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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시아·수니파 내전우려

    이라크 총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종파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시아파 정치지도자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아파-수니파 사이에 내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바그다드 시내에 위치한 시아파 정치지도자 압델 아지즈 알 하킴의 자택 앞에서 자살 차량테러가 발생, 경호원 등 15명이 숨졌다. 하킴은 집에 있었으나 폭탄이 정문 밖에서 터져 화를 면했다. 하킴은 시아파 주요 정당들이 구성한 통합이라크연맹이 공천한 228명의 총선 후보 가운데 1순위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시아파 인사들이 만든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킴은 “사담 후세인 추종자들이 배후에서 조종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직후 수니파 가운데 유일하게 총선에 공천자를 냈던 이라크이슬람당은 선거 6개월 연기를 요구하며 이번 총선 참여 방침을 철회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수니파는 테러와 살인을 거부하고 민주주의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수니파에 일부 의석을 할당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녹음테이프를 통해 이라크인들에게 총선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빈 라덴은 “이슬람의 관점에서 보면 새로 마련될 이라크 헌법은 이단”이라고 규정한 뒤 시아파를 겨냥,“이슬람의 이름을 내걸고 뻔뻔스러운 변절 행위에 참여하길 촉구하는 앞잡이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빈 라덴은 또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를 이라크 내 알 카에다의 ‘수장’으로 공식 인정했다. 이라크에서는 시아파가 60%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수니파와 쿠르드족이 각 2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소수파인 수니파가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후세인 정권까지 수십년 동안 계속 집권해 왔다. 시아파는 이번 총선을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많은 이라크인들이 수니파가 불참한 선거 결과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하킴에 대한 공격은 이라크 총선 과정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종파간 갈등, 심지어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동남아 대지진] 아시아 ‘제2 지진·해일’ 공포

    지난 26일 발생한 수중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지에서 여진이 계속되면서 ‘제2의 지진·해일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2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26일 강진 이후에도 총 65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인도네시아 국립지진센터가 밝혔다. 국립지진센터 위얀토 연구원은 “여진들은 모두 리히터 규모 6.0 이하로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하고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있어 추가 해일 등의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리랑카 기상청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근처에서 지진이 감지됐으며, 소규모 해일이 앞으로 스리랑카 남동부 해안을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스리랑카 동남부 해안에서는 폭우가 예상돼 피해 복구와 구조 활동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기상청도 앞으로 24∼48시간 동안 몇차례 작은 해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중국 윈난(雲南)성에서도 26일 이후 모두 47차례의 지진이 발생,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23명이 다쳤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솽바이(雙栢) 현과 빈촨(賓川) 현에서 발생한 지진은 각각 리히터 규모 5.0과 4.6의 비교적 강한 지진이었다. 윈난성에서는 지난 8월에도 지진으로 4명이 숨지고 약 600명이 다쳤었다. 필리핀에서는 27일 오전 4시(현지시간) 마닐라 서북쪽으로 113㎞ 떨어진 올롱가포에서 리히터 4.7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2차례의 여진이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직까지 여진으로 인한 피해는 뚜렷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대형 지진 뒤 몇주일까지는 여진 가능성이 높고 해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마트라섬 지역의 지진 문제를 조사해온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의 케리 시예 연구원은 “이 지역의 지진 발생 주기 등으로 미뤄볼 때 또다시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남아시아 지역은 지진·해일에 대한 대비가 전무한 상태이므로 더욱 면밀한 관찰과 예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도의 인디아 타임스는 “앞으로 1∼2일이 가장 위험하며 특히 해변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아시아 대지진] 성탄연휴 휴양지 강타…관광객 희생 커

    [아시아 대지진] 성탄연휴 휴양지 강타…관광객 희생 커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을 기점으로 동남아와 서남아를 강타한 강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AFP통신은 지난해 12월 3만 1000명의 사망자를 낸 이란 밤(Bam) 지진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은 진앙지에서 2000㎞와 1000㎞ 떨어진 방콕과 싱가포르의 고층 건물이 흔들릴 만큼 강력했다. 특히 지진에 이어 산더미 같은 해일이 발생해 해안지역의 피해가 컸다. 푸케트 등 국제적인 해변에서 수영을 하며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던 관광객들의 희생도 많았다. ●스리랑카 지진의 진앙지인 수마트라섬 서쪽에서 1600㎞ 가량 떨어진 스리랑카에선 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경찰 대변인이 밝혔다. 또 이재민만도 100만명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두 시간 전에 1000명이었던 사망자가 한 시간 뒤 1300명으로, 다시 한 시간 뒤 1500명을 넘어서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북동부 무투르와 트리코말레주의 어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콜롬보항은 일시 폐쇄됐고 당국은 군대와 경찰을 동원, 이재민들을 대피시켰다. 콜롬보항을 취재하고 돌아온 AP통신 사진기자는 “해일에 대비해 해안가에 쳐놓은 철조망에 숨진 어린이 시신들이 떠내려와 걸려 있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길거리마다 ‘우리 가족을 못봤느냐.’고 묻고 다니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증언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진앙지 근처 마을에서는 1902명 이상이 숨졌으며 해일에 밀려온 시신들이 나무에 걸려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해안 마을 여러 곳에선 통신이 끊겨 정확한 피해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수마트라섬 북부 끝 지역인 아체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5m 높이의 해일이 휩쓸면서 수천명의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높은 지대로 대피했다. ●태국 태국 남부에서는 198명 이상이 숨지고 19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보건당국은 휴양지 푸케트의 해변에서 수명이 파도에 떠밀려 바다로 휩쓸려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광객 1만여명이 고지대로 대피했으며 발이 묶였다. 해일로 인해 휴양지 일대에서 7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4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명 피해가 난 곳은 푸케트와 크라비 등 8개 관광지로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해 매년 관광객 수천명이 찾는 곳이다. 이들 지역의 해변에서는 지진에 이어 5∼10m 높이의 거대한 해일이 덮치면서 피해를 입었다. 태국 당국은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북부 페낭섬의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던 관광객 등이 해일에 휩쓸려 익사하는 등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러온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해 42명 이상이 숨졌고 최소한 60명 이상이 부상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또 수도 콸라룸푸르 등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지진의 영향으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인도 엄청난 해일이 몰아닥쳐 인도 남부에서도 1900여명이 숨지는 등 대참사가 났다. 특히 타밀 나두와 안드라 프라데시 두 주(州)의 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됐다.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타밀 나두에선 700∼800명이 숨졌고 안드라 프라데시에서는 200명 가량이 사망했다. 뉴델리TV는 “비공식적 보고에 따르면 사망자가 30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타밀 나두의 해안지대 쿠달로르에서는 50여개 마을이 해일에 휩쓸렸으며 주도인 마드라스 인근 칼라파캄 원자력발전소도 침수돼 발전을 중단했다. 해안가에는 익사한 뒤 밀려온 어부들의 시체가 즐비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seoul.co.kr
  • 푸틴, 서방국가에 화해 제스처?

    강력하게 중앙집권 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외에서 ‘독재정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론 무마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러시아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옛 소련 국가들에 대해 장막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이어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23일 내외신 합동 연례 기자회견에서 서구국가들을 겨냥, 옛 소련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것에서 한발 뒤로 물러선 것이다. 푸틴은 이날 회견에서 “유코스 자회사를 국영기업이 인수한 것은 정당한 조치”였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를 비판해온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재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유화적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서방국가들이 지지하고 있는 빅토르 유시첸코 후보가 승리할 경우 입게 될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크라이나 및 유코스 사태를 놓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회복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24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역 지도자들의 요구대로 천연자원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을 다양화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낮추고, 주정부에 경제에 대한 권한을 더 많이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최근 주지사와 시장 직선제가 폐지되고 대통령 임명제로 바뀐 뒤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무마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모술 美기지 피습 70여명 사상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의 미군 기지에서 21일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등 22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날 낮 12시 기지내 시설물에서 폭발이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NN과 AP통신은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사망자는 적어도 22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망자에는 미군과 이라크 방위군 및 민간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관리는 기지내 식당이 박격포와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CNN은 공격이 점심시간에 이뤄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지는 미군과 이라크군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날 공격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전쟁의 성공을 자신하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한 직후 발생, 내년 1월30일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이를 저지하려는 저항세력의 의도된 계획으로 보인다. 블레어 총리는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까지의 폭력사태는 민주주의와 테러 사이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강력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라크 저항세력들은 이라크 북부 파타에 있는 석유 송유관을 폭파, 터키로 석유 수출이 중단됐다. 이 송유관은 이라크 북부 유전과 터키 세이한을 연결한다. 바그다드 북부에서도 이날 차량폭탄 폭발로 미군 5명과 이라크 민간인 1명이 다쳤다고 미군이 밝혔다. 한편 바그다드 서쪽에 있는 히트에서는 21일 오전 미군의 공습으로 이라크인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가 말했다. 모술 시내에서는 수백명의 이라크 학생들이 미군의 주택·사원 습격 중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럼즈펠드 사면초가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때 조지 부시 행정부의 ‘록스타’로 추앙받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미운 오리새끼’ 신세가 돼버렸다. 위기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로부터 촉발됐다. 네오콘의 기관지 위클리 스탠더드는 지난달 말 발행본에서 “부시 대통령은 오만한 럼즈펠드를 버리라.”고 촉구했다. 그 당시만 해도 네오콘의 핵심인사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장관으로 올리려는 시도 정도로 보였었다. 하지만 최근 심상찮은 분위기가 흐른다. 그에 대한 공격이 보수진영의 본류로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중진으로 대중적인 영향력도 있는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지난 13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에 더 많은 병력을 보내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지적하면서 “그를 신임하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일단 일이 꼬이기 시작하자 럼즈펠드 장관도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에 더 많은 병력을 보내지 않은 것은 나와 무관한 결정”이라면서 토미 프랭크스, 존 아비자이드 전·현직 이라크 주둔군사령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해 보수진영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지난 8일 쿠웨이트 주둔 미군을 방문했을 때 한 병사가 장갑차량이 부족하다고 호소하자 “갖고 있는 군대로 전쟁을 하는 것이지, 갖기를 원하는 군대로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이 질문에 럼즈펠드 장관이 좀 더 병사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답변과 위로를 했다면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상원 공화당 대표를 지낸 트렌트 로트(미시시피) 의원은 16일 “럼즈펠드가 군복을 입은 장병들의 말을 충분히 듣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현 상황에서 럼즈펠드가 기댈 언덕은 임명권자인 부시 대통령뿐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은 럼즈펠드 장관이 매우 일을 잘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래서 계속 일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도 다음달 말 이라크에서 총선이 예정대로 실시되면 럼즈펠드 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dawn@seoul.co.kr
  •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형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황찬현)는 13일 노인과 여성 21명을 살해하고 시체를 토막내 암매장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연쇄살인범 유영철(34) 피고인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유 피고인의 혐의 가운데 서울 이문동 살인 사건은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 했다. 유 피고인은 7일간의 항소기간이 끝나기 전에는 항소를 포기할 수 없지만 항소기간이 지나도록 항소를 하지 않으면 사형이 확정된다. 그러나 검찰이 이문동 살인사건을 무죄 선고한 데 대해 항소할 뜻을 내비쳐 재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재판부는 “20명에 이르는 피해자 대부분이 연약한 노인과 여성으로 우리나라 범죄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무거운 범죄”라면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에서 드러난 반사회적 행위가 유가족들에게 준 고통과 사회적 충격을 감안하면 중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문동 사건에 대해 “피고인이 자백을 했지만 진술 내용이 수사관에 따라 달라지는 등 믿기 어렵다.”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이문동 살인사건에 대해 거짓자백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이동호 부장검사는 “검찰 조사과정 중 고문이나 강압이 없는 상태에서 자백을 했고 1차 공판까지 혐의를 인정하다가 2차 공판부터 번복했다는 이유로 유영철의 자백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는지 법률적으로 다퉈보겠다.”고 밝혔다. 공판에 피해자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임모씨는 “당연히 사형을 예상했다. 오늘 온 것은 유영철이 얼마나 반성하는지 보러왔다.”면서 “더이상 유영철이나 경찰을 원망하지 않는다. 울 만큼 울어서 이제 더이상 흘릴 눈물도 없다.”라고 말했다. 임씨는 “ 유가족들이 다음 주 중 치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내 언론사는 물론 AP통신과 TV아사히 등 해외언론까지 보도진 20여명이 몰려들었고 TV아사히는 위성중계차까지 동원 재판 과정을 생중계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성골퍼들의 또 다른 ‘한류’/곽영완 체육부장

    ‘욘사마’ 배용준 열풍이 대단하다. 배용준에 대한 일본인들의 열광은 한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를 활용해 국가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른바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이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배용준에 앞서 이미 일본인의 마음을 빼앗은 한국인이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바로 박세리다.1998년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세리는 그해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2개의 메이저를 포함해 4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라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그해 말 AP통신이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한 데서도 박세리가 얼마나 큰 여파를 일으켰는지 알 수 있다. 동양에서 온 무명의 여자 선수를 세계가 인정했다는 사실은 지금 돌아보더라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신음하던 우리 국민들 또한 박세리의 활약을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진정한 열풍은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박세리는 그해 11월 초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재팬클래식골프대회에 출전하려다 병이 나는 바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해 5월 도쿄에서 열린 군제컵월드레이디스골프대회에 출전해 그 열풍을 확인했다. 대회 우승은 일본선수인 이노우에 요코가 차지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박세리에 맞춰져 있었다. 대회기간 공식집계된 1만 5236명의 갤러리 대부분이 박세리를 따라다녔다고 당시 신문들은 전했다.‘욘사마’를 보기 위해 나리타 공항에 나온 인파가 6000명이라고 했던가. 박세리는 이후에도 매년 1∼2차례 대회 출전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물론 대회 주최측은 대회 상금 외의 모든 경비와 스폰서 머니를 기꺼이 지불한다. 배용준이 5∼6년이 지난 후에도 일본에서 지금과 같은 환대를 받을 수 있을까. 박세리가 데뷔 다음 해까지 일본에서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신인왕’ 타이틀과 무관하지 않다.1999년, 그러니까 박세리가 신인왕을 수상한 이듬해에 LPGA 무대에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은 일본 선수가 있었다. 후쿠시마 아키코였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LPGA로 진출한 후쿠시마는 170㎝가 넘는 당당한 체구에 데뷔 첫해부터 드라이버 비거리 1·2위를 다툴 정도로 장타를 과시해 일본 언론은 신인왕은 떼논 당상이라고 생각했다. 후쿠시마가 앞서간 박세리의 발자취를 따라가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본인들은 박세리를 우상으로 받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는 그해 신인왕 포인트에서 2위에 그쳤다.1위를 차지하며 신인왕에 등극한 선수는 김미현이었다.155㎝ 남짓한 작은 체구의 김미현이 후쿠시마를 이긴 것이다. 일본은 이번엔 김미현에게 열광했다. 그리고 그 열광은 일본에 그치지 않았다. 어느새 한국여자 골퍼들은 세계 중심에 서 있었다. 김미현의 뒤를 이어 2002년엔 한희원이 LPGA 신인왕에 올랐고, 올해는 안시현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7년새 4명의 한국선수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세계 골프무대의 주류를 이룬 것이다. 한국 여자골퍼들의 도전과 성공은 요즘의 ‘한류’와는 다르다. 일시적인 현상도 아니고 의도적인 마케팅으로 뜬 것도 아니다. 어쩌면 요즘의 일본 한류는 한국의 여자 골퍼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의 여자 골퍼들은 당당히 실력으로 세계를 정복해 나가며 국가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여자 골퍼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곽영완 체육부장 kwyoung@seoul.co.kr
  • “미국 컬러링시장 한국이 석권할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의 ‘컬러링’ 서비스가 미국의 휴대전화 시장을 석권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AP통신은 28일 ‘링백톤(Ringback Tone·컬러링의 미국식 표현)’이 향후 수십억달러 규모의 사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이 서비스를 개척한 한국의 SK텔레콤이 미국에 상륙한다고 보도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계약을 맺어 조만간 캘리포니아주에서 컬러링 서비스를 시작하며, 내년까지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버라이즌과 SK텔레콤은 휴대전화 가입자가 컬러링을 선택할 때마다 1.99달러의 연회비와 99센트의 월 수수료를 받는다. dawn@seoul.co.kr
  • 우크라 “대선무효” 시위 확산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54) 총리가 근소한 차이로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50)를 누르고 당선된 가운데 부정선거 의혹이 확산되면서 정국 혼란이 급속히 심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수도인 키예프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선 유시첸코의 지지자들이 선거 무효를 외치며 연일 항의 시위에 나서고 있다. 유시첸코는 선거 결과를 수용해선 안된다며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승리를 인정해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유시첸코를 지지하는 르비프 등 서부 6개 도시 의회들은 “유시첸코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를 따르겠다.”고 선언했다.23일 키예프에서는 20만여명의 유시첸코 지지자들이 시내로 몰려나와 선거 무효를 요구하며 의사당까지 행진을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야당은 의회가 비상회의를 소집, 중앙선관위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통해 선거 결과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했으며 의회가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의회는 이날 오후 비상회의를 소집했지만 전체 450명 가운데 191명의 의원들만이 참석, 과반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무산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불신임 투표 발의는 대통령만이 할 수 있어 야누코비치를 지지해온 현 대통령이 발의를 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치안 당국이 조만간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은 이번 대선이 “매우 불온한 형태의 부정행위로 훼손됐다.”며 제재 조치를 경고했고 유럽연합(EU)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선거감시단과 협의해 제재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친러 성향 야누코비치의 당선이 “개방되고 정직한 승리였다.”며 서방측의 비난을 일축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FDA 국내시판 비만치료제 “안전성 문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약품 안전담당자가 전세계에서 시판중인 대형 의약품 5개에 대해 안전성 문제를 들어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미국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FDA 약품안전 검열관인 데이비드 그래햄 박사는 18일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 청문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미국과 전세계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의약품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FDA에서 20년 이상 근무해온 그래햄 박사는 문제의 의약품 5종으로 ▲애보트의 비만치료제 ‘메리디아(Meridia, 한국명 ‘리덕틸’)’▲아스트라제네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Crestor)’▲파이저의 진통제 ‘벡스트라(Bextra)’▲로슈의 여드름 치료제 ‘에큐테인(Accutane)’▲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천식약 ‘세레벤트(Serevent)’ 등을 꼽았다. 이들 5개 의약품 가운데 벡스트라를 제외하고 나머지 4종은 모두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다. 그는 ‘리덕틸’에 대해 “FDA가 이 약품의 효과가 고혈압과 심장발작의 위험을 넘어설 만큼 효과적인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크레스토’에 대해서는 “정부가 크레스토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일어난 신장 문제와 다른 심각한 부작용 사태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에큐테인’에 대해서는 “FDA에 의해 20년간 ‘규제에 문제가 있었던’ 약품으로 당장 판매를 제한해야 한다.”면서 “‘벡스트라’는 바이옥스와 같은 심장마비 및 발작위험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FDA에서 신약을 담당하는 샌드라 크웨더 박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그래햄 박사의 주장을 반박하며 그가 제시한 문제의 5종 의약품은 “다른 의약품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연합
  • [씨줄날줄] 체니와 파월/이목희 논설위원

    ‘매의 둥지에 앉았던 비둘기’-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이렇게 묘사했다.AP통신은 ‘떠나는 파월, 세계가 아쉬워하다’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할렘 출신으로 입지전적 경력을 쌓아온 인물. 흑인 최초 합참의장·국무장관. 파월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다. 오런 해러리가 쓴 ‘콜린 파월 리더십’이라는 책에서 그는 변화무쌍한 지도력을 가졌다고 묘사되어 있다. 파트너십을 중시하면서도 상대를 분노케 해 나은 결론을 도출하는 기술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능수능란한 파월도 결국 ‘매의 둥지’를 변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온건파 파월의 퇴장은 우리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동시에 기회도 제공한다.1기 부시행정부 대외정책 라인은 딕 체니 부통령이 이끄는 매파와 파월의 비둘기파로 양축을 이루었다. 이들간 힘의 균형은 9·11테러 후 이미 무너졌다.“나는 왕따가 아니다.”라는 변명을 파월 스스로 할 정도에 이르렀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부 체니의 득세는 워싱턴 권력가 실상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 정부로서는 미 국무부가 백악관·국방부와 동일한 목소리를 낸다면, 비록 그것이 강경노선이더라도 대화하는 데 편한 측면이 있다. 체니파(派)의 속성을 철저히 연구하고, 인맥을 활용하면 2기 부시행정부와 더 잘 지낼 수 있다.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잊혀지는 자리다. 주요 정책에는 간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니는 예외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체니는 부시 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이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보스는 체니”라고 비꼬기도 한다. 새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지명된 콘돌리자 라이스와 스티븐 해들리는 체니의 영향력 아래 있다. 특히 체니가 북핵문제를 부통령실로 옮겨 직접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체니측이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체니보다 융통성이 있는 라이스 및 해들리와 대화통로를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부통령실 인사들과 관계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강경파는 단순하다.’는 진리는 미국에서도 통할 것이다. 체니측의 움직임이 북한에 대한 일방적 ‘채찍’이 아니라 ‘당근’으로 나타나도록 우리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살 빼려면 푹 자라” 잠 부족하면 비만위험

    “살 빼려면 푹 자라” 잠 부족하면 비만위험

    잠을 적게 잘수록 살이 찔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대 스티븐 헤임스필드 박사팀이 1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비만연구학회(NAAS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하루 권장 수면시간인 7∼9시간보다 덜 자는 경우에 비만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4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의 비만 확률은 7∼9시간 자는 사람에 비해 73% 높았다. 수면시간이 5시간과 6시간인 경우 비만 확률은 기준보다 각각 50%와 23% 높았다.1시간 더 잘 때마다 비만 확률이 평균 25%포인트 낮아지는 셈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임스필드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1980년대를 통틀어 미 연방정부의 보건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32∼59세의 성인 1만 8000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의 스트레스와 신체활동, 음주, 인종, 교육수준, 나이, 성별 등의 변수도 감안했다. 연구를 공동 진행한 제임스 갱위시 박사는 “잠을 덜 자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점에서 이런 결과가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수면 부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잠이 부족할 경우 체내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 농도는 낮아지고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농도는 높아진다는 것이다. 갱위시 박사는 “인간은 밤이 짧고 먹을 것이 많은 여름 동안 체내에 지방을 축적해 밤이 길고 먹을 것이 적은 겨울에 대비하도록 신체 대사체계가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부시, 히스패닉계 곤살레스 법무 지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사표를 제출한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의 후임으로 알베르토 곤살레스(49) 백악관 법률고문을 지명했다. 곤살레스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으면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계 법무장관이 된다. 곤살레스의 지명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예상보다 많은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얻은 것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 곤살레스 지명자는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 시절 주 국무장관과 대법관을 지내는 등 10년 이상 인연을 맺어왔다. 또 백악관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법률적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중심 역할을 해왔으나 보수적 성향 때문에 인권단체의 비판도 받아왔다. 곤살레스 지명자의 의회 인준 전망과 관련, 미국 언론들은 대부분 아직 민주당측 입장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으나,AP통신은 한 민주당 진보파 상원의원이 “전임자보다는 당파성이 덜한 인물”이라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아라파트 수시간내 사망”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 군병원에 입원 중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상태가 극히 악화돼 생명이 수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팔레스타인 정부 관계자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낮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아흐메드 쿠레이 총리는 파리 근교 군병원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있는 아라파트 수반의 병실을 방문했으며 아무런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채 함께 파리에 온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합류하기 위해 병원을 떠났다. 앞서 페르시 군병원의 크리스티앙 에스트리포 대변인은 “의식불명 상태에 있는 아라파트의 상태가 지난밤 악화돼 소생장치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팔레스타인 고위 정계소식통들을 인용,“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라파트의 측근은 “그가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AP통신과 AFP통신은 아라파트 수반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으나 아직 생존해 있다고 전했다.AP통신은 아라파트를 방문한 뒤 병원을 나선 팔레스타인 대표단 일원의 말을 인용, 그가 아직 생존해 있다고 전했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내각장관은 아라파트가 “위중하지만 아직 생존해 있다.”며 사망설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CNN방송도 별도의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아라파트가 아직 생존해 있다며 사망설을 부인했다. 외신들은 아라파트의 생명이 “수시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 그가 극히 위중한 상태임을 시사했다. 아라파트를 방문하기 위해 파리에 온 쿠레이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사무총장, 나빌 샤스 외무장관, 라우히 파투 의회의장 등 팔레스타인 지도자 4명은 이날 오전 미셸 바르니에 외무장관, 오후에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가졌다. 이들 팔레스타인 지도부 4명은 아라파트의 부인 수하 여사가 알자지라 TV와의 인터뷰에서 “권력을 물려받으려는 사람들이 아부 암마르(아라파트)를 매장하려고 파리로 오려고 한다.”며 모종의 음모가 있다고 비난하자 방문계획을 취소했다가 수시간 만에 이를 번복했다. lotus@seoul.co.kr
  • 미군, 팔루자 중심부까지 진격

    8일 오후(현지시간) 이라크 수니파 이슬람 저항세력의 거점 팔루자에 대한 대공세를 개시한 미군이 9일 새벽 팔루자 중심부까지 진격하며 시가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이번 공격이 팔루자를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면서 이라크 임시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수니파 정당이 임시정부 탈퇴를 선언하는 등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저항세력 반격 예상보다 덜해 9일 새벽 미군과 이라크군 수천명이 팔루자 중심부에서 1㎞ 이내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AP통신은 저항세력들의 반격은 예상보다 덜했으며, 전투기와 무장헬기의 엄호성 폭격과 함께 중무장한 미군은 저항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일일이 가택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앞서 8일 미사일과 전투기, 탱크를 동원해 팔루자 북동부 아스카리 지역과 북서부 졸란 지역에 진입했다.‘유령의 분노’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는 이라크군 2000명과 미군 등 1만 5000명 이상의 병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CNN방송 기자는 미군이 진입 과정에서 저항세력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장소들을 폭격했으며 20∼25명의 저항세력을 사살했다고 9일 보도했다. 미군은 팔루자 북부에서 전투를 통해 진격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루자 지옥 같은 상황” 팔루자는 이번 공격에 앞서 미군의 폭격이 계속되면서 20만∼30만명으로 추정되는 주민들의 90%가량이 바그다드 등지로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 임시정부는 이라크 내 주요 테러공격을 이끌고 있는 아부 무사부 알 자르카위와 추종세력이 팔루자에 있다며 주민들에게 그들을 넘길 것을 요구해왔지만, 주민들은 자르카위 세력의 잠입 사실을 부인해왔다. 미군의 폭격이 계속되고 저항세력과의 시가전이 이어지면서 이라크군이 장악한 팔루자 서부 병원에는 의약품 부족으로 큰 혼란이 빚어질 만큼 많은 희생자가 나고 있다. 하지만 미군이 지난 4월 팔루자를 공격했을 당시 민간인 희생자의 규모가 외부에 알려지는 창구가 됐던 해당 병원을 이라크군과 함께 장악하고 있어 구체적인 희생자 규모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군의 이번 대공세로 민간인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라크 안팎에선 이에 대한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라크 임시정부 내의 수니파 정당인 이슬람당의 모흐센 압델 하미드 대표는 9일 “우리는 팔루자에 대한 공격과 무고한 주민들에게 미칠 부당한 피해에 항의한다.”며 임시정부 탈퇴와 당 소속 산업장관의 사임을 선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랍권의 대표기구인 아랍연맹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은 희생을 막기위해 미군과 저항세력이 대화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이라크 임시정부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바그다드와 주변지역의 통행을 금지한다고 9일 발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 저항세력에 ‘마지막 선전포고’

    이라크가 다시 거센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미군이 대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6·7일 저항세력의 거점지역인 팔루자를 맹폭격하며 사실상 본격적인 토벌작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반군도 이라크 전역에서 기습작전을 벌이며 격렬하게 저항,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7일 쿠르드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내년 1월말 총선에 앞서 저항세력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팔루자의 저항세력 토벌은 이를 위한 제1단계 작업이 된 셈이다. 반군도 각지에서 반격을 가하면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알 나키브 이라크 정부대변인은 이날 “이번 조치는 저항세력의 살상과 폭력을 막기위한 것”이라며 “팔루자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장애는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내용은 8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상사태 선포로 이라크 정부는 특정지역 봉쇄, 이동 제한, 가택 수색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미군은 6·7일 주말 휴일 수니파 반군 거점도시 팔루자를 폭격했으며 반면 북부 사마라 등 이라크 전역에서 저항세력들의 반격으로 미국인 20여명 등 9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팔루자 중심지역 공습은 4월이후 6개월만이며 공습규모도 최근들어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 AP통신은 팔루자 외곽에 1만여명의 미군이 지상전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30만명으로 추산되는 주민들은 도시를 떠나고 있고 미군은 팔루자를 드나드는 45세 미만의 남성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서부지역 알 안바르주에서 경찰서가 습격당해 경찰관 등 22명이 피살됐다. 북부 사마라에선 6일 4차례의 차량폭탄테러가 발생, 군경 등 30여명이 숨졌다. 지난달 미군이 저항세력으로부터 통제권을 빼앗은 사마라는 현재 혼란상태다. 이라크 임시정부는 요르단 출신의 테러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여러 조직들이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seoul.co.kr
  • 이스라엘 방송 “아라파트 사망”…병원선 부인

    |파리 함혜리 특파원·서울 백문일 기자 외신 |야세르 아라파트(75)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4일 신병 치료중인 파리 남서부 군 병원에서 죽었다고 AFP 통신이 이스라엘 민영방송과 군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쟌 클로드 정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 참석, 아라파트가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측 관계자와 아흐마드 쿠라이 자치정부 총리는 아라파트의 사망을 부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아라파트 수반은 3일 밤부터 병세가 크게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프랑스 TF1-TV와 AFP 통신은 의료진의 말을 인용,“아라파트가 여전히 혼수상태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으며 상태는 극도로 나쁘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아라파트가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으며 의료진들은 아주 급박한 상황을 암시하는 뇌검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들도 아라파트가 신체기관 장애로 고통을 받았으며 2∼3차례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들은 아라파트가 중환자실에서 곧 나올 것이며 의식불명이나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았다고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아라파트의 병세가 악화되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즉각 비상회의를 소집했고 이스라엘의 사울 모파즈 국방장관도 군사령관들과 아라파트 사후 문제를 논의했다고 AP는 전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2인자인 아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도 집행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당초 압바스 전 총리는 4일 오전 아라파트 수반을 만나기 위해 파리로 갈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외신들은 아라파트의 상태가 ‘치명적’이며 의식불명 상태가 3차례 이상에 걸쳐 24시간동안 지속됐다고 말했으나 파리 남서부 클라마르에 있는 군병원의 의료진은 혈액 장애의 원인을 찾기 위해 추가검사에 들어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쿠라이 총리는 “아라파트는 혼수상태가 아니며 검사결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의료진들은 아라파트가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에 의해 라말라에서 가택연금됐을 때 적절한 의료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라파트는 29일 신병 치료를 위해 파리로 떠났다. lotus@seoul.co.kr
  • 中 허난성 回族-漢族 유혈충돌 148명 사망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회족(回族)과 한족(漢族)간 대규모 유혈 충돌이 발생해 148명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31일(현지시간)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허난성의 중머우(中牟)현에서 회족 택시기사가 차를 몰다 이웃 마을의 여섯 살 난 한족 여자 어린이를 치어 중태에 빠지게 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사고 직후 여자 어린이의 가족과 친척, 마을 주민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택시기사가 사는 회족 마을로 몰려갔고 그 와중에 대규모 충돌이 일어났다. 현지 경찰이 곧바로 수습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결국 중앙정부가 무장경찰을 보내고 계엄령을 선포하고서야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 18명을 포함해 148명이 숨졌다고 NYT가 현지 언론인과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머우현은 허난성의 성도(省都) 정저우(鄭州)와 북동부 카이펑(開封) 사이에 있다. 중국은 민족 구성상 한족이 대부분이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회족과 위구르족 등 55개 소수민족이 함께 살고 있다. 회족은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정부에 맞서온 신장(新疆) 위구르족과는 달리 비교적 중국 사회에 동화된 것으로 평가돼 왔지만, 급속한 경제성장에서 소외됐다는 불만이 팽배하면서 1980년대 이후 소요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이 사회주의 통제국가라는 점 때문에 사망자 규모를 놓고 외신들의 보도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아직 정확한 진상 파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AP통신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최소 7명이 숨졌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사망자 수가 148명이라는 NYT 보도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현지 회교 마을 이맘(이슬람사원의 예배 인도자)의 말을 인용해 “회족 택시기사들이 한족 마을을 지나가다 교통 문제로 다투면서 싸움이 났으며 적어도 2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신화통신이 “정저우에서 분쟁이 벌어져 3명이 숨지고 18명이 체포됐다.”고 짧게 언급했을 뿐 자세하게 보도하지 않았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오늘 美대선] 막바지 유세 이모저모

    [오늘 美대선] 막바지 유세 이모저모

    미국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양 진영은 빡빡한 일정을 초인적으로 소화하면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후보들은 최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대테러 전쟁을 수행하는 데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부시,“대테러전 수행의 적임자”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1일과 1일 접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위스콘 등지를 방문한 뒤 고향인 텍사스에 머물며 선거를 지켜보기로 했다.1일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커트 실링과 함께 나선 오하이오 유세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전력을 다해 대테러전을 수행해야 하고 우리의 신념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면 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쿠바계 이민자들을 겨냥, 피델 카스트로의 퇴진을 위해 압력을 넣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원들도 민주당이 너무 왼쪽으로 치우쳤다고 생각한다면 나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케리는 이라크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 병사들에게 등을 돌렸다.”면서 “케리는 전시에 걸맞는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선거 총책인 칼 로브는 “케리 후보가 이기려면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를 모두 이겨야 한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케리,“안보 위해 즉시 내각 구성” 민주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은 31일 위스콘신과 디트로이트 등지에서 유세를 펼쳤고 1일 플로리다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친다. 그는 위스콘신주 애플턴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야만인들’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부시 대통령보다 더 능률적이고 강하게 테러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국가안보를 위해 신속하게 내각을 구성하는 등 최대한 빨리 일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35년간 외교·안보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다.”면서 경륜을 강조했다. 부통령 후보인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체니 부통령이 케리 후보를 비난한 것에 대해 “체니 부통령은 말장난과 공허한 약속 외에 미군을 지키기 위해 뭘 했나.”라고 맞받아쳤다. 밥 슈럼 고문은 “사람들은 케리 후보가 최고 사령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접전 속 부정행위 논란 가열 정치평론가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교수는 “누가 권총을 들이대면서 이번 대선의 승자를 맞히라고 하면 ‘차라리 방아쇠를 당겨라.’고 하겠다.”라고 푸념했다. 월가의 한 시장분석가는 “누군가 승자가 나오기만 하면 된다.”면서 지난 대선처럼 선거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동안 주가가 폭락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경합이 치열한 주에서 부정행위가 빈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학생 4000명이 자기도 모르게 주소가 바뀌고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이의가 제기됐다. 위스콘신주에서는 ‘밀워키 흑인유권자 연맹’이라는 유령 단체가 “올해 어떤 선거든 한번 투표한 사람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수 없다.”는 전단지를 뿌렸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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