당동에 CCTV 8대를 설치,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과 경찰서·소방서 등은 CCTV가 인권 침해의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범죄 예방에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며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는 치안업무의 경우 경찰이 담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가 나서 CCTV를 설치할 수 없으며, 강남구 등 CCTV를 이미 설치한 곳도 범죄 감소율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치안업무는 경찰업무로 CCTV의 경우 자치단체가 아닌 국비로 설치해야 한다.”며 “더욱이 민간자본으로 설치하는 것은 차후 상업적으로 변모해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동해안 철조망 6.1㎞ 철거·대체시설 추진

    관광산업 등에 지장을 초래, 동해안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해안의 철조망 6.1㎞가 정비될 전망이다. 강원도환동해출장소는 그 동안 제기된 해안 군경계시설(철조망)과 관련된 주민 요구사항 및 군부대 협의결과를 토대로 군경계 시설 정비계획 수립에 나설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지난 4월 군경계시설에 대한 민원조사 결과 142개소, 총연장 88㎞ 가운데 해수욕장과 관광지 등 88개소 3.1㎞에 대해 철거 및 CCTV, 야광등 등 대체시설 요구가 있었다. 시·군에서는 군부대에 해수욕장 29개소와 관광지 3개소 등 33개소에 대한 철조망 철거를 요청했지만 완전개방 대신 경관 펜스 설치 등 11개소만 조건부 동의를 얻는데 그쳤다. 군부대는 국가안보상 경계시설의 완전철거가 어렵고 다만 대체시설 비용을 지자체가 부담할 경우 수용할 수 있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과 관광객 편익증진을 위해 경계임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제완화 등 주민 요구사항을 수용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군에서는 내년 해수욕장 개장 이전까지 우선사업 대상 38개소의 철조망 6.1㎞를 철거하거나 대체시설 설치를 위해 국비 20억원 등 5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군경계시설 완화를 위해 국비를 확보한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원도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밝혔다. 도는 시·군별로 실정에 맞는 자체계획을 수립해 내년 2월까지 군부대와 협의를 마친 후 사업량을 확정, 해수욕장 개장 전까지 완료해 주민 및 관광객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 (5) 화려한 변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우리땅을 살리자] (5) 화려한 변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숲과 각종 꽃들로 둘러싸인 공원, 주민들이 공을 차는 잔디구장, 유수지 한편에서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믿기지 않겠지만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알려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풍경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지독한 악취와 먼지를 내뿜어 민원의 진원지였던 수도권매립지가 ‘아름다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환골탈태는 무엇보다 각종 첨단기술의 토대 위에서 가능했다. 매립지의 가장 큰 고민은 악취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침출수였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매립장 지하관로를 통해 처리장으로 보내져 화학처리된 뒤 매립지 내 시천천에 방류돼 인천 앞바다로 흘러든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정화기술이 시원치 않아 인근 해역에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켰다. 기형 물고기가 발생하는 원인이라며 어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침출수를 처리하는 신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배출수의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2003년부터 연구·실험을 거쳐 개발된 산화응집 공정과 전기산화 방식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 침출수의 색도가 55∼65도로 기존 140∼150도에 비해 낮아졌다. 또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5㎎/ℓ(법정기준 70)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50㎎/ℓ(법정기준 800)로 각각 낮아졌다. 중수도(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개념)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쓰레기를 에너지원으로 침출수와 함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매립가스는 아예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사측은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매립가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소각열로 9880㎾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사이에 2001년 10월 준공했다. 생산된 전기는 매립지 내 자체 냉·난방용으로 쓰인다.2단계로 2006년까지 5만㎾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면 매립지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생산 전력은 주변 18만 가구에 공급되며 연간 200억원의 에너지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온다. 쓰레기는 매립되면 끝이 아니라 에너지원으로 또다른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울러 공사측은 매립가스를 수직으로 포집하는 방식을 개발해 지난 6월 특허를 취득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매립장은 수평으로 매립가스를 포집해 양질의 가스포집에 한계가 있었으나 수직 가스포집 방식은 양질의 매립가스 확보를 통해 가스발전 등 자원화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공사측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매립기술을 한차원 더 높이기 위해 계측공법, 매립가스 응축수배제공법, 세륜공법, 우수배제공법 등의 특허를 지속적으로 출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환경경영 전반에 대해 노르웨이 DNW인증원으로부터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다. 공사측은 이와 함께 올 초부터 침출수 발생의 주원인이었던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금지시켜 친환경 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는 여건이 한층 강화됐다. 또 매립지 진입로에 인식시스템과 감시카메라(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원천적으로 불법폐기물 반입을 봉쇄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쓰레기장이 아닌 공원 이같은 각종 조치로 인해 시천천에는 붕어·잉어·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시천천과 인접한 장도유수지에는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또 안암도유수지에는 낚시꾼까지 등장하는 등 과거에는 상상치 못한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실은 환경현장 견학장소로 안성맞춤이어서 연간 2만여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기술자문을 받기 위한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측은 나아가 매립지를 친환경 생태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쓰레기 매립이 끝나 지난해 안정화공사(최종 복토공사)를 마친 제1매립장(124만평)을 비롯,2∼4매립장과 유휴지 등 602만평을 단계적으로 환경테마공원(드림파크)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2215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다. 제1매립장에는 골프장·트레킹코스·전망공원 등이 들어서는 ‘체육공원’이 2009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됐고, 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제2매립장(112만평)은 수목원·화훼원·식물원·환경박람회장 등이 어우러진 ‘환경이벤트단지’로 조성된다. 제3매립장(100만평)은 환경센터·환경예술공원·자원화단지·계절풍경단지 등 ‘환경문화단지’로, 제4매립장(118만평)은 유수지·습지·하천·초지·숲 생태지역이 뒤섞인 ‘자연탐방단지’로 각각 꾸며진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극적변신 성공요인은 수도권매립지가 극적인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민들과의 갈등 해소를 꼽을 수 있다. 매립지가 1992년 문을 열자 인근 검단·백석동은 물론 10㎞ 이상 떨어진 김포 주민들까지 악취·분진에 대한 원망이 이어졌다. 이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되자 매립지 입구를 봉쇄하고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는 집단행동을 10여차례나 벌였다. 이에 매립지관리공사측은 악취를 해소하는 한편 적극적인 지원책을 통해 주민을 ‘적’이 아닌 ‘우군’으로 돌려나갔다. 공사는 2000년 12월 주민 16명과 지방의원·전문가 등 21명으로 주민지원협의체를 구성, 체계적인 지원을 펼쳤다. 협의체는 쓰레기 반입료의 10%로 매년 130억∼15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조성, 환경영향권내 주민에 대한 보상과 학교 지원, 복지회관 건립 등 각종 공공사업을 실시했다. 또 매립지운영위원 17명 가운데 8명을 주민에게 배정해 주요안건을 심의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과의 접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1매립장 북쪽 3만평에 잔디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산책로, 생태습지연못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주민체육공원을 만들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문가 제언] 매립장 악취·먼지등 지속적 오염관리 중요 수도권매립지를 최근 방문한 사람이라면 처음엔 그 규모에 놀랄 것이다. 당연한 것이 602만평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1992년 쓰레기가 처음 반입된 이래 악취와 주민과의 갈등으로 얼룩졌던 매립지가 공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까. 그러나 사후관리에 들어간 제1매립장과 달리 제2매립장에는 현재 쓰레기가 매립되고 있으므로 여전히 주변지역에 미치는 환경영향은 상존해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운영으로 인한 환경영향은 공정별로는 ‘운반’과 ‘매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오염요소로는 악취 미세먼지 소음 위생해충 침출수 등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크게 기술적 관리와 경영적 측면에서의 관리기법을 도입할 것을 권장하고 싶다. 기술적 관리에 있어, 폐기물 운반 공정에서는 ▲운행차량의 법적 규정속도 준수 ▲수송로의 주기적 살수 ▲운반차량의 보호덮개 설치 ▲세륜시설 설치 ▲환경전담요원 고정배치 ▲매립지내 비포장도로의 가포장 등을 점검하여야 한다. 폐기물 매립 공정에서는 ▲적절한 복토재를 이용한 일일복토 ▲해충 발생·서식 방지 위한 방역 ▲매립시 장비를 이용한 다짐·압축 ▲옹벽·제방 안정성 유지 ▲매립지 발생가스의 재활용 등을 확인해야 한다. 경영적 측면에선 환경경영체제(EMS)의 구축 및 운영이 중요하다. 많은 민간기업이나 공기업이 환경경영체제(ISO 14001) 인증을 취득하면 환경관리 수준이 어느 정도 갖춰진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 인증은 걸음마의 시작일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내용적으로 실천하는 일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환경업무의 과감한 표준화 ▲기능별, 부서별 명확한 환경목표 설정 ▲지속적인 환경업무 성과평가 ▲내부 및 외부 전문가에 의한 환경감사 등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매립지의 환경오염 관리능력을 높이고, 그 결과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면 이것이 혐오시설을 ‘꿈의 공원’으로 바꾸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구자건 연세대 환경관리학 교수
  • 국내車업계 보안 비상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의 기술유출 ‘미수사건’을 계기로 자동차업계가 기술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산업계의 기술유출은 반도체,LCD, 휴대전화 등에 국한됐지만 최근 자동차산업이 발전하면서 유출 범위가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이다. 현대차는 25일 협력업체 A사에 대한 특별감사를 통해 엔진 및 내구성 관련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현지 법인으로부터 A사가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이 업체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현대차는 이 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A사가 갖고 있던 각종 기술 데이터도 폐기했다. 자동차 충돌, 내구성, 단·주조, 소음·진동 테스트 등의 소프트웨어와 엔지니어링 기술을 보유 중인 A사는 현대차 남양연구소의 협력업체로 그동안 아반떼XD 등의 연구 용역을 맡아 왔다. 현대차는 A사가 돈을 받고 기술을 팔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이같은 기술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현대차는 이미 남양·용인연구소 등을 방문시에는 1일전 사전 예약을 받고 디지털카메라, 노트북,USB드라이브 등 저장장치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출입보안을 더욱 강화한다. 또 카메라를 휴대한 출입자는 보안요원이 상시 대동하고 카메라폰에도 스티커를 부착해 촬영을 막고 있다. 현대차는 또 퇴직 직원들이 기밀을 유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해 보안각서를 작성하고 퇴직시 보안면담을 가지는 한편 퇴직후 6개월마다 경쟁사 근무여부도 확인하기로 했다. 1차만 4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 보안감사도 분기별로 실시하고 협력업체와 용역이 끝난 뒤에는 자료 보관·폐기여부 등을 현장 조사한다. 현대차는 특히 협력업체가 기술유출에 연관됐을 경우 보안·구매·감사팀 합동 조사를 통해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계약파기, 발주제한, 경고 등 후속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중국 자동차업체가 ‘짝퉁 마티즈’를 내놓으면서 디자인·기술 유출 방지에 비상이 걸린 GM대우차도 보안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GM대우는 2002년 10월 회사 출범 직후 20여명으로 구성된 ‘시큐리티팀’을 신설, 복제가 불가능한 ID카드를 발급하고 주요 보안지역에 ID카드 리더기를 설치하는 등 출입관리시스템을 강화했다. 공장이나 연구소에서는 노트북PC를 반·출입할 때 스티커를 발급받아야 하고 외곽벽에 적외선 감지기 및 CCTV를 설치하는 등 외곽방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지하철 2호선 ‘용두역’ 20일 개통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동대문구청사거리에 지하철 2호선 성수지선(신설동∼성수) 용두(동대문구청)역이 완공돼 20일 개통된다. 신설동역과 신답역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2001년부터 459억원이 투입됐다. 스크린도어, 종합화상시스템 등 각종 첨단시설을 갖췄다. 종합화상시스템을 이용하면 출입구, 승강장, 화장실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32대를 통해 역무실에서 실시간으로 역사 상황을 감시, 통제가 가능하다. 유독가스 배출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제연설비와 전동차, 터널 내부 등에서 불이 났을 때 자동으로 물을 내뿜는 수막(水幕)설비를 갖춰 유독가스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 [지금 대구에선] 東西 29㎞ 안전망 촘촘히… ‘安全鐵’ 달린다

    [지금 대구에선] 東西 29㎞ 안전망 촘촘히… ‘安全鐵’ 달린다

    대구지하철 2호선이 오는 18일 개통된다. 서울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다. 대구도 복수 지하철시대를 맞이한 것이다.2호선은 지난 1997년 1월 첫삽을 뜬 이후 8년9개월의 긴 공사기간동안 사업비 2조 3330억원, 연인원 692만명이 투입된 대공사의 결실이다. 달성군 다사(문양역)에서 수성구 고산(사월역)까지 29㎞구간을 동서로 잇는 대구 지하철 2호선은 앞으로 대구 시민들의 발이 될 전망이다.2호선은 최상의 안전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지하철로 1호선에 비해 안전성을 높이고,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안전 강화 200여명이 숨진 1호선 중앙로역 화재 참사를 계기로 2호선은 무엇보다 안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동차 차체는 스테인리스 스틸 강재로 제작했고 전동차내 바닥재와 단열재, 차량연결 통로막 등은 모두 불연성 또는 극난연성 재질로 바꾸었다. 또 전동차 1량에 2개의 화재감지기를 갖춰 화재 발생시 자동으로 비상방송과 함께 운전실, 종합사령실에 경보를 울려 즉각 대응토록 했다. 특히 1호선 중앙로역 화재 참사 당시 화재발생후 반대편에서 나중에 들어온 전동차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다는 지적에 따라 기관사가 승강장 진입 300m 앞에서 승강장 상황을 볼수 있는 폐쇄회로 TV(CCTV)가 역사마다 설치됐다. 또 서울지하철 7호선 화재시 기관사와 역무원, 종합사령실간의 다자간 통화시스템이 미비, 신속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따라 사령실-기관사, 기관사-역무원, 기관사-기관사, 사령실-역무원간 통화가 가능하도록 무선통신장치를 대폭 보완했다. 승강장 선로에 승객이 추락 또는 위험물이 떨어지는 사고발생에 대비, 승강장당 10개의 비상정지 버튼을 설치, 승객과 역무원이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전동차를 비상 정지시킬 수도 있다. 승강장내 벽, 바닥, 천장 등 마감재료도 불연재로 모두 바꾸었고 전 구간 승강장에 추락방지 안전펜스를, 다사와 대실역에는 전국 최초로 스크린도어를 각각 설치했다. ●편의시설 확충 2호선은 1호선에 비해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됐다.26개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외부 인도에서부터 설치, 장애인과 노약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역사 출입구에 음향유도기가 설치됐고, 장애인용 승차권 발매기도 선을 보인다. 여성들을 위해 역사마다 여성용 화장실을 남성화장실과 동일하거나 더 많이 설치했고, 모든 여성화장실에는 에티켓 벨(물 흐르는 소리 음향장치)과 비상호출 버튼을 갖추었다. 용산·두류·범어·대공원역에는 전시장과 공연장을 갖추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형 조형예술품을 설치, 문화공간으로 활용토록 했다. 또 두류·반월당·봉산역에는 민자유치를 통해 상가와 휴게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서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쇼핑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문양·용산·신매역에는 승객용 주차장이, 전 역사에는 자전거보관소가 설치돼 있다. ●개통 효과 2호선의 개통으로 현재 하루 14만명선인 대구 지하철 이용객수는 43만여명으로 늘어나고 수송분담률도 3.4%에서 9.7%로 높아진다. 우선 시민들의 출·퇴근시 이동시간도 크게 줄게 된다. 수성구 신매역에서 도심인 중구 반월당까지 승용차로 31분이 걸리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면 18분이면 된다. 또 달서구 계명대에서 반월당까지도 승용차로 34분이 걸리던 것이 2호선을 이용하면 17분으로 단축된다. 대학이 밀집한 경북 경산지역으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의 교통편의와 함께 경북 성주지역 주민들의 대구시 접근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2호선 개통의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만도 연간 30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구나 2호선이 지나는 수성구 시지지역과 달서구 용산, 달성군 다사지역은 2호선 개통으로 역세권 개발에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미흡´ 지적도 지하철 2호선은 당초 9월말 개통 예정이었으나 시험운전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 대구시가 개통시기를 늦췄다. 실제 개통후 운행과 같은 방식을 통한 ‘영업시 운전’ 과정에서 전동차 출입문을 모두 8012회 여닫는 과정에서 10여차례나 열리지 않았다. 또 전동차가 역에서 25초 정차토록 돼 있지만 일부는 4∼5초 일찍 출발하는가 하면 출발시 안내방송이 제때 나오지 않아 시스템 오류를 바로잡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영업시 운전이 한창이던 최근에는 2호선 대실역 부근 터널안 배전반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구시가 부랴부랴 터널내 CCTV와 연기감지기 설치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한동수 대구지하철건설본부 본부장은 “영업시 운전은 기관사가 필요없는 ‘자동’방식을 기준으로 운행하고 있으나 실제 운행 때는 기관사가 수동으로 문을 열고 정차시간도 맞추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동수 지하철건설 본부장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지하철이 될 것입니다.” 한동수 대구지하철건설본부 본부장은 “대구 지하철 2호선은 2003년 1호선 중앙로역 화재사고 이후 건설교통부가 수립한 ‘도시철도 종합안전대책’을 100% 반영한 가장 안전한 지하철로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호선 중앙로 화재참사 당시 문제가 됐던 전동차의 바닥재와 차량 연결통로막, 의자 등은 모두 불연성 또는 극난연성 재질로 개선했다.”면서 “시험기준도 연기밀도, 화염전파, 연소가스 유해성 등의 항목을 추가해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선진국 규격을 엄격히 적용했다.”고 말했다. 개통시기 연기와 관련, 한 본부장은 “영업시 운전 과정에서 드러난 전동차 출입문 개폐와 정차시간 등의 문제는 시설물의 결함이 아닌 프로그램상의 기술적인 문제”라며 “시스템 안정화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있어 개통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터널구간에서도 화재 등 사고발생시 승객들의 신속한 대피를 위해 40m 간격으로 비상조명등을 설치했고 승강장내 유도등도 비상시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켜지도록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한 본부장은 “지하철 2호선은 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 외에도 시민들의 문화, 쇼핑 공간으로 꾸몄다.”면서 “반월당·두류·봉산역의 지하 문화쇼핑 시설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지하철 문화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호선 조기건설에 대해서는 “3호선은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와도 관련이 있다.”면서 “3호선이 조기에 건설돼야만 건설경기 회복 등 대구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3호선 2008년 첫 삽 대구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3호선 조기건설과 2호선 연장사업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호선은 북구 칠곡에서 수성구 범물간 23.95㎞을 잇게 되며 사업비는 1조 2000여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올 2월 3호선 기본계획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치고 기본설계비 30억원을 내년에 국비 지원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해 둔 상태다. 시는 2007년까지 기본설계를 실시하고 2008년 공사에 착공, 북구 칠곡∼중구 건들바위 구간을 2013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어 건들바위 네거리∼수성구 범물구간은 2018년까지 나눠 시공해서 2019년 완전 개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3호선이 개통되면 수송분담률이 현재 3.2%에서 16%로 높아지는 등 지하철이 대구 대중교통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동수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 본부장은 “칠곡∼범물 구간의 3호선이 조기 건설돼야만 기존 1,2호선과 연계한 도시철도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호선의 종점인 수성구 사월동에서 경북 경산시 대동(영남대)까지 3개역 3.32㎞ 연장사업은 2007년 상반기 착공,2012년 완공될 전망이다. 2호선 경산 연장사업은 최근 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실시설계를 앞두고 있다. 사업비 2054억원은 중앙정부 60%와 대구시와 경북도 등 지자체 부담 40%로 조달될 예정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청계천 새물맞이 D-2

    상당량(시간당 약 10㎜이상)의 비가 오면 청계천에 ‘대피령’이 발령된다. 소나기가온 지 30분이 지나면 청계천 산책로까지 물이 불기 때문이다. 청계천이 개통되는 내달 1일부터 청계천 운영·관리를 담당할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종합 관리·운영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공단은 “청계천 이용 시민들의 안전에 최대 역점을 두고 관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우선 청계천이 불어 시민들이 물에 휩쓸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상 예보상 강우 확률이 60%를 넘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한다. 강우 확률이 60% 이하더라도 소나기 등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대피 경보를 발령하고 이용 시민을 강제로 대피시킨다. 이를 위해 공단은 성동구 마장동 본사 8층에 ‘청계천 종합상황실’에 CCTV, 방송, 수위계 원격 조종 시스템을 갖추고 CCTV를 통해 청계천을 24시간 감시한다. 비상시 50m마다 설치된 스피커로 안내 방송을 내보낸다. 또 인근지역 소방서, 경찰 등과 연계한 ‘긴급구조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수위가 높아졌을 때 물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화장실이나 쓰레기통은 개통 이후로도 천변에 설치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평일 낮 청계천 주변 반경 100m 이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269개소 중 85개소를 공식 개방토록 했다. 그러나 휴일이나 야간, 대규모 행사 때는 화장실이 부족할 수 있다고 보고 이용 가능한 화장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간 화장실을 개방하면 수돗물 추가 사용분의 요금을 50%정도 감면해주기로 했다. 김순직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청계천 수위 변화 등을 정밀 측정해 늦어도 내년 3월까지 완벽한 종합 방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청계천 이용에 관한 조례’에 따라 낚시, 수영, 야영 등 질서 훼손 행위는 엄격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내달 1∼3일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 때 적정 수용 인원인 1만 5000명을 넘는 인파가 몰릴 경우에 대비해 산책로 진입을 일부 통제한다. 청계광장(시점부)∼삼일교까지는 1일 밤 9시 이후 개방하고,3일까지 일방 통행(시점부→삼일교)만 허용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경찰서를 털어라

    폭력 혐의로 경찰서에 잡혀온 40대 남자가 경찰서 내에서 조사받던 중 옆에서 조사 받던 절도 혐의자의 호주머니를 털다가 쇠고랑을 찼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23일 다른 피의자의 현금을 훔친 혐의 등으로 이모(43)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22일 오전 10시50분쯤 남동경찰서 형사과 조사대기실에서 다른 사건으로 체포된 김모(32)씨가 잠든 틈을 타 김씨의 상의 주머니에 있던 현금 51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는 새벽 화가 난다는 이유로 주택가 주차장에 있던 차량을 파손했다가 경찰에 체포됐었다. 경찰에 따르면 잠이 깬 절도 혐의자 김씨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펄펄 뛰었고 경찰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결국 형사계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이씨의 범행을 확인했다.”면서 “첫 범행은 불구속 수사로 그칠 수도 있었지만 결국 경찰서까지 와 추가 범행을 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길] (10) 한국 인권의 갈길-좌담회

    [인권선진국으로 가는길] (10) 한국 인권의 갈길-좌담회

    우리 인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해 본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시리즈를 마친다. 마지막회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곽노현(사진 왼쪽) 사무총장 및 아름다운재단 박원순(오른쪽) 상임이사와의 좌담을 마련했다. 서울신문 황성기 사회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서 두 인권전문가는 “인권 상황은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초보적 단계이며 끊임없는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제도·의식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사회적 합의와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회자 먼저 우리 사회의 인권 상황을 총체적으로 진단해 본다면. ●곽노현 사무총장 인권위 출범 이전에는 피해자와 인권단체의 피나는 노력을 통해 인권이 발전해 왔다면, 이후에는 인권단체들이 문제제기자로 활동하는 가운데 인권위를 중심으로 법제·관행의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얼마 전 국제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우리나라의 인권수준을 세계 58위로 발표했다. 좀 박한 순위가 아닌가 싶지만 인권위 진정내용과 각종 실태조사를 통해 보는 우리의 인권현실은 아직 그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다만 민주화의 진전과 활발한 시민사회, 인권위의 활동 등으로 빨리 개선될 수 있는 조건은 갖추고 있다. ●박원순 상임이사 과거의 고문 등 심각한 인권 침해, 정치적 억압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국제 순위로 58위 정도인 것은 인정해야 한다. 국가보안법과 사회보호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고, 검찰 조사 때 변호사 입회 권리도 보장되지 않는 등 인권 침해가 온전히 일어날 가능성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경제적 권리로서의 인권이라는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도세 못냈다고 갑자기 물이 끊어지고, 임대료 안낸다고 단전시키는 상황이다. 장애인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 문제도 심각하다. 과거에 비하면 좋아졌지만 미래지향적 글로벌 스탠더드로 본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사회자 현재 우리 사회의 인권 현안으로 굵직하게 거론될 수 있는 것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곽 총장 극빈층의 생존권 문제, 비정규직 차별, 장애인의 이동·교육·노동권, 시설생활자의 인권, 사병 및 전·의경 인권, 학생인권, 양심적 병역거부 그리고 사상적으로는 국보법 문제가 있다. 이런 전통적인 문제들뿐만 아니라 생명윤리와 관련된 문제, 프라이버시 문제, 특히 정보수집기관의 도·감청 문제 등도 새롭게 대두되는 현안이다. ●박 이사 인권의 ‘목록’이 아직도 많다고 얘기할 수 있다. 정치적 권리나 시민적 자유 같은 것은 이미 보장됐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방심하면 언제든 날아가 버릴 수 있다.9·11 테러를 겪으면서 기본적 권리가 매우 퇴보하고 있는 미국이 좋은 예다. 충분히 확보되지도 않았지만, 노력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80년대 많은 이들이 피흘려 이룩한 자유마저 잃을 수 있다. 경제적 권리에 대해서는 국민과 정부 모두 박약한 것이 문제다. 먹고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을 정부가 보장해야 한다고 헌법에 나와 있는데도, 법원이나 정부는 ‘예산이 있으면 주고 없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헌법이 규정하는 것을 하위법이나 정부가 안 지키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우리가 귀기울이지 않았던 소수자들의 목소리도 중요하다. 예컨대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총을 안들겠다는 것이지 병역을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대체복무를 시켜줘야 하는 것이 맞고, 이는 안보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다. 과거 우리의 ‘둔탁한’ 눈으로 보지 못했던, 매우 중요한 새로운 인권의 목록들이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예술적·문화적 요소들이나 환경권 역시 인권의 범주다. 인권 현안이란 몇가지로 말할 수 없고, 총체적인 문제이므로 끊임없는 감시가 필요하다. ●곽 총장 사실 정보화·노령화·세계화·생명공학·대테러리즘 시대는 만만치 않은 구조적인 인권문제를 안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도·감청 기술도 발달하고 생명윤리 문제도 대두하는 식이다. 말하자면 기존의 과제는 그대로 남아 있고, 오히려 새로운 위협 요인들이 등장하는 시점이다. 인권의 기본개념인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여러 자유와 권리의 보장이 필요한데, 이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 하나가 약해지면 다른 것도 위협을 받는다. 우리가 새로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인 상황에 대해 끊임없는 감시와 경계가 없으면 인권은 발전하기 어렵다. -사회자 효율성을 위해 최소한의 인권침해는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도청이나 CCTV(폐쇄회로) 문제가 그렇다. 이런 상충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곽 총장 인권을 ‘공공복리’와 같이 추상적인 것들과 계량할 때 매우 신중하고 보수적이어야 한다. 인권은 한번 뒤집히면 회복이 매우 어려운 속성을 갖고 있다. 도청 문제를 보면, 국정원은 국가정보를 위해 기본권 침해를 업으로 하는 기관이지만, 또한 이를 위해 매우 엄격한 법적 통제가 있어야 한다.CCTV도 마찬가지다. 허용한다 해도 법적 통제가 있어야 한다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 도시가 CCTV로 연결돼 있다면, 이것은 전자팔찌 차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박 이사 정보·수사기관이 도청이나 CCTV에 의존하는 것은 정보나 자료를 편리하게 얻고자 하는 의도다. 얼마든지 과학적이고 정당한 방법들이 있는데도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단지 ‘쉽기’ 때문이다. 마치 과거 고문으로 진술을 편하게 받으려 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예전에 사르트르가 ‘도시에 시한폭탄을 설치한 혁명가들을 고문해 그 위치를 밝혀 여러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으냐.’ 하는 철학적 문제를 던진 적이 있는데, 결론은 ‘그래도 고문은 안된다.’는 것이다. 쉽게 허용한다면 끊임없는 인권침해의 명분을 만들어 준다. 그것이 과거 역사에서 나타난다. 범죄를 예방하려면 모두에게 전자팔찌를 채우면 된다. 편의주의적 발상의 연속이다. -사회자 사형제·국가보안법 등을 둘러싼 보수·진보 진영간 시각차를 좀처럼 좁힐 수 없다. 해법이 없을까. ●박 이사 인권에 관한 한 보수와 진보의 차이는 없다고 본다. 보수라고 인권을 생각하지 않고 진보라고 국가안보를 생각하지 않겠는가. 문제는 마주앉아 얘기하지 않기 때문에 대립하는 듯 보이는 것이다. 우리가 사형이나 국보법 문제를 제대로 토론해 본 적이 있었나. 또한 국보법이 어떻게 이념의 문제인가. 진리의 문제이며 팩트의 문제다. ●곽 총장 인권은 최소한의 공통분모라 할 수 있고, 진보와 보수가 공유하는 공통의 가치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권이 인간관·사회관과 별도로 존재할 수는 없으므로,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가치충돌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그 정도의 복잡 미묘한 주제들이 담겨져 있는지 의문이다. 비정규직이나 국보법 문제는 더 큰 공통의 언어로 볼 수 있다. 생명윤리 등 보다 복잡 미묘한 문제가 있겠지만 지금 거론되는 정도는 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박 이사 북한인권을 보는 차이는 이념의 문제보다는 불신의 문제다.‘왜 북한 인권에 침묵하느냐.’‘그동안 인권탄압에 침묵하더니, 북한 정권의 붕괴를 위한 정치적 목적 아니냐.’는 식으로 서로 공격의 수단으로 삼는다. 사실 과거에 인권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북한 인권에 관심 없을 리 없는데, 의심과 적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사회자 아직 초보적인 인권 상황을 한 단계 끌어올려 인권선진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 이사 우선 제도의 측면이 중요하다. 아직도 군사정권에서 만든 악법들이 여전히 존재하거나 개정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재심제도는 혁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사업이 실패한 사람은 재기할 수 있어도 사법의 심판을 잘못받은 사람들은 재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제도 하나만 봐도 여전히 끔찍한 문제가 남아 있다. 의식의 문제에서는 인권단체의 역할과 인권교육이 중요하다. 외국 대학의 법대에는 인권 관련 과목이 여럿 개설돼 있는데, 한국은 어떤가. 인권 전문가들이 많아져야 하고 지자체마다 인권담당관도 있어야 한다. ●곽 총장 인권교육의 제도화는 매우 시급하다. 법집행기관 종사자들, 검경, 군교관, 교사 등의 인권교육은 아직 매우 형식적이다. 기업 역시 고용차별이나 인권감수성과 같은 교육이 거의 안 돼 있다. 이런 것을 기획·조직·개선하는 것이 인권위의 중요한 책무다. 그러나 인권위는 4800만명의 인권을 위해 200명이 종사하고 있을 뿐이다. 인권이 중요하면 투자해야 한다. 연목구어(緣木求魚)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는 인권단체의 열정과 헌신성에 기대했지만, 인권은 본래 국가의 기본적 책무이며, 우선순위를 놓고 인력과 재원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인권보장을 위한 투자 없이 법제개선이나 인권교육을 통한 의식변화 노력은 적지 않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정리 이효용 나길회기자 utility@seoul.co.kr
  • ‘장성 진급비리’ 4명 유죄

    지난해 육군 장성진급(대령→준장) 비리의혹에 대해 군 재판부의 일부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6일 오후 열린 장성진급 비리의혹 공판에서 육군본부 전 인사관리처장 이병택 준장과 전 자료관리계장 차동명 중령에 대해 각각 징역 2년6개월과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이들의 형 집행을 3년간 유예했다. 재판부는 또 육본 전 인사검증위원회 검증반장 장동성 대령과 검증위 소속 주정 중령에 대해서는 형의 선고를 1년간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유죄를 인정하지만 범죄 내용이 경미하고 정상참작 등을 이유로 일정기간 선고를 유예한 뒤 이 기간이 지나면 선고를 면제하는 것을 말한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들이 진급 대상자 17명에 대한 기무·헌병 등 이른바 기관자료를 인사검증위 검증을 거친 것처럼 허위로 자료를 작성한 뒤 진급심사위원회에 넘겨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진급심사를 방해한 점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또 이들에게 진급심사장에 설치된 CCTV에 설치된 하드디스크를 은닉한 혐의로 공용전자기록 등 무효의 죄를 인정했다. 피고인들이 CCTV에 원래 장착됐던 40기가바이트 짜리 하드디스크를 80기가 및 250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로 교체했지만 검찰 수사 등에서 이를 은닉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인정한 것이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들이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피고인들이 진급심사 과정을 촬영했는지 여부는 재판부가 밝힐 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52명의 유력경쟁자 명단을 작성했던 차 중령에 대해서도 17명의 진급 대상자에 대한 기관자료 위조와 관련해 이 준장과 같은 혐의가 적용돼 유죄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인사검증위 소속 장 대령과 주 중령에 대해서는 이 준장과 차 중령의 범죄에 대한 공동정범으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해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장성진급 비리의혹 재판의 핵심 사항이었던 ‘유력 경쟁자 명단’을 통한 진급자 사전 내정설에 대해서는 무죄 판단을 내렸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CCTV ‘학교폭력’ 줄였다

    “자전거 도둑이 사라졌어요.”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전국 중·고교 주변에 CCTV를 설치한 뒤 나타난 부수 효과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전국 16개 시·도별로 2개 학교를 대상으로 CCTV 운영 성과를 중간 점검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점검결과 학교주변 불량배들이 등·하교 때 학생들을 괴롭히는 행위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전거 도둑들이 사라졌다. 교육부 김학일 교육연구관은 “농촌 지역 학교들의 경우, 자전거 통학생들이 많은데 CCTV 설치 이후 자전거를 도둑맞는 일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밤에 학교에 쓰레기를 몰래 내다 버리는 얌체행위도 줄었다. 교육부는 오는 11월 중 CCTV를 설치한 학교에서 학교 폭력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내년에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학교폭력예방 CCTV는 학생·학부모·교사의 동의를 얻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와 교육부 실사를 거쳐 설치된다. 현재 학교 화장실 주변 등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별로 1∼4대씩 설치돼 있다. 카메라 설치 지역임을 알리는 고지문도 붙어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강남 또 살인사건

    서울 강남의 명품관 거리 근처에서 20대 여성이 피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건현장은 불특정다수를 촬영할 경우 인권침해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 방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지 않은 대로변 근처였다. 26일 오전 6시쯤 청담동의 한 상가건물 계단에서 최모(21·여)씨가 엎드려 숨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 조모(5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씨는 경찰에서 “청소를 하려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젊은 여성이 옷이 벗겨진 채 1층과 2층 사이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현장의 벽과 바닥 등에서는 혈흔이 발견됐으며, 최씨의 팔 등에 저항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최씨의 지갑에 든 현금이 사라진 점을 중시, 강도살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늦은 시간에 인적 없는 건물에 함께 들어간 것으로 미뤄 면식범에 의한 살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청담동의 명품관 거리 옆골목의 3층짜리 건물로 아직 상점이 다 입주하지 않아 절반 이상 비어 있었다. 사건현장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과 인접,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사각지대라 범인이 최씨와 함께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 등 결정적인 증거자료가 확보되지 않았다.청담동은 이번에 강남구가 CCTV 100대를 추가로 설치한 지역 중 한 곳이었지만 아직 정상가동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의 CCTV화면을 모두 분석, 수상한 인물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방범 CCTV/박홍기 논설위원

    주택가나 도로변의 방범 CCTV는 범죄로부터 인명과 재산의 보호라는 명분아래 설치되고 있다. 분명 주민을 감시하는 시스템이지만 주민들의 희망에 따라 설치, 운영하는 탓에 별다른 잡음이 없다. 서울 강남경찰서 CCTV 관제센터가 내걸고 있는 ‘한 사람의 생명권이 백 사람의 인권보다 소중하다.’는 모토는 경찰과 주민의 일치된 뜻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다. 그러나 우리는 작가들의 상상력과 현실을 통해 감시사회의 공포와 부작용도 체험해 왔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는 일찍이 ‘빅 브라더’란 감시자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평범한 샐러리맨의 하루 24시간을 본인도 모르게 TV를 통해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생방송하는 영화 ‘트루먼 쇼’나 인공위성을 통해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쫓는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어떠한가. 이제 더는 숨을 곳이 없는 ‘사생활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서울 강남구와 강남·수서경찰서가 CCTV 100대를 개포·일원동 일대와 우범지대에 더 설치할 계획이란다. 같은 세금을 내고도 CCTV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현재 운영중인 CCTV 272대의 ‘반짝 효과’에 대한 보완 차원이기도 하다. 강남서 관내의 범죄율은 방범 CCTV 설치 초기 크게 준 데 반해 이웃 서초나 송파구의 범죄율은 늘었다. 한 쪽의 범죄가 준 만큼 다른 쪽 범죄가 늘어나는 소위 ‘풍선효과’가 일어난 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풍선효과도 주춤한 상태이다. 첨단 장비에 걸맞게 범죄 수법도 지능화된 까닭이다. CCTV의 설치 추세는 앞으로 더욱 일반화될 전망이다.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CCTV가 작동하게 될 것 같다. 범죄에 대한 불안과 사회 불신이 심화될수록 안전을 위한 시스템 의존심리가 커지기 때문이다. 감시사회에 대한 우려가 안전사회의 욕구 앞에 항복을 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시스템이 모든 범죄를 막아줄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범죄 발생의 구조적 원인 해소 등 시민들 스스로 범죄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이웃들이 서로를 챙겨주는 ‘관심의 눈’도 꼭 필요한 태도 중 하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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