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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뉴욕’의 참사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5층짜리 아파트 2채가 무너져 내리자 뉴욕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가 긴장했다. 2001년 ‘9·11 테러’의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테러가 아니라 가스 폭발에 의한 붕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미국에 새로운 고민을 안겨줬다. 뉴욕의 ‘늙고 낡은’ 도시 인프라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점이 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서 어떻게 이런 후진적인 사고가 발생했을까?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이날 “이번 참사는 2차 세계대전 이전에 깔린 뉴욕의 오래된 인프라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이 인용한 연구소 ‘도시미래센터’에 따르면 6300마일(약 1만 139㎞)에 이르는 뉴욕의 가스관(본관 기준)은 모두 설치된 지 56년이 넘었다. 이 중 60%는 금이 가기 쉬운 주철로 만들어졌다. 사고가 난 건물로 이어지는 가스 본관은 1887년에 깔린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미래센터는 “뉴욕에 공급되는 가스의 2%는 가스관 밖으로 새 나간다”면서 “뉴욕은 20세기 인프라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뉴욕의 상하수도관과 가스관을 재정비하려면 500억 달러(약 53조 45000억원)가 필요하다. 뉴욕은 수년 전부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구식 기름 보일러를 가스 보일러로 바꾸고 있다. 2030년까지 모든 건물의 보일러를 교체할 계획이다. 그러나 낡은 가스관을 걷어내지 않는 한 폭발 사고의 위험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사고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누출되는 가스 냄새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15분 전에도 가스 공급 업체에 신고가 들어와 직원들이 출동했다. 무너진 건물에 세 들어 살고 있던 루번 보레로는 AP통신에 “꼭대기층 주민들은 지붕을 뚫고 환풍기를 설치할 정도로 냄새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N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다쳤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속보]뉴욕 맨하탄서 빌딩 폭발·붕괴로 1명 사망…테러 가능성 제기

    [속보]뉴욕 맨하탄서 빌딩 폭발·붕괴로 1명 사망…테러 가능성 제기

    [속보]뉴욕 맨하탄서 빌딩 폭발·붕괴로 1명 사망…테러 가능성 제기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의 이스트할렘에서 주거용 빌딩이 폭발해 붕괴됐다. 뉴욕경찰 대변인은 “뉴욕 맨하탄 폭발이 있었고 빌딩이 붕괴됐으며 심각한 화재가 발생했다”고만 밝혔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즈는 이번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뉴욕 맨하탄 폭발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상태다. ABC, NBC, CNN, AP통신 등은 이번 뉴욕 맨하탄 빌딩 폭발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큰 폭발음이 나온 것으로 보아 가스 폭발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테러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뉴욕 맨하탄서 빌딩 폭발·붕괴…심각한 화재 발생

    [속보] 뉴욕 맨하탄서 빌딩 폭발·붕괴…심각한 화재 발생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의 이스트할렘에서 주거용 빌딩이 폭발해 붕괴됐다. 뉴욕경찰 대변인은 “뉴욕 맨하탄 폭발이 있었고 빌딩이 붕괴됐으며 심각한 화재가 발생했다”고만 밝혔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즈는 이번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뉴욕 맨하탄 폭발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상태다. ABC, NBC, CNN, AP통신 등은 이번 뉴욕 맨하탄 빌딩 폭발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큰 폭발음이 나온 것으로 보아 가스 폭발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테러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뉴욕 맨하탄서 빌딩 폭발·붕괴…테러 가능성 제기

    [속보]뉴욕 맨하탄서 빌딩 폭발·붕괴…테러 가능성 제기

    [속보]뉴욕 맨하탄서 빌딩 폭발·붕괴…테러 가능성 제기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의 이스트할렘에서 주거용 빌딩이 폭발해 붕괴됐다. 뉴욕경찰 대변인은 “뉴욕 맨하탄 폭발이 있었고 빌딩이 붕괴됐으며 심각한 화재가 발생했다”고만 밝혔을 뿐 더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았다. 현재 뉴욕 맨하탄 폭발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상태다. NBC, CNN, AP통신 등은 이번 뉴욕 맨하탄 빌딩 폭발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큰 폭발음이 나온 것으로 보아 가스 폭발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테러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러·반러 시위대 크림반도서 ‘곤봉 충돌’

    크림자치공화국 무장 세력들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는 등 크림반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세바스토폴에서는 친러시아와 반러시아 시위대가 충돌했다고 9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를 탄생시킨 민족 영웅이자 시인 타라스 셰프첸코(1814~1861)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서는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를 옹호하기 위한 반러시아 시위대를 친러시아 시위대가 곤봉으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는 사태에 강경하게 대응할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키예프에서 열린 집회에서 “(크림은) 우리의 땅이며 한 치도 내줄 수 없다”며 “러시아와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야체뉴크 총리는 조만간 크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무장 세력은 전날 크림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에 있는 군사위원회 건물을 한동안 점거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크림지부 공보실은 “약 100명의 무장 세력이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채 군사위원회에 난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속 부대 표시 없이 스스로를 ‘자경단’이라고 주장했지만 군용 트럭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번호판이 붙어 있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무장 세력들이 국경 지역의 초소와 부대도 공격했으며, 러시아가 크림반도로 군인과 장비를 계속 이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 블라디슬라프 셀레즈녜프는 “러시아에서 케르치 해협을 건넌 것으로 보이는 수륙양용 선박에서 약 200대의 군용 차량이 반도에 상륙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군 3만명이 배치됐다고 주장했으며, 미국 국방부는 2만명이라고 밝혔다. 크림반도의 긴장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군사감시단은 크림반도에 들어가려다 또 저지당했다. OSCE 감시단원 50명을 태운 버스가 크림 북부 검문소까지 접근했으나 경고 사격을 받고 돌아왔다. AP통신과 우크라이나 방송 채널5, STB 소속 기자들도 무장 세력에게 공격당하고 장비를 뺏기는 등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 정상들과 연쇄 전화회담을 했다. 특히 러시아의 행보에 불안해하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틱 연안 국가 정상들과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대화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군사 개입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해결도 모색되고 있다.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러시아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블라디미르 옐첸코와 사태 이후 첫 외교 당국자 간 만남을 가졌다. 러시아 외교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대 관계와 관련해 ‘진지한 분위기’에서 논의했다”고만 발표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SOS도 없이 증발… 급박한 상황 때 기체 순식간에 폭발했나

    지난 8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근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보잉 777-200 여객기 수색이 난항을 겪으며 추락 원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여객기 조종사가 구조 신호조차 보내지 못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예측했다. AP통신은 9일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실종된 사고에 대해 테러, 기체 결함, 조종사 실수 등 다각적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비행기 사고 대부분은 이륙이나 착륙 과정에서 일어나며, 1만m 상공을 순항하던 중에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현재 가장 주목되는 가능성은 테러다. 구조 신호조차 보내지 못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라면 테러로 인해 기체가 순식간에 폭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말레이시아 조사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사고 여객기가 1만m 상공에서 분해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잔해를 찾기 어려운 이유는 공중에서 분해돼 추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탑승객 중 도난·위조된 여권을 사용한 4명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도난 신고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여권을 이용한 2명은 태국 바트화로 중국 남방항공을 통해 항공권을 공동 구매했고, 티켓 번호도 이어져 있어 탑승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을 경유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함께하는 경로로 항공권을 구매했다. 이탈리아 여권을 가진 사람은 암스테르담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오스트리아 여권을 가진 사람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항공권을 각각 예약했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사고 전 여객기가 항로를 벗어났다며 말레이시아 쪽으로 회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지만, 회항 사실이 테러와 연관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위구르족 개입 여부도 조사 중이다.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는 “2011~2012년 위구르족이 위조 여권을 사용해 중국으로 추방당한 사실이 있다”면서 “위구르족이 사고와 연관 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위구르족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기체 결함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항공 전문가 베르나르 샤베르는 전날 프랑스 라디오 채널 유럽1에 출연해 사고 여객기가 2012년 상하이 공항 이착륙장에서 중국 남방항공 여객기와 충돌한 사고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광범위한 수리를 했으며, 특히 오른쪽 날개 일부 부품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항공은 “2012년에 사고가 난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하게 수리했다”며 “10일 전 안전 점검에서도 정상 상태로 나왔다”고 기체 이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AP통신은 보잉 777의 경우 양쪽 날개에 엔진이 한 개씩 달린 여객기로, 엔진 2개가 모두 고장 나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엔진이 고장 나더라도 최장 20분간 비행할 수 있어 구조 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은 의문으로 남는다. 조종사들이 오토파일럿(자동항법장치)을 끈 상태에서 수동으로 기체를 몰다 방향 감각을 상실하는 등 실수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도 이번 사고처럼 구조 요청 없이 갑작스레 연락 두절됐지만, 비행기의 외부속도 감지기가 파손됐을 때 기장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부기장은 정상 운항 절차를 따르지 않은 점이 나중에 확인됐다. 그러나 이번 사고 여객기의 조종사인 자하리 아흐마드 샤(53)는 1만 8000여 시간의 비행 경력을 지닌 베테랑인 만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테러 가능성…도난여권에 조난신호도 없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테러 가능성…도난여권에 조난신호도 없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테러 가능성…도난여권에 조난신호도 없어 8일 베트남 남부 해안과 말레이시아 영해 사이에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테러 공격을 당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종된 여객기의 탑승자 2명이 도난신고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일부 테러리스트들이 도난 여권을 이용해 탑승한 뒤 테러를 자행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외무부 관리들은 사고기 탑승자 명단에 올라있던 자국인 1명이 실제는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탑승자 명단에 있던 루이기 마랄디가 자신과 이름이 같은 이탈리아인이 사고기에 타고 있다는 보도를 듣고 태국에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그가 지난해 8월 여권 도난신고를 냈으며 관련 자료가 인터폴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됐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도 탑승자 명단에 있는 자국인 1명이 무사히 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 역시 2년전 태국 여행 중에 여권을 도난 당해 신고했다. 관측통들은 테러리스트들이 도난 여권을 이용해 말레이시아항공을 납치,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항공 측은 사고기 조종사가 구조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며 실종 직전에 기내에서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말레이시아 관리들도 테러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테러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결론적인 말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모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흐야 말레이시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조종사가 조난신호를 보냈다는 정황이 없다. 이는 비행기에 긴급한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항공 계열사 파이어플라이항공의 이그나티우스 옹 CEO는 “이 비행기는 불과 10일전 안전점검을 받아 정상적인 상태였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항공은 9일 새벽 보도자료를 내고 24시간이 지났지만 실종 비행기의 잔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색작업에는 말레이시아와 비행기가 사라진 해역인 베트남은 물론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미국 등 여러 국가가 동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추정 해역에 비행기 15대와 선박 9대를 급파했고, 탑승자가 152명으로 가장 많은 중국도 군함과 수색용 항공기를 파견했으며 미국 해군도 군함과 정찰기 지원에 나섰다. 한편 남부해역에서 발견된 ‘수상한’ 기름띠가 실종 비행기와 관련있는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베트남 정부는 추락한 동체의 유류탱크에서 나올만한 것과 종류가 일치한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베트남 구조당국은 베트남 남부 토쭈섬과 까마우에서 각각 약 150km와 190km 떨어진 해역에서 기름띠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베트남 최남단 까마우성 남서쪽 약 190km 떨어진 곳에서 통신이 끊겼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황의 고백

    교황의 고백

    사순절이 막 시작된 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신부들과 환담을 나누던 중 “존경하는 신부님의 작은 십자가를 훔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AP통신 등이 전한 사연은 이렇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 소속 신부였던 그는 평소 가장 존경하던 ‘고해 신부’의 부음을 전해 들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성직자들이 모두 이 고해 신부를 찾아가 고해 성사를 볼 정도로 신망이 두터운 성직자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아르헨티나 방문 때 그를 찾아 죄를 고백했다. 그러나 그 신부의 관에 꽃 한 송이 놓여 있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여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장미꽃 한 다발을 갖다 놓다가 손에 쥐어진 묵주(목걸이 모양의 기도용품)를 발견했다. 순간 ‘견물생심’이 발동했고, 조심스레 묵주에 매달린 작은 십자가를 떼어 냈다. 교황은 “십자가를 떼면서 ‘당신의 자비 중 절반만 나에게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회고했다. 그날 이후 교황은 이 십자가를 항상 지니고 다녔다. 교황은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들면 늘 가슴 안쪽 주머니의 십자가를 쓰다듬는다”면서 “사제 여러분도 신자들에게 좀 더 많은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비트코인 창시자 일본계 물리학자?

    비트코인 창시자 일본계 물리학자?

    거래소 파산과 해킹 등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부작용 사례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인물에 대한 보도가 나오며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창시자는 이름만 알려졌을 뿐 신원은 베일에 싸여 있어 취재 경쟁이 이어져 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6일(현지시간) 종이판 복간호 머리기사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거주하는 65세 일본계 미국인 물리학자 도리언 S.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그는 일본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이름을 나카모토 사토시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연방항공국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근무했으며, 퇴직 후 취미 생활로 모형열차를 만들며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뉴스위크는 기차 모형을 구입한 회사에서 이메일 주소를 얻어 나카모토와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후 직접 만나 비트코인에 대해 물어보자 “더 이상 그것에 관여하지 않고 있고, 그에 관해 말할 수 없다. 다른 사람(비트코인 핵심 개발자, 재단)에게 넘겼고 그들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또 나카모토의 형제 중 한 명이 “그는 매우 영민하며 집중력이 높고 컴퓨터나 엔지니어링에도 일가견이 있다”면서 “충분히 비트코인을 개발했을 법하지만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라서 만나기 어려울 것이고 비트코인에 대한 것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확신을 얻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사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곧바로 진위 논란이 제기됐다. 집 앞에 취재진이 몰려들고 확인 전화가 빗발치자 나카모토는 AP통신에 “뉴스위크가 내 말을 오역했다”며 “군에서 근무한 경력 등 기사 대부분은 맞지만 비트코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우리 대화의 맥락과, 그가 비트코인과의 관계를 시인한 사실에는 아무런 혼선이 없었다”며 기사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크림, 러시아 합병 결의… 우크라 새 국면

    크림, 러시아 합병 결의… 우크라 새 국면

    우크라이나 사태를 봉합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중심에 있는 크림자치공화국이 6일 러시아와 합병을 하기로 결의하고 주민투표 일정을 잡았다. 크림반도 내 친러시아 세력의 움직임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는 이날 비상회의를 열어 러시아와의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공화국 의회는 이날 100명의 재적의원 중 86명이 출석해 기권한 8명을 제외한 전원이 주민투표 실시에 찬성표를 던졌다. 의회 대표는 건물 밖에 모여 있는 약 5000명의 친러시아 주민들에게 “크림이 러시아 연방에 들어가기로 결정했고 오는 16일 이와 관련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의회는 이와 함께 러시아 지도부에 크림자치공화국 합병 절차 착수를 요청하기로도 결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소식을 접하고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고 AP는 전했다. 회의 결과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우선 주민투표의 결과를 지켜본 뒤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공화국의 긴급한 결의로 그동안 우려돼 왔던 크림반도 내 분리주의의 발호가 가시화됐다. 따라서 러시아와의 국가 간 전쟁 위협에서 조정·중재 국면을 맞았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내전과 분단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크림의회의 결정에 “공화국 자치정부와 의회는 불법단체”라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과도정부가 러시아 흑해함대의 모항이기도 한 크림반도에서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크림자치공화국의 분리를 힘으로 막으려 한다면 이미 크림반도에 6000~1만 6000명이 파병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이 이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만일 러시아가 크림자치공화국을 수용한다면 하리코프, 도네츠크 등 동부와 남부의 다른 친러시아 지역도 병합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과도정부도 나라의 분열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의 전면 대결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러시아에 크림공화국 수용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민투표가 실시되면 결과는 당연히 러시아 합병 쪽으로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의 땅이 된 지는 60년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크림자치공화국 인구의 60%에 육박하는 200만명의 주민은 자신이 러시아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지난달 27일에도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점거하고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등 합병 의지를 피력해 왔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러시아인과 크림자치공화국인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적 절차와 기관을 훼손하는 행위를 한 개인과 기관’에 대해 제재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날엔 현지 조사를 위해 크림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을 방문한 로버트 세리 유엔 특사가 무장세력의 위협 때문에 예정보다 하루 일찍 철수하는 등 국제 중재 협상이 시작부터 난항을 빚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푸틴, 우크라 중재기구 수용… 대화 물꼬 트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을 둘러싸고 전투태세에 들어가며 일촉즉발의 대치 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태 해결을 위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이끄는 진상조사기구 및 연락기구를 설치하자는 데 동의했다. 사실상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새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OSCE가 주도하는 진상조사기구와 연락기구를 즉각 설치, 정치적 대화를 시작하자’는 메르켈 총리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의 사회 정치적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쌍방 간·다자 간 협의체를 통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도 다각도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4일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새 정부와 의회, 시민사회 대표들과 만나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주요8개국(G8) 중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러시아 연방의 명백한 침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부고] 佛누벨바그 영화 거장 알랭 레네

    [부고] 佛누벨바그 영화 거장 알랭 레네

    프랑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를 대표했던 거장 영화감독 알랭 레네가 1일(현지시간)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2일 AFP·AP통신에 따르면 레네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그는 숨지기 전에도 병원 침대 위에서 차기작 초안을 편집하고 있었다고 그의 프로듀서인 장 루이 리비가 전했다. 배우 겸 감독인 드니 포달리데스는 “91세나 된 사람의 사망에 충격을 받은 나 자신에게 다소 놀라고 있다. 그러나 이 사람의 지적 청춘은 경이로웠다”고 말했다. 13살 때 처음으로 단편영화를 찍은 레네는 1959년 문학 작품 각색에 치중했던 전통 영화 제작 방식을 비판하며 내놓은 ‘히로시마 내 사랑’으로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벨바그는 195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등장한 새로운 흐름을 지칭하는 말로, 장르의 규칙을 타파하고 영화적 관습을 깨뜨리면서 영화사에서 고전영화와 현대영화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네는 이후 초기 걸작 ‘뮤리엘’을 비롯해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 ‘마음’ 등의 걸작들을 남기면서 장뤼크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거장으로 꼽혔다. 특히 지난달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신작 ‘라이프 오브 라일리’로 특별상 격인 알프레드바우어상을 타는 등 나이가 들어서도 영화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히딩크 “브라질 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축구팀 사령탑 맡을 것”

    히딩크 “브라질 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축구팀 사령탑 맡을 것”

    2002년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4강 신화’를 창조했던 거스 히딩크(68)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고국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을 전망이다. AP통신은 “히딩크 감독이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이후 루이 판 할 현 감독의 뒤를 이어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아직 히딩크의 발언 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해당 인터뷰에서 코칭스태프를 이미 구상해뒀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지금보다 더 나은 팀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1995년부터 3년간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다. 히딩크의 네덜란드 대표팀은 1998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에 5-0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고 4강까지 올라 ‘최강’ 브라질과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석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3인 부모 체외수정’ 허용 결론못내

    미국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논란이 돼온 ‘3인 부모 체외수정’ 임상시험에 대해 유보적인 판단을 내렸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FDA 자문위원회는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공청회와 토론을 벌였지만 3명의 부모 DNA를 이용한 체외수정 기술의 임상시험 허용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자문위원들은 이 기술에 관한 인체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장기간의 동물 실험을 더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기술은 성공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모계 유전병을 차단할 수 있지만, 인간이 인간을 개량할 수 있느냐는 도덕성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이번 FDA 자문위원회의 공청회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3인 부모 체외수정은 미토콘드리아 DNA의 결함에 의해 발생되는 유전 질환을 막기 위해 부모 이외에 다른 한 여성의 DNA가 결합된 배아를 만드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어머니를 통해서만 유전된다. 이 기술은 미토콘드리아 DNA에 문제가 있는 어머니의 난자에서 추출한 핵, 핵을 제거한 정상 미토콘드리아 여성의 난자, 아버지의 정자를 이용한 체외수정이다. 3인 부모 체외수정은 근이영양증 등 수많은 미토콘드리아 DNA로 인한 유전질환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의료 윤리학자들은 ‘맞춤형 아기’ 등에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입장이다. 유전학 사회 센터의 마시 다노프스키는 “이 실험은 ‘경계선’을 넘어서 미래 세대에 물려줄 유전자를 개조하는 데까지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우크라, 조기 대선전 돌입… 서구 지원 받아 디폴트 타개 수순

    우크라, 조기 대선전 돌입… 서구 지원 받아 디폴트 타개 수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에 서방과 러시아가 재정 지원을 무기로 정치적 선택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과도정부는 25일 조기 대선의 후보 등록 시작을 선포했다. 유럽연합(EU)은 돈 보따리를 풀 테니 민주화 개혁·권력 이양을 제대로 마무리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우크라이나 내 영향력을 잃을까 염려하는 러시아는 가스 공급가 할인을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대선 국면을 앞당겨 서방과 유럽의 지원을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된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신임 의회 의장은 전날 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해 내년까지 모두 350억 달러(약 37조 657억원)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는 당장 오는 6월 만기인 10억 달러 상당의 유로 채권을 청산해야 한다. 또 국영 에너지 회사 나프토카즈가 발행한 16억 달러 규모의 유로채권도 9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지원 없이는 디폴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의회는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측근인 이호르 소르킨 중앙은행장을 해임하고 시중 은행 회장 출신인 스테판 쿠비브를 신임 중앙은행장으로 임명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중책을 떠맡겼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IMF 차관 외에 별도 지원은 없다’는 견해를 바꿔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파트너 국가들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동참했다. 올리 렌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에 6억 1000만 유로(약 9000억원)를 즉각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EU와 미국 등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조건부’다. 올리비에 바일리 EU 대변인은 “5월 25일 조기 대선 이후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새 정부와 지원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도 자금 지원을 약속했지만 대기업 가스 보조금 지급 중단, 부가세 인상 등의 경제개혁 조치 등을 선행 조건으로 걸었다. 러시아는 아예 강경 모드다.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트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반란의 결과를 합법으로 판단하는 것은 정신착란이다.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든 채 키예프를 박살 내고 있는 사람들을 정부라고 인정한다면 러시아는 그런 정부와 협력하기 어렵다”면서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가스 공급가 할인 기한이 끝나고 난 뒤에 우크라이나 기업 및 정부 대표들과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가를 30% 이상 인하하고, 우크라이나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1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중 30억 달러는 이미 집행됐으며, 20억 달러의 집행은 반정부 시위로 연기됐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후보 등록 시작은 조기 대선을 불법으로 보고 있는 러시아를 밀어내고 선거전을 일찍 시작해 대선 국면에 바로 돌입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후보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의회 결의로 출소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출마설도 유력했지만 티모셴코 측은 그가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연아 금메달 돌려줘” 야후스포츠 제스 헬름스 칼럼…오타비오 친콴타 회장 반응은?

    “김연아 금메달 돌려줘” 야후스포츠 제스 헬름스 칼럼…오타비오 친콴타 회장 반응은?

    “김연아 금메달 돌려줘라” 야후스포츠 제스 헬름스 칼럼…오타비오 친콴타 회장 반응은? 미국 스포츠뉴스 전문 사이트 야후스포츠에 “소치올림픽 피겨 편파판정이 국제피겨연맹(ISU)에 의해 지난해부터 주도됐다”는 내용의 칼럼이 실려 파장이 예상된다. 야후스포츠에는 25일 여자피겨 싱글에서 금메달을 받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아쉽게 은메달을 받은 김연아와 관련된 칼럼이 공개됐다. 칼럼 작성자는 AP통신의 유명 피겨 칼럼니스트 제스 헬름스. 제스 헬름스는 ’스캔들, 사기극,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의 종말(Scandal, Fraud, and Death of Figure Skating)’이라는 제목으로 사실상 편파판정을 ‘범죄’로 규정했다. 제스 헬름스는 글 도입부부터 “러시아 정치집단이 한국의 김연아가 받아야할 정당한 금메달을 세계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탈했다”면서 “이같은 스캔들과 사기극은 100년이 넘은 이 종목에서 낯선 일이 아니지만 소치처럼 터무니없이 벌어진 사례는 이전에 결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제스헬름스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지난해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돌풍을 일으킬 때부터 난 전조를 예상했었다”면서 이번 편파 판정이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미치광이 심판 집단이 생중계되는 스포츠를 겁탈하고 난도질한 건 이례적이지 않다”면서 “모든 건 ISU에 의해 수개월 전부터 고안된 일”이라고 지적해 파장이 일었다. 제스 헬름스는 ”15살 짜리 선수(리프니츠카야)의 애송이 같은 점프에 대해 말도 안되는 가산점을 주면서 ISU 심판진은 거대한 소치 사기극의 시동을 걸었다. 한해 전인 2013년 세계 선수권만해도 (러시아의) 어린 스케이터들은 김연아, 카롤리나 코스트너, 아사다 마오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면서 리프니츠카야부터 조작된 점수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SU가 2013년 선수권 대회 직후부터 이번 대회 심판진을 꾸리도록 준비했으며 팬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올시즌 처음부터 형편없는 점프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ISU가 당장 해야할 일은 이미 명백하게 드러난 사건의 진상조사가 아니다. 사과문을 내고 심판에 대한 징계를 내린 뒤 결정을 번복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제스 헬름스는 새로운 점수까지 공개했다. 제스 헬름스는 “만약 정확히 채점했다면 소트니코바는 쇼트에서 65점, 프리에서 135점 정도를 받아 합계가 200점이 안됐을 것”이라면서 “베테랑들이 심각한 실수를 하더라도 결코 메달을 받을 수 없었다. 하물며 아사다 마오를 제외하고 김연아와 코스트너는 이번 대회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고 강조했다. 이번 편파판정 논란을 북한에 빗대기도 했다. 제스 헬름스는 ”북한이 아무리 자기 국민들이 천국에서 산다고 주장해도 수백만명이 굶어 죽듯이, 푸틴과 러시아 정치 쇼비니스트들이 아무리 소트니코바의 성과를 찬양해도 그의 스케이트 실력은 금메달에 못미친다”고 비유했다. 한편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연맹(ISU) 회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판정은 엄격하고 공정했다. 김연아를 깎아 내리고 러시아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을 하려는 모습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또 ‘심판들의 국적이 소트니코바에게 이롭게 구성됐으며,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판정을 조작하려다 자격 정지를 받은 심판이 포함됐다’는 의혹에는 “심판진은 13명 중 무작위로 결정됐다. 기술점수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배제한 나머지 평균으로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빙상연맹 관계자와 이해관계가 있다고 해도 멍청한 사람이 심판 하는 것을 바라느냐?”면서 “이해관계보다 훌륭한 심판이 활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은 대륙에 부는 동성애 혐오증

    검은 대륙에 부는 동성애 혐오증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미국과 서방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성애 처벌법에 서명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동성애는 역겨운 것”이라면서 “서구의 사회제국주의가 아프리카에서 동성애를 부추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간다의 동성애 처벌법은 초범은 최고 14년 징역형에, 상습적인 동성애나 청소년·장애인을 상대로 한 동성애는 최고 종신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동성애자를 신고하지 않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다. 2009년 발의될 당시 사형을 선고하는 방안이 포함됐지만,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자 종신형으로 낮췄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무세베니 대통령의 동성애 처벌법 서명을 거세게 비판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세베니 대통령은 자유와 정의, 동등한 권한을 지지하는 대신 동성애를 범죄화하는 법안 서명으로 우간다를 후진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계속해서 우간다 정부에 혐오스러운 법을 폐지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우간다는 오랜 우방으로, 우간다 군대는 소말리아에 있는 알카에다 무장세력을 척결하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노르웨이, 덴마크,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은 우간다에 대한 재정 지원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동성애자에 대한 박해가 우려된다”면서 법안을 비난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반 동성애 법안은 우간다 동성애 공동체에 엄청난 위협이 되고 우간다 국민의 인권을 후퇴시킬 것”이라면서 만약 동성애 처벌법에 서명하면 연 4억 달러(약 4292억원)규모의 원조를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동성애 인권단체들은 우간다의 동성애 처벌법이 다른 아프리카 주변 국가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아프리카 55개국 중 동성애를 처벌하는 국가는 38개국에 달한다. 나이지리아 북부, 수단, 소말리아 남부, 모리타니는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너선 대통령도 지난달 동성애를 최고 14년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에 서명했다. 아프리카에는 동성애 처벌법이 없더라도 관습법으로 동성애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대다수다. 마을에서 동성애가 발각되면 쫓겨나는 것은 다반사고, 온라인에서는 동성애자가 마녀 사냥을 당하기도 한다. 동성결혼이 합법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폭력이 만연해 있다. 아프리카 외에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등에서도 동성애는 불법이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동성애자에 대한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부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실화속 마지막 생존자

    [부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실화속 마지막 생존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소재가 됐던 본 트랩 일가의 최후 생존자인 마리아가 별세했다. 99세. 23일 AP통신에 따르면 유족은 마리아가 지난 18일 미국 버몬트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마리아는 오스트리아 해군 대령 조지 본 트랩과 첫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딸로, 영화에서는 ‘루이자’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본 트랩 일가는 1938년 오스트리아가 나치 독일에 합병되자 합창단을 만들어 순회 공연을 하던 중 1942년 고국을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 사연은 본 트랩 아이들의 보모이자 대령의 둘째 부인인 마리아(고인과 동명이인)가 1949년 발간한 자서전을 통해 국내외에 알려졌다. 이후 1959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어졌고 1965년 줄리 앤드루스 주연의 영화로 제작됐다. 고인의 지인인 마리안 도르퍼는 “마리아는 어릴 때부터 심장이 약했다. 본 트랩 대령이 보모를 구한 것도 그녀의 건강을 위해서였다”면서 “그녀가 이 놀라운 영화의 시작이었던 셈”이라고 회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우크라 ‘휴전 합의’ 하루만에… 최소 21명 또 사망

    우크라 ‘휴전 합의’ 하루만에… 최소 21명 또 사망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들이 휴전에 합의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20일 또다시 충돌, 최소 2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여당 소속이었던 키예프 시장은 유혈 사태에 대한 책임 다하겠다며 당 탈퇴를 선언했다. AP통신,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이날 21~27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숨졌다고 각각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사망자가 3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자체 웹사이트에서 18일부터 시작된 유혈 충돌로 전날까지 2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48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적어도 5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휴전에 합의하기 전 야권 시위 진압 등을 위한 대(對)테러 작전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자마나 육군 참모총장을 해임하고 유리 일리인 해군 참모총장을 그 자리에 임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사망자 가운데 저격수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시신이 다수 있다고 보도했다. 휴전이 무산되면서 대테러 작전에 군부대가 참여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마케옌코 키예프 시장은 자신이 소속된 여당 ‘우크라이나지역당’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대통령에게 보낸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심장부에서 일어나는 유혈사태와 동족상잔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면서 “당에서 탈퇴해 키예프를 위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혀 야권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독일, 프랑스, 폴란드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이들은 이날 저녁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열리는 28개국 외무장관 비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이들은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총선이든 대선이든 조기 선거를 실시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뤼셀 비상회의에서는 유혈 사태 책임자에 대한 자산 동결, 여행 금지 등 제재와 진압 장비 등 무기 수출 제한이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제재에 동참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공무원 20명에 대해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선을 넘는다면 대가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는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서방의 개입을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EU와 미국은 4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나 야권에 개입해 왔지만 이런 중재행위는 해가 될 뿐이라는 게 입증됐다”고 비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 공상정, 진선유, 전이경, 김동성, 안톤 오노, 중국 실격까지 화제 만발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 공상정, 진선유, 전이경, 김동성, 안톤 오노, 중국 실격까지 화제 만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가운데 숨은 공신 공상정은 물론 김동성 선수의 금메달을 반칙으로 앗아갔던 안톤 오노, 전설 진선유 등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박승희(화성시청)·심석희(세화여고)·김아랑(전주제일고)·조해리(고양시청), 공상정(유봉여고)으로 꾸려진 한국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과 캐나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땄다.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의 마지막 2바퀴를 책임져야 하는 에이스의 중책을 맡은 대표팀 막내 심석희는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아웃 코스로 치고 나와 앞서 가던 중국을 역전, 전광석화처럼 질주한 끝에 결승라인을 통과해 자신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이날 심석희의 놀라운 역주는 8년 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진선유의 역전 레이스를 연상케 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은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진선유와 최은경, 왕멍과 양양이 나란히 스타트 라인에 섰다. 진선유는 최은경과 함께 중국 선수들을 뒤따르며 호시탐탐 선두로 치고나갈 기회를 노렸다. 중국 선수들의 견제가 보통이 아니었다. 진선유는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승부수를 던졌다. 직선 코스에서 외곽으로 빠져나와 속도를 높인 진선유는 순식간에 양양을 제쳤다. 마지막 바퀴에서 다시 한번 아웃코스로 나온 진선유는 어마어마한 스퍼트로 왕멍마저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쇼트트랙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이로써 심석희는 전이경, 진선유를 잇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보를 이을 전망이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쇼트트랙에서 한국은 초창기 ‘원조 여왕’ 전이경(38)을 중심으로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전이경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88년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올림픽 금메달만 4개를 따내는 등 지금도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전이경은 배화여고 재학 시절 출전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우승, 최고의 쇼트트랙 스타로 군림했다. 4년 뒤 나가노 대회에서도 전이경은 2종목의 금메달을 지키고, 한국의 ‘취약 종목’으로 꼽히는 여자 5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내며 황금기를 이끌었다. 한편 여러 대회에서 온갖 반칙 플레이로 한국팀을 괴롭혀 왔던 중국은 이날도 여지없이 진로방해를 하며 결국 실격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중국 대표팀은 터치 과정에서 저우양이 한국의 마지막 주자인 심석희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두 바퀴를 남겨 놓고 마지막 주자로 교대하는 과정에서 중국 대표 저우양이 주로를 벗어나지 않아 심석희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중국 실격에 대해 중국의 리옌 코치는 이에 “이해할 수 없다”고 반응하는 등 실망감을 나타냈지만, 저우양 선수 스스로는 진로방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실격과 관련해 미국 NBC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참석한 안톤 오노는 “중국 실격,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만 정확한 판정”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톤 오노는 경기 후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여자선수들의 경기력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다”라며 “오늘 경기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안톤 오노는 2002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김동성에 뒤지다가 김동성에 의해 진로방해를 받은 양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을 취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김동성을 실격시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김동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곳에는 NBC 센터안에만 스타벅스가 있어 저희는 맛 볼 수가 없어요. 근데 오노가 오늘 해설 잘 하라며 갖다줬네요. 이놈 철 들었나봐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한편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의 숨은 공신 공상정(18·유봉여고) 선수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상정의 아버지 공번기(49)씨는 강원도 춘천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대만 국적의 화교 2세로서 공상정 역시 대만국적을 지닌 화교 3세였다. 공번기씨는 딸 공상정이 화교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를 다니며 쇼트트랙 국가대표 꿈을 키우자 가족과 함께 2011년 국적을 바꿨다. 이로써 공상정은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공상정은 ‘맏언니’ 조해리(28, 고양시청)-박승희(22, 화성시청)-심석희(17, 세화여고)와 호흡을 맞춰 팀을 준결승까지 올려놨다. 에이스 김아랑이 위염에서 회복해 제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18일 결승전엔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한 팀이 5명으로 구성된 계주 팀은 경기마다 자유롭게 4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선과 준결승에서 출전한 선수가 결승전에 뛰지 않았더라도 메달을 획득할 경우 시상대에 함께 오른다. 이에 결승전에 경기에 나서지 않은 공상정 선수도 이날 함께 시상대에 올라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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