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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폭력 용납 못해…이란核 반드시 막을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최근 미국의 이슬람 모독 영화로 촉발된 이슬람 국가들의 폭력 시위를 비롯, 시리아 사태, 이란의 핵 개발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유엔 등 국제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4일 자국의 핵 개발 의혹에 대해 제재를 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등 유엔총회 무대에서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CNN·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총회에서 30분에 걸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반이슬람 영화로 인해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 습격 사건으로 숨진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 대사를 애도하며, 반이슬람 영화와 함께 중동 지역에서 격하게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해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문제가 된) 비디오는 무슬림만 모독한 것이 아니라 미국도 모욕했다.”며 “어떤 말도 무분별한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으며, 어떤 비디오도 영사관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미래는 스티븐스 대사를 죽인 사람들이 아니라, 스티븐스 대사와 같은 사람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폭력과 불관용은 유엔 등 국제사회 어디에서도 자리를 차지할 수 없음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의 심각성을 언급한 뒤 “시리아에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일반 사람들을 계속 지지하고 도울 것”이라며 “독재자보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핵 개발 의혹으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고 싶지만 시간이 제한적이다.”라면서 “이란은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로운 것임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고, 유엔에 대한 그들의 의무를 준수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란 정부는 시리아 독재 정권을 지지하고 해외 테러 집단들을 지원해 왔다.”고 비난한 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압박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리비아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중동 등에서의 미국 역할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수확 농산물 50%까지 시장거래 허용

    북한이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해 농민들이 수확량의 최대 50%를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조치를 포함한 농업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 지난 6월 28일 하달된 것으로 알려진 ‘6·28 경제개선조치’ 추진의 연장선상으로, 25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이 같은 개선책이 어떻게 논의될지 주목된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중국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북한은 농민들이 더 많은 식량을 경작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농민은 지역에 따라 수확량의 30~50%를 가져가거나 시장에 내다팔 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이날 황해남도 협동농장 일꾼 2명이 새 지침에 따라 국가에 바칠 할당량만 채우면 잉여 농산물을 자신들이 보관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잉여 농산물은 팔거나 교환할 수 있다. 소식통은 또 북한이 2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식량난 완화와 농산물 가격 상승 억제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경제 개선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획기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8월 양강도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 당국이 국가 생산 계획에 따라 농산물을 가져가던 방식에서 전체 수확량의 70%는 당국이, 나머지 30%는 농민들이 가져가도록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소식통은 이어 “북한이 중국을 따라 군 식량 자급자족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군 식량 자급자족 정책이 북한의 선군 정책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군에도 쌀과 채소를 키울 수 있는 토지를 분배할 것”이라며 “군이 식량을 자급자족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수다쟁이 입 막는 장치 올해 ‘이그노벨상’ 선정

    회의나 토론회에서 혼자 끝없이 떠드는 사람의 입을 닫게 하는 발명품이 올해 ‘이그 노벨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노벨상을 패러디해 재밌고 기발한 과학적 발견에 부여되는 이그 노벨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음향 부문에 일본 과학자 2명이 만든 ‘스피치재머’를 포함해 총 10개 연구가 선정됐다. 스피치재머는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해 수백밀리 초(秒) 차이로 내보내는 메아리 효과를 통해서 스스로 말을 멈추게 하는 장치다. 심리학상은 파리 에펠탑을 볼 때 왼쪽으로 몸을 기울이면 평소보다 더 작게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낸 네덜란드 연구진에게 돌아갔다. 평화상은 오래된 탄약을 ‘나노 다이아몬드’라는 새 다이아몬드로 바꾸는 기술을 이용해 사물을 튼튼하게 코팅한 러시아의 SKN사가 받았다. 긴 머리를 하나로 묶는 포니테일의 머리채가 좌우로 움직이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영국 캠브리지대 연구팀은 물리학상을, 왜 사람들은 커피를 흘리지 않고 걸을 수 없는지 이유를 밝혀낸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유체역학상을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과학유머잡지가 1991년 제정한 이그 노벨상은 매년 발표되는 연구 중에서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의 업적을 보인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매년 하버드대에서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에 참여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무슬림의 순진함’ 여배우, 제작자·구글 고소

    중동을 넘어 아시아, 유럽에 이르기까지 반미 시위를 촉발한 반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출연한 한 여배우가 19일(현지시간) 영화 제작자와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신디 리 가르시아는 지난주 14분짜리 영화 예고편을 공개한 이후 잠적한 제작자 나쿨라 배슬리 나쿨라를 사기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해당 영상을 게재한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을 상대로 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가르시아는 “이 영화가 반이슬람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몰랐다.”며 그녀가 받은 대본에는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나 종교와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었으며 고대 이집트인들의 모험 영화인 줄 알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녀는 “영화가 공개된 이후 살해 협박을 받은 데다 이 영화는 극도로 불쾌하고 부끄러운 탓에 더 이상 내 손주들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가르시아의 담당 변호사인 M 크리스 아르멘타는 “이 소송은 미국 수정헌법 1조가 규정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분을 상하게 하는 콘텐츠를 인터넷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첫 공판은 20일 로스앤젤레스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엄마 자궁 딸에 이식… 스웨덴 세계 첫 성공

    어머니의 자궁을 딸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다른 사람의 자궁을 이식받은 경우는 있었지만 모녀 사이의 자궁 이식은 처음이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병원 전문의들이 지난 15~16일(현지시간) 30대 여성 두 명에게 각자 어머니의 자궁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의료팀은 이식된 자궁이 안정화되는 1~2년 뒤 이들의 임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식 환자들 중 한 여성은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을 적출했으며, 다른 한 여성은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났다. 자궁을 이식받은 두 여성은 최대한 두 차례 임신으로 아이를 낳으면 고혈압·당뇨병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탓에 이식된 자궁을 다시 떼어 내게 된다. 영국 글래스고 의과대학 산부인과의 스콧 넬슨 과장은 “이들이 임신에 성공한다면 불임 치료에 획기적인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자궁 없이 아이를 얻는 길은 대리모를 이용하거나 입양하는 방법뿐이었다. 지난해 터키에서 사망한 기증자의 자궁이 젊은 여성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으나 임신이 시도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00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른 사람의 자궁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으나 부작용 때문에 3개월 뒤 다시 떼어 낸 사례가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예수 “나의 아내” 언급… 4C 파피루스 조각 나왔다

    예수가 “나의 아내”를 언급한 것을 기록한 고대 파피루스 조각이 공개됐다. 그동안 소설 등을 통해 예수의 결혼설이 제기된 적은 있으나 예수의 아내가 직접 언급된 고대 문서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AP통신·뉴욕타임스 등은 기독교 역사 전문가인 캐런 킹 미국 하버드대 신학부 교수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콥트학회에서 4세기 이집트의 콥트어로 기록된 파피루스 문서 조각을 최초로 공개했다고 전했다. 킹 교수는 명함보다 작은 3.8×7.6㎝ 크기의 문서 조각을 해독한 결과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아내’”라는 표현이 들어 있으며, 예수는 마리아를 아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킹 교수는 또 이 문서에 나온 대화에서 예수의 제자들이 마리아의 자격 등에 대해 토론했고, 예수가 “그녀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내인 마리아가 제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킹 교수에 따르면 이 파피루스 조각은 그리스어로 쓰인 2세기 복음서를 필사한 것이다. 킹 교수는 “이 파피루스 조각이 예수가 결혼했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문서 조각에 포함된 내용은 일부 초기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결혼을 믿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고대세계연구센터의 로저 백놀 소장은 킹 교수가 ‘예수 아내 복음서’라고 이름 붙인 이 파피루스 조각이 진품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파피루스의 진품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특히 잉크의 화학 성분 조사에 주목하고 있다. 이 파피루스는 민간인이 소장해 왔으며 출처는 이집트나 시리아로 추정된다. 소장가가 킹 교수에게 파피루스 해독을 의뢰해 존재가 드러났다. 그러나 소장가 및 파피루스 입수 경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 켄터키주 애즈베리 신학교의 성서학자 벤 위더링턴 3세는 이 파피루스가 2~4세기 초기 기독교 시대 신비주의적 이단 기독교인 그노시스교의 문서 형태를 띠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독교계는 예수가 결혼하지 않았다고 강조해 왔지만 예수가 결혼했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2003년 출판된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는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뒀다는 내용을 담아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1982년 영국에서 발간된 ‘성혈과 성배’도 예수의 결혼을 다뤄 ‘불경서’로 분류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러, 美인권기구 ‘국제개발처’ 추방

    미국이 러시아 정부의 요구로 미 국제개발처(USAID)를 러시아에서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인권 증진 등을 위해 러시아에서 20년간 활동해 온 국제개발처가 철수됨으로써 미·러 간 갈등도 예상된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러시아로부터 국제개발처가 더는 필요하지 않다는 서한을 받았다며 “국제개발처가 그동안 러시아에서 해온 일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뉼런드 대변인은 러시아의 국제개발처 활동 중단 요구를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은 채 “러시아가 전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국제개발처가 해 온 활동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개발처의 러시아 활동 중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내 민주주의·인권 증진 활동을 지원해 온 국제개발처 활동에 불만을 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총선에서 러시아 당국의 부정 행위를 밝혀낸 선거감시기구 ‘골로스’가 국제개발처의 지원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외무부는 19일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미 국제개발처가 10월 1일부터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통보했다.”며 “이 같은 결정은 기관 대표들의 활동 성격이 양국 간 인도적 협력 지원이란 당초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논평은 특히 국제개발처가 지원금 분배를 통해 각급 선거 등 정치과정과 시민사회에 영향을 행사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국제개발처 활동 중단 결정에 대해 현지 인권운동가들은 즉각 우려를 나타냈다. 모스크바 인권단체 ‘메모리알’의 올렉 오를로프는 “국제개발처가 러시아 정치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황당무계한 것”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준법 여부를 감시해온 활동을 정치에 대한 영향이라고 말하는 것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인권운동단체 ‘인권을 위하여’ 레프 포노마료프 대표는 국제개발처에 이어 다른 외국 비정부기구(NGO)들도 러시아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리비아 시민, 피습 美대사 살리려 애썼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으로 사망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 대사가 피습 직후 살아 있는 상황에서 리비아 시민들의 구조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티븐스 대사의 사망 다음 날에도 병원에 실려 가기 전 생존 사진이 공개된 바 있지만 리비아 시민들의 적극적인 구조 노력이 있었다는 증언과 이를 담은 동영상이 17일 공개되면서 당시 상황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 등은 영사관 피습 후 현장을 촬영했던 프리랜서 비디오작가 파흐드 알바쿠스와 그의 보조 학생, 사진작가 등 3명의 증언과 더불어 알바쿠스가 유튜브에 올린 당시 현장 동영상을 통해 스티븐스 대사의 최후를 전했다. 무장세력의 영사관 습격 직후 근처에 있던 리비아 시민들은 폐허가 된 영사관에 들어갔고, ‘안전실’로 보이는 어두운 방에서 숨을 쉬고 있는 스티븐스 대사를 발견했다. 이들은 스티븐스 대사가 누군지 몰랐지만 살아 있는 외국인을 발견하자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그를 어깨에 메고 개인 차량을 이용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그가 살아 있다.”, “그를 데리고 나가.”, “신은 위대하다.”라고 환호하며 스티븐스 대사를 옮겼다. 스티븐스 대사의 맥박을 확인한 알바쿠스는 “구급차도, 긴급 의약품도 없어 사람들이 그를 어깨에 메고 자동차에 태워 옮겼다.”며 “그는 눈꺼풀을 깜빡였으며 얼굴은 검게 변했고 마비된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증언은 스티븐스 대사를 치료했던 벵가지 병원의 의사 자이드 아부 제이드의 설명과도 맞아떨어진다. 그는 스티븐스 대사가 실려 왔을 때 거의 죽은 것 같았고, 그를 소생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당시 스티븐스 대사의 사망을 둘러싼 정황을 놓고 미 대사의 신변 안전 문제에 대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미 정부는 잠정 조사 보고서에서 “스티븐스 대사와 정보요원인 숀 스미스가 지역 보안관리와 함께 영사관에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알바쿠스와 동료들은 “스티븐스 대사의 신원을 알았을 때 그가 혼자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미국인들도, 리비아인들도 이처럼 무능력하고 방관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보시라이 떨어뜨린 왕리쥔 반역도주 등 혐의 재판 시작

    미국 총영사관 진입이라는 극단적 방식을 통해 최고 지도부 물망에 오르내리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일가를 일거에 몰락시킨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재판이 17일 시작됐다. AP통신은 쓰촨성 청두(成都)시 중급인민법원이 이날 오전 비공개로 왕 전 국장에 대한 공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왕 전 국장의 변호인 왕윈차이는 이날 공판이 국가 기밀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왕 전 국장을 기소하면서 반역도주, 직권남용, 수뢰 등의 죄목을 적용했다. 충칭시 공안국장 신분으로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은폐했고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해 청두시의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주했다는 것이 왕 전 국장의 주요 혐의다. 왕 전 국장은 또한 공안국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불법적으로 수사 기구를 활용하는 등 권력을 남용하고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日, MD 레이더기지 추가 설치

    미국과 일본이 북한 미사일 조기 탐지를 명분으로 미사일방어(MD)시스템과 관련된 고성능 레이더를 일본에 추가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국유화로 반일 시위가 거세지고 있는 중국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A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미·일 양국이 일본에 두 번째 탄도 미사일 추적용 AN/TPY-2 레이더(일명 ‘X밴드 레이더’)를 설치하기로 했다. X밴드 레이더는 기존 레이더보다 훨씬 짧은 파장 2.5∼3.75㎝의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로, 4000㎞ 이내의 탄도미사일 형태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탐지능력이 뛰어난 MD 시스템의 핵심 설비다. 수천㎞ 떨어진 곳의 야구공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X밴드 레이더가 일본에 설치되면 북한은 물론 중국 내륙까지 감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2006년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시의 항공자위대 샤리키기지에 X밴드 레이더의 일종인 TPY-2 레이더를 배치했고, 규슈·오키나와·괌 등에 추가 배치를 검토해 온 끝에 합의했다. AP통신은 정확한 설치 장소는 미정이지만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남부라고 보도했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모리모토 사토시 일본 방위상과 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레이더 추가 설치가 중국이 아닌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일의 MD 시스템이 자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어 레이더 추가 설치 계획에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간 갈등과 관련해 “(미국은) 주권 분쟁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중립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중·일 간의) 대립을 우려하며, (양국이) 외교적인 수단으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배치를 앞둔 미군 신형수송기 오스프리에 대해 “일본 방위에서 중요하고, 미·일 동맹에서도 차지하는 역할이 있다.”며 일본 측의 이해를 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우발?계획?… 성격 논란 속 장기화 조짐

    이슬람을 모욕한 미국 영화에 반발한 이슬람권 전역의 반미 시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슬람 금요예배를 고비로 진정되는 듯했으나 16일과 17일 파키스탄, 튀니지, 터키,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반미 시위대 수백명은 17일 카불 미군기지 근처에서 경찰에 총격을 가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 두 대가 화염에 휩싸였고 경찰관 50여명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다쳤다. 시위대원 중 일부는 경찰을 향해 총을 쏘았지만 총격으로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다고 카불 치안 총책임자가 밝혔다. 시위대는 반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분노를 표출하며 “미국인에 죽음을” 등과 같은 반미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뚫고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과 정부 부처 건물로 진격할 것을 우려한 경찰은 대사관 진입로 주변 등에 경비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앞서 16일에는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미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대 수백 명이 경찰과 충돌해 1명의 사망자와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와 북서부 데라 이스마일 칸에서도 수천 명이 모여 반미 구호를 외치고 성조기를 불태웠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미 대사관 앞에선 보수적 이슬람교도인 살라피스트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다 현지 살라피스트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 바크티를 포함해 7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도 이슬람교도 50여명이 반미 구호를 외치며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성조기에 불을 붙였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지도자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분노의 시위’ 주간을 선언하면서,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을 향해 각지의 미 대사관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분노를 표출하는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리비아 제헌의회의 무함마드 알마가리프 의장은 이날 NBC·CBS 방송에 출연해 이슬람 모독 영화에 대한 자연발생적인 분노 표출이 이번 사태를 초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수개월 전 리비아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이번 사태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이번 사건이 “현재까지 수집된 정보로 판단할 때 사전 모의되지 않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7일 이란의 국영방송을 통해 “서방의 지도자들은 중대한 범죄의 공범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며 서방에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7일 한 기자회견에서 독일 당국이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상영을 금지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 영화의 상영이 “독일의 공공질서를 위협하기 때문에 상영을 금지하는 데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3개월 만에 “反푸틴”

    러시아 곳곳에서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야권의 반정부 시위가 재개됐다. 푸틴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시위 이후 3개월 만이다. 모스크바에서만 1만 4000여명이 참가했지만 지난해 12월 총선, 지난 3월 대선 전후로 열렸던 시위와 비교할 때 규모나 열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시위에는 경찰 추산 약 1만 4000명이 참가했고,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800여명이 참가하는 등 전국 각 도시에서 수십~수백명이 참가한 시위가 열렸다. 그러나 야권이 당초 예상했던 시위 참가자 규모(5만명 이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약 3만명)과 지난 2월(약 4만명) 시위는 물론 푸틴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 6월(2만명) 시위에 비해서도 규모가 크게 줄었다. 야권 지도자 세르게이 우달초프가 이끄는 시위대는 조기 총선·대선 실시,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며 ‘푸틴 없는 러시아’ 등의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우달초프는 “지난 시위 후 우리의 요구가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한 명의 정치범도 석방되지 않았다.”며 “탄압은 더 기승을 부렸고 더 많은 사람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정치·경제·사회 분야 요구를 담은 선언문을 채택했지만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시위 시작 2시간여 만에 참가자들이 집회 장소를 떠나기 시작했다. 주최 측은 모스크바 시당국이 허가한 시간(오후 10시)보다 훨씬 이른 오후 6시 50분쯤 서둘러 집회 종료를 선언했다. 우달초프는 다음 달 20일 시위 재개를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 6월 야권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불법시위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마련한 것이 시위의 열기를 크게 냉각시킨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지방선거에 맞춰 시위 열기가 다시 달아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슬람 反서방 시위 확산] 반미시위 亞·유럽 확산… 유혈충돌은 진정

    이슬람을 모욕한 미국 영화에 반발한 이슬람권 전역의 반미 시위가 이슬람교 예배가 있었던 지난 14일(현지시간) ‘분노의 금요일’ 절정에 이르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으로 시위 지역이 확산됐다. 그러나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최고 종교지도자가 시위 중단을 촉구하면서 중동 지역의 유혈 충돌은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15일 AP통신 등과 아랍권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금요일 반미 시위’ 과정에서 참가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수의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아프리카 등 20여개국 반미시위 ‘아랍의 봄’의 진원지인 튀니지에서는 수도 튀니스의 미 대사관 진입을 시도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수단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금요 예배 후 수도 하르툼 주재 미 대사관으로 몰려가다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3명이 숨졌다. 지난 11일 리비아와 함께 가장 먼저 반미 시위가 시작된 이집트의 카이로에서도 미 대사관과 타흐리르 광장 사이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시위 참가자 1명이 산탄총에 맞아 숨졌다. 이날 반미 시위는 종교집회를 마친 무슬림이 대거 시위에 참가하면서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20여개국으로 확산됐다. 알자지라 방송은 15일 이슬람 모독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중동·북아프리카는 물론 인도네시아, 몰디브 등 아시아 이슬람국에서도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 등 서방국에서도 일부 무슬림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특히 시드니에서는 중동계 이슬람교도들로 구성된 시위대 500여명이 지난 15일 오후 시내 중심가에서 반미 시위를 벌였다고 호주 언론이 16일 전했다. 시위대는 처음에는 ‘예언자를 모독한 자들을 참수하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평화적 시위를 벌이다 미국 총영사관으로 행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석자 1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시위대 20여명과 경찰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 브리즈번을 방문 중인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주에서 폭력 시위가 설 자리는 없다.”며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영화는 혐오스럽지만, 그것이 폭력 시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미 시위 지역과 대상은 확대되는 양상이지만 14일 ‘분노의 금요일’ 이후 중동권의 최고 종교지도자들이 시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격렬한 유혈 충돌은 줄어드는 분위기다. 카이로와 튀니스 등에서는 15일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 등이 전했다. ●‘FBI 조사팀’ 리비아 입국 못해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종교지도자인 셰이크 압둘아지즈 알 셰이크는 “이슬람교도들이 폭력이나 소유물을 파괴하는 방법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며, 외국 대사와 공관에 대한 공격을 ‘비이슬람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집트 수니파 최고 종교기구인 알아즈하르의 최고 종교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엘타예브도 죄 없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고 외국 사절단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메나(MENA)통신이 보도했다. 중동 지역의 유혈 사태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14일 사흘 일정으로 레바논을 찾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베이루트 시내에서 열린 마지막 미사에서 “중동의 모든 지도자들이 평화와 화해를 위해 협동하는 중재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이 파견한 리비아 미 영사관 피습 사건 조사팀이 아직 리비아에 입국하지 못한 상태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리비아 현지에 FBI 연락사무소가 없고, 현지 상황 등으로 인해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예멘 의회는 자국 공관 보호를 위해 미국이 파견한 해병대에 대해 “규모가 크든 작든, 어떤 이유로든 예멘 땅에 외국군을 주둔시킬 수 없다.”며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콥트 기독교도 나쿨라 “영화제작 후회 안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아랍 국가들에서 반미 시위를 촉발시킨 반(反)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감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이집트 출신 콥트 기독교도 나쿨라 배슬리 나쿨라(56)로 밝혀졌다. 제작자이기도 한 나쿨라는 14일(현지시간) 아랍어 라디오 방송 ‘사와’(Sawa)에서 “미국 대사 피습 사실은 슬프지만 영화 만든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또 “이번 사안과 전혀 관련이 없는 미국이 영화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데 죄책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ABC방송은 13일 나쿨라가 캘리포니아주 사법 당국에 자신이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이라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나쿨라는 앞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영화의 제작 과정을 관리하고 촬영에 필요한 물류업무를 맡았을 뿐 감독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랍국가의 반미 시위가 격화되면서 살해 위협까지 받자 나쿨라는 사법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며 결국 자신이 감독이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당초 이 영화의 감독은 이스라엘 출신 유대계 미국인 ‘샘 버실’로 알려졌으나 실존 인물로 볼 수 없는 정황이 속속 드러난 데다 나쿨라와의 연관성이 확산되면서 동일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0년 금융 사기로 2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나쿨라는 연방감옥 수감 중 시나리오를 썼으며 2011년 6월 보석으로 풀려난 뒤 아들 아바노브 배슬리(21)와 함께 12일 만에 촬영을 끝냈다고 말했다. 제작비는 5만~6만 달러가 소요됐으며 이집트에 있는 아내의 가족들에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나쿨라는 앞서 ‘샘 버실’이라는 이름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제작비가 500만 달러라고 소개했으며 돈 많은 유대인 친구들이 자금을 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영화를 제작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꼭꼭 숨은 反이슬람영화 제작자

    리비아 동부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 피습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 영화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계 미국인 ‘샘 버실’의 신상이 불분명한 데다 당초 영화의 제작 의도도 왜곡됐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버실이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들여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단체가 그의 이름으로 등록된 부동산 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샘 버실임을 자칭한 인물이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유대교인 작가이며 현재는 잠적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당국이 버실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면서 의문은 증폭됐다. 이런 가운데 영화 제작자가 미국에 거주하는 이집트인이라는 설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집트 콥트 기독교도인 나쿨라 배슬리 나쿨라(55)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자본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한 것처럼 버실의 정체가 자신이라는 관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 영화에 관여했던 출연자와 제작진 일부가 성명을 통해 “각본이 많은 부분 수정돼 충격을 받았고 모두가 속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편 이집트 주간지 ‘알 아흐람 위클리’는 이 영화의 각본 작가는 반이슬람 성향의 영국인 역사학자 겸 작가인 톰 홀랜드이며, 이 영화는 미국이 9·11 테러 11주년을 맞아 반이슬람을 표방해 제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美 - 이스라엘, 이란核 입장일치” 재확인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한 ‘레드라인’(금지선) 설정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두 나라 정상이 전화통화에서 ‘완전히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밝히는 등 미국이 서둘러 사태 진화에 나선 양상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 밤(현지시간)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두 나라가 “하나의 입장”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의 회동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진 직후 이뤄진 통화에서 두 정상은 이란의 핵개발 문제에 대해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1시간가량 계속된 전화통화에서 두 정상은 이란의 핵개발 위협과 다른 안보 관련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레드라인을 둘러싸고 불편해진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의 회동이 불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나라 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28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 기간 워싱턴DC를 찾아 오바마 대통령을 따로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백악관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21년만에 소말리아 민선 대통령 모하무드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대학 강사 출신의 정치 신인이 소말리아의 새 대통령이 됐다. 1991년 독재자 무하마드 시아드 바레 전 정권이 붕괴한 뒤 소말리아에서 연방정부 대통령이 선출된 것은 21년 만이다. 주인공은 2011년 평화발전당(PDP)을 창당하며 정계에 입성한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56). 모하무드는 10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의회에서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전 과도정부 대통령을 190대79라는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당초에는 아흐메드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했다. 25명의 후보가 겨룬 1차 투표에서도 모하무드는 60표를 얻어 아흐메드(64표 획득)에 뒤졌으나 결국 역전극을 이뤄냈다. 이변을 만든 건 부정부패의 핵심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 온 아흐메드 전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민심이었다. 투표를 앞두고 각계에서 분열과 부패를 초래한 정치권의 변화와 새로운 얼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미나 모하메드 압디 의원은 “모하무드야말로 소말리아의 고질적인 무정부 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아흐메드가 이끄는 과도정부에서 조직적인 횡령과 공금 착복 등이 벌어졌다며 부패상을 고발했다. 1981년 소말리아 국립대를 졸업하고 인도에서 석사학위를 딴 모하무드는 유니세프(1993~1995년) 등 여러 국제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했다. 하룻밤 새 아웃사이더에서 승자가 됐지만 모하무드 대통령은 과도정부 체제 수습과 해적, 테러, 대규모 난민 등 숱한 난제를 앞두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남서부 윈난성 5.7 강진… 64명 사망

    中남서부 윈난성 5.7 강진… 64명 사망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과 구이저우(貴州)성 접경지대에서 7일 오전 여러 차례의 지진이 발생, 최소 64명이 사망하고 715여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지진대망(CENC)은 이 지진 중 가장 강력했던 지진 규모가 5.7이었고, 약 1시간 뒤 발생한 지진은 규모 5.6이었다고 밝혔다. 규모 5.6의 지진을 포함한 여진은 모두 16차례였다. 진원은 북위 27.5도, 동경 104.0도, 깊이 14㎞ 지점이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2만채가량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파손됐고, 윈난성에서만 10만명 이상이 대피했고, 7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윈난성 이량(宜良)현과 구이저우성 웨이닝(威寧)현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이량현 샤오퉁(昭通)에서는 빌딩들이 흔들려 많은 사람들이 빌딩을 뛰쳐 나왔다고 블로거들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글을 올렸다. 지진은 윈난성 북쪽인 쓰촨(四川)성에서도 감지됐다. 쓰촨성 러산(山)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지진 당시 집에서 탁자가 흔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중국 남서부는 지진 다발지역 중 한 곳으로, 지난 2008년 5월에는 규모 8.0의 대지진이 쓰촨성을 중심으로 산시성과 간쑤성 등을 휩쓸어 9만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그린마일’ 명배우 마이클 덩컨

    영화 ‘그린마일’에서 사형수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미국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클라크 덩컨이 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54세. 덩컨의 홍보 담당자는 이날 “덩컨이 지난 7월 발병한 심장마비 증세로 투병을 해오다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덩컨은 1999년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그린마일에서 사형수 존 코피 역을 맡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뒤 ‘아마겟돈’, ‘스콜피온킹’, ‘혹성탈출’, ‘씬시티’ 등 약 50편의 영화에 출연해 다양한 배역의 조연으로 활약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美, 이달 말 걸프만서 최대 군사훈련 왜?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물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편을 들고 있는 미국이 조만간 걸프 지역에서 대대적인 군사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의 강경한 입장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외교적 개입이 이란의 숨통을 조여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함과 동시에 이스라엘의 선제적 군사 공격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달 말 걸프 해역에서 25개국과 공동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기뢰 제거 훈련 등 군사훈련에 나설 예정이며 중동 내 새 레이더망 구축 등 이란을 겨냥한 미사일방어(MD)를 강화하고 한때 고려했다가 포기한 비밀 작전에도 착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선전포고만 하지 않을 뿐 사실상 전쟁에 준하는 모든 조치를 총동원한 셈이라며 이는 이란에 대한 선제적 군사 공격을 공언한 이스라엘을 달래는 동시에 이란이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외교적 압박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내 이란 핵시설 공격을 상정한 강경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 합참의장의 지난달 말 발언이 이스라엘의 단독 공격 시각을 강화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 상이용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단호한 결정을 내리지 않아 이란 정권이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금지선’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 백악관은 이날 이스라엘 일간지가 전날 보도한 미국과 이란의 비밀 협상설을 부인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시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완전히 오보”라며 “그 보도는 거짓이고 우리는 가정을 전제로 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 우려가 커지자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면 중동 내 미군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는 레바논의 한 방송 인터뷰에서 “(공습에) 대응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지역의 미군기지들이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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