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Arm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68
  • 테러 공포 속 英런던 거리에 등장한 ‘경찰 장갑차’

    테러 공포 속 英런던 거리에 등장한 ‘경찰 장갑차’

    영국 전역에 웨스트민스터 테러 사건으로 공포가 확산된 가운데, 런던 경찰의 치안강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는 ‘경찰용 장갑차’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일명 ‘가디언’(수호자)으로 불리는 이 차량은 이번에 최초로 실전 배치된 것이며 현재 단 두 대만 운용 중이다. 가디언은 장갑 차량 전문업체인 ‘잔켈 아머링’(Jankel Armouring)이 포드사의 4×4 픽업트럭 ‘F-450 슈퍼 듀티’를 개조해 만든 특수 차량이다. 장갑을 두른 가디언의 차체는 대구경 탄환을 비롯해 로켓추진식수류탄(RPG) 및 투척 수류탄에 대한 방호 능력을 갖추고 있다. 차체와 더불어 바퀴 또한 방탄 성능을 갖췄고 유리창은 7.62구경 탄환을 막아내는 방탄유리로 만들어졌다. 차량의 바닥 또한 폭발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해 병력을 더욱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다. 가디언은 6000㏄ 8기통 터보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며 총 중량은 7t, 가격은 대당 10만 파운드(약 1억 4000만 원)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가디언 배치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치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영국은 대규모 치안 작전의 일환으로 전국의 무장 순찰병력을 증원했다. 런던 경찰청 대테러 책임자 마크 롤리는 향후 며칠간 무장/비무장 경관의 배치를 확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전에 따라 현재 런던의 경찰병력 배치인원은 평시의 두 배에 달하며 기타 지역에서는 기존 병력의 약 3분의 1 가량이 추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노력은 추가적인 테러 공격을 방지함과 동시에 영국 시민들의 안심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두 대의 가디언 차량은 영국 의회광장(Parliament Square)인근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접시? 필요없어!’ 손님 손등 위에 음식 서빙하는 英식당

    ‘접시? 필요없어!’ 손님 손등 위에 음식 서빙하는 英식당

    기발하고 무궁무진한 발상은 어디까지 용납될 수 있을까? 영국의 한 레스토랑이 접시가 아닌 손님의 손등에 직접 음식을 제공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 더썬 등 외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FOX TV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전 우승자의 레스토랑 코스 메뉴를 두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2012 마스터셰프의 전 우승자인 안톤 피오트로스키(34)는 미슐랭 선정 레스토랑 ‘더 트레비 암스'(The Treby Arms)의 수석셰프로 일하다 영국 데번주 플리머스에 자신의 레스토랑 '브라운 앤 빈'(Brown and Bean)을 열었다. 현대식 유럽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이 곳에서는 9가지 코스의 맛보기 메뉴를 정가에 판매하고 있는데, 첫 전채요리가 제공되는 방식에 지역 주민들이 눈을 흘기고 있다. 안톤은 식재료들을 가져와 접시 대신 고객들의 손등 위에 사과 퓌레를 뿌리고 붉은 무와 사과꽃, 다진 돼지고기를 차례로 얹는다. 그의 음식점을 방문했던 크리스틴 럼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음식점에 적당한 그릇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별 꼴을 다보았다”며 “그는 트렌디한 레스토랑을 열었지만 그의 코스 요리 중 하나가 손등에 올라온다. 제발, 접시 좀 사라”고 말했다. 반면 지역 신문 평론가 루이스 다니엘은 “한 입 크기의 첫번째 요리는 그 맛이 일품이다. 그런 요리는 전에도 결코 본 적이 없다. 치워야 할 접시들도 없다”면서 ‘기발한 생각’이라고 반겼다. 이에 한 독자는 “가식적인 허튼소리”라며 반박했다. 그의 음식점 외에도 접시를 없애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건 레스토랑들이 꽤 있다. 트위터 계정 ‘위 원트 플레이츠’(We Want Plates)는 신발, 탁구채, 모자, 저울, 와인 컵과 같은 아이템에 담아낸 음식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인텔의 모빌아이 인수…경쟁사 ‘피엘케이테크놀로지’에 업계 관심 집중

    지난해 퀄컴의 NXP 인수, 삼성전자의 Harman 인수 등을 시작으로 13일에는 인텔이 이스라엘의 ADAS 기업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촉망받는 분야로 자율주행차 기술이 떠오르며 테슬라, 토요타 등 오토메이커 뿐만 아니라 대형 ICT 기업으로까지 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첨단반도체 기업 유니퀘스트도 지난 해 ADAS 전문기업 피엘케이테크놀로지(이하 PLK)를 인수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했다. PLK는 2003년 자율주행 기술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기술 개발을 시작하여 국내 최초로 ADAS 카메라 센서를 현대기아 자동차에 양산 적용한 기업이다. 현재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을 포함한 16개국에 기술을 수출하고 ADAS 카메라 센서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에도 기술을 역수출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ADAS 카메라 센서는 자율주행차의 근간이 되는 기술로 정확하고 높은 인식률이 기술력의 핵심이다. 이는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성과가 아닌 만큼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 협력 또는 기업 인수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LK는 10년 이상 양산차에 ADAS 기술을 적용하며 축적한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차선, 차량, 보행자, 표지판 등 차량 주변환경의 인식률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차선인식률은 1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인다. 기술력과 관련하여 PLK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카르마, 포드 등 글로벌 오토메이커와 ICT 기업들의 기술협력 제의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카르마와는 최근 기술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PLK 박광일 대표이사는 “인텔의 모빌아이 인수는 자율주행차에서 카메라 센서의 중요성을 방증한다”며 “대형 기업들의 움직임 속에서도 시장의 규모가 큰 중국은 아직까지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더욱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기증된 인체 장기 ‘장기보존’ 길 열렸다

    [와우! 과학] 기증된 인체 장기 ‘장기보존’ 길 열렸다

    장기이식수술의 관건 중 하나는 공여자의 장기가 손상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수여자에게 이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심장을 포함해 이식이 가능한 인체 장기는 아이스상자에 담긴 채 4시간 이상은 보존되지 않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학계가 고안해 낸 방법은 ‘장기 저온 보존’이다. 그리고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은 세계 최초로 저온 보존시켰던 동물의 심장을 이식이 가능한 상태로 ‘리워밍’(Re-Warming) 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리워밍은 저온의 상태에서 다시 정상 온도로 되돌리는 것을 뜻한다. 연구를 이끈 미네소타주립대학의 존 비숍 박사에 따르면, 장기이식수술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아이스상자 안에 보관해도 4시간을 넘길 수 없는 장기 보존 방식 및 이송 방식이었는데, 저온 보존 및 리워밍 방법을 이용하면 장기기증보관소에 장기를 보존했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식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신이나 장기를 극저온 상태로 냉동하는 기술은 이미 1980년대에 등장한 바 있지만, 관건은 리워밍 단계였다. 세포의 손상 없이 기존의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극저온 보존보다 더 어려웠던 것. 하지만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이산화규소로 코팅한 산화철 나노 입자에 열을 가하고, 이를 매우 미세한 가열기로 이용해 순식간에 온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도입했고, 저온 상태의 장기에 1분당 100~200℃의 열을 가한 결과 손상없이 장기를 리워밍 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의 장기 리워밍 시간보다 10~100배 더 빠른 시간으로 장기에 열을 가한 것이다. 비숍 박사는 “기증되는 심장과 폐의 경우, 이송과정에서 제한 시간을 맞추지 못한 탓에 기증 장기의 3분의 2가 버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장기의 저온 보존 및 리워밍 기술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의 성공을 통해 장기이식을 위한 '장기 보존 뱅크'가 만들어진다면, 사회적으로 매우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진통제, 심장마비 위험 키울 수 있어”(연구)

    “진통제, 심장마비 위험 키울 수 있어”(연구)

    소염진통제로 대표되는 일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가 심장마비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병원 밖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환자 2만8947명의 의료 기록을 검토해 위와 같은 결과를 ‘유럽심장저널-심혈관 약물요법’(European Heart Journal - Cardiovascular Pharmacotherapy) 최신호(4월호)에 발표했다. NSAID 진통제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가장 흔한 일반의약품(OTC)이지만, 일부 연구자는 혈소판 응집이나 혈전 생성, 동맥 수축, 체액저류 증가, 또는 혈압 상승과 같은 부작용을 지적해왔다. 연구에 참여한 코펜하겐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군나르 기슬라손 교수는 “처방전 없이, 어떤 장치나 제한도 없이 이런 약을 허용하고 있는 것은 대중에게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준다”면서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이런 진통제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키우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의료 기록 중 3376명의 환자에 관한 처방전에서 디클로페낙(diclofenac)과 나프록센(naproxen), 이부프로펜(ibuprofen), 그리고 염증유발 효소인 콕스2(COX-2) 억제제인 로페콕시브(rofecoxib)와 세레콕시브(Celecoxib)를 포함한 NSAID 계열 진통제를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NSAID 진통제의 사용이 심장마비 위험을 31%까지 증가하는 것과 관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디클로페낙은 심장마비 위험을 50% 증가시켰고 이부프로펜은 31%까지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나프록센과 로페콕시프, 그리고 세레콕시브에서는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슬라손 교수는 “이번 결과는 NSAID 진통제가 무해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해준다. 일반의약품인 디클로페낙과 이부프로펜은 심장마비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다”면서 “따라서 NSAID 진통제는 주의 사항에 따라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혈관계 질환 환자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NSAID 진통제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이런 진통제를 사용할 때는 주의 사항에 따르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부프로펜은 하루에 1200㎎ 이상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나프록센은 가장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하루에 500㎎까지만 섭취해야 한다”면서 “디클로페낙은 가장 위험하므로 심혈관계 질환 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디클로페낙과 비슷한 진통 효과를 지닌 더 안전한 약물들이 있으므로 사용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 highwaystarz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팔길이 원칙’/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팔길이 원칙’/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바야흐로 정치 시즌이다. 나라 걱정으로 한가한 봄나들이는 어렵게 생겼다. 최근 사회적 논란의 한복판에 있던 문화예술계는 더욱 봄맛 안 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마음. 이게 이 봄을 맞는 문화예술계의 착잡한 분위기다. 그런데 정치의 계절은 문화예술계에 기회일 것 같기도 하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만큼 문화예술이 중요한 정치적 의제로 다시 부각될 수 있고, 용꿈 꾸는 사람들도 섣불리 이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문화예술이 일관된 행동 방식으로 구체화해 만나는 지점이 ‘정책’이다. 오래전부터 ‘문화정책’이라는 말이 입에 오르내린 것은 그만큼 문화예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창작과 향유 등 문화예술의 본질적 가치에서 벗어나 사회적, 경제적, 산업적 효용성이 높아지면서 그런 경향은 더욱 공고해졌다. 문화 정책을 이야기할 때 마치 금과옥조처럼 되뇌는 말이 있다. 누구나 일종의 행동 양식으로 인식하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이다. 이미 오래전 영국 문화정책사에서 성문화된 고전적인 규범이다. 이를 새삼 거론하는 것은 서까래가 무너지고 기둥이 뽑힐 위기에 처한 한국의 문화 정책을 다시 그리는 데 재음미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우리나라 문화예술 분야는 영국과 미국·독일 등 구미 여러 나라와 비교해 정책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사업 주체의 자율성을 전제로 한 이 원칙은 공공 지원 과정에서 요긴한 기준이 된다. 작금에 벌어진 불미스런 일도 이 원칙이 심히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팔길이가 터무니없이 짧아졌거나 아예 한 몸통이 된 탓이다. 이 팔길이 원칙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말로 풀이한다. 여기서 지원의 주체는 정부요, 간섭받지 않을 권리를 갖는 주체는 예술가다. 팔길이는 이 양자 간의 긴장 관계를 뜻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문화예술계 내에 관료적 간섭을 불신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음을 간파한 영국 정부는 ‘영국예술위원회’(1946)를 설립하면서 이 원칙을 천명했다. 초대 회장을 맡은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스는 이를 기반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공공 지원을 옹호했다. 케인스의 이런 의미심장한 행보로 이 원칙은 영국뿐만 아니라 이후 각국 문화 정책 입안 과정에 반영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를 주축으로 한 우리나라 문화예술 지원 정책도 이 영국 모델을 따랐다. 실제로 팔길이 원칙의 전개 과정은 두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정부와 공공예술기관과의 관계다. 정책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정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공공 재원의 자율적인 집행을 행하는 문예위의 관계가 여기에 속한다. 이 관계에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높은 수준의 팔길이 거리가 요구된다. 두 번째 단계는 문화예술 공공기관과 예술단체·예술가의 관계다. 여기에서는 전문적이며 세련된 거리감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동료 전문가의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문예위 지역문화행사 심의에서 불공정 시비가 인 것은 이 과정에서 거리감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팔길이 원칙은 앞서 지적한 첫 번째 단계를 주로 주목했다. 그런데 이 단계는 주목도가 높아 견제가 수월하다. 앞으로 더욱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두 번째 단계다. 이 단계에서 이념과 정파, 장르 이기주의, 주관적 선호도, 갖가지 인연 등으로 거리감 상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팔길이만 잘 유지된다면 문화 정책의 반은 성공이다.
  • 적당한 술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된다 (연구)

    적당한 술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된다 (연구)

    지나친 음주가 단기기억상실이나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범죄 현장 목격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술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영국 글래스고칼레도니언대학·런던사우스뱅크대학 공동 연구진은 성인 8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남녀 2인조 도둑이 몰래 가정집에 들어가 노트북과 돈, 보석 등을 훔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보여줬다. 이후 실험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일정량의 술을 마시게 했다. 두 번째 그룹에게는 알코올 성분이 든 맥주를 ‘논 알콜’(non-alcohol) 맥주라고 속인 뒤 마시게 했고, 세 번째 그룹은 아무 것도 마시지 않게 했다. 연구진이 두 번째 그룹에게 ‘논 알콜’ 맥주라고 속이고 알코올 맥주를 마시게 한 것은 실험참가자들이 술에 대한 선입견이나 기대가 실험결과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기 위해서다. 첫 번째 그룹과 두 번째 그룹에게 제공한 술은 영국에서 음주운전 허용 한계인 ‘혈액 100㎖당 알코올 80㎎’(맥주 0.855ℓ)을 넘지 않았다. 연구진은 세 그룹에게 ‘같은 영상’이라고 말한 뒤 또 한 편의 영상을 보여줬다. 이는 원래 영상 속 도둑들의 ‘잘못된 정보’가 담긴 것으로, 예컨대 원래 영상에서는 남자 도둑이 파란색 점퍼를 입고 있었지만, 이번 영상에서는 녹색 점퍼를 입고 있는 식이다. 또 도둑들의 머리카락 색깔이나 훔친 물건들도 이전 영상하고는 미세하게 차이가 있었다. 하루가 지난 뒤 실험참가자들을 다시 불러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술을 마신 첫 번째, 두 번째 그룹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세 번째 그룹에 비해 맨 처음 봤던 도둑들의 영상을 더욱 정확하게 기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알코올이 새로 주입되는 기억을 차단해, 잘못된 정보를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번 실험은 사건을 수사할 때, 음주가 목격자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목격자가 술을 마신 시간(사건발생 이전에 마셨는지, 이후에 마셨는지 등)과 마신 술의 양 등에 따라 진술의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Psychopharmacology) 2월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별별동물] 목장 구경 온 어린이들에게 인사하는 염소

    [별별동물] 목장 구경 온 어린이들에게 인사하는 염소

    염소도 인사를 할 줄 안다? 최근 유튜브 이용자 ‘화이트 포스트 팜’(WhitePostFarm)에는 농장을 견학 온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염소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이 합동으로 손을 흔들며 우리 안 염소 대런(darren)에게 인사하자 대런이 몸을 곧추세우고 앞발을 들어 흔들어댑니다. 농장 안내자가 “대런에게 먹이 줄 사람?”하고 묻자 아이들이 서로 손을 높이 들며 “저요!”라고 답합니다. 한편 ‘화이트 포스트 팜’ 은 병아리, 라마, 토끼, 소, 돼지 등 수많은 동물들을 직접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20년 역사의 농장(영국 잉글랜드 노팅엄셔 주 맨스필드 소재)이며 ‘대런’은 손 흔드는 염소로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사진·영상= WhitePostFarm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새우와 물고기 합쳐 놓은 바다생물 발견

    새우와 물고기 합쳐 놓은 바다생물 발견

    새우와 물고기를 합쳐놓은 듯한 신비로운 모양의 바다생물이 발견돼 화제다. 7일(현지시간) 호주 언론인 NT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어부가 인도네시아 근처 바다 수심 300m 해역에서 마치 고생대 생명체인 듯한 모양을 띈 물고기종을 발견했다. 실제 그 모양을 보면 마치 갑각류처럼 얇은 껍질로 둘러싸여 있으며 뾰족한 돌기가 솟아 있고, 눈은 툭 튀어나와있어 얼핏 새우처럼 보인다. 하지만 배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등을 갖고 있어 물고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해양생물 전문가는 이를 '껍질 달강이'(armoured searobin)라는 물고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물고기는 주로 열대바다 깊은 곳에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알려져있다. 껍질 달강이는 다른 어류들과 달리 '발과 비슷한 것'이 달려 있어 해양 밑바닥을 걸어다니곤 한다. 자칫 새우와 헷갈릴 수 있는 이유. 실제 헤엄치기보다 밑바닥을 기어다니는 것을 선호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증된 인체 장기 ‘장기 보존’ 가능해졌다 (연구)

    기증된 인체 장기 ‘장기 보존’ 가능해졌다 (연구)

    장기이식수술의 관건 중 하나는 공여자의 장기가 손상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수여자에게 이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심장을 포함해 이식이 가능한 인체 장기는 아이스상자에 담긴 채 4시간 이상은 보존되지 않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학계가 고안해 낸 방법은 ‘장기 저온 보존’이다. 그리고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은 세계 최초로 저온 보존시켰던 동물의 심장을 이식이 가능한 상태로 ‘리워밍’(Re-Warming) 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리워밍은 저온의 상태에서 다시 정상 온도로 되돌리는 것을 뜻한다. 연구를 이끈 미네소타주립대학의 존 비숍 박사에 따르면, 장기이식수술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아이스상자 안에 보관해도 4시간을 넘길 수 없는 장기 보존 방식 및 이송 방식이었는데, 저온 보존 및 리워밍 방법을 이용하면 장기기증보관소에 장기를 보존했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식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신이나 장기를 극저온 상태로 냉동하는 기술은 이미 1980년대에 등장한 바 있지만, 관건은 리워밍 단계였다. 세포의 손상 없이 기존의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극저온 보존보다 더 어려웠던 것. 하지만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이산화규소로 코팅한 산화철 나노 입자에 열을 가하고, 이를 매우 미세한 가열기로 이용해 순식간에 온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도입했고, 저온 상태의 장기에 1분당 100~200℃의 열을 가한 결과 손상없이 장기를 리워밍 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의 장기 리워밍 시간보다 10~100배 더 빠른 시간으로 장기에 열을 가한 것이다. 비숍 박사는 “기증되는 심장과 폐의 경우, 이송과정에서 제한 시간을 맞추지 못한 탓에 기증 장기의 3분의 2가 버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장기의 저온 보존 및 리워밍 기술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의 성공을 통해 장기이식을 위한 '장기 보존 뱅크'가 만들어진다면, 사회적으로 매우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책만 보는 아빠 미워요!’ 소파서 아빠 급소로 점프한 유아

    ‘책만 보는 아빠 미워요!’ 소파서 아빠 급소로 점프한 유아

    ‘이러면 큰 일 납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아빠를 너무 아프게 만든 헝가리 2살 유아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에는 소파 위에 올라간 2살짜리 아들 아민(Armin)과 소파 바로 밑에서 드러누워 책을 읽고 있는 아빠 모습이 보인다. 책만 읽으며 놀아주지 않는 아빠가 미웠는지 아민이 소파에서 뛰어내려 아빠의 급소 위를 한 발로 밟는다. 아빠는 책을 바닥에 떨어트리며 고통스러워하지만 아민은 아빠가 왜 아파하는지 모르는 듯하다. 아민은 바닥의 책을 주워 아빠 가슴 위에 놓는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아프겠네요”, “아민 아빠가 무사하기를…”, “세상 모든 아빠가 한번쯤은 겪어보는 일이죠” 등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Storyful Armin Motion / Mailonlin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新전원일기] 애들 돌 반지 팔아 ‘허브 공부’ 올인…농촌·도시 경계 허물 거라 믿었기에

    [新전원일기] 애들 돌 반지 팔아 ‘허브 공부’ 올인…농촌·도시 경계 허물 거라 믿었기에

    겨울의 끝자락, 어디를 둘러봐도 메마른 풍경이다. 잿빛 먼지로 뒤덮인 아스팔트와 건물들, 앙상한 나뭇가지로 경계가 흐릿해진 산등성이와 누렇게 얼어붙은 들판에도 봄이 오긴 오는 걸까. 마음마저 스산해지며 벌써 초록이 그립다. 서울에서 지하철로 한 시간 남짓, 수원역에서 내려 원평리를 경유하는 버스로 갈아탄다. 금세 도심을 벗어나 차창 밖 풍경이 바뀐다. 원평 정류장에서 내려 마주 보이는 2차선 도로를 따라 100여m쯤 걸어 들어가자 통나무를 잘라 촘촘하게 이어 붙인 나무판자를 외벽처럼 두른 비닐하우스 몇 동이 나타난다. 이종노(57)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화성시 매송면 ‘원평허브농원’이다.#국내 유일 입장료 없는 허브 농원 입구에서부터 축축한 흙냄새, 상큼한 허브 향기가 훅하고 끼쳐 든다. 실내로 들어서자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처럼 초록으로 뒤덮인 세상이 펼쳐진다. 어디선가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노랑, 연두 깃털 고운 앵무새들이 지저귄다. 원목으로 짠 벤치와 탁자가 곳곳에 놓여 있어 규모가 제법 큰 정원 카페, 내지는 식물원을 연상시킨다. 신발을 벗고 앉아 쉴 수 있는 평상이 있고, 아이들이 놀기 좋은 버섯 동산과 미니 미끄럼틀과 그네도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농원이고 쉼터다. 입장료도 없고, 따로 허브티 코너가 있지만 음료는 주문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김밥이나 과일 등의 냄새가 심하지 않은 종류에 한해 음식물 반입도 가능하단다. “오는 사람들마다 얼마라도 입장료를 받으라고 난리인데, 내가 여기 일에 관여하고 있는 동안은 전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공간을 삭막한 도시 생활로 지친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거든요.” 농원이 개장한 것은 1999년. 벌써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소나무처럼 늠름하게 자란 밑동 굵은 로즈마리와 라벤다, 율마 등의 짙은 향과 자태가 그 세월을 가늠하게 해 준다. #결혼하며 귀농… 열무·상추 농사부터 시작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서울 토박이가 1988년 올림픽 준비로 한참 들뜬 서울을 뒤로하고 결혼과 더불어 귀농한 것은 도시 생활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농촌에 대한 동경이나 농업을 위한 어떤 사명감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먼저 귀농하신 어머니, 아버지가 생경한 농사일에 힘겨워하시는 모습을 더이상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뵙고 갈 때마다 수원역 앞에 눈물도 참 많이 뿌렸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건데, 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열무를 첫 작품이랍시고 아주 자랑스럽게 도매시장으로 가져가서는 상인들을 어이없어 웃게 하기도 하고, 상추는 무조건 크면 좋은 건 줄 알고 부채만 하게 키워 당당하게 갖고 나갔다가 한 박스도 못 팔기도 했어요. 그 정도로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 게다가 자연 재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폭설로 작물이 잔뜩 들어 있는 비닐하우스가 폭삭 주저앉기도 하고, 부모님 살림집으로 사용하던 비닐하우스가 누전으로 몽땅 타 버리기도 했다. 홍수가 나서 농장이 온통 흙속에 파묻혀 버린 적도 있었다. 장대비를 맞으며 짐을 실은 경운기를 몰고 가다가 신호 대기로 교차로에 서 있는데, 맞은편 승용차 안의 젊은 여자와 눈이 마주쳤을 때 돌아보게 된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뜨거운 눈물만 하염없이 흘린 적도 있었다. 그래도 주어진 현실을 꿋꿋하게 견디며 동틀 무렵부터 늦은 밤까지 열심히 일했다. 시간이 쌓이고 경험이 쌓였다. 수원 도매시장에서는 성실한 사람, 신용이 있는 사람으로 통하게 됐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가족의 기본 생활비 정도는 벌 수 있게 됐고, 자식들을 위해 허리 한 번 펴지 못하며 고생하신 부모님도 가끔은 낮잠을 자고 마을 어른들과 함께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1997년 외환위기 직전 상추값이 폭락하기 전까지는. “그해 상추가 정말 예쁘게 잘 자라더라고요. 꿈에 부풀었죠. 이게 다 돈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농산물 가격이라는 것이 생산자인 우리가 결정하는 시스템이 아니잖습니까. 출하를 해 보니 4㎏ 한 박스가 250원에 낙찰되더군요. 그것도 다 팔지 못해 썩어 나가는 게 태반이었죠.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어떤 오기가 발동하더라고요.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잖습니까.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서 농촌과 농업의 잠재적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결심을 그때 하게 된 거죠.” 대학원에 가겠다는 그에게, 아내 이덕화(55)씨가 아이들의 돌 반지를 팔아 학비를 마련해 줬다. 외환위기로 한창 금 모으기 운동을 할 때였다. 낮에는 밭에서 일하고 밤에는 집에서 찬물로 샤워하고 책상 앞에 앉아 공부했지만 갈등도 컸다. “장학금을 타기도 했지요. 하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고, 부모님 뵐 면목도 없고, 굳어진 머리로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면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회의가 들기도 했죠. 그때마다 아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습니다. 적금을 깨고, 아이들 보험까지 해약해 가며 제 학비를 다 대주었으니까요.” 그렇게 만난 것이 허브였다. 허브라는 식물과 유용성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때였는데, 수업 시간에 본 해외 영상 자료가 잊혀지지 않았다.#처음엔 하우스 귀퉁이에 어렵게 구한 모종 심어 하우스 한쪽 귀퉁이에서 허브 재배를 시작했다. 광주의 친구에게 부탁해 어렵게 구한 모종을 가꾸고, 삽목 가지들을 얻어 아내와 함께 밤새 다듬어 새벽에 심었다. 허브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하우스 하나를 통째로 비워 흙을 돋우고 자갈을 깔고, 통나무를 잘라 칠해 가며 하나씩 하나씩 허브 정원을 꾸며 나갔다. 부모님과 이웃 농민들의 눈에는 당연히 헛심 쓰기, 혹은 고급 취미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반대가 거셌고, 압박이 너무 심해 한때는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일단 밀어붙였다. 이 대표에게는 허브가 단순한 1차 작물이 아니라 농민과 도시민이 유기체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농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새 자원으로 보였다. 석사 논문도 허브로 썼다. “석사 학위증을 부모님 앞에 놓고 큰절을 하는데, 정말 눈물이 펑펑 나더라고요. 아내도 ‘여보 수고했어요’ 하고 말끝을 흐리며 우는데….” 채소 농사를 짓던 온실에서 그대로 허브를 가꾸었던 터라 처음에는 실패도 많았다. 모종 5만본을 그대로 버린 적도 있었다. 홍보할 방안을 알지 못하니 판로도 마땅치 않았고, 방문객 역시 있을 리 없었다. 1999년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온실 위에 쌓인 눈을 쓸어내고 있는데 한 남자가 지나가다 안을 살펴보더니 물었다. “홈페이지 하나 만드실래요?” “그거 공짜예요?” 당시 이 대표는 홈페이지가 뭔지도 몰랐다. “물론 공짜지요.” 그는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었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의 도움으로 어렵게 홈페이지(www.herbsfarm.co.kr)를 만들어 개설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에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심껏 답변하느라 하루 서너 시간도 자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받은 사람들이 농원으로 직접 찾아오고, 꾸밈없고 소박해서 좋다는 입소문을 타며 동호회 등이 결성돼 정기적으로 방문하기 시작했다. 1년 만에 누적 방문객이 수만 명에 이르게 되고 신문과 잡지와 방송 등에서도 취재를 나왔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이종노가 일약 허브계의 스타가 돼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도 허브가 막 소개돼 붐이 일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아직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허브 가공품 생산과 판매를 위해 2000년 12월에는 ‘허비너스’라는 법인도 설립했다. 유명세를 타고 나니 해외 허브 제품을 수입하는 업자들이 찾아와서 판매를 종용하는데, 허브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더란다. “우리가 재배한 허브로 우리 제품을 만들면 되는데, 왜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요? 그래서 또 연구를 시작한 거죠. 특별한 방법으로 추출한 오일은 물론이고 허브 소금, 비누, 양초, 샴푸 등 제가 개발한 향과 원료를 바탕으로 지역의 기업과 협력해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허브 아토피·비염 치료제 등 특허도 여러 개 허브를 함유한 아토피 치료제, 비염 치료제, 두피 보호제 등 여러 특허를 획득해 벤처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국내외 각종 박람회에 참여해 허브 소금 등을 수출하기도 했다. 내방객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리 예약한 단체 손님에 한해 허브를 이용한 음식들을 제공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장려하기 전에 이미 그는 허브로 6차 산업의 비전을 보고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는 경기도지사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등 유수의 상을 비롯해 각계로부터 표창장과 감사패를 받았다. 허브와 관련된 강연뿐 아니라 귀농, 귀촌에 대한 교육, 농산물 홍보와 마케팅 및 컴퓨터 활용법 등 농촌 생활 전반에 걸쳐 각 교육장마다 강사로 나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농림부 베스트 강사 상을 받기도 했다. #“성공 비결, 두려움 없는 도전… 그리고 진정성” 원평허브농원은 5000평 규모의 시설에서 연간 3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성공 비결을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 의식과 성실과 진정성에서 찾는다. 항상 메모지를 갖고 다니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하고 실행에 옮겼단다. 거기에 입장료도 없이 농원을 개방한 것으로도 알 수 있듯 따로 고객 관리라는 것을 할 필요도 없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대했다고 한다. 현재 농원 운영은 거의 세 자매가 맡고 있다. 어릴 때부터 흙과 허브와 함께 자란 첫째가 결혼해 사위와 함께 농원을 가꾸고 분화를 생산하고, 둘째 딸이 허브 차와 제품 판매 및 체험 프로그램을 맡고, 올해 대학에 들어간 셋째 딸이 아르바이트로 틈틈이 농원 일을 돕는다.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사라지고, 도시민과 농민이 소통하고, 세대를 넘어 젊은 농부들이 꿈을 펼치는 곳,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루고 그들이 이어 가는 우리 농촌의 미래가 밝다. 이번 주말에는 짙은 허브 향에 싸여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산뜻하고 담백하게 마음의 평안까지 얻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 역시 자주 찾게 될 것 같은 그곳이 벌써 그립다.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 전쟁기념관 전쟁영화 무료 상영

    전쟁기념관은 12월 말까지 매일 오후 2시 전쟁영화를 무료 상영한다고 16일 밝혔다.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쟁영화’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14일 시작됐으며 ‘연평해전’, ‘명량’, ‘암살’, ‘밀정’, ‘인천상륙작전’ 등 국내외 전쟁영화 10편을 2주 단위로 상영한다. 상영 예정작은 전쟁기념관 홈페이지(www.warmemo.or.kr)에 게시된다. 별도 신청 없이 상영 시간에 맞춰 전쟁기념관 3층 시네마영상관으로 오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선착순 100명까지 입장 가능하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별별동물] ‘아 어지러워~!’ 나무 빙빙 돌며 애완견 쫓는 에뮤

    [별별동물] ‘아 어지러워~!’ 나무 빙빙 돌며 애완견 쫓는 에뮤

    애완견과 에뮤의 추격전 영상이 화제네요. 지난 2015년 9월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에는 공원에서 커다란 나무를 중심으로 빙빙 돌며 복서(Boxer)견 데이지(Daisy)를 쫓는 에뮤의 모습이 담겨 있네요. 방향을 바꿔 도는 데이지를 기다란 다리를 이용해 따라잡으려는 에뮤의 모습이 재미있기만 하네요. 과연 에뮤는 데이지를 잡을 수 있을까요? 사진·영상= FarmerWhiteGir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 명동에 까말돌리 수도회 ‘전통 약방’ 떴다

    서울 명동에 까말돌리 수도회 ‘전통 약방’ 떴다

    최근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2층에 이색 약방이 들어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 까말돌리 한국수도원(원장 최성혜 수녀)이 운영하는 ‘전통 약방’(Antica Farmacia di Camaldoli)이 그것으로, 100여종의 ‘까말돌리’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까말돌리 수도회는 1012년 설립된 교회 역사상 최초의 은수 수도회. 지난해 1월 ‘수도 생활의 아버지’로 통하는 사막의 성 안토니오 아바스 기념일을 맞아 한국에 진출했으며 이탈리아에서 종신서원한 최성혜 수녀를 비롯한 한국인 수녀 2명과 이탈리아인 수녀 2명, 한국인 지원자 2명 등 모두 6명이 대명동 임시수도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 아레초 지방 비비에나 산골 해발 1100m 고지의 까말돌리 수도원은 1450년부터 약방을 시작해 친환경 천연재료로 전통 치유제와 화장품, 와인, 식료품 등을 만들어 판매해 왔다. 천주교 교회는 이 수도원의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500년 이상 된 수도원의 제품들을 반드시 교황청에 ‘종교상품’으로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종교상품으로 등록된 제품들은 수도원이나 수도원이 지정한 곳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까말돌리 수도회의 수도자들은 엄격한 수도 생활을 하는 것으로 이름나 있다. 그런 까말돌리회 수녀들이 서울 명동에 전통 약방을 개설한 이유는 종교상품의 상업화를 막고, 수도원 건축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천주교계에 따르면 최근 유명 배우가 사용해 널리 알려진 까말돌리 화장품을 국내 한 업체가 ‘상표 등록’해 고가로 판매하고 있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수도원 측은 “잘못된 판매 관행을 바로잡고, 상표 등록을 교회로 거둬들이기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까말돌리 전통 약방에서 판매된 수익금 전액은 수도원 건축 기금으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선, 시선] 원유철 “2단계 개헌” 안상수 “일자리 도시”

    [대선, 시선] 원유철 “2단계 개헌” 안상수 “일자리 도시”

    새누리당 원유철(왼쪽), 안상수(오른쪽) 의원이 6일 각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원 의원은 이날 헌정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전 최소한 권력구조 문제만이라도 개헌을 하고 대선 후 나머지 문제들에 대해 개헌을 하는 2단계 개헌을 추진하겠다”면서 “대선 후 개헌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북핵 문제와 관련 “국민적 합의에 기반을 둔 비핵화 대화를 지속하면서 비핵화 실패 시 ‘조건부 핵무장’을 추구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핵무장을 원하는 게 아니고(No Ambition), 북한 위협만을 대상으로 다른 국가에 위해가 안 되고(No Harm), 북핵 해결 시 언제든 핵을 포기하겠다(No Addiction)는 3불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연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에서 “헬조선을 외치는 젊은이들이 결혼과 집, 꿈, 사람답게 사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부족한 일자리가 문제”라면서 “농지를 활용한 국토를 개조를 통해 일자리 도시를 만든다면 300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크루즈 선상 17m 높이서 뛰어내리는 다이빙女

    크루즈 선상 17m 높이서 뛰어내리는 다이빙女

    보기만 해도 현기증을 유발하는 높이에서 다이빙하는 여성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도 이동하는 크루즈 선상에서.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 ‘하모니 오브 더 시즈’(The Harmony of the Seas)에서 아찔한 다이빙 묘기를 선보이는 여성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지난 2013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세실리 칼톤(Cesilie Carlton·35). 그녀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영상에는 ‘하모니 오브 더 시즈’ 선상 17m 다이빙대에서 풀로 공중제비를 선보이며 다이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은 그녀의 동료인 시드니 브라운(Sydney Brown)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현재 20만여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시드니는 메일온라인 트레블과의 인타뷰를 통해 “우리는 바다에서 가장 깊은 수영장에 있으며 악천후로 인해 거센 파도가 일면 쇼도 무한정 연기된다”면서 “이는 세실리처럼 17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다이버들을 위한 안전조치”라고 말했다. 파리 에펠탑(324m)보다 긴 ‘하모니 오브 더 시즈’의 전체 길이는 무려 361m로 탑승인원 8,500명(승무원 2,100명 포함)을 수용할 수 있다. 객실 2,500개와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뮤지컬 극장, 카지노, 수영장 등의 시설과 1만여의 식물과 50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진 인공공원이 함께 갖춰져 있다. 사진·영상= Sydney Brown Instagram / Bill Jone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토마토 사진 찰칵 ‘수확량’이 보이네

    토마토 사진 찰칵 ‘수확량’이 보이네

    국내 농가, 단순 시설 제어 수준… 생육까지 관리하는 2세대 개발 2015년 개봉한 SF영화 ‘마션’에서는 화성에 홀로 남은 주인공이 실내에서 조명과 온도를 조절하며 감자를 키우는 장면이 나온다. SF소설이나 영화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빌딩 안에서 인공조명과 각종 과학기술로 식물을 재배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선진국에서는 이미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과학, 나노기술 같은 첨단 과학기술을 농업에 접목시켜 부가가치와 농촌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 농업’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ICT를 활용한 ‘스마트팜’(Smart Farm)이다. 스마트팜은 농부가 현장에 가지 않고 농사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생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파종에서 수확까지 자동으로 조절해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스마트팜 기술은 정밀 제어가 가능한 유리온실이나 식물농장 같은 시설농업 분야에 우선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처럼 작물의 어린잎부터 생육 상태를 관찰해 다 자랐을 때 생산성이나 수확량을 예측함으로써 우량품종을 개발하거나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의 눈을 대신할 수 있는 식물의 크기와 색, 형태를 감지하는 이미지 기반기술, 코와 미각을 대신해 작물의 향과 성분을 탐지하는 센서기반 모니터링 기술, 비파괴 성분분석 기술, 로봇자동화 기술, 생육 데이터를 분석하고 유용한 정보로 변환시켜 주는 데이터 모델링 기술 등이 필요하다. 실제로 미국이나 네덜란드 같은 농업 선진국들은 데이터 기반 농업기술을 개발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농작물 생장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현장에서 농민이 직접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식물 생육과 생리특성 분석, 영상 분석 기술을 유리온실 설비에 적용해 생산 및 품질관리, 출하, 수출까지 농업 전 과정에 과학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팜 기술은 아직 1세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스마트팜 1.0 기술은 비닐하우스나 온실의 자동 개폐, 실시간 온도 확인, 폐쇄회로(CC)TV 24시간 방범 감시같이 농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하드웨어 중심의 단순 시설 제어 수준이다. 실제 농업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재배 환경 제어와 생육정보 활용이 가능한 스마트팜 2.0 기술로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 지난 24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마트팜솔루션(SFS)융합연구단은 충남 천안시 송남리의 한 토마토 재배 시범 농가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작물 생육측정 기반 스마트팜 2.0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팜 2.0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토마토 사진을 찍으면 토마토 크기, 줄기 두께 같은 정보를 인식하고 이를 분석해 현재의 성장 정도와 예상 수확량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에서 활용되는 딥러닝 기술도 투입된다. 노주원 KIST SFS융합연구단장은 “현재 세계 스마트팜 기술과 산업은 과학기술을 생산물 유통과 서비스 단계까지 접목시킨 ‘스마트팜 3.0’ 시대로 접어든 상황”이라며 “스마트팜 기술은 농업시설, 농업IT, 생명공학(BT)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돼야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책 설계와 지원,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무너져 내린 빙벽서 살아남은 산악인 ‘아찔’

    무너져 내린 빙벽서 살아남은 산악인 ‘아찔’

    빙벽을 오르던 산악인에게 발생한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스위스의 한 기슭에서 수직 빙벽을 등반하던 산악인이 구사일생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암벽 옆 수직으로 서 있는 거대한 얼음기둥에 오르려는 남성의 모습이 보인다. 크램폰(carmpons: 경사가 심한 얼음이나 단단한 설사면과 빙하지대를 오르내릴 때 등산화 밑창에 부착하여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금속제 장비)을 신은 남성이 빙벽에 발을 딛은 후, 조심조심 수직 빙벽을 밟아 올라간다. 잠시 뒤, 남성이 오른손에 쥔 아이스바일을 빙벽에서 빼내 다시 벽을 내리치는 순간 그가 오르던 둥 일부가 무너져 내린다. 남성도 얼음기둥과 함께 추락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하네스(안전벨트) 덕택에 추락을 면한다. 해당 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영상= Jukin Media / The Newest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삼성전자, 美하만 9조원에 인수 빨간불… 주주들 “합병 반대” 집단소송에 막혀

    세계 최대의 전장(電裝) 업체 하만(Harman)의 최고경영자(CEO) 등 이사진이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려 삼성전자가 80억달러(9조6천억원)에 인수하는데 빨간불이 켜졌다. 하만의 일부 대주주가 이미 삼성전자의 인수에 반대의 뜻을 밝힌 데 이어 소액주주들까지 합병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따르면, 하만의 주주들은 삼성전자와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지난 3일 하만의 디네쉬 팔리월 CEO 등 이사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로버트 파인이 대표로 나선 주주들은 하만 이사진이 회사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불리한 협상 조건을 감수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주주들은 양사의 협상 과정이 “근본적 결함을 안고 있다”며 하만이 삼성전자와 협상하면서 다른 파트너를 찾지 않기로 한 ‘추가제안금지’ 조항을 문제 삼았다.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하만은 삼성전자와 독점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이를 종료할 경우 2억4천만 달러를 수수료로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만의 주요 주주인 한 미국계 헤지펀드도 지난해 12월 같은 이유로 주총서 찬반 투표 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만의 지분 2.3%를 보유한 애틀랜틱 투자운용은 “2015년 하만의 주가는 145달러를 넘겼고 향후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제시한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지난해 11월 14일 발표됐다. 엄밀히 말하면 양사 이사회 간의 합의이기 때문에 피인수기업인 하만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성사된다면 국내 기업의 해외 M&A 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양측이 합의한 주당 거래액은 112달러.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28%, 30일간의 평균 종가보다 37%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 카용 전장 시장에서 기반을 마련하고 하만으로서는 삼성의 반도체, 사용자환경(UI) 등과 시너지를 기대하며 내린 결정이었다. 미국에서 M&A를 추진할 때 주주가 반대 의견을 내고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삼성이 제시한 하만 인수 가격이 적절하다는 판단이 우세하기 때문에 합병 완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처한 환경을 고려해보면 생각보다 일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외신과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총수 이재용 부회장이 한국에서 ‘뇌물 혐의’로 수사를 받는 현 상황을 눈여겨보고 있다.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고,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낙인까지 더해지면 하만의 주요 주주인 다른 기관투자자들 역시 등을 돌릴 수도 있다. 제대로 된 사업이 가능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주주들 여론에도 영향을 미쳐 주총장에서 추가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인수절차는 델라웨어주 회사법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하만 주총에서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합병이 승인된다. 주총은 1분기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