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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안보포럼으로 확대/미·일·중 군사교류 필요”

    ◎페리 미 국방,역내 신뢰구축안 제의 【도쿄=강석진 특파원】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안전보장을 위해 미·일·중 3개국의 군사교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무역기구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를 지역안보 포럼으로 확대할 것을 전격 제안했다고 니혼 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페리장관은 닛케이와 가진 회견에서 『APEC를 안보문제를 취급하는 기구로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이는 아시아내 상호신뢰 구축에 기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PEC가 지난 89년 창설된 이래 18개 회원국 간의 안보관계 논의는 줄곧 금기시돼 왔다. 페리장관은 이어 미·일 안보동맹은 중국의 군사확대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뒤 앞으로 신뢰증진 등을 위해 미·일·중 3개국 군관계자의 정기협의,방위계획의 정보교환등 군사교류를 실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페리장관은 이와함께 4만7천명의 주일미군등 아시아에 배치돼 있는 10만명 규모의 미군체제는 『한반도 군사분쟁 등에 대응하기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병력』이라고 말하고 『미군이 없을 경우 아시아에서 군비경쟁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페리장관의 APEC확대발언은 APEC를 순수한 경제무역회의로 간주하는 백악관의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으로,이번 주말 개막될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 셧 다운(외언내언)

    영어의 「셧 다운」(ShutDown)이란 말은 쓰임새가 다양하다.창문을 내릴때도,장사가 안돼 폐업을 할때도 셧 다운이란 말을쓴다.어둠이 내리깔리는 상황에도 셧 다운을 쓰고 관청이 문을 닫는 것도 셧 다운이다. 지금 미국 연방정부가 셧 다운 상태에 들어갔다.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가 향후 7년간에 걸쳐 예산지출을 약1조달러정도 절감하고 7년후인 2002년부터는 균형예산을 이룩하자는 「예산일치법안」을 통과시켰으나 민주당의 클린턴 대통령이 비토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생긴 행정공백이다. 공화당이 클린턴의 비토권에 대항,96회계연도 세출예산을 통과시켜 주지않아 지출할 예산이 없어진 것이다.이때문에 연방공무원 2백만명 중 80여만명이 14일하오(한국시간)부터 휴무에 들어갔고 박물관운영,여권 비자발급업무등 중단해선 안될 업무가 마비되게 됐다.국방,우편,항공기 운항등 긴한 업무는 아직 그대로 운영되고 있으나 곤란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이런일이 처음은 아니고 셧 다운이 발생해도 보통 4∼5일이면 타협이 이루어지는게 통례이나이번의 경우 예전과는 달리 일이 꼬여가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내년 대통령선거전을 의식한 양당이 사생결단을 내려 하고있는 것이다.당장엔 클린턴 대통령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가 일정이 단축조정되고 미국을 여행하려던 한국사람들도 불편을 겪게 될지 모른다. 이번 셧 다운은 의회와 백악관의 싸움이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한판 대결이다.주로 노인,빈민층에 지원되는 사회복지부문 예산을 줄여 미국의 고민거리인 만성적자를 줄여보자는 보수세력과 비록 돈이 들더라도 소외계층을 도와 보다 균형된 사회를 건설하자는 진보세력간의 혈투다.「리버럴」로 통하는 미국의 진보세력은 예산적자는 사회복지의 축소 아닌 군비축소를 통해 절감해야 된다고 믿고 있다. 정책대결이고 이데올로기 싸움이다.우리 정치권에도 이런 싸움이 한번쯤 있어봤으면 좋겠다.
  • 에너지 등 6개 분야 협력창구 선정키로/한·가 통상장관회담

    【오사카=염주영 특파원】 제7차 APEC(아태경제협력체)각료회의 참석차 일본에 온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은 15일 오사카 로열호텔에서 맥래렌 캐나다 통상장관 및 주덕희 홍콩 공상사 장관과 잇따라 통상장관 회담을 갖고 산업 및 통상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한·캐나다 통상장관회담에서 두나라 장관은 지난 10월 김영삼대통령의 캐나다 방문때 체결된 「한·캐나다 기술협력협정」에 따라 설립되는 「한·캐나다 산업기술협력위원회」 1차 회의를 내년 상반기에 서울서 개최키로 합의했다.또 이 회의가 실질적인 성과를 얻도록 하기 위해 정보통신,에너지,환경,생명공학,생산기술과 화학 및 신소재 등 6개 분야의 협력창구를 선정하고 분야별 구체적 협력사업도 선정키로 했다.
  • 한·중 역사의 새 지평 열다/서울 정상회담의 의의

    ◎경협기반 바탕 정치·외교 동반관계 격상/정전협정 유효 확인… 북에 “대화” 간접촉구 서울에서의 한·중 정상회담은 그 내용에 앞서 열렸다는 자체가 반만년의 양국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여 진다. 중국국가원수가 서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게다가 강택민 주석은 북한이 마지막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최고실권자다.김영삼 대통령과 강주석의 대좌 자체가 회담결과에 못지 않게 정치·외교적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간 심화되고 있는 경제관계를 정치·외교분야까지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지난 92년 수교당시 경제협력이라는 제한된 범위에서 출발했던 양국관계가 정치·외교분야까지 폭을 넓혀 「동반자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수교 이후 3년만에 한국과 중국은 무역과 인적 교류에서 2배,투자부분에 있어서는 4배가 늘 정도로 급속히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지난해 이붕총리가 방한할때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경제협력의 고속도로를 닦기시작했고 강주석의 방한은 그의 준공을 선언하는 의식이라고 볼수 있다. 특히 단순한 교류증진이 아니고 중형항공기,원전,러시아가스전 공동개발 등 첨단분야에서의 협력에 합의했다.우리의 기술과 중국의 거대 시장이 어우러지면 무서운 경제세력권이 이룩될 수 있다. 이번 회담의 초점은 역시 두 정상의 신뢰관계와 동북아안정을 위한 양국간 협력기반 구축이다. 두 정상은 한반도문제는 주변국의 이해와 협력아래 남북당사자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중국이 우리측이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대화를 통한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한 셈이다.또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기전까지 정전협정이 유효하다는 점도 재확인되었다.강주석은 『한반도 문제는 한반도 사람끼리 인내력을 갖고 장기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우정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과거 북한과의 「혈맹」이라는 특수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한반도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남북문제를 놓고 우리와 대화를 거부한채 미국·일본과의 접촉을 추구하고 있는 북한의 자세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양국 정상은 유엔 및 아·태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무대에서의 공동보조방안도 폭넓게 협의했다.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중국은 아시아 유일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앞으로 두나라가 유엔에서 아시아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공조체제를 확립하는게 필요하다는데 두 정상의 인식이 일치했다. 강주석이 정상회담뒤 국회에서 연설한 것도 뜻깊다.강주석이 외국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회주의 국가 정상이 우리 국회에서 연설한 것 역시 처음이다.강주석은 이례적인 행사를 통해 한·중협력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 국민에게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 여·야 관망세 돌입… 「2회전」 물밑준비/비자금 공방 일단 휴전

    ◎민자당의 전략/“「20억원이상 수수」 의혹제기 성과” 판단/“국빈 앞에서 추악한 모습 보여서야…” 공세중단 민자당이 14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 대한 융단폭격을 잠시 멈추었다.폭격기의 조종을 맡은 강삼재 사무총장이 입을 닫기 시작한 것이다.전투 포기가 아니라 상대방의 응전방향을 지켜보고 2차 공격의 높낮이를 조절하겠다는,즉 휴식 내지는 관망 차원이다. 이날 국민회의측이 대여 전면전을 거듭 확인하고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민자당은 크게 괘념치 않았다.손학규 대변인의 논평이 반응의 전부였다.그나마 DJ(김대중 총재)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손대변인은 『극한 투쟁을 선동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점잖게 나무라는 선에서 그쳤다.그러면서 『여야 모두 차분한 자세로 검찰 수사에 협조하자』고 당부했다. 이같은 변화는 예고된 것이었다.그동안 DJ를 향해 독설을 퍼부으며 공격했던 강총장이 이미 밝힌 바 있다.강총장은 12일과 13일 『할말은 모두 했으니 일단 저쪽의 태도를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관망기에 돌입할 것임을 내비쳤다. 민자당은 이러한 자제움직임에 대해 『국빈을 모신 상황에서…』라고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손대변인은 『중국 국가원수가 처음으로 방한한 상황에서 정쟁을 일삼고 추악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윤환 대표위원은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의 일정에 따르고 비자금 문제는 하루 쉬자』고 했고,강총장은 『더 이상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국민회의와의 대결을 피했다.하지만 내부적으로 치밀한 수순아래 진행되는,즉 고도의 정치적인 판단이 깔려있는 색채가 짙다.무엇보다 DJ에 대한 대응을 놓고 나름대로 역할분담을 한 것 같다.김대표는 「당당하고 떳떳한 자세」라는 원칙론을 강조하는 선에서 머무르고,강총장이 DJ에게 직접 폭격하는 「악역」을 맡은 것으로 비쳐지는 것이다. 민자당은 1차전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특히 김대중총재가 20억원 말고 심한 타격을 입은 것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게 내부적인 평가다.김대중총재가 20억원 말고 더 많은 돈을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받아놓고도 숨기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또 김대중총재의 「카운터파트」가 강총장이 됨으로써 강총장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격상됐다기보다는 김총재가 역으로 내려간 것으로 보고 고무된 표정이다.이로써 국민회의측에 넘어간 듯 하던 비자금정국을 둘러싼 주도권도 조금은 회복하는데 성공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비자금 공방」을 놓고 민자당 내부의 자성론도 만만치 않다.서로 상대방을 헐뜯는 양상으로 번지면서 「추악한 싸움」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온다.매일 같은 목소리로 DJ를 몰아붙일 수도 없는 형편이다. ◎국민회의 대응/“대선자금 증언” 흘려 세공세 차단 주력/「DJ는 희생양」 부각으로 상처치유도 노려 전날 여권과 한바탕 「기싸움」을 벌인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대여공세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14일 당 외곽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정기총회에 참석,『여권이 김대중죽이기를 계속한다면 김영삼 대통령 퇴임이후에도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쏘아댔다.호흡조절도,탐색전도 없이 곧바로 밀어붙이기에 나선 것이다.이제 DJ의 다음 수순이 관심의 대상이다. DJ의 향후구상은 우선 여권의 목표를 무엇으로 보느냐의 문제와 직결된다.이와 관련,국민회의는 「대선자금으로부터의 탈출」과 「김대중죽이기」로 여권의 목표를 상정하면서 내심 전자에 보다 무게를 두는 인상이다.대선자금의 족쇄를 풀기 위해 여권이 악의적으로 「김대중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논리인 것이다.여기에는 DJ를 비자금정국의 「희생양」으로 부각시킴으로써 문제의 20억원에서 비롯된 도덕적 상처를 치유하고 지지층의 결속도 다지려는 의도가 짙게 담겨 있어 보인다.다른 측면에서는 여권이 대선자금의 굴레에서 벗어났다고 판단되면 자연히 「김대중 죽이기」도 중단되리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적어도 민자당 강삼재총장의 공세가 여권 핵심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정교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은 아니리라는 생각인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권의 공세가 정말 양김(김대중·김종필)축출을 통한 정계개편으로까지 발전하는 상황도 가능성은 적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의 향후대책은 두 갈래로 마련될 전망이다.우선 강총장등의 「설공세」에 대해서는 철저히 설로 반격하는 방안이다.박지원 대변인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아는 증인이 많이 있는데 이들에게 증언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이를 사전에 밝히는 데는 여권의 설공세를 차단하려는 방어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별도로 김대통령 압박작업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미 16일부터 있을 전국지구당대회에 김총재와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김대통령을 규탄하며 대선자금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어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여권의 공세가 지금과 같은 「설」차원을 넘어선다면 얘기는 다르다.실제로 DJ를 정치권 밖으로 끌어내려는 징후를 보인다면 대대적인 장외투쟁만이 유일한 선택이다.13일 DJ가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엄령」의 성격이 짙다.전국지구당과 연청(민주연합청년동지회)등 외곽조직을 총가동,정권타도투쟁까지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이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17일부터 20일까지를 비자금 정국의 최대고비로 보고 있다.이 기간에 여권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가 앞으로의 정국을 가늠할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 김 대통령­강택민 주석 정상회담/일에 역사인식 재정립 촉구

    ◎한·중 정상/남북한 문제 당사자 대화 통해 풀어야 김영삼 대통령과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상오 청와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문제와 관련,일본측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일본의 똑바른 역사인식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이 끝난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본인은 취임후 과거 침략행위와 식민지로서 우리에게 잔혹하게 한데 대해 일본은 반성해야 하며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반성의 토대 위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거듭 밝혀왔다』고 지적하고 『그럼에도 불구,일본측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으며 건국 이래 30여차례 계속되고 있어 이번에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주석도 일본측의 망언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 어떤 역사도 말살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일본의 소수 군국주의 세력을 경계해야 하며 일본으로 하여금 역사를 똑바로 인식하고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석은 『일본은 중국과 아시아 다른나라들에 대한 침략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그 원인은 일본정부가 장기적으로 역사에 대한 명확한 태도가 없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과 강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반도문제는 주변국의 이해와 협력하에 남북 당사자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하며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기 전까지는 정전협정이 준수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정상은 ▲중형항공기 공동개발 조기 착수 ▲원자력분야 협력방안 ▲러시아 가스전 개발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두 나라 정상은 또 양국정부가 직업훈련분야에서 협력해 나간다는데 의견을같이하고 이를 위해 한국정부는 북경의 직업훈련센터 건립을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김대통령과 강주석은 양국의 협력이 21세기 아·태지역 번영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유엔은 물론,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아시아·유럽 정상회의등 지역및 세계차원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강주석은 이어 이날 낮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경제4단체장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으며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이홍구 총리의 예방을 받았다. 강주석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김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한·중관계 진전 4대원칙 제시/강 주석 국회연설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은 14일 『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국은 한반도 남북 쌍방이 접촉과 대화를 통해 신뢰를 점차적으로 증진하고 관계를 개선하며 나중에는 민족의 화해와 나라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룩할 것을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을 공식방문하고 있는 강주석은 한·중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하오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중국이 한반도문제를 취급하는 기본준칙』이라고 강조했다. 강주석은 『한반도의 긴장정세를 완화하고 한반도문제를 적당하게 해결하는 것은 남북 쌍방 인민의 공동이익에 부합되고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도 유리하다』고 남북대화를 통한 한반도 안정과 평화정착을 희망했다. 강주석은 『중·한 양국이 위치하고 있는 동북아지역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국제에서도 광범한 주목을 끌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지역의 장기안정을 진심으로 바라며 역내 모든 국가가 화목하게 지내고 번창할 것을 충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중관계와 관련,강주석은 ▲평등호혜 ▲우세보완 ▲성심협력 ▲공동발전의 4원칙을 제시하면서 『양국의 경제무역협력을 강화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뿐 아니라 반드시 양국 경제의 번영과 선린우호관계를 밀고 나가는 강한 추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미 공무원 80만명 무기한 휴무/「예산지출안」 타협 실패

    ◎연방정부기구 일시 폐쇄/국무부,비자·여권발급 업무 중단 【워싱턴 AP AFP 연합】 미연방정부는 예산지출 및 부채상환 조정여부를 둘러싼 클린턴 행정부와 의회간의 마찰이 끝내 타협의 돌파구를 찾지 못함에 따라 14일 0시(한국시간 14일 하오 2시)를 기해 사실상 업무중단 상태에 돌입했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13일밤 백악관에서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봅 돌 상원 원내총무 등 공화당 지도자들과 만나 연방정부의 폐쇄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을 절충했으나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앞서 클린턴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지불권한을 단기적으로 연장하고 연방정부의 부채상환선을 상향조정하는 내용의 의회통과 법안에 공식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로써 미연방정부는 14일부터 사실상 통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태에 들어가 군인,연방수사국(FBI),항공관제사 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연방공무원 약 80만명이 무기한 집에서 대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그러나 14일 상오에도 리언 파네타 백악관비서실장과 상·하원 예산위원장간에 합의점도출을 위한 절충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노인들에 대한 의료보험 분담금 인상을 문제삼아 의회 일각의 막판 타협요청을 거부했으며 이와 관련,마이클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은 『정부기구의 일시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연방기구의 일시 폐쇄조치 등과 관련,오사카(대판)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일정을 이틀간 단축,18∼20일에 회의에 참석한다고 매커리 대변인은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 연방정부 기구가 14일부터 업무를 대부분 중단하게 되면 미국 입국사증과 여권 발급이 매우 긴급한 용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지된다고 미국무부가 13일 발표했다. ◎미 연방정부 기관 폐쇄 전례와 의미/81년이후 10번째… 이번엔 장기화 예상/「균형재정」 이유로 첫 업무 중단… 파장 클듯/국민들 관심없고 복지·세금 등에 더 신경 이번 연방정부의 업무중단사태는 여소야대의 의회와 행정부간에 벌어진 국정 주도권 다툼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우선 심각한 파장을 예고한다.내년 총선과도 맞물려 의회·행정부 모두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과거처럼 단기간에 해결된 공산도 많지만 이를 초래한 쟁점인 균형재정 이슈가 전례없이 중대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중단사태 자체보다 사태의 원인이 미국의 정책,미국인의 삶에 장기적인 영향과 파장을 끼치는 것이다. 지난 81년 이후 94년까지 14년 동안 예산법안이 회계 연도 개시 기준점보다 늦게 완료돼 일시라도 연방정부 지출권한에 공백이 생긴 것은 9번이었고 이중 4번이 기술적 수준을 넘는 공백으로 중단사태와 불요불급한 연방공무원들의 일시귀휴로 이어졌다.81년엔 40만명이 하루,84년엔 50만명이 하루,86년엔 50만명이 반나절을 강제로 귀휴당했고 90년엔 3일을 쉬었으나 이 기간은 연휴여서 실제적 의미는 없었다. 연방정부의 일부중단사태가 예상과 전례를 깨고 장기화될 수도 있으나 미국인들에게 실제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는 「7년 동안에 1조달러의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공화당의 슬로건이 이달말,늦어도 연말까지 과연 어떤 모양으로 귀착되느냐다.이는 불요불급한 연방기능의 정지보다 의료보호,빈곤층 구호복지,세금정책,주정부 기능 강화 등 미국인들의 장래와 실생활에 보다 더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클린턴 대통령과 공화당의 타협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불요불급하다고 판단되는 미행정부 각 기관의 직원 80만명은 14일 새벽 0시(현지시간)를 기해 일제히 휴무에 들어갔다.이를 부문별로 살펴본다. △사법기구=연방수사국(FBI)과 국경순찰대,연방교도소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연방법원들은 개정되나 대부분의 민사사건 재판은 연기된다. △국방부처=모든 현역 군인,그리고 국방부의 85만 민간인 직원중 57만명은 계속 근무한다. △대사관=일단 문을 열되 대부분은 긴급비자 발급과 같은 최소한의 업무만 유지한다.국익을 고려해 어떤 지역의 공관을 정상적으로 운영할지를 검토한다. △우편=미국우정공사는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우편물의 배달은 아무런 차질없이 종전대로 이뤄진다. △교통=항공관제사들과 연안경비대,선로보수원들은 업무를 계속한다.암트랙 (미국 철도여객운송공사)의 열차도 정상적으로 운행된다.다만 선박의 항해권은 긴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발급되지 않는다. △관광=국립공원 관리소는 폐쇄되고 입장한 야영객들에게는 떠날 것을 지시한다.워싱턴과 뉴욕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워싱턴 기념관은 모두가 문을 닫는다.워싱턴의 국립동물원도 문을 닫지만 동물들이 굶는 일은 없다.
  • 일 정치인 잇딴 망언 비난/독지 “침략행위 조금도 반성없다”

    【베를린 연합】 일본 정치인들의 계속되는 망언은 단순한 실책이 아니라 일본이 과거 침략행위에 대해 조금도 반성이 없다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가 13일 비판했다. 신문은 「생각이 부족한 일본인들」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일본정부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과거사에 대한 망언을 늘어놓아 이웃국가들에 대해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에토 망언으로 한일간의 불화가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양국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은 오사카에서 곧 열리게 될 아·태 경제협력회의(APEC)를 앞두고 아주 나쁜 서곡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토 망언에 대해 한국정부가 이례적으로 장관 해임까지 요구,친한파들에게도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금년들어서만도 여러차례에 걸쳐 유사한 망언들이 계속되어왔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 한·미 정상회담 무산될 가능성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중인 오는 18일 열리기로 예정된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4일 『클린턴 대통령이 국내 예산 문제로 일본 방문 일정을 단축,19일 하루만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사카에 머물 예정』이라고 말하고 『미국측과 정상회담 일정을 재조정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나,사실상 회담 성사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 “일의 과거사 왜곡 바로잡자”/한­중정상 「공동포문」

    ◎“이번기회 「잘못된 버릇」 고쳐줘야­김 대통령/“군국주의자들 똑바로 인식하게”­강 주석/일 총리는 친서보내 분위기 누그러뜨리기 14일은 일본의 그릇된 과거사 인식을 둘러싸고 한·중·일 3국의 정상과 외무부가 숨가쁘게 움직인 하루였다. 김영삼 대통령과 강택민 중국주석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잇따랐던 일본측의 망언을 바라보는 양국의 시각을 밝혔다.김대통령은 『이번에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쳐놓겠다』고 단언했다.외교적 수사를 배제한 거칠고,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마음을 단단히 먹고 한 말 같다. 강택민 주석도 이날 회견에서 우리정부의 기대를 넘는 수준으로 일본의 그릇된 역사관을 통박했다.강주석은 『일부 일본 인사와 정치가들이 아직도 완고하게 그릇된 역사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의 소수 군국주의자들이 역사를 똑바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강주석은 17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일본으로서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두 나라의 정상으로부터,그것도 자기 집 앞마당에서 잔치를 열기전에 국가의 도덕성을 지적받은 셈이다.외교적인 수모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이 직접 계기가 됐는지는 확실치 않지만,무라야마 총리는 이날 하오 김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냈다. 『식민지배 시절 한국에 좋은 일도 했다』고 망언한 에토 다카미(강등륭미)총무청장관이 13일 자진사퇴했지만,그것이 김대통령의 비판적 대일 인식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김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은 18일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까지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특히 무라야마 총리 자신이 『한일합방은 법적으로 유효했다』고 망언한 장본인이기도 하기 때문에,정상회담장에는 긴장감이 감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따라서 일본측으로서는 양국의 정상이 회동하기 전에,좀더 누그러진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무라야마 총리는 친서에서 『한일합방이 법적으로 유효했다』는 망언을 완전히 취소하지는 않았다.그러나 ▲불평등한 관계에서 맺어지고 ▲민족의 자결을 인정치않은 ▲제국주의 시대의 조약이라고 인정했다.이러한 세가지 조건 아래 체결된 조약은 국제법상으로 무효이다.1965년 유엔 총회에서도 제국주의 시대에 강제로 맺어진 모든 조약은 무효라고 결의한 바 있다.무라야마 총리는 지금 당장 한일합병의 무효성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일본이 그런 방향으로 움직여 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부도 무라야마 총리의 친서가 담고있는 최소한의 성의는 인정하고 있다.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정상회담에 앞서 15일 공로명 외무부 장관과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무장관의 회담이 열린다.외무장관 회담이 끝나봐야 정상회담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중 수출입 표준계약서 합의/통상장관 회담

    ◎항공기 산업 협력회의 새달 개최 한국과 중국은 두나라의 수출업체간 무역분쟁을 줄이기 위해 「한중 수출입 표준계약서」를 조속히 체결하기로 합의했다.또 양국은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사업과 관련,최종조립장·제3협력선·완성비행기 조립물량의 배분 등 주요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항공기산업 협력분과회의를 이달말 개최키로 합의했다.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은 14일 하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오의부장과 통상장관회담을,국가경제 무역위원회 왕충우주임과 산업협력회담을 잇따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통상장관회담에서는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내년 북경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하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APEC(아태 경제협력체)회의에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이루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양국산업협력회담에서는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원전건설,고선명 TV,차세대교환기,자동차 부품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또 고선명TV의 공동개발을 위해 12월중 협력주관기관인 한국전자부품연구소와 중국의 비홍전자유한공사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요청했다.
  • 김 대통령·강택민 주석 공동회견 요지

    ◎한·중 정상 일 망언에 강한 불쾌감 표시 김영삼 대통령과 강택민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상오 청와대에서 한·중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모두 발언과 일문일답요지는 다음과 같다. ○모두발언 ▲김대통령=강주석과 나는 보다 활발한 인적교류와 경제·통상분야의 실질협력 증진을 통해 양국관계를 가일층 발전시켜나가기로 하였습니다.강주석과 나는 한반도문제는 주변국의 이해와 협력하에 남·북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강주석과 나는 유엔은 물론 APEC정상회의,아시아·구주지역 정상회의등 지역및 세계차원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습니다. ▲강주석=본인은 김대통령과 중·한 양국의 선린우호관계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나눴으며 많은 문제에 대해 공동인식을 이룩했습니다.수교이후 양국관계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러한 관계진전은 이 지역의 평화·안정에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일문일답◁ ­일본내에서 그릇된 과거사를 정당화하려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는데 중국정부의 입장을 말해주시지요. ▲강주석=일본의 일부인사와 정치인이 과거에 대해 완고하게 그릇된 인식을 갖고 중국과 아시아국가에 대한 침략을 부인하고 있습니다.그 원인은 장기적으로 역사에 대한 명확한 태도가 없기 때문입니다.여기서 핵심적인 문제는 그때의 전쟁이 침략전쟁이냐 아니냐를 인정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본인은 고위 일본의 인사를 만날 때마다 과거의 일을 잊지 않아야 앞으로 귀감이 될 수 있다(전사불망 후사지사)고 얘기해왔습니다.우리는 일본의 소수 군국주의세력에 대해 경계해야 하고 일본으로 하여금 역사인식을 똑바로 인식,평화발전으로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한·중관계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대통령=한·중 양국은 그야말로 21세기 아·태시대의 주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중국과의 교류폭을 각계각층으로 넓혀 우호친선관계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하고 무역·투자확대등 양적으로는 물론 산업간 협력등 질적 협력도 높여갈 것입니다.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논의됐는지요. ▲김대통령=일본의 계속된 망언문제는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중국의 평화,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관계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주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내가 취임후 일본총리가 네번 바뀌었으며 네사람 모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그때마다 나는 역사인식을 바로 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과거 식민지로서 우리에게 그렇게 잔혹하게 한 데 대해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의 토대위에서 미래로 나가자고 얘기했습니다.그런데도 망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이번을 포함해 건국후 30번은 넘을 것입니다.이번에 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치겠다고 생각했습니다.문민정부의 당당한 도덕성에 입각,군사정부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에토장관이)해임되지 않으면 정상회담도 안갖고 외무장관회담도 갖지 않도록 지시를 한 것입니다. ­이번 한국방문의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강주석=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은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특히 양국지도자의 방문이 잇따라 계속되고 있습니다.현대화된 통신수단이 아무리좋다 하더라도 지도자간 직접적인 교류와 면담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지도자간 직접교류는 서로의 신뢰를 쌓고 이해를 증진시킴으로써 양국의 관계를 진일보 발전시키게 될 것입니다.
  • 클린턴의 위기 관리능력/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클린턴 미대통령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기능이 잠정폐쇄된 연방정부의 대통령으로서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가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더욱이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어서 이번의 사태해결 능력이 재선가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국내문제의 복잡함과는 별도로 국제문제에 있어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먼저 이번주로 예정된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및 일본국빈방문은 시간만 닷새에서 사흘로 다소 조정했을뿐 그대로 강행키로 했다.또한 이달말부터 내달초까지로 예정돼 있는 영국·북아일랜드·에이레·스페인 순방도 특별한 상황악화가 없는한 계속할 생각이다. 깅그리치 하원의장과 보브 돌 상원의원을 비롯한 야당지도자들은 국가가 비상사태에 처해있으므로 대통령의 해외순방계획은 당연히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클린턴 대통령은 『아시아국가들과의 긴밀한 관계수립은 미국민의 이익을 위한것』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지난주이스라엘 라빈총리의 장례식에 사상최대 규모의 사절을 이끌고 조문외교를 펼친바 있는 클린턴 대통령은 또 오하이오주 데이톤에 보스니아 평화회담의 당사자들을 초청,크리스토퍼 국무장관으로 하여금 평화회담을 중재케하고 있다. 국내문제에 있어서도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여소야대의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라는 강공으로 일관하고 있다.복지예산을 축소하려는 공화당의 요구에 끝까지 맞설수 있었던 것은 상당한 여론지지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클린턴 대통령의 이미지를 「힘」과 연결시켜 주고 있다. 지난번 파월 전합참의장의 불출마선언으로 최대의 어부지리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던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연방정부 잠정폐쇄의 위기 또한 최대한 이용한다면 내년 대선에서 유리한 국면을 만들게 될것은 당연하다.위기를 기회로만드는 순발력의 정치드라마가 전개될 것인지 기대된다.
  • 말련,“APEC 개방일정 못지킨다”/마하티르 총리

    ◎오사카회담 농업문제 진전 기대 【오클랜드 로이터 연합】 말레이시아는 13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시장개방 시한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는 뉴질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영 연방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이번주 오사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농업부문 무역마찰문제에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특정한 일정에 구애받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시장개방을 할 준비가 돼있는지 여부를 스스로 검토할 수 있는 권한이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금융시장에 대해 무엇보다 우려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을 미국과 같은 나라의 금융기관이나 은행들에 개방할 경우 국내 은행들은 도저히 경쟁할 수 없을 뿐아니라 먹히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망언」 일 에토장관 사임/한일정상회담 예정대로/정부

    【도쿄=강석진 특파원】 식민지시대에 일본이 좋은 일도 했다는 망언으로 한일간의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일본의 에토 다카미(강등륭미)총무청장관이 13일 사임했다. 에토장관은 이날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를 만나 사의를 표명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정부는 지난 8일 처음으로 그의 망언사실이 알려진 뒤 에토장관에게 「엄중주의」를 주는 선에서 파문을 수습하려 했으나 한국정부가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상의 방한을 거부하는 등 강력히 대처함으로써 한일간 긴장상태로까지 발전했었다. 일본정부와 에토장관이 소속된 자민당은 이날 상오까지 「엄중주의」 조치의 변경을 거부했으나 하오들어 야당인 신진당이 에토장관의 불신임결의안을 중의원에 제출하고 사회당·신당사키가케도 사임을 요구하는 등 압력이 가중돼 왔다. 에토장관이 사임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은 오는 15일 외무장관회담과 18일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과 일본은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아직 미해결 상태인무라야마총리의 한일합방조약 합법체결 발언과 북한·일본관계 접근에 대한 한국정부의 불만등에 대해 본격적인 입장 조정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내일 외무회담 정부는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발언을 해 한일 양국간 과거사 파문을 일으켰던 에토 다카미(강등륭미) 총무청장관이 13일 전격 사임함에 따라 오는 18일의 양국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키로 했다. 정부는 또 오는 15일 아태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하는 공로명외무장관과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일본 외상간 회담도 열어 최근 양국간 과거사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협의를 다각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에토 총무청장관이 자진사퇴한데 대해 『한일 양국관계를 위해 당연한 귀결』이라고 논평하고,그러나 『한일합방은 법적으로 유효했다』는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와 『한반도 분단에 책임이 없다』는 고노 외상의 망언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일본측에 촉구했다. 그는 『한일 외무장관 회담외에 한·미·일 3국의 외무장관이 만나 관심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별도로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 미 정부 오늘부터 지출 불능/클린턴 일 방문 불투명

    ◎대통령 거부권행사 확실시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의 지출불능사태 가능성과 관련,빌 클린턴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이 재조정될지도 모른다고 리언 파네타 백악관비서실장이 12일 밝혔다. 파네타 비서실장은 『클린턴 대통령의 현재 입장은 일본 방문을 강행』하는 것이지만 『국내에서 명백한 위기가 닥칠 경우 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의 일본 방문계획 재고를 촉구한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볼모로 잡혀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에앞서 깅리치 하원의장은 클린턴 대통령이 13일 자정(한국시간 14일 하오2시) 이후부터 12월1일까지 연방정부에게 지출권한을 계속 부여한 의회의 단기조치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 계획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깅리치 의장은 이날 NBA TV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이 임시지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정부 업무가 중단되는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그가 일본에 어떻게 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브 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도 ABC방송을 통해 클린턴 대통령의 APEC 정상회담참석이 중요하기는 하나 예산 문제와 관련,의회와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본방문 일정을 조정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APEC 회의 참석차 16일 출국,일본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깅리치 의장은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13일중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른바 「계속결의」로 불리는 단기 지출권한을 부여,제한적으로 정부지출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공화당이 노령의료보호 프로그램인 「메디케어」의 보험료인상조항을 삭제하지 않는 한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깅리치 의장은 이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이 조항을 삭제할 의향은 없다고 말해 연방정부 부처들이 14일 불요불급한 업무를 중단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 「아태경협 현안과 과제」 학술회의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원장 정구현)은 세계경제연구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13·14일 이틀간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아태경협의 현안과 향후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다.한국·미국·일본·호주·영국등 9개국의 저명한 학자들이 참가한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APEC이 당면한 정치·경제적 문제와 무역분쟁·지역주의·경쟁력강화등의 이슈를 통해 아태지역 국제경제관계를 전망했다.발표된 논문 가운데 두편을 요약한다. ◎동아시아 경제 역동성 특징/투자 급증… 한해 5백억달러 유통/종구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역동성에 있어 두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민간기업주도에 의한 투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이 곳의 경제와 무역·투자간의 연계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러한 움직임이 싹트고 있는 지역의 경제는 그 지역 내외로부터 일어나는 다국적 활동들에 의해 발전하는 반면에 동시에 결정적인 분쟁지역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동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있어서 해외직접투자 유형의현재 추세를 알아보는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10개 동아시아 개발도상국은 네마리의 용으로 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와 ASEAN(아시아경제지역)에 속하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그리고 과도기 경제국인 중국·베트남등이다. 이들 아시아개발도상국에 직접투자를 형성하는 근본적인 압력요인은 3가지를 들수 있다.첫째,기술적 압력이다.기술적 압력이 산업구조를 변형시키고 지역적 경계에 근거한 산업을 해체시켜 아시아국가간의 지역적 경계를 초월해 제휴관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아시아개발도상국 전체에 걸쳐 하나의 시장을 출현시키는 추진력이 되고 있다.둘째,경제적 압력이다.경제적 압박이 국가간 비교우위 및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의 동기들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셋째 정치적 변화이다.정치적 변화는 투자에 대한 규정적 틀을 변화시켜 왔다. 지난 10년간 동아시아 경제는 이 지역과 그외 세계지역간의 무역량을 초과하는 역내무역과 함께 점차적으로 통합되어왔다.네마리 용이라 불리는 국가들과 아세안국가들 및 중국과 일본간의 무역이 이 기간동안 5배가 넘게 증가되었다.일본의 경우 미국과의 무역량은 25%인 반면 나머지 아시아 지역과의 무역량은 40%에 달한다. 동아시아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는 10년동안 연간 현금 흐름이 약50억달러로부터 5백억달러로 증가하면서 붐을 이루어왔다.아시아국가들이 이런 투자의 증가부분을 설명하고 네마리 용으로 불리는 국가들로부터 직접투자가 중요한 현상으로 부상하였다.예를 들어 90년대 첫 분기에 아세안에 대한 이들 4개국의 직접투자는 일본이나 미국보다 많았다.각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해외직접투자가들의 서열을 보면 홍콩·대만·싱가포르의 순으로 거의 일본이나 미국의 투자규모와 대등할 정도이다.그러나 한국은 이들 3개국의 투자규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유럽국가들과 호주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두번째 층을 이루는 투자국들이다. ◎일 기업에 대한 새로운 도전/가치사슬 이웃 이전… 생산비 절감/존 스톱포드 런던 비즈니스스쿨 교수 일본의 해외직접투자는 점점 더 동아시아로 향하는비율이 증가하고 있다.이에 대한 일반적인 이유는 상승하는 엔화의 가치를 상쇄할 비용 감소 필요성 때문이라는게 상식이다.그러나 기업수준에서의 반응을 좀 더 면밀히 관찰해 보면 투자동기는 이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산업효과뿐만 아니라 부문내 기업전략에서 폭넓은 차이가 있다.따라서 일반적인 경제적 자극들이 주어지고 작용하는 법은 기업수준에 따라 크게 다르다.더 나아가 기업수준의 영향들은 다른 조직적인 능력으로부터 나온다. 세계적인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대에서 조차도 기업과 기업내 기능은 어떤 의미있는 방식에는 거의 세계적이지 못해 왔다.국제적인 팽창은 지역적인 네트워크에 집중되어 왔다.그들은 전통적으로 노동집약적 조립을 하는 이웃나라에 매우 단순하게 가치사슬의 한 단계를 이전시켜 비용을 감소시키면서 한편으로는 변화하는 경쟁적 동기에 대항하여 세계적으로 최적화 될 수 있는 연관된 일련의 지역적 네트워크를 지향한다.각 네트워크 형태는 관리적인 조정의 어려움때문에 그 자신의 비용을 가진다.기업은 그들이 어떻게 조정을 관리하는 가를 배워감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간단한 형태에서부터 더 복잡한 형태에 이르기까지 진보한다는 몇가지 증거가 있다.가장 간단한 네트워크는 같은 장치와 일반적 접근이 사용되기 때문에 거의 조정비용이 없다.반면에 가장 복잡한 형태는(몇몇 일본기업들이 이 단계까지 발전했다 할지라도 사실 거의 볼 수 없는) 매우 근본적인 기본적 접근의 재조사를 요구한다. 네트워크 형태를 선택하는데는 두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다.한가지는 기업의 「기업전략」이다.미국과 유럽에서 연구가 산업에 대한 단 하나의 지배적이고 전략적인 처방이 없다는 것을 보여왔듯이 일본에서도 또한 그렇다.경쟁은 그것이 자원비용에 의해 결정되는 싸움인 만큼 경쟁전략들 사이에서 경쟁이다.두번째는 모든 일본기업들이 기본적인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기업들은 모든 기업들이 비용을 감소시키도록 강요받고 있는 때에 한번에 국내 그리고 국제적인 운영을 동시에 변형시키기는 어렵다. 세계화라는 보편적이고 더 커져 가는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넘어선 팽창은 국내 선전이 우선권을 가지기 때문에 종종 연기되고 있다.어떤 기간에 얼마나 많은 변화와 학습이 다루어질 수 있는가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므로 지역발전은 가장 쉬운 단계를 먼저 취하면서 부가적으로 능력이라는 계단이 추가된 움직임으로 간주될 수 있다.
  • 강택민 주석 역사적 방한/어제 서울에 중국 국가원수론 처음

    ◎오늘 김 대통령과 정상회담 김영삼 대통령은 14일 상오 청와대에서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한중정상회담을 갖고 국제 정세와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김대통령과 강주석은 단독 및 확대회담 형식으로 약 1시간10분 동안 진행될 이날 회담에서 북한핵,남북대화,정전체제 등 한반도 정세와 함께 원전및 민간항공기·러시아가스 공동개발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두 정상은 최근 일본 각료의 잇단 과거사 망언에 대해서도 심도깊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밖에 ▲우리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과 관련 국제협력방안 ▲오사카 APEC정상회의에서의 협력문제 ▲어업협정 체결 등 양국간 교류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강주석은 회담후 김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발표하며 경제 4단체장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 뒤 이날 하오 국회 본회의에서 연설한다. 강주석은 특히 국회연설에서 일본의 과거사 인식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밝힐것으로 알려졌다. 강주석은 이날 저녁 김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하는데 이어 15,16일 양일간 삼성반도체,현대자동차 등 지방산업시설을 시찰한다.제주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4박5일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일본으로 떠난다. 이에 앞서 강주석은 13일 하오 특별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강주석의 서울 방문에는 전기침 부총리겸 외교부장,정관근 정치국원 겸 서기처서기,증경홍 주석특별보좌관,왕충우 국가경제무역위 주임,고수련 화학공업부 주임(여),오의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장(여),왕유징 주석특별보좌관,당가선 외교부 부부장 등 중국의 당정 주요인사가 수행했다.
  • 에토 사임 근본 반성없는 미봉책

    ◎한국 입장/“주변여건 불리해 내놓은 「제스처」 불과” 『식민지배 시절 한국에 좋은 일도 했다』고 망언한 에토 다카미 총무청장관이 13일 스스로 사퇴함에 따라 현해탄에 드리웠던 암운의 한자락이 사라졌다.에토의 사임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김영삼 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간의 한일 정상회담도 공로명 장관과 고노 요헤이 외무장관간의 회담을 거쳐,오는 18일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일본측이 김대통령의 「뚝심외교」에 밀려 손을 든것이다.외교관측통들은 아·태 경제협력체(APEC)오사카회의가 16일 개막되며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13일부터 한국을 방문하고있는 주변여건 때문에 일단 한국측 요구에 무릎을 꿇는 「제스처」를 보인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을 반영하듯 외무부 관계자들은 에토 사임소식에 『한일관계를 위해 다행한 일』이라는 비공식 논평을 할 뿐,시큰둥한 표정이었다. 현재 전개중인 한일 과거사 논쟁의 본질은 『한일 합방조약은 법적으로 유효했다』는 무라야마 총리의 망언을 둘러싼 것이다.정부는 무라야마 총리 발언의 진의를 명확히 해명하고,그같은 발언의 기초가 된 한일기본조약 해석을 재검토하라고 일본에 촉구해놓은 상태다.고노 장관의 『한반도 분단에 일본의 책임이 없다』는 망언과 에토 장관의 망발은 그 도중에 나와 문제를 더욱 증폭시켰을 뿐이다.따라서 에토가 사임했다 하더라도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셈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일본 정치인들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을갖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하고있다. 이와관련 15일 있을 공장관과 고노 장관의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에토 망언 직전 양국은 막후 교섭에서 고노 장관이 ▲무라야마총리와 고노 자신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것에 깊이 사과하고 ▲일본이 한국의 어깨너머로 북한과 수교 교섭을 않겠다고 다짐하기로 의견접근을 보았었기 때문이다. ◎일본 입장/한국 강경대응에 당황 “얼버무리기 작전” 「식민지시대에 일본이 좋은 일도 했다」고 망언해 한·일 양국에 파문을 일으켰던 일본의 에토 다카미(강등륭미)총무청장관이 13일 국내외의 압력으로 결국 사임했다. 일본은 패전50주년을 맞아 그 어느해보다도 많았던 망언파문속에 당초 에토장관의 망언파문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았다.일본은 한국과 중국등 이웃 나라에서 항의하면 적당하게 얼버무리면서 넘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는 에토장관이 소속된 자민당이 초기단계에 사임반대 입장을 굳히고 무라야마총리를 압박한 것도 원인의 하나였다. 에토장관은 자민당내 극보수 그룹인 「종전50주년국회의원연맹」의 부회장이다.그의 발언은 망언 가운데서도 가장 「악성」이었다.또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원년이 돼야 한다는 이웃나라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망언이 붐을 이루는 상황은 일본이 과거사를 근본적으로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였다. 일본은 엄중주의를 준 뒤 이러한 조치를 설명하기 위해 고노외상의 방한을 제의했으나 이것이 거부되자 상당히 당황했던 것 같다.APEC회의를 성공적으로 열어야할 일본은 많은 외교적 문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의 관계도 심각한 위기를 맞게됐기때문이다.한국은 정상회담 취소 불사등 강경 입장을 천명했다. 한국의 이러한 강경입장과 함께 연립여당내의 사회당과 신당사키가케가 자진사임을 요구하고 야당인 신진당이 13일 하오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하자 에토 장관은 결국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 자민당총재와 협의한후 자진사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에토장관 파문은 무라야마총리의 발언등과 함께 과거사에 관해서는 사임만으로 그칠 일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늘 한·일관계가 망언에 의해 쉽게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 “동경 무성의”… 한·일관계 악화일로/「망언파문」 어떻게 돼가나

    ◎정부 “우익세력 계산된 발언” 강경 대응/정치관계 단절·중과 공동 대처 등 검토 주말을 넘기면서 김영삼 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간의 한·일정상회담은 점점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인다.한·일관계도 그만큼 껄끄러워지고 있다. 정부는 『식민지배시절 한국에 좋은 일도 했다』는 망언을 한 에토 다카미(강등륭미)총무청장관이 스스로 사임하기를 기다렸으나 일본측은 결국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정부는 에토장관의 이번 망언에는 매우 교묘한 정치적 계산이 숨어있다고 분석하고 있다.현재 사회당,신당 사키가케와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자민당내 우익세력들은 최근 보수적으로 흐르는 일본내 여론을 타고 연말 연초에 실시될 총선에서 과반수를 획득,단독 여당으로 복귀할 채비를 하고 있다.따라서 총선의 전초전인 오는 19일의 사가현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이기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보수심리를 부추겨야 한다고 보고 에토가 망언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망언파문의 중심에는 일본정부보다는 가토고이치자민당간사장을 비롯한 골수우익세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판단아래 강성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김태지 일본대사의 소환이다.대사를 소환하는 경우는 주재국에 대한 엄중항의를 표하는 것으로 외교적으로 매우 강경한 조치가 된다. 지난 9월 정부는 뉴질랜드가 외교문서변조,유출혐의를 받고 있는 최승진 전외신관의 신병처리과정에서 불투명한 태도를 보인데 항의하는 뜻으로 이동익 대사를 소환한뒤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정부는 김태지대사를 공식적으로 소환하지는 않더라도 업무협의형식으로 본국으로 부른뒤 장기간 돌려보내지 않는 식으로 일본정부에 불만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공식적 연례행사인 한·일정기 각료회의와 외무장관회담도 개최하지 않는등 정치관계를 단절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또 하나는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에 대해 중국과 공동대처하는 방안이다.특히 13일부터 강택민 중국주석이 방한하기 때문에 일본의 과거사왜곡에 한·중양국이 공동대응입장을 굳히는데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양국의 정상회담과 외무장관회담등을 통해 『일본내에서 그릇된 역사관을 가진 그룹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공동발표할 수 있는 문제다. 한·일 양측 외교담당자들은 불편한 관계가 장기화하는 것은 양국 국익에 이롭지 못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사태는 일본 정당과 정계 보수세력에 의해 촉발됐으며 양측 수뇌부의 감정대립양상으로까지 비화됐다는 점에서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특히 한국측은 이번 기회에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기본인식을 분명히 못박아 놓겠다는 각오여서 APEC정상회의가 열릴 17일을 앞두고 현해탄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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