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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 파워우먼] (4) 교육과학기술부 (상)고위공무원단

    [공직 파워우먼] (4) 교육과학기술부 (상)고위공무원단

    교육과학기술부는 중앙부처 중 여성 파워가 가장 세다. 다른 부처에는 여성 국장이 아예 없거나 홍일점 취급을 받지만 교과부에는 고용 휴직 중인 최은옥 전 산학협력관까지 포함해 6명의 여성 고위 공무원이 재직하고 있다. 3급 23명 중 5명(21.7%), 4급 174명 중 40명(23%), 5급 258명 중 88명(34.1%)이 여성으로, 이들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교육 정책은 물론 과학 대중화와 국제 협력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분야에 포진해 있다. ●맏언니 이계영… 조율의 달인 국방대학원에 파견 중인 이계영 전 교육과학기술연수원장은 행시 27회로 ‘최초의 행시 출신 교육부 여성 공무원’이자 맏언니다. 차분하고 꼼꼼한 일 처리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분야를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유아교육지원과장으로 있을 때 유치원, 어린이집, 미술학원 등 복잡한 집단 간 의견을 수렴해 유아교육법을 제정했다. ●마당발 강영순… 과학기술 총괄 행시 29회인 강영순 과학기술인재관은 서울시교육청을 거쳐 주로 대학과 국제교육 관련 부서에서 사무관, 서기관, 과장 시절을 보냈다. 후배 공무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마당발 스타일이다. 2007년 국립대학 구조개혁팀장을 맡아 제주대와 제주교대 간 통합을 주도하는 등 국립대학 구조 개혁의 기틀을 마련했다. 정부 차원의 유학생 유치 프로그램인 ‘스터디 코리아’ 역시 강 인재관의 작품이다. 교육부 출신 여성 고위 공무원 중 유일하게 과학기술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인맥녀 서유미… 국제협력 최고 서유미 국제협력관은 대학 행정 및 국제 협력 분야의 교과부 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사무관 시절에는 연구 성과에 따른 재임용 등 대학 교원의 인사제도 개혁을, 서기관 시절에는 브레인코리아(BK21) 사업을 기획했다. 행시 31회 합격 후 연수원 시절 쌓은 인맥을 활용해 다른 부처와의 업무 협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은 물론 국제 협력이 많은 과학 분야의 업무도 무리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선구자 박춘란… ‘최초’가 별명 박춘란 정책기획관은 행시 33회로 선배들을 제치고 여러 보직에서 ‘교과부 여성 최초’의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 여성 최초 대학정책과장, 대학정책국장, 국립대학 사무국장,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등의 타이틀을 모두 차지했다. 교육과 관련된 업무를 두루 거쳤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대한 해설서를 발간해 학교 현장의 이해도를 높였으며 시도교육청 평가의 기틀도 마련했다. ●‘교수님’ 최은옥… 국제 전문가 최은옥 전 산학협력관은 지난여름부터 1년간 중앙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고등교육과 국제 분야 전문가로 유네스코 본부 주재관을 역임했다. 행시 34회 동기인 남광희 녹색성장위원회 기후변화대응국장과 결혼해 부부가 모두 고위 공무원이 됐다. ●대변인 김문희… 현안 꿰차 행시 38회인 김문희 대변인은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자랑한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어지간한 교육 현안은 담당 부서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중등 교육 및 고등교육 분야의 주요 보직을 맡았다. 2010년에는 수석교사제 도입 등 교원 관련 주요 법률 개정을 이끌었고 교과부 여성 공무원 최초로 홍보담당관, 대변인 직무대리를 거쳐 대변인을 맡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정부부처 결산때 性 불평등 실태 밝혀야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BK21’(연구중심대학육성) 사업에서 남녀 성차별을 줄이고자 쓰인 성인지(性認知) 예산은 2370억원이다. 하지만 여학생 수혜자 비율은 32.6%에 불과하다. 사업 대상 학교의 석·박사 과정 여학생 비율 40~50%보다 낮다. 하지만 교과부는 자체 평가에서 ‘세부 시행계획 통보 시 각 대학에 여자 대학원생 제고에 관한 사항을 권고하겠다.’는 뻔한 대안만 제시했을 뿐, 저조한 실적의 구체적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22일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이런 두루뭉술한 성인지 예산 평가에 제동을 거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12년 회계연도 결산작성지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기관에서 성인지 예산 집행 내역을 평가할 때 성 불평등 실태와 더불어 ▲성 불평등 개선을 위한 해당 기관의 노력 내용 ▲성별 격차 발생이 제도적·사업 특성 등에 따른 문제인지 여부 ▲향후 문제개선 일정 등을 밝혀야 한다. 이 평가 결과는 다음 연도 재정부가 정부 예산안을 짜거나 국회가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반영될 예정이다. 또 전년도 예산 중 쓰고 남은 돈인 세계(歲計)잉여금 집행내역에 반드시 상세 처리명세서를 첨부해야 한다. 세계잉여금은 각 기관에서 용도만 밝히고 구체적 사용처는 밝히지 않아 ‘기관장 쌈짓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2010년 회계연도의 경우 세계잉여금 5조 9500억여원은 채무상환(2조 2300억여원)과 세입(2조 1400억여원), 지방교부금(1조 5800억여원) 등으로 쓰였지만 행정안전부 등은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논문실적·연구비 포스텍 1위 차지

    논문실적·연구비 포스텍 1위 차지

    지난해 교수들의 논문 게재 실적이 가장 우수한 대학은 국공립대 중에서는 부경대·부산대, 사립대 중에서는 포스텍(사립대)으로 나타났다. 교원 1인당 연구비가 가장 많은 대학은 포스텍과 서울대였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7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전임교원 연구성과, 연구비 수혜실적,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현황 등 4년제 대학 180곳의 지표 15개를 공시했다. 연구성과의 지표가 되는 대학들의 전임교원 1인당 국외 학술지 논문 게재 수는 지난해 0.30편으로 전년도의 0.28편에 비해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학술지의 교원 1인당 게재 논문 수도 0.56편으로 1.8% 늘었다. 교과부는 “2단계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을 통해 대학들이 연구능력이 향상되면서 논문 게재 실적이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공립대 중에서는 부경대와 부산대가 교원 1인당 1.27건의 논문을 게재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서울대는 1.25건이었다. 사립대 중에서는 포스텍이 1.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운대(1.35건), 고려대·한양대(1.30건)가 뒤를 이었다. 대학들의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는 지난해 6837만원으로 2010년 6719만원에 비해 약간 올랐다. 포스텍이 교원 1인당 연구비 7억 9670만원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국공립대 중에서는 서울대가 2억 343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과기대(1억 8970만원), 전북대(1억 2150만원), 목포대(1억 1580만원), 서울시립대(1억 580만원)가 뒤를 이었다. 올 2학기 대학에 개설된 20명 이하 소형 강좌는 11만 1749개로 지난해 2학기(9만 7276개)에 비해 다소 늘었고 50명 이상 대형 강좌는 4만 3993개로 지난해 5만 483개에 비해 줄어 강의의 질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학제간 혹은 초학제간 연구의 활성화/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학제간 혹은 초학제간 연구의 활성화/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우리 학계는 통섭과 융합이란 말로 학제 간 혹은 초학제 간 연구 방법을 숙의하고 있다. 물론 통섭이라든가 융합이라든가, 학제 간이라든가 초학제 간이라든가 하는 하나하나의 용어가 지닌 함의는 서로 다르다. 하지만 전공의 좁은 범위에서 자족하는 연구가 아니라 전공분야를 뛰어넘는 연구 속에서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고 또 각 분야의 연구방법을 심화시키고자 하는 목적은 비슷하다. 얼마 전에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BK21 사업팀이 문화콘텐츠 총서를 간행한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인문분야 학제 간 연구의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3권은 ‘제화시-인문정신의 문화적 가치’라는 제목인데, 이것은 2007년 2월 세미나를 통해 얻어진 연구 결과물이다. 참여 연구자들은 조선시대 그림 속에 나오는 제화시(題畵詩)를 주제로 글을 모아 그 시대 선비들의 마음과 정신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또 한림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각각 다른 연구팀이 근대 지식 개념의 형성과 역사적 변화에 대해 연구한 것도 상당히 주목할 만한 업적이라고 본다. 사실 그동안 각 대학의 BK21사업은 학제 간 소통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대개의 사업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끝나는 듯한데, 그 득실에 대해서는 연구자마다 할 말이 많으리라.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많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전공만이 아니라 타 전공으로 시선을 확대할 좋은 기회가 되었을 듯하다. 필자 또한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 문학을 재해석하게 되었으며, 기초논리학의 공부를 할 수가 있었다. 초학제 간 연구 방면에서는 올해에 고등과학원이 초학제독립연구단을 결성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단은 사유 패러다임의 문화적 차이와 학문의 방법에 대해 논의하면서 학문 융합의 방법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2회 심포지엄에 참석했는데, 여러 연구자의 말씀을 청취하면서 정말로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이 연구단이 사물의 분류와 지식의 탄생, 동서양의 시공간 인식 태도 등등 여러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어 나가길 기대한다.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개별 연구들이 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편, 그것이 거꾸로 개별 분야의 연구를 심화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리라고 믿는다. 2년 전 일본의 메이지 대학에 객원교수로 있을 때 대학원 전담 과목 이외에 두 개의 대학원 학제 간 연구 과목에 참여한 적이 있다. 과목의 이름은 ‘문화계승학’과 ‘종합사학’이었다. 그 두 과목은 일본문학, 일본사학(특히 고문서학), 중국사학, 고고학, 민속학 분야의 전공교수들과 대학원생들이 자신들의 연구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기왓장의 문양, 탑신의 형태, 일본 고문서, 일본 신화론 따위가 나와 무슨 관계가 있으랴 생각했지만 차츰 많은 흥미가 일었다. 더구나 하나의 문물, 문서 혹은 문자표기체계가 어떻게 전파되고 변용되었는지를 연구하는 방법론은 내 분야에서 지식 담론의 생성과 유통을 분석하는데 많은 아이디어를 주었다. 우리 대학교에는 아직 학제 간 통합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문과대학 내에 문이회(文以會)라는 교수 모임이 있다. 이 모임은 신간을 준비 중이거나 출판한 연구자가 자신의 저서를 소개하고 다른 연구자들이 질의하여 연구주제를 예각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공이 다를 경우 용어도 방법도 모두 생소하지만, 문과대학의 여러 학문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중요한 담론들이 이 모임에서 이루어진다. 게다가 학교 차원에서는 학문소통위원회가 정기적인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학문의 소통과 융합에 관해 학내외의 다양한 연구자들로부터 고견을 청취하고 있다. 대단위 연구 사업, 대학 내 학문소통의 모임, 대학을 넘어선 초학제 간 심포지엄 등이 우리 학문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리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공동 연구나 통합 연구가 더욱 내실 있게 운영되기를 기대하고, 또 정부의 유효한 지원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 “가속기는 선도형 과학기술 핵심… 로드맵 없을 땐 고철덩어리”

    “가속기는 선도형 과학기술 핵심… 로드맵 없을 땐 고철덩어리”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2005년 과학자들이 구상한 ‘은하도시’에서 출발했다. 은하도시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과학중심도시의 이상적인 모델이었고, 그 중심에는 대형 가속기가 있었다.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인 중이온가속기는 2017년 세종시 일대에 완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구축에만 5000여억원이 소요되고, 함께 추진되고 있는 포항 방사광가속기와 경주 양성자가속기를 합치면 국내 가속기 건설 비용만 1조 4000억원에 이른다. 한국 과학계가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규모가 큰 만큼 관련 예산을 다른 분야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거나 가속기 구축 기술이나 전문 운영인력이 부족해 기대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이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함께 ‘가속기의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29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과학기술 100분 토론회’를 개최했다. ■ 좌장: 염재호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 토론자: 현택환 서울대 중견석좌교수, 김대형 서울대 교수, 노도영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최선호 서울대 교수 ① 가속기가 필요한가 염재호(이하 염)=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투자 총액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위에 이르는 세계적인 연구개발(R&D) 투자국이다. 정부는 선도형 R&D를 이끌 수 있다며 가속기 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논란이 많다. 이 자리가 문제와 해결책을 기탄없이 말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먼저 가속기에 대한 참석자들의 생각부터 듣자. 김대형(이하 김)=가속기가 노벨상을 받게 할 수도 있고, 성과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 어떤 속도로 하느냐가 문제다. 공학과 의약학 등도 함께 투자되고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하는데 가속기는 이런 균형을 무너뜨린다. 최선호(이하 최)=한국에 있는 대형 연구용 가속기는 3개다. 한국 경제구조를 놓고 보면 우리는 가속기 빈곤국이다. 미국과 일본은 1930년대 가속기를 만들어 과학 강국이 됐다. 한국이 가속기 투자에 나선 것은 늦은 일이다. 국가 차원에서 과학을 키워야 한다면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노도영(이하 노)=물리학자의 가장 큰 관심은 자연을 보는 관점이나 이해하는 도구를 제시하는 것이다. 가속기는 중요한 도구이자 인프라다. 그 도구를 활용해 어떤 연구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가속기가 있으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염=정책 입안자나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구축 중인 가속기의 총비용은 1조 4000억원에 이른다. 소수의 과학자들을 위해 지나친 예산이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역시 한 군데서 할 수 없으니 모여서 하는 것 아니냐. 노=물론 가속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나 선도형 연구의 핵심인 것은 분명하다.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기술(BT)을 연구하는 데, 또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데 가속기가 핵심이다. 가속기가 일부 과학자들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포항 가속기도 연인원 3000명이 사용한다. 운영을 할 능력이 되느냐의 관점에서 보자. 염=어차피 나눠 쓸 수 있다면 해외의 더 좋은 가속기를 함께 쓸 수도 있지 않나. 꼭 우리가 설치해야 하나. 노=현재 필요의 70~80%를 국내에서 소화한다. 그 이상 필요할 때만 해외로 간다. 현재 우리의 능력이나 필요성을 보면 국내 비중을 더욱 높여야 한다. 염=가속기를 핵심 시설로 여기지 않는 과학자들은 어떨까. BK21에서 1년에 지원되는 학생 인건비를 모두 합쳐도 2500억원 수준이다. BK21에서 수많은 논문들이 나오는데, 이에 비해 가속기 투자가 과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현택환(이하 현)=가속기 하나 만드는 데 5000억원 정도 들어간다. 또 매년 10% 이상이 운영비로 들어간다. 계획대로라면 매년 유지비가 보수적으로 잡아도 2500억원이 든다. 교과부가 지원하는 창의연구단들이 기초과학 연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였는데, 45개 연구단이 평균 연간 6억원을 연구비로 쓴다. 가속기 비용이 지나치고, 이는 우리 과학계가 감당해야 하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한국이 과학 선진국이라지만 신진 연구자들의 연구 조건은 열악하다. 샘플이나 시료를 살 돈조차 없다. 신진 과학자를 키우는 것과 가속기를 당장 여러 개 동시에 건설하는 것 중 무엇이 우선인지 묻고 싶다. 최=과거 우리는 모두 해외 가속기를 사용했다. 이제는 그들이 한국에 요구하고 있고, 우리도 책임질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세종시에 건설될 대형 중이온가속기는 일본에만 있다. 미국이나 유럽 과학자들도 우리 가속기를 필요로 하게 된다는 말이다. 선진국과 대등한 단계에서 뛰어들어 결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노=가속기는 수명을 30년 정도로 본다. 가속기 하나에 500억원 정도 투입되는데, 이는 출연연 한 곳 운영비에도 못 미친다. 가속기가 주는 결과나 혜택을 보면 비용에 대해 오해가 있다. ② 가속기 추진 논란 염=가속기 논란의 또 다른 문제는 여러 개가 한꺼번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결국 전문가들이 살펴보고 대형 과학에 투자해야 하는데, 국토 균형발전이나 정치적 이슈들이 논의를 끌어가고 있다. 그래서 비판이 터져 나온다. 지역 선정, 가속기 중복투자 같은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현=과학의 문제는 1차적인 논의와 제안이 과학자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과학적인 문제들이 정치적으로 풀리니 과학자들이 끌려가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가속기 설치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 논의 자체가 과학계를 뛰어넘어 진행됐다. 지역 논리 등이 개입돼 과학자들이 관여할 수 없는 차원에서 결정됐다. 노=결국 논의를 언제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다. 동시다발적으로 가속기 설치가 추진된다는 것은 로드맵이 없다는 뜻이다. 포항 가속기 수명이 10년 정도 남았는데, 그렇다면 지금 논의를 시작해야 나중에 생길 문제를 막을 수 있다. 균형발전 등의 문제는 지형이나 연구여건 등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다. 그런데 지금은 장소를 정하고 나서 무엇을 지을지를 결정하는 구조다. 완전히 거꾸로다. 김=가속기 같은 대형 연구시설 로드맵은 바뀌지 않아야 한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책을 만들면 원칙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상황에 따라 수정 정도가 가해지는 것이 좋다. 그런 원칙이 없으니 문제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 최=사실 이번 논란은 국내에서 가속기를 두고 벌어진 첫 사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충분히 의논하고 룰을 만든다면 다음 대형 사업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③ 가속기 활용방안 염=운영 인력, 운영 노하우 등도 문제다. 과연 만들면 끝인가. 결국 활용의 문제인데,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까. 최=별 생각이 없다면 활용도 어렵다. 일본의 한 지역에서 가속기를 설치했지만 비슷한 가속기가 많아 결국 고철 덩어리가 되고 말았다. 가속기를 만들 때는 특화가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 중이온가속기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연구를 목표로 설계하고 있다. 이는 해외 과학자들을 불러 모으는 데도 중요한 포인트다. 김=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구축과 인력 양성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노=우리는 포항 가속기를 통해 상당 수준의 운영 능력과 시설 유지보수 능력을 갖췄다. 결국 운영자와 연구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속기 투자가 과하다지만 실제로 가 보면 숙소조차 없다. 이런 세세한 문제까지 다 해결해야 장기적으로 성공이 가능하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특성화고 취업률 60%로 상향… 산업 경력자 1000명 교단 배치

    특성화고 취업률 60%로 상향… 산업 경력자 1000명 교단 배치

    내년에 고졸 취업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특성화고를 재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을 현행 40% 수준에서 60%까지 올리기 위해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4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취업·진로 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춘 2012년 새해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과부는 당초 2013년 50%였던 특성화고 취업률 목표치를 내년 60%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 4월 19.2%에서 올 4월 25.9%로 크게 올랐고 이달 1일 현재 40.2%까지 올랐다. 특히 2013년 2월 졸업하는 마이스터고 1회 졸업생들은 희망자 모두가 고급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마이스터고·특성화고에 산업체 경력자·취업전문가 등 1000명을 배치하는 한편 기업 현장 직무연수를 통해 특성화고 교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또 특성화고 교육과정은 취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체제개편 권고제’를 도입해 취업 기능이 미약하거나 일정 규모 이하인 특성화고·종합고는 학교 자체를 일반고로 바꿀 계획이다. 교과부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길도 터놓았다. 체제 개편 대상은 692개 직업교육 고교(특성화고 483개, 마이스터고 21개, 종합고 188개) 중 95개교다. 산학협력 선도대학 50개교에 창업교육센터를 설립해 창업동아리 지원, 대학적립금을 활용한 학내 벤처기업 투자, 대학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전용펀드 조성 등 청년 창업도 적극 돕기로 했다. 대학별 취업률에 ‘1인 창업’을 포함하고, 입학전형에 창업경력자 전형도 권장해 대학들의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대학 구조조정의 강도는 한층 높아진다. 국립대 중 교육과정이 70% 이상 중복되는 학과는 통폐합해 정원을 조정하기로 했다. 대신 대학이 스스로 강점이 있는 분야를 특성화하면 재정지원 사업 선정에서 혜택을 준다. 내년 3월부터는 5세 유아의 교육·보육 과정을 ‘누리과정’으로 통합하고 국가 지원 범위가 소득 하위 70%에서 5세 자녀를 둔 전 계층으로 확대된다. 월 20만원이 지원되며, 2016년에는 월 3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 대통령은 “유아교육 지원은 복지 차원이 아니라 교육투자”라면서 “5세 누리과정에 이어 만 4세, 만 3세까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스케줄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좋은 일자리 만들기 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대학원생 고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BK21 사업이 내년 종료됨에 따라 후속 사업으로 ‘한국형 그랜트 방식’이 도입된다. 결과 평가를 없애 기초 연구자들이 마음놓고 연구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도록 했다. 또 대학에서 연구를 전담하는 ‘리서치 펠로(대학연구원) 제도’를 신설, 현재 월 100만원 수준인 인건비를 300만원 이상으로 올리도록 했다. 해외 우수과학자를 영입하는 ‘브레인 리턴 500’ 사업도 추진된다. 논문 피인용도 상위 1% 논문 발표자와 주요 과학상 수상자 등을 2017년까지 기초과학연구원에 500명가량 유치한다는 목표다. 연구실 이전에 따른 장비·시설 구축까지 정부가 책임질 방침이다. 또 과학자들의 신분을 ‘영년직 연구원’으로 보장하고, 연계기관을 활용해 전임 교수직이나 전임 연구원도 맡긴다. 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심층적 분석이 아쉬운 교육 보도/이수범 인천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심층적 분석이 아쉬운 교육 보도/이수범 인천대 신문방송학 교수

    오늘날 우리의 교육이 붕괴되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도 교육에 대한 투자는 뒷전으로 밀어두게 된다. 학교에서 좋은 인적 자원들을 배출해 주어야 국가가 발전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한 것이 현실이다. 대학에서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학교와 학생들 간의 갈등은 이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에 실린 ‘7조원 쌓아놓고 기숙사비 올리는 대학들’이란 사설을 읽으면서, 우리 대학의 서글픈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이, 교육관련 뉴스는 서울신문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뉴스거리이다. 교육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반영하듯, 교육에 관련된 기사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이를 유형적으로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비리 관련 뉴스가 지배적이다. 로스쿨 BK21 이용해 먹곤 해고(10월 8일), 사립 초등교까지 입학 장사하는 교육 현실(10월 6일), 인천교육감 태풍 피해 때 골프 ‘물의’(10월 5일), 학파라치 단속대상 입시학원으로 한정(10월 5일) 등이다. 즉, 비리 뉴스가 많다는 것은 우리 교육계가 건강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공교육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사교육 의존도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학생들의 연간 사교육비 지출 총액이 20조원을 넘고 있으며, 조기 유학생의 문제가 이미 사회를 넘어 국가의 문제로 확대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입시나 사교육 관련 뉴스 역시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당연하다. 특히, 과잉 영어 교육으로 인한 사회적인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히 언론은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학교 교육의 현실을 개혁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명심할 것은, 단순히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차원의 미봉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벌 중심 사회에서 나타나는 왜곡된 교육경쟁 구조를 바로잡는 근본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1일의 ‘체육 소홀히 하면 입시 때 불이익’이란 기사는 언론의 뉴스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언론의 뉴스가치 중 하나는 뉴스를 통해 공유의 폭을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총체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가치지향성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뉴스의 질도 객관성, 사실성, 신뢰성, 도덕성 등 가치지향적인 잣대로 가늠된다. 뉴스는 단순히 사실을 옮기거나 해당 사안 전문가들의 발언만을 중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논조이다. 서울신문 대부분의 관련 뉴스가 그러하듯이 이 기사에서도 색깔이 없었다. 과연 초·중등학교 체육활성화 방안이 운동 부족에 따른 비만학생 증가와 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사교육의 영역 확대로 이어질지 언론 본연의 보도관점이 필요한 것이다. 서울신문의 교육 관련 기사를 보면서,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여론을 형성하는 가치지향적인 뉴스가치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에 보도된 ‘특목고생 어느 대학 갔나’, ‘대졸자 2명 중 1명만 취업’, ‘KAIST 1인당 장학금 1522만원 1위’ 등은 늘 궁금하게 여겼던 갈증들을 해소해준 기사들이었다. 입시생 부모들에게는 특히 유용하고 가치 있는 정보였다. 하지만, 여기서도 좀 더 구체적인 데이터와 심층적인 분석이 아쉬웠다. 현재 국민 경제도 어렵지만 교육은 더 어렵다.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먼저 살아나야 한다. 교육은 국가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더욱 세분화되어 가는 교육수요에 부응하는 다각적인 정책과 효과적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언론은 우리나라 교육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분명하게 인식시키고 올바른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였으면 한다.
  • [사람&이슈] “로스쿨·BK21 이용해먹곤 해고”

    [사람&이슈] “로스쿨·BK21 이용해먹곤 해고”

    1년 4개월 만이었다. 도중진(48) 전 충남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7월 학교 측에서 “재계약을 못할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다. 문서도, 설명도 없었다. 2009년 3월 로스쿨이 출범한 뒤 1년 반도 안 된 시점이었다. 그는 학교자체기금으로 고용된 ‘기금교수’였다. 대학가 등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로스쿨 인가 심사 당시 국공립대학에 ‘기금교수 활용’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총정원제한규정에 따라 교육공무원 신분인 신규 전임교수 확보가 어려워지자, 대학이 자체 기금으로 법학전공 교수를 채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부 산하기구였던 법학교육위원회가 교원 수를 산정할 때 기금교수를 전임교수로 인정해 준 것은 맞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대(10명), 전북대(2명), 충남대(2명) 등 국공립대학이 기금교수를 채용했다. 도 교수와 함께 퇴직 통보를 받은 송인방(50) 교수는 “교과부가 국가 정책 수행과 국공립대학의 반발 해소를 위해 ‘편법적 교원 충원’을 부채질했다.”면서 “충남대가 로스쿨에 교수들을 이용했다가 ‘팽’시킨 것”이라고 분개했다. 기금·연구교수들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각 학교기금교수규정이나 정부시책 연구사업에 따라 임용되는 만큼 정부 시책, 학교 사정에 따라 ‘파리목숨’이 되고 있다. 허울 좋은 ‘상아탑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보호받을 장치도 없다. 최근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강의전담 교수도 교원으로 인정받는 추세지만, 기금교수는 학교 규정이 없어 법적 지위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도 교수는 “교원으로서 재임용과 관련한 평가·심사를 받을 정당한 권리가 있는데도 학교 측이 폐강 등의 졸렬한 방법으로 교수들을 해고해 지방노동청에 재임용거부처분 취소청구를 했다.”고 말했다. 정부도 외면하기는 마찬가지다. 로스쿨 인가 당시 기금교수를 겸임·초빙교수나 시간강사 등과 달리 전임교수로 인정했던 교과부는 지금 이들의 정확한 현황조차 모른다. 관리·감독도 소홀하다. 로스쿨 인가 기준의 하나였던 교원 수 등이 로스쿨 출범 뒤 변경됐는데도 아무런 제재조차 없다. 교과부는 “교원 수가 줄었다면 감독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지만 서울신문이 충남대의 로스쿨 교원 수 변경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하자 “변동사항이 없다.”며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았다. 하지만 실제 이 로스쿨의 교원은 34명에서 30명으로 줄었다.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으로 연구가 중단된 36개 대학의 연구교수들도 내쫓길 위기에 처했다. 교과부가 2학기 개강 1주일 전에야 탈락을 통보한 탓에 BK 예산으로 고용된 연구교수와 계약직 직원 등이 다른 학교의 연구직 지원시기를 놓쳐 실직 상태에 놓였다. 오종석 아주대 법대 교수는 “기금교수든 연구교수든 사실상 교원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을 재임용이나 계약 같은 수단을 통해 그들의 연구·학문활동을 제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월급 36만원… 학생들과의 약속 때문에 강의”

    “지난달 월급 통장에 찍힌 금액이 36만원이더라고요. 연구 지원금이 끊긴 이후로 경기 의왕에서 서울까지 하루 3시간 30분을 통근하니 차비도 부족하죠. 그래도 학교에 남아 있는 것은 비록 한 과목이지만 제 수업을 들어주는 학생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 탈락으로 실직 위기에 처한 서울의 유명 사립대 신모(51)연구교수가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 그는 현재 이 학교에서 한 과목만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교수가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통상 학교 측에서 1~2과목의 수업만 맡기기 때문이다. 강의료는 시간강사의 절반 수준을 받는다. BK21 연구 지원금까지 감안해 낮게 책정한 탓이다. 개강 바로 전 BK21 탈락 통보가 온 탓에 다른 학교의 일자리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정부 시책에 따라 교수자리가 파리 목숨처럼 왔다갔다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만 난다.”면서 “나뿐 아니라 36개 사업단에 소속된 최소 40여명의 연구교수가 8월 말 늦은 통보를 받은 탓에 어떤 준비도 못한 채 해직을 앞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지원금 250만원이 끊기면서 형편도 쪼들리기 시작했다. 기러기 아빠로 3년여동안 생활하고 있는 신 교수는 “학비조차 보낼 여력이 안 돼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미국에 있는 그의 아내와 아들이 사무실 경리와 서빙 등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긴 하지만 월세와 생활비 대기도 빠듯한 형편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BK21 실적부진 36곳 탈락

    2단계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에 참여한 각 대학 사업단 가운데 성과가 부진한 36곳이 지원 대상에서 퇴출되고, 120곳은 사업비가 삭감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올해 BK21 관련 정부예산이 10%나 깎이면서 평가 기준점수를 무리하게 강화해 탈락 대상을 늘렸다는 지적도 있어 대학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일 전국 70개 대학, 555개 사업단을 대상으로 한 2단계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의 4차연도(2009년) 연차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사업수행 실적을 사업단위별·지역별·분야별 상대평가로 진행했으며, 예년보다 평가기준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평가 결과 36개 사업단은 지원 대상에서 탈락해 이번 2학기부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이들 사업단 외에 분야별 하위 사업단 120곳은 순위에 따라 사업비의 10~30%를 삭감당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3차연도 연차평가에서는 6개 사업단이 탈락했으며, 사업비가 삭감된 곳은 112곳, 감액 비율은 8~12%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탈락한 사업단과 사업비 감액 비율이 늘어난 것은 엄격한 성과관리를 위해 평가기준이 그만큼 강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으나 대학들은 “예산 삭감에 맞춰 무리하게 탈락시키거나 지원 규모를 축소시킨 결과”라고 반발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 전보 △성장기반정책관 유복환 ■고용노동부 ◇3급 전보 △고용정책실 노동시장정책과장 권혁태◇4급 전보△고용정책실 청년고용대책과장 이민재△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관악지청장 강현철△대전지방고용노동청 보령지청장 이수종 ■한국연구재단 ◇팀장 △감사 장경수△전략기획 최연수△조사분석 이한진△정책홍보 문기호△기초연구총괄 박길수△일반연구지원 이원근△선도연구지원 이상대△인문사회연구총괄 양정모△인문사회연구지원 최영철△원자력기술 박홍준△원자력협력 안성봉△방사선기술 이재방△국책연구총괄 라상원△산학협력사업 최태진△광역지역사업 한상덕△교육역량강화 박진일△학술활동지원 이덕우△BK21기획평가 김경일△BK21사업관리 김기형△연구중심대학육성 우정표△연구중심대학관리 이영수△성과확산지원 김해도△기획예산 류영대△평가전략 안화용△인사경영 최동명△정보 이경우△재무회계 연일환△기금관리 김형구△국제전략기획 박두영△국제연구사업 강철호△미주구주 김태희△아시아 황성욱△아프리카국제기구 박정호◇연구사업관리담당관(PO)△수리과학단 허정은△화학화공소재단 민태선△생명과학단 홍준식△의약학단 한동성△공학기반단 박원규△전자정보단 여무송△융합과학단 이성종△어문학단 백민정△역사철학단 강병옥△법정상경단 권기환△사회과학단 한승환△문화융복합단 신숙경△생명공학단 박숙미△나노융합단 나노 김현철△나노융합단 융합 이길승△녹색기술단 김종현△우주단 정찬일△핵융합단 배성효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홍보실장 강재윤△정책전략팀장 안치수△성과확산〃 김주홍 ■KT&G ◇승진 및 전보 <본부장>△영업 김준기△경기 남중범△경북 김병두<공장장>△천안 최윤주△터키 최민진<실장>△신사업 강동호△영업기획 김재수△스포츠 전장호<연구소장>△제품 곽재진△기술 이영택△분석 황건중<부장>△홍보2 허철호△영업기획 강동수△영업개발 김대영△법인영업 왕승재△광고관리 김대근△브랜드 박명덕△법인지원 윤한<팀장>△R&D기획 김도훈△기술협력 김효근△R&D지원 강호익<지사장>△강남 박정욱△영등포 김계수△강동 김현진△부산진 한상진 ■노컷뉴스 △광고마케팅본부 부국장 정성학 ■비씨카드 ◇상무 승진 △글로벌사업단장 박미령 ■애플투자증권 ◇신규 선임 <이사>△채권금융팀장 권오덕
  • [사설] BK21 탈락 대학들 불만 앞서 자성하길

    올해 2단계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 대상에서 30여개 대학 사업단이 탈락했다. 문제의 사업단 소속 연구원과 학생들은 당장 실직 위기에 처하고 등록금·장학금 수혜에서도 제외될 판이다. 해당 대학·사업단은 개강에 임박해 탈락 사실을 통보받은 데다 평가도 주관적인 성향이 강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부는 성과가 부진한 사업단을 배제시키고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누누이 밝혀왔다. 해당 대학·사업단은 달갑지 않은 통보에 반발부터 할 게 아니라 경쟁력 갖추기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이다. BK21 사업은 국내 대학들이 글로벌 지식경제의 중심에 설 만큼의 미래 경쟁력을 갖추게 하려는 취지에서 비롯된 사업이다. 1999∼2005년 1단계로 1조 3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2단계인 2006∼2012년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과 박사후과정 연구인력 학비 등으로 2조 3000억원을 집행하게 된다. 인재대국과 과학강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동력을 국민의 혈세로 창출하자는 국책사업인 것이다. 그렇다면 선택된 사업단은 이에 걸맞은 실적과 성과를 내는 게 당연하다. 연구는 뒷전인 채 수혜만 누리려 드는 대학·사업단이 태반이었기에 대학사회의 취로사업이니 밑빠진 독이란 지적을 받아온 것 아닌가.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동떨어지게 미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대학들은 도태되고 축출돼야 마땅하다. BK21 사업이 시행 12년차를 맞지만 우리의 지식과 기술 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다. 지난 2004년 수출시장 1위 품목 중 첨단기술이 4개이던 것이 2008년 고작 1개로 뒷걸음쳤다는 무역협회의 분석도 나와 있다. 일부 대학의 지적대로 BK21 사업의 평가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적과 성과는커녕 국민혈세만 축내는 대학·사업단은 상시감독·평가와 냉엄한 조치를 통해 과감히 솎아내야 할 것이다.
  • BK21 30여곳 탈락 통보… 대학들 비상

    올해 2단계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 연차평가 발표를 앞두고 ‘탈락’ 대상으로 통보받은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탈락 사업단 최종 선정을 위해 지난 4~8월 실시한 평가 예비결과를 지난 22일 서울의 S대학 등 해당 학교 사업단에 직접 통보했다. 이 때문에 개강을 앞두고 탈락 통보를 받은 전국 30여개 사업단 소속 연구원들과 학생들은 실직과 등록금 문제 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일부 사업단 관계자들은 “논문 편수, 연구실적 위주의 정량평가 대신 사업계획서 평가 등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이 작용할 수 있는 정성평가가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탈락을 통보받은 서울의 유명 사립대 행정학부문 사업단 소속 신모(51)교수는 “상대평가 전환, 탈락 확대 및 예산삭감 등 평가 조정기준이 올봄에 발표됐으나 지난해 사업을 마무리한 사업단이 새로운 기준에 맞춰 연구사업을 보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2학기 개강 1주일 전에야 탈락을 통보받은 탓에 BK 예산으로 고용된 연구교수와 계약직 직원 등이 다른 학교의 연구직 지원시기를 놓쳐 실직 상태에 놓이는 것은 물론 지원금으로 등록금을 마련하려던 학생들도 큰 혼란에 빠져 있다.”며 당혹해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는 “1단계 BK사업의 사후 평가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2조원이 넘는 2단계 사업은 비록 사업단으로 선정됐어도 실적이 부진할 경우 중도에 탈락시키는 것을 기본계획으로 세웠다.”면서 “전반적인 성과 자체를 평가하는 것이므로 변경 기준이 탈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도 “발표 시점이 개강 직전이라는 점은 있지만 올 초 이미 발표시기를 공지한 데다 557개 사업단의 성과를 짧은 기간에 검토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31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구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나 예년의 경우 대부분 예비통보 결과대로 탈락한 점으로 미뤄 볼 때 이에 따른 대학가의 동요는 클 것으로 보인다. 탈락 대상에 오른 서울의 한 사립대 대학원생 이모(25)씨는 “외국기관 및 해외 저명 교수들과 2학기에 예정했던 사업들이 모두 중단돼 국제 신뢰도 추락은 물론 지금까지 투자한 BK사업의 비용도 모두 허사가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BK21사업은 연구중심대학 육성을 위해 석·박사과정 학생과 박사후 과정생 등을 지원·양성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1단계(1999~2005년)에서 모두 1조 3421억원이 지원됐고, 2단계에서는 2012년까지 7년 동안 약 2조원이 투입된다.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2만 1000여명(석사 월 50만원·박사 월 90만원)에게는 연구 장학금을, 박사후과정생·계약교수 2500여명(각 월 200만원·250만원)에게는 인건비를 각각 지원한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성과가 부진한 사업단 배제 및 예산 삭감 확대 방침을 지난 3월 밝혔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인사]

    ■한국연구재단 ◇실장 △미래전략 조순로△기초연구지원 황준영△인문사회연구지원 지정규△국책사업기획 정세환△산학협력지원 원재호△연구기반조성 박대현△BK21지원 전진석△WCU지원 임종건△연구성과확산 송충한△기획 강동섭△경영 김한기△재정기금 윤태호△국제협력기획 이종현△미주구주협력 김인호△아시아아프리카협력 윤언균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전보 <총괄본부>△경영관리실장 이두형△대외협력〃 이종석△정보관리〃 서종국<산업진흥본부>△본부장 조대연△연구기획실장 박정순△정책개발〃 이갑재△성과활용〃 유영화<건설사업본부>△건설1실장 임청권<교통사업본부>△본부장 조용희△교통1실장 김태희△교통3〃 백승훈 ■스포츠조선 △편집국 CND 백문기 최재성△스포츠콘텐츠비즈니스팀장 박진형△스포츠1〃 신보순△스포츠2〃 민창기△엔터테인먼트〃 전상희△사진〃 홍찬일△멀티컨텐츠〃 이완근 ■이투데이 △경영지원본부 이사 권병환△마케팅총괄본부 광고국 부장 김태완 ■강남대 △교목실장 윤갑수△기획처장 배장오△총무〃 서충원△교무〃 신건호△학생〃 김봉호△전략정책보좌관 오세진△인력개발센터장 김병일△학생선발〃 백승도◇대학원장△일반 노태욱△사회복지 이준우△부동산행정 한영수◇학부장△독일바이마르음악 유광△실버산업 전병찬◇대학장△인문 홍순석△국제학 조찬수△사범 김철주△중국학 민병삼△경영 허남일△사회과학 서희열△사회복지 이준우△공과 이춘호△예체능 이왕용 ■경남기업 ◇상무 △경전철사업추진단장 김상완
  • [주말 데이트]‘공룡 박사’ 임종덕 국립문화재硏 학예연구관

    [주말 데이트]‘공룡 박사’ 임종덕 국립문화재硏 학예연구관

    영화 ‘쥬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공룡을 상상의 동물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작 20년 전만 해도 공룡 관련 콘텐츠는 많지 않았다. 만화 ‘아기공룡 둘리’를 보면서도 공룡은 실존 동물이 아닌 만화 캐릭터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국 최고 권위의 ‘공룡 박사’로 불리는 임종덕(42)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유럽여행 중 우연히 공룡 화석을 보고 공룡이 실존 생물이란 사실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후 꼬박 20년 동안 공룡 연구에만 매진한 그를 지난 12일 서울 연희동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만났다. ●“공룡흔적 보면 가슴 뜨거워져” 로비의 거대한 공룡 화석을 가리키며 그는 “한반도는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다양한 공룡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라면서 “그런 한국에 공룡 연구자가 극히 드물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입을 열었다. 공룡 등 고대 생물을 연구하는 척추고생물학 분야는 유럽의 경우 1800년대에 이미 연구가 시작됐다. 한국은 1973년에 처음 공룡 뼈 화석이 발견돼 연구가 시작됐으니 사실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연구자료에 있어서만큼은 세계 어느 나라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공룡 발자국 화석만 치면 한국은 가히 ‘공룡의 왕국’이다. “단위 면적당 공룡 발자국 화석 수는 한국이 세계에서 첫 번째로 꼽힙니다. 육식 공룡 발자국 중 최소·최대 크기, 최장 길이 화석이 모두 한국에서 나왔습니다. 최대 익룡 발자국도 그렇구요. 중생대 새 발자국의 70%가 한국에 있습니다.” 국내 화석 관련 천연기념물 21건 중 13건이 공룡 관련 화석이다. 경남 고성 같은 곳은 지표 층층마다 공룡 발자국이 나와서 100m 깊이까지 중첩돼 있는 곳도 있다. 임 학예관은 “이들은 세계 어느 곳에 있는 것보다 선명하고 보존상태가 좋아 세계 각국의 연구진이 몰려든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공룡발자국 세계최다 해외 학자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구진은 턱없이 부족하다. 연구실과 대학 등을 모두 따져 봐도 임 학예관 같은 척추고생물학자는 다섯 명이 채 안 된다. 박사학위자는 임 학예관을 포함해 고작 2명, 그것도 모두 미국 등지에서 학위를 받아온 경우다. 국내는 관련 공부를 할 환경이 안 되기 때문이다. 임 학예관도 미국에서 연구를 하다 2001년 귀국했다. 귀국 후 서울대 BK21 연구교수로 있다가 “국가 차원의 공룡 화석 관리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2006년부터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공룡 화석은 물론 각종 동물 천연기념물 관리 등이 주된 업무다. 하지만 그의 가슴이 가장 뜨거워지는 순간은 역시 공룡 흔적을 만날 때다. 그는 1년 중 100일을 공룡 발자국이 있는 현장에서 보낸다. “어릴 때 공룡 화석을 못 본 게 너무 아쉽습니다. 요즘에는 현장학습을 통해 어릴 때부터 다들 박물관에 가고 화석을 보죠. 그러다 보니 시민들의 화석에 대한 이해도 높아져 관련 제보도 많아졌고 제보의 정확도도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발자국이 발견되면 현장을 조사하고 떼어내 보존하는 게 그의 일이다. 발자국만 보면 어떤 계열의 어떤 공룡인지 이름이 척척 나온다. ‘발자국을 보고 새 이름을 알아맞힌다.’는 게 농담이 아닌 것이다. ●“기초과학 천대 안타까워” 공룡 발자국 화석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정 추진도 중요한 업무다. 2007년부터 이를 추진했고 현재 국내 발자국 화석들은 세계유산 잠정후보목록에 올라가 있는 상태. 그렇지만 그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세계유산 심사는 한 번 탈락하면 다시 도전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2008년에는 세계유산 심사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다. 대신 스페인, 포르투갈, 볼리비아 등과 함께 공동으로 공룡 발자국 화석을 묶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미국 그랜드캐니언이라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죠.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그런 곳은 많습니다. 제주 한라산이나 성산 일출봉도 세계유산 지정 이후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세계유산 등재는 부의 창출이자 모두가 자연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런 생각에 그는 자연과 과학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20여편의 국제학술지 등재 논문 외에 학습만화 등 대중서적도 10권이나 썼다. 물적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결국 미래의 승부처는 콘텐츠 산업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욱이 역사·문화를 활용한 콘텐츠가 넘치는 지금, 경쟁력은 과학 콘텐츠에 있다고 그는 본다. 그는 “미국에서는 영화 ‘쥐라기 파크’를 보고 고생물 연구를 시작한 쥐라기 파크 세대 연구진이 있을 정도”라면서 “과학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은 엄청난 가치 창출은 물론 과학의 기반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초과학이 천대받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한국은 즉각적인 결과물을 내는 응용과학에만 모두 매달리고 있다.”면서 “뿌리 없는 열매가 없듯 응용과학에만 경도되면 결국에는 기초과학 지식을 수입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민간학살기록은 이념선전 도구 노근리사건 축소될 수밖에 없어”

    1999년 AP통신의 보도로 수면 위에 떠오른 노근리 사건. 1950년 7월 한국전쟁 와중에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 발생한 대규모 민간인 학살 사건이었지만 모두가 쉬쉬했다. 한·미 양국은 2001년까지 공동조사를 벌인 뒤 “군인들에 의한 우발적인 사건으로 군 지휘부의 사살 명령은 없었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사건을 축소했다는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양정심 성균관대 연구교수는 최근 애초부터 노근리 사건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24일 수선사학회,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성균관대 사학과 BK21 사업단이 공동개최한 ‘전쟁의 고통-노근리 파일을 중심으로’ 학술대회에서다. 양 교수는 미군이 1950년 10월부터 만들어 운용한 전쟁범죄조사단 기록을 인용했다. 조사단은 포로신문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관련 자료를 수집했으나 적극적으로 이를 이용하지는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양 교수는 “민간인 학살기록은 처음부터 중국과 옛 소련 등 상대국을 비난하기 위한 선전전에 쓰일 자료를 모으기 위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전범 재판 등은 이뤄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서술의 불균형에서 드러난다. 미군이나 유엔군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체계적인 조사가 진행됐지만, 미군이 가해자일 경우 대부분 가려졌고 공개적으로 문제가 된 경우에만 어쩔 수 없이 조사가 추진됐다. 그나마도 중립적인 작전 결과로 일어난 부수적인 피해인 것처럼 기술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은행권 첫 여성 이사회의장 탄생

    은행권 첫 여성 이사회의장 탄생

    금융권 최초로 여성 이사회 의장이 탄생했다. 30년 가까이 상아탑에서 후학을 가르쳐 온 정통 회계 전문가다. 어느 업종보다도 남성 중심의 지배구조가 고착화돼 있는 금융권 전반에 앞으로 어떤 파급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가장 오래 사외이사 맡아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전성빈(57)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를 의장으로 선출했다. 앞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라응찬 회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장수 CEO(최고경영자)와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라는 두 가지 기록을 한꺼번에 만들었다. 지금까지 이사회 의장은 라 회장이 겸직을 했다. 그러나 올 1월 은행권 사외이사 모범규준이 도입되면서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게 됐고 그 결과 전 의장이 선임됐다. 전 의장은 경기여고와 서강대 영문과를 나와 미국 버클리대에서 회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대 교수(1983년)를 지낸 뒤 1985년부터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서강대 경영학부 학장 등을 지냈고 2007년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맡았다. 2001년부터 신한금융 사외이사로 활동한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위원장)의 추천을 받았다. 남편은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다. 전 의장은 현재 사외이사 중 가장 오래 재직해 왔다는 점이 일차적으로 고려됐다. 학자 출신으로 금융업계와 금융당국에서 두루 활동해 넓은 안목과 인적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고 신한금융은 밝혔다. 이와 함께 라 회장이 이번 임기를 포함해 20년째 CEO직을 맡고 있어 이사회 의장 만큼은 파격적인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전 의장은 “신한금융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리된 이사회 의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경영진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외부 전문가로 신한금융에 발을 들인 만큼 앞으로 경영과 회계에 대한 전문지식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라 회장의 재임 기간이 오래된 만큼 이사회 의장이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반드시 대립적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면서 “라 회장은 주변의 얘기를 잘 듣는 경영인이기 때문에 이사회의 조언과 견제가 원만히 수용될 것”이라고 했다. ●“경영·회계 전문지식 적극 활용” 전 의장의 서강대 동료 교수는 “전 교수가 경영대 학장을 하면서 BK21이나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면서 “학문적으로나 실무적으로 뛰어난 추진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김병주 명예교수도 “여장부처럼 통이 크면서 동시에 꼼꼼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경영진을 견제하며 합리적인 회사 발전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BK21 불량 6개大 첫 퇴출

    연구중심 대학 육성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두뇌한국(BK·Brain Korea)21’ 사업에서 성과가 없는 사업단이 처음으로 퇴출됐다. 성과가 부실한 106개 사업단은 지원비가 삭감됐다.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전국 70개 대학, 495개 사업단(팀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BK21 사업 2단계 3차년도(2008년) 평가에서 성과가 부진한 110여개 사업단의 지원비를 10% 삭감했으며, 특히 성과가 없는 6개 사업단을 지원대상에서 퇴출시켰다고 13일 밝혔다.퇴출된 곳은 경북대(기계)·인천대(공학)·한양대(공학)·경희대(사회)·대구가톨릭대(공학)·전남대(예술체육) 등이다. 또 퇴출은 면했지만 연구성과가 미미한 106개 사업단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지급하기로 했던 지원비의 10%를 삭감 조치했다. 지원비 삭감으로 조성된 34억여원은 최상위로 평가된 40개 대학 112개 사업단에 인센티브로 지원할 계획이다.평가 결과, 전국 단위 사업단 중에서는 서울대가 최상위 사업단 10곳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성균관대 8곳, 고려대 6곳, KAIST 5곳, 연세대 4곳, 시립대 3곳 등도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지역 단위 사업단 중에는 부산대가 최상위 분야 11곳으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3차년도의 주요 사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참여 교수들이 지난 1년간 발표한 연구논문은 모두 2만 5999건으로 전년보다 7.7%, 대학원생 연구논문은 1만 3861건으로 24.5%가 증가했다. 특히 인문사회 분야의 경우 국제 저명 학술지에 등재된 논문 건수가 교수 298건, 대학원생 61건으로 각각 전년 대비 4.9%와 190%가 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사업에 참여한 대학교원(4만 690명)은 1.5%, 외국인 교수(289명)는 21.4%가 늘었다.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가족부 △아동청소년가족정책실 가족지원과장 은성호 ■법제처 ◇과장급 전보 △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서용우 ■강원도 ◇국장급 승진·전보 △환경관광문화국장 문부춘△환동해출장소장 김홍주△감사관 박용훈△공보관 조규석△국제협력실장 이욱재△강원테크노파크 경영지원〃 박암식◇부단체장 전보△강릉부시장 김덕래△홍천부군수 황명순△인제〃 이재호△고성〃 이석남 ■충북도 ◇3급 승진 △보건복지여성국장 안중기△자치연수원장 박철규◇4급 승진△공보관실 강성택△감사관실 지선영△정책관리실 예산담당관실 오세흥△경제통상국 경제정책과 조경선◇4급 전보△행정국 총무과장 김화진△영동군 부군수 요원 신필수△건설방재국 하천과장 육종각△건설방재국 재난관리〃 신승우△문화관광환경국 수질관리〃 남용우△문화관광환경국 문화예술〃 박성수△보은군 부군수 요원 최정옥△정책관리실 법무통계담당관 이관영△농정국 농업정책과장 김정선△문화관광환경국 관광항공〃 김길상△의회사무처 의회운영 전문위원 고일준△행정국 비서실장 김항섭△행정국 세정과장 송인헌△농업기술원 행정지원〃 이근우△건설방재국 기반건설〃 김기원 ■한국연구재단 ◇단장 △수리과학 정윤희△화학화공소재 배병수△생명과학 김건수△공학기반 임상훈△전자정보 이정아△기초연구지원 황준영△어문학 김현택△사회과학 박태진△인문사회연구지원 박대현△생명 임헌만△나노융합 이응숙△우주 이창진△핵융합 조무현△원자력연구센터장 성창경△국책연구지원 박영호△BK21지원 전진석△WCU지원 임종건△연구기반조성 지정규△산학협력지원 송충한△연구성과관리 조순로△기획관리 강동섭△경영정보화 최철원△기금사업관리 윤태호△국제화정책기획 최광학△국제화사업 김인호△국제협력 호병환◇실장△감사 이상근 ■서강대 △교학부총장 조긍호△대외〃 유기풍△대학원장 김정택△도서관장 최현무△정보통신원장 최명환[처장]△교무 정순영△입학 이욱연△연구 송태경△학생문화 정유성△교목 조현철△기획 이규영△대외협력 송의영△사무 김길선△관리 정용두[학장]△문학부 임상우△사회과학부(공공정책대학원장 겸임) 강정인△자연과학부 윤경병△공학부 이승훈△경제학부(경제대학원장 겸임) 조장옥△경영학부 박경규△커뮤니케이션학부(언론대학원장 겸임) 장용호[대학원장]△국제 조윤제△경영전문 임채운 ■신한은행 △충무로역지점장 구법모 ■미래에셋증권 △WM(Wealth Management)본부장 신승호
  • 성대 교수논문 표절 축소·은폐 의혹

    최근 대학교수들의 논문표절 사건으로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성균관대가 소속 교수의 논문표절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교수의 연구실은 국가지정연구실(NRL)로 지정돼 최근 3년간 해마다 과학재단으로부터 2억여원씩의 지원금을 받아와 부실심사 논란은 물론 국가예산을 부적절하게 운용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대학연구진실성위원회(위원장 김동순 대학원장)는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던 이 학교 생명공학과 김모 교수의 논문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지난달 31일 학술진흥재단(학진)과 과학재단측에 제출한 것으로 3일 파악됐다. 두 재단 측 관계자는 “성대측은 김 교수 논문 12건을 심사해 이중 1건에 대해 일부 표절로 판명했다.”면서 “대학측에서 징계조치를 밟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대한 징계조치는 오는 6월말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지난해 10월 과학학술지 ‘네이처’가 자체 검사를 통해 두 건의 표절 사실을 적발한 뒤 이례적으로 실명까지 거론하며 표절 교수로 지목했던 인물이다.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김 교수의 논문 가운데 최소한 20편은 표절된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신문 2008년 10월 20일자 11면> 김 교수의 논문은 성대 생명공학과가 운용하는 ‘BK21 세포기능조절 및 응용연구 인력양성사업단’의 주요 실적에도 들어 있다. 이 학과는 2004~2008년 학진으로부터 BK21 지원금으로 모두 9억여원을 받았다. 또 김 교수의 연구실은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돼 2006년부터 과학재단으로부터 연간 2억여원씩을 지원받았다. 이같은 심사결과 소식에 학교와 학계측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성대의 한 교수는 “아무리 너그럽게 봐준다고 해도 최소한 10편 이상은 명백한 표절”이라면서 “심사위원회가 도대체 논문이 뭔지 알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 교수는 “이전 논문을 참조하는 것은 생명과학계에 만연한 풍조”라며 “일부 실수는 있었을지 몰라도 의도적인 표절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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