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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弗이라도 숨겼다면 즉각 물러나겠다”

    “해외에 단돈 1달러라도 있다면 즉각 하야하겠다.” 쿠바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15일(현지시간) 분통을 터트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자신을 재산 9억달러의 세계적 부호로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최근 발행된 22일자 ‘세계 군주와 독재자의 재산’ 순위에서 카스트로 의장을 7위에 올렸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국영 TV의 정책홍보 프로에 트레이드 마크인 군복을 입고 나와 “포브스 기사는 중상모략이다. 이런 기사가 날 미치게 한다.”고 비난했다.AP통신은 그가 “해외에 9억달러는커녕 단 1달러 계좌가 있으면 (대통령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답변을 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核감시용 인공위성이 미국인 삶 사찰”

    `해외 핵시설 감시하랬더니 미국 시민 사찰?´ 우주 공간을 선회하는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분석, 이란이나 북한의 핵시설이나 테러리스트 캠프 등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국 정보기관이 자국 영토에서 자국민을 지켜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공군 준장 출신으로 국방부 소속 지구우주첩보국(NGA)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 클래퍼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국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통신은 전했다. 클래퍼 국장은 특히 지난해 허리케인 리타와 카트리나 엄습 때 이 기관이 해낸 일이 “정보기관에 복무한 42년 동안 가장 훌륭했던 일이었다.”고 돌아보았다. NGA는 허리케인이 휩쓴 지역을 돌아다니는 험비 차량 뒤에 카메라를 장착해 이재민 집 근처 모습을 촬영, 이를 위성으로 이재민이나 구호 관계자에 중계했다.이재민들이 주소만 건네면 NGA의 900명 직원들이 이리저리 움직여 집 근처를 찍은 동영상을 전달했다. 클래퍼 국장은 “원래 설립 취지는 해외 첩보 수집이지만 우리는 좀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납세자들에게 이로움을 되돌려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다른 정보기관들이 국방부의 통제를 우려한 데다 미국인과 기업에 대한 정보 수집을 금지한 레이건 행정부의 행정 명령 `12333´에 따라 국내 업무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려고 애쓰는 것과 확연히 다른 태도다. 클래퍼가 국장으로 재직한 지난 5년 동안 NGA는 슈퍼볼과 정치 집회의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허리케인과 산불 같은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임무를 확장하는 방법을 찾아왔다. 예를 들어 호텔 등 민간 부문과의 협력도 크게 늘어나 로비나 연회장에 폐쇄회로 TV를 설치해 인질 사태 등이 발생할 경우 대처 방안을 강구하는 식으로 국내 문제에 끼어들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나무젓가락 ‘불똥’

    중국이 지난 4월1일 삼림 훼손을 이유로 일회용 나무 젓가락에 5%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일본이 젓가락 부족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한 해 250억벌,1인당 연평균 200벌의 젓가락을 소비한다. 이중 97%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젓가락 가격도 1엔에서 1.5∼1.7엔으로 올랐다.중국 젓가락 수출업자들은 세금이 인상되자 가격을 30% 올린 데다 곧 20% 더 올리겠다고 밝혔다. 원목 가격도 상승했고, 고유가로 수송비도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AP통신은 일본 언론이 이르면 2008년부터 중국이 젓가락 수출을 중단할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젓가락 수입업자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지에서 대나무 젓가락을 사들이고 있다.세븐일레븐과 같은 편의점에서는 요구하는 손님에게만 젓가락을 나눠주는 등 젓가락 배포를 줄이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사용되는 휴대용 젓가락의 절반은 일본 회사가 생산했으나, 값싼 중국제 젓가락이 나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환경론자들은 중국의 젓가락 세금을 삼림 벌채와 소비적인 생활습관을 야기하는 일회용 나무 젓가락을 없앨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식당 마르셰는 지난 2월부터 760개 지점에서 나무 젓가락을 플라스틱 젓가락으로 바꿨다.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국수를 못 집는 사람들에게는 나무 젓가락을 특별히 제공한다. 집에서 젓가락을 가져오면 밥값을 조금 깎아준다. 플라스틱 젓가락은 한 벌에 1.17달러로 130번 재사용할 수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시 “동생 젭 대선 출마 했으면…”

    “동생이 나중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길 바라고 있다. 당선되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에 이어 미국 대통령을 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말이다. 언젠가 잘 하면(?) 미국 역사에서 세번째 ‘부시 대통령’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동생은 공화당 소속의 플로리다 주지사 젭 부시(53)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언론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하지만 동생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자신도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전날 동생과 오찬을 나누면서 세게 물어봤지만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부터 무엇을 할지 자기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대선 때 자신을 밀어준 플로리다주에서도 30%대를 기고 있지만 동생 젭 부시 주지사의 인기는 55%를 달리고 있다. 허리케인과 이민자 문제에 잘 대처해 왔다는 평이다. 적어도 대통령이 될 ‘깜냥’은 갖췄다는 말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10여년째 들어온 ‘부시’라는 이름을 또 듣고 싶어 할지, 아니면 ‘클린턴(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란 이름을 다시 듣고자 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중동판 ‘햇볕 정책’

    팔레스타인에 대한 서방의 원조가 재개된다. 미국과 유엔, 유럽연합(EU), 러시아는 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중동평화 당사자 회담을 열고 최근 서방의 원조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에 의약품과 의료시설 등 ‘인도적 지원’을 재개키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1월 무장조직 하마스가 총선에서 승리한 직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모든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4개월 만이다.●EU·러 압박에 美 입장선회? 무엇보다 미국의 태도변화가 눈에 띈다. 그동안 미국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인정을 거부하고 폭력노선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든 지원을 중단하면서 하마스 내각의 숨통을 죄어 왔다. 하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하마스의 과격한 정책과 행동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존이 위협받아선 안 된다.”면서 “미국이 100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과 의료시설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아랍연맹 국가들이 2월 하마스 지원을 결의하고 러시아가 지난 6일 1000만달러를 팔레스타인에 긴급 지원한 데 이어 EU 역시 지원대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EU와 러시아가 이날 회담을 앞두고 미국정부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입장의 재고를 강하게 요구했다.”면서 “미국의 변화는 이같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하마스 길들이기는 계속 미국은 그러나 이번 결정이 하마스에 대한 기존 입장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지원품이 하마스의 손에 전용되는 것을 막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400만달러는 현지 지원단체를 통해, 나머지 600만달러는 유엔아동기금을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직접 지원한다는 구체안까지 세웠다. 라이스 장관은 “다른 국가들도 하마스가 주도하는 정부에 직접적인 현금지원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재정난으로 존립이 위태로워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붕괴를 막기 위한 ‘잠정적 국제 메커니즘’ 마련을 위해 EU가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데에는 양해를 했다.하마스 정권에 대한 봉쇄가 자칫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붕괴로 이어져 이 지역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세계은행 “봉쇄 계속되면 팔 자치정부 붕괴” 실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처한 상황은 서방측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는 “16만 5000명에 이르는 공무원 임금이 체불되고 이스라엘을 통한 소비재 반입이 중단되면서 팔레스타인은 경제적으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통치불가능 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앞서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도 4자회담 당사국들에 서한을 보내 “봉급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정치·안보적 불안정이 심화될 것”이라며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탈북자 6명 美도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탈북자 6명이 동남아 제3국을 거쳐 5일 밤(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다고 AP통신이 미 상원의원의 말을 인용,6일 보도했다. 지난 97년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 본격화된 뒤 미국은 장승길 전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 등 비중있는 인사들의 망명을 허용했지만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을 근거로 ‘일반 탈북자’를 받아들인 것은 처음이다.샘 브라운백(공화) 상원의원은 “북한을 탈출, 동남아에 머물러왔던 탈북자 6명이 5일 밤 미국의 비공개지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여성 4명과 남성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백 의원은 “6명 가운데 4명의 여성은 특히 성노예로 팔려갔거나 강제결혼을 당했다가 도망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북한인권법을 공동발의했던 브라운백 의원은 탈북자 6명의 미국 도착에 대해 “탈북자 인권문제를 미국 대북정책의 일부분으로 만들어 북한인권법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인권법을 근거로 미국이 처음으로 탈북자들의 망명을 허용함에 따라 미국 내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북한 인권에 대한 공세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에 도착한 탈북자 6명과 함께 동남아국가의 미 대사관에 들어가 한국으로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들은 곧 한국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美, 탈북자 6명 망명 허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탈북자의 망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이후 첫 조치로 2주일 안에 동남아 지역에 체류중인 탈북자 6명이 미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미 정부·의회 관계자들은 4일(현지시간) 정치적 난민으로 규정돼 미국에 입국할 탈북자들은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의 미국 대사관에서 신원 확인을 마치고 입국과 관련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측의 탈북자 신원 확인에 한국정부도 협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올 탈북자들 가운데는 성노예로 팔렸거나 강제로 결혼한 여성들이 포함돼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 당국은 그러나 탈북자들이 북한 요원들에게 위해를 당할 가능성이 있고, 체류중인 국가가 공개될 경우 출국 절차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소재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탈북자들의 미국 입국이 이뤄지면 미국 내에서 북한 인권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북한 정권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이며, 탈북자를 대거 받아들이기 위한 정책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미 정부 소식통은 “북한을 붕괴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권과 관련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윤리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 당국자들은 최고 수십명 정도의 탈북자를 미국이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 정부가 더 많은 탈북자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탈북자의 망명을 허용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뒤 미 의회와 미국내 북한 인권 단체들은 부시 행정부에 탈북자 수용을 이행하라고 압력을 가해 왔다.특히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는 한 해에 2400만 달러까지 쓸 수 있는 북한인권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탈북자 관련 활동을 강화하라는 인권 단체들의 압력도 받아 왔다. 한국 정부도 미국이 대 북한 정책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미국에 탈북자 수용을 권유해 왔다.dawn@seoul.co.kr
  • 고유가에 ‘벼랑끝 SUV’

    고유가에 ‘벼랑끝 SUV’

    고유가의 장기화로 세계 자동차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유가가 치솟자 기름값이 적게 들고 연비가 좋은 중형 차량의 수요가 늘면서 도요타 등 일본차들의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반면 스포츠 다목적차량(SUV)등 기름을 많이 먹는 대형차의 판매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비싼 기름값 탓에 대형 차량의 생산은 줄고 소형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자동차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속에 지난달 일본차의 선두주자인 도요타는 미국시장에서 21만 9965대를 판매, 사상 처음으로 미국 자동차 3위업체 다임러 크라이슬러를 추월했다.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21만 1365대. 지난달 도요타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5%나 늘어난 수치다. ●일본과 미국자동차 회사의 엇갈린 명암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 판매는 늘었지만 대형 차량의 비중이 높은 GM,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의 판매는 고유가로 일제히 줄었다. 일본과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명암은 뚜렷이 엇갈린 셈이다. 지난달 미국내에서 GM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3% 줄었다. 포드는 2.7%, 크라이슬러는 2.6%줄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과 고유가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소비자들은 SUV 차량과 경트럭 등 몸집 큰 차량의 구입을 미루고 있는 까닭이다. 반면 연비가 좋고 중형차가 주력을 이루는 일본차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상승세다. 혼다의 판매량은 13만 9124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6% 늘어났다. 혼다 어코드나 도요타 캠리와 경쟁 차종인 현대의 쏘나타도 이 덕에 45%나 뛰어올랐다. 4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내에서 포드 익스플로러의 판매는 전년도 같은달보다 무려 42%나 줄었다. 그랜드 체로키 지프차의 매출도 41%나 떨어졌다. 포드의 간판 상품격인 F시리즈의 픽업 차량들은 9%, 시보레 콜로라도 픽업도 30% 이상 판매가 떨어졌다.IHT는 “업체들이 기존 SUV 차량을 중·소형으로 개조해 출시하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호조 고유가 부담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가속화시켰다.4일 자동차 정보회사 R.L. 폴크앤코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대수는 전년도보다 139%가 는 19만 9148대.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안에 미국 자동차시장의 30∼35%를 차지할 정도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AP통신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의 80%가 상대적으로 유가 부담이 적은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부문에서도 일본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차량으로는 2000년 말 세계 최초로 양산화된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혼다의 인사이트가 대표적인 차종으로 꼽힌다. 하이브리드차량은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과 수소 연료 등을 활용, 기존차량보다 휘발유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세대 자동차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아르메니아機 추락 113명 사망

    아르메니아 여객기가 3일 새벽(현지시간) 수도 예레반에서 흑해 휴양지인 러시아 소치로 가다가 흑해상에 추락했다. 탑승자 113명이 모두 숨진 것 같다고 러시아 비상대책부가 밝혔다. 러시아 관계자들은 “아르마비아 항공 소속의 사고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0 기종”으로 “어린이 6명과 승무원 8명을 포함해 113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국적별로는 러시아 26명, 그루지야 1명, 우크라이나 1명이며 나머지는 모두 아르메니아인으로 탑승자 명단에 기록돼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는 승객들의 짐과 구명조끼, 항공기 잔해가 널려 있었다. 흑해 해저 450m 지점에서 사고기 동체도 찾아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해 줄 블랙박스는 찾지 못하고 있다. 비상대책부 구조대원들은 이날 오후 46구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다고 구조대측은 전했다. 빅토르 벨초프 비상대책부 대변인은 이날 새벽 2시15분쯤 소치 해변에서 6㎞ 되지 않는 흑해상에서 항공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아르마비아 항공 관계자들은 “폭풍우를 동반한 기상 악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객기는 소치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회항하다가 얼마 뒤 다시 날씨가 좋아졌다는 통보를 받고 기수를 돌려 아들러 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으나 추락했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 해상에는 구름이 겨우 100m 높이로 낮게 깔려 있었다고 러시아측은 전했다. 러시아 검찰은 테러에 의한 추락이라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오래된 항공기에 기술적 문제가 있었는지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500억원 탕진…도박이 술보다 무서워”

    미국 프로골퍼 존 댈리(40)가 도박에 빠졌던 자신의 인생을 반성하는 자서전을 펴냈다. AP통신에 따르면 댈리는 2일 출간된 자서전 ‘러프 안팎의 내 인생’(My life In and Out of the Rough)에서 지난 12년간 도박에 빠져 500여억원을 날려 버린 사실을 털어 놓았다. 댈리는 지난 가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에서 75만달러(약 7억원)를 벌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지 않고 라스베이거스에 들려 5000달러짜리 슬롯머신 앞에서 5시간 만에 165만달러(약 16억원)를 잃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후원계약 수입과 대회 출전비를 도박빚을 갚는 데 썼다고 실토했다.1991년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대기선수로 출전, 우승컵을 거머쥐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댈리는 음주난동 등 각종 기행을 저질러 선수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댈리는 “(도박장의) 돈은 다른 사람들의 것”이라며 “골프를 치면 배를 벌지 않겠느냐.”며 골프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엉덩이 맞기 벌칙’ 5억원 배상 판결

    미국의 한 보안회사가 단합대회 도중 게임에 진 여직원에게 엉덩이 맞기 벌칙을 내렸다가 50만달러를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국 애너하임에 있는 보안회사 ‘알람 원’은 법원으로부터 회사 단합대회에서 성차별을 받았다며 소송을 낸 50대 영업사원에게 5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소송을 낸 올랜도라는 여성은 2년 전 단합대회에서 ‘차별과 구타, 감정적 모욕’을 당했다며 최소 120만달러를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단합대회 당시 회사측은 영업사원들을 몇 개 팀으로 나눠 게임을 벌이게 한 뒤 이긴 팀이 진 팀을 상대로 벌칙을 내리게 했다. 그런데 벌칙 중에는 파이를 던지고 유아식을 먹이거나, 기저귀를 채우고 엉덩이를 때리는 등 민망한 것들도 포함돼 있었다. 회사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변호인은 “엉덩이를 때리는 벌을 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단합심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마련한 자발적인 프로그램이었다.”면서 “벌칙 또한 남녀 구별 없이 가해졌기 때문에 결코 차별적인 것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항변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라크 종파분쟁으로 10만가구 피난민 신세

    이라크의 유혈 분쟁이 격화되면서 종교파벌 간 거주지 분할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다른 종파에 대한 위협과 박해를 피해 10만가구가 대이동을 했다고 AP통신이 지난 30일 보도했다. 아딜 아브둘-마디 부통령은 “대략 10만가구가 자신들만의 종파 거주지를 찾아 터전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라크 관리들이 밝힌 규모 가운데 최대라고 AP는 전했다. 이중 90%는 다수파인 시아파가 소수파인 수니파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피난가는 경우다. 시아파 종교기관 관계자는 고향을 등진 시아파가 1만 3750가구,9만명이라고 추정했었다. 지난 2월 사마라의 시아파 사원 폭파로 시아-수니 간 보복전이 격화되면서 피난길에 오른 2만 5000여명을 포함해서다. 피난민들이 가지고 온 편지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무자헤딘’의 서명이 새겨져 있었다.‘당장 도시를 떠나라. 수니파가 당한 것처럼 죽이고 싶지 않다.’란 내용과 함께. 그러나 미군 당국은 “과장된 수치”라고 반박했다. 종파가 섞인 지역에서 ‘대이동’은 없으며 종파간 유혈 분쟁도 진정 추세라고 주장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새 대가리’가 웬말 새도 문법 익힌다

    “촘스키 아찌, 우리 ‘새 대가리’ 아니에요. 짹짹…….” 언어학 대가인 노엄 촘스키는 문장 중간에 구나 절을 삽입하는 문법을 인간 고유의 언어 특징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오이디푸스는 테베를 지배했다.’를 ‘아버지를 죽인 오이디푸스는 테베를 지배했다.’는 식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런데 노래하는 새인 유럽종 찌르레기도 자신들의 말 속에서 두 ‘문장’을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가 27일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실렸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심리학자 팀 젠트너는 찌르레기 11마리에게 16가지 노래를 만들어 가르쳤다.‘짹짹’,‘지절지절’,‘덜걱덜걱’,‘휘휘’ 등 온갖 새 소리를 조합해서 사람의 문법과 유사하게 배열했다. 8가지는 중간에 삽입구 기능을 하는 소리를 집어 넣었고 다른 8가지는 처음 또는 뒤에 그런 소리를 배치했다. 후자는 동물의 언어 구조가 가진 특징이다. 각종 먹이를 보상으로 주며 1만 5000번을 훈련시킨 끝에 결국 9마리가 두 노래의 형태 차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대니얼 마골리아시 시카고대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이제 바보를 가리켜 ‘새 대가리’라고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기존의 언어학을 뒤흔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년 전 비단털원숭이를 상대로 비슷한 실험을 했으나 실패한 하버드대 마크 하우저 교수는 “흥미롭지만 촘스키와 같이 쓴 논문을 수정할 뜻은 없다.”고 말했다. 촘스키 MIT 교수 역시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단순한 단기 기억력에 불과하다.”며 무시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네팔 갸넨드라 국왕 백기 “하원 복원” 선언…20만명 승리의 행진

    19일간 이어진 네팔의 ‘피플 파워’가 14명의 시위대들이 흘린 피 위에서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갸넨드라 네팔 국왕은 25일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에 굴복,2002년 5월 해산한 의회(하원)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왕은 이날 5분간의 TV연설을 통해 “의회가 오는 28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야당 동맹은 국가의 화합과 번영을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네팔의 7개 야당 동맹은 공식적으로 민주화 시위와 파업을 중단하고 공산반군과도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지도자들은 전직 총리이자 제1야당인 네팔의회당의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당수를 차기 총리로 추대했다. 야당 동맹은 의회가 재구성되면 마오이스트와의 휴전을 선언할 계획이다.25일 20만명이 참여하기로 예정된 시위는 ‘승리의 행진’으로 변모했으며,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새로 구성되는 의회의 주요 의제는 헌법을 다시 구성하기 위한 선거를 실시하는 것으로 왕의 권력을 줄이고 군주제를 폐지할 전망이다. 야당 지도자들은 이날 “국왕이 결국 무릎꿇게 만들었다. 민중이 실질적인 힘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카트만두 포스트는 “피플 파워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민주화시위를 후방에서 지원했던 공산 반군은 국왕의 제안을 “권력을 유지하려는 음모”라며 거절했다. 또 야당동맹에 배신당했다며, 수도 카트만두에 식량과 연료 부족사태를 일으켰던 도로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갸넨드라 국왕은 14개월 전 마오이스트를 분쇄하고, 국가의 질서를 정립하겠다며 정부를 해산했다. 공산반군의 정권 수립을 위한 10년간의 무장투쟁으로 그간 1만 3000여명이 사망했다. 현재 1만여명의 마오이스트가 네팔 국토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공산반군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이웃 국가인 인도 역시 네팔 사태를 통해 반군 세력이 확장할 것을 우려, 갸넨드라 국왕을 압박했다. 마오이스트에 대한 지원을 거부한 중국은 네팔 국왕의 결정을 환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체르노빌 대참사 20주년] 거대한 유령도시…끝나지 않은 악몽

    [체르노빌 대참사 20주년] 거대한 유령도시…끝나지 않은 악몽

    역사상 가장 큰 원전 참사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이 26일로 20주년을 맞았다. 당시 낙진(落塵) 피해가 바다 건너 영국, 스웨덴까지 미쳤을 정도로 엄청난 방사능 구름을 만들었다.1986년을 전후해 태어난 ‘체르노빌 아이들’은 아직도 갑상선암, 혈액암 등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앞으로 여러 대에 걸쳐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20세기말 대재앙의 현장을 살펴봤다. 벨로루시 공화국의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9)는 뇌수종을 앓고 있다. 아버지는 병마와 싸우는 어린 딸을 돌보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뒀다. 이 소녀에게 미래가 있을까. 꼭 20년 전에 일어난 한 사고는 그 후 11년 뒤에 태어난 어린 소녀의 가슴마저 할퀴고 있다. 방사능에 피폭된 부모로부터 출생한 아동의 80%가 선천성 기형을 포함한 각종 신경계통 질병을 안고 태어난다는 보고도 있다.1986년 4월26일 발생한 체르노빌 폭발 사고는 ‘인류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된다. 체르노빌 참사 20주년을 맞아 원전을 찾은 AP통신 마라 벨라비 기자는 “잠든 거인(원자로) 주변에서는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측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벨라비 기자의 현장 르포는 다음과 같이 이어졌다.“녹이 슨 대형 크레인에 둘러싸인 6개의 원자로와 폭발로 녹아버린 원전은 ‘거대한 폐선(廢船)’처럼 보였다. 폭발 사고가 난 4호기 인근에 서자 본능적으로 숨이 꽉 막혀 왔다. 그곳이야말로 현재까지도 수많은 사상자를 낳고 있는 ‘죽음의 최전선(Dead line)’이었다.” 체르노빌 원자로 반경 48㎞는 아직도 ‘오염 지역’이다. 콘크리트가 낡은 석관마냥 원자로를 둘러싸고 있다. 부서지고 곳곳에 금이 갔다. 원자로 내부 기둥은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비 기자는 “원자로 지붕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여전히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치는 490에서 520,700마이크로뢴트겐(μR)까지 올라간다. 원전 안내를 맡은 유리 타타르척은 “정상 수치는 12마이크로뢴트겐”이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씩 웃고 만다. 인근의 프리피야트는 ‘거대한 유령도시’로 바뀌었다.1970년대에 원전 노동자를 위해 건설된 계획 도시였다. 한때 4만 7000여명의 주민이 살던 대형 아파트 단지는 모두 텅 비어 있다. 소련은 폭발 후 28시간이 지나서야 비밀리에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트럭과 배를 타고 프리피야트 강을 거슬러 탈출했다. 삼일 이상이 걸렸다. 원전에서 불과 17㎞ 떨어진 체르노빌 마을은 인간의 자취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다. 체르노빌 주민은 1년에 딱 2주만 4000여명까지 늘어난다. 대부분이 오염 제거를 위해 온 파견 노동자들이다. 나머지는 정부의 경고에도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도 14개 지역의 4343개 도시와 마을이 방사능에 오염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오염 지역에 살고 있는 전체 인구는 140만명에 달한다. 네덜란드의 로버트 크노츠는 체르노빌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진작가다. 그는 사진을 통해 방사능 오염의 고통을 전하고 있다. 그는 1999년부터 체르노빌 생존자를 취재했다. 그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생존자와 그 자녀들의 참혹한 모습이 공개된다. 체르노빌과 아무 상관없는 아이들의 피해가 더욱 안타깝다.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큰 아이부터 난장이로 태어난 마을 어린이,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는 어른들. 그가 펴낸 ‘핵의 악몽 20년이 지난 체르노빌’이라는 흑백 사진첩을 통해 체르노빌 사람들의 위태로운 삶을 엿볼 수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피해는 어느정도 인가? 체르노빌 피해자 규모는 사고 당시 소련의 은폐와 주민 이주 등으로 정확한 집계가 없다. 국제 기구들의 조사 결과도 천차만별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CIRC)는 지난 21일 “앞으로 60년 동안 1만 6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9월 WHO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4000명의 네 배 규모다. CIRC 전문가들은 “2065년까지 갑상선암 1만 6000건과 다른 종류의 암 2만 5000건이 발병할 수 있으며 이중 1만 6000명이 숨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발표도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그린피스는 지난 18일 “10만명의 추가 암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옥사나 로조바 소아 전문의는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방사능이 어린이들의 면역체계를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러시아 환경아카데미는 체르노빌 주민의 사망률이 평균 4% 높다는 결론이다. 17개국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으며, 지금도 벨로루시 주민 130만명과 러시아 4343개 마을 주민이 암 검진을 받고 있으며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면역결핍 등을 호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리코프의 경우 3∼18세 6000여명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1600㎞ 떨어진 스웨덴에도 낙진 피해가 보고됐다. 방사능 구름이 덮친 북부 스웨덴의 110만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1988∼1996년 849건의 암이 ‘체르노빌 효과’였다는 보도도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유가급등…유럽은 지금 원전 건설 ‘꿈틀’ 체르노빌 재앙 이후 ‘원자력으로부터 철수’를 선언했던 유럽 국가들이 고민에 빠졌다.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에너지 안보문제가 ‘발등의 불’로 등장한 상황에서 원자력만큼 손쉬운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됐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유럽 정상들의 압도적 다수가 원자력 발전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비공개로 진행된 당시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발전의 재개에 명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낸 나라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뿐이었다고 전했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래 새로운 원전건설을 전면 중단한 유럽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핀란드는 2009년 완공을 목표로 1600MW급 원자로를 건설중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지난해 말 “원전 건설을 재검토할 때가 됐다.”며 운을 뗐다. 그러나 이들이 넘어야 할 벽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사고 위험과 폐기물 관리에 수반되는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라늄 역시 제한된 자원이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에선 매장된 우라늄이 전 세계에서 가동중인 원전 440개를 50년 정도 돌릴 양밖에 되지 않는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이유로 원전 반대론자들은 원자력에 다시 집중되는 관심을 고유가와 일시적 공급불안에 편승한 ‘거품인기’라고 일축한다. 안드리스 피발그스 EU 에너지 집행위원은 “원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는 것은 어리석다.”면서 “유럽이 직면한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근본 해결책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 의도적 냉대… 中 현안고수 맞불

    미국은 20일 백악관을 찾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크고 작은 의전적 결례를 범하거나 의도적으로 냉대했으며, 이에 따라 후 주석은 현안에 대해 전혀 양보하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의전에 집착하는 중국 지도자가 의도적이거나 부주의해 빚어진 외교적 결례로 가득 찬 하루를 보냈다.”며 “그는 북한이나 이란, 위안화 절상, 무역 불균형 해소 같은 민감한 문제에서 미국측에 어떤 가시적인 방안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후 주석의 연설이 파룬궁 여성 수련자에 의해 무려 5분이나 방해받은 것과 관련,“백악관과 경호팀은 그가 등록된 언론인이었고 의심스러운 게 없었다고 밝혔다.”면서도 “중국은 환영식에 누가 참석 허가를 받았는지 주의해 살펴볼 것을 백악관에 전달했으나 결국 허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문이 정리한 다섯 가지 결례나 의도적인 방해.●중국 영어 명칭 혼동 후 주석 환영식장에서 미국측 행사 진행 아나운서는 중국의 공식 영어 명칭을 타이완으로 잘못 소개했다. 즉 중국을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으로 소개했어야 함에도 타이완을 가리키는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라고 부른 것. 진행자는 “신사 숙녀 여러분, 중화민국 국가에 이어 미국 국가가 연주됩니다.”라고 말했다.●동양예절에 어긋난 체니 선글라스 착용 날씨가 화창했던 이날 딕 체니 부통령은 환영식 내내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부시, 후 주석 소매 붙잡는 결례후 주석이 연설을 마치고 계단을 내가려는 순간, 나란히 서 있던 부시 대통령이 갑자기 후 주석의 왼쪽 팔소매를 잡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그가 내려가야 할 계단이 아닌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바로잡아 주려는 의도였지만, 후 주석은 소매가 끌리는 순간 짜증을 내는 듯한 표정으로 되돌아선 뒤 부시 대통령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연설 방해 5분이나 내버려둬파룬궁 수련자이자 이 단체가 발행하는 ‘에포크 타임스’ 기자인 왕웬(47·병리학과 의사)이 후 주석의 연설 도중 “후 주석! 당신도 얼마 남지 않았어!”,“부시 대통령! 그가 살인을 중단하도록 저지하시오!”라고 외쳤다. 왕은 지난 2001년 몰타를 방문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경호팀을 뚫고 장 주석과 언쟁을 벌인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왕에게 일일 출입증을 부여했다.●국빈 만찬도 제공하지 않아중국은 지난 1997년 장 주석이 받았던 것과 같은 국빈 방문 의전을 원했으나 부시 행정부는 공식 방문을 고집했으며 국빈 만찬도 제공하지 않았다. 따라서 국빈 식당이 아닌 이스트룸에서 오찬이 열렸다. 한편 중국 언론은 파룬궁 소동에 대해 거의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으며 중국내 호텔과 외국인 거주단지 등 10만곳에 대해 홍콩 피닉스 TV의 송출을 중단시켰다고 AP통신이 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네팔 국왕, 권력이양 선언

    네팔 국왕, 권력이양 선언

    히말라야 산맥에 수천년 은둔해온 네팔 왕국이 드디어 ‘피플 파워’의 감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2월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내각을 해산한 후 직접 국정을 장악했던 갸넨드라 국왕이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권력을 국민에게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총파업 16일만에 백기 투항 갸넨드라 국왕은 이날 미리 녹화된 연설에서 “입헌군주제와 다당제를 향한 신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7개 야당이 총리를 지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행정 권력은 오늘 이 시간부터 국민에게 돌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왕은 또 “이른 시간안에 선거를 통해 정통성 있는 기구들이 가동됨으로써 민주주의의 실천이 담보될 것”이라며 “현 각료협의회는 새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와 질서가 회복되길 희망한다는 말도 보탰다. 그러나 그는 선거 일정이나 권력 이양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수도 카트만두 시내 진입을 시도하던 15만명의 시위대는 외곽지대로 물러나 국왕 연설을 경청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연설이 끝난 직후 일부 시민은 거리를 행진하며 “민주주의 만세!갸넨드라는 이 나라를 떠나라!”고 외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대체로 시위대는 국왕 연설을 환영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치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헨드라 슈레스타는 “싸움에서 이겼지만 아직도 이겨내야 할 전투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주요 정당 지도자도 연설 직후 회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내용은 즉각 전해지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6일 국왕 하야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한 지 16일만에 국왕의 투항으로 네팔은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쓰게 됐다. ●“평화 티켓을 놓친 것이 결정적 실책” 갸넨드라 국왕은 7개 야당 연합의 총파업에 맞서 지난 6일 통금령을 발포한 데 이어 20일에는 사살령까지 내리는 강압 조치로 일관했으나 결국 무릎을 꿇게 됐다.16일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모두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명이 다쳤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갸넨드라 국왕의 도박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국왕의 ‘권력 배후’인 보안군의 가족들까지 시위에 동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인과 전문직, 공무원까지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보냈다. 마지막 외부 지원세력인 미국과 중국, 힌두 민족주의 세력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미 국무부는 최근 “(전제정치가) 모든 분야에서 실패했다.”고 밝혔으며 제임스 모리아티 네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그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말로 결정타를 날렸다. 일부 전문가는 갸넨드라 국왕의 가장 큰 실정(失政)으로 ‘평화 티켓’을 놓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마오이스트 반군이 제안한 평화협정도 거부했다. 그렇다고 사회적 갈등을 봉합한 것도 아니었다. 경제 안정과 도덕성 측면에서도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1999년 50만명이었던 해외 관광객은 지난해 27만명으로 크게 줄었다.3주째 접어든 총파업으로 생필품 가격은 폭등했다. 국왕은 왕자 시절부터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또 왕실 총기 사건을 직접 일으켰다는 의혹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왕실 예산은 6배가 늘었고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정책은 민심을 돌려세웠다. 국토의 40%를 점유한 마오이스트 반군은 가난한 농촌을 중심으로 꾸준히 세력을 키웠다. 피폐한 현실에 절망한 농민들이 마오쩌둥(毛澤東)의 혁명 이론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학교들 이상한 해결책

    미국의 공립 초등학교들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낙제 학생 방지법’에 따른 ‘낙제 학교’ 지정을 받지 않으려고 소수 인종이나 가난한 이민 가정 출신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법은 2014년까지 학생들의 수학과 독해 성적을 향상시키도록 학교의 학업 지도를 강화할 것과 인종과 계층별로 나눠 매년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한 그룹이라도 실패하면, 학교 전체가 실패한 것으로 되기 때문에 그룹이 다양할수록 실패 확률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부유한 백인 거주지인 코네티컷주의 여러 학교들은 다양한 인종이나 다양한 출신 계층의 선발을 꺼리고 있다. 소수 인종이나 가난한 학생들을 받아들이면 이 법 조항을 충족시키는 데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주 정부의 교육 자문 베티 스턴버그는 “결격 사유가 있는 가정의 신입생은 지금도 많이 있다.”면서 “이들을 더 받아들일 경우 낙제 학교로 낙인찍힐까 두려워하는 학교들이 많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7억弗 만찬 후진타오 시애틀 빌게이츠 저택 초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4년 만의 워싱턴 무대.’ 워싱턴의 눈이 다시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에게 쏠리고 있다. 지난 2002년 5월 부주석으로 방문한 지 4년 만인 18일 방미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베일에 가려진 이 차세대 지도자는 ‘온화한 미소에 춤을 멋있게 잘추는’ 정도로만 알려졌다.‘후스(Hu´s) 후(who)?’란 물음도 그래서 나왔다. ●공격적인 부시를 상대해야 이번에는 고도의 정치적 역량 발휘를 요구받고 있다.“경제계와 정치계, 미국 국민들로부터의 압력을 누그러뜨려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고 AP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그러잖아도 이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중국에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등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공격적인’ 자세다. 부시와의 만남은 적지 않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부시의 모교인 예일대에서 강연하는 것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 뉴욕의 유엔본부를 찾아 주석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지만 서방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만한 일정을 갖지 못했다. 원래는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었으나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정상회담을 미뤘다. ●후 주석을 위한 대규모 오찬 정상회담을 하는 20일 후 주석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국가 원수에 걸맞게 21발의 예포와 의장대 사열 등 최고의 예우를 받은 뒤 부시 대통령과 함께 간단한 연설을 한다. 이어 두 나라 대통령과 국가안보 보좌관들은 대통령 집무실(오벌룸)에서 공통 안보 현안을 논의한 뒤, 각료 회의실(캐비닛 룸)로 자리를 옮겨 양국 각료들도 참석시킨 가운데 경제 현안을 중심으로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 부부는 이 회의가 끝난 뒤 후 주석 부부에게 사회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오찬을 베푼다. 이어 후 주석은 영빈관(블레어 하우스)에 머물면서 딕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미국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빌 게이츠의 초호화 만찬초대 18일 저녁 워싱턴주 시애틀에 먼저 도착한 후 주석은 ‘게이츠 하우스’로 불리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1억 5000만달러(약 1500억원)짜리 초호화 자택에서 만찬을 가졌다. 중국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7억달러(약 7000억원)어치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번 만찬은 ‘7억달러짜리’로 불리고 있다. 한편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두 정상이 지난 1년간 5번이나 만나는 등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이번 ‘방문’을 통해 심도 있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달력을 보니까 두 사람은 최소한 4번 더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중국측이 후주석의 방문을 ‘국빈 방문(state visit)’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냥 ‘방문(visit)’이라고 표현했다. 중국측이 볼 때에는 국빈방문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j@seoul.co.kr
  • 왕관 반납 ‘미스 이라크’ KOTRA직원이었다

    올해 미스 이라크로 선발된 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살해 경고를 받고 왕관을 반납한 타마라 조지안이 코트라(KOTRA) 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코트라 바그다드 무역관에 따르면 아르메니안계인 조지안은 2003년 파트타임 직원으로 바그다드 무역관에서 일했으며 당시 우리나라 시장개척단이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 상담을 주선하는 일을 맡았다. 서강석 바그다드 무역관장은 “이라크 최고의 미녀를 직원으로 채용했던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지난 13일 미스 이라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할 이라크 대표를 뽑는 행사가 지난 9일 바그다드의 한 클럽에서 열렸다. 당시 최고의 미녀로 선발된 조지안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나흘 뒤 왕관을 반납했고 2명의 차점자들도 똑같은 이유로 왕관을 거부하는 바람에 4위에 그쳤던 실바 샤하키안이 올해의 미스 이라크가 됐다. 샤하키안도 현재 테러 위협을 피해 모처에 은신해 있다.카이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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