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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까지 파견… 구호경쟁 가열

    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지역에 대한 구호지원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각 국의 경쟁으로 당초 약속보다 지원액이 대폭 상향조정되고 대규모 군대까지 파견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같은 강대국간 구호 경쟁은 지난달 27일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이 미국이 구호 지원에 인색하다고 비난한 데서 비롯됐다.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미국은 지난달 31일 당초 약속했던 3500만달러의 10배인 3억 5000만달러를 쓰나미 피해지역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초강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세계 최대 지원국이 된 것이다. 그러나 만 하루도 되지 않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5억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발표, 미국을 제치고 일본이 최대 지원국으로 떠올랐다. 그러자 이번엔 독일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독일 정부는 4일(현지시간) 피해국에 대한 원조금액을 5억유로(6억 6800만달러)로 늘려 세계 최대 지원국이 될 것이며 5일 특별 각료회의에서 이 계획이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약속했던 2000만유로보다 무려 25배나 늘린 것이다. 이에 질세라 자카르타 구호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5일 원조금액을 당초보다 약 17배 많은 10억호주달러(7억 6400만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혀 반나절만에 독일로부터 세계 최대 지원국 자리를 빼앗아왔다. 이처럼 구호지원금 경쟁뿐 아니라 피해지역 재건을 돕기 위한 군대 파견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4일 최대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아체주에 800명의 자위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난지역에 파견되는 자위대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미군도 주한미군에 배속된 헬리콥터들을 동남아 피해지역으로 이동시켜 구호작업을 돕기로 하는 등 피해지역에 대한 헬기 지원을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90대로 늘리기로 했다. 미군은 또 일본 요코다(橫田)기지에 있는 C-17 화물기 2대를 이용,25개 침상을 갖춘 간이병원을 포함해 여덟 채 이상의 이동식 간이병원을 쓰나미 피해지역에 보낼 것이라고 윌리엄 위켄워더 국방차관이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지원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이면에는 순수한 인도적 차원도 있지만, 구호 약속을 바탕으로 피해 지역에서 추후 더 큰 이득을 얻기 위한 포석이란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에겔란트 유엔 사무차장은 4일 실제 약속을 이행하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이미 유엔에 답지한 구호기금 약속이 3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구호기금 납부가 약속대로 지켜지는 것”이라고 약속 준수를 강조했다. 에겔란트 사무차장은 “지구촌이 전례없는 관대함으로 새해를 시작했는데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들의 잊혀진 비상사태로 가장 궁핍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돈도 가지 않은 채 올해가 간다면 이는 모순”이라며 과거 재난 때 약속했던 각 국의 지원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현상을 간접 비난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하프타임] 랜디 존슨 양키스 입단 확정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 투수 랜디 존슨(4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뉴욕 양키스 입단이 확정됐다.AP통신은 4일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존슨이 포함된 양키스와 애리조나의 빅딜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동북亞정책분석관

    [부시 2기와 한반도 진로] 발비나 황 헤리티지재단 동북亞정책분석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차대전 이후 미국 최고의 동맹은 바로 한국이다. 펜타곤의 군인들은 ‘한·미간의 군사협력 수준이 미국의 동맹 가운데 최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자유를 위해 피를 흘렸고, 한국은 미국이 큰 전쟁을 벌일 때마다 도와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그만큼 굳건한 동맹관계가 어디에 있는가?”미국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발비나 황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관은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동맹관계의 틀은 기본적으로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황 분석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관계가 삐걱거리는 것은 동맹으로서의 기대치가 높은데 비해 한국과 미국 모두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의 한·미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앞으로 4년 동안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부시 대통령은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끈끈한 유대를 맺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을 것으로 본다.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물러나지만 강경파들은 건재하다. 한반도 정책이 강성화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부시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지난 4년 동안 ‘매파적(hawkish)’이었다거나 ‘강경(hard-line)’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북한의 김정일을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독재자이고 북한 주민을 굶주리게 만들었다. 누가 그런 김정일을 좋아하겠는가. 그러나 부시 정부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지난 4년간 일관되게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해왔다. 강경정책이라면 군사적 대응이나 경제 제재를 말할 것이다. 그런 것은 전혀 없지 않았다. 또 후임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스티븐 해들리가 파월보다 강경하다는 징표는 없다. 한·미관계가 껄끄러운 것은 어느쪽의 책임일까. -한국과 미국 모두 최근 들어 상대방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또 상대방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미국의 정책에 대한 오해가 확산되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외교적으로 하는 말과 한국 국민을 상대로 하는 말이 일치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들을 꼽는다면. -한국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북한에 대한 시각도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볼 때 북한은 커다란 위협으로 남아있다. 대규모 군대와 미사일, 핵 무기 개발 및 확산, 인권 유린 등이 바로 위협 요소다. 반면 한국 국민들은 북한의 약화를 두려워한다. 김정일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을 보는 기본적인 시각에 괴리가 있기 때문에 정책의 목표도 달라지는 것이다. 6자회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아마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더하지 않을까.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난 3차 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인내심에 한계가 올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 6자회담이 아니라 5자회담을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나 역시 지난 6월부터 북한이 참석하지 않아도 6자회담을 예정대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5자회담이 아니라 북한이 빠진 6자회담이다. 그렇게 해서 6자회담이 계속되지 못하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실제로 5자회담이 열린다면 어떤 의미가 있나. -6자회담의 종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후는. -다음 단계(Next Stage)로 넘어갈 것이다. 다른 외교적 대안은 없는지 찾아본 뒤에 결국 유엔으로 가게 될 것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나. -천만에. 북한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핵 무기를 보유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6자회담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북한의 의도가 그렇다 하더라도 김정일이 이를 포기하도록 국제사회가 강력한 압력을 넣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당근과 반대의 경우 감수해야 하는 채찍을 모두 보여주자는 것이다. 지금 6자회담의 문제는 한국이 당근만 주고 채찍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원하는 당근은 미국산(産)이 아닐까. -그래서 한국이 주는 당근은 낭비라고 말하는 것이다. 만일 한국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에서 북한의 붕괴를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들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지금 강제로 북한 정권을 교체할 만한 이해관계가 전혀 없다. 더욱이 북한의 붕괴가 가까워졌다는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이 붕괴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북한지역은 누가 맡게 되는가. 자동적으로 남북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냐. -바로 그런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북한 붕괴의 결과가 통일이 될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다. 붕괴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 정부 고위관리가 정권교체가 아니라 체제전환(Regime Transformation)을 말했다. 무슨 뜻인가. -정권의 행태를 바꾸자는 것이다. 말하자면 꼭 정권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는 것이다. 북한인권법이 북·미관계, 그리고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북한과 한국 모두 이 법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 이 법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법이다. 북한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어찌보면 중국을 겨냥한 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인권을 이용한다는 말인가. -그게 아니다. 중국이 탈북자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고등난민판무관(UNHCR)이 역할도 제대로 못하게 가로막는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중국에 좀 더 압박을 가하자는 것이다. 미국에선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가. -네오콘의 파워는 과장돼 있다. 물론 정부의 중요한 자리에 네오콘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들이 이라크전에서는 실제로 영향력을 미쳤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사실 이름은 네오콘이지만 그들은 정통 보수주의자들과는 많이 다르다. 오히려 우드로 윌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고전적 리버럴리즘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네오콘의 창시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도 공산주의에서 출발한 것 아닌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은 영국인가. -유럽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영국이 세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으로서는 어느 한 나라를 찍어서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말할 수 없다. 미국에 동맹은 수직적인 순위의 개념이 아니라 수평적인 개념이다. 한국은 몇번째로 중요한 동맹인가.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요즘은 미·일관계가 나은 듯하다. -미국이 늘 일본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미·일동맹의 시작을 돌아보자. 미국은 일본에 원자폭탄을 터뜨리고 점령했다. 미·일동맹은 공통된 이해관계(common interest)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지난 50년간 미국이 전쟁을 벌였을 때 한국은 한번도 도움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은 “헌법 때문에…”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끝으로 주미 한국대사의 역할을 말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누가 오든지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좀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왕성한 활동가이면서 영어도 잘한다면 좋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미대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지의 상황을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본다. dawn@seoul.co.kr ■ 발비나 황은 누구 발비나 황은 워싱턴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관이다. 발비나 황 분석관은 아시아재단의 스캇 스나이더 동북아담당국장,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연구원 등과 더불어 워싱턴의 대표적인 ‘신세대’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난 황 분석관은 한국의 신문과 방송 등 1차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과 북한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전문가에 비해 깊은 편이다.AP통신이나 CNN,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한국관련 정보를 접하는 다른 한반도 전문가들과 견줘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것이다. 1973년 설립된 헤리티지재단은 고 이병철 삼성·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온 기관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중시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중심의 미국기업연구소(AEI)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차츰 보수주의 본가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황 분석관은 매사추세츠주의 명문여대인 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국제관계를, 버지니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각각 공부했다.98년부터 99년까지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서울에서 한국의 대외경제 정책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기도 했다. 황 분석관은 미국 상무부와 워싱턴의 해외투자회사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으며, 조지타운대학과 아메리칸대학에서 국제관계와 정치경제를 강의한다. 한국 이름은 황영경이다.
  • [MLB] 양키스 시즌연봉 2억달러 훌쩍

    ‘월드시리즈 챔프 반지만 다시 낄 수 있다면 수백억원쯤은 일도 아니다.’ AP통신은 2일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가 ‘빅유닛’ 랜디 존슨(41·1650만달러)의 영입으로 올시즌 연봉총액 ‘2억달러 벽’을 훌쩍 넘어섰다고 전했다. ‘돈의 제국’의 우두머리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지난 2004시즌 알렉스 로드리게스(30·2570만달러)와 케빈 브라운(40·1571만달러) 등 슈퍼스타들을 저인망식으로 끌어들였다. 팀연봉은 천정부지로 뛰어 1억 8790만달러를 기록, 최저 연봉팀 템파베이 데블레이스(2440만달러)의 전체 연봉을 능가하는 2502만달러의 사치세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냈다. 하지만 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이후 4년째 우승을 못한 양키스에 사치세 몇천만달러쯤은 문제가 안 된다. 양키스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거물’ 칼 파바노와 존슨을 붙잡은 데 이어, 연평균 1700만달러 이상이 필요한 FA최대어 카를로스 벨트란(27·중견수) 영입전에 뛰어들어 곧 2억 2000만달러까지 돌파할 태세다. 양키스의 몸값은 2001년 1억 1228만달러로 ‘1억달러 벽’을 넘어선 뒤 2002년 1억 2593만달러,2003년 1억 5275만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끝에 4년 만에 2배 뛰어오른 셈. 특히 연봉총액 2위이자 ‘앙숙’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격차도 2004년 5750만달러로 덩달아 벌어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北 이란 核문제·이라크 재건 부시 2기외교 최우선 과제”

    |워싱턴 연합|북한과 이라크, 이란 세 나라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2기 임기 대외정책의 최우선순위에 올라 있으나,2기 임기 전반엔 특히 이라크전쟁과 재건 문제가 0순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AP통신이 1일 전망했다. 이 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라크 상황이 미국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혼란과 무장충돌이 계속된다면 이라크정책뿐 아니라 미국의 대외정책 전반이 난관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미국외교협회(CFR)의 국가안보전문가인 막스 부트는 “미국이 이달 말 이라크 선거 실시를 통해 이라크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긴 하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며 각각의 가능성을 60대 40으로 내다봤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측 간사인 조 바이든 의원은 “미국으로선 이라크 정책을 힘겹게 끌어나가면서 올해 말 정식 이라크 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실시한 후 ‘승리’를 선언하고 이라크에 혼돈이 오더라도 발을 빼든가, 미국 국민에게 앞으로 4년 혹은 그보다 더 오랫동안 힘겨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든가 2가지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도 이라크 못지 않게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을 외교적으로 몰아붙이는 정도지만, 이란에 대한 제한공습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는 매파 요구의 수용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지진 해일 대재앙] 印尼 희생자수 하루새 3배이상 늘어

    동남아와 서남아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로 희생자 수가 계속 느는 가운데 29일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만 3만 6300명을 넘어섰다. 구호작업을 총괄하는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주재 외교관들에게 “사망자 수가 4만명 선에 이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날까지만 해도 확인된 사망자 5000여명을 포함, 사망자 수를 1만명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구호작업이 진행되고 피해지역과의 통신이 재개되면서 하루 사이에 희생자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주요 피해지역인 수마트라섬 북쪽의 아체주는 독립을 요구하는 반군 ‘자유아체운동’과의 교전 지역이라 확인작업이 지연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수마트라섬은 작은 섬들과 울창한 열대우림 지역이 많아 구호작업에 시간이 걸린다. 인도네시아의 피해는 아체주의 주도 반다아체를 비롯해 진앙지에 가까운 동부 ‘환(環)수마트라’ 지역에 집중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8일 “인도네시아와 인도 본토에서 1200㎞ 떨어진 벵골만의 인도령 안다만과 니코바르 군도에서의 인명피해가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며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AFP통신은 피해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5000여명이 두 곳 군도에서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BBC 방송은 니코바르 군도에서만 1만 8000여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두 군도의 572개 섬 가운데 사람이 사는 82개 섬의 상당수가 바닷물에 잠겨 이 곳의 사망자 수만 3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AP통신이 각국 외무부를 통해 집계한 외국인 사망자는 영국 43명 등 473명이지만 태국에서만 실종자 수가 4000명을 넘어 희생자는 40여개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외국인 실종자는 스웨덴 1500여명, 노르웨이 800명, 뉴질랜드 300명, 덴마크와 체코 각각 200명 등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특정 지역의 재해가 단지 ‘현지의 문제’로만 여겨졌으나 이번 사고로 이제부터는 멀리 떨어진 여타 외국 지역에서도 사고의 슬픔을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는 구호작업이 진전됨에 따라 실종자들의 생사확인 작업을 서두르는가 하면 부상자·사망자 이송을 위해 군용기를 동원한 특별 수송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하프타임] AP올해의 선수 암스트롱·소렌스탐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AP통신이 선정하는 ‘올해의 남자 선수’에 3년 연속 뽑혔다. 암스트롱은 미국 스포츠기자단이 28일 발표한 ‘올해의 남자 선수’ 투표 결과,312점을 얻어 156점에 그친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쿼터백 페이튼 매닝(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을 제치고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2002년부터 이 상을 받았던 암스트롱은 91∼93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이후 처음으로 3회 연속 수상했다.‘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위 40표 등 263점을 얻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왕 디애나 토러시와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를 제치고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됐다.
  • 이라크 시아·수니파 내전우려

    이라크 총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종파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시아파 정치지도자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아파-수니파 사이에 내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바그다드 시내에 위치한 시아파 정치지도자 압델 아지즈 알 하킴의 자택 앞에서 자살 차량테러가 발생, 경호원 등 15명이 숨졌다. 하킴은 집에 있었으나 폭탄이 정문 밖에서 터져 화를 면했다. 하킴은 시아파 주요 정당들이 구성한 통합이라크연맹이 공천한 228명의 총선 후보 가운데 1순위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시아파 인사들이 만든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킴은 “사담 후세인 추종자들이 배후에서 조종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직후 수니파 가운데 유일하게 총선에 공천자를 냈던 이라크이슬람당은 선거 6개월 연기를 요구하며 이번 총선 참여 방침을 철회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수니파는 테러와 살인을 거부하고 민주주의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수니파에 일부 의석을 할당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녹음테이프를 통해 이라크인들에게 총선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빈 라덴은 “이슬람의 관점에서 보면 새로 마련될 이라크 헌법은 이단”이라고 규정한 뒤 시아파를 겨냥,“이슬람의 이름을 내걸고 뻔뻔스러운 변절 행위에 참여하길 촉구하는 앞잡이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빈 라덴은 또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를 이라크 내 알 카에다의 ‘수장’으로 공식 인정했다. 이라크에서는 시아파가 60%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수니파와 쿠르드족이 각 2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소수파인 수니파가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후세인 정권까지 수십년 동안 계속 집권해 왔다. 시아파는 이번 총선을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많은 이라크인들이 수니파가 불참한 선거 결과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하킴에 대한 공격은 이라크 총선 과정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종파간 갈등, 심지어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동남아 대지진] 아시아 ‘제2 지진·해일’ 공포

    지난 26일 발생한 수중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지에서 여진이 계속되면서 ‘제2의 지진·해일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2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26일 강진 이후에도 총 65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인도네시아 국립지진센터가 밝혔다. 국립지진센터 위얀토 연구원은 “여진들은 모두 리히터 규모 6.0 이하로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하고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있어 추가 해일 등의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리랑카 기상청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근처에서 지진이 감지됐으며, 소규모 해일이 앞으로 스리랑카 남동부 해안을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스리랑카 동남부 해안에서는 폭우가 예상돼 피해 복구와 구조 활동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기상청도 앞으로 24∼48시간 동안 몇차례 작은 해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중국 윈난(雲南)성에서도 26일 이후 모두 47차례의 지진이 발생,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23명이 다쳤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솽바이(雙栢) 현과 빈촨(賓川) 현에서 발생한 지진은 각각 리히터 규모 5.0과 4.6의 비교적 강한 지진이었다. 윈난성에서는 지난 8월에도 지진으로 4명이 숨지고 약 600명이 다쳤었다. 필리핀에서는 27일 오전 4시(현지시간) 마닐라 서북쪽으로 113㎞ 떨어진 올롱가포에서 리히터 4.7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2차례의 여진이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직까지 여진으로 인한 피해는 뚜렷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대형 지진 뒤 몇주일까지는 여진 가능성이 높고 해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마트라섬 지역의 지진 문제를 조사해온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의 케리 시예 연구원은 “이 지역의 지진 발생 주기 등으로 미뤄볼 때 또다시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남아시아 지역은 지진·해일에 대한 대비가 전무한 상태이므로 더욱 면밀한 관찰과 예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도의 인디아 타임스는 “앞으로 1∼2일이 가장 위험하며 특히 해변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아시아 대지진] 성탄연휴 휴양지 강타…관광객 희생 커

    [아시아 대지진] 성탄연휴 휴양지 강타…관광객 희생 커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을 기점으로 동남아와 서남아를 강타한 강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AFP통신은 지난해 12월 3만 1000명의 사망자를 낸 이란 밤(Bam) 지진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은 진앙지에서 2000㎞와 1000㎞ 떨어진 방콕과 싱가포르의 고층 건물이 흔들릴 만큼 강력했다. 특히 지진에 이어 산더미 같은 해일이 발생해 해안지역의 피해가 컸다. 푸케트 등 국제적인 해변에서 수영을 하며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던 관광객들의 희생도 많았다. ●스리랑카 지진의 진앙지인 수마트라섬 서쪽에서 1600㎞ 가량 떨어진 스리랑카에선 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경찰 대변인이 밝혔다. 또 이재민만도 100만명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두 시간 전에 1000명이었던 사망자가 한 시간 뒤 1300명으로, 다시 한 시간 뒤 1500명을 넘어서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북동부 무투르와 트리코말레주의 어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콜롬보항은 일시 폐쇄됐고 당국은 군대와 경찰을 동원, 이재민들을 대피시켰다. 콜롬보항을 취재하고 돌아온 AP통신 사진기자는 “해일에 대비해 해안가에 쳐놓은 철조망에 숨진 어린이 시신들이 떠내려와 걸려 있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길거리마다 ‘우리 가족을 못봤느냐.’고 묻고 다니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증언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진앙지 근처 마을에서는 1902명 이상이 숨졌으며 해일에 밀려온 시신들이 나무에 걸려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해안 마을 여러 곳에선 통신이 끊겨 정확한 피해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수마트라섬 북부 끝 지역인 아체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5m 높이의 해일이 휩쓸면서 수천명의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높은 지대로 대피했다. ●태국 태국 남부에서는 198명 이상이 숨지고 19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보건당국은 휴양지 푸케트의 해변에서 수명이 파도에 떠밀려 바다로 휩쓸려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광객 1만여명이 고지대로 대피했으며 발이 묶였다. 해일로 인해 휴양지 일대에서 7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4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명 피해가 난 곳은 푸케트와 크라비 등 8개 관광지로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해 매년 관광객 수천명이 찾는 곳이다. 이들 지역의 해변에서는 지진에 이어 5∼10m 높이의 거대한 해일이 덮치면서 피해를 입었다. 태국 당국은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북부 페낭섬의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던 관광객 등이 해일에 휩쓸려 익사하는 등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러온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해 42명 이상이 숨졌고 최소한 60명 이상이 부상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또 수도 콸라룸푸르 등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지진의 영향으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인도 엄청난 해일이 몰아닥쳐 인도 남부에서도 1900여명이 숨지는 등 대참사가 났다. 특히 타밀 나두와 안드라 프라데시 두 주(州)의 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됐다.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타밀 나두에선 700∼800명이 숨졌고 안드라 프라데시에서는 200명 가량이 사망했다. 뉴델리TV는 “비공식적 보고에 따르면 사망자가 30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타밀 나두의 해안지대 쿠달로르에서는 50여개 마을이 해일에 휩쓸렸으며 주도인 마드라스 인근 칼라파캄 원자력발전소도 침수돼 발전을 중단했다. 해안가에는 익사한 뒤 밀려온 어부들의 시체가 즐비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seoul.co.kr
  • 푸틴, 서방국가에 화해 제스처?

    강력하게 중앙집권 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외에서 ‘독재정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론 무마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러시아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옛 소련 국가들에 대해 장막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이어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23일 내외신 합동 연례 기자회견에서 서구국가들을 겨냥, 옛 소련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것에서 한발 뒤로 물러선 것이다. 푸틴은 이날 회견에서 “유코스 자회사를 국영기업이 인수한 것은 정당한 조치”였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를 비판해온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재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유화적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서방국가들이 지지하고 있는 빅토르 유시첸코 후보가 승리할 경우 입게 될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크라이나 및 유코스 사태를 놓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회복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24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역 지도자들의 요구대로 천연자원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을 다양화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낮추고, 주정부에 경제에 대한 권한을 더 많이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최근 주지사와 시장 직선제가 폐지되고 대통령 임명제로 바뀐 뒤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무마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모술 美기지 피습 70여명 사상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의 미군 기지에서 21일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등 22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날 낮 12시 기지내 시설물에서 폭발이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NN과 AP통신은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사망자는 적어도 22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망자에는 미군과 이라크 방위군 및 민간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관리는 기지내 식당이 박격포와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CNN은 공격이 점심시간에 이뤄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지는 미군과 이라크군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날 공격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전쟁의 성공을 자신하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한 직후 발생, 내년 1월30일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이를 저지하려는 저항세력의 의도된 계획으로 보인다. 블레어 총리는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까지의 폭력사태는 민주주의와 테러 사이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강력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라크 저항세력들은 이라크 북부 파타에 있는 석유 송유관을 폭파, 터키로 석유 수출이 중단됐다. 이 송유관은 이라크 북부 유전과 터키 세이한을 연결한다. 바그다드 북부에서도 이날 차량폭탄 폭발로 미군 5명과 이라크 민간인 1명이 다쳤다고 미군이 밝혔다. 한편 바그다드 서쪽에 있는 히트에서는 21일 오전 미군의 공습으로 이라크인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가 말했다. 모술 시내에서는 수백명의 이라크 학생들이 미군의 주택·사원 습격 중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럼즈펠드 사면초가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때 조지 부시 행정부의 ‘록스타’로 추앙받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미운 오리새끼’ 신세가 돼버렸다. 위기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로부터 촉발됐다. 네오콘의 기관지 위클리 스탠더드는 지난달 말 발행본에서 “부시 대통령은 오만한 럼즈펠드를 버리라.”고 촉구했다. 그 당시만 해도 네오콘의 핵심인사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장관으로 올리려는 시도 정도로 보였었다. 하지만 최근 심상찮은 분위기가 흐른다. 그에 대한 공격이 보수진영의 본류로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중진으로 대중적인 영향력도 있는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지난 13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에 더 많은 병력을 보내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지적하면서 “그를 신임하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일단 일이 꼬이기 시작하자 럼즈펠드 장관도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에 더 많은 병력을 보내지 않은 것은 나와 무관한 결정”이라면서 토미 프랭크스, 존 아비자이드 전·현직 이라크 주둔군사령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해 보수진영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지난 8일 쿠웨이트 주둔 미군을 방문했을 때 한 병사가 장갑차량이 부족하다고 호소하자 “갖고 있는 군대로 전쟁을 하는 것이지, 갖기를 원하는 군대로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이 질문에 럼즈펠드 장관이 좀 더 병사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답변과 위로를 했다면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상원 공화당 대표를 지낸 트렌트 로트(미시시피) 의원은 16일 “럼즈펠드가 군복을 입은 장병들의 말을 충분히 듣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현 상황에서 럼즈펠드가 기댈 언덕은 임명권자인 부시 대통령뿐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은 럼즈펠드 장관이 매우 일을 잘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래서 계속 일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도 다음달 말 이라크에서 총선이 예정대로 실시되면 럼즈펠드 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dawn@seoul.co.kr
  •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형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황찬현)는 13일 노인과 여성 21명을 살해하고 시체를 토막내 암매장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연쇄살인범 유영철(34) 피고인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유 피고인의 혐의 가운데 서울 이문동 살인 사건은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 했다. 유 피고인은 7일간의 항소기간이 끝나기 전에는 항소를 포기할 수 없지만 항소기간이 지나도록 항소를 하지 않으면 사형이 확정된다. 그러나 검찰이 이문동 살인사건을 무죄 선고한 데 대해 항소할 뜻을 내비쳐 재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재판부는 “20명에 이르는 피해자 대부분이 연약한 노인과 여성으로 우리나라 범죄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무거운 범죄”라면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에서 드러난 반사회적 행위가 유가족들에게 준 고통과 사회적 충격을 감안하면 중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문동 사건에 대해 “피고인이 자백을 했지만 진술 내용이 수사관에 따라 달라지는 등 믿기 어렵다.”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이문동 살인사건에 대해 거짓자백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이동호 부장검사는 “검찰 조사과정 중 고문이나 강압이 없는 상태에서 자백을 했고 1차 공판까지 혐의를 인정하다가 2차 공판부터 번복했다는 이유로 유영철의 자백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는지 법률적으로 다퉈보겠다.”고 밝혔다. 공판에 피해자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임모씨는 “당연히 사형을 예상했다. 오늘 온 것은 유영철이 얼마나 반성하는지 보러왔다.”면서 “더이상 유영철이나 경찰을 원망하지 않는다. 울 만큼 울어서 이제 더이상 흘릴 눈물도 없다.”라고 말했다. 임씨는 “ 유가족들이 다음 주 중 치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내 언론사는 물론 AP통신과 TV아사히 등 해외언론까지 보도진 20여명이 몰려들었고 TV아사히는 위성중계차까지 동원 재판 과정을 생중계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성골퍼들의 또 다른 ‘한류’/곽영완 체육부장

    ‘욘사마’ 배용준 열풍이 대단하다. 배용준에 대한 일본인들의 열광은 한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를 활용해 국가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른바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이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배용준에 앞서 이미 일본인의 마음을 빼앗은 한국인이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바로 박세리다.1998년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세리는 그해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2개의 메이저를 포함해 4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라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그해 말 AP통신이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한 데서도 박세리가 얼마나 큰 여파를 일으켰는지 알 수 있다. 동양에서 온 무명의 여자 선수를 세계가 인정했다는 사실은 지금 돌아보더라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신음하던 우리 국민들 또한 박세리의 활약을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진정한 열풍은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박세리는 그해 11월 초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재팬클래식골프대회에 출전하려다 병이 나는 바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해 5월 도쿄에서 열린 군제컵월드레이디스골프대회에 출전해 그 열풍을 확인했다. 대회 우승은 일본선수인 이노우에 요코가 차지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박세리에 맞춰져 있었다. 대회기간 공식집계된 1만 5236명의 갤러리 대부분이 박세리를 따라다녔다고 당시 신문들은 전했다.‘욘사마’를 보기 위해 나리타 공항에 나온 인파가 6000명이라고 했던가. 박세리는 이후에도 매년 1∼2차례 대회 출전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물론 대회 주최측은 대회 상금 외의 모든 경비와 스폰서 머니를 기꺼이 지불한다. 배용준이 5∼6년이 지난 후에도 일본에서 지금과 같은 환대를 받을 수 있을까. 박세리가 데뷔 다음 해까지 일본에서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신인왕’ 타이틀과 무관하지 않다.1999년, 그러니까 박세리가 신인왕을 수상한 이듬해에 LPGA 무대에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은 일본 선수가 있었다. 후쿠시마 아키코였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LPGA로 진출한 후쿠시마는 170㎝가 넘는 당당한 체구에 데뷔 첫해부터 드라이버 비거리 1·2위를 다툴 정도로 장타를 과시해 일본 언론은 신인왕은 떼논 당상이라고 생각했다. 후쿠시마가 앞서간 박세리의 발자취를 따라가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본인들은 박세리를 우상으로 받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는 그해 신인왕 포인트에서 2위에 그쳤다.1위를 차지하며 신인왕에 등극한 선수는 김미현이었다.155㎝ 남짓한 작은 체구의 김미현이 후쿠시마를 이긴 것이다. 일본은 이번엔 김미현에게 열광했다. 그리고 그 열광은 일본에 그치지 않았다. 어느새 한국여자 골퍼들은 세계 중심에 서 있었다. 김미현의 뒤를 이어 2002년엔 한희원이 LPGA 신인왕에 올랐고, 올해는 안시현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7년새 4명의 한국선수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세계 골프무대의 주류를 이룬 것이다. 한국 여자골퍼들의 도전과 성공은 요즘의 ‘한류’와는 다르다. 일시적인 현상도 아니고 의도적인 마케팅으로 뜬 것도 아니다. 어쩌면 요즘의 일본 한류는 한국의 여자 골퍼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의 여자 골퍼들은 당당히 실력으로 세계를 정복해 나가며 국가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여자 골퍼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곽영완 체육부장 kwyoung@seoul.co.kr
  • “미국 컬러링시장 한국이 석권할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의 ‘컬러링’ 서비스가 미국의 휴대전화 시장을 석권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AP통신은 28일 ‘링백톤(Ringback Tone·컬러링의 미국식 표현)’이 향후 수십억달러 규모의 사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이 서비스를 개척한 한국의 SK텔레콤이 미국에 상륙한다고 보도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계약을 맺어 조만간 캘리포니아주에서 컬러링 서비스를 시작하며, 내년까지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버라이즌과 SK텔레콤은 휴대전화 가입자가 컬러링을 선택할 때마다 1.99달러의 연회비와 99센트의 월 수수료를 받는다. dawn@seoul.co.kr
  • 우크라 “대선무효” 시위 확산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54) 총리가 근소한 차이로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50)를 누르고 당선된 가운데 부정선거 의혹이 확산되면서 정국 혼란이 급속히 심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수도인 키예프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선 유시첸코의 지지자들이 선거 무효를 외치며 연일 항의 시위에 나서고 있다. 유시첸코는 선거 결과를 수용해선 안된다며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승리를 인정해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유시첸코를 지지하는 르비프 등 서부 6개 도시 의회들은 “유시첸코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를 따르겠다.”고 선언했다.23일 키예프에서는 20만여명의 유시첸코 지지자들이 시내로 몰려나와 선거 무효를 요구하며 의사당까지 행진을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야당은 의회가 비상회의를 소집, 중앙선관위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통해 선거 결과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했으며 의회가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의회는 이날 오후 비상회의를 소집했지만 전체 450명 가운데 191명의 의원들만이 참석, 과반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무산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불신임 투표 발의는 대통령만이 할 수 있어 야누코비치를 지지해온 현 대통령이 발의를 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치안 당국이 조만간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은 이번 대선이 “매우 불온한 형태의 부정행위로 훼손됐다.”며 제재 조치를 경고했고 유럽연합(EU)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선거감시단과 협의해 제재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친러 성향 야누코비치의 당선이 “개방되고 정직한 승리였다.”며 서방측의 비난을 일축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FDA 국내시판 비만치료제 “안전성 문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약품 안전담당자가 전세계에서 시판중인 대형 의약품 5개에 대해 안전성 문제를 들어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미국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FDA 약품안전 검열관인 데이비드 그래햄 박사는 18일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 청문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미국과 전세계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의약품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FDA에서 20년 이상 근무해온 그래햄 박사는 문제의 의약품 5종으로 ▲애보트의 비만치료제 ‘메리디아(Meridia, 한국명 ‘리덕틸’)’▲아스트라제네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Crestor)’▲파이저의 진통제 ‘벡스트라(Bextra)’▲로슈의 여드름 치료제 ‘에큐테인(Accutane)’▲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천식약 ‘세레벤트(Serevent)’ 등을 꼽았다. 이들 5개 의약품 가운데 벡스트라를 제외하고 나머지 4종은 모두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다. 그는 ‘리덕틸’에 대해 “FDA가 이 약품의 효과가 고혈압과 심장발작의 위험을 넘어설 만큼 효과적인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크레스토’에 대해서는 “정부가 크레스토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일어난 신장 문제와 다른 심각한 부작용 사태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에큐테인’에 대해서는 “FDA에 의해 20년간 ‘규제에 문제가 있었던’ 약품으로 당장 판매를 제한해야 한다.”면서 “‘벡스트라’는 바이옥스와 같은 심장마비 및 발작위험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FDA에서 신약을 담당하는 샌드라 크웨더 박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그래햄 박사의 주장을 반박하며 그가 제시한 문제의 5종 의약품은 “다른 의약품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연합
  • “살 빼려면 푹 자라” 잠 부족하면 비만위험

    “살 빼려면 푹 자라” 잠 부족하면 비만위험

    잠을 적게 잘수록 살이 찔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대 스티븐 헤임스필드 박사팀이 1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비만연구학회(NAAS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하루 권장 수면시간인 7∼9시간보다 덜 자는 경우에 비만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4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의 비만 확률은 7∼9시간 자는 사람에 비해 73% 높았다. 수면시간이 5시간과 6시간인 경우 비만 확률은 기준보다 각각 50%와 23% 높았다.1시간 더 잘 때마다 비만 확률이 평균 25%포인트 낮아지는 셈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임스필드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1980년대를 통틀어 미 연방정부의 보건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32∼59세의 성인 1만 8000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의 스트레스와 신체활동, 음주, 인종, 교육수준, 나이, 성별 등의 변수도 감안했다. 연구를 공동 진행한 제임스 갱위시 박사는 “잠을 덜 자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점에서 이런 결과가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수면 부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잠이 부족할 경우 체내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 농도는 낮아지고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농도는 높아진다는 것이다. 갱위시 박사는 “인간은 밤이 짧고 먹을 것이 많은 여름 동안 체내에 지방을 축적해 밤이 길고 먹을 것이 적은 겨울에 대비하도록 신체 대사체계가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씨줄날줄] 체니와 파월/이목희 논설위원

    ‘매의 둥지에 앉았던 비둘기’-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이렇게 묘사했다.AP통신은 ‘떠나는 파월, 세계가 아쉬워하다’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할렘 출신으로 입지전적 경력을 쌓아온 인물. 흑인 최초 합참의장·국무장관. 파월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다. 오런 해러리가 쓴 ‘콜린 파월 리더십’이라는 책에서 그는 변화무쌍한 지도력을 가졌다고 묘사되어 있다. 파트너십을 중시하면서도 상대를 분노케 해 나은 결론을 도출하는 기술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능수능란한 파월도 결국 ‘매의 둥지’를 변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온건파 파월의 퇴장은 우리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동시에 기회도 제공한다.1기 부시행정부 대외정책 라인은 딕 체니 부통령이 이끄는 매파와 파월의 비둘기파로 양축을 이루었다. 이들간 힘의 균형은 9·11테러 후 이미 무너졌다.“나는 왕따가 아니다.”라는 변명을 파월 스스로 할 정도에 이르렀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부 체니의 득세는 워싱턴 권력가 실상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 정부로서는 미 국무부가 백악관·국방부와 동일한 목소리를 낸다면, 비록 그것이 강경노선이더라도 대화하는 데 편한 측면이 있다. 체니파(派)의 속성을 철저히 연구하고, 인맥을 활용하면 2기 부시행정부와 더 잘 지낼 수 있다.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잊혀지는 자리다. 주요 정책에는 간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니는 예외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체니는 부시 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이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보스는 체니”라고 비꼬기도 한다. 새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지명된 콘돌리자 라이스와 스티븐 해들리는 체니의 영향력 아래 있다. 특히 체니가 북핵문제를 부통령실로 옮겨 직접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체니측이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체니보다 융통성이 있는 라이스 및 해들리와 대화통로를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부통령실 인사들과 관계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강경파는 단순하다.’는 진리는 미국에서도 통할 것이다. 체니측의 움직임이 북한에 대한 일방적 ‘채찍’이 아니라 ‘당근’으로 나타나도록 우리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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