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AP통신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마약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납치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유진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하늘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93
  • [체르노빌 대참사 20주년] 거대한 유령도시…끝나지 않은 악몽

    [체르노빌 대참사 20주년] 거대한 유령도시…끝나지 않은 악몽

    역사상 가장 큰 원전 참사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이 26일로 20주년을 맞았다. 당시 낙진(落塵) 피해가 바다 건너 영국, 스웨덴까지 미쳤을 정도로 엄청난 방사능 구름을 만들었다.1986년을 전후해 태어난 ‘체르노빌 아이들’은 아직도 갑상선암, 혈액암 등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앞으로 여러 대에 걸쳐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20세기말 대재앙의 현장을 살펴봤다. 벨로루시 공화국의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9)는 뇌수종을 앓고 있다. 아버지는 병마와 싸우는 어린 딸을 돌보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뒀다. 이 소녀에게 미래가 있을까. 꼭 20년 전에 일어난 한 사고는 그 후 11년 뒤에 태어난 어린 소녀의 가슴마저 할퀴고 있다. 방사능에 피폭된 부모로부터 출생한 아동의 80%가 선천성 기형을 포함한 각종 신경계통 질병을 안고 태어난다는 보고도 있다.1986년 4월26일 발생한 체르노빌 폭발 사고는 ‘인류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된다. 체르노빌 참사 20주년을 맞아 원전을 찾은 AP통신 마라 벨라비 기자는 “잠든 거인(원자로) 주변에서는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측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벨라비 기자의 현장 르포는 다음과 같이 이어졌다.“녹이 슨 대형 크레인에 둘러싸인 6개의 원자로와 폭발로 녹아버린 원전은 ‘거대한 폐선(廢船)’처럼 보였다. 폭발 사고가 난 4호기 인근에 서자 본능적으로 숨이 꽉 막혀 왔다. 그곳이야말로 현재까지도 수많은 사상자를 낳고 있는 ‘죽음의 최전선(Dead line)’이었다.” 체르노빌 원자로 반경 48㎞는 아직도 ‘오염 지역’이다. 콘크리트가 낡은 석관마냥 원자로를 둘러싸고 있다. 부서지고 곳곳에 금이 갔다. 원자로 내부 기둥은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비 기자는 “원자로 지붕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여전히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치는 490에서 520,700마이크로뢴트겐(μR)까지 올라간다. 원전 안내를 맡은 유리 타타르척은 “정상 수치는 12마이크로뢴트겐”이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씩 웃고 만다. 인근의 프리피야트는 ‘거대한 유령도시’로 바뀌었다.1970년대에 원전 노동자를 위해 건설된 계획 도시였다. 한때 4만 7000여명의 주민이 살던 대형 아파트 단지는 모두 텅 비어 있다. 소련은 폭발 후 28시간이 지나서야 비밀리에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트럭과 배를 타고 프리피야트 강을 거슬러 탈출했다. 삼일 이상이 걸렸다. 원전에서 불과 17㎞ 떨어진 체르노빌 마을은 인간의 자취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다. 체르노빌 주민은 1년에 딱 2주만 4000여명까지 늘어난다. 대부분이 오염 제거를 위해 온 파견 노동자들이다. 나머지는 정부의 경고에도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도 14개 지역의 4343개 도시와 마을이 방사능에 오염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오염 지역에 살고 있는 전체 인구는 140만명에 달한다. 네덜란드의 로버트 크노츠는 체르노빌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진작가다. 그는 사진을 통해 방사능 오염의 고통을 전하고 있다. 그는 1999년부터 체르노빌 생존자를 취재했다. 그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생존자와 그 자녀들의 참혹한 모습이 공개된다. 체르노빌과 아무 상관없는 아이들의 피해가 더욱 안타깝다.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큰 아이부터 난장이로 태어난 마을 어린이,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는 어른들. 그가 펴낸 ‘핵의 악몽 20년이 지난 체르노빌’이라는 흑백 사진첩을 통해 체르노빌 사람들의 위태로운 삶을 엿볼 수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피해는 어느정도 인가? 체르노빌 피해자 규모는 사고 당시 소련의 은폐와 주민 이주 등으로 정확한 집계가 없다. 국제 기구들의 조사 결과도 천차만별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CIRC)는 지난 21일 “앞으로 60년 동안 1만 6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9월 WHO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4000명의 네 배 규모다. CIRC 전문가들은 “2065년까지 갑상선암 1만 6000건과 다른 종류의 암 2만 5000건이 발병할 수 있으며 이중 1만 6000명이 숨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발표도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그린피스는 지난 18일 “10만명의 추가 암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옥사나 로조바 소아 전문의는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방사능이 어린이들의 면역체계를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러시아 환경아카데미는 체르노빌 주민의 사망률이 평균 4% 높다는 결론이다. 17개국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으며, 지금도 벨로루시 주민 130만명과 러시아 4343개 마을 주민이 암 검진을 받고 있으며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면역결핍 등을 호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리코프의 경우 3∼18세 6000여명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1600㎞ 떨어진 스웨덴에도 낙진 피해가 보고됐다. 방사능 구름이 덮친 북부 스웨덴의 110만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1988∼1996년 849건의 암이 ‘체르노빌 효과’였다는 보도도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유가급등…유럽은 지금 원전 건설 ‘꿈틀’ 체르노빌 재앙 이후 ‘원자력으로부터 철수’를 선언했던 유럽 국가들이 고민에 빠졌다.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에너지 안보문제가 ‘발등의 불’로 등장한 상황에서 원자력만큼 손쉬운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됐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유럽 정상들의 압도적 다수가 원자력 발전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비공개로 진행된 당시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발전의 재개에 명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낸 나라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뿐이었다고 전했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래 새로운 원전건설을 전면 중단한 유럽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핀란드는 2009년 완공을 목표로 1600MW급 원자로를 건설중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지난해 말 “원전 건설을 재검토할 때가 됐다.”며 운을 뗐다. 그러나 이들이 넘어야 할 벽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사고 위험과 폐기물 관리에 수반되는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라늄 역시 제한된 자원이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에선 매장된 우라늄이 전 세계에서 가동중인 원전 440개를 50년 정도 돌릴 양밖에 되지 않는다고 추정한다. 이러한 이유로 원전 반대론자들은 원자력에 다시 집중되는 관심을 고유가와 일시적 공급불안에 편승한 ‘거품인기’라고 일축한다. 안드리스 피발그스 EU 에너지 집행위원은 “원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는 것은 어리석다.”면서 “유럽이 직면한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근본 해결책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네팔 갸넨드라 국왕 백기 “하원 복원” 선언…20만명 승리의 행진

    19일간 이어진 네팔의 ‘피플 파워’가 14명의 시위대들이 흘린 피 위에서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갸넨드라 네팔 국왕은 25일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에 굴복,2002년 5월 해산한 의회(하원)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왕은 이날 5분간의 TV연설을 통해 “의회가 오는 28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야당 동맹은 국가의 화합과 번영을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네팔의 7개 야당 동맹은 공식적으로 민주화 시위와 파업을 중단하고 공산반군과도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지도자들은 전직 총리이자 제1야당인 네팔의회당의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당수를 차기 총리로 추대했다. 야당 동맹은 의회가 재구성되면 마오이스트와의 휴전을 선언할 계획이다.25일 20만명이 참여하기로 예정된 시위는 ‘승리의 행진’으로 변모했으며,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새로 구성되는 의회의 주요 의제는 헌법을 다시 구성하기 위한 선거를 실시하는 것으로 왕의 권력을 줄이고 군주제를 폐지할 전망이다. 야당 지도자들은 이날 “국왕이 결국 무릎꿇게 만들었다. 민중이 실질적인 힘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카트만두 포스트는 “피플 파워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민주화시위를 후방에서 지원했던 공산 반군은 국왕의 제안을 “권력을 유지하려는 음모”라며 거절했다. 또 야당동맹에 배신당했다며, 수도 카트만두에 식량과 연료 부족사태를 일으켰던 도로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갸넨드라 국왕은 14개월 전 마오이스트를 분쇄하고, 국가의 질서를 정립하겠다며 정부를 해산했다. 공산반군의 정권 수립을 위한 10년간의 무장투쟁으로 그간 1만 3000여명이 사망했다. 현재 1만여명의 마오이스트가 네팔 국토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공산반군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이웃 국가인 인도 역시 네팔 사태를 통해 반군 세력이 확장할 것을 우려, 갸넨드라 국왕을 압박했다. 마오이스트에 대한 지원을 거부한 중국은 네팔 국왕의 결정을 환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의도적 냉대… 中 현안고수 맞불

    미국은 20일 백악관을 찾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크고 작은 의전적 결례를 범하거나 의도적으로 냉대했으며, 이에 따라 후 주석은 현안에 대해 전혀 양보하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의전에 집착하는 중국 지도자가 의도적이거나 부주의해 빚어진 외교적 결례로 가득 찬 하루를 보냈다.”며 “그는 북한이나 이란, 위안화 절상, 무역 불균형 해소 같은 민감한 문제에서 미국측에 어떤 가시적인 방안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후 주석의 연설이 파룬궁 여성 수련자에 의해 무려 5분이나 방해받은 것과 관련,“백악관과 경호팀은 그가 등록된 언론인이었고 의심스러운 게 없었다고 밝혔다.”면서도 “중국은 환영식에 누가 참석 허가를 받았는지 주의해 살펴볼 것을 백악관에 전달했으나 결국 허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문이 정리한 다섯 가지 결례나 의도적인 방해.●중국 영어 명칭 혼동 후 주석 환영식장에서 미국측 행사 진행 아나운서는 중국의 공식 영어 명칭을 타이완으로 잘못 소개했다. 즉 중국을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으로 소개했어야 함에도 타이완을 가리키는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라고 부른 것. 진행자는 “신사 숙녀 여러분, 중화민국 국가에 이어 미국 국가가 연주됩니다.”라고 말했다.●동양예절에 어긋난 체니 선글라스 착용 날씨가 화창했던 이날 딕 체니 부통령은 환영식 내내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부시, 후 주석 소매 붙잡는 결례후 주석이 연설을 마치고 계단을 내가려는 순간, 나란히 서 있던 부시 대통령이 갑자기 후 주석의 왼쪽 팔소매를 잡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그가 내려가야 할 계단이 아닌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바로잡아 주려는 의도였지만, 후 주석은 소매가 끌리는 순간 짜증을 내는 듯한 표정으로 되돌아선 뒤 부시 대통령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연설 방해 5분이나 내버려둬파룬궁 수련자이자 이 단체가 발행하는 ‘에포크 타임스’ 기자인 왕웬(47·병리학과 의사)이 후 주석의 연설 도중 “후 주석! 당신도 얼마 남지 않았어!”,“부시 대통령! 그가 살인을 중단하도록 저지하시오!”라고 외쳤다. 왕은 지난 2001년 몰타를 방문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경호팀을 뚫고 장 주석과 언쟁을 벌인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왕에게 일일 출입증을 부여했다.●국빈 만찬도 제공하지 않아중국은 지난 1997년 장 주석이 받았던 것과 같은 국빈 방문 의전을 원했으나 부시 행정부는 공식 방문을 고집했으며 국빈 만찬도 제공하지 않았다. 따라서 국빈 식당이 아닌 이스트룸에서 오찬이 열렸다. 한편 중국 언론은 파룬궁 소동에 대해 거의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으며 중국내 호텔과 외국인 거주단지 등 10만곳에 대해 홍콩 피닉스 TV의 송출을 중단시켰다고 AP통신이 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네팔 국왕, 권력이양 선언

    네팔 국왕, 권력이양 선언

    히말라야 산맥에 수천년 은둔해온 네팔 왕국이 드디어 ‘피플 파워’의 감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2월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내각을 해산한 후 직접 국정을 장악했던 갸넨드라 국왕이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권력을 국민에게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총파업 16일만에 백기 투항 갸넨드라 국왕은 이날 미리 녹화된 연설에서 “입헌군주제와 다당제를 향한 신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7개 야당이 총리를 지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행정 권력은 오늘 이 시간부터 국민에게 돌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왕은 또 “이른 시간안에 선거를 통해 정통성 있는 기구들이 가동됨으로써 민주주의의 실천이 담보될 것”이라며 “현 각료협의회는 새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와 질서가 회복되길 희망한다는 말도 보탰다. 그러나 그는 선거 일정이나 권력 이양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수도 카트만두 시내 진입을 시도하던 15만명의 시위대는 외곽지대로 물러나 국왕 연설을 경청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연설이 끝난 직후 일부 시민은 거리를 행진하며 “민주주의 만세!갸넨드라는 이 나라를 떠나라!”고 외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대체로 시위대는 국왕 연설을 환영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치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헨드라 슈레스타는 “싸움에서 이겼지만 아직도 이겨내야 할 전투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주요 정당 지도자도 연설 직후 회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내용은 즉각 전해지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6일 국왕 하야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한 지 16일만에 국왕의 투항으로 네팔은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쓰게 됐다. ●“평화 티켓을 놓친 것이 결정적 실책” 갸넨드라 국왕은 7개 야당 연합의 총파업에 맞서 지난 6일 통금령을 발포한 데 이어 20일에는 사살령까지 내리는 강압 조치로 일관했으나 결국 무릎을 꿇게 됐다.16일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모두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명이 다쳤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갸넨드라 국왕의 도박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국왕의 ‘권력 배후’인 보안군의 가족들까지 시위에 동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인과 전문직, 공무원까지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보냈다. 마지막 외부 지원세력인 미국과 중국, 힌두 민족주의 세력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미 국무부는 최근 “(전제정치가) 모든 분야에서 실패했다.”고 밝혔으며 제임스 모리아티 네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그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말로 결정타를 날렸다. 일부 전문가는 갸넨드라 국왕의 가장 큰 실정(失政)으로 ‘평화 티켓’을 놓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마오이스트 반군이 제안한 평화협정도 거부했다. 그렇다고 사회적 갈등을 봉합한 것도 아니었다. 경제 안정과 도덕성 측면에서도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1999년 50만명이었던 해외 관광객은 지난해 27만명으로 크게 줄었다.3주째 접어든 총파업으로 생필품 가격은 폭등했다. 국왕은 왕자 시절부터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또 왕실 총기 사건을 직접 일으켰다는 의혹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왕실 예산은 6배가 늘었고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정책은 민심을 돌려세웠다. 국토의 40%를 점유한 마오이스트 반군은 가난한 농촌을 중심으로 꾸준히 세력을 키웠다. 피폐한 현실에 절망한 농민들이 마오쩌둥(毛澤東)의 혁명 이론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학교들 이상한 해결책

    미국의 공립 초등학교들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낙제 학생 방지법’에 따른 ‘낙제 학교’ 지정을 받지 않으려고 소수 인종이나 가난한 이민 가정 출신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법은 2014년까지 학생들의 수학과 독해 성적을 향상시키도록 학교의 학업 지도를 강화할 것과 인종과 계층별로 나눠 매년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한 그룹이라도 실패하면, 학교 전체가 실패한 것으로 되기 때문에 그룹이 다양할수록 실패 확률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부유한 백인 거주지인 코네티컷주의 여러 학교들은 다양한 인종이나 다양한 출신 계층의 선발을 꺼리고 있다. 소수 인종이나 가난한 학생들을 받아들이면 이 법 조항을 충족시키는 데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주 정부의 교육 자문 베티 스턴버그는 “결격 사유가 있는 가정의 신입생은 지금도 많이 있다.”면서 “이들을 더 받아들일 경우 낙제 학교로 낙인찍힐까 두려워하는 학교들이 많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7억弗 만찬 후진타오 시애틀 빌게이츠 저택 초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4년 만의 워싱턴 무대.’ 워싱턴의 눈이 다시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에게 쏠리고 있다. 지난 2002년 5월 부주석으로 방문한 지 4년 만인 18일 방미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베일에 가려진 이 차세대 지도자는 ‘온화한 미소에 춤을 멋있게 잘추는’ 정도로만 알려졌다.‘후스(Hu´s) 후(who)?’란 물음도 그래서 나왔다. ●공격적인 부시를 상대해야 이번에는 고도의 정치적 역량 발휘를 요구받고 있다.“경제계와 정치계, 미국 국민들로부터의 압력을 누그러뜨려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고 AP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그러잖아도 이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중국에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등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공격적인’ 자세다. 부시와의 만남은 적지 않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부시의 모교인 예일대에서 강연하는 것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 뉴욕의 유엔본부를 찾아 주석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지만 서방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만한 일정을 갖지 못했다. 원래는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었으나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정상회담을 미뤘다. ●후 주석을 위한 대규모 오찬 정상회담을 하는 20일 후 주석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국가 원수에 걸맞게 21발의 예포와 의장대 사열 등 최고의 예우를 받은 뒤 부시 대통령과 함께 간단한 연설을 한다. 이어 두 나라 대통령과 국가안보 보좌관들은 대통령 집무실(오벌룸)에서 공통 안보 현안을 논의한 뒤, 각료 회의실(캐비닛 룸)로 자리를 옮겨 양국 각료들도 참석시킨 가운데 경제 현안을 중심으로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 부부는 이 회의가 끝난 뒤 후 주석 부부에게 사회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오찬을 베푼다. 이어 후 주석은 영빈관(블레어 하우스)에 머물면서 딕 체니 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미국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빌 게이츠의 초호화 만찬초대 18일 저녁 워싱턴주 시애틀에 먼저 도착한 후 주석은 ‘게이츠 하우스’로 불리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1억 5000만달러(약 1500억원)짜리 초호화 자택에서 만찬을 가졌다. 중국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7억달러(약 7000억원)어치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이번 만찬은 ‘7억달러짜리’로 불리고 있다. 한편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두 정상이 지난 1년간 5번이나 만나는 등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이번 ‘방문’을 통해 심도 있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달력을 보니까 두 사람은 최소한 4번 더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중국측이 후주석의 방문을 ‘국빈 방문(state visit)’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냥 ‘방문(visit)’이라고 표현했다. 중국측이 볼 때에는 국빈방문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j@seoul.co.kr
  • 이라크 美대사관 ‘바티칸시티’ 규모

    교황이 있는 로마의 바티칸시티와 면적이 같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단지보다 6배나 큰 대사관이 생긴다. AP통신은 15일 현재 비밀스럽게 건설중인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이 전 세계 최대 규모로 ‘소도시’ 정도의 크기라고 전했다. 바그다드를 흐르는 티그리스강 인근에 신축중인 미 대사관 단지의 면적은 바티칸시티와 같은 0.44㎢(약 1만 3000평)이다. 최근 신축되는 미 대사관들의 10배가 넘는 크기다. 이라크 미 대사관에는 2개의 주요 외교용 빌딩을 포함, 숙소 등 모두 21개 건물이 들어선다. 대사관 안에 자체 방위 병력이 주둔하고 전력과 식수·폐수 처리 시설, 그리고 수영장과 체육관, 클럽 등 도시 시설까지 갖추게 된다. 안전장치도 통상 건축기준보다 2.5배가 강화된다. 경비가 삼엄한 5중 출입문, 긴급 출입문 등도 갖춰진다. 미 하원 외교관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대사관 부지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시절 알 사무드 공관 동쪽과 후세인이 재판을 받는 건물의 길 맞은편 공원 용지에 자리잡는다. 미 대사관 관저를 포함해 보안요원과 이라크 정부 관리 등 5500여명이 약 10㎢ 내에 거주하고 있는 현 그린존(안전지대)과는 1㎞ 정도 떨어져 있다. 지난 2004년 미국 소유로 넘어가 지난해 중반 착공된 신축 대사관은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지난해 미 의회는 이라크 대사관 신축비용으로 5억 9200만달러(약 5900억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연구단체인 국제위기감시기구(ICG)는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대사관이 들어서게 되면 이라크인들은 자기 나라의 실질적 권력 주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아기낳는 로봇?

    로봇 아기까지 출산하는 ‘로봇 산모(産母)’가 미국 의과대와 병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가우마르드사가 개발한 최첨단 로봇 산모의 이름은 노엘. 금발 머리인 그녀는 실제 사람의 크기와 같다. 호흡과 맥박이 측정되며 심지어는 출산 과정에서 출혈도 한다. 최첨단 로봇들이 의대와 병원에 쓰이면서 기존의 출산 실습 등에 사용된 실험용 돼지를 대체하고 있다. AP통신은 15일 로봇 산모가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의학적 오류’를 줄여줄 것이라고 전했다.미 의학기관인 국립과학협회는 매년 의학적 오류나 실수로 9만 800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현재 미 전역에서 노엘을 구입한 병원은 30곳이나 된다.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노엘의 가격은 3200달러(약 300만원)짜리 기본형부터 출산 기능이 있는 2만달러(약 2000만원) 고급형으로 나눠진다. 노엘의 놀라운 기능은 출산을 하면 인간처럼 자궁 내부의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도록 프로그램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 맥박과 호흡 등 생체신호를 보여주는 로봇 아기도 낳는다. 노엘은 의료진이 출산에 성공하면 핑크색 아기를, 산소 부족 등 난산을 하게 되면 파란색 아기를 각각 낳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왕관 반납 ‘미스 이라크’ KOTRA직원이었다

    올해 미스 이라크로 선발된 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살해 경고를 받고 왕관을 반납한 타마라 조지안이 코트라(KOTRA) 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코트라 바그다드 무역관에 따르면 아르메니안계인 조지안은 2003년 파트타임 직원으로 바그다드 무역관에서 일했으며 당시 우리나라 시장개척단이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 상담을 주선하는 일을 맡았다. 서강석 바그다드 무역관장은 “이라크 최고의 미녀를 직원으로 채용했던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지난 13일 미스 이라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할 이라크 대표를 뽑는 행사가 지난 9일 바그다드의 한 클럽에서 열렸다. 당시 최고의 미녀로 선발된 조지안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나흘 뒤 왕관을 반납했고 2명의 차점자들도 똑같은 이유로 왕관을 거부하는 바람에 4위에 그쳤던 실바 샤하키안이 올해의 미스 이라크가 됐다. 샤하키안도 현재 테러 위협을 피해 모처에 은신해 있다.카이로 연합뉴스
  • ET가 보낸 신호 망원경으로 콕 잡는다

    외계 생명체(ET)가 지구로 보내는 것일 지도 모르는 빛을 포착하기 위해 제작된 초강력 망원경이 11일 공개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버드대 스미소니언 지구물리학센터의 오크리지 관측소 연구진이 개발한 이 망원경은 외계에서 보내는 시각 신호를 관측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으며, 기존 장비보다 관측 범위가 10만배나 넓다. 또 구식 망원경보다 500배 빠른 속도로 우주를 탐색할 수 있으며 1억분의 1초 동안 스쳐간 빛도 감지할 수 있다. 22년 전부터 시작된 외계생물체탐사(SETI)계획은 그동안 전파 신호를 포착하는 데 주력해왔다. 40만달러에 달하는 망원경 개발 비용을 지원한 미 행성학회의 브루스 베츠 박사는 “외계인이 다른 천체의 생명체를 찾아 우주에 레이저 신호를 보낸다는 것은 매우 논리적인 추론이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이를 포착할 장비를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외계 문명이 다른 외계와의 소통을 위해 전파를 사용하는 것 만큼 빛 신호를 사용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베츠 박사는 “우리는 이제부터 하늘을 뒤질 것이며 1년이 지나면 북반구의 별은 모두 파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우주에 떠다니는 행성의 잔해들이 문명이 존재할 법한 먼 외계에서 날아오는 빛을 대부분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망원경에 외계인이 보낸 빛을 포착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복싱의 전설’ 알리 이름값 500억원

    알리는 죽지 않았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64)의 이름값은 5000만달러(약 500억원)였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은 전성기 때 한번 경기를 할 때마다 3000만달러(약 300억원)를 챙겼었다. AP통신은 11일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CKX사가 알리의 이름과 초상권의 80%를 인수하는 대가로 50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를 지분 100%로 환산하면 알리의 가치는 6250만달러(약 620억원)다. CKX사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판권과 그의 저택 테네시주 그레이스랜드의 운영권을 갖고 있다. 미 스포츠업계는 지난 5년 동안 알리의 이름과 이미지가 매년 700만달러(약 70억원)의 매출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알리는 은퇴 후에도 가장 빛나는 운동선수로 꼽힌다.1960년 로마올림픽 라이트 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딴 알리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67년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해 타이틀과 복싱선수 자격이 박탈되기도 했다.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마지막 성화 봉송에 나서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통산 전적 61전 56승(37KO) 5패. 알리는 조지 포먼, 조 프레이저 등과도 명승부를 펼치며 세차례나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1974년 알리에게 통한의 KO패를 당한 전 헤비급 챔피언 조지 포먼은 1999년 1억 4600만달러(약 1400억원)를 받고 이름을 넘겼다.BBC방송은 주방용품 업체인 미 샐튼사가 전 세계에 ‘조지포먼 미니오븐’이라는 제품을 출시했었다고 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伊 마피아두목 프로벤자노 43년만에 검거

    지난 1963년에 도망쳐 지금까지 현상수배 상태였던 이탈리아의 전설적 마피아 두목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73)가 마침내 붙잡혔다. 프로벤자노는 시칠리아섬 코르레오네의 농가에서 아무런 저항 없이 체포됐다고 AP통신이 11일 이탈리아 통신과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탈리아 검찰에 따르면 프로벤자노가 경찰차에 올라탈 때 군중들이 몰려와 “살인마”라고 외쳤다. 그는 흰 머리카락이 성성했으며 말은 없었다. 1993년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 살바토레 토토 리리나가 체포된 뒤 프로벤자노는 조직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하프타임] 마스터스 4R 시청률 9% 그쳐

    10일 필 미켈슨(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의 TV 시청률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CBS를 통해 방영된 이번 대회 4라운드 시청률은 9.0%(시청점유율 19%)로 타이거 우즈(미국)와 크리스 디마르코(미국)가 연장 접전을 치른 지난해 시청률 10.3%(시청점유율 21%)에 못 미쳤다.
  • 콘택트렌즈 세척제 ‘리뉴 모이스처락’ 판금

    콘택트 렌즈의 세척제가 곰팡이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미 식품의약국(FDA)이 발표했다. FDA는 질병통제센터(CDC)와 공동으로 바슈&롬이 생산하는 콘택트 렌즈 관리용액 ‘리뉴 모이스처락’의 판매를 중단시켰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CDC에 따르면 미국 17개 주에서 곰팡이균 감염 의심사례가 109건 보고됐으며, 조사가 끝난 30건 중 28건의 감염자는 모두 콘택트 렌즈 착용자였다. 이중 26명은 리뉴 모이스처락을 사용했으며 5명은 리뉴와 다른 제품을 함께 사용했다. 해당 곰팡이균에 감염될 경우 각막을 이식해야 하는 시력 상실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FDA 다니엘 슐츠 이사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리뉴 모이스처락과 곰팡이균 감염 간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규명되지 않았으나 현재로선 아주 높은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도 리뉴 모이스처락의 판매 중지 조치를 취했다.19명의 결막염 환자 중 18명이 해당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금성에선 해가 서쪽서 뜬다?

    금성에선 해가 서쪽서 뜬다?

    금성에선 해가 서쪽에서 떠 동쪽으로 진다. 금성이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행성과 정반대 방향으로 자전하기 때문이다. 속도 또한 느려터져 해가 한번 뜨고 지는 데 무려 지구 날짜로 117일이 걸린다. 태양 주위를 한바퀴 도는 데 225일이 걸려 금성에선 이틀이면 1년이 후딱 지나간다. 해진 후 서쪽 하늘과 해뜨기 전 동쪽 하늘에서 영롱하게 빛나 샛별로도 불리는 금성은 지구처럼 구름도 있고 바다와 대륙,1000여개 화산도 있다. 지구와 ‘쌍둥이별’로도 불린다. 특히 ‘악마같은’ 형제 별로 불린다. 태양에 지구보다 훨씬 가까워 평균 기온이 무려 섭씨 464도에 이르고 대기의 95%가 이산화탄소로 채워지는 등 독성 물질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공기 밀도도 지구의 92배나 돼 바다밑 1000m와 같은 압력이 주어지는 한마디로 지옥과 같은 별이다. 지구와 거의 같은 시기인 46억년 전에 탄생했고 크기는 물론 질량과 성분도 비슷한 금성이 어떻게 이처럼 지구와 다른 길을 걷게 됐는지를 규명하는 것은 과학계의 오랜 숙제였다. 유럽우주국(ESA)이 지난해 11월 발사한 ‘비너스 익스프레스’호가 마침내 11일 금성 궤도 진입에 성공, 이 숙제를 푸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오후 4시17분(한국시간) 금성의 중력에 붙잡힐 수 있도록 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주엔진을 51분간 분사한 탐사선은 5시7분쯤 엔진을 끈 채 궤도 순항에 들어갔다.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ESA 기지국과 교신에도 성공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번 금성 대기 탐사는 1994년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마젤란호가 금성 대기권에서 추락한 뒤 12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람 피부로 만든 책?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에 사람 피부로 제본된 것으로 보이는 섬뜩한 책이 영국 북부 리즈에서 발견됐다고 경찰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찰은 숙박부로 추정되는 이 책이 리즈의 중심가 거리에 버려져 있었으며 강도들이 이 책을 강탈한 후 버린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책이 당시 리즈에 살던 주민의 피부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원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웹사이트에 책 사진 2장을 올려놓고 주인을 아는 이들의 제보를 당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책은 대부분 프랑스어로 쓰여져 있는데, 경찰은 프랑스 혁명때 사람 피부로 책을 제본하는 것이 보기 드문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18세기와 19세기에는 살인범의 피부를 벗겨 그의 죄과를 기록해 남기는 일이 흔히 있었다. 해부학책을 해부 대상 시체의 피부로 제본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또 2차대전때 나치 역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피부를 벗겨 책을 만드는 데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네팔 야당聯, 왕정 전면부인

    네팔 야당聯, 왕정 전면부인

    ‘신들의 땅’인 히말라야가 유혈사태로 얼룩지고 있다. 강력한 전제 통치에 나선 갸넨드라 네팔 국왕이 민주주의 회복과 하야를 요구하던 시위대에 발포, 사망자가 느는 등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AP통신 등은 9일 네팔 야당 연합체가 왕정 통치를 전면 부인하고 이날 끝내기로 했던 ‘총파업’을 무기한 지속할 것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정부군의 발포로 수도 카트만두에서 200㎞ 떨어진 제2의 도시 포카라에서 시위대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 바네파에서 다시 1명이 숨졌다. 현재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최소 5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카트만두에서 공산반군이 시위대를 연행하던 정부군에 총격을 하는 등 ‘교전 상황’이 수도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네팔 정부는 주간 통행금지 조치를 카트만두 이외 도시로 확대하고 지난 5일 발효된 야간 통행금지(오후 11시∼다음날 오전 3시)에 이어 주간 통행금지(오전 7시∼오후 8시)가 9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공산반군이 남서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네팔 정국은 깊은 혼돈 속으로 빠지고 있다. 6일 전국에서 시작된 총파업은 이날로 나흘째를 맞았다. 네팔 정부는 총파업 이후 야당 지도자와 시민 등 751명을 체포했다. 통금 조치를 무시한 다만 나트 던가나 전 하원의장과 락스만 아리알 전 대법관도 구금되는 등 115명을 공공안전법에 따라 기소없이 수감됐다. 네팔 공산당 지도자 카시나트 아히카리는 “시위대는 카트만두의 6개 지역에서 통행금지를 무시하고 있으며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등 서방은 네팔 정부의 강경진압을 우려하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는 갸넨드라 국왕의 독재 통치에서 비롯됐다. 갸넨드라는 2001년 6월 왕실 총기난사 사건으로 국왕 일가족 8명이 모두 사망하자 왕위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그는 왕권 찬탈 의혹에 휩싸인데다 무례한 언행으로 국민의 신망을 얻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2월 공산반군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이유로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뒤 의회를 해산했다. 강력한 친위정권을 설립하는 데 성공했지만 지난 2월 총선 투표율이 21%에 그치는 등 민심을 사로잡지 못했다. 정치적 탄압에 맞선 야당과 공산반군이 손을 잡고 갸넨드라 국왕의 하야를 촉구했고 이는 총파업으로 이어졌다. 공산반군은 1996년 부패와 빈곤 해결을 명분으로 봉기한 뒤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현재까지 1만 3000여명이 희생되는 등 히말라야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힐러리 연설도 ‘부창부수’

    “어쩐지,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더라.”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는 힐러리 클린턴(사진 오른쪽) 뉴욕주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한 모임 연설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거의 그대로 베껴 눈길을 끌었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히스패닉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입법 콘퍼런스에 참석, 연설 말미를 “미국에 대하여 선(善)으로 치유되지 못할 악(惡)은 없습니다.”라고 장식했다.1993년 1월 클린턴 전 대통령 취임사의 유명한 구절 ‘미국과 더불어’ 선(善)으로 치유되지 못할 악(惡)은 없습니다.’를 빌려와 전치사 하나만 살짝 바꾼 것이다. 의도했건 안 했건 간에 힐러리 의원의 이같은 재치(?)는 ‘클린턴 데자뷔’의 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데자뷔란 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을 이미 어디선가 본 것처럼 느끼는 기시(旣視)효과를 의미한다. 힐러리 의원측이 남편의 후광을 활용하려는 전략짜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도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정치적 동반은 흥미로운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고 통신은 짚었다. 마침 그녀가 연설한 시각, 남편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 ‘글로벌 박애 포럼’ 연단에 서 있었다. 공화당 인사들도 놀랄 정도로 유연한 클린턴의 말 솜씨는 이날도 돋보였다.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연설한 그는 “골프나 색소폰 실력도 변변찮은데 일해야 한다는 욕심은 많으니 재단을 만들어 세계문제를 다뤄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전직 대통령은 뭘하든 불쌍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퇴임 후에도 의원으로 일했던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을 빗대 “우리 가족은 의회에서 일하는 한명으로 충분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연설 시각에 제때 도착한 남편과 달리 힐러리 의원은 20분이나 늦었고 연단 모서리를 손으로 움켜쥐는 등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설 중반을 넘기며 안정을 되찾은 그녀는 청중에게 모두 연단으로 올라오라는 듯 두 팔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이민자들이 미국 법을 준수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어둠 여전한 泰정국

    탁신은 물러났지만 태국 정국에 깔린 안개는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탁신 치나왓 총리가 퇴진 시위 두달 만인 4일 항복을 선언했다.탁신은 사상 처음으로 4년 임기를 채운 ‘기록’을 남겼지만 자신의 일가가 19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팔면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도덕적 흠결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임 총리 선출 후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5일 과도총리에 칫차이 와나사팃야 부총리 겸 법무장관이 지명돼 내각을 이끌게 됐다. 로이터 통신 등은 그러나 탁신이 필요하면 총리직에 복귀할 수 있다고 전한다. 스스로도 차기 내각에 대한 수렴청정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민주당 등 야 3당은 이날 “23일 실시되는 재선거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탁신 총리의 영구퇴진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다. 태국 헌법에는 총선 이후 30일 이내에 의회를 구성하고 새 의회가 총리를 선출토록 규정하고 있다. 조기총선에 이어 재선거마저 파행으로 끝나면 원 구성은 물론 자칫 헌정 중단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 탁신이 창당한 ‘타이 락 타이(TRT)’는 이번 조기총선에서 ‘허울뿐인’ 압승을 거뒀다.잠정 개표 결과 지역구 400곳 중 361곳에서 당선자를 냈고 전국 득표율 5% 이상인 정당에 배정되는 전국구 의원(100석)까지 독식, 전체 500석 중 461석이나 확보했다. 반(反) 탁신 시위를 주도한 국민민주주의연대(PAD)는 행정법원에 ‘총선 무효 소송’을 제기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불확실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TRT 후보가 단독 출마해 ‘유효 득표’를 얻지 못한 39개 선거구만 재선거 대상으로 보고 있다. 조기 총선을 전면 무효화하고 모든 야당이 참여한 재선거를 치를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선거는 야당과 시민들의 반발만 불러올 수 있다. 일당 지배가 굳어진 상태에서 탁신의 퇴진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야권은 “의회 구성 후 퇴진하겠다.”는 탁신의 의도가 결국 ‘총리직’을 양보하고 TRT 오너로서 정치적 지분은 내놓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왕립 출라롱콘대 티티낭 퐁수히랏 정치학과 교수도 “TRT가 여전히 권력을 장악할 것이며 탁신은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른 이들이 ‘독립 행보’를 걸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AP통신은 솜킷 자투스리피탁 부총리 겸 상무장관, 하원의장을 역임한 포킨 파나쿤 부총리가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탁신의 개인비서 출신인 솜킷 부총리는 ‘탁시노믹스’의 틀을 짠 인물이다. 포킨 부총리는 탁신에게 법률 자문을 하며 이번 사태 악화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다. 정국의 안정 여부는 탁신이 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 국민과 야권의 불만을 얼마나 잠재우며 자신의 정치적 지분을 어느 정도 포기할 것이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할리우드 최신영화 인터넷에서 상영

    ‘브로크백 마운틴’과 ‘킹콩’ 등 미국 할리우드 최신 영화를 인터넷에서 유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워너브러더스와 유니버설픽처스, 소니픽처스, 파라마운트픽처스,20세기폭스,MGM 등 할리우드의 6개 스튜디오는 이번 주부터 자사의 디지털 버전 영화를 ‘무비링크’ 사이트를 통해 내려받아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와 복제로 설 자리를 위협받아온 할리우드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가격은 현재 DVD 판매가와 비슷하게 책정돼 최신 개봉작은 20∼30달러이며, 개봉된 지 오래된 영화는 10∼20달러 사이로 알려졌다.그러나 내려받은 콘텐츠를 CD나 DVD 등으로 복제할 수 없도록 보안코드가 붙여진다. 따로 발표된 성명에서 소니와 라이언스게이트는 ‘시네마나우’ 사이트를 통해 마찬가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트 디즈니사는 현재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스튜디오들은 DVD가 출시되는 시점에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통상 개봉 후 45일이 지나면 최신 영화를 내려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