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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아세안 수입품 90% 관세 철폐

    우리나라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회원국간 수입품목의 90%에 대한 관세가 오는 2010년까지 철폐된다. 쌀, 닭고기, 활어, 냉동어류, 마늘, 양파, 고추, 대부분의 과일 등은 ‘초민감품목’으로 분류돼 관세를 낮추지 않거나 장기간 소폭 인하하는 등의 방법으로 보호된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29일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양자간 상품무역협정을 타결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한국과 아세안 9개국간 수입의 90%에 해당하는 품목의 관세가 2010년까지 철폐되며, 나머지 7%에 대한 관세는 2016년까지 0∼5%로 낮아진다. 나머지 3%의 초민감품목은 다양한 장치를 통해 보호된다. 개성공단 제품에 특혜관세를 부여하는 문제에 대한 세부사항은 5월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다시 논의된다. 이번에 체결된 상품무역협정에 정식으로 서명하기 위한 회의다.통상교섭본부는 “아세안과의 FTA는 우리나라 5대 수출시장과 처음으로 맺은 FTA”라면서 “우리나라의 대(對) 아세안 수출은 100억달러, 무역흑자는 60억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아세안 FTA협상은 상품무역협정 외에 올해 초부터 협상이 시작된 서비스협정과 투자협정이 포함돼 있다.이들 협정도 오는 12월 열릴 한-아세안 정상회의 이전 타결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부, 주한외교관에 ‘독도 홍보전’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 갈등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면전으로 비화되는 듯하다. 청와대는 전날 일본 외무성 고위 관리가 한국의 ‘독도 실효지배’를 부정하면서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27일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밝혔다. 철저한 ‘무시 전략’이다. 정부는 이날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담화’ 후속조치를 협의했으며, 외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독도 홍보전에 나섰다. 외교통상부 윤병세 차관보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트로이카 국가와 러시아 등 유럽지역 주한 외교공관 대사급 및 공사급 인사들을 외교부로 불러 우리의 ‘독도 주권’을 적극 설명했다. 이어 이혁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28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지역의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침탈역사에 기반한 ‘독도 주권’ 문제를 설명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미 전 재외공관에 노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알려주면서 주재국 정부에 담화의 취지를 설명하도록 조치했다.주한 외교단에도 해당국 언어 또는 영어 등으로 담화 내용을 번역, 전달했다. 독도영유권에 대한 당위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일본 주장의 타당성이 없다는 점을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주일 공사를 지낸 유광석 전 싱가포르 대사를 차관보급 대책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향후 대책 마련과 실행을 총괄토록 할 전망이다. 한편 일본 외무성 시오자키 야스히사 부대신이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한국 정부 및 정치권 요인들과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4선 의원인 시오자키 부대신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맺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한 대북 협력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금호타이어 ‘글로벌 경영’ 가속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도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한다. 금호타이어는 29일 베트남 빈증성에서 오세철 사장과 응위엔 호앙 선 빈증성장, 베카멕스사의 응위엔 반 훙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중 본계약 체결과 인허가 승인 절차를 거쳐 약 1억 5500만달러를 투입, 올해 하반기 빈증성내 9만 5000평 규모의 부지에 공장 건설을 착공하고 2008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금호타이어가 100% 출자한 이 공장의 생산규모는 연간 315만본이다. 빈증성 공장은 중국 난징과 톈진, 장춘에 이어 금호타이어의 네번째 해외 생산기지다.빈증성은 베트남 제1의 상업도시인 호찌민시에서 1시간내에 위치한 제2의 외국인투자지역으로 도로와 항구, 공항 등이 인접해 있다. 금호타이어는 빈증성 공장에 최신 설비를 갖춰 고성능(UHP)타이어를 생산, 베트남과 관세장벽이 없는 아세안(ASEAN) 국가는 물론 미주, 유럽 등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이 완공되면 금호타이어는 연간 타이어 생산 판매가 총 6400만본에 이르러 2009년으로 계획한 ‘세계 8위 진입’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현재는 국내 3000만본, 중국 난징 1200만본 생산 체제다. 오세철 사장은 “베트남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안정돼 있고 풍부한 노동력과 고무 등 부존자원을 갖고 있어 생산기지로서 최적의 조건”이라며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건설함으로써 세계적인 타이어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고] 훈센총리 방한, 韓·캄보디아 관계발전 기대/신현석 駐캄보디아 대사

    지난날 현재의 태국, 말레이반도, 베트남 지역을 아우르는 동남아 대제국을 건설해 600여년간이나 번영했던 앙코르 왕국의 찬란한 영화를 역사의 한 페이지에 간직하고 있는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통치기간(1975년 4월∼1978년 12월) 당시 인구의 약 4분의 1인 170여만명이 무참하게 희생됐다. 희생자들은 지식인과 부유층이 대부분이고,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비극이었다. 캄보디아의 평화는 지난 1991년 10여년의 내전을 벌인 각 정파들이 파리 평화협정에 서명하면서 찾아왔다. 당시 평화협상을 주도적으로 마무리하고 캄보디아의 사회주의를 의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 과감히 변화시킨 훈센 총리가 20일부터 우리나라를 세번째로 공식 방문한다. ‘킬링필드의 나라’로 인식됐던, 아직도 1인당 연평균 GDP가 350달러에 불과한 캄보디아는 그러나 변화하고 있다. 연간 14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지원에 힘입어 사회·경제 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모범적인 최빈국’이다.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태국·베트남에 낀 지정학적 위치로 끊임없이 외침을 받은, 지난 4반세기 내전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어온 캄보디아가 이제 웅비의 용틀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훈센 총리는,1975년 크메르루주의 집권과 더불어 단절된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1997년 회복시키는 결단을 내렸으며 그 후 한국을 자국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아 양국관계를 급속도로 발전시켜 왔다. 우리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금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무상원조를 통해 캄보디아의 경제·사회 인프라 건설, 의료·보건부문 개선, 인적 자원 개발 등을 적극 도와왔다. 특히 현재 60여명의 KOICA 봉사단원이 캄보디아 전역에 파견돼 있다. 또 여러 NGO, 종교단체, 지자체 등이 캄보디아를 돕기 위한 다양한 협력활동과 교류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실로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5년에 캄보디아를 방문한 우리 국민이 21만 7000명에 달해 2년 연속 이 나라를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 국민으로 기록됐다. 오는 12월에는 앙코르 와트가 위치한 시엠립에서 ‘2006 앙코르-경주 세계문화 엑스포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내전이 끝난 1991년에 오랜 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한 캄보디아 기업인은 당시 수도 프놈펜에 승용차가 10대 정도밖에 없었고 수돗물은 정수처리가 되지 않은 강물 그대로의 흙탕물이 나오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오늘 프놈펜 거리는 수많은 차량과 오토바이로 북적대고 있고 여기저기서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오늘날 캄보디아는 대외적으로 과거 공산권 일부 국가와의 양자외교 중시 정책을 탈피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등 지역기구와 세계무역기구(WTO)에도 가입하는 등 국제사회로의 편입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정부 개혁을 통해 경제·사회적 발전과 빈곤 감축을 적극 추진해 가고 있다. 캄보디아 국민은 과거 자기네와 마찬가지로 식민지 지배와 내전을 경험한 한국의 국가발전을 경이적인 눈으로 바라보면서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과 선진 기술의 전수, 그리고 더 많은 한국기업의 투자와 양국간 교류 증대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 훈센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의 캄보디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짐과 동시에 양국관계 전반이 한 차원 더 높게 진전되기를 기대한다. 신현석 駐캄보디아 대사
  • 외교부, 주한 동남아대사 초청 ‘등산외교’ 나선다

    외교통상부가 한국에 주재하는 동남아 지역 대사들을 북한산으로 초청, 이른바 ‘등산 외교’에 나선다.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국장 이혁)이 오는 4월8일 아세안(ASEAN)10개국 주한 대사들과의 산행을 마련한 것. 외교부 지역국이 주재국 대사들과 정책 관련 행사에 참석하거나 만찬·오찬을 하는 경우는 있으나 산상(山上)에서 함께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현재 주한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대사 및 공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상태다. 최근 부임한 수잔 크스트렌세 필리핀 대사 등은 본국 출장 등의 일이 있어 참석이 불투명하지만, 묘루윈 미얀마 대사 등 일부 대사들은 일찌감치 참석을 통보했다. 이혁 아태국장과 조백상 아태국 심의관, 서정인 동남아과장, 김동찬 외무관 등 담당 지역과 직원들이 총출동한다. 동남아과의 한 직원은 13일 “한국과 아세안국가들과의 경제·정치적 협력의 중요성은 점차 증대하고 있다.”면서 “주말을 이용, 서울의 명산에서 맑은 공기를 들이키며 우의를 다지는 게 사무실에서 여러번 만나는 것 이상으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대사들의 나이 등을 감안, 북한산 완주보다는 짧고 편한 코스를 택할 것이라고 한다. 등산이 끝난 뒤엔 토속 음식점에서 오찬도 함께 할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 FTA] 다른 나라와의 협상 추이는

    올해 우리나라는 미국 말고도 아세안(ASEAN), 캐나다, 인도, 멕시코 등 적어도 4개국이나 지역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정부는 시장이 큰 나라 가운데 일본→미국→중국 순으로 FT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일본·중국과의 협상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농산물 시장의 개방 문제로 지난 연말 체결한다는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 현재 FTA 체결에 가장 근접한 곳은 아세안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12월 아세안과 포괄적 경제협력에 관한 기본협정을 체결했다. 오는 4∼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FTA 9차 협상을 갖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아세안과의 상품 부문은 3월까지 양허안이 마무리될 것이며 서비스·투자 부문도 올해 안에 추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와는 13∼17일 FTA 4차 협상을 갖는다. 이번 협상에서는 상품 부문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서비스 부문의 개방 폭을 놓고 양국이 팽팽히 맞서 최종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는 오는 6일 압둘 칼라 대통령이 방한,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파트너십 협정(CEPA)’ 협상 개시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CEPA는 FTA에다 포괄적인 경제·산업 협력까지 포함하는 보다 큰 개념이다. 협정 체결까지는 2년 정도가 예상된다. 멕시코와는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이 추진되고 있다.SECA는 FTA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에서 개방을 시작해 점차 폭을 넓혀가는 형태의 협정이다. 지난해 9월 양측은 SECA 추진에 합의했고 오는 7∼9일 서울에서 1차 협상을 갖는다. 한편 일본과는 지난 2004년 11월 FTA 6차 협상을 가진 뒤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일본이 농산물 분야 개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공산품 시장의 준비가 덜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분간 논의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는 지난해부터 중국의 국무원발전연구중심(DRC)과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민간 차원의 공동연구를 하고 있지만 공식 논의는 시작되지 않았다. 올해 안에 FTA 협상을 개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후폭풍’ 의식 FTA 저울질

    [경제정책 돋보기] ‘후폭풍’ 의식 FTA 저울질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여부는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굴 최대의 경제 현안으로 꼽힌다. 지난 2004년 11월 정부 차원에서 한·미간 FTA 논의가 시작된 지 1년여가 흘렀지만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3일 미국측이 제시한 FTA 협상의 선결과제 가운데 하나인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해 양국이 전격 합의함에 따라 FTA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번 주 협상개시 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협상개시 선언 한국은 지금까지 칠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 FTA를 체결했다. 아세안(ASEAN), 캐나다 등과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비중은 이들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경제적으로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입의 13.2%를 차지한 교역규모 2위의 국가다. 정치·외교·문화면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최대의 관심사는 미국과 FTA 협상을 할 것인지, 한다면 언제 시작할 것인지 여부다. 미국 정부는 적극적이다. 한국을 FTA 우선 협상대상국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내 임기중 한·미 FTA 협상을 끝내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홍식 FTA팀장은 “미국은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원하지만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국가에서는 반미 감정이 높아 어려움이 있다.”면서 “한국을 거점으로 이들 국가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는 “한·미 FTA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협상 출범 시기는 물론 출범 여부 자체에 대해서도 합의한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미 FTA 협상 개시에 뒤따를 후폭풍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협상 시작해도 시간 촉박 정부는 빠른 시일 안에 미국과 FTA 협상을 시작한다 해도 협상 시간이 촉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FTA 관련 권한이 의회에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에게 무역진흥권(TPA)을 부여, 정부 주도로 FTA 협상을 벌이고 있다.TPA는 내년 6월 만료된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협상을 하기로 결정하면 2주 뒤 공청회를 갖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미국은 정부가 협상 시작 전 3개월 동안 의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고,TPA 만료 3개월 전인 내년 3월까지 협상 결과를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때문에 당장 협상을 시작해도 본격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은 8∼9개월 정도인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스크린쿼터 축소가 최대 쟁점 미국 정부는 FTA 협상 개시 전 선결해야 할 과제로 쇠고기 수입 재개, 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스크린쿼터) 축소를 요구했었다. 한국과의 FTA 협상에 의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최소한의 ‘선물’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쇠고기 수입 재개는 타결이 됐고, 스크린쿼터 축소는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측은 현행 146일인 스크린쿼터를 절반인 73일로 줄일 것을 요구하지만 한국 영화인들은 축소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제 한국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든지, 아니면 미국 정부가 스크린쿼터 문제를 묻어두고 FTA를 협상을 먼저 시작하든지 양국 정부가 결단을 내릴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미 FTA의 득과 실은? 한·미 FTA가 체결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KIEP 연구에 따르면 2003년 교역규모를 기준으로 향후 대미수출은 352억∼462억달러, 수입은 171억∼303억달러가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미국 무역위원회(ITC)는 한국의 대미수출은 21%, 수입은 54%가 각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인하대 경제학부 정인교 교수는 “학계에서는 대체적으로 FTA가 타결되면 대미수출이 100억∼200억달러 정도 늘어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축업과 의료·법률·교육 등 서비스업은 FTA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 조사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주요 농축산물의 미국산 가격은 쌀의 경우 우리나라의 22.5%, 콩은 8.8%, 사과는 25.2%, 삼겹살은 26.7%에 불과하다. 때문에 FTA 발효 이후 4년 동안 한국 농축업계는 8조 8000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오봉석 정책부장은 “실제 FTA가 타결된 이후에는 예상보다 훨씬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2006 지구촌 이슈] (5·끝) DDA와 FTA

    [2006 지구촌 이슈] (5·끝) DDA와 FTA

    새해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새로운 국제교역 규범으로 야심차게 추진하는 도하개발어젠다(DDA)의 타결 시한이다.2006년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지난 5년간의 논의가 물거품으로 돌아갈지 모른다. ●4월까지 관세·보조금 공식 내놔야 지난 18일 끝난 WTO 홍콩 각료회의는 이같은 회의론을 뒷받침한다. 파스칼 래미 WTO 사무총장은 “DDA 협상의 목표 중 60%밖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40%는 새해에 채워야 한다는 얘기다. 당장 내년 4월30일까지 농산물과 공산품의 관세 및 보조금 삭감 공식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이 공식의 구체적 합의를 위한 다음 각료회의는 언제 어디서 열지 미정이다.7월 말까지 각국별 이행 계획서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약속대로 상반기 중에 세부원칙에 대한 합의가 도출된다면 내년 말이나 내후년 상반기에 DDA가 타결될 수도 있다고 대외경제연구원은 관측했다. 회원국별 비준 절차를 거쳐 2008년 발효시킨다는 게 WTO의 목표다. 선진국의 농업수출 보조금 폐지 시한을 2013년으로 못박고, 최빈 개발도상국의 무관세·무쿼터 혜택을 2008년까지 97% 이상 품목에 부여키로 합의한 것은 홍콩 회의가 파국을 면한 최소한의 조치였다. 이들 합의 사항은 이행 기간 전반기에 상당 부분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내년에 각국이 얼마나 노력할지 주목된다. 미국은 또 내년에 면화에 대한 수출 보조금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 실천에 들어갈지 관심사다. 베냉, 차드, 말리 등 서아프리카 최빈국들은 연간 40억달러(약 4조원)로 추산되는 미국의 면화 수출 보조금이 자국의 면화 생산자들을 다 죽이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내년에도 FTA 체결 늘어날 듯 DDA가 난항을 겪는 동안 세계 각국은 양자간 협상인 자유무역협정(FTA)을 경쟁적으로 추진해왔다. 단일한 무역 질서가 성립되기 전에 세계는 이미 국경 없는 무한 경쟁 시대로 돌입한 것이다. WTO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18건의 FTA가 체결돼 지난 7월까지 발효 중인 전세계 FTA는 모두 180건으로 늘어났다. FTA는 경제적 측면 외에도 정치·안보 및 자원확보의 목적을 띠고 있어 새해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WTO 중심의 다자주의가 한계를 드러낼수록 FTA의 효율성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칠레, 싱가포르와는 FTA가 발효된 상태다. 동남아시아연합(ASEAN),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도 협정을 체결했다. 이밖에 캐나다, 멕시코, 일본 등 25개국과 논의중이어서 내년에 FTA 협정체결 국가는 더 늘어날 것 같다. 특히 미국과의 FTA 문제가 내년에 본격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쇠고기 수입 재개와 스크린쿼터의 축소나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직접적인 통상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LG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2010년까지 한국ㆍ중국ㆍ아세안과 각각 FTA를 맺을 계획이며 이를 위한 5개년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달라지는 무역 환경에 점차 소외돼 가는 농민들의 분노도 새해에 우리가 슬기롭게 풀어야 할 숙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北의식 엉거주춤한 정부

    북한인권국제대회가 개막된 8일 정부의 자세는 ‘엉거주춤’했다. 북·미간 금융제재 문제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북한은 범죄정권’ 발언으로 북측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의 ‘정부 때리기’ 공세도 이어져 양쪽 뺨을 다 내놓고 있는 신세다. 정부는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워크숍, 실무회의 등에서 북한인권대회를 6자회담 진전의 주요 난제로 꼽을 정도로 노심초사했다는 후문이다.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 인권특사의 면담 요청도 정부로선 ‘뜨거운 감자’. 주무부서인 통일부는 정동영 장관에 대한 레프코위츠 특사의 면담요청을 거절하는 대신, 고경빈 사회문화협력국장이 특사를 만났다. 겉으로 밝힌 이유는 국장급인 특사의 격(格)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외교부의 경우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ASEAN+3)회의 출장을 떠났고, 유명환 제1차관이 특사를 9일 오전 만난다. 조찬이 아닌 ‘티타임’으로, 장소도 정부청사가 아닌 외부에서 만나기로 해 공식적 모양새를 피하려는 기색이다.8일 레프코위츠 특사는 천영우 외교정책실장과 만나 “북한 인권 문제는 한국정부에도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고 천 실장은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에 공감하지만 목표를 이루는 방법에서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정책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공개적인 요구보다 우선할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인권문제 제기를 체제전복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공개적인 대북 인권개선 요구는 남북관계에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8일 인권대회 만찬에는 외교부 최성주 군축심의관이 참석했으며 통일부 당국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9일 회의에는 김문환 외교부 인권사회과장이 ‘참관’한다.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 강금실 여성인권대사, 박경서 인권담당대사 등은 참석하지 않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6자 돌파구 찾기’ 긴박한 정부

    정부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대한 북한계좌 폐쇄문제로 수렁에 빠진 6자회담을 끌어내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종석 차장 주재로 6자회담과 한·미관계를 주제로 비공개로 범부처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엔 주미 한국 대사관의 위성락 정무 공사도 ‘조용히’ 귀국, 참석했다. 위 공사는 위폐 문제에 대한 강·온파를 초월한 워싱턴의 원칙적 기류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고 돌아온 송민순 차관보는 6일 다시 쿠알라룸푸르로 날아갔다. 아세안(ASEAN)+3(한·중·일) 회의기간 열리는 고위관료회의(SOM·7∼8일) 참석이 외견상 목적이지만 현장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을 만나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제주도 회동’ 등 돌파구를 모색한다. 특히 송 차관보는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한·미 협의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ASEAN+3 회의와 관련이 없어 힐 차관보는 SOM 회의가 끝난 뒤 쿠알라룸푸르에 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논평에서 “미국이 금융제재 해제와 관련한 회담을 회피하고 있는 조건에선 6자회담 재개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한 입장을 밝혔다. 금융제재와 관련, 송민순 차관보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 국제협약에 따라 처리해야 할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특별기고] ‘무역 1조달러’ 블루오션과 브릭스/ 조환익 산업자원부 제1차관

    [특별기고] ‘무역 1조달러’ 블루오션과 브릭스/ 조환익 산업자원부 제1차관

    ‘무역에 의해 쇠락한 국가는 없다.’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국가의 부(富)를 창출하는 무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제 우리는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로 가는 새로운 항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우리 앞에는 많은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 반도체 업계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견제와 아세안(ASEAN) 등 후발 개도국들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다. 기존 시장에 안주해서는 다음 목적지에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미 선진국 시장은 낮은 성장률과 과도한 경쟁으로 레드오션(red ocean)이 됐으며, 후진국 시장도 급변하는 정치·경제적 환경으로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블루오션(blue ocean)과 같은 새로운 시장, 미개척지를 찾아야 ‘무역 1조달러’로의 순항이 가능하다. 2년전 골드만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하고 영문 이니셜을 딴 ‘브릭스(BRICs)’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세계 인구의 43%, 면적의 29%를 차지하는 BRICs는 연평균 4∼9%대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세계를 먹여살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최근 BRICs 시장개척의 성공사례는 우리 산업계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차체가 높게 설계된 아토스 자동차가 터번을 쓰고 운전해야 하는 인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경차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에서는 우리나라의 에어컨, 휴대전화 등이 ‘국민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고급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대(對) BRICs 수출 비중도 2001년 14.7%에서 2004년 22.7%로 급증했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중국을 제외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에서의 한국산 제품 점유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우리만 BRICs 시장에 관심과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각축장이 된 BRICs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방향과 속도 면에서 치밀한 항해 전략이 필요하다. 이것이 남과 다른 장기적 안목에서 BRICs 시장에 대한 전략적 로드맵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일방적인 진출 확대가 아니라 상호 호혜적인 ‘윈-윈 전략’이 필요한 때다. 먼저 남미 경제통합의 중심국인 브라질과는 자원·에너지와 기술 분야의 경제협력을 넓혀가면서,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상호 국익의 극대화를 추구해야 한다.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자원부국 러시아와는 자원개발 공동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하되, 과학기술 협력과 교역 증대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11억 인구를 기반으로 차기 경제대국을 꿈꾸는 인도에서는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무역구조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중국은 수출, 투자, 자원협력 전 분야에서 우리의 성장 파트너인 만큼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화상대회를 통해 만들어진 화상네트워크와 전세계에 뿌리내리고 있는 한민족 네트워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물론 BRICs 시장에 ‘푸른 빛 바다’의 기회 요인만 있는 건 아니다. 급변하는 정치·사회적 환경에 따른 리스크(위험) 증가와 투명성 부족 등 위협 요인도 산재해 있다. 이는 앞으로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암초들이다. 그동안 우리기업과 정부는 앞으로 ‘무엇을(what)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첨단산업 육성에 주목해 왔다. 이제는 ‘어디서(where)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 한다. 현 시점에서 BRICs는 이같은 고민의 명쾌한 해답이 될 수 있다. 조환익 산업자원부 제1차관
  • [열린세상] 무역개방화 대비, 산자·노동부 협력을/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수출입의 지속적인 확대가 안정적인 경제성장의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무역자유화는 이러한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에서 시작한 세계무역기구(WTO)서비스 협상에서 도하개발어젠다(DDA)의 명칭으로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한 다자간 및 양자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2004년 4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의 FTA협상을 완료한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캐나다 등과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일반적으로 무역 자유화는 경제성장을 촉진시키고 생산성을 상승시켜 국민경제의 순이득을 가져오지만 산업별로 이득과 손실의 명암이 갈려 산업간 부침이 발생하기 마련이며 불가피하게 노동력의 이동을 유발하게 된다. 산업간 노동력이 원활히 이동하기 위해서는 산업에 기초한 고용정보가 기업과 근로자에게 적기에 제공되어야 하며 전직을 위한 훈련체계가 효율적으로 구축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노동시장이 이중 구조화된 우리나라의 경우 FTA의 순효과를 막연히 기대할 수만은 없다. 무역자유화로 수출이 확대되면 대기업 이해관계자는 혜택을 보지만 이 혜택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로 전이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급증할 경우 FTA의 순효과가 상실되어 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정부는 동시다발적인 FTA 추진에 따른 급격한 국내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 ‘무역조정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상정하였다. 이 안은 FTA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여 근로자 지원과 기업 지원의 두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근로자 지원을 살펴보면 FTA로 인해 실직당한 근로자나 실직할 가능성이 높은 근로자를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기업 지원은 경영·기술상담, 사업전환 지원 등을 담고 있다. 그나마 늦기 전에 정부가 FTA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를 사전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필자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운영체계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산자부와 노동부의 유기적인 정책공조이다. 무역조정제도의 성패는 산업정책과 노동정책의 유기적인 연결 여부에 달려있는 것이다. 즉 지원순서를 보면,FTA로 피해를 입은 기업 스스로 1단계 사업전환 노력-2단계 전직지원프로그램 마련-3단계 실직자 훈련 및 소득일부지원 등 중층화된 운영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운영체계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산자부와 노동부간의 유기적인 공조가 필수적이다. 둘째, 초기부터 과다한 예산배정은 자제되어야 한다. 한·칠레 농민피해를 위해 마련된 기금도 피해가 과다 계상되어 기금이 과다적립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초기 제도를 운영하되 효과를 지속적으로 평가하여 조정해 갈 수 있도록 유연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FTA 관련 노사정간 사회적 대화 복원이 시급하다. 노동배제적 FTA 추진은 필요적으로 노동계를 강경투쟁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다. 상급 노동계도 ‘신자유주의 반대’와 같이 무조건적·이념적 반대가 아니라 업종별 협의채널 마련을 요구하여 현장 착근될 수 있는 지원제도 설계가 이루어지도록 조합원들에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무역개방화 시대에 노동정책은 노사관계나 근로자 권리보호와 같은 협의의 영역 외에도 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산업의 장기적 경쟁력 향상을 위한 산업정책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 산업정책과 노동정책의 유기적 연결, 더 나아가 전략적 통합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 국가브랜드 높이기 한창

    국가브랜드 높이기 한창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는 국제사회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반영한 흐름을 타고 발전해왔다. 당초 산파역을 맡은 나라는 한국과 호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나라들이 똘똘 뭉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의 확대 재편이었다. 이후 유럽연합(EU)에서 배제된 미국이 적극 가세한 데다 미국의 지역경제 패권을 견제하려는 중국과의 긴장 속에 현재와 같은 APEC 구도가 형성됐다. 상대적으로 강대국들의 입깁이 센 APEC 내에서 아세안 국가들도 나름대로 입지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국가 위상 제고를 위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4개국은 선발주자로서 아세안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나라가 의욕있게 추진 중인 국가브랜드 업그레이드 전략을 들여다보면 항상 지도자들이 그 핵심에 있다. 우리에겐 ‘리더십 연구’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이들 나라들의 ‘국격(國格) 높이기’ 전략을 지도자 중심으로 살펴본다. ■ 압둘라 말레이시아 총리압둘라 아흐메드 바다위(65)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해 3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 과제는 아시아의 정치 거물 마하티르 전 총리의 그림자를 벗는 것이었다. 이재현 동남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처방을 거부하고 판정승을 거둔 마하티르가 남긴 큰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문제였다.”면서 “그러나 근검 절약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로 그 우려를 불식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압둘라 총리의 조부·부친은 사우디에서 회교율법을 공부했고, 총리 자신도 말라야 대학 이슬람학과 출신이다.1년 반 통치 평가는 성공적이다.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한다는 청사진, 즉 ‘비전 2020’국가개발 청사진을 추진하고 있다. 공항·항구에 집중 투자해 2020까지 동남아 최고의 물류기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 시절부터 콸라룸푸르에 멀티미디어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바이오밸리 건설에 착수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남긴 유산 ‘아시아적 가치’는 반민주적으로 악용돼 왔다는 비판도 있지만 업적으로 기여한 측면도 있다. 강한 이미지의 마하티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압둘라 총리는 온화한 이미지로 다인종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통합·화합에 나서고 있다. 국민들은 그를 ‘압둘라 아저씨’란 뜻인 ‘팍 라’로 부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유도요노 印尼 대통령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6)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가 경영 포인트는 수하르토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잃어버린 아세안(ASEAN)내 지도적 국가의 부활이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쓰나미’(해일)로 정치적 시험대에 놓였으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정치적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아체 반군과의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정정 불안을 해소시켰다. 휴양지 발리에서 빈발한 테러를 기화로,‘인간안보’ 내세우며 지역 리더로 재부상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되면서 APEC에서, 동아시아 공동체에서 활발한 행보 중이다. 한국 동남아연구소의 전제성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하락세에 들어섰던 인도네시아가 유도요노 집권 이후 반환점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과거 청산’에서 자유롭다. 군 출신이지만 국내 인권탄압 문제에 연루되지 않았다. 미국 포트 베닝 보병학교, 포트 리벤워스 지휘 참모대학을 수료하고 웹스터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엘리트다. 와히드 정부에서 광업에너지부 장관을 시작으로 정·관계 경력을 쌓았다. 부친도 군인 출신이다. 부인 크리스타아니 헤라와티는 인도네시아 군사학교 교장이자 외교관이던 사르오 에디 위보오 장군의 딸이다. ■ 탁산 태국 총리2001년 23대 총리로 취임한 탁신 시나왓(56)총리는 지난 3월 24대 총리로 임기를 다시 시작했다.‘마약과의 전쟁’등 강력한 추진력이 트레이드마크처럼 돼 있다. 전통적으로 총리의 정치적 리더십이 미약한 것으로 정평이 난 태국 정치지형이 탁신 이후 바뀌고 있다. 지난 2월 총선 때는 탁신 총리의 ‘타이 락 타이’당(애국당)이 500석 가운데 377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이동윤 동아시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 정당이 과반을 넘어선 것은 태국에선 처음”이라면서 “서구 언론들은 무대포라고 비판하지만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아이디어맨”이라고 평가했다. 탁신 총리는 대중영합주의라는 야당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저소득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역내 리더십을 주창하는 한편, 마약·매춘 문제에 강력하게 대처해, 얼룩진 국가 이미지를 쇄신하는 국가파워 업그레이드 전략을 쓴다. 경찰 간부 출신으로 미국 이스턴 컨터키 대학과 샘 허스턴 주립대에서 범죄학 석·박사를 마쳤다. 정계 입문 전엔 통신산업에 뛰어들어 국내 5대 기업의 회장까지도 오른 최고 경영자(CEO)출신이다. 태국의 전통외교 ‘Bamboo Policy’를 이어받아 국익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다. ■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청렴한 정부’‘껌조각 찾을 수 없는 거리’등 클린(clean) 브랜드로 유명한 싱가포르가 리셴룽(李顯龍·54) 총리를 중심으로 재도약을 위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야심찬 도전의 핵심은 아시아판 라스베이거스 건설. 싱가포르의 국토 면적은‘점’으로 불릴 정도로 작다. 서울보다 80㎢ 넓는 정도다. 그렇지만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로 역내 최선진국이다. 국경을 맞대고 정치적 긴장관계에 있는 말레이시아가 물류중심 국가로 상승을 시작하자 고부가가치 오락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센토사섬에 대형 카지노 단지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리셴룽 총리는 리콴유 초대 총리의 장남. 권력을 세습했다는 태생적 한계를 ‘국가 부흥’의 모습으로 극복하려 애쓰고 있다. 2004년 경제 성장률은 전년보다 9배 높은 8.1%를 기록했다. 거리에 침만 뱉어도 벌금을 내는 도덕률을 우선하는 나라가 오락시설로 승부를 낸다는 것 자체만 해도 엄청난 변신이다. 대신 카지노 등 오락시설에는 마약과 매춘 등 부정적인 결과가 동반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주제를 ‘가족형’ 오락단지로 추진하고 있다. 바다를 메워 국토를 넓히는 사업도 계속하고 있다.
  • [시사키워드]APEC과 ASEM

    [시사키워드]APEC과 ASEM

    ● 시사키워드 2005 제13차 APEC 정상회의가 11월 12일부터 19일까지 1주일 동안 부산 BEXCO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개최된다. 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정부 대표, 기업인과 기자단 등 6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역간 대화채널인 ASEM과 더불어 APEC은, 우리로서는 주변국들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중요한 지역공동체다. ●APEC이란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은 아시아 및 태평양 연안국가들의 원활한 정책대화와 협의를 주목적으로 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경제협력체다. 전세계 GDP의 약 57%, 교역량의 약 45.8%를 점유한다. 국제조약에 따라 설치된 정부간 국제기구와는 달리 정부와 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느슨한 포럼 ’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협력체제는 매우 공고하다. 1989년 우리나라 등 12개국이 출범시켰다. 현재는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러시아, 멕시코, 호주 등 주요 선진국과 강대국들이 가입해 있다. 무역ㆍ투자액으로 볼 때 회원국들은 우리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다. 우리나라 총 교역의 70.4%, 한국 투자액의 63.3%(2004년 6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정상회의를 연 것은 1993년부터로 최고의 정책공조 포럼으로 발전했다. ●지역주의와 다자주의 국가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협력하는 공동체를 흔히 다자주의(multilateralism)와 지역주의(regionalism)로 구분한다. 경제 분야에서 지역주의란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와 문화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경제적 장벽을 제거하고 교역을 촉진하는 것을 말한다.APEC,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자주의란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이 지역적이라기보다는 전세계적 개념이다.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는 기구에서 국제법과 같은 효력을 지닌 규정으로 상호주의의 원칙 아래 무역 장벽을 제거하고 제재도 가하는 방식이다. 다자주의와 지역주의가 충돌하지 않느냐 하는 논란이 있다. 지역주의가 회원국이 아닌 국가를 차별함으로써 세계 무역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 통합을 위해서는 다자주의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역주의에 따른 무역의 활성화가 세계 전체의 교역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는 등 지역주의의 긍정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다. ●APEC과 ASEM 다자주의는 전 지구적 경제협력을 위한 선택이긴 하지만 지역협력을 통한 자국의 이익 추구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하다.APEC은 이런 기류 속에서 ‘개방적 지역주의’를 표방하면서 출범했다.APEC이 단지 지역주의에 머물지 않고 다자주의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의 출범이다.ASEM은 사상 최초로 아시아와 유럽의 정상회의를 통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다자주의와 지역주의의 공존을 모색하는 ‘지역간’의 대화채널이다. ASEM은 정치,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아시아와 유럽이 협력하고 이해를 증진함으로써 평화와 번영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1996년 3월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 10개국(한·중·일과 ASEAN 7개국)과 15개 EU 회원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가 열렸다. 경제분야에 제한되지 않고 정치, 안보, 사회, 문화 등을 망라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공동체에 참여하는 국가의 이해 관계는 같지 않다. 미국은 EU에 대항하는 지역공동체로서 21세기 경제강국 중국, 일본, 한국 등이 참여하는 APEC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시장개방과 선진국의 기술이전, 투자유치가 중요한 목적이다. 우리는 어떤가. 역시 무역에 경제의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주변국과의 협력과 대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특히 APEC은 우리가 유일하게 가입한 지역협력체다. 동남아 국가들은 ASEAN으로, 중국은 화교권으로 뭉치고 있는 마당에 APEC과 ASEM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자적인 역할로 입지를 확고히 하며 국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한국의 발언권은 더 세질 것이며 회원국들과의 교역은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3조달러 육박 화교자본 美금융가선 日위력 능가

    지금까지 중국에 투자된 외국인 자본의 70%는 화교(華僑) 자본으로 추산된다.미국 금융계에선 화교들이 일본을 제치고 재무부 채권을 쥐락펴락하는 ‘큰손’으로 행사하고 있다. 동남아권 전체 자본의 70%, 역내 교역의 66%를 화교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금융가에선 화상(華商)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은 ‘제3의 경제세력’으로 부른다. 세계적으로 화교 인구는 6000만∼800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동남아 지역에 살고 있다. 화상들의 자본은 현금과 채권 주식 등 유동자산 형태로 2조달러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화교들의 자본까지 합치면 3조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이 움직이고 있다. 중국이 개방되면서 이미 500만명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미국, 유럽, 일본 등지로 나갔다. 지난 10년간 국경을 넘어 이주를 한 화교는 60만명을 웃돈다. 앞으로도 100만명이 더 나은 지역으로의 이주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현재 500대 화상 기업은 타이완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 집중돼 있지만 중국과 아세안(ASEAN) 국가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아시아권에서 화교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태국의 경우 전체 인구에서 화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경제권의 80%을 화상들이 거머쥐고 있다. 특히 화교자본들은 선진 금융기법을 바탕으로 관광과 서비스 분야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허브와 서해안 관광개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한국에선 1995년 이후 6만명의 화교들이 다른 나라로 이동했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 등지의 중화권과 아세안 국가에 대한 우리나라의 투자 규모는 2003년 39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58억달러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총 수출액 가운데 중화권과 아세안으로의 수출비중도 40%에 달한다. 화상들은 유럽경제의 핵심인 독일과 영국, 프랑스를 넘어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국과 네델란드 등 북유럽 쪽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중세 ‘게르만족의 이동’에 버금가는 화교들의 대이동에 한국이 ‘사각지대’로 남아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대미 수출 부진과 한·미 FTA/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최근 대미 수출이 심상치 않다. 금년 7월까지 우리나라의 지역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중국 23.0%, 일본 10.5%, 유럽연합(EU) 15.5%, 동남아국가연합(ASEAN) 14.1%로 주요 지역 대부분에서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유독 대미 수출은 3.2% 감소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시장이자 우리에게 있어 중국 다음의 최대 수출 시장이라는 점에서 대미 수출 부진이 던져주는 충격은 남다르다. 경쟁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금년 상반기 중 주요 경쟁국의 대미 수출은 중국 34.2%, 홍콩 6.5%, 일본 4.7%, 타이완 3.7% 등으로 여전히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가 경쟁국 중 가장 저조한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최근의 대미 수출 부진에는 주력 IT제품의 부진과 환율 하락, 중국의 부상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주력 IT제품의 대미 수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금년 1∼7월 중 주력 IT제품의 대미 수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50%에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던 무선통신기기가 26.7% 감소로 반전됐고, 반도체 9.7% 감소, 컴퓨터 29.6% 감소 등 IT 제품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컴퓨터 등 3대 품목이 전체 대미 수출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품목의 수출 부진이 고스란히 대미 수출 부진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환율마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대미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보면 엔화,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들이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서도 유독 원화만큼은 전반적인 강세를 이어왔다. 완만한 수출 증가세 유지와 주식시장으로의 외국자본 유입 등으로 당분간 원-달러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향후 지속적인 대미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도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무역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여간 미국 시장에서 주요 수출 경쟁국 중 중국과의 경쟁도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중간 기술격차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수출 주도권이 넘어간 컴퓨터에서부터 저가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시장잠식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비록 미국이 2003년부터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중국에 내주기는 했지만 세계 수출상품의 최대 각축장인 미국시장에서 우리 수출 부진이 의미하는 바는 각별하다. 또한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 수출의 4분의1 이상이 미국시장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최근 대미 수출 부진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새로운 수출 전략의 모색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런 측면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체결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FTA를 체결한다면 우선은 관세철폐로 수출경쟁력이 강화될 뿐 아니라 우리의 대외적 위상도 상당히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일본 등 다른 나라와의 FTA 협상에서도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미국측은 우리나라의 스크린쿼터 제도 개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등을 한·미 FTA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스크린쿼터의 경우 우리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이제는 개선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되며, 쇠고기 문제도 보다 전향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개방을 통한 경쟁력 제고라는 시대의 큰 흐름 속에서 한·미 FTA 체결을 대미 수출 부진의 돌파구로 삼아 미국 시장에서의 수출 주도권을 잡아나가야 할 때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일본을 다시본다] (16) 힘의 외교 추구

    [일본을 다시본다] (16) 힘의 외교 추구

    |도쿄 특별취재팀|올해 일본 외교의 출발 소리는 요란했다.‘국민을 지키는 외교’‘선두에 서는 외교’‘주장하는 외교’‘저력있는 외교’. 이런 정책방향에 따라 일본은 연초부터 한국과 중국, 러시아, 타이완 등 주변국과 영토 분쟁을 불사했다. 역사교과서 채택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의 역사문제로 한국과 중국을 자극했다. 저력을 발휘, 선두에 서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목표로 엔화를 쏟아부었다. 국제외교 무대에서도 일본 입장을 강력히 전개했다. 하지만 패전 60주년인 현재 일본외교는 6자회담에서, 유엔에서, 국제외교무대에서 더욱 고립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일본은 패전 이후 60년간 와신상담, 패전국의 멍에를 떨쳐내기 위해 때론 속내를 숨기며, 때론 정면으로 힘을 내세우는 외교전략을 펼쳤다. 특히 패전 60주년을 앞두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 강한 외교력을 행사하려는 의지가 무척 강했다. ●일본외교,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 하지만 일본외교는 점점 고립되는 양상이다. 후와 데쓰조 일본공산당 중앙위원회 의장은 일본외교가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고 표현한다. 한국·중국과의 관계는 물론 아시아 각 국들과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과거사 문제 등으로 뒤틀려 있다고 진단한다. 즉 아시아 경시 외교로 인해 아시아에서 고립감만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후와 의장은 “주변국과 평화적 관계를 설정하는 대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일본외교의 방향 수정을 제시했다. 현재 일본외교는 이른바 아시아 전략이 없다는 비판을 듣는 만큼 “상대국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서로의 실정을 살피는 장기전략을 세워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도 여름 들어 ‘시련의 일본외교’,‘위기의 일본외교’라고 진단한다. 조셉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는 “일본은 미국이란 후원자가 있기는 하지만, 동남아 국가들과 적극적인 접촉·교류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이들 국가와의 문화교류 등을 통한 외교기반 강화를 주문했다. 역시 하버드대 이리에 아키라(미국사) 교수는 일본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과 ‘장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3국간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민간 레벨의 접촉이나 교류가 불가결한 요소라고 제시했다. ●일본, 그래도 힘의 외교는 한다 일본정부는 그럼에도 힘의 외교를 고집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발표된 통상백서는 일본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 역내 국가의 경제통합을 주도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축으로 무역과 투자활성화를 뒷받침할 제반 규칙을 조성해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일본의 힘으로, 중국의 힘을 제어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백서는 중국 경제 부상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일본 기업들에 아세안 국가 등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동아시아 투자의 일극집중(一極集中)’을 막아내야 할 사명이 일본기업에 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패권을 중국에 양보할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외교는 돈의 힘을 앞세웠다. 지난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직접 나서 올해 내 상임이사국 진출 의사를 천명했고, 올해 엔화를 앞세워 아프리카, 중남미 등 표밭 공략에 집중했지만 최근 들어 점차 좌절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외상 등이 거부권이 있는 상임이사국 진출 꿈을 접을 수도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미국편향 외교 치열한 논란 유발 일본외교의 미국 편향성은 심각한 수준으로 우려된다. 사가키바라 에이스케 게이오대 교수는 화제를 불러온 저서 ‘경제의 세계세력도’에서 “일본은 반(半)주권국가로서 미국의 충실한 파트너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서 “미국의 경제가 정체, 군사비를 견디지 못할 상황이 오거나 동아시아 안전보장에서 손 떼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면서 아시아 공동통화 등 아시아외교 강화를 주문했다. 도쿄대 대학원 후카가와 유키코 교수는 일본이 전후 경제·정치적으로 미국이나 아시아국가(중국)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할 운명이었다고 분석한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의 시대이고, 그래서 미국을 선택, 안보를 미국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카가와 교수는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일본은 지금 핵무장을 할 수 없으니 미국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중국이 해군을 늘리는데 이런 위험에서 지켜줄 힘은 미국밖에 없다. 그래서 (승전국)미국에 대해 복잡한 심경으로 의지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日주장 ‘미들파워’란 미들파워(middle power)라는 개념은 국가안보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중급국가’로 번역되고 있다. 캐나다나 호주가 자신들의 외교를 표현하는 용어다. 일본에서는 소에야 교수가 ‘일본의 미들파워 외교’라는 저서에서 사용, 빠르게 퍼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소에야 교수는 국가들을 ‘슈퍼파워(초대국)’,‘그레이트파워(대국)’,‘미들파워’,‘스몰파워(소국)’라는 4개의 부류로 분류했다. 초대국은 현 시점에서 미국이 유일하고 냉전시대는 미국과 소련이었다고 분류한다. 국제정치의 기본적 질서를 구성하는 대국은 현재는 중국과 러시아를, 잠재적으로는 인도를 꼽았다. 인도는 국민 정서가 대국으로서의 발상을 하고 있고, 핵무기도 갖고 있어 독자적인 안보나 외교수행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대국은 아니지만 국제질서에 대해 일정 정도의 수정을 촉구하는 힘만을 가진, 독자적인 안보능력이 없는 나라인 미들파워로는 일본과 독일 등을 분류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영국과 프랑스는 대국과 미들파워의 중간단계로 분류했다. ■ 소에야 게이오大 교수 인터뷰|도쿄 특별취재팀|“일·미 안보조약이 일본안보의 요체이기 때문에 미국은 모든 일본외교의 기초입니다. 미국을 전제로 하지 않는 일본외교는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일본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논의의 시발점이 됩니다.” 게이오대학 법학부 소에야 요시히데 교수의 전공은 일본외교이다. 그는 요즘 들어 고민이 적지 않다. 일본외교가 올 한해 6자회담이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외교 등에서 고립돼 있다는 지적을 받기 때문이다. 도쿄시내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일본이 힘의 외교를 추구한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일본내의 혁신세력이나 한국, 중국 등에서 보면 힘의 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쳐질 것이다. 일본이 2차대전 패전 전에는 대국으로서 힘의 외교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후는 다르다. 힘의 외교를 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전후 일본외교는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기본 스탠스다. ▶일본이 아시아 경시외교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대미관계가 일본외교의 기본전략이다. 좌, 우로부터 비판이 있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우파들이 요구하는 미국으로부터의 외교적 독립은 미국측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좌파들이 요구하는 비무장 중립국도 현실성이 없다. 전후 일본의 불행은 대미의존이 지나치다는 점이다. 아시아 외교도 대미동맹을 전제로 전략을 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주변국과 마찰의 원인은 무엇인가. -역사문제이다. 일본이 전전 대국으로서 힘의 외교를 했고, 그런 인식이 한국인들에게 지금도 남아 있다. 반성하지 않고, 역사를 잊고, 대국외교를 하려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주변국민들의 두려움이 있는 것이다. 역사문제는 전략적인 문제로 충돌하는 경향이 강하다. 같은 입장을 가진 각 국의 시민단체들이 해결하면 빠르다. 일본의 역사문제 대응은 지금보다 더 전략적이어야 한다. ▶일본이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는데. -6자회담에서 일본이 납치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납치문제가 국내정치 문제이긴 하나, 외교가 국내정치와 별개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북핵문제 해결 얘기만 하려고 했다. 하지만 국내정치도 현실인데 어쩌겠나. ▶일본이 돈 외교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들어가려고 ‘와이로(뇌물) 외교’를 하는 것은 아니다. 빈곤타파와 인간안전보장을 위해 정부개발원조(ODA)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얘기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다. 일본이 전후 60년간 평화외교를 했다는 사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일본의 노력부족’에도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일본외교의 돌파구는 무엇인가. -일본 국내여론을 좌나 우로 일방통일은 못한다. 우로 하면 중국은 물론 미국도 반대한다. 따라서 일·미 동맹을 전제로 한국이나 동남아국가들과 상호 협력하는 ‘미들파워(중급국가) 외교’를 해야 한다. 특히 평화주의자들이 개헌론을 제기, 현실적 모순을 없애주면 5∼10년 뒤엔 일본외교가 움직이기 쉬워질 것이다. 평화주의자들의 개헌론은 우익들과는 다르다. 최소한의 부분만 고쳐도 좋다. taein@seoul.co.kr
  • [황장석기자의 아시아 창] 미얀마의 아세안의장 포기 속사정

    지난 26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연례 외무장관 회의에서 미얀마가 내년으로 예정된 아세안 의장국 자리를 포기했다. 겉으로 내세운 이유는 “현재 추진중인 민족 화합과 민주화 과정에 집중하기 위해서”였지만 실은 미국과 유럽의 압력 때문이었다. 아세안 의장국은 매년 알파벳 순서에 따라 회원국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순이다. 현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임기가 내년 6월 끝나면 순서에 따라 미얀마가 내년 7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맡게 돼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은 미얀마 군사정부가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화 운동을 탄압한다.”면서 “미얀마가 의장국이 되면 아세안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회원국들을 압박했다. 특히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의 대표적 민주투사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가택연금을 크게 문제삼았다. 아세안이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등 이른바 ‘대화 상대국’들과 연례 회담을 갖고 경제적 협력과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EU의 불참은 아세안에 대한 지원 중단을 뜻했다. 결국 아세안 창립 멤버들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은 미국편으로, 같은 독재정권인 베트남과 라오스·캄보디아는 미얀마편으로 갈리는 내부 분란이 일어났다. 그리고 미얀마가 전격적으로 내년에 의장국을 맡지 않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외신들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의장국을 포기함으로써 “다른 회원국들의 체면은 살리고 민주화에 대한 미국 등의 압박은 잠시 피해가는 전략”을 택한 것을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19일로 환갑을 맞은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얀마는 1962년 이후 43년째 군부독재가 이어지고 있다. 군부는 지난 90년 국민의 민주화 요구에 마지못해 총선을 실시했지만, 아웅산 수치의 민족민주동맹(NLD)이 압승하자 모른체 정권을 넘기지 않고 있다.surono@seoul.co.kr
  • 지구촌 ‘혁신 경험’ 함께 나눈다

    한국과 유엔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6차 정부혁신세계포럼’이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포럼에는 140여개국의 저명인사 등 3500여명이 참석한다. 오영교 행정자치부장관과 오캄포 유엔 사무차장은 23일 코엑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세계화·정보화·민주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혁신’의 필요성은 각국의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 등의 공통 과제”라면서 “여러 나라의 소중한 혁신 경험을 공유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혁신 관심사 논의 행사에서는 정부혁신과 관련 있는 세계 각국의 고위 인사들과 기업인, 학자, 국제기구, 시민사회 대표 등이 한자리에 모여 혁신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를 토의하고 경험을 공유한다. 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번영·발전할 수 있는 정부 혁신의 비전도 제시된다. 포럼은 한국이 주도하는 전체회의와 유엔이 주관하는 워크숍으로 나눠 열린다. 전체회의에선 각국 정부가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공공서비스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성과와 실패 사례, 경험을 공유하고 정부·기업·시민단체 등 사회 각 분야의 혁신에 대한 국제적 협력방안도 모색한다. 모두 6차례의 섹션으로 나눠 열린다. 워크숍에선 혁신관련 주요 이슈를 놓고 공무원, 국제기관 관계자, 학자, 시민단체 대표들이 토의를 벌인다. 더불어 장관급 참가국을 중심으로 ‘혁신장관회의’와 ‘ASEAN+3혁신장관회의’가 열리고, 지방정부 혁신에 관한 상호 정보교환과 협력방안 모색을 위해 ‘세계지방자치단체장 회의’도 개최된다. 각국 정부와 기업의 우수 혁신 사례를 전시하는 ‘국제 혁신박람회’도 함께 열린다. ●참석자는 누구 이맘 알리 라흐모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나자로프 외무장관 등 34명의 수행원과 함께 방한했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탁신 친나왓 태국 총리도 공식대표단 13명과 함께 입국했다. 라자파크세 스리랑카 총리, 하미드 레자 바라다간 쇼라카 이란 부통령, 로버트 제임스 리 호크 호주 전 총리, 빔 콕 네덜란드 전 총리도 포함됐다. 191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41개국에서 대표가 참석하며, 미 수교국인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도 장관급 인사가 참석한다. 정부혁신 세계포럼은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 제안으로 1999년 워싱턴에서 처음 개최됐다. 이후 브라질과 이탈리아·모로코·멕시코 등에서 열렸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귀막은 고이즈미

    |도쿄 이춘규특파원|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자신의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비난에 “다른 나라가 간섭해선 안 된다.”며 올해도 참배 방침을 피력한 것에 대해 안팎의 비난과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는 19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을 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에서 일·중, 일·한관계가 좋지 않은 것은 북한을 기쁘게 할 뿐”이라며 “대국적인 관점에 선 행동을 해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간자키 대표는 별도의 국립추도시설을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제안했다.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 총리 보좌관,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 공명당의 후유시바 데쓰조 간사장 등 연립여당내 중진들은 18일 오후 만나 “총리는 올해만큼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모임에서 야마사키 보좌관이 중국 등지에서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참배를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에 후유시바 간사장이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베 자민당, 후유시바 공명당 간사장은 21일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아울러 고이즈미 총리가 1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집중심의에서 감정이 격앙돼 야스쿠니참배 강행 방침을 표명하자 정부관계자와 자민당 인사들도 “완전히 감정적인 발언”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야당으로부터의 비판과 도전도 거세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18일 일본 정부의 ‘미국 추종 외교’를 강하게 비판하고 한국과 중국과의 외교관계 강화가 골자인 ‘아시아 중시 외교’를 제안했다. 오카다 대표는 또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 13개국의 정상회담을 ‘동아시아공동체’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제안했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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