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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스왕 생일 리허설 중 ‘풀썩’…무더위에 털모자 英근위병들

    찰스왕 생일 리허설 중 ‘풀썩’…무더위에 털모자 英근위병들

    영국에서 찰스 2세 국왕의 생일 행사를 연습하던 근위병들이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기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에서는 근위병 1400명 이상이 동원돼 오는 17일 예정된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 군기분열식은 버킹엄궁 등에서 왕의 공식 생일을 축하하는 260여년 전통 행사로 기마병, 군악대 등이 동원된다. 찰스 3세의 실제 생일은 11월이지만 전통적으로 공식 생일 행사는 6월에 열린다. 특히 올해 행사는 찰스 3세가 즉위하고 처음 열리는 것인 만큼 이전보다 규모가 커졌다고 영국 매체는 전했다.근위병들은 모직 군복과 털모자를 쓴 채로 폭염에 시달려야 했다. AP통신은 최소 3명의 근위병이 정신을 잃고 땅바닥으로 쓰러졌다고 했다. 이날 런던 최고 기온은 30도를 찍을 것으로 예보됐다. 실제로 EPA통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땡볕 아래 군악대 중 한명이 트롬본을 손에 든 채 휘청이다 결국 땅에 쓰러졌다. 또 다른 근위병이 다리를 엇갈린 채 땅바닥에 드러누운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 중 일부는 들것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이날 리허설에는 윌리엄 왕세자도 참석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리허설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침 더위 아래 참가해준 모든 근위병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라면서 “힘겨운 환경이지만 여러분 모두 훌륭한 일을 해줬다”고 말했다.
  • 아마존 40일의 기적… 13세 큰누나 생존본능, 세 동생까지 살렸다

    아마존 40일의 기적… 13세 큰누나 생존본능, 세 동생까지 살렸다

    맹수와 독사가 우글대는 아마존 열대우림 한복판에서 경비행기 추락 40일 만에 어린이 4남매가 무사히 구조됐다. 무척 야윈 아이들은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긴 했으나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전날 “정글에서 실종됐던 아이들이 생존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의 이야기는 역사에 남을 온 나라의 기쁨”이라고 밝혔다. 큰누나 레슬리 무쿠투이(13)와 솔레이니(9), 티엔(4), 크리스틴(1)은 특수 구급 항공기로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로 이송돼 가족들과 만났다. 막내는 정글에서 첫돌을 보냈다. 지난달 1일 모두 7명을 태우고 소도시 산호세델과비아레로 가던 세스나 206편이 콜롬비아 남부 정글인 솔라노 마을로 추락했다. 아이들의 엄마와 친척, 조종사 등 성인 탑승자 3명은 사고 15일째 숨진 채 발견됐다. 동승했던 아이들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에스페란사’(스페인어로 희망이라는 뜻)라고 작전명을 붙인 군 당국은 헬리콥터 5대, 인력 150여명, 탐지견 등을 투입해 추락지점 인근 숲속을 수색해 젖병과 어린이용 테니스화, 기저귀, 먹다 남은 과일 조각 등을 찾아내 아이들 생존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구조대는 “더 움직이지 말라”는 아이들 할머니의 육성을 녹음해 헬기로 방송하며 탐색에 힘을 쏟았다. 군 특수요원들은 9일 오후 늦게 나뭇가지와 가위, 머리끈 등으로 만든 임시 대피소를 찾아냈고 추락 지점에서 3㎞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자국을 따라가다 아이들을 찾아냈다. 당시 매우 허약한 상태여서 단 며칠만 지났어도 살아 있는 채로 발견하지 못할 뻔했다. 최대 40m까지 자라는 거대한 나무, 악천후, 위협적인 야생동물 등으로 수색에 난항을 겪으면서 ‘너무 어린애들이 더 버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절망감도 커진 터였다. 4남매의 삼촌 피덴시오 발렌시아는 “추락 뒤 조카들은 곡물 가루 ‘파리냐’와 씨앗을 먹으며 버텼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남미 원주민 후이토토족 출신이라는 점도 도움이 됐다. 원주민 존 모레노는 “살아남기 위해 공동체에서 얻은 지식, 즉 조상의 지식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숲에서 어떤 식물을 먹을 수 있는지와 동물 피하는 방법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기술을 아주 어려서부터 배운다는 것이다. 페드로 산체스 특수작전사령관은 밀림에서 수행한 이번 작전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양탄자에서 작은 벼룩을 찾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 ‘아마존 40일의 기적’…4남매 큰누나 생존 본능 덕분

    ‘아마존 40일의 기적’…4남매 큰누나 생존 본능 덕분

    독사와 맹수가 우글대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40일간 생존했다가 무사히 돌아온 콜롬비아 어린이 4명의 건강 상태는 괜찮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콜롬비아 군 당국은 전날 아마존 정글에서 실종됐던 아이 4명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구급용 헬리콥터로 아이들을 보고타 병원으로 이송시켰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일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에서 경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한 지 40일째 되는 날 찾아낸 이 아이들은 레슬리 무쿠투이(13), 솔레이니 무쿠투이(9), 티엔 노리엘 로노케 무쿠투이(4), 크리스틴 네리만 라노케 무쿠투이(1)다. 앞서 아이들과 경비행기에 함께 탔던 아이들의 엄마와 조종사 등 성인 3명은 사고 15일째에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콜롬비아 당국은 군인과 지역 원주민 자원봉사단 등 200여명과 탐지견을 동원해 아이들 수색 활동을 벌였다. 수색대가 정글에서 기저귀, 젖병, 먹다 남은 과일 조각 등을 발견하면서 아이들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이후 수색대는 나뭇가지와 가위, 머리 끈 등으로 만든 임시 대피소를 찾아냈고, 추락 지점에서 3㎞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작은 발자국도 발견했다. 아이들은 실제로도 추락 지점에서 약 3.2㎞ 떨어진 곳에서 구조됐다. 아이들이 실종됐던 정글에 재규어 같은 육식 맹수들과 독사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생존했는지 파악되지 않았지만, 첫째인 레슬리가 동생들을 보살피며 생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이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한 이반 벨라스케스 고메스 국방부 장관은 레슬리에 대해 정글 지식을 이용해 세 명의 남동생을 돌본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아이들의 외할머니는 “레슬리가 전사 같은 성격을 가졌고, 늘 동생들에게 숲에서 따온 과일을 주며 돌봤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아마존 원주민 단체는 “아이들이 생존했다는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배우고 연습한 자연환경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페레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열대림생태학 교수는 “같은 나이대의 서양인이었다면 죽었을 것”이라며 “아마존 원주민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숲에서 음식을 찾거나 동물을 피하는 방법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습득한다”고 전했다.
  • 美졸업식 총기난사… 18세·36세 남성 사망

    美졸업식 총기난사… 18세·36세 남성 사망

    최소 7명 피격… 19세 용의자 체포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최소 5명이 다쳤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총격 사건은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한 고교 졸업식이 열린 극장 밖에서 졸업식이 끝난 직후 벌어졌다. 극장 밖 인근 공원에서 괴한이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고, 최소 7명이 총에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극장 안에 있던 경찰관들이 오후 5시 15분쯤 총성을 듣고 극장 밖에 있던 경찰들에게 무전을 보냈다. 리치먼드 임시 경찰서장인 릭 에드워즈는 기자회견에서 “19세 용의자가 도보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체포됐으며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처음에 두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지만, 나중에 그들 중 한 명은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최소 12명이 다치거나 불안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 한 명은 18세 남자 졸업생, 다른 한 명은 졸업식에 참석한 36세 남성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남성 1명은 중태, 4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에서는 권총 여러 정이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 탈레반 ‘공포’ 아프간, 女초등생 겨냥 독극물 공격 최소 90여명 중독

    탈레반 ‘공포’ 아프간, 女초등생 겨냥 독극물 공격 최소 90여명 중독

    이슬람 근본주의 질서를 강요하는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불특정 다수의 여학생들을 겨냥한 독극물 공격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현지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여학생들을 겨냥한 독극물 공격이 있었으며 학교 교사와 학생 등 총 90여 명이 독극물에 중독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여학생의 경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제외한 6학년 이하 초등생에 대해서만 교육이 허용되고 있는데, 이번 범행은 지난 3~4일 양일에 걸쳐 북부 사리풀주(州) 산차라크 지역의 초등학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어졌다. 독극물로 인한 피해자들은 산차라크 지역의 나스완-에-카보드 아브 학교에서 60명, 나스완-에-파이자바드 학교에서 17명 등 두 곳의 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을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사건과 관련해 무프티 아미르 사리풀리 주 공보문화부 국장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학생 77명과 교사 7명, 학부모 5명, 직원 1명이 중독됐다”면서도 “다만 피해자들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했다. 사건과 관련해 탈레반 측은 이번 독극물 공격이 피해자들 개인의 원한에 의한 사건이라며 여성 인권 탄압 등의 논란에 선을 긋고 있는 입장이다. 특히 탈레반 정권은 이번 사건이 2021년 8월 재집권에 성공한 후 처음 발생한 독극물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 독극물의 종류와 공격 방법 등에 대해서 비공개 수사 원칙을 고집했다.  앞서 탈레반은 1차 통치 시기였던 1996~2001년 당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앞세워 오락을 금지하고 도둑의 손을 자르는 등 공포 통치를 폈지만 이번 2차 집권은 이전과 다른 여성 우호 정책을 지지하겠다는 것이 탈레반의 표면적인 입장이다. 탈레반은 재집권 당시였던 2021년에는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이 같은 주장과 다르게 외신과 현지 주민들은 지난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무력으로 탈환한 이후 현지 여성들의 인권은 매년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탈레반은 매년 이슬람 근본주의를 강요하는 수준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일명 ‘권선징악부’로 불리는 사실상의 주민 감찰을 담당하는 경찰 인력을 대거 모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은 권선징악부를 이용해 놀이공원, 헬스장, 공중목욕탕에 대한 여성 출입을 금지하는 등 여성 활동 제한 수위를 높여 오고 있는 형편이다.  또 지난해 3월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금지하고 여성의 고등 교육을 사실상 전면 금지해 놓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여성은 다수의 인파가 몰리는 놀이공원, 헬스장, 공중목욕탕 등의 자유로운 출입이 불허됐고, 장거리 이동 시 반드시 남성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는 이전 규정을 되살렸다. 여성 인력 탄압의 상징이었던 여성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도 재의무화시킨 상태다.
  • “무기 그만 보내라” 우크라전 중재한다던 中특사의 결론…결국 푸틴 편? [월드뷰]

    “무기 그만 보내라” 우크라전 중재한다던 中특사의 결론…결국 푸틴 편? [월드뷰]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화 중재’ 특명을 안고 유럽을 다녀온 리후이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가 순방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리 특별대표는 전쟁 당사국 간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전쟁 격화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 실현을 위해선 “무기를 그만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의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전쟁 장기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리 특별대표 말대로 서방이 무기 지원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등 영토를 빼앗긴 채 사실상 러시아 뜻대로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중국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리 특별대표는 지난달 16일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폴란드·프랑스·독일을 방문한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과 조율을 거쳐 같은 달 26일 러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의 관련국 논의를 거쳐 만든 조정안을 러시아에 제시할 거란 전망 속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웠는데요. 리 특별대표가 2일 베이징 국제구락부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전쟁 당사국 등 유럽 6개국 순방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체류 사흘간 매일 방공 경보가 울렸고, 두 차례 대규모 공습이 있었다면서 현장 상황에는 불확실성이 가득했고, 정세는 우려스러웠다고 전했습니다.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음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리 특별대표는 당장 협상을 진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수 있지만 “러시아도 평화 협상을 여태 반대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는 평화에 대한 열망을 표명했다”며 양측간 공통분모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이후 순방에서 ▲중국이 주장해온 ‘정치적 해결’ 노력을 각국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각국이 핵시설 안전 및 인도주의적 상황, 식량 안보 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전쟁의 격화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리 특별대표는 전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고조될 위험이 여전히 높다면서, 양측 모두 “상황을 진정시키고” 핵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현재로서는 양쪽이 마주 앉아 협상하고 성과를 내는 일이 어려울 수 있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최대 공약수’를 찾아 정치적 해결을 위한 조건을 만드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리 특별대표는 중국이 모든 국가의 영토 보전을 존중하며,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균형 있고 공정한 방법을 옹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상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음에도 우크라이나가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점령한 영토를 우크라이나에 반환하도록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는 징후는 내비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정말로 전쟁을 종식하고, 생명을 구하고, 평화를 실현하기를 원한다면 전쟁터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중국은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긴장은 고조될 것”이라며 서방에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리 특별대표 말대로 서방이 무기 지원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등 영토를 빼앗긴 채 사실상 러시아 뜻대로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중국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리 특별대표는 아울러 “불에 기름 붓는 행위”를 여러 번 언급하며 그것이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했습니다. 특정 국가나 특정인을 지명하지 않았으나 이런 표현은 중국 관리들이 국제 문제에 관한 미국의 지배력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리 특별대표는 “세계에서 진짜 분쟁 야기자는 누구고, 진짜 안보 위협은 무엇인가”라면서 “세계 공동체는 그것에 대해 예리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옹호했습니다. 리 특별대표는 “냉전적 사고방식에 매달리고, 다른 국가와 패거리 문화를 형성하고, 진영 대결을 위해 소규모 집단화를 추구하고, 패권적 괴롭힘을 일삼는 일부 국가의 행태와 비교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리 특별대표는 자신이 러시아의 영토 반환 없는 휴전을 제안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습니다. 더불어 WSJ가 인용한 익명의 관리는 평화 노력을 방해하려는 세력임을 암시했습니다.리 특별대표의 순방결과 발표를 두고 AP통신과 알자지라는 시 주석이 표면적으로는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나,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해왔음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중국의 ‘러시아 편향 중재안’은 리 특별대표의 유럽 순방 이전부터 예견된 결과입니다. 리 특사가 전형적인 ‘러시아통’인데다 앞서 중국이 내놓은 평화안도 러시아의 요구를 되풀이했을 뿐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리 특사는 1975년 중국 외교부의 소련·동유럽 담당 부서에서 일을 시작했다. 2008년 차관급인 외교부 부부장으로 임명됐으며, 이듬해인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만 10년간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를 지냈습니다. 그가 주러 대사를 맡은 10년간 시 주석은 러시아를 9차례 공식 방문했으며 양국 간 교역액은 2009년 388억 달러에서 2018년 107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죠. 리 특사가 주러 대사직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돌아가기 몇 달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러 관계 개선에 이바지한 그의 공로를 인정해 우호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전형적인 ‘러시아통’입니다. 전쟁 1주년이었던 지난 2월 24일 ▲(러시아에 대한) 일방적 제재 중단 등 12개 평화안이 담긴 중국 외교부의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도 친러시아 색이 강했습니다. 중국이 그동안 러시아의 침략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지속해온 것을 고려하면 일면 당연한 제안이기도 합니다.마찬가지로 리 특별대표도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순방 성과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중재자를 자처한 중국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애초에 중재보다는 국가 이미지 제고, 존재감 과시, 미국 견제 등에 무게중심을 둔 게 아니었나 싶은 정도입니다. 실제로 리 특별대표는 유럽 방문국에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만의 자율성을 갖는 별도의 안보기구 구상을 권했습니다. 순방결과 발표에서도 “불에 기름 붓는 행위”, “진짜 분쟁 야기자”라는 표현을 쓰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그만 보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쩌면 중국은 전쟁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으로 꽤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생긴 공백을 메우며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전쟁 전 가격보다 최고 50% 싸게 사서 이윤을 붙여 유럽에 되팔고 있습니다. 폭스바겐과 토요타 등 러시아에서 철수한 해외 기업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10%에 불과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올 1분기에는 60%로 급증했죠. 중국에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우크라 대반격 임박… 총사령관 “美합참의장에게 계획 설명”

    우크라 대반격 임박… 총사령관 “美합참의장에게 계획 설명”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지난달 크렘린 테러에 이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드론 테러를 당했다. 1일(현지시간) 키이우시 당국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11살 소녀와 그의 어머니, 또 다른 어린이 등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키이우시는 “러시아의 마시일이 수도 동쪽 외곽의 데스냔스키 지역과 중심부에 가까운 드니프로브스키 지역을 강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러시아의 키이우에 대한 18번째 공습이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제 어린이날인 오늘 밤 러시아는 또다시 어린이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의 아파트 건물 세 채가 가벼운 피해를 보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8대 중 5대가 격추됐고, 나머지 3대는 전파 방해로 인해 항로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3일 크렘린 드론 테러에 이어 한 달여 만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드론 공격은 대반격을 위한 여건 조성 작전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에게 대반격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날 “밀리 합참의장과 통화했다”면서 “그에게 전선 상황과 우리 영토 수복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향후 대반격 계획, 적의 예상 행보에 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미군 수뇌부 간 전화 통화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랫동안 준비해 온 대반격 작전 시점을 결정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뤄졌다. 미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약 4000억원) 상당의 군사지원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재고 물량을 바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이번 지원은 2021년 8월 이후 39번째다. 이날 발표된 우크라이나 지원 무기 목록에는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 탄약, AIM7 공대공미사일, 어벤저 미사일 체계(험비 차량 위에 4연장 스팅어미사일 발사대 2개를 둬 8발의 스팅어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방공무기), 스팅어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또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 탄약, 155㎜ 및 105㎜ 포탄, 105m 전차 포탄, AT4 대전차 무기, 소화기 탄약 3000만발 등도 지원한다. 한편 유엔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확대하려는 취지에서 러시아의 ‘숙원’인 암모니아 수출에 물꼬를 터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유엔은 그간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가로막힌 러시아산 암모니아를 이송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할 것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러시아에 제안했다. 동시에 유엔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출하는 항구 수를 늘리는 등 흑해곡물협정을 확대하기 위한 병행 회담이 열리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이 막혀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세계적 식량난과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 일본, 나치가 약탈한 16세기 그림 ‘대가 없이’ 반환

    일본, 나치가 약탈한 16세기 그림 ‘대가 없이’ 반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폴란드에서 훔쳐간 16세기 이탈리아 그림이 지난해 일본 경매에 출품됐다가 폴란드에 반환됐다. AP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폴란드대사관에서는 바로크 시대의 작가 알레산드로 투르치가 그린 ‘아기 예수와 성모 마리아’ 반환식이 거행됐다. 그림은 18세기 폴란드 귀족 스타니슬라브 코스트카-포톡키가 소장했고, 1823년 폴란드 쉐보르스크 귀족인 헨리크 루보미르스키의 소장 예술품 목록에 등장한 적 있다. 2차대전 때 나치가 약탈한 후 1990년대 말 미국 뉴욕 경매에서 팔렸는데, 그 뒤로 자취를 감췄다가 20여년이 지난 2022년 도쿄 경매에 다시 나타났다. 폴란드 측은 이 그림이 지난해 도쿄 경매에 출품된 사실을 알고 반환 교섭에 나섰고 일본 측은 대가 없이 작품을 반환했다. 피오트르 글린스키 폴란드 문화부 장관은 반환식이 있던 같은 날 자국 수도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와 경매회사인 마이니치옥션, 작품 소장자 등과 협의해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이 작품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품이 약탈당한 사연과 이를 되돌려 받아야 할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가타 모젤레프스카 폴란드 문화부 문화재반환국장은 다른 나라와 협상할 때는 늘 “약탈 예술품을 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도덕적 윤리적 행위’임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모젤레프스카 국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점점 더 많은 약탈 물품이 경매에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예술품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작품 소유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작품이 무엇이고 어디서 왔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반환한 그림은 나치가 폴란드에서 약탈한 예술품 수만 점 가운데 하나다. 그림은 나치 약탈품 중 가장 가치 있는 예술품 521점 목록에 올라 있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나치는 폴란드 점령 기간(1939~1945) 예술품 수만 점을 빼돌렸다. 폴란드 정부는 당시 잃은 약 600점의 예술품을 여러 나라로부터 반환 받았으나 다른 6만 6000점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 임박한 우크라 대반격… 모스크바 본토 드론 테러

    임박한 우크라 대반격… 모스크바 본토 드론 테러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1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지난달 크렘린궁 테러에 이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한달여만에 또다시 드론 테러를 당했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어린이 2명을 포함한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키이우 시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수도 동쪽 외곽의 데스냔스키 지역과 중심부에 가까운 드니프로브스키 지역을 강타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이후 러시아가 키이우를 18번째로 공습한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의 아파트 건물 세 채가 가벼운 피해를 보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8대 중 5대가 격추됐고, 나머지 3대는 전파 방해로 인해 항로를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3일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푸틴 대통령의 관저와 가까운 크렘린궁 지붕에 가벼운 손상을 입힌 사건에 이어 한 달여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드론 공격은 대반격을 위한 여건 조성작전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을 이끄는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에게 대반격 계획 등에 관해 설명하고 추가 무기지원을 요청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에서 “밀리 합참의장과 통화했다”면서 “그에게 전선 상황과 우리 영토 수복을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향후 (대반격) 계획, 적의 예상되는 행동 등에 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미군 수뇌 간 전화 통화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랫동안 준비해온 대반격 작전 시점을 결정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루어졌다. 미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3억달러(약 4000억원) 상당의 군사지원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재고 물량을 바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이번 지원은 2021년 8월 이후 39번째다. 이날 발표된 우크라이나 지원 무기 목록에는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 탄약, AIM7 공대공미사일, 어벤저 미사일 체계(험비 차량 위에 4연장 스팅어미사일 발사대 2개를 둬 8발의 스팅어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방공무기), 스팅어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또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 탄약, 155㎜ 및 105㎜ 포탄, 105m 전차 포탄, AT4 대전차 무기, 소화기 탄약 3000만발 등도 지원한다. 한편 유엔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확대하려는 취지에서 러시아의 ‘숙원’인 암모니아 수출에 물꼬를 터주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은 그간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가로막힌 러시아산 암모니아를 이송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할 것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러시아에 제안했다. 동시에 유엔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출하는 항구 수를 늘리는 등 흑해곡물협정을 확대하기 위한 병행 회담이 열리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이 막혀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세계적인 식량난과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 “코앞에서 칼치기”…中전투기 vs 美정찰기, 공중서 아찔한 기싸움 (영상)

    “코앞에서 칼치기”…中전투기 vs 美정찰기, 공중서 아찔한 기싸움 (영상)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아찔한 ‘공중 기싸움’이 벌어졌다고 AP통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26일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 있던 미국 정찰기에 공격적으로 접근해 미국 조종사가 난류를 뚫고 비행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군 J-16 전투기 조종사는 국제공역에서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던 미군 정찰기 RC-135의 기수 바로 앞에서 비행했다”면서 “이는 중국의 불필요한 공격적인 책략”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미군이 공개한 영상은 중국군 J-16 전투기가 미군 RC-135 정찰기의 기수 코앞으로 비행하며 RC-135의 항로를 차단하는 아찔한 순간을 담고 있다.  앞서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해 12월에도 중국군 J-11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비행 중인 미국 정찰기의 약 6m앞까지 근접 비행하는 등 아슬아슬한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 측은 중국군이 지난 5년 동안 남중국해 국제공역에서 미국 항공기와 선박 등에 공격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대만에 군사적 지원 및 방어용 무기 판매,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주권을 주장하는 중국에 대한 반발, 중국 스파이 풍선의 미국 상공 비행 등으로 지난 몇 달간 미중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중 힘겨루기’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방장관 회담 거부한 중국, 배경은? 앞서 중국은 미국과의 국방장관 회담에도 거부 의사를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간 회담을 하자는 미국 제안을 거절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 미국이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한 것을 계기로 미중 간 안보대화가 완전히 단절됐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중국 당국은 미중 국방장관 회담 거부 이유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초 미국이 리상푸 국방부장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리상푸 국방부장 제재 공방을 빌미로 국방장관 회담 뒤편에서 미중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양국 힘겨루기의 또 다른 배경에는 중국이 대만 다음으로 민감해하는 문제인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가 깔려있다.  실제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군사 평론가 쑹중핑의 발언을 인용해 “중미 국방장관회담을 거부한 리 국방부장이 샹그릴라 대화에서 대만·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 국방부장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제3국’의 발언을 내정간섭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동시에 남중국해 ‘행동규범’의 조기 서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영유권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포착] “훤히 보이네” 우주에서 본 북한 위성발사장…선명하게 찍힌 발사대

    [포착] “훤히 보이네” 우주에서 본 북한 위성발사장…선명하게 찍힌 발사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6월 초에 발사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 위성업체가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관측한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촬영한 위성사진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모습을 또렷하게 담고 있다.  해당 사진에는 로켓을 장착하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 건물과 주황색 발사대의 모습도 생생하게 담겼다. 또 발사대 근처에 직사각형의 구조물도 포착됐다. AP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직사각형의 구조물은 로켓 부품 또는 대형 트럭으로 추정된다”면서 “불과 하루 전에도 없었던 구조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변화는 위성 발사가 곧 이뤄질 것임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산하의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인 데이브 슈머러도 “이 모든 움직임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것은 (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했음을 의미한다”면서 “북한이 과거와 달리 위성 정찰이 현장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간에 로켓을 조립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빠르게 건설 중인 새 발사장의 모습도 우주에서 관측됐다. 해당 새 발사장은 기존 발사장에서 동남쪽으로 3.5㎞ 가량 떨어져 있으며, 이곳의 이동식 조립건물 역시 발사대쪽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AP통신은 “북한 노동자들이 불과 한 달 만에 새로운 발사대를 신속하게 건설했다”면서 “새 발사대 부지에서는 레일이 장착된 운송 시스템과 막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 투광 조명등과 카메라 스탠드 등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슈머러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성 발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은 새로운 미사일 기지 시설을 과시하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위성사진 만으로는 발사장 두 곳에서 포착된 이동식 조립 건물 안에 실제 로켓이 들어있는지, 또는 로켓을 이미 이동시켜 발사대(갠트리타워)에 장착시켰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명하게 포착된 위성사진으로 볼 때,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YTN과 한 인터뷰에서 “준비된 것들을 조립동으로 옮겨 결합시키고 기립을 시켜서 발사하는 과정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일주일 정도의 시간적인 투여(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국제해사기구(IMO)에 오늘(31일)부터 다음달 11일 0시 사이에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행안부는 ‘오발령’, 서울시는 ‘경계경보 해제’…혼동 이어져 앞서 북한은 31일 오즌 6시 29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 1발은 백령도 서쪽 먼 바다 상공을 통과했으나 낙하 예고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에 따라 군은 발사체가 공중 폭발했거나 해상에 추락하는 등 발사 과정 전반이 실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30여분 뒤 행정안전부발로 재송부한 문자에서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고 정정했다. 이후 7시 25분 서울시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북한 미사일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됐다”면서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됐음을 알려드린다. 시민여러분은 일상으로 복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의 안내문자는 ‘오발령’이라는 행안부 문자 내용과 달리 ‘서울 전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해제됐다’는 내용으로 해석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북한 발사체가 서해상 비행 중이라며 수도권 지역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 바이든 “한반도서 동맹의 힘 본다” 주한미군 언급

    바이든 “한반도서 동맹의 힘 본다” 주한미군 언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과감히 바친 동시대의 미군 희생을 치하하는 한편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영부인 질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과 함께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기념식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불된 대가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매년 우리가 기억하면, 그것은 매년 결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두 번의 세계대전 불길 속에서 형성된 유대감으로 구축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의 힘을 보고 있다”며 주한미군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동맹국들과 나란히 평화를 수호하면서 아직도 한반도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을 통해 그것을 보고 있다. 우린 우리 군이 선의를 위한 군대로서 자랑스럽게 복무하고 있는 전 세계의 모든 기지와 병영, 함정에서 그것을 본다”고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전장 안팎에서 미군 병사들을 돌봐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진정으로 신성한 의무는 한 가지뿐”이라며 “우리가 위험에 빠뜨린 사람들을 위해 준비하고, 그들이 집에 올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들이 우리나라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를 지켜왔듯이 우리는 그들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군은 항상 민주주의에 대한 최고의 기대치를 구현해왔다”며 “그들은 우리가 자유의 횃불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항상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까지 군의 화학물질, 타이어, 플라스틱, 의료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유독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군사 기지에서 복무한 수백만 명의 퇴역군인들을 위해 연방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후 백악관에서 재향군인 단체, 미군 전사자 유족 등과 조찬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전날 백악관과 공화당의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된 직후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무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26일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로 떠났다가 전날 백악관에 복귀해 협상 타결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 美부채한도 인상 합의 하자마자 공화 극우파 “표결 때 보자” 별러

    美부채한도 인상 합의 하자마자 공화 극우파 “표결 때 보자” 별러

    바이든·매카시 90분간 전화 담판향후 2년간 정부 지출 제한키로 양당 강경파 거센 반발이 변수로상원 1명 무기한 절차 지연 가능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90분간의 전화 담판 끝에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데드라인(6월 5일)을 불과 9일 앞둔 27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에 잠정 합의했다. 벼랑 끝 ‘치킨 게임’을 펼치던 백악관과 공화당이 큰 산을 넘은 것이지만 공화당 내 강경파의 거센 반발이 변수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매카시 하원의장과 원칙적으로 예산안 합의에 도달했다”며 “재앙적인 디폴트로 이어져 경기침체, 수백만개의 일자리 손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막았기 때문에 희소식”이라고 밝혔다. 또 “상·하원이 합의안을 즉시 통과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매카시 하원의장도 트위터에 “민주당의 무분별한 지출을 막고,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세금 제도(증세)를 차단하는 등 책임감 있는 부채 한도 합의에 투표할 것”이라고 썼다. 바이든·매카시 모두 정치적으로 성공적인 협상이라고 강조한 셈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민주당과 공화당 내부의 추인 절차에 돌입했고 의회 처리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 통과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미 언론의 전망이다.백악관과 공화당은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세 차례 이뤄진 대면 회의에서는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대통령과 하원의장이 전화 통화로 담판을 낸 잠정 합의안에는 현재 31조 4000억 달러(약 4경 2000조원) 규모의 부채한도를 높이는 대신 2024년 회계연도의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 증액 상한을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예산 삭감과 함께 공화당이 요구했던 ‘푸드스탬프’(식량 보조 프로그램) 등 연방정부의 복지 수혜자에 대한 근로 요건 강화, 미사용 코로나19 관련 예산 환수,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 절차 신속화 등도 반영됐다. 관건은 양당 내 강경파 설득이다. 아직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극우 성향인 공화당 프리덤코커스의 밥 굿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협상이 부채한도를 4조 달러 늘리는 것이라 들었다. 그게 사실이면 다른 얘기는 들을 필요도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공화당의 내부 협상 마지노선은 1조 5000억 달러 상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댄 비숍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움이 될 정도로 부채한도를 높인다면 “그것은 전쟁”이라고 선포했다. 하원의장직을 맡을 때도 강경 극우파의 지지 거부로 15차 투표까지 치렀던 매카시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강경파 역시 그간 예산 삭감은 안 된다고 반대해 왔다. 매카시 의장은 ‘72시간 법안 숙려’를 거친 뒤 오는 31일 하원에서 합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다만 표 대결로 하원에서 양당의 강경파를 제압한다고 해도 상원에서는 의원 한 명이 사실상 표결 절차를 무기한 늦출 수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상당한 재정 변화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합의안은 상원에서 순항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경우 저지를 위해 모든 절차적 도구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 재무부는 그간 부채한도 상향이 없을 경우 다음달 1일에 디폴트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지만 이날 그 시점을 5일로 조정했다.
  • 백악관·공화당, 부채한도 상향 원칙적 합의 “내일 합의안 공개”(종합)

    백악관·공화당, 부채한도 상향 원칙적 합의 “내일 합의안 공개”(종합)

    미국의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6월 5일)을 9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7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며 “부채한도 합의문은 내일(28일) 의원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문 내용을) 의원들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서 합의안의 세부 내용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그는 “이 합의안에는 역사적인 지출 감소, 국민들을 빈곤에서 벗어나 노동으로 이끌고 정부의 과도한 권한을 통제하는 개혁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반가량 전화 통화를 하고 부채한도 상향과 정부 지출 감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측은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조건으로 2년간 정부 지출을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2024년 회계연도는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 증액 상한을 부과하는 내용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2024년 회계연도에는 비(非)국방 분야 지출이 전년과 똑같이 유지되며, 2025년 이후에는 정부 지출 제한 규정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날까지 실무협상을 통해 내년 대선을 감안해 2년간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고 대신 31조 4000억 달러(약 4경 2000조원) 규모의 부채한도를 올리는 큰 틀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오전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협상) 진전을 봐왔고, 오래전에 느꼈던 것보다 지금 타결에 더 가까이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근로조건 강화 등 세부 항목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막판 난항이 계속됐다. 공화당 협상팀 일원인 패트릭 맥헨리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간 전화 통화 전에 기자들과 만나 “크고 까다로운 문제가 남아 있다”면서 “남은 문제 중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 레벨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이 전화 담판을 통해 잠정 합의를 이룬 것이다. CNN은 백악관과 공화당이 잠정 합의안에 대해 밤새 내부적인 추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공화당과 민주당 내에는 강경파들도 적지 않아서 각 내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정부는 매년 세수를 초과하는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부채를 발행하며, 이 부채의 한도는 의회에서 결정한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하원에서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사회보장 등 분야에서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예산법안을 처리하며 백악관 및 민주당과 대치를 이어왔다.
  • “내장 담던 항아리까지”… 2400년 전 미라 작업장 발굴

    “내장 담던 항아리까지”… 2400년 전 미라 작업장 발굴

    이집트 사카라 유적지 최근 발굴 결과 공개 이집트에서 2400년 전 미라를 만들던 고대 작업장이 발굴됐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이날 고대 수도 멤피스에 있는 고대 이집트 최대의 공동묘지 사카라 유적지에서 최근 발굴한 고대 작업장과 무덤들을 공개했다. 고대 작업장 안에서는 돌로 된 침대와 내장과 장기를 보관할 수 있는 점토 항아리 등 미라를 만드는 데 사용된 물품과 의식용 그릇들이 발견됐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의 무스타파 와지리 사무총장은 이 작업장이 인간과 제물로 바친 신성한 동물을 미라로 만드는 데 사용됐으며 시대는 약 2400년 전인 제30대 파라오 왕조(기원전 380∼34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사브리 파라그 사카라 유적지 관리소장은 함께 발견된 무덤들은 고대 이집트의 고위 관리와 성직자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새로운 고고학적 발견을 해외 언론 등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이어진 정치적 불안과 폭력 사태로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AP는 덧붙였다.
  • 남미에 ‘네오나치’ 사실일까?…페루서 ‘히틀러’ 붙은 코카인 적발

    남미에 ‘네오나치’ 사실일까?…페루서 ‘히틀러’ 붙은 코카인 적발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에 버금가는 코카잎 재배국 페루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이 부착된 마약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페루 경찰청 마약단속국은 목적지가 벨기에로 설정된 무게 1kg짜리 코카인 58개, 총 58kg이 북서부 태평양 연안 파이타 지역 항구 내 한 선박에서 적발돼 압수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이웃 국가인 에콰도르와의 국경선이 가까운 지역이다. 보도에 따르면, 벽돌 모양의 사각형 코카인 블록 포장지에는 붉은색 바탕 위로 나치 상징 문양인 ‘스와스티카’가 부착돼 있었고, 비닐 포장지 안쪽에는 ‘히틀러’(HITLER)라는 글자도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이번에 무더기로 적발된 코카인은 아스파라거스를 실은 컨테이너 안에 은닉돼 있었다. 외신들이 입수한 페루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페루 당국은 이전에도 에콰도르와 인접한 파이타 항구에 정박한 국제 선박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선적해 위장한 컨테이너 안에서 다양하고 독특한 기호가 있는 코카인 블록을 여러 차례 적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나치 문양과 ‘히틀러’의 이름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페루 경찰청 마약단속국은 나치 문양을 부착한 코카인 블록들이 컨테이너 환기 시설 안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선박에 있었던 총 80개 이상의 컨테이너에 대한 추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과 외신은 나치를 추종하는 세력에 대한 경계감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페루를 포함한 남미 국가들은 지난 1880~1930년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수천 명의 나치 고위 장교들이 이 지역 국가들로 피신했다는 설이 번지면서, 사실상 나치와 네오나치의 은신처가 됐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코카잎을 다량으로 재배해온 페루에서는 연간 약 90톤 가량의 마약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생산돼 주로 유럽국가들로 향하는 선박에 은닉돼 팔려나가고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제기됐다. 주로 ‘브라엠’(VRAEM)이라고 불리는 페루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코카인 재배가 이뤄지는데 유엔 조사에 따르면, 페루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코카잎 재배국이다.  
  • “감형해 주세요”…아빠·초등생 살해한 14세 총격범의 뒤늦은 후회

    “감형해 주세요”…아빠·초등생 살해한 14세 총격범의 뒤늦은 후회

    지난 2016년 불과 14세 나이에 아버지를 비롯 초등생 1명 등을 사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살인범이 뒤늦게 법원의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제시 오스본(21)이 법원에 50~60대 나이에는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형량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9월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졌다. 당시 14세의 어린 나이였던 오스본은 집에서 먼저 아버지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인근 타운빌 초등학교에 들어가 어린 학생과 교사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초등학생 2명과 여교사 1명이 총격을 당했으며 이중 제이콥 홀(6)은 결국 숨졌다. 이후 경찰에 체포돼 법정에 선 그는 미성년자지만 이례적으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으며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게 됐다. 이번에 오스본의 변호인은 사건 당시 오스본이 학대를 받던 미성숙한 소년으로 정신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심리학자 보고서를 근거로 형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두 건의 살인 사건에 대해서 최소 30년 형을, 또한 살인미수에 대해서는 15년 형으로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특히 지난 22일 법원 심리에 출석한 오스본은 처음으로 유족과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오스본은 "내가 당시 벌인 모든 일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그날 운동장과 학교에 있던 모든 아이들, 모든 선생님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과 학교 교직원 등 피해자들의 반응은 모두 냉담했다. 사망자인 제이콥의 부모는 오스본의 감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교장 데니스 프레데릭스 역시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프레데릭스 교장은 "나는 오스본이 숨쉬며 먹고 일하는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기 바란다"면서도 "다만 이는 감옥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며 그가 받은 형벌은 제이콥을 비롯한 우리 학교 가족이 받은 고통보다 훨씬 자비롭다"고 밝혔다.    
  • ‘초강력’ 태풍 마와르에 괌 ‘비상선언’…제주는 예의주시

    ‘초강력’ 태풍 마와르에 괌 ‘비상선언’…제주는 예의주시

    지난 20일 발생한 2호 태풍 ‘마와르’가 ‘매우 강한’ 상태로 미국령 괌에 접근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상선언을 승인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안이나 저지대, 범람하기 쉬운 지역에 사는 주민 15만여명에게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백악관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괌 지역에 대한 비상선언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어로 ‘장미’를 뜻한 마와르는 괌에 접근하는 태풍 중 수십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미국 기상청은 마와르가 현재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241㎞ 이상인 4등급(Category 4) ‘슈퍼 태풍’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괌 기상청의 수석 기상학자 패트릭 돌은 마와르가 괌에 도착할 때에는 풍속이 시속 257㎞로 높아져 5등급(Category 5)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와르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정오쯤 괌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5등급 태풍이 괌을 직접 강타하는 것은 1962년 태풍 ‘카렌’ 이후 처음이다. 4등급에 머문다고 해도 2002년 ‘퐁사나’ 이후 처음으로 4등급 태풍을 맞이하는 것이 된다. 국내 기상청 기준으로도 마와르는 24일(한국시간) 오전 9시 현재 최대풍속 시속 180㎞에 매우 강한 태풍인 상태다.문제는 마와르의 강도가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마와르가 25일 오후 9시 최대풍속 시속 198㎞에 초강력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강력 태풍은 상륙 시 건물 붕괴가 우려될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태풍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제주는 마와르의 이동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현재 마와르는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기보다 서쪽으로 이동해 필리핀 마닐라와 대만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와르가 지금 예상되는 경로를 유지할 경우 제주는 20년째 태풍 없는 5월을 보내게 된다. 가장 최근에 제주에 영향을 준 5월 태풍은 2003년 발생한 린파다.
  • [포착] 美 ‘최후의 병기’도 피한다…이란 새 ‘지하 핵시설’ 위성으로 확인

    [포착] 美 ‘최후의 병기’도 피한다…이란 새 ‘지하 핵시설’ 위성으로 확인

    이란이 미국의 폭격도 피할 정도로 깊은 지하에 새로운 핵시설을 건설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AP통신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가 이란 중부 나탄즈의 핵시설 일대를 찍은 영상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핵시설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30㎞ 떨어진 자그로스 산맥의 해발 1600m 고원에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은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한다고 밝힌 나탄즈 핵시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AP통신은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춘)와 해당 위성사진에 찍힌 터널의 크기와 흙더미 등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핵시설은 지하 80~100m 깊이에 조성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핵시설의 주변에는 동쪽과 서쪽으로 각각 두 개의 출입구가 관측됐으며, 출입구의 규모는 높이 8m, 폭 6m로 추정된다. AP는 80∼100m 깊이는 미군의 ‘GBU-57 벙커버스터’(이하 벙커버스터)폭탄 파괴 범위를 벗어나는 위치라고 전했다.  미군의 벙커버스터는 지하 60m의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13t(3만 파운드) 중량의 관통탄이다. 그러나 플래닛 랩스와 AP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벙커버스터와 같은 재래식 무기로는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P는 “미국 관리들이 벙커버스터를 연속해서 두발 투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이런 방식의 공격이 효과적일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벙커버스터는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그러나 벙커버스터의 사정거리를 넘어서는 핵 시설이 이란에서 꾸준히 건설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새 지하 핵시설의 규모가 원심분리기뿐만 아니라 우라늄 농축에도 지하시설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새 지하 핵시설과 관련한 질문에 “이란의 핵 활동은 평화적인 목적이며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 공군, 초대형 벙커버스터 사진 공개했다가 삭제…이유는? 한편 미 공군은 지난 2일 미주리주에 있는 화이트맨 공군 기지의 공식 페이스북에 벙커버스터의 사진을 공개했다가 삭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에 공개된 벙커버스터에는 무게 1만 2300㎏, AFX-757, PBXN-114 등의 글자가 프린트돼 있었다. 영국 민간군사정보 컨설팅 업체의 무기 분석 전문가인 라훌 우도시는 AP통신에 “이중 AFX-757는 일반적인 폭발물, PBXN-114는 새로운 폭발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의문점은 미군이 북한과 이란의 지하 핵시설 타격용으로 주목받는 벙커버스터 사진을 공개했다가 하루 만에 게시물을 삭제한 배경이다.  미군은 이에 대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도시 무기 전문가는 “별도 설명 없이 사진을 내린 것은 잠재적 오류가 있다는 의미”라면서 “폭탄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했기 때문에 게시물을 삭제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 기지에는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군용기인 B-2 전략폭격기가 있다.  핵시설 사이에 두고 충돌하는 이스라엘‧미국 vs 이란 한편,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은 2020년과 2021년 잇따라 사보타주(의도적 파괴 공작)의 타깃이 됐다. 이란은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란과의 핵 협상이 교착에 빠지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군사적 행동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3월 러시아를 방문해 서방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 타결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최근 AP에 “우리는 (평화적인) 외교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지만, 우리는 테이블에서 어떤 선택권도 제거하지 않았다”고 강조해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점점 더 높은 농도의 우라늄을 생산해 왔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핵합의 복원 회담은 한때 타결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현재 1년 넘게 교착 중이다.
  • “美국방부 펜타곤 폭발” 증시 출렁…러시아도 속은 AI 가짜사진의 위력 [월드뷰]

    “美국방부 펜타곤 폭발” 증시 출렁…러시아도 속은 AI 가짜사진의 위력 [월드뷰]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에 있는 국방부 청사 펜타곤 근처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는 가짜뉴스가 나돌아 금융시장이 일시 출렁였다. 테러 의혹으로까지 이어진 해당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사진으로 밝혀졌다. 22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와 텔레그램 등 각종 SNS에 펜타곤 폭발 현장 사진이 하나 나돌기 시작했다. 사진에는 펜타곤과 닮은 직사각형 건물 주변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진은 오전 8시 42분 트위터 유료 인증 계정 ‘@CBKNews121’에 처음 게시됐다. 이 계정에서는 미국 내 음모론자들과 관계가 있는 여러 아이콘, 대표적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에 대한 지지가 목격됐다. 게시물은 유명 ‘오픈 소스 정보’(OSINT) 관련 계정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했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매체도 큰 관심을 보였다. 같은날 오전 10시 3분 러시아 해외 선전매체인 RT는 “펜타곤(미국 국방부 청사) 근처에 폭발 보도가 있다”고 트윗했고, 친러 세력은 환호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나우는 텔레그램을 통해 해당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은 트위터 팔로워 65만명으로 블룸버그통신의 헤드라인을 트윗하는 경제뉴스 인플루언서까지 퍼날랐다. 그는 오전 10시 6분쯤 “펜타곤 단지 근처에 대형 폭발”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나중에 삭제했는데, 그 사이 리트윗 수백건이 이뤄졌다. 팔로워 160만명을 보유한 월가의 유명 블로거 ‘제로헤지’도 “펜타곤 근처 폭발”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가 지웠다. 블룸버그 통신과 전혀 관계가 없는 ‘블룸버그 피드’ 등 가짜뉴스 제조단체들도 사진을 퍼뜨리는 데 가세했다.러시아 선전매체도 ‘깜빡’ 속아투자자 동요→금융 시장 일시 출렁AI 가짜사진의 위력 확인되지 않은 SNS발 속보에 일부 투자자들이 동요하면서 금융 시장은 일시 출렁였다. 오전 9시 30분에 개장하는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 정도 떨어졌다가 회복했다. 이는 시장에 큰 우려가 돌출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으로 관측됐다. 위기 때 투자자들이 피신하는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금의 가격은 반대로 잠시 상승했다. 불안이 확산하자 현지 언론인들이 속속 사실 확인에 나섰다. 블룸버그 수석 에디터 데이비드 요아킴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아침 펜타곤에서 폭발 같은 건 없었다고 했다”며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 워싱턴 특파원 유누스 팍소이는 직접 찍은 현장 사진과 함께 “펜타곤 폭발은 없다. 가짜 뉴스”라고 전했다. 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은 약 2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10시 27분쯤이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 소방당국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SNS 등 온라인에 펜타곤 폭발 관련 정보가 돌고 있으나, 펜타곤 영내는 물론 그 근처에서 그 어떤 폭발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대중에게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확인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소동에 다소 황당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자료분석단체 ‘벨링캣’ 조사관 닉 워터스는 “사진을 두고 허둥지둥한 게 아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진은 진짜 공간이 아닌 까닭에 진짜 위치를 찾을 수 없고 워싱턴DC 어느 곳에도 그런 건물은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진에서는 AI가 이미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건물 앞의 서로 다른 담장이 변형되고 뒤섞인 흔적도 포착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AI발 가짜뉴스 하나가 세상을 어느 정도로 뒤흔들 수 있는지가 재확인됐다. AP통신은 “점점 섬세해지고 접근하기 편한 프로그램이 일상에 가할 수 있는 혼란이 이번 사태에서 부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요 선거를 앞두고 사실 여부를 쉽게 가려낼 수 없는 가짜뉴스가 대규모로 유통될 경우 선거 판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미 대선 국면 AI발 허위정보 유포 우려“유권자 맞춤형 허위정보·사진·음성 등장” 20일 영국 가디언은 생성형 AI 작업물은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해 더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대규모로 선거에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짚었다.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인 ‘레코디드 퓨처’의 알렉산더 레슬리 분석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런 기술이 더 진보하고, 더 널리 이용 가능해질 수 있다”며 “폭넓은 교육과 인식 개선 없이는 이것이 대선의 진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앨런 튜링 연구소의 AI 연구 재단을 맡고 있는 마이클 울드리지 교수도 “AI 기술이 만들어낼 가짜뉴스가 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에서 선거 일정이 다가오고 있고, 소셜미디어가 허위정보 전달의 강력한 도구라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며 “생성형 AI는 이런 가짜뉴스를 산업적인 규모에서 찍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주 간단한 프로그래밍 지식만 갖고 있다면, 온라인상 허위 계정들을 만든 후 특정 성향이나 특정 지역의 유권자를 겨냥한 맞춤형 가짜뉴스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역시 16일 미 의회 청문회에서 “가장 우려하는 분야 중 하나는 이러한 모델이 설득과 조작을 통해 일종의 일대일 대화형 허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실제로 챗GPT가 내뱉는 그럴싸한 답변, 미드저니와 같은 도구가 만들어내는 매끈한 이미지, 일부 ‘딥페이크’ 동영상 등은 이미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체포 전망이 제기되던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의 AI 가짜 사진이 유포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 풍의 하얀 패딩 재킷을 입은 허위 이미지도 대중에 실제인 것처럼 인식돼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목소리를 사용해 그가 마치 백악관 회견을 통해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을 내뱉은 것처럼 꾸며낸 AI 영상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뉴스가드 공동CEO인 스티븐 브릴은 “누군가 이런 잘못된 이야기를 고의적으로 대량 생산하기 위해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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