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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레이마니 안장식 56명 압사” 이란인들 추모에 광적인 이유

    “솔레이마니 안장식 56명 압사” 이란인들 추모에 광적인 이유

    7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 진행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안장식에 인파가 몰리면서 적어도 56명이 압사하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케르만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고향으로 연일 수백만명을 운집하게 만든 일련의 장례 절차를 마무리하려던 참이었다. 장례위원회는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 장례식을 중단하고 안장식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영국 BBC는 현지 동영상을 확인하면 안장식이 조금 뒤 재개돼 솔레이마니의 관이 안장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보건장관이 현장에 급히 도착해 상황을 지휘했고,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사망자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이란 정부는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관을 실은 차량으로 접근하려는 추모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났다. 도로는 너무 좁았고, 다른 도로로 빠져나갈 수도 없었다. 이란에서 진행되는 유력 인사의 공개 장례식에는 이슬람 관습을 좇아 검은 천을 관으로 던져 애도하려고 운구 차량에 인파가 몰리는 현상이 벌어진다.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드론 폭격에 살해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은 이튿날 바그다드와 이라크 성지 카르발라에서 엄수된 뒤 5일 이란 남서부 아흐바즈로 운구됐다. 아흐바즈는 그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전공을 크게 세워 명성을 떨친 곳이다. 그 뒤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수도 테헤란, 종교도시 쿰을 거쳐 7일 케르만에서 치러졌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도 이날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함께 숨진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의 장례에 수천명이 운집했다. 알무한디스는 이라크의 시아파 친이란 무장집단인 카타이브 헤즈볼라 사령관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BBC 페르시안의 카스라 나지 기자는 일주일 전만 해도 반정부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져 100여개 도시에서 보안군의 진압에 330~1500명의 시위대원들이 목숨을 잃고 수천명이 다치거나 체포됐는데 완전히 일치단결해 미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반미 감정이 들끓고 있는 점도 있지만 정부가 국민들을 추모에 동원하는 노력을 막대하게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인들이 외국의 침략에 맞서 최고 지도자와 정부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점에 많은 이란인들이 동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겨울왕국 감독도 기생충의 팬이 됐다”

    “겨울왕국 감독도 기생충의 팬이 됐다”

    “영어 영화였다면 작품상 후보 됐을 것” BBC “1인치 장벽을 넘으라” 유머 강조 英아카데미도 작품상 등 4개 부문 후보“‘겨울왕국2’의 감독도 ‘기생충’의 젊은 팬이 됐다.” 할리우드 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THR)는 6일(현지시간) 전날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TV카메라가 놓친 장면을 소개하며 ‘겨울왕국2’를 연출한 크리스 벅 등 세계 영화계 인사들이 봉준호 감독 등 ‘기생충’ 멤버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소식을 전하며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작품상 후보작들을 사실상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인 영화로 국한한다며,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기생충’은 작품상 후보로도 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한국적 소재의 스릴러인 이 영화가 ‘#봉하이브’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이번 수상의 의미를 소개했다. ‘봉하이브’는 봉 감독과 ‘벌집’을 뜻하는 하이브(hive)를 합친 용어로, 봉 감독에 대한 팬덤을 의미한다. LA타임스는 또 별도의 기사에서 ‘기생충’의 배우 송강호의 인터뷰 소식도 전했다. 송강호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 “실제 내가 아는 어떤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지 않았다. 사실 이 역할은 은유에 가깝고, 상징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소 달변의 면모를 뽐내는 봉 감독의 임팩트 있는 수상 소감도 이목을 끌었다.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은 “미국에서 한국 다크 코미디의 성공은 경이(surprise)이기도 하지만 필연적(inevitable)이기도 하다”는 봉 감독의 말을 전하며 “미국이 자본주의의 중심이고 따라서 당연히 반응이 있을 거라 봤다”고 말한 대목도 강조했다. 영국 BBC는 봉 감독의 “1인치 언어장벽을 뛰어넘으라”는 유머러스한 일침을 시상식을 장식한 인상적인 한마디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한편 ‘기생충’은 다음달 2일 열리는 영국 아카데미상에서도 작품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키프로스서 성폭행 거짓말 英 19세 소녀 집유 선고돼 귀국 길에

    키프로스서 성폭행 거짓말 英 19세 소녀 집유 선고돼 귀국 길에

    휴가로 찾은 키프로스 휴양지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 신고를 한 영국인 소녀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돼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키프로스의 파마구스타 지방법원은 7일(현지시간)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영국인 19세 여성에게 4개월 징역형을 3년 유예하고 벌금 140유로(약 18만 2000원)를 선고했다. 미칼리스 파파타나시우 판사는 “피고인의 혐의는 중대한 범죄지만, 피고인이 거짓 신고한 점을 시인하고 실수를 인정한 점을 참작해 두 번째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0대 피고인의 미숙함과 전과 기록이 없는 점, 개인적인 환경, 심리 상태, 한달 가량 구금 상태에 있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키프로스 여성단체 대표들과 이스라엘에서 여행 온 50명의 여성들이 법원 앞에서 아예 소녀를 기소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주장하다 소녀의 어머니가 선고를 듣고 나와 풀려나 집에 가게 됐다고 외치자 모두 환호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소녀와 어머니는 곧바로 이날 귀국하기로 했다. 키프로스 법은 무고 혐의가 인정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700 유로(약 22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 소녀는 지난해 7월 휴가로 키프로스의 아이야 나파 지역을 찾았다가 15∼22세 이스라엘 청소년 12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그녀가 신고한 이스라엘 청소년 중 한 명은 남자친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스라엘 청소년들을 검거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소녀가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하자 이들을 석방하고 대신 소녀를 체포했다. 그 뒤 일주일 만에 소녀는 성폭행 주장을 철회했고 경찰은 그녀를 무고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법정에서 소녀는 경찰의 압력 때문에 성폭행 주장을 철회했다고 밝혔으나 법원은 그녀의 진술이 일관되지 못하며 거짓말을 했다고 판단, 유죄를 인정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이 집으로 돌아가게 돼 다행”이라면서도 집행유예 선고에 불복,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이 어머니는 딸이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키프로스 관광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영국에서는 소녀를 지원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전개돼 지난 2일까지 모금액이 8만 파운드(약 1억 2200만원)를 넘어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살인죄 재소자도 런던 브리지 흉기 난동범 제압에 앞장

    살인죄 재소자도 런던 브리지 흉기 난동범 제압에 앞장

    살인죄 재소자도 지난해 11월 런던 브리지에서의 흉기 난동을 제지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15년 전 영국 헐의 한 바 앞에서 전직 소방관 배리 잭슨(당시 33)을 살해한 혐의로 최소 17년형을 선고받고 2015년에 수감된 스티브 갤런트(42)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는 특별 허가를 받아 재소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인 ‘러닝 투게더’에서 케임브리지 대학원생 잭 메릿(25)과 곧잘 어울렸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우스만 칸이 이 프로그램이 진행된 피시몽거스 홀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갤런트와 가까웠던 메릿,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자 사스키나 존스(23)가 그의 흉기에 스러졌고, 다른 세 명이 다쳤다. 그런데 갤런트는 다리 위에서 칸을 제지하기 위해 용감하게 몸을 던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세 명 가운데 마지막 인물이었다. 그는 영국 공영 PA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극적인 그날”이라고 입을 뗀 뒤 피시몽거스 홀의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듣고 뭔가 잘못 됐으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털어놓았다. “다친 사람들을 봤다. 칸은 손에 커다란 두 흉기를 든 채 로비에 서 있었다. 그는 명백하게 위험한 인물이었다. 해서 난 망설이지 않았다.” 공무원 대린 프로스트는 나중에 갤런트로 확인된 남성이 나무 의자로 칸을 물러서게 한 뒤 칸이 가짜로 판명된 자폭 조끼를 보여주자 의자를 던졌다고 증언했다. 프로스트는 그 뒤 피시몽거스 홀에 전시됐는데 자신이 들고 나온 외뿔고래 엄니를 갤런트에게 건넸는데 이 때 칸이 흉기들을 머리 위로 치켜들며 갤런트에게 달려드는 장면을 목격했다.갤런트는 나중에 프로스트가 엄니를 건네지 않았더라면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죽임을 당했거나 최악의 경우가 닥쳤을지 모른다며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갤런트는 또 소화기를 뿜어내 칸을 제지하는 데 도움을 준 전과자 존 크릴리와 처음에 루카치라고만 알려진, 다섯 번이나 흉기에 찔리고도 칸을 제지하는 데 거들어 “지독한 용감함”을 보여준 셰프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갤런트는 재판 도중 자신은 여자친구가 잭슨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공범과 함께 보복 살해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누구도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 피해자 가족에게 진정한 용서를 구한다. 내 인생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내 행동에 대해 가혹한 징계를 받는 게 마땅하다. 일단 벌을 달게 받겠다고 인정했으니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했다. 감옥에 가면 자기 결정권이 없어진다. 미래는 다른 이들의 결정에 의존하게 된다. 당신 스스로를 더 낫게 만드는 것은 사회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 중의 하나가 된다.” 2022년이면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그는 “다시는 폭력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읽고 쓰는 법을 배우고, 경영학 학위를 공부하고, 러닝 투게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2016년에 처음 만난 메릿과 존스의 죽음은 “감내하기 어려운 타격이며 상실감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릿은 “롤모델이자 친구”였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호날두, ‘가는 곳 마다 득점왕’ 야망…새해 첫 경기 해트트릭 폭발

    호날두, ‘가는 곳 마다 득점왕’ 야망…새해 첫 경기 해트트릭 폭발

    7일 세리에A 칼리아리전에서 3골 1어시스트··개인 통산 56번째 해트트릭득점 1위 임모빌레와 6골차···잉글랜드, 스페인 이어 이탈리아 득점왕 야망 ‘노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가는 곳 마다 득점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호날두는 약 2주간의 리그 휴식기를 마치고 7일 새벽 끝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칼리아리와의 18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팀의 4-0 승리에 앞장섰다.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통산 56번째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라메라리가에 이어 세리에A에서는 처음 작성한 해트트릭이다. 지난시즌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는 유럽 챔피언스 해트트릭에 이어 두 번째다. BBC는 3대 리그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은 2015년 알렉시스 산체스(인터밀란)에 이어 두 번째라고 전했다. 유벤투스는 14승3무1패(승점 45)로 인터밀란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리그 2위를 달렸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4분 상대 백패스를 가로채 첫 득점을 낚은 호날두는 18분 뒤 팀 동료 파울로 다발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후반 36분에는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곤잘로 이과인의 득점을 도운 데 이어 1분 뒤 왼발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호날두는 경기 뒤 자신의 트위터에 “20해트트릭과 함께 팀 승리로 2020년을 시작해 놀랍다”고 썼다. 전반기 15경기에 나와 10골을 넣으며 예전만한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호날두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했다. 이날 두 골을 넣은 득점 선두 치로 임모빌레(라치오)와 격차는 6골이다. 호날두는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14골)에 이어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20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한시즌에 최고 아홉 번이나 해트트릭을 기록할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한 호날두로서는 역전 득점왕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호날두가 역전 득점왕에 성공한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이어 세리에A 등 4대 빅리그 가운데 3곳의 득점왕을 경험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쓰게 된다. 호날두는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블을 달성하던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에 오른 데 2009~10시즌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긴 이후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경쟁을 펼치며 2010~11 시즌(40골), 2013~14시즌(31골), 2014-15시즌(48골)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이탈리아 첫 시즌이었던 2018~19시즌에는 21골을 넣으며 득점 4위에 머물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英 남성에 약 먹이고 성폭행’ 악마 같은 인도네시아인 박사 과정

    ‘英 남성에 약 먹이고 성폭행’ 악마 같은 인도네시아인 박사 과정

    영국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공부하던 인도네시아 남성이 이렇게 많은 성범죄를 저질렀다. 한 개인이 저지른 짓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더욱이 같은 남성을 성적으로 유린했다. BBC는 ‘악마 같은 성적 포식자’라고 묘사했다. 맨체스터 형사법원은 6일(현지시간) 136건의 강간을 포함해 159건의 성범죄, 8건의 강간 기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레이나드 시나가(36)에게 종신형을 선고하고 최소 30년 이상 복역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1년 반을 끌어온 재판 과정에 ‘맨체스터 강간범’으로만 알려진 그의 신원과 얼굴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2007년부터 영국에 거주한 시나가는 맨체스터 대학을 졸업했고 졸업 후 과정으로 리즈 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공부하던 중이었다. 2017년 6월 한 피해자가 성폭행 도중 정신을 차리는 바람에 덜미를 잡혀 추악한 범행 전모 또는 일단이 드러났다.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범행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3월까지였다. 주로 바 등에서 만난 남성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잠 잘 곳을 제공하겠다며 집으로 끌어들인 뒤 진정제 등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했다. 190명에 이르는 피해자의 대다수는 이성애자로, 약물에 취해 아예 성폭행당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피해 남성들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경찰은 그의 집에서 DVD 250장 분량, 30여만장의 사진에 해당하는 증거를 확보했다. 시나가는 성폭행한 남성의 물건 등을 트로피처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검찰은 하도 사건이 많아 4개로 나눠 따로 기소했는데 2018년 여름과 지난해 봄 각각 진행한 재판에서도 최소 20년형을 포함해 종신형이 이미 선고돼 있던 상태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건은 영국 사법 역사에 최대 규모의 조사였다고 전했고, AFP 통신은 시나가가 영국 역사상 ‘최다 성폭행범’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 동의해 성관계를 가진 것이며 피해자들은 사실은 그 전에 성관계에 동의했으며 다만 잠든 척했을 뿐이라고 발뺌했다. 법원은 136건의 강간, 8건의 강간 시도, 14건의 성폭행, 1건의 무단침입 등이 48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저질렀다는 점을 유죄로 인정했는데 70여명의 피해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피해를 입은 이들이 스스로 용기를 내 경찰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또 그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2015년 1월 이전에도 숱한 범법행위를 했을 것이라며 사진 등을 확인해 피해 사실을 고소해달라고 요청했다. BBC는 시나가의 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나 그에 따른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는 이들은 도움을 받으라고 관련 기관이나 상담소 전화번호를 안내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이란 문화유적도 공격” 탈레반과 다를 것이 없다

    트럼프 “이란 문화유적도 공격” 탈레반과 다를 것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에 이란이 보복하면 이란의 문화유적들을 재보복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테러리스트들이나 과거 탈레반의 문화유적 파괴와 다를 바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란 내 52곳을 겨냥해 반격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하고 “52곳 가운데는 매우 높은 수준의, 그리고 이란과 이란 문화에 중요한 곳이 있다. 그 표적들을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52란 숫자는 1979년 11월 4일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반미 성향 대학생들이 급습해 444일 동안 억류한 미국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 숫자다. 오드리 아줄라이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란 모두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을 보호하겠다는 1972년 국제협약에 서명했으며 무력분쟁 중이라도 문화유산을 보호하겠다는 1954년 협약에도 서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유네스코가 이스라엘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탈퇴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조금 심하다고 느꼈는지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행동할 것이라고 위협 수위를 완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비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다시 “그들은 우리 국민들을 살해하도록 허락했고, 그들은 우리 국민들을 고문하고 불구로 만드는 것을 허용했고, 그들은 매복 폭탄을 이용하도록 허가해 우리 국민들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문화유적을 손도 대지 못한다고? 그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더 명확하게 언급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문화유적들을 겨냥하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라고 감싸고는 나중에 문제가 되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언급했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그녀는 “이란의 많은 전략적 군사 요충들이 문화유적들이기도 하다고 여러분(기자들)이 인용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 뒤 그녀는 이란이 군사적 타격점들을 문화유적들로 위장했다고 전제하고 얘기한 것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엘리자베스 워런과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겠다고 위협한 것”이라며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성명과 동조하는 입장을 밝혔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도 6일 문화유적들은 국제법에 의거해 보호되어야 하며 영국은 이것이 존중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격 테러리스트 집단인 이슬람 국가(IS)가 장악한 시리아의 팔미라 같은 광범위한 지역들에서 문화유적이나 모스크, 사원, 교회들이 공격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바미얀 지역의 세계 최대 불상을 파괴해 세계인의 분노를 샀다. 그런데 아무리 상대의 보복을 전제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다고 해도 문화유적을 파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은 문명국가의 지도자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란 지적이다. 이란은 스무 곳이 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들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원전 6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페르시아 아캐메니드 제국의 수도 페르세폴리스, 17세기 초 세워져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광장 가운데 하나인 이스파한의 나크시-에 자한 광장, 1785년부터 1925년까지 이란을 통치한 카자 왕조의 궁전이었던 테헤란의 골레스탄 궁전 등이다. 물론 유네스코에 등재돼 있지 않은 수많은 중요한 유적들이 널려 있다.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숫자 ‘52’를 언급하는 자들은 IR655 편의 숫자 ‘290’도 기억해야 한다. 이란을 절대 협박하지 마라”고 트윗을 날렸다. 1988년 7월 3일 미군 순양함 빈센스 호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압바스를 떠나 두바이로 향하던 이란항공 IR655 편을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격추해 290명(어린이 53명. 비이란인 46명 포함)이 희생됐다. 이란-이라크 전쟁 막바지에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미국은 이란 전투기로 오인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새 비행기를 구매할 수 없었는데 미국은 이 사건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에어버스 여객기 한 대를 이란항공이 구입하도록 승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와 반역] 늙은 꼰대가 젊은 꼰대에게

    [조영학의 번역와 반역] 늙은 꼰대가 젊은 꼰대에게

    나 때만 해도 ‘꼰대’는 ‘잔소리를 자주 하는 어른이나 교사’를 뜻했다. 드문 풍경도 아니었다. 아버지 친구들이 놀러 오면 남의 자녀를 무릎까지 꿇리고 한바탕 연설을 하고, 행여 교무실에 불려가면 풀려날 때쯤 귀에 딱지가 앉았다. 꼰대라는 별명도 부정적이지만은 않았다. 괜한 반발심에 “누구누구 꼰대”라고 별명처럼 부르기는 했어도 어른의 훈계를 노골적으로 경시하거나 인격까지 의심했던 것은 아니다. 유교 전통에 군사문화의 유산까지 남은 데다 삶의 경험과 지혜를 배울 곳도 요즘과 달리 마땅치 않던 시절이다. 꼰대 특유의 화법이라는, “나 때는 말이야”(Latte is a horse)로 시작했으니 나도 꼰대를 벗어날 길은 없어 보인다. 실제로도 꼰대의 전형, 이른바 ‘386 운동권’ 출신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 글은 ‘꼰대짓’ 정도는 “왕년에 다 해 본” 꼰대 중의 꼰대로서 ‘차세대 꼰대들’에게 ‘맨스플레인’을 시전하겠다는 의도로 봐도 무방하다. 영국 방송 BBC는 코리아의 꼰대(KKONDAE)를 소개하며 “저 혼자 잘나고 저 혼자 옳은 데다 앞뒤로 꽉 막힌 어른”(more self-entitled, self-righteous, and stubborn…older person)이라 정의했다. 꼰대가 국경을 넘어 국제적 명성까지 얻은 셈이나 사실 꼰대가 나이순은 아닐 것이다. “저 혼자 잘나고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이 어디 늙은이뿐이겠는가. ‘꼰대의 발견-꼰대 탈출 프로젝트’의 저자는 젊은 꼰대가 “과거보다 권위주의적이고 서열과 위계를 당연시한다.…어쩌면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사회가…만들어 낸 괴물일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우리 때보다 꼰대짓이 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젊은 꼰대(젊꼰)가 과거를 동경하고 복사하는 이른바 ‘므두셀라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처럼 열린 사회라면 그것만으로도 위험하다. 말 그대로 괴물이 될 수도 있다. 고려대 윤인진 교수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래전의 서열 문화, 이른바 꼰대 문화를 젊은 세대가 별다른 대안 없이 답습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사실 젊은 꼰대인 ‘젊꼰’이 위험한 이유는 무엇보다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1) 사소한 갑질, 꼰대질도 훤히 드러나는 시대인지라, 2) 현실적으로 대상도 마땅치 않은 데 반해, 3) 갑질 욕구는 늙은 꼰대(늙꼰) 못지않다는 얘기다. 젊꼰의 꼰대질이 종종 익명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에서 여혐으로 나타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충고와 지적을 즐기느냐, 남의 사생활을 캐묻느냐” 등등 나름대로 ‘꼰대의 자가 진단법’이 있지만, 막상 자신을 대입해 보면 애매한 경우가 적지 않다(누가 자신에게 돌을 던지랴!). 아니, 어쩌면 예상외로 쉬울 수도 있겠다. 혹시 여러분이 ‘페미’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들거나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이나 영화를 향해 눈을 흘긴다면 ‘나는 100퍼센트 젊꼰’이라 자신해도 좋다. 모든 꼰대가 여성혐오는 아니겠지만 (남녀 상관없이) 여혐이 꼰대라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꼰대의 뿌리에는 유구한 가부장제의 역사가 있다. “내가 무조건 옳으니 인류여, 나로 하여금 세상을 구원하게 하라.” 자신은 마지막 람보가 돼 세상과 약자를 지키고 싶겠지만 실제로는 ‘총알탄 사나이’나 ‘벌거벗은 임금’처럼 황당무계한 민낯의 마초 꼰대로 보일 뿐이다.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 기후전쟁을 이끌고 핀란드에서는 34세 여성 총리가 취임하는 마당에 여혐이라니. 사실 어딘가 막장 코미디 같기도 하다. 꼰대는 나이가 아니라 세상과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결정한다. 우리야 구시대라는 핑계라도 있었지만 지금 ‘닫힌 인간, 막힌 인간’을 이해하고 존중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내가 다 해 봐서 아는데 꼰대가 되느냐 멘토가 되느냐는 자신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 있다. 2020년, 차별과 반목이 아니라 공감과 배려의 시대가 열렸다. 젊은이들이 부디 우리 늙꼰을 밟고 열린 시대의 열린 꼰대로 거듭나기를 빌어 본다.
  • ‘보졸레 누보’ 선구자 뒤뵈프 별세

    ‘보졸레 누보’ 선구자 뒤뵈프 별세

    ‘보졸레 누보’의 선구자로 불리는 세계적인 와인제조업자 조르주 뒤뵈프가 별세했다고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6세. 유족은 뒤뵈프가 지난 4일 프랑스 보졸레 로마네슈 토랭의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20세기 와인 중개의 거상으로 꼽히는 뒤뵈프는 보졸레 지방에서 갓 생산한 와인인 ‘보졸레 누보’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 낸 인물이다. 1950년대 보졸레 지역 와인 홍보를 위한 와인생산자협회를 설립하고, 1980년대 보졸레 누보 축제를 열어 프랑스 와인을 전 세계에 알렸다. 보졸레라는 이름은 옛 수도 ‘보죄’에서 유래했다. 1964년 자신의 이름을 딴 와이너리를 설립한 그는 전통적인 와인 주조 기법에 엄격한 모니터링과 철저한 위생 등 자신만의 특화된 기술로 사업을 성장시켰다. 보졸레 와인 협회인 인터보졸레의 도미니크 피롱 회장은 “보졸레의 깃발을 전 세계에 꽂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보졸레 누보’ 선구자 뒤뵈프 별세

    ‘보졸레 누보’ 선구자 뒤뵈프 별세

    ‘보졸레 누보’의 선구자로 불리는 세계적인 와인제조업자 조르주 뒤뵈프가 별세했다고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6세. 유족은 뒤뵈프가 지난 4일 프랑스 보졸레 로마네슈 토랭의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20세기 와인 중개의 거상으로 꼽히는 뒤뵈프는 보졸레 지방에서 갓 생산한 와인인 ‘보졸레 누보’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 낸 인물이다. 1950년대 보졸레 지역 와인 홍보를 위한 와인생산자협회를 설립하고, 1980년대 보졸레 누보 축제를 열어 프랑스 와인을 전 세계에 알렸다. 보졸레라는 이름은 옛 수도 ‘보죄’에서 유래했다. 1964년 자신의 이름을 딴 와이너리를 설립한 그는 전통적인 와인 주조 기법에 엄격한 모니터링과 철저한 위생 등 자신만의 특화된 기술로 사업을 성장시켰다. 보졸레 와인 협회인 인터보졸레의 도미니크 피롱 회장은 “보졸레의 깃발을 전 세계에 꽂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란, ‘핵합의’ 안전핀 뺐다… 군사 충돌·핵위기 휩싸인 중동

    이란, ‘핵합의’ 안전핀 뺐다… 군사 충돌·핵위기 휩싸인 중동

    이란 핵무기 개발 시간 최장 1년 걸릴 듯 실전용 핵탄두 보유 시 서유럽도 사정권 트럼프 “이란 문화유적지 공격할 수 있다” 이란 “美서 공격 땐 이스라엘 ‘가루’ 될 것” 獨·佛·英 “핵합의 부합 않는 조치 철회를” 이란이 5일(현지시간) 서방 국가들과 맺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안전핀’을 완전히 제거하며 안갯속 중동 정세는 핵위기로 휩싸이게 됐다.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 이후 전면전 가능성까지 치닫고 있는 미국과 이란은 ‘핵폭탄급’ 설전을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더욱 높였다.이란 정부는 2018년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하자 1년 뒤인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4단계에 걸쳐 핵합의 이행 수준을 낮춰왔다.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이란 정부의 이날 성명은 핵합의 파기의 결정판이다. 핵합의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타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업적 지우기’ 시도로 당선과 함께 흔들리기 시작해 4년 반 만에 무력화됐다. 관심은 실제 핵무장까지 걸릴 시간이다. 핵합의 타결 당시 서방은 이란이 다시 핵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장 1년 반으로 추정했다. 이란의 중·단거리 미사일 능력은 이미 중동 국가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미 사거리 2000㎞의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이 실전용 핵탄두를 보유한다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의 친미국가들은 물론 서유럽도 핵공격의 사정권 안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BBC는 “(핵합의 타결 당시) 이란이 서두른다면 핵무기에 사용되는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할 때까지 2~3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면서 “현재는 핵무기 제조까지 1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지만,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인다면 제조 시간은 6개월이나 그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핵합의에 참여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핵합의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철회하라”고 이란에 촉구했다. 독일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일정을 내주로 앞당길 것을 제안했다. 미·이란은 수위 높은 협박성 발언을 이어가며 중동의 전운을 짙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 차원의 부인에도 전날 언급했던 이란 내 문화유적 공격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 “그들(이란)은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고문해 불구로 만든다. 도로에 폭탄을 설치해 우리 국민을 날려버린다”면서 “그런데 우리가 그들의 문화 유적지를 건드릴 수 없다고? 그런 식으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화유적 공격 발언은 이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24곳이나 있다. 이란 측은 트럼프의 문화유적 공격 경고에 “테러분자” “전쟁범죄”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퍼부었다. 더 나아가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 공격까지 언급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레자에이는 트위터에 미국이 재보복에 나서면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표적으로 삼겠다며 “하이파와 텔아비브는 ‘가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파는 이스라엘의 3대 도시, 텔아비브는 국제법상 이스라엘의 수도이자 2대 도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BBC도 반한 봉준호 당당소감 “1인치 자막넘으면 많은영화 볼텐데”

    BBC도 반한 봉준호 당당소감 “1인치 자막넘으면 많은영화 볼텐데”

    영국 BBC도 ‘기생충’으로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한국 영화 최초로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에 주목했다. 방송은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시상식의 눈여겨볼 대목을 6개로 꼽으면서 그 중 네 번째로 봉 감독의 수상 소감에 주목했다. 방송은 봉 감독의 당당함에 끌린 것 같다. 통역을 통한 그의 수상 소감은 “자막, 서브 타이틀의 장벽을, 장벽도 아니죠. 1인치도 안되는 정도의 자막이란 장벽을 넘으면 여러분은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 후보에 오른 멋진, 세계적인 감독들과 함께 후보로 추천받았다는 자체가 제겐 커다란 영광입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 영화를 함께 쓰고 있으니까요”다. 짧지만 굵다. 은근히 자막이란 장벽만 없으면 후보로 오른 각본상과 감독상도 내 차지였을지 모른다, 이런 의지를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참석한 배우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도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BBC도 지난해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란 평가를 들었던 이 영화가 영어로 제작되지 않았지만 주요 영화제의 메이저 부문 상을 수상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이날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세계 53개 영화제(국내 영화제 제외)에 초청돼 15개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다. 또 30여개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대표적으로 전미 비평가위원회(외국어 영화상), 뉴욕 비평가협회(외국어 영화상), LA 비평가협회(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 송강호), 필라델피아 비평가협회(외국어 영화상), 워싱턴DC 비평가협회(작품상·감독상·외국어 영화상), 시카고 비평가협회(작품상·감독상· 각본상·외국어 영화상), 전미 비평가협회 작품상 등등 50개 트로피를 수집했다.이 밖에 BBC가 주목할 장면으로 꼽은 것은 사회를 맡은 영국 코미디언 리키 저베이스의 농담 몇 가지, 미국 방송인 엘런 드제너러스의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 풍자, 톰 행크스가 감기에 걸려 뜻밖에 감정적으로 비친 수상 소감, 러셀 크로와 케이트 블랑셰 등의 기후변화 관련 발언, 마지막으로 여성 사회를 맡은 제니퍼 애니스톤의 전 남편 브래드 피트의 약방 감초 같은 역할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호주 산불에 집 지킨 러셀 크로, 골든글로브 수상 연설 “내가 당해보니”

    호주 산불에 집 지킨 러셀 크로, 골든글로브 수상 연설 “내가 당해보니”

    호주 영화배우 러셀 크로(56)가 제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 수상 연설을 통해 호주 산불이 기후변화 때문이라며 각별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즈(NSW)주에 있는 별장이 산불 피해를 직접 입었던 데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시상식에 불참한 터라 그의 수상 소감은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그는 미국 폭스뉴스의 최고경영자(CEO) 로저 에일리스를 다룬 영화 ‘방안에서 가장 큰 목소리’(The Loudest Voice in the Room)로 텔레비전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 사회를 본 여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이 대신 수상 소감을 낭독했다. 그는 “실수하지 마라. 지금 호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은 기후변화에 터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에 시작된 산불 때문에 지금까지 적어도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나라에서는 늘 이맘때 산불이 일어났지만 올해만큼 고온 현상이 길게 이어지고 심각한 가물이 겹쳐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적이 없었다. 크로는 산불 초기부터 소셜미디어에 정기적으로 산불 소식을 알리면서 자신의 별장 피해를 알리는 것은 물론 자원봉사로 산불 진화에 애쓰는 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독려했다. 그는 “과학에 기초해 행동할 필요가 있으며 지구촌 인력을 에너지 재생에 가능한 쪽으로, 독특하고 놀라운 장소로 여전히 우리의 행성을 존중할 수 있도록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절절한 그의 웅변에 많은 유명인들이 호응했다. 호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배우, 가수, 스포츠 스타들이 동참했다. 호주의 세계 랭킹 1위 테니스 선수 애슐리 바르티는 브리즈번 오픈 상금 총액을 모두 구호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다섯 차례 그랜드슬램 대회를 제패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는 2만 5000 호주달러를 우선 기부하겠다며 남자 세계 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모금 경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호주 남자 선수 닉 키르기오스는 출전 대회 서브 에이스에 성공할 때마다 200 호주달러를 적립해 기부하기로 했다. 또 호주 출신 여배우 니콜 키드먼과 키스 어반 부부, 가수 핑크 등도 전날 참담한 소식에 아파하며 기금 쾌척을 약속했다. 유명인들의 인스타그램 사진들을 재창조해 명성을 쌓은 코미디어 셀레스테 바버는 지난 주말 자신의 계정을 통해 모금 운동을 시작해 벌써 3100만 호주달러를 모았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시어머니 집의 피해 사진을 올리고 “끔찍하다. 그들도 무서워한다”고 적었다. 트위터 팔로어만 6300만명에 이르는 킴 카다시안 웨스트는 지난 3일 트위터에 새 글들을 올리며 “기후변화는 실재한다”고 적었다. 트위터 팔로어가 5900만명 이상인 셀레나 고메스도 모금을 독려했다. 6일 호주 일대에 비가 내리고 수은주가 내려가는 등 좋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주 후반 더 가혹한 산불이 우려된다고 밝히고 있다. 온갖 비난을 듣고 있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산불이 앞으로도 몇개월 더 불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솔레이마니 유해 이란에, 검정 추모 물결 속 “미국에 죽음을”

    솔레이마니 유해 이란에, 검정 추모 물결 속 “미국에 죽음을”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드론 폭격으로 살해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소장(나중에 중장으로 추서)의 관이 5일 아침 이란 남부 아흐바즈에 도착했다.아흐바즈는 1980년 발발한 이란-이라크 전쟁 때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솔레이마니 중장은 당시 20대 젊은 나이로 혁명수비대 제41 사단장을 맡아 이라크에 점령된 아흐바즈 등 이란 남서부 영토를 수복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혁명수비대의 영웅으로 부상했던 인연이 있는 곳이다. 어이없게도 주권을 침탈당한 이라크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 부사령관 겸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창설한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의 죽음과 미국의 잔혹한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이란에서도 높은 대중적인 인기 덕분에 차기 대통령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던 솔레이마니 중장의 죽음에 분노한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검정색 의상을 차려 입은 이들은 가슴을 손바닥으로 치며 “미국에 죽음을” 같은 구호를 외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솔레이마니 중장은 중동 전역에 이란의 영향력을 퍼뜨리는 데 설계자 같은 역할을 했던 사람이며 아야톨라 하메네이 다음 가는 정치적 2인자였다. 솔레이마니와 개인적으로도 각별했던 하메네이는 “심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상했는데 실제로 이날 미국 연방기관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실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동 지역의 미국 이해 시설에 대한 전통적인 공격도 예상된다. 국방부와 백악관 참모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도록 드론 살해 공격을 승인하자 깜짝 놀랐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전직 대통령들이 너무 위험하다며 포기했던 공격을 감행했다고 자랑한 데 이어 5일에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중요한” 52개 타깃에 대해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다. 일련의 트위터 글이 두 나라의 전쟁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군사기지와 군대들을 겨누면 미국은 이란을 “아주 빠르고 아주 힘들게” 타격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52개의 타깃이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억류돼 일년 이상 이란에 포로로 붙잡혔던 미국인 숫자 52명을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솔레이마니 중장과 함께 산화한 세 명의 이란인들 유해가 이날 아흐바즈 공항을 통해 도심으로 이동했는데 추모객들이 서로 관을 만져보겠다며 앞다퉈 몰려들기도 했다. 이들 관은 밤늦게 수도 테헤란으로 떠나 6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직접 테헤란 대학에서 솔레이마니의 유해를 추도하는 기도를 올린 뒤 도시를 행진하고 성스러운 도시 쿰으로 이동한 뒤 7일 그의 고향인 케르만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안장될 예정이다. 반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그의 죽음을 기뻐하는 가두 집회가 열렸는데 시리아 집회는 그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봉기를 진압하는 데 거들었기 때문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손흥민, 징계 풀려 5일 밤 ‘손톱’으로 출격

    손흥민, 징계 풀려 5일 밤 ‘손톱’으로 출격

    미들즈브러와의 FA컵 3라운드에 윙포워드 대신 ‘원톱 스트라이커’로팀 부진에 핵심전력 부상 잇따라... 모리뉴 감독 “믿을맨은 손흥민 뿐”손흥민이 2020년 새해 첫 출격 준비를 마쳤다. 토트넘은 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미들즈브러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의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한 뒤 ‘스페셜 원’ 모리뉴 감독을 선임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목표인 4위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최근 주포 해리 케인과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탕귀 은돔벨레도 부상으로 빠졌다. 시즌 중 가장 빡빡한 일정의 ‘박싱데이’에서 토트넘은 1승1무1패로 반등하지 못했다. 미들즈브러전이 컵대회 경기지만,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다. ‘믿을맨’은 손흥민으로 압축된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 2일 사우샘프턴전(0-1패)을 마치고 “결과도 얻지 못했고, 부상자도 나왔다. 경기 모든 것이 부정적이었다”며 “손흥민 없이 3경기를 치르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손흥민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사실 모리뉴 감독은 부임 이후 거의 모든 경기에 손흥민을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시켰다.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복귀를 기대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이 징계에서 돌아온다. 손흥민이 스트라이커 자리에 설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손흥민은 맨 위에서 경기를 펼친 적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루카스 모우라 역시 또 다른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역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손흥민이 선발로 뛸 준비를 마쳤다”며 “손흥민이 (케인의 자리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왼쪽 윙 포워드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보직은 바뀌지만 손흥민에게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손흥민은 지난 2018~19시즌에도 케인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아울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서도 황의조와 함께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손톱’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로드 스튜어트 경, 플로리다 호텔 경호원에 주먹질 기소 당해

    로드 스튜어트 경, 플로리다 호텔 경호원에 주먹질 기소 당해

    ‘세일링’, ‘포에버 영’ 등 수많은 히트 곡을 남긴 로드 스튜어트(74) 경(卿)이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호텔 경호요원에게 주먹을 휘둘러 기소됐다. 스튜어트 경은 지난해 마지막 날 브레이커스 팜비치 호텔의 어린이 모임에 초청받았는지 확인하는 테이블 근처에 일단의 사람들과 어울려 있다가 비켜달라는 경호요원 제시 딕슨과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아들 션(39)이 먼저 딕슨을 밀치자 스튜어트 경은 “주먹을 꽉 쥐어” 딕슨의 왼쪽 갈빗대에 꽂았다고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딕슨은 경찰에 이들 일행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스튜어트 경은 경찰 조사 과정에 딕슨이 먼저 시비를 걸기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가족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고 진술했다. 두 명의 호텔 직원이 이 광경을 목격했으며 션이 딕슨을 밀쳤으며 스튜어트 경이 주먹질을 했다고 진술 조서에 서명했다. 보도들에 따르면 동영상에 부자가 “원초적인 공격 가해자”로 등장하는 장면이 담겼다. 부자는 다음달 5일 팜비치 카운티 형사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이커가 발견한 유해 주인공 1945년 스러진 ‘만자나르의 귀신’

    하이커가 발견한 유해 주인공 1945년 스러진 ‘만자나르의 귀신’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견된 유해의 주인공이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로 가뒀던 만자나르 수용소에서 머무르다 죽은 마쓰무라 기이치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타일러 호퍼와 브랜던 폴린이 마운트 윌리엄슨을 하이킹하다 돌들로 가려진 유해를 발견했다. 허리에 벨트를 차고 있었으며 가죽 신발을 신고, 팔짱을 낀 채였다. 인요 카운티 보안관실은 수십년 동안 실종 신고됐던 이들의 정보와 대조했으나 유해 상태와 일치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다 2012년 일본계 미국인 영화감독 코리 시오자키가 만자나르 수용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편집 과정에 마쓰무라의 얘기는 빠졌지만 시오자키는 영화 시사회 도중 그의 사연을 전해줬다. 마쓰무라는 일본의 진주만 기습 이후 1942년 행정명령 9066에 의거해 산타 모니카 집에서 강제로 퇴거당해 만자나르로 옮겨와 3년을 철조망 안에 갇혀 지냈다. 보안관실은 마쓰무라의 손녀 로리로부터 DNA 샘플을 제공받아 유해와 비교했다. 로리는 할아버지의 유해가 산 어딘가에 있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었으며 할머니가 돌들로 덮인 할아버지 유해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모 가주에는 할아버지가 “만자나르의 귀신”으로 불렸다는 얘기도 들려줬다.만자나르는 진주만 기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세워진 일본계 미국인 수용소 10곳 가운데 가장 큰 수용소였다. 사실상 포로였던 이들은 몰래 수용소를 빠져나와 낚시나 다른 취미를 즐겼으나 마쓰무라가 하이킹을 떠났을 때는 미국 정부가 이미 수용자들이 자유롭게 떠나도 좋다고 허용한 시점이었다. 앞서 가둔 지 1년 뒤인 1943년에는 미군에 자원 입대하면 수용소를 떠날 수 있게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쓰무라 가족은 떠나지 않았다. 살던 산타 모니카로 돌아가봐야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고산 호수들을 화폭에 담으려 돌아다녔다. 그는 일행과 떨어져 그림을 그렸거나 스케치를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원래 만자나르 수용소는 바람이 아주 심한 오웬스 계곡에 세워졌는데 그날도 갑자기 돌개바람이 불었다. 나중에 잦아든 뒤 일행이 찾아보니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의 유해는 1945년 9월 3일 하이킹을 하던 미국인 커플에 의해 발견됐다. 수용소 관리들은 소규모 인력을 동원해 그의 유해를 묻으러 나섰으나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그냥 그 자리에 묻어버렸다. 그리고 수용소는 1945년 11월 21일 영원히 폐쇄됐다. 이들 10군데 수용소에 수용됐던 일본계 미국인은 모두 11만명이었다. 마쓰무라네는 결국 산타 모니카로 돌아갔다.만자나르 수용소는 현재 국가사적지로 등록돼 전쟁 중 애꿎게 집단 수용된 이들을 기억하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 버나데트 존스 감독관은 이제 신원이 확인된 만큼 가족들이 평안한 안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년 전에는 행정명령 9066 75주년을 맞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이들의 사진전이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제 침략과 수탈, 숱한 인권 유린을 경험한 우리로선 일본계 미국인들을 마냥 동정할 수만은 없는 복잡하고 착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곤 빠져나간 간사이공항 보안 담당 “우린 얼굴 안 쳐다봐”

    곤 빠져나간 간사이공항 보안 담당 “우린 얼굴 안 쳐다봐”

    “얼굴을 잘 살폈더라면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의 개인 제트기 터미널 보안 담당자 발언이라고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이곳 터미널의 세관과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빠져나가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 베이루트로 탈출한 카를로스 곤(65)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전 회장이 개인 제트기를 이용한 사실을 왜 적발해내지 못했느냐고 로이터 통신 기자가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변장이라도 하거나 그룹 안에 섞여 있으면 그를 알아보기는 더욱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겐지 다카니시 공항 대변인도 “그는 승객으로, 아마 변장을 하고 이곳을 통과해야 했을 것”이라면서 사생활 보호야 말로 부자 여행객들이 이곳 터미널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언론 보도 등을 확인된 곤 전 회장의 탈출 비행편은 터키의 개인 제트기 회사 MNG 제트 직원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오사카를 거쳐 이스탄불까지, 이스탄불에서 베이루트까지 운항할 개인 제트기 두 편을 각기 다른 고객의 이름으로 회사에 알리지 않고 서류를 꾸며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레바논과 프랑스,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는 곤 전 회장은 다른 이름으로 된 두 번째 프랑스 여권을 사용했다. 회사는 “두 편의 리스 계약은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곤 전 회장의 이름도 서류에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히로나카 준이치로(弘中惇一郞)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곤 전 회장의 세 나라 여권을 모두 자신이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NHK는 두 번째 프랑스 여권을 베이루트 공항에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프랑스는 비자 발급 등 편의를 위해 두 번째 여권을 발급해주곤 하는데 반드시 두 여권을 동시에 보여주도록 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또 지난해 5월 곤 전 회장이 여권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변호인이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NHK가 보도했다. 일본의 출입국 관련 서류에는 곤의 이름이 전혀 기록돼 있지 않았다.이런 혐의와 관련해 네 명의 조종사, 운송 회사 매니저, 두 명의 공항 직원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5명이 4일 구속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MNG 제트는 3일 성명을 발표해 “전세 임대 서비스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직원을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삼엄한 가택 연금 감시망을 뚫고 탈출에 성공했는지는 8일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어 경위를 밝히기 전까지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억측만 난무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추측은 자택에서의 파티에 악단을 초청해 악기 케이스에 몸을 숨겨 빠져 나와 간사이 공항을 통해 일본을 탈출했다는 것이며 아내 캐롤이 이 모든 탈주 드라마를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것이었는데 캐롤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관여한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NHK도 2일 곤 전 회장이 지난달 29일 자정에 혼자서 도쿄의 자택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카메라는 지난해 4월 보석 결정 이후 설치돼 가동됐지만 전담 직원이 상시 모니터링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도쿄지검 특수부는 감시를 중단시켜 쉽게 도주하려고 경비업체에 대한 고소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히로나카 변호사는 지난해 7월 곤 전 회장이 자택 주변에서 누군가에게 감시를 받고 있고, 외출하는 곳까지 미행을 당하고 있다며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현재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레바논에 머무르고 있어 일본으로 강제 송환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그를 체포하라는 “붉은 경보(red notice)”를 발령한 상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물원 불 타 유럽 최고령 고릴라 희생, 다 큰 모녀들의 풍등 탓

    동물원 불 타 유럽 최고령 고릴라 희생, 다 큰 모녀들의 풍등 탓

    다 큰 세 모녀가 날린 풍등 때문에 독일 서부 크레펠트의 한 동물원에 수용돼 있던 서른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애꿎게 희생됐다. 게르트 호프만 크레펠트 경찰청장은 2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60세 여성과 30대 두 딸이 라디오로 참사 소식을 듣고 전날 자수했다며 이들의 실화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모녀는 인터넷으로 구입한 풍등을 지난달 31일 저녁 날렸다가 동물원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풍등 다섯 개에 새해 소원을 적어 날렸는데 불타 버린 ‘유인원 하우스’ 지붕 위에서 네 개가 발견돼 경찰은 풍등에 적힌 새해 소원의 필적을 채취한 상태였다. 경찰은 세 모녀가 용기있게 진실을 고백한 점을 높이 샀다. 호프만 청장은 대다수 유인원들이 연기를 마셔 숨졌다며 “죽음에 이르러 유인원들도 인간과 매우 비슷하더라”고 말했다.안드레아스 클로스 소방관은 “우리 모두 그 건물이 그렇게 빨리 불타 무너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건물 안에 스프링클러 장치도 없었다고 전했다. 독일 대다수 지역에서 풍등을 날리는 것은 불법인데, 성인들인 세 모녀는 이를 전혀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과실 방화’ 혐의가 적용되는데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징역 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 동물원 정문에는 숨진 동물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랑우탄 다섯 마리, 침팬지 한 마리, 여러 마리의 원숭이들이 희생됐다. 동물원 측은 특히 마흔다섯 살의 웨스턴 로울랜드 고릴라 마사와 암컷 짝을 잃은 것을 안타까워했다. 마사는 유럽 동물원 등에 수용된 고릴라 가운데 최고령이었다.동물원 측은 “함께 슬픔을 나눠준” 모든 이에게 감사를 표했다. 2일까지도 개원하지 않은 이 동물원 담장 앞에는 꽃들과 촛불들, 추모의 글이 적힌 플래카드들이 즐비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2010년 11월에도 칼스루헤의 한 동물원에서 화재 때문에 알파카, 미니어처 당나귀, 셰틀런드 조랑말 등 스물여섯 마리가 변을 당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오랜 풍습인 새해맞이 불꽃놀이의 위험성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독일에서 풍등을 날리는 것은 금지된 반면, 새해 전날 밤에 불꽃놀이를 하는 일은 흔한데, 최근 들어 환경 및 동물 보호 단체들로부터 점점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독일동물복지협회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동물원, 농장, 동물 보호소 근처에서의 불꽃놀이를 전면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IOC “도쿄올림픽 정치적 시위 엄금” 욱일기 함구, 눈길 끄는 BBC 보도

    IOC “도쿄올림픽 정치적 시위 엄금” 욱일기 함구, 눈길 끄는 BBC 보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7월 도쿄 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올림픽 무대에서 정치적인 시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한국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한 욱일기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3일(한국시간) 올림픽 관련 뉴스를 다루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정치적 항의를 지양함으로써 함께 경쟁하는 동료 선수들을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바흐 위원장은 점점 커지는 스포츠의 정치화 현상이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하고, 종국에는 기존의 분열을 더욱더 깊게 만들 수 있다며 선수들의 정치적 시위에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 이어 “올림픽은 언제나 선수들과 그들의 경기력을 위한 글로벌 무대였으며 선수들에겐 스포츠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존중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며 응원 도구로 활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적 선전물이 아니란 이유에서다. 일제의 아시아 침략 피해 당사자인 우리나라는 당시 피해국들과 연대해 욱일기 사용을 IOC에 촉구했지만, IOC는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며 소극적인 자세만 되풀이하고 있다. 영국 BBC는 일장기와 욱일기의 유래는 물론, 욱일기가 지금도 해상자위대에서 쓰이고 있으며 변형된 형태로 자위대 정규 군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과 대동아전쟁 때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과 중국, 대만, 필리핀 등에 지난한 아픔을 상기시킨다고 보도했다.그런데 방송은 중국 체육계는 왜 욱일기 문제에 침묵하는지 조명하고 있다. 일본군은 1937년 난징을 점령하고 몇개월에 걸쳐 살육과 강간, 약탈을 저질렀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3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2만명 이상의 여성이 강간을 당했다. 데이비드 어레이스 존스 홉킨스 대학의 난징 캠퍼스 교수는 “중국은 떠들썩하게 이슈를 만들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민들이 이 깃발을 보고 분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봄에 일본을 찾아 일왕을 알현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듯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는 사정도 곁들여진다. 방송은 또 우리 정치인들이 욱일기가 나치 독일의 스바스티카(swastika)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을 들여다봤다. 일본 정부가 욱일기를 묵인하는 것과 달리 독일 정부는 철저히 만장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오직 극우 집단만이 사용할 따름이다. 도쿄 소피아 대학 정치학과의 나가노 코이치 교수는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끔찍한 인권 유린에 향수를 느끼거나 수정하고 싶어하는 이들이나 욱일기를 흔들어댄다”고 말했다. 그는 욱일기가 나치 만장보다는 미국 남북전쟁 때 남군에 속한 주들이 썼으며 지금도 금지되지 않아 남부 주들에서 버젓이 내걸리는 남부동맹군(Confederate) 깃발에 가깝다고 했다. 이 깃발은 인종격리와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지만 연방제를 택한 미국에서는 별다른 이슈가 되지 않는다.그러면 일본은 우리의 강력한 문제 제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까? 일본인들은 욱일기가 특별히 대동아전쟁과만 결부돼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부적과 같은 것으로 취급됐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운다. 아이가 태어났다거나 계절 축제, 풍어를 기원하는 어민들이 사용하는 깃발이란 것이다. 심지어 보수파 신문의 대표 격인 아사히 신문의 로고도 욱일기를 약간 변형시켰다. 물론 방송은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한 한일 관계의 급랭이 욱일기에 대한 강력한 문제 제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냉전시대 일본을 동맹 삼았던 미국이 일본을 두둔하고 있는 실정도 소개했다. BBC 보도는 우리의 주장에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지 않고 균형을 취하려는 듯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이 정도라도 영어권 독자에게 욱일기의 의미를 알린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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