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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가 ‘교통사고 심판관’

    교통신호가 복잡한 교차로에서 사고가 나면 당사자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다 싸움을 벌이기 일쑤다.증거가 남지 않아 경찰도 원인을 가려내기 어렵다.하지만 앞으로는 교차로에 설치된 첨단기계가 가해자와 피해자를 판별하게 돼 이같은 분쟁이 사라질 전망이다. 경찰청은 오는 10월부터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전 과정을 기록·재생하는 ‘교통사고 자동기록장치’를 설치,시범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4월까지 공개입찰을 통해 기기를 선정한 뒤 10월 서울의 사고다발지역 4곳에 8대를 설치해 시범운영하고 결과를 분석,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전국 교차로에 본격 설치할 예정이다. 이 장치는 평소에는 폐쇄회로(CC)TV로서 교통상황을 계속 점검하다,사고가 발생하면 충돌음을 센서가 감지해 사고 발생 전후 10초 동안의 상황을 자동으로 녹화하게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사고시 발생하는 쇠붙이 충돌음,유리 파열음,타이어 긁히는 소리는 일반적인 소음과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에 기계가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화된 사고화면은 실시간으로 교통센터에 보내져 경찰관이 교통사고의 원인 등을 즉시 분석하게 된다. 특히 교차로의 신호기와 연계,사고당시 어떤 신호가 주어졌는지를 자동으로 기록해 주기 때문에 어느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해 사고원인을 제공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한편 2002년 전국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23만 953건 가운데 21.1%인 4만 8771건이 교차로에서 일어났다.사고다발 교차로는 8253곳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700여대의 CCTV가 설치돼 과속 등 교통흐름을 파악하고 있지만 사고장면 녹화기능과 신호 파악기능이 없어 사고조사에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남녀노소 무차별 납치… 대낮 연쇄 날치기/ 강남 “외출하기 두렵다”

    ‘강남 주민은 외출하기가 두렵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28,29일 이틀 동안 2건의 납치·강도와 5건의 날치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올 들어 발생한 각종 강력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특히 경찰의 지문분석 결과 28일 청담동 부녀자 납치사건의 범인은 지난 3월 여대생 납치·성폭행 사건의 범인과 동일 인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종전 사건에서는 20∼30대 젊은 여성을 겨냥한 반면 이번 납치·강도 사건은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해 범행이 무차별로 벌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범행 장소도 주택가 골목과 아파트 단지,대로변 등으로 확대됐다. ●여대생 납치 용의자가 7개월만에 또 납치극 28일 오후 7시30분쯤 강남구 청담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주민 이모(48·여)씨가 교통사고를 가장한 범인에게 승용차로 납치돼 수갑으로 손과 발이 묶인 채 강남 일대를 2시간 동안 끌려다녔다.범인이 버리고 달아난 승용차에서 채취한 지문을 경찰이 분석한 결과 범인은 지난 3월30일 대전에서 발생한여대생 문모(21)씨 부부 납치·성폭행 사건의 용의자로 공개수배된 박종화(39)씨인 것으로 드러났다.이씨는 차 안에서 흉기에 목을 찔리고 현금 315만원과 신용카드 5장,휴대전화 등을 빼앗겼다.박씨는 검정색 스펙트라 승용차를 몰고 가다 앞서가던 이씨를 차로 치어 쓰러뜨린 다음 이씨를 부축하는 척하며 강제로 승용차에 태웠다.이씨는 박씨가 은행에서 돈을 찾는 사이 행인에게 발견돼 다행히 구출됐다. 이어 29일 오전 1시쯤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서 아파트 주민 유모(67)씨가 20대 청년 3명에게 승용차로 납치됐다.유씨는 2시간30분만에 중부고속도로 충북 진천 부근에서 범인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스스로 손을 묶은 전깃줄을 풀고 탈출했다.이어 유씨는 근처에 주차된 화물차 운전자의 도움으로 서울 집으로 돌아왔다.범인들은 유씨를 납치한 직후 유씨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 1억원을 요구했다.경찰은 은행CCTV에 찍힌 사진자료를 입수하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유씨의 납치 현장은 청담동 납치 현장에서 3∼4㎞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지난 9월 신사동 교수 부부 살해사건 수사본부가 차려진 압구정동 치안센터에서는 불과 300∼400m 거리이다. 또 이날 오후 1시10분부터 2시 사이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과 청담동 대로변,대치동 은마아파트 앞 등 강남 일대 5곳에서 오토바이를 탄 2인조 날치기 일당이 길을 가던 부녀자 5명의 손가방을 잇달아 가로채 달아났다.피해자들은 현금 237만원과 신용카드 7장,통장 3개,금팔찌 1점 등을 빼앗겼다. ●경찰,“인력이 부족해서…” 강남 일대에서 강력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경찰은 속수무책이다.‘인원이 부족하다.’며 인력 탓만 하고 있다.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이라크 파병 반대·노동계 시위 등에 상당수 경찰력이 배치되다 보니 정작 민생치안에 직결되는 방범·순찰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실제 강남서에 배속된 방범순찰대 1개 중대는 미 상공회의소와 한나라당 당사 등 시설경비에 배치돼 있다.인원이 부족해 3개 중대 500여명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지원받았지만,대부분 경비 병력을 보충하는 데 쓰인다.강남경찰서 박기륜 서장은 “방범인력을 좀더 지원받고 방범용 CCTV를 늘려 범죄발생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영표 이유종기자 tomcat@
  • 날뛰는 지능범 불안한 시민들

    서울 도심에서 살인 등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경찰은 수사의 실마리조차 풀지 못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일부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게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범죄는 지능화,수사기법은 제자리” 서울경찰청이 중점 관리하고 있는 강력 미제사건은 6건.지난 3월 여대생 납치사건,지난달 24일 신사동 70대 교수 부부 피살사건,지난 9일 구기동 일가족 3명 피살 사건 등이다.지난 16일 발생한 삼성동 60대 노파 피살 사건도 증거 확보 단계에서부터 수사가 벽에 부딪혀 장기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초동수사 과정에서 부실한 현장 감식과 증거 수집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신사동 교수 부부사건에서 보듯 최근 강력 사건의 범인들은 지문,머리카락 등 결정적인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24시간 안에 대부분 소멸되는 유전자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첨단 장비와 함께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인력을 적어도 경찰서당 1명씩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금처럼 지문감식(APIS)장비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의존하기보다 ‘유전자(DNA)은행’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옛날처럼 ‘직감’이나 ‘선입관’에 의존한 수사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서초동 통계청 여성 공무원과 삼전동 다세대주택 피살 사건,신사동 교수 부부 피살사건은 단순 강도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면식범에 의한 범행에만 초점이 맞춰져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술한 방범체계와 ‘사후약방문식’ 대응 비슷한 대상·수법으로 3주 사이에 잇따라 터진 강남구 신사동과 구기동,삼성동 주택가 피살 사건은 ‘미흡한 범죄 예방이 낳은 필연의 결과’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범인이 침입한 집들이 폐쇄회로(CC)TV나 자체 방범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순찰이 뜸한 단독 주택가라는 점 때문이다.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김시업 교수는 “방범 능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과 경찰이 합동으로 자율방범 조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CCTV를 많이 설치하는 것도 범죄 예방과 증거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일범 연쇄 살인 가능성 여부도 수사 삼성동 60대 노파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강남경찰서는 이날 현장 조사결과 담을 넘어 안방을 향해 찍힌 수십개의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경찰은 발자국이 한 사람의 것이라고 보고 단독범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최근 3건의 살인사건이 고급 단독 주택가를 대상으로 삼고 금품을 턴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 등 공통점이 많아 동일범의 범행일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6)경찰의 개선노력

    권위와 규제,부정부패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한국 경찰이 자성(自省)과 업무혁신으로 신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자치경찰제와 수사권 현실화 등 굵직한 개혁과제들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경찰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다.불안한 경제여건과 빈부격차,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신종 범죄 발생 등 사회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치안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민생치안 확립은 경찰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목표로 자리잡게 됐다.가정·아동폭력 등 가족의 틀 안에서 적당히 넘어갔던 범죄도 공권력이 개입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국민을 만족시켜라 지난 4월 30일 각계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경찰혁신위원회’(위원장 한완상)는 20개의 경찰자체 추진과제와 18개 국민체감 과제를 설정했다.어린이와 여성·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 보호,민생범죄 예방을 위한 지역경찰활동 강화,경찰행정의 시민참여 확대 등이 주요과제에 포함돼 있다. 경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한국여성개발원 김원홍 연구원이 2001년 10월 서울지역 24개 경찰서와 10개 파출소를 찾은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찰서비스에 대한 태도조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경찰에게 필요한 교육’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503명 가운데 69.8%인 354명이 ‘친절교육’이라고 답했다.‘인권교육’과 ‘전문·수사교육’,‘문화소양교육’은 각각 277명과 212명,96명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국민 사이에 놓인 벽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경찰도 인식하고 있다.민원실과 청문감사관실로 나눠져 있던 대민업무를 통합,청문감사관실에서 민원업무를 총괄하도록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찰대 김재민 교수는 “수사·교통 민원실 등 흩어져 있는 고객불만 창구를 일원화시켜 청문감사관 소속으로 배치하는 추세”라면서 “청문감사관제가 민원인 불만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경찰내 갈등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한다면 외국의 옴부즈만 제도처럼 고객만족의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방안은 다양하다.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경찰청 내부공익신고 센터’ 제도는 내부 신고자를 철저하게 보호,경찰의 구조적이고 은밀한 부패행위를 척결함으로써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또 큰길을 가로막고 실시했던 음주운전 단속방식을 개선,유흥가 주변 골목길 중심의 단속으로 바꾼 것 역시 경찰 편의에서 벗어나 시민의 처지에서 경찰행정을 펼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경찰혁신위원인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치안을 경찰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 국민을 규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민이 주권자’라는 생각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치안 강화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생한 부녀자 납치·살해사건은 고도로 흉포화된 우리 사회의 치안환경을 보여준다.이에 경찰은 ‘강력범죄 소탕 100일 작전’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부터 시행중인 100일 작전 결과 50일이 지난 8일 현재 강력사범 1만 5519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서울 종로경찰서에서는 100일 작전 이후 강력범죄 검거율이 40% 가량 높아지는 등 치안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자평했다. 강남경찰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서울경찰청은 기동대를 방범 치안에 투입할 예정이다.이달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지역경찰제 개편방안도 방범 순찰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파출소를 지구순찰대로 통합,순찰을 강화해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경찰행정의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성 제고·과학적 수사 활용 경찰청은 지난 6월 24일 혁신위의 제안을 수용,인성검사와 자격인증 시험을 통해 선발된 경찰관만 수사업무를 맡게 하는 ‘수사경찰 인증제’를 시행키로 했다.수사경찰관의 보직과 승진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수사경과제’도 도입된다.앞으로 3년 동안 고시합격자 100명을 특채해 일선경찰서 수사·형사과장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채택됐다.한 관계자는 “수사 분야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의 질을 높이고 전문성을 갖게 하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수사기법 활용도 ‘프로경찰’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한남대 여성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컴퓨터 통계현황을 이용해 일선 경찰서의 자료를 비교하는 것을 비롯,지문·유전자 감식·최면술 등 다양한 과학수사기법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부녀자 납치와 어린이 유괴사건이 늘면서 위치추적 서비스(LBS)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치안 선진국에서는 범죄현장 반경 2㎞ 이내 거주자 수천명의 DNA샘플을 단시간에 수집,분석해 용의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기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첨단 유전자 감식을 위해 지난해 ‘자동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를 도입했다.국과수 최상규 생물학과장은 “범죄현장에서 현장감식으로 채취한 모발과 체액·혈흔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기기를 이용하면 한 사람의 증거물에서 15가지 분석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과정에서 인권 보호 전문가들은 수사 기법의 다양화와 과학화도 중요하지만 경찰과 시민간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그 어떤 가치보다 인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신의기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피의자를 체포할 때 혐의 내용을 설명하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피의자 심문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의 참여권을 보장하고,경찰서 담당 당직 변호인과 당직 의사를 두는 등 경찰업무 수행 중의 부당한 인권침해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하다.이와 관련,경찰은 혁신위의 제언대로 피의자의 밤샘조사를 최소화하고,부득이하게 밤샘 조사할 때 반드시 피의자의 동의를 얻은 뒤 상관으로부터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또 지명수배 전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긴급체포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인권보호 강화방안을 마련중이다. ●민·경이 동반자로 나서야 현대 개념의 치안에서 안전과 평화유지의 욕구는 경찰의 독자 활동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유치장이나 집회 현장 등 인권보호가 취약한 곳을 시민이 직접 감시하는 ‘인권보호 시민참관단’ 제도를 운영하거나 유괴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초등학교 주변에서 어머니와 경찰이 합동으로 검문검색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하지만 우리나라 ‘민·경 협력’은 초보적인 자율방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치안은 경찰이 혼자 책임지는 것이라는 시민의 인식과 시민에게 참여공간을 제공하지 않는 경찰의 태도가 서로 평행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용인대 경찰행정학과 박병식 교수는 “영국은 최근 한국에서 큰 논란을 빚고 있는 CCTV를 공적인 장소에 가장 많이 설치한 국가이지만 이 장치에 ‘범인 추적장치’까지 장착해 좋지 않은 이미지는 가려서 판독한다.”면서 “일본처럼 국민이 소방·경찰 업무를 돕다가 다치면 국가가 배상해 주는 제도 등이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구혜영 박지연 이효연 기자 koohy@
  • 파주 농협 2인조 복면 권총강도 실탄 쏘며 2분만에 1억 강탈

    복면을 한 2인조 권총강도가 농협에 침입,실탄과 공포탄을 쏘며 직원들을 위협하고 현금과 수표 등 1억여원을 빼앗아 달아났다.범행에는 2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금·수표 군용백에 가득 담아 6일 오후 4시22분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상지석리 교하농협 운정지점에 검정색 옷을 입고 복면을 한 남자 2명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이 가운데 1명은 천장과 출입문 옆 창문을 향해 실탄 2발과 공포탄 1발을 발사했다.이들은 “전부 엎드려.”라고 소리친 뒤 군용 더플백을 창구로 던지며 금고를 열 것을 요구했다. 이에 출납담당 주임 정모(45)씨가 금고를 열고 현금과 수표 등 1억 3265만원을 담아줬다.금고문을 여는 순간 정씨는 엎드린 상태에서 비상벨을 눌렀다.이들은 곧바로 출입문을 통해 나간 뒤 농협 앞에 시동을 켠 채 대기시켜 놓은 진녹색 구형 뉴EF쏘나타 승용차를 타고 고양시 일산 쪽으로 달아났다.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2분13초에 불과했다.지점장 기모(49)씨는 “강도들이 진짜 권총을 가진 것으로 보여 돈을주는 게 낫다고 판단해 금고를 열었다.”고 밝혔다. ●도난차량 범행에 이용 당시 농협 안에는 지점장 기씨가 객장내 응접실에서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창구에는 정씨와 여직원 2명이 근무중이었다.객장에는 손님 4명이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이들은 “범인들이 쏜 권총에 창문이 깨지는 장면을 보고 실제 상황이라고 판단,범인들의 요구대로 바닥에 엎드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범인들의 인상착의와 권총의 종류를 파악하고 있다.경찰은 범인들이 170∼175㎝의 키에 건장한 체격이라고 밝혔다.이들이 범행에 이용한 차량은 지난달 25일 오전 2시쯤 고양시 성사동 M마트 앞길에서 노모(23)씨가 20대 남자 2명에게 폭행당한 뒤 빼앗긴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내부 사정 잘 아는 사람 범행 가능성” 경찰은 운정지점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직원과 주변인물을 조사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오후 4시가 되면 운정지점 남자직원 2명이 현금을 입금하러 본점으로 가 상대적으로 은행경비가 취약하다.”면서 “범인들이 이 사실을 알고 이때를 범행시간으로 택한 것 같다.”고 밝혔다.지점장 기씨도 “범인이 농협 안에 들어서자마자 총을 바로 나에게 겨냥한 것을 보면 내부 사정을 아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 농협에는 두달 전에도 강도가 외부에 설치된 현금인출기를 망치로 부수고 돈을 빼내려다 미수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농협 천장에서 탄두 1발을 발견,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경찰은 탄피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총기가 군 부대에서 유출된 것인지 밝히기 위해 서울·경기·강원지역 군 부대를 점검토록 국방부에 요청하고,전국 경찰관들의 총기 실태를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최근 발생한 대구 권총 강도사건과의 관련성도 캐고 있다. 파주 이세영기자 sylee@
  • 盧대통령 새달 訪中 의미 / 북핵 평화해결·관계 발전 전기로

    새달 7일부터 3박4일간 이뤄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은 새롭게 출범한 양국 지도자들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특히 중국의 ‘젊은 리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만나,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양국 협력을 재확인함으로써 한반도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어느 정도 경감시킬 수 있으리란 기대다.한편으론,지난 5월14일 ‘한·미 갈등 치유’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굴욕’외교로 비판받은 한·미 정상회담과,일본 국회의 유사법제 통과로 논란을 빚은 지난 7일의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지는 4강 방문이란 점에서 노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의제는 아직 미정 중국 정부가 베이징 북·중·미 3자 회담을 주선하는 등 최근 북핵문제 해결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연 핵심은 북한 핵문제의 중국 정부 역할에 모아진다.더욱이 최근 들어 북한이 핵 문제에 관한 한 중국 정부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간 긴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의제는 방문을 불과 열흘 앞둔 26일까지 확정되지 않았다.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중국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문제로 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준비가 속도를 내지 못했다.”면서 “아직 중국측의 의제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수교 이후 가속화되는 교역,인적 교류와 투자 확대 방안,그리고 유엔에서의 협력관계 강화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가 같은 중국 지도부 노 대통령은 젊은 중국을 건설할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또 우방궈 전국 인민대회 상무위원장도 만날 예정이다.특히 이들의 모교이자,최근 중국 지도층을 배출한 대학으로 각광받는 칭화대학을 방문,연설한 뒤 학생들과 대화도 나눌 계획이다.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은 베이징 대학에서 연설했다.중국 관영 CCTV와도 회견한다.노 대통령은 후진타오 출범 후 프랑스·인도 총리에 이어 세번째 방문하는 국가 지도자이지만,국빈 방문으론 첫번째다.반기문 청와대 보좌관은 “양국 지도자가 새로 선출됐고,또 젊고 실용적인 스타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우의 관계를 구축해 동반자관계를 확고히 하는 훌륭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횡재 꿈꾸는 中대륙 “복권 팅하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웬만한 직장인들은 월요일 아침이면 복권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한다.베이징(北京))의 중심지인 창안제(長安街) 근처에 소재한 진청(金城) 법률사무소도 마찬가지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이 가라앉고 있는 9일 아침 9시,30여명의 직원이 있는 이 회사의 15층 사무실 밖 복도에서 막 출근한 직원 서너명이‘티타임’을 갖고 있었다. 비가 적은 베이징에서 이날 모처럼 연속 이틀 내린 비를 화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다 자연스레 화제는 축구 복권으로 옮겨갔다. “어제 유럽컵 예선에서 내가 응원한 독일팀이 스코틀랜드와 비기는 바람에 나는 망했어.”,“야,나도 강호 스페인이 이긴다고 했는데 어떻게 약체 그리스한테 지냐,말도 안돼.”,“그래도 네덜란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러시아를 2대0으로 이겼어.”직원들은 지난 주말 치러진 유럽컵 예선전 성적을 토대로 자신들이 산 축구복권의 당첨 여부를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중국인들에게 복권은 일상 생활이나 다름없다.도박을 좋아하는 민족성과 공익기금을위한 정부의 확대정책이 맞물려 중국 전역에서 뜨거운 복권 열풍이 불고 있다.중국의 복권은 체육복권·축구복권·즉석복권 등 3가지가 있다.중국의 첫 월드컵 진출(2002년)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복권은 직장인과 젊은층을 파고들고 있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의 유럽 프로리그나 유럽컵 등 주요 축구경기의 승패를 맞혀 당첨되는 방식이다.1장에 2위안(약 300원)이며 복식복권도 나왔다. 중국인들이 국내 프로리그에 별 관심이 없는 반면 유럽 축구에 열광하고 있는 것도 축구복권과 깊은 관련이 있다.유럽 축구리그는 CCTV5,BTV6(베이징TV) 채널은 물론 지방 TV에서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일요일까지 정기적으로 방송돼 중국인들의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축구복권 가이드 TV프로그램 인기 절정 목요일이나 금요일쯤이면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모여 주말에 열리는 유럽리그의 복권 대상팀들을 분석한다. 축구복권을 관장하는 중국체육총국은 매주 월요일에 지난주 결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다음 축구복권 대상팀을 신문과 TV,인터넷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린다.축구복권 마니아들은 온갖 매체를 통해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경기 결과 예측에 총력전을 펼친다.IT 관련 회사에 근무한다는 장양(張陽·31)은 “주로 인터넷이나 축구 관련 잡지를 통해 과거 경기 전적이나 주전들의 건강상태 등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금요일 저녁에 최종 결정을 한다.”며 “돈보다도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고 축구 시청 자체가 더욱 박진감이 있다.”고 축구복권의 장점을 늘어놓는다. 이런 열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 7시만 되면 축구복권의 가이드를 겸한 ‘도전 310(TSTV)’은 복권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일반팀과 전문가팀이 두 편으로 나뉘어 유럽 축구경기에 대한 예측 분석을 내놓고 열띤 공방전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저우이(周義·28)는 “친구 서너명과 함께 돈을 모아 축구복권을 사면 가능성도 높아지고 부담도 줄어든다.”며 “지난 1년 동안 친구들 돈까지 2만위안(약 300만원) 정도 날렸지만 한번 1등상을 타봤는데 맞힌 사람들이 많아 6000위안(약 90만원)밖에 못 탔다.”고 웃는다. ●숫자 맞히는 체육복권 인기 상한가 하지만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체육복권이다.중국 복권시장의 8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중국에서는 자신이 직접 7개의 숫자(1에서 36)를 고를 수 있어 흥미 만점이다.길거리 복권 부스나 동네 슈퍼마켓이 주요 복권 판매소다.체육복권은 1장에 2위안이며 주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부르면 복권 판매원이 컴퓨터에 즉석으로 입력,인쇄해 복권을 판매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에 BTV2(베이징 경제TV)에서 복권 추첨대회가 열린다.숫자가 기입된 36개(1∼36)의 공을 섞어 돌리면서 7개를 고르는 방식이다.복권 당첨금은 판매 금액에 따라 매주 차이가 난다.판매액과 상관없이 일정액을 주는 주택복권 등 과거 한국의 복권과는 다르다.한국에 새로 복권 열풍을 부른 로또 복권과 비슷하다. 7개 숫자 모두 맞히면 특등상이 되고 최고 500만위안(약 7억 5000만원)까지 지급된다.6개 숫자를 맞히면 1등상을 받고 5개 숫자면 2등상이다.4개 숫자를 맞히면 최하 5위안(약 750원)의 상금을 받는다.지난 6일 발표한 체육복권 당첨자의 경우 특등상은 없고 1등상(2명)은 각각 13만 4000위안(약 2000만원)을 받았고 2등상은 62명(각 4300위안),3등상은 177명(각 500위안)이 나왔다. 대형 슈퍼체인인 징커룽(京客隆) 궁티(工體) 지점의 복권 판매원은 “복권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단골들이고 보통 10위안(약 1500원·5장)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간혹 좋은 꿈을 꿨거나 감이 좋으면 100위안(약 1만 5000원)씩 사람들도 있다.”고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설명했다. ●복권 가이드북까지 등장 복권 구입자들은 어떤 숫자를 고르느냐가 늘 고민이다.이런 이유로 중국 서점에서 ‘중차이즈난(中彩指南·당첨 길잡이)’이란 책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그동안 복권 추점에서 가장 많이 나온 숫자부터 특등,1등 당첨자들이 어떻게 숫자를 골랐는지를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가령 전날 밤 돈과 관련된 꿈을 꾸면 파차이(發財·횡재한다)의 파(發) 발음과 비슷한 8(바)의 숫자를 고르라는 식이다. 류(溜·막힘이 없다)나 주(久·장구하다)와 발음이 같은 6(류),9(주) 등의 숫자도 ‘순조롭고’,‘오래간다’는 의미에서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숫자다.체육복권 구입 동기는 참으로 다양하다.한 복권 구입자는 “숫자 맞히기가 재미있다.당첨되리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고 호기심 때문에 간혹 산다.”고 했고 다른 구입자는 “올해 두 번째로 복권을 구입하는데 한번은 구정 아침에 16위안(약 2400원)어치를 샀고 오늘은 생일이라 운을 시험하기 위해 샀다.”며 웃는다.“상금을 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판단력을 알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oilman@ ■복권시장 현황은 중국의 복권사업은 1994년 3월 국무원 국가체육총국(국가체육위원회)이 체육복권을 관리·발행토록 비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중국의 복권시장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파격적인 성장을 거듭했다.첫 선을 보인 94년 5억위안에서 96년 10억위안,97년 15억위안,98년 25억위안,99년 40억위안으로 매년 50% 가까이 성장했다.경제성장과 체육열기에 힘입어 2000년 91억위안,2001년 149억위안,2002년 218억위안(약 3조 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중국의 복권은 체육복권에 국한돼 있다.전통형 컴퓨터 체육복권,축구복권,즉석 체육복권 등 3가지다. 컴퓨터 판매망이 전국적으로 깔려 있어 체육복권의 주요판매 방식으로 자리잡았다.체육복권 연간 판매액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전국 31개 성·시·구에 국가체육총국 산하에 체육복권 관리중심을 뒀다.국가체육총국 복권관리중심 선전부 셰밍(謝鳴) 주임은 “400여개의 성급 도시에 체육복권 3급 관리 기구를 건립했으며 3000여명의 복권 관리인원과 10만여명의 판매 인원이 있다.”고 밝혔다. 복권 판매액의 50%는 상금으로 돌려주고 35%는 공익기금,15%가 발행 비용이다.공익기금은 체육경기사업과 건강사업,청소년 과외활동 장소건설,국가사회보장기금과 중국적십자회구원사업 등에 사용한다. ■복권 판매원 5년째 팡핑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서는 전국에 10만여개의 복권 판매소가 있다.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문·잡지 판매소와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슈퍼마켓이 주요 판매 장소다.가장 많이 팔리는 체육복권은 한 장에 2위안(약 300원)이다. 복권 구입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번호를 부르면 판매원이 컴퓨터 단말기에 입력,중국체육총국에 연결된 메인 컴퓨터로 보낸 후 복권을 즉석에서 인쇄,판매하는 방식이다. 베이징(北京)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신둥안(新東安)백화점 맞은편의 복권 판매점은 길목이 좋아 한달에 2만위안(약 300만원) 어치의 복권을 판다. 이곳에서 5년째 복권을 팔고 있는 팡핑(方萍·34·여)은 “복권 추첨이 있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가장 손님이 많다.”며 “가난한 서민층이나 시골에서 올라온 민궁(民窮·노동자)들이 주요 고객들”이라고 전한다. 즉석복권은 구정이나 5·1절(노동절),10·1절(국경절) 등 경축일에만 판매한다.동네 슈퍼마켓의 경우 장보는 시간대는 먼저 사려는 사람들도 매장 입구가 아수라장이 되곤 한다.중국인들은 ‘좋은 일은 같이 생긴다’는 속담처럼 1장보다는 2장,100장 한 세트보다 200장을 사는 경향이 많다. 자오양취(朝陽區) 궁런티위창(工人體育場) 복권판매원 린전(林貞·41)은 “한 해의 행운을 즉석복권을통해 알아보려는 심리도 많이 작용한다.”고 배경을 설명한다.판매원들은 판매금액에 따라 월급이 달라지며 대략 800(12만원)∼1000(15만원)위안 사이다.
  • 강남 아파트 ‘엘리베이터 공포’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촌에 무차별 엘리베이터 피습 공포가 확산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청년이 엘리베이터에 혼자 탄 젊은 여성만 골라 흉기를 휘두르거나 성추행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주민들은 온갖 흉흉한 소문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지 마라” 지난 24일 밤 11시 40분쯤.대치동 모 아파트 9동 주민 김모(26·여)씨가 귀갓길에 엘리베이터에 오른 순간 함께 탄 청년이 뒤에서 김씨의 목을 조르고 몸을 더듬었다.엘리베이터가 멈추자마자 황급히 뛰쳐나온 김씨는 뒤따라온 청년이 밀치는 바람에 계단에서 굴러 부상을 입었다.이후 김씨는 육체적·정신적 충격으로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공포를 느낀다고 했다. 30분쯤 뒤.같은 아파트 3동 엘리베이터에서 9층에 사는 여중생이 한 청년이 휘두른 주먹에 얼굴을 다쳤다.관리사무소측은 이날 밤 11시 40분부터 한 시간 남짓 한 청년이 3동과 9동,18동을 오가며 혼자 엘리베이터에 타는 여성 3명을 폭행하거나 성추행하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인근 모 아파트 10동과 18동에서 밤 11시쯤부터 30분 간격으로 20대 여성 두 명이 한 청년에게 흉기로 얼굴을 긁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외출하기 두려운 주민들 피해 사실이 입에서 입으로 번지면서 이 일대 아파트 주민들은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아파트들은 1층 입구 게시판에 ‘최근 늦은 밤 엘리베이터에 혼자 타는 여성만 노리는 범죄가 계속돼 피해가 예상되니 주의하라.’는 내용의 경고문까지 붙였다. 모 아파트 6층에 사는 주부 박모(47)씨는 “밤늦게 귀가하는 고등학생 딸에게 매일 아침마다 ‘혼자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야 마음이 놓인다.”고 하소연했다.주부 최모(32)씨는 “엘리베이터에 ‘혼자 탄 여성이 근처 숲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초등학생이 흉기로 얼굴을 심하게 긁혔다.’는 등 소문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할 강남경찰서는 아파트 주변 방범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경찰은 ‘173∼175㎝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야구모자를 쓴 25∼30세 정도의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수배했다.하지만 폐쇄회로(CCTV) 녹화장면 등 물증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회불만 보복범죄 추정 전문가들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사회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보복범죄’를 벌이는 것으로 추정했다.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능력이나 기술에 비해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 사람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범인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닥치는 대로 위협해 상대가 공포에 떠는 것을 지켜보면서 쾌락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사회에 대한 불만,개인적인 콤플렉스를 풀기 위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감정을 폭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분노를 합리적으로 표출하고,질서와 규범을 지키게 하는 사회화 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적외선감지장치 무용지물 CCTV없고 출입문은 ‘활짝’ 국보 관리 ‘기가막혀’/ 공주박물관 강도… 金佛像 털려

    국립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던 국보 등 유물 4점이 강도에게 털리는 초유의 사건이 공주에서 일어났다. 15일 오후 10시25분쯤 충남 공주시 중동 국립공주박물관에 괴한 2명이 침입해 당직 근무자를 전기충격기와 흉기로 위협,끈으로 묶은 뒤 1층 전시실의 유리진열장을 깨고 국보 247호 공주의당 금동보살입상(公州儀堂 金銅菩薩立像)을 강탈해갔다.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괴한들은 같은 전시실에 있던 조선시대 분청사기 1점과 보령 앞바다에서 인양된 고려시대 상감청자 2점도 역시 유리장을 깨고 훔쳐갔다.국립박물관 역사상 강도에게 문화재를 털린 것은 처음이다. 사건이 나자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경찰은 강탈당한 유물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전국 공항과 항만·세관에 유물의 사진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문화재청은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사람에게 2000만원의 현상금을 주기로 했다. ●전문털이범의 소행?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사건개요를 설명하면서 “국보·보물이 즐비한 2층 무령왕릉실을 그대로 두었다는 점에서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공주경찰서도 “고도의 전문기술을 갖춘 문화재 전문털이범의 짓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탈해간 백제 금동보살상이나 상감청자,분청사기들은 모두 국제시장에서 높은 인기 속에,천문학적 가격에 거래되는 품목이다.무령왕릉 출토품의 경우 화려한 금제유물이 많기는 해도 해외에 반출했을 때의 환금성은 보살상이나 도자기가 오히려 낫다는 점에서 초보자의 소행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진열장 안에 함께 들어 있던 10여점의 도자기 가운데 인기가 높고,값도 많이 나가는 3점만을 강탈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방범시스템 허점 공주박물관에는 CCTV 4대와 VCR 11대,모니터 1대,적외선감지기 6대 등의 보안장비가 있으나 적외선감지기가 작동됐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이건무 관장은 “당직자가 바람을 쐬려고 잠깐 문을 열어놓은 틈에 강도들이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나 사건 당시 당직근무자인 박문수 학예연구사는 기자들에게 “분명히 적외선감지기를 작동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CCTV는 2층 무령왕릉실에만 설치되어 있다.1996년 강당을 전시관으로 바꾼 1층에는 없다.2층에도 전시시간에만 작동시킨다.낮이라도 확대하면 범인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만큼 화면은 흐릿하다.비상상황에서 당직자가 사무실 버튼을 누르면 공주경찰서 중동파출소에 비상벨이 울리는 장치도 되어 있다.하지만 범인들이 당직실을 먼저 제압한 상황에서는 소용없었다.진열장에는 별도 방범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진열장 유리도 두께 1㎝ 정도의 일반 유리로 방탄은 고사하고 망치를 이용하면 쉽게 부술 수 있다. ●근무체계 취약 사건 당시 박물관 출입문에 달린 셔터는 열려 있었다.이 셔터는 평소에도 거의 내리지 않고 야간근무를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출입문 바닥에 설치된 셔터 자물쇠가 시멘트 더미에 묻혀 있는 데다,워낙 뻑뻑해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공주박물관은 직원이 청원경찰 4명까지 포함하여 16명으로,전국 11개 국립 지방박물관 가운데 가장 적다.야간에는 직원 1명이 당직실에서,청원경찰 2명이 매표소 겸 경비실에서 각각 근무한다.범인들은 경비실의 반대편 울타리(높이 1.8m)를 뛰어넘은 뒤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인원으로는 아무리 근무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떼강도’가 들이닥친다면 박물관 전시유물 전체를 강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곽동석 공주박물관장은 “공주박물관은 내년 상반기에 웅진동 새 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인 만큼 중복투자의 문제가 있어 방범대책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방범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무 관장은 “국민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 박물관에 대한 일제 보안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이 관장은 특히 “최근 법 개정으로 문화재 도난 관련 시효가 없어졌다.”고 강조하고 강탈한 문화재의 조속한 반환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서동철·공주 이천열기자 dcsuh@ ■금동관음보살입상 국립공주박물관에 침입한 2인조 강도가 강탈해간 금동관음보살입상(사진)은 가장 아름다운 백제불상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수작이다. 1974년 공주시 의당면 송정리의 한 절터에서 출토된 뒤 1989년 국보 제247호로 지정됐다.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현재 웅진 백제시대 불상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이 불상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단지 국보 한 점이 사라진 것에 머물지 않고,한국불교미술사에 지울 수 없는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미소 띤 얼굴은 풍만하고 삼면보관의 이마에는 보통 관음보살에 새겨지는 화불이 완전하지 않은 형태로 나타나 있다.따라서 관음보살의 도상이 완전히 확립되기 이전인 7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높이 25㎝로 돌출부의 도금이 일부 벗겨졌지만,전체적으로 손상이 거의 없는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왔다. 함께 강탈당한 다른 3점의 문화재는 도자기다.청자상감 포류문대접(높이 8.5㎝)과 청자상감 국화문고배형기(높이 10㎝)는 모두 1986년 보령앞바다에서 도굴된 뒤 압수했다.대접에는 안바닥에 기사(己巳)명문이 있고,고배형기에는 4개의동물모양의 돌기가 달려 있다.분청사기 인화문접시(입지름 15㎝)는 1986년 공주군 계룡면 하대리에서 발견됐다. 서동철기자
  • 대구 지하철 참사/사령실 단순사고 판단 반대편 전동차 진입 저지 안해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는 지하철 관계자들의 늑장 대처와 안이한 상황 판단으로 대형 참사를 빚은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가 발생한 중앙로역 폐쇄회로(CC)TV와 대구 지하철공사 종합사령실 상황 기록에 따르면 지하철 관계자들은 당시 상황을 심각하지 않은 단순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때문에 방화 시각인 9시53분 직후부터 뒤늦게 도착해 불길이 옮겨 붙은 1080호와 종합사령실 사이의 통화가 단절된 9시59분까지 6분 동안 아무런 비상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종합사령실 관계자는 19일 “당시 상황이 그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신병을 비관한 범인의 즉흥적인 방화에 지하철 관계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CCTV 분석 결과 사건 당일 오전 9시53분7초부터 1079호 전동차 주변에서 희뿌연 연기가 새어나오고 승객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이어 범인 김대한(56)씨가 방화한 1079호 제5호차 승객은 급히 대피했으나 다른 객차 승객들은 대부분 화재사실을 모른 채 유독가스에 노출됐다. 중앙로역 지하철 관계자들이 CCTV를 제대로 감시했거나 신속하게 안내방송을 했다면 승객들이 대피할 시간은 있었던 것이다.특히 한 승객이 찍은 객차 안 사진에는 승객들이 연기가 퍼지고 있는데도 그대로 앉아 있어 위급한 상황에 대한 안내방송이 전혀 없었음이 확인됐다. 종합사령실 상황기록에 따르면 최초 방화 이후 2분이나 지난 9시55분 중앙로역 역무원이 사령실에 화재 발생을 신고해 초동 대처가 미흡했음을 드러냈다.불이 옮겨 붙은 1080호 전동차는 종합사령실에 화재사실이 보고된 직후인 9시55분30초에 중앙로역 전역인 대구역을 출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신속한 상황 판단에 따라 전동차의 출발을 지연시켰다면 추가 화재 피해는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 9시55분40초에 1080호 전동차가 종합사령실으로부터 불이 난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돼 있다.그러나 1080호 전동차는 1분5초 뒤인 56분45초에 불구덩이로 변한 중앙로역에 그대로 뛰어들었다. 9시58분에야 1080호 전동차 기관사가 “위급한 상황”이라고 사령실에게 알렸고,1분 뒤에는 “단전되어 열차가 못간다.”라는 기관사의 휴대전화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이날 “범인 김씨가 자살을 감행하려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같이 죽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경찰은 1080호 기관사 최상렬(38)씨가 종합사령실으로부터 ‘주의하라.’는 통보만 받았을 뿐 별다른 상황대처 지시는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씨와 사령실 관계자의 진술을 분석,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1080호가 무리하게 중앙로역에 진입했는지 등을 정밀조사한 뒤 위법사실이 발견되면 지하철공사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사망 125명,부상 146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사망자 가운데 72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신고된 실종자수는 329명으로 집계됐다.사고대책본부관계자는 “신고자 가운데 대구 지하철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적은 외지 사람과 오래 전 실종된 사람도 포함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베이징은 지금] 식지않는 중국의 우주개발 열정

    최근 베이징(北京)청년보가 중국인들을 상대로 새해 10대 관심사를 조사한 결과,올 10월로 예정된 ‘유인 우주선 발사’가 수위를 차지했다. 먹고 사는 경제문제가 뒷전으로 밀린 것을 보면,중국인들에게 유인 우주선,선저우(神舟) 5호 발사는 단순한 우주개발의 차원이 아닌 듯하다.150여년간 서구에 당한 굴욕을 씻고 중화민족(中華民族)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중대 사안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최근 컬럼비아호 폭발 사건이 전해지자 중국 국영 중앙방송(CCTV)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속보를 내보냈고 인민일보 등 주요 신문들도 연일 사고원인 등을 심층 분석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유인선을 발사하려는 중국으로서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사고 직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인류는 이러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우주 탐험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은 바로 중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인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우주개발 열정에는 중화대국(中華大國)이란 정치적 배경이 깔려있는 것도 사실이다.날로 인기가 떨어지는 중국 공산당이 우주개발의 치적을 통해 퇴조하는 사회주의 공백을 중화사상으로 메우려는 의도인 것이다. 하지만 유인 우주선 발사는 2008년 올림픽과 2010년 국제박람회 유치와는 차원이 다르다.IT분야 등 첨단기술의 결집체인 우주과학 분야에서 이미 패권 경쟁에서 탈락한 러시아를 제치고 초강대국 미국과 다툴 수 있는 기술 강대국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 정부가 이 때문에 90년대 초반부터 유인선 발사를 위한 비밀 프로젝트,‘921계획’을 진행시켜 왔고 이미 1000시간 이상 비행 경력을 가진 전투기 조종사 2000명 가운데 14명의 최정예를 선발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마쳤다.70년 인공위성 동팡홍(東方紅)을 쏘아올린 이후 27개 위성과 무인 우주선 4대를 지구 궤도에 올릴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3년 후인 2006년 께부터 우리가 우위에 서있는 핵심 IT기술도 중국에 역전당할 것이란 우려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중국 전문가들이 입만 떼면 주장하는 한·중 ‘윈-윈’ 관계 설정도 사실 우리의 기술 우위를 전제로 한 것이다.1인당 GDP 1000달러 국가에 불과한 중국의 우주개발이 더 이상 우리에게 ‘강건너 불’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oilman@
  • ‘카드 인출’ 주범 3명 검거/농협·우리銀 전·현직원 연루

    현금카드 불법 인출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광명경찰서는 24일 이 사건에 농협과 우리은행의 전·현직 직원들이 연루된 사실을 확인,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이 신용카드를 위조할 때 농협과 우리은행의 직원으로부터 고객들의 비밀번호를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10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8시5분 태국 방콕행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하려던 유력한 용의자 송모(42·경기 시흥시 정왕동)·이모(37·경기 안산시 원곡동)씨를 붙잡았다. 또 경찰은 이날 밤 지명수배한 박현상(30·경기 시흥시 정왕동)씨를 전북 익산에서 검거했다. 조사결과 당초 주범으로 지목돼온 박씨를 포함한 중국동포는 행동책이고 붙잡힌 송씨 등이 사건의 주범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송씨 등이 경기도 시흥 주변 개천가에 숨겨 놓은 카드 제조기와 프로그램을 찾아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 등을 비롯,또 다른 한국인 용의자가 3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돼 범행에 가담한 한국인은 적어도 6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자수한 중국동포 이모(25)·전모(22)씨 등이 위조된 단위농협 현금카드로 인출한 1억여원 이외에 우리은행에서 1억 8360만원을 빼낸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전씨 등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 등은 가짜 우리은행 현금카드로 고객 48명의 계좌에서 53차례에 걸쳐 1억 836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측은 “전씨 등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은행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시간에 이들이 은행 CCTV에 찍혔다.”고 말했다. 구혜영 유영규기자 koohy@
  • 이번엔 은행벽 뚫고 금고털이/외환銀 이천지점 폐기수표 6000여장 도난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외환은행 이천지점에서 건물 벽 및 금고가 뚫리고 폐기수표 6000여장이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오후 5시10분쯤 외환은행 이천지점 금고가 보관되어 있는 벽면이 뚫리고 금고 뒤편 철판이 함께 뚫려 있는 것을 은행 직원 조모(25·여)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조씨는 “업무를 마감하고 통장과 현금카드 등을 입고시키려고 금고에 들어갔는데 서쪽 시멘트 벽과 금고 철판이 뚫려 있었고 수표가 없어졌다.”고 말했다.도난당한 수표는 10만원권이 대부분으로 이 은행에서 발행한 수표 813장과 타은행에서 발행한 5306장 등 모두 6119장으로 확인되고 있으며,모두 천공되어 사용이 불가능한 폐기수표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감식결과 외부와 접하고 있는 두께 25㎝의 콘크리트 외벽은 가로·세로 50㎝ 크기로 구멍이 나 있었으며,7㎝ 두께의 금고 철판도 가로 40㎝·세로 20㎝ 크기로 뚫려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5층짜리 은행 건물과 인접한 미용타운 건물 사이의 78㎝ 폭의 통로를 통해 금고가 있는 벽면을 뚫고 금고 내부 철판을 산소용접기로 절단한 뒤 손을 집어넣어 폐기수표를 훔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현금 등은 구멍이 뚫린 외벽 반대편에 놓여 있어 용의자의 손길이 닿지 않아 도난당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금고가 위치한 외벽에 환풍기가 돌고 있어 소음이 심하다는 점을 알고 업무시간에 범행을 저지른 점 등으로 미뤄 사전답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은행 CCTV를 분석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외환은행은 창전파출소에서 3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나 은행측이 자체적으로 피해사항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느라 사건발생 1시간30여분이 지난 오후 8시45분쯤 파출소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
  • 농협카드 복제 용의자 2명 확인

    단위 농협 예금가입자들의 현금카드 비밀번호가 유출돼 거액의 예금이 인출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2일 “피해 단위 농협들로부터 입수한 폐쇄회로 TV를 통해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2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대전시 둔산동 새마을금고와 경기도 기흥 인근 고속도로 휴게소 현금지급기 부스 CCTV에서 각각 인상착의가 다른 용의자 2명의 모습이 찍힌 테이프를 입수,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도전정신으로 정상오른 경영자 4인/능력으로 학력 극복 고졸CEO 성공시대

    ‘짧은 가방끈으로도 꿈★은 이룰 수 있다.’학력이 능력의 척도인 우리 사회에서 학벌의 열세를 딛고 정상에 오른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고교 졸업장이 학력의 전부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고등학교를 나와 늦깎이로방송통신대학 등에서 공부한 CEO가 적지 않다.이들은 때로는 좌절과 실패로‘밑바닥 인생’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한순간도 도전정신과 꿈을 버리지않은 공통점을 안고 있다.몸에 밴 성실과 노력을 앞세워 각종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능력으로 대접받는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학벌은 극복의 대상이지 결코 한계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2000년 미국 유수의 MBA 출신들을 제치고 첫 아시아 현지인 사장으로 발탁된 그는 2년만에 BMW코리아 매출을 3배 이상 올렸다.올해 매출은 3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연 평균 매출성장률은 70%. 지난 75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하트포드 화재보험에 입사,외국계기업에첫 발을 내디뎠다.제약업체인 한국신텍스(현 한국로슈)로 자리를 옮겨 회계전문가로성장한 그는 30대에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올랐다.BMW에 합류한 것은 지난 95년.자동차 마니아였던 김 사장은 한달간 밤을 샌 끝에 한국시장진출전략을 직접 만들어 독일 BMW본사를 찾았다.BMW는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분석에 매료돼 재무담당 최고경영자(CFO)라는 중책을 맡겼다. 외환위기로 한차례 고비를 넘긴 김 사장은 고객밀착 마케팅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BMW를 한국 수입차 시장점유율 1위로 끌어올렸다.“모든 아이디어는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며 300∼400명의 고객을 직접 만났다. 서비스센터에서 차를 고치는 동안 무료하게 잡지를 뒤적이던 의사 고객을보고 나서 ‘대차 서비스’를 착안해 냈다.수리기간에 다른 차를 무료로 빌려주자는 것이었다.수리상황이 궁금한 고객을 위해 대기실에 CCTV를 설치,차량 수리 과정을 한눈에 파악토록 해주는 시스템도 구축했다.변호사·의사 등 직업군에 맞게 서로 다른 리스나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고객들의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김 사장은 요즘도 지방 출장을 갈 때면 어김없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다. 고객들의 요구를 더욱 정확히 파악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종규 부산롯데호텔사장 이사장이 부산롯데호텔 CEO가 되기까지의 역정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한다.어린 시절의 극심한 가난탓에 초등학생 시절부터 나무지게를 지고 다녀야 했다.학교를 빠지고 농사일을 도운 것도 다반사였다.그렇지만 ‘꿈’만은 포기하지 않았다.마산상고를 졸업한 뒤 1968년 롯데제과에 입사했다.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며 성실성을 인정받아 입사 21년만에 이사직에 올랐다. 시련도 있었다.이사로 승진한지 2년만에 직위해제를 당했다.판매촉진 회의도중 사장과의 의견 충돌로 인해 23년간 몸바쳤던 직장에서 쫓겨났다.하지만 이같은 원칙주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그는 잠시 호텔롯데 상임감사직을 맡다가 롯데캐논 영업본부장으로 옮겨 만년 적자였던 회사를 정상화 시키는데 주력했다.99년에는 롯데삼강 대표이사로 취임,드디어 꿈을 이루게 됐다.당시 적자기업이었던 롯데삼강을 300억원의 흑자기업으로 돌려놓고,20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을 72%로 낮추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올 3월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여전히 일에 파묻혀살고 있다.지금도 소파와 같은 푹신한 의자에 앉는 것을 거부한다.몸이 편해지면 마음이 나태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직장 생활 35년의 증표는 엉덩이의 시커먼 굳은살이다.직장생활에서 얻는 ‘훈장’으로 여긴다. 그는 아직도 월급 봉투를 아주 소중하게 간직한다.여러차례 이사를 하면서도 이제껏 받아온 월급 봉투와 명세서를 한 장도 빠뜨리지 않고 모아뒀다.롯데제과 입사 당시에 받은 사령장과 1만 3400원의 첫 월급 봉투를 보면서 감회에 젖기도 한다. ***조운호 웅진식품 사장 조사장은 최연소 과장,차장,부장을 거쳐 30대의 젊은 나이에 대기업 음료계열사의 최고경영자에 올랐다.샐러리맨들의 우상인 셈이다. 그는 음료업계의 ‘무서운 젊은이’로 통한다.거침없는 성격에 몰아붙이는힘이 대단하다.그래서 별명이 ‘생각하는 불도저’이다. 명성에 비춰볼 때 이력은 빈약하기 그지없다.상고 출신으로 입사 뒤 겨우야간대학교를 나온 것이 학력의 전부다.홀어머니를 모시고 동생들을 뒷바라지 해야 했던 어린시절은 두번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다. 1995년 그룹 기조실에서 팀장으로 일하던 그에게 특명이 떨어졌다.창사 이래 ‘골칫덩어리’였던 웅진식품에서 ‘돈 되는 물건’을 만들어 보라는 지시였다.당시 인삼드링크 제품을 생산하던 웅진인삼(현 웅진식품)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휘청거렸다.조사장은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대추음료 ‘가을대추’를 개발,시판한지 6개월도 안돼 2000억원대의 거대 음료시장을 창출했다.회사의 연간 매출은 50억원대에서 1년만에 35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조사장의 성공가도에 작은 실패들도 없지 않았다.‘가을대추’ 성공에 자신을 얻어 내놓은 ‘여름수박’은 매출부진에 허덕였다.더구나 새로 영입된 경영진과의 갈등은 그를 웅진식품에서 물러나게 했다. 그것도 잠시.그는 99년 웅진식품 사장으로 원대복귀했다.하지만 재정 상태가 최악의 상황이어서 추가 투자는 엄두도 못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장은 쌀음료 ‘아침햇살’을 내놓으며 단번에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자신이 먼저 먹어보지 않은 음식은 절대 내다 팔지 않는다.’ 박회장은 관·재계를 두루 경험한 CEO다.1922년 함흥공립상업고를 졸업한뒤 당시 식산은행(현 산업은행)에 입사해 24년동안 근무했다.이후 관계에 진출,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현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선친이 작고하면서 샘표식품의 경영을 맡은 것이 사업 인생의 시작이었다. 비록 늦게 기업경영을 시작했지만 장류업계의 선두주자로 샘표식품을 키워오기까지는 그의 다방면에 걸친 교우와 이력,그리고 장인정신이 뒤받침됐다. 샘표식품이 창사 이래 3차례에 걸친 ‘간장파동’을 극복한 것은 박회장의평소 소신인 ‘신용 경영’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는 개인 돈과 회사 돈을 엄격히 구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연초에 사원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돈을 빌리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라.’는것이다. 그는 ‘자린고비’로 불릴 정도로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간혹 간장 회사이기 때문에 ‘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그는 26년간 샘표식품을 경영하면서 회사를 간장 생산량 국내 1위,세계 3위의 식품회사로 키워냈다.또 양적인 성장 못지 않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제품을 만드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덕분에 1998년과 2000년에 각각 ISO 9001 및 ISO 14001 인증을 받았다. 산업팀 종합
  • 中 반쪽짜리 ‘후진타오 시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지난 15일 중국 공산당의 대권을 거머쥔 후진타오(胡錦濤·60) 당 총서기는 좀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과거 2인자 시대의 ‘몸낮추기’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16대 전대에서 당 군사위 주석을 고수한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은 인민일보와 CCTV 등 관영매체에서 여전히 1면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아직 ‘후진타오 시대’가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는 중국 지도부의 메시지인 것이다. ◆최고지도자는 장쩌민 주석 이번 전대를 통해 공산당 당헌(黨章)은 “장쩌민 동지를 주요대표로 하는공산당원들이 3개 대표라는 주요 사상을 형성했다.”고 명기,장 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다. 권력이양 이후에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이 중국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최근 군수뇌부 인사에서도 장 주석의 측근인 차오강촨(曹剛川)·궈보슝(郭伯雄) 상장(上將)이 각각 당 정치국 위원과 당 군사위 부주석에 올랐다.군의 4대 핵심인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 수장도 장 주석 사람들로 채워졌다. ◆후진타오의 충성 맹세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후진타오 총서기는 16대 전대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된 직후 비공개로 행한 수락연설에서 장 주석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그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장 주석의 지도를 구할 것이고 그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뉴욕 타임스는 최근 “장 주석이 당의현자(賢子)로서 누리는 특별한 지위에 있다.”고 전했다. 중국 소식통들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후진타오가 국가주석을 이양받은 이후에야 언론에 자주 얼굴을 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외교무대 데뷔 후진타오 총서기는 다음달 1∼3일 중국을 방문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외교 무대에 화려한 데뷔식을 가질 예정이다.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는 중화(中華)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각인시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장쩌민 주석은 지난달 중순 사석에서 “(은퇴 후) 외교분야에서 자문역할을 맡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장 주석이 원로자문회의인 국가안전회의를 구상하고 있다는 설도 그럴듯하게 나돈다. 당분간 장 주석이 외교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고 후진타오 총서기가 일선에서 실행하는 역할 분담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여전한 태자당의 위세 최근 5개성 당서기 인사에서 태자당(太子黨) 출신이 3명이나 나왔다.저장(浙江)성은 시진핑(習近平·49),하이난(海南)성은 왕치산(王岐山·54),허베이(河北)성은 바이커밍(白克明·59) 등이 각각 임명됐다.장 주석의 심복이자태자당의 영수로 불리는 쩡칭훙(曾慶紅)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번 인사에 어느 정도 관여됐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후진타오 총서기에 대한 ‘견제 포석’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평민방(平民幇) 출신의 후진타오 총서기가 태자당의 포위망을 뚫고 어떻게권력을 장악해 나갈지 주목된다. oilman@
  • 종목분석/ 아이디스 - DVR 보안시장 최대 수혜주

    국내외 IT(정보통신)산업의 장기 침체는 코스닥 IT기업들을 실적부진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일부 기업에서는 재무위험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그런데도 IT업종의 주가 흐름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IT의 호전없이 경기의 ‘상향 유턴’을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디지털 보안장비인 DVR(Digital Video Recorder)업체가 지난 3월 이후 코스닥시장의 침체에도 불구,견조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그 중에서도 아이디스는 특히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이다.신제품 출시를 통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해외고객을 확보해 가고 있는 선도업체다. DVR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CCTV보다 우수한 화질과 뛰어난 화면 저장 능력으로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수요 증가세를 타고 있다.국내에서는 주5일근무제 실시와 은행권의 보안강화 덕을 보고 있다.해외에서도 지난해 9·11테러 이후 고성능 디지털 영상 감시장비에 대한 관심이 커져 CCTV시장을 대체해 가고 있다. 아이디스는 기존의 PC타입에서 한걸음 진보된 Stand-alone(단독형) DVR 제품을 신규 출시,수출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아이디스의 영업이익률은 34.2%를 기록했다.지난 3·4분기에는 수익성이 더욱 개선돼 영업이익이 45억 7000만원에 이르면서 영업이익률도 42.2%대로 높아졌다.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규모가 이미 지난해 64억원대를 크게 웃돌고 있다. 앞으로 코스닥 IT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실적에 따라 차별화할 전망이다.때문에 단기적 주가상승에도 불구,DVR 시장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아이디스에 대한 관심은 좀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오규(趙吾奎) 동양종금증권 투자정보팀 과장
  • CCTV 찍힌 30대 추적, 포천 총기강도 수사

    영북농협 총기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6일 농협 폐쇄회로(CC)TV에 찍힌 30대 남자 1명에게 혐의를 두고 신상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범인이 범행현장을 사전 답사했을 것으로 보고 CC TV 필름을 재분석,범행 10일전인 지난 1일 녹화 테이프에서 몸매와 인상착의가 목격자들의 진술과 비슷한 30대 초반 남자 1명을 발견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영북지역의 다른 금융기관 등도 범행장소로 물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지역 은행이나 축협·우체국 등의 CC TV 녹화 테이프에 대한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 [가자! 교통월드컵] 제주-서귀포

    2002 FIFA 월드컵이 4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이번월드컵의 백미는 개막식과 결승전 외에도 제주도라는 천혜의 명소를 접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다양한 볼거리와 맛깔스런 먹거리를 두루 갖춘 제주는 분명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아직 세계적인 명소라고 소개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하다.서귀포시가 지난해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 월드컵 개최도시 10곳 가운데 꼴찌였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렇다.남은 기간 외국인들이 겪게 될 갖가지 불편요소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최악의 관광지’로 기억될 수도 있다. ◆자연과 하나된 경기장=제주 서귀포 신시가지 법환동에위치한 월드컵경기장은 산과 바다,섬이 어우러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전용 경기장으로 손꼽힌다.특히 기생화산 ‘오름’과 전통 뗏목인 ‘테우’를 형상화한 경기장은 1.5㎞ 떨어진 바다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그라운드는 지하 14m에 있다.움푹 파인 지형조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을 막기 위해서다.관중석은 자연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50%만 지붕으로덮었다. 진입로 주변에는 돌하르방 11개를 세워 제주의 색깔이 잘드러나게 했다. 그러나 4만 225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도 불구하고 좌석배치 안내 표지판이 턱없이 부족하다.진입로 에는안내판이 1개 밖에 없어 관중이 몰릴 경우 큰 혼잡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한 대중교통수단,허술한 관광·교통 안내=관광 도시답게 교통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다.월드컵경기장까지 이르는 산업도로가 막힘없이 시원하게 쭉 뻗어 있다.하지만제주국제공항에서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가기란 그리 쉽지않다.직접 가는 버스도 없을 뿐 아니라 공항안내소에서 제공하는 관광지도 조차도 월드컵경기장 표시가 없다.택시의 80% 가량이 외국어 통역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사용법을 모르는 기사가 많다.게다가 서귀포,중문관광단지로 가는승객들에게 웃돈을 요구하는 기사도 눈에 띈다. 버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공항 리무진버스를 제외한 일반버스에서 외국어 안내방송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어리석은 일이다.또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시외버스는 번호없이 목적지만 표시돼 있어 외국인들이 타기에는 많은인내가 필요하다. 도로·관광안내 표지판도 허술하다.월드컵 기간에 중국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자 안내판을 찾기가 힘들다.그나마 있는 영어 안내판도 글자가 너무 작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수고로움까지 요구된다.또 월드컵경기장이라는 말보다는 주요 관광지 안내가 많아 표지판만 보고 경기장을 찾기란 미로게임이나 다름없다. ◆교통문화지수=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전국 30개 도시를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귀포시의 종합점수는 100점 만점에 73.72점으로 14위를 차지했다.이는 월드컵이 열리는 10개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운전자들의 안전띠 착용률(66.14%)과 신호준수율(92.64%)은 각각 전국 29위와 24위에 그쳤다.보행자들의 무단횡단율(19.05%)과 교통안전시설 보존율(60.19%)도 각각 26위와 30위에 불과했다.교통안전 분야에서도 차량 1만대당 사망자수가 8.85명으로 20위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열악한 수준이다. 그나마 안전속도 준수율이 79.49%로 전국 최고를 기록,‘관광명소’의 체면을 간신히 유지했다.안전속도를 준수하는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174.73대로 전국 4위에 오를 수 있었던것으로 분석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제주도관광협회 정윤종(鄭胤宗)팀장은 “월드컵 전까지 자치단체와 함께 교통안내 시스템을 개선해서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며 “도민들도 이제는 성공 월드컵을 위해서 성숙한 교통문화 의식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제주 경실련 김명범(金明範)사무국장은 “시민단체 차원에서 교통 캠페인을 준비하는 것은 없다.”면서 “그러나관광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바가지 요금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시민들도 제한속도 지키기,무단횡단안하기 등 교통질서 지키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노형동에 사는 김형태(金亨泰)씨는 “관광도시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교통사고도 많고 질서의식도 그동안 낮았다.”며“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관광 제주뿐 아니라 새로운 교통문화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전광삼 김경두기자 hisam@ ■볼거리·먹거리 많은 천혜의 서귀포. ‘월드컵 찍고,관광제주 돌고’ 서귀포시는 월드컵이 열리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경기만보고 발길을 돌리기엔 아쉬운 곳이다.천혜의 자연경관과맛깔스런 토속음식,그리고 신명나는 축제가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우선 각종 휴양시설과 세계적 규모의 식물원을 갖춘 중문관광단지는 국제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특히 이곳까지 와서 ‘주상절리대’(제주도 기념물 제50호)를 안 보고 돌아간다면 어리석기 그지없다.신이 다듬은 듯 정교하게 조각된 주상절리대는 육모꼴의 돌기둥들이 시원스레 부서지는파도와 어우러져 사계절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돈내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처럼 차고 맑은 물에 발을 담그면 누구나 신선이 된 느낌이 든다.계곡 양쪽엔 푸른 숲이 울창하다. 다만 관광지에서 관광지로 이동하는 노선버스가 없고 중문단지를 빼면 외국어 지도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게 흠이다. 제주도는또 향토색 짙은 먹거리가 다양하다.갈치국,성게국,자리돔,옥돔미역국 등 이름은 생소하지만 맛은 가히 천하일미다.성게국은 미역과 함께 참기름으로 살짝 볶은 후오분자기를 넣어 끓여내면 성게알들이 순두부처럼 엉켜 담백한 맛을 낸다.자리는 제주의 향토 미각을 대표하는 고기로 여름 식단에 반드시 오르는 음식 중의 하나다.물회는자리의 뱃속을 깨끗이 씻어내고 손질한 후 잘게 썬다.여기에 풋고추,부추,오이 등 야채를 넣으면 훌륭한 별미가 된다.갈치국은 비릿한 듯 하면서도 담백하여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 여느 국과는 다른 고유한 풍미가 난다. 김경두기자. ■김형수 제주도 관광문화국장 인터뷰.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3개 월드컵 경기에는 약 12만 7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브라질-중국전이 열리는 6월 8일에는 중국 ‘치우미’를 포함,600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까지몰릴 것으로 추산돼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통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관련 교통대책을 김형수(金亨受)제주도관광문화국장에게 들어봤다. ◆경기당일 자가용차량 부제운행과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계획은. 브라질-중국전이 열리는 6월 8일과 파라과이-슬로베니아전이 열리는 6월 12일,그리고 B조 2위와 E조 1위간16강전이 열리는 6월 15일과 각 경기 전날 도내 모든 자가용 승용·승합차량에 대해 자율적인 홀짝수 2부제를 시행합니다.월드컵 셔틀버스도 하루 47대씩 경기시작 3시간 전까지 그리고 경기종료후 2시간 동안 공항∼경기장간을 3300원씩에,서귀포일원∼경기장간을 무료로 운행합니다.공항리무진버스 등도 운행간격이 10분으로 단축돼 경기장 앞까지 하루종일 운행할 예정입니다. ◆자가용 및 특수차량 통제구간과 통제시간은. 경기장을 중심으로 반경 2㎞ 이내는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그리고종료 후 2시간 동안 일반 자가용과 화물·특수차량·건설기계차량 등의 통행을 전면 통제할 계획입니다. ◆경기장 일대의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구축상황은. 돌발상황에 대비,제주공항에서 경기장까지 이르는 서부관광도로 22㎞ 전체 구간중 39개소에 CCTV와 가변전광판,차량검지기,기상검지기,실시간 교통신호기 등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제주-서귀포간 5·16도로에도 번호판인식기와 기상검지기등도 설치합니다. ◆경기장 주변 주차장 관리계획은. 1만 1305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학교운동장 등 24개 주차장을 이미 확보했습니다.주차증 소지자는 경기장내 ‘훼밀리주차장’에,일반 관람객들은 인근 ‘관람객주차장’에 주차하면 됩니다. ◆특별기 등 항공대책은 어떻게 되는지. 제주에서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기간인 6월 4일부터 16일까지 김포-제주간 55편 등 총 69편의 국내 임시항공편 운항계획이 짜여져 있습니다.국제선의 경우는 브라질-중국전에 대비,6월 5일부터7일까지 베이징(北京)-제주,상하이(上海)-제주간에 하루 4∼5편의 임시편과 전세편이 운항될 예정입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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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순환로 등 서울시내 도시고속도로를 종합관리하는 ‘교통관리센터’가 본격 가동된다.또 서울시내에 처음으로‘고속도로순찰대’도 운영된다. 서울시는 돌발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운전자에게 신속하게 교통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 1단계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6일부터 내부순환로(40.1㎞)에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시설관리공단에 ‘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센터’를 설치,6일 문을 연다. 이 교통관리센터는 서울시,서울경찰청,시설관리공단 등 3개 기관 합동으로 운영된다.센터 운영은 서울시가 맡고 교통상황에 대한 지령,교통안전시설물 설치,과속단속,순찰대 운영 등은 경찰이 맡는다.직원은 서울시 13명,서울경찰청 42명,시설관리공단 33명 등 모두 88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경찰은 차량 12대와 오토바이 2대 등으로 ‘고속도로순찰대’를 편성,음주와 과속 운행,각종 교통사고를 신속히 처리하게 된다.교통관리시스템은 교통량과 속도 등을 파악하는 216개의 검지기와 교통상황을 확인하는 31개의CCTV,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알리는 65개의 도로전광표지,48개의 과속단속카메라,극심한 정체때 진입로의 교통을 제어하는 9개의 램프미터링스시템 등으로 구성됐다. 검지기에서 30초 단위로 공급되는 실시간 자료를 분석,1분마다 자료를 추가 공급해 도로전광표지에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제공하며 인터넷(http://smartway.seoul.go.kr)과 자동응답전화(02-2295-2119)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는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도로 관리자들은 교통사고·대형낙하물발생·고장차량발생 등 돌발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고 이용자들은 체증여부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얻을 수 있어 우회도로 이용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시는 또 본선이나 진입램프에 정체가 생길 때 진입램프에서 차량을 통제하는 ‘진입로 제어시스템’도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내년 5월까지 강변북로 동측(성수분기점∼강동구시계)과 서측구간(자유로∼성산대교),월드컵경기장주변 등 21㎞에 대해 설치를 확대하고 올림픽대로·동부간선로·강남순환로·청계고가로 등에도 시스템을 확대할예정이다. 조덕현기자 h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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