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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퇴임 후 더 바쁜 카터, 네팔서 총선 감시

    퇴임 후 ‘해비탯’(사랑의 집 짓기 운동) 등 각종 봉사와 기부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미 카터(89)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총선이 예정된 네팔의 선거 감시 활동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주 네팔에 도착해 수도 카트만두에서 정치권 지도부와 정부 고위 관료들을 만나 선거 문제를 논의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비영리기구 카터센터를 통해 네팔 지도자들로부터 선거 감시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터센터는 2008년 네팔 총선도 감시한 바 있다. 네팔 주요 정당은 지난달 대법원장을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 구성과 6월 총선 개최에 합의했다. 그러나 과도정부에 참여하지 못한 일부 정파는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정부를 다시 구성하지 않으면 총파업 돌입 등으로 선거를 방해하겠다고 밝혔고, 정부도 선거 일정을 잡지 못해 총선이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선거가 6월 마지막 주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선거위원회와 정부가 세부적으로 결정하겠지만 몬순(우기) 이후인 11월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 명부를 작성하던 선거 관리 공무원들이 야당 지지자들에 의해 일시 구금되기도 했다”면서 “야당 지도자들과 만나 이런 위법 행위는 네팔 국민이 민주주의를 위해 쌓아 온 노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네팔은 왕정을 폐기하고 공화정을 도입해 2008년 제헌의회를 구성했으나 의회가 공전하면서 헌법을 마련하지 못한 채 지난해 5월 의원 임기가 끝났고 이후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터 전 대통령이 네팔에서 민주적 총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감시하는 활동에 나서면서 일종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은 네팔 정부를 상대로 티베트 난민의 유입을 저지하라는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네팔에는 현재 약 2만명의 티베트 난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소녀·무슬림 발 씻기고 입맞춤… 교황, 세족례서 또 파격 행보

    연일 파격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 신임 교황 프란치스코가 28일(현지시간) 로마 교외의 한 청소년 교도소를 방문해 소녀 2명 등 젊은 수감자 12명의 발을 씻겨주고 입맞춤을 했다. 교황이 여성에게 세족례를 한 것은 가톨릭 역사상 처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날 성(聖) 주간을 맞아 로마 교외 카살 델 마르모에 있는 청소년 교도소를 찾아 14~21세 수감자 12명을 대상으로 세족식을 열었다. 이들 수감자 중에는 소녀 2명과 무슬림 2명이 포함됐으며, 소녀 2명은 교황으로부터 사상 처음으로 세족례를 받은 여성으로 기록됐다. 그동안 가톨릭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가 모두 남자인 점을 들어 성(聖) 목요일에 남자에게만 세족례를 행해 왔다. 교황은 이들에게 “발을 씻어주는 것은 내가 당신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며 “서로를 도와야 한다. 이것이 예수가 우리에게 가르치신 것이며, 내가 마음을 다해 실천하려는 의무”라고 말했다. 교황은 2001년 아르헨티나에서 추기경에 오른 뒤 호스피스 병동을 방문해 에이즈 환자 12명의 발을 씻기고 입을 맞춘 일로 유명하다. 낮은 곳을 향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신념이 반영된 것이다. 교황은 또 아기를 안고 있는 미혼모의 발을 씻어주는 등 여성 인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톨릭 내부에서는 교황의 첫 여성 세족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보수적 성향의 순수 예식론자들은 “교황이 의문스러운 예시를 만들려고 한다”고 우려하는 반면, 개혁론자들은 “환영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6월에 맞붙을 레바논 승부조작 ‘내홍’

    6월에 맞붙을 레바논 승부조작 ‘내홍’

    한국 축구대표팀과 오는 6월 4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르는 레바논 대표팀이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였다. AP통신은 29일 레바논축구협회가 진상 조사를 거쳐 선수 24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결론냈고 이 중 6명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라고 전했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은 건당 8000달러에서 1만 2000달러까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선수들은 돌출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거나 부상을 핑계로 그라운드를 떠나라는 지시를 따랐다고 자백했다. 브로커로 지목된 이는 국가대표 선수인 라메스 다요브와 마흐무드 알알리, 축구단 직원 파디 프네이시 등으로 영구제명됐다. 다요브는 지난해 6월 2일 경기 고양에서 열린 한국과의 최종예선 2차전에 주전으로 뛰었다. 승부조작이 이뤄진 경기 중에는 아시안게임 경기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둘러싸고 승부조작이 이뤄진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레바논은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1승 1무 4패(승점 4)에 그쳐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美 대법원 동성결혼 심리] 오바마 발언 효과? 美 동성결혼 지지율, 반대보다 22%P 앞서

    [美 대법원 동성결혼 심리] 오바마 발언 효과? 美 동성결혼 지지율, 반대보다 22%P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동성 결혼 금지법의 위헌 여부를 심리한 가운데 동성 결혼에 대한 미국인들의 찬반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 들어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 동성 결혼을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최대 22% 포인트까지 높게 나타나 이 같은 여론이 연방대법원 판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 CBS뉴스가 지난 20~24일 성인 1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응답은 39%였다. 특히 합법화에 찬성한 응답자 가운데 33%는 이전에 반대 의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고 밝힌 후에도 미국인 51%가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던 것과 비교할 때 확연하게 달라진 결과라고 방송은 전했다. 올 들어 실시된 동성 결혼 관련 8개의 여론조사에서도 동성 결혼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반대한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뉴욕타임스가 이날 폴링리포트닷컴을 인용해 올해 이뤄진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평균 51%가 동성 결혼에 찬성한 반면 평균 43%가 반대했다. 올해 첫 여론조사였던 지난 2월 8일 CBS뉴스 여론조사에서는 동성 결혼 지지 응답이 54%로, 반대 의견(39%)보다 15% 포인트 높았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58%가 동성 결혼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반대 응답(36%)보다 22% 포인트나 높았다. 특히 보수언론 폭스뉴스의 지난 18일 여론조사에서도 찬성 응답이 더 높게 나와 여론이 완전히 역전됐음을 실감케 했다. 동성 결혼 여론은 지난 10여년간 ‘세대 교체’ 등의 영향으로 확연히 달라졌다. 폴링리포트닷컴의 동성 결혼 여론조사 추이(그래프)에 따르면 1996년 첫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40% 포인트나 높았지만 2004년부터 간격이 줄어들다가 2011년 역전돼 지난해와 올해는 찬성 의견이 10% 포인트까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대법원은 심리 첫날 여론의 높은 관심을 의식해서인지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을 포함한 9명의 대법관들 사이에서는 동성 결혼 소송이 연방대법원에 제기된 것이 적합한 것인지, 지금이 동성 결혼 합법화 여부를 결정짓는 판결의 적기인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어 이번 소송을 기각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AP통신은 27일 “연방대법원 내 이번 소송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고, 대법관들도 여론이 나뉜 동성 결혼 소송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성 결혼 합법화 관련 판결은 오는 6월 말쯤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키프로스 은행 영업중지 연장…잔액 부족한 현금인출기 속출

    키프로스가 유럽연합(EU)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100억 유로(약 14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게 됐지만 은행 청산 등에 따른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 영업정지 조치를 28일까지로 연장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25일(현지시간) “미할리스 사리스 재무장관이 중앙은행장의 권고를 수용, 전체 은행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은행들의 영업정지를 2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키프로스 양대 은행인 키프로스은행과 라이키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이 이번 사태로 영업이 정지된 지 10일 만인 26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조치다. 은행 영업정지를 연장하지 않으면 자본 통제가 힘들어 뱅크런이나 자금의 국외유출 사태로 이어져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온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디스 키프로스 대통령이 중앙은행 발표에 앞서 TV 연설을 통해 대국민 설득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나스타시아디스 대통령은 은행 영업정지 연장은 “일시적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찾을 수 있는 현금이 하루 100유로로 제한된 상황에서 이마저 잔액이 없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고,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받는 것을 거부하는 상점 등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제금융이 본격 시작되는 오는 4월 중순까지 이런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현금이 부족한 키프로스 은행들에 대해 긴급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키프로스에 2011년 제공한 25억 유로 규모 차관의 상환 기한 조정 등 협상을 시작하라고 정부에 지시하는 등 키프로스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키프로스 파산 위기 모면… 유로존, 부실銀 청산 합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키프로스 정부와 유럽연합(EU) 등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조건을 승인했다. 키프로스는 파산 위기를 일단 넘겼지만, 금융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회생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5일 새벽(현지시간) 6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끝낸 뒤 성명을 내고 “구제금융 핵심 조건들에 대해 키프로스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됐다면 키프로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날 키프로스와 유로존이 합의한 구제금융 조건은 첫 번째 구제금융안을 키프로스 의회가 부결한 뒤 마련한 ‘플랜 B’로, 골자는 부실은행 청산 등 금융 구조조정이다. 키프로스는 국제채권단으로부터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부실한 금융 부문을 과감히 축소하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부실 규모가 가장 큰 키프로스 2위 은행인 라이키은행에 대해 은행 주주와 은행채권 보유자, 예금보호(10만 유로)를 적용받지 않는 예금자가 완전 책임을 지는 조건 아래 청산하기로 합의했다. 라이키은행에 예치된 10만 유로 이상 예금의 경우 청산에 따른 손실률(헤어컷)이 최대 40%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건전 자산은 1위 은행인 키프로스은행으로 이전된다. 키프로스은행은 공적자금으로 자본 확충이 이뤄질 때까지 예금 보호 한도를 넘는 계좌에 대해 동결 조치를 취하게 되지만, 예금 보호를 적용받는 모든 계좌는 어떤 손실도 없다고 유로존 측은 밝혔다. 키프로스와 유로존이 우여곡절 끝에 합의를 도출했지만 갈 길은 멀다는 것이 금융권의 관측이다. 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우려가 지속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은 “적용 가능한 기준에 맞춰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받아도 은행 청산 이외에 긴축정책, 공공부문 민영화 등을 추진하면 앞으로 최소 5년간은 고통에 허덕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르코지 법정 서나

    니콜라 사르코지(58) 전 프랑스 대통령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정에 서게 될 위기에 놓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보르도법원의 장 미셸 장티 수사판사는 21일(현지시간)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 대해 기소행위에 준하는 ‘예비 기소’ 결정을 내렸다. 재판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기소가 취하될 수도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그룹의 상속녀이자 프랑스 최고 갑부 여성인 릴리안 베탕쿠르(90)로부터 최대 400만 유로(약 58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고령의 베탕쿠르가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등 비정상적 상태라는 점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예비 기소 결정에 앞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베탕쿠르의 참모 및 집사 4명에 대해 사전 예고 없이 대질신문이 진행됐다. 이 같은 전격 대질신문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진술이 엇갈린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베탕쿠르의 회계사는 사르코지 측근에게 현금 15만 유로가 든 봉투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베탕쿠르가 400만 유로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속한 보수당에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에 대해 사르코지 전 대통령 측 변호사는 “일관성 없고 부당하다”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도전을 시사하며 국제 순회강연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져 정치적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佛 경찰, 라가르드 IMF총재 자택 압수수색

    佛 경찰, 라가르드 IMF총재 자택 압수수색

    프랑스 경찰이 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57)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자택을 전격 수색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프랑스 재무장관 시절 기업이 보상금을 받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의 변호사 이브 루피케는 프랑스 경찰이 라가르드 총재의 파리 자택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2008년 프랑스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중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의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가 2억 8500만 유로(약 4100억원)의 보상금을 받는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수사는 라가르드 당시 장관이 1990년대 타피와 국영 크레디리요네은행 간 잘못 이뤄진 아디다스의 매각을 놓고 벌인 분쟁을 중재하도록 심사위원회에 지시한 과정에 집중돼 있다. 경찰은 라가르드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려 결과적으로 타피가 거액의 보상금을 받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루피케 변호사는 “라가르드 총재는 숨길 것이 없으며 그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며 이날 경찰 수색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프랑스 사회당 정부에서 ‘탈세와의 전쟁’을 주도해 온 예산장관이 탈세와 돈세탁 의혹으로 자진 사퇴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제롬 카위자크(오른쪽·60) 프랑스 예산장관은 19일 검찰이 자신의 스위스 비밀 계좌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사퇴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카위자크 장관은 성명에서 “최선을 다해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위자크 장관은 유명 인사들의 세금 망명을 비난하고, 역외 탈세를 엄단하는 등 올랑드 정부의 탈세 전쟁을 진두지휘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인터넷언론 메디아파르트가 그의 스위스 비밀 계좌 의혹을 폭로하면서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키프로스 구제금융안 부결… 결국 ‘플랜B’로?

    키프로스 의회가 19일(현지시간) 예금 과세를 골자로 한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을 부결했다. 키프로스가 새로운 재원 조달에 실패할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맞게 되기 때문에 ‘플랜 B’가 나올지 주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키프로스 의회는 오후 임시회의를 열고 구제금융 협상 비준안을 표결해 반대 36표, 기권 19표로 부결했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은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약 14조 4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가로 모든 은행 예금에 과세하기로 했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예금 잔액 2만 유로 이하는 과세하지 않는 수정안을 마련, 의회에 제출했지만 찬성표를 한 표도 얻지 못한 것이다. 비준안 부결 후 니콜라스 파파도폴루스 의회 재정위원장은 “새 합의에 이를 때까지 은행은 계속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은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을 막기 위해 이미 은행 영업을 21일까지 중지시켰다. 그러나 키프로스 정부가 유로존과 새로운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회가 비준을 거부하자 유로존은 큰 충격을 받았으며, 특히 협상을 주도해 온 독일이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 “은행권과 고액 예금자는 구제금융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키프로스 정부가 러시아에 손을 벌려 대규모 신규 차관을 얻어내려 하는 것도 유로존으로서는 불쾌한 대목이다. 키프로스 은행에는 200억 유로가 넘는 러시아계 자금이 예치돼 있어 러시아는 예금 과세가 골자인 구제금융안에 반대해 왔다. 미할리스 사리스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이날 밤 모스크바를 전격 방문했으며, 러시아 측에 은행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그러나 양국 재무장관 회의는 키프로스 측의 차관 제공 요청 등에 러시아 측이 난색을 표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디스 대통령은 20일 정당 지도자들과 만나 추후 대책을 논의했으며, 정부는 국채 발행 등 ‘플랜 B’를 검토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50억 유로 규모의 사회보장기금을 쓰거나 천연가스 수익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과 은행 예금의 교환 등을 ‘플랜 B’로 보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담뱃갑에 끔찍한 경고 사진 못 쓴다

    담뱃갑에 흡연의 위험을 경고하는 그림을 붙이는 방안이 국내에서 추진 중인 가운데 그림 부착을 의무화한 미국 정부의 조치가 법원의 제동 끝에 결국 좌초됐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이 지난 15일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인용해 정부가 붙이려던 경고 그림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지난해 항소법원의 판결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2009년 제정된 ‘가족 흡연 보호와 담배 규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9종류의 경고 그림을 만들었던 미 식품의약국(FDA)도 이날 성명에서 “새 규정 마련의 바탕이 될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해 그림 부착 조치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FDA가 만든 그림 중에는 호흡기 손상으로 목 앞쪽에 숨구멍을 낸 남성이 숨구멍을 통해 담배 연기를 내보내는 장면이나, 시신으로 보이는 남성의 가슴 가운데로 조임쇠로 봉합된 절개선이 길게 드러난 장면이 있다. 결국 미 법무부가 대법원 상고 시한인 19일까지 재심을 요청하지 않으면서 담뱃갑에 그림 부착을 의무화하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방송·금융 전산망 마비] “北 사이버테러 가능성”… 외신 긴급 타전

    CNN은 20일 긴급 뉴스로 한국의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망 마비 사태를 신속하게 전하면서 “해커들의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2011년과 지난해 은행·언론사 등의 전산망 마비 사태가 결국 북한의 소행으로 알려진 바 있다”면서 은행 등 주요 전산망의 마비가 한국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북한에 의한 사이버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한국의 이번 전산망 마비는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이 평양의 전산망 마비를 일으킨 사이버 테러를 주도했다고 비난한 이후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위기감시기구 동북아 프로젝트의 대니얼 핑크스턴 박사도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한국의 전산망 마비 시점이 “흥미롭다”면서 북한의 해킹 기술 개발에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북한은 2009년과 2011년 한국 정부·금융기관 마비를 초래했던 사이버 테러의 배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전산망 마비도 북한의 사이버 공격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NHK도 북한에 의한 사이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소개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리아 정부군 보급책임 장성 탈영… 위기의 알아사드, 집속탄 사용 늘려

    시리아 내전이 지난 15일로 만 2년이 넘어 선 가운데 정부군의 군수품 보급 책임자인 고위 장성이 탈영하는 등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이너서클’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궁지에 몰린 정부군은 민간인에게까지 잔혹한 집속탄을 쏘아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의 보급 책임자인 모하메드 칼루프 장군은 16일(현지시간) 아들인 에즈 알딘 칼루프 대위와 함께 알아라비아 위성채널을 통해 탈영 사실을 밝힌 뒤 “반군의 도움으로 가족과 함께 이웃 요르단으로 망명했다”고 말했다. 칼루프 장군은 “정부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보낸 병사들이 반군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군 활동가 사이프 알후라니는 ‘장군의 아들’인 칼루프 대위가 6개월 전부터 반군과 정보를 주고받았으며, 칼루프 장군 부부와 자녀 3명이 반군의 도움을 받아 시리아 남부를 거쳐 요르단으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정부군 고위 장성의 잇따른 이탈은 반군이 점령 지역을 확대하고 수도 다마스쿠스 등에 대한 공세를 높이면서 정부군의 동요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알아사드 정권이 이렇게 궁지에 몰리면서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더 많이 사용해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다고 이날 지적했다. 정부군은 지난 6개월간 119곳에서 최소 156발의 집속탄을 사용했으며, 최근에도 집속탄 공격으로 여성 2명, 아이 5명 등 11명이 숨졌다. 집속탄은 공중에서 폭탄이 열리면서 내부의 작은 파편 폭탄들이 터져 흩어지도록 돼 있어 민간인들의 피해가 크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교황 즉위명 ‘프란치스코’ 선택 이유는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성 프란치스코가 떠올랐습니다.” 새 교황이 자신의 즉위명을 ‘프란치스코’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직접 밝혔다. 프란치스코라는 즉위명은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선택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기자들과 만난 교황은 지난 13일 열린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 자신의 옆에 있던 브라질의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의 한마디가 즉위명을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교황의 선출이 확정된 순간 우메스 추기경이 자신에게 입맞춤과 포옹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마세요”라고 말했다는 것.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을 떠올린 순간 아시시의 프란치스코가 떠올랐다.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분이자 평화로운 분이었으며 하느님의 창조물을 사랑하고 보호하셨다. 그렇게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내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는 로마 가톨릭의 수도사로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삶과 청빈을 강조해 지금까지 가톨릭 신자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교황은 자신이 속한 예수회를 세운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 아닌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7일 첫 삼종 기도 집전을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신도 15만여명의 환호를 받았다. 교황은 즉흥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를 선택한 것은 자신과 이탈리아의 “영적 관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오는 19일 즉위 미사에 참석한 뒤 23일에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을 만나 점심 식사를 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연아 세계선수권 우승] 9000여 관중 기립박수… 加합창단 우리말로 애국가 불러

    [김연아 세계선수권 우승] 9000여 관중 기립박수… 加합창단 우리말로 애국가 불러

    “마치 공백기를 갖지 않은 듯한 연기로 관중을 홀렸다. 이들은 연기가 끝나기도 전 기립박수를 준비했다.” 김연아(23)의 귀환을 지켜본 AP통신은 17일 “그의 우승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으며 몇 점을 받을 것인지만 궁금했을 따름”이라고 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한 입으로 “언터처블”을 외쳤다. 로이터통신은 “김연아가 여왕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컴백 시즌을 마법 같은 우승으로 마무리했다”며 “내년 올림픽에서 그녀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들에게 여왕다운 퍼포먼스로 ‘맞붙을 준비가 됐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적었다. AFP통신도 “김연아가 동계올림픽 2연패의 강력한 후보로 올라섰다”며 “올림픽 여자 싱글 티켓 세 장을 확보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미국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아예 “이번 대회는 골프에서 1부와 2부 투어를 나누듯 수준별로 나눴어야 했다”며 “하나는 김연아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모든 선수들을 위한 것”이라고까지 했다. 일본 언론도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를 압도했음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스포츠닛폰은 “아사다는 마지막 날 추격이 미치지 못해 3위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캐나다 일간 밴쿠버 선은 “디펜딩 챔피언(카롤리나 코스트너)이 코피까지 흘려가며 모든 것을 빙판 위에 쏟아냈지만 김연아에 미치지 못했다”고 짚었다. 글로브 앤드 메일도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의 마지막을 전율로 장식했다”고 극찬했다. 아사다와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가 연기를 마친 뒤 링크에서 몸을 푸는 김연아의 기를 죽이기라도 하려는 듯 맹렬히 자국 국기를 흔들며 소리를 질러대던 일본과 캐나다 팬들도 김연아가 점프할 때마다 탄성을 연발하며 열띤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스핀 과제인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구사하며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주제 음악 ‘레미제라블’의 선율이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경기장 안은 뜨거운 함성으로 들끓었다. 9000여 관중 모두가 기립 박수로 여왕의 귀환을 반겼다. 시상식에서는 캐나다 합창단이 우리말로 애국가를 부르는 가슴 뭉클한 풍경이 이어졌다. 단상 맨 위에 올라선 김연아는 소치 겨울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어서 마지막이 될 세계선수권 제패에 감격이 복받친 듯한 표정이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로존,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 구제금융… 뱅크런 조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등 국제 채권단이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약 14조 5000억원)의 구제금융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6월 키프로스가 유로존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9개월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10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키프로스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유로존과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5번째 국가가 됐다. 구제금융 지원 규모는 당초 키프로스가 유로존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170억 유로보다 적은 금액이다. 키프로스 정부는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모든 예금계좌에 일회성의 부담금을 물리기로 결정했다. 10만 유로 이상 예금은 9.9%, 그 이하 예금에 대해서는 6.75%를 부과한다. 부담금 전체 규모는 58억 유로가 될 전망이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무질서한 파산 시나리오와 고통스럽지만 통제된 위기관리 시나리오 사이의 선택”이라면서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정부는 하루 연기돼 18일 오후 열리는 의회 긴급 회의에서 부담금 부과에 대한 승인을 받아 오는 19일부터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분노한 예금자들이 서둘러 돈을 찾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면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조짐도 나타났다. 이날 예금자 200여명은 정부 청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이날 유일하게 문을 연 협동조합은행들은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자 영업을 중단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새 교황 ‘세 이정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 13일(현지시간)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새 교황은 프란치스코를 즉위명으로 선택했다. 새 교황 프란치스코는 731년 시리아 출신의 그레고리오 3세 이후 1282년 만의 비(非)유럽권 교황이며, 사상 최초의 미주 대륙 출신 교황이자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 소속 첫 교황으로 바티칸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이번 교황 선출은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다섯 번째 투표에서 결정됐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가진 첫 연설에서 전임 베네딕토 16세에 대한 감사 기도를 한 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교회를 위한 이 여정이 복음 전파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10만여명의 군중이 몰려 새 교황을 환영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전통에 따라 14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과 함께 축하 미사를 집전한 뒤 직무를 시작한다. 주일인 17일 첫 삼종기도를 집전하고 발코니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즉위미사는 19일 거행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부고] 히틀러 암살 ‘발키리’ 작전 최후 생존자 사망

    1944년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암살 작전에 참여했던 마지막 생존자 에발트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가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의 아내 군둘라 폰 클라이스트는 남편이 지난 8일(현지시간) 뮌헨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12일 전했다. 1922년 7월 폴란드에서 태어난 폰 클라이스트는 나치에 반대하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40년 독일군에 입대했고 1944년 동부전선에서 부상으로 요양하던 중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을 만나 암살 계획을 제안받았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히틀러 앞에서 새 군복을 소개하는 모델로 뽑힌 폰 클라이스트에게 자살 폭탄 조끼를 입고 있다가 히틀러가 다가올 때 터트리는 것을 제시했으나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이후 폰 스타우펜베르크는 그를 다시 찾아와 ‘7월 20일 작전’으로 알려진 암살 계획에 참여하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시도 역시 실패로 돌아갔고, 폰 슈타우펜베르크와 폰 클라이스트의 아버지 등 수십명이 체포돼 처형됐다. 히틀러 암살 계획 중 가장 유명한 이 사건은 톰 크루즈가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역을 맡은 영화 ‘작전명 발키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콘클라베 12일 시작… 바티칸 긴장 속 철통보안

    12일(현지시간)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개시를 앞두고 바티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성당 주변은 비밀투표 절차 관례에 따라 철통 보안태세에 들어갔으며, 로마 당국은 새 교황을 보기 위해 몰려들 수십만 인파의 안전대책에 고심하고 있다고 AP, AFP통신 등이 11일 전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동안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되지만 내부에선 전 세계 추기경들이 자신들의 성향과 이해관계에 따라 누구를 교황으로 선출할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 정치가 펼쳐진다. 이번 콘클라베에선 기존 권력을 유지하려는 교황청 관료 세력과 기밀문서 유출 파문, 성추문 등으로 얼룩진 교황청 내부를 변화시키려는 개혁파 세력이 대립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관료 세력은 비 유럽권이지만 교황청과 관계가 가까운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63) 추기경을 밀고 있다. 스체레르 추기경은 대신 교황 다음 서열인 교황청 국무원장에 이탈리아 출신의 내부 인사를 임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인 추기경들을 필두로 한 개혁파 세력은 교계 내 영향력이 크고 개혁성향으로 분류되는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71) 추기경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2파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레가 바티칸 전문가 8명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미국의 숀 패트릭 오말리(68) 추기경이 1위를 차지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115명의 추기경 가운데 이탈리아인이 28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인이 11명으로 두 번째여서 이들의 투표 향배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대중친화적인 목자형 교황과 바티칸 관료 사회를 장악할 관리자형 교황을 둘러싼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한편 콘클라베가 5일 이상 지속된 경우가 드물었던 관례에 따라 새 교황의 취임 미사가 일요일인 오는 17일에 거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로마 당국이 인파 통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AP통신은 로마시의 관계자를 인용해 세계 가톨릭 신자의 40%가 있는 남미 출신의 교황이 선출될 경우 취임 미사에 적어도 20만~3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로마시는 경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해 성 베드로 광장으로 이어지는 통행로의 안전을 강화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보안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국내 첫 ‘미디어협동조합 방송’ 출범, 성공 열쇠는…

    국내 첫 ‘미디어협동조합 방송’ 출범, 성공 열쇠는…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내세운 ‘국민TV’가 이달 초 공식 출범했다. ‘국민TV’는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미디어협동조합의 형태를 띠고 새로운 방식으로 발족했으나, 과연 작명한 대로 ‘국민TV’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선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AP통신이, 국내에선 일부 지역의 풀뿌리 신문사들이 협동조합을 표방해 왔다. AP통신은 신문사와 방송국을 가맹사로 둔 비영리 협동조합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선키스트나 FC바르셀로나 등이 대표적인 협동조합 기업으로 불황에도 잘나가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수익 창출도 꾸준하다. ‘국민TV’는 또한 자본 확충 과정에서, 1988년 ‘대중 정론지’를 표방하며 창간한 한겨레신문의 국민주 방식과 다른 길을 택했다. 국민주 방식은 지분 크기에 따라 투표권이 커지지만, 협동조합은 계좌 수에 상관 없이 1인 1표 행사가 가능하다. 조상운(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국민TV’ 사무국장은 11일 “설립준비위가 지난해 12월 22일 첫 모임을 가진 뒤 수차례 논의를 거쳐 지난 1월 협동조합 형태로 출범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서울시청 신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선 500여명이 참석해 초대 이사장으로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을 선임했다. 상임이사로는 정운현 오마이뉴스 초대 편집국장, 최동석 한양대 특임교수,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비상임 이사로는 강동균 전 MBC 라디오국장, 김정란 상지대 교수, 이재정 변호사 등이 뽑혔다. 최근 해직된 이상호 전 MBC 기자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8대 대선 뒤 일부 지상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의 편향성을 비판하며 태동한 만큼 진보진영의 색채가 강하다. ‘국민TV’가 외부적으로 밝힌 목표 자본금과 조합원 수는 각각 500억원과 100만명. 지난달 28일까지 2주간 벌인 발기인 및 설립동의자 모집에서만 1009명이 10억 9400만원의 출자금을 모았다. 1계좌당 출자금은 5만원, 조합원의 월 회비는 1만원 안팎이다. 내부적으론 10만여명의 조합원을 모집해 50억원 이상의 자금만 마련하면 방송사의 지속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TV’의 법인명인 ‘미디어협동조합’ 측은 당분간 조합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음 달까지 1차 조합원 모집을 끝내고 출자금의 규모에 따라 방송국 크기와 장비, 인력 등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상반기 시험방송을 거쳐 하반기 중에는 시사보도 중심의 정규 방송에 도전한다. 매일 4시간 분량의 자체 방송을 제작해 하루 6차례 반복하는 24시간 방송을 구상한다. 방송 송출 플랫폼은 인터넷 기반 방송 콘텐츠 서비스인 ‘OTT’(Over the Top) 방식이 유력하다. 미국의 넷플릭스, 훌루, 우리나라의 티빙, 푹(POOQ)처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정용 TV에도 별도의 OTT용 셋톱박스를 부착하면 방송을 볼 수 있다. 아날로그 TV가 디지털로 송신하는 지상파방송의 직접 수신을 위해 셋톱박스를 다는 것과 비슷하다. 케이블이나 IPTV로 분류되지 않아 당장 미래창조과학부나 방통위의 인·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다. 조 사무국장은 이날 “스마트TV와 PC,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터넷 방송으로 경쟁력을 키운 뒤 케이블의 보도채널이나 종편 형태로 영역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송출방식을 철저히 거부한 ‘국민TV’의 선택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가정용 TV로 시청하려면 셋톱박스 설치에 별도의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다. 전체 90% 이상이 유료방송을 통해 TV를 보는 상황에서 굳이 국민TV를 보고자 추가로 셋톱박스를 달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가 OTT를 ‘부가 IPTV사업’으로 규제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진보진영의 인터넷방송인 ‘라디오21’이 청취자층을 확장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기성 방송 송출 플랫폼을 확보할 필요성 등이 제기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새 교황, 이르면 주중에 선출될 듯

    베네딕토 16세의 후임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 비밀회의)가 오는 12일(현지시간)시작돼 주말 이전에 차기 교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티칸 교황청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추기경들이 사전 준비 회의에서 12일에 콘클라베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AFP,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추기경들은 당일 오전 성 베드로 바실리카 성당에서 오전 미사를 마친 뒤 오후에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 선출을 위한 첫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는 3분의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매일 두 차례씩 계속 진행된다. 지난 100년 동안 콘클라베가 5일 이상 지속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차기 교황이 주말인 17일 이전에 선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기 교황으로는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71) 추기경과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63) 추기경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피터 턱슨(64) 추기경,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80) 추기경, 교황청 주교성 장관인 캐나다의 마크 웰레(68) 추기경 등도 비유럽권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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