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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대재산가 탈세 상반기 7438억원 추징

    국세청은 올 상반기 대기업 및 대재산가의 탈세 행위 377건을 적발해 총 7438억원을 추징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정보를 보다 많이 쓸 수 있는 올 11월부터는 탈세 등 불법 행위 적발이 더 쉬워질 전망이다. 국세청은 매출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대재산가의 탈세 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과정에서 대규모 분식회계, 차명재산 운영, 우회거래를 통한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등 다양한 탈세 수법들이 드러났다. 부동산 임대 및 개발업을 하는 우량법인 A사는 대주주의 뜻에 따라 부실 제조법인인 B사에 흡수합병됐다. 이로 인해 A사의 주식은 세 부담 없이 사주 3세에게 증여됐다. 증여 이후 부동산 분양 사업 시행으로 막대한 이익이 발생해 사주 3세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수백억원대로 치솟았다. 최상로 국세청 조사1과장은 “막대한 개발 이익을 치밀한 사전계획에 의해 세금 없이 대물림한 변칙 증여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사주 3세의 주식가치 상승분에 대한 증여세와 관련 기업의 법인세 등 수백억원을 추징했다. 차명주식을 이용한 편법 증여도 드러났다. 제조업체 C사의 사주는 친인척이나 지인의 이름으로 보유·관리하던 자사 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고 자녀에게 이전했다. 이를 물려받은 자녀들도 차명관리를 하면서 다시 자녀에게 이전하는 등 3대에 걸쳐 세금을 내지 않고 부를 증여했다. 국세청은 상속·증여세와 관련 기업의 법인세 등 수백억원을 추징했다. 제조업체인 D사는 해외 현지법인 명의로 수천만 달러를 은행에서 빌린 뒤 이를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에 빌려줬다. 하지만 이를 매출채권으로 위장하고 회수불능 사유로 대손처리한 뒤 해당 대출금은 페이퍼컴퍼니에 숨겨뒀다. 이 돈으로 국내 상장주식을 거래하면서 얻은 양도차익을 해외에 은닉시키는 수법으로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 국세청은 법인세와 양도세 수천억원을 추징한 뒤 고발조치했다. 이 회사는 최근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드러난 곳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FIU의 금융정보가 현금을 이용한 탈세, 리베이트(수수료) 수수 행위 등 불법·편법 거래 관행을 포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개정된 FIU법에 따라 오는 11월부터는 FIU가 의심거래뿐만 아니라 고액현금거래(CTR)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CTR 정보 제공 때 거래 당사자에게 정보 제공 사실을 통보하고 정보분석심의회를 통해 정보 제공 여부를 심의해야 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고] 진격의 중소기업/양봉환 중소기업청 생산기술국장

    [기고] 진격의 중소기업/양봉환 중소기업청 생산기술국장

    100년 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식인거인의 침략으로 전멸 위기에 몰린 인류는 거인들이 넘어올 수 없는 세 개의 커다란 벽을 만들고, 벽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나 벽보다 훨씬 큰 거인과 두꺼운 벽도 단숨에 뚫어버리는 갑옷 거인을 앞세운 거인들의 침략을 받으면서 인류는 힘든 싸움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최근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의 한 부분이다. 작가는 50m의 벽만 믿고 현실에 안주해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었던 것 같다. 중소기업으로 관점을 돌려보자. 각종 지원뿐 아니라 대기업이 진입할 수 없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등 정부의 여러 정책, 안정적으로 주문량을 발주해 주는 모기업과의 관계 등은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벽이다.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는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경쟁사 등은 바로 거인이다. 우리 주위에는 높고 안전한 벽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시장을 향해 진격해 나가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높은 기술력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매출액 또는 종사자 수가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한 기술혁신형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이 같은 고성장 기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경쟁사를 이기기 위한 ‘우수한 기술’은 필수다. 경기 김포에서 건물의 배관 이음관을 생산하는 A사는 해외 기관과 기술 제휴를 맺고 매출액의 4~6%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시공에도 참여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갖지 못한 우수한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 정부 지원은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 개발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역할이다. 결코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벽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우수한 인력 및 구성원 간의 팀워크도 갖추고 있다. 중소기업인들이 토로하는 고충 중 하나가 인재 확보의 어려움이다. 하지만 그 전에 과연 우리 회사에 우수한 인재가 와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외부로부터 새로운 인재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기업의 CEO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이다. 전남 순천의 전기시스템 업체인 B사는 우수 인재의 확보가 곤란하다는 지방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대와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졸 및 전문학사 직원들이 일과 후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연구소 직원으로 채용해 기술인력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끝으로 ‘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이다. 바이오 인식 전문기업인 C사는 설립 당시부터 지문인식 분야 세계 최고가 되자는 비전을 수립, 전 직원이 노력한 결과 지금은 세계 110개국, 950개 거래처를 확보한 명실상부한 글로벌 넘버원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분야에서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세계시장을 향해 한발 한발 진격해 나가고 있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이들이 바로 진정한 창조경제의 희망엔진이다.
  • “하청받은 개인이 사람 모아 일했어도 단순노동력만 제공땐 근로자로 보아야”

    업체에서 일정 작업을 하청받은 개인이 단순 노동력만 제공했다면, 이 개인이 사람들을 모아 일을 했다고 해도 사업자가 아닌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행정심판이 나왔다. A씨는 선박 제조업체인 B사로부터 용접 작업을 의뢰받아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 작업을 했다. 이 중 한 명이 눈에 쇳가루가 튀어 각막이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다. 부상당한 근로자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를 신청하자 공단 측은 “B사로부터 작업을 도급받고 임금을 나눠주는 역할을 한 A씨가 실질적인 사업주이므로, A씨가 고용·산재보험료를 내야 한다”고 결정했다. A씨는 자신도 근로자이므로 이런 결정은 부당하다면서 지난 6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A씨는 다른 근로자들과 작업량만큼 임금을 나누어 가진 것에 불과하고, A씨도 B사에 고용된 근로자일 뿐”이라면서 A씨를 사업주로 보고 고용·산재보험료를 징수하도록 한 것은 위법·부당하다고 최종결론을 내렸다. 권익위 관계자는 8일 “업체들이 개인에게 하청하고, 작업 과정에서 재해사고를 입을 경우 개인에게 부담을 지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행정심판은 그런 행태에 제동을 거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인사]

    ■환경부 ◇과장급 승진△화학물질안전원설립준비팀장 마재정 ■해양수산부 ◇부이사관 승진△수산정책실 어촌양식정책과장 신현석 ■우리은행 ◇부행장△기업고객본부장 정원재△HR본부장 정기화△리스크관리본부장 이경희◇상무 승진△IB사업단장 김홍구△기업금융단장 채우석△업무지원단장 이승록◇상무 전보△마케팅지원단장 김동수△준법감시인 정광문◇영업본부장(대우) 승진△강동강원 이해만△부산경남동부 조철제△검사실 정운기◇영업본부장 전보△부산서부 정영진◇지점장 전보△도산중앙 이대진△부산 겸 투체어스 부산센터 오재숙△거제 황남진 ■우리금융지주 ◇상무 승진△이남희 ■서강대 △국어국문학과장 김승희△산업기술연구소장 범진욱△체육관장 최대혁 ■중앙대 △자연공학부총장 겸 대학원장 김성조△대외협력실장 겸 인문대학장 조숙희△적십자간호대학장 권혜진 ■대원대 △사무처장 겸 국제교류원장 권영일 ■조선일보 ◇전보△편집국 디지털담당 부국장 박정훈△프리미엄뉴스부장 윤영신 ■뉴스1 △세종충북본부 대표 겸 본부장 이광형
  • ‘원전비리’ 이종찬 한전 부사장 체포

    ‘원전비리’ 이종찬 한전 부사장 체포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14일 사기 혐의 등으로 이종찬(57) 한국전력 해외부문 부사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2008년 JS전선이 신고리 1, 2호기 등에 납품한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1년 현대중공업 측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납품 관련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한국수력원자력 송모(48·구속) 부장에게 건넨 10억원 가운데 압수된 6억원을 제외한 4억원 중 상당 금액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장은 “JS전선 케이블이 시험에서 계속 불합격돼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이 부사장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국가정보원 출신 원전 브로커 윤모(57)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원전 수처리 전문 기업인 한국정수공업 고문인 윤씨는 이른바 ‘영포라인’ 출신 원전 브로커인 오희택(55)씨로부터 한수원 전무와 관련한 인사 청탁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한국정수공업 이모(75) 회장에게 “한수원 전무를 회사에 유리한 사람으로 교체하려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로비해야 한다”며 돈을 받아 윤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이 회장에게 UAE 원전 수처리 설비를 수주하려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로비 자금을 요구해 80억원가량의 가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1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다. 한편 LS전선도 원전 부품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LS전선 조모(52) 전 차장과 전 직원 황모(51)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06년 8월 하청 업체인 B사가 공급한 냉각수 공급용 냉동기의 실링(밀봉) 어셈블리 시험 성적서를 다른 업체인 A사 명의로 작성해 울진원자력본부에 제출하고 2266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MLB의 일그러진 영웅

    MLB의 일그러진 영웅

    미프로야구(MLB) 개인 통산 홈런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됐던 ‘천재’ 알렉스 로드리게스(38·뉴욕 양키스)가 금지 약물에 발목을 잡혔다. MLB가 사상 최대의 약물 파동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MLB사무국은 6일 로드리게스와 넬슨 크루즈(텍사스), 조니 페랄타(디트로이트) 등 8명의 메이저리거와 5명의 마이너리거 등 총 13명에게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출장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특히 로드리게스에게는 내년 시즌까지 무려 211경기 출장을 정지해 다른 선수(50경기)보다 강력하게 징계했다. 수차례 규정을 어기며 약물을 복용했고 거짓말까지 해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한 것이다. 1994년 19살의 나이로 시애틀에서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199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MLB 최고의 스타다. 통산 647개 홈런을 날려 역대 5위이자 현역 1위에 올라 있으며, 배리 본즈가 갖고 있는 개인 통산 홈런 기록(762개)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가졌다. 올 시즌 2800만 달러(약 310억원)를 받는 최고 연봉 선수인 그는 그러나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그가 내년까지 출장 정지를 받은 것은 선수 생명에 대한 ‘사형 선고’라는 게 현지 언론의 반응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된 로드리게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선 날이었다. 로드리게스는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했다. 팀이 0-3으로 뒤진 2회 초 안타를 때렸지만 이후 세 번의 타석에서 침묵했다. 징계 시작이 오는 9일부터라 가능했다. 관중들은 그에게 거센 야유를 퍼부었고, 그의 이름 첫 알파벳과 금지약물 스테로이드를 합성한 ‘A-로이드’라는 플래카드까지 내걸어 조롱했다. 로드리게스는 징계에 반발해 항소할 뜻을 밝혔지만, 팬들과 여론은 이미 그에게 등을 돌렸다. 로드리게스와 함께 징계를 받은 크루즈, 페랄타도 올 시즌 올스타전에 출전한 스타들이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2011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라이언 브론(밀워키)이 같은 혐의로 65경기 출전 정지를 받는 등 MLB는 쑥대밭이다. 플로리다의 한 지역 언론이 바이오제네시스 클리닉으로부터 금지약물을 전달받은 선수 명단을 공개해 드러난 이 사건은 MLB 사상 최악의 약물 스캔들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MLB사무국은 2007년 약물보고서인 ‘미첼 리포트’를 발표하고 도핑테스트를 강화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 온 터라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4시간 출퇴근에 허리병… 사방이 공사판 “쉴 그늘도 없어”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4시간 출퇴근에 허리병… 사방이 공사판 “쉴 그늘도 없어”

    기획재정부의 A과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밤늦게 국회 업무를 끝내고 KTX를 탔다. 피곤해서 잠시 눈을 붙였던 그는 낭패를 봤다. 하차 역인 오송역을 지나쳐 버린 것. 다음 역인 대전역에서 택시를 타 집까지 20여분밖에 안 걸렸지만 택시비는 3만원 넘게 나왔다. 시외 할증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A과장은 “오송·세종·대전이 사실상 같은 생활권인데 택시기사들 민원 때문에 할증구역 조정이 안 되고 있다”면서 “지자체가 내년 선거 때문에 눈치만 보고 있어 결국 대부분 공무원인 승객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정부세종청사가 개청한 지 1년(총리실 기준)이 넘었지만,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불만은 쌓여만 가고 있다. 처음 허허벌판인 세종시로 내몰린 뒤에도 황당함을 겪었지만, 지금도 역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청사 주변은 청사 건물과 아파트 건축 등으로 사방이 온통 공사판이다. 먹거리를 비롯해 주차·의료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데다 푹푹 찌는 한여름이지만 변변한 그늘막조차 없어 공무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31일 장거리 원정 점심을 먹고 들어오던 사회 부처 B사무관은 “겉으로 보기엔 이주 공무원들의 불만이 잦아든 것처럼 보이지만 불편함에 익숙해져 표현을 안 할 뿐”이라면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언제까지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C(여) 주무관은 부처 입주 후 8개월 동안 서울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그런데 2주 전부터 허리를 펴지 못해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왕복 4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면서 생긴 병이다. 청사 안에 한의원이 있긴 하지만 오전 9시에 맞춰 예약을 못 하면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주말에 서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계속 살려고 고생을 자초한 것도 아니다.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입주가 내년 8월이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는 “오피스텔을 얻을까도 생각했지만 요즘 이 지역 방값이 한 달에 45만~50만원 수준으로 너무 비싸 부담이 된다”면서 “1년을 더 참아야 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생활의 불편은 물론 업무의 효율성도 크게 떨어진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간부들의 잦은 출장으로 의사 결정이 늦어지고 업무 처리도 늘어질 수밖에 없다. 환경부 D과장은 “일주일이면 반은 서울로 출장을 간다”면서 “소속 과원들과 여유를 갖고 얘기할 시간이 없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구내식당 음식에 대한 불만은 지금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요즘 들어 또다시 ‘음식의 질’에 대한 불만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상동 환경부노동조합 위원장은 “구내식당 음식의 질 개선을 위해 이번 주 금요일 세종청사 공무원노조연합회와 공동으로 토론회를 열고 결과를 통보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처종합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한수원 부장, 현대重서 10억 받아

    자택 등에서 5만원권 6억여원이 발견된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이 현대중공업에서만 무려 10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이에 따라 4억원에 달하는 나머지 현금이 윗선에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사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송 부장이 이 돈의 출구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장은 김모(56·구속) 전 현대중공업 영업담당 전무 등으로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브라카(BNPP) 원전 1∼4호기의 변압기 및 비상발전기 납품과 관련한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1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7억원은 현대중공업이 변압기 점검업체인 A사에 지급한 돈에서 2억~3억원씩 3차례에 걸쳐 받은 뒤 간부가 송 부장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억원은 현대중공업이 비상발전기 설계 등을 컨설팅하는 B사에 지급한 돈 일부를 B사 대표가 송 부장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대중공업이 A사 등에 비용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 등으로 1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송 부장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비자금 조성 및 전달 과정에 이 회사 최고위층까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신고리 1, 2호기 등에 납품된 JS전선의 제어 케이블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혐의(사기 등)로 황모(61) 전 JS전선 대표를 지난 27일 구속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파견△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노일식 ■환경부 ◇과장 승진 <환경협력관>△울산시 홍경진△강원도 박광선△제주도 양경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공공투자관리센터소장 김강수 ■연세대 ◇학교법인△법인본부장 백윤수◇연세대△문과대학장 최문규△생활과학대학장(생활환경대학원장 겸임) 고애란△RC교육원장 장수철△연세춘추 주간 이삼열△연세애널스 주간 최종건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장 김혜림△사회복지전문대학원장(사회복지대학원장 겸임) 노충래△스크랜튼대학장 이인표△이화미디어센터주간 이건호△교목 이윤경△이화웰컴센터장 김미현△PHC센터소장 이경림◇학부장△기독교 백은미△언론홍보영상 박성희△건축 이동훈△국제 Jean S.Kang◇연구소장△정보통신·공학융합 박현석△통역번역 이지은△법학 성기용△중국문화 홍석표△커뮤니케이션·미디어 이재경△이화통계 유재근△식품산업융합기술 정명수◇원장△언어교육 이해영△이화인문과학 송기정 ■코스콤 ◇신임 <부서장>△인프라사업부 이창원 ■KB국민은행 ◇승진 <전무>△상품본부 민영현△WM사업본부 박정림△업무지원본부 강문호△IT본부 김상성<상무>△전략본부 정윤식△재무본부 허정수△CIB사업본부 김홍석△여신심사본부 허인△신탁기금본부 이병용△HR본부 정훈모<지역본부장>△북부 이재림△중부 정재주△인천북 오경록△충청동 양원모<부장(상무대우)>△마케팅 박영태△WM사업 조태석△여신기획 김명철△업무지원 권헌주◇전보 <지역본부장>△부천 박충선△호남남 정순일<부장(상무대우)>△트레이딩 이광훈 ■KB국민카드 ◇신규 선임△영업본부 부사장 김덕수<상무>△기획본부 배종균△마케팅본부 이광일△지원본부 김성수△IT본부 신용채◇전보△리스크관리본부 상무 김준수 ■KDB대우증권 △IB사업부문대표 수석부사장 이삼규◇부사장△세일즈&트레이딩사업부문대표 김국용△준법감시본부장 이영창△상품마케팅총괄 황준호◇전무△WM사업부문대표 배영철△경인지역본부장 김현종△홀세일사업부문대표 마득락△CSR추진단장 류성춘△경영지원본부장 민영창◇상무<본부장>△스마트금융 조완우△고유자산운용 남기천△강남지역 민경부△성장사업 계재용△퇴직연금 김강수△채권운용 오종현◇이사△파생상품본부장 김응삼◇신임 <본부장>△기획관리(전무) 이정민△마케팅(전무) 신재영△리스크관리(이사) 안화주<센터장>△IT(이사) 황재우
  • 총장도 기업도… ‘혈세’ 국가보조금 631억 줄줄

    국민 혈세로 조성된 국가 보조금을 부당 수령해 생활비, 카지노 도박 자금, 주식 투자, 변호사 비용 등에 사용한 기업과 종교단체, 대학 등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1월부터 전국 검찰청에서 국가 보조금 비리 실태를 수사한 결과 70여개 업체 및 단체가 631억여원의 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아낸 사실을 적발해 312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93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특정 산업의 육성이나 기술 개발, 국가 균형 발전 등을 목적으로 관련 시설 및 운영 자금 일부를 국가 보조금 형태로 제공한다. 사회 일자리 창출 지원금, 국가 균형 발전 보조금, 지역 특화사업 보조금, 대학 관련 국고보조금 등 종류가 수백개이며 규모는 지난해 기준 46조 4900억원에 이른다. 전체 국가 예산의 14%에 해당한다. 하지만 보조금 지원의 집행 과정과 검증 체계의 미비로 ‘눈먼 돈’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데다 보조금을 관리·감독하는 담당 공무원들까지 브로커들과 결탁하는 등 관리·감독의 부실로 허술하게 집행됐다. 이러한 점을 노리고 대학 총장, 성균관장 등 사회 지도층부터 농어촌 주민까지 보조금 수령에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초정밀절삭 가공시스템 개발’ 사업비 명목으로 출연금 14억원을 지원받은 중소기업 A사 대표는 이 가운데 8억 8000만원을 횡령해 개인 용도에 사용했다. 사회적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여행 전문업체 B사도 국가보조금 10억원과 민간 대응 투자금 10억원 등 모두 2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이를 카지노업체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조금을 받아내려고 관련 서류를 조작한 대학과 아동복지시설 등 단체도 있었다. 대구 달서구의 한 대학교는 재학생 취업률을 부풀리는 등 관련 지표를 조작해 교육부로부터 23억원의 보조금을 받아낸 사실이 적발돼 총장과 교수 등 6명이 구속 기소됐다. 허위 영수증을 만들어 아동복지시설 원생들의 후원금 명목으로 지급된 5억 5800만원을 빼돌린 원장도 재판에 넘겨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사]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 조철구△원자력병원장 이창훈△경영기획본부장 김근열△기획실장 유호광△행정실장 이강춘 ■기술보증기금 ◇본점 <부장>△인사 박진석△기술평가 김원식△전략금융 황철호△경영혁신 정대현△보증운용 곽영철△재기지원 김상완△국제협력 김주현△업무개선 황한규<반장>△ACSIC개최준비단 이종원<실장>△자산운용 조규대△TB사업 고용주△홍보 김명호△리스크관리 장영규◇본부평가센터 <본부장>△서울 조문연△강남 홍성제△인천 박덕수△수원 유장춘△대구 이흥우△부산 한상대△대전 박기표△창원 박선근◇기술평가센터 <지점장>△서울 유선열△강남 이원호△인천 한수은△수원 박성호△광주 김경철△대구 김인환△부산 김인△서초 유문재△송파 이종배△가산 허준△인천중앙 이영태△안양 이선희△강릉 안종태△대전동 임성영△아산 홍원우△진주 임재학△경산 김진철△마산 유동영<센터장>△융합R&D 김정항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특파원 임화섭 ■대구일보 △경북총괄국장 윤석원 ■강원대 △학생생활관장 박인철△산업경제연구소장 이종민 ■국민은행 ◇부행장급 <본부장>△영업기획 홍완기△기업금융 이홍△영업추진1 백인기△고객만족 박지우△여신 오현철△리스크관리 임병수△영업추진2 이헌 ■삼정KPMG ◇신규 선임△세무부문 총괄 최정욱 ■한국먼디파마 △컨슈머사업부 책임자 송영래
  • 없는 은행에 송금… 전신환송금 해킹… 무역사기 기승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제조업체인 A사의 대표는 중국 수입업체로부터 70만 달러의 계약 제안과 함께 출장비 지불 약속까지 받고 중국으로 날아갔다. 현지에 도착하자 중국 업체는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해야 한다”며 접대비를 요구했고, A사 대표가 “영업허가증을 제시하라”고 하자 이내 잠적하고 말았다. A사 대표는 이를 현지 코트라에 알리면서 “납치나 도난의 위험도 따를 뻔했다”는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에 애로를 겪으면서, 다급한 심리를 악용한 국제 무역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22일 “신용장 사기, 송금확인서 위조, 공문서 위조, 이메일 해킹을 통한 이체 사기, 공증비용 사기 등 유형도 다양하다”면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이미지를 앞세운 사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알리바바’ 등 중국 거래알선 사이트를 보고 중국과 한국 업체 모두에 피해를 주는 온라인 해킹 사기도 발생하고 있다. 해커는 사이트에 올라온 중국 업체의 이메일 주소를 보고 미리 해킹을 해뒀다가 한국 업체 B사와 거래가 성사될 때, B사에 선급금을 보낼 가짜 계좌를 알려준 뒤 거래대금을 중간에 가로챘다. 아울러 상대방에서 거래대금 결제 방식을 안전한 신용장(LC)보다 간편한 전신환송금(TT)을 요구하는 것을 덜컥 허락하는 것도 문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바이어는 한국과의 거래 경험을 내세우면서 C사에 항공배송을 주문했다. 남아공 바이어는 대금을 외국은행 TT로 지급한 뒤 송금증을 C사의 팩스로 보냈다며 제품 발송을 요구했다. C사는 가짜 송금증만 믿었다가 당했는데, 바이어는 물론 그 은행마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지 경찰에 신고하거나 거래업체에 대한 신용 조회 등은 모두 소용이 없고, 피해액 1억원 이하는 국제 소송비용이 더 들 뿐”이라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오늘의 눈] KB금융, 소문과 진실 사이/이민영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KB금융, 소문과 진실 사이/이민영 경제부 기자

    회장 인선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두 달 동안 KB금융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회장, 은행장, 사장 인사를 둘러싼 각종 설(說) 때문이었다. 금융지주나 계열사 임직원을 만날 때마다 차기 회장과 행장 자리를 두고 입방아를 찧어댔다. ‘우리 행장님 누가 될까요’부터 ‘○○○씨가 행장이 될 수 있을까요’까지, 밥자리든 술자리든 화제는 항상 그쪽으로 쏠렸다. ‘정부 고위 관료가 차기 행장으로 이건호 부행장을 지원한다’는 소문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임영록 당시 사장이 KB금융 회장에 내정되면서 일었던 관치(官治) 논란이 채 사그라지지 않은 때였다. 임 회장은 노조의 반발로 일주일 넘게 출근하지 못하는 등 큰 홍역을 치른 후에야 취임할 수 있었다. KB사람들의 질문이 달라졌다. ‘정말 이 부행장이 차기 행장이 될까요.’, ‘고위 관료는 왜 이 부행장을 미는 건가요.’ 그렇게 이 부행장의 차기 행장설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결국 행장 자리는 이 부행장의 몫이 됐다. 그는 지난 18일 행장 내정 직후 기자와 가진 통화에서 “특정 외부 인물의 지원설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해당 인물과) 과거에 같이 근무하고 공동 연구를 여러 건 했을 뿐 이번 내정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일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 행장의 말처럼 그동안 제기돼 온 의혹이 정말로 헛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행장은 왜 진작 소문의 진원지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들지 않았을까. KB금융은 그들의 말처럼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민간 금융회사다. 그럼에도 소문과 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최고경영진 인선의 행태는 과거 국책은행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KB금융의 한 직원이 남긴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언제쯤 민간기업에 걸맞은 독립된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을까요?” min@seoul.co.kr
  • [MLB] ‘류’스타…류현진, 유니폼 판매 11위

    [MLB] ‘류’스타…류현진, 유니폼 판매 11위

    류현진(26·LA 다저스)이 미프로야구(MLB)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전체 11위에 올랐다. 데뷔 첫해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방증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MLB.com)가 12일 공개한 리그 유니폼 판매 순위에 따르면 류현진은 상위 20명 중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내에서는 ‘쿠바 괴물 신인’ 야시엘 푸이그(10위)에 이어 두 번째다. 프랜차이즈 스타 맷 켐프(14위)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15위)보다 유니폼이 많이 팔렸다. 전체 1위는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가 차지했고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18위에 머물렀다. 홈페이지는 “젊은 선수의 유니폼이 판매에서 강세를 보인다. 상위 20명 중 30세 이하가 18명에 달하고 24세 이하 선수도 5명이나 있다”고 밝혔다. MLB 공식 온라인숍에서 판매되는 선수용 유니폼 가격은 220.99달러(약 25만원), 복제 유니폼은 99.99달러(약 11만원)다. 한편 올스타전 출전을 노리던 푸이그는 NL ‘최후의 1인’ 투표에서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에게 밀렸다. 지난달 3일 빅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35경기에서 타율 .394에 8홈런 19타점의 놀라운 활약을 펼쳐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79경기에서 타율 .313에 9홈런 60타점을 기록한 프리먼의 벽을 넘지 못했다. 프리먼은 전체 7920만표 중 1970만표(24.9%)를 휩쓸었다. 푸이그가 얻은 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근소한 차이였다고 MLB사무국은 전했다. 다저스는 이날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의 호투와 장단 13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6-1로 이기고 5연승을 달렸다. NL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도 밀워키를 5-3으로 꺾어 승차는 1.5경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카푸아노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으며 6피안타 무실점으로 선전했다. 푸이그는 4타수 2안타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6억 뭉칫돈’ 한수원 부장에 로비 혐의 현대重 전·현직 임직원 3명 추가 체포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11일 현대중공업 전·현직 임직원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들은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에게 금품로비를 한 혐의(뇌물공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송 부장의 자택과 지인의 집에서 발견된 5만원권 6억여원의 출처와 관련해 체포된 현대중공업 전·현직 임직원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검찰은 지난 10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김모(49) 영업상무와 김모(51) 전 영업부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는 한편 압수물품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송 부장이 원전 부품과 설비의 입찰 조건을 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만들어준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상무와 송 부장 등을 상대로 금품 제공 여부와 구체적인 시기 및 대가성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원전에 펌프, 변압기 관련 부품과 비상발전기 등을 공급했고 2011년부터 최근까지는 한국전력에 같은 설비를 공급했다. 검찰은 또 원전 취·배수구 등의 바닥판 교체작업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한수원 A(44) 차장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차장은 B사 대표 김모(49)씨가 최근 월성 원전 1, 2호기 취·배수구 바닥판을 미끄럼 방지용 특수 바닥판(매직 그레이팅)으로 교체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고리 3, 4호기 취·배수구 바닥판 교체작업과 관련해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5억 1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檢, 현대중공업 본사 압수수색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이 10일 현대중공업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현대중공업 김모(49) 영업상무와 김모(51) 전 영업부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검사 2명과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의 엔진기계사업부와 전기전자사업부를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 컴퓨터 파일, 원전 부품 납품과 설비 공급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원전 부품 시험 성적서 위조를 공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의 자택과 지인의 집에서 발견된 5만원권 6억여원의 출처로 지목된 업체다. 이에 따라 송 부장의 집 등에서 나온 현금 다발의 출처와 관련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원전에 펌프, 변압기 관련 부품과 비상발전기 등을 공급했고 2011년부터 최근까지는 한국전력에 같은 설비를 공급했다. 현대중공업이 한전에 공급한 부품과 설비 규모는 3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부장이 이들 부품 등의 납품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하고 김 상무 등에게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시기와 대가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대해 “원전 납품 계약과 관련된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일반적인 납품 비리 단서가 발견됐을 뿐 현재까지 원전 부품의 하자나 관련 서류의 조작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납품업체로부터 금품 수수 등을 한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A씨를 체포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B사가 2009년 12월 고리 2발전소 3, 4호기 취·배수구와 전해실 1244㎡에 깔린 바닥판을 미끄럼 방지용 특수 바닥판(매직 그레이팅)으로 교체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부당 이득 5억 1000여만원을 챙긴 것과 관련해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B사 대표 김모(49)씨와 권모(41) 한수원 과장은 앞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다른 원전 부품 납품 비리 사건으로 이미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모(50) 전 한수원 부장이 이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연 300% 수익’ 과장광고 유사수신업체 45곳 적발

    서울에 사는 A(68)씨는 주식 및 오일 선물 투자업체로 가장한 B사로부터 “우리를 통해 투자하면 6개월 동안 매월 3%의 이자를 주겠다”는 권유를 받았다. H씨는 2011년 1월부터 9월까지 1억 20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자는커녕 지난해 10월까지 돌려받은 돈이 고작 6300만원에 불과했다. H씨는 원금 등을 되돌려 달라며 최근 금융감독원에 피해 신고를 했다. 지방에 사는 C(58)씨는 D사가 “제조공장 건설 및 청소년 수련원 건설, 전원주택 이주사업 등에 투자하면 연 300%의 수익과 원금을 보장한다”며 100여명의 투자자로부터 수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D사가 원금도 돌려주지 않아 피해자가 늘어나자 지난 4월 금감원에 이 업체를 신고했다. 금감원은 이처럼 ‘연 300% 고수익’ 등을 달성하게 해주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은 유사수신 혐의 업체 45곳을 적발해 경찰에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유사수신 행위란 인·허가를 받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서 원금 이상을 보장한다며 투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금감원이 적발해 수사기관에 통보한 곳은 2009년 222곳, 2010년 115곳, 2011년 48곳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65곳으로 늘어났다. 올해 적발된 45곳은 지난해 상반기 35곳에 비해 28.6% 늘어난 것으로, 올해 최종 적발 건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적발된 유사수신 업체 중에는 주식과 오일 선물, 부실채권(NPL) 매입 등 투자사업을 가장해 높은 이자를 챙겨 주겠다며 돈을 끌어모은 사례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소자본 창업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자금을 끌어모으다 적발된 업체도 있었다. 서울에 있는 한 업체는 500만원을 투자해 백화고 버섯 위탁재배를 하면 원금 보장은 물론 연 30% 확정 수익을 보장한다며 경제 일간지에 투자자 모집 광고를 하다 금감원에 적발됐다. 또 다른 피해 사례로 지방에 사는 E(66)씨는 초·중·고생의 운동기구 등을 판매하는 다단계 업체를 가장한 업체로부터 1000만원을 투자하면 4개월 뒤 원금 보장과 함께 300만원의 수익금을 지급한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 지난 4월 10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4개월 가까이 된 지금 이자는커녕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했다. 금감원은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연 3~4%)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수익금을 약속하거나 생활정보지에 ‘고수익 보장’ 등의 문구를 넣어 광고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할 경우 의심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 등 제도권 금융회사와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거나 전화 상담 대신 회사로 찾아오면 상담해 주겠다고 하는 등 보안을 유지하는 업체라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용득 금감원 수석조사역은 “투자 권유를 받으면 서민금융119 홈페이지(s119.fss.or.kr)에서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확인하고, 유사수신행위 우수 제보자에게는 건당 최고 1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므로 금감원(전화번호 1332)에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보통신기술이 창조경제 주역? 월급이나 주고 그런 소리 하세요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떠오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열악한 현실은 여러 차례 지적돼 왔다. 그렇다면 실제 업계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1일 ICT의 온라인 ‘뒷담화장’인 ‘꿀위키’(www.ggulwiki.com)를 통해 차 한 잔과 함께 나눌 법한 현장의 ‘뒷담화’를 슬쩍 엿들어 봤다. 꿀위키는 ‘달달하다’는 의미의 ‘꿀’과 온라인상의 공동편집 문서를 뜻하는 ‘위키’(wiki)가 합성된 이름. 본래 게임 개발자들의 취업·이직을 위한 정보 공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다 지금은 게임업체는 물론 전자, 이동통신, 시스템통합, 보안 등 ICT 업계 전반의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확대됐다. 2012년 말 처음 문을 열어 지난 2월 잠시 폐쇄됐다가 10일 만에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기준 메인 화면 페이지뷰는 51만여건에 이른다. 꿀위키는 대기업 계열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에 대해 내부 거래 없이는 운영이 힘든 ‘우물 안 개구리’라고 말한다. CJ그룹 계열의 CJ시스템즈에 대한 위키 문서에는 “외부 수익사업이 거의 없고 그룹 계열사 운영 업무 위주로만 하다 보니 구성원들의 개발 경쟁력은 바닥. 중간에서 CJ의 일을 하청업체에 전달하고 그걸로 돈을 버는 회사”라는 신랄한 평이 달려 있다. 동국제강그룹 계열사인 DK유엔씨에 대해서도 “그룹 내 계열사가 있는 곳이라면 DK유엔씨 직원이 어디든 존재”라며 대다수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고 있음을 돌려 말했다.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업무 환경이 최악’이라는 뒷담화가 자자하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B사에는 “(대표 경영전략이) 싸게 수주해서 많이 작업하자. 결국 개발자들만 죽어나는 구조. 개발 과정 중 기획문서 한 장 없고 이미지도 굉장히 늦게 전달됨”이라고 말하고 있다. IT업체 D사에 대해서는 “보통 임금 체불이 시작되면 곧 망하는 게 순서지만, 신기할 정도로 버티고 있음”이라며 임금 체불이 일상적임을 암시했다. 직원 복지는 어떨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가 확연하다. SK플래닛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SK에서 제공하는 복지를 그대로 받는다”며 “통신비 및 티스토어 등 자사 서비스 무료 이용 가능, 입사 시 최신 휴대전화 지급, 웬만한 헬스장 저리 가라 할 정도에 550만원이 넘는 안마기(가 비치된 헬스장) 월 1만원으로 이용 가능”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반면 열차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한 개발사에 대해서는 “복지는 전무하다 못해 노동력 착취의 모습을 보였으나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임. 딱히 무슨 복지가 있는 건 아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체에서는 꿀위키에 대해서는 ‘정확하다’는 평가와 ‘헛소문이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같은 회사 직원들도 평가가 엇갈리는 조직문화 외에 근무 환경이나 후생복지 등에 대한 정보는 꽤나 객관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각 업체 내부 직원뿐 아니라 경쟁사 직원이 악의적으로 설명을 단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편집한 기록이 남는 위키의 특성상 진실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檢, 한수원 부장 ‘현금다발’ UAE원전 관련성 조사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지난 18일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의 자택에서 발견한 억대 현금 다발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하는 원전의 관련성을 캐고 있다. 송 부장은 2010년 초부터 한국전력에 파견돼 UAE 원전사업을 지원하는 ‘원전EPC사업처’에 근무하며 원전 케이블, 펌프, 볼트 등 보조기기의 구매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부장은 한수원에서 비슷한 일을 했던 2008년 1월 한전기술로부터 신고리 1, 2호기 등의 제어케이블 시험 성적서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그냥 승인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JS전선은 2011년 하반기에 진행된 UAE 원전사업 케이블 부문 입찰에 참여하는 등 해외 원전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송 부장을 비롯한 사건 연루자들의 통화 내역 조회와 계좌 추적, 원전부품 납품 관련 서류 등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송 부장의 현금 다발이 UAE 원전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면 관련 부품의 납품이나 시험 성적서 위조 여부와는 관계없이 대외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지법 동부지원 문종철 판사는 지난 29일 권모(41) 한수원 과장과 김모(49) B사 대표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씨 등은 2009년 12월 고리 2발전소(3, 4호기) 취·배수구와 전해실 1244㎡에 깔린 바닥판을 미끄럼 방지용 특수 바닥판(매직 그레이팅)으로 교체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5억 1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장마철 수자원 확보 가치 2470억”… 오염물질 제거 등 환경 순기능도

    [주말 인사이드] “장마철 수자원 확보 가치 2470억”… 오염물질 제거 등 환경 순기능도

    여름철 장마가 시작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 피해에 신경이 곤두선다. 서울 강남과 광화문 일대 등 도심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기업과 상인들에게 있어 장마는 그야말로 ‘불청객’이다. 우리 경제 활동과 산업, 일상 생활에 적잖은 피해를 준다. 그러나 장마의 순기능도 적지 않다. 때때로 천문학적인 금전적 손실과 인명 피해를 낳기도 하지만 수자원 확보와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다. 지루한 장마철에 집 나서기를 꺼려하는 ‘방콕족’을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장맛비를 뿌리는 장마전선은 주로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반도를 거쳐 북상한 뒤 소멸된다. 고온다습한 열대기류가 지역적으로 집중호우를 뿌려 곧잘 피해를 준다. 기상청이 1961년부터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짧은 장마 기간은 6일로 1973년 남·중부 지방에서 6월 25일에 시작해 같은 달 30일 끝났다. 반면 가장 길었던 장마 기간은 1969년 남부 지방에서 진행된 48일(6월 25일~8월 11일)로 나타났다. 최근 40년의 장마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해는 2006년으로 전국 평균 699.1㎜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곳은 1985년 여름의 제주도로 강수량이 1119㎜였다. 전문가들은 장마로 인한 손실만큼이나 경제학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장마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주로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호우로 인한 재해는 연평균 5회 정도 발생한다. 태풍 피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호우 피해를 본 해는 1998년으로 2만 4000여명의 이재민과 324명의 인명피해, 1조 2900여억원의 재산 손실이 있었다.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호우 피해는 2011년 7월 26~28일 장마가 끝난 후 수도권에서 내린 비다. 사흘 동안 서울에 평년 연 강수량의 41%인 595㎜의 비가 내렸고 서초구 우면산 등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사망 57명, 실종 12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주택침수, 정전 등으로 인한 재산 손실만도 2500억원에 이르렀다. 김병식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21일 “장마 이후 땅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여름철에 집중된 장맛비는 막대한 홍수 피해를 일으키지만 수자원 확보와 환경보전 측면에서 그 가치를 과소 평가할 수 없다. 국립기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0년의 연평균 총강수량은 1343㎜로 이를 전국적인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환산하면 9097억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장마 기간의 평균 강수량은 27.1%인 364㎜로 247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바로 댐에 저장돼 생활 용수나 농업 용수로 활용되거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김백조 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장은 “장마가 없다면 모내기 이후 가장 물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농업용수 확보가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장마 기간에 오는 많은 양의 강수는 고갈된 지하수층에 물을 공급해 이후 봄철 가뭄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장마는 환경 보호에 있어서도 많은 역할을 한다. 장마 기간 중에 내리는 비는 공기중에 떠 있는 먼지와 분진, 중금속 등 오염 물질을 제거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순기능을 수행한다. 서울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 공기 1㎥당 평균 60㎍를 넘는 미세먼지 농도가 장마철이 지난 7, 8월에는 각각 28㎍, 22㎍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 기간 중 강수는 이 밖에 수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며 도시의 ‘열섬 효과’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장마가 길어지면 이후 이어지는 무더위 기간이 짧아진다. 김 과장은 “미래에 예상되는 국가적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대기 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장마의 긍정적 효과가 그 사회적 비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킹맘 진민경(31)씨는 중부 지방에 올해 첫 장마가 시작된 지난 18일 저녁 장을 보기 위해 동네 대형마트에 들렀다가 진땀을 뺐다. 한 손은 어린이집에서 데려온 세 살짜리 아들의 팔목을 붙잡고 한 손에는 우산을 들었다. 커다란 비닐봉투 2개를 팔뚝에 걸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더욱 고역이었다. “장마철에 다시는 혼자 장을 보러 오지 않겠다”고 결심한 진씨는 그날 이후 동네 대형마트의 배달 서비스를 하루가 멀다하고 이용하고 있다. ‘장마철, 발에 물 묻히지 마시고 집에서 시원하게 쇼핑하세요. 배달은 저희가 해 드립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진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자메시지로 품목을 적어 보내기만 하면 집 앞까지 배달되는 데다 비가 오는 날이면 겪어야 하는 교통 체증과 각종 짐의 부담에서 해방된 진씨는 “장마철 장보기가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습도까지 높은 장마철을 맞아 외식도, 쇼핑도 귀찮다는 ‘장마철 방콕족’이 늘고 있다. 세찬 빗줄기를 피해 집으로, 실내로 파고드는 소비자 때문에 마트와 백화점, 옷 가게 등 업계에서는 “장마철은 곧 비수기”라며 울상을 짓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마철에 최적화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쏟아져 나와 방콕족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부침개로, 한편으론 ‘그동안 미뤄 왔던 성형 수술을 하기에 적합한 시즌’이란 달콤한 말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장마철은 이제 여름 성수기에 못지않은 마케터들의 타깃 시즌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는 장마철 방콕족들을 노린 먹거리 기획전을 속속 내놓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부침개와 각종 전, 막걸리 등 비가 오는 날이면 문득 생각나는 음식을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부침개·막걸리와 관련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부침가루와 호박, 감자, 계란 등 부침개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재료 10개 품목 가운데 2개 이상을 동시에 사면 가격의 20%를 깎아 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장마철이 시작된 6월 29일부터 1주일간 매출을 한 해 전과 비교해 보면 막걸리, 부침가루 등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20.6%, 26%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음식점은 비가 내릴 때만 기습적으로 음식값을 깎아 주거나 덤을 주는 ‘게릴라성 이벤트’로 고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전문점 S식당은 비가 내릴 때 매장을 방문하면 특선우동과 따뜻한 커피를 제공하고 패밀리 레스토랑 B사도 기상청 발표를 기준으로 5㎜ 이상 비가 내리면 매콤한 맛의 파스타를 30% 할인해 판매한다. 장마철 특수를 노린 ‘성형 수술’ 관련 애플리케이션(앱)도 쏟아지고 있다. 장마철은 비를 핑계로 외출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여름휴가 시즌이 이어지기 때문에 성형을 계획한 여성들에게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병원 정보를 얻고 성형 시술비 중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는 앱 ‘메디라떼’, 눈·코선·가슴 등 가상으로 성형 결과를 볼 수 있는 ‘레알 성형’, 진료비 견적을 비교할 수 있는 ‘병원견적 넘버원’ 등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앱 마켓에서는 날씨 관련 앱이나 장마 시즌에 인기가 많은 ‘혼자놀기’용 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T스토어는 테마추천관에 ‘웨더퐁’ 같은 날씨 앱과 심리테스트, 무료 음악감상, 카메라, 각종 유형 테스트 등 장마 관련 콘텐츠를 모아 제공한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장마용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제습제, 빨래 건조대, 우산, 곰팡이 제거제 등 장마와 관련된 상품들을 30~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가전업체들도 제습기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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