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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립공 떠나보낸 찰스 英 왕세자 “디어 파파, 70년간 놀랍도록 헌신”

    필립공 떠나보낸 찰스 英 왕세자 “디어 파파, 70년간 놀랍도록 헌신”

    “‘사랑하는 아빠’(Dear papa)는 매우 특별한 분이었다. 우리 가족은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 찰스 왕세자가 10일(현지시간) 전날 세상을 떠난 아버지 필립공을 기리는 추모 물결에 왕실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색 양복을 입고 검은색 넥타이를 맨 찰스 왕세자는 하이그로브 저택 앞에서 촬영한 1분 30초짜리 영상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버지는 지난 70년 동안 여왕, 가족, 국가 그리고 영연방 전체에 놀라울 만큼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그는 많은 사랑과 인정을 받은 인물이었다”며 “가족과 나는 아버지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실 안팎에서는 100번째 생일을 두 달 앞두고 눈을 감은 필립공을 애도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남편을 떠나보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내 삶에서 큰 공허함을 느낀다”고 했고, 차남 앤드루 왕자는 “우리는 국가의 할아버지를 잃었다.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슬퍼할 어머니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앞서 9일 오전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BBC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국가를 틀었고, 런던 중심가 피커딜리서커스의 대형 전광판에는 필립공의 사진이 24시간 걸렸다. 군은 런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웨일스 카디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와 해상에서 1분 간격으로 예포 41발을 발사하며 추모했고, 영국 정부는 장례식 다음날까지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장례식은 오는 17일 잉글랜드 버크셔주의 윈저성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거행된다. 국장이 아닌 왕실장으로 치러지는 식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가족만 모이는 등 비교적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정부 지침에 따라 30명만 참석할 수 있고, 참석자 명단은 15일 공개된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왕실을 배려해 필립공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일반인 참배를 위해 유해를 공개하는 행사도 없다. 왕실에서 독립해 미국으로 떠난 뒤 지난달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을 폭로하며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 온 손자 해리 왕자는 참석 의사를 밝혔다. 아내인 메건 마클은 임신 중이라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1947년 결혼한 필립공은 슬하에 찰스 왕세자를 포함해 자녀 4명과 윌리엄·해리 왕자 등 손주 8명, 증손주 10명을 뒀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푸틴 비판 英 망명 후 주검으로 “누군가 목 조르고 자살로 꾸며”

    푸틴 비판 英 망명 후 주검으로 “누군가 목 조르고 자살로 꾸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맞선 뒤 영국 런던으로 망명했다가 2018년 3월 68세를 일기로 사망한 러시아 기업인 니콜라이 글루슈코프가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숨졌다는 부검 결과가 발표됐다. 웨스트 런던 검시법원은 주검이 발견된 런던 남서쪽 뉴 몰든에 있는 그의 자택에 제3의 인물이 있었으며 그가 극단을 선택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있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BBC가 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수석 검시관 친예레 인야마는 아에로플로트 항공 사장을 지낸 글루슈코프가 범죄로 살해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구급대원 도미닉 비엘은 글로슈코프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대목들이 있다고 수사관들에게 털어놓았다며 딸 나탈리아의 남자친구 데니스 트루쉰이 “경찰이 여기 올 때까지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 누군가 그를 살해했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부검 보고서 내용을 요약하자면 “목을 누른 자국이나 뒤에서 위력이 작용한 점, 피해자 뒤쪽에 가해자가 있었다는 것이 일관되게 드러난다. 가해자와 오랜 시간 드잡이나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상반신에 있어야 할 정당방위의 흔적도 적은 편”이라고 했다. 인야마 검시과는 진술 내용을 녹화하며 “모든 기록과 증거를 통해 볼 때 니콜라이 글루슈코프는 온당하지 않게 살해됐다”고 단언했다. 런던경찰청의 대테러 전담반이 글루슈코프의 죽음에 대한 정보를 제보받은 결과, 1800명 이상의 증인이 420건 이상의 의견서를 통해 밝힌 내용도 타살 가능성을 일관되게 지적하고 있다. 물론 아직 체포된 사람도 살해 동기도 특정되지 않았다고 런던경찰청은 설명했다. 그는 푸틴 비판의 선봉에 섰다가 2013년 영국 버크셔 집에서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된 올리가르흐(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아의 친구였으며 아에로플로트 부국장으로 일하며 8700만 파운드의 회사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쫓기자 2010년 영국으로 망명했다. 궐석재판을 통해 러시아 법원은 그에게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 글루슈코프는 3년 전 3월 12일 런던 상업법원에 출두할 예정이었는데 딸 나탈리아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영국과 러시아의 이중첩자였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가 솔즈베리에서 노비촉 공격을 받은 지 딱 일주일 만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왕 곁을 74년 지킨 필립공 별세에 “꽃 바치러 오지 말아달라”

    여왕 곁을 74년 지킨 필립공 별세에 “꽃 바치러 오지 말아달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 공이 100세 생일을 두 달 정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버킹엄궁에 몰려들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여왕의 곁을 73년 넘게 지킨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한 헌화 물결을 마다하지 않을텐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라 버킹엄궁은 특별히 헌화를 사양하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표했다. 에든버러 공작인 필립 공이 9일(현지시간) 오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정오쯤 알려지자 BBC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국가를 틀었다. ITV도 오후 방송 일정을 모두 변경했다. 곧 버킹엄궁 밖에는 공식 발표문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짓기 시작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영국 왕실은 전통에 따라 버킹엄궁 문에 발표문을 붙여놓는다. 버킹엄궁에는 조기가 내걸렸고 사람들이 헌화하며 슬픔을 표했다. 왕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을까봐 발표문을 떼어내야 했다. 정부는 모이지 말라고 공식 권고문을 발표했고 말을 탄 경찰들은 버킹엄궁과 고인이 영면한 윈저궁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이지 않도록 경계했다. 런던 핌리코에서 자전거를 타고 꽃과 “편히 쉬세요”라고 적힌 메모를 두러 왔다는 리아 바르마는 BBC에 “우리나라에 큰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다. 필립 공 없이는 여왕이 더 다스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고로 왕위 계승 서열은 부부의 맏아들 찰스(73) 왕세자가 1순위, 그의 맏아들 윌리엄(39) 왕자가 2순위, 그의 맏아들 조지(8) 왕자 순이다. 장례식도 예년에 견줘 아주 작은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소탈한 성품이었던 필립 공은 조문객을 800명 정도로 추려놓고 있었는데 코로나19 방역 수칙은 3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 왕실의 권위를 따질 때 수칙대로 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800명을 고수하긴 어려워 왕실의 고민이 상당할 것 같다. 지난해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손자인 해리(37) 왕자가 귀국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아내 메간 마클은 출산을 앞둬 동행 여부가 불확실하다. 왕실의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해리 왕자는 할아버지와 아주 가까워 다른 이들과 서먹한 모습이 연출되더라도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관측이다. 영국 정치권은 여야 구분 없이 한 목소리로 애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여왕의 곁을 지킨 필립 공을 치하하면서 “비범한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은 비범한 공복을 잃었다”며 “그는 2차 세계대전 때는 영국 해군으로서, 이후엔 에든버러 공작으로서 나라에 일생을 헌신했다”고 말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수반도 “여왕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필립공이 여왕을 오랜 세월 놀랍고 꾸준하게 지지한 것으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선견지명과 의지와 용기를 가진 사람으로서도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도 필립 공을 만날 때면 인생을 즐기는 모습과 모든 배경과 계층의 사람들과도 소통하는 능력에 늘 놀랐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호주, 인도, 몰타 등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주축을 이룬 영연방 회원국과 한때 한지붕 아래 살았던 유럽연합(EU)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잇달았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우리가 다시는 볼 수 없을 세대를 구현”한 필립 공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영연방 가족은 필립공을 잃은 슬픔과 그의 삶에 감사를 함께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뛰어난 군 복무 경력을 갖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위해 선봉에 섰던 공의 영혼이 “평화롭게 잠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버트 아벨라 몰타 총리는 해군으로 복무했던 몰타를 고향으로 여기며 자주 찾았던 필립 공의 별세를 안타까워하며 “우리 국민은 항상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매우 슬픈 날”이라며 “여왕 폐하와 왕실, 영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싶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부 장관은 “조국을 위해 오래 봉사한” 필립 공의 빈 자리를 슬퍼하며 “왕실과 영연방 국민, 그리고 그를 끔찍이 사랑한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필립 공을 “오랫동안 우리 가족의 훌륭한 친구였다”고 기억하며 “조국을 향한 그의 봉사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이 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필립 공은 영국을 위엄있게 대표하며 군주에게 무한한 힘과 지지를 가져다줬다”며 “놀라운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 공에게 경의를 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래퍼 DMX 심장마비 일주일 만에 열다섯 자녀 두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래퍼 DMX 심장마비 일주일 만에 열다섯 자녀 두고

    미국의 래퍼 겸 배우 DMX(51)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심장마비를 일으킨 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다. 뉴욕주 마운트 버논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이 얼 시먼즈이고 ‘다크 맨 X’의 머릿글자로 예명을 쓴 고인이 8일 뉴욕 화이트 프레인스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곁을 지킨 가운데 생명유지 장치를 뗀 지 얼마 안돼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유족은 성명을 내 “끝까지 싸운 전사였다”면서 “고인의 음악은 전 세계 셀 수 없는 팬들에 영감을 줬으며 그의 전설적인 유산은 영원히 살아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 마음을 다해 가족을 사랑했으며 우리는 그와 함께 보낸 시간을 마음껏 누렸다”면서 “이 믿기 어렵게 어려운 시기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드리며 우리 형제, 아버지, 삼촌, 세상이 DMX로 알았던 한 남성을 잃고 슬퍼하는 만큼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예전부터 문제가 됐던 약물 과용 습관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여러 차례 약물 남용으로 재활시설을 들락거렸다. 동물학대, 난폭운전, 약물과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수감된 적도 많았다. 2018년 세금 탈루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판사 앞에서 자작곡을 연주해 신문 지면에 실리기도 했다. 당시 판사는 노래를 들은 뒤 피고가 좋은 남자라면서 1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2016년에도 뉴욕주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호흡을 멈춰 심폐소생술을 받고 간신히 목숨을 구한 일이 있었다. 랩을 녹음할 때 쓰던 드럼머신 세트의 이름에서 예명을 지은 것으로 알려진 DMX는 음악계 경력이 20년 이상 됐으며 제이지, 자 룰, 이브, 엘엘 쿨 제이 등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힙합 아이콘이었다. ‘파티 업(업 인 히어)’와 ‘엑스 곤 기브 잇 투 야’를 대표곡으로 남겼다. 제트 리(이연걸)가 주연한 영화 ‘크레이들 2 그레이브’와 ‘로미오 머스트 다이’, ‘엑시트 운즈’ 등에 얼굴을 내밀었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자녀를 15명이나 남긴 점도 특이하다. 전 부인 타셰라 시먼즈와 11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많은 혼외 자녀를 거느렸다. 지난 2007년엔 모니크 웨인의 아들이 그의 친자로 확인돼 양육비 관련 소송에서 1500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기도 했다. 2013년에는 양육비 때문에 파산 선고까지 해야 했다. 여배우 할 베리와 바이올라 데이비스. 래퍼 아이스 큐브, 솔자 보이, 챈스 더 래퍼, 미시 엘리엇부르나 보이, 찰리 푸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샤킬 오닐 등이 애도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왕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 필립공의 70년 외조(종합)

    “여왕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 필립공의 70년 외조(종합)

    70여년간 여왕의 남편으로 살았던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이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버킹엄궁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필립공이 이날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오는 6월 100세가 될 예정이었던 필립공은 지난해부터 윈저성에서 여왕과 함께 지내다 최근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 후 심장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에 여러 증손주를 뒀다.● 서열 1위 공주와 만난 몰락한 왕손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코르푸섬에서 그리스 앤드류 왕자의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 그리스와 덴마크 양국에서 모두 왕위 승계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큰 아버지가 군부에 그리스 왕좌를 빼앗기고 필립공의 가족도 영국 해군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하게 됐다. 필립공은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학교를 다니다 영국으로 옮겨 외가 친척들과 함께 지냈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거의 만나지 못했고 아버지는 모나코로, 누나들은 모두 독일인과 결혼을 해서 떠났다. 필립공은 다시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또 스코틀랜드의 기숙학교로 가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계속했다. 그 와중에 독일에 있던 누나와 조카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여왕과 필립공의 사랑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에서 시작됐다. 아버지 조지 6세를 따라온 13세 공주는 잘생기고 활기찬 18세 필립공에게 반했다. 필립공은 졸업 후 영국 해군에 입대했지만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정을 키웠고 8년 만인 1947년 11월 20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을 위해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계승권을 포기했고 영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성을 영국식으로 ‘마운트배튼’으로 바꾸고 성공회로 개종했다. 조지 6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952년 2월 6일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에 즉위하면서 왕의 사위였던 필립공은 신분이 바뀌었다.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비와 결별하는 등 자녀들이 이혼하거나 구설에 휘말리고, 손자인 해리 왕자는 왕실을 뛰쳐나가는 등 바람 멎는 날이 없었지만 여왕 부부는 큰 분란 없이 지내왔다.● 은퇴까지 여왕 따라다닌 ‘외조의 왕’ 1997년 결혼 50주년 금혼식에서 필립공은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공은 2017년 은퇴하기까지 여왕의 공식 행사를 따라 다니고 수백개 자선단체를 지원하며 외조에 힘썼다. 1999년 여왕 국빈 방한 때도 동행했고, 다이애나비 사망 때 어린 손자들을 보호하고 장례식 행렬에서 손자들과 함께 걸어주었다. 자신의 작위를 딴 ‘에딘버러 공작상’이라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운영 중이고 환경운동에도 나섰다. 스포츠맨으로 유명한 그는 폴로 등 말을 타며 하는 운동을 즐겼고 항공기 조종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97세에 운전을 하다가 전복사고가 나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평화롭게 떠났다” 엘리자베스 여왕 남편 별세

    [속보] “평화롭게 떠났다” 엘리자베스 여왕 남편 별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99세로 별세했다. 버킹엄궁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필립공이 이날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필립공은 최근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만 가뭄에 호수 바닥 드러나 일년 전 빠뜨린 전화기 되찾은 남자

    대만 가뭄에 호수 바닥 드러나 일년 전 빠뜨린 전화기 되찾은 남자

    대만에 56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덮쳤는데 적어도 한 남성에겐 좋은 소식을 전해줬다. 첸이란 성(姓)만 알려진 이 남성은 이 나라를 대표하는 호수 가운데 하나인 선문 호수에서 일년 전 패들Q보드를 타다가 휴대전화를 물속에 빠뜨렸는데 날이 가물어 진흙 바닥까지 드러나는 바람에 지난주에 휴대전화를 찾았다는 연락을 한 작업 인부로부터 받았다. 그 인부도 이 호수 바닥이 드러난 것을 본 것은 50~60년 만의 일이라고 했다. 현재 이 호수 바닥에는 풀이 자라 초지처럼 보일 정도라고 영국 BBC는 9일 전했다. 첸은 흥분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휴대전화 케이스의 방수 기능이 완벽해 다시 켜 작동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대만은 극심한 가뭄 탓에 식수 배급제가 실시되는 등 전국이 몸살을 겪고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반도체 공장들이 들어선 신주과학단지에 공업용수를 대는 투취안(Touqian) 강의 보(湺)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말라붙었다. 차량용 반도체와 반도체가 전 세계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컴퓨터와 스마트폰 생산 차질이 가중되고 있는데 공업용수 부족도 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렇게 대만에 가뭄이 극심한 것은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태풍이 하나 밖에 찾아오지 않은 것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에 따라 타이중, 먀오리, 북부 창후아 현 등 100만 가구 이상에 식수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다. 미용실 등에서 샴푸를 쓰지 않게 하고 주유소에서 세차를 금지하는 등 여러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클로이 카다시안 “‘예쁜 사진’ 압력도 조롱도 엄청나 참기 힘들 정도”

    클로이 카다시안 “‘예쁜 사진’ 압력도 조롱도 엄청나 참기 힘들 정도”

    미국의 잘나가는 인플루엔서 클로이 카다시안(36)이 보정 안된 자신의 사진들을 소셜미디어에서 삭제하느라 바쁘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팬들이 만든 “불가능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참기 힘든” 압력을 느낀다고 인스타그램에 털어놓았다. 지난 2007년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카다시안네 따라잡기’에 동생 킴, 코트니와 함께 나와 유명세를 얻은 클로이는 인스타그램에 “진실로 내게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하는 다른 이들의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력과 섣부른 판단, 조롱이 내 인생에 늘 따라다녔다”고 돌아봤다. 얼마 전 그녀는 실수로 소셜미디어에 올린 자신의 비키니 사진을 삭제하려 했는데 얼마 안돼 이런 힘든 고백이 나왔다. 본인이 “리터치하지 않고 보정하지도 않은” 셀피 동영상을 올리면서 새 포스팅이 올라왔는데 원본 사진이 훨씬 아름다웠다고 했다.. “일생 동안 몸매 사진 때문에 힘겨워한 이라면 아첨하는 모습이 아니거나 빛이 나쁜 상황에, 아니면 열심히는 하려 했으나 제대로는 되지 않은 식으로 당신 사진을 찍어 세상과 공유한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상관 없이 공유하지 말라고 얘기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을 것이다.” 그녀는 얼굴이 알려지면서부터 “뚱보 언니”라거나 “못 생긴 언니”라거나 “아빠랑 안 닮아 친아빠가 아니다”는 소리를 너무 들었다며 “동정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인간임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다. 거짓말 하지 않겠다. 대중이 내게 설정한 불가능한 기준을 맞추며 살아가는 일이 거의 참을 수 없을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 “10년 넘다보니 사진들의 아주 작은 결함이나 불완전함도 미세하게 분석돼 아주 세세한 구석까지 드러나 세상에 매일 날 까발린다. 그렇게 재단되고 해체되는 느낌에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말하자면 그런 소리를 많이 들으면 그렇게 믿게 된다. 실제의 나 만큼 충분히 아름답지 않다고 느끼게 조건지워진다는 말이다. 좋은 필터와 광선, 편집이 여기저기 있어서 좋다. 화장을 하거나 손톱을 다듬거나 힐을 신음으로써 내가 보이고 싶은 대로 날 보이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주초에 그녀의 홍보 팀은 비키니 사진들이 초상권을 침해한 것들이 많고 동의 없이 사용된 것들이 많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트위터의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에 따르면 저작권 소유자와 공인된 대리인이 요청하면 경고문을 대신 띄우고 사진을 삭제할 수 있다. 레딧 닷컴도 마찬가지다. 다만 클로이가 이렇게 열심히 지우는 만큼 다른 이들은 사진을 다시 올리는 일도 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00만원 경매 나온 그림이 카라바조의 작품? 맞다면 1995억원

    200만원 경매 나온 그림이 카라바조의 작품? 맞다면 1995억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미술품 경매를 앞두고 한 작품이 경매 목록에서 삭제됐다. 경매사가 최초 경매가 1500 유로(약 200만원)를 책정한 이 작품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화가 미켈란젤로 카라바조(1571?~1610년)의 오래 전 사라진 작품일지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돼서다. 만약 그의 작품이 맞다면 이 작품의 가치는 1억 5000만 유로(약 1995억원)로 껑충 뛰어오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이 다시 작품을 조사하고 있으며 스페인 정부는 경매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서둘러 이 작품의 경매를 막는 한편 다른 나라로 유출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단 안소레나 경매소 카탈로그에는 스페인 화가 호세 드 리베라의 작품으로 소개됐는데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림 제목은 ‘대관’. 경매소 대변인도 해외 유출 금지 조치가 취해진 사실을 확인했다. 호세 마누엘 로드리게스 우리베스 스페인 문화장관은 “그 그림은 가치있다. 우리는 카라바조의 진품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관계자는 문화부와의 긴급 회의에서 “충분한 기록과 화풍의 증거가 있어 이 그림이 어쩌면 카라바조의 진품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문화부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카라바조는 열정적인 성격을 빼닮아 대단히 힘있는 화풍을 갖고 있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캔버스에 거침없이 붓을 휘두른 것을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예술사 전문가인 마리아 크리스티나 테르자기는 이탈리아 일간 라 리퍼블리카에 “그가 맞다”면서 카라바조의 다른 작품 ‘세례 요한의 머리를 받는 살로메’의 살로메 망토의 붉은 색감과 이 그림의 예수 망토 색감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스페인 문화부 소식통은 “지금 심층적인 기술적, 과학적 연구와 함께 예술사계에서 카라바조의 작품이 맞는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카라바조의 화풍은 어두움과 밝음을 극명하게 대조해 쓰는 치아로스쿠로 기법에다 다른 색은 아주 적게 쓰며 붉은색과 노란색을 섞어 써 투명하게 보이게 한다. 예술사가들은 포렌식 기법, 연대 측정, 같은 시대의 기술적 수준과 화풍, 화가와 문하생들의 기법 등을 통해 진품이 맞는지 검증한다. 그의 작품이 뜻밖의 장소에서 튀어나온 것이 처음도 아니다. 2014년에도 대표작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의 다른 판본이 프랑스 툴루즈의 주택 다락방에 있던 낡은 매트레스에서 발견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작품의 가치는 1억 7000만 달러(지금 환율로 약 1894억원)로 평가됐는데 경매에 부쳐지기 이틀 전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해외 수집가가 사들였다. 38세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진 카라바조는 격정적이며 혼란스러운 삶을 살았다. 사람들과 곧잘 싸움을 걸었고 한 남성을 살해하기도 했다. 감옥도 들락거렸다. 재판을 피해 이탈리아 남부로 도피했다가 사면을 청하기 위해 로마로 가는 길에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혼했다며 스리랑카 미인대회 우승자 왕관 빼앗은 지난 우승자 체포

    이혼했다며 스리랑카 미인대회 우승자 왕관 빼앗은 지난 우승자 체포

    스리랑카 경찰이 미인선발대회 도중 우승자의 이혼 전력을 문제 삼아 왕관을 빼앗은 지난 대회 우승자를 8일(이하 현지시간) 체포했다가 풀어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 4일 밤 콜롬보의 한 극장에서 ‘미시즈 스리랑카 2020’ 대회 시상식 도중 우승자로 발표된 푸시피카 드 실바의 머리 위에 있던 왕관을 빼앗아 준우승자에게 제멋대로 넘긴 2019년 대회 우승자 캐롤린 주리가 왕관을 벗기는 것을 도와준 다른 모델 출라 파드멘드라와 함께 체포됐다. 경찰 대변인 아지스 로하나는 상해와 범죄 의도가 명백해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날 시나몬 가든스 경찰서에 출두해 체포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 오는 19일 콜롬보 행정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당시 전국에 시상식이 생중계됐고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6일 BBC 등이 알려 세계인의 비웃음을 샀다. 주리는 드 실바의 왕관을 빼앗더니 “대회 규정에는 결혼했다가 이혼한 여성은 출전할 수 없다고 돼 있다. 그래서 난 왕관을 준우승자에게 넘기겠다”고 현직 총리의 부인을 비롯한 청중들에게 알렸다. 그러자 드 실바가 눈물을 글썽이며 퇴장했고, 그녀는 나중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드 실바는 “이해할 수도 없고 모략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법적 조치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통해 “스리랑카에서는 나처럼 고통받는 수많은 싱글맘들이 있다. 왕관을 홀로 아이들을 기르느라 힘들어하는 싱글맘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중에 남편과 별거 중이지만 이혼하지는 않아 대회 출전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대회를 개최한 챈디말 자야싱게는 6일 드 실바에게 왕관을 돌려줬으며 주리가 공개 사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캐롤린 주리가 무대에서 추태를 부려 실망스럽다. 주최측은 이미 이 사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박찬욱, 퓰리처상 ‘동조자’ 미드 연출

    박찬욱, 퓰리처상 ‘동조자’ 미드 연출

    영화 ‘올드보이’(2003)의 박찬욱(58) 감독이 2016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소설 ‘동조자’를 미국 TV드라마로 만든다. ‘동조자’를 집필한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타인응우옌(50)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영화 ‘아가씨’(2016), ‘올드보이’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드라마 ‘동조자’를 연출하게 돼 기쁘다”며 “‘올드보이’에서 낙지를 먹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한 박 감독이 ‘동조자’에서도 상상력 가득한 장면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썼다. 응우옌은 ‘올드보이’에서 영감을 받아 ‘동조자’를 집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작은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를 배급한 A24가 맡는다. 박 감독에게 이번 작품은 2018년 영국 BBC 6부작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 드라마다. ‘동조자’는 베트남전 직후 미국에서 베트남 장교 출신 이민자이자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살아가는 이중간첩 주인공의 눈으로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날카롭고 풍자적인 문장과 실험적인 문학 장치를 능숙하게 구사해 퓰리처상 외에도 앤드루 카네기 메달, 펜 포크너 상 등 9개 문학상을 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런던 한복판서 쿠데타”… 거리로 쫓겨난 英주재 미얀마 대사

    “런던 한복판서 쿠데타”… 거리로 쫓겨난 英주재 미얀마 대사

    군부 쿠데타를 비판해 온 영국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가 길거리로 쫓겨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초 츠와 민 주영 대사는 군부가 보낸 사람들에 의해 대사관이 점령당했다며 이들로부터 “당신은 ‘더이상 (미얀마 대사관의) 대표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칫 윈 부대사가 미얀마 대리대사를 맡아 무관과 함께 그의 입장을 막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가 전했다. 민 대사는 자신의 퇴출과 관련한 사안을 영국 외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얀마 대사관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후속 정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영국 경찰에 의해 대사관 출입이 저지당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퍼지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대사관 앞으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이는 일도 벌어졌다. 그는 몰려온 시위대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군인 출신인 민 대사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때 체포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지난달 냈다. 당시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시민들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다. 모두(시위대와 군부) 멈춰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부 측이 “조국을 배반한 것”이라며 해임하고 그를 소환했다. 그는 “수치가 나를 (대사로) 지명했고, 나는 수치의 명령을 따를 것”이라며 군부의 지시를 거부했다. 민 대사는 “나는 (대사관) 건물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 내가 여기서 기다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들쭉날쭉’ 유럽 AZ 접종 기준… ‘백신 공포’ 부채질

    ‘들쭉날쭉’ 유럽 AZ 접종 기준… ‘백신 공포’ 부채질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조사 끝에 백신이 희귀 혈전 생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자 각국이 접종 권고 연령을 변경하고 나섰는데, 같은 유럽 내에서도 이 기준이 들쭉날쭉해 혼란만 커진다는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유럽 각국의 엇갈린 메시지가 백신에 대한 불신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투명성과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날 EMA 안전성위원회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을 AZ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에 포함해야 한다고 발표하자, 각 정부는 자국 부작용 사례에 근거해 각각 다른 연령 지침을 내놨다. 벨기에와 프랑스는 50대 중반 이상부터, 독일과 이탈리아는 60세 이상부터 접종하라는 권고를 내놨다. 스페인의 경우 60~65세만 접종하도록 했고 영국도 30세 미만은 가능하다면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는 AZ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했다. 이는 EMA가 약물 승인을 포함한 회원국에 대한 모든 의약품 사용을 감독하는 기관이지만, 백신 사용과 관련해서는 보건 당국의 자율에 맡겼기 때문이다. 이에 EU는 27개 회원국이 EMA의 조사 결과에 대해 통일된 반응을 내놓고, 대중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집행위원회 보건 담당 전문위원은 이날 “백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만큼 유럽 전역에 걸쳐 공동의 정책을 따를 것을 각국 보건 장관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EU 백신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의심스러운 증상이 보고되면 전문가들이 신속히 모여 모든 증거를 검토한다”며 “각국의 접종 기준도 이 같은 과학적 연구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는 희귀 혈전 사례가 극히 드물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예방에서 AZ 백신의 전체적인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혈전 부작용과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타당해 보이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 백신 안전에 관한 자문위원회(GACVS)의 코로나19 소위원회는 최신 자료를 검토한 뒤 발표한 잠정 성명에서 백신과 가능한 위험 요소 사이의 잠재적 관계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스리랑카 경찰, 이혼했다며 미인대회 왕관 빼앗은 지난해 우승자 체포

    스리랑카 경찰, 이혼했다며 미인대회 왕관 빼앗은 지난해 우승자 체포

    스리랑카 경찰이 미인선발대회 도중 우승자의 이혼 전력을 문제 삼아 왕관을 빼앗은 지난 대회 우승자를 체포했다고 영국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4일 밤 콜롬보의 한 극장에서 ‘미시즈 스리랑카 2020’ 대회 시상식 도중 우승자로 발표된 푸시피카 드 실바의 머리 위에 있던 왕관을 빼앗아 준우승자에게 제멋대로 넘긴 2019년 대회 우승자 캐롤린 주리가 왕관을 벗기는 것을 도와준 다른 모델 출라 파드멘드라와 함께 검거됐다. 경찰 대변인 아지스 로하나는 상해와 범죄 의도가 명백해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날 시나몬 가든스 경찰서에 출두해 체포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 오는 19일 콜롬보 행정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당시 전국에 시상식이 생중계됐고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6일 BBC 등이 알려 세계인의 비웃음을 샀다. 주리는 드 실바의 왕관을 빼앗더니 “대회 규정에는 결혼했다가 이혼한 여성은 출전할 수 없다고 돼 있다. 그래서 난 왕관을 준우승자에게 넘기겠다”고 현직 총리의 부인을 비롯한 청중들에게 알렸다. 그러자 드 실바가 눈물을 글썽이며 퇴장했고, 그녀는 나중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드 실바는 “이해할 수도 없고 모략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법적 조치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통해 “스리랑카에서는 나처럼 고통받는 수많은 싱글맘들이 있다. 왕관을 홀로 아이들을 기르느라 힘들어하는 싱글맘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중에 남편과 별거 중이지만 이혼하지는 않아 대회 출전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대회를 개최한 챈디말 자야싱게는 6일 드 실바에게 왕관을 돌려줬으며 주리가 공개 사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캐롤린 주리가 무대에서 추태를 부려 실망스럽다. 주최측은 이미 이 사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얀마 군부, 파잉 타콘 등 유명인 검속 열 올려...100명 체포영장

    미얀마 군부, 파잉 타콘 등 유명인 검속 열 올려...100명 체포영장

    미얀마 군부가 이제는 예술가나 배우 등 유명인들을 검속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미얀마와 태국에서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며 수백만명의 팬을 거느리고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00만명에 이르는 파잉 타콘(24)이 가두 집회와 온라인 시위에 나서 군부 비판에 앞장서 왔는데 8일 군인들에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의 누이 티 티 르윈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여덟 대의 트럭에 나눠 탄 50명의 군인들이 이날 새벽 5시쯤 그를 검거하기 위해 들이닥쳤다.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친지는 타콘이 양곤 시내 북쪽의 다곤 주택가 어머니의 집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검거 당시 타콘이 제대로 걷거나 서 있지도 못할 만큼 정신적, 육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였다면서도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길 꺼려 했다. 그러면서도 타콘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견하고 있었으며 “전혀 겁 먹지 않은 채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군인들은 그의 휴대전화 두 대도 압수해갔다. 그는 가두 시위와 집회에도 곧잘 얼굴을 드러냈고 온라인에서 군부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모습이나 권력을 빼앗기고 가택 연금된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에 존경을 표하는 사진을 올려왔다. 이 밖에도 영화감독, 배우, 유명인, 기자 등 100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돼 이들에 대한 검속이 진행되고 있을 것을 짐작된다. 이번 주초에는 이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코미디언인 자가나르가 보안군에 체포됐다.앞서 런쪼 츠와 민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는 전날 런던의 대사관저 출입을 봉쇄당해 밤거리를 배회하며 대사관 출입문이 열리길 기다렸으나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승용차에서 밤을 보냈다. 그는 전날 저녁 로이터 통신에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종의 쿠데타”라며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내 건물이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사가 퇴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대사관 앞에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는 시위자들이 몰려들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민 전 대사는 쿠데타로 권력을 잃고 감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문민정부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최근 몇 주 동안 군부에 등을 돌려왔다. 소식통들은 칫 윈 부대사가 미얀마 대리대사를 맡아 무관과 함께 민 전 대사의 입장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무관은 기껏해야 연락관 지위 밖에 안되는데 대리 대사와 군부의 뒷배를 믿고 대사를 막은 것이다. 영국 정부는 쿠데타 발생 후 미얀마 군부 인사들, 군부와 연계된 기업들을 제재하고 민주주의 복원을 요구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 장관은 민 전 대사의 미얀마 군부 비판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날도 다시 그의 용기를 치하했다. 하지만 군부가 민 전 대사를 축출한 것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쓰레기 막 버리니…맥도날드 종이컵 움켜쥔 멸종위기 솔개

    쓰레기 막 버리니…맥도날드 종이컵 움켜쥔 멸종위기 솔개

    멸종위기에 처한 맹금류인 붉은솔개 한 마리가 버려진 맥도날드 종이컵을 움켜쥐고 날아오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영국 BBC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서퍽주(州) 스토크바이네이랜드 마을에서 붉은솔개 한 마리가 맥도날드 종이컵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움켜쥐고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채드 브라운은 페이스북 지역 커뮤니티 그룹을 통해 해당 사진을 공유하고 “얼마 전 이 아름다운 솔개를 포착했다. 이 맹금류는 먹이가 될 만한 것을 잡기 위해 입수했는데 맥도날드 컵을 들고 나타났다”면서 “둥지를 만들기 위한 것 같다”고 밝혔다.실제로 붉은솔개는 둥지를 만들 때 종종 근처에서 발견한 쓰레기 등 각종 이상한 물건을 장식품으로 활용한다. 이에 대해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RSPB) 측은 종이 쪼가리와 헤진 천, 감자칩 포장지, 캐리어 가방, 속옷 그리고 장남감도 둥지 재료로 사용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진 속 종이컵은 붉은솔개가 서식하는 지역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쓰레기다. 이 점에 대해 작가는 솔개는 가장 가까운 도로에서 800m쯤 떨어진 시골 한복판에서 목격됐기에 움켜쥐고 있던 컵은 누군가가 차창밖으로 집어던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작가는 사진 속 붉은솔개와 그 짝이 둥지를 튼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쓰레기를 수거했는데 비닐봉투의 절반이나 채웠다고 말했다. SNS상에서 확산한 해당 사진을 접한 맥도날드 측은 “소수의 고객이 우리의 포장지를 무책임하게 폐기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우리는 쓰레기 문제에 관한 책임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우리의 쓰레기 수거팀은 거의 40년간 지역 사회에서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 취약종(VU)으로 분류돼 있는 붉은솔개는 날개폭 1.5m의 맹금류로 최장 30년까지 살 수 있다. 붉은솔개는 주식으로 설치류와 각종 벌레를 먹지만 기회가 되면 까마귀와 같이 큰 새를 사냥해 잡아먹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사진=채드 브라운/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베이징 억만장자 수 뉴욕 앞질러, 지난해 전 세계 493명 새로 진입

    베이징 억만장자 수 뉴욕 앞질러, 지난해 전 세계 493명 새로 진입

    중국 베이징이 세계 어느 도시보다 많은 억만장자를 거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는 10억 달러(1조 1000억원) 이상의 자산가를 의미한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지난해 부호 명단을 도시 별로 분류했더니 베이징의 억만장자 수가 그 전 해보다 33명이 늘어 100명으로 미국 뉴욕(99명)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수위를 지켜왔다. 거칠게 얘기하면 우한에서 시작한 역병을 전 세계에 퍼뜨리고 재빨리 감염병 확산을 차단한 뒤 이커머스와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베이징이 가장 많은 부자를 거느린 도시로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뉴욕의 억만장자 자산을 다 모으니 800억 달러로 베이징 억만장자들의 재산 총합보다 훨씬 많았다. 8일 이 소식을 전한 영국 BBC는 베이징 억만장자의 자산 총액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 최고의 부자는 장이밍(38)으로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 창업자이며 모기업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다. 그의 순자산은 무려 곱절로 늘어난 356억 달러다. 뉴욕 최대 부호는 마이크 블룸버그 전 시장으로 590억 달러다. 블룸버그 한 사람의 재산이 뉴욕 억만장자 자산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미국과 중국의 부호들이 팬데믹 기간에 더 많은 부를 챙긴 것은 비슷했다. 거대 정보통신 기업 창업자와 주주들이 막대한 부를 늘렸다. 포브스 집계는 홍콩과 마카오까지 합쳐 집계한 것으로 중국 전체로는 무려 210명이 새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어떤 다른 나라보다 많았다. 새로 진입한 이들의 절반은 제조업과 정보통신 벤처 기업인이었는데 전자담배로 큰 돈을 번 여성 기업인 케이트 강도 포함됐다. 중국 전체의 억만장자는 698명으로 미국(724명)에 엇비슷해졌다. 전 세계 신규 억만장자는 493명으로 대략 17시간에 한 명씩 늘어난 셈이다. 인도의 억만장자는 140명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많았다. 아시아태평양 전체로는 1149명으로 4조 7000억 달러였다. 미국 억만장자 총액은 4조 4000억 달러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CEO가 4년 연속 세계 최고의 부호였다. 그의 순자산은 640억 달러에서 1770억 달러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얀마 구해달라” 유명 모델 파잉 탁콘, 결국 군부에 체포

    “미얀마 구해달라” 유명 모델 파잉 탁콘, 결국 군부에 체포

    미얀마의 모델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파잉 탁콘(24)이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언론은 미얀마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스타 중 한 명인 탁콘이 이날 새벽 군부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그의 여동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탁콘은 이날 새벽 5시 경 8대의 트럭을 타고 온 50여 명의 군인들에게 강제로 연행됐다.탁콘의 지인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다곤에 위치한 탁콘 모친의 집에서 그가 체포됐다"면서 "탁콘은 심각한 우울증과 몸살을 앓아왔으며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탁콘은 이같은 상황을 이미 알고있었으나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그간 반(反)군부 시위대에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탁콘을 추적해왔다. 미얀마와 태국에서 수백 만명의 팬을 거느린 그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꾸준히 쿠데타 반대 시위를 펼쳐왔다. 특히 과거 그는 자신의 SNS를 화보로 가득채웠으나 군부의 쿠데타 이후에는 '미얀마를 구해달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반대 시위를 주도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팔로워만 114만명에 달하는 타콘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도 현재 계정이 삭제됐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탁콘을 비롯한 각 분야 유명 인사들에 대한 체포에 속도를 내고 있다. 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반 군부 시위가 계속되자 시위대에 직·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이들의 활동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6일에도 정치범을 다룬 영화를 만든 감독이자 유명 코미디언인 마웅 뚜라(60)가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얌전한 옷 입어야 성폭력 안 당해” 파키스탄 총리 발언 ‘뭇매’

    “얌전한 옷 입어야 성폭력 안 당해” 파키스탄 총리 발언 ‘뭇매’

    TV 생방송 중 성폭력 대책 묻자“유혹 없애려면 옷 얌전히 입어야”“성폭력은 외국 음란물 증가 때문” 시민들 분노…인권위 “무지 드러내” 정부의 성폭력 대책을 묻는 질문에 “여성들이 옷을 얌전히 입어야 한다”고 답한 파키스탄 총리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8일 영국 BBC방송과 EFE통신 등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주말 TV 생방송 인터뷰에서 ‘정부가 성폭력을 막기 위해 무슨 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에 피해자 책임을 강조하는 취지의 답변을 늘어놓았다. 문제 발언에 시민단체 “총리가 강간문화 조장” 이날 시민과의 질의 시간에서 해당 질문을 받은 칸 총리는 “모든 사람이 의지력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성들은 유혹을 없애기 위해 옷을 얌전하게 입어야(dress modestly) 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의 종교가 베일을 쓰도록 했다면, 그 이면엔 가족제도를 유지하고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철학이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다. 그는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범죄를 규탄하면서도 그 원인을 음란물 증가 탓으로 돌렸다. 칸 총리는 “성폭력은 인도와 서구, 할리우드 영화 등 음란물이 증가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칸 총리의 발언은 여성단체와 인권단체는 물론 시민들의 광범위한 분노를 일으켰다. 이들은 “총리가 성폭력의 원인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부정확하고 무감각하며 위험하다”면서 “해당 발언이 강간 문화를 오히려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 역시 “강간이 왜,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 당혹스러울 만큼 무지를 드러냈고, 강간 생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성명을 냈다. 女운전자 집단강간 사건에 파키스탄 여성들 분노파키스탄 법원은 고속도로에서 여성 운전자를 끌어내 자녀들 앞에서 집단강간한 남성 2명에 대해 지난달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9일 밤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 인근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의 범인들이다. 당시 피해 여성은 어린 두 자녀를 태우고 운전하다 연료가 떨어져 차를 세운 채 친척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중이었다. 이때 두 남성이 다가와 차 유리를 부수고 여성을 끌어낸 뒤 아이들 앞에서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 사건도 충격적이었지만 수사당국자의 발언은 더 가관이었다. 해당 지역 경찰청장은 “피해자가 남성 보호자 없이 밤에 운전했다”면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파키스탄 주요 도시에서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근절을 외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가라앉지 않자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12월 화학적거세법(성충동약물치료)을 도입하고, 성범죄 전담 특별법원 신설을 통해 중범죄의 경우 사건 발생 4개월 내에 신속하게 재판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 속에서도 정부 최고 수장인 총리가 뒤떨어진 성 인식을 드러낸 발언을 하면서 성범죄와 여성 인권을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그린란드 총선에 웬 관심들? 중국이 뒤에 있는 희토류 채굴 때문!

    그린란드 총선에 웬 관심들? 중국이 뒤에 있는 희토류 채굴 때문!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그린란드 조기 총선에 나선 유권자들이 눈이 녹지 않은 날씨에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주요 야당인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당이 1979년 이후 딱 4년만을 빼고 늘 집권해 온 사회민주 계열 시우무트 당을 누르고 제1당이 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다음날 전했다. 좌파 성향의 IA는 37%를 득표해 29%를 얻은 시우무트 당을 누르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그런데 미국과 영국 등이 그린란드 총선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인구 5만 6000명의 덴마크 자치령이며 낚싯배 관광 수입과 덴마크 정부의 보조금으로 근근이 국가 재정을 꾸려나가는 그린란드의 광대한 광물자원 개발을 원하는 국제 채굴업체들이 선거 결과를 예의 주시해 왔다. 기후 온난화로 그린란드 남쪽이 빠르게 얼음이 녹아 광물 채굴이 가능해진 데 따라 남부 크바네피엘에서 대규모로 희토류를 채굴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IA가 드러내놓고 반대하지는 않지만, 환경 관련 문제에 집중하고 있어 크바네피엘 채굴 사업이 중단될 것으로 관측된다. IA의 대표인 34세의 무트 보우럽 에게데는 덴마크 국영 DR 방송에 크바네피엘 사업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게데 대표는 새 연립정부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역시 크바네피엘 사업에 반대하는 정당과 연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우무트 당은 채굴에 찬성해 왔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덴마크 재정에 의존하는 일을 덜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에릭 젠센 당 대표는 덴마크 TV 2 인터뷰를 통해 희토류 채굴은 선거에 패배한 여러 이유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크바네피엘 부지를 소유한 호주 기업 ‘그린란드 미네랄스’는 전자제품과 무기에 들어가는 17개 광물을 채굴할 수 있어 “희토류에 관한 한 서방세계 최대의 생산지로 떠오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이 기업의 뒷배가 중국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옛 냉전 시대 툴레의 공군기지에 수백만 달러 원조를 제공하는 조건을 내걸어 그린란드를 매각하라고 제안한 반면, 중국은 뒤에 숨어 그린란드 채굴권을 넘기도록 하고 있다. 이번 조기 총선이 실시된 이유 자체가 이 사업에 대한 찬반을 놓고 연립정부가 붕괴된 탓이었다. 많은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과 인근 농가에로 독성 쓰레기가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실 그린란드는 동토의 땅이라 그동안 국제사회는 별 관심이 없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사버리겠다고 제안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당장 덴마크는 “아둔한 제안”이라고 일축했으며 국제사회는 그린란드의 미래는 계속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했다. 덴마크는 이때 처음으로 국가 안보의 우선순위에 그린란드 사수를 내걸었다. 지난달 한 싱크탱크는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이른바 ‘다섯 눈동자’가 중국의 주요 광물 접근권을 차단하는 데 공통의 관심사를 두고 있다고 보고했다.광물 말고도 그린란드가 열강의 관심을 끄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기후변화를 가장 앞선에서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 강대국들이 모두 연안의 수면 침하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연구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빙하나 만년설이 빨리 녹아 광물 채굴이 가능한 지역이 갈수록 남하하고 북극 통행에 새로운 길을 열어 운송시간을 줄여준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이런 점 때문에라도 덴마크와 러시아, 캐나다는 오랜 국경 분쟁 외에도 로모노소프 협곡이라 불리는 북극 주변의 광활한 대륙붕 지역에 대한 소유권을 앞다퉈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북극의 경제 및 군사활동을 증가시킨 것도 서구 열강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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