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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헌委 구성” 무바라크, 개혁요구 처음 실행

    궁지에 몰린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당근과 채찍’을 함께 빼들며 정국 수습에 나섰다. 개헌위원회를 구성하며 시민들의 개혁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동시에 “시위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 간다.”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개헌 문제를 검토할 위원회와 정치 개혁 과정을 검토할 독립위원회 등 2개의 기관 구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두 위원회의 설치는 지난 6일 정부와 야권이 합의한 사안으로 무바라크 정권이 정치개혁 약속을 실행에 옮긴 것은 처음이다. 개헌위원회는 상소법원장을 위원장으로 10명의 수석 판사 및 헌법 전문가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또 오는 9월 치러질 대통령선거의 입후보 자격 완화와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의 신설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무원 임금인상 등 유화책을 잇달아 내놓은 정부가 실질적인 개혁 절차를 하나씩 밟아가며 민심 달래기에 속도를 붙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5일째 반정부 시위의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자 정부는 그동안 참아 왔던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시위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이집트 민·관영 언론사 책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타흐리르 광장에서 연일 계속되는 시위를 참고 견디기가 어렵다.”면서 “시위가 조속히 끝나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술레이만 부통령이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 가며 시위대를 압박한 것을 두고 AP통신은 정부의 조바심이 반영된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간담회에서 민주화 세력과의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한 술레이만 부통령은 “(시민들과) 대화하지 않으면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쿠데타는) 계산되지 않은 경솔한 단계이며 많은 부조리를 낳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언론사 대표들이 발언 취지에 대해 묻자 군사 쿠데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집권 준비가 되지 않은 세력이 국가 기관을 전복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현재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시위대와 몇몇 위성방송들이 이집트를 모욕하고 비하해 시민들이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고 불쾌해하면서 “시민 불복종 행위는 사회를 매우 위험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제의 종말은 없을 것이며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떠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총격에 또 쓰러지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겨냥한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한 대학에서 총격으로 1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 ●총기 규제법 강화 논의 지지부진 하지만 총기 규제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할 뿐만 아니라 정신병력을 가진 이들의 총기 소유를 제한하면 된다는 공화당의 주장도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전 3시 30분쯤 미국 오하이오 주 영스타운 주립대 인근 학생회관에 남성 2명이 난입해 총을 쏴 이 대학 2학년 자마일 존슨(25)이 머리 뒤쪽에 총을 맞고 숨졌다. 체포된 용의자 2명은 인근에 거주하는 20대 청년들로 대학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싸움을 한 뒤 쫓겨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미 휴즈 영스타운 경찰서장이 밝혔다. 총기협회의 로비와 이를 둘러싼 정치적 계산 등의 문제가 있어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소한 기존에 갖춰진 법은 제대로 집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현 시스템은 여러 맹점을 갖고 있다. 이미 현행 법으로도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정받은 자는 총기를 소지할 수 없다. 하지만 총기 구입 시 병력까지 제대로 체크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애리조나 총기 사건의 배경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다른 법적 사각지대는 3년 전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옆집에 사는 모녀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로이 페레즈의 사례에서 드러난다. ●정신병력자 불법소유 못 걸러내 그는 2004년 합법적으로 총을 구입한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를 가려내지 못한 당국은 총을 압수하지 못했고 비극이 일어났다. 이 같은 문제는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다른 주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블랙리스트’를 만들었지만 매일 15~20명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에 부적격자의 총기 소지 사실을 알면서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캘리포니아처럼 명단을 만들어 추적하는 주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전설의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스페인 휴가 중 사망

    전설의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스페인 휴가 중 사망

    전설적인 록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가 5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 6일(현지 시간) 스페인 남부의 코스타 델 솔 해안에 위치한 리조트 호텔방에서 무어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그의 매니저 애덤 파슨스의 말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무어는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으며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말라가 인근 지역에서 부검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어는1952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지역에서 태어났다. 1970년 더블린에서 결성된 록 밴드 스키드 로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한 뒤 1973년 씬 리지에 합류, ‘나이트라이프(Nightlife)’와 ‘블랙 로즈(Black Rose)’ 앨범에 참여했다. 과거 1970~80년대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번갈아가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가 속했던 씬 리지의 드러머 브라이언 다우니는 “엄청난 충격”이라고 말했고 무어의 바통을 이어받은 밴드 기타리스트 스코트 고햄은 그가 “위대한 연주자이자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대표곡은 ‘엠티 룸(Empty Room)’ ‘스틸 갓 더 블루스(Still Got The Blues)’ ‘파리지엔 워크웨이스(Parisenne Walkways)’ ‘신스 아이 멧 유 베이비(Since I Met You Baby)’ 등이 있다. 지난 해에는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공연을 가져 국내 음악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기로에 선 이집트] 美, 눈치 보다 무바라크 포기… 對중동 외교정책 한계 노출

    미국 정부가 최근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일관성 없는 대응으로 중동 외교정책의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튀니지의 시민혁명으로 촉발된 아랍권의 급변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미국 정부 내 입장 조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정보기관의 분석력도 도마에 올랐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수시로 변해 도대체 미국의 입장이 정확히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5일 카이로에서 처음 대규모 시위가 열린 뒤 “이집트 정부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美 정부내 입장조율도 안돼 하지만 이튿날인 26일 “이집트 정부가 이번에 정치·경제·사회 개혁을 이뤄낼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고 밝힌 데 이어 28일에는 “이집트 정부 치안 당국이 시위대 대응에 자제해야 하며, 민주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반정부 시위대를 옹호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무바라크를 겨냥해 “이집트 국민의 요구에 화답할 만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질서 있는 권력이양’을 촉구했다. 급기야 지난 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의 권력이양 작업이 당장 시작돼야 한다면서 무바라크를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을 즉각 물러나게 할 것인지는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이집트인들에 의해 결정될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무바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권력이양 촉구 다음달인 5일 힐러리 국무장관은 또다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의 시위 진정 노력을 평가하며 “(권력이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처음으로 술레이만 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47차 국제안보회의에서다. 한술 더 떠 미국 정부 특사로 이집트를 방문했던 프랭크 와이즈너 전 이집트 주재 미국대사가 5일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선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무부는 정부 입장과 무관한 개인적 견해라며 진화에 나섰다. 미국 입장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데다 중동권에 미칠 영향과 이에 따른 국익 등 복잡한 셈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최근의 중동 정세와 관련해 정보 당국을 질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오바마, 정보당국에 실망했다” AP통신은 5일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튀니지 독재정권의 붕괴를 예측하지 못한 데 대해 “정보 당국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집트 소요사태와 관련해서도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 의회도 정보당국의 정보수집 및 분석 능력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의회에서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 정세의 위험성에 대해 사전경고를 충분히 받았는지, 정보기관들이 이집트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를 모니터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무바라크 차기 출마 반대” 前 이집트 대사 급파해 압박

    美 “무바라크 차기 출마 반대” 前 이집트 대사 급파해 압박

    미국 정부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다음 대선을 포기하길 바란다는 속내를 밝혔다. 31일(현지시간) 프랭크 위즈너 전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를 급파한 것도 무바라크에게 사퇴를 촉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집트 요직 인사를 꿰고 있는 위즈너 대사가 무바라크를 직접 대면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존 케리 “품위있게 퇴진해야” 익명을 요구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 정부는 무바라크가 오는 9월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하지만 이집트의 불안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런 의사를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케리(민주당) 미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다음 이집트와 손잡자’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의 안정이 자신이 품위 있게 퇴진해 새로운 정치 지형의 길을 여는 것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무바라크의 미래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간 채 선거가 공정하고, 열린 상태로 치러져야 한다는 점만 강조했다.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아직 (대선) 투표용지에 누구를 올릴지 결정하지 않았다.”는 말로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NYT “위즈너·무바라크 접촉” 하지만 기브스 대변인은 31일 이뤄진 무바라크의 추가 개각을 가리켜 “지금은 개각을 할 때가 아니라 행동을 해야 할 때”라면서 “그것이 여기 있는 사람들과 전 세계 사람들이 이집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해 무바라크의 겉핥기식 개혁 행보를 묵살하는 듯한 표현을 내놓았다. 성명을 통한 원격 압박과 함께 미 정부는 위즈너 전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를 카이로로 특파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이집트 대사를 지낸 그는 이집트 고위 관리들과 정국 수습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위즈너가 오바마 행정부의 공식 대사는 아니다.”라면서도 “그가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이 공식적 혹은 사적으로 이미 전달했던 메시지를 (이집트 정부 인사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위키리크스 충격’ 힐러리 재외공관장 첫 소집

    미국 국무부가 2일 사상 처음으로 재외공관장 회의를 연다.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회의에는 해외 180개국 재외공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사, 총영사 등 260여명의 공관장들이 참석한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방대한 재외공관 조직과 가장 많은 외교관을 운용하고 있어 공관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던 일이다. 이처럼 국무부가 전례 없이 재외공관장 전원에 대해 ‘소환령’을 내린 것은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의해 국무부의 기밀 외교전문이 대량으로 유출된 사건에 대한 대책 마련 차원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회의에서 공관장들로부터 기밀유지 강화를 위한 의견을 수렴한 뒤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정해 하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자신이 주창해 온 스마트파워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외교 일선에서 활동하는 공관장들이 이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4개년 외교·개발 검토 보고서’(QDDR)를 완성했다. QDDR 보고서는 미국의 외교관, 국제원조·개발전문가, 민간외교단체 등의 인력과 자원을 결집해 책임 있고 효율적이며 생산적인 민간외교를 이행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공관장 회의에서는 또 수전 라이스 주 유엔 대사가 유엔개혁 등 올해 유엔의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이 초청 연사로 나와 ‘21세기의 민·군 운용’에 관해 강연할 계획이다. 특히 재외공관장들은 지난달 31일과 1일 양일간 국무부의 각 지역국 당국자들과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시아·태평양 부문에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방안 등에 관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 세계의 대사들이 사실상 다 알고 있는 강연을 듣기 위해 워싱턴으로 모일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대부분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도 상당할 것”이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무바라크 무조건 퇴진”… 카이로 도심 수십만 함성

    “무바라크 무조건 퇴진”… 카이로 도심 수십만 함성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이집트 국민들의 시위가 1일 최고조에 달했다. 시위 8일째인 이날은 시위대가 수도 카이로에서 ‘100만명 거리 행진’을 예고한 날이어서 아침부터 수많은 시민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집트 군부가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일 오후 4시(현지시간) 현재까지 대규모 유혈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바라크 정부는 이날 카이로로 향하는 교통을 차단하고 인터넷과 전화 통신을 막는 등 국민들의 집결을 최대한 방해했다. 이에 따라 시위대 숫자는 이날 시위 시작 이래 최고치인 수십만명에 달했으나 10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도 시내 곳곳에서는 흥분한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AP통신은 시민들이 남녀노소는 물론 종교와 사회적 계층을 떠나 한 가지 목표인 ‘독재자 퇴진’을 외치며 하나로 통합됐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추가 개각과 함께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을 내세워 야당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나섰지만 시위대는 ‘무조건 퇴진’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카이로 시내에는 온 종일 군용 헬기가 소음을 내며 시위대 머리 위를 맴돌았다. 하지만 시위대는 무바라크 퇴진을 요구하는 뜻으로 ‘GO’라고 쓴 인간 사슬을 만들거나 ‘떠나라, 겁쟁이. 우리는 광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큰 글씨로 보도블록에 새겨 넣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무바라크,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다. 게임은 끝났다.”고 격렬하게 외쳤다. 일부 시위자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진에 수염을 그려 ‘히틀러 스타일’로 바꾼 사진 팻말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군인들과 탱크가 장벽을 친 카이로 중심부의 타히리르 광장은 새벽부터 며칠째 노숙한 1500여명의 시위대 무리로 인해 거대한 텐트장을 방불케 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확인 보고에 따르면 3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사망했고, 30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수백명이 체포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집트 보안군과 의료기관이 지난달 31일까지 시위로 102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것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무바라크의 입지가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이란과 시리아, 요르단 등 주변국들도 ‘민주화’ 바람이 불어닥칠까 공포에 떨고 있다. 이란 정부는 BBC 방송, 페이스북, 트위터를 차단한 데 이어 이날 야후뉴스와 로이터통신 사이트까지 추가로 봉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친미 무바라크 물러나도 무슬림형제단 집권만은…

    美, 친미 무바라크 물러나도 무슬림형제단 집권만은…

    이집트 시위 상황이 격화되면서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미국 행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시위 초기 무바라크 정권의 퇴진에는 반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미국은 현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본격적으로 ‘무바라크 이후’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무바라크 정권 붕괴가 이슬람형제단 등이 주도하는 반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아야 한다는 게 미 행정부의 판단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9일과 30일 잇따라 영국, 이스라엘,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며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30일 CBS방송에 출연해 “질서 있는 전환을 촉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힐러리 장관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30일 “무바라크의 퇴진이 자칫 이집트에서 정치적 진공상태를 초래해 반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9일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이 “책임 있는 국가의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기준을 충족하는 후보들이 참여하는 선거만 지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무슬림형제단을 겨냥한 발언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미국은 무엇보다 이라크 집권세력의 굳건한 버팀목이 돼 온 군부를 다독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30일 무함마드 후세인 탄타위 이집트 국방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장시간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은 이집트 군부에 대한 설득작업을 통해 이들을 무바라크 정권이나 시위대 어느 한 쪽도 아닌 ‘중립지대’로 묶어두는 한편 그 다음 수순으로 이집트 내 주요 정치세력이 체제 전복과 같은 극단적 방법이 아닌 협상과 타협을 통해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를 꾸려나가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작스러운 체제 전복으로 혼란이 이어질 경우 미국으로서는 자칫 대 중동전략의 핵심축을 잃게 될 뿐더러 자칫 극단적인 반미 세력이 집권할 경우 아랍권 전체에 반미 기류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경계대상인 무슬림형제단은 1928년 결성된 이집트 최대 정치·사회단체로, 하마스 등 중동 과격단체의 뿌리에 해당한다.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2005년 총선에서는 조직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전체 의석의 20%나 되는 88석을 차지할 정도로 강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이슬람법(샤리아)에 근거한 사회’를 목표로 삼지만 최근 폭력 사용을 공식적으로 폐기하고 다원주의를 수용하는 등 전에 비해서는 온건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는 수십년간 앙숙 관계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부고] ‘이데올로기의 종언’ 대니얼 벨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저술한 사회학자 대니얼 벨이 미국 매사추세츠 자택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9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혁명적 정치의 종식과 후기 산업사회의 경제·생활 방식을 지적하는 기념비적 저술을 많이 남긴 벨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사회학자 가운데 한명이었다. 1919년 뉴욕에서 유대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벨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10대 때 급진적 성향을 보였으나 이후 실용주의 주창자로 변모했다. 벨은 후기 마르크스주의 시대와 후기 보수주의 시대를 예고한 저서 ‘이데올로기의 종언’과 제조업 경제에서 기술경제로의 전환을 예언한 저서 ‘후기 산업사회의 도래’로 명성을 쌓았다. 그는 네오콘의 정신적 대부인 어빙 크리스톨과 네오콘 계열 잡지인 ‘공공 이익’을 창간했지만 몇년 뒤 잡지를 떠나면서 네오콘과 사상적으로 결별했다. AP통신은 그가 생전에 자유선거와 ‘규제 경제’를 옹호하면서도 문화적·도덕적 전통을 중시하고 현대 예술은 경멸했다면서 “벨은 자신을 일컬어 정치적으로는 자유주의자,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자, 문화적으로는 보수주의자로 표현한 바 있다.”고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엘바라데이 귀환… 이집트 격랑속으로

    엘바라데이 귀환… 이집트 격랑속으로

    28일 이집트에서 두 번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귀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등장한다는 것은 사공만 있던 배에 선장이 등장하는 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당국 ‘저항매체’ 트위터 서비스 차단 로이터통신은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고 있는 엘바라데이가 27일 귀국한다고 보도했다.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바라데이는 2009년 11월 IAEA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뒤 정치개혁 운동을 벌여왔고 자연스럽게 오는 9월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무바라크 정권으로부터 생명을 위협받고 있지만 시위가 계속되자 귀국을 결정한 것이다. 그는 지난 22일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면서도 직접 참여하지는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카이로로 돌아가 거리로 나갈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집트로 출발하기 전 빈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국민의 요청을 받으면 이집트의 ‘권력 이양’을 이끌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물가와 실업 대책 부재에 대한 분노에서 촉발된 이번 시위는 야당과 ‘4월 6일 운동’과 같은 청년 단체가 이끌고 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률이 70%가 넘는 덕에 시위대를 조직하는 것은 수월한 편이지만 여당이 하원 의석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등 야당의 힘은 미약하다. 엘바라데이가 시위대에 합류키로 하면서 30년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은 새로운 동력을 갖게 됐다. 무바라크 정권은 28일로 예정된 ‘분노의 금요일’ 시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독자적 기독교 종파인 콥트교인들에게도 금요 예배가 가장 중요하다. 예배를 마친 이들이 시위대에 대거 합류할 경우 대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고 이는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집권여당인 국민민주당 사프와트 엘셰리프 대표는 대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28일 집회 때 보안군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하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그는 대통령에게는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 ●美 등 국제사회 “시민권 존중해야” 시위대와 경찰 간의 쫓고 쫓기는 상황은 시위 사흘째인 이날도 계속됐다. 카이로에서 시위대 1명, 경찰 1명이 추가로 사망함에 따라 희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사복경찰 수천명이 거리에 깔리면서 지금까지 언론인 7명을 포함한 860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가 늘어나자 이집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이집트 사태는 민주화와 인권과 시민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랍권 최대 동맹국에 대한 지지를 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시위대를 탄압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시위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트위터는 지난 25일 이후 이집트 내에서 서비스가 차단됐고 스웨덴의 휴대전화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밤유저도 이집트에서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페이스북 역시 작동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요타, 170만대 리콜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전 세계에서 170만대에 이르는 차량을 리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연료 누출과 예비타이어 지지대 부식 가능성 등이 이유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일본에서 팔린 128만대와 미국 등 해외에서 판매한 42만여대를 대상으로 일본 시장에서 이 정도 리콜은 1969년 리콜 제도를 도입한 이래 두 번째 규모다다. 2005년에 있었던 역대 최대 규모 리콜도 역시 도요타 자동차가 대상이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리콜 대상 차종이 2000~2009년 일본에서 생산된 렉서스, 아벤시스, 크라운, 복시, 노아, 이시스 미니밴, 라브4 등 19종이다.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차량 결함으로) 엔진 연료 파이프에 작은 금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상태로 작동을 계속하면 금이 넓어지고 연료가 샐 수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해당 결함과 관련한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북미 지역에서 75건, 일본에서 140건 이상의 불만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푸틴의 테러 보복대응, 부메랑 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전날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에 복수를 다짐하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슬람 소수민족을 겨냥한 푸틴의 이 같은 ‘보복 대응’이 다시 피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AP통신은 푸틴의 강경책이 테러 증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꼬집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도 “(이슬람에 대한 푸틴 정부의) 온건책은 비현실적이며 강경책은 이슬람 반군 지원자만 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슈피겔은 보안군이 캅카스(코카서스)에서 벌이는 ‘초법적인 군사활동’ 때문에 “반군 한명을 죽일 때마다 또 다른 이들이 반군에 가입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캅카스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틴의 이슬람정책은 체첸을 대상으로 한 초토화 작전으로 상징되는 강경책을 위주로 하면서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이라는 온건책도 병행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푸틴 총리가 권력 강화를 위해 줄곧 슬라브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바람에 슬라브족과 무슬림 사이의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이슬람 등 소수민족에 대해 무차별 폭행을 가하자, 이를 참지 못하고 소수민족 대표들이 자위권을 위해 무장하겠다고 선언한 일까지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18조 3600억원을 투자하는 야심찬 캅카스 지역 경제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등 유화책을 지난주 꺼내든 바 있다. 하지만 슈피겔은 “스키 리조트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개발을 통해 캅카스 지역에서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고 이슬람 반군을 약화시킨다는 발상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정책보다도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700만명에 이르는 러시아의 무슬림 인구는 주로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위치한 캅카스 지역에 거주한다. 150년 넘게 피의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는 체첸은 캅카스 지역에 위치해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신혼여행에 어머니를?”…이혼소송 당한 신랑

    “신혼여행에 어머니를?”…이혼소송 당한 신랑

    둘도 없는 효자일까, 막무가내 마마보이일까. 결혼을 한 커플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야 할 신혼여행에 어머니를 동행했다가 이혼소송을 당한 이탈리아 남성의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마리앤느 C.(36)란 이탈리아 여성은 지난해 12월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은 남성을 상대로 “결혼생활을 할 수 없는 치명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며 이혼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이탈리아 AP통신이 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마리앤느는 새신랑과 함께 신혼여행지인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로마 근교 레오나르도다빈치 공항으로 이동했는데, 놀랍게도 그곳에는 시어머니가 탑승수속을 모두 마친 채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신혼여행은 둘 만의 여행이 아니냐.”고 반대의사를 내비쳤지만 남편은 “어떻게 아픈 어머니를 며칠 씩 혼자 두냐.”며 함께 가길 원했고 결국 부부는 시어머니와 함께 3박 4일 동안 프랑스에서 여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 1주일 여 만에 마리앤느는 이혼소송을 준비했다. “남편과 시어머니의 감정적 유착이 너무 심해서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정립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평범하지 않은 이혼사유 때문에 이탈리아 언론매체에 소개되는 등 화제가 되자 현지에서도 두 사람의 이혼소송을 두고 찬반의견이 분분했다. 현지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한 마리앤느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뒤 맞은 크리스마스에서도 남편과 시어머니가 내내 함께 있는 걸 보고 이혼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군사작전 vs 인간방패

    한국과 말레이시아 해군이 최근 군사작전으로 소말리아 해적을 격퇴하자 세계 각국의 대(對)해적 전략이 강경대응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해적도 인질을 ‘인간방패’ 삼아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여 해적과 국제사회 간 정면충돌은 한동안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해적 퇴치 프로그램 책임자인 앨런 콜은 2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적들의 잦은 납치극에 시달려온 각국 정부가 정규군을 동원해 해적을 쫓아내는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각국 정부는 국제함대의 순찰, 무인기의 동아프리카 연안 인도양·아라비아해 정찰 등 격퇴보다 감시·견제 위주의 온건책을 선호했지만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납치건수는 좀처럼 줄지않아 골치를 앓아 왔다. 콜은 또 한국과 말레이시아 해군이 다른 해적대책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좌절감 때문에 특공대를 동원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곁들였다. 또 전문가들은 지난 21일 한국군의 ‘아덴만의 여명’ 구출작전으로 타격받은 해적들이 일시적으로 인질 위협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위기관리회사 ‘이오스’의 데이비드 존슨 이사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각국의 군사작전 증가에 맞서 납치한 인질을 인간방패로 삼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꿀 듯하다.”고 전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일부 해적들은 우리 해군의 공격으로 동료 8명이 숨지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인 선원이 붙잡히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해적들의 이 같은 위협이 오랫동안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존슨 이사는 “해적들이 인질들을 더 잔인하게 다룰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해적들의 목적은 돈이기 때문에 인질을 인간방패로 삼아 위협하고 몸값을 올리려고는 하겠지만 자신들에게 득 될 것이 없는 보복 살해를 자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후] (상) 한반도 정책 어디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상) 한반도 정책 어디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4일간의 미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지난 22일 귀국했다. 후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주요 2개국(G2)로서 미국과 함께 세계를 운영하는 한 축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증명한 ‘세기의 이벤트’였다. 소련 붕괴 이후 20여년간 유일 강대국으로 군림하며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해온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종언이기도 하다. 달라진 지구촌의 역학구도는 우리에게 위기이면서 기회이다. 힘의 이동을 똑똑하게 분석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G2시대를 확정한 이번 미·중 정상회담 이후의 풍향계를 짚어본다. 후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간의 8번째 만남이기도 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무엇보다도 한반도 문제가 비중 있게 거론됐고, 몇 가지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됐다. 미·중 양국 정상이 남북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합의하자 북한은 기다렸다는 듯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했고, 우리 측이 이를 수용했다. 2009년 11월 오바마 대통령 방중 당시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문제가 141자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302자로 배 이상 늘었다. 홍콩 봉황위성TV의 정치평론가 정하오(鄭浩)는 “한반도 문제가 동북아 및 글로벌 안보이익은 물론 양국의 공동이익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이번엔 특히 북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우려 등 비교적 자세하고도 분명한 어법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양국의 자세 변화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공동성명의 표현을 분석해 보면 외견상 중국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정상회담 전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며 판단을 유보했던 중국은 며칠 만에 ‘북한이 주장하는’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우려 표명’에 동참했다.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와 관련해선 공동성명에 명기되진 않았지만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추가도발은 안 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에 후 주석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했다. 6자회담 일변도에서 벗어나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역시 지금까지와는 달리 6자회담과 9·19성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등 중국의 변화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야흐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 미·중의 협력이 본격화된 듯한 양상이다. 이번 회담이 G2시대 양국관계의 정립이라는 큰 틀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은 중국의 굴기(우뚝 일어섬)를 인정했고,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긍정했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동북아에서 적어도 향후 10년간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설정하는 중요한 자리였다.”면서 “아·태지역에서 양국이 협력적 질서를 구축한 것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훈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은 더 이상 불안정한 변수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와 안정에 상수(常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시적 봉합에 불과할 뿐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권교체기에 안정적 대미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에 의해 중국이 한반도 문제 등에서 일시적으로 양보했을 뿐 중국의 힘이 커질수록 한반도 해법 등을 둘러싼 양 강대국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보다 적극적인 역할과 협력을 주문하고, 중국은 북한 쪽에 기울며 한반도 안정을 강조하는 본래의 그림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1년간 매우 거칠었던 군사적 사안이나 북한, 인권 등의 문제를 안정화시켰지만 적어도 향후 수년간 양국 관계를 복잡하게 할 구조적인 문제는 풀지 못했다.”면서 “환율 문제 등이 계속 돌출될 수 있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다른 사안들도 언제 또다시 충돌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반도 안정에 방점을 찍는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 골간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G2시대에도 여전히 한반도 문제가 양국 간 갈등의 변수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미·중 간 협력의 건강성이 관건이 될 듯싶다. 이와 관련,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류장융(劉江永)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존중의 원칙을 바탕으로 양측이 아·태지역에서의 건설적 역할을 서로 인정한 것은 정치적 신뢰를 쌓는 데 있어 필수적인 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외신 “최소 손실…완벽한 구출작전”

    “해적과 타협하지 않는 한국의 강한 의지가 돋보인 작전이었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들은 한국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을 서울 발로 긴급 타전하는 등 주요 뉴스로 다뤘다. AP통신은 청와대와 국방부의 공식발표를 상세히 전했다. 통신은 “한국 해군 특공대가 해적들을 기습공격했다.”면서 “최소한의 손실로 완벽하게 선원들을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에 대한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과 “결코 해적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이성호 합참의장의 기자회견 내용도 상세히 보도했다. AFP통신도 “한국 해군이 8명의 소말리아 해적을 사살하고 선원들을 구해냈다.”면서 “끈질긴 추격과 과감한 병력 투입이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해에만 인도양 일대에서 53척의 배와 1181명의 선원을 납치했다.”면서 “지난주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가 신속하게 구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또 BBC방송은 홈페이지 주요뉴스에 삼호주얼리호 사진과 함께 기사를 게재하고, “한국은 지난해 같은 회사 소속의 삼호드림호에 95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몸값을 지불했지만, 이번 대응은 전혀 달랐다.”고 전했다. 이 밖에 신화통신, 뉴욕타임스 등도 청와대와 국방부를 인용, 구출과정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외신 “한국, 신속한 작전 돋보였다”

     “해적과 타협하지 않는 강한 한국의 의지가 돋보인 작전이었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들은 한국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을 서울발로 긴급 타전하는 등 주요뉴스로 다뤘다.  AP통신은 청와대와 국방부의 공식발표를 상세히 전했다. 통신은 “한국 해군 특공대가 마치 폭풍처럼 해적들을 공격했다.”면서 “최소한의 손실로 완벽하게 선원들을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에 대한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과 “결코 해적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이성호 합참의장의 기자회견 내용도 상세히 보도했다.  AFP통신도 “한국 해군이 8명의 소말리아 해적을 사살하고 선원들을 구해냈다.”면서 “끈질긴 추격과 과감한 병력투입이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해에만 인도양 일대에서 53척의 배와 1181명의 선원을 납치했다.”면서 “지난주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가 신속하게 구출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또 BBC방송은 홈페이지 주요뉴스에 삼호주얼리호 사진과 함께 기사를 게재하고, “한국은 지난해 같은 회사 소속의 삼호드림호에 95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몸값을 지불했지만, 이번 대응은 전혀 달랐다.”고 전했다.  이 밖에 신화통신, 뉴욕타임스 등도 청와대와 국방부를 인용, 구출과정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자는 어떤맛?”… ‘사자고기 샌드위치’ 논란

    “사자는 어떤맛?”… ‘사자고기 샌드위치’ 논란

    ‘밀림의 왕’ 사자가 머지않아 인간의 식탁에 오를 것 같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한 멕시코 식 샌드위치(타코) 전문점이 사자고기 주재료로 한 메뉴를 개발해 다음 달 판매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투손에 있는 샌드위치 레스토랑 ‘보카 타코스 데킬라’(Boca Tacos y Tequila)가 “다음달 16일(현지시간)부터 사자고기 샌드위치 메뉴가 등장하며 이미 손님 10여 명이 발 빠르게 예약을 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레스토랑은 6개월 전부터 매주 수요일을 ‘이국적인 타코의 날’으로 지정하고, 이날만큼은 캥거루·비단뱀·악어·엘크·거북·방울뱀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기를 주재료로 한 샌드위치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색적인 동물고기에 이어서 이번에 선보일 메뉴는 동물원이나 TV 혹은 동화책에나 봤을 법한 사자의 고기로 만든 타코. 레스토랑 CEO인 브라이언 메이즌은 “지금껏 경험해 보지 않은 새로운 맛을 느끼고 호기심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밝게 내다봤다. 애리조나 주 음식약물 관리당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은 멸종 위기에 처하지 않은 사자의 고기가 상업적으로 팔릴 수 있다고 규정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국제야생동물 보호협회(National Wildlife Humane Society) 등 환경 및 동물보호 협회가 사자고기 타코 판매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으며 이 레스토랑의 페이스북이 마비될 정도로 전 세계에서 사자 고기를 반대하는 여론이 상당해서 사자고기 타코 판매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현지 언론매체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방울뱀, 캥거루 고기 타코 등의 가격이 3~4달러(약 3300~4400원)인 반면 사자고기 샌드위치는 하나에 8.75달러(9800원) 정도로 다른 메뉴에 비해서 2배 정도 비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독재국 자살시위 확산… 혁명 도미노 되나

    독재국 자살시위 확산… 혁명 도미노 되나

    지옥 같은 실업과 살인적인 물가에 짓눌린 독재국가 국민들의 자살 시위가 북아프리카에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26세 청년 노점상의 분신 자살이 튀니지의 23년 독재정치의 막을 내리는 도화선이 된 이후 세계적으로 1960년대 정치 시위의 형태인 분신 자살이 확산되고 있다고 AFP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집트, 모리타니에서 각각 1명씩 자살을 시도함에 따라 지난 한달간 북부 아프리카인 6명이 분신 자살했다고 전했다. 오전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네 아이의 아버지인 압두 압델 모네임이 음식점 주인들에게 빵 배급 쿠폰을 금지한 정부 정책에 항의하려고 의회를 찾아갔다가 거절당하자 자신의 머리에 석유 1갤런을 끼얹었다. AP통신은 18일에도 두 명이 의회 주변에서 분신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북서부 모리타니 수도 누악쇼트에서도 지난 17일 시민 야콥 오울드 다우드(40)가 대통령궁 앞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 안에서 분신했다. 지난 15일 무직자 모셍 부테르피프(37)가 일자리와 주택을 얻는 데 실패하자 시청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데 이어 16일에는 34세 남성 세누치 토앗이 자택에서 분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벼랑 끝 베를루스코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4) 이탈리아 총리만큼 노추(醜)라는 말이 어울리는 국가 지도자가 또 있을까. 조만간 밀라노 법정에서 뇌물 공여와 횡령, 사기 등 3건에 대해 재판을 받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미성년자 성매매에 대해 결백을 주장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런데도 퇴임이나 조기 총선은 고사하고 한마디 사과조차 없다. 밀라노 검찰은 베를루스코니가 자택에서 여러 매춘부와 성관계를 맺고 그 대가로 돈과 아파트를 줬으며 올해 18세인 나이트클럽 댄서가 지난해 3개월 동안 최소 8차례 밀라노에 있는 총리 자택을 드나든 증거도 확보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검찰은 베를루스코니의 회계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의회에 제출한 요청서를 통해 “꽤 많은 수의 젊은 여성들이 돈을 받고 베를루스코니 총리 자택에서 그를 상대로 매춘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번 성매매 수사에서 핵심 인물인 모로코 출신의 10대 벨리댄서 루비가 지인들과 통화한 내역들도 공개했다. 통화기록에 따르면 루비는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총리 자택에 수시로 드나들었다. 루비는 기존에 문제가 됐던 성추문과 성매매 의혹보다 자신의 사례가 더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기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루비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만큼 돈을 주겠다. 금으로 덮어주겠다. 제발 입을 다물어달라’고 요청한 정황도 드러났다.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을 피고로 하는 재판 3건에 대해서는 그동안 총리에게 재판 출석 의무를 면제해주는 법을 방패 삼았지만 그마저도 지난 13일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이번엔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12월 실시된 하원 불신임 투표에서 3표 차이로 가까스로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조기 총선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그룹 미디어셋을 소유한 언론 재벌이자 유명 프로축구팀 AC밀란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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