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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전쟁범죄자 본토 공원 조깅 중 권총 7발 맞고 즉사…추적 도운 것들

    러 전쟁범죄자 본토 공원 조깅 중 권총 7발 맞고 즉사…추적 도운 것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쟁범죄자 명단에 오를 정도로 악명 높은 러시아 해군 퇴역 장교가 자택 부근 공원에서 조깅을 즐기다 총격을 받고 세상을 등졌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스타니슬라프 르지츠키(42)는 10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 남부 도시 크라스노다르의 공원에서 조깅에 나섰다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암살범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당국은 르지츠키가 마카로프 권총으로 일곱 발을 맞고 즉사했다고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성명을 텔레그램에 발표했다. 르지츠키는 러시아 해군 중령으로서 흑해 함대에 소속된 잠수함 크라스노다르함의 함장을 지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잠수함에서 발사한 순항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도시 빈니차 도심을 공격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냈는데,이 공격에 크라스노다르함이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 셋을 포함해 민간인 2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으며 39명이 실종됐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히며 르지츠키를 전범으로 고발했다. 러시아 당국은 르지츠키가 암살된 다음날 우크라이나 카라데연맹 회장을 지낸 스타니슬라우 데니소우(64)를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그는 1959년 우크라이나 도시 수미에서 태어났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부차 출신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그를 체포하는 동영상을 배포했는데 얼굴을 번지게 처리해 독자적으로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BBC는 전했다. 나중에 리지츠키를 자전거 탄 남성이 미행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사건에 관련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군 총정찰국 국장은 르지츠키 살해에 우크라이나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이 사건의 뿌리는 전쟁에 대한 반대가 커지고 있는 러시아 내부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매체 바자에 따르면 르지츠키의 행적을 추적하는 데 유명 조깅앱 ‘스트라바’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르지츠키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스트라바 계정에 조깅 기록을 업로드하고 늘 비슷한 코스를 달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의 스타트업 업체인 스트라바는 지난해 5월부터 러시아 지역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많은 러시아 사람들이 가상사설망(VPN) 등으로 우회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스트라바는 앞서 미군에서도 보안 침해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받으며 작전지역 내 사용이 금지된 바 있다. 스트라바는 앱 가입자가 운동할 때마다 표시되는 위치 정보를 빅데이터로 축적해 ‘열 지도’를 만드는데 이를 통해 전 세계 미군기지들의 위치와 장병들의 동선이 노출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런데 BBC는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리지츠키가 이 공원 일대를 자주 뛰어다니던 사람의 얼굴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공적(公敵)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 등을 공개하는 비공식 데이터베이스 ‘Myrotvorets(Peacemaker)’에 리지츠키의 얼굴과 주소 등이 업로드돼 있었으며, 근래 붉은글씨로 ‘제거’라고 표시돼 있더라는 것이다. 리지츠키의 부친은 아들이 2021년 12월 육군을 전역한 뒤 크라스노다르에서 징병 모병 부관 일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바자에 털어놓았다.
  • “총 주면 통근열차는 시신 가득” 극우 핀란드 女부총리 사과한 이유

    “총 주면 통근열차는 시신 가득” 극우 핀란드 女부총리 사과한 이유

    “내게 총이 주어진다면 통근열차 안은 시신으로 가득할 것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제2당으로 뛰어올라 핀란드 연립정부의 부총리 겸 재무장관, 국회의장이 된 리카 푸라(46)가 15년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띄운 글의 일부다. 정계 진출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던 때의 글이라지만 섬뜩하기까지 하다. 이민자 출신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근열차 안에서 총질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심각한 반(反)이민 정서를 드러낸 셈이다. 푸라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부적절한 과거 글에 대해 사죄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그는 페테리 오르포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립정부에서 의석 수로 따져 두 번째인 핀란드인당(Finns Party)을 이끌고 있다. 핀란드인당은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으로 알려져 있다. 핀란드는 사회민주당 소속 산나 마린 전 총리가 주도했던 중도 좌파 연립정부가 4월 총선에서 패한 뒤 지난달 우파 연립정부가 들어섰다. 하지만 3주도 안돼 연정의 실권자로 급부상한 푸라 장관의 과거 언행을 둘러싼 균열이 심각해졌다. 푸라 장관은 과거 글이 어리석고 아둔하기 짝이 없었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이민자와 그들의 피를 이어받은 젊은이들에게 미친 피해와 분노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문제의 게시물은 2008년에 작성된 것으로 정계 진출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시기에 작성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성숙해진 나는 결코 그런 글을 쓰거나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가 “내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욱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13일 헬싱키를 찾아 노르딕 5개국(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아이슬란드) 지도자들과 정상회의를 갖는다. BBC는 “핀란드 정부 안에서 인종차별 의혹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는 장면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기에 썩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이번 일 때문에 국격이 훼손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오르포 내각에 “인종차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르포 총리도 SNS를 통해 “인종차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분명히 했으며 여러 부처 장관들은 국내외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푸라 장관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 전체가 평등과 비차별에 진심임을 보증하는 선언에 오르포 총리, 연정에 참여한 기독민주당의 사리 에사야 대표, 인민당의 안나마자 헨릭손 대표와 함께 서명했다. 리카 장관은 2008년 당 동지의 블로그에 ‘riikka’란 필명으로 글을 작성했는데 핀란드 언론들이 그가 작성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해 9월 25일에 작성된 글에는 이민자 출신 젊은이들이 통근열차 안에 너무 많다며 “나에게 총이 주어지면 통근열차 안은 시체로 가득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터키 원숭이”를 언급하며 스페인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길거리에서 “짝퉁 뷔통 제품들”을 판매하는 흑인들을 봤다며 인종적으로 비하했다. 같은 해 자신의 블로그에 이슬람과 소말리아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2012년 의회 위원회에서 물러난 일도 있었다. 이런 일이 처음이거나 유일한 일도 아니다. 지난달 말 푸라 장관과 같은 당 동지인 빌헬름 준닐라는 2019년 극우 행사에서 아돌프 히틀러를 언급하고 아프리카에서의 낙태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경제부 장관 직을 내려놓았다. 역시 같은 핀란드인 당 소속 마리 란타넨 내무 장관은 핀란드인이 다른 인종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터져나와 곤욕을 치렀다.
  • 배심원단 “아레사 프랭클린의 유언장, 죽기 4년 전 작성한 것이 적법”

    배심원단 “아레사 프랭클린의 유언장, 죽기 4년 전 작성한 것이 적법”

    미국 미시간주 배심원단은 ‘솔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이 2018년 8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 발견된 두 유언장 가운데 나중에 작성된 2014년 유언장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5년에 걸친 형제들의 재산 싸움이 일단락됐다. 6명으로 구성된 오클랜드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이틀째 심리를 마친 11일(현지시간) 평결에 들어간 지 한 시간도 안돼 두 유언장 가운데 나중에 작성된 유언장 대로 유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은 8000만 달러(약 1000억원) 이상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랜 기간 암과 싸우면서 유산 분할에 관해 고민했지만 정작 제대로 형식을 갖춘 유언장을 남기지 못했다. 미시간주 법에 따르면 유언장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나면 상속인들이 균등하게 나눠 물려받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9개월 뒤 두 장의 유언장이 발견되면서 상황이 꼬였다. 디트로이트 근교에 있는 자택의 캐비넷 안과 소파 쿠션 아래에서 각각 손글씨 유언장이 발견됐다. 고인의 네 아들 가운데 셋째 테드(시오도어) 화이트 2세(59)는 어머니가 2010년 6월에 쓴 것으로 알려진 유언장 대로 유산을 갈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넷째 키캘프 커닝햄(53)과 둘째 에드워드 프랭클린(66)은 2014년 3월에 작성한 문서가 적법하다고 맞섰다. 캐비넷에서 나온 유언장이 2010년 에 작성됐고, 소파 쿠션 아래에서 나온 유언장이 2014년에 쓰인 것이다. 2010년 유언장에는 셋째 아들 테드와 조카 오언스를 공동 유언 집행자로 명시한 뒤 “둘째 에드워드와 넷째 키캘프가 유산 혜택을 입으려면 앞서 경영학 수업을 듣고 학위 또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적혀 있다.그러나 4년 뒤 유언장에는 테드의 이름을 지우고 대신 키캘프 이름을 적어넣었다. 경영학 수업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으며 키캘프와 그의 자녀들에게 디트로이트 교외 블룸필드 힐스의 자택을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집은 프랭클린이 세상을 떠날 당시 거래가가 110만 달러(약 15억원)였으며 현재는 더 오른 상태다. 두 유언장 모두 고인의 음악과 저작권 수입은 아들들이 동등하게 공유하도록 돼 있긴 하다. 고인은 2014년 유서에 공연 때 입었던 드레스들은 경매에 붙이거나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하라고 적어 놓았다. 두 유언장 모두 후견인의 도움을 받으며 양로원 같은 시설에서 지내는 맏아들 클래런스에게는 정기적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명시했다. 클래런스는 아마도 정신적 문제가 있는 듯 보이며 형제들의 분란에 끼어들지 않았다. 키캘프의 법정 대리를 맡은 찰스 맥켈비 변호사는 “일치하지 않는 두 건의 유서가 있으면 최근에 작성된 유서를 우선하는 것이 상례”라고 주장했다. 반면 테드의 법정 대리인인 커트 올슨 변호사는 “2014년 버전은 단지 끄적거리던 불과한데 2010년 유서는 공증 받고 서명까지 남긴 것”이라고 항변했다.
  • 阿~ 죽음의 물결 거세지는 대서양

    阿~ 죽음의 물결 거세지는 대서양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근처를 항해하던 배 세 척이 잇따라 실종된 가운데 수색 작업에 나선 스페인 해양안전구조대가 이주민 86명을 구조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해양구조대는 10일(현지시간) 그란카나리아 섬으로부터 130㎞ 떨어진 해상에서 이주민 보트 한 척을 발견, 근처를 지나던 컨테이너선의 도움을 받아 사하라 이남 출신 남성 80명과 여성 6명을 구조했다. 해양구조대는 구조된 이들을 모두 그란카나리아 항구에 무사히 내려놓았다. 스페인 구호단체 ‘워킹 보더스’에 따르면 지난달 세네갈 남부 카푼틴 항구를 떠나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난민선 세 척이 실종됐다. . 서아프리카에서 스페인행 해상 경로를 택하는 이주민들은 카나리아 제도와 가까운 모로코와 모리타니, 분쟁지역인 서사하라에서 출발하지만 더 먼 세네갈에서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워킹 보더스 측은 지난달 이후 세네갈을 떠난 난민선 가운데 적어도 19척이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국가로 진입하려는 이주민들에게 대서양을 통해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경로는 목숨을 건 위험한 선택이다. 나무로 된 부실한 어선이 승선 인원을 초과해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난민을 태우고 대서양의 거친 파도를 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해상 순찰 강화로 지중해 경로 대신 대서양을 통한 이민 시도가 급증해 문제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 아레사 프랭클린이 남긴 두 유언장 어느 쪽이 진짜? 희한한 재판

    아레사 프랭클린이 남긴 두 유언장 어느 쪽이 진짜? 희한한 재판

    아레사 프랭클린이 2018년 8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돼 간다.세상을 떠난 뒤에만 해도 고인이 수백만 달러의 유산 상속에 관한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9개월 뒤 두 장의 유언장이 발견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고인은 오랜 기간 암과 싸우면서 유산 분할에 관해 고민했지만 정작 제대로 형식을 갖춘 유언장을 남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교에 있는 자택의 캐비넷 안과 소파 쿠션 아래에서 각각 손글씨 유언장이 발견됐다. 둘 중 어느 쪽을 솔의 여왕이 남긴 유언장으로 봐야 하는지를 놓고 10일(현지시간) 재판이 시작됐다. 6명으로 구성된 오클랜드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이 어느 쪽이 고인의 진정한 유언장인지 손을 들어주게 됐다. 고인의 자녀들, 조카딸 사브리나 오언스, 필적 전문가 등이 증언대에 서게 된다. 재판은 일주일이 채 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인의 네 아들 가운데 셋째인 테드(시오도어) 화이트 2세(59)는 어머니가 2010년 6월에 쓴 것으로 알려진 유언장 대로 유산을 갈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넷째 키캘프 커닝햄(53)과 둘째 에드워드 프랭클린(66)은 2014년 3월에 작성한 문서가 우선이라고 반박한다. 유언장을 발견한 이가 오언스였다. 캐비넷에서 나온 유언장이 2010년 에 작성됐고, 소파 쿠션 아래에서 나온 유언장이 2014년에 쓰인 것이다. 2010년 유언장에는 셋째 아들 테드와 조카 오언스를 공동 유언 집행자로 명시한 뒤 “둘째 에드워드와 넷째 키캘프가 유산 혜택을 입으려면 앞서 경영학 수업을 듣고 학위 또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4년 뒤 유언장에는 테드의 이름을 지우고 대신 키캘프 이름을 적어넣었다. 경영학 수업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으며 키캘프와 그의 자녀들에게 디트로이트 교외 블룸필드 힐스의 자택을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집은 프랭클린이 세상을 떠날 당시 거래가가 110만 달러(약 15억원)였으며 현재는 더 오른 상태다. 제니퍼 캘러헌 재판장은 이날 첫 재판을 진행하며 2014년 유언장을 온당한 유언장으로 봐야 할지만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두 유언장 모두 고인의 음악과 저작권 수입은 아들들이 동등하게 공유하도록 돼 있긴 하다. 8000만 달러(약 1000억원) 이상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2014년 유서에 공연 때 입었던 드레스들은 경매에 붙이거나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하라고 적어 놓았다. 두 유언장 모두에 후견인의 도움을 받으며 양로원 같은 시설에서 지내는 맏아들 클래런스에게는 정기적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명시했다. 클래런스는 형제들의 분란에 끼어들지 않고 있다. 아마도 정신적 문제가 있어 보인다. 키캘프의 법정 대리를 맡은 찰스 맥켈비 변호사는 “일치하지 않는 두 건의 유서가 있으면 최근에 작성된 유서를 우선하는 것이 상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테드의 법정 대리인인 커트 올슨 변호사는 “2014년 버전은 단지 끄적거리던 불과한데 2010년 유서는 공증을 받고 서명까지 남긴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는 고인이 4년 뒤의 유서를 정식 유언장으로 여겼다면 스프링 노트 사이에 끼워 소파 쿠션 아래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립대학 법대의 팻 사이매스코 교수는 “우리 주에서는 휘갈겨 쓰거나 낙서하듯 줄을 그어 지우고 읽기 어려운 비공식 유서라 하더라도 자필로 쓰였고 날짜와 서명이 있으면 유언장으로서 법적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린의 유언 집행자는 지난 5년새 세 차례 교체됐으며 조카 오언스는 지난 2020년 아들들의 분란을 이유로 자리를 내놓았다. 한편 현재 유언 집행을 맡고 있는 레지널드 터너 변호사는 “프랭클린의 유산은 지난 일년 동안 390만 달러(약 51억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지출 규모도 엇비슷했다”고 밝혔다. 아들들의 분란 때문에 들어가는 법정 비용만 9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어볼 대목이 있다. 차라리 고인이 유언장 없이 세상을 떴더라면? 미시간주 법에 따르면 모든 것을 네 아들이 공평하게 나눠 갖도록 했을 것이고, 분란도 없었을 것이다. 생사의 마지막 갈림길에서 모든 것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유언장 없이 떠나는 것이 나을 뻔했다는 얘기다.
  • 콜로세움 이어 日 나라의 8세기 사찰에 이름 새긴 캐나다 17세 소년

    콜로세움 이어 日 나라의 8세기 사찰에 이름 새긴 캐나다 17세 소년

    캐나다의 17세 소년이 일본 나라(奈良)에 있는 8세기 사찰 도쇼다이지(唐招提寺) 곤도(金堂)의 목재 기둥에 글자를 새겨 넣다가 발각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문제의 소년은 지난 7일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된 금당 안의 목재 기둥에 손톱으로 “Julian”이라고 새기다가 일본인 관광객의 눈에 띄어 사찰 직원에게 붙잡혔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전했다. 얼마 전 영국에 거주하는 불가리아 청년이 2000년 된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벽면 벽돌에 자신과 영국인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겼다가 다른 관광객의 카메라에 포착된 일이 있었다. 이반 디미트로프란 이름의 청년은 로마 시장 등에 서한을 보내 용서를 구하면서 콜로세움이 그렇게 오래 된 유적인지 몰랐다고 둘러대 이탈리아인들은 물론 세계인들을 또 한번 어이없게 만들었다. 자신과 여자친구의 신상 정보까지 털린 데다 이탈리아 당국으로부터 엄청난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는데 또 이런 사달이 벌어졌다. 도쇼다이지 곤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경찰은 미국 CNN에 이 소년은 일본 문화에 해를 끼칠 의도는 없었다면서 이런 문화재 파괴 행위를 저질렀을 때 부모들도 옆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부모와 함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찰의 한 스님은 마이니치 신문에 “악의가 없었다 하더라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나라는 교도에서 남쪽으로 45㎞ 떨어져 있으며 한때 일본의 수도가 들어선 곳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 사찰은 고대 나라의 역사와 자취가 깃든 8대 명소 가운데 하나다.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에는 중요한 문화 유적을 훼손하는 이에게는 30만엔(약 275만원)의 벌금형이나 5년 이하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 “운 좋아 살아” 체조 선수들 성추행 종신형 복역하던 나사르 흉기 피습

    “운 좋아 살아” 체조 선수들 성추행 종신형 복역하던 나사르 흉기 피습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로 일하며 여자 선수 등을 성추행한 혐의로 종신형을 복역하다 교도소에서 여러 차례 흉기 피습을 당한 래리 나사르(59)의 얘기다. 나사르는 지난 9일 오후 2시 35분(미국 동부시간) 플로리다주 콜먼 교도소에서 동료 수감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이런 일을 당했다고 연방 교정국이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가해자는 흉기로 그의 목과 등을 두 차례씩, 가슴을 여섯 차례 찔러 폐가 망가지긴 했지만 현재는 안정된 상태라고 의료진을 인용해 전했다. 나사르가 체포된 것은 2016년 11월이었다. 그는 1986년부터 30년 동안 대표팀 주치의로 일하면서 여성 선수에게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다 피해자들이 잇따라 피해 실태를 폭로하면서 수사를 받아 2018년 성폭행 등 혐의로 사실상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당시는 법원으로부터 최소 40년에서 최대 175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는데 그 전에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로 60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어 사실상 종신형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015년 7월 그의 사건을 처음 조사했으나 수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2016년 11월에야 기소할 수 있었다. FBI가 늑장 기소하는 바람에 그에게 당한 피해 여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고발하고 나선 여성은 330명에 이르렀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시몬 바일스, 앨리 라이스만, 맥카일라 마로니 등 피해자들은 지난해 FBI에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체조협회는 나사르에게 당한 여성들에게 3억 8000만 달러를 보상하는 데 합의했고, 미시간주립대는 5억 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 스페인, 대서양에서 실종된 이주민 86명 구조…두 척의 보트는 못 찾아

    스페인, 대서양에서 실종된 이주민 86명 구조…두 척의 보트는 못 찾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근처 바다에서 실종된 이주민 보트에 승선한 인원 가운데 86명을 구조했다고 스페인 해안경비대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해안경비대 함정이 카나리아 제도 남서쪽 130㎞ 떨어진 지점에서 컨테이너선의 도움을 얻어 남성 80명, 여성 6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사하라 사막 이남을 출발한 이주 희망자들로 확인됐다. 해안경비대 함정과 컨테이너선 모두 그란 카나리아 섬에 모두 도착했다. 이들은 전날 구호단체 ‘워킹 보더스(Walking Borders)’가 아프리카 세네갈을 떠나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이주민 300여명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던 세 척의 소형 선박 가운데 200명을 태우고 맨마지막에 출항한 선박에 승선했던 이들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각각 60명 가량과 최대 65명의 이주민을 태운 보트 두 척은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지난달 23일 세네갈을 떠난 뒤 15일 동안 실종된 상태였으며, 세 번째 이민선은 나흘 뒤 200명을 태우고 세네갈을 출발한 뒤 실종됐다. 세 척 모두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로부터 1700㎞ 떨어진 세네갈 남부 카푼틴 항구를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킹 보더스의 엘레나 말레노는 보트에 탑승한 사람들의 가족들이 배가 떠난 뒤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며 “이들은 세네갈의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떠났다”고 전했다. 최근 곧바로 지중해를 북상하는 경로에서 불법 이주 단속이 강화하면서 이주민들이 서아프리카를 떠나 대서양을 건너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우회 경로를 선호하고 있는데 대서양의 조류가 워낙 강해 지중해 경로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악명 높다. 이들의 실종은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트롤 어선에 몸을 실었다가 그리스 근처에서 침몰, 역대 지중해 선박 좌초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본 지 몇 주 뒤 일어났다. 당시 적어도 78명이 익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엔은 최대 500명이 여전히 실종 중이라고 보고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로 가려던 이주민 가운데 적어도 55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22명은 어린이였다. 2021년에는 112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IOM은 스페인 내무부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한 불법 이주민이 1만 5682명인데 일년 전과 비교했을 때 30%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이 기구는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0년 이후 이 위험한 항로를 선택한 이들은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정작 이들이 안주하고 싶어하는 유럽은 이민 반대를 앞세운 극우 열풍이 거세기만 하다. 난민과 이주민에 대해 관용하는 편이었던 네덜란드의 연립 정부가 붕괴한 것을 비롯해 유럽과 북미에서 난민을 비롯해 이민 전반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고, 그 결과 극우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범죄 증가, 주거비 상승 등을 늘어나는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유권자가 늘고 있어서다. 극우 정당이 들어선 핀란드는 불법 이민 유입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의 국경에 201㎞ 길이의 철책을 세웠다. 그리스 역시 튀르키예와 맞댄 국경에 144㎞ 길이로 장벽을 올리고 있다. 극우 세력이 이미 집권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극우 진영은 세력을 키우고 있다.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이달 창당 10년 만에 최고 지지율(20%)을 기록했고, 오스트리아에서도 자유당(FP)이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알제리계 10대 소년의 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대규모 폭력 시위가 있었던 프랑스에선 국민 60%가 이민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찬동했다. 북미에서도 캐나다인의 절반 이상은 연 50만명 규모의 난민 수용 쿼터가 지나치다고 우려하고 있고, 미국에선 이민자 허용 한도에 대한 만족도가 지난 2월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숙련된 이민자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호주와 뉴질랜드에선 전체 도시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이민자가 유입되면 주거비가 평균 1%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값싼 노동력이 필요한 기업들의 로비로 규제가 느슨해지면 이민자가 폭증했다가 나중에 이를 반대하는 포퓰리스트들이 세를 불려 이민자 유입 규모가 줄어드는 사이클이 되풀이되고 있다. 미국 일간 WSJ 집계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의 이민자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8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佛 폭력 번질라… 혁명기념일에도 폭죽 금지

    프랑스 정부가 오는 14일 혁명기념일 행사 때 폭죽 구입 및 판매, 소지, 운송, 사용을 금지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바스티유 데이’로 부르는 혁명 234주년 기념행사 중 공공질서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15일까지 이런 포괄적 법령을 시행한다고 관보에 게시했다. 지방자치단체가 허용한 공식 불꽃놀이만 가능하다. 프랑스는 혁명 이듬해인 1880년부터 해마다 7월 14일을 자유·평등·박애의 정신을 기리는 날로 삼는다. 파리 개선문 앞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군악대 행진이 펼쳐지고 에펠탑 앞 광장을 비롯한 전역에서 대규모 불꽃놀이가 벌어진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알제리계 17세 운전자가 경찰 총격으로 숨지면서 발생한 이민자 시위가 폭죽 일제 금지로 이어졌다. 시위는 2주째로 접어들어 소강 상태이지만, 지난 8일까지 미성년자 1160명을 포함해 3700여명이 체포됐다. 또 자동차 5000여대가 불에 탔으며 화재 1만 1000여건이 발생했다. 버스 정류장, 학교 등 공공건물 2500여채가 파손됐고 상점 2000여개가 약탈당했다. 10~2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곳곳에서 경찰에게 돌을 던지며 시가전을 벌였고 화염병과 함께 폭죽 로켓도 등장했다. 프랑스 전역에 경찰 4만 5000여명이 배치됐으며 군 특수부대와 경장갑차까지 동원됐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전날 일간지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국경일에 새로운 폭력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평화를 유지하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틀 동안 대규모 병력이 배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 “아이 간 다툼이 칼부림으로” 주장도…中유치원 ‘6명 사망’

    “아이 간 다툼이 칼부림으로” 주장도…中유치원 ‘6명 사망’

    중국 광둥성의 한 유치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10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광둥성 롄장시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이 지역 한 유치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용의자 우모(25)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칼부림으로 사망자 6명이 발생했다. 이 사망자 중에는 교사 1명, 학부모 2명, 학생 3명이 포함됐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경찰은 고의적으로 공격을 가한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아이 간 다툼이 흉기 난동 사건으로 확대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안당국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앞서 중국 학교에서는 여러 건의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2021년 4월에는 장족 자치구에서 칼부림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장시성의 한 유치원에 괴한이 난입해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 머스크도 맞았다는 위고비·삭센다 ‘살 빼는 주사제’ 충격적 부작용

    머스크도 맞았다는 위고비·삭센다 ‘살 빼는 주사제’ 충격적 부작용

    세계적 갑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영화배우 킴 카다시안도 효과를 봤다는 위고비와 삭센다, 오젬픽 등 비만 치료 주사제가 자살이나 자해 충동을 일으킬 개연성이 제기돼 유럽연합(EU)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최근 EU 회원국인 아이슬란드 당국으로부터 비만 치료 주사제를 사용한 뒤 자살·자해 충동을 느낀 사례 3건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산하 약물부작용감시위험평가위원회(PRAC)에서 해당 제품 성분의 안전성을 조사·평가하도록 했다. PRAC의 안전성 평가 대상은 삭센다의 성분인 리라글루티드와 오젬픽,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티드다. EMA 관계자는 “아이슬란드 의약품청에서 3건의 사례 보고와 함께 ‘실마리 정보’를 제기함에 따라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마리 정보(signal)란 약물과 부작용 간 새로운 인과관계나 기존에 알려진 인과관계의 새로운 측면을 제시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정보를 뜻한다. 이 관계자는 또 “아이슬란드에서 보고된 사례 3건 중 2건은 자살충동 관련으로 1건은 삭센다를, 다른 1건은 오젬픽을 사용한 뒤였다”며 “나머지 1건은 삭센다 사용 후 자해 충동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GLP-1과 비슷한 효과를 내 주기적으로 주사하면 체중의 15∼20%가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살 빼는 주사제’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공급되는 물량까지 부족할 정도다. 일단 PRAC는 우선 리라클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가 포함된 비만치료제의 위험성을 평가할 계획이며 이후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도 평가가 필요한지 검토할 예정이다.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의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두통, 설사, 변비, 복통 등 소화기계 증상 외에 우울증, 자살충동이 있다. 삭센다와 오젬픽, 위고비 등의 제품 설명서에도 이 같은 부작용을 언급하면서 “사용 중 정신적 변화에 유의하고 기분·감정·행동이 갑작스럽게 바뀌는 경우 곧바로 의료진과 상의하라”고 돼 있다. 다만 ‘자살 행동’은 부작용에 포함돼있지 않다고 BBC는 전했다.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이와 관련, 사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으며 EMA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BBC는 덧붙였다.
  • 파키스탄 유부녀 온라인 게임하다 연하 남친과 눈 맞아 네 자녀와 인도 밀입국

    파키스탄 유부녀 온라인 게임하다 연하 남친과 눈 맞아 네 자녀와 인도 밀입국

    파키스탄의 20대 기혼녀가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 언노운 배틀 그라운드(PUBG)를 즐기다 다섯 살 연하 인도 청년과 사랑에 빠졌는데 함께 구류를 살고 있다. 영국 BBC가 지난 7일(현지시간)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주인공은 시마 굴람 하이더(27)와 남자친구 사친 미나(22). 몇년 전 가상 게임 플랫폼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는데 시마가 남친 미나와 함께 지내고 싶다며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 5월에 어린 네 자녀와 함께 입국,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의 광역 노이다 시에서 한 달 넘게 살림을 차렸다. 지난 4일 두 사람은 체포됐다. 법원은 14일의 구류형을 선고했다. 다만 하이더는 자녀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커플은 취재진에게 결혼해 함께 살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더 상세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연히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가상세계에서 처음 만나 관계를 돈독히 하다 현실 세계로 뛰쳐나온 것은 물론 국경까지 넘었다고 해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시마는 2014년 2월 파키스탄 신드주에 사는 굴람 하이더와 결혼, 세 아들과 딸 하나를 잘 키우며 살았다. 그런데 결혼 5년 뒤 남편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돈 벌러 떠나자 시마는 PUBG에 탐닉하게 됐다. 하루 2~3시간씩 게임에 빠질 정도였다. 그러다 미나를 알게 됐고, 둘은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정기적으로 통화하는 사이가 됐다. 그렇게 3년 동안 사랑을 키워 시마는 결혼을 결심, 인도로 이주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는 툭하면 남편이 자신을 구타했다며 경찰에는 이혼했다고 말했다. 물론 남편은 가정폭력은 물론 이혼한 적도 없다고 했다. 아내가 자기 몰래 파키스탄 집을 처분하고 아이들과 패물들을 챙겨 달아났다고 했다. 시마와 미나가 현실세계에서 처음 만난 것은 지난 3월 네팔이었다. 한 호텔에서 며칠을 함께 지낸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간 뒤 5월에 하이더가 관광 비자를 얻어 네팔로 다시 떠났는데 이번에는 네 자녀와 함께였다.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델리까지 왔다. 그녀는 경찰에게 남편 집을 매각하지 않았고 친정 부모 소유의 토지 일부를 팔아 여행 경비로 썼다고 했다. 네팔을 통해 인도로 입국하면 쉽다는 것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광역 노이다의 라부푸라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미나는 방 하나를 임차해 시마, 네 자녀와 지냈다. 임대인 기리시 쿠마르는 미나가 정부가 발행한 서류들을 제대로 첨부했고, 미나의 부모들도 자주 찾아와 보살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 두 사람은 어떻게 체포됐을까? 지난주 변호사를 만나 하이더의 영주권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이 잘못이었다. 변호사가 경찰에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전했다. 그 변호사는 “여성과 아이들 모두 파키스탄 여권을 갖고 있어서 당황했다”고 털어놓으며 하이더가 인도에서 결혼하는 절차를 꼼꼼이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편이 곧잘 주먹을 휘둘렀으며 4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고 했다. 또 자신이 인도 비자를 얻었는지 확인하자 하이더가 갑자기 일어나 가버렸는데 동료가 미행해 둘의 거처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두 사람 외에 미나의 아버지도 체포했다. 둘은 인도 정부가 결혼을 도와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하이더의 남편은 아내가 PUBG로 “낚였다”며 아이들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 한국 외교관 “러, 우크라에 직접 무기 지원하면 韓에 보복하겠다 언급”

    한국 외교관 “러, 우크라에 직접 무기 지원하면 韓에 보복하겠다 언급”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쌓여가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8일 보도했다. 매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이 한국 정부에 무기 지원을 지속 요청하는 국제적 상황 속에서 민주주의와 자유 수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찬성론과 러시아의 보복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가 엇갈리는 국내 상황을 조명했다. BBC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반격 작전을 벌이면서 동맹국들의 생산 속도를 넘어선 속도로 탄약을 소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의 갈등이 미해결 상태로 언제 총알이 필요할지 모르는 한국은 대규모로 비축한 무기고를 조심스럽게 지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한국에 무기 지원을 압박해 왔으며, 오는 11∼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했다. 우크라이나의 직접 요청도 이어져 왔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BBC에 한국의 무기가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최근 한국 언론에 “우크라이나는 70년 전 한국과 비슷하다”며 지원을 호소했다.한국은 표면상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국내 정책을 들어 지원에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연간 교역량이 270억 달러(약 35조원)인데다 북한을 견제할 수 있는 러시아를 적으로 돌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품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한국의 한 외교관은 이 방송에 “러시아측은 무기(지원)가 (한러 관계의) 레드라인이며, 만약 우리가 이를 넘으면 보복할 것임을 우리에게 아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 4월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면 러시아가 북한에 핵무기 최신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압박한 바 있다. BBC는 한국이 그동안에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 비축량이 줄어든 국가에 무기를 판매하는 ‘더 편안한 접근법’을 취했다면서 “수십만발의 155㎜ 포탄을 미국에 제공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 끝에 이제 비공개 매각이 합의됐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한국이 무기를 판매한 폴란드나 미국이 이런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을 막을 만한 방법이 없다면서 한국에서는 ‘이들 탄약 일부가 이전 중’이라는 보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브뤼셀자유대학 한국학 석좌교수는 “한국 정부가 자국 살상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자신들도 모르게 쓰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BBC 방송은 지난 5월 EU의 ‘투톱’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이어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가 방한했을 때, 이들의 요청 목록에 ‘미스터리하게’도 살상 무기가 없었다며 그 배경에 주목했다. 이 방송은 “주한 서방 외교관들 사이에서 이러한 간접적인 공급이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작동하고 있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한국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영준 국방대 교수는 “한국의 강점은 군사 지원보다는 전후 복구 단계에 있다”며 “도로와 병원, 학교, 통신망 구축의 경험과 전문성이 더 쓸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노마렌코 대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하고자 한다는 건 알지만, 그걸 시작하려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기창 전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 대사는 한국이 계속 경제적 이익으로 국익을 정의할 것인지, 아니면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인지 중대한 선택에 직면했다고 봤다. 그는 “우리는 소국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와 자유 수호를 위해 러시아에 맞서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단기적 경제 손실을 겪을지도 모르나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한국 당국자는 BBC에 한국 정부가 걱정하는 것은 러시아가 아니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정부는 야당에 어떠한 공격의 빌미도 제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인 56%가 무기 지원에 반대하고 42%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이 세계를 바꿀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다”며 “한국의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로 향하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은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자 할 것인가, 아니면 결과에 단순히 대처하고자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관측했다.
  • 카나리아 제도 향하던 난민 300여명 실종…유럽은 극우 열풍 거센데

    카나리아 제도 향하던 난민 300여명 실종…유럽은 극우 열풍 거센데

    최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근처 바다에서 실종된 이주민의 숫자가 300명을 훌쩍 넘긴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작 이들이 안주하고 싶어하는 유럽은 이민 반대를 앞세운 극우 열풍이 거센데 대서양 위험한 조류에 맞서 목숨을 내걸고 있다. 구호단체 ‘워킹 보더스(Walking Borders)’는 세 척의 소형 보트에 타고 아프리카 세네갈을 떠나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이주민 300여명의 흔적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각각 60명 안팎의 이주민을 태운 보트 두 척이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세네갈을 떠난 뒤 15일 동안 실종된 상태이며, 세 번째 이민선은 지난달 27일 약 200명을 태우고 세네갈을 출발해 실종됐다. 세 척 모두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로부터 1700㎞ 떨어진 세네갈 남부 카푼틴 항구를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킹 보더스의 엘레나 말레노는 보트에 탑승한 사람들의 가족들이 배가 떠난 뒤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며 “이들은 세네갈의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떠났다”고 전했다. 최근 곧바로 지중해를 북상하는 경로에서 불법 이주 단속이 강화하면서 이주민들이 서아프리카를 떠나 대서양을 건너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우회 경로를 선호하고 있는데 대서양의 조류가 워낙 강해 지중해 경로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악명 높다. 이들의 실종 소식이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트롤 어선에 몸을 실었다가 그리스 근처에서 침몰, 역대 지중해 선박 좌초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본 지 몇 주 뒤에 일어났다. 적어도 78명이 익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엔으 최대 500명이 여전히 실종 중이라고 보고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로 가려던 이주민 가운데 적어도 55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22명은 어린이였다. 2021년에는 112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IOM은 스페인 내무부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한 불법 이주민이 1만 5682명인데 일년 전과 비교했을 때 30%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이 기구는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0년 이후 이 위험한 항로를 선택한 이들은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난민과 이주민에 대해 관용하는 편이었던 네덜란드의 연립 정부가 붕괴한 것을 비롯해 유럽과 북미에서 난민을 비롯해 이민 전반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고, 그 결과 극우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범죄 증가, 주거비 상승 등을 늘어나는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유권자가 늘고 있어서다. 극우 정당이 들어선 핀란드는 불법 이민 유입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의 국경에 201㎞ 길이의 철책을 세웠다. 그리스 역시 튀르키예와 맞댄 국경에 144㎞ 길이로 장벽을 올리고 있다. 극우 세력이 이미 집권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극우 진영은 세력을 키우고 있다.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이달 창당 10년 만에 최고 지지율(20%)을 기록했고, 오스트리아에서도 자유당(FP)이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알제리계 10대 소년의 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대규모 폭력 시위가 있었던 프랑스에선 국민 60%가 이민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찬동했다. 북미에서도 캐나다인의 절반 이상은 연 50만명 규모의 난민 수용 쿼터가 지나치다고 우려하고 있고, 미국에선 이민자 허용 한도에 대한 만족도가 지난 2월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숙련된 이민자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호주와 뉴질랜드에선 전체 도시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이민자가 유입되면 주거비가 평균 1%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값싼 노동력이 필요한 기업들의 로비로 규제가 느슨해지면 이민자가 폭증했다가 나중에 이를 반대하는 포퓰리스트들이 세를 불려 이민자 유입 규모가 줄어드는 사이클이 되풀이되고 있다. 미국 일간 WSJ 집계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의 이민자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8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진 것도 억울한데’ 우크라 선수와 악수 안해 야유 받은 벨라루스 선수

    ‘진 것도 억울한데’ 우크라 선수와 악수 안해 야유 받은 벨라루스 선수

    진 것도 억울한데, 상대가 자신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코트를 떠났을 뿐인데 관중들의 야유를 받은 것은 자신이었다. 벨라루스의 테니스 스타 빅토리아 아자렌카(33) 얘기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이어진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 엘리나 스비톨리나(28)에게 1-2(6-2 4-6 6-7<9-11>)로 분패한 뒤 벌어진 일이다. 스비톨리나가 러시아 침공 이후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와 대결하면 네트 근처에서 손을 맞잡지 않는다는 것은 웬만한 팬들이라면 다 알텐데도 자신에게 야유가 쏟아지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동영상을 보면 아자렌카는 에이스를 허용하며 분패한 뒤 엄파이어와 손을 맞잡은 뒤 다가오는 스비톨리나를 향해 ‘너 악수 안할 거지?’ 라는 뜻의 손동작을 분명히 해보였다. 분명 축하한다는 뜻도 담겨 있었을 것이다. 아자렌카는 “공평하지 않았다. 내가 뭘 해야 하는 거냐? 코트에 멍하니 서서 기다려야 하는 거냐?”고 기자들에게 물었다고 BBC가 전했다. 그는 “스비톨리나는 러시아, 벨라루스 사람과 악수하고 싶지 않아 한다. 나는 그녀 결정을 존중했다”며 분해 했다. 스비톨리나가 첫 매치 포인트를 에이스로 따내자 아자렌카는 상대에게 손을 흔들어 축하한다는 뜻을 표했는데 스비톨리나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야유 속에 코트 원을 떠나던 아자렌카는 관중들에게 이유를 물으려는 듯 멈칫하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어 보이기도 했다. 스비톨리나는 영국 관중이 아자렌카에게 보인 적대적 반응 때문에 놀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정말로 대답할 수가 없다”는 답을 들려줬다. 지난달 프랑스 오픈에서는 달랐다. 스비톨리나가 벨라루스 선수 아리나 사발렌카와의 8강전을 패한 뒤 악수도 하지 않고 코트를 떠나자 야유가 쏟아졌다. 스비톨리나는 “경기를 진 선수가 악수도 하지 않고 떠나면 야유를 받는다고 느껴진다”면서 “테니스 조직들에서 러시아-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선수가 붙으면 악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성명을 발표해주면 좋겠다. 나는 여러 차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떠나거나 우리 영토를 되찾을 때까지 는 그들과 악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분명히 선언했는데 내가 이것을 얼마나 더 명확히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자렌카에 대한 반응이 손에 땀을 쥐는 경기의 흥미로운 막판 장면이긴 하지만 그보다 경기 내용에 더욱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보탰다. “내 생각에 대단한 테니스 경기였다. 사람들이 악수에만, 아니면 관중, 꽤 취한 관중, 결국 야유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테니스 경기였다. 누구도 이곳에서 목숨을 내놓지는 않는다. 우리는 테니스 경기를 한다. 우리는 우리 일을 한다. 바로 그거다.”
  • 무차별 살상무기 ‘강철비’ 집속탄… 美, 지원 승인에 동맹국들도 반대

    무차별 살상무기 ‘강철비’ 집속탄… 美, 지원 승인에 동맹국들도 반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난 8일(현지시간) 500일을 맞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 집속탄 지원을 놓고 러시아는 물론 서방 동맹국들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철비’로 불리는 집속탄은 무차별적 살상 위력이 엄청난 데다 불발탄이 광범위한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서방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을 중단한 무기다. 앞서 미 국방부는 7일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포함해 총 8억 달러(약 1조 412억원)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을 한다고 발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집속탄의 불발탄 위험에 따른 민간인 살상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장기간 숙고를 이어 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집속탄 지원 승인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동맹국들, 의회와 논의해 내린 것”이라며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군수품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탄약이 부족하다. (그래서) 국방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우리가 155㎜ 곡사포용 포탄을 충분히 생산할 때까지 과도기에만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집속탄은 한 폭탄 안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을 넣어 넓은 범위에 걸쳐 피해를 주는 무기다. 모(母)폭탄이 상공에서 터지면 자탄(子彈)이 지상으로 비처럼 쏟아져 강철비로도 불린다. 이런 살상력 때문에 120여개국이 사용·제조 등을 금지한 집속탄 금지 협약(CCM)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불참국이다. 서방국도 집속탄의 비인도적 살상력 때문에 미국의 지원에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8일 BBC에 따르면 그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영국, 캐나다, 스페인 등은 일제히 미국의 방침에 반대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영국은 집속탄의 사용과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한 관련 협약에 서명한 국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도 “특정 무기와 폭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없다”는 점을 확고히 했고, 캐나다 정부도 성명을 통해 “집속탄이 민간, 특히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끊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방침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내부에서도 프라밀라 자야팔 의원 등 민주당 하원 진보 모임 소속 19명이 이번 결정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8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집속탄의 잠재적 투하국이 될 러시아는 당연히 반발하고 나섰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집속탄 제공 결정에 대해 “전쟁을 지연시키기 위한 공격적 정책의 한 예”라며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포함한 사상자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점령된 영토를 해방하고 국민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집속탄을 러시아 점령지 탈환에만 사용할 것이며 러시아 영토에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 “역사상 가장 더운 해”…지난주만 세번째 역대 최고 고온기록 갈아치워

    “역사상 가장 더운 해”…지난주만 세번째 역대 최고 고온기록 갈아치워

    올해가 인류 역사 시작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되리라는 암울한 예고가 나오면서 지난 일주일 새에만 ‘역사상 가장 더운 날’ 기록이 3번이나 갱신됐다. 미 국립환경예측센터(NCEP)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지구 평균 기온은 17.23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앞서 지난 3일(17.01도), 4일(17.18도) 기록을 연속해서 갈아치워운 것이다. 종전 최고 평균 기온이 엘니뇨가 기승이었던 지난 2016년 8월 16.92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온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로 가파르다. 같은날 BBC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 역시 ‘세계가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을 겪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지난주 전세계 기온은 미국과 유럽 양대 기상센터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올해 폭염은 엘니뇨와 지구온난화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다. 바다 온도를 끌어내리는 라니냐와 달리 엘니뇨는 바다 온도를 높여 온난화를 심화시킨다. 전세계 기후학자들에 따르면 올해 말 지금보다 더 강력한 엘니뇨가 찾아올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점쳐진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 소장인 카를로 부온템포는 CNN에 “전세계가 이전에 가보지 못한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평생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상 고온은 이미 전세계적 현상이다. 지난 봄부터 인도 등 동남아가 때이른 더위에 시달렸고, 유럽과 중남미도 40도가 넘는 불볕 더위가 이어졌다. 캐나다는 과열된 공기로 대형 산불이 동시 다발로 발생하면서 미 북동부 일대까지 산불 연기에 시달렸다. 멕시코에서는 50도에 육박하는 극한 고온으로 100명 이상 숨졌다. 미국은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한낮 기온이 섭씨 52도까지 치솟으며 사막인 데스밸리에서 에어컨이 고장난 차를 몰고 가던 60대 남성이 더위에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텍사스주 빅벤드 국립공원에서는 하이킹하던 10대 소년과 30대 아버지가 숨졌고, 지난 2일엔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에서 혼자 걷던 50대 여성이 사망했다.
  • 나토 유럽 국가들 “중국 포위한다며 韓·日까지 불러 내분만 키워”

    나토 유럽 국가들 “중국 포위한다며 韓·日까지 불러 내분만 키워”

    옛소련의 위협에 맞서는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대중국 견제에 끌어들이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을 곁눈질하게 만드는 미국에 유럽 회원국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 유럽을 지켜야 하는 본연의 임무까지 어려워진다고 반대하거나 역풍만 부를 것이라고 우려하는 회원국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가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나토 회원국들에도 중국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사적 자원이 소모된 상황에 중국 억제로까지 역할을 확대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11~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4개국을 초청한 것도 유럽 회원국들로선 마뜩찮은 속내를 감추기 어려울 것이다. 프랑스가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월 한 안보 콘퍼런스에서 나토가 아시아·태평양으로 지리적 영역을 확장하는 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일본 도쿄에 나토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에도 반대했다. 아시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은 나토를 주요 지역인 북대서양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란 논리였다. 중국 역시 나토가 자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증거라며 도쿄 연락사무소 설치 계획에 거세게 반발했고, 이는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우리는 나토가 이 지역으로 동진해 역내 문제에 간섭하고 블록간 대결을 조장하는 데 열중하는 모습을 보아왔다”고 성토했다. 최근에는 인민해방군 장성인 자오샤오줘 대교(大校·한국의 대령과 준장 사이)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과 나토가 광범위한 군사동맹으로 연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유럽 국가들의 빈약한 해군 역량을 고려할 때 이들이 아시아·태평양에서 제해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나토 군함이 때때로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중국의 공격적 행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미국 외교정책 싱크탱크 퍼시픽포럼의 브래드 글로서먼 선임 고문은 강조했다.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의 이와마 요코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권역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유럽의 번영도 위태로워진다고 지적했다. WSJ은 “나토가 더 많이 관여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4개국은 우크라이나 지지를 통해 유럽 안보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더 많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을 통해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우회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도 비슷한 방안을 미국과 논의 중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도 한국 정부가 더 많은 비축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계속 보내도록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토가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은 2019년이었다. 지난해 6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2022 전략개념’에 최초로 중국을 명시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 확대를 모색해 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최근 WSJ 인터뷰를 통해 “나토는 북미와 유럽의 역내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이 지역(아시아·태평양)은 글로벌 위협에 직면했고 우리는 전 세계의 협력 국가와 함께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은 나토 가입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북미와 유럽 이외 국가와 (집단방어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에 따른 글로벌 군사동맹을 맺을 계획도,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장 이번 정상회의에 핀란드가 처음으로 정회원 자격으로 참석하고, 우크라이나와 스웨덴의 가입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힘이 딸리는 것으로 보인다.
  • EU 첫 ‘성소수자 대통령’…“자랑스럽게 게이임을 알린다”

    EU 첫 ‘성소수자 대통령’…“자랑스럽게 게이임을 알린다”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 대통령이 탄생했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친서방 성향 중도 정당인 신통합당 소속 에드가드 린케비치(49) 신임 라트비아 대통령이 이날 수도 리가 의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2011년부터 10여년간 외교장관직을 수행해 온 그는 지난 5월 의회에서 간선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에길스 레비츠 전 대통령의 후임이자 제7대 라트비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린케비치 대통령은 2014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자랑스럽게 게이임을 알린다”며 동성애자임을 밝힌 바 있다. 옛 소비에트연방(소련)의 일원이었던 라트비아와 주변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서유럽보다 성소수자에 관용적이지 않았지만, 린케비치 대통령은 역대 최장수 외교장관으로 일하며 라트비아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BBC는 국가원수(heads of state)와 정부 수반(heads of government)을 구별하면서 린케비치가 EU 국가의 첫 ‘공개된’(opnely) 동성애자 국가원수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EU의 첫 공개된 동성애자 정부 수반은 2011~2014년 벨기에 총리를 지낸 엘리오 디뤼포다. UPI 통신 역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하고도 EU 회원국 국가원수직에 오른 것은 린케비치 대통령이 첫 사례라고 전했다. 소련 붕괴 직전인 1991년 독립해 민주주의 국가가 된 라트비아는 내각책임제를 채택해 총리가 국정 운영과 내각을 총괄한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법안 승인, 총리 임명, 외교사절 접수 등 상징적 업무를 수행하면서 러시아계 주민 비율이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라트비아의 국민 통합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린케비치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그는 라트비아의 외교안보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 “(발트해 국가들은) 강력하고 효과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전쟁과 집단학살은 새롭고도 냉혹한 현실을 만들어냈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최후의 승리를 거둘 때까지 영웅적인 우크라이나인들의 투쟁을 계속 지지할 것이며, 러시아의 제국주의와 사악한 세계 이념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케비치 대통령은 포용과 평등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그는 “라트비아에서 모든 사람의 권리는 최고의 인권 가치와 기준에 따라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라트비아 대통령 임기는 4년이다. 린케비치 대통령 취임으로 공석이 된 외교장관직은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크리샤니스 카린슈 총리가 겸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아이들까지 해칠라” 미국의 집속탄 우크라 지원 동맹은 불편, 러는 반대

    “아이들까지 해칠라” 미국의 집속탄 우크라 지원 동맹은 불편, 러는 반대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강철비’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서방 동맹국들마저 붕편해 한다고 영국 B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는 명확한 반대를 표명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영국, 캐나다, 스페인 등은 일제히 미국의 방침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사전에 협의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표 때문인지 반발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영국은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한 123개국 중 하나”라고 말했다. 2010년 집속탄의 사용과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체결된 유엔 협약인 CCM을 언급함으로써 집속탄 제공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취재진에게 “특정 무기와 폭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없다는 점에 대해 확고한 약속을 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스페인도 CCM 가입국이다. 로블레스 장관은 “집속탄에는 반대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방어에는 찬성한다”며 “우크라이나 방어에 집속탄이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 역시 성명을 통해 “우리는 CCM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으며, 이 협약의 보편적 채택을 장려하고자 하는 의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집속탄이 민간인, 특히 어린이에 미치는 영향을 끊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독일은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방침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우방인 미국이 이런 포탄을 제공하기로 결정하는 것을 가벼이 여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포함, 고속기동로켓시스템(HIMARS) 탄약 등 모두 8억 달러(약 1조 412억원)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집속탄은 모폭탄이 상공에서 터진 뒤 그 속에 들어있던 자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강철비’라고도 불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CNN 인터뷰를 통해 집속탄 제공과 관련해 “내 입장에서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동맹을 비롯해 의회와 상의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도 집속탄을 향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나는 국방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영구적이 아니라 이 과도기 동안 우리가 충분한 포탄을 생산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집속탄이 도시 지역에서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며, 적의 방어선을 뚫는 데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집속탄 사용에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도 “집속탄은 분쟁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도 민간인의 생명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정책”이라면서 “미국의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지만 실패한 가운데 약점을 드러내는 일이며, 절박함 속에 나온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집속탄 제공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땅을 지뢰로 가득 차게 만드는 공범이 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아울러 국제사회가 이런 점을 무시할 수 없으며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집속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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