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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베스 연설에 촘스키 책 ‘불티’

    지난 20일 유엔총회 연설 도중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하며 인용한 미국 언어학자 놈 촘스키의 저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Amazon.com)과 반스앤노블닷컴(Barnes&Noble.com)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촘스키의 ‘패권인가 생존인가’가 10위권 안에 진입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연설 당시 차베스 대통령은 이 책을 들어보이며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뿐 아니라 미국인들이 사서 읽을 만한 책”이라고 극찬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탁신, 군부 조기총선 촉구 성명 발표

    무혈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총리가 ‘기약없는 장고’에 빠졌다. 그러면서도 쿠데타 지도부에 조기총선을 촉구, 실낱 같은 정계 복귀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한 듯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현재 그는 런던 도체스터 호텔에 머물고 있다. AP통신은 21일 탁신 총리가 영국 런던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탁신 총리는 “응당 받을 만한 휴식으로 생각한다.”면서 “군부는 빠른 시일 내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성명서도 기자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작성해 외로운 처지임을 그대로 드러냈다. 탁신 총리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국가 위기 상황에서 통합을 위한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런던을 자신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을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언제 고국에 돌아갈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식료품이나 사러 가야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런던 체류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탁신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대부분 회의적이지만 완전히 배제하진 않고 있다. 정치평론가 파숙 퐁파이지트르 박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단기간에 복귀하기는 어렵지만 언젠가 돌아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면서 “재산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우주선 애틀랜티스 궤도에 이상물체 발견… 귀환 연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9일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의 지구 귀환을 최소 24시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미 ABC방송과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애틀랜티스호의 비행 궤도에서 ‘미확인 물체’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20일(현지시간) 오전 6시22분으로 예정됐던 착륙은 연기됐다. 미확인 물체는 둥근 형태로 우주왕복선을 촬영한 비디오를 분석하던 중 발견됐다. 물체는 이날 오전 2시41분 애틀랜티스호의 궤도 인근인 지구 상공 300㎞에서 포착됐다. NASA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 물체가 우주왕복선의 화물칸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동체 안전에 대한 정밀 확인작업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우주왕복선의 대기권 재진입시 반드시 필요한 단열재라면 문제가 더욱 커진다. 일부라도 파손된 곳이 있다면 애틀랜티스호의 귀환 날짜는 예상하기가 어려워진다. NASA 관계자는 애틀랜티스호가 착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체의 진동으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단열재인지, 단순히 얼음 조각인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파손이 확인되면 수리를 하고 구조선을 보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현재 선체에 실린 보급품으로 승무원은 23일까지 지낼 수 있다. 앞서 18일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독성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태국 쿠데타 발발 국가비상사태 선포

    태국에서 군부쿠데타가 발발해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P통신이 현지 방송보도를 인용,20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을 방문중인 탁신 총리가 쿠데타 소식을 접한 뒤 군부대의 이동을 금지하고 육군참모총장을 해임했다고 전했다. 10여대의 탱크가 방콕 도심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말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AFP통신은 태국 군 당국이 20일 새벽 모종의 대국민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군방송 TV5는 이날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방콕 AP AFP 특약
  • 헝가리 “총리 퇴진” 대규모 폭력시위

    1980년대 말 동구권 붕괴 이후 가장 모범적인 서구식 민주화의 길을 걸어온 헝가리가 총리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력시위로 17년 만에 최대 정치위기에 직면했다. 시위는 “지난 2년간 집권을 위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았다.”는 주르차니 페렌츠 총리의 고백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지난 17일 공개되면서 시작됐다.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교적 평화적으로 전개되던 시위는 18일 밤부터 폭동 양상으로 돌변, 경찰과 충돌하면서 시내 곳곳에서 투석과 방화가 잇따랐다. 급기야 19일 새벽(현지시간)에는 주르차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수도 부다페스트의 국영 TV 방송국을 5시간 넘게 점거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진압경찰이 출동, 가까스로 시위대를 몰아냈지만 이 과정에서 150여명이 다쳤다. 주르차니 총리는 이날 시위대의 요구에 밀려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폭력시위 확산의 책임을 지고 요제프 페트레타이 법무장관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총리가 이를 반려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방송국과 국영은행, 미국 대사관 일대를 봉쇄하고 시위대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의 발단이 된 테이프는 지난 5월 당내 회의 당시 주르차니 총리의 발언이 담긴 것으로 헝가리 국영 라디오 방송 인터넷판에 공개됐다. 주르차니 총리는 여기서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으며 2년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거짓말만 해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총선 직전 발표된 각종 정부 지표와 관련,“아침에도, 밤에도 거짓말만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데는 총리의 거짓말보다는 정부가 추진해온 각종 개혁정책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4월 총선에서 승리해 민주화 이후 첫 연속집권에 성공한 사회당 정부는 유로화 도입에 방해가 되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부가세를 인상하고 연대세를 신설하는 등 세부담을 크게 늘렸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키다리 나라’ 네덜란드

    ‘키다리 나라’ 네덜란드

    대다수 사람들이 할아버지보다는 아버지가, 아버지보다는 자기 키가 더 크지만 네덜란드인은 세대를 내려올수록 유례를 찾을 수 없게 쑥쑥 자라나고 있다고 AP통신이 최근 전했다. 1950년대 네덜란드인은 미국인을 제치고 지구에서 가장 키가 큰 국민의 영예(?)를 누려왔지만 전문가들은 국부(國富)와 어렸을 때부터 알뜰히 보살피는 보건 시스템 덕에 여전히 키가 자라고 있다고 지적한다.1940년대 독일 나치 점령때 키가 줄어들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이 나라 국민은 1800년대 중순부터 지금까지 비약적으로 키가 커왔다. 네덜란드인에게 1위를 양보한 미국인은 이제 덴마크인에게도 추월당했다.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 키는 183㎝이며 여성은 170㎝. 이렇듯 국민들의 키가 무섭게 커지자, 정부에선 4년 전에 공공건물의 문틀 높이를 230㎝로 높이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몇년 전 국적항공사는 ‘키다리 클럽’ 회원들에게 비행기에 앉을 때 다리를 길게 뻗을 수 있는 좌석을 우선 배정하기로 합의했다가 다른 사람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영 철도회사는 4500명의 클럽 회원들에게 신형 객차의 특별 좌석을 배정하고 있다. 이 클럽의 판 스푸룬델은 남자 190.5㎝, 여자 180㎝인 이 클럽 가입 기준이 다른 나라의 비슷한 클럽과 비교할 때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600만 국민 가운데 가입 대상이 80만명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물론 옛날에도 이 정도였던 건 아니다.1848년에 4명 중 1명은 신장 기준 157.5㎝가 안 돼 군 입대를 거부당했는데, 지금은 1000명 중 1명 꼴로 바뀌었다. 라이덴 대학병원 게오르규 마트 교수는 남성 평균 신장이 50년 안에 190.5㎝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부가 이 모든 걸 설명할 순 없는 일이다. 예를 들어 평균 신장이 183㎝인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 네덜란드인처럼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트 교수는 “피그미족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한다고 네덜란드인처럼 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들의 키가 얼마나 커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캐나다 ‘피의 수요일’

    캐나다 몬트리올 도심의 한 대학 구내식당에서 점심시간에 일어난 무차별 총기난사로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치는 참변이 발생했다. AP통신, 뉴욕타임스,CNN 등은 13일(현지시간) 20대 남성이 몬트리올 시내 도슨대학 교내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방송사들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다. 범인은 경찰 특수기동대(SWAT)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지만 부상자 중 6명 이상이 위독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범인은 검정 트렌치코트를 입고 ‘모호크족 머리’(한 가운데에 한줄만 남기고 나머지는 삭발한 인디언 머리)를 했다. 검정 트렌치코트는 1999년 4월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총기로 살해한 미 컬럼바인 고교 사건의 범인들이 입었던 옷이다. 퀘벡주 출신의 25세 남성으로 알려진 범인은 이날 12시41분쯤 대학 구내식당에 들어왔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와 ‘도망치라.’고 말한 뒤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장은 구조를 요청하는 학생들의 아우성과 부상자들로 공포의 도가니였다. 일부 목격자들은 범인이 더 있다고 말했지만 경찰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테러나 인종문제는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차별 총기사건은 몬트리올에서만 세번째다. 1992년 콘코디아대 교수가 동료교수 4명을 살해한 데 이어 1989년 12월 에콜 폴리테크닉대에 침입한 25세 범인이 여학생 14명을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아들 잃고 비극적 최후 입양아 출신 한인 여성

    누가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는가. 생후 4개월 만에 미국 가정에 입양됐던 20대 한인 여성이 두 살배기 아들의 실종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망이 자신에게로 좁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가족 일부는 그녀가 CNN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받은 압박감 때문에 자살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방송이 유괴나 실종사건을 다루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선 어린이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부모들이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보도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실종 전후 행적 명확히 못 밝혀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 근처의 한 소도시에 있는 빌 유뱅크의 집 벽장에서 손녀 멜린다 더켓(21·한국이름 이미경)이 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7일 집에서 갑자기 사라진 아들 트렌튼의 행방이 2주째 묘연하자 이를 비관, 산탄총을 머리에 쏴 자살한 것이다. 그녀는 지난 1985년 12월 서울의 한 고아원에서 유뱅크의 아들 부부에게 입양된 한국인 핏줄이었다. 남편과 올해 초 이혼한 뒤 잔디관리 회사에서 해고까지 당해 아들을 혼자 양육하느라 어렵게 지내 왔다. 경찰에서 그녀는 “텔레비전 영화를 남자친구들과 본 뒤 아들 방에 들어갔더니 창문 스크린이 찢겨져 있고 그애는 없었다. 유괴된 것 같다.”고 진술했다.하지만 친척들은 전날에도 아이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고, 이틀 전 산탄총을 구입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더욱 그녀는 궁지로 몰렸다. 남편은 거짓말 탐지기를 무사히 통과했지만 그녀가 이를 거부하자 의심은 커져만 갔다. 경찰은 용의자 딱지를 붙이진 않았지만, 그녀의 컴퓨터와 노트, 카메라 등을 압수했고 그녀의 자살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아들의 실종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시청률 올리려 납치·실종 자주 다뤄 그녀는 자살 전날, 경찰 수사 과정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털어놓은 글을 블로그에 남겨 놓았다. 더욱이 그녀가 자살한 시점은 CNN ‘헤드라인 뉴스’ 진행자 낸시 그레이스와의 인터뷰가 방영되기 몇 시간 전이었다. 그레이스는 검사 출신으로 출연자들을 몰아붙이는 것으로 악명 높은데, 더켓과의 인터뷰에서도 “당신, 도대체 어디 있었느냐. 왜 그날 어디 있었다고 말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할아버지 빌은 “아들의 실종으로 벼랑 끝에 몰린 더켓을 언론이 아예 아래로 밀어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레이스는 방송에서 직접 “비난받을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메일 성명을 통해선 “아이를 찾는 데 도움이 되려고 이 사건을 다룬 것”이라며 계속 이 사건을 보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간 올랜도 센티널은 전했다. 그러나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이 프로그램은 과거에도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 존버넷 램지 살해 사건을 비롯,10대 소녀 실종 사건을 많이 다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5m 보안장벽… 폭탄차량 진입 못해

    12일 다마스쿠스의 미 대사관을 공격한 무장괴한들은 폭탄이 장착된 차량으로 대사관 건물을 향해 돌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사관을 둘러싼 2.5m 높이의 보안장벽과 현지 보안군의 저지에 막혀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현장에서는 숨진 4명 외에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시리아 관영 사나 통신은 부상자 가운데 경찰간부 1명과 이라크인 2명, 인근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민간인 7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인근 중국대사관 차고에서 구경하던 중국 외교관 한 명도 폭탄파편을 맞아 얼굴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 희생자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AP통신은 “미 해병은 대사관 구내에서 보안과 방어임무를 맡고 외곽 경계는 시리아 보안군이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장괴한들은 시리아 보안군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대사관 구내로 수류탄 투척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이들이 “알라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수류탄을 던졌지만 대사관 안으로 떨어졌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시리아 국영 TV는 대사관 밖에 세워진 화물용 밴에서 발견된 대형 가스통에 묶인 파이프 폭탄을 집중 방영하고 있다.TV는 “괴한들이 폭발물 차량을 대사관 앞에 세운 뒤 차에서 내렸지만 폭파시키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을 둘러싸고 미국과 시리아 사이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왔다. 현지 언론들은 레바논 사태를 계기로 다마스쿠스의 반미감정이 극에 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에선 시리아 당국의 기민한 대처로 미 대사관이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의 개선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지 소식통은 시리아 당국이 공격 배후로 지목한 ‘타크피르’에 대해 “이슬람의 가치와 이념을 좇지 않는 행위를 배격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로 시리아와 이집트에서는 불법화된 단체”라고 말했다. 시리아 내무부는 이번 공격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시리아는 지난 6월에도 무장세력과 경찰 사이에 교전이 발생,5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2004년 4월에도 다마스쿠스의 외교공관 지구에서 경찰과 테러용의자들이 교전을 벌여 4명이 숨졌다. 당시 시리아 당국은 이슬람 무장조직원들이 폭탄 차량을 캐나다 대사관 인근에서 폭발시키려고 했다고 발표했다.한편 커티스 쿠퍼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건 직후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무장괴한들에 의해 시리아 주재 대사관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상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시리아 주재 美대사관 차량폭탄테러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12일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경비원 등 4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내무부는 성명에서 “테러범 4명이 차량 2대를 동원,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가의 미 대사관에 공격을 시도했다.”면서 “대사관으로 돌진하던 차량 1대는 제지사격을 받아 폭발했고, 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던 폭탄이 장착된 다른 1대는 요원에 의해 폭발물이 해체됐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 직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당국은 이번 공격을 이슬람 테러조직 ‘타크피르’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현장에서 무장괴한 3명을 사살하고 1명을 붙잡아 정확한 배후와 동기를 조사 중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섹시 모델 애나 니콜 스미스 딸 낳은 병원에서 아들 잃어

    거액의 유산 소송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애나 니콜 스미스(38)가 딸을 출산한 병원에서 아들을 잃는 기구한 운명을 맞았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갑부 남편과 의붓아들에 이어 친자까지 줄줄이 사망한 것이다. 스미스의 스무살 난 아들 대니얼 웨인 스미스는 지난 주말 태어난 여동생을 보기 위해 어머니가 누워 있는 바하마의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졌다고 병원측이 밝혔다. 스미스는 처음에 병실에서 아들이 자는 줄 알고 깨우려 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니얼은 어머니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채널 ‘E엔터테인먼트’의 리얼리티 쇼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지금은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와 ‘투 더 리미트’에 조연으로 출연, 촬영 중이다. 그는 스미스가 1985년 빌리 스미스와 결혼해 낳은 아들로 이 부부는 87년 이혼했다. 이후 플레이보이 모델이 된 26세의 스미스는 94년 텍사스 석유재벌인 당시 89세의 하워드 마셜과 결혼했다. 그러나 마셜은 14개월 후 사망했고 그때부터 마셜의 막내 아들이자 유일한 상속인인 피어스 마셜과 16억달러의 재산을 놓고 법정 싸움을 벌였다. 그런데 피어스 역시 지난 6월 67세의 나이로 갑자기 숨을 거두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국왕 서거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왕국을 41년간 통치해온 타우파 아하우 투푸 4세 국왕이 10일 뉴질랜드의 한 병원에서 서거했다.88세. 투푸 국왕은 지난 4월부터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오클랜드의 머시병원에서 이날 자정 직전 눈을 감았다고 필라케파 시종장관의 말을 빌려 AP통신이 11일 전했다. 그러나 그의 병명과 사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1845년 폴리네시아 군도의 170여개 섬을 통합해 건국된 통가왕국은 준봉건적으로 나라를 통치해온 투푸 국왕이 타계함에 따라 민주화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왕위는 조만간 아들 투푸투아(57) 왕세자에게 이양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국왕의 권한 상당 부분이 넘겨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1965년 살로테 모후가 사망한 뒤 2년 만에 즉위한 투푸 국왕은 태국의 푸미폰, 영국의 엘리자베스2세 및 사모아의 말리에토와 타누마필리 2세 국왕에 이어 세계 4번째 재위기간을 기록했다. 전통적 군주로 존경을 받아온 투푸 국왕은 키 195㎝에 몸무게가 200㎏을 넘겨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군주로 뽑히기도 했다.1990년대 전국적인 살빼기 캠페인을 주도해 체중을 3분의 1 감량한 것으로 유명하다. 즉위식때 그가 쓴 왕관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었으며 그의 왕좌는 모든 사람이 우러러 보도록 2m 높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오페라도 디지털시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이 12월30일 무대에 올리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시작으로 6개 공연 실황을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의 100여곳 영화 상영관에 동시 중계하기로 했다. 또 극장측은 100개가 넘는 공연 실황을 인터넷과 디지털라디오를 통해 팬들에게 들려주기로 했다. 피터 겔브 이 극장 신임 총감독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관객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조의 동의를 얻어 어렵게 결정했다.”면서 “이제 오페라도 디지털 시대에 진입하게 됐다.”고 선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화 상영관에 중계될 오페라로는 거장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봉을 잡고 영어로 들려주는 마술피리 외에 소프라노 안 네트레브코가 주연하는 벨리니의 ‘청교도’(내년 1월6일), 플라시도 도밍고가 등장하는 장이머우 연출의 ‘최초의 황제’(1월13일), 르네 플레밍과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가 공연하고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에프게니 오네긴’(2월24일),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가 새롭게 각색한 ‘세비야의 이발사’(3월24일), 레바인이 지휘하고 잭 오브라이언이 연출하는 푸치니 3부작 ‘외투’‘수녀 안젤리카’‘자니 스키키’(4월28일) 등이다. 이때 관객들은 쇼핑몰 안의 멀티플렉스 상영관 등에 18달러(약 1만 7000원)만 내고 입장하면 된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집에서 공연 녹음 실황을 듣는 팬들은 이번 시즌에는 500개 작품까지, 좀더 시간이 지나면 이 극장에서 지난 75년간 무대에 올렸던 1500편의 공연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밥 딜런 30년만에 빌보드 1위

    포크록의 거장 밥 딜런(65)이 30년 만에 빌보드 차트 정상에 다시 올랐다. 음반시장 조사 기관인 닐슨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그의 44번째 앨범 ‘모던 타임스’는 발매 첫 주에 19만 2000장이 팔려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딜런이 마지막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1976년 내놓은 ‘욕망’이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블레어 “1년내 사임할 것”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1년 안에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7일 TV로 중계된 성명에서 “즉각적인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몇 주 뒤 열리는 차기 전당대회가 당수로서의 나의 마지막 전대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그러나 “사임 날짜를 지금 꼭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노동당 내에서 총리직 조기 이양 압력이 빗발친 가운데 1년 내 사임설이 흘러 나왔지만 그가 스스로 퇴진 의사를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블레어 총리는 교육 개혁 등에선 점수를 얻었지만 이라크 참전 등으로 지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무조건 추종한다며 ‘부시의 푸들’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 1994년 노동당 당수로 선출돼 97년 2월 총리로 취임한 뒤 3번 연임인 그는 앞으로 임기가 3년 남아 있다.하지만 내년 5월 중간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할 경우 사임을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블레어 총리의 지지자로 알려진 톰 왓슨 국방부 차관 등 8명의 고위 내각 관리들은 전날 블레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사표를 제출했었다. 차기 총리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납치범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탈출하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수많은 이들 중 왜 하필 나지?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지?’ 묻고 또 물었어요.” 10살때 납치됐다가 8년반 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오스트리아 소녀 나타샤 캄푸시(18)가 6일(현지시간) 발행된 주간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등굣길에 납치돼 슈트라스호프의 한 주택 지하실에 감금돼 지내다 지난달 23일 겨우 빠져 나온 지 2주 만의 일이다. 탈출 직후 납치범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등 인질이 납치범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돼 호감을 보이는 ‘스톡홀름 증후군’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이날 완전히 다른 얘기를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캄푸시는 “죽은 이에 대해 험담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따금 도끼가 있다면 그의 목을 쳤으면 하고 상상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44세의 범인 볼프강 프리클로필은 그녀가 탈출한 직후 열차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그녀는 그날의 탈출이 미리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프리클로필이 전화 때문에 신경이 산만해진 틈을 타 정원을 통해 밖으로 나왔어요. 어지럼증이 확 오더군요. 그때 내가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았어요.” 그녀는 감금돼 있는 동안 내내 허기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전에도 납치범의 차에서 뛰어내리려 한 적이 있으며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꿈은 무얼까. 고교를 마친 뒤 저널리즘이나 심리학, 연기나 예술과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다고 밝혔다. 캄푸시는 “엄마에게 크루즈 여행을 가자고 말했어요. 기차 타고 베를린에 가고 싶고, 런던, 뉴욕도 보고 싶어요.” 또 직장에서 납치돼 고문과 성폭행을 당하는 멕시코 여성들과 아프리카의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질렸어요, 블레어”

    여론과 여당인 노동당 안에서도 거세지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대한 사임 압박이 내각으로 번지고 있다. 톰 왓슨 국방차관이 6일 블레어 총리의 사퇴를 전격 요구하며 물러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왓슨 차관은 “블레어가 총리직에 남아있는 건 노동당을 위한 것도, 국가를 위한 것도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블레어 총리가 내년 5월31일 당수직을 버리고 두달 뒤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일정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 5월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중간선거가 블레어 총리에게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동당이 참패하면 그의 사퇴는 일정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당장 커지고 있는 ‘연내 퇴진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영국 정계는 화려했던 그의 정치인생이 종착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지난 1994년 노동당 당수로 선출돼 97년 2월 총리로 취임한 뒤 3연임인 블레어 총리는 2009년 총선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퇴진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따라서 그에겐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다. 맨 처음 이를 보도한 신문은 대중적 일간 선이었다. 우파 논조에다 정확한 정치 관련 특종으로 유명한 선은 블레어 총리가 측근들과 일정표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미 측근들에게 1년 뒤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의 조지 파스코 왓슨 정치부장은 스카이 TV와의 인터뷰에서 블레어의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도 이같은 일정표를 알고 있으며 그가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두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다른 일간 데일리 메일이 블레어의 고위 측근들이 서명한 메모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메모에는 총리가 화려하게 퇴진할 수 있도록 몇 개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TV와 라디오에 출연하도록 배려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당분간 함구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금까지 블레어의 조기 퇴진을 촉구하는 각기 다른 3가지 문서에 서명한 하원의원 수만 50명에 이른다. 맨 마지막에 서명한 힐러리 암스트롱 장관 역시 블레어 총리와는 내년 노동당 전당대회까지만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리실은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란판 문화대혁명 서곡인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학생들에게 대학의 ‘사상 청소’를 독려하고 나섰다. 정교 분리와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며 젊은이들의 사상을 오염시키는, 세속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강단의 독버섯들을 학생들이 나서 제거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AP통신은 연말 지방선거를 앞둔 아마디네자드 정부가 지식인들의 비판을 잠재우고 젊은층에 대한 사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대학 정화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가진 대학생 간담회에서 “자유주의자들이 왜 아직까지 강단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지를 총장에게 물어야 한다.”면서 “정부를 향해서도 이들에 대한 퇴출정책을 지속하도록 학생들이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과 언론에 대한 사상통제는 ‘신정 이슬람 공화국’을 표방한 이란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1979년 혁명을 통해 들어선 호메이니 정부는 집권초 수백명의 자유주의·좌파 교수들을 강단에서 쫓아냈다. 아마디네자드 정부도 올해초 테헤란 대학에 유례가 없는 성직자 총장을 임명한 뒤 수십명의 자유주의 성향 교수들을 강제해직했다.하지만 아마디네자드의 이날 발언은 사상통제를 위해 정부기관이 아닌 ‘혈기왕성한’ 학생들을 동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196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 같은 ‘아래로부터의 사회개조’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문화대혁명 당시 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홍위병들은 낡은 전통과 부르주아 잔재를 일소한다는 명분으로 관료와 지식인 숙청에 앞장섬으로써 결과적으로 집권층의 통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헤란 대학의 사에드 알 아가 교수는 “아마디네자드와 측근들은 대학에서 반대파를 쓸어내고 젊은이들의 두뇌를 지배하고 싶어 한다.”면서 “문화혁명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1) 상처 여전한 뉴욕

    쌍둥이 빌딩 대신 휑한 하늘… 이정표 잃은 뉴욕 사람들 간혹 길을 헤맨다… 그라운드 제로 현장엔 프리덤타워가 들어선다지만… 한쪽선 아직도 유해를 찾으려는 가족들… 죽음의 냄새… 월스트리트, 그 풍요에 머물던 이들 하나 둘 떠나고 주택용 빌딩으로 소리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전쟁의 끝은 어디인가.3000여명이 불과 2∼3시간의 테러 공격으로 무참히 스러진 9·11 이후 5년이 흘렀지만 테러 종식을 명분으로 내건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서 들려오는 얘기는 답답하기만 하고 유럽과 중동에서의 테러 위협도 여전하다. 근본적으로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9·11 이후 5년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뉴욕 맨해튼의 소호 지하철 역을 빠져나온 패트리샤 켈리는 오늘도 무심코 남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지난 2000년 콜로라도주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의 마케팅 회사에 취직하면서 맨해튼으로 이주해온 켈리. 그녀는 처음 맨해튼에 정착할 때부터 남쪽 다운타운에 높이 솟아오른 세계무역센터(WTC)를 이정표로 삼았다. 맨해튼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WTC 위치만 확인하면 그녀가 있는 지점의 동서남북이 명확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9월11일 알 카에다가 조종한 뉴욕 테러가 발생하면서 켈리는 이정표를 잃게 됐다.5년의 세월이 흘렀고 이곳 지리도 손금처럼 익숙해졌지만 켈리는 지금도 길을 걷다가 습관처럼 남쪽을 돌아본다. 그러나 WTC가 서있던 7번가 쪽에는 높다란 쌍둥이 빌딩 대신 휑한 하늘만 보인다. 그럴 때마다 팔·다리 하나가 없거나, 이가 하나 빠져버린 느낌이 든다고 켈리는 말했다. 그날의 충격과 상처는 뉴요커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인의 가슴에 깊이 남아 있다. 이슬람 저항세력인 알 카에다의 테러에 의해 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자리에선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속살을 드러내듯 땅이 파헤쳐진 현장 모습은 5년 전의 생채기가 여전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인들이 ‘그라운드 제로’라 부르는 이 현장에는 새로운 빌딩 ‘프리덤 타워’를 세우기 위한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지하철역 ‘패스 스테이션’으로 들어가면 공사 현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땅 위에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세워졌고 각종 장비를 실은 트럭들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 공사 현장은 활기가 없다. 아직 대부분의 공사가 20여m 지하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에서의 기반 공사 작업은 새벽 1시에 시작돼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하루 빨리 붕괴된 WTC의 상흔을 없애고 프리덤 타워를 올리기 위해 공사를 서두르는 것이다.77층으로 설계된 프리덤 타워 건설에는 20억달러(약 2조원)가 소요된다. 프리덤 타워 주변에는 9·11기념공원과 공연장, 프리덤 센터 등이 함께 들어선다. 공사 현장의 감독관인 브라이언 라이언. 건설회사 중견 간부였던 그는 9·11 당시 뉴욕의 소방관이었던 동생 마이클을 잃었다. WTC 남쪽 빌딩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던 마이클은 건물이 붕괴되면서 실종됐다. 시신마저 끝내 찾을 수 없었고 그가 쓰던 장비만이 형에게로 돌아왔다. 브라이언은 그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그라운드 제로에서 동생의 유해 찾기에 몰두했다. 그러다가 결국 프리덤 타워 건설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브라이언은 “동생을 묻은 이곳을 재건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일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이따금 희생자 유해 일부나 유물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무역센터가 자리잡았던 월스트리트는 9·11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는 금융사와 금융인들이 늘고 있다. 근처의 업무용 빌딩들은 주택으로 변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를 떠나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 수입도 줄어 주거용으로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이들조차 이 지역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뭔가 ‘죽음의 냄새’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9·11은 미국인들이 개인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뉴욕 데일리 뉴스의 사진기자였던 데이비드 핸드처는 9·11때 납치된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충돌하는 장면을 가장 생생하게 사진에 담은 언론인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비행기가 충돌하면서 벌어진 아비규환을 현장에서 카메라에 담다가 빌딩이 붕괴될 때 매몰됐고 소방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핸드처는 그날 이후 신문사를 위해 사건 현장의 사진을 찍는 일을 접었다. 사진은 ‘먹고 살기 위해’ 꼭 필요할 때만 촬영한다. 그것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진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다. 핸드처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사고 이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 살고 있거나, 그날의 사건을 직접 경험했거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모두 침대 밑에 귀신들을 묻어두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따금 그 귀신들이 침대를 뛰쳐나와 우리를 조롱하고 물어뜯는다.”고 말했다. 핸드처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귀신들과 놀아줘야 하며 이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데는 다시 많은 시간과 고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운트 시나이 의학센터가 2002년 7월부터 2004년 4월까지 WTC 현장 정리작업에 참여한 근로자와 자원봉사자 9500명를 조사한 결과, 이 중 70% 정도가 9·11 이후 호홉기 질환을 갖거나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전했다. 더욱 무섭고 슬픈 것은 9·11 테러로 인한 상처가 어린이들에게도 깊이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거나 TV를 시청했던 어린이들이 미술 시간에 비행기가 건물로 돌진, 충돌하거나 오사마 빈 라덴이 WTC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모습을 그린다고 한다. 심리학자인 로빈 굿맨은 “집짓기 장난감인 레고로 높은 건물을 만든 다음에 갑자기 충격을 줘서 무너뜨리는 장난을 하는 아이도 있다.”면서 “이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어린이는 트라우마(정신적인 외상)가 남아 있는 것이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현상금 239억원 걸린 빈 라덴 못잡나 안잡나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침공 직후부터 그의 체포에 나섰지만 못 잡는지, 안 잡는지 의문만 쌓이고 있다.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숨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미 CNN은 파키스탄 북부 산악지대 치트랄이 유력하다고 지난달 23일 보도했다.2003년 공개된 비디오에서 그의 뒤에 비친 나무가 이 지역 고유종이라는 것이다. 어디 있는지 안다고 곧바로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지형이 험준한 데다 정보도 완벽히 차단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철저히 인편으로만 소통한다. 미 제10 산악사단 조지 윌리엄스 하사관은 “산 속에서 마치 유령을 쫓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해체된 미 중앙정보국(CIA) 빈 라덴 체포 전담반 책임자였던 마이클 셰우어는 “그가 외부와 접촉하는 망이 있으며 원하면 갈 수 있는 장소도 있다.”고 말했다. 은신처를 제집 드나들듯 하는 ‘이슬람 영웅’을 신고할 사람도 없다. 자칫 죽음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현상금 2500만달러(약 239억원)는 그림의 떡이다. 그를 잡을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목전에서 놓쳤다. 지난 1월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폭격으로 숨졌을 때 그도 현장에서 불과 몇㎞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2001년에도 아프간 토라보라산에서 붙잡힐 뻔했다.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2004년 10월이 마지막이었지만 녹음 테이프는 올해만 벌써 5차례나 나왔다. 물론 그가 더이상 테러를 지휘할 수 없을 만큼 고립돼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메시지만으로도 위력을 발휘하는 ‘카에디즘의 교주’는 이제 잡히더라도 후폭풍이 우려된다. 때문에 미국이 잡을 의지가 있느냐는 의문이 뒤따른다. 사담 후세인만 잡으면 끝날 것 같던 이라크 상황을 볼 때 그의 체포보다는 지역 안정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현재 아프간 미군 2만명 중 절반이 7만여㎞의 국경지대에서 탈레반 잔당을 쫓기에도 힘이 달린다. 파키스탄도 체념한 듯하다. 미 ABC 방송과 5일(현지시간) 인터뷰한 한 관리는 “그가 만약 파키스탄에 있다 해도 말썽만 일으키지 않으면 굳이 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군이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고 북부 와지리스탄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하늘을 나는 궁전

    최대 탑승인원 555명에 기내 레스토랑과 바, 면세점…. 첨단 항공역학의 결정체인 무게 308t의 ‘초호화 궁전’이 가뿐하게 대지를 차고 날아올랐다. 승객 474명을 태운 에어버스사의 새 여객기 A380이 7시간에 걸친 시험운항을 마치고 4일 저녁 출발지인 프랑스 남부 툴루즈 공항으로 귀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이날 운행은 여객기내 객실 환경과 통제 시스템을 정밀 진단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주에만 3차례의 비행이 더 남아 있다.A380은 3등급의 좌석 클래스에 최대 555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첫번째 수주사인 싱가포르 항공은 시험운항에서 채택한 474석 구조로 좌석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과 159대의 인도계약을 한 상태로 대당 가격은 3억 1600만달러. 그러나 실제 투입까지는 중대 고비가 남아 있다.2개월 뒤 발표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동체 기류조사 보고서다.ICAO는 이미 A380의 육중한 몸체가 비행 중 난기류를 형성, 주변 항공기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보잉 747보다 훨씬 반경이 큰 ‘접근 금지 구역’을 임시 설정한 바 있다. 이 방침이 확정되면 A380은 이·착륙에 막대한 정체를 초래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시험운항이 성공했다는 자평에도 불구하고 이날 파리 주식시장에서 에어버스의 모기업인 EADS의 주가는 0.9% 떨어진 29.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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