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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티야르도 비노슈도 ‘싹둑‘…유럽 배우·정치인, 이란 여성에 연대

    코티야르도 비노슈도 ‘싹둑‘…유럽 배우·정치인, 이란 여성에 연대

    영화 ‘라비앙 로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가 5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손수 잘라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코티야르뿐 아니라 쥘리에트 비노슈를 포함한 다른 프랑스 여배우들이 머리카락을 자신의 손으로 잘라내는 모습이 담겼다. 비노슈는 가위질을 하면서 영어로 “자유를 위해”란 구호를 말했으며, 코티야르도 게시 글에다 “지금 이 순간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남성들을 위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합니다”라고 적어 연대의 뜻을 밝혔다.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어머니인 영국 출신 가수 제인 버킨의 머리카락을 잘라 주는 모습을 찍었다. 레전드 급인 이자벨 아자니도 동참했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지난달 16일 사망한 이후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많은 여성이 시위 현장이나 온라인 영상에서 직접 머리카락을 잘라내며 연대에 나섰다. 고대 페르시아 때부터 여성들은 애도나 저항의 의미를 담아 머리카락을 자르는 오랜 관습이 전해진다. 여기에 봇물을 끼얹은 것이 최근 시위 도중 숨진 남성의 누이가 장례식 도중 오열하며 머리카락을 잘라 관 위에 뿌리는 동영상이었다. 저항과 연대의 의미를 담은 삭발 의식은 유럽에까지 확산하고 있다. 머리카락을 자르는 시위로 연대의 뜻을 밝힌 이들 가운데 영국계 이란 여성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가 있다. 지난 2016년 스파이 혐의로 6년 동안 이란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영국 정부와의 협상 타결로 3월에 석방돼 영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동영상을 촬영해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페르시아 지국에 넘겼다. 그녀는 동영상 말미에 머리를 자르는 이유를 “우리 어머니를 위해, 우리 딸을 위해, 독방에 갇히는 두려움을 위해, 우리 조국의 여성들을 위해, 자유를 위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란 정치학자 도르나 자반은 AP 통신에 “이란에서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히잡 의무화에 저항하는 상징”이라며 “이런 영상의 확산은 이란 여성들의 싸움에 국제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평가했다.여성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전날에는 이라크 쿠르드족 출신 스웨덴 유럽의회 의원인 아비르 알살라니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연단에 올라 연설하면서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알살라니는 “이란 여성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가 함께할 것”이라며 쿠르드어로 “여성·삶·자유”라고 말하며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이날 수백명이 캄피돌리오 언덕에 모여 “여성·삶·자유”를 외치며 이란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로마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MAXXI)은 관람객들에게서 이탈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에 보낼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다.
  • 美 컨트리 음악의 여왕 린 별세

    美 컨트리 음악의 여왕 린 별세

    미국 컨트리 음악의 여왕으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로레타 린이 4일(현지시간) 90세를 일기로 테네시주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린의 가족은 “우리의 소중한 어머니는 그가 사랑했던 허리케인 밀스의 목장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말했다. 1932년 켄터키주 탄광 마을에서 8남매를 둔 광부 가족의 둘째 딸로 태어난 고인은 1960∼70년대 컨트리 음악계를 대표한 여성 아티스트이자 페미니스트였다.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상을 수상한 린은 1988년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 졸리와 피트 전용기 드잡이 전말, 프랑스 와이너리 처분 갈등도

    졸리와 피트 전용기 드잡이 전말, 프랑스 와이너리 처분 갈등도

    할리우드 스타 커플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여름휴가를 마치고 2016년 9월 14일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심하게 다툰 것이 지난해 이혼 합의의 불씨가 됐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여섯 자녀들과 2주의 휴가를 마치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지난 8월 문제의 난투극 원인과 과정에 대한 졸리의 진술을 담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처음 전말이 드러났다. 그런데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연예잡지 버라이어티, 영국 BBC 등은 FBI 보고서에 담긴 내용보다 훨씬 처절하게 둘이 싸운 정황과 함께 프랑스의 와인농장 관련 손해배상 요구로 둘이 철천지 원수가 되는 과정이 새로 드러났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해 눈길을 끈다. 피트는 졸리와 함께 2008년 2500만 유로(약 351억원)를 들여 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와인농장 샤토 미라발을 사들였다. 함께 부동산을 매입한 것이 계기가 돼 6년 뒤 결혼에 골인했다. 그런데 이 와이너리의 지분을 졸리가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흐)에게 팔아 둘의 합의를 위반했다며 피트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졸리의 변호인단은 이번에 공개된 소장을 통해 피트의 변호사들과 와인농장 지분 매각에 대해 논의했지만, 피트 쪽 요구사항이 지나쳐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피트가 졸리에게 “자녀들에 대한 피트의 신체적·정서적인 학대에 관해 법정 밖에서 언급하지 않는 비밀 유지 계약”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피트가 술에 취해 전용기 안에서 행패를 부렸다는 주장은 사실 이혼 합의서에도 나온 내용이었다. 졸리는 LA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둘 사이는 물론, 자신의 편을 드는 아이들과 피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상세히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피트가 자녀들을 ‘지나치게 위한다’(too deferential)고 졸리를 비난했고 기내 뒤쪽 화장실에서 졸리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다툼이 시작됐다. 이어 피트가 졸리의 머리와 어깨를 잡고 흔들다가 화장실 벽 쪽으로 밀쳤으며 천장을 주먹으로 수도 없이 쳤다는 게 졸리 측 주장이다. 한 자녀가 엄마를 방어하는 말을 건네자 피트는 아이에게 달려들었고, 이에 졸리가 뒤에서 피트를 붙잡았다고 한다. 피트는 졸리를 떼어내려고 좌석 쪽으로 몸을 던졌고, 그 바람에 졸리는 등과 팔꿈치를 다쳤다. 아이들이 일제히 달려들자 피트가 한 아이의 목을 졸랐고, 다른 아이의 얼굴도 가격했다는 것이 졸리 측의 주장이다. 그 뒤 비행 내내 졸리와 아이들 모두 담요를 덮은 채 가만히 침묵하고 있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피트는 계속 소리 지르며 악담을 퍼부었다. 끝내 졸리의 머리 위에 맥주를, 아이들 머리 위에는 레드 와인을 끼얹었다. 여섯 자녀의 나이가 현재 14∼21세이니 당시는 8~15세가량으로 무척 예민한 시기였다. NYT 등은 피트의 변호사들에게 연락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피트와 가까운 소식통은 BBC에 “졸리는 계속 말을 바꾸고 상상으로 6년 전에 있었던 일을 재가공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마다 완전히 거짓된 정보를 보탠다. 그녀의 스토리는 항상 진화한다”고 비아냥댔다.피트 측은 졸리가 자신의 투자 지분을 거덜내 막대한 손실을 끼치려고 농장을 몰래 매각했다고 주장하지만, 졸리 측은 피트가 술만 마시면 가족에게 행패를 부려 알코올 관련 사업에 참여하는 게 불편해지고 무모한 손실을 피하려는 선택이었다고 2019년 NYT에 털어놓았다. 피트는 이 때부터 졸리와 별거하며 알코올 중독 치유 모임에 들어갔다. 졸리의 소장에는 와이너리 계획을 둘러싼 커플의 긴장이 드러난다. 피트는 오래 전부터 건축과 디자인을 좋아한다며 100만 유로를 들여 다섯 번째 풀장을 만들어야겠다고 하고, 계단을 네 번째로 다시 지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는 졸리의 주장이다.
  • 컨트리 음악 여왕 로레타 린 90세로 별세

    컨트리 음악 여왕 로레타 린 90세로 별세

    미국 컨트리 음악의 여왕으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로레타 린이 4일(현지시간) 90세를 일기로 테네시주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린의 가족은 “우리의 소중한 어머니는 그가 사랑했던 허리케인 밀스의 목장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말했다. 1932년 켄터키주 탄광 마을에서 8남매를 둔 광부 가족의 둘째 딸로 태어난 고인은 1960∼70년대 컨트리 음악계를 대표한 여성 아티스트이자 페미니스트였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 시골 마을 주부로 고단한 삶을 살았던 린은 자신의 재능을 눈여겨본 남편의 도움으로 앨범을 제작했고, ‘광부의 딸’(Coal Miner’s Daughter), ‘더 필’(The Pill), ‘피스트 시티’(Fist City) 등 인생 경험이 묻어난 숱한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의 노래 중 14곡은 당시 도발적으로 보이는 가사 때문에 라디오 방송 금지곡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상을 수상한 린은 1988년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2013년 미국 시민에게 주는 최고 영예의 상인 ‘자유 메달’을 그에게 수여했다.
  • 생으로 뽑아낸 우크라인 ‘금니’ 수북…러軍 고문실 추가 발견 [포착]

    생으로 뽑아낸 우크라인 ‘금니’ 수북…러軍 고문실 추가 발견 [포착]

    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에서 ‘작은 아우슈비츠’가 드러났다. 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은 하르키우주 한 마을에서 고문실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세르히 볼비노우 하르키우 지역 경찰 수사국장은 “해방된 피스키-라드키우스키 마을 주민들에게 주택 지하에 포로가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주민들은 그곳에서 끊임없이 비명이 들렸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끔찍한 고문실에서는 고문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독면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볼비노우 국장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머리에 방독면을 씌운 뒤 그 안에 불 붙인 천 조각을 넣고 산 채로 매장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성고문은 물론 치아를 생으로 뽑는 고문도 일삼았다고 전했다.실제로 고문실에서는 러시아군이 뽑아낸 우크라이나인들의 금니가 한 상자 가득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작은 아우슈비츠”라며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에서 얼마나 더 많은 참상이 드러날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볼비노우 국장은 “희생자 신원을 알고 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르키우주 탈환 후 우크라이나군은 10곳 넘는 고문실을 찾아냈다. 지난달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방된 하르키우 여러 도시와 마을에서 10곳 이상의 고문실이 발견됐다”며 “점령군이 고문 도구도 버리고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심지어 코자차 로판 철도역에서도 고문실과 전기 고문 도구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같은달 26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하르키우 근처에 있던 또 다른 러시아 고문실”이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인을 고문하기 위해 사용한 전기의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하르키우 한 주민은 “러시아군이 본부로 사용한 경찰서 건물에서 46일간 억류돼 있었고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BBC에 증언했다.해당 주민은 “러시아군이 내게 질문을 던진 뒤 ‘거짓말을 한다’며 발전기를 돌려 전압이 오르게 했다. 러시아군은 고문당하는 사람의 비명을 모두가 듣도록 했다”며 “일부 구금자에게는 매일 이런 짓을 했고 여성도 예외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는 집단 매장지도 나왔다.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발굴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총 436구의 시신을 찾았다. 매장지에서 나온 시신 일부는 고문 흔적이 역력했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시신 대부분에서 폭력적 죽음의 흔적이 확인됐다. 30구는 고문 흔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목에 밧줄이 걸려 있거나 손이 묶인 시신이 있었다. 사지가 부러지거나 총상을 입은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남성은 거세당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모든 것이 침략자들이 이지움 주민에게 가한 끔찍한 고문의 증거”라고 비난했다.
  • “경찰이 ‘히잡 시위’ 16세 소녀의 시신 훔쳤다”…충격 주장 나와

    “경찰이 ‘히잡 시위’ 16세 소녀의 시신 훔쳤다”…충격 주장 나와

    이란의 16세 소녀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숨진 가운데, 현지 경찰이 소녀의 시신을 탈취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히잡 반대 시위에 나섰던 니카 샤카라미(16)는 얼마 전 거리 한복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에 따르면, 샤카라미는 행방불명 되기 직전 친구에게 “경찰에 쫓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샤카라미가 실종된 뒤 약 열흘이 지나서야 테헤란의 한 병원 영안실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누워있는 샤카라미를 만날 수 있었다. 이란 당국은 샤카라미의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반정부 언론인인 마시 알리네자드는 “샤카라미의 두개골에서 여러 차례 외부 충격을 받은 흔적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샤카라미의 시신은 장례식을 위해 고향인 서부 호라마바드로 옮겨졌는데, 장례식이 시작되기도 전 시신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유가족은 “경찰이 샤카라미의 시신을 훔쳐갔다. 이후 다른 마을로 시신을 옮겨 동의도 없이 매장했다”면서 “이란 경찰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그의 정권이 반대 목소리를 막기 위해 무자비한 전술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란 검찰은 “샤카라미 사망과 관련, 당국의 부적절한 행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샤카라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외신과 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는 경찰에 체포된 샤카라미가 구금 중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신은 “SNS에 사망한 샤카라미와 관련한 해시태그가 널리 퍼졌으며, 시위를 강경 진압한 경찰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꼬 전했다. “히잡 반대 시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음모” 황당 주장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지난달 17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최소 133명이 시위와 연관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이란 안팎에서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3일 군 행사 연설에서 “이번 폭동은 계획된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위를 계획했다. 이번 시위가 이란을 불안정하게 만드려는 외국의 음모”라는 황당한 발언을 내뱉었다. 한편,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모든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다. 히잡을 거부하거나 선택권을 요구하는 여성이 늘었지만, 이란은 더 강력한 제재로 여성 인권을 억압했다. 2019년에는 히잡 단속 등 여성 사건을 전담할 여경 부대를 대규모로 조직해 히잡 단속을 더욱 강화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광부의 딸’이자 페미니스트 가수 로레타 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광부의 딸’이자 페미니스트 가수 로레타 린

    영화 ‘광부의 딸’ 주제곡을 만든 컨트리 음악의 여왕 로레타 린이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고인이 4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테네시주 자택에서 잠자다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로레타는 1960∼70년대 컨트리 음악계를 대표한 여성 싱어송라이터이자 페미니스트였다. 자신의 인생 경험을 녹여 곡을 썼고 늘 강인함과 독립심을 여성에게 심어주는 가사를 붙였다. 그녀는 켄터키주 탄광 마을에서 8남매를 둔 광부 가족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통나무 오두막은 방이 하나밖에 없었다. 대공황 때 빈털터리가 된 아버지는 밤새 탄광에서 일하고 낮에는 옥수수를 길렀디. 가족의 고단한 삶에 위안이 된 것이 음악이었다. 어머니가 기타를, 아버지가 밴조를 연주하면 아이들은 노래를 불렀다.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고 2016년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돌아봤다. “아빠가 ‘로레타, 그 큰 입 좀 다물렴. 이 홀 안의 모두가 듣겠다’ 그러면 난 ‘아빠, 뭐가 달라지는데요? 그들은 모두 사촌들인데’라고 대꾸하곤 했어요.” 열다섯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당시에는 파이를 구워 그걸 맛있다고 먹는 남자와 데이트하는 유행이 있었는데 로레타는 그만 설탕 대신 소금을 넣어 구웠다. 그게 맛있다고 군인 올리버 린이 말했고, 둘은 한 달 뒤 결혼해 워싱턴주 커스터란 곳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네 아이를 키웠다. 올리버는 아내를 ‘두리틀’(Doolittle)이라 불렀고, 프로로 노래하라고 권하며 17달러짜리 기타를 사줬다. 자신의 이름을 딴 밴드를 결성한 그녀는 남동생 제이 리 웹도 멤버로 넣어 제로 레코드란 회사에서 데뷔 싱글 ‘아임 어 홍키 통크 걸’을 내놓았다. 1960년의 일이다. 워싱턴주에서 친해진 여성이 남편에게 버림 받은 얘기를 낡은 화장실 벽에 기댄 채 작곡했고 10분 만에 영감이 떠올라 가사를 썼다고 했다. 부부는 모든 카운티를 돌아다니며 라디오 DJ들에게 틀어달라고 공짜 음반을 뿌렸다. 이렇게 해서 이 노래는 컨트리 음악 차트 14위까지 올랐고 가족은 내슈빌로 이사한 뒤 데카 레코드와 계약했다. 2년 뒤 첫 앨범 ‘석세스’를 내놓아 1990년대까지 꾸준히 히트곡을 내놓았다. 1965년 발표한 ‘술 취해 집에 오지 마’가 처음 1위를 차지한 뒤 무려 15차례 더 영광을 차지했다. 통산 60장의 앨범에 18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올라 세 차례 수상했다. 페미니스트들의 애창곡 ‘더 필’, 남편에게 접근하는 여자를 혼내주겠다고 다짐하는 ‘피스트 시티’ 등 체험담을 오선지에 그린 히트곡들을 연달아 내놓았다. 남편이 음악 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고, 그녀도 많은 인터뷰를 통해 고마움을 밝혔지만 둘은 종종 심하게 다퉜다. “남편이 한 방 먹이면 나도 먹이고, 늘 그런 식이었다”고 털어놓은 적도 있다. 그래도 올리버와는 1996년 먼저 세상을 등질 때까지 48년을 해로했다. 로이터 통신은 “남성 중심의 컨트리 음악계에서 대담하고 재능있는 산골 페미니스트로 명성을 쌓았다”며 “고인의 노래는 남녀 불평등, 피임약과 여성의 성적 자유 문제 등을 다뤘다”고 전했다. 1975년 발표한 ‘더 필’은 피임약이 있었다면 나중에 두 자녀를 낳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는 내용의 노래였다. 이렇게 그의 노래 14곡은 당시로는 도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가사 때문에 라디오 방송 금지곡에 오르기도 했다. 그 무렵 동료 콘웨이 트위티와 듀오를 결성해 많은 히트곡을 내놓았다. 1976년에 시골마을 주부에서 컨트리 음악 여왕이 되기까지를 자서전으로 펴냈는데 제목이 ‘광부의 딸’이었다. 같은 제목으로 1980년 개봉한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린을 연기한 배우 시시 스페이섹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1980년대 들어 곡을 드문드문 발표했고 1990년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래도 앨범 몇 장을 내놓았는데 1993년 ‘홍키 통크 위민’에 돌리 파턴, 태미 와이넷이 협업했다. 나중에 음식에 관심을 돌려 로레타 린스 키친이란 레스토랑을 창업하고 인생 얘기와 조리법을 버무린 요리책을 시리즈로 내놓았다. 파턴의 돌리 우드를 본떠 테네시주에 로레타 린 목장을 열고 미술전, 캠핑장, 음악 공연 등을 개최했다. 2004년 자신의 광팬 잭 화이트가 그녀를 설득해 앨범을 다시 녹음하고 밴조가 등장하는 밴드를 조직해 음악에로 돌아왔다. 작사 실력도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나이 일흔둘에 새로운 청중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래미상 베스트 컨트리앨범으로 뽑혔다. 고인은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상을 받았고, 1988년 컨트리 음악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2013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시민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받아 목에 걸었다. 그 뒤에도 새 곡과 옛 노래를 리메이크한 ‘풀 서클’ 앨범을 발표했고 지난해에도 ‘스틸 우먼 이너프’란 곡을 써 마고 프라이스, 타냐 터커와 듀엣으로 노래하기도 했다. 2017년 졸도해 투어 공연을 중단했고 이듬해 집에서 넘어져 골반을 다쳐 고생했다. 타블로이드 매체들은 그녀의 건강이 나빠졌다고 보도했지만 연주하고 녹음하는 일을 계속했다. 그 무렵 페이스북에 “오랜 세월 그들은 나보고 파산했네. 집이 없네, 사기를 치네, 술 마시네, 미쳤네, 불치병이네, 심지어 죽었네 했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그런 낡고 쓰레기 같은 타블로이드들이 날 희롱할 정도면 딴 사람들은 박살낼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난 조금만 손을 뻗으면 그놈들에게 ‘피스트 시티’ 먹일 수 있다고!”라고 적었다. BBC 음악 전문기자 마크 새비지는 지난 60년 동안 팬들에게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한 당당함을 보여줬다며 그런 요소가 그녀의 음악을 믿을 만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2004년 인터뷰했을 때 로레타는 “난 실제의 삶을 좋아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오늘 하는 일이니까. 그리고 내 생각에 사람들이 내 레코드를 사는 이유는 나처럼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그것을 꽉 잡는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여섯 자녀 가운데 클라라, 어니스트, 쌍둥이 페기와 팻시만 남아 있고 17명의 손주, 네 증손주를 뒀다.
  • 조롱거리가 된 간디…인도 힌두교 축제서 ‘악마’ 묘사 논란

    조롱거리가 된 간디…인도 힌두교 축제서 ‘악마’ 묘사 논란

    인도에서 가장 큰 힌두교 축제로 꼽히는 ‘두르가 푸자’에서 인도 민족운동의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를 악마로 묘사한듯한 구조물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콜카타 경찰이 두르가 푸자 축제에서 간디가 악마로 묘사됐다는 주장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힌두교의 두르가 여신이 안경을 쓰고 지팡이를 든 대머리 남성에게 삼지창을 겨누는 모습이 보인다. 이 남성상이 간디를 연상케한다는 것이 일각의 주장으로 이후 논란이 일자 남성상에 콧수염과 가발이 추가됐으나 오히려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간디(1869~1948)는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이자 인도 건국의 아버지, 비폭력 저항가로 불리며 세계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일부 힌두교 강경파들은 간디가 독실한 힌두교 신자이면서도 파키스탄 등 이슬람권까지 포용하려고 했던 점을 들어 “힌두교를 배신했다”며 비판해왔다. 여기에 힌두교 강경파들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뒤 유혈 분쟁을 빚은 데에도 간디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있다. 특히 1948년 간디를 암살한 범인 역시 극우 힌두교도였다. 인도 언론은 "논란이 되자 경찰이 주최 측에 남성상에 가발과 콧수염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주최 측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는다고 주장했으나 마지못해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두르가 푸자는 두르가(Durga) 여신을 숭배하는 방글라데시와 인도 동부에서 9월이나 10월에 열리는 가장 큰 힌두교 축제다. 
  • 암울하고 갑갑해 미칠 것 같은데 빠져든다, 노르딕 누아르의 마력

    암울하고 갑갑해 미칠 것 같은데 빠져든다, 노르딕 누아르의 마력

    드라마 주인공 가운데 가장 체구가 클 것 같다는 생각이다. 키가 193㎝다. 아이슬란드 드라마 ‘트랩트’의 주인공 안드레 얘기다. 금방이라도 함박눈을 퍼부을 듯한 먹구름이 잔뜩 드리운 하늘과 협만(피오르)을 바라보는 뒷모습이 위압적이기만 하다. 극 전개는 할리우드 수사물과 달리 느려도 너무 느려 터졌다. 갑갑할 정도다. 흰 눈은 다 흰색이 아니다. 빙하의 흰빛에 눈부실 정도의 푸르름이 감춰진 것처럼 세 시즌에 걸쳐 묘사된 눈을 보며 색 안에도 질감이 다른 빛깔이 수십 가지 있을 수 있음을 시나브로 깨닫는다.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도로, 자동차 범퍼와 타이어는 온갖 오물로 뒤덮여 있다. 운전자는 아무렇게나 차를 세우고 핸들을 꺾는다. 범죄는 그리 선정적이지 않은, 어찌 보면 단순한 것들이다. 어떤 복잡한 두뇌 게임을 연출하지도 않는다. 미국의 연쇄 살인마 제프리 다머를 다룬 ‘다머’처럼 엽기적이지도 않다. 드라마는 사건의 해결보다 평범한 이웃들에게 숨겨진 상처와 내면을 조심스럽게 들춰내는 데 집중하려는 것 같다. 안드레는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기 위해 사건 해결에 안달하는 것처럼 다가온다. 해서 지금껏 본 어떤 수사물보다 피해자들의 감정을 돌보고 어루만지려는 것 같다. 이 나라 남자들은 사소한 언쟁에도 두 손 뻗어 상대 가슴팍을 밀춰낸다. 선병질적인 신경의 곤두섬은 무서울 정도다. 척박한 환경이 이런 습벽을 낳았을지 모른다. 언제 다시 너와 엮이겠느냐? 마음 먹은 듯 사람들은 무섭게 싸운다. 이런 선병질적인 모습이 살인으로 연결됐겠구나 짐작할 만하다. 우리에게 노르딕 누아르는 2008년 영국 BBC의 ‘월랜더’를 통해 간접적으로 다가왔다. 스웨덴 작가 헤닝 만켈의 소설이 원작이었다. 그런데 넷플릭스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정착되면서 ‘살인없는 땅’과 ‘트랩트’ 시리즈가 국내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봉준호 감독이 얘기한 ‘1인치의 장벽’인 자막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세상의 어떤 언어라도 손쉽고 빠르게 옮길 수 있어져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스칸디나비아의 얼어붙은 땅에도 인간의 욕망이 꿈틀대고 어두운 그늘이 자리하며 살인을 비롯한 온갖 잘못이 행해지지만 눈이 아무렇지 않게 내려 그것들을 덮어버리는 것이 노르딕 누아르를 꿰뚫는 메시지인 것 같다. 그래서 미칠 것처럼 갑갑해 하다가도 ‘트랩트’의 안드레가 버둥대는 것에 연민을 느끼고 ‘살인없는 땅’의 카리 소르요넨 형사에 빠져드는 것 같다. 연기자들도 그냥 촬영 현장 주변 사람들을 불러 모은 듯, 평범한 모습이다. 연기자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말은 어쩌면 연기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화장끼는 물론, 외모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출연진을 보면서 채널만 돌리면 밝고 화려한 안방 세트에 피부에 광택이 날 정도로 뽀얀 피부의 배우들이 얼굴을 내미는 우리 드라마가 가식 덩어리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 것도 아이슬란드 드라마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혹독한 추위를 아무렇지 않게 견뎌내는 이들의 얼굴에 스치는 심드렁한 표정, 무덤덤함, 냉소가 외모에 신경 쓰지 않고, 대인 관계에 눈치를 보지 않는 그들의 정서를 오롯이 드러내는 느낌이다. 인구 34만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에서 어떻게 이렇게 묵직한 작품을 쓸 수 있나 궁금해졌다. 자국어 드라마를 제작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어릴 적부터 유럽 방송들을 즐겨 시청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수준 높은 자국어 작품을 내놓을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지 계속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트랩트’ 시즌1이 예상 밖의 인기를 끌자 시즌2부터 독일 방송 ZDF가 제작에 뛰어들었고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 여건이 질적으로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트랩트’ 시즌1의 어둡고 칙칙하며 갑갑한 분위기가 시즌2나 시즌3인 ‘트랩트: 죽음의 땅(EnTrapped)’의 다소 밝아진, 다소 밋밋해진 분위기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국내 넷플릭스 애호가들에게 두 번째 아이슬란드 작품인 ‘발할라 살인’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8년 넷플릭스에 처음 선보인 핀란드 작품 ‘데드 윈드’는 2020년 시즌2에 이어 시즌3가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방영됐는데 아직 국내에는 올라오지 않았다. 2019년 ‘퀵샌드, 나의 다정한 마야’는 스웨덴 작품으로 평범하고 다정해 보이는 여고생이 친구들을 살해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옮겼다는 평가를 들었다. 갑갑한 팬데믹 시대가 오히려 노르딕 누아르를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 [영상] 유탄쏘는 소년…체첸 수장 “미성년 아들 세명, 우크라전 투입”

    [영상] 유탄쏘는 소년…체첸 수장 “미성년 아들 세명, 우크라전 투입”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이 어린 세 아들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카디로프 수장이 14세, 15세, 16세 미성년 아들 3명을 우크라이나 최전선으로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소년들이 사격장에서 유탄 발사기와 기관총 등을 발사하는 영상을 게시하면서 "실제 싸움에서 자신을 증명할 시간이다. 곧 이들은 가장 어려운 최전선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떻게 가족과 국민 그리고 조국을 지킬 것인지를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카디로프의 세 아들은 각각 아크마트(16), 엘리(15), 아담(14)으로, 어린 시절부터 구데르메스(체첸 도시)의 러시아 특수부대 학교 등에서 전투훈련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거에도 카디로프는 각각 8, 9, 10세 당시의 세 아들을 종합격투기 대회에도 참가시키며 큰 비판을 받아왔다.카디로프가 자신의 미성년 아들까지 전장에 보내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크렘린궁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카디로프는 지난 2004년 피살된 부친 아흐마트 카디로프 전 체첸공화국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년부터 혼란에 휩싸인 러시아 내 이슬람 자치공화국 체첸을 통치해 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에 충성하는 대가로 공화국 내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인권 탄압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특히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세계 각국이 러시아에 등을 돌리는 와중에서도 그는 러시아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 중 한 명이었다.다만 BBC 등 외신은 러시아가 18세 미만 어린이들이 전쟁 등 적대행위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유엔 조약에 서명했으며, 15세 미만이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국제형사재판소에 의해 전쟁범죄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 이준석 “어떻게 해도 망했다”…‘사사오입’ 언급부터 尹 풍자 BBC 공유

    이준석 “어떻게 해도 망했다”…‘사사오입’ 언급부터 尹 풍자 BBC 공유

    당과 내홍을 빚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중 불거진 이른바 ‘비속어 논란’에 대해서도 영국 방송사 BBC의 프로그램 영상을 인용해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30일 방송된 BBC 시사 코미디 프로그램 ‘have i got news for you(헤브 아이 갓 뉴스 포유)’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다룬 장면을 담은 영상 링크를 공유했다. 영상에서 남성 진행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행사장에 참석한 후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ㅇㅇㅇ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한 발언을 언급한다. 이에 따르면 남성 진행자는 영미권 언론 보도를 인용한 뒤 각 매체에서 번역된 문장을 소개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해명은 무엇이었을까요”라고 물은 후 “대통령실은 그 욕이 사실 한국 국회를 말한 거였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며 ‘국회 이 XX들’이 지칭하는 대상은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라고 해명하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당 일부 인사의 논리에 따르면 공영방송은 국가의 입장을 그대로 보도해야 되는데, 그렇다면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과연 영국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어떻게 해석해도 망한 게 BBC=영국정부 입장이면 장례식까지 참석해줬는데, 영국정부가 우리를 조롱하게 만들었으니 외교참사고, BBC와 영국정부가 같은 입장을 가질 필요가 없는거면 왜 굳이 MBC는 그래야 하는지 말을 못할 테고”라고 썼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지적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닌 보도”라고 해명하고, 국민의힘이 최초 보도를 했던 MBC를 고발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오는 6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의 추가 징계 수위 통지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승만 정권 시절 ‘사사오입 개헌’을 언급하며 “사사오입 개헌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기 위해 자유당은 허접한 논리를 들이밀며 개헌이라는 중차대한 정치적 행위를 해버린다”고 적었다. 또 “사사오입 개헌을 막기 위해 단상에 올라가 국회부의장 멱살을 잡으며 ‘야이 나쁜 놈들아’를 외쳤던 분이 소석(素石) 이철승 선생이다”라고 덧붙였다. 고(故) 이철승 선생은 이양희 당 윤리위원장의 아버지로, 이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를 추진하는 것을 이 전 대표가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 정지 등을 요청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도 같은날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가처분 사건 결정이 6일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황정수)는 앞서 지난달 28일 이 전 대표가 신청한 ▲당헌 개정 전국위원회 효력 정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정지 ▲비대위원 6명 직무집행정지 등 3~5차 가처분을 차례로 심리했다.
  • BBC “제니와 뷔 사생활 사진 유포, 경찰에 수사 요청”

    BBC “제니와 뷔 사생활 사진 유포, 경찰에 수사 요청”

    한국 경찰이 블랙핑크 제니의 사생활 사진이 어떻게 온라인에 유포됐는지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국인 기자가 서울발로 쓴 것이 아니라 음악 전문기자 마크 새비지가 작성한 기사다. 물론 빌보드, 야후 뉴스의 E! 뉴스, 넥스트 샤크 등도 관련 소식을 전했다.  제니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뷔와 함께 식사를 하는 사진들이 트위터와 텔레그램에 올라온 지 며칠 지난 뒤에 벌어진 일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두 스타가 데이트를 즐긴다는 소문도 오래전부터 나돌았다. 블랙핑크가 속한 연예기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제니가 이들 사진 유출로 “개인적인 공격”과 “성희롱”에 직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성명을 통해 경찰에 사진들의 “최초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요청하며 “장차 추가적인 손해를 막기 위해 무관용 원칙으로 모든 법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사진들은 어떤 의도에서 퍼나르든 연관된 이들의 동의 없이 불법 유통된 것”이라며 팬들에게 생각 없이 퍼나르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지금까지 이들 사진을 공유한 혐의로 계정이 중단된 사례가 두 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YG는 어떤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인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한 유출자는 사진들이 원래 제니나 뷔 둘 중 한 명의 개인 계정에 올라와 있었다고 주장했고, 자신은 둘이 식사를 즐기는 사진을 퍼나르면서 “넌 나의 반쪽”이라고 설명을 달았을 뿐이라고 했다. 다른 사진들은 두 사람이 곰돌이 푸 티셔츠를 맞춰 입고 함께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것들로 전해졌다. 이들 사진 중 외설적인 것은 없지만, 목욕하는 제니의 얼굴을 크게 당겨 찍은 사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스타의 얼굴은 많은 사진들에서 부분적으로 흐려지거나 뭉개져 몇몇 팬들은 사진들이 가짜이거나 합성된 것이라고 의심하게 됐다. BTS 소속사인 빅 히트 뮤직도 “가짜 정보”를 포함한 명예훼손 게시물과 “악성 소문들을 경찰에 신고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다만 이 회사는 뷔와 제니의 사진들이라고 명시하지는 않았다. 구루미하리보란 이용자 계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누리꾼은 이들 연예기획사의 타깃이 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온라인 채팅방에다 “난 누군가로부터 어떤 법적 경고도 받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 날 명예훼손이나 진실이 아닌 것을 유포한다고 소송을 걸려면 난 법의 이름 아래 내 주장을 증명할 증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적었다.한국의 연예기획사들은 최근 이런 유출과 악성 소문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의 명예훼손 법 조항은 피해 당사자들이 온라인의 명예훼손이나 악성 댓글을 게시한 이들을 제소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댓글들이 진실이라 해도 다른 사람들의 평판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증명하면 유죄 판결과 벌금 부과가 가능하다. 역시 사진들의 법적 권리를 개인에게 부여해 허락을 받지 않고 온라인 등에 게재하는 누구라도 기소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블랙핑크와 BTS는 현재 케이팝의 가장 앞쪽에 있다. 블랙핑크의 최근 앨범 ‘번 핑크’는 지난달 미국과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BTS는 얼마 전 그룹 활동을 잠시 쉬고 솔로 활동에 전념하기로 했다.
  • 英 부자 감세 철회… 트러스 총리 당내 외면 겹쳐 ‘열흘 만에 굴욕’

    英 부자 감세 철회… 트러스 총리 당내 외면 겹쳐 ‘열흘 만에 굴욕’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소득세 최고세율 폐지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달 23일 이른바 ‘부자 감세안’ 추진을 발표한 트러스 내각이 여론 악화와 집권당 내부 비판이 커지자 ‘굴욕적인 백지화’로 수습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연간 소득 15만 파운드(약 1억 5000만원) 이상에 대한 소득세 최고세율 45% 철폐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지원과 저소득층 세 부담 감면 등 우리의 성장 계획은 더 번영하는 경제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었다”면서도 “45% 세율 폐지안으로 영국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임무가 산만해졌다”고 언급했다. 콰텡 장관은 자신과 트러스 총리가 철회 결정을 함께 내린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정책 혼선에 대한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에서 45% 세율이 적용되는 소득 구간의 인구는 성인 중 1%가량인 50만명에 불과하지만, 세입 규모는 60억 파운드(약 9조 6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보수당 총회 연설을 앞두고 유출된 콰텡 장관의 연설문에는 “우리가 이 노선을 지켜야 한다. 우리의 계획이 옳다고 확신한다”고 써 정책 방향성을 고수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감세안의 전격 철회는 섣부른 경제 정책으로 트러스 총리의 지지율이 임기 초부터 곤두박질친 데 기인한다.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엄이 지난 1일 공개한 트러스 총리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은 55%로 긍정 답변(18%)의 3배에 달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레이철 리브 의원은 “영국 경제 신뢰도가 망가졌다”며 “믿을 수 없는 낙수 효과에 기대는 전체 경제 정책을 뒤집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당 안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정책 중 부자 감세안에는 반대 목소리가 컸다. 마이클 고브 보수당 하원의원은 전날 소득세율 45% 폐지안에 대해 “‘잘못된 가치’를 나타낸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러스 총리는 앞서 감세안 자체는 고수한다면서도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소득세율 45% 폐지 추진이 콰텡 재무장관의 결정이며, 전체 내각과 사전에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네이딘 도리스 전 문화부 장관은 트러스 총리의 이 발언을 두고 “자신의 장관(콰텡 장관)을 버스 아래로 내던지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450억 파운드(약 70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발표했으나 감세를 뒷받침할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은 제시하지 않아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금융 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
  • 英 부자 감세 철회…트러스 총리 당내 외면 겹쳐 ‘열흘 만 굴욕’

    英 부자 감세 철회…트러스 총리 당내 외면 겹쳐 ‘열흘 만 굴욕’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보수당의 반발에 밀려 ‘부자 감세안’ 추진을 철회했다. 지난달 23일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트러스 총리가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집권당인 보수당에서도 외면받자 열흘 만에 ‘굴욕적인 백지화’로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연간 소득 15만 파운드(약 1억 5000만원) 이상에 대한 소득세 최고세율 45% 철폐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지원과 저소득층 세 부담 감면 등 우리의 성장 계획은 더 번영하는 경제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었다”면서도 “45% 세율 폐지안으로 영국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임무가 산만해졌다”고 언급했다. 영국에서 45% 세율이 적용되는 소득 구간의 인구는 성인 중 1%가량인 50만명에 불과하지만 고소득층이라 세입 규모는 60억 파운드(9조 6000억원)에 달한다. 콰텡 장관은 철회 결정은 자신과 트러스 총리가 함께 내린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정책 혼선에 대한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보수당 총회 연설을 앞두고 유출된 콰텡 장관의 연설문에서는 “우리는 이 노선을 지켜야 한다. 우리의 계획이 옳다고 확신한다”고 적힌 것이 드러나면서 전체 정책 방향 자체는 두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러스 내각이 감세안을 전격 철회한 것은 섣부른 경제 정책으로 트러스 총리의 지지율이 임기 초부터 곤두박질친 게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엄이 지난 1일 공개한 트러스 총리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은 55%로 긍정 답변(18%)의 3배에 달했다. 마이클 고브 보수당 하원의원도 전날 소득세율 45% 폐지안에 대해 “‘잘못된 가치’를 나타낸다”며 폐지안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감세 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 결정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보수적이지 않다”고 직격했다. 트러스 총리는 앞서 감세안 자체는 고수한다면서도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소득세율 45% 폐지 추진이 쿼지 콰텡 재무장관의 결정이며 전체 내각과 사전에 논의하지는 않았다고도 말했다. 네이딘 도리스 전 문화부 장관은 트러스 총리의 이 발언을 두고 “자신의 장관(콰텡 장관)을 버스 아래로 내던지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450억 파운드(70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발표했으나 감세를 뒷받침할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은 제시하지 않아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금융 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 콰텡 장관의 발표 후 이날 아침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화 환율은 1.12달러 선으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 실어증에 은퇴한 브루스 윌리스, 러 딥페이크 회사에 얼굴 권리 판매?

    실어증에 은퇴한 브루스 윌리스, 러 딥페이크 회사에 얼굴 권리 판매?

    할리우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67)는 지난 5월 실어증(aphasia)을 앓고 있다며 연기 은퇴를 선언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데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윌리스와 러시아의 딥페이크 기술 회사인 딥케이크 사이에 계약이 성사됐다고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전했다. 기사는 “두 차례 에미상을 수상한 브루스 윌리스가 딥케이크에 얼굴에 대한 권리를 판매한 뒤 계속 영화에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딥페이크 기술은 인공지능(AI)과 기계의 학습 기술을 활용해 실제 동영상을 만드는 기술인데 유명인들과 정치인들도 가끔 이용하고 있다.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는 배우들에게 이 기술은 게임의 규칙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일간 텔레그래프를 비롯해 여러 다른 매체도 데일리 메일의 보도를 따라 갔다.텔레그래프는 “브루스 윌리스가 자기 권리를 팔아 ‘디지털 쌍둥이’가 스크린에 등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 최초의 할리우드 연기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은 그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러시아 통신회사 메가폰 광고에 이미 윌리스가 딥케이크의 딥페이크 기술을 응용해 등장한 것이 부풀려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시 딥케이크는 윌리스 팀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가 정확히 했던 일은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도록 동의한 일”이라면서 자신들이 “유명인, 인플루언서, 역사적 인물들의 고해상도에다 독창적인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는 윌리스의 언급이라며 홍보의 글을 띄워 놓았는데 “내 캐릭터를 적확하게 드러내 좋다. 제때 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엄청난 기회다. ‘다이 하드’와 ’제5 원소’ 콘텐트를 통해 신경망은 교육받은 것이어서 내 캐릭터는 그 시절 이미지와도 비슷하다”고 돼 있다. 하지만 윌리스의 에이전트는 2일 영국 BBC 방송에 “브루스는 이 딥케이크 회사와 어떤 파트너십이나 합의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제발 알아달라”고 하소연했다. 방송은 윌리스가 딥케이크와 한 번도 함께 일한 적이 없는지, 또 그 회사가 인용한 그의 언급이 정확한지에 대해 질의했지만 어떤 답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딥케이크도 성명을 통해 윌리스의 얼굴에 대한 권리를 사들였다는 일부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딱 잘랐다. “권리란 단어는 잘못 됐다. 브루스는 어떤 권리도 판매할 수 없었다. 그 권리는 부전승으로 그의 것이다.” 이번 혼란은 이 기술이 얼마나 새로운 것인지, 명확한 규정이 얼마나 결여돼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고 방송은 전했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일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은 맞다. 영화 ‘스타 워즈’의 다스 베이더를 연기한 제임스 얼 존스는 그 유명한 캐릭터를 해낼 수 없어 은퇴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을 받고 있다. 다른 AI 회사인 리스피처(Respeecher)는 아카이브에 저장된 재료들과 알고리즘을 활용해 베이더 목소리를 복사했다. 지난 여름 디즈니는 ‘스타 워즈’의 최근 스핀오프 ‘오비-완 케노비’를 배급했다. 리스피처의 기술을 활용해 베이더의 웅변 모습을 재현한 것은 물론, 그의 목소리를 좀 더 젊을 적의 것으로 둔갑시켰다. 하지만 AI 대체 기술은 논란을 낳는다. 지난 4월 영국의 연기 노동자 노동조합인 에퀴티(Equity)는 광고 캠페인 ‘AI가 쇼 훔치는 일 막기(Stop AI Stealing The Show)’를 시작했는데 일부 연기자들은 AI의 딥페이크 기술이 종국에는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며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마저 대체할 날이 올지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 축구 난동 125명 사망, 경찰 최루탄 사용 적절했나

    인도네시아 축구 난동 125명 사망, 경찰 최루탄 사용 적절했나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장에 관중들의 난입으로 대규모 사망자가 나온 지 하루가 돼 가는데 현지 당국은 사망자 수 집계에도 혼선을 빚고 있다.  2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동부 자바주의 에밀 엘레스티안토 다르닥 부지사는 사망자 수가 174명이 아닌 125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밀 부지사는 환자들이 병원을 이동하는 바람에 환자 명단이 중복된 경우가 있었다며 이 영향으로 사망자 수도 중복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이 10개 병원의 자료를 재검토한 결과 사망자 수는 125명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동부 자바주 재난관리국(BPPD)은 이번 사고의 사망자가 174명이라 발표했다. 하지만 사고 경기장이 있는 말랑 리젠 시의 보건소는 사망자 수가 131명이라고 발표했고, 동부 자바주 경찰은 사망자가 127명이라고 발표 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도 여전히 11명의 위중한 부상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 집계는 또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사고는 말랑 리젠 시의 칸주루한 구장에서 열린 BRI 리가 1 소속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가 끝난 뒤 시작됐다. 아레마가 2-3으로 졌는데, 흥분한 아레마 서포터 수천명이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었고 상대 응원단도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고, 놀란 수백명이 최루탄을 피하려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 넘어지면서 인파에 깔렸다.     현지 뉴스 채널에 소개된 동영상에는 사람들이 경기장 안에서 마구 내달리는 모습과 한켠에 보관된 수많은 시신운반용 자루가 담겼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CNN이 보도한 동영상을 보면 달아나는 서포터들을 향해 경찰이 몽둥이를 휘두르고 이단옆차기를 하는 등 폭압적인 진압 양상을 보인 것도 사태 악화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이 나라에서 이전에도 여러 차례 축구 경기 도중 폭력 충돌이 있었고, 아레마와 수라바야가 많은 충돌을 일으킨 라이벌이라 해도 경찰은 너무 폭력적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장 안전·보안 규정’ 19조에 따르면 선수와 관계자를 보호하고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기장과 주변에 경찰을 배치할 수 있지만, 총포류나 최루탄과 같은 ‘군중 제어 가스’(crowd control gas)의 소지나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경기장에서 최루탄을 사용하면 군중들이 뒤엉켜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라운드에 난입한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경찰이 소지하고 발사한 최루탄이 더 많은 사상자를 초래했다는 비난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     현지 경찰은 12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현장에서 34명이 숨졌고 나머지는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했다고 했다. 사망자 가운데 경찰관도 2명 포함됐다.      말랑 리젠 시 당국자는 “인파가 서로 깔리고 질식하면서 사망자가 다수 나왔다”며 “수백명은 다쳐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이번 사고를 이유로 일주일 동안 리그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원인 조사가 끝날 때까지 1부 리그의 모든 경기를 중단하라고 명령한 뒤 “우리 나라에서 경기장 참극이 이것으로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이누딘 아말리 체육부 장관은 축구 경기 관련 안전 규정을 재평가하고 부적격 판정이 내려진 경기장에는 아예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콤파스 TV에 밝혔다. 이 경기장에는 3만 8000명이 적정 수용 인원인데 이날은 4000명이 더 많은 4만 2000명의 관중이 입장해 있었으며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내려온 팬들만 3000명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지금까지 축구 경기장 관련 최악의 참사로는 1989년 4월 셰필드 힐스보로 스타디움을 찾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원정 서포터 96명이 압사한 것이 손꼽힌다. BBC는 1964년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예선 경기 때 압사로 320명이 죽고 1000명 이상 다친 일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5~6월 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한 내년 아시안컵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도전에 나선 세 나라 가운데 한 나라다.
  • 英총리 “어려운 결정할 것” 감세 정책 고수… 파운드화 또다시 출렁

    英총리 “어려운 결정할 것” 감세 정책 고수… 파운드화 또다시 출렁

    트러스 70조원 감세 밀어붙일 듯英중앙은행, 긴급 장기 국채 매입韓 CDS프리미엄 올 최고치 찍어엔·파운드 등 4대 준기축통화 흔들바이든 “동맹국 금융시장 주시”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전 세계에 ‘영국발(發) 금융위기’의 공포를 확산시킨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트러스 총리는 29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제 성장과 영국의 전진,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긴급한 조치를 해야 했다”고 감세 정책을 옹호하면서 앞으로도 경제가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기꺼이 “어려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감세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트러스 총리가 지난 23일 450억 파운드(약 70조원)에 달하는 감세 정책을 내놓으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해 유럽마저 경기침체의 공포로 빠져들었다.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의 발언 직후 파운드화는 한때 1% 가까이 떨어졌으며 10년물 국채금리는 21bp(bp=0.01%) 상승했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다음주 개시 예정이던 양적긴축(QT)을 다음달 말로 연기하고, 무려 650억 파운드(101조원)를 투입해 다음달 14일까지 장기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49bp 하락한 4.01%를 기록했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 1.073달러에서 1.089달러로 오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나 다시 시장에 불을 붙인 것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여파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으로 일본(엔)·유로존(유로)·영국(파운드)·중국(위안) 등 4대 준(準)기축통화마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보여 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올해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국제 금융시장에 따르면 뉴욕시장에서 28일 거래된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은 55.23bp로, 직전 최고치인 지난 7월 6일의 55.15bp를 넘어섰다. CDS는 채권 부도 시 거래 상대방에게서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즉 한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부도 우려가 높으면 보험료 성격인 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점(650bp)과 비교하면 당장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금융위기에 대한 시장의 공포감은 무시하기 힘들다. 파운드화 하락과 더불어 중국 위안달러 환율도 28일 장중 7.246위안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 20일 재차 패리티(parity·등가)를 깨고 2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연일 추락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정부의 개입에도 연일 140엔 선을 넘어서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재무·에너지·노동 장관 등 경제팀에 “동맹·협력국 및 주요 시장 주체와 수시로 연락을 유지하고, 상황 변화를 정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그럼에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장기간 강한 긴축을 거듭 예고하고 있어 신흥국의 자본 유출 및 수입물가 상승, 정부·가계부채 증가 등이 우려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7개국(G7)이 모여 달러화 강세를 시정한 1985년 플라자 합의를 재연하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플라자 합의로)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또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금융)시장이 잘 작동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90년대 ‘갱스타즈 파라다이스’의 쿨리오 59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90년대 ‘갱스타즈 파라다이스’의 쿨리오 59세에

    1995년 ‘갱스타즈 파라다이스’를 발표해 힙합의 레전드로 만든 미국 래퍼 쿨리오가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접었다. 오랜 매니저인 하레즈 포시는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친구의 집 욕실 바닥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TMZ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망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포시는 응급요원들이 심정지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본명이 아르티스 레온 아이비 주니어인 고인이 음악계에 뛰어든 것은 1980년대였는데 앞의 노래로 힙합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이 노래로 그래미 상을 수상했는데 미셸 파이퍼 주연의 영화 ‘위험한 아이들(Dangerous Minds)’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삽입됐다. 그 뒤로도 많은 이들이 꾸준히 이 노래를 찾아 들어 그의 공식 홈페이자에 따르면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횟수는 10억회를 넘겼다. 갱단이 들끓는 콤프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천식을 앎았으며, 책을 즐겨 읽었으나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불행한 삶을 살았다. 빈민가에서 일어나는 범죄들을 보며 자란 그는 갱스터 문화를 완벽히 이해한 래퍼였다. 코너 포켓 크립 갱단에 들어가며 마약을 복용하는 등 위험천만한 삶을 살다 목숨을 잃을 뻔한 뒤 손을 씻고 콤프턴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며 의용소방대에 들어간 일로 유명하다. 40년의 음악 경력에 여덟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내놓았다. 한 차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세 차례 MTV 비디오뮤직어워드를 수상했다. 다른 히트곡으로는 ‘Fantastic Voyage’, ‘Rollin’ With My Homies’, ‘1, 2, 3, 4(Sumpin‘ New)’, ‘ Too Hot’이 있다. 죽음을 전혀 예감하지 못해 얼마 전까지도 그는 활발하게 공연 활동을 펼쳤다. 바닐라 아이스, 영 MC 같은 90년대 스타들과 함께 투어 공연 중이었다. 며칠 전 텍사스주의 한 무대에 선 것이 마지막이 됐다. 바닐라 아이스는 트위터에 “좋은 친구 쿨리오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고 털어놓았다. 동료 래퍼이면서 배우인 아이스 큐브도 “슬픈 소식이다. 힙합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인물로 내가 첫 손 꼽는 인물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스눕 독도 추모 글을 “갱스타즈 파라다이스. R I P(Rest In Paradise)”라고 달았다. 그는 둘이 협업한 뮤직비디오 ‘갱스타 워크’ 세트 사진을 공유했다. MC G해머는 고인을 “내가 아는 가장 멋진 녀석 중 하나였다. 좋은 사람 RIP 쿨리오”라고 적으며 고인의 흑백 사진과 둘이 함께 투팍, 스눕 독과 어울려 찍힌 사진을 올렸다.
  • 세손가락 모으고 온리팬스에 사진 올린 미얀마 모델에 “징역 6년”

    세손가락 모으고 온리팬스에 사진 올린 미얀마 모델에 “징역 6년”

    미얀마 군부 법원이 성인 구독 사이트 온리팬스에 사진들을 올렸다는 이유 만으로 여성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전직 의사 겸 모델 낭 므웨 산이 주인공. 군부는 2주 전에 그녀가 “문화와 존엄성을 해쳤다”며 기소했는데 신속하게 선고 공판까지 마무리됐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지난해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하자 산은 세 손가락을 모아 드는 저항의 상징을 카메라에 담고 군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온리팬스 게시물을 문제 삼아 감옥에 갇히는 최초의 미얀마인으로 기록될 것 같다. 나체 사진과 동영상을 배포해 미얀마 전자상거래법 33A 항을 위반한 것으로 유죄가 인정됐다. 그마나 최고 양형 7년형이 선고될 뻔했다. 그녀는 양곤의 북다곤 마을에 살고 있었는데 이 지역은 계엄령이 내려진 곳이다. 연초에 군부가 개정한 법률에 따르면 계엄령이 내려진 곳에서 일어난 범죄에 대해서는 군법재판에 회부하도록 했다.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권리도 용납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참가한 시위 장면을 올린 다른 모델 틴자르 윈트 캬우도 지난 8월 체포돼 다음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산이 재판 받은 군사법원은 이 나라에서 가장 크고 악명 높은 인세인 교도소에 설치된 법원이었다. 지난해 쿠데타 이후 수많은 정치범들이 수감된 곳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몇 주 전에야 딸과 접촉할 수 있었으며 군부 매체가 이날 확인해주기 전까지 딸이 6년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BBC 버마 지국에 털어놓았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 총선 결과 승리한 아웅 산 수 키 정부를 전복하고 정권을 장악해 전국의 항의시위와 민주화 운동을 불러일으켰다. 수 키는 물론 많은 의원들, 활동가들, 기자들 등 무려 1만 5600명을 체포했다. 지난 27일 BBC를 위해 일하던 프리랜서 기자 흐텟 흐텟 카인은 지난해 활동가들이 세운 민주화 지지 라디오 프로그램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징역 3년이 추가됐다. 그는 이미 군부에 관한 가짜뉴스를 확산시켜 불안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3년의 강제노역형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미얀마 정치범 지원연맹에 따르면 2322명의 정치범들이 군부에 의해 살해됐으며 1만 2000명 이상이 구금돼 있다. 이달 초에 미얀마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비키 바우먼과 그녀의 남편은 이민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들의 사건은 이민법 위반보다 정치적 이유가 더 다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미얀마에서 기소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 이란 여성들 머리 자르는 이유, 히잡 미착용 사망에 “항의와 연대”

    이란 여성들 머리 자르는 이유, 히잡 미착용 사망에 “항의와 연대”

    “우리 어머니를 위해, 우리 딸을 위해, 독방에 갇히는 두려움을 위해, 우리 조국의 여성들을 위해, 자유를 위해.”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구금되는 과정에 의문사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란에서는 물론 서구와 한국에까지 번지는 가운데 영국계 이란 여성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가 연대의 뜻을 표한다며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랐다. 지난 2016년 스파이 혐의로 6년 동안 이란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영국 정부와의 협상 타결로 3월에 석방돼 영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동영상을 촬영해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페르시아 지국에 넘겼는데 동영상 말미에 머리를 자르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체포돼 구금센터로 옮겨지는 과정에 갑자기 실신해 결국 16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은 갑작스레 심장에 문제가 일어나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유족들은 경찰관들에 맞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녀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는 들판의 불길처럼 번져 2주 가까이 흐른 지금 80개 도시와 마을에서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는 이란 보안군에 살해된 시위 참가자가 적어도 76명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국영 매체는 이 숫자를 41명으로 줄여 발표했으며 그 중에는 보안군 희생자도 포함된다며 “봉기 참가자” 때문이라고 탓했다. 체포된 사람은 몇백명이다. 시위에 참가한 여성 가운데 히잡을 불태우거나 머리카락을 자르는 이들의 모습이 목격되곤 한다. 활동가들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이 고대 페르시아 제국 때부터 항의의 상징 같은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진 36세 남성의 여동생이 눈물을 흘리며 가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관 위에 흩뿌린 장면이 계기가 됐다. 여성이 항의와 저항의 뜻으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은 1000년 전에 집필된 페르시아어 서사시 ‘샤나메’에도 나온다. 샤나메는 근대 페르시아어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고대 사산 왕조가 7세기에 아랍인들에게 멸망하기 전까지 왕들의 전설과 역사를 6만 편의 운문으로 모은 것이다. 영국 웨일스의 작가 겸 번역가 샤라 아타시는 이 서사시가 페르시아 문화권에 속한 이란인, 아프가니스탄인, 타지키스탄인의 일상에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해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페츠와 하카니 등 다른 페르시아어 서사시에도 슬픔과 저항의 표현으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이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머리카락 자르기는 “권력자의 권능보다 분노가 더 강할 때 나타나는 고대 페르시아의 전통”라고 규정했다. 이탈리아 볼로냐에 거주하는 이란 출신 화학학자 파에제 아프샨(36)도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정한 기준이나 그들이 정의한 아름다움, 그들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습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 영상은 우리가 화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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