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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對中정책 강경선회?

    의욕이 앞선 ‘실언’인가,아니면 고도로 계산된 의도적발언인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ABC방송등과의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타이완 침공시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강경발언이 22년간 유지해온 미국의 중국정책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인지 발언배경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미국의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하나의 중국’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며 부시 대통령이 최근 미-중 정찰기 충돌사건으로 악화된 양국관계를 염두에 두고 중국에 보다강경하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찰기 충돌사건과 타이완에 대한무기판매 결정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단순히 ‘실수’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분석한다. ■부시 발언의 파장 부시 대통령은 발언 파장이 커지자 25일 CNN,AP통신등과 잇달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발언 수위를 다소 낮췄다.이어 자신의 발언이 타이완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며 기존의 ‘하나의 중국정책’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여전히 “무력사용은선택 가능한 수단의 하나”라며 ‘강한’ 어조를 사용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 79년 ‘하나의 중국’정책을 채택한 이후 미국 대통령의 발언중 가장 강경하고 분명하게 타이완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미 국무부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발언의 파문이 예상보다 커지자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특히 도널드 럼스펠드국방장관과 폴 월포비츠 국방차관 등 참모진이 그동안 공공연히 미국의 모호한 타이완 정책을 비판해왔고 최근 미-중간의 관계악화로 미국의 중국정책 변화 가능성을 둘러싼논란은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미 의회에서도 찬반이 분분하다.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으로 중국 및 타이완 정책에서의 미국의 입지가 약해졌다고 비난했다.반면 톰 랜토스 민주당하원의원(민주당)은 “대통령의 직설적이고 용기있는 발언은 양안의 긴장관계를 저지할 것”이라고 지지했다. ■미-중 관계에 영향 미국의 중국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기존의 미국 정부가 구두 내지는 서면으로 천명했던 것 중 가장 진전된 것으로 정찰기 충돌사건으로 이미악화된 미-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은 그동안 타이완과의 관계에 있어 전략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유지해왔다.지난 79년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중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는 ‘하나의 중국’정책을 택했다.동시에 같은 해 ‘타이완 관계법’을 채택했다.이는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 관심과 타이완지위에 대한 비평화적인 해결 반대,타이완으로 하여금 충분한 자위능력을 갖추게 하는 지속적인 무기판매를 승인하고 있다.미국이 타이완과의 관계에 대해 불분명한 입장을취해온 것은 타이완으로 하여금 섣불리 독립을 선언,중국을 자극함으로써 동북아 안전을 꾀하는 동시에 중국에도타이완을 쉽게 넘보지 못하게 하는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유효한 정책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이번 발언은 부시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보다 유리한 입장을 취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카드로 보는 시각이우세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구제역 강건너 불 아니다”

    미국 연방정부는 최근 유럽의 구제역이 미국으로 퍼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유럽산 육류의 수입금지와 유럽 여행객의 검역조치 강화 외에도 구제역 발생 모의 실험과 구제역 관련 긴급명령 초안을마련하고 있다. 데이비드 헉솔 미 농무부 산하 플럼 연구소장은 17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현재까지는 의사(擬似) 구제역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연간 1,600여만명에 달하는 유럽 여행객을 감안하면 미국의 구제역 발생 가능성은 매우 높다”면서 “가능한 모든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긴급 행동지침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농무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입국한 유럽 여행객중 2% 가량이 구제역을 옮길 수 있는 소·돼지·양 등의육류 등을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USA투데이는 농무부,내무부,연방재난관리청(FEMA),육군 생물학전실,해안경비대,식품의약국(FDA) 및 중앙정보국(CIA)등 비상대책 관계자 75명이 지난 11일 구제역 대책회의를 열고 모의실험을 실시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책반은 미 아이오와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인근 3개주로 퍼졌을 경우를 가정한 모의실험 결과,구제역 확산방지에 군인 등 최소 5만명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대책반은 또 구제역 발생시 1차적으로 주정부가 책임을지되 필요하면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자연재해와 동일하게 취급키로 했다. 연방정부도 구제역 발생 방지를 위한 홍보 정책에서 벗어나발병시 수천 마리의 동물을 매장하기 위한 굴착장비 동원계획과 신속한 매장을 위해 일부 환경규제를 유보시킬 수 있는긴급명령의 초안 등을 마련했다. 한편 전체 수입 쇠고기의 57%를 미국에서 수입하는 한국은미국의 대책마련을 주시하고 있다.농림부 이주호(李周浩) 가축위생과장은 “미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의 구제역 발생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면서 “미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즉시 미국산 육류의 수입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美, 주러·주중 대사 바꿀듯

    미국이 주러 및 주중 대사를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에는 알렉산더 베르시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현 대사가,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에는 홍콩에서 활동중인 변호사 겸 사업가인 클라크 랜트 2세가 임명될것이라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퇴임을 앞둔 제임스 콜린스 주러 미국 대사의 뒤를 이을 베르시보 대사는 20년 전 모스크바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한 러시아 전문가로 알려졌다. 미군 정찰기 승무원의 송환협상을 주도한 조지프 W 프루어주중 대사의 후임인 랜트 2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예일대 동창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프루어 대사는 베이징 대사직을 계속 바라지만 정찰기 반환을 위한 미국측 협상대표에서 빠져 경질이 확실시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
  • 올 퓰리처 공공보도상 美지역신문에

    [뉴욕 연합] 뉴욕 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시카고 트리뷴,오리거니안 등이 16일(현지시간) 발표된 올해의 퓰리처상에서 각각 2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발행되고 있는 오리거니안은 이민국의 구조적 문제점을 파헤친 보도로 언론부문의 14개 상중 유일하게 언론사에 수여되는 공공보도상을 수상하고 톰 홀맨 2세 기자가 10대 성형수술의 부작용을 다룬 기사로피처기사상까지 타는 겹경사를 맞았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내 인종문제를 다룬 연재물로 국내보도상을,미 세법의 허점과 불공정성을 파헤친 데이비드 존스턴 기자의 기사로 심층보도상을 수상했다. 국제보도상은 중국의 파룬궁 지지자 탄압을 보도한 월 스트리트 저널의 이안 존스턴 기자와 아프리카의 질병과 정치적 갈등을 다룬 시카고 트리뷴의 폴 살로펙 기자가 공동수상했다.퓰리처상 위원회가 서로 다른 기사를 공동수상작으로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93년 이후 처음이다. 저널과 트리뷴은 국제보도상에다 각각 논평과 해설보도상을 추가해 2개 부문수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밖에 마이애미 헤럴드는 쿠바소년 엘리안 곤살레스를강제송환하기 위해 연방요원이 집을 습격하는 사건을 보도해 속보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AP통신의 앨런 디아즈 기자는 이 장면을 찍어 현장사진상을 받게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품의 불안정성을 폭로한 데이비드 윌리엄 기자가 추적보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美·中대치 완화 조짐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공중충돌로 빚어진 미·중간 대치가 5일 완화될 조짐을 나타냈다. 양제츠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미 국무부에서 리처드아미티지 차관과 회담을 갖고 사태 해결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미·중간에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집중적인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협상이 민감한 단계에 도달했다고만말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 미국 고위관리는 AP통신에 지난 며칠 사이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국은 빠른 시일 내에 중국이 억류하고 있는 EP-3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4일에 이어 이틀 사이에두번째로 국무부를 찾은 양 대사에게 남중국해에 추락, 실종된 중국 전투기 조종사가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에 대한미국의 우려와 유감을 전하는 미측 서한을 전달했다. 워싱턴 AP 연합특약
  • 김운용 ―파운드 손잡나

    차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후보 등록을 앞두고김운용 대한체육회장과 딕 파운드 IOC 위원(캐나다)이 극비 회동,모종의 타협이 이뤘졌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후보등록 마감(4월10일)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두 사람의회동은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캔들로 곤욕을치른 김회장과 조사위원장 자격으로 김회장을 직접 조사한뒤 ‘엄중 경고’를 한 당사자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국제스포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사람은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의 한 식당에서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김회장은 이에 대해 “그와는 친구이며 이전에도 몇차례 저녁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편안하게 만났다”며 특별한 의미를 두지 말 것을 주문하고있다. 그러나 이들의 만남을 두고 위원장 선거에서의 제휴설 등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특히 AP통신은 김회장이 위원장에 당선될 경우 8년임기가 끝나기 전에 중도 퇴진하고 파운드가 자리를 물려받거나 오는 7월16일 모스크바총회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할 경우 한쪽이 상대를적극밀자고 타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또 나이가 더 많은 김회장(70)이 먼저 출마하고 파운드(59) 위원이 다음에 출마키로 하면서 공조체제를 구축한다는 추측도나오고 있다. 한편 김회장은 새달 3일,파운드 위원은 10일 이전에 각각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해옥기자 hop@
  • 김운용씨 IOC위원장 출마

    김운용(金雲龍·70)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선거에 출마한다. AP통신은 24일 IOC 집행위원인 김 회장이 새달 3일 모나코몬테카를로의 국제경기단체총연합회(GAISF) 본부에서 IOC위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회장은 15년 동안 GAISF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A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림픽 정신을 강조하면서 “약물남용과 상업주의에 맞서야 한다.그러나 이 문제를 브로커나 정치인들에게 맡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처음 밝혔다. 박해옥기자 hop@
  • 미르호 남태평양서 ‘장렬한 최후’

    인류 최초의 우주정거장 미르가 23일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 남태평양에서 15년에 걸친 생을 마감했다.총 무게 140t의 미르는 이날 오후 2시44분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4개의 커다란 덩어리로 분리돼 불타기 시작한 뒤 2시59분 완전히 폭발,산산조각났다. 타다 남은 1,500여개의 파편들은 뉴질랜드 북동쪽 2,000㎞의 남위 44도 서경 150도 해상에 추락했다.러시아 당국이 당초 예상한 너비 200㎞ 길이 3,000㎞의 직사각형 해역에 정확히 떨어졌다.파편들 가운데 큰 것은 자동차 크기와맞먹었다. 피지에 모여 있던 관광객들은 오후 3시쯤 밝은 빛을 내며불타는 미르의 파편들이 푸른색 연기를 내뿜으며 날아가는모습에 탄성을 질렀다.AP통신은 30초간 펼쳐진 우주쇼를‘빛나는 눈동자처럼 강렬한 빛’으로 타전했다.파편이 떨어진 해상에는 참치잡이 어선 27척이 조업중이었으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르의 일생 1986년 2월 20일 탄생했다.미국과의 우주경쟁에서 앞서려는 냉전의 부산물이다.1만6,500여회의 실험을 거쳐 600여종의 새 산업기술을 만들어냈다.인류가 우주에서 생활할 수 다는 귀중한 선물을 남겼다.95년에는 미국우주인들이 미르호에 탑승,우주개발에 경쟁이 아닌 협력의중요성을 일깨웠다. 새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모태가 돼인류의 우주개발 토대를 마련했다. 97년 산소재생기 화재 및 화물선 도킹 중 일어난 충돌사고 등으로 몇차례 위기에 처했다.예산상 월 2,000만달러의유지비를 댈 수 없어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미르의 폐기를최종 결정했다.대륙으로의 추락 등 러시아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우려가 일기도 했으나 별다른 사고없이 인류에 화려한 우주쇼를 선보이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러시아 반응 미국과 어깨를 겨룬 소련의 초강대국 시절을 기억하는 많은 국민들은 아쉬움속에 미르의 폐기를 지켜봤다.미르의 폐기와 함께 ‘강대국’ 러시아의 위상도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깔려있다.그러나러시아 항공우주국 유리 코프테프 소장은 “러시아가 우주선을 만들수 있을 뿐 아니라 비행경로를 정확히 예측하고 통제할 수있는 능력을 갖춘 우주강국임을 입증했다”며 ”단 1㎜의오차도없었다”고 말했다.니콜라이 이바노프 지상통제 센터 수석 연구원도“우주정거장 폐기라는 초유의 작업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고 러시아의 기술을 자랑했다. ◆각종 기록 가로 26m,세로 29m,높이 20m의 크기로 인류가만든 최대의 우주건조물.15년간 지구 궤도를 약 8만8,000바퀴 돌며 36억㎞를 비행했다.모두 104명의 우주인이 미르호를 거쳐갔다. 유세진기자 yujin@
  • 泰 광우병발생 오보 아시아國 한때 긴장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광우병이 태국에서도 발생했다는 보도로 아시아 각국이 아연 긴장했으나 결국 오보로 판명나는 해프닝을 빚었다. 태국 TNA통신은 9일 태국 보건부를 인용,입원환자 두 명이광우병에 걸려 전국에 ‘광우병 경보’를 발동했다고 보도했다.곧이어 AP통신이 TNA를 인용,‘태국에 광우병 발생’기사를 전세계로 타전했다. 사실일 경우 아시아 최초의 광우병 발병 사례로 이 지역을공포로 몰고올 기사였다.그러나 태국 마히돌대학 연구소 부책임자인 솜앙 다른차이위치트 교수는 TNA통신의 보도 직후“일부 환자가 광우병과 증상이 비슷한 ‘크로이츠펠트 야곱병’에 감염된 것은 사실이지만 광우병과 야곱병은 분명히다르다”고 밝혔다.곧이어 AP통신이 정정기사를 내보내면서수시간여만에 아시아지역의 ‘광우병 경보’는 해제됐다. 강충식기자
  • 백악관 총격 ‘10여분 해프닝’

    ‘백악관에 총성’‘경호대 백악관 수비 태세’…. 7일 오전 11시50분께(한국 시간 8일 오전 1시 50분).AP통신과 CNN등 언론들이 분초를 다투며 긴급 뉴스를 지구촌에 타전했다. 5분뒤 ‘부시 대통령 무사’소식이 전해졌고 다시 10여분이지난뒤 범인이 경호원의 총에 맞아 체포됐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43대 대통령에 취임,백악관에 입주한지 18일째인 이날 오전 11시 22분. 백악관과 의사당 사이 펜실베이니아 거리 등 주변을 순찰하던 경호원들이 총소리와함께 남서쪽 철책 담장에서 허공을 향해 총을 흔들어 대던 40대 백인을 발견,긴급 경호체제에 돌입했다.백악관과 인근건물 지붕 위 등 곳곳을 워싱턴 경찰과 백악관 경호대가 에워쌌고 상공에는 헬리콥터가 날았다. ‘총을 내려놓으라’는 명령을 거부한 범인의 무릎에 경호원이 쏜 총탄 한발이 박히면서 상황은 끝.범인발견에서 체포까지 10∼15분간 백악관 주변은 영화의 한장면을 방불케했다.사고 순간 백악관내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은 뒤 운동을 계속했으며 오후 일정도변경없이 그대로 추진했다고 백악관측은 밝혔다. 조지 워싱턴대에서 총탄제거수술을 받은 범인 로버트 피켓(47)은 인디애나주 에번스빌 출신의 평범한 회계사.의식을 차린 뒤에도 입을 열지 않아 정확한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곧 정신감정을 받게될 예정이다. 한순간 지구촌을 긴장시킨 이날 백악관 총격 사건은 별다른피해 없이 일단 헤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백악관에서 의사당에 이르는 유서깊은 펜실베이니아 지역 경호에 다시 비상이 걸리고 이 지역경호 문제가 논란거리로 부상하게 됐다.95년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이후 차량 통행이 폐쇄돼온 이곳의개방을 추진해온 일부 민주·공화당 중진의원들의 움직임에제동이 걸렸음은 물론이다. 부시도 “펜실베이니아 거리는 미국의 자유와 위대함의 상징”이라며 경호팀과 협의,이 거리를 재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약했었다.비록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부시 대통령이 공약을 지킬지가 관심거리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노근리 유감표명 그 이후

    [워싱턴 AP 연합]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에 대한 유감 성명이 진지한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에 대해 ‘유감’이나 ‘사과’나 모두 발생하지 않았어야 할 일이 발생한것은 잘못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없으며 유감을 표명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사과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13일 ‘노근리에 대한 유감’이란 제목의사설에서 잘못을 모두 인정하는 솔직한 사과야말로 한·미간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유감 표명은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근리 양민학살을 최초로 보도한 AP통신은 한·미 양국의 공식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노근리 사건에는 책임 소재와 적 침투 여부,미군 지휘부의 인지 여부 등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남았다고 보도했다. [책임 소재] 참전 군인들의 증언은 “지휘부로부터 발포 명령이 있었다”는 것과 “발포 명령이 있었는지 기억할 수 없다”는 두가지로엇갈리고 있다.그러나 ‘적대적으로 보이는 민간인에게 발포하라’는 명령이 기록된 제7기갑부대와 제25보병사단의 전투기록 및 명령일지는 당국의 조사에서 제외됐다. [적 침투 여부] 몇몇 참전군인들이 군중들로부터 총격이 있었던 것으로 믿는다고 증언했다.그러나 실제로 노근리에 적이 침투했다는 증거는 전혀 찾을 수 없다. [다른 학살 사건은] 한국에서는 1950∼51년 미군에 의한 학살사건 61건의 자료가 수집돼 있다.그러나 미 국방부는 다른 사건에 대한 조사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 [사설] 노근리 ‘유감’ 이후

    12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노근리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한국과 미국 두 나라는 이날 한국전 당시 미군에 의한 양민 학살이라는 이 사건의 실체를 사상 처음으로 인정하는 공동발표문을 내놓았다.이는 지난 1999년 9월 AP통신의 보도이후 15개월간 양국 정부차원에서 공동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린잠정 결론이다.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한 확실한 법적 책임을 규명하지 못한 이같은잠정 결론에 대해 큰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당시 피란길에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의 원혼과 그 가족의 억울함을 달래기에는 미흡하다는 점에서다.이번 조사에서도 발포 명령이 있었는지가 제대로규명되지 않았고,미국측의 보상 또는 배상이라는 실질적 해법을 찾지못했다. 따라서 유족이나 시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양국,특히 미국측은 직시해야 한다.노근리 사건이 이제는 역사 속으로사라졌다고 마음을 놓을 게 아니라 그 상흔을 치유하려는 후속 조치를 성실히 밟아 나가라는 뜻이다.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추모비 건립이나 노근리 또는 영동 지역민 대상의 장학사업 등 미국의 약속이차질없이 이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는 50년 전에,그것도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일어난 사건의진상을 정확히 규명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전쟁이 파괴하는것은 생명과 재산뿐만 아니라 진실 그 자체라는 경구도 있지 않은가. 더욱이 노근리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만 있고 제3자적 증언이 없는형편이다.그런 점에서 미국 국가원수가 직접 유감을 표명한 것은 상당한 성의 표시라고 본다.유족들의 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차원에서만 아니라 양민 희생에 대한 미국측의 실체 인정 사실과 함께 유족들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보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데 유리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진선진미한 결과는 아니지만 노근리 문제가 클린턴행정부 임기내에 일단 정리된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50년 전의 불행한 사건이 양국의 오늘과 내일을 훼손해선 안된다는 맥락에서다.지난해 말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이 타결된 바 있다. 노근리 문제에 이어 조만간 미사일 협상 타결이 발표되면 양국간 3대현안이 매듭지어져 부시 차기 행정부와 한국의 새로운 협력관계 모색여건이 완비된다.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과거사의 앙금을 털어내는추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노근리 이외에도 한국전 때 일어난 유사한 양민 피해사건이 더 있기에 하는 얘기다.특히 클린턴 대통령의유감 표명은 상황종료 선언이 아니라 앞으로 희생자 가족들을 위무하기 위한 추가적 노력의 출발선이 돼야 할 것이다.
  • 노근리 진상/ 공동발표문 요약

    ◆조사경과. 노근리 사건에 대한 한·미 합동조사는 1999년 9월29일 AP통신의 보도를 바탕으로 양국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됐다.양국 조사반은 현장상황과 증언,문서 등을 충분히 공유했으며,50년이란 세월로 제한적인요소가 많았지만 주변 상황과 관련 사실을 철저하게 조사했다. ◆조사내용. ●사건배경,전투상황 한국전쟁 초기 한국에 투입됐던 미군들은 나이가 어렸고 전투경험이 없었다.그들은 북한군의 무기체계나 전술,북한군의 진격 속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만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미제7기병연대 제2대대는 영동에 도착한 직후 1950년 7월25∼26일 야간에 와해된 상태에서 노근리 주변지역으로 무질서하게 후퇴 중이었다. ●피란민 통제 1950년 7월20일 대전 전투 이후 피란민 이동 통제 문제는 한국군과 미군 작전의 주요한 고려 요소였다.1950년 7월 하순쯤한국정부와 미 8군은 긴밀한 협조를 통해 피란민과 한국군 및 미군을보호하고 도로로 이동하는 피란민들이 군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란민 통제를 시작했다. ●임계리·주곡리주민들의 집결 및 이동 일부 한국측 증언자들은 1950년 7월25일 야간에 미군이 산속의 안전한 마을인 임계리에 있던 수미상의 피란민들을 주곡리를 지나 노근리 방향으로 인솔했다고 말했다.7월25일 주곡리에서 1.5㎞ 떨어진 하가리 근처 개활지에서 미군의명령에 따라 노숙할 때 피란민 1∼4명이 사살당하는 것을 목격했다고증언했다.그러나 이에 연루된 미군이 누구였는지, 이런 행위가 당시시행 중이던 피란민 통제정책을 위반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였는지는확인할 수 없었다. ●공중 공격 다수의 한국 증언자들은 1950년 7월26일 정오쯤 미군 항공기가 피란민들에게 기총공격 또는 폭격을 했다고 증언했다.미 공군의 당시 기록 검토결과 1950년 7월27일 아침 일찍 노근리 주변의 미제7기병연대 제1대대 지역에 실제로 공중공격이 있었다.따라서 노근리 주변지역에서 1950년 7월26일 공중공격의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다.공식 기록에 의하면 1950년 7월27∼29일 노근리 지역에서미군과 북한군 상호간에 야포 및 박격포 사격이 있었다.일부 한국측증언자들은미 지상군이 당시 보유 중이던 무전기를 이용,피란민에대한 공중공격을 요청했다고 증언했다.그러나 양국 조사반은 당시 미지상군 병력이 휴대한 무전기로는 미 지상군과 공군 전술항공 통제관이 직접 교신해 공중공격을 요청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지상사격 및 사격명령 여부 미 지상군은 노근리 사건 발생 기간 동안 노근리 주변에서 피란민을 향해 사격을 했다.1950년 7월26일과 29일 사이에 일부 미군은 쌍굴 내부를 포함하여 여러 지역에 있는 피란민을 향해 사격했다.미군들은 피란민의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또는피란민이 있던 곳으로부터 소화기 공격을 받았다고 생각해 사격했다. 그 결과 수 미상의 피란민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사격명령 하달 여부에 대한 증거는 증언자들의 증언 불일치로 찾지 못했다. ●사상자 수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을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이 전쟁중에 발생하였기 때문에 한국측 증언자들과 미 참전장병들의 증언 사이에는 노근리 주변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나,부상 또는 실종된 인원에 대해 상당한 차이가있다.한국 피해자들은 확인된 숫자는 아니지만,사망·부상·실종된 인원을 248명이라고 영동군청에 신고했다.미참전장병들은 이보다 적은 인원수라고 증언했다. ◆결론. 절박한 한국전쟁 초기의 수세적인 전투상황하에서 강요에 의해 철수중이던 미군은 1950년 7월 마지막 주 노근리 주변에서 수 미상의 피란민을 살상하거나 부상을 입혔다.피해자들의 오랜 기간의 아픔과 미참전장병의 희생을 고려하면서,인권을 중시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양국 공동 협력의 표본이 될 것으로 믿는다.
  • 클린턴 양민학살 유감표명할듯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1일 한국전쟁 중자행된 미군의 양민학살과 관련해 서면으로 유감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미 행정부와 국방부 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관리들은 미 국방부 공식 조사 발표와 별도로 클린턴 대통령이 전쟁 중 무고한 양민들이 목숨을잃은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도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양민학살에 대한 유감의 표시로 노근리 부근에 희생자 위령비 건립을 위해 100만달러를내놓는 한편 미국 및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을 위한 75만달러 규모의 추모 장학금을 설치하되 이 장학금은 추후 증액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우즈 ‘올해의 선수’ 2연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2년 연속 AP통신 선정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혔다. 우즈는 27일 발표된 스포츠기자단 투표에서 1위 47표 등 총 160점을받아 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 종합 2연패를 이룩한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미국)을 따돌리고 97·99년에 이어 세번째로AP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AP ‘올해의 선수’ 3차례 선정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에 이어 두번째이며 2연패는 6번째다. 한편 AP통신은 우즈의 세계 골프 석권이 세계 언론인이 선정한 올해의 세계 스포츠 10대 뉴스 가운데 으뜸으로 꼽혔다고 전했다. 우즈는 올해 최연소 그랜드슬래머가 돼 골프 역사를 새로 썼을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아르헨티나까지 오가며 우승을 일궈내 전세계에우즈 열풍을 일으켰다. 곽영완기자
  • 아듀 2000! 뉴스메이커/ 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지난 한해 지구촌 어린이 가운데 언론의 스폿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7살짜리 쿠바 소년. 99년 11월 어머니와 함께 미국행 밀항선을 탔다 배가 전복되면서 어머니를 잃고 표류 중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미국·쿠바간 엄청난 양육권 공방끝에 지난 6월 쿠바로 송환됐다. 미 플로리다 거주 친척들의 미국 체류 요구 소송이 진행되고 있던 4월22일 미 연방당국 요원들이 엘리안이 머물던 플로리다주 리틀 아바나의 친척집을 급습,강제구인하는 과정에서 AP통신이 포착한 엘리안의 겁에 질린 표정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결국 쿠바정부와의 관계개선을 모색중이던 미국정부는 쿠바출신 이민자들의 필사적인 반대를 무릅쓰고 아버지 미구엘 곤잘레스의 손에 엘리안을 넘겨줬다. 엘리안은 7개월여만에 전국민의 환영속에 국가 영웅이 돼 귀환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장은 지난 6일 친히 엘리안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는등 ‘대미 외교전 승리’로 선전하는 데 한창이다.엘리안이 머물던 리틀 아바나의 친척집은 기념관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백악관 안주인 정겨운 인수인계

    힐러리 클린턴 여사와 로라 부시 여사의 백악관 안살림 인수인계가시작됐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자의 부인 로라 여사는 18일 지난 8년간 백악관 안살림을 맡아온 힐러리 여사를 방문,차를 들며 백악관 살림살이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물러나는 퍼스트 레이디와 새로 백악관의 안주인이 될 두 사람간의만남은 미 대통령의 권력승계 절차의 하나로 자리잡은 전통. 언론들은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생활을 시작하는 ‘활동파’힐러리 여사와‘현모양처형’인 로라여사의 백악관 대면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AP통신 등은 ‘헬로’‘만나서 반갑습니다’로 시작된 두 퍼스트 레이디의 만남에 대해 워싱턴의 혹한을 녹일만큼 따뜻하고 정다웠다고설명했다.힐러리 여사는 현관 입구에까지 나와 예정시간보다 7분 늦게 도착한 로라 여사를 맞았으며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사진기자들에게 환한 미소로 포즈를 취했다.특히 혹한 때문에 승용차 문이 얼어 붙어 열리지 않자 힐러리 여사는 따로 경호원을 불러 문을 열어줬다. 로라 여사는 “백악관에 대해서는 좀아는 편이며 링컨 룸과 퀸즈룸에서 자 본 적이 있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그녀는 시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대통령 재임 때 백악관에 묶은 적이 있는 데다 남편이 텍사스 주지사 재직중 백악관 초청행사 등에도 참석,백악관과는 매우 친숙한 편.지난 89∼93년까지 백악관 안살림을 챙겼던 시어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로부터 세밀한 조언을 받을 수도 있는 형편이다. 힐러리 여사는 자서전 판권료로 거액을 챙긴 것과 관련,“워싱턴에수백만달러 짜리 집을 살 계획이 있느냐”라고 기자들이 묻자 “좀도와줄 수 있겠냐”며 농담으로 응수,프로 정치인다운 여유를 보였다. 두 사람의 패션도 주목을 받았다.힐러리 여사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된 검정색 바지 정장에 광택나는 분홍색 블라우스,로라 여사는 자주색 울 수트에 소박한 모양의 구두 차림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외언내언] ‘다윗소년’의 죽음

    지난 12일 조간신문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탱크를 향해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 소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실렸다.이 사진은 AP통신이 지난 10월 말 전세계에 송신한 것으로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사진의 주인공인 팔레스타인 소년의 죽음을 보도하자 다시 게재한 것이다. 사진의 주인공인 팔레스타인 소년 파리스 오데군(14)은 열흘 뒤인 11월8일 같은 곳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해 돌을 던지다 이스라엘군 쪽에서 날아온 총탄에 목을 관통당해 숨을 거뒀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15세 생일을 몇 주일 앞둔 날이었다고 한다. 오데군은 지난 9월 하순경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에 유혈충돌이시작되자 학교수업은 제쳐놓고 시위에 매달렸다고 한다.가자의 네차림 유대인초소나 이스라엘군이 관할하는 카르니검문소에서 벌어지는충돌현장을 찾아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졌다.아버지 파예크 오데씨(47)는 아들을 말리기 위해 오데군을 붙잡아 손발을 묶어 두기까지했지만 그의 의지는 꺾을 수 없었다.시위에 참가해 돌을 던지기를며칠째, 오데군은 마침내 카르니검문소에서 돌을 던지기 위해 웅크리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탄에 맞았다. 그러나 그가 숨진 곳이 이스라엘의 탱크와 너무 가까워 한 시간 넘게 앰뷸런스에 옮기지 못해 병원에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막강 이스라엘을 상대해야 하는 팔레스타인의 오늘의 현실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애처로운 느낌을 준다.옛날 블레셋의 골리앗을 향해돌팔매를 하는 이스라엘의 다윗 소년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팔레스타인 오데 소년은 돌팔매를 하는 다윗 소년에,이스라엘 탱크는 270㎝의 거구에다 놋투구,57㎏이나 되는 놋갑옷,놋각반 놋창 등으로 무장한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과 비교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상황은 그때와는 정반대다.‘블레셋의 골리앗’과 싸우던 ‘이스라엘의 다윗소년’은 돌팔매로 골리앗을 죽이고 그후 이스라엘왕이 되지만 ‘이스라엘의 골리앗’과 싸우던 오늘의 ‘팔레스타인의다윗소년’은 이스라엘의 총탄에 맞아 죽어 팔레스타인의 ‘순교자’로 떠받들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초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언론인들에게 이스라엘 외무부당국자는 팔레스타인이 어린이들을 전쟁에 동원한다고 비난하면서 그뒤에는 저격수가 있다고 했다. 또 ‘돌에 맞아도 죽게 된다’며 당시세계적으로 쏟아지는 비난에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과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 말대로 어린이들을 전쟁터로 내몰고 있는 걸까. 돌팔매로 골리앗을 죽인 다윗 소년처럼 오데군이 돌팔매로 이스라엘 탱크를 부수리라고 생각했을까.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美 대통령 선거/ 美대선 법정판결 엇갈린 희·비

    지리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의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고어 후보에게 지난 8,9일(이하 현지시간) 주말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넘나든 시간이었다.4개 법정 판결을 통해 펼쳐진 반전(反轉)은드라마 그 자체. 드라마는 8일 오후 2시23분 고어의 실망으로 시작됐다.부시에 잠정적 승리를 안겨준 부재자 투표의 무효화를 요청한 고어측 청원을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이 기각했다.부시가 백악관에 바짝 다가서고 고어가 패배의 벼랑끝에 한발짝 더 몰려 선 순간이다. 2시간이 채 안돼 1차 반전이 일어났다.‘최후의 심판대’로 여겨져온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오후 4시 팜비치 카운티 등의 재개표 과정에서 고어표로 분류됐으나 인증 시한 때문에 보고에서 제외된 334표를고어표에 합산시키고 4만5,000표에 달하는 논란표및 미개표 용지를수검표하도록 명령했다.고어측의 기사회생.고어 진영은 ‘마침내 승리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이날 밤 11시40분 플로리다주 수십개 카운티에 수검표 명령이 떨어졌다. 다음날인 9일 오전 일제히 재개표 작업이 시작됐다. AP통신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고어 후보는 16표를 추가,부시와의 격차를 177표로 줄였다.고어 진영은 줄어드는 표수의 카운트다운에 열중했다.4만5,000표로 추정되는 불완전 투표를 모두 수검표하면 승패를 완전히 뒤집을수도 있는 희망적인 상황이 지속됐다. 오후 2시38분. 부시측이 연방대법원과 동시에 상고했던 애틀랜타의제1연방고등법원도 수검표를 계속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부시측은 절망상태에 빠져든 듯했다. 그러나 몇 분 뒤 다시 대반전이 펼쳐졌다.2시45분.미국 최고 법원인연방대법원이 수검표 중단에 대한 부시측의 긴급 청원을 받아들인 뒤수검표 중단을 명령한 것.미 법률전문가들 조차 전혀 예측치 못한 긴급 심리및 명령이었다.동시에 연방대법원은 주 대법원이 고어표로 인정해준 344표를 무효화했다.다시 표차는 537표로 원위치. ‘12일 선거인단 구성’ 시한에 쫓기고 있는 고어는 회생 직전 산소호흡기를강제로 떼인 꼴이 됐다. 연방대법원은 선거인단 구성마감 시한 목전에서 수검표 작업을 중단시키고 시한 하루 전날 심리를 열겠다고 함으로써 사실상 고어측의역전 가능성을 봉쇄했다는 분석이다. 연방 대법원 판사들의 구성으로 볼때 11일 오전 11시 연방대법원의수검표 재개 여부에 대한 심리 이후 내려질 최종 판결도 역시 부시측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사 연방 대법원이 심리후 최대한 빠른 시간에,그리고 고어측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시간’은 이미 고어의 곁을 떠난 뒤다.개표를 완료해야 하는 ‘11일 자정’까지 수검표 작업을 완료할수 없을 뿐아니라 최대한 수검표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마감시한까지역전 가능한 추가 득표수 확보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이번 대반전극이 지난달 7일 선거날부터 이어져온 롤러코스터식 반전극의 대단원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노근리보고서 내년초 발표…美국방대변인 밝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7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전 당시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에 대한 진상 보고서를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스 베이컨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근리 사건 진상 보고서 발표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은 육군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9월말 AP통신의 특종보도 직후 진상조사반을 편성하고 조사에 착수,14개월 만에 1,000여쪽짜리 보고서 초안을 작성했었다. 그러나 사건의 실체만 인정하고 발생동기는 상부의 명령이 아닌 우발적이라는 결론을 내려 한국민의 반미감정을 크게 부추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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