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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인 켄튼 쿨 에베레스트 16번째 등정, 非네팔인으로는 처음

    영국인 켄튼 쿨 에베레스트 16번째 등정, 非네팔인으로는 처음

    영국인 고산 가이드 켄튼 쿨(48)이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86m)를 16번째로 등정해 네팔인이 아닌 산악인으로는 가장 많이 세계 최고봉을 발 아래 둔 사람으로 기록됐다. 쿨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정상 도전에 성공했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글은 이렇게 돼 있다. “등정 성공. 켄튼과 팀은 초모룽마(에베레스트의 티베트식 이름) 정상에 도달했다. KC의 16번째 등정으로 비(非)세르파 최다 기록” 종전 기록은 1994년부터 2013년까지 작성한 미국인 고산 가이드 데이비드 한이다. 쿨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2007년만 두 차례) 에베레스트를 올랐고, 2016년과 2018년, 2019년, 지난해와 이번으로 이어졌다. 쿨이 15번째 등정에 성공했던 것은 탐험가 겸 시인 겸 작가인 라눌프 핀즈 경, 유명 방송인 벤 포글리에게 등로를 안내하면서였다. 포글은 쿨의 등정 소식을 듣고 “에베레스트를 한 번 오르는 것은 시도이겠지만 16번을 올랐다는 것은 영웅적”이라고 축하했다. 쿨은 다른 기록도 갖고 있다. 에베레스트와 로체(8516m), 눕체(7879m)는 서로 연결돼 있는데 그는 베이스캠프로 한 번도 귀환하지 않고 세 봉우리를 모두 발 아래 두는, ‘에베레스트 트리플 크라운’에 최초로 성공했다. 또 파키스탄 카라코람의 세계 두 번째 높은 봉우리 K2(8611m) 정상에 고객을 데려간 최초의 영국인 가이드란 타이틀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런 영예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1996년 암벽 클라이밍을 하다 떨어져 뼈가 산산조각나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란 얘기까지 들었는데 일년 동안 뼈 접합 수술과 재활훈련을 거듭한 끝에 이런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지금도 만성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산에 오른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정상 도전에 앞서 몸상태도 좋고, “날씨 예보도 좋고 대단한 팀과 함께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에베레스트 같은 산에서는 지나친 확신을 갖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베이스캠프에 돌아오기 전까지 어느 것 하나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베이스캠프에 사흘 정도 머무르며 어쩌면 레베카의 첫 등정, 내 16번째 등정, 세르파 동료들의 안전한 하산을 축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네팔 여성 안내인인 라크팍 세르파가 에베레스트를 10번째 등정했다. 네팔 남성으로는 카미 리타가 26차례 등정해,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다른 산악인을 안내하며 항상 그들의 영광에 가려 있던 네팔 세르파들의 노고가 근래 제대로 조명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 “주삿바늘 녹슬 때까지 재활용”…우려되는 北 코로나 상황

    “주삿바늘 녹슬 때까지 재활용”…우려되는 北 코로나 상황

    북한의 코로나19 사태가 열악한 의료 역량 탓에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외국 언론의 추측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북한의 코로나19 사망자과 감염 의심자의 통계를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공중 보건 체계와, 대부분 주민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고립돼 있고 불투명한 체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제 상황이 어떤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는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1억7200만건에 달하는 반면 북한의 검사 건수는 6만4000건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한 전문가를 인용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정말로 걱정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팬데믹 동안 외부와 통행을 엄격히 차단한 만큼 코로나19가 어떻게 전파됐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언론은 북한의 열악한 의료 체계를 고려할 때 충격이 더욱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BBC는 수액을 맥주병에 담고 주삿바늘은 녹슬 때까지 재활용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대북인권단체 루멘 설립자인 백지은 씨는 “평양 주민 200만명을 제외하면 주민 대부분의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마스크나 소독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상상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1년 북한을 탈출한 외과의사 최정훈씨는 2006년과 2007년 홍역 대유행 당시를 회고하면서 북한은 지속적 검역과 격리를 위한 자원이 없다고 전했다. 또 증상이 발견된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격리해야 하는 등 지침도 북한에서 지켜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BBC는 백신이 없는 북한이 봉쇄 전략을 택하더라도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뿐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 카울링 홍콩대 교수는 “상하이에서 오미크론을 막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라”며 “북한도 정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취재 중 순직 여기자 아부 아클레 마지막 길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취재 중 순직 여기자 아부 아클레 마지막 길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도 폭력으로 얼룩졌다. 관이 바닥에 떨어질 뻔하기까지 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으로 25년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현장을 취재하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총격에 스러진 아랍어 방송 알자지라의 여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51)의 장례식이 13일 고인이 태어난 동예루살렘에서 거행됐다. 그런데 이스라엘 경찰이 운구 행렬을 해산시키려다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공개돼 해도 너무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971년 1월 3일 세상에 태어난 아부 아클레는 생전에 아랍 미디어에서 이름과 얼굴이 가장 널리 알려진 기자로 손꼽혔다. 2차 인티파다(봉기) 등 팔레스타인의 저항 역사를 가장 앞장서 취재했다. 오죽했으면 팔레스타인과 아랍 젊은이들이 그녀를 닮고 싶어 언론인을 지망하곤 한다고 영국 BBC는 14일 전했다. 투철한 취재 정신으로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녀는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이 테러범을 색출한다고 벌인 작전을 현장에서 취재하다 목숨을 잃었다. 팔레스타인 측은 아부 아클레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한다. 그녀의 방송사, 현장에 함께 있었던 AFP 사진기자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의 총탄에 맞았다고 했다가 나중에 정부 대변인이 어느 쪽 총탄에 맞았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부검을 통해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전문적 검사가 필요하다며 아부 아클레의 몸에 박힌 탄환을 자신들에게 넘길 것을 요구했지만, 팔레스타인은 독자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겠으며 이번 사안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앞으로도 고인의 죽음 책임을 놓고 양측이 심각하게 갈등할 것으로 보인다.전날 장례식에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운집해 참다운 언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AP 통신은 2001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고위지도자 파이살 후세이니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예루살렘의 성요셉 병원에 있던 고인의 시신은 구시가지의 가톨릭 교회를 거쳐 묘지에 매장됐다. 그녀의 마지막을 배웅하려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관이 병원을 나서자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팔레스타인”을 연호했다. 일부는 “시린, 당신을 위해 우리의 영혼과 피를 바치겠다”고 외쳤다. 그러자 이스라엘 경찰은 진압봉을 휘두르며 현장에 난입해 팔레스타인 국기를 찢고 섬광탄을 터뜨리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 충돌이 빚어졌고, 아부 아클레의 관을 들고 있던 남성 한 명이 놀라 균형을 잃어 자칫 관이 바닥에 떨어질 뻔했다고 AP는 전했다. 현장에 있었던 알자지라 특파원 기바라 부데이리는 이스라엘 경찰의 폭력은 아부 아클레를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 뒤 이스라엘 경찰은 아부 아클레의 관이 실린 영구차를 호위하면서도 영구차에 붙여진 팔레스타인 국기를 뜯어내려 했다. 동예루살렘은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가 모두 있는 곳으로, 양쪽 모두 이 지역의 지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1967년 중동전쟁 당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역을 영원한 자국 수도로 선언했지만,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 수도로 여긴다. 이스라엘 당국은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주장하거나 지지하는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병원에 운집한 주민들이 “국수주의적 선동”을 하며 중단하라는 지시에 불응하고 돌멩이 등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또, 성명을 통해 “군중이 영구차 운전자를 위협해 관을 넘겨받은 뒤 계획되지 않은 행진을 하려 했다”면서 “유가족의 뜻에 부합하는 계획된 방식대로 장례식이 이뤄지도록 개입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반응은 냉랭하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현장 영상이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목숨을 잃은 뛰어난 언론인에 대한 기억을 기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어야 했다. 평화로운 행진이 방해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스라엘 경찰의 행동을 규탄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세세한 점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이건 조사가 이뤄져야 할 일이란 건 안다”고 답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보안경찰과 성요셉 병원에 모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대립, 그리고 일부 경찰이 현장에서 보인 행동에 깊은 근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이례적으로 일치된 입장을 도출해 즉각적이며 철저하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편파적이지 않은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합의했다. 중국의 방해가 있어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이스라엘의 폭력적인 장례 해산 시도에 대해 규탄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 “왜 손자를 낳아주지 않느냐”...아들·며느리 재판에 넘긴 印 60대 부부

    “왜 손자를 낳아주지 않느냐”...아들·며느리 재판에 넘긴 印 60대 부부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에 사는 60대 남성이 결혼한 지 6년이 지났는데도 손자를 낳아 주지 않는다며 외아들 부부를 제소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3일 BBC 등을 인용해 전했다. SR 프라사드(61)와 그의 아내(57)는 지난 7일 “아들 부부가 앞으로 1년 이내에 손자를 낳아주지 않을 경우 우리에게 5000만 루피(약 8억 3000만원)를 지불하도록 판결해 달라”는 내용의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프라사드는 “노후에 손자와 함께 놀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갖고 2016년 외아들을 결혼시켰지만, 결혼한 지 6년 가까이 지나도록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받고 있는 정신적 학대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미국에서 항공기 조종사로 만들기 위해 값비싼 훈련 비용을 지불했고, 호화 결혼식을 치러주느라 막대한 금액을 지출하는 바람에 가산을 모두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에 거액의 빚도 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적인 문화의 인도는 전통적으로 부모가 자녀의 결혼이나 직업 등에 대해서 큰 발언권을 갖는다. 자녀가 결혼, 직업 등과 관련한 집안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을 경우 부모를 얕보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르완다 대학살 주범 6년 전 사망 뒤늦게 확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르완다 대학살 주범 6년 전 사망 뒤늦게 확인

    1994년 르완다 대학살의 주범으로 2002년 유엔에 기소되자 달아나 20년 동안 행적이 묘연했던 프로타이스 음피라냐가 지난 2016년 짐바브웨에서 사망해 가명으로 안장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유엔이 전쟁범죄 처리 등에 무능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지만 끈질긴 추적 끝에 그가 6년 전 세상을 떠난 사실을 뒤늦게라도 확인한 것이다. 르완다 대학살은 후투족인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이 여객기 추락으로 사망하자 대통령 경호부대가 배후로 소수인 투치족을 지목하고 투치족과 온건파 후투족 등 80만명을 도륙한 사건이다. 100일 동안 벌어진 끔찍한 전쟁범죄였다. 음피라냐는 당시 르완다 대통령 경호대장으로 죽여야 할 투치족 명단을 부하들에게 전달하고 그 가족까지 살해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총리였던 아가테 우윌링이마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음피라냐의 부하들은 총리를 경호하던 벨기에 출신 유엔 평화유지군 10명도 살해했다. 그는 또 무차별 학살로 악명 높았던 후투 민병대 ‘인테라함웨’를 직접 훈련시키기도 했다. 유엔 산하로 임시 설립된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는 음피라냐를 집단학살, 반인도주의 범죄 등 8개 혐의로 기소했지만 음피라냐는 카메룬으로 달아난 뒤였고, 결국 법정에 세우지 못했다.그런데 2015년 활동을 종료한 ICTR이 미처 단죄하지 못한 전쟁범죄자들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잔여업무기구’(IRMCT) 수사팀이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남단의 묘지에 음피라냐가 묻혀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 등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시신이 묻힌 곳에는 가명 ‘은두메 삼바오’라고 새겨진 묘비가 세워져 있었는데, 묘비에 적힌 생년월일이 1956년 5월 30일로 음피라냐와 똑같았다. 묘비엔 프랑스어로 “그의 조국, 국민, 가족을 자신보다 사랑했던 사람이 여기 잠들다”라고 적혀 있었다. IRMCT 수사팀은 지난 2월 이 묘지에 도착해 2시간 반의 수색 끝에 그의 묘비를 찾아냈다. 수사팀은 짐바브웨의 협조를 얻어 지난달 유해를 발굴해 DNA 분석을 거쳐 음피라냐의 것과 일치한다는 답을 지난 10일 들었다.  세르지 브램머츠 검사가 이끄는 수사팀은 목격자 조사와 데이터베이스 분석 등 다방면의 조사를 계속해 왔는데 지난해 9월 유럽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발견된 단서가 결정적이었다. 컴퓨터에는 음피라냐로 보이는 시신과 장례식, 묘비 사진 의뢰 정황이 담겨 있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묘비와 음피라냐 시신이 걸친 옷가지 등이 모두 사진과 일치했다. 알고 보니 50세의 음피라냐는 결핵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숨진 날짜는 2016년 10월 5일로 확인됐다. 그는 제임스 카쿨레란 이름의 우간다 여권을 이용해 처형(또는 처제)과 함께 사업체를 운영했다. 아내와 딸들은 영국에 살고 있었는데 하라레로 찾아가 그를 만나곤 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유엔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그의 죽음을 비밀에 부쳐왔다. 음피라냐는 후투 정권이 무너진 뒤 카메룬, 콩고민주공화국 등을 전전하며 가명으로 행적을 숨겨왔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2차 콩고 전쟁에서는 르완다 군대에 맞서 후투족, 짐바브웨와 같은 편에서 싸웠다. 이 과정에 짐바브웨 관리들의 신뢰를 얻고 지휘관으로서의 실력을 인정 받아 그들의 도움을 얻어 짐바브웨로 달아날 수 있었다. 수사팀은 음피라냐가 ICTR에 기소된 전범 93명 중 마지막 중요 탈주자라고 설명했다. 브램머츠 검사는 아직도 잡히지 않은 5명을 계속 찾고 있다며 끈질긴 추적 끝에 음피라냐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 전범 탈주자들을 숨겨주는 정부에 부담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하고 바랐다.
  • [속보] “거의 전멸” 러군, 도하 작전 실패…사상자 쏟아져

    [속보] “거의 전멸” 러군, 도하 작전 실패…사상자 쏟아져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러시아군이 도하 작전에 실패했다. 약 1000∼1500명, 대대급 병력을 잃으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도하 지역에 밀집됐던 탓에 사상자가 많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지난 8일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다 73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잃고, 대대급 병력을 거의 전멸당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포격으로 불타버린 차량 50여 대의 잔해를 담은 사진과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 남부와 우크라이나 동부를 잇는 이 강은 기갑부대의 진격을 늦추는 자연 방벽 중 하나로 꼽힌다. 포격과 공습을 동원한 이 공격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 중 하나로, 돈바스에서 의미 있는 전과를 거두려던 러시아군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러군 공격 파악한 우크라군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러시아군이 이 강을 건너 돈바스 지역의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하는 동시에 서쪽의 리만을 공격하려 한 사실을 미리 파악한 결과였다. 우크라이나 탱크 여단은 러시아 쪽 강변에 러시아군의 병력이 집결해 도하를 시도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폭발물 처리반은 공격 하루 전인 7일 해당 지역을 정찰하고 부교가 세워질 지역을 찾아냈다. 우크라이나군은 곡사포와 공군력을 동원한 일제 포격을 퍼부었다. 부교가 부서지기 전에 강을 건넌 러시아군 차량 50여대도 공격에 노출된 채 발이 묶였다. 현재 러시아군은 강 한쪽에서 위치를 사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대 차량의 4분의 3을 잃어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서 ‘도하 작전’이 러시아군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험난한 지형 탓에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 지상군이 여전히 느리고 일정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 본토서 첫 사망자 발생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서는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바셰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11일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솔로키 마을에서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탤레그램에 이같이 밝히면서 “개전 이후 벨고로드가 가장 어려운 상황 속에 처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솔로키 마을을 겨냥했으며, 주택 한 채가 부분적으로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솔로키 마을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0㎞ 떨어진 곳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벨고로드 지역 공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벨고로드 지역은 최근 몇 주 동안 미사일과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벨고로드 등 국경을 넘나들면서 연료 저장시설이나 군사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벨고로드와 인접한 하르키우에서 남쪽으로 진격하는 러시아군 상대로 반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올레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지역 행정 책임자는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북부와 북동쪽에 있는 마을들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반격을 두고 BBC는 “전쟁의 모멘텀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루블화 가치 전쟁 전”vs“냉장고 부품 빼 물자조달”…러시아는 지금

    “루블화 가치 전쟁 전”vs“냉장고 부품 빼 물자조달”…러시아는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경제 제재로부터 잘 버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서민들의 삶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12일 BBC에 따르면 국제금융연구소 엘리나 리바코바 수석 연구원은 “러시아가 국가 부도를 피하고, 루블화 가치를 회복시키는 등 피상적인 지표는 좋아 보이지만 실생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580억 달러(약 74조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루블화 가치도 (전쟁 전인) 2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말대로 외형적인 경제 지표는 선방 중이다. 서방의 제재가 시작된 지난 3월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139루블까지 폭락했지만, 11일 기준 69루블대를 기록 중이다. 전쟁 전엔 80루블 안팎이었다. 외환 부족으로 인한 국가부도 위기도 아직은 오지 않았다. 강력한 자본통제 조치를 하고 있으며, 유럽의 가스·석유 구매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17.73%(4월말 기준)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8.3%, 4월 기준)·한국(4.8%, 4월 기준)보다 높다.“러, 냉장고·식기세척기 부품 빼서 군수물자 조달 중”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는 러시아가 국제 사회 경제 제재 때문에 냉장고나 식기세척기 부품까지 빼서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땅에 떨어져 있는 러시아 군수물자를 살펴보니 내부가 식기세척기나 냉장고에서 떼어낸 반도체로 채워져 있었다’는 말을 우크라이나 쪽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상원에서 러시아 탱크 제조업체 2곳이 부품 부족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최근 보도들도 언급했다. 상무부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관리·감독하는 부처다.앞서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국방, 항공우주, 해양산업 등에 필요한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레이저, 센서장비 등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는 제재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상무부는 이후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기술 제품 수출이 거의 70%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도체, 통신장비, 레이저, 항공전자, 해양기술 등의 경우에는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출이 85% 감소했다.EU·日 “강력한 러시아 제재 지속” 유럽연합(EU)과 일본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지속해서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약 1시간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일본과 EU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 EU, 주요 7개국(G7)이 공조해 러시아를 강력히 제재하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일본은 EU와 협조해 강력하게 러시아 제재를 시행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는 등 계속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전보장은 불가분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세계 어디서든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며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과 EU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서도 협력하자”고 덧붙였다.
  • 김정은도 마스크 코로나19 첫 인정, ‘일국 봉쇄’론 대처 안되는데

    김정은도 마스크 코로나19 첫 인정, ‘일국 봉쇄’론 대처 안되는데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팬데믹이 시작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지난 10일 평양 주민들을 일찍 귀가시키고 “전국적인 봉쇄령”이라고 설명했다는 북한 전문매체들의 보도가 있었는데 첫 감염자 발생이란 중차대한 사태 진전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 감염 차단을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으로 규정함에 따라 핵실험 등 도발을 자제하고 국제사회에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등 도움을 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정치국은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비상방역지휘부와 해당 단위들에서는 지난 5월 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유열자(발열자)들에게서 채집한 검체에 대한 엄격한 유전자 배열 분석 결과를 심의하고 최근에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A.2와 일치하다고 결론하였다”고 전했다. 확진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발열자들이라고 한 점에 비춰 복수일 가능성이 높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50%가량 센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진단검사에서 다른 변이체보다 검출하기가 훨씬 어려워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정치국 회의에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및 후보위원과 함께 국가비상방역부문 간부와 국방성 지휘관들이 방청했다. 참석자들은 긴급 방역대책 논의와 함께 방역으로 인한 안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논의했다. 정치국은 보건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 방역부문의 무경각과 해이, 무책임과 무능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전국의 모든 시, 군들에서 자기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사업단위, 생산단위, 생활단위별로 격폐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활동을 조직하여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 공간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경제사업에 대한 조직과 지도, 지휘를 더욱 빈틈없게 하여 당면한 영농사업,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등 숙원사업을 제 기일 안에 손색없이 완성하라”고 해 비상방역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지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강도 높은 봉쇄상황 하에서 인민들이 겪게 될 불편과 고충을 최소화하고 사소한 부정적 현상도 나타나지 않게 하라”고 언급, 사재기 현상 등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최대 비상 방역체계의 기본 목적은 우리 경내에 침습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상황을 안정적으로 억제, 관리하며 감염자들을 빨리 치유시켜 전파 근원을 최단기간 내에 없애자는 데 있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악성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적은 비과학적인 공포와 신념 부족, 의지박약”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국은 이런 내용의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지시문과 내각 비상지시문을 심의 승인하고 일선에 하달하도록 했다.그러나 중국의 최근 상황에 비추어 북한의 봉쇄 대책으로 감염 사태를 차단하거나 예방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나 한국 등 국제사회가 지원하겠다고 표명한 백신도 일절 받아들이지 않아 주민 접종률은 0%다. 최근 중국 내 여러 지역의 빠른 확산세로 150만명 정도가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인데, 백신 접종이 전무한 상태에서 국경을 차단하고 주민들의 지역 이동을 막는 조치만으로 방역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으로 보인다. 의료 인력과 장비, 시설 등도 전반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한과 국제사회가  제공하겠다고 여러 차례 제안한 백신과 의료장비, 방역 대책 경험과 조언 등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최선의 방책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생산활동을 아예 충단시키고 아파트에 감금하는 수준의 중국과 달리 생산단위, 생활단위 간 사람과 물자 이동을 차단하겠다는 것인데 이 조치 역시 시간이 지나면 생산활동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대혼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오미크론 발생 때문에 7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 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오히려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전환하고 주민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도발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핵실험을 앞당기지 않을까 우려했다. 반면 레이프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긴급한 위협은 외국 군대보다 코로나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핵실험이나 미사일시험 같은 것에 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한편 우리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과 관련한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 질문에 “(윤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는 예외로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 표명에 머물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잔여백신 공여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의에 “북한 공여를 검토한 바 없으며, 필요 시 관계부처와 협의해 공여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백신 도입량에 비해 사용량이 감소하며 폐기 백신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잔여백신은 화이자 770만 2000회분, 모더나 332만 6000회분, 얀센 198만 6000회분, 노바백스 157만 9000회분 등 모두 1477만 4000회분이다.
  • 74년·200년 ‘중립’ 포기… 핀란드·스웨덴 나토行 유력

    74년·200년 ‘중립’ 포기… 핀란드·스웨덴 나토行 유력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4년간 중립을 지킨 핀란드가 서방의 군사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합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나폴레옹 전쟁 이후 200년 이상 전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았던 스웨덴도 핀란드와 함께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 인구수 대비 탄탄한 군사력을 갖춘 북유럽의 두 나라가 돌연 국방 전략을 전환한 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었다. 러시아는 동유럽까지 세력을 뻗치는 나토의 확장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지난 2월 24일 전쟁을 감행했지만, 오히려 북유럽으로 서방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역효과만 불러일으켰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나토 가입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늦어도 14일까지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일간 이탈레흐티에 따르면 니니스퇴 대통령과 마린 총리, 4명의 내각 장관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15일 나토 가입 여부를 공식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은 나토 합류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핀란드 공영방송 윌레가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찬성 비율이 76%로 역대 가장 높았다. 최근 몇 년간 나토 가입 찬성률은 20~30%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여론이 확 쏠렸다. 러시아와 1340㎞ 길이의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러시아의 다음 목표가 자국이 될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린다. 1939년 핀란드를 침공한 구소련에 맞서 3개월 이상 격렬히 저항했지만 끝내 영토의 10%가량을 내준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집권 여당인 사회민주당도 오는 15일 나토 가입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나토 합류에 회의적이었던 의원들이 대부분 찬성으로 기울어져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BC에 따르면 스웨덴 국민의 57%가 나토 가입에 찬성하고 있다. 핀란드가 나토에 편입되면 나토 회원국과 러시아의 국경선은 현재 1260㎞에서 2600㎞로 2배 늘어난다. 우크라이나에 군사자원을 총투입한 러시아로선 안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나토는 회원국 한 곳에 대한 공격을 모든 국가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며 회원국에 핵우산을 제공한다. 군사력이 빵빵한 두 나라가 합류하면 나토도 러시아 견제에 유리해진다. 인구 550만명의 핀란드는 28만명의 전시병력과 90만명의 예비군을 동원할 수 있다. 1990년 이후 군축 노선을 걸었던 스웨덴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빼앗은 이후 징병제를 부활하고 국방비 지출을 늘려 왔다.
  • 엘링 홀란, 마침내 맨시티행, 이적료는 총 1346억원

    엘링 홀란, 마침내 맨시티행, 이적료는 총 1346억원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2) 영입을 확정했다.맨시티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홀란의 이적에 합의했다. 홀란은 7월 1일 맨시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구단은 “홀란과 계약을 완료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으나,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홀란이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다”며 그의 맨시티행을 기정사실화 했다. 맨시티가 도르트문트에 낸 이적료는 당초 알려진 7500만 유로(약 1009억 7000만원)보다 적은 6000만 유로(약 807억 8000만원)이다. 여기에 에이전트 수수료, 계약금 등을 더해 총 1억 유로(약 1346억원)를 맨시티가 썼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2000년생인 홀란은 2016년 브뤼네에서 프로로 데뷔해 몰데(이상 노르웨이),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도르트문트를 거치면서 리그에서만 92골을 넣었다. 2020~21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에 올랐고,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UCL 통산 20골을 채우는 기록도 썼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세르히오 아궤로의 빈자리를 메워줄 골잡이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한때 해리 케인(토트넘)에게 눈독 들이기도 했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거절하면서 불발됐다. 그러자 맨시티는 그전부터 타깃으로 삼았던 홀란 영입에 집중했다. 홀란과 도르트문트의 계약에는 일정 금액 이상을 이적료로 제시하는 구단에는 반드시 이적을 허용해야 한다는 바이아웃(이적 보장 최소 이적료) 조항이 있다. BBC는 “맨시티로서는 토트넘과 계약이 2년 남은 케인보다 바이아웃 조항이 붙은 홀란을 영입하는 게 더 쉬운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인도 전통 현명악기 산투르 레전드 샤르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인도 전통 현명악기 산투르 레전드 샤르마

    인도 북부 지방을 비롯해 서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연주하는 현명악기(絃鳴樂器) 산투르(santoor)는 줄이 무려 100개나 된다. 사다리꼴의 상자가 공명실의 역할을 한다. 양손에 나무로 된 채(망치)를 쥐고 두드려 소리를 낸다. 니코스 카찬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도 아버지의 반대에도 이 악기를 배우려고 안달해 일가를 이룬 인물로 조르바를 묘사한다. 이란과 그리스, 루마니아까지 퍼져나갔다. 이 악기를 세계에 알렸으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오가며 활약한 인도 음악 레전드 쉬브쿠마르 샤르마가 84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인은 심장마비. 고인은 클래식과 영화음악에 두각을 나타낸 플루티스트 하리프라사드 차우라시아와 듀오 활동을 했다. 또 ‘Silsila’, ‘Chandni’, ‘Darr’, ‘Lamhe’ 등 적어도 여덟 편의 발리우드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영면을 기원할 정도다. 고인은 잠무에서 태어났는데 생전 그의 회고에 따르면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누군가 노래를 부르거나 다른 사람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고 했다. 아버지 우마 두트 샤르마는 사제 가문 출신으로, 클래식 가수였으며 인도 전통 타악기 타블라(tabla)를 연주했다. 1950년대 초 국영 라디오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우마 두트는 현지 수피(sufi) 음악에 사용되는 카슈미르 전통 악기인 산투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산투르를 사서 아들에게 연주해 보라고 했다. 아들은 처음에는 완강히 저항했다. 샤르마는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는 ‘네 이름과 산투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넌 모를거야. 그것들은 하나가 될 것이야. 그래서 넌 이것을 연주해야 해’라고 말씀하셨다”고 털어놓았다. 열일곱 살이 되자 샤르마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산투르와 타블라를 연주했다. 다재다능한 음악가로 절정을 맛봤고, 나중에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 사로드 연주자 우스타드 알리 아크바르 칸을 위해 타블라를 연주하기도 했다. 가수 비자이 키츨루는 고인이 산투르를 인도 클래식 음악의 주요 구성 요소로 만들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산투르, 사로드, 셰나이, 바이올린은 주요 악기로 간주됐으며, 사랑기는 보컬리스트에게 수반되는 악기로 사용됐다.” 고인은 “인도 클래식 음악의 요구 사항에 맞게, 특히 음조의 질을 좋게 하기 위해 악기를 손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그는 한번 연주할 때 몇 시간이나 8㎏ 나가는 악기를 무릎에 놔두고 연주한 최초의 음악인이었다. 전통적으로 산투르는 연주할 때 나무 스탠드 위에 올려놓곤 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산투르가 고전 악기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가혹한” 반응을 보였고, 그는 자신의 아들로부터 “악기를 잘못 선택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자서전 ‘100개의 현과 여행하기’(Journey with a Hundred Strings)에서 돌아봤다. 샤르마는 끈질기게 버텨냈다. 열일곱 살이던 1955년 발리우드 감독인 V 샨타람으로부터 영화음악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하지만 5년 뒤, 그는 영화산업에서 기반이 될 만한 일을 찾아 뭄바이에 도착했다.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영화음악을 전공하는 인 마넥 프렘핸드는 “그의 작품은 60대 가운데 상당 부분과 70대 중 일부 영화와 클래식 두 가지 트랙을 기차처럼 계속 달렸다”고 말했다. 샤르마는 몇년에 걸쳐 클래식 쇼에서 관객을 모으기 위해 연주했으며, 대중음악을 연주하지 않았다. 샹카르는 한때 샤르마를 “슈퍼스타”라고 불렀는데, 그는 항상 “산투르를 고전적 세련미의 높이로 끌어 올리는 선구자로 언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쉽게 넘나드는 희귀한 음악가 샤르마는 라타 망게슈카르, 무함마드 라피, 키쇼어 쿠마르, 무케시 같은 거장들이 뭉친 적어도 40개의 인기있는 힌디어 영화를 위해 산투르를 연주했다. 여덟 번째부터 차우라시아와 협력해 아미타브 바흐찬이 출연한 ‘Silsila’를 시작으로 많은 히트 곡을 남겼다. 바흐찬은 이 영화를 촬영했던 섣달 그믐날을 명확히 기억했는데 듀오가 델리의 한 호텔에서 자정을 넘겨서까지 흥 넘치게 놀았다. 바흐찬은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우리는 샤르마의 육체적 피로뿐만 아니라 그의 영혼이 고갈된 것을 봤다”고 돌아봤다. 1998년에 쿠마르와 차우라시아는 앨러니스 모리세트, 엘튼 존, 필 콜린스와 함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거행된 노벨상 시상식 무대에 선 최초의 인도 음악인이 됐다. 듀오는 인도 의회의 중앙 홀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샤르마는 1986년 산게엣 나탁 아카데미상, 1991년 파드마 슈리, 2001년 파드마 비부샨 등 인도에서 가장 큰 영예를 안았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아들 라훌은 리처드 클레이더만, 케니 G와 녹음한 평판 좋은 산투르 연주자이기도 하다.
  • 아이돌 최초 ‘병역특례’ 논쟁…국회 결정 기다리는 BTS

    아이돌 최초 ‘병역특례’ 논쟁…국회 결정 기다리는 BTS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국회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아이돌 최초 ‘병역특례’ 문제와 관련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일이므로 회사 차원에서 대답하기 적절치 않다”면서도 이번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정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맏형 진은 1992년생, 올해 30살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사실상 이달 안에 이른바 ‘BTS 병역특례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MBC ‘PD수첩’은 10일 “내년부터 멤버 7명이 차례로 줄줄이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뜨거운 찬반 의견을 조명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핫 100에 6곡이나 1위를 차지하고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며 K-Pop 역사의 신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영국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방탄소년단을 22세기의 비틀스로 표현했고, 타임지는 올해의 가장 유명한 밴드로도 선정했다. 3회의 서울 콘서트 만으로 1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켰고 생산 유발 효과는 약 1조 2324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4801억 원으로 추산됐다. 방탄소년단은 국위선양과 문화창달에 가장 기여한 예체능인 설문조사에서 5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병역특례 이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36%는 반대, 34.6%는 찬성하며 팽팽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음악콘텐츠 협회 사무총장 최광호는 “6월 이전에 법안 통과가 되지 않으면 병역 혜택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다. 월드스타들은 미국, 영국에서도 매년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병역의무가) 아쉬운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의 병역혜택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전임범 전 특전사령관은 “다른 보상을 줄 수 있는데 병역특례까지 주는 건 공평하지 않다. 지금은 한 사람만 빠져도 ‘아 저 친구는 왜 안 가지?’ 하는 질문을 하게 돼 있다. 전체 집단 사기가 빠지게 돼 있다. 선망의 대상이 군대를 안 간다면 어린 아이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나? 나도 뭘 해서 군대를 안 가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전 광주전남지방병무청장 이동환 역시 “병역특례를 바라보는 대다수의 장병들이 소외감을 느낄 것”이라고 우려했다.손흥민·조성진 대체복무 혜택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체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예술·체육인이 경력 단절 없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특혜를 주는 제도다. ‘국위선양’과 ‘문화창달’ 등 국가 권위나 위세를 널리 떨친 활동 경력을 자격 요건으로 한다. 체육요원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자격요건이고, 예술요원의 경우 순수예술 분야로 병무청에서 지정한 국내외 42개 대회에서에서 2위 이상을 받아야 한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손흥민과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이 병역 대체복무 혜택을 받았다.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면 약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사회로 복귀해 34개월 동안 자신의 분야에서 일하며 사회공헌활동 544시간을 이수하면 된다.찬반 팽팽…국방부 “신중한 검토 필요” BTS의 병역 특례를 찬성하는 의견의 경우 ‘다른 어떤 예술인보다 국위선양과 문화창달에 기여’했기 때문에 병역특례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황희 전 문체부 장관은 “오늘날 대중문화예술인은 국위 선양 업적이 너무나 뚜렷함에도 병역 의무 이행으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분명한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특례 도입이 BTS만을 위한 ‘전용 특례’가 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한 그룹을 위해 굳이 법까지 뜯어고쳐야 하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엄청난 부(富)를 얻은 BTS가 병역 특례까지 받는 것이 과연 공정하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방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병역법 개정안 논의를 위한 국회 국방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 적용과 관련해 “추가적인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중문화예술은 올림픽이나 콩쿠르처럼 공신력과 대표성 있는 지표가 없어 객관적인 편입 기준 설정이 어렵고, BTS에 병역특례를 적용하면 역차별 논란과 함께 특례 대상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그 이유다. 조문상 국회 국방위 전문위원은 지난해 8월 검토보고서에서 “대중문화예술인 활동은 개인 영리활동과 직결될 뿐 아니라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경향이 있어 특기를 활용한 공익적인 업무에 복무하도록 하는 이 제도에 다소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 ‘챔스 열망’ 맨시티 ‘괴물 골잡이’ 홀란 품었다

    ‘챔스 열망’ 맨시티 ‘괴물 골잡이’ 홀란 품었다

    노르웨이 출신 골잡이 엘링 홀란(22)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목마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 이적한다. BBC,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 소속인 홀란의 맨시티 이적이 이번 주 안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홀란은 지난 15년 동안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에 이어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2020년대 세계 축구계의 ‘신 라이벌 구도’를 만들 공격수로 주목받아왔다. 홀란은 2016년 브뤼네에서 프로로 데뷔해 몰데(이상 노르웨이),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도르트문트를 거치면서 리그에서만 92골을 넣었다. 또 지난해 역대 최연소 UCL 통산 20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PSG, 바이에른 뮌헨 등도 관심을 보였지만, UCL 우승을 위해 ‘9번 공격수’(스트라이커)가 절실했던 맨시티가 홀란을 품게 됐다. 맨시티는 지난해 준우승, 올해 4강 탈락으로 구단 사상 첫 UCL 우승 도전을 다음 시즌으로 미뤄놓은 상태다. 이번 시즌 UCL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전형적 ‘9번 공격수’ 카림 벤제마(35·프랑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한 맨시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세르히오 아궤로의 빈자리를 메워줄 골잡이 영입에 혈안이었다. 그리고 그 ‘0순위’가 홀란이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적료는 바이아웃(영입을 위해 원소속 구단에 지불해야 하는 돈) 금액인 7500만 유로(약 1010억원)이며, 맨시티에서 받을 주급은 50만 파운드(약 7억 8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PL 최고 수준이다. 한편 홀란의 아버지인 알프잉게 홀란도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맨시티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다.
  • 푸틴, 전면전도 핵전쟁 엄포도 없었다… ‘치욕의 날’ 된 승리의 날

    푸틴, 전면전도 핵전쟁 엄포도 없었다… ‘치욕의 날’ 된 승리의 날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77주년을 맞아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 이날은 러시아군이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 낸 ‘승리의 날’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석 달째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치욕의 날이 됐다. 열병식에 앞서 연단에 선 푸틴 대통령은 10여분의 연설 대부분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이유를 설명하고 정당화하는 데 할애했다. 서방이 예상했던 전면전 선언 등 다른 특별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침공의 책임을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떠넘겼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경에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고조시켰다”며 “유럽과 공정한 타협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들은 우리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도 수차례 언급하며 강제 병합의 야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특별군사작전은 서방의 침략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였다”고 자평하면서 “러시아를 위해, 승리를 위해, 만세”라는 구호를 외치며 연설을 끝냈다 러시아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 규모는 지난해와 견줘 3분의2 수준으로 축소됐다.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상당수가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수호이(Su)-30 전투기와 Su-34 폭격기가 동원 명단에서 제외됐고, 지난해 선보였던 최신형 T-80BVM 전차와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 대공방어체계 판치르-S 등 신무기도 등장하지 않았다. 열병식 병력은 지난해 1만 2000명에서 1만명으로 줄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무력 시위 일환으로 예고했던 핵전쟁 지휘통제기 일류신(IL)-80 등 77대 공중 전력의 열병식 등장이 기상 관계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둠스데이’(최후의 날)로 불리는 지휘통제기는 핵전쟁 발발 시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탑승하는 공중 명령 센터다. 푸틴 대통령과 대적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공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치즘에 승리한 날에 우리는 새로운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승리로 가는 그 길은 어렵지만,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주도의 전승절이 아닌 ‘기억과 화해의 날’로 기념한다. 군사 전문가들과 서방은 러시아군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줄곧 고전하는 상황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을 ‘민망한 정신승리’라고 냉소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정치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텔레그램에 “푸틴은 연단에서 할 말이 없다. 승리의 냄새조차 없는데 무슨 승리의 날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러시아인들은 축하할 것이 없다”며 “러시아인들은 스스로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데 성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푸틴 “서방 침략 막으려 우크라 침공”…전승절 연설

    푸틴 “서방 침략 막으려 우크라 침공”…전승절 연설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77주년을 맞아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 이날은 러시아군이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영광스러운 ‘승리의 날’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석 달째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겐 치욕의 날이 됐다. 열병식에 앞서 연단에 선 푸틴은 10여분의 연설 대부분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서방 당국의 예측했던 전면전 선언이나 핵전쟁 가능성과 같은 주목할 만한 언급은 없었다.BBC와 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전쟁의 책임을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떠넘겼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경에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고조시켰다”며 “유럽과 공정한 타협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들은 우리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특별군사작전은 서방의 침략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였다”며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이고 강한 주권국가의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전쟁을 다시 한번 정당화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동부 돈바스 지역을 수차례 언급하며 강제 병합의 야욕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날 열병식에는 ‘하늘의 크렘린’이라고 불리는 핵전쟁 지휘통제기 일류신(IL)-80을 포함한 77대의 공군 전력이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날씨 때문에 취소됐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밝혔다. ‘둠스데이(최후의 날)로 불리는 지휘 통제기는 핵전쟁 발발 시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탑승하는 공중 명령 센터다. 러시아 국방부 자료를 보면 열병식 규모는 지난해보다 3분의 2수준으로 축소됐다. 상당수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것으로 알려진 수호이(Su)-30 전투기와 Su-34 폭격기는 동원 명단에서 애초에 제외됐고 지난해 선보였던 최신 개량형 T-80BVM 전차와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 대공방어체계 판치르-S 등도 등장하지 않았다. 전투 차량은 지난해 191대에서 130대로 줄이고 행진에 동원한 병력도 지난해 1만 2000명에서 1만명으로 축소했다.외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전승절을 기념하는 것은 민망한 정신승리라고 냉소했다.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정치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푸틴은 연단에서 할 말이 없다. 승리의 냄새조차 없는데 무슨 승리의 날이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CNN에 “러시아인들은 축하할 것이 없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물리치지도, 세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분열시키지도 못했다. 스스로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데 성공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사수 중인 아조우 연대는 ‘최후의 항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조우 연대 병사들은 이날 화상앱 줌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에 항복하는 일은 없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퇴로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 함정 또 침몰, 최신 전차 파괴… 전승절에 ‘체면 구긴’ 러시아

    함정 또 침몰, 최신 전차 파괴… 전승절에 ‘체면 구긴’ 러시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고전을 거듭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흑해 함정 한 대가 침몰하고 러시아가 자랑하는 차세대 전차도 파괴돼 숯덩이가 됐다. 러시아군은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밀려 통제권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흑해 즈미니섬(뱀섬) 근처에서 바이락타르 TB2 드론으로 전날 러시아군의 세르나급 상륙정 1척을 타격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전승절에 열리던 러시아군 흑해함대의 군사 행진은 바다 밑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격을 받은 배는 최대 92명이 탑승할 수 있는 소형 함정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흑해함대의 자존심인 기함 모스크바호를 격침한 후 러시아 함정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투에 배치된 러시아의 차세대 전차 T90M 100대 가운데 최소 1대 이상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북부 지역 최대 교전지인 하르키우 근처에서 시커멓게 불탄 T90M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왔는데 이를 사실로 확인한 것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육군은 전차 460여대를 잃었지만 레이저 유도 미사일과 첨단 장갑을 탑재해 대당 가격이 400만 파운드(약 63억원)에 달하는 T90M 손실은 차원이 다른 충격이다.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성과에 목 마른 러시아군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날 러시아군은 돈바스 전선에서 11㎞ 떨어진 빌로호리우카의 학교를 폭격했다. 민간인 90명이 숨어 있던 이 지역 유일한 대피 시설이었다. 30명은 구조됐지만 2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60여명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은 서로를 나치라고 손가락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전승절을 축하하면서 “1945년처럼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선조들처럼 우리 군은 고국을 나치 쓰레기로부터 해방시키려고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라는 침공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비유했다. 그는 “악이 돌아왔다”며 “러시아군이 나치의 잔혹 행위를 모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서방 당국은 푸틴이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전승절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한 후 핵무기 사용 최후통첩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BBC에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미치광이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 전승절 앞둔 푸틴·젤렌스키, “당신이 나치” 서로 손가락질

    전승절 앞둔 푸틴·젤렌스키, “당신이 나치” 서로 손가락질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러시아의 승전기념일인 9일을 하루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로를 나치에 비유하며 설전을 벌였다. 푸틴은 8일 전승절 77주년을 축하하면서 “1945년처럼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다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우리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병사들은 우리의 고국을 나치 쓰레기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라는 침공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그는 “여러 나라를 고통스럽게 한 나치즘의 재탄생을 막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지만 슬프게도 나치즘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파시즘 손아귀에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대한 애국전쟁”에 비유한 푸틴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들의 이념적 후계자들을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 의무”라며 침공을 정당화했다. 반면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악이 돌아왔다”고 규탄했다.그는 이날 화상 연설에서 “악마가 다른 군복을 입고 다른 슬로건을 내걸고 돌아왔지만 목적은 그때와 같다”며 “러시아가 나치즘을 재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는 2차 대전 때 나치의 공격을 받았던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향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르는 포격이 당시와 같은 살상행위라는 점을 부각했다. 서방 당국은 푸틴이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군사 행진을 참관한 후 연설을 통해 최후통첩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한다.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BBC에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미치광이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언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수십 년간 푸틴의 동향을 살핀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푸틴은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핵위협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외교적 해결의 여지도 남겨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인터뷰에서 “전쟁을 멈추려면 전쟁 전날인 2월 23일 기준으로 상황을 되돌려야 한다”며 러시아가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나우뉴스] “이곳은 거대한 무덤”…민간인 600여 명 한꺼번에 사망한 마리우폴 극장

    [나우뉴스] “이곳은 거대한 무덤”…민간인 600여 명 한꺼번에 사망한 마리우폴 극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극장을 폭격했을 당시, 민간인 6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지난 3월 16일,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학술지역극장을 공습했다. 당시 극장에는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약 1300명이 대피해 있었다. 극장 마당에는 하늘에서도 볼 수 있도록 ‘어린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지만, 러시아군은 이를 무시하고 폭격을 감행했다. 이 공습으로 극장 건물 양쪽 벽과 지붕 대부분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고, 당시 마리우폴시 당국은 약 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AP통신이 자체 조사한 결과 적어도 2배 이상인 6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AP통신은 극장의 평면도와 폭격 당일 실내를 찍은 사진과 영상,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당시를 재현해냈다. 상황을 재현하는 데는 3D 모델링 기법이 사용됐다. 또 폭격 생존자 23명과 구조대원 등의 증언 및 기록을 토대로 당시를 재현했고,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생존자 중 한 명인 마리아 로디오노바(27)는 당시 영국 BBC와 한 인터뷰에서 “폭격 직후 극장 안팎에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다. 2시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건물 잔해에 깔린 아이를 찾는 어머니의 모습도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 여성은 AP통신과 한 최근 인터뷰에서 “폭격으로 인한 파편이 아직 남아있고, 사람들은 여전히 잔해 아래에 깔려 있을 것”이라면서 “이곳은 하나의 거대한 무덤”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우폴 극장 공습은 현재까지 알려진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꼽힌다. 전쟁과는 무관한 어린이 등 민간인이 대피한 장소라는 사실을 하늘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큰 글자로 알렸지만, 러시아군이 무자비하게 폭격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세력이 포진해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육상 회랑을 완성하기 위한 요충지인 탓에, 러시아군이 집중적으로 공격해 온 곳이다.현재 마리우폴에서는 부차에 이어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이 여러 차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침공 전 인구가 약 45만 명에 달했던 마리우폴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지 추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파괴된 상태다. 주민들도 도시 거리에 시신이 넘쳐난다는 증언을 전하고 있다. 마리우폴 곳곳에서는 민간인 시신 수 천구를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덩이들이 발견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두 달 동안 마리우폴에서만 민간인 2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폭격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탈레반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려라”

    탈레반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려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집권세력이 모든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가려야 한다고 7일(현지시간) 명령했다. 국제사회에 과거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여성들의 사회활동, 교육을 금지한 데 이어 다시 부르카를 입으라고,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군 철수로 정권을 다시 잡은 뒤 최악의 인권 억압책이다. 탈레반은 칙령을 통해 여성들은 꼭 필요할 때에만 외출이 허용되며, 여성이 복장 규정을 위반하면 남자 친척들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법정에 선 다음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여성들이 부르카만 입어야 한다는 탈레반의 명령은 1996~2001년 탈레반 집권기에 내렸던 것과 다르지 않다. 탈레반 악행·순결부 장관 대행인 칼리드 하나피는 이번 조치가 ‘우리 자매들’의 ‘존엄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 BBC는 칙령이 발표된 직후 수도 카불의 리시 마리암 시장의 여성의류 가게 등을 돌아본 결과 얼굴을 가리지 않은 여성들을 간혹 볼 수 있었다며 과거처럼 탈레반이 여성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성지 순례를 가도 얼굴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걸친 파티마란 이름의 여대생은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다. 누구도 여성의 옷차림에 대해 말할 권리가 없다”고 딱잘라 말했다. 탈레반이 지난달 여성 단독 외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가 이튿날부터 반발에 직면해 유야무야됐던 일도 한 예다. 탈레반은 앞서 여학생들을 위한 중·고등 교육기관 문을 다시 여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일부 주에서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중고등학교 에 다닐 수 있게 하고 있다.
  • “푸틴, 완전한 미치광이 전략…전승절 ‘최후통첩’”

    “푸틴, 완전한 미치광이 전략…전승절 ‘최후통첩’”

    러시아 전승절인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최후통첩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5월 9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정치 평론가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완전한 광인’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갈리야모프 7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나와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 지도자와 국민들을 겁주고 싶어 한다”며 “서방 국가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푸틴의 요구 몇 개만 받아달라’고 말하기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갈리야모프는 또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 나약해 보이지는 않으면서 전쟁을 끝내는 출구가 필요하다”라며 “전승절에 뭔가 일어날 거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푸틴의 적들도,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사다. 이 기대를 채우지 못한다면 푸틴은 정치적 패배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승절, 승전 선언 가능성도 BBC는 푸틴 대통령이 적어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확보한 일부 영토에 대해서라도 승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승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탈나치화’ 주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나치 독일과 싸운 러시아의 기억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모스크바 시내에서는 전투기와 폭격기의 시범 비행이 계속되고, 탱크가 거리를 질주하는 등 대규모 군사 행진 준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내려놓기 위한 조건을 설명하면서 △ 침공 전 국경 복구 △ 500만명 이상 난민 귀환 △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 △ 전쟁범죄 처벌을 들었다. 러시아와 평화협정은 러시아군이 자국을 침공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평화협정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의 다리를 파괴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 모든 다리가 파괴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면서 외교적 여지가 남아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고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나토 “전쟁 수년간 지속 가능성”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더 많은 야만과 더 큰 궁핍, 기반시설과 주거지역의 더 많은 파괴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리는 긴 전쟁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시대 무기로는 방위를 할 수 없고, 현대적인 서방 무기로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는 전날 우크라이나에 독일 연방군이 사용 중인 자주포2000(PzH 2000) 7대의 지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스웨덴과 핀란드에 지원을 약속했고, 푸틴 대통령에게 핵무기 투입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우리의 메시지는 뚜렷하다”면서 “핵무기 투입 이후에는 모든 편에 패자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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