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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중·일 3국협력, 일본 노력에 달렸다

    2012년 5월 이후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제17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머지않은 장래에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고 이를 토대로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즉각 화답했다. 3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일 수뇌부가 머리를 맞댄 마당에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우리 정부가 다음달 말 전후로 3국 외교장관 회의 개최를 제의한 만큼 이르면 내년 초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도 많다. 한·중·일 정상은 그동안 매년 두 차례 정도 정상회의를 열어 왔지만 일본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역사 갈등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 영토 문제 등으로 2년 6개월 이상 회담을 열지 못하는 사이가 됐다. 한·중·일 3국이 영토를 맞댄 이웃이란 점에서 역사적·지리적 갈등이 늘 상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1, 교역량의 6분의1을 차지하는 세계 3대 경제권이라는 점에서 하루빨리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의 장으로 나가는 것이 정상적인 방향일 것이다. 우리로선 대내적으로 최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변화에 따라 외교적 고립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중간자 입장에서 동북아 협력의 중심에 서면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한 단계 진전시킨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3국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갈등이 없던 것처럼 할 수는 없다. 다음달 말 전후로 추진되는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갈등을 조율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 전제조건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유연한 접근법이란 평가를 받는다. 3국 정상회담 자체가 큰 틀에서 동북아 협력 증진을 촉진하는 자리인 만큼 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갈등을 풀어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가 국내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독도센터 건립을 보류하는 결단을 내리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보여 준 만큼 아베 정부도 과거사 문제에서 퇴행적 자세를 하루빨리 버리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중·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센카쿠 영토 문제에 대해 중국 입장을 일부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모처럼 조성되고 있는 동북아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을 일본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신형 대국관계 구축’ 밀어붙이는 中… 냉담한 美

    중국이 지난 11~12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간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을 다시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은 시종 냉담한 태도를 보이는 등 양국 간 온도 차가 뚜렷하다. 향후 협력보다 경쟁과 대립이 많아질 것임을 의미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홍콩 명보는 13일 “미·중 간 신형 대국관계 구축과 관련한 양국의 정상회담 발표문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전날 관영 신화통신의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7차례 언급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미국도 중국과 함께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반면 미국 백악관 측이 내놓은 정상회담 발표문에는 신형 대국관계 구축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도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한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위한 6대 제안을 집중 조명했지만 명보는 중국의 신형 대국관계 구축에 대해 미국은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형 대국관계 구축은 시 주석이 2012년 2월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꺼냈다. 부상하는 중국이 기존 강국인 미국을 제치고 패권국이 될 수 없도록 견제해야 한다고 보는 ‘중국 위협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만든 개념이다. 중국이 자국 영향력 확대를 위해 영토·주권 등 핵심 이익만 건드리지 않으면 미국의 세계 전략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미국은 신형 대국관계 구축의 핵심은 중국이 미국에 맞설 힘을 키울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다고 보고 이를 용납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군사충돌 방지 협약 등 성과를 도출했지만 홍콩, 타이완 등 중국의 핵심 이익 문제를 두고는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홍콩의 시위 사태에 타국이 간섭해선 안 된다고 미국을 겨냥했으며,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원장은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통해 중국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항하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카드를 내놨다”면서 “전략 문제뿐 아니라 경제 문제를 놓고도 양국 간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朴대통령 “한·중·일 정상회담 열자”

    朴대통령 “한·중·일 정상회담 열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제17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국·중국·일본 3국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공동 주재하며 “지난 9월 서울에서 한·중·일 3국 고위관리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머지않은 장래에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고, 이를 토대로 한·중·일 3국 정상회담도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연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개최 필요성에 의견을 함께한 바 있다. 이날 제안은 이 같은 공동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세 나라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일본군 위안부 부정 등 과거사 및 영토 갈등 등으로 인해 2년 이상 관계가 경색돼 오다 지난 APEC에서야 중국과 일본 간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이런 점에서 3국 정상회담은 중국을 고리로 이르면 내년 초 성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을 비롯한 대북 및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세 나라 간 논의가 더욱 긴밀해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일 관계도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아세안이 보여준 협력 증진, 갈등 해소와 신뢰 구축의 모범을 동북아에 적용한 것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라고 소개하고 이 구상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아세안+3국 참가국 정상들에게 북한의 비핵화와 온전한 달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동아시아 평화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회원국의 지속적인 협력 및 정상들의 지지 표명을 요청했다. 네피도(미얀마)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인도에 한국 防産기업 진출 확대 요청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얀마에 도착,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양자회담으로 두 번째 순방국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회담에서 지난 1월 인도 방문 시 체결한 한·인도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최근 발효돼 양국 국방·방위산업 분야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구축됐음을 강조하며 우리 기업의 인도 방산 분야 진출 확대를 위한 인도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13일에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리는 EAS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북한 문제를 포함, 역내 국가 간 실질적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에볼라,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등 국제 안보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청와대는 “국제안보 이슈에 대한 지역적 대응 강화를 촉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위상을 강화하고 역내 지역협력 방향 설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다자회의 참석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성취하기 위한 국제 간 공조 강화, 드레스덴 통일 구상에 대한 이해 제고를 도모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폐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중국이 제안한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위한 베이징 로드맵’을 정상선언문 부속서로 채택했다. 네피도(미얀마)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G2 사이 기계적 균형 지양… ‘공존원칙’ 속 전략적 소통 바람직”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이어진 일련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는 미·중의 전략적 이익이 교차하는 핵심 지역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과 미·중 정상 간의 어젠다는 정치·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였다. 중국과는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이어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지지 선언이 이뤄지며 한·중 간 정치경제적 결합도를 높였다. 미국과는 동북아에서의 한·미·일 3국 공조와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문제가 논의됐고,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로 갈등해 온 한·일은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 한반도를 둘러싼 연관국 정상들과의 대화는 미·중 양국 간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외교가 안보와 경제 영역 모두에서 ‘고도의 전략적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현실을 상기시켰다는 평가다. 형식과 내용 모두 정상회담의 격을 갖춘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과 달리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회담은 국기도, 테이블도 없는 약식으로 진행돼 한·미 간 미묘한 기류를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FTAAP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지지 표명과 한·중 FTA 타결이 맞물리면서 일각에서는 한국의 ‘중국 경도론’이 불거지고 있다. ‘가까워지는 한·중관계만큼이나 멀어지는 한·미관계’의 함수 관계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한·미 간의 전략적 소통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외교관 출신인 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는 “한·미 FTA를 먼저 했기 때문에 한·중 FTA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미·중간 경제적 균형이 오히려 회복된 것”이라며 “중국 경도론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미·중 간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기보다는 ‘미·중과의 공존’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소통하며,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딜레마에 처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 큰 中… APEC회의 치르는데 13조원 써

    중국이 지난 11일 폐막한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회의를 치르기 위해 무려 700억 위안(약 13조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고 홍콩 명보가 12일 보도했다. 700억 위안 중 상당수는 이번 회의를 위해 베이징 인근 화이러우(懷柔)구 옌치후(雁栖湖)에 마련한 일명 ‘국제회의도시’(國際會都)를 건립하는 데 사용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APEC 회의가 치러진 국제회의도시의 면적은 총 21㎢로 서울 용산구 크기와 맞먹는다. 대형 국제회의센터, 호텔, 별장형 리조트, 골프장, 헬리콥터 이착륙장, 옌치후 탑, 전시관 등 대규모 시설이 들어섰다. 이를 위해 인근 9개 마을을 철거했으며 옌치후 호수 개조 사업, 고속도로 연결 사업 등도 병행했다. 당국은 국제회의도시의 용도로 APEC 회의와 2016년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적시한 바 있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답게 두 개의 국제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700억 위안을 쓴 셈이다. 이와 별도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 때 언급한 ‘APEC 블루’(APEC 기간 스모그 없는 맑은 공기)를 만들기 위해 회의 기간 동안 베이징 지역 내 학교 휴교, 국영기업 휴가, 홀짝제 시행, 공무차 운행 정지, 인근 매탄 배출 공장 가동 금지 등의 조치를 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실제 비용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이번 APEC 회의를 위해 베이징 도심에 들여놓은 새 화분은 50만개, 정상회의 만찬 테이블에 올라간 식기 세트는 1인당 68개, 정상들이 입은 개량 전통 의상을 위해 동원된 바느질 명장은 60여명에 달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껌 씹는’ 오마바, 中비난에도 꿋꿋이 ‘질겅질겅’

    ‘껌 씹는’ 오마바, 中비난에도 꿋꿋이 ‘질겅질겅’

    오마바의 마음 속에는 어쩌면 '다른 것'을 씹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언론의 비판에도 여전히 꿋꿋이 껌을 씹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현지매체는 '비판에도 불구, 오바마가 중국에서 여전히 껌씹고 있다'(Despite critics, Obama keeps chewing gum in China)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오마바가 처음 비판에 직면한 것은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하면서 부터다. 껌을 씹으며 만찬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에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한 것. 이에 칭화대 저널리즘 전공인 홍 교수는 "우리는 춤추고 노래하는 호화로운 행사를 준비했는데 오바마는 게으름뱅이처럼 껌을 씹으며 차에서 내렸다" 며 비아냥대기도 했다. 또한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 블로거 말을 인용해 "(껌 씹는) 행동이 미국식 매너일지는 모르나 중국에서는 미성숙한 태도로 보인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같은 중국 내 분위기를 백악관도 모를리 없겠지만 지난 12일 인민대회당 환영식에 입장할 때에도 여전히 오바마는 껌을 씹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바마가 씹는 껌은 니코틴 껌으로 그의 금연 도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한편 껌과 관련된 오바마와 구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 행사장에서도 껌을 씹던 오바마의 모습이 포착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푸틴 펑리위안 ‘돌싱’ 대통령의 매너? 중국 검열나서

    푸틴 펑리위안 ‘돌싱’ 대통령의 매너? 중국 검열나서

    ‘푸틴 펑리위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저녁 야외 행사에서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장면이 중국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홍콩 문회보(文匯報) 등 중국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펑 여사의 왼쪽에 서서 담요 1장을 어깨에 덮어 주는 장면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른 곳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고 펑 여사는 다소 민망한 듯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웃는 표정이었다. 이 장면은 베이징 올림픽 수영경기장인 ‘수이리팡’(水立方)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이어 각국 정상들이 불꽃놀이를 보려고 추운 날씨 속에 밖에서 기다리던 순간에 촬영된 것이다. 펑 여사의 앞에는 남편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명패가 놓여 있었지만 시 주석은 다소 옆 자리에 앉아 있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기사도 정신을 발휘했다”, “강골의 이미지지만 이렇게 다정한 면이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펑리위안의 미모가 푸틴을 정복했다”는 등의 반응도 내놨다. 중국 인터넷상에는 이 사진과 연관지어 푸틴 대통령이 과거에 펑 여사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동영상과 사진은 언론사 사이트와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으나, 중국 당국의 검열로 곧 삭제됐다. 푸틴 대통령의 펑 여사에 대한 호의에는 최근 ‘신(新)밀월기’로까지 일컬어지는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밀접한 관계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환영만찬에 앞서 진행된 사진촬영이 끝난 뒤 시 주석과 걸어가며 따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관영 중국중앙(CC)TV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PEC 정상회담 폐막] G2 패권 경쟁 속 中 독무대… 동북아 역학 구도 새판짜기 ‘각축’

    [APEC 정상회담 폐막] G2 패권 경쟁 속 中 독무대… 동북아 역학 구도 새판짜기 ‘각축’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정상 외교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 속에서 동북아시아 각국이 주판알을 굴리며 기존 관계의 전략적 변화를 동시다발적으로 노출시키는 새판 짜기의 무대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경제와 안보에서의 역내 패권 주자로서의 모습을 과시하는 ‘중국의 잔치’였다. 중국의 힘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말과 표정에서 드러났다. 시 주석은 미국에 대해 공공연히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며 밀월 관계를 드러냈다.  한국과는 지난 30개월간 지루한 일진일퇴의 협상을 반복해 온 자유무역협정(FTA)을 APEC 무대에서 타결시켰다. 반면 2년 6개월 만에 정상회담에 나선 일본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냉대했다.  한·중 FTA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고려된 측면이 컸다. 중국이 경제를 매개로 ‘한국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는 한·미 동맹에 대한 견제 혹은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적 포석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박사는 “중국은 주변국에 통 크게 줄 건 주면서 역내 질서를 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 큰 전략적 이익을 얻었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이 이날 축사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경제연합체인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추진을 밝힌 건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역내 경제적 영향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FTAAP 실현을 위한 중국의 로드맵 채택을 ‘적극’ 지지한다고 화답하며 중국의 체면을 세웠다.  한국은 한·중 수교 22년 만에 FTA를 타결시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게 됐다. 이 점에서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보다 격상된 현실을 확인한 APEC이었다.  그러나 FTA 협상의 최대 쟁점인 품목별 원산지 결정 기준(PSR) 등에 대한 최종 합의 내용이 비공개되는 등 논란의 불씨는 남겨 놓았다. 완전한 의미의 타결은 아니란 점에서 한·중 FTA의 대차대조표가 ‘흑자’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정상회담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10일 만찬장에서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나선 것과 우리 정부가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어젠다로 제시하며 3국 협력을 주도하는 위치를 점유한 건 외교적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일본은 2012년 5월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의 회담 이후 2년 6개월 만에 이뤄진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 단초를 마련했다.  일본은 중국과의 ‘양국 관계 처리 및 개선에 관한 4대 원칙’ 합의를 통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양국 이견을 인정하는 유연성까지 보였다. 물론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중·일 간 동중국해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위기대응 메커니즘 가동 논의는 역내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APEC을 계기로 우리 외교의 과제도 분명해졌다.  한국은 중국과의 정치·경제적 관계 강화 속에서도 동맹인 미국과의 균형을 찾고 미·중 간의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서는 비켜나가야 하는 전략적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미는 이날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했지만, 20여분의 짦은 ‘약식 회담’만 가져 한국의 FTAAP 지지에 대해 미국이 불쾌감이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의 FTA 타결을 계기로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강화에 대한 거친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국에 대해 한·미 동맹의 원칙과 한반도 안보 기조를 분명히 제시하며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북 관계의 정체가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북·미, 중·일 간 한국을 우회하며 전략적 돌파구를 시도하는 상황은 언제든지 우리의 외교적 입지를 좁히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 내면서도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쥐는 전략적 접근이 강화되어야 한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중국의 FTAAP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미·중 간 치열한 각축전에서는 국익 중심의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의 비공식적인 APEC 갈라 만찬 대화는 양국 관계의 긍정적인 협의를 이끌어 내는 모멘텀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직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논의를 위한 양국 간 국장급 협의의 진전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양국 외교 채널 간의 해법 모색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APEC서도 ‘껌 씹는 오바마’... 중국 네티즌들 비난

    APEC서도 ‘껌 씹는 오바마’... 중국 네티즌들 비난

    공식 행사장에서 가끔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되어 논란이 일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시 껌을 씹는 모습이 중국 TV 화면에 그대로 방영되어 중국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고 미국 언론들이 11일(아래 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에스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10일 저녁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최로 열린 환영 만찬 행사에서 행사장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이 만찬장으로 이동하며 껌을 씹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중국 관영 TV인 ‘CCTV’를 통해 방영됐다. 이러한 모습이 TV를 통해 그대로 방영되자 베이징 칭화대학의 인홍(Yin Hong) 저널리즘학과 교수는 “우리는 노래와 춤 등으로 행사를 화려하게 준비했는데, 오바마는 게으름뱅이처럼 껌을 씹으면서 차에서 내렸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대통령이 아니라 마치 랩 가수(rapper) 같다”고 비난하는 등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특히,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장에 도착하면서 다른 정상들처럼 중국 정부가 제공한 공식 행사 차량인 중국산 럭셔리카인 '훙치(紅旗)’를 타지 않고 미국산 외교 차량을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비아냥을 키웠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국 행사에서만 아니라 외국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도 껌을 씹는 장면이 자주 포착돼 여러 번 구설수에 올랐었다. 지난 6월 초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 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도 껌을 씹는 장면이 그대로 TV로 중계돼 논란이 일었으며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식 행사장에서도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수에 올랐다. 과거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자주 껌을 씹는 모습이 공식 행사장에서 포착되어 논란이 일자, 미 백악관은 비공식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금연을 위해 금연 껌을 즐기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특히, 일부 외국 네티즌들은 “엄숙해야 할 행사장에서 껌을 씹고 있는 것은 아무리 봐도 천박하다”는 등 연일 입방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사진= 공식 만찬장에 껌을 씹으면서 등장하고 있는 오바마 (유튜브, CCTV 캡처)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APEC 정상회담 폐막] FTAAP 구축 로드맵 정식 채택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 구상의 로드맵이 정식으로 채택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오후 베이징(北京) 외곽의 옌치후(雁栖湖) 국제회의센터에서 폐막한 APEC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APEC이 아·태 자유무역지대 실현을 추진하기 위한 로드맵을 비준한 것은 아·태 자유무역지대 실현을 위한 역사적 한걸음”이라면서 “이는 FTAAP 프로세스가 정식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FTAAP의 로드맵은 지난 7~8일 열린 APEC 회원국의 외교·통상 장관 회의에서 합의된 것으로 각국 정상들의 최종 승인을 거쳐 채택됐다. 구체적으로는 FTAAP 실현에 관한 공동 ‘전략연구’를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시작해 2016년까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서로 융합하고 혁신하고 소통하는 APEC 정상들의 선언을 담은 ‘베이징 강령’과 ‘아·태 동반자 관계를 통한 미래 구축’을 주제로 한 APEC 출범 25주년 성명도 채택됐다고 시 주석은 설명했다. 앞서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정상회의 축사에서 “한 마리 기러기는 무리 지어 날기 어렵다”며 아·태 지역 국가들이 경제협력과 통합을 위해 결속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일화불시춘 고안난성행’(一花不是春 孤雁難成行·한 송이 꽃이 피었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은 아니며 기러기 한 마리는 무리를 이루기 어렵다)이라는 시구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옌치후는 매년 봄과 가을에 기러기 떼가 날아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며 “APEC 21개 회원국은 21마리의 기러기와 같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APEC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이 1000만 달러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아·태 지역 주요 국가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푸틴 펑리위안, 중국이 검열로 삭제한 ‘문제의 장면’

    푸틴 펑리위안, 중국이 검열로 삭제한 ‘문제의 장면’

    ‘푸틴 펑리위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저녁 야외 행사에서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장면이 중국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홍콩 문회보(文匯報) 등 중국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펑 여사의 왼쪽에 서서 담요 1장을 어깨에 덮어 주는 장면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른 곳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고 펑 여사는 다소 민망한 듯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웃는 표정이었다. 이 장면은 베이징 올림픽 수영경기장인 ‘수이리팡’(水立方)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이어 각국 정상들이 불꽃놀이를 보려고 추운 날씨 속에 밖에서 기다리던 순간에 촬영된 것이다. 펑 여사의 앞에는 남편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명패가 놓여 있었지만 시 주석은 다소 옆 자리에 앉아 있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기사도 정신을 발휘했다”, “강골의 이미지지만 이렇게 다정한 면이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펑리위안의 미모가 푸틴을 정복했다”는 등의 반응도 내놨다. 중국 인터넷상에는 이 사진과 연관지어 푸틴 대통령이 과거에 펑 여사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동영상과 사진은 언론사 사이트와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으나, 중국 당국의 검열로 곧 삭제됐다. 푸틴 대통령의 펑 여사에 대한 호의에는 최근 ‘신(新)밀월기’로까지 일컬어지는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밀접한 관계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환영만찬에 앞서 진행된 사진촬영이 끝난 뒤 시 주석과 걸어가며 따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관영 중국중앙(CC)TV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차이나복’ 입은 정상들… 오바마·시진핑, 황제의 색 보라 ‘깔맞춤’

    ‘뉴차이나복’ 입은 정상들… 오바마·시진핑, 황제의 색 보라 ‘깔맞춤’

    중국이 지난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각국 정상을 통해 선보인 의상은 중국의 현대와 전통이 결합한 ‘뉴차이나복’(新中裝)이라고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11일 보도했다. APEC 회의 주최국은 자국의 개량 전통 의상을 입은 각국 정상과 만찬 및 사진촬영을 하는 관례가 있다. 뉴차이나복은 중국 3대 실크 중 하나인 송금(宋錦)을 소재로 만들었으며 차이나칼라 등 중국의 전통적 디자인을 가미한 게 특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남성복은 전통 중국식 의복 중 하나인 탕좡(唐裝)을, 여성 배우자용은 치파오(旗袍)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다. 여성 정상인 박근혜 대통령은 개량 탕좡 스타일의 상의에 바지를 매치했지만 화려한 꽃분홍색으로 화사함을 더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황제의 색으로도 통하는 짙은 보라색 의상을 똑같이 입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의상에는 파도와 절벽 등을 형상화한 강애해수(江涯海水) 문양이 새겨졌다”면서 “황제의 옷에 그려지던 이 문양은 전통적으로 장수를 상징하지만 21개 APEC 회원국이 서로 인접한 이웃국으로서 서로를 지켜주는 소중한 사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中·日 대화 물꼬… 경제협력·교류 진전 있을 것”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中·日 대화 물꼬… 경제협력·교류 진전 있을 것”

    일본 내 중국 전문가로 손꼽히는 아마코 사토시(67) 와세다대 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중·일 정상회담으로 인해 양국 관계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정상회담 전 양국이 합의한 관계개선 4대 원칙에 대해선 “일본의 일방적인 양보가 아니라 일본과 중국이 서로 양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정상회담을 놓고 일본과 중국의 평가가 사뭇 다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관계 개선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한 반면 중국 외교부는 “일본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회견”이라고 격을 낮췄다. -정상회담 전에 관계 개선과 관련한 네 가지 합의안이 나온 것을 보면 이번 회담은 기술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하자는 의미로 읽힌다. 중국이 제대로 된 회담장을 마련하지 않은 점 등은 아베 내각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나 야스쿠니 신사 문제에 대해 좀 더 분명히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본다. →네 가지 합의안과 관련해 일본이 센카쿠 열도에 분쟁이 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일본이 지나치게 양보한 것 아닌가. -합의안에는 ‘센카쿠 열도 등 동중국해에서 최근 긴장 상태가 발생한 배경에 (양국 간)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인식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을 센카쿠 열도에 분쟁이 존재함을 인정한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외교라는 것은 누구라도 개작(改作)할 수 있도록 모호함을 남겨서 더 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교섭이다. 중국이 센카쿠 열도에서의 분쟁을 인정하라고 요구했으니 중국이 그렇게 (합의안을) 고칠 수 있도록 명확하지 않은 표현을 한 것이다. 중국도 일본이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음에도 그 정도 선에서 (정상회담을) 하자는 데 합의했다. 일본의 일방적인 양보가 아니라 일본과 중국이 서로 양보한 것이다. →대립을 계속하던 양국이 정상회담을 추진한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는 중요한 국제회의를 주최하면서 아베 총리만 예외로 만나지 않으면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둘째, 중국은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환경 문제도 심각해서 일본의 협력을 원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마중물 삼아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일본도 중·일 관계가 나쁜 상황에서는 (일본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등) ‘차이나리스크’가 있지만 분위기가 좋아지면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심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과의 관계다. 시 주석은 미·중 간의 신형 대국관계를 강조한다. 중·일 관계가 개선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여러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논하는 모양새가 된다. 일본도 미국으로부터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라는 요구를 줄곧 받았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선 측면이 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중·일 관계 개선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으리라고 보나.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가령 해양에서의 충돌 회피를 위한 해상 연락 메커니즘이 있겠고 경제협력이나 교류도 한층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외국계 기업이 중국에서 벌이는 경제활동도 법률에 근거해 보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나 안전보장에 대해 리스크를 없애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여기에 더해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바마와 시진핑, ‘넥타이 풀고 달밤의 산책’…파격적인 비공식 회동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저녁 베이징(北京)에서 파격적인 형식의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저녁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비공식 회동을 진행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과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중난하이는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곳으로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린다. 시 주석은 중난하이의 ‘잉타이(瀛台)교’로 오바마 대통령을 마중 나가 반갑게 악수하며 안부를 물었다. 시 주석은 “당신의 이번 방문 일정은 매우 빡빡하지만 우리는 국빈방문의 공식 행사와 함께 편안한 시간과 장소도 준비했다”면서 “이번 방중이 즐겁고 풍성한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환영했다. 양국 정상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짙은 색 코트 차림으로 통역 각 1명씩만을 대동한 채 산책하며 누각과 정자, 조명 등을 감상하는 모습이 CCTV를 통해 공개됐다. 시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역사가 오래된 누각인 ‘잉타이’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중국 근대 이후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중국 인민의 오늘날의 이상과 발전의 길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계단을 올라가 회동장소로 이동, 양국 관계와 공동으로 관심이 있는 중요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양국 정상은 양자 현안 이외에 한반도 정세와 에볼라 바이러스 문제,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대응, 기후변화 대응 등 광범위한 국제적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동은 12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과 공식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졌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이같은 기회를 마련한 것은 시 주석이 지난해 6월 미국 방문 시 오바마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 격식을 갖추지 않은 파격적인 회동을 준비해 준 데 대한 답례 성격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겸해 중국을 국빈방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PEC 정상회담 폐막] 통역만 대동한 채 20분간 ‘간이 대화’

    11일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은 1인용 소파에 앉아 통역만 대동한 채 이뤄진 ‘간이 대화’였다. 회담은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옌치후(雁栖湖)의 옌치호텔에서 APEC 정상회의 업무 오찬을 마친 직후인 오후 2시쯤 이뤄졌다. 이날 회담은 성사 자체가 쉽지 않았다. 각국 정상들의 일정이 워낙 촘촘하게 짜이다 보니 두 정상이 공통으로 비는 시간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회담 직전까지도 회담 시간과 장소, 형식 등이 확정되지 않았고 시간도 오락가락하다가 이뤄졌다. 그간 ‘정교하게’ 준비되던 회담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회담 시간은 총 20여분. 통역이 중간에 끼다 보니 실제로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시간은 10여분에 그쳤다. 서로에게 양자 회담이 지니는 무게감이나 상징성에 비해 이날 회담은 대단히 약식으로 이뤄진 것은 분명하다. 다만 배석자가 아무도 없어 실제로는 굉장히 깊은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측 수행원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한국 측 윤병세 외교장관과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선 채로 회담을 지켜봐야 했다. 양자 회담 때 상징적으로 준비하는 양국 국기조차 회담장 뒤쪽에 세워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마저 예상되는 등 조율의 어려움을 겪은 점을 들어 한·중 자유무역협정의 실질적 체결 선언 등 ‘한·중 밀월’ 관계가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다소 부담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두 정상은 이날 회담뿐만 아니라 전날 열린 갈라만찬 불꽃놀이장에서도 나란히 앉아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는 등 긴밀함을 과시했다. 이날 회담 직후에도 APEC 정상회의 세션2가 진행되는 국제회의센터까지 150여m를 함께 걸어가며 추가 협의를 하면서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현대차, 車양허 제외 한·중 FTA에 미소 짓는 까닭?

    현대·기아차는 자유무역협정(FTA)의 대표적인 수혜자였다. 칠레의 경우 FTA가 발효되기 전인 2003년 2만대에 불과했던 대칠레 자동차 수출이 최근 11만대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물론 대부분 현대·기아차의 몫이었다. 하지만 한·중 FTA의 경우 이전의 한·미 FTA나 한·유럽(EU) FTA 등과 달리 셈법이 복잡하다. 13억 인구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열리긴 하지만 반대로 중국이 최근 국내에서 점유율이 급증하는 수입차의 우회 수출로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현재 수입차에 매기는 관세율은 22.5%, 우리나라가 수입차에 물리는 관세율은 8%이다. 자동차 부분이 포함됐다면 결과적으로 관세는 사라진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2198만대나 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이미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모두 103만 808대를 판매했지만 국내 출하는 이 중 1.7% 수준인 1만 8000여대뿐이다. 기아차 역시 54만 6766대의 5.5% 정도인 3만 225대만 수출 물량이다. 굳이 한·중 FTA로 얻을 이익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배경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에는 한·중 FTA에 따른 기대감보다는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글로벌 상용차가 국내에 저렴하게 유입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하기도 했다. BMW와 벤츠·아우디·폭스바겐·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예외 없이 중국 현지 업체와 손을 잡고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게다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중국의 체면을 세워준 한·중 FTA로 인해 앞으로 중국 정부가 현대차의 충칭공장 신규 건설 등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입장에선 이번 양허제외가 그리 나쁠 것이 없는 결과인 셈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中 정치1번지서 만난 G2… 해킹·AIIB 신경전 예고

    中 정치1번지서 만난 G2… 해킹·AIIB 신경전 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저녁 중국 권부의 핵심인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두 정상이 중난하이 잉타이(瀛臺)를 함께 거닌 뒤 한위안뎬(涵元殿)에서 회오(會唔·만남)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격식을 차린 국빈방문 행사뿐 아니라 자유로운 장소에서의 활동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정에 중난하이 산책 코스를 넣은 것은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막 휴양지인 랜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 ‘격식 없는 대화’로 친분을 다진 두 정상이 당시 자유로운 분위기의 만남을 다시 갖자고 약속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12일 중난하이에서 만찬과 티타임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10일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13일 출국한다. 중난하이는 중앙정부인 국무원과 시 주석의 비서실 격인 당 중앙판공청 등 당·정 핵심 기관과 전·현직 수뇌부의 관저가 몰려 있는 곳으로 중국 ‘정치 1번지’로도 불린다.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지만 중국이 중시하는 일부 외국 정상들에게는 개방돼 왔다. 1972년 개국원수 마오쩌둥(毛澤東)이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을 초청한 바 있으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1998년과 2002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이곳에서 만났다. 총 100만㎡의 부지 위에 중해(中海)와 남해(南海) 등 초대형 호수가 들어서 있고 명·청(明·淸)시대 때 지어진 고색창연한 건축물까지 한데 어우러져 중국 특색을 과시할 장소로 꼽힌다. 그러나 두 정상은 사이버 해킹, 동·남중국해 분쟁, 홍콩 민주화 문제 등 양국이 충돌할 수 있는 의제들을 폭넓게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장 미 우체국(USPS)이 이날 사이버 공격을 당해 80만명에 달하는 직원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 정보가 해킹당했다고 밝힌 뒤 일각에서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이버 해킹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심각하게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회담 테이블에 북핵 문제가 당연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번 APEC을 전후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실크로드 기금 조성 등을 통해 자국 중심의 경제 영토를 구축하려는 데 대해 미국이 견제에 나서는 등 태평양을 둘러싼 양국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점도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번 회담 직후 중국은 호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동맹인 한국에 이어 또 다른 동맹인 호주와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예정이다. 미국도 호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과 별도의 회동을 통해 중국을 겨냥한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식으로 중국의 굴기(崛起·우뚝 섬)를 견제할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동북아 새판짜기 외교 주도적으로 대처해야

    외교는 주도권과 타이밍이 생명이다. 국제정세의 큰 흐름 속에서 순간순간의 변화를 포착해 적절한 시점에서 자국의 핵심 이익을 관철시키는 일종의 종합예술과도 같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10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의 동북아 정세와 확연하게 달라지는 시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군사적 충돌 직전까지 가면서 반목하던 중국과 일본이 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실리외교 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강경으로 치닫던 북한 김정은 체제도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억류했던 인질들을 석방하며 북·미 대화의 손짓을 하고 있다.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이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고 봐야 한다. 우리의 외교는 지금 시험대에 서 있는 것이다. 싫건 좋건 동북아를 움직이는 핵심 키는 미국과 중국이 쥐고 있다. 이는 ‘아시아로의 회귀’ 또는 ‘아시아 재균형’ 등의 전략을 내세우는 미국과 중화(中華)의 꿈을 설파하면서 동북아의 맹주를 꿈꾸는 중국이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에 따라 우리나라도 상당한 외교적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문제 등이 중요한 외교 이슈로 떠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안들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지만 중국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에 대한 외교·군사·경제적 위협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로서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상 타결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등의 구축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러한 구상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경제적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동북아 정세를 비롯해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20여분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굳건한 한·미 동맹을 지속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입장에서 한·미 동맹을 지렛대로 한·미·일 삼각 협력체제를 굳건히 하면서 동북아에서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APEC 정상회의에서 동북아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한·미·중 3국 정상이 북핵 반대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북한의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우리의 입장이 백퍼센트 같을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북핵 문제에서 국제사회와 보조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현재의 남북 경색 국면을 타개하는 데는 좀 더 창의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중국마저 북한과 멀어지는 상황에서 동북아 중간자로서 외교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대북 카드다. 외교에서 원칙과 일관성도 중요하지만 달라진 지형에서는 선제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황을 타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은 상대방의 전략에 따라 피동적인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서 우리가 주변부가 아닌, 주역이 되기 위해선 남북 관계 개선에 주도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
  • 한·미 “北 비핵화 공동 노력”

    박근혜 대통령은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틀째인 1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의 단합된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한편 우리의 평화통일 구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베이징 시내에서 60㎞ 떨어진 휴양지 옌치후(雁栖湖)의 옌치호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업무오찬을 마친 뒤 가진 회담에서 두 정상은 앞으로 북한 정세 및 관련 대책에 대해 다양한 레벨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 측의 북핵 불용에 대한 의지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2명이 최근 석방된 데 대해 직접 박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최근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이래 정부의 통일 구상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세션1에서 선도발언을 통해 “아·태 지역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역내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제안한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위한 베이징 로드맵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FTAAP는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항하는 성격이 강해 박 대통령의 이번 지지 의사 표명이 동북아 정세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FTAAP 실현을 위한 베이징 로드맵’은 회원국의 동의를 거쳐 정상선언문 부속서로 채택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끝난 뒤 찾아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짧은 환담을 갖기도 했다. 또 전날 한·일 정상은 만찬장에서 만나 일본군 위안부 논의의 진전을 독려키로 했다.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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