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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日 이번엔 ‘아프리카 구애 전쟁’

    中-日 이번엔 ‘아프리카 구애 전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연일 충돌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새해 벽두부터 아프리카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오랜 기간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온 중국은 자원 확보를 위한 ‘텃밭 강화’ 차원에서, 일본은 ‘검은 대륙’에서의 중국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항 세력을 자처하며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6일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이 새해 첫 순방지로 어김 없이 아프리카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장은 1991년부터 새해 첫 해외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찾고 있으며, 이 같은 전통은 올해로 24년째 이어지고 있다. 왕 부장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에티오피아, 지부티, 가나, 세네갈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한다. 왕 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 첫 순방지도 물론 아프리카다. 이는 절대 변하지 않을 중국 외교 전통이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을 한껏 과시했다. 중국은 경제 및 에너지 분야 협력은 물론 아프리카 원조에도 힘을 쏟으며 아프리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막대한 외환보유액과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지난 10여년간 아프리카 인프라 공사를 독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무역액은 1999년 65억 달러에서 2012년 약 2000억 달러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은 2000개가 넘는다. 아베 일본 총리도 9일부터 15일까지 중동 오만을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다. 일본 총리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것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고, 아프리카는 일본에 ‘약속의 땅’이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아프리카 51개 국가 정상과 대표를 요코하마로 불러 대규모 지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아프리카에 약 1조 4000억엔(약 15조 8000억원) 상당의 정부개발원조(ODA)를 제공하는 등 민간 부문을 합쳐 총 3조 2000억엔의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아베 총리 순방 때도 일본 재계 인사들이 동행하며 ‘금전 외교’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 동방조보는 “아베 총리는 지난해 몽골, 인도 그리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소속 국가들을 방문하며 중국 포위 전략을 구사했듯 이번 아프리카 방문도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테소로 창간 한·일 대담]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 각각 분리해 해법 찾아야”

    [테소로 창간 한·일 대담]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 각각 분리해 해법 찾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1년이 다되어가도록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일관계는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종합일간지 최초로 서울신문이 일본 현지에서 창간한 일본어판 타블로이드 신문 ‘테소로’(Tesoro)가 창간 특집으로 한·일관계를 다뤘다. 이들 기사중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과 현실 진단, 향후 비전을 제시한 박철희(50)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기미야 다다시(53)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장의 지상대담을 싣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1998년 10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15년이 지났다. 그 때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관계의 황금기로, 지금을 최악의 시기로 꼽는 사람이 많다. -기미야 다다시(이하 기미야) 지금이 최악은 아니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나 1974년 문세광 사건을 둘러싸고 일·한 단교 직전까지 가는 등 더 나빴던 시기도 있었다. 다만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권이 새로 들어섰음에도 양국 관계가 좋아지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민간 차원에서조차 “저 나라는 믿을 수 없다”거나 “협력할 수 없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걱정스럽다. -박철희(이하 박) 한국은 2011년 12월 교토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국의 시각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 이후, 일본은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발언을 한 이후부터 감정이 악화됐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봤을 때 한·일관계를 최악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1998년 공동선언 이후 상호 문호개방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다. 각각 한국과 일본의 입장에서 본 관계악화의 이유는. -기미야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다 일본군 위안부나 강제징용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 후쿠시마 등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 등 한국의 반일감정이 필요 이상으로 부각되면서 보통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도 나빠졌다. 일본 정부로서는 보수 성향의 박근혜 정부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박근혜 정부가 아베 정권의 모든 정책을 우경화라고 비판하기 때문에 협력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관계 악화의 출발점은 위안부 문제다. 일본은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아시아여성기금 등을 통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들의 노력을 강조하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의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이 만족할 만한 사과를 받지 못한 데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1994년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을 1000번이 넘도록 집회를 하는 데도 일본이 듣는 척 마는 척하고 있으니 과연 일본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비록 일부이지만 한국의 반일감정과 일본의 반한감정 때문에 양국 지도자들이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듯 보인다. -박 그 반대다. 국민감정은 고정된 물체가 아니다.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10여년간 일본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 우리나라 국민 역시 반일감정이 앙금처럼 남아 있지만 일본에 대해 늘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 감정을 어느 방향으로 주도하는 것은 지도자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자꾸 ‘국민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못한다’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짐을 넘기려고 한다. -기미야 한국에서는 한국의 반일감정은 당연한 것이고, 일본의 반한감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한·일관계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대등해짐에 따라 예전에는 관대한 눈으로 봤던 한국의 반일감정을 매우 민감하게 보게 됐다. 이처럼 한·일 간 힘의 관계의 변용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으로서 양국이 서로의 적대적 감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양국 관계는 정상이 만나서 풀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많다. 연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박 연내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남아국가연합(ASEAN)+3 등 다자회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지나쳤다. 양자 회담을 열기 위해서는 어떤 모멘텀(계기)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회담을 여는 것은 리스크(위험도)가 크다. 해를 넘기면 양자회담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몇 번의 기회를 놓치면서 양국 정상이 서먹서먹해진 데다 2014년에 다자회담의 장이 열리는 것은 후반기에 집중돼 있다. -기미야 나 역시 연내 개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역사문제에 대해 고노 담화나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답습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역사문제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여주면 역사문제와 다른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한·일 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쓰시마 불상 문제 같은 크고 작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어디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나. -기미야 문제를 구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같은 역사인식 문제로 보는데, 이것을 따로 봐야 한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수교에 따라 해결되지 못했지만 강제 징용 피해자 보상은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정부에 함께 해결안을 생각해보자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는 한·일 간에 법적으로는 이미 해결된 문제로 봐야 한다. 이것을 건드리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무효화시키게 된다. -박 현안들의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 분리해서 해결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이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부정하면 할수록 짐이 될 뿐이다. 문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풀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에 8월에 69명이었던 위안부 할머니는 현재 56명이다. 2년간 13명이 숨진 걸 감안하면 시간이 없다. 쓰시마 불상 문제는 일본이 먼저 훔쳐갔으니까 우리가 훔쳐와도 괜찮다는 식의 논리는 선진국이 할 행동이 아니다. 국격이 있는 나라로서 성숙된 모습을 보이려면 국제적 상식과 보편적 원칙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중국이나 북한 핵문제라는 변수를 갖고 있는 동북아 안에서 바람직한 양국관계의 미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를 위해 양국에 제언을 한다면. -박 일본은 한국이 일본 대신 중국에 너무 가깝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국으로 세계적인 권력이동이 발생하면서 경계심도 증가하고 있는데 막연히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도발하는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레버리지(지렛대)가 없어서는 안 되고 북한의 비핵화 역시 중국의 협력 없이 달성하기 힘들기 때문에 중국은 한국에 중요한 국가다. 한·중·일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서로 득을 보면서 번영을 하는 체제를 만드는 게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과제다. -기미야 중·일 간의 영토분쟁이나 북핵 문제는 사실 한·일 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중국을 동북아에서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하게 만드는 데 공통적 이익을 갖고 있는 것도 양국이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위협을 느끼는 것이 양국이다. 이런 문제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서로를 신뢰해 협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역사문제나 영토문제에 관해서는 서로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UAE와 54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

    UAE와 54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54억 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와도 곧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한다. 두 나라와의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이 완료되면 우리나라의 전체 대외 통화 스와프 규모는 1006억 달러로 늘어난다. 정부는 무역 규모가 큰 신흥국을 중심으로 통화 스와프를 확대해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중 UAE와 54억 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날 인도네시아와도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조만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통화 스와프는 두 나라가 약정된 환율로 일정한 시점에 자국의 통화를 서로 바꾸는 외환거래다.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상대국이 외화를 즉시 융통해 줄 수 있어 환율 변동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번 통화 스와프는 한국의 원화를 UAE의 디르함화,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한-UAE는 5조 8000억원, 한-인도네시아는 10조 7000억원 규모다. UAE와의 통화 스와프 협정은 이날부터 발효됐다. UAE 및 인도네시아와의 통화 스와프 협정의 만기는 3년이고 양측의 합의로 연장도 가능하다. 정부는 교역 규모가 크고 자원이 많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국을 확대해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통화 스와프를 확대하면 상대국과의 무역 거래에서 우리 기업들이 수입 대금을 달러 대신 원화로 낼 수 있고 수출 대금도 원화로 받을 수 있다. 무역 결제 통화로 원화를 사용하면 달러화의 환율 변동에 따른 환위험을 예방할 수 있고 원화의 국제화도 꾀할 수 있다. 이번 협정이 체결되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중국과 양자 간 통화 스와프 560억 달러, 일본과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통한 양자 간 통화 스와프 100억 달러, ASEAN+3 회원국들과 CMI 다자 간 통화 스와프 192억 달러 등 총 852억 달러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韓·印尼 CEPA 체결 합의… 경협 새시대로

    韓·印尼 CEPA 체결 합의… 경협 새시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8일간의 인도네시아·브루나이 순방을 마치고 13일 오전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대통령궁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연내 타결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CEPA가 타결되면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이 사실상 모두 개방되는 효과가 있어 그동안 일본 기업에 밀렸던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EPA는 양국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물로 꼽힌다. 양국 정상은 CEPA 연내 타결 외에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투자 여건 개선 ▲인도네시아 중·장기 경제개발에 한국 측 참여 확대 ▲순다대교(170억 달러 규모) 등 주요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등의 내용도 공동성명에 담았다. 또 ▲경제특구 개발 ▲산림휴양 ▲창조경제 등 3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교환함으로써 양국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중 최대 경제 대국이자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를 잇는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이번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은 두 번째 ‘세일즈 외교’의 하이라이트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페루, 브루나이, 싱가포르, 호주, 미얀마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 조속 체결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세일즈 외교’의 지평을 확대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해 7∼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9∼10일에는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아세안 관련 다자 정상외교를 펼쳤다. 박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중국과의 대북 문제 공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북핵 불용’ 입장을 이끌어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정치·안보 분야 협력체인 ‘한·아세안 안보 대화’ 신설에 합의, 그동안 경제에만 치우쳤던 아세안과의 협력 분야를 확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대응에 대한 한·미 공조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베트남 국빈 방문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동남아를 찾음으로써 아세안의 전략적 가치를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 - 아세안 정치·안보 협력 틀 마련

    韓 - 아세안 정치·안보 협력 틀 마련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에서 자신의 대북 정책 기조 가운데 하나인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관련, “동북아에서의 협력이 더욱 진전된다면 동아시아 지역 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고 참석국 정상들이 지지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 문구는 아세안 관련 3개 정상회의 의장 성명에 포함됐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북한을 상대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압박하는 효과가 배가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9~10일 이틀 일정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통해 동남아 지역에서의 경제 세일즈와 함께 정치·안보 분야에서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등 전략 공간 확대에 주력했다는 평을 듣는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 속에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강대국이 각축하는 경쟁 구도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매개로 정치·안보 및 환경 분야로 협력의 공간을 넓혔다는 관측이다. 9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차관보급 정치·안보 분야 협력체인 ‘한·아세안 안보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한 것은 안보 공간 확대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이날 한·아세안 간 대북 정책 공조 차원에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를 끌어낸 것도 아세안 중시 정책의 결실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브루나이를 떠나 국빈 방문국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해 12일 정상회담을 포함해 양국 간 상생 및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한·아세안 전방위 협력 장기구상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다자외교를 마쳤다. 어제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와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이어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ASEAN)+한·중·일 정상회담 등에서 박 대통령이 거둔 성과는 무엇보다 한·아세안 관계를 전방위로 넓혔다는 점일 것이다. 한·아세안 간 차관보급 전략대화를 내년부터 갖기로 함으로써 경제·문화 분야 중심이던 양자 관계를 외교와 안보 분야로까지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연쇄 정상회담에서는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이른바 서울프로세스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풍부한 자원과 우수한 노동력을 지닌 아세안 10개국은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로 불릴 만큼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곳이고, 그만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열강들이 국익 확대와 영향력 강화를 위해 치열한 외교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다른 강국들을 제치고 아세안 국가들과 개별 안보협의를 갖게 된 것은 분명 우리의 외교력을 한 단계 높일 전기가 될 것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중·일 간 영토분쟁, 그리고 우리와 일본의 과거사·독도 논란 등으로 얽혀 있는 이른바 동북아 패러독스를 슬기롭게 헤쳐갈 또 하나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기도 하다. 미·일과 중국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쉽사리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서울프로세스를 순조롭게 가동할 외적 환경을 닦는 일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아시아 시대에 대비해 한 세대 앞을 내다보는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이 진정 자신들과 공동번영의 내일을 열어나갈 친구라는 믿음을 심고, 이에 부응하는 실질적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런저런 경제협력 확대를 넘어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키우고, 이를 통해 민간 부문의 연대감을 높여야 한다. 많은 실천과제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아시아 지역 공적개발원조(ODA)만 해도 2011년에 5억 8390만 달러를 기록하며 5년 새 3배 가까이 급신장했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다양한 공공외교를 통해 우리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행정시스템이나 새마을운동과 같은 우리의 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성매매 관광과 결혼이민 사기와 같은 추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킬 범죄 행위를 적극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 朴대통령, 2차 다자·세일즈 외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잇달아 방문한다. 지난달 러시아, 베트남 방문에 이어 ‘다자·세일즈 외교’ 2탄 성격이다. 박 대통령은 오는 6일 출국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8일에는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8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해 브루나이를 찾는다. 이어 10일부터는 인도네시아를 다시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이 이 기간 만나게 될 각국 정상급 인사만 24명에 이르며, 이 중 세일즈 외교의 초점은 동남아 지역 10개국 모임인 아세안에 맞춰져 있다. 4차례 다자 회의는 물론 인도네시아와의 양자 회담까지 순방 일정이 모두 아세안 회원국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짜였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3일 브리핑에서 “APEC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입장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중견국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APEC 회원국과 양자 회담을 통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동아시아 공동체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우리의 핵심 경제파트너로 부상한 아세안과의 교역 확대 기반을 적극 조성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中 금융개혁 가장 어려운 단계 진입”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11일 중국이 이제 금융 개혁에 들어서야 할 시기가 왔다며 개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리 총리는 이날 하계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제7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경제 체제 개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금융개혁이며 금융개혁이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단계를 개혁의 가장 깊은 단계이자 가장 어려운 단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금융 개혁을 위해 이자율과 환율을 자유화하고 위안화를 국제화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까지 지난 9일 동안 개혁·개방을 네 차례나 강조하며 개혁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연설에서는 “중국이 개혁으로 가는 대세를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고, 앞서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박람회에서는 “개혁의 보너스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가 거듭 개혁을 강조하는 것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에서 중대 경제 개혁 조치가 나오는 것과 관련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이 이룬 경제 발전의 기적은 이제 2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뒤로 갈수록 더욱 재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7.5%는 과거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세계 주요 경제권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세안 품는 中…올 외교회담만 세번째

    아세안 품는 中…올 외교회담만 세번째

    중국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향한 외교 공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인 뒤 미국과 일본의 공동전선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은 29일 베이징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아세안 10개국 외교부 수장들과 만나 중·아세안 특별 외무장관 회의를 가졌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전시켜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왕 부장이 아세안 회원국 외교수장들과 함께 만난 것은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10개 회원국 가운데 남중국해 영토 분쟁이 심한 필리핀 등을 제외하고 8개국 순방을 끝냈을 만큼 아세안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오는 10월 중·아세안 지도자 회의도 열 계획이다. 중국이 아세안에 대한 애정 공세를 본격화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의 견제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1월 첫 해외 순방지로 동남아 국가들을 찾아 중국 견제에 나섰고, 미국도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 등 ‘아세안 끌어안기’로 중국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중국은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아세안이 남중국해 관련국들의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요구해 온 중국·아세안 간 행동수칙(COC) 제정 협상에도 응하는 쪽으로 지난 5월 입장을 바꿨다. 남중국해 각국 행동 선언(DOC)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있는 COC가 제정될 경우 영토에 대한 주권 행사 행동이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의 자체를 반대해오다 협상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다음 달 베이징에서 COC 제정을 위한 첫 회의가 열린다. 외교학원 동아시아연구소 지링(季玲) 부주임은 “남중국해 영토분쟁은 주권과 관련된 것으로 개별 국가 간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게 원칙이어서 COC 논의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日·中, 동북아 갈등 인식 상반… 실용적 자세로 지역발전 이끌어야”

    “日·中, 동북아 갈등 인식 상반… 실용적 자세로 지역발전 이끌어야”

    21세기 세계 질서의 중심이 될 것이란 평가 속에서 영토 분쟁, 군비 경쟁 등으로 갈등과 충돌 우려가 커가는 동아시아. 한·중·일은 어떻게 갈등과 반목을 넘어 안정과 번영을 가꿔 나갈 수 있을까. 지난 23일 이호철 한국국제정치학회장과 사카이 게이코 일본국제정치학회장의 대담을 통해 중국의 부상과 군비 경쟁, 영토 분쟁 등으로 출렁이고 있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와 한·중·일의 역할을 들어봤다. 사카이 회장은 ‘21세기 국제질서 변화와 동아시아: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이란 주제로 부산 벡스코에서 23, 24일 열린 한국국제정치학회 주최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동아시아가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역내 교류와 상호의존도를 키워 가고 있다. 반면 불신과 갈등도 높아지고 있다. 그 원인과 배경은. -사카이 게이코 회장(이하 사카이)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쇠퇴 등 국제질서의 변화를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인식과 견해의 차이가 크다. 미국이 동아시아 패권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과 중국의 부상이 동아시아에 불안정과 위협이 될지 또는 안정의 요인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판단도 다르다. 일본으로서는 미국과 동맹의 역학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도 문제다. 이런 요소들이 정책 결정의 변수가 되고, 균형을 찾아가는 모색의 과정 속에서 불안정성이 생긴다. -이호철 회장(이하 이호철) 중국의 부상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제력, 군사력 등 어떤 측면에서나 그렇다. 그러면 미국은 정말 쇠퇴하고 있나. 미·중 간 국력 차가 좁혀지고 있지만 중국의 부상이 미국의 쇠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중이 갈등과 협력 사이에서 뭘 선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반도나 동아시아 입장에서 미·중은 협력 관계로 가야 한다.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에서 미·중 협력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보였다. 중국에서 ‘신형대국 관계’로 부르는 ‘변화된 중국의 이해와 역할을 반영한 중·미 관계의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일정기간 나갈 가능성도 높다. →일·중 관계는 어떤가. 중국에선 동북아의 불안정을 일본 탓으로 돌린다. 일본의 재무장 및 평화헌법의 개정 시도, 정치인과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이 동북아 안정과 주변국 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본다. -사카이 일본에서는 정반대로 이야기한다. 일본 내에서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는 그렇다. 인식 차이가 크다. 오히려 “중국이 위협적”이라고 본다. 세력 전이 관점에서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고 중국 위협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다. 중국이 (갈등과 문제의) 원인 제공자라는 생각이 일본에선 강하다. 중·일 관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매스미디어다. 두 나라 군대의 교류, 외무성의 네트워크, 각 전문 집단의 협력은 경쟁관계 속에서 상당히 진행 중이다. 협조적 경쟁관계다. 그런데 언론에서 부정적인 면을 확대 부각시켜 그런 인식을 확산시킨다. 그것을 정치가들이 이용하고 선거에 활용하면서 확대 재생산시킨다. 언론과 정치가 각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성과를 무색하게 만들며 중·일 관계를 악화시킨다. -이호철 한·일 관계에도 중·일 관계에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중국 경제는 15억명의 인구가 생산하는 총량이다. 1인당 소득 규모로 따지면 미국과 일본의 5분의1 수준이다. 인구에 의해 경제력이 과장되는 측면이 크다. 군사력이나 첨단기술 수준도 미국을 따라가긴 아직 멀다. ‘랴오닝호’란 항공모함 하나를 진수한 수준이다. 구소련의 선체를 사다가 중국 기술을 탑재한 것이다. 중국의 부상을 지나치게 위협적으로 봐야 할 근거는 약하다. -사카이 이 회장의 지적에 대부분 (일본의) 전문가들도 동감한다. 일·중 관계는 협조적 경쟁관계다. 서로 협력해야 동북아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 →사카이 회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중동문제 전문가다. 중동의 경험에 기반한 동북아 갈등과 분쟁의 해소 방안을 찾는다면. -사카이 중동도 영토분쟁이 많다.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도 문화·인적 교류를 비롯해 수면 밑에서 이뤄지는 (정치가와 정책결정자 간) 소통 노력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 중동에서 동아시아를 서양 근대화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은 아시아적이고 한국과 일본은 서구화, 미국화됐다. 근대화 방식에서 갈등 요소를 지닐 수 있다. 미·중이 대립할 때 한·일은 이를 어떻게 보고 대응할까. 동북아 국가들에 아시아적 가치는 협력으로 나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이호철 큰 틀에서 같은 생각이다. 한·중·일이 공유하는 가치가 커지고, 함께 주도하는 국제질서도 활발해질 것이다. 2000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아세안과 한·중·일 4자가 공동기금을 만든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도 아시아적 가치가 구현된 지역협력의 한 예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 주도의 해결방식은 잘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관점에서 CMI 다자화는 역내 합의와 아시아적 가치가 반영된 경제 위기에 대한 중요한 대응장치다. IMF 운영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사카이 아시아적 가치의 언급은 보완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했다. 아시아적 비전을 만들어 서구 근대화를 보완하는 아이디어다. 한국의 드라마, 일본의 만화 등이 중동에서도 큰 인기다. 아시아적 문화 가치가 중동에도 스며들고 있다. 문화적 접근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차 대전 패전일인 지난 15일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시아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이례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사카이 일본 총리들은 외교보다 국내 정치에 힘을 쏟는다. 아베의 발언과 일련의 행동도 국내 정치용 성격이 강하다. 아베의 생각은 지난 2008년 펴낸 그의 책 ‘아름다운 국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그의 생각도 자민당의 외교구상 안에 있다. 총리의 말 한마디가 집권당의 입장을 바꾸지는 못한다. 총리가 무엇을 말해도 선린외교를 위한 집권 자민당 내의 기조가 바뀌지는 않는다. -이호철 정당의 역할과 기능이 제도화되어 있는 일본정치의 다행스러운 측면이다. 21세기 동아시아 중심의 국제질서에서의 핵심은 한·중·일 3국 협력을 제도화하는 일이다. 유럽통합과정에서 영·불·독이 보여준 협력의 리더십과 마찬가지이다. 한·중·일은 아세안(ASEAN)+3 정상회담과 더불어 3국 정상회담을 제도화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3국 정상회담은 동북아 평화협력 구축의 핵심 기제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미국, 러시아, 아세안, 유럽이 보조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중·일 협력이 동북아 평화협력의 핵심 기제로 발전하기 위해선 20세기 세 나라 간 불행했던 역사에 대한 결자해지의 용기 있는 리더십이 전제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15 기념사에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일본 정치인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사카이 어려운 문제다. (과거사와 관련) 국가에 따라 인식 차가 크고 논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의 우경화 정책에 대해 일본 지식사회에서도 위기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특성상 민주당과 다른 강한 지지층을 갖고 있고, 아베노믹스의 활력에 대한 평가도 있다. 이런 점에서 위기감과 동시에 안정감도 있다. -이호철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문제 등 중·일 관계가 경색되고 있다. 두 나라의 ‘수면 아래 파이프라인’이 작동하고 있는가? 두 나라가 빨리 실용적인 관계로 돌아와야 한·중·일이 주도하는 질서를 빨리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사카이 그렇다. 그러기 위해선 영토 문제 등 갈등 사안과 다른 현안 및 협력사업을 분리해 진전시키는 ‘정경분리 자세’가 필요하다. 각각의 이슈에 따라 접촉을 확대해야 한다. 시민사회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 -이호철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동남아, 중동,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였다. 한국과 중국 방문은 언제쯤 가능한가. -사카이 외교 루트 활성화는 바람직하고 고무적이다. 민주당 때에는 외교 루트가 막혔었다. 중동의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도 돌았는데 더 많은 나라를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중 두 나라에 대한 방문은 복합적인 문제가 쌓여 어려움이 있다. 수면 밑 ‘파이프라인의 가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반일 감정도 일본 혼자 노력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중국 내 요인도 있고 주변국과의 관계 등 복합적 산물이다. -이호철 한반도 통일과 통일 한국의 등장은 21세기 동아시아 중심 국제질서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동북아의 핵심적인 불안정 요소를 해소하는 것이고, 영구 평화의 기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협력과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한·중·일이 협력의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 -사카이 일본도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의 위협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중동 석유에 똑같이 의존하고 있는 한·중·일은 공동의 고민을 갖고 있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공동 관리 모색도 필요하다. -이호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동감한다. 한·중·일 협력은 21세기 국제질서에서 필수불가결하다. 에너지, 비정부기구 간 협력과 함께 공동 학위 과정 등 교육 영역에서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성 학자로서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에서도 여성 총리가 나올까. -사카이 일본 여성으로서 부럽다. 여성 총리가 나온다는 것은 현재 일본 풍토에선 상상하기 어렵다. 여성 국회의원도 매우 적다. 사회 및 정리 부산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한국국제정치학회는 국제정치학 및 관련 학자, 국제관계 사무 종사자, 전문 연구가 15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 사회과학 분야의 대표적 학회다. 1956년 창설됐다. 일본국제정치학회도 1956년 창립됐으며 회원은 2000여명. 일본 국제정치학계 학자들로 구성됐다.
  • 박대통령, 새달 4~11일 러·베트남 순방

    박대통령, 새달 4~11일 러·베트남 순방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4일부터 11일까지 러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20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9월 4∼7일 제8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고, 이어 7∼11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다자 정상외교 첫 무대가 되는 이번 G20 정상회의는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국제경제 및 금융 현안 등을 놓고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눈다. 일부 국가 정상들과는 별도로 양자회담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색된 한·일 관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지가 주목된다. 이어 박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쯔엉떤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목표 연도보다 3년 앞서 교역규모 200억 달러를 달성한 양국 간 경제협력관계 발전방안 ▲정치와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양국 간 교류협력 강화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한다.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옌 떤 중 총리, 응우옌 신 흥 국회의장 등 당·정 최고지도부와 면담하고 실질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측은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대해 “박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 해외방문국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금년 후반기 적극적인 세일즈 정상외교의 일환”이라며 “우리 경제의 주요 협력파트너이면서 신흥경제권으로 부상 중인 아세안(ASEAN)을 매우 중시하는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윤상직 장관, 아세안 18개국과 통상협력 논의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오는 19∼21일 브루나이 다루살람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3 등 18개국 경제장관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16일 산업부에 따르면 19일에는 1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경제장관회의가 열리고 20일에는 10차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 및 16차 아세안+3 경제장관회의, 21일에는 비공식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경제장관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연쇄 회의는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외에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RCEP(호주·뉴질랜드·인도 포함 아세안+6), EAS(미국·러시아 포함 아세안+8) 등으로 참가국 범위가 설정돼 있다.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는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현황과 통상 현안을 점검하고 추가 자유화 등을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아세안+3 경제장관회의에서는 지난해 아세안+3 정상회의 후속 조치를, EAS 경제장관회의에서는 동아시아 지역 협력 등을 논의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朴대통령, 하반기 ‘세일즈 외교’ 어떻게

    朴대통령, 하반기 ‘세일즈 외교’ 어떻게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최근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으로 제시한 ‘세일즈 외교’ 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의 상반기 외교 행보가 미국과 중국 등 안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하반기에는 경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세일즈 외교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경제 활성화의 ‘부싯돌’ 역할을 할 수 있다. 당장 세일즈 외교를 펼치기 좋은 다자외교 무대가 줄줄이 준비돼 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 10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루나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G20을 비롯한 선진국을 대상으로는 국내 투자 유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이 오는 11월 국빈 방문하는 영국 역시 금융강국이다. 또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상대로는 ‘에너지 외교’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건설이나 인프라 구축 등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패 논란을 불러왔던 이명박 정부 당시의 ‘자원 외교’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구체적인 사업이나 특정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원포인트’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우리 정부는 인도 제철소·인프라 구축, 인도네시아와의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국 간 협상이 무르익을 경우 징검다리처럼 이어지는 다자외교 일정 사이사이에 해당 국가를 직접 찾는 양자외교 무대를 추가로 마련할 가능성도 높다. 대통령의 해외 방문이 활발해지면 기업인들 역시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北비핵화’ 압박전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北비핵화’ 압박전

    6자회담 관련국인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북한의 외교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연례 외교장관회의가 30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개막했다. 한·미, 미·중, 한·중 간 연이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주요 안보 목표로 상정된 가운데 ‘북핵 외교전’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북한 박의춘 외무상, 미국 존 케리 국무부 장관,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상,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 등이 총출동했다.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각국의 의견을 담은 의장성명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미·일·중·러 5자가 대북 비핵화 공조 방안을 조율하는 가운데 북한도 중·러와 ARF 무대에서 양자회담을 하며 ‘북핵 5자 구도’ 와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ARF 외교전의 초점은 북한을 상대로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한 방법론을 조율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양국도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은 한·중 정상회담 사흘 만인 이날 브루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50분간 양자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후속 조치 및 북한 비핵화 대화 해법을 논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장관이 양국 정상이 채택한 미래비전이 양국 협력을 높이는 대장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법론에서는 한·중 정상회담 때와 비슷하게 인식 차를 드러냈다. 윤 장관은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는 북한의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는 대화의 장이 열려야 한다”며 북한의 선행 조치와 이를 위한 중국의 역할에 무게를 뒀다. 왕 부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이 참여하는 6자회담의 재개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브루나이에 입국한 북한의 박 외무상은 오는 3일까지 양자 대화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사전 배포된 ARF 의장성명 초안에서부터 미국을 맹비난한 상태여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박 외무상은 공항에서 ‘북·미, 남북 대화를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박 외무상은 1일 오전 왕 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중국의 비핵화 입장이 북한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과도 양자 접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별도의 북·미 간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과 미·중·러 대표단의 숙소가 같아 박 외무상과 케리 장관이 만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남북 간 별도 회담의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북 대표단은 박 외무상과 국제기구국 리흥식 국장, 주브루나이 대사를 겸하고 있는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 등으로 구성됐다. 장 대사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조카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슈뢰더 前 독일 총리 “EU처럼 아시아도 통합해야”

    슈뢰더 前 독일 총리 “EU처럼 아시아도 통합해야”

    “유럽이 유럽연합(EU)으로 한데 묶인 것처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지금보다 한층 긴밀하게 통합해 각종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69) 전 독일 총리는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국제공공자산관리기구 포럼(IPAF) 창립총회에서 특별 강연을 갖고 ‘아시아 통합론’을 역설했다. 2009년 11월 방한 이후 3년 반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슈뢰더 전 총리는 “(EU체제 구축 등) 그간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통합은 각 지역에 경제성장 뿐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혜택을 준다”면서 “아시아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구성돼 있지만 한국도 역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통합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를 통합의 모델로 꼽았다. 그러나 EU가 공통 통화로 유로화를 도입했으면서도 재정적·경제적·사회적 정책은 함께 통합하지 못해 여러 위기를 맞게 된 것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자신이 총리로 재직할 당시 추진했던 ‘어젠다 2010’이 현재의 독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과 간소화를 통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게 된 중소기업이 이제는 독일 경제의 척추 역할을 하게 됐다”고 했다. “어젠다 2010으로 30년 만에 처음으로 구조적 실업이 줄어 실업률이 40% 가까이 낮아지고 수출은 50% 늘어나는 등 ‘유럽의 환자’였던 독일을 짧은 시간에 ‘유럽의 엔진’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어젠다 2010’을 통해 노동과 연금, 의료, 교육 시스템, 조세제도 등을 바꾸고 국민 개개인에게 비용 절감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는데 이러한 구조개혁을 전 세계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이지요.” 슈뢰더 전 총리는 “글로벌 경제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성장과 개혁”이라면서 “경제와 금융 정책이 반드시 변해야 하는데 허리띠를 졸라매는 정책에서 벗어나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개혁 프로그램이 효과를 보려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전달돼야 한다”면서 “사회 전체에서 이것이 정부의 책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슈뢰더 전 총리는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아시아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함께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환경오염은 공동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자원을 절약하면서 기술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선진국 양적완화 부작용 우려… 공동 대응”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한국, 중국, 일본 3국은 선진국의 양적 완화에 따른 부작용에 맞서 함께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6차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의장국 중국·브루나이)에서 회원국들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중수 한은 총재와 은성수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이 참석했다. 회원국들은 우선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자본 유출입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결정했다.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풀린 유동성이 한국과 같은 신흥국으로 흘러들어 오면서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중국 견제 드러낸 아베 ‘아세안 외교 5원칙’ 발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18일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을 담은 ‘아세안(ASEAN) 외교 5원칙’을 발표했다. 또 알제리 인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을 하루 앞당겨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기본적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정착·확대하기 위한 공동 노력 ▲ 힘이 아닌 법의 지배로 개방된 바다 수호,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 환영 등을 내용으로 한 아세안 외교 5원칙을 발표했다. 5원칙에는 ▲경제 네트워크로 무역·투자 촉진해 공동 번영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전통 공동 육성 ▲미래를 담당할 젊은 세대 교류 활성화 등도 포함됐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대두는 일본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아세안과의 연계 강화는 일본의 성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일 동맹을 기초로 아세안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애초 유도유노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외교정책 연설에서 자신의 외교 기본 방침인 ‘아베 독트린’을 발표하고 가치관 외교를 주창할 예정이었지만 알제리 인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 귀국하게 되자 핵심 내용을 간추려 ‘아세안 외교 5원칙’이라는 형식으로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동남아시아를 택해 지난 16일부터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순방했다. 한편 알제리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된 인질 사건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일본인 인질 7명의 안전을 확인했으나 다른 10여명의 생사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 ‘中포위’ 독트린 발표 예정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고, 아시아 외교의 기본적인 방침을 밝히는 ‘아베 독트린’을 발표할 예정이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16일부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회원국인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이번 순방은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첫 외국 방문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순방길에 발표할 독트린에서 인도,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위한 지역 내 각 국가 간 다층적인 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할 방침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동남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점을 공유해 포위망을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는 ‘가치관 외교’를 내세우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와 기본적 인권이라는 가치관을 공유한 국가들과 관계를 심화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순방이 중국 주변국과 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행동을 제한하려는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그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격화 등에 대비해 아시아를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를 방문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 외교 방침을 설명하는 독트린을 발표하는 것은 1977년 당시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표한 ‘후쿠다 독트린’ 이래 처음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美·日 ‘中 견제’ 자위대 강화 합의

    일본 자위대 간부가 미국에서 일본의 국방력 강화 구상을 공공연히 밝혔다. 새로 취임한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자위대의 역할 강화를 논의했다. 중국의 급부상과 북한 도발에 대한 견제를 명분으로 ‘보통국가’의 국방력 수준으로 자위대의 힘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우익 아베 신조 정권은 11년 만에 방위예산을 증액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 격) 보도관인 요시다 요시히데 육상자위대 중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헤리티지 재단에서 열린 ‘일본 정세와 안보, 동맹’ 주제의 세미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의 자립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미나 후 발언의 진의를 묻자 “국방을 미국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미”라면서 “먼저 우리 힘으로 일본을 지키고, 그 다음에 미군이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미국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을 만큼 군사력을 증강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오노데라 방위상도 8일 패네타 미 국방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새로운 국방전략에 부응해 자위대의 역할과 억지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현재 미·일 양국은 아·태 지역 미군의 영향력 축소에 대비해 자위대의 방위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다 중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2010년 이후 아·태 지역의 가장 긴급한 이슈는 북한의 불안정과 급부상하는 중국”이라면서 “아·태 지역 안정을 위해서는 우선 경성균형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성균형이란 기존 힘의 균형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대책, 즉 현상유지 정책을 의미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일본·미국·호주 간, 또는 일본·미국·한국 간 3자관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갈수록 힘이 세지는 중국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미·일 3자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또 “아·태지역 안정화를 위해서는 연성균형 전략도 병행돼야 한다”며 “이는 아세안(ASEAN) 국가들과 항행 안전과 재난구조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군사적·외교적 행동반경을 남중국해까지 확장함으로써 광범위한 중국 견제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해외생산 매출, 수출액 절반 넘어서

    해외생산 매출, 수출액 절반 넘어서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가 변하고 있다. 국내기업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완제품보다 자본재와 원자재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수출 대비 해외생산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일부에서는 생산기지 해외이전이 확대되면 수출유발 효과 감소, 수출 대체효과 증가로 인한 수출 둔화가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지식경제부와 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대비 해외생산 비중은 2010년 기준 51.4%를 기록했다. 2005년 24.6%에 비해 약 2배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구조는 산업 고도화와 해외생산기지 증가 등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국내 생산 제품의 수출 비중이 줄고 자본재와 원자재 비중이 급격히 느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재는 장비, 부품 등 생산 기계나 생산 수단을 만들어내는 제품을 뜻하며 원자재는 생산의 원료가 되는 철강, 화학제품, 직물과 같은 자재를 말한다. 지경부에 따르면 국내 부품소재 수출액은 2001년 619억 8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553억 달러로 10년간 4.1배 증가했다. 자본재 수출 비중도 2001년 41.6%에서 2011년 48.7%로 늘었고 원자재 역시 29.1%에서 36.3%로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가전, 의류, 신발 등 소비재 수출은 정체 또는 감소하면서 29.2%에서 14.9%로 급격히 위축됐다. 지역별로도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로 활용되는 개발도상국은 소비재 비중이 작고 자본재 및 원자재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중국과 아세안(ASEAN)의 경우 기계·부품 등 자본재 수출 비중이 높고 소비재 수출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중국은 일반기계와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아세안은 일반기계와 함께 철강, 석유제품 등 원자재 수출이 약진했다. 반면 소비재는 기존 주력시장이었던 미국과 일본 등의 수출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기업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이 더욱 확대되면 수출 유발효과 감소와 수출 대체효과 증가로 인한 수출동력 둔화도 우려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최종 소비재 수출 비중은 더욱 축소되고 자본재, 원자재가 우리 수출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출 신성장동력 개발과 수출 중소·중견기업 양성, 국내 일자리 정책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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