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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인태 전 아나 “2년간 암투병, 지금 완치로 가는 단계”

    차인태 전 아나 “2년간 암투병, 지금 완치로 가는 단계”

     차인태(67) 전 MBC 아나운서가 암투병 끝에 완치 단계에 있다고 털어놨다.  차씨는 22일 방송된 MBC-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 “2년간 암투병을 했고 완치로 가는 단계다. 강의도 하러 다닌다. 많은 분들 덕분인 것같다.”면서 “나보다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지 않나 싶어 나왔다.”고 밝혔다. 차씨가 앓고 있는 암은 ‘B세포 미만성 악성 림프종양’. 그는 지난 4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가 롱 텀(long term)으로 가겠다. 쉽게 나을 병 아니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그런데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토로했었다. 이후 그는 9번 항암치료를 받았다. 차씨는 이어 “ ‘장학퀴즈’를 장기간 진행했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나를 만물박사로 안다. 고민스러운 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장학퀴즈’를 17년2개월 동안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 사상 최장수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또 “명문고,명문대에 잇따라 낙방했다. 서울고에서 떨어진 것은 생각도 못했고, 연세대 의과대 지원했는데 또 떨어졌다.”며 젊은시절의 시험 뒷얘기도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좌석 50~150석 줄여 실내 여유

    좌석 50~150석 줄여 실내 여유

    ‘하늘 위의 호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항공기’ 등은 A380항공기에 붙어 다니는 수식어다. 가격도 3000억~4000억원으로 가장 비싸다. 따라서 A380 보유 여부가 항공사들의 등급을 가르기도 한다.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세계 항공사 중에서는 여섯 번째로 A380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됐다. 17일 인천공항~일본 도쿄 나리타공항 운항 시작 전 16일 언론에 처음으로 A380 내부를 공개했다. ●옆 주기장 B737기종은 ‘꼬마’ 먼저 크기가 달랐다. A380이 성인이라면 옆 주기장에 있는 B737 기종은 마치 꼬마처럼 작아 보였다. 전체적으로 기내는 한결 여유로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럴 것이 다른 항공사의 A380보다 좌석 수를 50~150석 정도 줄였기 때문이다. 1층은 퍼스트클래스 12석, 이코노미석 301석으로 2층 전체는 비즈니스석 94석으로 꾸몄다.또 하나는 조용하다는 것이다. A380은 엔진, 항공기 공기 역학 구조, 성능 등 여러 측면에서 소음을 크게 줄였다. ●면세품전시장·바 편의시설 갖춰 대한항공의 A380 내부 인테리어는 단순함과 실용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였다. A380 90대를 주문할 정도로 자금력이 풍부한 에미레이트항공만큼 화려하지도, 기내 서비스 부문 톱클래스로 꼽히는 싱가포르항공처럼 최고급으로 꾸미지 않았다. 기내 공간도 넓은 만큼 편의 시설들도 대폭 늘렸다. 1층 퍼스트클래스 앞쪽, 2층 비즈니스석 앞뒤에 ‘기내 바’가 들어서 있다. 그러나 위치로 알 수 있듯이 이 시설들은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석 승객들만 이용할 수 있다. 1층 이코노미석 뒤에는 기내 면세품 전시장이 들어서 있다. 기내에서 면세품을 전시해놓고 승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세계에서 대한항공의 A380이 유일하다. 조현민 대한항공 IMC팀장(상무보)은 “기내에 화장품, 향수류를 테스팅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케이블채널 서울신문 STV에서 17일 오후 7시 30분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을 통해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한쪽 팔로 장애인 구두 만드는 장애인

    한쪽 팔로 장애인 구두 만드는 장애인

    “정말 이 일 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17년의 세월을 이렇듯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세창정형제화연구소의 남궁정부(71) 소장은 12살 때부터 구두 만드는 일을 해오며 수제화 제작으로 일가를 이뤘다. 그러다 지난 1995년에 지하철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다. 구두장이로서 가장 중요한 팔을 잃어 낙심하던 그는 우연히 장애인 구두를 만들어보라는 권유를 받고 이 길에 뛰어들었다. 장애아들의 교정용 구두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한 팔로 작업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데 5년이 걸렸다. 지금은 당뇨로 발의 일부를 잘라낸 사람, 뇌병변 장애자, 평발이나 류머티즘 환자 등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구두’를 만들어 건네는 일을 하고 있다. 남궁 소장은 17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오른팔이 없는 게 아니라 오른팔만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하며 시작한 일이 어느덧 17년이 됐다.”며 “전국 각지는 물론, 멀리 외국에서까지 손님이 찾아오고 고객들이 감사의 뜻을 담아 편지나 특산품, 선물 등을 보내올 때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애인 구두는 장애나 기형의 정도와 형태에 맞춰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생산량도 많지 않고 작업도 더디다. 직원 17명이 일하는 이 연구소에서 하루에 만들 수 있는 구두는 12켤레뿐이다. 남궁 소장은 “처음엔 아내가 식당일을 해서 번 돈과 남에게 빌린 돈으로 생계도 꾸리고 직원들 월급도 주느라 힘들기 짝이 없었다.”며 “지금도 직원들 월급 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지만 돈보다 보람 때문에라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구두는 모두 7만 켤레로 추정된다. 그의 손길이 닿은 신발이 있어 뇌병변으로 걷기 힘들었던 소녀가 웨딩마치를 할 수 있었고, 기형적으로 발이 커 단 한 번도 신발을 신어본 적이 없는 사내에게 걷는 기쁨을 선사할 수도 있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장애인에게 구두 제작 기술을 가르쳐 자립하게 하는 양성소를 만들고 싶지만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한 뒤 “장애인이 구입하는 신발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이 2년에 한 켤레밖에 되지 않는데 ‘1년에 한 켤레’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대학등록금 논란 어디까지, 박홍기 논설위원이 제시하는 해법, 신선한 제안이 정책으로, ‘하늘 위의 특급호텔’ 타 보니, 조은지 기자의 국가대표 훈련 한 달, 진경호의 시사 콕 등이 방영된다. 글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부도위기 그리스 “새 내각 구성” 승부수

    국가 부도 위기 속에 수습 방안을 놓고 국내외적 이견과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 지연으로 혼란에 빠진 그리스 사태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 집권 사회당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내각을 새로 구성하고 의회 신임 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데 따른 것이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15일 저녁(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국가가 중대한 국면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BBC 등이 16일 보도했다. 그는 제1야당 신민주당(ND)을 비롯한 야권과의 거국 내각 구성을 위한 협상이 실패했다며 이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새 내각 구성 등을 제시했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승부수는 고통 분담 내용에 반발하는 그리스 거대 노조세력을 다독이고,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 이를 바탕으로 지연되고 있는 유로권의 추가 지원을 순조롭게 이끌어내려는 데 있다. 이날 파판드레우 총리의 발표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제시한 중기 재정 긴축 계획과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 관련 법안이 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심의된 가운데 나왔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은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155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노조를 기반으로 하는 여당 내 일부 의원들이 긴축 계획에 반대하고 있어 법안의 의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로존 국가들의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한 합의 도출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그리스 위기의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17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 19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23일 EU 정상회담 등 그리스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접촉이 다음 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각 나라별 입장이 첨예하게 다른 탓이다. 독일은 그리스 국채를 7년물 국채로 강제 교환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프랑스 등은 만기 도래 채권의 자발적 상환 연장을 주장하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그리스 내부에서 재정 긴축 방안을 둘러싼 각 사회 세력들 간의 충돌은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노조는 공공 부문 일자리 15만개 감축, 연금 동결 및 사회복지 지출 삭감 등의 내용이 담긴 재정 긴축 정책과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에 대해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그리스 공공·민간 부문을 대표하는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2011~2015년 총 285억 유로의 재정 긴축 계획과 500억 유로의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에 항의해 15일 하루 동시 총파업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파업으로 버스, 전차, 페리, 철도 등 그리스 전역의 대중교통 운행이 마비됐다. 국립학교, 은행, 박물관과 관공서의 민원서비스 창구도 모두 문을 닫았으며 국립병원은 비상체제로 운영됐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3일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의 ‘B’에서 ‘CCC’로 3단계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파렴치한 교장…1년간 여제자에 유사 성행위 강요

    전남 모 고등학교 교장이 여제자를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그러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던 여학생은 뒤늦게 관련 사실을 부인하면서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전남 함평경찰서는 학교장 A(57)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5일 불구속 입건했다. A교장은 지난 4월 중순 학교에서 약 500m 떨어진 자신의 관사 안방에서 이 학교 3학년 B(17)양에게 성적 행위를 시키는 등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간 8차례에 걸쳐 유사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교장이 관사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20분 동안 변태 성행위를 시켰고, 일이 끝나면 5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이런 장면은 관사 폐쇄회로(CC) TV에 찍혔고, 이 영상은 B양의 체육복에서 검출된 A교장의 체액과 함께 증거 자료로 제출됐다. 하지만 B양은 A교장이 경찰 조사를 받고 난 며칠 뒤 경찰에 “(내가) A교장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다.”며 자신의 진술 내용을 부인하는 서한을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왜 진술을 번복했는지 알 수 없다. B양이 스스로 썼다기보다는 B양의 아버지가 A교장과 합의한 뒤 B양에게 서명만 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사실관계가 명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기각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함평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보복” 시리아 정부군 ‘학살의 도시’로 진격

    ‘유혈 참극’, ‘민간인 학살’, ‘대재앙’…. 소강 국면에 접어든 듯하던 중동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중동 소식을 다루는 현지 외신들은 암울하고 참혹한 긴급 뉴스를 시시각각 타전했다. 시리아와 예멘, 리비아의 정정 불안을 다룬 소식들로, 하나같이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전망을 담고 있다. 시리아 - “30년전 학살 재연 감행” 시리아 군경 120명이 무장세력에게 몰살당했다는 북부의 국경 도시 지스르 알수구르 지역에서는 정부군의 진격으로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주 지스르 알수구르 지역의 상황이 시리아 소요 사태의 터닝 포인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복을 다짐한 시리아 정부군은 탱크와 헬리콥터, 중화기 등을 앞세워 이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현지의 인권활동가 위삼 타리프가 전했다. 이 지역은 하페즈 아사드 전 대통령이 1980년 이슬람 폭동 당시 소요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무차별 폭격을 감행한 곳이다. 2년 뒤에는 하마시에서 대학살이 벌어져 3만명이 숨졌다. 아버지에게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바 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30년 전의 무자비한 학살을 재연하려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터키 국경과 인접한 이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 주말 동안 54명의 주민이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밝혔다. ‘군경 120명 몰살’ 사건이 본격적인 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한 정부군의 계략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정부군 내부의 분열과 반란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도 제기됐다. 희생당한 사람들이 주민 학살 명령을 거부한 정부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이를 토대로 시리아 사태가 시민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알아사드 대통령은 정통성을 잃고 있으며, 개혁을 하거나 아니면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예멘 - “인도주의적 대재앙 우려” 예멘에서는 이날 반정부 부족 소속인 군인 400여명이 남서부 타이즈를 점령한 가운데, 정부군이 타이즈에 재진입하기 위해 재편성을 서두르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군은 타이즈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사살해 국제적인 지탄을 받아왔다. 아비얀에서도 이슬람 무장세력과 정부군의 충돌로 6일 밤부터 7일 사이에 군인과 시민 등 적어도 15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대통령직 권한대행을 맡은 만수르 하디 부통령 자택 앞에는 시민 수천명이 몰려들어 즉각적인 권력 이양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 정부의 한 관리는 “아라비아반도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세력이 아비얀 남부 지역에 출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니세프(UNICEF)는 예멘의 정정 불안이 가중되면서 현지 주민들이 ‘인도주의적 대재앙’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니세프 예멘 지부의 헤르트 카페레르 대표는 “예멘 전역에서 물과 연료가 부족하다.”면서 “절대적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해 남부 지역에서는 이미 콜레라가 발병했고, 현재 1만 5000명에 이르는 난민 수가 최대 4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전신 40% 이상의 화상으로 부상 정도가 심해 예멘으로 돌아갈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리비아 - 카다피 “굴복·포기 안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이날 이례적으로 낮 시간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 요새 등을 30여 차례 공습하며 카다피를 압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69번째 생일을 맞은 카다피는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육성 연설에서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을 지킬 것이며, 죽느냐 사느냐 승리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공언했다. 국영TV는 나토군의 공격으로 다수의 시민을 포함해 적어도 31명이 죽고 1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리비아 정부는 지난 6~7일 사이 국영방송 건물이 나토군의 공습을 받아 2명이 죽고 16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토군은 “그런 사실이 없으며, 리비아 정부의 주장을 믿을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아부다비·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척추장애 시인’ 아픈 사연과 밝은 일상

    ‘척추장애 시인’ 아픈 사연과 밝은 일상

    척추 장애를 안고 사는 동시 작가 안학수(57)씨의 충남 보령 자택에는 네 식구가 살고 있었다. 1985년 결혼해 안 시인을 문학에로 이끈 서순희(52)씨, 입버릇처럼 죽고 싶다던 어린 안 시인을 등에 업은 채 “우리 가자…존 디루(좋은 곳으로) 가자.”라고 말하며 계곡에 들어간 어머니 최중순(81)씨, 형편없는 품삯에 짐꾼으로 일하며 허기진 시인에게 인절미를 사주던 아버지 안흥종(87)씨가 밝은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20일 밤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 안 시인이 최근 펴낸 자전적 성장소설 ‘하늘까지 75센티미터’에 미처 담지 못한 얘기를 펼쳐 보인다. 장애를 안게 된 기막힌 사고와 문학을 통해 세상과 화해하는 과정 【서울신문 5월 7일자 19면〉 말고도, 안 시인은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소설 주인공 ‘수나’가 고향 마을에서 함께 자란 형의 이름이며 다른 사고 때문에 동생을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던 누나 ‘숙이’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꼽새 병신’이라며 지독하게 놀려 동생 ‘수봉’으로 하여금 응징에 나서게 했던 또래 ‘영기’가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시인의 문학 활동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도 전했다. 또 보령 출신 문학인 모임 ‘한내문학회’에서 만나 그를 등단에로 이끈 고(故) 이문구 선생과의 애틋한 사제 관계도 펼쳐 낸다. 그리고 안 시인 부부가 3개월씩 번갈아 집필실로 사용하는 곳은 숙이가 반(半)식모살이하던 약국집이었다. 소설에서는 자못 이 집 식구들이 냉정하게 대한 것처럼 묘사됐지만 아버지에게 간석지를 제공해 농사를 짓게 한 것이나 옛집을 집필실로 쓸 수 있도록 기꺼이 배려했다고 안 시인은 고마워했다. 그는 “제 주위에는 아름다운 분들이 참 많았어요. 제가 워낙 까다로워서 저에게 관심 갖고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하는 분들을 포용 못한 것이 미안하기 짝이 없어요.”라고 말하며 기회가 닿는 대로 그들의 얘기를 풀어낼 것이라고 했다.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3분 30초 분량의 방송에서 궁금증을 못 푼 이들은 인터넷서울신문(www.seoul.co.kr)의 19분 분량 동영상을 보면 된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스튜디오 대담-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후폭풍, 국민권익위원회의 도움으로 되찾은 마을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색다르게 추모하는 방법, 자동차 수집에 평생을 바친 백중길(68)씨, 진경호의 시사 콕-G20국회의장회의 열었지만…, 등이 방영된다. 글 사진 보령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벌써 1년/임병선 영상콘텐츠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벌써 1년/임병선 영상콘텐츠부 부장급

    벌써 1년이 되어 간다. 지난해 6월 4일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첫 회가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을 준비하느라 몰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케이블 방송 경력 10년차의 PD를 제외하고는 방송 경험이라곤 전무한 ‘신문쟁이’들이 열악한 조건과 환경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처음엔 20분을 채우기 힘겨웠는데 이제 서울신문STV의 편성 방침에 맞춰 24분을 넘긴 분량을 어떻게 자를지 고민하게 됐다. 13일 저녁 7시 30분 방송될 예정인 50회차까지 대략 300개의 아이템을 소화하며 신문기자 40여명이 3~4회 마이크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경험을 했다. 신문 문장에 익숙하던 기자들이 출입처 취재에 바쁜 와중에도 제법 틀을 갖춘 방송 원고를 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영상의 흐름을 머릿속에 그리며 내레이션을 배치하는 안목을 갖춰가고 있다. 기자들이 조명이 쏟아지는 스튜디오에 나와 취재 후기를 털어놓고 진경호 국제부장은 한 주의 논란이 되는 사안을 2분여 짧은 시간에 맵게 짚어주는 코너를 9회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김상연 워싱턴 특파원이 전화로 출연, 그날 아침 ‘그라운드제로’를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헌화 소식을 전하는 순발력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 초기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이 영상으로 꾸려져 방영되는 것을 보면서 놀라기도 하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기자들이 방송 경험을 쌓는 사이 멀티미디어국 소속이었던 영상콘텐츠부는 지난 1월부터 편집국으로 소속이 바뀌어 180여명의 취재기자들과의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독자들도 다 알 듯이 많은 부분 혼자 움직이고 혼자 책임지는 것이 신문사 문화다. 그래서 데스크도 함부로 지시하지 못하고 경영진도 섣불리 개입할 수 없는 것이 신문사 풍토다. 그런데 방송 문화는 어떤가. 기자라 한들, PD라 한들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카메라감독이나 자막감독 등 여러 스태프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어떤 일도 진행할 수가 없다. 하루하루 승부하고 곧바로 결과가 나오는 신문과 달리 방송은 한 주 또는 그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축적되어야 소기의 성과를 낳을 수 있다. 편집국으로 들어오며 이런 문화 충돌을 적잖이 경험하고 있다. 그 즈음에 부의 후배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이제 우리는 약 400개의 눈동자 앞에 발가벗겨질 것이다. 모든 면에서 조심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서울신문 지면에 PD가 쓴 기사가 시나브로 늘고 있다. 독자뿐만 아니라 편집국의 다른 부원들조차 생경한 눈으로 보는 듯하다.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가 그런 곁눈질을 키우는 듯하다. 그러잖아도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신문 시장의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에 대해 자원만 낭비하고 있다는 둥 비아냥이 터져나오는 신문 동네다. 일찌감치 종합편성채널이나 보도채널 도전을 포기한 채 인터넷TV를 운영해 온 신문사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종합편성채널 출범 준비에 매진하는 신문사들도 이토록 복잡 다단한 미디어 환경에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시장을 장악할지 밑그림 짜기에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이라면 더 말할 나위 있겠나. 이런저런 얘기를 굳이 이렇게 펼쳐 보이는 것은 신문 산업의 위기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여느 신문사나 편집국 기자들이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 때문이다.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방송이든 인터넷이든 아니면 태블릿 PC든 ‘갈아 탈’ 플랫폼을 고민해야 하는데 기자 사회는 어떤 식으로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인 것이다. 남말 할 것 없다. 서울신문의 미래를 위해 사내 구성원들이 일치된 청사진과 다부진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방송 1년을 앞둔 시점에 해본다. bsnim@seoul.co.kr
  • 키스방·대화방, 경찰·구청에 신고해 보니

    “성매매 현장을 본 것도 아니고 심증만으로는 단속할 수 없습니다.”(경찰) “퇴폐 의심 업소를 신고하는 것은 맞지만 구청 업무가 끝났기 때문에 평일에 전화하세요.”(다산콜센터) 지난달 29일 오후 9시쯤 서울 화곡동 강서경찰서 부근에 있는 A전립선 마사지방으로 손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들어갔다. 기자는 퇴폐 영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직접 112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심증만으로 단속할 없다며 미적거리다 신고 접수 6분 만에 지구대 경찰 2명이 출동했다. 이들은 건물에 들어갔다가 7분 뒤에 나왔다. 그 업소는 영업을 그대로 계속했다. 잠시 뒤 120 다산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인근 B키스방을 단속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다산콜센터 측은 “구청 업무가 끝났기 때문에 평일에 신고하세요.”라고 답했다. 강서경찰서와 강서구청 인근 이른바 ‘먹자골목’ 반경 100m 안에는 키스방 2곳, 대화방·유리방 6곳, 성인PC방 4곳 등이 밀집해 있다. 주위엔 아파트 단지와 학교 등이 들어서 있다. 낮에는 등하교하는 학생들로, 저녁엔 외식하러 나온 가족들로 붐비는 곳이다. 이들 업태는 종종 퇴폐영업으로 단속된다. 때문에 이곳의 업소에도 불법영업에 대한 관리와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내 곳곳에서 키스방 등 다양한 신·변종 성매매 업소가 성업하고 있지만, 경찰과 구청의 단속은 겉돌고 있다. 뚜렷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키스방이나 대화방의 종업원 등이 유사 성행위를 제공하다 종종 경찰에 단속된다. 업소를 차리는 데 제한이 없다. 자유업으로 분류돼 누구나 업소를 할 수 있다. 음란물을 틀어주는 ‘성인PC방’의 경우도 등록할 때 청소년PC방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 성인PC방은 청소년 유해업소로도 지정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경찰과 구청이 단속에 나섰더라도 성매매 행위 등 직접 증거를 잡지 못해 헛걸음하기가 일쑤다. 업소 대부분은 건물 안팎에 여러 개의 폐쇄회로(CC) TV를 달아 놓고 단속의 손길을 피한다. 다만 키스방 등이 광고전단지를 뿌리거나 간판에 전화번호나 주소를 표시할 경우 청소년보호법과 옥외광고물관리법에 따라 단속할 수 있다. 이 같은 단속의 어려움 때문에 전문가들은 ‘법의 사각지대’를 메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키스방, 대화방 등의 업소를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로도 지정하고, 유사 성행위 업소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상업지역이라 해도 근처에 아파트 등 거주지가 있다면 ‘반경 몇m 내에는 퇴폐업소를 차리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스킨십과 유사성행위까지 이뤄지는 키스방, 대화방, 허그방 등 업소를 유사성행위업소로 지정해 성매매특별법 등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병원 유랑’ 재활환자의 또 다른 고통

    ‘병원 유랑’ 재활환자의 또 다른 고통

    2009년 한해 동안 뇌졸중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53만명. 뇌졸중 환자의 60%는 목숨을 건진 뒤에도 크고 작은 장애로 고통을 겪는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재활 치료를 받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재활 환자들은 병원이 아닌 거리에서 눈물을 삼키고 있다. 장기 입원이 불가능해 3개월만 지나면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2009년 4월 갑작스러운 뇌혈관 질환으로 입원한 70대 할머니는 2년 동안 병원 8곳을 돌아다녔다. 몸을 잘 가누지 못해 아들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얼마 뒤에는 또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을 옮길 때 검사비와 병실료를 내느라 많게는 200만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할 때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병원으로 옮길 때마다 환자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한다는 점. 화장실과 복도를 익히는 데만 최소 한달이 걸린다. 아들은 결국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 모자는 몇년 동안 이런 일을 겪어 병원에서 쫓겨나는 이유를 알게 됐지만 어디에도 딱한 사연을 하소연할 곳이 없다. 이런 이유로 재활 환자나 가족들은 종종 “항암치료보다 재활이 더 고통스럽다.”고 표현한다. 한 병원을 떠나기 전에 병원 3~4곳을 예약하고 입원 허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한달은 기본이고 6개월까지 입원 허가를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고통도 따른다. 여러 병원을 전전한 환자들을 병원에서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입원 대기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보건당국은 장기 입원이 가능한 요양병원으로 옮기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환자들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인력과 시설이 취약한 요양병원에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상당수 환자들이 방법을 찾다 못해 A병원에서 퇴원했다가 B병원에 입원한 뒤 다시 퇴원해 A병원으로 돌아가는 편법까지 동원하는 실정이다. 재활 환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3개월 시한부 입원 기준은 과연 누가 만든 것일까. 22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재활 환자의 눈에 비친 건강보험 제도의 허점을 집중 조명한다. 아울러 진경호의 시사 콕-여론조사 믿어야 하나, 뒷걸음질치는 장애인 정보화 교육, 수변지구 지정이 유력한 경기 여주 이포보 르포, 4·19 사과를 둘러싼 갈등 등이 방영된다. 글 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혁명영웅…50년 권력…두 얼굴의 카스트로 감색 운동복 차림으로, 그렇게 떠났다

    혁명영웅…50년 권력…두 얼굴의 카스트로 감색 운동복 차림으로, 그렇게 떠났다

    “비바(만세) 피델” “비바 피델” 19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의 당 대회장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대표들은 피델 카스트로(84)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고, 그는 주석단에서 때때로 손을 들어 답례했다. 19일(현지시간) 쿠바공산당(PCC) 제6차 당대회 폐막 회의에 참석한 카스트로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공식 지위인 당 제1서기직을 이날 주석단에 나란히 앉은 친동생이자 혁명 동지인 라울(79)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넘겨줬다. ●혁명동지 동생 라울에게 권좌 넘겨 BBC 등 외신들은 쿠바 국영TV 등을 인용해 14년 만에 열린 당대회에서 쿠바공산당은 이날 라울을 당 제1서기로 선출했으며, 최고 권력기관인 당 중앙상무위원회를 새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1959년 게릴라전을 펼쳐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1965년 쿠바공산당을 설립한 뒤 쿠바의 정치·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 무소불위의 신처럼 군림하던 카스트로는 어떠한 직책도 갖지 않은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갔다. 이날 발행된 관영언론 ‘그란마’에 그는 “중요한 것은 내가 당 명부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라며 “당내 원로들과 함께 옆으로 빠져 있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너무 많은 영예를 받았으며 이렇게 오래 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감색 운동복을 입은 카스트로는 당 대회 폐막식에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대의원들의 기립 박수 속에 천천히 걸어 들어왔으며, 동생 라울의 손을 들어 주기도 했다. 카스트로 형제가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함께 드러낸 것은 2006년 피델이 건강 문제로 쓰러지면서 동생 라울에게 의장직을 넘긴 뒤 처음이다. ●5년만에 공식석상서 고별 인사 외신들은 카스트로가 당과 국민들에게 고별 인사를 했고, 그의 마지막 공식행사 참석으로 보인다면서 라울 카스트로의 시대가 열렸다고 전했다. 또 시장 사회주의로 불리는 중국식 개혁개방과 외국투자 확대 등이 가속화될 것으로 평했다. 중국 외교부는 “쿠바의 개혁이 깊고 심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당 대회에서 쿠바공산당은 300여개에 달하는 경제개혁안을 승인했다. 쿠바 국민들은 혁명 50여년 만에 주택과 차 등 일부 사유재산을 사고 파는 일이 가능하게 됐으며, 소규모 매매업과 서비스업 등 자영업의 설립도 더 쉽게 됐다. 1단계로 50만명에 달하는 공무원 등 공공분야 인력 감축과 민간 영역에 자율권을 주는 개혁도 탄력을 받게 됐다. ●“쿠바개혁 심대한 영향 줄 것” 개혁에 대한 교차되는 우려와 기대감을 경계하듯 라울은 제1서기로 지명된 뒤 “경제적으로 필요한 변화를 포기하지 않겠지만 경제모델 현대화는 하룻밤에 이뤄지지는 않는다.”면서 “자본주의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개혁 의지에도 불구하고 당 상무위원 중 60대 이하가 3명뿐이며 라울이 맡던 제2서기는 혁명1세대인 호세 마차도 벤투라 부의장이 맡는 등 최고 권력층의 세대 교체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문남권 외국어대 교수는 “개혁개방의 폭을 확대하며 관광업 등 서비스업에 기반한 스페인식 성장 모델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당내 민주화도 확대되겠지만 공산당 일당 독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새 다문화가족지원법 어떤 내용 담겼나

    새 다문화가족지원법 어떤 내용 담겼나

    ”‘가나다라’도 몰랐던 제가 이만큼 한국어를 하게 된 것은….” 2008년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서 중국어 강의를 하다 만난 남편과 결혼하면서 국내에 정착한 중국인 윤홍(28·여)씨. 3년이 채 안 됐지만 윤씨에게선 이제 ‘한국 아줌마’ 냄새가 물씬 난다. 시장에서 “깎아주세요.”라고 애교를 떨 정도가 됐다. 일주일에 나흘을 꼬박 한국어 공부에 투자했던 윤씨는 서울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곳에서 이틀 또 다른 지역 복지관에서 이틀 동안 결혼이주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어 수업에 참여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윤씨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남편과의 관계도 더욱 좋아지고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윤씨와 같은 결혼이민자의 한국어 교육을 돕는 다문화가족지원법 개정안이 지난달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의미를 짚어본다. 개정안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업무에 결혼이민자 등에 대한 한국어 교육 및 다문화가족을 위한 통·번역 지원 내용이 담겼다. 김성수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2월 제출한 개정안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다른 의원들의 개정안과 함께 병합 심사한 끝에 가결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제결혼은 2001년 1만 4523건에서 2007년 3만 6204건으로 크게 늘었다. 결혼이민자도 지난해 18만 1671명으로 전년의 16만 7090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이 늘면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졌지만 자녀들에게만 한정돼 결혼이주 여성들은 소외됐다. 2009년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이들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언어문제(22.5%)가 꼽혔던 것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비롯, 여러 관련 기관에서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다수 기관은 해마다 여성가족부에 사업 계획을 제출해 보조 지원을 받는 형식이고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기관 자체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결혼이민자의 한국어 교재 등 학습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정안은 규정하고 있어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진경호의 시사 콕-국회의원 뭐하자는 겁니까, 등록금 인상으로 캠퍼스 몸살, 권영걸 서울대 교수와의 공공디자인 인터뷰, 스튜디오 초대-이윤상 성폭력상담소장 등이 방송된다. 글 사진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LG전자는 이제 1회초 공격 시작 3DTV 기술 자신있게 홍보할 것”

    “LG전자는 이제 1회초 공격 시작 3DTV 기술 자신있게 홍보할 것”

    “LG전자는 이제 1회 초 공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일 자로 취임 6개월을 맞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5일 “현재 LG전자를 야구에 빗대어 표현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짧게 답한 표현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대응 부재로 시작된 LG전자의 침몰 위기에 대해 ‘경쟁업체들과의 본격적인 ‘스마트 전쟁’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것. 구 부회장 특유의 독한 근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프로야구 LG트윈스 구단주로서 SK 와이번스와의 홈 개막전 경기를 보러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구 부회장은 LG전자 취임 6개월을 맞는 소회를 묻자 “오늘은 야구 얘기만 하자.”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기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LG전자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특히 그는 현재 삼성전자와 사활을 걸고 펼치는 입체영상(3D) TV 기술 논쟁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전 세계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면 잘되지 않겠느냐.”며 승리를 낙관했다. 다음은 구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올해부터 LG트윈스 헬멧과 수비 모자 왼편에 ‘3D로 한판 붙자.’는 슬로건을 새겨 넣었다. 정말 요즘 LG가 독해진 것 같다. ‘한판 붙자.’는 게 바로 구 부회장식 경영인가. -‘한판 붙자.’는 말은 경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게임을 말하는 것뿐이다. 기업 경영에서는 두판도 있고 세판도 있다. (초반에 밀리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의미) 하지만 야구는 한판뿐이지 않나. →요즘 삼성과 3D TV의 주도권을 쥔 전쟁을 치르고 있다. ‘3D로 한판 붙자.’고 하는 것을 보니 FPR(LG가 삼성 등에 대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입체영상 구현 방식) 3D TV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인가. -모든 것은 시장이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자신감을 갖고 전 세계에 적극적으로 FPR 방식을 홍보해 나가면 잘되지 않을까 싶다. →구 부회장 취임 뒤 LG전자의 실적 개선이 괄목할 만하다. 당초 예상을 깨고 지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이를 ‘오너 효과’로 보던데…. -결코 오너 효과가 아니다. (위기 상황에서) 종업원들이 스스로 나서서 열심히 한 것뿐이다. 내가 한 일이 아니다. →종업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하게 만드는 게 바로 오너 효과 아닌가. -(말없이 웃기만 하며) 이제 야구 얘기만 하자. →LG전자 실적 악화의 주범인 휴대전화, 특히 스마트폰의 ‘터닝 포인트’(실적 전환 시기)를 언제로 보고 있나. -사실 나도 그걸 잘 모르겠다. 그게 제일 어려운 질문이다. 휴대전화 사업이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게 아니라 이동통신사와 상대하는 B2B(기업 대 기업 간 거래) 분야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점유율이 단시일에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지금의 LG전자를 야구에 빗대 표현하자면. 5-2 정도로 뒤지던 5회 말 역전을 노리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나. -아니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지금 1회 초 공격을 앞두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B형 간염 TV 공익광고 논란

    대한간학회가 B형 간염 백신과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말기 간 질환자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한 TV광고를 방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방영을 시작한 문제의 TV광고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검진을 소홀히 하다가 황달, 복수 등의 합병증으로 악화되는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B형 간염은 산모와 태아 간의 수직감염이 주요 감염 경로인데도 광고에서는 환자의 태만으로 질환이 악화되는 모습만 묘사함으로써 B형 간염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좌절감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광고 방영 이후 간 질환자 모임인 간사랑 동우회 사이트에는 비판글과 광고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간학회는 “일부 광고는 편집을 다시 했지만 이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리비아 내전 국제전 비화… 카다피 “다국적군은 십자군”

    리비아 내전 국제전 비화… 카다피 “다국적군은 십자군”

    다국적군이 1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반정부군 거점인 동부 벵가지 등의 주요 군사시설을 목표로 한 공습을 전격 단행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실질적인 공격을 담당했으며 캐나다와 이탈리아도 작전에 일부 참여했다. 이번 작전은 일단 리비아군이 보유한 주요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다국적軍 8년만에 아랍권 공격 이번 공습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아랍권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군사개입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다국적군이 본격 행동에 나섬으로써 그동안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진영과 반정부군이 벌이던 내전은 국제전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게 됐다. 이날 오후 6시 45분 프랑스 공군 소속 라팔·미라주 전투기 20여대가 벵가지 인근에서 정부군에 조준사격을 가하면서 ‘오디세이 새벽’ 작전은 시작됐다. 몇 시간 뒤에는 지중해에서 대기하던 미군 잠수함 3척과 미·영 해군 함정 25척이 리비아 영내 방공망 시설들을 목표로 토마호크 미사일 112발을 발사했다. AFP 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수도 트리폴리 동쪽에서 강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다국적군은 20일 오전 2시 30분쯤에는 B2 스텔스기를 비롯해 여러 전투기들을 동원해 트리폴리를 공습했다. 일부 포탄은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인근에도 떨어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벼랑끝 카다피 “무기고 개방할 것” 이번 작전은 미 아프리카 사령부 사령관 카터 햄 대장이 총지휘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이 비행금지구역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데 목적을 둔 것이라며 향후 추가 작전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익명을 요구한 미군 관계자가 “리비아군 피해 정도를 아직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지만 리비아 정부군 대공 방어망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국적군은 전력을 속속 보강하고 있다. 캐나다 해군 소속 HMCS샬롯타운 함정이 다국적군에 합류하고 이탈리아가 시칠리아 트라파니기지에 전투기 수십대를 배치했으며 스페인과 덴마크 공군 등도 전투기를 파견하는 등 다른 서방국들도 후속 작전 참여를 위해 합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리비아 반정부군이 다국적군 공습 다음 날인 20일 벵가지에서 150㎞ 떨어진 아즈다비야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진격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취재진은 이 도로에서 시신 14구를 직접 봤고, 탱크 14대와 장갑차 20대, 트럭이 파괴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다국적군이 리비아를 전격적으로 공습하자 카다피는 20일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전화연설에서 유엔헌장 51조에 따라 침략에 맞서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다국적군 공격을 “리비아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공격이자 야만적이고 부당한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으며, 다국적군을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중동을 침략한 “십자군”으로 묘사했다. 리비아 관영 자나(JANA)통신은 리비아 정부가 20일부터 100만명 이상에게 무기를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군, 미스라타 진격 트리폴리 국제공항과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아자지야, 군사시설이 운집한 복합단지 주변에는 19일 정부를 지지하는 시민 수백명이 모여들었다고 국영TV가 밝혔다. 이 시설들은 모두 프랑스 등 다국적군의 공습 목표물이다. 이들은 녹색 국기를 흔들며 카다피를 찬양하는 응원가를 불렀고 스스로 “인간방패가 되겠다.”고 소리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군도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카다피군이 20일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미스라타 중심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로이터통신과 전화통화에서 “건물 지붕에 저격수들이 있고 정부군 탱크 4대가 미스라타 시내를 돌고 있는 등 아비규환상태”라면서 “미스라타 항구를 에워싸고 원조물자가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영TV는 트리폴리 부근에서 프랑스군 전투기 한 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격추된 전투기가 반군에 소속된 미그23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는 이탈리아인 선원 8명과 인도인 선원 2명, 우크라이나인 선원 1명 등이 승선한 이탈리아 민간 예인선 한척이 전날부터 리비아 당국에 억류돼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그나지오 라 루사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강국진·유대근기자 betulo@seoul.co.kr
  • 10만 관객 앞둔 힙합의 대부 바비킴

    10만 관객 앞둔 힙합의 대부 바비킴

     이 세상에서 고독이라는 말보다 더 고독한 단어가 있을까. 어느날 한 남자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바다에 ‘풍덩’ 빠진다. 그리고는 고독하게 헤엄을 친다. 왜 그랬을까? 노래로 답한다. ‘파란 바다 저 끝 어디에선가 있는 꿈과 사랑을 찾아서~/하얀 꼬리 세워 길 떠나는 나는 바다의 큰 고래~’. 다시 까닭을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나의 지친 몸짓은 파도 위를 가르네/나를 편히 쉬게 할 꿈인 걸 너는 아는지~’라는 진한 너울뿐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그 남자의 꿈은 척박한 토양에서 싹텄다. 어린 나이때부터 겪은 쓰디 쓴 인종차별과 이방인의 외로움이 우선 그러했다. 오죽했으면 착해지는 자신이 나쁘다며 ‘오늘 단 하루만 착하지 말자.’고 외쳤을까. 그런 처절함에서 스스로 험한 바다를 택했고 한 마리의 ‘파랑새’에서 꿈을 찾아 떠나는 큰 고래가 됐다. 하여 아픔이 있어도, 그 어떤 고통이 가로 막아도 ‘편히 쉬게 할 꿈’을 향해 거친 파도를 넘고 또 넘었다. 지금도 그렇게 ‘고래의 꿈’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힙합 뮤지션 바비 킴(38). 그는 요즘 2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팬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개 ‘고독과 처절함에서 나오는 특유의 창법이 심금을 울린다.’고 답한다. 특히 대표곡인 ‘파랑새’와 ‘고래의 꿈’에서 흘러나오는 바비 킴의 음악적 향기는 세대를 뛰어넘는 신선한 냄새가 짙게 깔려 있다고 한다.  사실 그는 무명세월 11년 설움을 견디며 온갖 고생을 하다가 2004년에 발표된 앨범 ‘고래의 꿈’으로 비로소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반응은 폭발적일 만큼 계속됐다. 노래를 듣는 이에게 묘한 위안을 준다는 공통분모로 세대를 뛰어 넘어 많은 마니아들을 탄생시켰다. 2009년부터 전국투어 콘서트에 나서면서 인기스타로서 바비 킴의 존재를 입증한다. 그해 3월부터 지난 해까지 그는 30개 도시에서 50회 이상의 공연으로 9만여 관객을 모았다. 이는 불과 2년만에 이룬 성과로 최고의 티켓 파워는 물론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임을 입증한 셈이다. 팬들은 바비 킴을 가리켜 ‘소울의 대부’ ‘힙합의 대부’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는 오는 26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또 한번의 전국 투어 공연에 돌입한다. 상반기에 4개 도시, 하반기에 10여개 도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5월 중에는 누적 관객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객석 수가 한정된 공간에서 콘서트 3년차만에 10만관객을 채우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공연에는 트로트를 ‘바비 킴’적으로 해석해 불러볼 예정이어서 또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바비 킴을 만났다. 늘 그랬듯이 이날도 특유의 중절모를 쓰고 나타났다. 콧수염이 인상적이었다. 속으로 ‘그래서 팬들이 힙합의 할아버지라고 하나.’라는 생각을 잠시 떠올렸다. 먼저 이번 공연을 갖는 의미와 소감이 어떠한지 물었다.  “올해로 단독 콘서트는 3년째입니다. 그 중간에 조인트 콘서트가 있었지만 말이죠. 그동안의 콘서트가 바비 킴이 살아온 인생을 담았다면, 올해 콘서트는 바비 킴이 할 수 있는 음악과 바비 킴이 하고 싶은 음악, 그리고 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여러 음악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말 그대로 팬들과 함께 하는 ‘소울 투게더(Soul Together)’이지요.”  그렇다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좀 더 다양해진 콘서트 무대가 될 듯 싶다. 어떻게 달라질까.  “트로트곡을 제 스타일로 한번 소화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실험입니다. 사실 제가 아는 트로트곡은 하나도 없습니다. 트로트곡 10여곡을 선정해 하나 둘씩 들어가면서 선별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이거다 하는 것이 없지만 공연때 2~3곡정도 불러볼 생각입니다. 제가 트로트를 부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시도는 그를 좋아하는 마니아 계층들을 위한 팬 서비스 차원에서 ‘공연의 맛깔’을 더할 것으로 보여진다. 본인도 그런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서 잠깐, 한국말은 어떻게 익혔을까. 두살때 미국으로 건너가 스무살에 돌아왔으니 말이다.  “국내 모대학 어학당에서 1년반 동안 배웠습니다. ‘가,나,다’부터 배웠죠. 한국인이면서 한국말을 몰라 이방인으로 살았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미국과 한국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이 상당히 컸죠. 한국어로 된 노래가사에는 영어발음으로 일일이 적어가면서 익히고 부르고 그랬습니다.”  한국에서의 적응은 힘들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영어 테이프 녹음, TV드라마 엑스트라, 유아 TV프로그램 영어 강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아울러 힙합 음악을 고집하면서 그룹활동을 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외국인으로서 미국에서의 적응도 순탄하지는 않았을 터. 그가 미국으로 가게 된 계기는 MBC 관현악단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던 아버지 김영근씨가 미국에서 음악활동을 하게 되면서였다. 그의 가족이 처음 정착한 곳은 샌프란시스코. 바비 킴은 초등학교때부터 적지 않은 따돌림을 당했다. 미국 아이들에게 ‘칭크(Chink:중국인을 비하하는 속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이때마다 한국인이라고 해도 ‘동양인들은 다들 똑같지 않느냐.’는 대답을 계속 들어야 했다.  “제가 살던 곳에는 필리핀과 중국인들이 살았어요. 또 백인과 흑인들도 많이 살았구요. 한국인은 별로 없었는데 어릴 때 미국인은 물론 똑같은 동양인 아이들에게도 왕따를 많이 당했지요. 화가 날 때에는 덩치 큰 선배들과 싸우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패배의식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강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바비 킴은 아버지의 음악적 영향을 받아 중학교때 트럼펫을 몰래 배웠다. 또 학교에서 솔로로 노래 발표회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그때마다 성적은 아주 우수했다. 아버지는 이런 아들을 보고 혹시 음악하는 것이 직업이 될까봐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원래 음악적 자질도 타고 났지만 운동신경 또한 그랬다. 초등학교 3학년때 야구방망이 잡기 시작해 고등학교때는 학교 대표선수로 1번타자와 포수를 맡았다. 특히 어깨힘이 좋아 1루에서 2루로 도루하는 상대방 선수들은 거의 다 아웃시켰을 정도였다. 타격면에서는 3할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던 고 3때 한 스카우터로부터 ‘너는 동양인이어서 체격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서양인보다 3배 이상 훈련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포기했다.  “그때 야구도 그만 두고 좋아하던 미식축구도 그만 두었습니다. 몇날 며칠 방황과 좌절의 연속이었죠. 그러던 중 음악을 취미가 아닌 진짜 인생의 승부수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구요. 미국에는 클럽 바에 가면 오픈 마이크라고 해서 누구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자주 갔지요. 또 원맨쇼 코미디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나이트클럽 래퍼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1992년 미국 LA에서 흑인폭동이 일어나자 바비 킴 가족은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다. 이듬해 한국에 온 바비 킴은 아버지의 묵시적인 허락하에 음반사 여러 곳에서 오디션을 봤다. 이때 단골로 부른 노래가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였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리듬은 잘 타지만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바비 킴은 이에 대해 “어릴 때 흑인들과 자주 지내서 그런지 리듬을 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며 웃는다.  그러던 1994년 ‘닥터 레게’로 첫 앨범을 냈지만 인기를 못얻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터보, 젝스키스를 비롯한 여러 가수들의 코러스와 랩 피처링 등을 하면서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갔다.  “저에게는 무명 11년 세월이 고맙게 여겨집니다. 만약 처음부터 성공했더라면 자만에 빠질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저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고 또 깨달았지요. 이제는 공연때마다 제가 어떻게 살아왔다는 것을 얘기할 수 있고, 또 관객들과의 진실한 공감을 통해 하나 하나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다른 가수들과) 음악의 색깔도 다르고 창법도 특이하다고 하지만 그런 것이 이제는 자신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바비 킴의 본명은 김도균이다. ‘바비’(Boby)라는 이름은 세살 때 친누나가 미국 TV시트콤을 보다가 바비라는 등장인물을 보고 그렇게 정했단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그는 “음악을 하다보니 취미가 없어졌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 그쪽 분야로 연구를 많이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팬들과 함께 하는 창조적 음악을 위해 열심히 꿈을 꾸며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여자친구는 현재 없지만 나이 마흔이 되면 할 생각.”이라면 웃는다. 중절모와 콧수염의 바비 킴. 특유의 애닯고 처절하고 고독한 창법이 앞으로 어떻게 더욱 깊어질지 기대된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자위야 교전, 친정부 탱크 반정부 박격포

    리비아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카다피 세력이 하룻밤 사이에 도시의 주인이 바뀔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양측이 가장 격렬하게 맞붙은 곳은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관문도시 자위야, 석유수출항 브레가,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등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6일 오후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아들 카미스를 사령관으로 하는 카미스 특수여단이 중형 대포로 도시를 포격하고 탱크를 앞세워 시내로 진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정부 시위대가 박격포와 대전차화기로 맞서면서 격렬한 시가지전투가 벌어졌다. 한 목격자는 “15대가 넘는 장갑차가 탱크와 함께 진입해 시내 전역에서 포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전기와 통신선, 인터넷 등은 두절된 상태다. 자위야는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이자 정유시설이 위치한 요충지여서 이곳을 차지하려는 카다피 친위부대와 시위대 간의 전투가 거의 매일 벌어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전날 전투에서도 50명 이상이 숨지고 3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 동쪽에 위치한 미스라타도 탱크와 각종 중화기를 동원한 정부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국영TV는 리비아 정부군이 리비아 3대 도시인 미스라타와 라스 라누프를 이틀 만에 반군에게서 빼앗았으며, 반군이 차지했던 동부 투브루크도 정부군에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반면 BBC방송은 국영TV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 지역들은 여전히 반카다피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반카다피 진영은 정부군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격추시키는 전과를 거뒀다. 6일 새벽 수도 트리폴리 중심부에서는 기관총과 중화기 발사음이 몇 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트리폴리에서도 카다피 반대 불길이 옮겨붙은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정부군이 주요 도시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하자 카다피 지지자들이 이를 자축하기 위해 허공으로 총기를 발사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알자지라방송은 친정부 세력이 벌이는 자축 행사 총소리와 새벽의 총소리는 확연히 달랐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반카다피 진영이 5일 정부군을 몰아내고 라스 라누프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라스 라누프는 원유 정제소가 있을 뿐 아니라 카다피가 태어난 곳인 시르테와 인접해 있는 요충지다. BBC방송은 현지 주민들은 시르테를 차지하면 카다피도 무너질 것으로 믿고 있지만 정부군 전투기들이 폭격을 계속하면서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할머니들 생계수단 ‘폐지’ 싸움…차도 떼밀려 중상

    서울 양천경찰서는 폐지를 빼앗으려고 싸우다 상대방을 밀어 넘어뜨린 A(83·)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폐지 등을 주워 생계를 잇는 A씨는 지난 달 26일 낮 12시58분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제물포로 갓길에서 B(66·여)씨와 폐지를 놓고 다투다 B씨를 떼민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에게 떼밀려 도로에 넘어졌고, 때마침 다가온 덤프트럭에 머리를 부딪쳐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씨의 생명은 위독한 상태는 아니다. A씨는 경찰에서 “내가 모아놨던 폐지를 (B씨가) 가져가려고 해 못 가져가게 하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B씨를 떼민 행위가 인정돼 일단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면서 ”B씨가 차에 치어 다친 것이 누구의 책임인지, A씨에게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이 명확치 않아 추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 중이다. 한편 경찰은 두 사람이 갓길에서 실랑이하는 광경을 보고도 주의를 소홀히 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덤프트럭 운전자(40)도 불구속 입건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출입처가 없어지니… /임병선 영상콘텐츠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출입처가 없어지니… /임병선 영상콘텐츠부 부장급

    손톱 밑의 검은 때가 모든 것을 말해줬다. 지난해 12월의 어느 날, 서울 종로의 커피점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노숙인 생활을 그만둔 지 반년쯤 된 그에게 빵 한 조각과 커피를 대접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였다. 그가 아침 일찍 거리에 나와 종종걸음치는 직장인들에게 노숙인 자활 잡지를 사달라고 1시간 30분이나 외친 뒤였다. 기자보다 열살은 많아 보이는 외모. 그런데 조심스레 물어 보니 아홉살 아래란다. 삶의 굴곡이 얼굴에 잔뜩 생채기를 남긴 듯했다. 삿된 기운이 가시지 않은 눈초리에 언뜻 천진난만함이 깃들던 순간들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그리고 달이 바뀔 때면 새로 나온 잡지를 들고 거리에서 목멘 외침을 늘어놓을 그를 그리워하게 됐다. 기자는 서울신문 편집국 소속이지만 방송 일을 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란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21년 전 입사했을 때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지 9개월이 됐고 4일 저녁 40회분이 방영된다. 여전히 촬영 현장에 나가면 “서울신문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웬 동영상 카메라?”라면서 당황하는 취재원들을 본다. 조금만 설명하면 취재원들도 금세 고개를 끄덕인다. 신문 동네가 영 신통치 않으니 곁방살이에 힘겹겠구나 하는 동정도 읽힌다. 기자 또래보다 방송과 영상 전달 방식에 훨씬 친숙할 후배들마저 지면 일과 방송 제작을 병행하느라 벅차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 기자들을 괴롭혀 가며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 주 1회, 한 주가 끝날 무렵에 방송을 내보내다 보니 피할 것도 많고 조심스러운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꾸리다 보니 지상파나 기존 보도전문 채널에서 제공하는 뉴스보다 여러 모로 손방이다. 그런 속에서 조그만 위안과 보람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장삼이사(張三李四)와의 만남이다. 출입처에 매인 처지였다면 결코 만나기 쉽지 않았을 이들에게서 진한 사람 냄새를 맡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의 쪽방촌에도 들어갔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정말 1980년대 달동네로 시간이동한 것 같았다. 두 손자를 건사하며 힘든 나날을 잇고 있는 할머니를 인터뷰했고, 그 동네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평화의 집’을 찾았다. 25년째 그곳에서 자원봉사하는 안정자씨는 병을 얻어 “이대로는 죽겠다싶어” 구로구 개봉동으로 이사했다고 했다. 말이 이사지 실은 피신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내 어르신들이 전화로 찾아대는 통에 왕복 3시간의 버스 출퇴근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 묻어 있던 행복감을 쉬 잊지 못한다. 이 시설을 세우고도 그 흔한 사진 한장 걸어놓지 않고 한달에 한번 신용카드를 건네며 “어르신들께 맛난 것 만들어드리게 마음껏 장을 봐라.”고 당부한다는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잊기 어렵다. 임 교수는 이따금 이곳을 찾을 뿐 언론에 좀처럼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겸손함으로도 커다란 존경을 얻고 있다. 노숙인들의 ‘큰형님’ 이명식 중랑구청 주무관이 동상 자국이 덕지덕지 남아 있는 노숙인 발을 어루만지는 모습은 또 어떤가. 후배 PD가 촬영한 영상으로 본 것이지만 출입처 칸막이 안이라면 과연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 그렇게 평범한 이웃의 고단한 일상을 함께하다 보니 과거 출입처에서 만났던 취재원들이 참 재미없었다는 엉뚱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 펜이나 컴퓨터 자판 대신 마이크를 잡다 보니 부끄러운 줄도 모르게 됐다. 일전에 편집국 제작회의에서 많이 부족한 우리 프로그램 이름을 들먹이며 “많은 시청 바랍니다.”라고 말해 실소를 산 일도 있다. 감히 독자 여러분께 같은 말씀을 여쭌다. bsnim@seoul.co.kr
  • 일반인 vs 연예인 오디션 서바이벌

    일반인 vs 연예인 오디션 서바이벌

    ‘가수는 일반인을 심사하고, 일반인은 가수를 심사하고’ 케이블 채널에서 촉발된 서바이벌 오디션 열기가 지상파 TV로 옮겨온 가운데, 일반인과 연예인이 맞대결 양상을 펼쳐 눈길을 끈다. 그러다 보니 스타를 꿈꾸는 일반인을 스타가 점수 매기고, 이미 스타의 꿈을 이룬 가수를 일반인이 점수 매기는 흥미진진한 모양새도 포착된다. 일반인 대(對) 연예인, 누가 더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인가. 가수, 아나운서, 연기자 등 오디션 영역도 다양해져 ‘직종 대결’도 흥미롭다. 지상파 가운데 오디션 프로그램(‘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을 맨처음 선보인 MBC는 최근 시청률에 탄력이 붙으면서 희색이 만연하다. 한 자릿수로 출발한 ‘스타오디션’은 시청률이 18.4%까지 오르면서 ‘슈퍼스타K’(오디션 열풍에 불을 댕긴 케이블 채널 엠넷 프로그램) 아류라는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새달 6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아나운서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신입사원’)도 선보인다. 총 상금 2억원이 걸린 ‘기적의 오디션’을 들고 나온 SBS는 새달 말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5개 도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규모 글로벌 오디션을 진행한다. 가수가 아닌 연기자를 뽑는 점이 이채롭다. 뽑히면 SBS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된다. 그야말로 신데렐라 신화가 되는 셈. ‘기적’ 제작진 측은 “가수나 아나운서 오디션은 단편적인 재능만을 심사하지만 연기자는 종합적인 재능과 다채로운 볼거리 제공이 용이하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완결판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편승 여부를 고민하던 KBS도 상반기 중 일반인 대상 오디션 프로그램을 부활하기로 했다. 다만 노래가 아닌 개그, 뮤지컬, 클래식(성악) 등 색다른 영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전진국 KBS 예능국장은 “2006년 탤런트 오디션을 개최했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만의 콘텐츠를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디션의 상식을 뒤집는 오디션 프로도 있다. MBC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로 새달 6일 선보이는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와 케이블 채널 tvN이 4월 방송 예정인 ‘오페라스타 2011’은 기존 오디션 프로와 역할이 반대다. 가수가 도전자, 일반인이 심사위원이다. ‘…나는 가수다’는 7명의 가수가 자신의 노래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곡을 부르며 우열을 겨루게 된다. 도전자는 김건모, 윤도현, 백지영, 김범수, 정엽 등. 저마다 가창력을 인정받는 이들이지만 일반인 심사위원단의 ‘까칠한’ 심사평 속에 누군가는 반드시 탈락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 김영희 책임프로듀서(CP)는 “가수들이 공개 평가를 통해 살아남는 서바이벌 형식에 적잖은 부담을 느껴 섭외하느라 애를 좀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렵게 성사시킨 야심작인 만큼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 KBS ‘1박2일’을 잡겠다는 포부다. ‘오페라스타’는 8명의 가수가 오페라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룬다. 6주간 시청자 문자 투표와 오페라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생방송 토너먼트 형식이다. 신해철, 임정희, 테이 등 8명의 도전자는 록, R&B, 발라드,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차출’됐다. 처음엔 오페라 발성법이 전혀 다르다는 이유 등을 들어 고사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도전에 흥미를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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