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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중국 부상과 민주화의 미래/이석우 국제부 차장

    “인도가 민주주의 한다고 해서 잘 삽니까. 그렇다고 빈부격차가 중국보다 작습니까.” 중국 공무원들과 민주화를 이야기할 때면 공식처럼 튀어나오는 표현 중 하나가 인도다. 다당제와 정치적 다원주의, 언론 자유 등 민주주의가 정착됐다고 한들 그런 인도가 중국보다 더 나은 게 뭐가 있느냐는 반문이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두자릿수 경제성장을 일궈온 중국 당국은 ‘정치는 일당독재, 경제는 자본주의’란 함께 가기 어려울 듯이 보이는 중국식 사회주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달콤한 성장의 과실 속에 시행착오가 예상되는 서툰 민주화보다는 공산당에 의존한 확실한 경제발전 지속이 더 낫다는 견해도 널리 확산돼 있다. 민주주의가 만능이 아님을 강조한 한 베이징대 교수의 저서,‘민주란 미신’이란 책자가 지난해 대학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 때문인지 중국은 민주정치체제를 바탕으로 한 인도식 발전모델을 깎아내리면서도 싱가포르식 권위주의 발전양식엔 높은 점수를 준다. 박정희 시대의 경제성장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던 여론주도층이 최근 한류를 견제하고 한국을 ‘일본기술을 베껴서 성장한 2류 국가’ 정도로 낮춰보려는 움직임도 민중운동을 통한 한국의 민주적 성취와 무관치 않다. 민주화를 억누르고 있는 중국에는 이웃나라의 선례가 부담스럽다. 중국도 촌민(村民)자치제 확대 등 느리지만 나름의 민주화실험을 진전시키고 있다. 다만 그들 표현대로 ‘궈칭’(國情), 즉 상황과 조건에 맞는 ‘우리식 민주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서구정치제도를 답습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권력에 대한 견제·감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부패 확산 때문이다. 부패는 그동안 개인적 일탈행위, 개개인의 잘못으로 치부돼 왔다. 그러다가 최근엔 견제되지 못한 권력 때문이란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구조적 결함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자오쯔양(趙紫陽)전 당총서기 장례식이 있던 지난달 29일. 식장 부근 그의 지지자들이 내건 현수막에도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는 표현이 “자오의 정신 영원하라.”와 함께 나란히 눈에 띄었다.AP통신이 사진으로 포착한 이 모습은 민주화운동을 감싸던 그의 행동을 변호하면서 당국에 대한 민주화 개혁촉구를 담고 있다. 민주화 없인 도를 더해가는 부패와 사회부조리 척결은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다. 자오에 대한 긍정은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의 재평가, 나아가 정치개혁의 수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당국의 고민이 있다. 과거 효율적으로 작동하던 중국식 체제들이 이제는 그 사이 몸집이 자라 맞지 않게 된 옷처럼 발전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 속에서도 ‘우리식대로’에 대한 고집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넓은 국토, 다양한 민족구성, 낮고 고르지 못한 민도와 지역에 따른 큰 경제발전 차이 등 중국적 특수성의 강조는 ‘우리 방식’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논리적 배경이다. 보편성을 무시한 특수성과 ‘궈칭’에 대한 강조는 때론 대외관계에도 투영된다.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새로 쓰는 동북공정이나 탈북자 처리도 한 예다. 자오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인 30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황쥐(黃菊) 부총리는 “중국의 부상이 세계평화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힘이 세지고 영향력이 커질수록 특수성과 ‘궈칭’보다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존중이 더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게 됐을 때 중국의 부상을 위협으로 보지 않고 번영을 향한 동반상승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swlee@seoul.co.kr
  • 피아자, 플레이보이 모델과 결혼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에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한때 호흡을 맞췄던 포수이자 강타자 마이크 피아자(사진 왼쪽·36·뉴욕 메츠)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과 결혼했다.AP통신은 피아자가 지난 1995년 10월 플레이보이 ‘이달의 플레이메이트’로 표지를 장식한 뒤 TV 시리즈 ‘베이워치’에 출연하기도 했던 앨리시아 릭터(사진 오른쪽·32)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31일 보도했다. 통신은 발렌티노 턱시도를 차려입은 피아자가 신부를 위해 오랜만에 콧수염을 단정하게 밀고 등장했으며, 릭터는 최고급 브랜드의 순백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입장해 하객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결혼식에는 전 메츠 투수 알 라이터와 이반 로드리게스를 비롯, 쟁쟁한 메이저리그 동료들과 ‘베이워치’에 출연한 브랜드 로드릭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993년 35홈런 등 타율 .318로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피아자는 무려 10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군림해 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시아파 ‘축제’ 수니파 ‘냉담’

    30일 반세기 만에 실시된 이라크 총선에서는 선거에 찬성하는 이슬람 시아파와 반대하는 수니파 주민들의 표정이 극명하게 나뉜 가운데 저항세력의 테러공격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전국 5220개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시아파 주민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비교적 차분하게 투표가 진행됐다. 시아파의 성지인 나자프의 주민 모하메드 후세인은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쿠르드 자치지역에서도 투표 행렬이 줄을 이었다. 가지 알 야와르 이라크 임시정부 대통령과 이야드 알라위 총리도 바그다드에서 투표를 마쳤다. 알라위 총리는 “이라크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집권이 확실시되는 시아파는 이라크 인구 2600만명의 60%를 차지하는 다수파이면서도 바트당 집권 30여년 동안 차별과 박해를 받아왔다. ●선관위 “잠정 투표율 72%” 반면 팔루자, 라마디, 사마라 등 수니파 거점도시들은 ‘유령도시’처럼 한산했다. 이들 도시에서는 순찰을 도는 미군들만 눈에 띌 뿐 투표소에서 주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간간이 폭발음이 들려 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조그비의 여론조사에서도 투표를 하겠다는 수니파는 9%에 불과했다. 당초 이라크 정부는 57% 정도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니파의 선거불참 선언과 잇따르는 테러에도 불구하고 오후들어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가 늘어나면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측은 오후 2시 현재 72%의 잠정투표율을 기록했고, 바그다드 인근에서는 최고 95%의 투표율을 보인 지역도 있다고 밝혔다. 유엔측 선거관리 고문인 칼로스 발렌주엘라도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같다고 말했다. ●유권자 위장 투표소서 폭탄테러 30일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저항세력이 공격이 이어져 민간인 30명과 경찰관 6명 등 모두 36명이 숨지고 96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밝혔다. 테러범들은 유권자로 위장, 폭탄벨트를 두르고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 터트리는 수법을 주로 이용했다. 바그다드 서부와 동부에서 8건의 자폭테러로 2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바그다드의 시아파 밀집지역인 사드르시티의 투표소에서는 포탄공격으로 4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주변 지역의 투표소에서는 수류탄 공격으로 3명이 숨졌고, 수니파 지역인 마하윌에서는 버스에서 폭발물이 터져 5명이 숨졌다. 이밖에 모술, 사마라, 바쿠바, 바스라 등지에서도 수십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알 카에다 이라크 지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이 이날 테러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30만명 동원 경계 강화 이라크 정부는 29∼31일 사흘 동안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하고 국경 봉쇄, 공항 폐쇄, 야간 통행금지 등 치안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바그다드를 비롯한 대부분 도시에서는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도로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또 정부는 다음달 8일 만료 예정이었던 비상사태를 한 달간 연장하기로 했다. 투표소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됐고 이라크 방위군이 외곽경계를 맡았으며 미군·이라크 정규군이 주요 도시에 2차 포위망을 구축하는 등 모두 30만명이 동원돼 경계활동을 펼쳤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쉬어가기˙˙˙

    AP통신은 28일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유명 스타를 담은 ‘국가의 자랑’이라는 제목의 DVD를 전량 반품시킨 뒤 폐기하기로 했다.”고 보도. 당초 협회는 DVD 제작사 측에 흑인 선수를 포함한 출연 선수들의 명단을 제출했지만 30분 분량의 최종본에는 흑인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 협회 대변인은 “지난 1978년 비브 앤더슨의 데뷔 이후로 뛰어난 흑인 선수들이 많이 배출됐고 이들은 반드시 DVD에 포함됐어야 했다.”고 즉각 공개 사과.
  • 콜럼버스 유골전쟁

    스페인 연구팀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유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묘지를 발굴할 수 있는 허가를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1506년 스페인의 북부 도시 발라돌리드에서 사망한 콜럼버스의 유해가 어디에 묻혀 있는가는 100년 동안 이어져온 논쟁거리 중의 하나였다. 세비야의 고교 교사 2명과 법의학 유전학자 1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월14일과 15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인 산토도밍고를 방문, 콜럼버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연구팀은 DNA 샘플을 추출할 수 있을 정도로 뼈의 상태가 양호한지를 판단한 다음 도미니카 정부로부터 DNA 샘플을 스페인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연구팀이 허가를 얻으면 산토도밍고에서 추출된 DNA 샘플은 스페인으로 옮겨져 세비야에 묻혀 있는 세 구의 유골에서 추출된 샘플과 교차검증할 계획이다. 현재 세비야에는 스페인이 콜럼버스의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유골과 콜럼버스의 형제인 디에고 추정 유골, 콜럼버스의 아들 에르난도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등이 보전돼 있다. 콜럼버스의 유해는 처음에 발라돌리드에 매장됐다가 3년 후 세비야의 한 사원으로 이장됐고 다시 이 유골은 1537년 산토도밍고로 보내졌는데, 도미니카 당국은 스페인이 1795년 이 유골들을 되찾아갈 때 실수로 엉뚱한 유골을 가져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우편으로 ‘필리핀 신부’ 주문

    |마닐라 연합|마닐라에서 우편 접수를 받아 불법으로 신부를 알선해온 한국인 남성들이 체포됐다고 필리핀 당국이 17일 밝혔다. 이 업체를 통해 한국으로 시집간 필리핀 여성이 한국인 남편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당했다는 진술이 확보됐다고 당국이 밝힘에 따라 파문이 예상된다. 마닐라에서 ‘우편주문신부(mail-order bride)’ 알선업체를 운영한 혐의로 최소 6명 이상의 한국인 남성과 5명의 필리핀 여성들이 체포됐다고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이 밝혔다. NBI 요원들은 16일 마닐라 근교 파라냐케시(市)에 있는 이들의 직업소개소를 급습, 필리핀 여권 수백개와 결혼서류, 비자, 필리핀인 예비 우편주문신부들의 사진 등을 압수했다. NBI의 인신매매 전담부서 책임자인 로물로 아시스는 “용의자들은 직업소개소로 위장해 예비신부들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아시스는 지난해 이 업체가 결혼을 알선한 한 필리핀 여성이 한국에서 한국인 남편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받았다고 당국에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편주문신부 금지법과 인신매매 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전망이며 최고 4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 미국 주지사 와이즈 태권도 검은띠 땄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로버트 와이즈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가 15일(현지시간) 태권도 검을 띠를 획득했다. 미국 의원 가운데는 태권도 유단자가 있지만 주지사 가운데 검은 띠를 획득한 사람은 와이즈가 처음이다.57세인 와이즈 주지사는 20년 동안 태권도를 수련해 왔던 사우스찰스턴의 강석호 도장에서 승단시험에 합격했다. 검은 띠를 쥔 와이즈 주지사는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을 얻게 됐다.”면서 “아무도 이 기분을 모를 것”이라며 감격했다. 특히 이번 승단 시험은 와이즈 주지사가 양쪽 무릎의 연골을 수술한 지 3개월 만에 치른 것이어서 감회가 컸다. 와이즈 주지사는 몇년 전 태권도 대련을 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민주당 출신인 와이즈 주지사는 “주지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얻는 스트레스는 트럭 운전사나 경찰관 등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그동안 태권도를 통해 정신수양을 할 수 있었다.”고 태권도 예찬론을 폈다. 와이즈 주지사는 특히 정확한 정권 지르기를 통해 송판을 깼을 때의 느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와이즈 주지사가 태권도 때문에 주지사 재선에 도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와이즈 주지사는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9차례에 걸쳐 하원의원을 지낸 뒤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됐다. 지난해 11월2일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는 같은 당의 조 만친 후보가 당선됐다. 주지사 이·취임식은 17일이어서 태권도 단증은 와이즈 주지사가 공직 재임중 받은 ‘마지막 선물’이 된 셈이다. dawn@seoul.co.kr
  • 라이스는 80점

    |워싱턴 연합|‘콜린 파월 국무장관 60∼65,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80∼90, 딕 체니 부통령은 90대’ 보수성 척도를 최고 100으로 했을 때 파월 장관이 스스로 매긴 보수성 점수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퇴임을 눈앞에 둔 파월 장관의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내 역할을 되돌아보면서 파월 장관이 다른 외교안보 수뇌들에 비해 “직책만큼 영향력이 없었다.”고 분석하고 그 원인을 이념 차이에서 찾았다. 파월 장관도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들 고위인사에 비해 진보적임을 시인하면서 “나는 틀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한마디로 부시 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아 영향력이 없었다고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한편 파월 장관과 함께 물러나는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14일(현지시간) 공영 NPR라디오와의 회견에서 파월 장관과 자신은 부시 대통령의 다른 보좌관들과 이견이 있을 때 언론을 활용해 부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했다고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어떤 분야에서 이견이 있었는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발언 맥락상 북한 및 중동 문제에서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 ‘골프 황제’ 우즈 뒤늦은 쓰나미 성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0·미국)가 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지진 해일) 피해자들을 위해 뒤늦게 성금을 내놓았다. AP통신은 14일 타이거 우즈 재단이 10만달러의 성금을 자선단체인 ‘기브투아시아(Give2Asia)’를 통해 ‘쓰나미 고아’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라야프라야누크로 재단 등 2곳에 전달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무국도 10만달러의 구호 기금을 같은 곳에 기부하기로 했다.‘카레이싱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36·독일)가 지난 5일 1000만달러의 지원금을 쾌척한 것과는 액수에서나 시기상으로도 대조적인 모습. 우즈는 어머니가 쓰나미 피해 지역인 태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해 의문을 불러일으켜 왔고, 지난주에 태국에 살고 있는 가족 친지들 중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이라크 WMD 수색 종료”

    |워싱턴 AFP 외신| 미국 정부는 이라크공격의 명분이던 대량살상무기(WMD)가 이라크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2년간의 수색작업을 종료했다고 12일 공식으로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에서 WMD를 찾으려는 노력은 공식적으로 완전 종료됐다.”면서 “정부차원의 노력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WMD가 없었다 해도 이라크 공격은 절대적으로 가치가 있었다.”면서 이라크전을 정당화했다. 한편 미군은 올해부터 이라크에서 철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파월 장관은 12일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군·경이 치안에 있어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하게 됨에 따라 미군은 올해부터 이라크를 떠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월 장관은 “미군 병사들이 언제 집에 돌아가게 될 지 구체적인 스케줄을 제공할 수는 없다.”며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현재 이라크에는 15만명 가량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공식 인정했다.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치안 상태가 불안한 지역들에서 투표 참가율이 낮거나 유권자가 전혀 참가하지 않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총선의 기대치를 낮추는 발언을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잇따르는 무력 충돌로 투표용지 배포와 선거인명부 등록, 투표소 설치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완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PGA투어 소니오픈] 미셸 위 PGA진출 또 이래라 저래라…

    [PGA투어 소니오픈] 미셸 위 PGA진출 또 이래라 저래라…

    14일부터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하는 미셸 위(16)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컷 통과 가능성과 남자대회 출전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재연된 것. 포문은 AP통신의 골프 전문기자 덕 퍼거슨이 열었다.12일 장문의 기사를 통해 미셸 위를 둘러싼 논쟁을 비판적으로 소개했다.‘황제’ 타이거 우즈도 거들었다.“나는 나이에 맞는 대회에 출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성장했다.”면서 “미셸의 현재 방식은 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밝힌 것.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낸시 로페스도 “미셸이 또래 아이들처럼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물론 긍정적인 인사도 많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어니 엘스(남아공), 영국의 골프 신동 저스틴 로즈 등과 함께 미셸 위를 애제자로 키우고 있는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골프에서 여성이 남성을 능가할 수 있다면 그 주인공은 바로 미셸 위가 될 것”이라면서 “해묵은 논쟁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은 골프 발전을 막는 처사”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미셸 위는 “비판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면서 “비판이 없었다면 나는 의자에 앉아 낮잠만 자는 아이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印尼 ‘쓰나미 부패’ 와의 전쟁

    쓰나미 최대 피해지역인 인도네시아 아체 이재민들을 위해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구호품들이 일부 빼돌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쓰나미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지만 만연한 부패를 일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방콕에 거점을 둔 아시아 인권감시단체 ‘포럼-아시아’는 5일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 아체주(州) 일부 관리들이 생존자들에게 구호품을 팔고 있다고 밝혔다고 6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포럼-아시아는 아체에서 활동하는 회원과 협력자들이 “반다 아체의 술탄 이스칸다르 무다 공항 관리들이 (구호품)라면을 500루피아(약 50원)씩에 팔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인도네시아 정부군이 운영하는 일부 배급소들의 경우 이재민들이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구호품을 주지 않았고 구타를 하기도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공개했다. 구호품 비리 의혹이 잇따르자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구호품을 유용할 경우 중벌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뇌물 제공은 기름칠’이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을 만큼 부패가 만연해 정부의 엄중처벌 방침이 가시적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수하르토 독재 시절 공무원들의 월급을 박봉으로 묶어놓는 대신 뇌물 수수를 암묵적으로 묵인한 뒤 급속히 증가한 부패 악습이 최근의 개혁 조치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있어서다. 아체 주지사도 공금 유용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정부가 지난해 5월 반군과의 대치를 이유로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해임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대표적인 부패 관리로 알려져 있다. 현지 사회운동가들은 매년 인도네시아 정부 예산의 30% 이상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으로 미뤄 피해 복구에 사용될 10억달러 중 30%가량이 빼돌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軍까지 파견… 구호경쟁 가열

    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지역에 대한 구호지원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각 국의 경쟁으로 당초 약속보다 지원액이 대폭 상향조정되고 대규모 군대까지 파견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같은 강대국간 구호 경쟁은 지난달 27일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이 미국이 구호 지원에 인색하다고 비난한 데서 비롯됐다.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미국은 지난달 31일 당초 약속했던 3500만달러의 10배인 3억 5000만달러를 쓰나미 피해지역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초강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세계 최대 지원국이 된 것이다. 그러나 만 하루도 되지 않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5억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발표, 미국을 제치고 일본이 최대 지원국으로 떠올랐다. 그러자 이번엔 독일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독일 정부는 4일(현지시간) 피해국에 대한 원조금액을 5억유로(6억 6800만달러)로 늘려 세계 최대 지원국이 될 것이며 5일 특별 각료회의에서 이 계획이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약속했던 2000만유로보다 무려 25배나 늘린 것이다. 이에 질세라 자카르타 구호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5일 원조금액을 당초보다 약 17배 많은 10억호주달러(7억 6400만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혀 반나절만에 독일로부터 세계 최대 지원국 자리를 빼앗아왔다. 이처럼 구호지원금 경쟁뿐 아니라 피해지역 재건을 돕기 위한 군대 파견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4일 최대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아체주에 800명의 자위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난지역에 파견되는 자위대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미군도 주한미군에 배속된 헬리콥터들을 동남아 피해지역으로 이동시켜 구호작업을 돕기로 하는 등 피해지역에 대한 헬기 지원을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90대로 늘리기로 했다. 미군은 또 일본 요코다(橫田)기지에 있는 C-17 화물기 2대를 이용,25개 침상을 갖춘 간이병원을 포함해 여덟 채 이상의 이동식 간이병원을 쓰나미 피해지역에 보낼 것이라고 윌리엄 위켄워더 국방차관이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지원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이면에는 순수한 인도적 차원도 있지만, 구호 약속을 바탕으로 피해 지역에서 추후 더 큰 이득을 얻기 위한 포석이란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에겔란트 유엔 사무차장은 4일 실제 약속을 이행하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유엔에 답지한 구호기금 약속이 3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구호기금 납부가 약속대로 지켜지는 것”이라고 약속 준수를 강조했다. 에겔란트 사무차장은 “지구촌이 전례없는 관대함으로 새해를 시작했는데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들의 잊혀진 비상사태로 가장 궁핍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돈도 가지 않은 채 올해가 간다면 이는 모순”이라며 과거 재난 때 약속했던 각 국의 지원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현상을 간접 비난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印尼 ‘쓰나미고아’ 입양 금지

    쓰나미(지진해일) 참사 11일째인 5일 피해지역에서 구호·복구 활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아체에선 쓰나미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의 입양 금지령이 내려졌다.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들은 쓰나미 희생자들에 대한 공식 애도의 날인 5일 전역에서 대대적인 희생자 추도행사를 가졌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신매매 등을 우려해 쓰나미로 부모를 잃고 혼자 남은 아체 어린이들의 입양을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바크티아르 참시아 사회부장관은 “입양 금지 조치는 정부와 아체의 사회단체들이 쓰나미로 고아가 되거나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된 3만 5000여명의 어린이들을 보살피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유럽 대륙은 5일 일제히 모든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하고 정오에 3분간 묵념을 실시했다. 프랑스의 텔레비전들은 이 시간에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남아시아 지역의 처참한 모습과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린이들, 지역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간간이 엘리제궁, 파리 시내 앙드레시트로앵 중학교 등을 연결해 각계각층의 애도 분위기를 전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이해찬 한국 국무총리 등 세계 26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6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쓰나미 구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5일 속속 입국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참사 이후 피해복구 지원대책과 유사한 대규모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된다. ●태국 보건부는 쓰나미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의 유전자(DNA) 검사를 한 달 안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수파차이 쿤나라타나프루억 보건부 사무차관은 태국의 14개 법의학 실험실에서 검사할 수 있는 DNA 샘플 분량이 700개쯤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원 미확인 시신의 DNA 검사를 지원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제의에 대해선 “독자적으로 검사할 충분한 인력 등을 갖추고 있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가 조만간 태국을 방문해 태국 국왕과 국민에게 스웨덴 관광객들을 재난에서 구조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할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스웨덴은 태국 등지에 관광온 자국민 5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19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돼 이번 쓰나미 참사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50만명의 이재민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촌이 설치될 것이라고 유엔 관리가 5일 말했다. 아체에서 유엔 구호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마이클 엘름퀴스트는 현재 설치된 난민촌의 시설도 국제 기준에 맞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름퀴스트는 정부가 반다 아체 주변에 네 개의 난민촌 공사를 시작했으며 필요하다면 유엔은 최대 50만명분의 텐트와 장비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하프타임] 랜디 존슨 양키스 입단 확정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 투수 랜디 존슨(4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뉴욕 양키스 입단이 확정됐다.AP통신은 4일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존슨이 포함된 양키스와 애리조나의 빅딜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 “北 이란 核문제·이라크 재건 부시 2기외교 최우선 과제”

    |워싱턴 연합|북한과 이라크, 이란 세 나라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2기 임기 대외정책의 최우선순위에 올라 있으나,2기 임기 전반엔 특히 이라크전쟁과 재건 문제가 0순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AP통신이 1일 전망했다. 이 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라크 상황이 미국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혼란과 무장충돌이 계속된다면 이라크정책뿐 아니라 미국의 대외정책 전반이 난관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미국외교협회(CFR)의 국가안보전문가인 막스 부트는 “미국이 이달 말 이라크 선거 실시를 통해 이라크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긴 하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며 각각의 가능성을 60대 40으로 내다봤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측 간사인 조 바이든 의원은 “미국으로선 이라크 정책을 힘겹게 끌어나가면서 올해 말 정식 이라크 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실시한 후 ‘승리’를 선언하고 이라크에 혼돈이 오더라도 발을 빼든가, 미국 국민에게 앞으로 4년 혹은 그보다 더 오랫동안 힘겨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든가 2가지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도 이라크 못지 않게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을 외교적으로 몰아붙이는 정도지만, 이란에 대한 제한공습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는 매파 요구의 수용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MLB] 양키스 시즌연봉 2억달러 훌쩍

    ‘월드시리즈 챔프 반지만 다시 낄 수 있다면 수백억원쯤은 일도 아니다.’ AP통신은 2일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가 ‘빅유닛’ 랜디 존슨(41·1650만달러)의 영입으로 올시즌 연봉총액 ‘2억달러 벽’을 훌쩍 넘어섰다고 전했다. ‘돈의 제국’의 우두머리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지난 2004시즌 알렉스 로드리게스(30·2570만달러)와 케빈 브라운(40·1571만달러) 등 슈퍼스타들을 저인망식으로 끌어들였다. 팀연봉은 천정부지로 뛰어 1억 8790만달러를 기록, 최저 연봉팀 템파베이 데블레이스(2440만달러)의 전체 연봉을 능가하는 2502만달러의 사치세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냈다. 하지만 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이후 4년째 우승을 못한 양키스에 사치세 몇천만달러쯤은 문제가 안 된다. 양키스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거물’ 칼 파바노와 존슨을 붙잡은 데 이어, 연평균 1700만달러 이상이 필요한 FA최대어 카를로스 벨트란(27·중견수) 영입전에 뛰어들어 곧 2억 2000만달러까지 돌파할 태세다. 양키스의 몸값은 2001년 1억 1228만달러로 ‘1억달러 벽’을 넘어선 뒤 2002년 1억 2593만달러,2003년 1억 5275만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끝에 4년 만에 2배 뛰어오른 셈. 특히 연봉총액 2위이자 ‘앙숙’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격차도 2004년 5750만달러로 덩달아 벌어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동북亞정책분석관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동북亞정책분석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차대전 이후 미국 최고의 동맹은 바로 한국이다. 펜타곤의 군인들은 ‘한·미간의 군사협력 수준이 미국의 동맹 가운데 최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자유를 위해 피를 흘렸고, 한국은 미국이 큰 전쟁을 벌일 때마다 도와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그만큼 굳건한 동맹관계가 어디에 있는가?”미국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발비나 황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관은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동맹관계의 틀은 기본적으로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황 분석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관계가 삐걱거리는 것은 동맹으로서의 기대치가 높은데 비해 한국과 미국 모두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의 한·미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앞으로 4년 동안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부시 대통령은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끈끈한 유대를 맺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을 것으로 본다.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물러나지만 강경파들은 건재하다. 한반도 정책이 강성화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부시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지난 4년 동안 ‘매파적(hawkish)’이었다거나 ‘강경(hard-line)’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북한의 김정일을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독재자이고 북한 주민을 굶주리게 만들었다. 누가 그런 김정일을 좋아하겠는가. 그러나 부시 정부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지난 4년간 일관되게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해왔다. 강경정책이라면 군사적 대응이나 경제 제재를 말할 것이다. 그런 것은 전혀 없지 않았다. 또 후임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스티븐 해들리가 파월보다 강경하다는 징표는 없다. 한·미관계가 껄끄러운 것은 어느쪽의 책임일까. -한국과 미국 모두 최근 들어 상대방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또 상대방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미국의 정책에 대한 오해가 확산되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외교적으로 하는 말과 한국 국민을 상대로 하는 말이 일치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들을 꼽는다면. -한국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북한에 대한 시각도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볼 때 북한은 커다란 위협으로 남아있다. 대규모 군대와 미사일, 핵 무기 개발 및 확산, 인권 유린 등이 바로 위협 요소다. 반면 한국 국민들은 북한의 약화를 두려워한다. 김정일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을 보는 기본적인 시각에 괴리가 있기 때문에 정책의 목표도 달라지는 것이다. 6자회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아마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더하지 않을까.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난 3차 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인내심에 한계가 올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 6자회담이 아니라 5자회담을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나 역시 지난 6월부터 북한이 참석하지 않아도 6자회담을 예정대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5자회담이 아니라 북한이 빠진 6자회담이다. 그렇게 해서 6자회담이 계속되지 못하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실제로 5자회담이 열린다면 어떤 의미가 있나. -6자회담의 종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후는. -다음 단계(Next Stage)로 넘어갈 것이다. 다른 외교적 대안은 없는지 찾아본 뒤에 결국 유엔으로 가게 될 것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나. -천만에. 북한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핵 무기를 보유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6자회담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북한의 의도가 그렇다 하더라도 김정일이 이를 포기하도록 국제사회가 강력한 압력을 넣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당근과 반대의 경우 감수해야 하는 채찍을 모두 보여주자는 것이다. 지금 6자회담의 문제는 한국이 당근만 주고 채찍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원하는 당근은 미국산(産)이 아닐까. -그래서 한국이 주는 당근은 낭비라고 말하는 것이다. 만일 한국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에서 북한의 붕괴를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들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지금 강제로 북한 정권을 교체할 만한 이해관계가 전혀 없다. 더욱이 북한의 붕괴가 가까워졌다는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이 붕괴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북한지역은 누가 맡게 되는가. 자동적으로 남북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냐. -바로 그런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북한 붕괴의 결과가 통일이 될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다. 붕괴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 정부 고위관리가 정권교체가 아니라 체제전환(Regime Transformation)을 말했다. 무슨 뜻인가. -정권의 행태를 바꾸자는 것이다. 말하자면 꼭 정권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는 것이다. 북한인권법이 북·미관계, 그리고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북한과 한국 모두 이 법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 이 법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법이다. 북한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어찌보면 중국을 겨냥한 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인권을 이용한다는 말인가. -그게 아니다. 중국이 탈북자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고등난민판무관(UNHCR)이 역할도 제대로 못하게 가로막는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중국에 좀 더 압박을 가하자는 것이다. 미국에선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가. -네오콘의 파워는 과장돼 있다. 물론 정부의 중요한 자리에 네오콘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들이 이라크전에서는 실제로 영향력을 미쳤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사실 이름은 네오콘이지만 그들은 정통 보수주의자들과는 많이 다르다. 오히려 우드로 윌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고전적 리버럴리즘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네오콘의 창시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도 공산주의에서 출발한 것 아닌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은 영국인가. -유럽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영국이 세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으로서는 어느 한 나라를 찍어서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말할 수 없다. 미국에 동맹은 수직적인 순위의 개념이 아니라 수평적인 개념이다. 한국은 몇번째로 중요한 동맹인가.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요즘은 미·일관계가 나은 듯하다. -미국이 늘 일본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미·일동맹의 시작을 돌아보자. 미국은 일본에 원자폭탄을 터뜨리고 점령했다. 미·일동맹은 공통된 이해관계(common interest)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지난 50년간 미국이 전쟁을 벌였을 때 한국은 한번도 도움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은 “헌법 때문에…”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끝으로 주미 한국대사의 역할을 말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누가 오든지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좀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왕성한 활동가이면서 영어도 잘한다면 좋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미대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지의 상황을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본다. dawn@seoul.co.kr ■ 발비나 황은 누구 발비나 황은 워싱턴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관이다. 발비나 황 분석관은 아시아재단의 스캇 스나이더 동북아담당국장,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연구원 등과 더불어 워싱턴의 대표적인 ‘신세대’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난 황 분석관은 한국의 신문과 방송 등 1차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과 북한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전문가에 비해 깊은 편이다.AP통신이나 CNN,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한국관련 정보를 접하는 다른 한반도 전문가들과 견줘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것이다. 1973년 설립된 헤리티지재단은 고 이병철 삼성·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온 기관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중시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중심의 미국기업연구소(AEI)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차츰 보수주의 본가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황 분석관은 매사추세츠주의 명문여대인 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국제관계를, 버지니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각각 공부했다.98년부터 99년까지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서울에서 한국의 대외경제 정책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기도 했다. 황 분석관은 미국 상무부와 워싱턴의 해외투자회사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으며, 조지타운대학과 아메리칸대학에서 국제관계와 정치경제를 강의한다. 한국 이름은 황영경이다.
  • [지진 해일 대재앙] 印尼 희생자수 하루새 3배이상 늘어

    동남아와 서남아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로 희생자 수가 계속 느는 가운데 29일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만 3만 6300명을 넘어섰다. 구호작업을 총괄하는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주재 외교관들에게 “사망자 수가 4만명 선에 이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날까지만 해도 확인된 사망자 5000여명을 포함, 사망자 수를 1만명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구호작업이 진행되고 피해지역과의 통신이 재개되면서 하루 사이에 희생자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주요 피해지역인 수마트라섬 북쪽의 아체주는 독립을 요구하는 반군 ‘자유아체운동’과의 교전 지역이라 확인작업이 지연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수마트라섬은 작은 섬들과 울창한 열대우림 지역이 많아 구호작업에 시간이 걸린다. 인도네시아의 피해는 아체주의 주도 반다아체를 비롯해 진앙지에 가까운 동부 ‘환(環)수마트라’ 지역에 집중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8일 “인도네시아와 인도 본토에서 1200㎞ 떨어진 벵골만의 인도령 안다만과 니코바르 군도에서의 인명피해가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며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AFP통신은 피해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5000여명이 두 곳 군도에서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BBC 방송은 니코바르 군도에서만 1만 8000여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두 군도의 572개 섬 가운데 사람이 사는 82개 섬의 상당수가 바닷물에 잠겨 이 곳의 사망자 수만 3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AP통신이 각국 외무부를 통해 집계한 외국인 사망자는 영국 43명 등 473명이지만 태국에서만 실종자 수가 4000명을 넘어 희생자는 40여개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외국인 실종자는 스웨덴 1500여명, 노르웨이 800명, 뉴질랜드 300명, 덴마크와 체코 각각 200명 등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특정 지역의 재해가 단지 ‘현지의 문제’로만 여겨졌으나 이번 사고로 이제부터는 멀리 떨어진 여타 외국 지역에서도 사고의 슬픔을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는 구호작업이 진전됨에 따라 실종자들의 생사확인 작업을 서두르는가 하면 부상자·사망자 이송을 위해 군용기를 동원한 특별 수송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하프타임] AP올해의 선수 암스트롱·소렌스탐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AP통신이 선정하는 ‘올해의 남자 선수’에 3년 연속 뽑혔다. 암스트롱은 미국 스포츠기자단이 28일 발표한 ‘올해의 남자 선수’ 투표 결과,312점을 얻어 156점에 그친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쿼터백 페이튼 매닝(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을 제치고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2002년부터 이 상을 받았던 암스트롱은 91∼93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이후 처음으로 3회 연속 수상했다.‘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위 40표 등 263점을 얻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왕 디애나 토러시와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를 제치고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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