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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내전 사태] “폭탄 투하…곳곳 시체 나뒹굴어”

    밤사이 전투기까지 동원된 리비아 유혈 진압의 처참한 결과는 22일 날이 밝으면서 점차 드러났다. AP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수도 트리폴리의 주거지역 거리에 총을 맞은 시체가 나뒹굴고 있다고 보도했다. 녹색광장과 같은 시위 중심지를 넘어 시내 곳곳에서 무차별 진압이 이뤄졌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프랑스 인권단체인 국제인권연합(IFHR)은 전날 하루에만 300~400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트리폴리에서 가장 큰 병원 옆에 시신 450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안치소를 세웠다고 밝혔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아들의 입을 빌려 “총알이 마지막 한발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듯이 모든 무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 방송은 전날 밤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수도 트리폴리를 시작으로 시위대를 겨냥한 폭탄 투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미스라타, 알자위야 등 시위대가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도시들도 타깃이 됐다. 이날 전투기 2대에 나눠 타고 지중해 섬 국가 몰타에 비상 착륙한 리비아 전투기 조종사 4명이 몰타 정부에 “민간인들을 공습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카다피 정권의 공습설에 한층 무게가 실렸다. 이에 대해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스람은 국영 TV를 통해 인적이 드문 지역에 있는 군수품 창고를 폭격했을 뿐 트리폴리와 벵가지 등 도시를 공습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혼란이 가중되면서 트리폴리 등 주요 도시에는 식량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트리폴리 외곽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음식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유소에 기름도 떨어졌다. 주민들은 연료 공급을 중단해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려는 것이 이 정권의 또 다른 작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이날도 퇴진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미 외교관과 군, 일부 관리들까지 등을 돌리는 등 벼랑 끝에 몰렸음에도 카다피는 여전히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망명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그는 시위 8일째인 이날 새벽 모습을 드러냈다. 이틀째 비가 내리고 있는 트리폴리에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우산을 들고 약 20초간 보도진에게 몇 마디를 던진 뒤 사라졌다. 자신이 여전히 수도에 있으며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한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때 카다피의 핵심 그룹 멤버였던 누리 알 미스마리는 알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리비아에 계속 머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내가 들은 바로는 각 부족 지도자와 대화를 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여러 부족 공동체 연합으로 이뤄진 국가 리비아에서 각 부족의 지지 없는 통치는 불가능하다. 카다피는 집권 초기에는 부족 정치 청산을 주장했지만 실패했다. 정권에 대한 도전을 막는 과정에서 많은 부족들을 소외시켰다. 결국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그동안 정권에 불만이 많았던 리비아 최대 부족인 와르팔라 부족과 주위이야 부족이 가장 먼저 돌아섰다. 현 상황에서 여러 부족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란 쉽지 않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지중해 엑소더스’… 美·獨 등 군용기로 자국민 긴급이송

    [리비아 내전 사태] ‘지중해 엑소더스’… 美·獨 등 군용기로 자국민 긴급이송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와 폭력 진압 사태가 내전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외국인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은 리비아 시위가 수도 트리폴리까지 확산되고 폭력과 약탈이 난무하자 미국과 독일, 터키 등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자국민과 석유업체 근로자 등을 잇따라 철수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을 실어나를 항공기와 여객선도 속속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또 많은 국가가 자국민의 리비아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리비아의 최대 해외 에너지 생산업체인 이탈리아의 에니는 필수 요원을 뺀 나머지 직원과 그 가족을 해외로 피신시키고 있다. 노르웨이의 에너지업체 스태토일은 트리폴리에 있는 사무소를 잠정 폐쇄하고 근로자를 철수시켰다. 영국의 BP, 독일 빈터샬, 오스트리아 OMV 등 다른 석유회사들도 직원들을 자체적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등은 자국 기업이 폭도에게 습격을 받자 부랴부랴 자국민을 탈출시키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필수 인력을 뺀 모든 국민이 리비아를 벗어나도록 조치하고, 공관 주재원 가족도 현지를 떠나도록 했다.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그리스, 프랑스, 오스트리아는 자국민의 ‘리비아 탈출’을 위해 군용 항공기를 트리폴리에 보내기로 했고, 이탈리아는 특별 항공편을 마련했다. 터키는 600명의 자국민을 철수시킨 데 이어 추가 귀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트리폴리의 한 축구 경기장에는 터키인 3500여명이 탈출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리비아를 빠져나온 외국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로마와 몰타 등의 인근 지역으로 옮겨 리비아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리비아에는 현재 터키인 2만 5000여명과 이탈리아인 1500여명, 러시아인 500여명, 네덜란드인 150여명 등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비아 정부의 무차별적인 유혈 진압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자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규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카다피 이집트 국가원수에게 전화를 걸어 보안군이 전투기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공격했다는 보도에 대해 진위를 물은 뒤 심각한 유감 표명과 함께 폭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세계가 리비아 사태의 전개를 경계 속에 주시하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유혈 사태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외교장관회의에서 시위대에 대한 폭력 중단을 요구하고 민간인 희생을 개탄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냈다. EU는 정부와 시위대 양쪽에 자제심을 당부하고, 개혁 열망과 요구가 투명하고 포괄적이며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리비아인 주도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칠레광부 도쿄마라톤 뛴다

    “매몰된 갱도 안에서도 매일 달렸다. 달리기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 69일간 갇혔다 극적으로 생환한 33명의 광부 중 한명인 에디슨 페나(35)가 오는 27일 열리는 도쿄국제마라톤에 출전한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페나가 지난해 10월 구조된 이후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은 두 번째. 지난해 11월 7일 뉴욕국제마라톤에서 뛴 적이 있다. 계기도 특이하다. 페나는 지난해 8월 5일 지하 700m 광산에 매몰돼 생사의 기로에 놓인 순간에도 매일 8㎞ 이상 달리기를 하며 삶의 끈을 놓지 않아 유명세를 탔다. 이 얘기를 듣고 감명을 받은 뉴욕국제마라톤 조직위원회가 그를 브이아이피로 초청했다. 페나는 “참관하는 대신 내가 직접 뛰겠다.”고 나섰다. 갱도에서 이미 왼쪽 무릎을 다친 상태라 몸 상태도 온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아픈 왼쪽 무릎에 얼음팩을 두르고 뛴 페나는 5시간 40분 51초의 기록으로 테이프를 끊었다. 완주가 쉽지는 않았다. 경기 도중 도움을 요청하며 의료텐트에 들어가기도 했다. 뛰다가 힘들면 걷기도 했다. 관중은 페나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렬히 응원했다. 그가 피니시 라인을 밟은 직후 뉴욕에는 그가 좋아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당시 마라톤 대회 스폰서 중 하나로 이 장면을 인상 깊게 본 일본의 한 스포츠용품업체가 페나를 도쿄국제마라톤으로 초청했다. 후지TV와 함께 마라톤 출전을 설득했다. 페나는 칠레의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2000켤레의 신발을 기부하기로 하고 참가에 응했다. 페나는 대회를 앞두고 하루에 약 9.7㎞씩 뛰는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내가 마라톤을 하는 것이 청년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달리기는 스스로를 자유롭게 해 준다.”고 강조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죽어서도 ‘팝의 황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사후에도 최고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숨진 뒤로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입만 3억 1000만 달러(약 3450억원)에 이른다. AP통신은 지난 18일 잭슨의 유산관리인 측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잭슨이 숨진 뒤 지난해 말까지 음반 판매와 영화 판권, 기념품 판매 등으로 이 같은 수입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유산관리인 측은 잭슨의 장례식 비용과 가족의 주택 구입비, 부채 상환 등으로 지금까지 1억 590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또 잭슨이 남긴 부채는 4억 달러가 넘고, 잭슨과 관련된 여러 건의 소송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잭슨 사후 공개된 2002년 그의 유언장은 어머니 캐서린과 세 자녀를 유산 수혜자로 명시했다. 유산관리인으로는 잭슨의 오랜 변호사인 존 브랜카와 잭슨의 친구이자 음반제작자 존 매클레인을 지명한 바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격랑의 중동] 리비아軍 미사일까지 동원 진압… “최소 200명 사망”

    [격랑의 중동] 리비아軍 미사일까지 동원 진압… “최소 200명 사망”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19일(현지시간)과 20일 내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과 장기 독재정권의 강경 진압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사상자가 속출하는 유혈 사태 속에서도 오히려 민주화 열기는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독재정권의 강압에 오래도록 억눌린 시민들의 저항의식이 아랍권의 지형과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리비아 병 원, 수혈할 피 모자라 발 동동 리비아 동부에 위치한 2대 도시 벵가지에서는 20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다. 보안군이 중화기까지 동원한 무자비한 진압작전을 펼치면서 시민들은 “이것은 학살”이라며 치를 떨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와치는 이날 누적 사망자 숫자가 최소한 104명이며 이 가운데 최소 20명은 19일 살해됐다고 밝혔다. 반면 알자지라방송은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벵가지 한곳에서만 2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희생자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국 각지에서 사상자가 잇따르면서 병원들은 수혈할 피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리비아 정부는 시위가 확산되거나 외부에 구체적인 시위 상황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BBC방송은 19일 시위 도중 숨진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한 문상객들이 14.5㎜ 대구경 기관총 공격을 받아 최소한 15명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현지 병원 의사의 말을 인용, 희생된 시위 가담자들이 머리와 가슴에 조준사격을 당했으며 한 희생자는 지대공 미사일에 머리를 맞았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벵가지는 마치 시위대와 보안군이 대치하는 전쟁터 같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은 전했다. ●예멘 보안군, 시위대에 발포 AFP통신에 따르면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20일 사나대학교 학생 수백명이 학교 근처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인근에서 살레 대통령 지지 시위를 벌이던 100여명과 충돌이 벌어졌다. 19일에는 보안군이 수천명 규모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시위 가담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보건부 당국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는 목에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남부 도시 아덴에서도 16세 소년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예멘의 시위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AFP통신은 20일 주요 야당 지도자 하산 바움이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남부 도시 아덴에 도착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바레인은 주말을 분기점으로 정부가 유화 국면을 조성하면서 지난 11일 이후 계속된 민주화 시위는 20일 모처럼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됐다. 17일 수도 마나마 중심부 진주광장에서 야영하던 시위대를 무력진압해 사망자 5명과 200여명에 이르는 부상자를 냈던 보안군은 19일 셰이크 살만 빈 하마드 알칼리파 왕세자의 지시에 따라 군 병력과 장갑차를 진주광장에서 철수시켰다. 진주광장에 다시 모인 시위대 수만명은 “우리는 오늘 바레인의 일부를 해방시켰다. 이제 전 바레인을 해방시키겠다.”며 기뻐했다. 광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이들은 20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다. 알칼리파 왕세자는 19일 “모든 정파와 모든 이슈에 대해 진지하고 솔직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반대세력과의 대화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시아파 정당 소속 야심 후세인은 “(대화 제의는) 정책이 180도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화답했지만 대화를 거부하는 인사들도 있어 시위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야당 지도자들은 20일 회합을 갖고 정부 측 제안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위대도 보안군의 재진입에 대비해 진주광장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다시 설치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란 야당 진영 웹사이트들에 따르면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 테헤란 발리 아스르 광장과 국영방송 앞에는 각각 1000여명과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곧바로 최루탄을 쏘며 강제해산에 나섰고 이후 경찰과 시위대 간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반복되며 기습시위가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언론매체들의 테헤란 내 시위 취재가 금지된 상태이며, 이란 관영 매체들은 이날 시위와 관련된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모로코 “모하메드 왕 권력 이양하라” 모로코에서는 20일 수도 라바트 에서 2000여명, 최대도시 카사블랑카에서 1000여명이 참가하는 민주화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모하메드 왕에게 새로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일부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는 19일 3000여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시도하다 진압 경찰과 맞붙었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을 포함, 12명의 시위자가 부상했다. 현재 알제 도심에 자리한 ‘5월1일 광장’에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9개 경찰 부대 2만 6000여명이 배치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현행법상 불법인 정당 설립을 추진하면서 웹사이트에서 총선 실시와 투명한 정부 등을 요구하던 운동가들을 대거 잡아들였다. 사우디에서는 다음 달 13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계획돼 있다. 지난 3개월간 미국·모로코 등에서 치료를 받던 압둘라 이븐 압둘 아지즈 국왕은 오는 23일 급거 귀국할 예정이다. 박찬구·강국진·정서린기자 ckpark@seoul.co.kr
  • ‘무정부기간 249일’ 벨기에 불명예 기록

    지난해 6월 13일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실패한 벨기에가 끝내 이라크가 지니고 있던 무정부 최장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총선에서 각 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뒤 그동안 벨기에 정치권은 연정 구성 논의를 지속해 왔으나 프랑스어권과 네덜란드어권을 대표하는 정당이 세수와 자치권 등을 놓고 대립한 끝에 결국 17일(현지시간) 무정부 상태 249일째를 맞으면서 이라크를 제쳤다. 이날 벨기에 국민들은 갖가지 자조 섞인 행사를 벌이면서 정계를 압박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루뱅라뇌브에서는 시민 1000여명이 국기로 만든 옷을 입고 각각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로 하나를 의미하는 ‘Een’과 ‘Un’을 외치며 통합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도심 광장에서 프렌치프라이의 원조인 칩스(감자튀김)를 나눠먹으며 벨기에의 현 상황을 ‘칩스 혁명’이라고 비꼬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면도를 하지 말자는 운동을 펼쳤다. 네덜란드어권인 겐트에서는 249명이 참여하는 누드쇼가 계획되기도 했으나 호응이 부족해 수십명이 속옷 차림으로 행진하는 데 그쳤다. 일간 데 슈탄다르트는 이날 아침 신문에 ‘마침내 세계 챔피언’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벨기에가 세계 기록을 경신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라크가 무정부 상태 249일째에 정부 협상을 타결했지만, 정부 출범까지는 40일이 더 걸렸기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리비아 민주화 시위, 악화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를 강타한 ‘민주화 열풍’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오랜 철권 정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들의 격렬한 시위로 인해 의회가 문을 닫았고, 개혁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간) 리비아 전역으로 확대된 민주화 시위로, 의회가 무기한 휴회에 들어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FP통신은 “현지 뉴스사이트에 따르면 의회가 다시 열리는 시점에 국가 관료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비아 정부는 나흘째 시위가 계속되며 격화 조짐을 보이자 실탄을 발사하는 등 강제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카다피 친위 세력인 리비아 혁명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혁명위원회와 국민들은 일부 세력의 모험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무력진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지난 사흘 동안 리비아 시위 과정에서 최소 4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앰네스티는 항구도시 벵가지, 알-바이다 등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부상자도 수백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벵가지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다시 시위로 바뀌면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당국은 폭력적인 일부 시위대가 경찰서에 불을 지르고, 관공서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탄을 발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리비아 인권연대 등 인권단체들은 카다피 정권이 탱크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들은 헬기와 중화기가 이미 시위 현장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소말리아 해적에 33년刑

    2009년 인도양에서 미국 화물선과 선장을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징역 33년 9월을 선고받았다. 해적 압두왈리 압두하디르 무세는 2009년 4월 머스크 앨라배마호를 납치한 해적 4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 협상을 위해 혼자 미 해군 선박에 승선했다가 체포됐다. 재판의 변수는 무세의 나이였다. 변호인은 범행 당시 무세가 15세에 불과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그가 최소 18세였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롤리타 프레스카 판사는 당시 인질로 잡혔던 리처드 필립스 선장의 편지를 받고 격분했으며 비슷한 범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6주 시한부’설 스티브 잡스, 오바마와 만나다

    ‘6주 시한부’설 스티브 잡스, 오바마와 만나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주 시한부’설 등 건강악화 소문이 돈 하루만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 로이터 등의 보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벤처캐피탈리스트 존 두어의 집에서 연 저녁식사모임에 스티브 잡스를 초대했고, 잡스는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타블로이드지인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17일 “잡스의 병세가 심각한 상황이며 6주밖에 살지 못한다.”고 보도했지만 이내 오바마 대통령의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로이터는 “만찬에 참석한 잡스의 실제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초대 손님들이 모두 참석했다.”고 만찬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날 만찬에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래리 엘라슨 오라클 CEO,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등이 참석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만찬에서 미국의 IT 리더들에게 경기 회복에 큰 기여를 해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청정에너지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한편 췌장암 판정을 받은 잡스는 지난 달 병가를 냈지만 아이폰5, 아이패드2 등 신제품 개발에 여전히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이클 황제 암스트롱 은퇴 선언 “가족과 더 많은 시간 보내려”

    고환암을 극복하고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7연패를 달성해 ‘희망’의 상징이 된 미국의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0)이 16일(현지시간) 은퇴를 선언했다. 다섯 아이의 아버지인 암스트롱은 “지금이 적기인 것 같다.”면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떠난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암스트롱의 대변인은 그의 은퇴 선언은 공식적인 것이며, 이날 미국 사이클협회(USA Cycling)에도 은퇴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의 기록을 세운 2005년 여름 같은 이유로 한 차례 은퇴했다. 이후 3년 6개월 만인 2009년 복귀했으나 성적은 3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예상치 못한 충돌로 23위를 기록,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함께 대회에 참가했던 팀 동료들에 의해 금지된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암스트롱은 “후회한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 “나는 정말 다시 한번 우승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자신의 재단을 통해 남은 생애 동안 암 퇴치에 힘쓸 계획이다. 현재 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담배에 암 연구용 세금을 물리는 법안의 발의 운동을 이끌고 있다. 미 사이클협회는 현재 진행 중인 암스트롱의 도핑 테스트를 중단시키기 위해 그의 은퇴 서한을 미국 반(反)도핑기구에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세계 반도핑기구는 은퇴와 상관없이 도핑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집트 시위대, 美 여기자 성폭행

    중동 혁명의 아이콘이 된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대가 미국 여기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미국 방송사 CBS는 자사 기자 라라 로건(39)이 이집트 시위를 취재하던 중 시위대에 성폭행과 구타를 당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건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한 지난 11일 취재팀, 경호원들과 함께 타흐리르 광장에서 축하 행렬에 둘러싸였다. 이 과정에서 동료들과 멀어지면서 그는 폭력 성향을 띤 시위대 무리들과 충돌했고 ‘잔인하고 지속적인 성폭력과 구타’를 당했다고 CBS는 설명했다. 이후 로건은 20여명의 이집트 군인들과 여성들에 의해 구조돼 다음 날 오전 미국으로 귀국,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AP통신은 카이로 거리에서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시위 초기만 해도 시위대의 자정 노력으로 광장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위 마지막 날인 11일 친무바라크 폭력배들이 시위대를 공격하면서 성적 학대가 다시 출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무슬림형제단 “창당”… 중동 정세 변수로

    57년 동안 이집트에서 불법 단체로 규정된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이 창당을 선언했다. 최대 야권 단체가 창당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이집트는 물론 중동 정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슬림형제단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정당 조직의 자유를 믿는다.”며 개헌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식 정당으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이집트 헌법은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 조직을 금지하고 있지만, 현재 이 헌법은 효력이 중지된 상태다. 무슬림형제단은 올해 대선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위 간부인 에삼 엘에리안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통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합법화 과정을 원활하게 밟고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이집트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1954년 불법 단체로 규정됐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이들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온갖 탄압을 자행했다. 하지만 민주화 시위 당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마련한 야권과의 대화에 참여하면서 합법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또 개헌위원회에 포함되면서 개헌 작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이를 두고 무슬림형제단의 영향력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전히 이집트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이들은 젊은이 중심의 온건파이지만 조직의 지도부는 반서구적 시각을 지닌 강경 보수파로 꼽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中 피겨스타 나이조작 의혹

    중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두명이 나이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AP통신은 중국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에 있는 선수들의 생년월일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등록된 내용과 다르다며 나이 제한을 어기고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페어스케이팅 세계 랭킹 4위 장단(26)-장하오(27)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단-장하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차례나 입상하고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두번 우승한 중국 페어스케이팅의 대표주자다. 장단과 장하오는 각각 1985년 10월 4일과 1984년 7월 6일 태어난 것으로 ISU에 등록돼 있다. 하지만 중국빙상연맹 자료에는 장단이 1987년 10월 4일, 장하오가 1982년 2월 6일생으로 나와 있다고 AP는 전했다. 연맹 자료가 맞는다면 장단은 장하오와 함께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2002년 14세에 불과했다. 또 장하오는 21세 청년이었던 2003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셈이 된다. ISU는 1996년부터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고자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면 전년 7월 1일까지 15세를 넘겨야 한다는 제한을 두고 있다. ISU는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중국빙상연맹에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크 로게 위원장은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마존 주민 17년 恨 풀리나

    석유 시추 과정에서 유독성 폐수를 무단방류하는 거대 석유회사 때문에 건강과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아마존 지역 주민들이 17년이 넘는 집단소송 끝에 10조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법원이 미국의 주요 석유회사 셰브론에 석유시추 과정에서 일으킨 환경 파괴를 이유로 원고에게 95억 달러(약 10조 6485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면서, 환경소송 역사상 최고 수준의 피해배상 규모라고 밝혔다. 이 소송은 당초 석유회사 텍사코가 1972년부터 1990년까지 아마존에서 유전을 개발하면서 막대한 유독성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바람에 하천과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암 발병률이 늘어나는 등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현지 주민들이 1993년 뉴욕연방법원에 제기한 집단소송에서 출발했다. 2001년 셰브론이 텍사코를 인수하면서 피고가 셰브론으로 바뀐 뒤 2003년에는 에콰도르 법원에 새로 소송을 접수하는 등 전체 소송 기간만 17년이 넘게 걸렸다. 파블로 파하르도 원고 측 변호인은 법원 판결을 환영하면서도 피해보상액이 너무 적다며 항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이 임명한 전문가는 셰브론이 일으킨 환경피해 규모가 무려 273억 달러라고 추정했다. 지난해에만 191억 달러를 벌어들인 셰브론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이 불법적이고 실현 불가능하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셰브론은 재판 내내 좌파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요동치는 중동] “33년 철권 살레 퇴진을” 예멘 극렬시위 나흘째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정치 개혁과 독재자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나흘째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를 공격해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레인에서도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시위 양상이 격화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예멘 사나에서는 학생과 인권운동가, 법조인 등이 주축이 된 반정부 시위대 3000여명이 사나 대학 캠퍼스에서 출발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알타흐리르 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33년째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과 정치적 자유, 부정부패 척결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알자지라는 살레 대통령이 최근 2013년 임기를 채운 뒤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시위대엔 아무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도 민생 문제 해결과 개헌, 총리 선출제 도입, 정치범 석방, 시아파 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수천명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와 고무총탄을 쏘며 강경 대응했다. 시위에 참가한 2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투석전 끝에 시내 중심가에 있는 ‘진주 광장’을 저항 거점으로 확보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여기자, 이집트 사태 취재중 성폭행 당해

     중동 혁명의 아이콘이 된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대가 미국 여기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방송사 CBS는 자사 기자 라라 로건(39)이 이집트 시위를 취재하던 중 시위대에 성폭행과 구타를 당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건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한 지난 11일 취재팀, 경호원들과 함께 타흐리르 광장에서 축하 행렬에 둘러싸였다. 이 과정에서 동료들과 멀어지면서 그는 폭력 성향을 띤 시위대 무리들과 충돌했고 ‘잔인하고 지속적인 성폭력과 구타’를 당했다고 CBS는 설명했다. 이후 로건은 20여명의 이집트 군인들과 여성들에 의해 구조돼 다음날 오전 미국으로 귀국,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2002년 CBS에 입사한 로건은 2006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이라크 등 세계 분쟁지역에서 취재해 왔다.  AP통신은 카이로 거리에서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시위 초기만 해도 시위대의 자정 노력으로 광장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위 마지막 날인 11일 친무바라크 폭력배들이 시위대를 공격하면서 성적 학대가 다시 출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이후 사망자 1명을 비롯, 140명이 넘는 언론인들이 이집트 취재 도중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페르시아어 트위터 전송 이번엔 이란 민주화 겨냥?

    美, 페르시아어 트위터 전송 이번엔 이란 민주화 겨냥?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대립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이번에는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촉발된 민주화 열기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집트 민주화시위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이란 국민들을 겨냥해 13일(현지시간)부터 페르시아어 트위터 메시지 전송을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이날 이란에선 미국 정보기관들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분신자살을 감행할 정신장애인을 물색하고 있다며 미국의 음모를 규탄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트위터 계정인 ‘미국 다르파르시’(USA darFarsi)를 통해 페르시아어로 “우리는 당신들의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첫 ‘트윗’을 날렸다.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트윗에서는 이란 정부가 이집트 민주화 운동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자국 내 민주화 활동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카이로에서처럼 이란 국민에게도 평화적으로 집회·시위를 할 수 있는 보편적 권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의 페르시아어 트위터 계정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트위터(@M_Ahmadinejad) 계정을 첫 팔로잉으로 등록했고, 개설 11시간여 만에 1000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했다. 팔로잉이란 다른 사람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겠다는 일종의 구독신청이고, 팔로어는 내 트위터 계정을 구독 신청(팔로잉)한 트위터 이용자를 말한다. 이란은 미국에 대해 독설로 맞섰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이 이집트 혁명을 이스라엘의 요구에 맞춰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바시지 민병대의 모함마드 레자 나그디 사령관은 서방 정보기관들이 테헤란에서 자기 몸에 불을 지를 정신장애인을 물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튀니지와 같은 분신 사건을 모방해 이란에 대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매우 저열한 사고방식”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란 당국은 최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을 이끌어낸 민주화 시위 여파가 국내에 미칠 것을 우려해 14일(현지시간) 집회 불허 조치를 내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대가 시위를 강행할 뜻을 밝히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이미 이란에서는 지난 2009년 6월 대선 이후 크고 작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바레인까지 번진 불길

    튀니지와 이집트를 불태운 민주화 불길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으로 옮겨붙고 있다. AP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예멘과 알제리, 요르단, 바레인, 수단 등 5개국에서 크고 작은 민주화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 수도 테헤란의 테헤란광장에서 14일 수백명이 이집트, 튀니지의 시민혁명을 지지하는 거리행진을 펼쳤다고 전했다. 수십년 동안 권좌를 지켜온 권위주의 통치자들은 한편으론 정치 개혁 등의 유화책을 내놓고 다른 한편으론 강경 진압으로 위협하며 불길을 잡으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장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는 곳은 아라비아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예멘이다. 가장 오래된 인류 거주지이며 아라비안나이트의 주요 배경지 가운데 하나인 예멘 수도 사나에선 이날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 1000여명은 대통령궁으로 행진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1978년 북예멘에 이어 1990년부터 통일 예멘까지 이끌고 있는 살레 대통령은 재임 기간만 33년이나 된다. 그는 최근 시위가 격화하자 2013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것이며, 아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던 살레 대통령은 국내 상황을 이유로 계획을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갑작스러운 방미 연기는 자신의 퇴임을 요구하는 야권과 대화하기 위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왕정국가 바레인에서도 14일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AP통신은 이날 시아파 거주지 남서부 네위드라트 마을에서 경찰이 행진하던 시위대를 해산시키려고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발포해 수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은 가구당 1000디나르(300만원 상당)를 지급하겠다는 유화책을 내놓았지만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시아파 주민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제리에선 오는 18일 2차 민주화시위가 예고되어 있다. 알제리 야당과 인권단체, 비공식 노조 등으로 구성된 ‘변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전국협의’(CNCD)는 이날 수도 알제에 있는 메이데이 광장에서 대규모 민주화 행진을 벌일 것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알제리 정부는 1992년 이후 유지해 온 국가 비상사태를 조만간 해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경찰 3만명을 배치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5000년 유물 시위로 상처

    이집트 시민들에게 승리를 안겨 준 시위가 5000년의 찬란한 문물을 자랑하는 이집트 역사에는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게 됐다. 이번 시위 사태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끝에 있는 이집트 박물관의 유물 18점이 도난당하고 70여점이 훼손됐다고 이집트 유물위원회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던 지난달 28일 한 무리의 도둑이 화재 대피용 비상출구를 타고 박물관 지붕으로 올라간 뒤 로프를 이용해 유리 천장으로 덮인 박물관 꼭대기 층으로 진입했다. 이들은 아크나톤 석회 석상과 투탕카멘 왕 금박 목상 2개, 네페르티티 왕비상, 아마르나 공주 사암 두상을 비롯해 12점의 석·목재 부장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 가운데 가장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은 아크나톤 석회 석상으로, 이 석상은 아크나톤 왕이 탁자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아크나톤은 이집트가 아시아까지 세력을 떨쳤을 당시 군림했던 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다. 이집트 박물관장인 탈렉 엘아와디는 “이 작품은 왕이 자리를 잡고 있는 위치가 독특한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유물위원회는 또 지난 11일 도둑들이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고대유적지 다흐슈르의 보관소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이집트 고왕국과 중왕국 시기에 왕족과 귀족들의 묘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하지만 당국은 아직 어떤 유물들이 없어졌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이집트 박물관은 지난해 8월에도 반 고흐의 작품인 ‘꽃병과 꽃’(5000만 달러 상당)을 도난당한 적이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무바라크 은닉 재산 700억弗 추적 속도

    무바라크 은닉 재산 700억弗 추적 속도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일가가 숨겨 놓은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집트 민주화를 위한 새로운 조건으로 떠오르면서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사는 험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하루빨리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두 아들의 재산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540억 달러, 2010년)보다도 많은 최대 700억 달러(약 78조원)로 추정된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무바라크 일가의 부정 축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해 온 이브라힘 유스리 전 이집트 외무장관은 14일 법무장관과 만나 관련 증거들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스리 전 장관은 “이는 매우 긍정적인 징조”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이집트 법무부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무바라크가 집권한 30년 동안 이집트에선 부정부패가 만연했고 다른 한편에선 하루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해야 하는 극빈자가 전체 인구 8000만명 가운데 40%나 됐다. 지난 며칠 동안 이집트 시민단체와 변호사들은 무바라크 일가와 그 측근들의 부패 혐의를 검찰 차원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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