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APEC 정상회의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김진아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영화계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행운이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상임위원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80
  • [사설] 주목되는 중·러 ‘反 MD’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16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친선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하고‘모스크바 공동선언’을 통해 ‘전략적 동반관계 구축’을선언했다.이번 양국 조약은 1980년에 구 조약이 자동폐기된후 21년간의 무조약 상태를 종결하고 향후 20년간 유효한 새로운 내용의 조약으로서 양국의 정치,경제,통상,군사,기술등 제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명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국 정상은 ‘조약’과 ‘선언’을 통해 “양쪽 중 한쪽이 평화 위협 등 안보적 이해관계에서 저촉될 경우,양국은 위협 제거 협의를 위해 즉각 접촉한다”고 약속했다.양국 정상은 특히 미국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체제(MD)구축에 반대하는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한편 군사적 협력관계를 강화키로했다.그동안 중국은 러시아의 최첨단무기와 핵능력 향상 기술의 도입을 원해왔고 러시아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군사기술 수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물론 양국은 이러한 군사협력이 어디까지나 세계평화를 위한 것이며 제3국을 겨냥한 동맹이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나 사실상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항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는 한반도 주변 강국의 국제 역학 변화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중국과 러시아가 상호 우호협력관계를 강화하고이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은 환영한다.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일본의 동맹관계를 견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결속함으로써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 과거 냉전시대와같은 새로운 대결 기류가 형성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미국의 일방적인 MD구축 추진이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우리의 남북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 정책에 상치되기 때문이다.한반도 주변4강은 오는 10월 중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모든 회원국과 함께 동북아는 물론 환태평양지역에서의 긴장완화와 평화유지에 관한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하기 바란다.
  • 美·中, 관계증진 합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관계를 증진한다는데 합의했다.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 1월 부시 대통령취임 이후 처음이다. 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미·중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이달 내로 중국을 방문할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오는 10월 상하이(上海)아 ·태경제협력체(APEC) 연례 정상회의 때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임을 밝히고 장 주석과 솔직하고 결실있는 대화를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이에 대해 미·중 관계가 지난 1월 미군 정찰기와 중국 공군기와 충돌사건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양측이 취한 긍정적 조치의 결과로 관계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부시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은중국과 건설적 관계를 구축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언급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 미·중 관계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미국과 건설적 협력관계를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악관의 한 관리는 부시 대통령이 중국에 억류돼 있는 미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인 재미 화교 학자 5명의 처리에 중국이 신경을 써줄 것을 장 주석에게 촉구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최철호·베이징 김규환 특파원 hay@
  • 우리군함 10월 방중 의미/ 韓·中 군사교류 급물살

    한국과 중국간 군사분야의 교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한·중 군사교류 과정에서 중국이 그 동안 시기상조임을 내세워 난색을 표명해왔던 한국 해군함정의 중국 방문이 실현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끝난 직후인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이뤄지기때문이다. 한국 해군함정이 사상 최음으로 중국 대륙의 땅을 밟는 것은 ‘군함외교’를 통해 한·중간 군사부문의 협력시대가정상궤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급속한 발전을 보인 정치·경제 등다른 분야와는 달리 군사교류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국전개입과 대(對)북한관계 등을 감안, 중국이 한국과의 군사교류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바람에 진전속도가 더뎠다.혈맹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중국이수동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중국은 61년 북한과 체결한 ‘조·중 상호 원조조약’에따라 한반도 유사시 북한에 즉각 군을 파병하도록 돼있다. 이는 중국이 다른 나라와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동맹조약’일 정도로 북한과는 군사적으로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중 상호 원조조약’은 제3조에서 ‘체약 쌍방은 체약상대방을 반대하는 어떠한 동맹도 체결하지 않으며,체약 상대방을 반대하는 어떠한 집단과 어떠한 행동,또는 조치에도참가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93년 12월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무관부를 설치한 이후 3년만인 96년 12월 중국 군사대표단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한·중간 군사교류는 답보상태를 면치못했다. 그러나 99년 들어 한·중간의 군사교류는 가속도가붙기 시작했다. 99년 8월 조성태(趙成台) 당시 국방장관이중국을 방문,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짐으로써 양국 군사부문의 협력관계를 한차원 격상시켜 본격적인 군사교류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 1월에는 답방형식으로 츠 국방부장이 방한,남북한을 방문한 사상 첫 중국 국방부장이 됐다.한국전 당사자라는 점에서 그의 방한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라는 고무적인평가를 받았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한국해군함정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지체돼온 한·중 해군 공동수색 및구조훈련 등에 대한 합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韓國군함 10월 첫 訪中

    한국 해군함정이 오는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사상 처음으로 중국 대륙을 방문한다. 한국 해군함정은 지난 98년 11월 홍콩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중국 대륙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12일 “중국 정부는 최근 한·중 실무협의를 통해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인 10월 24일부터 5일동안 한국 해군함정의 상하이 방문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한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이 소식통은 “한국 해군함정의상하이 방문은 한·중간의 군사외교가 실질적인 협력단계에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방중단은 준장급 순항분대사령관이 지휘하며 한국형 구축함(4,000t급) 1척과 군수지원함(8,000t급) 1척,호위함(1,500t급) 등 3척으로 구성된다.방문단 규모는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 150명을 포함,600여명이다.한국은 98년 12월 한·중 군사교류 협의 때부터 해군함정의 중국 방문을 중국측에 지속적으로 제의했으나 중국측은 그동안 북한을 의식해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그러나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의성공적 개최 등 남북관계가 화해·협력시대로 전개되면서같은해 10월 서울을 방문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에 의해 해군함정 교환방침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노주석기자 khkim@
  • 야생화 키우기

    서울 목동의 행복한 세상 백화점에서 ‘돌쇠와 꽃님이’란 야생화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필봉씨(37)는“죽을지 살지도 모를 야생화를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캐와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산에서 캐온 야생화는가정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쉽게 죽는다. 따라서 야생화전문점에서 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얘기다.게다가무자비한 채취로 백양꽃,깽깽이풀 등은 희귀식물이 되고말았다.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는 야생화는 약 4,000종. 건망증이 심하고 게으른 사람은 생명력이 강한 사철패랭이를,꽃이 좋은 사람은 꽃을 따면 계속 피는 장대도라지를,잔정이 많은 사람은 꽃대를 깔끔하게 잘라줘야 하는 애기코스모스를 키우면 좋다.질긴 생명력을 가진 야생화는 그특성만 알면 기르기는 쉽다.야생화는 야생화 길이 반 정도높이의 수수한 화분이 어울린다.깨진 항아리,기왓장 등에비슷한 특성의 야생화를 여러 종류 모아 기르면 보기 좋다. 김필봉씨로부터 봄에 특히 예쁜 야생화와 이들을 오래오래 잘 기르는 법을 들어봤다. ■잔설 뚫고 피는 복수초우리나라 야생화 가운데 가장 먼저 꽃이 핀다.꽃을 보면 복이 들어온다는 속설때문에 복수초란 이름이 붙었다.시원한 반그늘에서 잘 자라며 물은 흙이 마르면 준다. ■뱀머리를 닮은 천남성 꽃이 한달 이상 갈 정도로 오랫동안 피어있다.가을에 잎이 말라갈 때쯤 열리는 붉은 열매에는 독이 들어있다.물을 많이 주기보다 난처럼 공중습도가높은 것이 좋다.그늘에서 자라는 반 음지식물로 해가 잘안드는 집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다. ■환경부 보호식물 깽깽이풀 깊은 산 속에서 피므로 쉽게발견하기 힘든 풀이다.여러 뿌리의 깽깽이풀을 장독 뚜껑같은 넓은 화분에 심는 것이 좋다.화분의 흙이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물을 주고,하루에 해를 4시간 이상보도록 한다. 윤창수기자 geo@. * 플로리스트 어고스트의 제안. “꽃이 놓여 있으리라 상상하지 못하는 곳에 꽃을 장식해보세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올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회의(APEC) 만찬장의 꽃장식을 맡은 마오리스 어고스트(72·뉴질랜드)가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꽃과 주변 환경의 조화’다.세계적인 꽃장식가(플로리스트)인 그는 특히 천장이나바닥 등에 꽃을 놓는 ‘신선한 꽃충격요법’을 즐겨 쓴다. 꽃을 구석에 밀어놓거나 병에 꽂는 것은 절대 사양이다.또한 색깔의 조화도 꼭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어고스트가 일하는 방법은 일단 꽃을 장식할 장소를 먼저둘러보는 것. 그리고 꽃시장에서 가장 신선하고 아름다운꽃이 어느 것인가 살펴본 다음 그 꽃으로 어떻게 그 장소를 장식할지 머리 속에 그린다. 고전적인 느낌의 갈색 가구가 많은 우리나라의 가정집에어울리는 봄꽃 색깔로 어고스트는 황금색,주황색,빨강색등을 추천했다.하얀색과 녹색은 현대적인 느낌의 가구와어울린다.분홍색은 별로 좋지않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일주일에 3차례 가량 직접 꽃시장에서 꽃을 사는 어고스트가 신선한 꽃을 고르는 요령은 꽃을 눈 앞에 들고 확인하는 것.잎이 신선하지 못해 힘없이 늘어졌는지 모든 꽃잎이 똑바로 서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본다.한국에서 어고스트가 즐겨 찾는 꽃시장은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상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9살 때부터 꽃장식을 시작한 어고스트의 원래 꿈은 발레리노.농부가 되기를 원했던 부모님때문에 발레리노의 꿈은 포기하고 꽃장식가가 됐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어고스트가 알려 주는 빠르고 간단하며 값싼봄철 집안 꽃장식법을 소개한다.(값은 10개 1단 기준)■높이가 다른 3개 화병의 어울림 리시안샤스(8,500원),후리지아(1,500원),팔손이(1,500원),거베라(3,000원)를 각각상·중·하 길이의 화병에 조화롭게 잘라 꽂는다.식탁 가운데에 놓으면 향긋한 봄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 ■간단하고 풍성한 녹색 풀장식 무늬엽란(2,000원)과 베어그라스(5,000원)를 활용,장식을 최소화하고 녹색만을 강조한 ‘녹색 미니멀리즘’.간단하고 싼 값으로 어느 장소에든 봄을 옮겨놓을 수 있다. ■꽃대와 건초도 활용 야트막한 수반에 말린 건초반단(2,500원)을 얕게 편 다음 오아시스에 거베라를 짧게잘라 꽂는다.자르고 남은 꽃대는 한쪽 귀퉁이에 꽂고 팔손이로 장식한다.어고스트는 28일과 4월 4,11,18일 오전10시네차례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꽃꽂이 강습을 통해 그만의노하우를 전파한다.강습내용은 매번 다르다.1회 참가비 3만원,(02)559-7639윤창수기자. *봄 '활짝' 양재동 꽃시장.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02-579-8100)은 봄이 한창이다.생화,난,화환,화분,조화,비료 등 꽃에 관한 것이라면 없는것이 없다.올 봄에는 애기별꽃,금낭화 등 야생화와 브론팬시아,치자,함소화 등 향기가 좋은 화분들이 인기다. ■생화,시중보다 20∼30%싸요 생화도매시장은 오후3시까지만 문을 연다.오전 중에 가면 싱싱한 꽃을 고를 수 있다. 졸업·입학철도 끝나 ‘요즘 꽃시세가 바닥’이라고 상인들이 울상을 짓는만큼 장미,프리지아,거베라 등이 값싸다. 장미는 1단이 1,000원,거베라·프리지아는 1,500원,카라는5,000원부터 시작한다. 오전8시부터 오후7까지 문을 여는지하 화환점포에서는 원하는 가격대에 탄성이 절로 나는예쁜 꽃다발을 만들어준다.엄지 플라워샵(02-416-7530)의이은경씨는 “연인들끼리 주고받는 장미 100송이로 만드는화환이 5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강남은 5,000원,먼 곳은 만원 정도의 배달료를 받고 꽃배달 서비스도 해준다. ■만지면 향이 나요! 오전8시∼오후7시까지 영업하는 화훼공판장의 분화온실은 웬만한 식물원 버금간다.애니카 허나왁스,자스민,치자,바나나 향이 나는 함소화 등이 인기리에팔리고 있다. 값은 화분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중간 크기는 1만2,000원∼4만원이다. 목나루분재원(02-579-2717)의 여규동씨는 “작은 화분으로는 2,000원부터 시작하는 금낭화,애기별꽃,제비꽃,할미꽃,복수초 등의 야생화가 봄을 맞아 인기”라고 말했다.화훼공판장의 김민수 과장은 “공판장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1시부터 무료로 하는 꽃꽂이 강습(02-579-1947)을 꼭 들어보라”고 권하면서 “최초 1시간 500원에 15분마다 500원씩 추가되는 주차비도 싸니 아이들과 식물공부삼아 들리면좋다”고 말했다. 양재동 공판장외에 생화를 싸게 살 수있는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상가에서는 후리지아,카네이숀등이 만발했다.터미널상가는 오전1시부터 오후1시까지 문을 연다.고려장미(02-599-7411)의 박은식씨는 “버들강아지,조팝나무 등을 소재로 사서 봄꽃을 함께 꽂으면 어울린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2001 남북한 주변4강] 중국의 선택(2)한반도 정책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한·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대(對)한반도 외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오는 5월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는데 이어 올해중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남북한 동시외교를 추진한다.10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남·북한 최고 지도자들을 모두 초청할 계획이다. 중국은 특히 북한이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對北) 강경책 천명에 반발,13일에 열릴 예정이던 남북 장관급회담을 연기했다는 설과 관련,북·미 양측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이례적으로신속히 밝혔다. 주방자오(朱邦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한반도 평화와통일을 위해 북·미 양측은 대화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며“북·미 대화는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같은 자세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그만큼민감하고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주변국에 상기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의 한반도정책은 간단하고 분명하다.한반도의 평화와안정의 유지다.중국이 경제발전을 통한 현대화라는 최우선목표를 이루려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탓이다.따라서 한반도정책의 핵심은 남북한 균형외교를 통한 현상 유지의 추구다.한국과는 긴밀한 정치·경제적 공조관계를,북한과는 전통적 선린·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를 위해 한반도 정세 변화에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남북 관계개선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달리 신경쓸 사안이 없는것으로 판단하고 있다.98년 11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방중 이후 한·중 관계가 ‘선린·우호협력관계’에서 ‘협력·동반자관계’로 한 차원 높아졌을 뿐 아니라,경제적 측면 등 많은 부문에서 두 나라의 이해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도같은 맥락에서다. 이번 제9기 전인대 4차 회의석상에서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10차 5개년 계획기간(2001∼2005년)에도 9차 때처럼 해마다 3억달러 규모의 식량과 원유 등을 북한에 지원한다는방침을 심의·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는 5,000만달러의 식량 등 특별지원을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그러나 북한의 개혁·개방정책에 대해 ‘훈수두는’ 듯한 인상을 피하고 있다.천펑쥔(陳峰君)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할 수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게 중국의 기본입장”이라며 “간섭보다는 북한이 원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줘야 한다는 데외교의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한의 최고 지도자들과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는 것도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한국과는 APEC 등 각종 국제회의에서 한·중 정상들간의 면담이 가능해 별 문제가 될 게 없다.하지만 북한과는최고 지도자들끼리 상호 방문이없는 한 직접 만나 의견을긴밀하게 교환할 기회가 없어 최고 지도자들간의 접촉 기회를 늘려가는 쪽으로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 재개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6월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후 남북 장관급회담,이산가족 상봉 등 일련의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으로 4자회담 재개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루신(汝信) 중국 사회과학원 한국연구센터 이사장은 “중·미 두 나라의 이해가 일치하기 때문에 4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은 높다”며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결정되지않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hkim@
  • 韓·美 정상회담 성과와 과제… 전문가 긴급좌담

    8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의 대북(對北) 포용정책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부시 행정부가 지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이를 바탕으로 펼쳐질 한반도 정세,또 우리 정부의 과제를 전문가 대담을 통해 점검한다. 좌담에는 동국대 강성윤(姜聲允) 교수,외교통상부 임성준(任晟準) 차관보,고려대 함성득(咸成得) 교수가 참여했다.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보다 구체적 성과가 도출되는 것이 향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주요관건이라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다. ■임성준 차관보 양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5개항의 합의사항을 채택했다.우선 양국의 안보동맹이 중요하다는 점을재확인하고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킬 것을 다짐했다.부시 대통령이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확실한 지지의사를 표명했고,한반도문제에 있어서 김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했다.두 정상은 또 94년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를 계속 유지시켜 나간다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NMD(국가미사일방어)체제와 관련해 잘못 알려졌던 정부의 입장도 정리했다.한·미 통상관계도 부시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경제개혁을 지지했고 새로운 세계무역질서,즉 뉴라운드의 조기출범에도 합의했다. ■함성득 교수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다.아시아에서 한국 대통령이 처음 방문,정상이 직접대면해서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 중요하다.또 양국 행정부의주요인사들이 고루 만났다는 점도 의미있다.그러나 양국 정상의 공동발표문을 보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이는 총론에는 동의하지만 각론에서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아직 미국은 대북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10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일본과 한국을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은 이 때까지는 한반도 정책을수립할 것이다. 그 전까지는 여러 의견을 모으는 정보수집단계다.이번에는 구체적 입장이정리되지 않아 김 대통령의정책을 지지하는 선에서 그친 것으로 보인다. ■강성윤 교수 이번 회담의 중심의제는 대북 정책공조,NMD문제,통상문제 등 세가지로 정리된다.공동발표문을 보면 예상대로 총론적 측면에서는 합의를 이루고 공조를 과시했으나엄격한 상호주의와 철저한 검증원칙이 미국의 기본기조임을읽을 수 있다.각론에서 양국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과 이를 두 정상이 확인했다는 점이 이번 회담의 의미다. ■함 교수 각론의 차이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실무적 차원의 양국 협의가 더욱 중요시돼야 한다.실무방문(Working Visit)임에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이 대단히 대우받은 것은 한국의정책을 지지하는 뜻 외에 우리의 차기 전투기사업과 관련,미 보잉사의 F-15K 한국 판매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으로 우리 정부가 신중히 접근해야 할 대목이다. ■임 차관보 두 정상이 조기에 회담하게 된 것은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보다 진전된 긴장완화·화해협력 조치가 이뤄져야 하므로 이를 앞두고 한·미 정상간 대화가 빨리 이뤄지는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대북정책을 입안하는 데있어서 한국의 의견을 먼저 듣겠다는 차원이다.따라서 각론이 논의되지 않았다는 차원보다는 조기회담을 통해 우리의대북 포용정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데 회담의 의미가있다.정부로서는 이번 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고,미국으로부터 끌어낼 것은 다 끌어냈다고 본다. ■함 교수 이제 2차 남북정상회담이 중요하다.이 결과가 부시 행정부의 대북 신뢰도와 한·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미국이 중시하는 문제는 안보다.단기적으로는 휴전선병력의 후방 배치와 지뢰 제거,중기적으로 재래식 무기 감축,장기적으로 미사일·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내용의 논의가이뤄져야 실질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부시 대통령이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지도부에 대한 회의감을 언급한 것도앞으로 안보문제가 주요현안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나아가부시 대통령이 안보문제에 있어서 한·미·일 3국 관계와 특히 일본의 경제적 역할을 강조한 점을 중시해야 한다. ■강 교수 공동발표문의 행간을 보면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평화보장을 위한 검증과 한·미·일의 역할분담 문제를 제기했다.이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서 족쇄가 될수도 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서울 답방에서 한반도 문제의 자주성 문제를 제기할 경우 우리의 행보가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임 차관보 함 교수께서는 오는 9월쯤 미국의 대북정책이틀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그렇게 늦지는 않을 것으로본다.우리 정부도 기다릴 여유가 없다.조만간 한·미,한·일간 고위급 실무협의를 개시,대북정책을 조율해 나갈 것이다. 검증이나 상호주의에 있어서 한·미의 견해가 그렇게 다르지않다. 우리도 대북관계에 있어서 신축적이고 전략적인 상호주의를 적용하고 있다.김 대통령도 검증의 필요성에 공감을표시한 바 있다.대북정책에 있어서 양국이 갈등을 빚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함 교수 부시 행정부의 당면현안은 세금감면 문제다.4월중에 이 문제가 해결돼야 대북정책 등 다른 쪽에 신경을 쓸수가 있다.우리에게 좋은 기회다.부시 행정부는 김 대통령을통해 충분한 정보를 갖게됐고,우리는 미국의 관심이 안보임을 확인했다.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안보문제에 긍정적인 답변을 준다면 북·미관계와 한·미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 차관보 정부도 그런 목표 아래 대북화해협력과 긴장완화의 두 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이 원칙이 적용될 것이다.안보문제가 폭넓게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다만 모든 것은 일시에 합의될 수 없고 남북 신뢰속에 쉬운 것부터 점진적으로 쌓아 나가야 한다. ■강 교수 북한이 남북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 과거처럼 통일문제는 남한과,평화체제 구축문제는 미국과논의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진통을 겪을 것이다.북한이 안보나 군사문제에 있어서 미국이 신뢰할 만한 조치를 취한다면북미관계는 상당히 진전될 것이다.부시 행정부의 성향에 비춰 미국은 확신이 생기기만 하면 대북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함 교수 한·미 정상회담은 앞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김정일 위원장이 안보문제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환경을 마련해 줬다고 본다.겉치레식 평화선언보다 알맹이가있는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이를 위해 한·미·일 3국공조에 외교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 역시 외교당국의 주요과제다. ■임 차관보 북·미간 제네바합의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협조 외에 특히 일본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도 중요한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방한해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전폭 지지한 것은 고무적인 일로,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중국 역시 4자회담에 참여하는 등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한반도 주변환경이 호의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므로 미국과 공조를더욱 강화해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 교수 한·미·일 공조의 범위가 문제다.보다 명쾌히 할 필요가 있다.북한은 계속 자주성 문제를 지적한다.한·미간공조를 파기하라는 것이 북한의 기본논리다.러시아나 중국과의 관계도 문제다.지금은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공조문제도 조금 다듬어야 한다. ■임차관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서울 특별선언 이후EU가 대북관계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15개 회원국 가운데 이제 미수교국은 세 나라만 남았다.아일랜드와 그리스도곧 수교가 예상된다.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시너지 효과를 얻게 한다.미국과일본이 대북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북한 포용정책을 가속화할 수 있다. ■함 교수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일본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미국이 주일본대사를 가장 먼저 임명한 것도 일본 중시정책 때문이다.그만큼 남북관계에있어서 한·일간 공조가 중요하다.김 대통령은 현재 클린턴행정부와 부시 행정부간의 다리역할을 하고 있는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한·일 정상회담도 조속히 개최,자주적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다룰 수있어야 한다. ■강 교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문제의 중심축이 과거 북·미에서 이제 남북으로 옮겨 왔다.2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이 한반도 문제의 확고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느냐를 가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따라서 미국 및 일본과의관계를 개선하도록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함 교수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국내적으로여야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김 대통령이 귀국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 회담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바람직하다.경제적으로 우리가 북한에 무엇을 줄 수 있느냐도 중요한 문제다.남북관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하며,내부의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것이 대미·대북관계에 앞서 중요하다. ■임 차관보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합의할 것은 합의하고 차이점은 그대로 느끼는 기회가 됐다.특히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수시 대화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함 교수 동맹관계 재확인은 분명 의미가 있으나 이를 일방적으로 해석해선 곤란하다.동맹관계라는 언급에 F-15K 판매문제가 담겨 있지 않나 우려된다. ■강 교수 결론적으로 이번 회담은 서로 국익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계기가 됐다.다양한 채널을 동원,미국에 우리의 대북정책을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2차 남북정상회담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회담을추진,국민적인 공감대와 지지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정리 진경호 이동미기자 jade@
  • ‘강한 美國’에 등돌리는 러·中

    중국-미국,러시아-미국 사이에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부시 미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두드러진 이같은 냉기류는 당분간 중-미,러-미 관계가 긴장국면으로 흐를 것을 예고하는 반면 중-러간에는 새로운 우호협력 분위기를 형성해 국제사회에 새 질서를 형성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계획에 강력한 경고장을 띄웠다.강온(强穩) 양면작전을 구사해 오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크렘린에서영국 BBC와 생중계로 진행된 인터넷 방송을 통해 “미국의 NMD 강행은 국제적인 군축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러시아가 언론을 탄압하고 체첸과의전쟁에서 잔학행위를 일삼았다는 미국 등 서방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도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일침을 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NMD 강행과 관련한 호주인의 질문에 “NMD 계획은 72년 미국과 러시아가 맺은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협정에 위배되며 러시아가 인준한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도 ABM협정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한쪽 협정이 중단되면 다른 협정도 파기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이 NMD를 강행하면 러시아도 군비경쟁에 나설것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이 NMD 강행의 빌미로 내세우는 이란과 이라크 등 이른바 ‘깡패국가들’의 미사일 위협에는 유럽 및 미국과 함께‘위협의 속성’을 결정하고 공동으로 극복할 것을 제안했다. 외교선상에서는 러시아가 줄곧 강조해 온 얘기지만 전세계네티즌을 상대로 푸틴 대통령이 직접 미국의 NMD 계획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미국 CNN 방송이 지적하기도 한러시아군의 체첸시민 학살 논란에 대해 그는 “러시아의 행동은 체첸 시민과의 전쟁이 아니라 반군들과의 전쟁이었다”며 “러시아 군대는 국제적인 테러리스트들의 도전에 강하게맞설 것이며 일부 체첸 사람들도 러시아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 ■미 중심 국제정치 극복. ‘강경노선’의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중·미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미국이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을 추진하는데 이어,파룬궁등 인권문제·타이완(臺灣)문제 등으로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자극하자,중국은 활발한 외교활동을 통해 미국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면서 중·미관계가 경색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6일 국제정치 무대에서 미 중심의 일극체제를극복하고 다극화체제 구축을 위한 적극적 외교활동에 역점을두겠다고 천명했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은 이를 위해 지난달말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보아오포럼을 연데 이어,5월베이징의 제3회 아시아·유럽(ASEM) 외무장관 회의, 6월 상하이 5개국 정상회담,10월 상하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와 함께 러시아와의 우호·협력관계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탕 외교부장은 “올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두번에 걸쳐 중국을 방문하고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오는 7월 모스크바를 방문해 중·러 우호협력관계를 한차원 높여 나갈계획이다”며 “장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 때에는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특히 미국의 NMD 구축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의 NMD 구축계획의 추진은 세계평화와 안정을 해치는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한 뒤 NMD 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중국의 인권비난 결의문 제출에 대해서도 “미국이 다른 나라의 인권문제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정작 국내 인권문제에대해 거론치 않는 것은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반증”이라며“미국이 계속해서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면 중·미관계는 훨씬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탕 부장은 타이완 문제와 관련,“미국이 ‘하나의 중국’정책을 견지하면서 타이완문제를 풀어나가면 중·미 양국관계는 발전할 수 있지만 이지스급 구축함 등 첨단무기를 타이완에 판매하면 중·미관계는 크게 훼손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美·中관계 ‘냉기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과 미국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유엔 인권위원회에 중국 인권비난 결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지자,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는 7월 결정되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10월 상하이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주요 목표로 하는 중국으로서는 미국이 인권비난 결의안을 제출하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뉴스브리핑을 통해 미국측의 대(對)중국 인권보고서와 결의안 제출과 관련,“미국이 인권문제를 구실로 내정간섭을 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인권 비판을 그만두고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무원 신문판공실도 ‘2000년 미국의 인권기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총기난동 사건의 횡행 ▲불공정한 법제도 ▲빈부격차 ▲인종차별 등을 예로 들며 ‘미국의 민주주의는신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오는 6월까지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지 못할 경우 미 의회가 대 중국 최혜국대우(MFN) 부여문제를 다시 심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대 중국 MFN문제는 빌 클린턴 미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항구적으로 부여한다’는 PNTR 법안을 통과시켰지만,중국의 WTO 가입이 전제조건이어서 발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은 중국의 WTO 가입문제를 둘러싸고 올초 제네바에서 열린 다국적 협상에서 개발도상국 수준의 농업보조금 인정여부에 대해 이견을 노출함으로써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스광성(石廣生)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은 중국의 WTO가입시기는 빠르면 10월쯤이나 될 것이라고 밝혔다. khkim@
  • 외교통상부 업무보고

    올해 외교부 중점과제는 미국의 부시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한 ·미 양국간에 새로운 공조체제 확립과 최근 남북 화해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다. 외교부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한 경제·통상 외교와 재외국민의 안전 보호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기반 구축 내달 7일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조지 W 부시 신행정부와 대북 정책을 조율하고 한·미·일 3국간 대북 공조를 강화한다. 4자회담을 조기 재개하고,궁극적으로 남북한이 주체가 되고미국과 중국이 지지·보장하는 형태의 한반도 평화체제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ADB) 가입,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협력사업 참여를 지원하는 등 국제사회 참여를 통한 북한의 개혁·개방 촉진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제·통상 외교 주요 교역국과의 통상마찰 예방과 함께반덤핑 등 외국의 수입규제조치에 대해서는 ‘수입규제대책반’을 운영,사안별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절차에 회부하는 등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한다. WTO 뉴라운드 협상 출범을 위해 동조국과 공조체제를 계속유지하는 것을 비롯,APEC,ASEAN+3를 통한 역내 무역·투자자유화 촉진 등으로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경제의 중심기지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중남미 지역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121억달러)의50%를 차지하는 것과 관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올해 중이 지역을 방문해 교역투자를 증대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자협력,민주주의·인권 외교 지난해 열린 ASEAN+3를 계기로 정례화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적극 활용하고 서울에서 개최될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착실히 준비해 지역협력증진의 주도적 역할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김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인권·민주주의 국가로 부각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활용,‘2002년 민주주의공동체회의’의 서울 개최를 추진한다. ■기타 ‘2001 한국방문의 해’와 ‘2002 월드컵 대회’ 등각종 국제행사의 홍보를 통해 국가 이미지 제고와 경제 실리를 확보하는 한편,재외국민의 안전 보호를 위해 ‘재외국민보호센터’업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부시, 올 무역정책에 최대역점 둘것”

    [뉴욕 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감세안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고 있지만 임기 첫해를 국제무역 정책에 할애할 수 밖에 없는상황에 처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일련의 정상회담과 함께 국내 경기둔화로무역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로버트 죌릭 미무역대표 지명자를 포함한 주요 참모들의 영향력도 이런 분위기 조성에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중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참가국인 멕시코,캐나다 등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4월 중순께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라틴아메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6월과 11월에도 이탈리아와 중국에서 각각 개최되는 서방 선진 7개국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백악관이 무역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이런 정상회의 일정에 맞추다 보면 부시 대통령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무역 문제에 매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부시 행정부가 무역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내외적으로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죌릭 대표 지명자는 라틴아메리카에 특혜를 주고 아시아와 유럽에 대해서는 특혜를 줄이는 고압적전략으로 아시아와 유럽측에 새로운 무역협상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는 지역블록화를 가속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中외교부 부부장 오늘 來韓

    왕광야(王光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3일 한국을 방문한다.외교통상부는 2일 왕부부장이 오는 9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제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고위관리회의(SOM) 의장자격으로 방한,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 등과 면담할 예정이라고밝혔다.
  • 지구촌 3대축 새해 조망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장기간 혼란으로 세계 최강국 정치 시스템의 허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미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일부 국가들은 미국 대선을 조롱거리로 비하시켰고,미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컸던 나라들은 ‘미국 지상주의’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경제적으도 미국 경제의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 통화위기이후 지속됐던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확장 패턴이 다원화할 조짐을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을 통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유럽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정립,세계 정치·경제 속에서 독자적 역할 구축을 가속화하고있다. 유럽도 ‘하나의 유럽’을 표방하며 동구권을 유럽연합(EU)에 포함시켜 세계는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유럽,아시아의 3개 축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3대 축을 중심으로 펼쳐질 2001년 세계의 변화를살펴 본다. *미국. ‘미국도 별 수 없네’ 36일간 지루하게 계속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바라본 세계의 반응은‘어떻게 미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하는 것이었다.삼권분립,양당제도 등이 원칙적으로 지켜지는 가장 이상적인 민주주의 나라에서 수작업 검표,부정선거 논란,당리당략,법정공방 등 후진국에서나있을 법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민주화된 나라답게 미국은 ‘법’이라는 방식으로 이번 사태를 가까스로 마무리 짓긴 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세계인들은미국을 다시 보게 됐다.가장 강력하고 완벽하게 보였던 미국이란 국가도 내부 깊숙이 문제점들이 잠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외관상 미국은 인구 2억7,500여만명,면적 962㎢,140여만 병력과 최첨단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수퍼 강국이다.백인,흑인,아시아인 등 이민에 의한 다인종 국가가 모인 ‘멜팅팟(melting pot)’으로 이러한다양성은 미국 발전의 원천이자 걸림돌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도 세계 국민총생산(GNP)의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경제 종주국으로 미국의 경제는 예외없이 세계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풍부한 천연자원과 다양한 인적자원은 미국 경제를더욱 팽창시켜 오는 2010년 미국이 세계 GNP의 약 30%를 차지하게 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으로 미국은 합중국(The United States)이다.50개의 주와 특별구인 워싱턴 DC가 합쳐져 만들어진 나라다.연방정부는 주 단위에서다루기 힘든 최소한의 역할만 담당하고, 50개의 주에 최대한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있다.어찌보면 각각 다른 법과 제도를 가진 ‘나라’들이 모인 미국은 지금까지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경영돼 왔다.하지만 이번 대선 혼란은 ‘완벽한 사회’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국의 정치학자들과 언론은 혼란의 원인으로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꼽고 있다.이번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는 2억6,000만명 중 1억명정도로 전체적으로 5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30대 이하의 젊은 세대의 투표율은 더욱 낮아 3분의 1만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참여율이 낮은 까닭도 알고보면 미국의 양당 정치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념이나 당 운용체제의 차이점이 거의 없다.당과 당의 대표자들 자체가 무당파적 성격을 띠게 됐을 뿐 아니라 이러한 정당에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국민들 역시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무당파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커다란 고민은 10년 간의 경제 호황 속에 나타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다.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지난 90년 2만2,979달러에서 98년 3만1,492달러로크게 늘어났지만 모든 국민이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 미 여론조사국에 따르면 월소득 5만∼10만달러의 고학력자나 상류층의 소득증가율은 20%를 기록한 반면 1만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여 순 재산이 95년 4,800달러에서 98년 3,600달러로 떨어졌다. 단순한 흑백 갈등을 넘어 히스패닉,아시아인 등이 복잡하게 얽힌 인종문제도 미국의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미국의 최대 주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7월 백인 대 유색인종 인구비율이 1년 안에 역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캘리포니아 주민 3,400여만명 중 비(非)히스패닉계 백인이 1,740만명으로 아직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내년 7월 이전에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인종집단 간의 조화와 국민적인 일체감 형성이시급함을 나타낸다.미국 역사상 주요 정치·사회적 갈등과 혼란에는항상 흑백의 인종문제가 개입됐으며,흑인들의 집단적인 분노 폭발 가능성과 소수 인종 우대정책에 대한 백인의 증오범죄(hate crime)도언제 불거져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경제·사회 제반에 걸친 문제에도 불구하고 21세기도미국의 세기가 될 것인가? 미국 예일대 역사학과 폴 케네디 교수는 “앞으로 10년 후 핵전쟁이일어나거나 환경재앙이 없는 한 세계 최강국으로서 미국의 독자적인지위가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예견한다. 그러나 정치 무관심과 민의수렴 실패,빈부 양극화, 인종간 갈등 등사회에 내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은 또 다시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진아기자 jlee@. *유럽. ‘대서양에서 우랄까지’의 통합은 이제 꿈이아닌 현실이다.대륙의지정학적 지형이 본격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비롯, ‘거대한 단일공동체’를 향한 유럽연합의 힘찬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은 지난해 12월11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정상회담에서 EU 확대 준비를 위한 주요 개혁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15개 회원국인 유럽연합은 중부 및 동유럽의 옛 공산주의 국가들의 가입으로 2005년까지 27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가입 후보국으로 남아있는 터키까지 합치면 유럽연합은 28개국이 된다. 여기에다 2002년 7월1일이면 유럽 각국의 화폐는 유로화로 통일된다.유럽연합의 본질적인 목적은 단일화폐를 토대로 경제통합을 이루는동시에 정치적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것. 99년 1월1일 출범한 유로화를 통해 유럽이 세계 최대의 단일 통화권이 되면 유럽의 국민총생산은 5%,1인당 실질 소득은 1,000달러 이상씩 늘 전망이다. 니스 정상회담에서는 6만명 규모의 신속대응군 창설 문제도 합의를이루었다.미국을 주축으로 한 입김을 덜 받는 자신들만의 안보 보호막을 만든 것이다. 향후 유럽합중국 헌법의 기초도 마련됐다.니스 정상회담에서 만들어진 ‘EU기본권현장’은 유럽연합 시민 3억7,500만명의 시민권과 정치권,경제권,사회권 등 기본권리를 규정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이 이처럼 ‘하나’되기를 추구하는 것은 유럽사가 세계사의 대명사였던 ‘영광의 시대’를 되찾으려는 의지의 표현이다.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유럽은 피폐했고,세계사의 주도권을 잃게 됐다.이러한 진통 속에서 유럽은 통합의 역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유럽통합의 시발점은 프랑스 외무성이 1950년 발표한 슈망플랜.독일과 프랑스의 철광 생산을 관리하는 공동관리청을 두자는 것이었다.이후 유럽통합의 이상은 1951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설립을 밑바탕으로 수많은 시련과 장애를 헤치며 현실화 과정을 밟아왔다. 오랫동안 유럽공동체의 목적은 본질적으로 경제적인 것이었다.공동시장의 창설,농업·운송·기술개발 영역에 대한 공동정책 등을 들 수있다. 92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체결된 조약은 기존의 공동체들을 하나의 유럽연합으로 묶었다.격변기인 89년에서 90년 사이에 일어난 동·서독 통일과 동구 공산권의 붕괴로 유럽에는 새로운 상황이전개됐고 93년 11월에는 마침내 ‘EU’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 유로화의 폭락으로 ‘하나의 유럽’은 난관을 맞고 있다.단일통화가 탄생하면 정치적 통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로화 폭락으로 정치적 단일체는 커녕 방대한 자유무역지대로 전락할위험에 봉착했다.유럽 전체의 번영과 안녕보다는 ‘개별국가 이기주의’의 표출도 걸림돌이다. 니스 회담에서는 회원국 확대와 관련,각국이 국익과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각료회의의 투표권을 재조정했다.강국인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는 소국들의 투표권이 늘어남으로써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어렵게 될 것을 원치 않았다.투표권이 적은 약소국들은 강국에 끌려다니게 될 것을 우려했다. 유럽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독일,프랑스,영국의 삼국지’도 한창이다.두 차례 세계대전의 장본인이자 동·서독 분단의 희생자로서 그동안 제 목소리를 변변히 내지 못했던 독일은 통일을 계기로 유럽연합의 정치적 통합을 주도하며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복귀를 꿈꾸고 있다.반면 통합에 소외됐다는 불만을 표출해 온 영국은 통합의 시련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프랑스와 독일의 불화도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역내 빈부격차가 심해 유럽통합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럽통합의 추진이 21세기 세계 역사에 큰획을 긋는 전기를 이룰 것임엔 분명하다. 이동미기자 eyes@. *아시아. “신사(辛巳)년에는 태세신(太歲神)인 뱀이 동남방에 자리잡아 아시아는 평화와 상업의 기회가 많은 행운의 해가 될 것이다….” 대만의한 유명한 역술가는 지난 연말 아시아의 2001년 한 해 운세를 이렇게점쳤다. 역술가들이 해마다 음력설에 앞서 관례적으로 내놓은 점괘겠지만 실제로도 아시아지역은 올해 세계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많이 갖고 있고,그러한 움직임을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미국 중심에서 탈피,유럽 각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21세기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중국·싱가포르·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분야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e-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미국,유럽 중심의 세계경제에 아시아를 명실상부한 또 다른 한 축으로 발돋움시킬전망이다. 아시아지역에는 아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분쟁,인도와 파키스탄의 핵개발 경쟁,필리핀·대만의 정치지도자 부패 및 스캔들,인도네시아·스리랑카의 민족·종교적 분쟁,북한·미얀마의 인권문제와기아 등 도처에 정치·사회적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세계 금융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2001년의 아시아는 지역연합체의 역동적 기능을 바탕으로 그 잠재력을 다시 확인하고,세계의 중심으로 힘차게 발돋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데 크게 이의를 달지 않는다. ■미국·유럽과 대등관계 정립 아시아가 세계의 한 축으로의 위치를확인한 것은 두 말할 것 없이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ASEM이다.이 회의에서 아시아·유럽 정상들은 향후 ASEM의 기본헌장이 될‘아시아·유럽협력체제2000’을 채택, 양 대륙간 공동 번영을 위한중장기적 협력의 틀을 짰다.아시아 각국은 유럽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통해 미국 중심의 정치·경제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는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국가들을 잇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이어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유럽 두 지역과 수평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세계적으로 제3의 축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해 ASEM에서는 세계적 관심사인 동티모르 문제와 코소보사태,중동분쟁이 중요 의제로 거론됐다.범세계적 차원의 군비통제와 군축,대량 파괴무기 비확산,국제마약거래,인종차별 등에 이르기까지 국경을초월한 광범위한 현안들도 논의됐다.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직·간접으로 얽힌 세계적 현안에 대해 미국·유럽 못지않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반증이다. ■세계에 희망심는 한반도 평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의 역사적 정상회담 성공과 이후의 남북 경협 및 교류확대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나아가 인류 평화에 대한 새로운 모델과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6월 남북한 정상회담 성공에 이어 7월엔 아시아·태평양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포럼(ARF)에 가입했다.또 적극적인 대(對) 미국 외교와 유럽 국가들과의 잇딴 수교 등 빠른 걸음으로 국제무대에 오르고 있다.평화와 경제협력을 전제로한 북한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국제무대 등장으로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포함,미국·유럽국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에서 북한도 아시아의 일원,세계의일원으로써 당당하게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할 입장이 되어가고 있다. ■넘어야 할 경제위기 지난해 하반기 대만과 일본 정국의 불안,이어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필리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탄핵 등 일련의정치불안으로 불거진 제2의 아시아 금융위기설은 올해 내내 아시아각국을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아시아 경제의 우등생인 대만조차 위기설에 휩싸여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있다.IMF를 비롯해 아시아개발은행(ADB),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경제기구들은 아시아 경제가 ‘제2의 외환위기’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낙관하고 있다.그러나 경제에 관한한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아시아로서는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숙제로 남아있다. ■아시아 경제의 핵,중국 중국은 제2 금융위기설에서 한발짝 비켜 서있는 듯하다.중국의 새로운 용트림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놀라게할 것이 분명하다.인터넷 붐을 몰고온 정보통신 혁명에다 꿈에 부푼서부개발이 코앞에 닥쳐왔고,연간 8%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한 위안화(元)의 위력도 세계적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한국과 일본 등 역내 주변국들은 자국내의 경제 침체 탈피를 중국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역력하다.세계 각국도 WTO 가입 이후 개방이 가속화될 중국 시장에 대해전 산업분야에 걸쳐 제1의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이제 아시아 경제의 꿈이자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새 도약의 조짐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두드러진다.중국의 통신정책을이끄는 신식(정보)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이동전화가입자가 8,500만명을 넘었다.올해 상반기에는 1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중국 통신단말기 시장을 에릭슨·노키아·지멘스 등 유럽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새해에는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의선진 정보통신 국가들의 진출도 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육철수기자 ycs@
  • [사설] 노벨상 시상식 참석 시비

    자민련은 27일 성명을 내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시급한 내치(內治)의 안정을 위해 노벨상 시상식(12월10일,노르웨이 오슬로)에 참석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불참을 권유한 것이다.자민련의 이같은 주장에 한나라당은 ‘내치가우선이다’며 즉각 화답하고 나왔다. 우리는 자민련이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시상식 참석에 대해 이런저런 주장을 함으로써 정치적 논란거리로 만드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그동안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애써 폄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또 야당과 일부 언론은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아세안+3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정상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을 ‘외유’로 깎아내려 국민들의 반감을 부추겨왔다.자민련은 이번 성명에서 이 두가지 부정적인 움직임을 하나로 묶어 냈다.이같은 자민련의 의도에 대해,일부에서는 자민련이 이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한나라당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자민련은 대통령이 ‘외국출장’을 자주하는 것은 내치에 대한 감각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그러나 대통령이 외국에 다녀 온다고 해서 국정을 챙기지 못 하는 일은 없다.그동안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오히려 국정 전반에 걸쳐 너무 꼼꼼히 챙긴다고 비판해 오지 않았던가.좀더 생산적인 논의를 하기로 하자.국가원수가 해외 방문일정을준수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국가의 신인도와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다. 김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수상 결정을 통고 받고 노벨평화상위원회에이미 시상식 참석을 약속해 둔 마당이다.이제 와서 참석을 취소할 경우,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해서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더하게 될것이다. 그럼에도 “참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노벨상을 빛나게 할것이다”는 주장은 무슨 소리인가. 김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지닌 의미를 새삼 거론할 생각은 없다.그가 개인적인 명예욕으로 오슬로에 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남북 화해시대의 개막을 전세계에 알리고 그에 대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무대다.시상식은 CNN 등 세계 유수 방송매체를 통해 생중계된다.그에 따른 ‘한국 세일즈’효과는 접어두자.김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개인적인 영예만 아니라 전체 대한민국 국민의 영예이기도 하다. 정치권은 이 문제를 더이상 시빗거리로 만들지 말기 바란다. 다만, 국내사정을 고려해서 시상식 참석은 검소하면서도 내실 있는 행사가 됐으면 한다.
  • [사설] ‘세일즈외교’ 발목잡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 정상이 참석하는 이른바 ‘아세안+3’ 정상회의가 24일 개막됐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4일 싱가포르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와 가진 3국 정상회동에서 경제·통상 등 비정치분야에서 3국간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3일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와의 회담에서 메콩강 개발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주말 APEC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연초에 일정이 잡힌 정상외교의 일환이다.하지만 대통령의 잦은 정상회의 행보에 대해 일부 국내 언론이나 정치권 일각에서 폄하하려는 시각이 있는 것같다.즉 “나라 경제가 이 지경인데 한가로이 외국 출장만 다니느냐”는 시비다. 그러나 우리는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대한 냉소적 자세는 옳지 않다고 본다.대국적 차원 뿐만 아니라 실리적 견지에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사실 국내적으로 경제·사회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는 게 현실이다.의약분업 파동의 불씨가아직 사그라지지 않고 있고,농민시위에 증시 불안과 원화 가치 하락 등 하나같이 해법이 수월하지 않은 과제들이다.그렇지만 외교는 어차피 지도자가 챙겨야 할 국정 중가장 큰 몫이다.세계화 시대에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증진 속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아가 경제가 어려울수록 외국 정상과 만나 수출과 투자,자원 확보에 나서는 적극적 정상외교의 필요성은 오히려 절실하다.그럼에도 일부 언론이 이미 시동 걸린 정상외교 행보에 대해 뒷전에서 비아냥대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다.야당이 이를 성원하지는 못할 망정 국내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며 김을 빼는 태도도 옹졸하게만 비춰진다.우리가 사는 공동체가 거덜난다면 2년 뒤의 정권 쟁취 경쟁이 국민의 처지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더욱이 이번 정상회의는 아시아 국가들이 증시와 통화가치의 동반폭락이라는 공통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열리고 있다.이에 대한공동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데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이 과정에서 국가별 경제체질 개선 노력 못잖게 중요한 일이 국제 투기자본의 분탕질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 모색이다.김대통령이 24일 동아시아 국가간 통화 스와프(교환) 협정 등의 조속한 체결을 제안한 취지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불황에 빠진 국내 건설업계의 메콩강 개발사업 참여등 아세안 지역 진출 기회를 넓히는 일도 중요하다.김대통령이 이번 다자간 정상회의와 역내 국가들과의 쌍무 회담을 통해서 성공적 세일즈외교를 펼치기를 우리는 기대한다.정상외교는 현재만 아니라 미래의 국익을 담보하는 투자이다.
  • [대한칼럼] 盡善盡美한 정책은 없다

    외치(外治)는 내치(內治)의 연장이라고 한다.한 나라 안의 총체적인역량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나라 바깥을 향하는 외교적인 힘도그만큼 약해진다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엔 외교는 잘 되고 있는데 나라 안의 사정은 왜 이렇게 부실한가 하는 의문이 절로 생긴다.그렇다면 외치와 내치를 잇는 연결고리는 무엇이며 그 양자의 간격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달 중순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아세안+한·중·일 3국’회의에 참석하는 등 연이은 정상외교를 펼치고 있다.지난 번 APEC외교에서는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평화정착을 위한 외곽 여건을 재조율했고 이번 아세안 외교는 동남아 건설진출 확대,경제위기 공동대처 등 경제외교에 치중하고 있다.이뿐인가. 김대통령은 이미 6·15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분단 반세기 만에 남북화해협력시대를 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 대통령으로서 노벨평화상까지수상했다.외치에 관한 한 더할 나위 없는 업적을 남겼다.최근APEC정상회의에서 각종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보면 우리의 총체적인 국가역량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나라 안의 역량이 바깥에서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도 지금 일반이 느끼고 있는 내정(內政)은 그렇지가 못한 게 사실이다.대학 졸업생들이 취업을 못해 한숨을 쉬고 있고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은 정치 싸움에 볼모로 잡혀 있다.농민들은 부채경감을 주장하며 고속도로를 점거하는가 하면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때아닌 동투(冬鬪)를 벼르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분명히 졸업했는데도 서민들의 마음이 답답하기는 3년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빛나는 외교와 따분한 내정 사이에 놓인 갭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정상외교는 대통령 혼자서라도 외롭게 수행할 수 있지만 내정은 대통령 혼자서는 결코 수행할 수가 없다.국무총리 이하 내각과 각 행정부처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집권여당이 국회의 입법활동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렇게 되기위해서는 권력체계가 하나의 유기체로서 움직여 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권력이 제도화되고 제도화된 권력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된다는 것이다.권력이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권한이위임되면서 그만큼 책임이 뒤따라야 하며 임기응변식의 문제해결이아니라 법과 원칙에 의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뜻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대단히 나쁜 풍조가 팽배하고 있다.“떼쓰고 시끄럽게 하면 얻게 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이런 풍조가 생겨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보면 다양한 이해관계가 조정되는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런 풍조가 점차 만연되어가는 조짐이 보이는 데는 그동안 정부가 구사해 온 문제의 대처방식이 이같은 현상을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심사숙고 끝에 정책의 분명한 방향과 원칙을 세웠다면 확실하게 집행해야 신뢰가 쌓인다.그런데도 그렇게 하지를 못했던 것이다.반년 가까이 끌어 온 의약분업이나 대우자동차,현대건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보면 과연 확고한 문제 해결의방향과 의지가 있었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모든 정책은 선택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어떤 정책도 진선진미(盡善盡美)한 정책은 없으며 51%의 찬성에 의해 채택되면 나머지 49%의 입장을 가급적 반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정부는 각 이해집단에 ‘듣기 좋은 말’만을 해서는 안 된다.‘들어 줄 것과 못들어 줄 것’을 확실히 구분해야 하며 이같은 구분은 위 아래 직책간에도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성공한 외치는 그동안 성공한 내치의 탄력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이러한 탄력이 시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책이 원칙과 법에 의해 소신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이경형 수석 논설위원 khlee@
  • 金대통령‘ASEAN+3’참석…역내 경제난 공동극복 모색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23∼29일 ‘ASEAN+한·중·일 정상회의’참석 및 싱가포르·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은 동아시아의 유일한 지역협의체에 참여함으로써 중국·일본 등 역내(域內) 중심 국가들과 동동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데 첫번째 목적이 있다.이 지역에서 영역 확대를 위한 대(對)동남아 중시정책의 하나인 셈이다. ■ASEAN+한·중·일 정상회의 24∼2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는 13개 참가국 정상들이 동아시아 협력 강화방안에 대한 ‘비전’을 교환할 계획이다.3년 전 외환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은 이지역 국가들이 최근 환율 불안 및 증시 폭락 등으로 또다시 경제적곤경에 처해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당국자는 “김 대통령은 회의기간 중 그동안 제기해온 경제위기의 재발 방지 등 동아시아 지역의 당면과제에 대한 역내 국가간의 대책을 수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중·일 3국 정상 회동 우리 정부가 ‘ASEAN+3’정상회의 못지않게 신경을 쓰고 있다.지난 9월 아타미 한·일 정상회담때 김 대통령의 제의로 3국 정상 회동 추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정치 분야는 의제에서 빠졌다.이미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의 국빈방한,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및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에 이뤄진 양자 정상회담 등을 통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한것과 무관하지 않다.그 어느때보다 동북아 3국의 우호 협력관계가 공고한 상황이다. 김 대통령은 대신 문화 개방,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위엔화문제 등경제·통상·문화 분야의 3국간 공동 협력방안에 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이를 통해 정상간 친분 강화는 물론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으로 이어간다는 복안이기도 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격동의 페루정국 전망

    일본에 체류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지난 20일 사임의사를 발표,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의 야당의원 매수 스캔들로 시작된 페루 정국의 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페루 내각은 대통령의 퇴진과 더불어 이번 주중으로 총사퇴할 예정이며 새 정부가 구성될 내년 7월까지 리카르도 마르케스 제2부통령이새 내각을 구성,국정을 꾸려나가게 된다. 후지모리는 신변의 안전을 우려,일본에서 사임 발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언제 페루로 귀국할지는 미지수다.체류가 예정보다 길어짐으로써 ‘일본 망명 모색설’이 제기되고 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회(APEC)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에도 그의 ‘말레이시아 망명설’이 나돌았으나 본인과 페루정부 각료들은 정상회담이 끝나는대로 귀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페루 언론들은 후지모리의 조기퇴진 발표가 장래에 드리워질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야당의원 매수 스캔들과 몬테시노스의 부정축재,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특별수사 확대로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졌고,새 국회의장에 야당인 국민행동당 발렌틴 파냐과의원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야당의원의 국회의장 당선으로 야당이 의회 주도권을 장악할 경우몬테시노스 청문회 또는 부정축재수사 특별법 등 후지모리 자신은 물론 현 정권에 불리한 법안이 제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큰 부담이됐다는 지적이다.이 때문에 그가 조기 퇴진을 앞당긴 것은 일반시민신분으로 돌아간 뒤 수사가 본격화 될 내년 4월초 총선에 다시 출마,의원 면책특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대통령 사퇴소식이 알려지자 ‘페루여성 민주전선’ 등 일부단체들은 수도 리마에서 “후지모리의 사퇴는 민주화를 갈망하는 페루 국민의 승리”라며 축하하는 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주기구(OSA)는 대통령의 전격사퇴 발표가 페루 정국위기의 심화와 민심불안을 확대시킬 것을 우려,“페루 국민이 이런 때일수록 냉정을 되찾고 헌정질서를 지켜줄 것을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진아기자 jlee@
  • ‘부패추방’방향…사회지도층도 司正대상

    19일 정부가 다짐한 ‘총체적인 부패추방 캠페인’은 구두선(口頭禪)에 그치거나 1회성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깨끗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결연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 구상] 지난주 브루나이 국빈방문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기간 동안 국내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방위·고강도 사정과 부패추방 캠페인의 필요성을 거듭 절감했다는 게 김대통령을 수행한 청와대 참모진의 전언이다. 김대통령이 이처럼 강력히 나오는 것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을 갖추기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건전하고 깨끗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직기강 및 부패척결이 우선이고,그래야만 선진국들과 어깨를나란히 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김대통령은 “모든 나라들이 국가미래를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데 우리 정치권은 정쟁 등으로 힘을 다른 데 쓰고 있다”고 장탄식을 했다는 것이다.이는 정치권은 물론 국가 전체가 국민들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촉구이다. 정부가 부패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으로 부패방지법과 돈세탁방지법 등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 제정하려는 것도 비전 제시의 연장으로 이해된다. [캠페인 방향] 오는 21일 이한동(李漢東)총리가 주재하는 정부 사정관계 장관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시달될 것으로 보인다. 사정 대상에는 고위공직자와 중·하위공직자 등 공무원 뿐만 아니라공기업·정부투자기관 간부, 지방의회 의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사정방향에 대해 “우선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강도높게 실시하되 비리에 관련됐거나 무사안일한 중·하위공직자도내부조직을 쇄신하고 구조조정을 하는 차원에서 퇴출시킬 것”이라며 “사회 전반의 부패를 추방하기 위해 민간조직이나 사회지도층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金대통령 APEC일정 마치고 17일 귀국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브루나이 국빈방문과 제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귀국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뒤 진행되고 있는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APEC 회원국의 전폭적 지지를 확인했으며,정상회의 의장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한반도 화해·협력을 지지하는 성명도 이끌어냈다. 또 북한의 APEC 산하 실무위원회 참여에 대한 회원국들의 사실상 동의를 얻었고,▲정보화 격차 해소 ▲금융위기 방지와 국제금융체제 강화 ▲시장원리에 입각한 개혁기조 확산 등을 정상선언문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미·일·중·러 등 주변 4강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대북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으며,칠레·멕시코·뉴질랜드정상과의 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체결과 상호보완적 교역확대에 합의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