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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리 실언에 물만난 부시

    이라크 참전 군인을 비하하는 듯한 존 케리(민주당·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의 한 마디가 미국 중간선거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공화당은 케리의 실언(?)이라는 ‘뜻밖의 선물’을 안고 대공세에 나섰고 민주당 역시 백악관에 역공으로 맞섰다. 케리 의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지원유세를 하다 대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숙제도 잘 하고 똑똑해지려고 노력해라. 안 그러면 이라크에 처박혀서 고생한다(get stuck in Iraq).”고 우스개로 말했다. 공화당측은 즉각 발언을 문제 삼았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에서 전쟁을 수행 중인 14만 장병들을 모독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 31일 조지아주 유세 중에 “우리 군인들은 대단히 똑똑하고 애국자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복무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미군이) 제대로 배우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은 모욕이고 부끄러운 일로 케리 의원은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파문이 커지자 케리 의원은 시애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농담이 서툴렀다.”고 일단 실수를 인정했다.하지만 자신의 발언은 부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사과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백악관과 공화당측이 발언의 진의를 알면서 이를 왜곡해 이라크 정책 실패를 호도하려 한다.”면서 “우리 병사들에게 사과해야 할 사람은 미국을 전쟁으로 잘못 이끈 부시와 체니”라고 반격했다. 민주당측도 ‘심각한’ 사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케리 의원과 절친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까지 케리에 등을 돌리는 등 민주당에는 분명 의도하지 않은 ‘악재’임에 틀림없다. 압승을 꿈꾸던 민주당의 한 고위인사는 당혹한 나머지 “이미 그 사람 때문에 한 차례 선거에 졌는데 제발 선거 끝날 때까지는 입을 다물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AP통신은 케리와 부시의 설전이 2004년 대통령 선거전 이후 가장 격렬하게 붙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케리 의원은 2008년 대선에 재기를 노리는 상황인데 먹구름이 하나 더 끼게 됐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학생 vs 민병대원” 희생자 논란

    파키스탄 군의 종교 학교 공습으로 80여명이 숨진 데 대해 과연 희생자들이 누구였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알카에다 대원들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주민들은 무고한 학생과 교사들이었다고 맞서며 미국의 대(對) 테러전을 비난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헬기 3∼4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에 있는 이슬람 학교를 공습해 70∼80명의 민병대원을 제거했다고 군 관리들이 밝혔다. 파키스탄 카르에서 북쪽으로 10㎞ 떨어진 체나가이 마을의 이 학교가 이 지역의 탈레반 반군 지도자가 운영하는 알카에다 훈련기지라는 정보에 따라 기습작전을 개시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슬람 율법학자는 숨진 사람이 83명이며 이들은 모두 학생과 교사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부족 지도자 파키르 모하메드는 장례식에 모여든 1만여명의 성난 군중들 앞에서 “정부가 미국의 명령을 받고 무고한 양민을 살해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군중들은 성조기를 불태우며 ‘부시에게 죽음을’,‘무샤라프에게 죽음을’이라고 연신 외쳐댔다. 공습 사건으로 더욱 나빠진 반미 감정은 수도 카라치 등 파키스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파키스탄의 이슬람 원리주의 학교 ‘마드라사’는 예전부터 테러전사들의 양성소로 지목돼 왔다. 최근에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태어난 파키스탄계 2세 젊은이들이 고국을 찾았다가 이 학교에서 교육받고 테러주의자가 된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이 때문에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마드라사 개혁을 서방세계에 공언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습은 이 지역에서 정부와 전 탈레반 민병대와의 평화 협상이 타결되려던 무렵 단행돼 협상이 물거품이 됐다.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르카위가 공습을 받아 한때 숨졌다는 의혹을 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사마 빈 라덴의 은거지로도 유력한데 파키스탄 정부는 이 접경 지대에 8만명의 병력을 보냈지만 아직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코끼리도 ‘자기 인식’

    인간과 영장류, 돌고래 등에게만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자기 인식’ 능력이 코끼리에게도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국 야생동물보존협회 연구진이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의 34세 된 아시아 코끼리 ‘해피’를 대상으로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의 인식 여부를 실험한 결과 해피가 거울에 비친 상이 자신의 것임을 알아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해피의 눈 위에 X 표시를 한 뒤 거울 앞에 세우자 코로 자신의 눈 위를 반복적으로 건드렸다.”면서 “X는 거울을 통해서만 볼 수 있게 표시된 점으로 미뤄 이는 해피가 거울에 비친 상을 자신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실험에서는 다른 두 마리의 암컷 코끼리 역시 거울을 보며 코끝으로 입 속을 휘저어 보는가 하면, 한 귀를 거울 쪽으로 잡아 당기는 동작을 하는 등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관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같은 자기인식 능력이 코끼리 무리가 갖고 있는 복잡한 사회성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 “노근리 결론 바꿀 근거 못돼”

    6·25 전쟁 당시 미군이 피란민에게 발포를 허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존 무초 주한 미국 대사의 서한과 관련, 미 정부는 이 방침이 승인 및 집행된 바 없으며, 따라서 2001년 발표된 노근리 조사보고서의 결론을 바꿀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정부 당국자가 30일 밝혔다. 미 정부는 이같은 입장을 지난 9월말 우리 정부에 전해왔으며, 정부는 미국 정부의 해석이 “대체로 이치에 닿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무초 대사의 서한은 1950년 7월25일 대구 소재 한국정부 청사에서 한국정부 관계자와 주한미대사관, 한국 경찰청, 미 8군이 참여한 회의가 열린 뒤 다음날 딘 러스크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보낸 개인서한.AP통신은 지난 5월 “주민들의 남쪽으로의 이동을 금지하며 만일 난민들이 미군 방어선 북쪽에서 출현할 경우 그들은 경고사격을 받을 것이며 그래도 계속 전진하면 총격을 당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한전문을 소개하며 미국이 노근리 사건의 진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는 미측에 당시 조사기록을 재검토해 주도록 요청했다. 미 당국은 무초 대사의 서한과 관련, 지난 2001년 조사시 이미 살펴봤던 문건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서한이 승인된 정책이나 일선에 전달된 정책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001년 결과 보고시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무초 대사는 당시 회의에 논의된 정책 초안에 대한 무초 대사의 인상을 담은 것으로, 워커 8군 사령관은 사격을 허락하는 취지의 정책제안을 승인하지 않았고, 일선 군인들에게 하달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정책 제안’이란 단어가 들어간 미 정부 답신 내용을 볼 때, 지난 1950년 7월25일 회의에서 ‘피란민 사격’문제가 최소한 테이블위에 올랐던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104명 탄 나이지리아 여객기 추락

    승객과 승무원 104명을 태운 나이지리아 여객기가 29일 아부자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고 AP통신이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항공당국은 생존자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민영 TV채널은 최소 6명이 생존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륙 당시 공항 주변에 강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던 점으로 미뤄 기상악화로 인한 사고로 추정된다. 지역 라디오방송 레이 파워 에프엠은 여객기가 나이지리아 ADC항공 소속으로 북서부 도시 소코토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항공부의 사고조사 책임자 앤거스 오조아카는 추락사실이 보고됐지만 세부사항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AP통신과 전화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현장에 가기 전까진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코토 주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나이지리아 이슬람공동체의 정신적 지도자인 술탄 모하마두 마키도가 숨졌다고 밝혔다.ADC항공은 10년 전인 1996년 11월에도 추락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항공사 소속의 제트기 한 대가 대도시인 라고스 외곽의 늪지대에 추락하면서 승객 143명 전원이 숨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국제플러스] 미국·유럽등 서머타임 해제

    북미와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일광절약 시간제(서머타임)가 29일 해제된다. 반대로 남반구의 호주 등에선 서머타임이 시작된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포르투갈 등은 이날 새벽 2시에, 프랑스와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 지역은 새벽 3시에 시침을 1시간 전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이에 따라 미 동부지역, 캐나다 토론토 등은 한국과의 시차가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미 서부지역과의 시차는 16시간에서 17시간으로 벌어지게 된다. 또 영국, 포르투갈과의 시차는 8시간에서 9시간으로, 프랑스, 독일과는 7시간에서 8시간으로, 핀란드, 그리스와의 시차는 6시간에서 7시간으로 벌어진다. 내년부터 미국 서머타임은 지난해 통과된 법률에 따라 3월 둘째주 일요일(11일)부터 11월 첫번째 일요일까지 시행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반대로 호주 동부 4개주에선 같은 날 같은 시간을 기해 시침을 1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이 시작돼 내년 2월25일까지 시행된다. 통상 10월 셋째주 시작되던 브라질의 서머타임도 다음달 5일 자정부터 시작돼 내년 2월25일 끝난다.
  • 폼페이 유곽 ‘루파나레’ 재개관

    2000년 전 쾌락에 빠진 로마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고대 폼페이의 유곽(遊廓) ‘루파나레’가 2년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치고 26일(현지 시간) 관광객들에게 다시 공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25만 3000달러(약 2억 4000만원)가 투입된 보수공사를 통해 벽에 그려진 에로틱한 프레스코벽화 색상이 복원됐고 관광객들에 의해 훼손된 건물 안팎의 구조물들이 보강됐다. 서기 79년 8월24일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한순간 잿더미 속으로 사라졌던 고대도시 폼페이는 매년 3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이탈리아 남부의 관광 명소로 이곳에서 관광객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곳이 루파나레였다. 폼페이가 체계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한 것은 1748년부터이며 루파나레가 발굴된 것은 1862년의 일이다.‘루파나레’는 라틴어로 늑대를 뜻하는 ‘루푸스(lupus)’에서 유래된 것으로 당시의 직업여성들을 고대 로마인들은 ‘늑대들’이라고 불렀다. 루파나레는 2개 층에 각각 5개의 방이 있으며 귀족이나 부호들은 매트리스가 놓인 2층을, 평민이나 노예들은 돌침대가 딸린 아래층 쪽방을 이용했다.2층 고객들이 남들의 눈을 피해 드나들 수 있도록 1층에 별도의 출입구도 있었다. 특히 방문 위에는 여성들의 특기와 여러가지 서비스를 벽화로 남겨 놓았다. 폼페이의 유적 발굴과 보전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고고학자 피에트로 조반니 구조는 “폼페이가 쾌락의 도시라는 것은 부분적으로 맞지만 매매춘을 위한 장소는 극히 제한됐었다.”며 “루파나레는 이런 목적으로 특별히 지어진 곳”이라고 설명했다.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이 여성들은 주로 그리스 등에서 건너온 노예들이었으며 폼페이의 유곽이 외국에도 명성을 날려 외국의 선원이나 상인들도 즐겨 찾았다. 이용료는 포도주 한잔 값의 8배 정도였고 수입은 노예들의 주인이나 유곽 관리인에게 넘겨졌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마라도나, 온두라스 대표팀 감독 물망에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45)가 온두라스 축구대표팀 감독 물망에 올랐다.AP통신은 27일 온두라스축구협회가 2010년 월드컵 본선을 진출을 위해 마라도나에게 대표팀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 美 대학졸업장 가치 2만3000달러

    미국에서 대학 졸업장은 얼마만큼의 값어치를 갖고 있을까. 미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성인은 고교 졸업자보다 1년에 2만 3000달러(약 2180만원)를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지난 2004년 대졸자의 연평균 소득은 5만 1554달러인 반면, 고졸자는 2만 8645달러로 대졸자의 절반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었다. 고교 중퇴자는 1만 9169달러였으며 대학원 졸업자는 7만 8093달러나 됐다. 이런 격차는 5년 전 대졸자 평균 소득이 고졸자의 곱절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할 때 줄어들긴 했지만 학력에 따른 소득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구통계국이 지난해 내놓은 ‘현재 인구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25세 이상 인구의 85%가 고교 졸업이나 동등 학력 소지자였다.1970년에 이들은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으며 2000년에는 80% 이상이었다. 갈수록 고교 졸업이나 동등 학력 소지자 비율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 소지자 비율은 1970년 11%,2000년 24%에서 지난해 28%까지 늘어났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사 배로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격차를 감안하면 대학 학위를 따내는 것은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코네티컷주는 성인 인구의 37%가 대학 졸업자여서 가장 학력이 높은 주로 꼽혔고 워싱턴DC의 같은 학력 소지자 비율은 무려 47%였다. 대학 졸업자 비율이 가장 낮은 주는 웨스트 버지니아로 15%에 그쳤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톰 크루즈-케이티 홈즈 새달 18일 伊서 화촉

    할리우드 유명 커플 톰 크루즈(44)와 케이티 홈즈(27)가 드디어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크루즈의 매니저인 아널드 로빈슨은 다음달 18일 이탈리아의 ‘밝힐 수 없는 비밀 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루즈와 홈즈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첫 데이트를 한 지 정확히 19개월 만이다. 로빈슨은 홈즈가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혼식은 일부 가까운 사람들만 참석하며 언론에는 비공개로 치러진다. 크루즈와 홈즈는 지난해 약혼했으며 지난 4월18일 딸 ‘수리’를 얻었다. 홈즈는 영화 ‘아메리칸 파이’의 배우 크리스 클라인과 약혼했다가 지난해 2월 파혼했다. 크루즈는 미미 로저스, 니콜 키드먼과 결혼한 경력이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美교실 30년만에 ‘남녀 부동석’

    성교육이나 체육 등 특정 수업을 제외하고는 남녀가 한 교실에서 수업 듣는 것을 사실상 금지해온 미국 교육부가 거의 30여년 만에 이같은 지침을 바꾸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남녀칠세 부동석’이 교육 효과를 달성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의견 수렴을 해온 교육부는 이날 장학방침 최종 수정안을 공개하고 다음달 2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학이나 외국어 등 몇몇 과목의 분리수업이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유도하고 수업 진행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학계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의 초중등 공립학교들은 수학과 같은 특정 과목에서 학년, 혹은 전교 단위로 남녀 분리 수업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또 학교측은 교육 효과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다양한 과목에서 분리 수업을 마련하고 학생 선택에 맡기도록 했다. 또 남자 혹은 여자 공립학교를 설립하는 것도 훨씬 쉬워지며 최소 2년마다 한 번씩 실시 효과를 점검해 이를 반영하도록 했다. 그러나 현행대로 12학년 과정에서 수업 단위, 혹은 전교적으로 직업 교육을 남녀 분리해 실시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 마거릿 스펠링 장관은 장학지침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학생은 남녀가 분리되는 수업 환경에서 더 나은 학습을 할 수 있다.”면서 “전국의 학교와 교육구가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안으로 남녀 분리 학교와 수업을 설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2004년 초부터 접수한 공식적 의견만 모두 5600건에 이를 정도로 이 사안은 뜨거운 관심거리였다. 교육부는 ‘타이틀9’ 차별금지법과 저촉되지 않는지를 법무부에 문의, 알버토 곤살레스 장관으로부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확답까지 받아 이를 발표하게 됐다. 이 법은 닉슨 정부 시절 통과된 법안으로, 정부 기금을 지원받는 공립 학교에서 남녀 차별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공사강행 방침에 유가족 ‘오열’

    9·11 테러 현장에서 재건 공사를 벌이던 중 새로운 유해가 속속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희생자들의 유해를 전면 재발굴해야 한다는 유족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3일(현지시간)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끝나지 않은 ‘9·11 악몽’ 세계무역센터(WTC)가 무너진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유해가 발견된 것은 지난 19일. 인근의 한 맨홀에서 80여점의 뼛조각과 인체 파편이 나온 데 이어 시 항만당국이 며칠 동안 추가로 주변 맨홀과 지하 파이프 등을 수색한 결과 18점을 새로 수거했다. 팔과 다리 뼈처럼 일부는 제법 컸다. 블룸버그 시장은 그러나 “수색은 충분했으며 우리는 이제 미래를 위해 ‘건설해야’ 한다.”며 공사 중단 불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몇몇 장소가 제대로 수색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당시 수색 범위를 감안하면 일부 누락은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시장의 발표 직후 굴착기가 다시 움직이자 현장에 모여든 유족들은 좌절감을 토로하며 시장 면담을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9·11 희생자는 2749명이지만 아직도 아무런 유해도 나오지 않은 사람이 1150명이나 된다. 이들의 유가족은 뼈 한 조각 없이 장례를 치러야 했다. 쌍둥이 빌딩 95층에서 당시 26세의 아들을 잃고 최근 일부 유해를 찾은 다이앤 호닝은 “유해에도 소유권이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5년 전 수색작업 너무 서둘렀다” 처음부터 유해 발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2001년 현장을 지휘했던 전직 경찰 존 매카들은 AP통신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서 “시가 너무 서두른다고 몇몇 관리들이 경고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당시 수색작업은 오직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매몰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뉴욕시 건설국은 150만t 분량의 잔해를 정해진 예산과 시간 안에 처리해 칭찬받았다. 하지만 에드 스카일러 부시장은 소방당국이 작업을 이끌었고 건설국은 협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소방국 대변인은 이날 “소방국 직원들이 건설국에 저항했었다는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AP가 입수한 메모는 ‘건설국이 2002년 봄에 소방국의 반대로 발굴 종료가 늦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뉴욕시는 맨홀과 상하수도, 송전선 등 수색이 미진했던 지하공간 12개 지점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면 재발굴은 그 자체 비용과 재건 공사의 지연에 따른 손실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피플 명암] 스킬링 ‘탐욕’의 대가

    그가 ‘탐욕’의 대가를 치러야 할 시간이 왔다. 미국 역사상 최대 회계부정 사건으로 에너지 대기업 엔론의 파산을 부른 전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스킬링(52)에 대한 선고공판이 23일(현지시간) 열린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소 20년, 최대 100년까지 가석방없는 실형이 내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가 내야 할 벌금 규모는 1800만달러에 이르며 한때 미 경제계의 떠오르는 리더였던 그는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살아야 한다. 스킬링은 지난 5월 텍사스 연방대법원에서 금융사기, 내부 거래, 주주 기만 등 19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엔론 파산의 또 다른 주역이었던 창업주 케네스 레이는 지난 7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연방법원은 레이에게 내린 사기 등 10개의 범죄 혐의에 대한 유죄평결을 취소했다. 이제 엔론 파산의 모든 책임이 스킬링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엔론 사건은 미국 경제 시스템 전반을 뒤흔들었다. 시가총액 680억달러의 거대기업은 2001년 예측할 새도 없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시장 전체가 600억달러의 거대한 손실을 입었고, 투자자 2만여명은 130억달러를 날렸다. 수천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었다. 의회는 엔론 파산 후 기업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사베인-옥슬리법’까지 제정했다. 창업주 레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대 정치헌금 후원자여서 백악관을 겨냥한 ‘정경 유착’ 의혹마저 불거졌다. 최고 명문인 하버드 MBA출신의 스킬링은 엔론을 망친 주범으로 꼽힌다. 주력인 에너지 분야가 아닌 광통신 서비스업에 진출한 데 이어 빌딩 관리업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장부를 조작하고 파산 직전 막대한 보유 주식을 팔아 원성을 샀다. 모교인 하버드대는 그를 ‘최고의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극찬했다. 수많은 인사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경영 방식을 배우고자 했다. 스킬링은 하버드대 MBA 지원서의 “당신은 똑똑하냐.”는 질문에 “나는 대단히 똑똑하다.”고 자신만만하게 기재한 야심가였다. 엔론은 세계 최고의 시스템을 자랑한다는 미 경제계와 주식 시장이 탐욕에 젖은 한 ‘경제사범’에게 두 눈이 멀어버린 채 철저히 기만당한 데 이어 시장 기능의 처절한 실패를 확인시켜 준 사건으로 기록된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도굴범 덕분에…

    ‘고맙다, 도굴범’ 이집트의 피라미드 유적지인 사카라(멤피스)에서 4200여년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무덤 3기가 발굴됐다.2개월전 이곳에서 무덤을 파헤치다 검거된 도굴범들 덕분이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왕실 치과의사의 것으로 보이는 무덤 가운데 한 곳에선 “훼손할 경우 악어와 뱀에게 잡아먹힐 것”이란 경고문구가 적혀있었다. 이집트 문화재 당국은 지난 8월 사카라 피라미드 인근에서 밤샘 작업을 하던 범인들이 검거된 뒤 대대적인 발굴작업에 돌입, 무덤들을 찾아냈다. 무덤은 흙벽돌과 석회암을 혼용해 만들어졌고 미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발굴을 주도한 자히 하와스 이집트고유물최고위원회 위원장은 “어금니를 표현한 무덤 입구의 상형문자로 미뤄 4200년 전 왕실에 소속됐던 치과의사들 무덤이 확실하다.”면서 “도굴꾼들이 아니었다면 발굴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카라의 피라미드는 고대 이집트 고왕조(BC 3100∼2040)의 3왕조 수도였던 멤피스에 지어진 조세르왕의 무덤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집트 고왕조 유적 가운데 지금까지 발굴된 것이 30%가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두번째 부인과 11년만에 ‘파경’

    영국의 세계적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사진 왼쪽·64) 박사가 곧 이혼할 것 같다고 영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호킹 박사와 두번째 부인 일레인(오른쪽·55)은 케임브리지주(州)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 법원과 호킹의 대학측 대변인은 가족사라는 이유로 언론 보도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전신마비의 불치병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호킹은 일레인과 지난 1995년 재혼해 11년간 살고 있다. 첫번째 부인인 제인과는 1991년에 이혼했으며 제인과의 사이에 3명의 자녀가 있다. 호킹은 2004년 일레인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호킹이 우울증에 걸렸다거나 음주벽에 빠졌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흘러 나왔다.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인 호킹은 주로 이론우주론과 양자중력을 연구하면서 시공간과 빅뱅, 블랙홀 등의 본질을 밝혀내는 데 주력해 왔다. 그가 우주의 역사를 쉽게 풀어 쓴 ‘시간의 역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호킹은 22세 때 수축성 운동신경병(일명 루게릭병)에 걸려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으며 컴퓨터와 음성합성장치로 강연과 대화를 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미셸 위, 2천만달러 소녀

    이제는 ‘2000만달러의 소녀’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AP통신은 19일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프로로 전향한 뒤 1년 동안 상금과 후원금, 초청료 등을 합쳐 2000만달러(약 190억원)를 벌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스포츠스타의 연간소득 랭킹을 따져도 20위 안에 속하는 금액이다.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100승를 넘긴 박찬호의 올해 연봉(1500만달러)도 미셸 위에는 미치지 못한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 12개 대회의 상금을 모두 합쳐도 35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미셸 위는 데뷔 이후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개 대회에 출전해 ‘톱5’만 6차례. 그러나 성적과 수입은 별개다. 미셸 위의 수입 대부분은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은 광고료와 초청료다. 지난해 프로 전향 당시 나이키 및 소니사와 1000만달러 계약을 한 미셸 위는 11월 일본투어 초청료로 150만달러, 지난 5월 70만달러를 받고 국내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국내 모 건설업체와 계약을 맺은 광고료는 2년간 300만달러로 전해진다. 한편 미셸 위는 이날 에이전트 로스 벌린을 내보내고 타이거 우즈를 담당했던 그렉 네어드를 새 식구로 맞아들였다. 지난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부진을 이유로 캐디 그렉 존스턴을 해고한 데 이어 ‘미셸 위 사단’의 핵심 인물 2명을 두 달 사이에 모두 바꾼 셈. 최근 잇단 ‘성대결 참패’에도 불구하고 ‘갑절의 거부’로 변신한 뒤 주변을 정리한 미셸 위의 향후 성적이 주목된다. 미셸 위는 새달 일본남자프로골프대회인 카시오월드오픈에서 또 한 차례 성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核 전쟁위협 줄어 美 핵 지휘소 퇴역

    냉전시기 옛 소련과의 핵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콜로라도주에 만들어진 지하 핵전쟁 지휘소가 사실상 ‘영구휴업’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1961년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돌산을 뚫어 지하 730m 깊이에 만들어진 샤이엔 마운틴 작전 통제센터는 ‘워게임’이나 ‘인디펜던트데이’ 같은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소개되기도 했다.이발소와 병원, 편의점은 물론 경찰서와 소방서까지 설치된 ‘작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70만t이 넘는 화강암을 파낸 것으로 유명하다. 입구에는 무게가 25t이나 되는 철제문이 설치돼 있고 내부에 지어진 15동의 건물은 충격 흡수를 위해 수천t의 대형 스프링들로 지탱된다.하지만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지휘소의 전략적 효용은 현저히 줄었다.소련의 뒤를 이어 미국의 ‘주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이란이나 북한 등은 이곳까지 핵탄두를 날려 보낼 능력이 없다.무엇보다 연간 2억 5000만달러에 이르는 유지비용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결국 펜타곤은 유사시 시설을 가동할 소수 인력만 남겨두고 대부분의 감시·통제 기능을 10마일 떨어진 피터슨 공군기지로 옮기기로 결정했다.지난주 경비행기가 뉴욕의 고층건물에 충돌했을 당시 전투기를 발진시킨 곳도 피터슨 기지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이슬란드 상업포경 재개

    아이슬란드가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를 재개키로 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상업포경 대열에 노르웨이에 이어 아이슬란드까지 가세하면서 20년 가까이 유지돼온 전 세계적인 상업포경 금지협약이 일대 위기를 맞게 됐다. 다이나르 크리스틴 구드핀손 수산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정부가 핀고래와 밍크고래에 대한 포획 허가서 발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포경업자들은 늦어도 이번주 안에 고래잡이에 나설 수 있게 된다.아이슬란드 정부가 허가할 상업포경의 규모는 1척당 핀고래 9마리와 밍크고래 30마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1989년 국제포경위원회(IWC)의 상업포경 금지협약이 발효된 이후 상업포경을 중단했다. 그러나 2003년 연구목적의 고래잡이를 허가하면서 2006년 이후엔 상업포경도 재개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아이슬란드 수산부는 근해에 밍크고래와 핀고래 7만여마리가 서식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핀고래가 국제보존기구(ICU)의 멸종위기 리스트에 올라 있는 보호종”이라며 이번 결정을 강력히 비난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금강산 정부보조금 중단

    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행에 따른 대북 정책 수정의 일환으로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 사업에 지원하던 정부 보조금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또 북한과의 사업주체인 현대 측은 관광대금을 현물로 전환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정부 보조금(총 265억 지원. 최근 연간 평균 30억원)의 경우 액수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관광 대금이 북핵개발을 위한 돈줄이란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 개입 여지를 끊는 상징적 차원의 조치이고, 현물 지급 방안도 ‘투명성’확보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19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방한에 따라 열릴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남북경협을 비롯, 결의안 이행 조치의 대략적인 틀을 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18일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 방식과 관련,“수정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점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운용방식이 유엔 안보리 결의나 국제사회 요구와 조화되고 부합하도록 필요한 부분을 조정·검토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정부는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뒤 노무현 대통령이 ‘포용정책 재검토’를 시사한 뒤, 지난주 말 통일부 고위 당국자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사업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사업을 통해 북한이 얻는 이익(4억 5000만달러)은 입산료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송 실장의 발언은 정부내 기류 변화를 엿보게 한다. 한 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이미 하고 있는 (대북 제재)조치로 충분하다.”는 입장으로는, 남에서 북으로 들어가는 ‘현금’이 핵·미사일 ‘종자돈’에 쓰였다고 의심하는 국제사회나, 야권 등 국내 여론을 설득할 수 없다는 상황 판단이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송 실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이 대북 정책의 ‘부분 수정’쪽으로 결단을 내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 부처의 반발은 여전한 듯하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도 미군 유해발굴을 하면서 미 군부에 2500만달러를 직접 줬다. 쥐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며 미측 주장을 반박했다. 힐 차관보가 개성 공단을 북한의 개혁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으로 이해한다고 한 발언은 정부측엔 고무적이다. 정부는 미측 인사를 만날 때마다 “북측 근로자 8000여명이 일하는 개성공단은 통일의 실험장으로 북한 개혁·개방 역할을 하는 순기능이 있다.”는 쪽으로 설득을 해왔다. 다만 강경파인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 특사의 경우 16일(현시시각)미국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남한은 개성공단 사업이 실제로 북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지 엄격히 살펴봐야 하며, 임금이 군부로 유입된다.”고 회의감을 피력, 미 네오콘들의 향후 동향도 주목된다. 정부는 일단 남북경협을 지속하되, 국제사회 명분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부분 수정안’을 찾고 있지만, 금강산 관광 정부보조금 폐지나 관광대가의 현물지급 등 남측 조치에 북측이 강력 반발할 가능성도 높아 고민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마돈나 입양 논란

    박애인가, 명사의 오만인가. 팝스타 마돈나가 아프리카 빈국 말라위에서 13개월된 사내아이를 입양한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어린 생명을 질병과 빈곤의 나락에서 구해낸 찬사받을 행동이란 주장이 있는가 하면, 돈과 권력을 이용한 사실상의 인신매매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돈나가 입양할 것으로 알려진 말라위 어린이 데이비드 반다는 17일(현지시간) 마돈나 전용기편으로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했다. 인권단체들은 마돈나가 현지 거주인이 아니면 말라위 아이 입양을 금지한 현행법을 위반했다며 반대해 왔다. 마돈나는 지난 4일 말라위에 입국한 직후 반다를 입양하기로 결심했으며 12일 현지 고등법원으로부터 임시 입양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말라위에서 통상적인 입양 허가에는 18개월이 걸린다. 말라위 정부는 오래 전부터 마돈나 부부가 관련 법 절차를 밟아왔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입양이 최근 부유한 명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부적절한 해외 입양의 단적인 사례라는 지적도 있다. 할리우드 스타 등 유명인들이 돈과 권력을 이용해 제3세계 빈국에서 피부색이 다른 아기를 ‘쇼핑하듯’ 입양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최근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딸을 출산한 앤젤리나 졸리는 캄보디아와 에티오피아 출신 입양아 2명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마돈나는 이번 입양을 위해 약 30억원을 말라위 고아 지원사업에 기부키로 약속했다. 일각에서 이번 입양을 ‘아기 매매’라고 비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마돈나의 입양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인구의 4분의1이 에이즈 감염자이고 대다수 국민이 하루 1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살아가는 나라에서 생명 하나를 건져낸 것만으로도 환영받을 이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현지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미리엄 나이롱고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버려지는 수천명의 아기들을 돌볼 능력이 우리에겐 없다.”면서 “마돈나 같은 부자들이 한 아이를 입양하는 것만으로도 이 나라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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