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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서부 프스코프 공항에 드론 공격, 수송기 4대 파괴…우크라 여전히 “…”

    러 서부 프스코프 공항에 드론 공격, 수송기 4대 파괴…우크라 여전히 “…”

    30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의 서북부 프스코프 국제공항에 무인 드론이 공격을 가해 군 수송기 4대가 파손됐다고 타스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프스코프 공항은 프스콥스코예 호수를 에스토니아와 국경으로 삼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이곳을 가려면 러시아의 우방 중 우방 벨라루스와 라트비아를 거쳐야 한다. 우크라이나로부터 600㎞ 이상 떨어진 곳인데 이런 곳에까지 드론을 보내 타격했다. 미하일 베데르니코프 프스코프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프스코프 공항에 드론 공격이 가해져 군이 퇴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침 현장에 있었다며 인명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프스코프 공항은 국제공항으로, 민간과 군이 함께 쓰고 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러시아 공군의 주력 수송기인 일루신 II-76 4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는 일루신 수송기 두 대는 아예 폭발해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프스코프 공항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는 장면을 보도했다. 공항 주변에는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으며 드론을 사격하려는 듯 총기 발사 소리도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서부 브누코보 공항 인근 상공도 한때 통제됐다. 프스코프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 5월에도 프스코프의 송유관 건물에 드론이 떨어져 건물이 폭발한 일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스코프 베레드니키에 있는 공군 기지에서 정체불명의 특공요원이 폭발물을 터뜨려 러시아의 신형 공격용 헬기인 Ka-52 등이 파괴된 일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영토에서의 공격 행위에 대해 언제나 그렇듯 이번 드론 공격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틀 전 자국 언론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영토 공격 여부를 묻는 말에 “큰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 서방 국가들이 우리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싸움에서 우방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진전을 이뤄내든, 전장에서 책임질 일이 생기는 상황이 발생하든 항상 우방들과 연관지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2014년 일방적으로 자국 영토에 편입시킨 크림반도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수단으로 비무장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내 드론 공격에 대해 명시적으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크림반도에 대한 드론 공습이나 흑해 인근 항구 지역에 대한 해상 드론 공격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행위임을 밝히고 있다.
  • “관심 돌리려 ‘특별장례작전’도” 프리고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안장

    “관심 돌리려 ‘특별장례작전’도” 프리고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안장

    “오늘 종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용병기업 보스가 어디에 묻힐지를 놓고 소문과 억측이 난무했다. 미리 경고같은 것도 없었다. 언제 어디에서 행사가 있을지 알리는 공식 선언도 없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네 군데 묘지가 가능한 곳으로 얘기됐다. 하지만 그 어디도 아니었다.” 영국 BBC의 모스크바 특파원 스티브 로젠버그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의 장례식이 29일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비공개로 열렸다고 전하며 그곳을 찾아 동영상에 담았다. 프리고진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 포로홉스코예(Porokhovskoe) 묘지의 선친 묘 옆에 안장됐다고 했다. 프리고진의 언론 담당은 앞서 텔레그램에 “프리고진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그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포로홉스코예 묘지로 가라”는 글을 남겼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유족의 뜻에 따라 오후 4시쯤 치러진 장례식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로젠버그에 따르면 장례식이 끝난 뒤 그의 묘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돼 일반인 접근을 막았다고 전했다. 물론 그 이유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크렘린궁은 이곳에 대한 관심이 적으면 적을수록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바그너 전용기에 탑승했다가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두 달 만이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여러 사업을 벌여왔고, 특히 바그너그룹의 수장으로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진행 중인 ‘특별군사작전’에도 참여해 공을 세웠다. 그러나 러시아 군부와 갈등을 겪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켜 부하들을 이끌고 모스크바 앞 200㎞ 지점까지 진격했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를 받아들여 하루 만에 반란을 끝냈다. 많은 러시아 전문가들은 프리고진이 반란을 접고 퇴각 명령을 내렸을 때부터 그는 사실상 ‘죽은자의 걸음(dead man walking)’을 뗀 것이라고 봤다. 이번 사고로 함께 사망한 바그너그룹의 비군사 사업 총괄 책임자 발레리 체칼로프(47)의 장례식도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북부 세베르노에(Severnoe) 묘지에서 진행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프리고진 장례식과 관련한 가짜 정보와 소문이 현지 매체와 SNS에 나돌아 의도적으로 추모 물결을 따돌리려는 ‘미끼’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장례식에 앞서 일찌감치 상트페테르부르크 여러 묘지에 경찰 인력이 투입됐는데, 막상 장례식이 치러지는 묘지가 어디인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당국은 장례식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언급만 내놨으며, 바그너그룹도 장례식이 치러진 오후 4시에서 한참 지난 오후 5시에야 장례 사실을 발표했다. 독립매체 ‘파리아 로스타모바’는 텔레그램에 “예상했던 대로 당국은 바그너 수장을 추모하는 자발적인 집회를 피하고 싶어서 장례식장 주변에 연막을 친 것 같다”고 썼다. NYT 취재진이 먼 거리에서 목격한 데 따르면 장례식에서는 러시아 국기, 바그너 깃발, 나무 십자가 등이 등장했으며, 경찰과 폭발물 탐지견이 현장을 수색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러시아에서는 이처럼 철통 보안 속에 치러진 장례식을 두고 ‘특별 장례 작전’이란 풍자도 나온다고 했다. 바그너 그룹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에 빗대 황당함을 자아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텔레그램에 생전 프리고진이 청바지 차림으로 아프리카 주민들과 어울려 찍은 셀카 사진을 올리고는 설명에 “이들은 그를 제2의 넬슨 만델라라고 불렀다”고 적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됐다.한편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프리고진의 죽음을 통해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이 의미 없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소회를 털어놓았다. 쿨레바 장관은 “프리고진은 푸틴과 갈등을 빚었다”면서 “그들이 안전 보장에 합의한 후에도 푸틴은 그를 죽였다. 푸틴이 다른 협상에서 다르게 행동할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콜로나 장관은 집단 안보 및 ‘무력 아닌 법에 기반한’ 국제 시스템을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지원은 러시아의 침략을 물리치는 데 필요한 한 계속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과 곡물까지 고의로 파괴하고 있다며 “식량 안보에 대한 실질적 협박이고 가장 취약하고 궁핍한 국가를 우선 타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콜로나 장관은 “우크라이나 없이는 유럽의 집단 안보도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면서 “우크라이나는 프랑스 및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군사력과 실질적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 블랙핑크 제니 출연 ‘디 아이돌’ 혹평과 시청률 부진에 “시즌 2 없음”

    블랙핑크 제니 출연 ‘디 아이돌’ 혹평과 시청률 부진에 “시즌 2 없음”

    블랙핑크 제니가 출연해 관심을 끈 미국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이 시청률 부진으로 시즌 2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시즌 1이 원래 계획된 6부작에서 한 회를 줄여 5부작으로 지난달 2일 서둘러 막을 내린 데 이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 모르겠다. 미국 연예매체들과 영국 BBC는 29일(현지시간) HBO 대변인이 성명을 발표, “많은 고민 끝에 HBO와 제작자, 프로듀서들은 ‘디 아이돌’의 두 번째 시즌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준 제작자, 출연진,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당초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여러 시즌이 제작될 것으로 알고 있었고,최근까지도 속편 제작이 논의됐지만, 결국 부정적인 평가 속에 종영이 결정됐다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영국 BBC는 올해 최악의 리뷰를 받은 드라마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세계적인 팝스타 위켄드(본명 에이블 테스페이)가 주연을 맡고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의 감독이자 제작자인 샘 레빈슨이 연출과 제작을 맡아 미국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제니의 배우 데뷔작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제니는 이 드라마가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상영됐을 당시 직접 시사회와 레드카펫 등 홍보 행사에 참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직후 외신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팝 아이돌 스타와 문화산업의 복잡한 관계를 그린다는 것이 제작 의도였지만, 지나치게 외설스럽고 남성 중심의 성 묘사로 여성 혐오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버라이어티는 “추악한 남성 판타지”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지난 6월 4일 HBO에서 처음 방영된 뒤 일주일간 36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그 뒤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HBO는 첫 회 시청자 수가 700만명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네 편의 시청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현재 미국의 영화·드라마 정보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19%(100% 만점 기준)로, 시청자 평점도 매우 저조하다. 아울러 앞서 드라마가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제니의 출연 분량이 예상보다 적다는 점도 지적됐다. 제니는 회당 5분가량 등장해 사실상 “특별출연 수준”이라는 실망 섞인 반응이 나왔다. 레빈슨과 주연 배우들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위켄드는 본업으로 이미 돌아가 전 세계 투어에 열중하고 있다. 릴리로즈 뎁은 곧 개봉하는 뱀파이어 영화 ‘노스페라투’에 모습을 드러낸다. 레빈슨은 ‘유포리아’ 시즌 3에 열중하고 있는데 할리우드 파업 영향에다 주연 배우 앵거스 클라우드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공백을 어떻게 메웠을지 궁금한데 공개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 명예훼손 소송 남발한 태국 가금업자, 37건 모두 패소

    명예훼손 소송 남발한 태국 가금업자, 37건 모두 패소

    태국의 여성 인권운동가 3명이 한 닭고기 가공공장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가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는데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그런데 이 업체 대표 찬차이 페암폰,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그가 태국 국가인권위원회에 속한 앙카나 닐라파이짓, 푸타니 캉쿤, 타나포른 살리폴 세 사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37번째였다. 그는 자신이 고소한 다른 이를 지지하는 댓글을 남겼다는 이유만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페암폰이 이렇게 소송을 남발할 수 있었던 것은 원고가 쉽게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만든 법률 시스템 탓이라고 영국 BBC가 29일 짚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피고들의 게시물을 본 사람들은 피고들이 제작한 107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판사는 10분도 안돼 무죄라고 판결했다. 링크가 여럿 걸려 있어 원고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닐라파이짓은 “처음부터 내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판결에 기쁘다고 말할 수도 없다. 원고는 날 제소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어쩌면 세 사람은 징역 8년형이 선고될 수 있었고, 이날 10분도 안 걸리는 판결을 얻기까지 무려 4년 가까이 걸렸다. 스트레스는 쌓이고 비용도 들었다. 앙카나는 남편이자 인권변호사 솜차이가 납치돼 사라진 뒤 인권 운동에 나섰다. 유엔이 만든 강제 및 비자발적 실종에 대한 실무그룹에 임명돼 일하고 있었다. 태국은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한 명예훼손법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 왔다. 어떤 이는 ‘법정의 유혈 스포츠’라고도 표현한다. 정치인과 기업인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기사를 쓴 기자와 활동가들을 혼내주기 위해 남발한다는 것이다. 앙카나의 말이다. “쓸데없는 일에 4년을 허비했다. 변호사를 기용하고 출장 등에 돈을 많이 썼다. 트라우마도 컸다. 정신(건강)과 생업에도 영향이 있었다. 손해를 제대로 측정하기도 어렵다.” 대다수 국가는 명예훼손을 범법으로 규정한다. 인권단체 아티클 19에 따르면 2015년 이후 태국의 명예훼손 사건은 2만 5000건이 제기됐다. 유엔은 사법적 희롱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태국 법 아래에선 진실이 변호 수단이 되지 않는다. 피고가 공익을 위한 목적이 있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하면 유죄가 인정될 수 있다. 원고가 검경을 설득할 이유도 없다. 본인이 직접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면 그만이다. 비용도 별로 들지 않아 태국 판사들은 거의 항상 재판으로 끌고간다. 피고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용을 지출하며 몇년을 끌려다닌다. 승소하더라도 소송에 들어간 비용을 돌려 받을 수 없다. 그의 소송 남발이 시작된 것은 2016년이었다. 페암폰이 운영하는 탐마카셋 닭고기 가공공장에서 일하던 14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여권을 빼앗긴 채 초과 근무에 시달린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국도 그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회사에 170만 바트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페암폰은 사건에 대해 코멘트를 한 22명의 개인, 15개 단체, 합쳐서 37건의 명예훼손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7년이 걸렸다. 모든 소송에서 딱 한 건만 승리했는데 그나마도 항소심에서 뒤집혀 그는 이제 모두 패소한 신세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 남부의 파인애플 가공업체가 영국인 노동운동가 앤디 홀에게 민사 및 형사 소송을 걸었다. 일꾼들을 부당하게 대우했다는 그의 보고서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였다. 원심과 항소심이 엇갈리고, 홀에게 유죄가 선고됐다가 다시 무죄가 되는 등 곡절을 겪느라 마찬가지로 7년이 훌쩍 흘렀다. 결국 지친 홀은 귀국해버렸다. BBC 기자가 나이 지긋한 이 업체 주인에게 왜 그렇게 소송을 오래 붙들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체면이 깎였다고 느껴 멈출 수가 없다고 답했다. 2018년에 한 원고가 남발한 비슷한 사건들을 통합해 간편하게 심리할 수 있도록 법령이 개정됐지만 재판장은 37건의 탐마카셋 소송을 병합하지 않기로 했다. 태국에서는 25세만 돼도 판사에 임용되는데 몇몇 전문가들은 이렇게 젊고 경험이 적은 판사들이 법을 잣구대로만 해석하는 것이 소송 남발의 한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표현의 자유보다 체면이나 평판을 더 중시하는 태국 문화도 한몫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탐마카셋 승소자 중의 한 명인 인권운동가 수타리 완나시리는 “이제 온라인에 올리는 것 하나에도 더 주의를 기울인다. 내 소셜미디어는 통상 비공개로 설정돼 있는데 내가 말한 것에 대해 아주 조심스럽다. 어떤 점에선 자기 검열을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2020년 승소 판결에 이어 지난해 항소심도 이겼는데 탐마카셋이 대법원까지 끌고 가는 바람에 몇 년을 더 고생하게 생겼다. “진짜 황망하다. 우리 작업을 훼방 놓는 것처럼 느껴지고,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인권 이슈를 소통할 수 있는 우리의 근본적인 권리를 침해당한 기분이다.” 태국에서도 멀리 떨어진 나라의 고위직들이 가진 것 없는 기자나 언론사를 상대로 몇 억원짜리 소송을 남발하는 속내도 닭고기 가공공장 대표의 머릿속과 같을지 모른다.
  • 탈레반 어디까지…이번엔 “여성들 유학 가지 마”

    탈레반 어디까지…이번엔 “여성들 유학 가지 마”

    “여성들에게 대학 폐쇄 이후 유일한 희망은 장학금을 받아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이었죠.” 나라 안에서 대학을 다닐 기회를 빼앗긴 상황에서 답답해하던 아프가니스탄 학생 낫카이(20·가명)는 그러던 중 한 줄기 빛을 안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대학에서 억만장자 사업가 칼라프 아마드 알 합투르(74)가 후원하는 장학금을 받게 됐다. 아프간에서 여성들은 12세를 지나면 어떤 학교에도 다닐 수 없다고 BBC는 특집기사에서 소개했다. 낫카이는 나름대로 공부하며 8년을 기다린 것이다. 꿈에 부푼 낫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카불 공항으로 향했다. 하지만 희망은 금세 좌절로 바뀌었다. 낫카이는 갈라진 목소리로 “탈레반 관리들에게 항공권과 학생 비자를 보였더니 여학생은 아프간을 떠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어 “아프간 선악부 관리들은 마흐람을 동반하고 이미 비행기에 탑승했던 여학생 3명도 끌어내렸다”고 덧붙였다. 알고 보니 60여명이 비슷한 처지였다. BBC가 입수한 사진에서는 검은 히잡을 두른 어린 여학생들이 충격에 휩싸여 짐을 낀 채 나란히 서 있었다. 탈레반 정권은 마흐람(남성 보호자)과 동행해도 출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공항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남편이나 마흐람을 동반해야 해외로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던 터였다. 남자 형제, 삼촌, 부친 등 친족 남성만 마흐람 노릇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낫카이는 “비행기 안에 마흐람과 동행한 여학생이 3명 있었는데 (탈레반 정부의) 권선징악부 관리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2021년 8월 ‘세계 경찰’을 자부하던 미군 철수 뒤 재집권한 탈레반 정권은 여성의 단독 여행을 금지하한 데 이어 목욕탕과 체육관 및 미용실 출입, 국립공원 입장까지 막았다. 공항에서 맞은 일을 떠올린 탓인지 낫카이를 뺀 다른 여학생들은 겁에 질린 나머지 인터뷰를 끝까지 꺼렸다. 여동생과 공항까지 갔던 아마드(20·가명)는 “일부 여성의 경우 동행할 마흐람의 비자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적잖은 돈을 빌리기까지 했지만 끝내 제지당하고 말았다. 정말 무력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외무부에서 요구한 서류확인 비용 400아프가니(약 6600원)도 크다”며 울먹였다. 탈레반 당국이 여성의 대학 진학을 금지한 이후 2022년 12월 아프간 여성을 위한 장학금이 발표됐다. BBC는 모두 100명의 아프간 여성이 해당 장학금을 받는 데 성공했으며, 해외에 거주하던 일부 아프간 학생들은 이미 두바이 유학을 떠난 것으로 파악했다. 학생들은 8월 28일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아프간 여학생들의 입학 금지를 확인한 장학금 후원자 합투르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영어로 된 영상 메시지를 올려 “이슬람 아래 남성과 여성은 평등하다”며 탈레반 당국을 비판했다. 영상에는 좌절한 아프간 여학생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영어로 도움을 희망하는 목소리도 담겨 있었다. 탈레반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많은 제한을 가했다. 이들이 공부하거나 직업을 가지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탈레반의 이번 조치는 인권 단체와 외교가에 큰 충격을 안겼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여성인권부 헤더 바 부국장은 “탈레반이 이미 여성 교육을 단절시켜 극도의 잔혹함을 보였는데, 이를 넘어서는 경악스러운 조치”라며 “다른 사람들이 공부를 돕지도 못하게 학생들의 손발을 묶는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낫카이는 “아프간 여학생과 그들의 교육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전 세계에 호소하며 이런 말로 인터뷰 끝을 맺었다. “여자인 게 범죄인 나라에서 저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정말 슬픕니다.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습니다.”
  • 에미넴, 공화당 대선 경선 돌풍 라마스와미에게 “내 랩 부르지 마”

    에미넴, 공화당 대선 경선 돌풍 라마스와미에게 “내 랩 부르지 마”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 첫 토론에서 돌풍을 일으킨 인도계 비벡 라마스와미(38)가 랩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이미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박람회에 참가, 에미넴의 ‘루즈 유어셀프(Lose Yourself)’를 흥겹게 들려주며 많은 이들과 어울렸다. 그런데 에미넴의 변호사들이 그로부터 열흘 남짓 흐른 지난 23일 소인이 찍힌 편지를 라마스와미 측에 보내 자신의 노래를 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에미넴의 레코드 회사 BMI가 편지의 발신인으로 돼 있었다. 라마스와미의 대변인은 본명이 마셜 매더스 3세인 에미넴의 요청을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편지에는 회사가 에미넴과 소통한 결과 공화당과 후보들이 자신의 음악을 선거전에 이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BMI는 아울러 비벡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에미넴의 작품을 어떤 식으로든 공연하면 앞으로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캠프 대변인 트리시아 맥러플린은 현지 매체들에 돌린 성명에다 에미넴 노래 가사를 빌어 “비벡이 금방 무대에 올라와 다 내려놓았어. 미국인들에겐 애석하겠지만, 우리는 랩하는 일을 정말 날씬한 그늘(REAL Slim Shady)에 눕혀 놓아야 할 거 같아”라고 적었다. 라마스와미는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애써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했다. “정말 날씬한 그늘이 좀 일어서 줄까? 내가 생각하는 대로만 그(에미넘)가 말한 것은 아니겠지, 그렇지?” 이 정치 신인은 지난주 공화당 후보 경선 토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떠오르는 별이 됐다. 공화당의 유력 후보를 굳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아웃사이더 이미지에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미국 정치인들이 에미넴이 보낸 편지와 비슷한 편지를 받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만 해도 롤링스톤스, 퀸, 아델, 패럴 윌리엄스로부터 캠페인과 대통령 행사 등에 자신들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 사용했다는 경고장을 수도 없이 받았다. 2008년 록 밴드 ‘푸 파이터’는 존 매케인 후보가 ‘마이 히어로’를 무단 사용했다고 공개적으로 따졌고, 솔의 제왕 잭슨 브라운은 자신의 히트곡 ‘러닝 온 엠티’를 캠페인 송으로 쓰는 일을 그만 두지 않으면 소송까지 제기해야 했다.
  • 영국 공항들 마비 “15개월 기다린 심장이식 건강 검진 받아야 하는데”

    영국 공항들 마비 “15개월 기다린 심장이식 건강 검진 받아야 하는데”

    “심장이식 수술을 15개월 기다렸다. 해서 이번 약속은 정말 중요했다.” 영국 BBC 기자가 아일랜드 벨파스트 국제공항에서 만난 세리나 해밀턴은 심장이식 수술이 적합한지 알아보는 건강 검진 약속을 뉴캐슬 어폰 티네의 한 병원에 잡아놓았는데 검진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아이린 카터(60)는 딸 부부, 친구들과 함께 런던 히드로 공항을 떠나 미국 텍사스주로 돌아가야 하는데 막판에 델타항공이 운항을 취소하는 바람에 호텔에 하루 더 묵어야 한다며 울상이 됐다. “두 시간을 꾸물거리다 이제야 취소됐단다. 이제야 내일 아침 10시가 될 때까지는 안 된다고 한다.” 같은 공항에서 오후 5시 25분 독일 슈투트가르트 공항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다니엘라 왈더는 새벽 1시는 넘어야 비행기가 뜰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나도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점을 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정보를 놓칠까 싶어 이곳을 감히 떠날 수도 없다. 내 휴대전화에 관련 정보가 뜰지도 알지 못한다.” 크리켓 전문 기자 로리 돌라드는 라이언 항공이 운항을 취소하는 바람에 많게는 엿새나 프랑스에 발이 묶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노스요크셔주 스킵턴 출신의 그는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방의 베르주라크 공항에 부인과 10세와 8세 아들들과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다고 했다. 영국 공항들의 관제 시스템에 ‘기술적 장애’가 생겨 짧은 연휴(뱅크 할리데이)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국내외 항공편이 대규모 결항,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 항공교통센터(NATS)는 관제 시스템의 운항 계획 자동 처리 능력에 영향이 있었으나 오후 늦게 해결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항공교통센터는 한동안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고 비행 계획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승객은 자정을 넘겨서도 비행 편을 이용할 수 없을 것 같다고 BBC 뉴스에 털어놓았다. 일부에서는 지연 항공편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BBC는 항공 데이터 회사 시리움을 인용해 이날 영국 공항을 떠나는 편수가 3049편, 영국 공항에 착륙하는 편수가 3054편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오후 2시 30분 현재 출국 232편이 취소돼 전체의 8%, 입국 271편이 취소돼 전체의 9%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지연된 사례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드로 공항은 이날 저녁 비행 스케줄이 여전히 상당 부분 엉망이라며 다음날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미리 항공사에 운항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알렸다. 개트윅 공항도 29일 예정된 비행 스케줄대로 운항할 계획이라면서도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조언했다. 런던 뤼턴 공항은 영국 전역의 영공이 지연과 취소로 얼룩졌다며 역시 같은 내용을 확인해 줄 것을 승객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아일랜드 항공 관제 서비스는 영국 영공을 지나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심각하게 지연됐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관광지의 공항 활주로에 계류 중인 비행기 안에 갇혀 있다거나 공항 안에서 발이 묶였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스페인령 휴양지 마요르카의 승객들은 전날 기상 상황 때문에 비행기가 취소된 일까지 겹쳐 30시간째 하염없이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 그레이엄 레이크는 BBC 라디오 4 PM 인터뷰를 통해 기술적 장애는 극히 드문 일이라며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일어난 해는 2014년이라고 말했다.
  • 첼시 ‘골칫덩이’ 루카쿠 AS로마 임대, 모리뉴 감독의 ‘복덩이’될까

    첼시 ‘골칫덩이’ 루카쿠 AS로마 임대, 모리뉴 감독의 ‘복덩이’될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30·벨기에)가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 유니폼을 입고 1년간 뛴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29일(한국시간) “첼시 소속의 스트라이커 루카쿠가 AS로마로 1년 임대를 떠날 예정”이라며 “AS로마는 800만 파운드(약 133억원)의 임대료와 루카쿠의 연봉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21년 8월 첼시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을 뛴 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임대됐던 루카쿠는 다시 AS로마에서 한 시즌 더 뛰게 됐다. 첼시는 2021년 인터 밀란에서 루카쿠를 영입하면서 9750만 파운드(약 1626억원)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냈다. 하지만 루카쿠는 2021~22시즌 EPL 26경기에서 8골 1도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식전 통틀어 44경기 15골 2도움을 기록했다. 루카쿠는 “언젠가 인터 밀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인터뷰로 첼시 팬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시즌 인터 밀란으로 임대를 떠났고 공식전 27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이후 루카쿠는 첼시로 복귀했지만 방출 대상에 포함되면서 새로운 팀을 구해야 했다. 이때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모리뉴 감독이 루카쿠에 손을 내밀었다. 루카쿠는 2013년 모리뉴 감독 시절의 첼시에서 뛸 때는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2017년 맨유 유니폼을 입었을 때 주전 스트라이커로 인정받았다. 그 인연으로 AS로마에서 다시 만난 루카쿠가 첼시의 ‘골칫덩이’에서 AS로마의 ‘복덩이’로 변할지 주목된다.
  • 런던에서 6분마다 휴대전화 도둑 맞아…내무부 장관 “모든 절도 수사해야”

    런던에서 6분마다 휴대전화 도둑 맞아…내무부 장관 “모든 절도 수사해야”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도둑맞은 휴대전화가 9만 864대였다. 하루 250대 꼴로, 6분마다 한 대는 도둑 맞았다는 얘기가 된다. 사실 이 소식은 지난 9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던 내용이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과 마크 롤리 런던 경시청장이 휴대전화 업체 대표들에게 휴대전화를 훔쳐 이득을 챙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아예 휴대전화에 어떤 장치를 심어 장물임을 알리게 하는 방법 등을 강구하자고 촉구했다. 영국에선 지난 3월까지 일년 동안 모든 절도 범죄 가운데 4.4%만 기소됐다. 종결된 절도 사건 중 용의자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는 73.7%나 됐다. 주택 절도로 기소된 비율은 3.9%, 차량 도난은 1.8%. 소매치기는 0.9%에 그쳤다. 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부 장관은 경범죄란 것은 없으며, 경찰이 모든 절도 범죄를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BBC가 28일 보도했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휴대전화나 자동차 절도, 길거리 마약 거래, 마약 사용 등에 관해 경찰은 모두 합당한 수사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범죄자를 잡기 위해 스마트 초인종이나 자동차 블랙박스 등의 증거를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도둑맞은 사람들의 항의를 너무 많이 접했으며, 이들은 경찰에 연락하는 것은 보험 청구용 신고 번호를 받기 위한 목적일 뿐이라고 말한다고 털어놓았다. 버밍엄에 사는 크리스(31)는 차에 있던 약혼녀의 신용카드가 사용된 명세를 경찰에 제공했지만, 조치를 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내무부와 경찰 등은 이와 관련해서 회의했으며, 절도 범죄에 관한 새로운 지침이 곧 배포될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은 현재 조직 운영이 한계상황이며, 성폭행 등 심각한 범죄에 투입할 자원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4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경찰 2만명 추가 채용 목표를 달성해서 인원이 약 15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2010년 경찰 인원 감축에 나서기 전에 비해 3500명 많지만, 그 뒤 인구 증가를 감당하기엔 충분치 않다고 BBC가 전했다.
  • 한국인 없이 한국어 노래… “우리도 K팝 걸그룹”

    한국인 없이 한국어 노래… “우리도 K팝 걸그룹”

    한국인 멤버가 없는 최초의 K팝 걸그룹 ‘블랙스완’을 영국 공영방송 BBC가 27일(현지시간) 조명해 눈길을 끈다. 2년 전 데뷔했는데 파투 한 명만 남고, 다른 멤버들이 모두 교체돼 아예 한국인 멤버가 없는 4인조 걸그룹으로 재편성됐다. 스리야는 인도에서 건너왔다. 파투는 세네갈과 벨기에에서 자랐다. 가비는 브라질계 독일인이며, 은비는 미국인이다. BBC는 블랙스완의 등장은 K팝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지 논란을 불러일으킨다고 보도했다. 한 누리꾼은 “한국 업체에 소속돼 있고, 한국에서 데뷔했으며, 한국말로 노래한다”면서 K팝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인이 없으면 그냥 팝그룹일 뿐”이라며 수긍하지 못하는 한국인도 있다. 한국말로 노래하니 K팝 그룹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멤버들은 언어의 장벽 등으로 매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가비는 “사람 이름을 부르거나 ‘당신’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면서 “최대한 뇌를 굴려 적절한 어휘를 골라내야 해 힘들다”고 말했다. 더 힘든 것은 종일 해야 하는 춤 연습이다. 뮤지컬과 연기를 전공한 은비는 “매니저들은 늘 ‘아냐, 틀렸어. 다시 해 봐’를 입에 달고 산다. 망가질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여느 한국 걸그룹처럼 기숙사에 한데 모여 지내며 외출도 데이트도 자유롭지 않다. 늘 체중 감량하라는 잔소리와 한국 연예인이 감당해야 할 도덕 기준이 높기 때문에 어떤 물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듣는다고 전했다. 파투는 지난 2월 이후 정신과 의사를 만나 약물을 처방받았는데 소속사가 치료비를 대 줬다. 매니저도 “규칙을 따지고 아주 직설적”이라며 외국인과 일하는 것이 힘들다고 밝혔다. 가비는 “K팝은 점점 세계화할 것이다. 더 많은 글로벌 그룹이 훈련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 데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佛 ‘이슬람 의상’ 공립교 금지…탈레반, 국립공원에 여성 불허

    佛 ‘이슬람 의상’ 공립교 금지…탈레반, 국립공원에 여성 불허

    프랑스 공립학교에서 무슬림 전통 의상인 ‘아바야’ 착용이 금지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선 한 국립공원에 여성 출입을 불허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TF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4일 새 학기 시작 전 학교장들에게 얼굴만 내놓고 전신을 뒤덮는 아바야 착용 제한에 관한 국가 차원의 명백한 규칙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실에 들어섰을 때 학생이 입는 의상만으로 종교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프랑스에서는 교실 내 아바야를 착용하는 학생이 늘면서 우파 정당들은 착용 금지를 요구한 반면 좌파 진영에서는 시민의 자유 침해에 해당하는 조처라며 반대해 왔다. 프랑스는 교내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종교를 표현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큰 십자가나 유대인 키파(모자), 이슬람 머릿수건이 포함된다. 2004년 히잡 등 무슬림 스카프 착용을 금지했고, 2010년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복장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소한 복장에 대한 이슬람교 신념을 따른 길고 헐렁한 옷인 아바야는 회색지대에 놓여 명확한 지침이 내려지지 않고 있었다. 아탈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교내) 세속주의는 학교를 통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는 자유를 뜻한다”며 “아바야는 이런 세속주의를 시험대에 올리는 종교적인 제스처”라고 덧붙였다. 좌파 성향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소속 클레망틴 오탱 하원의원은 “(정부가) 무슬림에 대한 강박적 거부를 보여 주고 있어 위헌적”이라고 비판했다. 아프간 탈레반 정부의 모하마드 칼레드 하나피 선악부 장관 대행은 여성들이 중부 바미얀주 반드에아미르 국립공원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다며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여성 출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여성에게 관광은 필수 사항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2009년 아프간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페레스타 아바시는 ‘여성 평등의 날’에 여성을 전적으로 무시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아프간 인권 관련 유엔 특별조사위원인 리처드 베넷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와 아프간 문화를 따르기 위해 여성들의 공원 출입을 막는 게 왜 필요한가”라고 되물었다. 2021년 재집권한 탈레반은 목욕탕과 체육관 출입 금지에 이어 미용실 이용을 금지해 국제사회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 후쿠시마 식당 체인에 중국발 항의전화 1000통…학교와 수족관에는 왜?

    후쿠시마 식당 체인에 중국발 항의전화 1000통…학교와 수족관에는 왜?

    일본 후쿠시마의 한 레스토랑 체인에 1000통 이상의 전화가 걸려와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였다. 모두 국가번호 86번으로 시작한다. 후쿠시마현의 도쿄전력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개시 이후 중국발 항의전화가 일본 정부, 학교, 심지어 아쿠아리움(수족관)에까지 쏟아져 일본 정부가 중국 당국에 말려달라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한 지난 24일부터 이런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데 번역기 프로그램을 돌린 듯 중국 말과 일본 말, 영어를 뒤섞어 쓰며 간혹 육두문자를 날린다는 것이다. 후쿠시마시청과 도쿄 에도가와구의 공공시설 등에도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사례도 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에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 소재 일본인학교에 돌을 던진 중국인이 공안에 구속됐다. 다음날 장쑤성 쑤저우의 일본인학교에는 여러 개의 계란이 날아 들었고, 상하이 일본인학교에는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칭다오 일본총영사관 인근에서는 일본인을 경멸하는 단어 등을 크게 쓴 낙서가 확인됐다. 온라인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독려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일본산 화장품 업체 명단을 정리한 ‘불매 목록’이 작성돼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일본 단체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격화하자 일본 외무성은 중국 측에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 26일 양위 주일 중국대사관 차석공사에게 “국민에게 냉정한 행동을 호소하는 등 적절한 대응을 해달라”며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자국 공관의 안전 확보에도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이어 “중국 정부는 사안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처리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발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연립 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중국으로부터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는 연락을 받고 방중을 연기했다. 일본 외무성은 전날에도 중국을 방문하는 자국민들에게 부주의하게 일본어를 큰소리로 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 한국인 멤버 한 명도 없는 K팝 걸그룹 어떻게 보세요

    한국인 멤버 한 명도 없는 K팝 걸그룹 어떻게 보세요

    인도 여성들이 걸치는 사리(sari)를 입고 보석류를 휘감은 네 젊은 여성이 한 사원에서 열정적인 춤 동작을 선보인다. 인도의 전통 축제에서 쓰이는 다채로운 색깔의 파우더 구랄(gulal)이 허공에 뿌려져 그들의 얼굴 위에 내려앉는다. 발리우드 영화가 아니다. K팝 걸그룹 ‘블랙스완’이 최근 내놓은 뮤직비디오 장면들이다. 2년 전 데뷔한 이래 한 명만 남고 3명의 멤버가 교체돼 이제 한국인 멤버가 한 명도 없는 최초의 K팝 걸그룹 밴드로 기록된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이 밴드로는 2017년 전원 미국인인 Exp 에디션이란 밴드가 한국에서 데뷔했는데 지금은 해체됐다. 물론 K팝 그룹 멤버 중에 외국인 멤버, 다른 아시아 국가 출신 멤버가 끼어 있는 일은 흔한 일이 됐다. K팝 걸그룹 가운데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블랙핑크 역시 태국인 출신 멤버가 있다. 그러나 현재 블랙스완 멤버들은 완전 외국인들이다. 스리야는 인도에서 건너왔다. 다른 멤버들은 심지어 아시아 출신도 아니다. 파투는 세네갈과 벨기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비는 브라질계 독일인이며, 은비(NVee)는 미국 출신이다. 장르가 글로벌화하는 만큼 이 걸그룹의 등장은 K팝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가와 어디까지를 인정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한 누리꾼은 “한국 엔터테이먼트 업체에 소속돼 있고, 한국에서 데뷔했으며, 한국 말로 노래한다”면서 K팝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수긍하지 못하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다. “한국인이 없으면 그냥 팝그룹이다.” 물론 이런 발언에 주눅들 멤버들이 아니다. 그들은 한국 말로 노래하니 K팝 그룹이 맞다고 주장한다. 정부(정확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2년 기한의 ‘K문화 훈련 비자’란 것을 만들어 외국인들이 K팝 트레이닝 과정을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혀 여론이 분분하다. 블랙스완의 예사롭지 않은 멤버 구성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 아니라 장르가 세분되는 현상을 좇아가다 보니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밴드의 모태는 2011년 출범한 ‘라니아’였는데 여섯 한국인 멤버에 한 명의 태국인 멤버로 구성됐다. 하지만 멤버는 계속 바뀌었다. 2020년 DR 뮤직은 밴드 이름을 블랙스완으로 바꾸고, 원래 멤버 가운데 파투만 남게 했다. 매니징 디렉터인 필립 YJ 윤은 “일부에서는 한국인 멤버가 없다는 이유로 이 그룹을 낯설게 여기거나 싫어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K팝 시장의 확장성을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장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우선 언어의 장벽이다. K팝 아이돌이라면 한국 말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청자의 연령, 사회적 지위, 친밀도에 따라 완전 다른 언어다. 경어(敬語)가 한국 말에 핵심이 된다. 가비는 “사람 이름을 부르거나 한국 말로 ‘당신’이라고 말하면 안 돼요. 하지만 포르투갈어와 영어로는 늘상 쓴다. 해서 뇌를 굴려 적절한 어휘를 골라내기가 진짜 힘들다”고 말한다. 몇몇은 여전히 한국 말과 씨름한다고 했다.그보다 더 힘든 것이 춤 연습. 종일 하기 때문이다. 뮤지컬과 연기를 전공한 은비는 “그들(매니저들)은 늘 ‘아냐, 틀렸어. 다시 해봐’를 입에 달고 산다. 망가질 정도”라고 말했다. 가비는 고향 브라질에서 커버댄스를 하며 익힌 덕인지, 춤은 그래도 쉽다고 생각한다. “여기 와서, 맙소사, 내가 아는 것은 춤 밖에 없구나 깨닫게 됐다.” 연습생들은 기숙사처럼 한 데 모여 산다. 외출도 데이트도 못한다. 완벽해 보이려면 감량하라는 잔소리를 늘 듣는다고 했다. 한국 대중이 유명인에게는 훨씬 높은 도덕 기준을 강요하기 때문에 어떤 스캔들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늘 듣고 산다. 프리랜스 캐스팅 디렉터 인지웅 씨는 K팝 그룹 안무가로 8년 동안 활동해 왔는데 외국인 연습생이 클럽에 놀러 가려고 함께 사는 집을 탈출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매니저들이 연습생을 귀가시키려고 긴급 동원됐다고 했다. 그도 외국인 연습생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들이 때로는 규칙을 따지고 아주 직설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혹독한 훈련과 경쟁을 강요하는 것은 정신건강을 해치는 K팝 산업의 어두운 그늘로 여겨진다. 지난 4월 보이밴드 아스트로의 멤버 문빈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2019년 설리와 친구 구하라가 한 달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파투는 어릴 적부터 우울증 증세로 힘겨워했다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다루는 일이야 말로 내게 가장 힘겨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따금 “춤출 수가 없어, 랩도 못하겠어, 노래할 수도 없다니까.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 거지?”라고 되뇌이곤 한다고 했다. 파투는 지난 2월 이후 정신과 의사를 만나 약물을 처방받고 있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에이전트 회사가 진료비를 지불해줬다. 그래서인지 그는 K팝이 가장 큰 즐거움을 자신에게 가져다줬다고 말한다.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늘어나면서 연습생들이나 아이돌들이 조금 더 개인적인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됐고, 몇몇 규칙은 조금 더 유연해졌다. 블랙스완 멤버들은 자신들이 K팝의 미래를 대변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비는 “K팝은 점점 더 글로벌화할 것이다. 더 많은 글로벌 그룹들이 훈련받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 데뷔하고 있다”고 말하고, 스리야는 더 간명하게 말했다. “모두가 해낼 수 있다. 왜냐하면 피부색은 어떤 것도 규정하지 못하니까.”
  • 잭슨빌 총격 용의자 “미친 인간의 일기”…바이든 “백인우월주의 설 자리 없다”

    잭슨빌 총격 용의자 “미친 인간의 일기”…바이든 “백인우월주의 설 자리 없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며 25만명과 함께 수도 워싱턴 DC를 향해 행진한 60주년 기념일인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상점 근처에서 총기를 난사해 흑인 3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가 라이언 팰미터(21)라고 경찰이 발표했다. 용의자는 2017년 관련 법에 따라 정신 건강 문제로 72시간 비자발적으로 구금된 적이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하지만 용의자의 총기 구입 자체는 신원조회 등을 거쳐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팰미터는 범행을 하기 전에 부모와 언론, 연방 정부 등에 흑인에 대한 혐오를 구체적으로 담은 입장문을 남겼다. 현지 경찰은 “솔직히 미친 인간의 일기”라고 밝혔다. 그는 가게 앞에 주차된 차량에 앉아 있던 여성에게 무려 11발의 총격을 가한 뒤, 상점 안에 들어가 둘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그 뒤 자신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상점 안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잡혀 있고, 상점 안의 모습은 없는데, 그는 총격을 저지른 뒤 다시 나와 이상하게도 몇몇은 가게 밖으로 달아나게 했다. 꼭 백인이라서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두 사람 정도는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범행 현장은 흑인 대학으로 유명한 에드워즈 워터스 대학으로부터 1마일도 안 되는 거리였다. 팰미터는 먼저 이 대학 캠퍼스를 범행 장소로 생각했던 듯 캠퍼스 안에 들어가려 했는데 보안요원이 막아서며 신원을 밝혀달라고 하고 떠나라고 하자 한참 머뭇거리다 떠났고, 곧바로 범행 현장으로 이동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가 미국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고 강력하게 말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마트에 가는 흑인 가정이나 학교에 가는 흑인 학생들이 총에 맞아 쓰러질까 봐 두려워하는 나라에서 사는 일을 거부해야 한다. 증오가 있을 곳은 없으며 침묵은 공모”라고 밝혔다. 그는 “총격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만, 법 집행 기관은 연방 차원의 민권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 사건을 잠재적인 증오범죄 및 자생적인 폭력적 극단주의 행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전날이 ‘워싱턴 대행진’ 60주년 기념일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증오로 가득 찬 적개심에 따라 자행된 총기 폭력 사건으로 미국 사회는 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 BBC “日오염수 안전하다는 전문가 압도적…일부는 ‘영향 예측 못해’”

    BBC “日오염수 안전하다는 전문가 압도적…일부는 ‘영향 예측 못해’”

    영국 BBC 방송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전문가들의 메시지는 압도적으로(overwhelmingly) 방류가 안전하다는 것이라면서도 모든 과학자가 방류가 가져올 영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후쿠시마 폐수 방출에 관한 과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다. 환경 담당 기자 나빈 싱 카드카가 작성한 이 기사는 삼중수소는 전 세계 물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많은 과학자는 삼중수소 농도가 낮으면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독립적 현장 분석 결과, 방류된 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 1500 Bq/ℓ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1만 Bq/ℓ)의 6분의 1도 안 된다고 했다. 영국 포츠머스대 환경지질학 교수인 짐 스미스는 “이론적으로는 이 물을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폐수가 이미 처리되고 희석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미스 교수는 방사성 오염물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으며, 현재 관심사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장기적 환경 영향이다. 그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 생태계가 회복됐다는 점을 보여주고 지역경제를 돕기 위해 이 지역 호밀과 물을 이용해 보드카를 만들어 판매하는 ‘아토믹 보드카’ 프로젝트를 주도하기도 했다.방사능을 측정하는 프랑스 연구소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베일리도 “핵심은 삼중수소가 얼마나 있는지”라며 “예를 들어 물고기 개체 수가 심하게 감소하지 않는 수준이라면 해양 종과 관련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방류의 영향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비판가들은 방류가 해저와 해양 생물, 인간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추가적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는 것이다. 에너지와 환경 법 전문가인 에밀리 해먼드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성핵종과 관련된 도전은 과학이 충분히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즉, 매우 낮은 수준의 피폭에서 무엇이 ‘안전하다’고 간주될 수 있냐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IAEA를 많이 신뢰하면서도 한편으론 여전히 기준 준수가 환경이나 인간에게 영향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립해양연구소협회는 지난해 12월 일본 자료를 납득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와이대 해양생물학자 로버트 리치먼드는 BBC 인터뷰를 통해 “방사성물질과 생태학적 영향에 관한 부적절한 평가를 봐 왔고, 이는 우리로 하여금 일본이 물, 침전물, 유기체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렇게 될 경우 이를 제거할 의지도 없을 것이라고 매우 우려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원자력 수석 전문위원은 삼중수소가 섭취되면 동식물의 생식력 감소, DNA 등 세포 구조 손상 등의 직접적 부정적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이 기사와 별개로 루퍼트 윙필드헤이즈 전 BBC 도쿄 특파원은 X(옛 트위터)에 “후쿠시마 물 때문에 일본 수산물을 먹는 것이 걱정된다면 다른 어떤 곳의 수산물도 그만 먹는 것이 낫다”고 주장해 국내 언론에서도 이를 받아 쓴 곳들이 적지 않았다. 그는 후쿠시마와 중국 원전들의 삼중수소 방출량을 비교한 그래픽을 첨부했는데, 일본 정부가 외국인을 위해 작성한 설명용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었다. 윙필드헤이즈는 “정부 선전 자료로 생각된다면 프랑스 북부의 라아그 재처리시설에서 영불해협으로 내보내는 삼중수소량을 보라”면서 “연간 1만TBq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링크드인 등에 따르면 그는 베이징, 모스크바, 예루살렘을 거쳐 2012년부터 10년간 도쿄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타이베이 주재 아시아 특파원이다.
  • 동화 같은 마을 할슈타트 주민들 “단체 관광객 좀 못 오게 해달라”

    동화 같은 마을 할슈타트 주민들 “단체 관광객 좀 못 오게 해달라”

    오스트리아의 유명 관광지 할슈타트 마을 주민들이 단체 관광객들이 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세계 문화유산인 이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은 700여명 밖에 안 되는데 최성수기에는 하루 1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몰려와 제대로 살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은 하루 관광객 숫자를 제한하고 오후 5시 이후 단체관광객 버스를 들이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도 이 마을 경제에 관광객들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일부는 그래도 너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입을 모은다. 알프스 자락의 만년설 봉우리 아래 고즈넉한 호숫가에 오래 된 예쁜 집들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은다. 최근 몇 년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밀려오는데 그 이유가 2006년 방영된 한국 로맨틱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알려지면서였다고 방송은 전했다.(방송은 드라마 제목을 표기하지 않았는데 워낙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드라마의 인기는 아시아 전역에 할슈타트 마을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확산시켰다. 오죽하면 2012년 중국에는 할슈타트 마을을 그대로 본뜬 마을이 조성될 정도였다. 많은 관광객들이 완벽한 셀피 사진을 찍겠다며 몰려든다. 그림 같은 호수, 길쭉한 회색빛 교회 첨탑, 멀리 바라보이는 만년설을 인 봉우리 등이 일생에 한 번 남길 만한 사진을 제공한다고 관광객들은 설레 한다. 유럽에서도 오버투어리즘의 폐해를 가장 극심하게 앓고 있는 것으로 이 마을이 손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대형 코치 버스를 타고 와서 휙 둘러보고 숙박하지도 않고 곧바로 떠난다는 것에도 있다. 현재 이탈리아 베네치아 같은 곳이 겪는 오버투어리즘의 폐해가 할슈타트 마을에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기는 것이다. 들뜰 대로 들뜬 관광객들이 조용히, 주민들에게 소음을 일으키지 않고, 사진만 찍고 간다고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민들은 관광객이 접근하지 않도록 알프스 풍광을 가리는 목재 담도 세워봤고, 소음공해와 교통 정체에 항의하는 시위도 벌여봤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오히려 역풍이 일어 삭제하고 말았다. 시장은 일단 마을을 통과하는 단체 관광 버스 숫자를 3분의 1로 줄여보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대로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기 전 이 마을을 한 해 동안 찾는 관광객은 100만명 수준이었다.
  • 부고 알고도 지나쳤던 식스토 로드리게스에게 미안함 전하며 [메멘토 모리]

    부고 알고도 지나쳤던 식스토 로드리게스에게 미안함 전하며 [메멘토 모리]

    지난 9일(현지시간) 그가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영국 BBC 기사로 보고도 지나쳤다. 미안하다, 몰라봤다. 주말에 우연히 그의 음악을 듣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 그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어렴풋이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서칭 포 슈가맨’(2012)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그의 인생사 얘기를 제대로 연결짓지 못해 그냥 넘겨버렸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출신의 로드리게스가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사실을 그의 공식 홈페이지가 알렸다. 성명은 “그의 딸인 산드라, 에바, 리건과 그의 모든 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사인을 밝히지는 않았는데, 지난해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은 오랫동안 앓아오던 녹내장으로 인해 시각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멕시코 이민자인 부친과 미국 국적 모친 사이에 여섯 번째 아들로 태어나 이름도 ‘식스토’(Sixto)로 붙여졌던 그가 음악 경력을 시작한 것은 기자가 네 살이던 1967년이었다. 어릴 적 공장에서 일하며 클럽 같은 곳에서 노래하다 레코드 회사의 눈에 들어 전속 계약을 맺었다.1971년 ‘콜드 팩트’와 ‘커밍 프롬 리얼리티’를 발매했는데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당시 유행하던 사이키델릭과 포크록을 절묘하게 결합시켰고, 철학적 가사에 독백하듯 읊조리는 목소리 등 상당히 매력적인 흥행 요소들을 고루 갖췄는데도 실패를 맛봤다. 매니저는 첫 앨범이 단 6장 밖에 팔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앞의 다큐 영화에서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이 매니저가 정확히 답변 못하고 얼버무리는 모습이 나온다고 한다. 이 가수는 앨범 두 장만 발표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레코드 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건너간 한 남성이 주위에 이 앨범을 소개했는데 인종 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를 요구하던 이 나라 젊은 층에게 ‘콜드 팩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남아공에서는 로드리게스가 2집 발매 후 상업적 실패에 낙담해 무대 위에서 극단을 선택했다는 엉터리 소문이 나돌았다. 그의 음악을 열정적으로 흠모한 중고 레코드 거래상 스티븐 시거맨과 평론가 크레이그 바솔로뮤가 로드리게스의 행적을 끈질기게 추적해 그가 디트로이트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사실을 밝혀내기에 이르렀다. 남아공에서는 그의 음반을 해적판으로 복제해 즐겼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음악이 그곳에서 그렇게 큰 인기를 누린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더욱이 그는 사실상 음악 활동을 청산하고 그저 건설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었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1997년 맏딸 에바가 홈페이지에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게재하며 남아공 팬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 남아공에서의 인기를 실감한 로드리게스는 이듬해 첫 남아공 투어에 나서 매번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시거맨의 말이다. “충격적이고도 놀랍고 기쁘게도 우리는 그가 실제로 죽지 않고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음을 알아냈다. 우리는 그가 남아공에 와서 투어 무대에 설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그가 가사 하나하나 모두 따라 부르는 팬들로 가득 찬 스타디움 앞에서 공연하러 걸어왔다. 그의 성공이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남아공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호주 투어에도 나섰다. 스웨덴 국적의 저널리스트 겸 다큐멘터리 감독인 말릭 벤젤룰(1977~2014)이 다큐멘터리 ‘서칭 포 슈가맨’을 2012년 제작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슈가맨’은 첫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다. 이듬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과 영국 아카데미(BAFTA) 다큐멘터리상 수상의 영예로 연결됐다.다큐에 대한 상찬이 이어지자 다시 공연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코아첼라와 글래스톤베리 같은 음악축제 무대에 섰고, 앨범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요즘 말로 ‘역주행’인데 세계 팝 음악사에서 이런 식으로 전혀 엉뚱한 대륙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40년의 세월을 건너 역주행한 사례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해 디트로이트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열여섯 살 때부터 음악을 해왔는데 이제 일흔이 넘은 나이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중에 얻은 인기로 상당한 수입을 올렸지만 주변과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허름한 집에 머무르며 아주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며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이 없으면 건설 현장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2018년 투어를 마지막으로 음악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BBC 월드 서비스의 아웃룩(Outlook) 프로그램 인터뷰가 마지막 기록이 될 것 같다. 다큐 제작자 사이먼 친은 “진정한 천재였다. 그를 알았다는 것이 영광이었다. 그의 놀라운 얘기를 세상과 공유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당신 음악은 영원할 것”이라고 기렸다. 남아공 뮤지션 데이비드 스콧 ‘킾니스’는 고인이 “가장 놀라운 인생 얘기를 거느린 레전드였다”며 “그가 살던 미국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곳 남아공에서는 그를 모르면 간첩이었을 정도다. 우리 생애 다시는 그의 얘기같은 것을 들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 BBC특파원 “日수산물 걱정되면 세계 모든 수산물 먹지 말아야”

    BBC특파원 “日수산물 걱정되면 세계 모든 수산물 먹지 말아야”

    지난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주변국인 한국과 중국 등에서 일본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영국 BBC 아시아 주재 특파원은 “만약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때문에 일본산 수산물을 먹는 것이 걱정된다면, 그 어떤 곳에서 나온 수산물이라도 아예 먹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 루퍼트 윙필드 헤이즈 기자는 2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중국 원전들의 삼중수소 방출량을 비교한 자료를 게재했다. 루퍼트는 2000년 베이징 특파원을 시작으로 모스크바, 중동, 도쿄, 필리핀, 북한 등을 돌며 아시아 소식을 전해온 기자이며, 지금은 대만에서 활동하고 있다. 루퍼트가 게시한 것은 한국·중국·일본을 보여주는 지도 위에 중국 원전의 삼중수소 방출량을 표시한 일본 요미우리신문 영자판 자료다.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저장성 친산 원전이 방출한 삼중수소는 약 143테라베크렐(T㏃)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연간 방류할 삼중수소 총량인 22T㏃의 6.5배에 달한다. 중국의 광둥성 양장 원전은 2021년 삼중수소를 약 112T㏃ 방출했고, 같은 해 푸젠성 닝더 원전은 약 102T㏃, 랴오닝성 훙옌허 원전은 약 90T㏃의 삼중수소를 각각 내보냈다고 나와 있다. 모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서 연간 배출 예정인 삼중수소량보다 많다. 루퍼트는 “(내가 공개한 자료가) 일본 정부의 선전 자료라고 생각한다면 영국 해협에 방출되는 프랑스 북부 라아그 재처리 시설로부터 나오는 삼중수소량을 보라”면서 “그곳은 후쿠시마의 450배에 달하는 양인 연간 1만T㏃를 방류한다”고 밝혔다. 日수산청, 한달간 원전 주변 물고기 잡아 검사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오후 1시 3분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희석해 태평양으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24일 하루 동안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된 오염수는 총 200t 수준이었다. 도쿄전력은 원전을 기준으로 반경 3㎞ 이내 10곳에서 지난 25일 채취한 바닷물 표본을 분석한 결과, 이틀째 삼중수소 농도가 매우 낮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 가능한 하한치보다 낮았고, 유의미한 변동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첫날 확보한 표본에 대해서도 삼중수소 농도가 모두 L당 10㏃을 밑돌아 정상 범위 이내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가 중단된다. 도쿄전력은 바닷물에 희석한 오염수를 하루에 약 460t씩 방류하고 있다. 방류 시 삼중수소 농도는 L당 1500㏃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 수산청은 26일 물고기의 삼중수소 농도가 전용 장비로 검출할 수 있는 하한치인 1㎏당 8㏃가량을 밑돈 것으로 확인돼 ‘검출되지 않음’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수산청은 오염수 방류 이후 최초로 수산물의 삼중수소 농도 함유량을 확인하기 위해 25일 오전 6시쯤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5㎞ 떨어진 지점에서 광어와 성대 각 1마리를 잡았다. 수산청은 한달간 원전 주변에서 매일 물고기를 잡아 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일본어와 영어로 발표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전부터 자국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점을 알리고자 이 같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중국은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에 나서자 모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24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개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며, 수입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을 기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일본 10개 지역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대상 지역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해관총서는 이번 조치가 ‘중국식품안전법’, ‘중국 수출입 식품 안전관리법’과 함께 세계무역기구의 ‘위생 및 식물위생조치협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강한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 것에 중국은 단호한 반대와 강력한 규탄을 표시한다”면서 “이미 일본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가 잘못된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오유경 “전 과정 세심하게 점검·철저하게 검사” 한편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를 포함한 원전 주변 8개 현에서 생산된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8개 현 외 지역 수산물은 수입 때마다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일본산 수입 수산물은 서류검사, 현장검사, 정밀검사 등 3단계로 이뤄지며 정밀검사 단계에서 고순도 게르마늄 검출기를 이용한 방사성 물질 측정이 이뤄진다. 이때 기준치(세슘 100㏃/kg) 이하 미량(0.5㏃/kg 이상)이라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 17종의 추가핵종 증명서를 수입 업체에 요구하기에, 방사성 물질이 조금이라도 포함된 수산물은 사실상 국내 반입되지 않고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설명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난 24일 “단 한 건의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 과정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철저하게 검사해 달라”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 우크라 F16 인계받아야 하는데 ‘탑 건’ 필시코우 사망 [메멘토 모리]

    우크라 F16 인계받아야 하는데 ‘탑 건’ 필시코우 사망 [메멘토 모리]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키이우 공중전에서의 활약으로 영웅 대우를 받던 전투기 조종사 안드리 필시코우 소령이 끝내 창공에서 스러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북부 지토미르 오블라스트 공중에서 L-39 훈련기를 몰고 함께 훈련하던 같은 기종 훈련기와 충돌해 생을 마감했다. 공군 병사 두 명도 함께 세상을 떠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다음날 야간 TV 연설을 통해 그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확인한 뒤 “우크라이나의 자유로운 영공을 지켰던 누구라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세 공군 용사의 죽음이 “고통스럽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이라면서 필시코우가 “엄청난 지식과 엄청난 탤런트”를 지닌 조종사였다고 추모했다. 아울러 왜 비행 전에 제대로 준비해야 하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충돌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수도 키이우의 서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선으로부터 수백㎞ 떨어진 곳이다. 고인은 작전에 투입될 때 호출명 ‘주스’로 불렸는데 미국 조종사들과 훈련하던 그가 술을 입에도 대지 않고 주스만 마셔대 놀린다고 이렇게 부르곤 했단다. 그는 지난해 가을 러시아가 수백대의 크루즈 미사일과 무인 드론을 띄워 우크라이나 공군을 힘들게 만드는 것에 대해 BBC 인터뷰를 통해 치명적인 무기들을 요격해야 하고 러시아 미그29 전투기 조종사들과 마주치는 임무가 부여하는 막중한 부담감에 대해 털어놓았다. “순항 미사일들을 요격하는 일은 지상의 많은 이들 목숨을 돌보고 도시를 구하는 일이다. 만약 해낼 수 없으면 누군가는 죽는다는 끔찍한 느낌을 떠안게 된다. 막지 못하면 누군가 몇 분 안에 죽는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합류하는 것이 필생의 꿈이었으며 자신은 임무로 알고 있다고 했다. 친구 멜라니야 포돌랴크도 소셜미디어에 고인의 공군 배지 사진을 올리며 죽음을 알렸다.충돌 사고와 그의 죽음이 동맹 국가들로부터 최고 61대의 F16 전투기를 인수받을 준비를 하면서 반격 작전의 속도를 올릴 수 있겠다고 사기가 높아지던 시기에 발생한 것은 안타깝기만 하다. 미국 국방부도 다음달 텍사스주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F16 조종술을 익힐 수 있는 영어 교육을 실시한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다른 서구 국가들은 이달 말 시작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렇게 훈련하는 데만 5개월 남짓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 미국이 F16 전투기를 제공해 전쟁 기류를 바꿔놓겠다고 처음 큰소리를 친 것이 올해 초였다. 핵무기들을 잔뜩 거느린(지난해 미국과학자연맹 집계로 5977개) 러시아와 자꾸 기세를 겨루다 돌이킬 수 없는 국면에 이를까봐 망설이다 미뤄졌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 유리이 이나트는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일 년 전 안드리는 미국에서 미국 관리들을 만나 공군에 긴급히 필요한 것들을 배워왔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조종사들과 늘 연락하고 지냈다. 더욱이 그는 F16(공급)에 대한 많은 결정들을 옹호하는 그룹의 주 동력이었다”고 안타까워한 뒤 “전쟁 중에도 그는 영어를 워낙 잘해 서구 미디어들과 수십 차례 인터뷰를 했다. 대화 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얘기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인가 였다. 그가 얼마나 F16으로 날아보고 싶어했는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한다. 이제 미국 비행기들이 지평선에 막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는 그걸로 날지 못한다”고 애석해 했다. 이나트 대변인은 이어 “그는 빼어난 커뮤니케이터였으며, 공군 항공기 개혁의 일꾼이었으며,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나는 때때로 그의 미친 발상을 지지했는데, 믿기 어려운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 프랑스, 포도주 수요 줄어 폐기에 “2864억원 지원”하는데 북한만은…

    프랑스, 포도주 수요 줄어 폐기에 “2864억원 지원”하는데 북한만은…

    ‘와인의 나라’ 프랑스가 남아 도는 포도주를 폐기하고, 포도주 생산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2억 유로(약 2864억원)의 정부 예산을 할당했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점점 많은 이들이 와인 대신 수제맥주를 마셔 포도주 수요가 계속 줄고 있다. 과잉 생산에다 생활비가 치솟아 와인 같은 기호 식품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어 정부가 부득이하게 취한 조치다. 2억 유로 예산 대부분은 와인 6600만 갤런을 폐기할 예정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는데 올림픽 규격 수영장 100개 이상을 채울 수 있는 물량이다. 그렇다고 길바닥에 버리는 것은 아니고, 와인 생산업자들은 정부 지원금으로 와인을 순수 알코올로 증류해 손 소독제, 청소용품이나 향수 등 다른 제품 생산에 활용하게 된다. 나아가 포도 농가에게 올리브처럼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지원하는 예산도 따로 마련될 예정이다. 마르크 페노 농업부 장관은 “정부는 포도주 생산자들이 다시 수익원을 찾을 수 있도록 가격 붕괴를 막을 것”이라면서도 유럽연합(EU)의 초기 지원 기금 1억 6000만 유로를 훨씬 압도하는 2억 유로를 배정한 것을 생색낸 뒤 “포도주 업계가 미래를 보고 소비자 변화에 대해 생각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포도주 소비량은 이탈리아에서 7%, 스페인 10%, 프랑스 15%, 독일 22%, 포르투갈 34%가 감소한 반면 EU 전체의 포도주 생산량은 4%가 늘어나 공급 과잉 문제가 심각하다. 와인 소비 감소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프랑스인이 마시는 와인 양은 1926년 연간 136L로 정점을 찍은 이후 소비자들에게 주어진 음료 선택지가 늘면서 차츰 감소해 오늘날 40L에 근접할 만큼 떨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와인 없는 식사는 좀 슬프다”고 말하듯, 프랑스에는 와인이 강한 정체성의 문제다 보니 이 업계의 ‘행복’을 유지하는 게 프랑스 정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WP는 짚었다. 그런데 북한이 올해 중국에서 위스키와 와인 등 고급 주류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이 고급 주류를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사치품’으로 규정한 것과 달리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해관(세관)이 발표한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세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북한이 위스키 등 증류주 및 와인을 550만 달러(73억 5400만원)어치 수입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위스키와 보드카 등 증류주가 약 355만 9000달러, 와인이 194만 9000달러였다. 지난 한 해 북한의 증류주 수입액 328만 달러와 와인 수입액 96만 달러를 크게 웃돌아 다른 나라들에서는 와인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와 상당히 달랐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는 미국의 소리(VOA)에 “과거에는 이런 종류의 상품(고급 주류)은 보통 외국인 관광객이 호텔에서 찾는 것으로 간주됐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전혀 없는 만큼 분명 북한 내부를 위한 것”이라고 해석한 뒤 “요즘 엘리트층은 물건을 수입해서 더 비싼 값에 팔아 큰 이익을 남기는 사업가들이다. 그런 부류가 주류를 구매하고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06년 채택한 대북 결의 1718호를 통해 북한의 사치품 수입을 금지했으며, 같은 해 채택한 2270호와 2321호에도 대북 사치품 거래 금지 규정이 포함돼 있다. 미국과 한국, 일본, 유럽연합(EU)이 발표한 대북 제재 사치품 목록에는 위스키와 와인 등이 포함돼 있지만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인 중국은 사치품 목록을 작성하지 않고 있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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