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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지모리 대통령 3選… 野선 “무효”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61)이 28일(현지시간) 야당후보가 불참한가운데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선거부정을 이유로 선거에 불참한 알레한드로 톨레도 야당후보(54)가 ‘선거 무효’를 선언,비폭력적인 반정부 운동에 나섰고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더욱 격렬해지면서 페루 정국은 혼미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페루 경찰이 수만명의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공포탄을발사,이중 수십명이 공포탄에 맞아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선에 대한 국내외 비난여론이 고조됨에 따라 후지모리 대통령은 집권 이후 최악의 위기에 봉착,어떻게 대응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있다. 반정부 시위는 현지의 여론조사기관인 컴파니아 페루아나 데 인베스티가시온(CPI)이 25% 개표결과를 토대로 전망한 결과,후지모리 대통령이 전체 유효표의 76.8%를 획득,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6.9% 개표결과,후지모리 대통령이 50.3%를 득표했고 알레한드로 톨레도 후보(54)는 16.2%를 얻었다.32.4%는 무효표로 판정됐다.최종결과는 2∼3일뒤에 공식 발표된다. 수만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28일 밤 늦게 리마 시내 에서 ‘독재타도’와 ‘부정선거 무효’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중 수백명의 대학생이 대통령궁을 향해 돌진하다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경찰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정부 건물에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고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 수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결선투표 불인정을 선언한 톨레도 후보는 “후지모리가 페루의 민주주의를고사시켰다”면서 “이제 독재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후지모리 정권을 상대로 ‘비폭력 반정부 운동’을 선언했다.그는 후지모리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고 군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공정했음을 입증할만한 증거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주기구(OAS)소속 국제선거감시단은 투·개표 컴퓨터의 조작가능성과 선거요원들의 비전문성 등을 이유로 결선연기를 요청했으나받아들여지지 않자 선거결과 불인정 및 감시업무 철수를 선언했다. 미국 등 여러 국가들도 선거강행에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7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공정한 공개 자유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이같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경제 제재를 시사했다. 미국이 남미 인접국들과 대(對)페루 제재 조치의 수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밝혀 머지않아 국제사회의 대페루 제재조치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 후지모리 정권 일지. ■1990.7 후지모리,대통령에 취임. ■1992.4 친위쿠데타로 의회 해산 및 사법부 봉쇄■1992.11 하이메 살리나스장군 주도 군사쿠데타 진압. ■1993.12 대통령 연임 보장하는 새 헌법 제정. ■1995.7 대통령에 재선에 성공. ■1999.12 후지모리,3선 연임 출마 선언. ■2000.4 대선 1차투표에서 후지모리 49.8%,톨레도 40.2%의 득표율 기록,5월28일 결선일정 확정. ■2000.5.28 결선투표서 3선에 연임에 성공. ◆ 3연임 후지모리는 누구. 28일 결선투표에 반대하는 시위군중을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진압하고 기어코 3선 연임 대통령 타이틀을 거머쥔 알베르토 후지모리(Alberto Fujimori)페루 대통령.일생일대의 정치생명을 내건 대도박판 한가운데에 섰다. ‘대통령은 한차례 연임할 수 있다’는 헌법을 무시하고 지난해 12월 3선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그의 정치도박은 시작된 셈.일본인 이민 2세로 대학총장까지 역임한 그는 지난 90년 ‘캄비오 90(개혁90)’이라는 신당을 급조,같은 해 실시된 대선에서 여당후보인 페루의 저명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물리치고 대통령이 됐다. 그의 10년 재임기간동안 보여준 통치스타일은 한마디로 ‘철권통치’.냉정하고 강단있게 일을 처리,‘사무라이 대통령’이라고도 불렸고 그 이면에는‘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도박수가 있었다는 분석이다.첫번째 도박판은 지난 92년 일으킨 친위쿠데타.리마 거리에 탱크를 진주시키고 의회를 해산,이후 95년 유엔사무총장 출신인 하비에르 데 케야르에 맞서 연임에 성공했다. 96년 12월 ‘투팍아마루 혁명운동(MRTA)’이 페루주재 일본대사관관저에서인질극을 벌였을 때도 5개월 만에 무장병력을 침투시켜 인질사건을 해결했다.후지모리는 특히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식 경제개발계획에 지대한 관심을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치적 격랑기때마다 교묘하게 고비를 넘겨온 후지모리가 피플파워를 이끄는 톨레도 후보와 미국등 국제사회의 압력을 어떻게 맞서나갈지 미지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WP, 한국전서 전사한 美형제 사연 크게 소개

    [워싱턴 연합] 노근리 민간인 학살사건에 관한 AP통신 보도와 이를 둘러싼논쟁으로 미국 내의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28일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두 형제의 사연을 장문의 기사로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고등학교 졸업 직후 군에 입대한 밥과 제럼 맥거번 형제는 1950년 한국전에 파견됐으며 다음해인 51년초 중부전선에서 각각 소대장으로 전투를 지휘하던중 불과 10 여일의 간격을 두고 전사했다. 당시 트루만 행정부는 밥과 제럼을 대신해 형제의 아버지인 해슬리 맥거번에게 명예훈장과 은성훈장을 수여하려 했다. 그러나 해슬리씨는 한국전에 대한 미국의 무관심과 참전 장병에 대한 국가지원부족에 항의해 수상을 거부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수상 제의를 완강히거부했다. 83년 해슬리씨가 사망한 뒤 몇 년이 지나 그의 친척들은 정부에 훈장 수여를 신청했으며,현재 이 훈장들은 두 형제가 졸업한 성(聖)존스 칼리지 고교에 기증,보관돼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현충일 맞아 게재한 이 기사에서 한국전쟁은 그 역사적 의미가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걸프전쟁 등에 가려 미 국민들과 언론들의 철저한 무관심속에 ‘잊혀진 전쟁’으로 남아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AP통신이 노근리 민간인 학살사건을 보도하고 이 기사의퓰리처상 수상과 관련한 논쟁이 미 언론에서 진행된 이후 과거와는 달리 많은 미국인들과 언론,정치인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 포커스 투데이/ 사임한 백악관 최고참 여기자 헬렌 토머스

    미국 백악관 담당기자의 대명사인 UPI통신의 헬렌 토머스 기자(79)가 16일사임했다.60년 11월 존 F.케네디 대통령 당선자 취재를 시작으로 백악관과인연을 맺은 토머스 기자는 40년간 8명의 미국 대통령과 측근들을 밀착 취재한 미국 현대사의 산 증인이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좌장’인 토머스 기자는 이날 UPI통신이 워싱턴 타임스의 모회사인 통일교 계열의 뉴스 월드 커뮤니케이션스에 흡수된 것과 관련 성명을 내고 “새로운 소유주하의 UPI에 머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UPI는 위대한 통신사로서 미 언론사에 두드러진 족적을 남기고 미래의언론인들에게 최고의 유산을 남겼다”는 말과 함께 유명한 백악관 브리핑실맨 앞줄에 있는 자신의 고정석을 내놓았다. 팔순 노기자의 사임 소식을 접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서운함과 함께 행운을 빌었다.ABC방송의 베테랑 백악관 출입기자인 샘 도널슨은 “우리들에게는 헬렌이 바로 UPI였다”며 “헬렌이 없는 UPI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며아쉬워했다.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42년 옛 워싱턴 데일리뉴스에서 사환으로 시작해 43년 UPI에 입사,93년 UPI 역사의 절반이 넘는 57년간 한우물을 팠다.닉슨 대통령의 72년 역사적인 중국 방문 당시 신문기자로는 유일하게 동행 취재했던그는 날카로운 질문과 부지런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까지도 오전 6시전에 백악관 기자실에 출근했을 정도라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백악관 브리핑은 그의 첫 질문으로 시작해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끝났고 역대 대통령들도 먼저 그의 협조를 구했을 정도로 백악관 기자단의 상징 그 자체였다.82년 AP통신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남편과 사별한뒤 혼자 살고있는 토머스는 앞으로 연설과 새 책 ‘백악관의 맨 앞줄에서’를 알리는 일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언론 ‘노근리’보도 논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워싱턴 포스트,ABC방송 등 미 주요 언론들이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다룬 AP통신 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이 보도들은 사건 관련 확인 과정에서 이미 정부 기록에 상당한 허위기록이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허위사실이 담긴 정부기록을 근거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하면서 사건 조사의 신빙성에 의문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증인들은 사건 현장에 있었나 = 미 언론들이 AP 보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미 육군사관학교 역사학 교관인 로버트 베이트먼 소령이 미주리주 국립개인기록센터 기록을 조사한 결과 데일리 상병은 사건 현장에서 수마일 떨어진정비부재 소속이었고 플린트 일병도 부상으로 호송됐음을 확인했다는 주장을근거로 증인들의 증언 자체를 믿기 힘들다는 때문. 그러나 AP통신은 데일리가 자신의 낡은 군대 운전면허증 등 H중대 복무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들을 제시했으며 여러 전우들도 그에 관해 증언했다고 밝히고있다.또 당시 H중대 일조점호기록에 따르면 플린트도 부상 정도가 경미해 후송되지 않고 계속 잔류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 기록은 정확한가 = AP통신은 정부 기록이 전쟁의 혼란기에 작성됐기 때문에 기록이 부정확하고 그나마 73년 세인트루이스 육군 인사기록보관소 화재로 한국전 참전군인 인사 기록의 80%가 소실돼 이를 재작성하는 과정에서서로 엇갈리는 내용이 많은 등 기록 자체가 매우 부정확함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정부의 공식기록이 중대 일조점호기록과 다른 것은 양민학살에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고의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란 우려도나오고 있다. ◆사건 조사의 핵심은 = 양민학살 사건이 상부의 지시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것인지 아니면 전시상황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고인지를 가리는 것이 이번 사건 조사의 핵심. 노근리에서 끔찍한 양민학살이 벌어진 것 자체는 모두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그러나 상부의 지시에 따라 저질러진 것이라면 미 정부의 책임이 커지고문제가 복잡해지는 반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라면 정부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편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AP 보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언론들은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는증인들의 증언에 신빙성이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이들이 현장에 없었다는 기록을 들고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 정부의 언론플레이 = 유에스 뉴스 등 AP 보도에 의문을 제기한 언론들은모두 베이트먼의 주장과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이는 미 육군부 내에서 이들언론에 정보를 흘려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부르고 있다.또 미 정부내에 정부보관 기록에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목소리가 존재함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hay@
  • “노근리사건 유엔 인권위 제소”

    [워싱턴 연합]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피해자들을 대리해 미국에서 소송을준비하고 있는 마이클 최(한국명 최영) 변호사는 14일 노근리 사건을 유엔인권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업하고 있는 최변호사는 유엔인권위에 제소하기 위해 관련서류를 작성하고 있다면서 수일 내에 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최변호사는 최근 일부 미국 언론에서 미군병사들이 상부명령에 따라 노근리양민을 학살했다는 AP통신 보도를 정면 부인한 것과 관련, “최후의 한명까지 죽이려 해놓고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고,당시 제7연대 2대대장의 보직해임은 잘못된 명령의 집행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변호사는 국방부가 당초 제시한 조사시한 6월25일을 연말까지 연장하겠다는 이유는 사건을 차기정부로 넘기려는 속셈이라며,이를 막기 위해 한국 국회에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청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 인권위의 처리상황과 미국 정부의 반응 등을 지켜본 뒤 다음달중으로 소송제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말했다.
  • 노근리 학살 증언 미군병사 美정부“현장에 없었다” 통보

    6·25 한국전쟁때 노근리 현장에서 기관총을 직접 쐈다고 AP통신에 증언한데일리씨 등 미군에 의한 양민 학살의 유력한 증인으로 알려진 미군병사 2명이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다고 미국 정부가 최근 우리측에 통보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한 노근리사건 대책자문위원회(위원장 백선엽 예비역대장)에 “데일리씨는 노근리사건 당시 작전을 수행한 7연대2대대H중대가 아닌 사단 병기부대에 있었으며유력한 목격자인 인접 부대원 플린트씨는 사건 전날 부상,병원에 누워있었다”고 통보했다. 노주석기자 joo@
  • ‘노근리 양민학살’ 보도한 뉴욕외신기자 클럽상 수상

    [뉴욕 AP 연합] 한국전 당시 미군의 양민학살을 폭로한 AP통신의 노근리 학살 보도가 뉴욕외신기자클럽이 주는 보도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뉴욕외신기자클럽은 한국전 당시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을 관계자 증언을 통해 확인한 노근리 학살보도를 올해 최우수 기사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최상훈과 마사 멘도사,찰스 핸리,랜디 헤어샤프트 기자의 공동작인 노근리학살보도는 50년 7월 충북 노근리에서 발생한 미군의 양민학살 사건을 파헤쳐 큰반향을 불러 일으켜 올해 퓰리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AP통신의 루이스 보카디사장은 언론발전에 대한 노력으로 클럽 회장상을 수상했다. 한편 시사 주간지 타임에 사진을 제공하고 있는 사바 프레스 포토스의 존스탠메이어 사진기자는 인도네시아 경찰의 동티모르인 학살 장면을 사진에담아 사진보도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타임의 아시아 담당팀은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일가의 막대한재산에 관한 심층보도로 잡지부문 경제기사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 中 파룬궁 수련자들 톈안먼서 기습 시위

    [베이징 AFP AP 연합] 불법화된 중국의 기(氣) 수련단체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은 25일 오전 중난하이(中南海) 시위 1주년을 맞아 베이징 톈안먼광장 일대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외국 귀빈의 행사를 위한 톈안먼 광장의 봉쇄가 해제되자 마자 수십명 단위로 여러 곳에서 뛰쳐나와 파룬궁 지지 깃발을 펼치거나가부좌 자세를 취했다. 광장 인근에서 대기중이던 정·사복 경찰은 즉각 시위대의 해산 및 연행에나서 최소한 95명의 수련자들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이 수련자들을 구타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은 또 외국인 관광객들이 파룬궁 수련자들의 시위 및 경찰 진압과정을촬영하지 못하도록 저지했으며,AP통신과 AP TV뉴스의 프로듀서 등을 비롯해최소한 8명의 외국 언론인을 체포하고 필름을 압수했다. 지난해 7월 파룬궁이 공식적으로 불법화된 이후에도 톈안먼 광장에서는 당국의 탄압과 관영 매체들의 비방 캠페인에 맞서 매일같이 수련자들의 시위가벌어졌으나 이와같은 대규모 시위는 이례적이다. 이날 시위에 나선 수련자들은 남녀노소 여러 계층이 망라돼 파룬궁의 대중적 인기를 반영했다.한 남자 수련자는 경찰 미니 버스에 태워져 연행되면서“파룬의 위대한 길은 선하다”고 외쳤으며 아기를 안은 한 여자는 울부짖기도 했다.
  • 쿠바소년 엘리안 아빠 재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6)군과 아버지의 재회를 위한 빌 클린턴 행정부의 기습작전에 물리력을 동원한 사실이 논란이되면서 정치쟁점화 하고 있다. 미 법무부는 22일 새벽(현지시간) 중무장한 이민귀화국(INS) 요원을 동원,엘리안군의 마이애미 친척집을 급습해 잠들어 있던 소년을 강제로 데려 나왔다.엘리안군은 그를 쿠바로 데려가기 위해 워싱턴 근교에 체류중인 아버지후안 미겔 곤살레스씨의 품으로 넘겨졌다. 논란은 20여명의 무장한 INS요원들이 친척집 문을 부수고 들어가 영문을 모른 채 겁에 질려있는 엘리안군을 낚아채 데리고 나오는 장면이 TV를 통해 생생하게 방영되면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대서양에서 조난당한 엘리안군을 구출한 어부와 그의 품에 안겨 벽장속에 숨어있던 엘리안의 울먹거리는 표정,이들에게 총을 들이대는 요원의 섬뜩한 장면이 AP통신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혀 보도된 뒤 행정부를 겨냥한 비난의 소리가 드세지고 있다. 재닛 리노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리력의 사용은 “예상치 못하는 사태”에 대비한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옹호했다.클린턴 대통령도 “나는 (법무부)결정이 옳은 것이라고 믿고 지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은 엘리안군의 신병확보를 위한 기습작전을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의 전술에 비교하면서 중무장한 INS요원들을 동원한 클린턴 행정부를 집중 성토하고 있다. 금년 대통령선거의 공화당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지 W.부시 텍사스주지사는 행정부가 엘리안군 보호권 분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하지 못하고 “어린 소년을 한밤중에 데리고 나오기 위해 무력을 사용키로 결정한 것을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원의 트렌트 로트 공화당 원내총무는 그러한 일은 카스트로의 쿠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면서 “클린턴 대통령은 허락하지 않았어야 하며 이런 유형의 물리력 사용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하원의 톰 딜레이공화당 원내총무 역시 “여섯살짜리에게 자동소총을 겨누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자유의 원칙을 존중하고 방어할 것임을 국내외에 보여줄 수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슬픈 날”이라고 개탄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공화당의원들이 엘리안군의 보호권문제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역공세를 폈다.그는 “소년이 아버지와 만난 오늘,공화당 지도자들이 이 사태를 이용해 모종의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민주당의 대통령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은 이 문제가 가정법원에서 처리되어야 할 사안이라는 점과 모든 미국인이 법원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할 뿐 새로이 전개된사태에 대한 논평을 거부,논쟁을 피하고 있다. 마이애미 경찰은 엘리안군의 강제구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350여명을체포했다.한편 엘리안군의 사촌누나는 23일 워싱턴 D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가 공개한 엘리안 부자상봉사진의 진위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hay@
  • 휴대폰업체 ‘패스21’ 에 지구촌 주목

    생체인식 기술을 응용,지문인증 휴대전화를 개발한 벤처기업 ‘패스21’(www.pass21.co.kr)이 전세계적으로 화제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20일 “이용자들이 휴대폰으로 은행거래부터 자동차문을 여는 일까지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독특한 생체인증기술을 한국의 한업체가 개발했다”며 이 회사의 기술을 상세하게 소개했다.미국의 AP통신도패스21의 생체인식 기술에 대해 취재를 마쳤으며 시사주간지 타임도 곧 소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10여년동안 윤태식(尹泰植) 전회장 주도로 생체인증 기술개발에 전력해 지문을 4번만 입력하면 컴퓨터서버가 휴대전화 이용자의 땀샘구조를 디지털신호로 분석,비밀번호 입력없이 이용자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있는 땀샘인증 휴대전화를 개발했다.한편 이 회사는 지난 15일 이규성(李揆成) 전 재경부장관을 회장으로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홍환기자
  • 한국인 첫 퓰리처상 받은 최상훈 기자

    “처음 수상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별로 실감하지 못했습니다.그러나회사에서 성대한 축하인사를 계속 해주는 바람에 정말 ‘큰 상을 받긴 받았구나’하고 실감하게 됐습니다” 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 보도로 한국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최상훈(崔相焄·38)씨는 1년6개월에 걸친 취재 끝에 냉전논리에 묻혔던 사건을 양지로 끌어낸 게 보람”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98년 봄 한 잡지의 인물란에 실린 노근리대책위원회 기사를 읽고 취재해 볼만하다고 생각했다며 취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본격 취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그런데 대책위가 법무부에 낸 배상신청건을 조사하면서 미군 당국이 거짓이거나 매우 불성실한 답변을 보냈다는 사실에 오기가 발동,취재성과를 본사에 기획안으로제출했다. 처음 두달간 혼자 취재한 그는 과외근무를 하면서 밤시간대를 이용,피해자를 만나거나 수백통의 전화취재를 했다.국제문제 대기자 찰스 핸리 등 기자2명과 조사기자 1명을 지원해줘 한결 힘을 얻었다.특히 국익논리에 빠지지않고 편견없이 판단한 AP통신사는 가해자인 미군 제1기갑사단 7연대 관련 기록을 뒤져 당시 미군들의 신원을 확인해 인터뷰하는 등 측면 지원했다.취재막바지에 취재팀은 한·미관계나 북한의 선전에 동원될 가능성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진실을 은폐한채 구축된 외교관계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보도하게 됐다. “사건이 워낙 오래되고 당시 미군이 패주하는 상황이어서 자료가 없어,증거를 찾아 기사를 완성하는 과정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한 최씨는 코리아헤럴드를 거쳐 94년 미국AP통신으로 옮긴 그는 앞서 조지 포크상·존스 홉킨스대 SAIS-노브리타이스상 등 주요 언론상도 받았다. 김규환기자 khkim@
  • AP통신 ‘노근리 양민학살’ 보도 퓰리처상 수상

    AP통신이 지난해 특종보도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한국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이 퓰리처상 언론부문 추적 보도상으로 10일 선정됐다. AP통신의 최상훈·찰스 헨리·마르타 멘도사·랜디 허샤프트 기자는 한국전개전초 미군들의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을 추적,지난해 9월 수차례 특종보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최 기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퓰리처상 수상자가 됐다. 이들 4명은 공동 성명에서 “퓰리처 이사회와 심의위원들이 기사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인정해준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양심에 의거,취재에 협조해준 미 참전군인들과 진실 규명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한국인 생존자들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정신지체아 수용시설 내에서 자행되는 학대와 무관심을 다룬 기사로 공공보도상,비평상,특집 사진상 등 모두 3개 부문에서 수상자로선정됐다.월 스트리트 저널은 ▲냉전 이후 미 국방비 지출 및 군배치 변화상▲미 정치 및 정부에 대한 폴 지거트의 칼럼으로 국내 보도상과 논평상등2개 부문상을 받았다. 뉴욕 AP 연합
  • 남북 정상회담/ 각국 반응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손정숙기자] 남북정상회담 합의 소식을 접한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주요국들은 한반도 긴장완화의 전기가마련됐다며 일제히 환영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 미국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국무부 관계자는 9일 밤(현지시간) 긴급 논평을 통해 “미국은 사태의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국무부 북한 담당관이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보좌관인 웬디 셔먼은 이날짜 뉴욕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우리는정상회담 발표를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정상회담 합의를 받아들인 것은 “북한에 현실주의가 자리잡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증거”라고 풀이했다.이 관계자는 북한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농업·건설·에너지 분야에서 도움을 받으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CNN,뉴욕타임스,워싱턴 포스트,AP통신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 소식을 일제히주요기사로 긴급보도했다. [일본] 일본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대해 일·북 국교정상화 협상에도좋은 영향이 기대된다며 환영을 표시했다.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은 담화에서 “사상 처음 있는 일로 획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이를 계기로 남북대화가 진전돼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고 밝혔다.교도 통신은 서울과 베이징(北京)발로 정상회담 합의소식을 긴급 보도했으며 NHK방송도 매시간 톱 뉴스로 보도했다. [중국] 중국 외교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이날 공식적으로밝혔다. 외교부 주 방짜오(朱邦造) 대변인은 “중국측은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결과들을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 등 관영언론들은 전례없이 주요뉴스로 긴급보도했다.신화통신은오전 8시38분(한국시간 9시48분) 한국 TV 보도를 인용해 서울발로 첫소식을영문으로 전한 후 곧이어 북한 TV 발표를 인용해 평양발로 보도했다. [러시아] 러시아 외무부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고위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이 소식통은 정상회담이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열릴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이번 회담이 아시아 지역의안정을 강화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 ‘노근리 양민학살’보도 AP통신, 존스홉킨스대 국제언론상

    [워싱턴 AP 연합] 미국의 AP 통신이 한국전쟁 초기 미군의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 진상을 파헤친 보도로 23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SAIS-노바르티스 국제언론상을 수상했다. 존스홉킨스대 폴 월포위츠교수는 “AP의 보도는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으며,현대전 및 전쟁범죄의 본질에 대한 논쟁에 새삼 불길을 당겼다”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노근리 학살 사건을 함께 취재한 AP 통신의 찰스 J.핸리 특파원 및 마사 멘도사 기자,최상훈 기자,연구원 랜디 헤어샤프트는 공동 수상자로 1만 5,000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국제뉴스경쟁부문 2위에는 크메르 루주 집권 시절 고문센터의 책임자였다가지금은 기독교도로 개종해 과오를 뉘우치고 있는 두치의 얘기를 실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의 네이트 테이어와 닉 던롭 기자가 선정됐다. 미국의 케이블 전문 채널인 CNN 인터내셔널의 자카르타 지국장인 마리아 A. 레사는 동티모르 사태 보도로 국제뉴스 경쟁부문 3위를 차지했다.
  • 제31회 한국기자상 수상작 선정

    한국기자협회는 8일 연합뉴스의 ‘전투기에 기름대신 물 주입’(사회부 맹찬형 외 1명) 등을 제 31회 한국기자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부문 ▲전투기에 기름 대신 물 주입 ▲법조 3륜 부패구조를 폭로한다(대전MBC 보도국 고영성 외 5명)▲고급 옷로비 사건(한겨레 민권사회1부김규원 외 1명)▲고엽제 한국에도 뿌렸다(SBS 사회부 이성철)◇기획보도부문 ▲동강댐 총점검(한국일보 동강특별취재팀 이장훈 외 4명)▲비틀거리는 7대 사회보험(중앙일보 사회부 김일 외 8명)◇지역취재부문 ▲해양부 졸속협상…황금어장 버렸다(국제신문 경제부 변영상 외 1명)▲안산중앙병원 관장약 파동사건(경인일보 사회부 박승용 외 4명)◇지역기획부문 ▲아파트 관리비리 기획보도(부산CBS 보도제작국 박창호)◇전문보도부문(사진) ▲추락하는 조계사 진압경찰(연합뉴스 김재영) ▲김영삼 전대통령 페인트 달걀봉변사건(한국일보 고영권)◇출판제작부문 ▲DJ 대재벌 빅딜게임 밀실협상-그 숨가빴던 1년 6개월 추적보고서(중앙일보경제부 이영렬)◇특별상 ▲노근리 양민학살사건 추적보도(AP통신 최상훈)◇공로상 ▲KBS 고 현명근 기자
  • 미군추정 유해 400구北, 美에 송환 제의

    [워싱턴 AP 연합] 북한은 한국전에서 사망한 미군으로 추정되는 400구 이상의 시신을 발견,아무런 조건없이 미국에 송환할 것을 제의했다고 유엔 북한대표부 이근(李根)차석대표가 28일 밝혔다. 이차석대표는 A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미군 유해가발견된 지역이 농경지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는 이번 제의에 대해조속히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 국방부의 전쟁포로 및 실종자 문제 담당 래리 그리어 대변인은 “북한이 이번주 미군 유해 발견사실을통보해 왔다”고 확인했다.그리어 대변인은 그러나 “지금까지 미군 유해들은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인류학적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에 미국은 유해의일방적 송환을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의 어두운 베트남전쟁 유산”

    30여년전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베트남 양민들이 무참하게 학살당했다는 사실이 ‘한겨레21’등 국내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된 가운데(대한매일 12일자 보도) 해외언론들도 이같은 사실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베트남전 한국군 양민학살’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11일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어두운 베트남전쟁 유산’(S.Korea's dark Vietnam War lagacy lingers)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이 아닌 제3국으로서는 최초로 이같은 사실을 전세계에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겨레21’ 273호에서 베트남 현장을 심층취재,보도했던 구수정(34) 통신원의 진상규명 노력을 전하고,대규모의 양민학살이 발생한 베트남빈딘지역의 행정관리 3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국군에 의해 1000여명의 빈딘지역 양민들이 집단학살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한겨레21’의 보도가 베트남 언론에 실리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이 문제에 주목해왔다.당시 관련 다큐멘터리를 찍을 예정이었으나 베트남 정부의 취재허가가계속 지연되면서 결국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의 증언을 통해 보도기사를 먼저 타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말 ‘노근리사건’을 심층보도해 세계적으로 공론화시켰던 미국의 AP통신도 최근 베트남 정부에 취재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도 영국의 공영 라디오방송인 BBC와 미국 매릴랜드주의 일간지 ‘볼티모어썬’ 등도 한국의 베트남 관련 보도에 대해 언급하는 등 해외언론의 관심이높아지고 있다.그러나 국내 언론은 지난 15일 ‘한겨레’가 사회면에서 로이터의 보도를 언급했을 뿐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 [대한포럼] 베트남에서 있었던 일

    우리의 젊은 청년들이 베트남전에서 싸우고 있는 동안 내내 떠돌았던 하나의 신화가 있었다. 한국군은 너무나 용감하고 잘 싸우기 때문에 베트콩은 한국군 이야기만 들어도 도망을 가고 만다는 것이었다.그때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척자랑스러워 했었다.그런데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베트콩이 한국군을 피했던진짜 이유가 다른데 있었다고 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감격해 마지 않았던 한국군의 신화는 어찌되는가. 노근리에서 미군은 한국 양민을 학살했지만 베트남에서는 우리 군이 베트남 양민을 학살했다는 증거들이 하나 둘 고개를 들이밀고 있는 것이다.베트콩이 달아났던 진짜 이유는 한국군이 너무나 무서워서였다는 증언들이 나오고있다. 이제 우리는 어찌할 것인가.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고 앉아 버텨볼 것인가,아니면 한국군은 언제나 명예롭게 싸웠으며 지금와서 양민학살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요 사실이 아닌 조작된 것이라고 우겨볼 것인가. 고민이 아닐 수 없다.우리는 지난해 노근리 사건이 표면화된 이래 기회만있으면 미국에 노근리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피해를 보상하라고 사설을 쓰고 있다.이제 베트남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1965년 12월12일,한국군 2개 대대가 빈딩성 턴지앙촌에 500여발의 대포를 발사한 뒤 ‘깨끗이 죽이고,깨끗이 불태우고,깨끗이 파괴한다’는 구호 아래 수색소탕작전을 펼쳤다.그들은 이 마을에서 어린이,여성,임산부 등 50명이 넘는 양민을 학살했다” “66년 1월23일부터 2월26일까지 한달여동안 빈딩성 일원에서만 1,200명의 주민이 한국군에 의해 살해됐다.그 중에는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한 가족이 8가구나 됐으며 1,535채의 집과 649마리의 물소가 불태워졌거나 총탄에 쓰러졌다”. 이 기사는‘한겨레21’이 베트남에서 취재한 자료와 현지 증언을 토대로 지난해 5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보도한 ‘아! 몸서리쳐지는 한국군’ 제하 기사의 일부분이다.우리는 이 기사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그러나 그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는가. 베트남전을‘전선없는 전쟁’이라고 했다.베트콩은 어디에도 있었고 어린이도 여자도 베트콩에 협력하는 사례가 얼마든지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군은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구는 양민을 향해서도 열려 있었고 학살은 미리부터 예정돼 있었는지도 모른다고‘한겨레 21’은 쓰고 있다. 베트남 문화통신부는 불완전한 통계임을 전제로 베트남전동안 한국군에 의해 학살당한 양민수가 5,000여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피해자의 주장들이 얼마간 과장됐으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있었던 이런 이야기들을 통째로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노근리 사건의 잔학상이 한국전에서 자유를 위해 싸웠던 미군의 총체적전적을 손상시키지 않듯이 우리군의 일부가 베트남에서 저지른 잘못이 베트남에서 싸웠던 한국군의 빛나는 전공을 말살하지도 않으려니와 그곳에서 목숨을 바친 5,000여 원혼들의 명예를 더럽히지도 않을 것이다. ‘한겨레21’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말’지 등이 베트남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시 담아내려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노근리 사건을 한국인 아닌 미국의 AP통신이 파헤쳤듯이 한국의 언론이 베트남에서의 한국의 부끄러운 역사를 찾아내고 있는 것은 그나마 한국언론의 양심이라 할 수 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언론·사회단체,필요하다면 정부가 나서서라도 베트남에서 있었던 일들을 사실대로 밝혀내야 한다.그리고 우리가 미국에 주장하듯이 진상을 밝힌 후 필요하다면 적정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그렇지 않고 우리가 노근리 사건등을 얘기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부끄러운 역사를 스스로 밝히는 일은 용기이지 치부가 아니다.그것이 한국인의 양심이고 한국의 희망이다. 임춘웅 논설위원limcw@
  • 美정부 MS 3개社로 분할 추진

    [워싱턴 AP 연합]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3개의 회사로 분할될 것 같다. 미국 연방 법무부 소속 변호사들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MS사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한 19개주의 대표들과 가진 비밀회담에서 이같은 방안을 내놨다고 이 사건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는 인사들이 12일 익명을 전제로 밝혔다. MS사를 제소한 19개주 정부 법무장관들은 미 연방 법무부가 제시한 방안을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 연방지방법원의 토마스 펜필드 잭슨 판사가 이 방안에 동의한다면 MS사의 분할이 이뤄지게 된다.이럴 경우 소비자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방식에 엄청난 영향은 물론 세계 컴퓨터 업계에도 지각변동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밖에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 감시체제 설립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업체인 레드먼드사의 즉각적인 분할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이날 연방 정부가 MS사를 3개가 아닌 2개로 분할하는 방안을 선호하고있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MS사를 3개의 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AP통신 보도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나 유에스에이 투데이 보도를 부인했다. 지난달 뉴욕 금융컨설팅업체인 그린힐을 자문회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던 미법무부는 MS사에 영향력의 남용을 금지하는 등의 약한 제재조치는 이 회사의 공격적인 행태를 다스리는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MS사는 이같은 분할방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MS사의 마크머레이 대변인은 이날 MS사의 분할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극단적이고 급진적인 제안으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타임워너사간의 사상 최대의 합병이 발표된 시점에 MS사의 분할을 심각하게논의하고 있다면 이는 역설적인 것이다”고말했다. 또 “법원이 정한 비밀중재절차의 내용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비생산적인 일이며 정부가 중재를 비밀절차로 간주하지 않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는 중재와 관련해 일체 언급하지않을 것”이라고 그는말했다.
  • “한국군 베트남戰 부끄러운 역사 고백을”

    지난해 9월말부터 국내 언론을 뜨겁게 달궜던 사건은 다름아닌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수백명의 양민을 대량학살한 ‘노근리 사건’이었다.그러나 이 사실은 국내 언론이 아닌 미국의 AP통신에 의해 처음으로 공론화됐다는 점에서큰 아쉬움을 남겼다.이에 따라 한국언론이 ‘외신 사대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미국이 ‘가해자’임을 과감하게 밝힌 AP통신에게 진 ‘빚’을 갚으려는 것일까.모든 언론의 관심이 희망찬 21세기와 새천년으로 쏠리고 있는 지금,일부 언론이 20세기의 ‘부끄러운 역사’를 밝혀내기 위한 외로운 작업에 나섰다.‘노근리’의 양민학살과 같은 사건이 30여년전 베트남에서 한국군에 의해 자행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지면을 통해 밝혀내기 시작한 것이다. 보도의 발단은 지난해 5월 ‘한겨레21’ 256호에 실린 구수정(34) 베트남통신원의 기사 ‘아!몸서리쳐지는 한국군’으로부터 시작됐다. 5페이지 분량의 이 기사는 베트남 전범조사위의 한국군 만행 기록에 주로 바탕을 두었다. 이어 구 통신원은 과거 한국군 주둔지를 중심으로 베트남을 종단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수집했고,같은해 9월 ‘한겨레21’ 273호에 12페이지짜리 특집기사를 실었다. ‘베트남의 원혼을 기억하라’라는 제목의 이기사는 국내 언론이 최초로 보도한 한국군의 양민학살 기록이다.때마침 10월,베트남의 시사주간지 ‘일요 투오이쩨’는 베트남 언론 최초로 한국군 양민학살 문제를 제기했고,이어 여러 매체에서 구 통신원의 기사를 소개했다. ‘한겨레 21’은 한발 나아가 280호부터 ‘부끄러운 역사에 용서를 빌자’라는 주제 아래 ‘베트남전 양민학살 피해자가족 돕기운동’에 나섰다.이 잡지의 편집장은 성금모금 캠페인을 벌이는 배경과 관련,“우리의 비극에 햇빛을 들이대길 요구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치부에 햇빛을 비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금운동은 292호까지 벌써 13회째 이어지고 있다.성금액도 일주일에 300∼400만원씩 꾸준히 모여 모두 5,000만원을 넘어섰다.베트남관련 기사 및 캠페인을 맡고 있는 고경태(33) 기자는 “앞으로 베트남전 참전군인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 진상규명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밝혀져야 할 ‘역사의 진실’ 앞에서 다른 언론의 동참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를 창간한 오연호(36) 전 월간 ‘말’지 기자도 월간 ‘말’ 1월호와 ‘오마이뉴스’ 창간준비호에서 35년만에 입을 연베트남 참전 청룡부대 전투소대장들의 증언을 생생히 담았다. 오 기자의 심층보도가 전해지자 KBS ‘추적60분’팀이 현장취재에 들어갔고,곧 ‘오마이뉴스’에서는 기사를 영문번역해 베트남에 알릴 계획이다.오 기자는 “과거의 ‘가해’역사를 솔직히 반성해야 ‘노근리 사건’에 대한 배상 요구도 떳떳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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