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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P PUTIN] 癌에 전쟁에 떨던 우크라이나 어린이 21명 치료받으러 英 도착

    [STOP PUTIN] 癌에 전쟁에 떨던 우크라이나 어린이 21명 치료받으러 英 도착

    암 세포에 대한 두려움과 조국을 덮친 전쟁 공포에 떨던 우크라이나 어린이 암 환자 21명이 치료를 받기 위해 영국에 도착했다고 영국 정부가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들 어린이 암 환자들이 국민건강서비스(NHS) 주관으로 이 나라의 병원 가운데 가장 최선의 치료를 해줄 수 있는 병원을 추천받아 치료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어린 환자들과 직계 가족 일부가 폴란드 정부가 간청하고 영국 정부가 제공하는 특별 항공기 편으로 전날 영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것이다. 이들 소아 암 환우들은 먼저 의료진으로부터 몸상태 등에 대한 평가부터 다시 받는다. 자비드 장관은 “의료 처치를 받는 동안 러시아군의 침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병원 밖으로 내몰리게 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의료 처치를 영국이 제공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며 NHS의믿기지 않는 직원들이 가능한 최선의 돌봄을 제공할 것이란 점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영국인들이 나중에라도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집에 맞아들이도록 허용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이번에는 긴급한 돌봄을 요하는 이들을 위해 특별히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백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 때문에, 러시아군이 도시를 봉쇄하고 병원에의 의약품 공급 등을 막는 바람에 치료가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어린이들이 폴란드로 피신하고 있으며, 그곳 당국도 이들을 돌보는 데 한계가 왔다며 도움을 간청하고 있다. 폴란드의 한 소아과 의사는 BBC 뉴스에 이 병원에 도착하는 어린이 대부분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영국 보건부의 성명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보낸 의약품만 65만 점이 넘으며 일곱 대의 항공기가 현지에 급파됐다. 어맨다 프릿처드 NHS 잉글랜드 최고경영자(CEO)는 필수품과 어린이들에게 “결정적인 치료제”를 모두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내 나라 지킨다”…3일 훈련받고 전장가는 우크라 10대 청년들

    “내 나라 지킨다”…3일 훈련받고 전장가는 우크라 10대 청년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지역까지 공격하면서 전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펜 대신 총을 든 청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수호하기 위해 군에 입대한 10대 후반 청년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은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대학생들로 얼마 전까지 군복 대신 교복을, 총 대신 펜을 들었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한창 꿈을 향해 달려가던 이들의 삶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에 자원 입대 후 불과 3일 간 군사훈련을 받고 최전방으로 향했다. 3일 시간이면 사실상 총기 사용법만 교육받고 전쟁터로 향하는 셈이다. 실제 이들의 모습이 촬영된 사진에도 군인으로서는 어설픈 모습이 드러난다. 마치 캠핑을 가는듯한 복장에 무릎보호대 그리고 앳된 외모가 먼저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를 물리치고 조국을 지키겠다는 이들 청년들의 의지는 세상 어느 군인보다도 강하다. 대학에 다니다 군에 자원 입대한 드미트로 키실렌코(18)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성으로 솔직히 나 역시 죽는 것이 두렵다"면서도 "하지만 러시아군이 키이우(키예프)에 도착하면 전쟁이 끝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드미트로와 함께 동반 입대한 친구 막심 루치크(19)도 생물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이다. 루치크는 "훈련 기간 중 총쏘는 법과 전투시 행동 요령 등을 배웠다"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자신감이 생겼으며 크렘린궁에 휘날리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보고싶다"며 전의를 붙태웠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10대 청년들을 포함 자국민 13만 명이 이미 자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시민들로 학생, 직장인, 자영업자까지 직업도 제각각, 나이도 제각각이지만 조국을 지키겠다는 의지만은 모두 똑같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모여든 외국인 의용군 수도 약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러시아 측은 중동 등에서 활약한 용병 1만 6000여 명을 끌어놓아 맞불을 놓고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크라이나에서 희생된 종군 언론인 브렌트 르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크라이나에서 희생된 종군 언론인 브렌트 르노

    러시아군의 공세가 한창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서북쪽 이르핀에서 시사주간 타임을 위해 일하는 언론인 겸 영화제작자 브렌트 르노(50)가 러시아 병사들의 총격에 스러졌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안드리 네비토프 키이우 경찰서장은 13일(이하 현지시간) 고인이 러시아 병사들의 조준 사격에 당했으며 다른 두 언론인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언론인의 국적인 미국과 우크라이나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기자가 사망한 적은 있었지만 다른 나라 언론인이 희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친 언론인 중 한 명인 후안 아레돈도는 이탈리아 기자에게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을 때 브렌트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우리는 이르핀의 다리 가운데 하나를 건너면서 차 안에 앉은 채로 피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누군가 우리를 다른 다리로 데려가고 싶어했다. 해서 우리는 검문소를 지났는데 적들이 총탄을 우리 쪽으로 퍼붓기 시작했다. 해서 운전기사가 차를 돌렸는데도 그들은 계속 총을 쏴댔다. 내 친구 브렌트 르노와 함께 있었는데 그가 총에 맞아 거기 남겨졌다. 난 그가 목에 총을 맞은 것을 봤다”고 말했다. 키이우 방위군을 위해 일하는 의사 다닐로 샤포발로프는 AFP 통신에 “기자 2명과 우크라이나인이 탄 차가 총격을 받았다”면서 “사망한 기자는 목에 총을 맞았다”고 같은 증언을 했다. 현장에 있던 AFP 기자도 희생자의 시신을 확인했다. 이날 이르핀에서는 총성과 폭음이 들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애초 키이우 경찰은 사망자가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기자라고 밝혔으나, NYT 측은 그가 더는 자사와 일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NYT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몇 년간 뉴욕타임스를 위해 일해온 유능한 영상 기자 브렌트 르노의 죽음이 애통하다”며 “그는 2015년까지 뉴욕 타임스에 기여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우리와 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그가 뉴욕 타임스 소속이란 초기 보도가 나온 것은 몇 년 전에 발행된 기자증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키이우 경찰은 부상자들을 전투 지역에서 옮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로 향하는 요충지 중 하나인 이르핀은 격렬한 시가전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탱크 진격을 늦추기 위해 도시를 가로지르는 이르핀 강의 교량을 모두 폭파하고 결사 항전을 벌이고 있다. 타임의 편집인 대리 겸 최고경영자(CEO) 에드워드 펠센탈과 타임과 타임 스튜디오의 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언 오레파이스는 “고인을 잃어 황망하다”며 “브렌트는 형 크레이그와 더불어 세상 곳곳의 가장 험한 얘기들을 발굴해와 상도 많이 수상한 영화제작자 겸 언론인이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아이티 등에서도 혀장을 누볐고 2014년 시카고에 있는 학교들을 다룬 시리즈 ‘라스트 챈스 하이’로 피바디상을 받았다.형 크레이그와 곧잘 어울려 일했는데 크레이그도 우크라이나를 취재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약 2주 전에는 우크라이나 텔레비전 방송 라이브의 카메라 기자 예브헤니 스카움이 키이우 TV 전송탑이 폭격에 붕괴됐을 때 숨을 거뒀다. 며칠 뒤에는 영국 기자가 키이우에서 총에 맞아 다쳤다.
  • [속보] 장군 잃은 러시아 “우크라 외국 용병 180명 제거”

    [속보] 장군 잃은 러시아 “우크라 외국 용병 180명 제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장군을 세 명째 사살한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외국에서 온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장거리 정밀무기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에 대한 공습이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투 지역 파견을 앞둔 외국 용병들의 훈련및 편성 센터와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무기와 군사장비 보관 기지가 들어서 있었고, 공습 결과 180명의 용병과 대규모 외국 무기들이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야보리우 훈련장은 폴란드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북서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야보리우에 있는 국제평화안보센터(IPSC)가 공습을 받아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러시아 장성 교전 중 사살 우크라이나군이 전투 중 사살했다고 밝힌 러시아 장성급 인사는 이번이 세 명째다.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개전 16일째 러시아 육군 29부대 소속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소장을 교전 중 사살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서구 소식통들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러시아 제 41군 수석 부사령관인 비탈리 게라시모프가 하르키우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 중 사망했다. 그는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으로 공을 세워 훈장을 받았다. 지난 2일에는 러시아 중부군구 사령관인 안드레이 수코베츠키 소장이 우크라이나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그 역시 크림반도 합병 작전 때 공을 세워 훈장을 받았다.
  • [속보]“검은 비닐 씌운 채”…점령지 시장, 또 납치됐다

    [속보]“검은 비닐 씌운 채”…점령지 시장, 또 납치됐다

    “러, 또 점령지 시장 납치”멜리토폴시 이어 두번째우크라 외무장관 ‘비판’“침략자가 테러범으로 변하고 있어” 러시아군이 멜리토폴시 이어 드니프로루드네시에서 또 시장을 납치했다. 13일(현지시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전범들이 드니프로루드네시 예브헨 마트베예우 시장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드니프로루드네시는 드니프로강 유역에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소규모 도시로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주 안에 있다. 이어 외무장관은 “지역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침략자가 테러범으로 변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와 국제기구는 우크라이나와 민주주의에 대한 러시아의 테러를 중단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도 자포리자주 군 당국 대변인의 페이스북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13일 오전 8시 30분 드니프로루드네 시장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BBC는 ‘예브헨 마트베예우 시장은 러시아군의 진격에 의해 납치된 두 번째 우크라이나 시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자포리자주 멜리토폴시의 이반 페도로프 시장은 무장한 괴한들에 의해 구금됐다. 특히 이반 페도로프 시장이 무장한 괴한들에 의해 시청 밖으로 끌려가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러시아 지원을 받는 루한스크의 지방 검사는 페드로프 시장이 테러 활동을 돕고 자금을 지원하는 등 테러 조직의 일원이라는 혐의를 받는다며 현재 이를 조사 중이라고 주장했다.러, 멜리토폴 시장 납치한 뒤 ‘친러계’ 새 시장 임명한 듯 러시아 군은 이반 페도로프 시장 납치 후 이 지역에 친러시아계 인사를 새 시장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언론 등에 따르면 전 시의회 시의원인 갈리나 다닐첸코가 시장 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다닐첸코는 현지TV에서 자신을 시장 대행으로 소개하며, “주요 임무는 도시를 다시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멜리토폴에는 여전히 상황을 불안하게 하고, 나쁜 행동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여러분은 이러한 도발에 굴복하지 말고, 재치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인민에 의해 선출된 각계 의원들에게 호소한다. 당신들은 인민에 의해 선출됐기 때문에 당신의 시민의 안녕을 보호하는 게 당신의 의무”라며 “이 위원회는 멜리토폴 지역에서 행정적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속보] 러시아, 폴란드 국경 25㎞ 지역까지 무차별 폭격

    [속보] 러시아, 폴란드 국경 25㎞ 지역까지 무차별 폭격

    “러, 국제평화안보센터 공습…서부도 공격”국제평화안보센터, 국제군 정기 주둔 장소폴란드, 우크라에 구소련 전투기 지원 발표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8일째인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구 소련 전투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폴란드의 국경 인접 지역까지 공습을 감행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5㎞ 떨어진 훈련 시설에 폭격을 가했다. 르비우 지역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점령자들이 국제평화안보센터(IPSC)를 공습했다”면서 “첫 보고에 따르면 그들은 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안톤 미로노비치 우크라이나 육군사관학교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군 시설을 목표로 이뤄졌다며 “사망자 보고는 없지만, 부상자 정보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IPSC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시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야보리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사 훈련 시설이다. 폴란드 국경에서는 불과 25㎞ 떨어져 있다. 로이터는 이번 공격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서부에 감행된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문서에 따르면 IPSC는 우크라이나와 해외 군대가 안전하게 지뢰를 제거하고 다루는 것을 훈련하는 시설로 정기적으로 국제군이 주둔하는 곳이라고 BBC는 전했다.르비우, 폴란드 국경서 불과 80㎞“많은 우크라인들 피신해 있는 곳” BBC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인근에서 벌어진 것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쪽과 동쪽, 남쪽 지역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바노 프란키우스크와 같은 서부 지역에도 공습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르비우는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80㎞ 떨어진 도시로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피난해 있는 곳이다. BBC는 르비우에 역사적인 문화유산이 많은 아름다운 도시라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의 도시 공항도 공습의 표적이 됐다. 로슬란 마르친키우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시장은 “이날 새벽 공항에서 러시아군 공격에 의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폴란드,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 발표러, 전쟁 개입 간주 경고…미 거부 앞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군 지원은 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해 왔기에 확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폴란드 외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국 공군이 운용하던 28대의 미그-29 전투기 전량을 독일 주둔 미국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미국의 처분에 맡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폴란드 외무부는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도 우크라이나에 미그-29 전투기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구소련이었던 나토 회원국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도 소련제 전투기를 보유 중이다. 폴란드는 동시에 미국에는 “이에 걸맞은 작전 능력을 갖춘 중고 항공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공항과 군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제공권을 장악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자국 조종사들이 추가적 훈련 없이도 바로 몰 수 있는 러시아제 미그 전투기를 지원해 달라고 동유럽 국가들에 요청했다. 폴란드의 미그-29 제공은 이에 대한 화답이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조종사들이 추가 훈련 없이도 바로 몰 수 있는 러시아제 미그 전투기를 지원해달라고 동유럽 국가들에 요청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경우 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 “나토 동맹에 위협, 폴란드가 결정해야”대신 2400억 군수물자 지원 승인 확전 분위기를 감지한 미국은 폴란드가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미그(Mig)-29 전투기를 넘기겠다고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폴란드의 제안이 쉽게 옹호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 정부의 처분에 맡겨진 전투기가 독일의 미국·나토 기지에서 출발해 러시아와 맞서는 우크라이나로 향한다는 건 나토 동맹 전체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할 실질적 이유가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앞서 말했듯, 폴란드가 보유한 항공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길지는 궁극적으로 폴란드 정부가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미국의 거절이 나온 직후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공급은 나토 회원국 공동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모라이베츠키 총리는 기자 회견에서 “항공기 공급과 같은 중요한 결정은 전체 북대서양 동맹국이 만장일치로, 또한 명백하게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나토 전체의 결정이어야 하므로 우리는 우리끼리 항공기를 공급하는 것을 승인(agree)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우크라 무기·군사훈련 등 지원1년간 안보 원조 1조 4800억원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수물자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의 2억 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해외 원조법을 통해 할당된 최대 2억 달러를 우크라이나 방위를 위해 배정할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승인으로 미국이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총 안보 원조는 12억 달러(약 1조 48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인한 자금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를 위한 무기와 기타 군수물자 제공, 군사 교육 및 훈련 등에 사용된다. 앞서 미 의회는 우크라이나와 주변 국가 지원을 위한 136억 달러(약 16조 8000억원) 규모의 군사·인도적 지원안이 담긴 1조 5000억 달러(약 1852조 원) 규모의 2022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러 생화학 무기 사용 구실 고안 중” 이런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DPA 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신문 벨트 암 존타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는 생화학 무기 연구소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들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구실을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거짓 주장이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러시아가 거짓 조작을 위해 스스로 화학 무기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용기 있게 러시아의 침공에 저항하고 있지만 앞으로 며칠은 더 큰 어려움을 가져올 것 같다고 말했다.
  • 아이 포함 7명 사망…우크라 민간인 대피, 러 공격 탓에 어려워져

    아이 포함 7명 사망…우크라 민간인 대피, 러 공격 탓에 어려워져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에서 민간인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부터 대피시키려는 시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해지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적 통로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마리우폴과 수미 등의 마을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2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 페레모하 마을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대피시키려던 호송대를 공격해 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부는 “여성과 어린이로만 이뤄진 민간인 행렬이 러시아 점령군의 총격을 받았다. 야만적인 행위로 민간인 7명이 숨졌고 그중 한 명은 아이였다”고 밝혔다. 앞서 BBC 우크라이나 주재 기자는 키이우 외곽 마을 중 한 곳인 이르핀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으로 인도적 통로를 이용한 탈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르핀 지방정부 관계자들 또한 마을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고 공습 위협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약 1만3000명이 이날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대피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과 키이우, 수미 등지에서 인도적 통로를 통한 민간인 대피에 나서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공격을 계속해 대피 시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아조우해 연안 도시 마리우폴 당국은 1582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유엔인도지원조정실(OCHA)은 외부와 연결이 차단된 이 도시 주민들은 식량, 식수,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OCHA는 성명에서 “물자 공급 부족으로 인해 민간인 간 약탈과 폭력 행위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의약품 부족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르히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구호물자를 실은 호송대가 자포리자에서 마리우폴로 출발했으며 그중에는 피난용 버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오를로프 부시장은 이전에 마을이 폭격을 당해 도로가 파괴돼 호송대가 지나가지 못해 도로를 다시 매설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 군인 13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개전 후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부인해 왔다.
  • “러 언론은 검열받고 있다” 전쟁 실체 본 러시아인 ‘충격’

    “러 언론은 검열받고 있다” 전쟁 실체 본 러시아인 ‘충격’

    러 국민에 문자 전송하는 사이트 인기“미 방송사의 전쟁 보도 사진 보냈다” 러시아 국민 상당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상을 모르거나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 웹사이트가 러시아인에게 전쟁의 실상을 알려주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쿼드303’라고 불리는 폴란드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웹사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사이트는 러시아 개인과 회사가 소유한 휴대전화 번호 2000만건과 이메일 주소 1억 4000만건을 기반으로 무작위로 번호를 제공한다. 누구나 이 번호를 복사해 러시아인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사이트 첫 화면엔 “친애하는 러시아인 여러분, 그 나라의 언론은 검열을 받고 있다. 크렘린궁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무료 인터넷과 텔레그램 앱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라. 독재자 푸틴을 전복시킬 시간이다”라고 러시아어로 쓴 문자가 초기값으로 설정됐다. 스쿼드303에 따르면 그동안 러시아어로 된 메시지, 전쟁 영상,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공격하는 장면을 기록한 서방 언론 자료 등 수백만건이 전송됐다. 전 세계 수천명이 사이트를 이용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러시아 휴대전화 번호 2000건으로 문자를 보냈다는 30대 미국인 타이탄 크로퍼드는 “CNN 같은 미국 방송사의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 사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국민이 봉기해 자국 정부가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들에게 알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파나마 출신 데이 코레아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한 뒤 러시아 국민에게 무작위로 이메일 100통을 보냈다. 이후 20명한테서 답장이 왔다. 대부분 적대적인 반응이었지만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장 문자도 일부 있었다고 한다. 일부 러시아인은 이 통로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덜란드인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파괴 실태와 민간인 사상자 사진을 받았다는 한 30대 러시아 여성은 WSJ에 “그 장면을 보는 것이 고통스럽고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문자 답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던 한 20대 러시아 법대생은 WSJ에 당국의 보복이 우려돼 현지에선 반전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는 것을 꺼린다고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반전 여론을 억압하고 강도 높게 미디어를 차단하고 있다. 서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접속을 막았고 러시아군에 대해 ‘허위정보’를 유포하면 최고 15년형까지 받을 수 있는 법도 통과시켰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이번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수작전’으로 지칭한다. 현지 독립언론은 당국의 압박에 문을 닫거나 보도 활동을 멈췄다. CNN, BBC 등 해외 언론사도 러시아에서 보도를 중단했다.
  • 지휘관 사살에, 작전 실패 ‘망신’… 분노한 푸틴 “장군 8명 해임”

    지휘관 사살에, 작전 실패 ‘망신’… 분노한 푸틴 “장군 8명 해임”

    러시아군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수도 키이우를 향해 진격을 시도했으나 최근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애초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을 받으면서 보급에 문제가 생겨 진군에 차질을 빚었고, 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벌써 세 번째 러시아 장성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게 분노하며 그 책임을 자국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 FSB에 돌리는 한편 최고위급 장성 8명을 전격적으로 해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릭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습적인 전면 침공을 통해 개전 2~3일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빠르게 점령하려던 러시아군의 전략이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부딪혀 사실상 실패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러 장성 사망도 감청으로 알려져 다닐로프 의장은 “푸틴 대통령이 단기전을 예상하고 수립했던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러시아가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는 증거다. 앞으로도 러시아가 원하는 결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최종 책임은 푸틴 대통령에게 있지만, 그는 항상 측근들에게 의존해 왔으며 이들 중 다수는 보안 기관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FSB에서 작성된 보고서를 토대로 우크라이나 침공 전략을 짰지만 해당 보고서의 내용이 상당 부분 틀린 것으로 확인돼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더타임스는 FSB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 “침공 전 FSB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작성한 최종 보고서는 틀렸다”라며 러시아 소장급 장성이 전사했다는 정보도 이 부대에 배치된 FSB 요원이 실수로 일반 휴대전화로 통화하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감청해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키이우 도심 25km까지 접근 러시아군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심과 약 25㎞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키이우 북서쪽 안토노프 공항 주변에서는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군의 포위 작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서북부 체르니히우, 동북부 하르키우(하리코프), 수미, 동남부  마리우폴 등이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격렬한 포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에서는 침공 12일째까지 사망자 수가 1600명에 육박하고 있다. AP통신은 마리우폴에 대한 포격이 계속되고 있어 시민들의 피란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식량·식수 보급도 차단돼 인도주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러시아가 과거 시리아, 체첸 등을 공격하면서 압도적인 물량으로 인구 밀집 지역을 집중 폭격해 상대의 무장 저항 세력을 무력화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STOP PUTIN] 힘겹게 병원 빠져나오던 마리우폴의 산모, 건강한 딸 출산

    [STOP PUTIN] 힘겹게 병원 빠져나오던 마리우폴의 산모, 건강한 딸 출산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했을 때 만삭의 몸으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병원 계단을 힘겹게 내려오던 우크라이나 산모가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산부인과 병원은 운영되지 않고 있었으며 이 산모가 상처를 입은 것처럼 분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이 산모가 희망 한 자락 없을 것만 같은 전쟁터 한복판에서 소중한 생명을 세상에 내놓았다. 우크라이나의 한 산부인과에서 딸 베로니카를 무사히 분만한 마리아나 비셰기르스카야가 주인공. AP 통신은 비셰기르스카야가 지친 표정으로 갓 태어난 베로니카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과 그녀의 남편 유리가 베로니카를 손으로 안은 채 얼르는 사진을 전송했다. 다만 신생아의 체중이나 산모의 몸상태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비셰기르스카야가 딸을 출산했다는 사실을 맨먼저 알린 것은 현지 기자 올가 토카리욱이다. 이 기자는 11일 아침 비셰기르스카야의 친척으로부터 사진 두 장을 전송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어제 밤 10시에 마리아나가 여자아이를 낳았다! 산모와 아기 모두 괜찮다. 하지만 마리우폴은 매우 춥고 공습이 멈추지 않는다.” 병원을 빠져나오고 이틀 뒤가 아니라 하루 뒤에 출산한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가 알려져야 할 것 같다.  영국 BBC는 비셰기르스카야의 조카가 터키에서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세르기이 키슬리츠야는 모녀의 사진을 들어보이며 러시아가 공격을 받은 산모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았다고 규탄했다. 그녀가 손에 잔뜩 소지품을 챙긴 채 병원 계단을 힘겹게 내려오는 모습, 또다른 만삭의 임산부가 들것에 실려 병원에서 안전한 곳으로 옮겨지는 모습, 이 병원 폭격으로 어린이 한 명 등 3명이 목숨을 잃고 어린이 등 17명이 다친 점 때문에 국제사회는 공분했다. 민간인 시설, 그것도 산모들과 신생아들이 있는 병원까지 폭격한 무자비함에 치를 떨었다. 미국 백악관과 영국 총리, 바티칸은 각각 ‘야만적’(Barbaric), ‘타락한’(Depraved), ‘받아들일 수 없는’(Unacceptable)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러시아군의 공격행위를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산부인과 병원 폭격 자체를 부인하면서 서방 언론의 보도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고 적반하장이었다. 특히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트위터에서 비셰기르스카야의 과거 사진까지 끄집어내며 “정말 사실처럼 분장했다. 이 여성은 뷰티 블로그도 잘 운영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다만 대사관 측은 그녀가 임신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공격 당시 이 여성은 산부인과 병원에 있을 수 없었다. 그 병원은 오래 전부터 운영되지 않았고, 네오 나치 아조프 대대가 점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선전물을 찍는 사진작가가 연출한 것이란 주장까지 늘어놓았다.그러자 트위터는 대사관의 이 게시물이 폭력적 사건을 부인하는 것을 금지한 콘텐츠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삭제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협상을 벌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마리우폴 산부인과 병원에 대해 같은 억지 주장을 늘어놓았다. 한편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도 트위터처럼 명백히 입증된 폭력적 사건을 부인하거나 축소하고 사소한 일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을 금지하는 콘텐츠 규정을 좇아 전 세계에서 러시아 국영매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지금까지는 유럽 지역에서 RT와 스푸트니크 2개 매체만 차단했는데 지역과 대상을 모두 확대했다. 유튜브는 또 지금까지 러시아 내에서 광고를 중단해 왔는데 러시아에서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돈을 버는 모든 방법으로 중단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러시아 국영매체들은 앱스토어나 소셜미디어 등이 내린 차단 등의 규제 조치를 부당한 검열이라며 반발해왔다.
  • 우크라 중·서부로 공습 확대…고위급 휴전 논의 결렬 후 “새로운 전쟁 국면 시작”

    우크라 중·서부로 공습 확대…고위급 휴전 논의 결렬 후 “새로운 전쟁 국면 시작”

    드니프로·루츠크·이바노-프란키우스크 공습서부, 피난민 많이 몰려 향후 피해 커질 수도러군, 동부 지역 민간인·민간건물 계속 공격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회담이 휴전 협의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끝난 가운데 러시아군의 공습이 우크라이나 중·서부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2주 넘게 지속된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우크라 서부지역으로 진격하는 러시아군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에서 러시아군의 3차례 공습으로 민간이 최소 1명이 숨졌다. 공습으로 유치원, 주거용 건물, 2층 신발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외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 북서부 루츠크 군사 비행장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슬란 마르친키우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시장은 공습경보가 울린 뒤 공격을 받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소로 갈 것을 지시한 상태다. 루츠크 시장 역시 공항 인근에서 공습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도 “11일 아침 고정밀, 장거리 무기가 우크라이나 군사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며 “이바노-프란키우스크와 루츠크 군용 비행장 2곳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북서부와 중부에 있는 루츠크와 드니프로가 직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비교적 조용했던 서부지역으로 대피한 피난민들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피란민이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도시로 대피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러시아군의 주요 공격 지역은 서부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번 서부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은 향후 전쟁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새롭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영국 BBC 방송도 서부 도시들에 대한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와 러시아하고 가까운 동부·남부 지역에 집중됐던 상황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 기존 동부지역의 민간건물 등에 대한 러시아군의 무차별적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 내 정신병원을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동부 도시 볼노바하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부대에 의해 점령됐다고 밝혔다. ● 쉽지 않아 보이는 러-우크라 휴전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첫 고위급 외무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러시아군의 민간지역 공습이 확대되면서 휴전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호르 조프크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국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어떤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양국 외무장관 회담 이후 이와 같은 입장을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만나 첫 고위급 외무회담을 열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회담 직후 쿨레바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24시간 휴전을 논의했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전하며 “우크라이나는 항복하지 않았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선제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아니라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코로나19 2주년, “실제 사망자수 공식기록 3배 넘는 1820만명”

    코로나19 2주년, “실제 사망자수 공식기록 3배 넘는 1820만명”

    미 워싱턴 대학 초과사망률팀 연구결과WHO 대유행 선포 2주년 맞아 발표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사망한 인구가 공식 사망 기록보다 3배나 더 많은 1820만 명에 달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11일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의 워싱턴 대학 연구팀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포 2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란셋에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워싱턴대 코로나19 초과사망률팀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하기 전 몇 년 동안과 비교해 예상했던 것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사망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를 초과사망(excess deaths)이라고 불렀다. 초과 사망률은 국가와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공식 기록은 590만 명이었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약 182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연구에서 산출된 전 세계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120명이다. 연구팀은 2020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 2년 동안 191 국가를 대상으로 전 세계 코로나19의 진짜 사망자 수를 살펴보았다. 여기에는 직접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죽음과 감염으로 기존 앓고 있던 심장이나 폐 질환 등 다른 질병이 악화하는데 따른 사망도 포함됐다. 국가별로 보면 볼리비아, 불가리아, 에스와티니, 북마케도니아, 레소토가 초과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분류됐다. 아이슬란드와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대만 등 5개국은 초과사망률이 가장 낮게 나왔다. 연구보고서의 주요 저자이자 인구통계 전문가인 왕 하이동 워싱턴대 건강계측평가연구소 박사는 “대유행으로 발생한 실제 사망자 수를 파악하는 것은 효과적인 공중보건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하다”며 “향후 더 많은 연구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죽었는지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백신과 새로운 치료법 덕분에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초과사망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여전히 코로나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위험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러시아, 우크라 침공으로 올해 성장률 –15% 전망

    러시아, 우크라 침공으로 올해 성장률 –15% 전망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경제가 국제사회 제재 여파로 올해 15%에 이르는 역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FF)는 2022년 러시아의 작년 대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기존 예측치 3%에서 18% 포인트 떨어진 -1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조정치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각종 제재가 반영됐다. IFF는 “서방 제재 때문에 금융 여건이 급격하고 전례 없이 긴축될 것”이라며 “이는 극심한 경기침체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쟁이 심화하면 러시아 에너지 불매운동이 추가로 일어나 러시아의 상품, 서비스 수입 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려 경기침체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은 러시아에 금융·경제 제재를 부과해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하면서 러시아를 압박해왔다. 또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글로벌 기업은 물론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카드업계마저 러시아에서 영업과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해 러시아는 일상 경제생활에서도 타격을 입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8일 극단적인 수단으로 여겨지던 러시아 에너지 수입금지 조치까지 꺼내 들어 러시아의 돈줄을 한층 옥좼다.
  • 韓·美 “北 완전한 시험발사 앞두고 새 ICBM 시스템 평가” 김정은 현지지도

    韓·美 “北 완전한 시험발사 앞두고 새 ICBM 시스템 평가” 김정은 현지지도

    한국과 미국 정부가 최근 두 차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의 일환이라고 동시에 발표했다. 국방부는 11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한국과 미국의 정밀 분석 결과,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을 계기로 북한이 최초 공개하고 개발 중인 신형 ICBM 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두 차례 시험발사가 ICBM의 사거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향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해당 미사일의 최대사거리 시험 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국방부가 언급한 신형 ICBM은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화성-17형’이다. 화성-17형은 기존 ICBM보다 직경과 길이 등 크기가 커져 공개 당시 ‘괴물 ICBM’으로 불렸다. 영국 BBC는 이 미사일이 적어도 5500㎞를 날아갈 수 있고, 핵무기를 탑재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미국 국방부는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앞서 초기 탐지된 제원을 바탕으로 최근 두 차례 발사체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했는데, 다시 신형 ICBM의 일환으로 최종 판단한 것이다. 북한은 두 차례 발사 관련 공개보도에서 ‘미사일’ 언급이나 발사체 사진 없이 ‘정찰위성 개발용’ 시험의 일환이라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북한은 최근 2차례 미사일 시험발사의 구체 체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미 양국은 정밀 분석 및 협의를 거쳐 위와 같은 판단을 내렸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추가개발에 대해 단합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는 다수의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러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는바, 북한이 이에 호응하여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도 10일(현지시간) 존 커비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규탄하고 본토 및 동맹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ICBM으로 전용 가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아 발사 시설의 확장 개축을 지시했다. 북한이 정찰위성 등 위성체계 시험을 빌미로 ICBM 발사를 준비 중이란 의구심에도 대놓고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한국과 미국이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며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7형이라고 발표한 시간과 같은 시간에 김 위원장 시찰 보도가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시였다”고 밝힌 뒤 “총비서 동지께서는 서해위성발사장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위성발사장 개건·현대화 목표를 제시하시고 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방도를 밝혀주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총비서동지께서는 서해위성발사장의 현 상태에 대하여 료해평가하시면서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케트로 발사할수 있게 현대적으로 개건 확장하며 발사장의 여러 요소들을 신설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시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대형 운반로켓을 발사할 수 있도록 발사장 구역과 로켓 총조립 및 연동 시험시설들을 개건·확장하도록 지시했다. 또 연료 주입 시설과 보급계통 증설, 발사 관제시설 및 주요 기술초소 현대화를 지시하고 발동기지상분출시험장(로켓엔진시험장) 능력 확장, 운반로켓 수송편리성 보장, 발사장 주변 생태환경 개선 및 야외발사 참관장 신설 등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서해위성발사장이 “우리 국가의 원대한 우주 강국의 꿈과 포부가 씨앗처럼 묻혀있는 곳”이라며 “우주 정복의 전초기지로, 출발선으로 훌륭히 전변시키는 것은 우리 당과 우리 시대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의 숭고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찰에는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등이 동행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현대적인 발사대와 로켓 이동 레일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약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면 신형 ICBM 등 대형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고 “5개년계획 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 배치한다”고 밝힌 일이 있었다. 정찰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기 위한 장거리 로켓은 ICBM과 기술이 거의 유사해 김 위원장의 국가우주개발국과 서해위성발사장 시찰은 모두 ICBM 발사를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 “숲에서 들에서 거리에서 싸울 것”… 젤렌스키 ‘처칠 인용’ 英하원 연설

    “숲에서 들에서 거리에서 싸울 것”… 젤렌스키 ‘처칠 인용’ 英하원 연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숲에서, 들판에서, 해변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싸울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하원에서 했던 유명한 연설을 인용해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고 8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결을 통해 실시한 영국 하원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영국이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2차 대전에 비유하며 “나치가 당신의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당신은 나라를 잃고 싶지 않았고, 영국을 위해 싸워야 했다. 우크라이나인들도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햄릿’의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도 인용하며 “우크라이나는 살기로 결론지었다”고 강조했다. 영국인들의 감성에 호소한 그의 연설은 화상이지만 외국 정상이 실시한 사상 첫 영국 하원 연설로, 많은 의원들이 감동한 듯 보였고 일부는 눈물을 보였으며 기립박수도 보냈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기 옆에서 국방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화면 앞에 선 그는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됐거나 봉쇄된 도시에서 탈수증으로 숨져 가는 아이들의 비극적인 상황을 소개한 뒤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며 더 적극적인 대러 제재를 촉구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그의 연설 직후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다시 자유로워질 때까지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돕겠다”면서 “지금 자유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표현은 ‘나는 우크라이나인이다’”라고 말하며 거듭 지지를 표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토 문제와 관련한 협상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지금 해야 할 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일시 점령 영토(크림반도)와 미승인 공화국(돈바스 지역)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숲에서 들에서 거리에서 싸울 것” 젤렌스키 ‘처칠 인용’ 英하원 연설

    “숲에서 들에서 거리에서 싸울 것” 젤렌스키 ‘처칠 인용’ 英하원 연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숲에서, 들판에서, 해변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싸울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하원에서 했던 유명한 연설을 인용해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고 8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결을 통해 실시한 영국 하원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영국이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2차 대전에 비유하며 “나치가 당신의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당신은 나라를 잃고 싶지 않았고, 영국을 위해 싸워야 했다. 우크라이나인들도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햄릿’의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도 인용하며 “우크라이나는 살기로 결론지었다”고 강조했다. 영국인들의 감성에 호소한 그의 연설은 화상이지만 외국 정상이 실시한 사상 첫 영국 하원 연설로, 많은 의원들이 감동한 듯 보였고 일부는 눈물을 보였으며 기립박수도 보냈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기 옆에서 국방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화면 앞에 선 그는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됐거나 봉쇄된 도시에서 탈수증으로 숨져 가는 아이들의 비극적인 상황을 소개한 뒤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며 더 적극적인 대러 제재를 촉구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그의 연설 직후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다시 자유로워질 때까지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돕겠다”면서 “지금 자유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표현은 ‘나는 우크라이나인이다’”라고 말하며 거듭 지지를 표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토 문제와 관련한 협상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지금 해야 할 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일시 점령 영토(크림반도)와 미승인 공화국(돈바스 지역)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속보] 英국방 “우크라에 대공미사일 지원 검토…영공 방어”

    [속보] 英국방 “우크라에 대공미사일 지원 검토…영공 방어”

    “우크라 정부 요청에 따른 것… 방어용”英, 현재 우크라에 대전차 미사일 지원 중英하원, 젤렌스키 화상 연설에 기립박수존슨 “푸틴 질 때까지 우크라에 모든 지원”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우크라이나의 공군 시설을 모조리 폭파시킨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대공미사일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월러스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에 따라 스타스트릭 고속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월러스 장관은 “이 시스템은 방어용으로만 쓰일 것이며 우크라이나군이 영공 방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을 지원해왔고, 우크라이나는 그 덕분에 러시아군의 수도 키이우(키예프) 진격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고 평가해왔다.젤렌스키, 英 하원 연설서“하늘에서, 바다에서 끝까지 싸울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화상으로 연설을 하면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하늘에서, 바다에서, 숲에서, 들판에서, 해변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BBC 방송 등이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1940년 6월 프랑스 북부에 고립돼 나치 독일군에 전멸당할 위기에 몰렸던 영국군과 프랑스군 수십만명을 무사히 철수시킨 뒤 하원에서 했던 유명한 연설을 인용하며 영국 의원들과 시민들의 마음을 자극한 것이다. “한 사람의 시민이자 커다란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꿈을 품고 여러분 앞에 섰다”고 밝힌 젤렌스키 의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영국이 나치 독일에 맞선 2차 대전에 비유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치가 당신의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당신은 나라를 잃고 싶지 않았고, 영국을 위해 싸워야 했다”며 우크라이나인들도 러시아군에 맞서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칭송했다. 그는 또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를 따와 우크라이나는 “살기”(to be)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를 조사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희망을 안겼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살 수 있었던 아이들 15명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개탄했다.英언론, 젤렌스키에 “역사적 연설”“우크라 국민 용기에 수백만 영감 얻어” 우크라이나 국기를 옆에 세워둔 채 국방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화면에 등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로 연설을 했고, 영국 의원들은 헤드셋으로 실시간 통역을 들었다. 하원을 가득 메운 여야 의원들은 화상이기는 하지만 외국 정상으로는 사상 처음 영국 하원에서 연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시작 전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간 외국 정상은 주로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연설했기 때문에 영국 언론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연설을 “역사적”이라고 표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 일반 시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용기에 수백만명이 영감을 얻고 있다고 답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면서 영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계속 압박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모험에 실패하고, 우크라이나가 다시 한번 자유로워질 때까지 영국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하루 한끼 ‘묽은 죽’ 소량만...억류된 체르노빌 직원 300명, 식량 소진

    하루 한끼 ‘묽은 죽’ 소량만...억류된 체르노빌 직원 300명, 식량 소진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내부에 인질로 잡힌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무려 13일째 하루 한 끼 소량의 식사로 연명하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 러시아 군대의 통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130km 떨어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는 지난달 24일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직후 대규모로 파병된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상태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총과 칼로 무장한 러시아 군인들에 의해 현장 직원 100여 명이 13일째 억류돼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매우 지친 상태라고 9일 보도했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핵발전소로 약 500명에 달하는 무장한 러시아 군인과 50여 개의 군사 장비가 발전소 외부를 둘러싸고 인질들을 고립시킨 상태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영국 BBC 보도를 인용해 ‘9일 현재도 발전소에 억류된 직원들은 매일 지옥 같은 직무 수행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원전 밖으로 탈출할 수 있는 지 여부가 막막하고 절망스러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현장에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사설 경찰관 200명이 추가 억류된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 1986년 체르노빌 발전소에서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있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평소 이 지역에 약 200명의 무장 사설 경찰을 배치해 출입자를 관리해왔다. 하지만 전쟁 직후 현장에 투입된 500여 명의 러시아 무장 군인들이 이 일대를 장악하면서 사설 경찰관 200여 명도 현장에 13일 때 그대로 억류된 상태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군사적 침투와 장악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사와 공동으로 발전소 시설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 병사들이 체르노빌 내부에 억류된 민간인에 대한 폭력 강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점령지인 체르노빌 핵발전소에서 직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등 위기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해외 유력 언론들 역시 ‘우크라이나 국적의 직원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직무 수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발전소 안에 준비돼 있던 비상 약품과 식량이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고, 억류된 직원들은 하루 한 끼 소량의 음식만 제공받고 있는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달했다. 주로 빵과 묽은 죽이 배급되고 있으며, 식사 준비 담당은 기존의 발전소 시설에 고용됐던 식당 직원들이 제조해 소량씩 배급해오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 매체는 ‘발전소 시설 전반에 대해 어떠한 지식이 없는 러시아 군인들이 시설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체르노빌 핵발전소 안전에 큰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크다’면서 ‘더욱이 소량의 식사로 생명을 연명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고조될 경우 원전에서의 업무 수행 능력이 크게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슬라부티치 유리 포미체프 시장은 “발전소로 통하는 모든 도로가 통제됐고 의약품도 반입할 수 없는 매우 복잡하고 긴장된 상태”라면서 “발전소 내 억류된 직원들은 모두 심리적으로나 생리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일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우크라이나 갈루셴코 장관은 국제 사회를 겨냥해 “핵발전소 주변에서의 적대행위를 금지하고 탈취한 핵시설에서 러시아군을 철수시키는 데 힘써달라”면서 “러시아의 무기 사용이 원전 사고로 이어질 경우 유럽 전체의 재앙이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다”고 비판했다.
  • ‘무늬만 그린’ 고발합니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무늬만 그린’ 고발합니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글로벌 25개사 기후대응 우수 ‘0’ 넷제로 선도 구글·아마존도 ‘미흡’ 탄소 감축 외 소비·폐기엔 무관심 친환경 활동 상쇄 ‘플랜B’ 의존도 NGO ‘재활용 외면’ 코카콜라 소송 목표 미달성 ‘그린워싱’ 책임 물어구글, 아마존, 애플, 이케아, 네슬레는 글로벌 기업인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그중에서도 환경(E) 관련 모범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모두 늦어도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RE100 캠페인, 순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넷제로에 선도적으로 동참한 곳이기도 하다.그러나 독일 비영리단체인 신기후연구소(NCI)와 탄소시장감시(CMW)는 이 기업들조차 탄소 감축의 여정에서 미숙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달 공개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를 점유한 25개 글로벌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8일 살펴보니 기업들이 스스로 세운 목표에 못 미치는 여러 실태가 탐지됐다. ●기업 스스로 정한 감축 목표에도 못 미쳐 보고서는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와 이행 정도를 분석해 ‘우수·합리적·보통·미흡·매우미흡’ 등 5개 등급을 부여했다.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 11곳은 매우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어 구글과 아마존, 이케아 등 10개 기업이 미흡 등급이었다. 애플과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등 3곳은 중간으로 분류됐다. 해운회사인 머스크는 합리적 등급을 받았으며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보고서는 25개 기업의 2019년 대비 2030년 평균 감축률을 최대 40%로 평가했다. 2030년까지 탄소중립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곳이 6곳이나 포함됐지만 감축률 90% 달성이 예상돼 합리적 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뿐이었다. 보고서를 쓴 NCI의 토머스 데이는 “기업들은 야심찬 말을 늘어놓지만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열심이란 회사들마저 자신들의 조치를 과장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은 왜 무더기로 혹평을 듣게 된 것일까. 기업이 추진하는 탄소 감축의 범위와 연구소의 인식 간 격차가 있어서다. 우선 기업들은 생산하는 제품이 파생시키는 탄소배출량을 간과하고 있다고 NCI는 설명했다. 애플의 경우라면 탄소발자국(제품 관련 직간접적 온실가스 배출 총량)의 70%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기타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전기 소비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기업들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에만 전력을 다할 뿐 제품이 팔려 소비자가 사용하는 단계나 팔린 제품이 폐기되는 단계의 탄소배출량에 대해선 무관심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두 번째로 기업들이 탄소 상쇄 프로그램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혹평으로 이어졌다. 제품을 생산·운반하는 단계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기업들은 ‘플랜B’로 친환경 활동에 기부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상쇄시킬 수 있는데 조사 대상이 된 기업 25곳 중 24곳이 이 제도를 활용했다. 일부 기업은 BBC 등의 매체를 통해 NCI의 보고서가 채택한 조사방법론에 동의할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보고서는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대변하는 측면 때문에 주목받았다. 이미 1987년에 제네바에서 제1차 세계기상회의가 열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결성되고 1992년 리우협약에서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정했음에도 이후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 상황에 처하면서 그동안의 실행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던 와중이었다는 얘기다. 기업이 어떤 기후변화 대응 선언을 했는지가 아니라 기업이 실제 잘 대응하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은 NCI 보고서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기후변화 대응 목표 이행률에 대한 기업과 환경단체, 소비자 간 인식 차이는 ‘그린워싱’ 논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동력을 품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서 흑인의 얼굴을 인위적으로 하얗게 분장하던 관행을 비판하는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이란 용어의 앞부분을 친환경 이미지를 지닌 그린(green)이란 말로 교체한 용어인 그린워싱은 기업들이 실상과 다른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워 경제적 이익을 보는 행위를 뜻한다. 이를테면 2000년대 후반 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100%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제작하고 2030년까지 전체 제품 용기의 50%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폐기물 없는 세상’ 캠페인 등을 벌였는데, 환경단체들은 실상 코카콜라가 플라스틱병을 반환하면 보상하는 보증금 제도 법률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슬레 역시 알루미늄으로 만든 가정용 캡슐커피의 재활용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홍보해 왔지만, 최근까지 빈 캡슐 회수율은 3개당 1개꼴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채굴 회사들이 자신들의 공해 사업 대신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부분만 적극 홍보하거나 기업의 로고를 초록색으로 바꿔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마케팅 등이 모두 그린워싱으로 취급된다. 일단 그린워싱을 한 기업으로 인식되면 파장은 기업의 평판 실추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폐기물 없는 세상’ 슬로건을 내세웠던 코카콜라는 지난해 6월 미국 환경단체인 어스아일랜드로부터 고소당했다. 어스아일랜드는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게 새 제품을 만드는 일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이유로 코카콜라는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면서 뒤로는 플라스틱 쓰레기 방출을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9월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는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의 광고를 중단시켰다. 라이언에어는 “유럽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적은 항공사”라고 광고했으나 이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에선 동물복지, 환경친화적 농법을 지켰다고 과장 광고를 한 농축산·식품회사를 상대로 제기되는 소비자단체의 소송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현재 넘어 미래 약속까지 따져 친환경을 내세운 과장 광고를 단속하거나 거짓이 섞인 캠페인을 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활동은 그래도 기업의 과거 혹은 현재 행적에 대한 문제 제기다. 지난해부터는 그린워싱 관련 문제 제기는 기업이 약속한 미래를 문제 삼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2030년 혹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했지만 진행 속도나 방식을 보았을 때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을 문제 삼은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8월 호주 기업책임센터(ACCR)가 석유회사인 산토스를 상대로 낸 소송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ACCR은 “산토스가 연례 보고서에서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204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했으나 CCS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산토스는 기만적인 탄소 감축 계획을 발표해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며 상법 및 소비자보호법 위반을 주장했다. 이 소송을 계기로 기업이 제시한 탄소중립 목표의 실현 가능성 여부가 소송으로 비화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달 들어선 프랑스 정유사 토탈에너지가 환경단체인 그린피스프랑스, 지구의 벗 프랑스로부터 피소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린피스 등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5월부터 송출된 이 회사의 광고를 문제 삼았다. 토탈에너지가 사업계획서엔 화석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계속 늘린다는 계획을 적시하고 광고에선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은 명백한 그린워싱이자 소비자 기만이라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ESG 경영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기업들이 과거와 현재 행적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까지 책임져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 독일 “러 가스, 일상에 필수적”… 美 주도 ‘에너지 제재’ 시험대

    독일 “러 가스, 일상에 필수적”… 美 주도 ‘에너지 제재’ 시험대

    “소비자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치솟는 유가를 계속 감당할지는 아직 시험을 거치지 않았다.”(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이 대(對)러시아 제재의 마지막 카드로 ‘석유 금수(禁輸)’ 조치를 꺼내 들면서 서방국가들은 시험대에 올랐다. 각국은 러시아의 돈줄을 끊기 위해 ‘오일쇼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답을 내려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7일(현지시간) 기준 금(10.7%), 니켈(127.5%), 옥수수(27.4%), 밀(70.7%) 등 원자재와 곡물의 선물 가격도 2개월 새 줄줄이 폭등하면서 오일쇼크와 함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의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 상승률(13.02%)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GSCI) 상승률(20.03%) 등 지난주 주요 원자재 시장 가격 지표는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를 뛰어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은 미국이 추진하는 에너지 제재 조치 동참을 두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에 난방과 이동, 전력, 산업을 위한 에너지 공급은 다른 방식으로 보장될 수 없다”면서 “(에너지는) 공공 서비스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유럽과 영국, 전 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단계적인 전환을 요구했다. 러시아는 전체 수출액의 60% 이상을 에너지 부문에서 벌어들인다. 유럽연합(EU)은 천연가스 수요의 40%, 원유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벨기에 싱크탱크 브뤼헐에 따르면 EU는 하루에 약 10억 유로(약 1조 3500억원)에 달하는 에너지 수입액을 러시아에 지불한다. “러시아의 전쟁 자금이 매일 에너지 수입으로 채워지는 셈”(영국 BBC)이다.그러나 EU가 에너지 제재에 동참하면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브뤼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공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EU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전면 중단하면 27개국이 천연가스 사용량을 10%에서 많게는 15%까지 줄여야 올겨울 난방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 “대대적인 재정 지출 등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약점을 알고 있는 러시아는 “유가가 배럴당 300달러 이상 치솟을 수 있다. ‘노르트스트림1’(러시아·독일을 잇는 가스관)을 끊을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천연가스 수입원을 다변화하고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는 ‘에너지 자립’ 방안을 8일 발표한다. 이를 통해 올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80%까지 줄이고 수년 안에 ‘제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EU가 석탄 화력발전을 늘리는 것을 단기적인 해법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탄소중립’에 앞장서던 유럽이 다시 화석연료로 눈을 돌려야 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산 가스를 계속 구매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비난하는 전쟁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는 푸틴을 막으려면 그에게서 가스를 사들이는 것부터 그만둬야 한다”고 일갈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석유 증산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4월 산유량을 3월 대비 일일 40만 배럴만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유가 전망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한편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재를 받는 나라로 올라섰다. 글로벌 제재 추적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카스텔룸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러시아가 받은 제재 건수는 5532건으로 종전 1위인 이란(3616건)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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