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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무장 흑인 사살 美경찰 “공권력 악의적 사용” 법정서 스스로 유죄 인정

    2년 전 교통 위반 단속 도중 달아난 흑인 남성을 사살한 백인 경찰관이 법정에서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니아주 노스찰스턴 경찰국 소속이던 전직 경찰 마이클 슬레이저(35)는 이날 찰스턴시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자신의 살인 혐의에 “악의적으로 치명적인 공권력을 사용한 것은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제 행위가 불필요했다고 인정한다”고 밝혔다. 슬레이저는 2015년 4월 교통 위반 단속을 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흑인 월터 라머 스콧(당시 50세)을 미등이 망가졌다는 이유로 멈추게 하고 전기충격기를 들이댔다. 이에 달아나려고 하는 스콧의 등 뒤 5m 거리에서 권총 8발을 발사해 스콧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행인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슬레이저가 스콧에게 정조준 자세를 취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살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슬레이저는 파면당했고 고의적인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사살 동영상은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경찰의 흑인 사살을 계기로 시작된 흑인 사회의 ‘흑인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다시 불붙게 하는 계기가 됐다. 슬레이저의 재판은 지난해 12월 배심원이 평결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미결정 심리로 남아 있었다. 슬레이저가 이날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검찰이 형량을 낮춰 주는 ‘플리 바기닝’을 통해 사건을 종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직 선고 일자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는 살인에 적용되는 종신형과 최고 25만 달러의 벌금형보다 낮은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은 “검찰이 슬레이저에게 20년형을 구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금수저’ 이방카의 워킹맘 조언 “아이들과 스파를 즐기는 팁”

    ‘금수저’ 이방카의 워킹맘 조언 “아이들과 스파를 즐기는 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일하는 여성을 위해 발간한 책이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수저’인 그의 생활과 조언이 평범한 ‘워킹맘’의 현실과는 동떨어져서다.이방카는 2일(현지시간) ‘일하는 여성들: 성공 법칙 다시 쓰기’(Women Who Work: Rewriting the Rules for Success‘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트럼프 그룹 임원이자 패션브랜드 대표로서 워킹맘을 위한 조언을 담은 책이다. 이방카는 그가 기업 경영과 협상 등을 통해 배운 역량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북돋우고, 여성에게 더 나은 제도로의 변화를 도우려는 취지로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책 본문에는 마하트마 간디,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여러 명사의 말이 여럿 인용됐다. 그러나 AP통신은 이 책이 ‘최대 7억 4000만 달러(약 8369억 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한 35세 여성이 사는 세상과 수많은 일하는 서민 여성이 고투하는 현실의 격차를 부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방카는 책에서 회사 일, 가사, 남편과의 데이트 등으로 빡빡한 일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보모를 짧게 언급했다. 그는 또 아버지 선거 운동 등으로 매우 바쁠 때 “마사지를 즐기지 못하고 자기관리를 할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방카는 뉴저지 집에서 주말을 보내는 즐거움을 소개하면서는 초월 명상법, 아이들과 스파를 즐기는 팁 등을 공유한다. 미국여성법센터 회장 내정자 파티마 고스 그레이브스는 이방카의 책에 대해 “일하는 여성들이 직면한 장애물을 전혀 모른다”며 “수많은 여성은 이 책의 조언을 따를 처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애초에 일할 필요가 없는 특권을 지닌 여성인 이방카가 워킹맘들에게 조언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방카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전에 원고를 완성했다. 행사나 방송 출연 등으로 책을 홍보하지 않고 책 수익금을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언론과의 전쟁에… 법까지 바꾼다는 美대통령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명예훼손 관련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선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명예훼손 관련 법을 개정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지난달 30일 ABC방송에 출연해 명예훼손 관련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인정한 뒤 “그 법을 어떻게 시행하느냐와 어디까지 적용할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자신의 트위터에 “망해 가는 뉴욕타임스가 나에게 2년간 끊임없이 부당한 대우를 했다”며 “명예훼손법을 바꿔 버릴까?”라고 언급했었다. 명예훼손 관련 법이 개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상대로 고소하는 일이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명예훼손 관련 법을 개정하는 것이 쉽게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우선 명예훼손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와 맞물려 있다. 명예훼손의 피해를 주장하려면 언론이 악의를 갖고 비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고 대법원 판례가 표현의 자유 쪽에 유리하게 형성돼 있다. 통신은 명예훼손 관련 법이 개정되면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모든 무역협정 재검토”…트럼프 행정명령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이 맺은 모든 무역협정에 문제가 없는지 전면 재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검토 대상에는 현재 미국이 교역 상대국과 체결한 무역협정은 물론 세계무역기구(WTO)와의 공정 계약 여부 등이 모두 포함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협상이나 폐기 의사를 밝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앞으로 180일 안에 미국의 무역적자와 일자리 감소를 심화시키는 협정을 전면 조사한 후 해결 방안을 제시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무역협정의 규정 위반 및 남용 사례를 집중적으로 살필 것”이라면서 “특히 WTO가 관료주의적이며 구조적으로 수출국의 편의를 봐주는 데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협정 조사 보고서는 당장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끔찍하다”며 재협상·종료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행정명령·힘의 외교로 보여준 ‘美 우선주의’

    행정명령·힘의 외교로 보여준 ‘美 우선주의’

    최초의 부동산 재벌 출신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의 100일간 활동을 요약하면 ‘주류 언론과의 전쟁’과 ‘미국 우선주의’를 위한 행정명령 발동, 힘을 통한 외교 등으로 좌충우돌의 극치를 보여 줬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그는 대선 캠페인 때부터 자신을 비판해 온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공격하며 매일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뉴스’를 올려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미국을 위대하게’와 ‘미국 우선주의’는 지난 100일간 무수한 행정명령과 법안으로 표출됐다. 그렇지만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는 등 좌절을 맛봤다. 북핵·미사일 문제와 시리아 문제 개입, 대테러 활동 강화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신(新)고립주의라기보다 국익을 앞세운 ‘힘의 외교’를 보여 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8가지 치적’ 이메일 공개… 행정명령 강행은 쓴맛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높게 평가하는 100일 치적은 자신이 지명한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이 민주당의 반대에도 공화당의 ‘핵 옵션’을 통해 상원 인준을 받아 취임한 것이다. 고서치 대법관의 대법원 입성으로 대법원은 보수 우위로 기울어져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전국위원회(RNC)를 통해 지지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지난 100일간 달성한 ‘8가지 치적’을 열거하며 고서치 대법관 지명과 그의 활동을 두 번째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 “내가 첫 100일간 아무리 많은 것을 성취하더라도 대법관 임명을 포함해 실제 많이 했지만 언론은 깔아뭉갤 것”이라며 고서치 대법관 지명을 대표적 성취로 내세우며 이를 경시하는 언론을 비판했다. 미국 언론은 “미·중 정상회담에 가려 공화당의 핵 옵션으로 겨우 이뤄진 고서치 대법관 임명은 100일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메일에서 가장 먼저 밝힌 치적은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설치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이다. 미국이 먼저 장벽 설치 비용을 낸 뒤 멕시코로부터 받아내겠다는 그의 계획은 미 의회에서 승인을 받기 어려워 실제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인을 고용하고, 미국산을 사라’ 행정명령 ▲키스톤·다코타 송유관 사업 승인 ▲낙태지원단체 예산 지원 금지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총기 규제 완화 추진 ▲과격 이슬람 테러 관련 국가로부터의 이민 제한 명령 ▲미국 공장 및 중소기업 대상 규제 철폐 등을 나열했다. 이들 대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또는 메모를 통해 추진한 것들이다. 그러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비롯해 ‘오바마케어’ 폐기를 위한 ‘트럼프케어’ 입법화는 모두 법원과 의회에서 막혀 이뤄지지 못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29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지시 현황은 행정명령이 30건, 대통령 메모가 28건, 대통령포고 19건으로 미국의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첫 100일 사이 이례적으로 많은 행정지시를 남발했다는 평가다. 스콧 시맨 유라시아그룹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나 법원 협조 없이는 혼자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에 행정명령만 남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쏟아질 행정명령도 의회에서 예산 통과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北·中·시리아 등 외교정책 평가는 엇갈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맞닥뜨린 시련은 러시아가 미 대선에서 그를 도왔다는 ‘러시아 커넥션’이었다. 자신의 측근이 러시아와 내통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은 화학무기 공격을 한 시리아 정권을 상대로 미사일 폭격을 단행,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미·러 간 갈등 구도를 형성했다. 시리아 내전 불개입과 친러 성향 기존 입장을 한꺼번에 뒤집은 것이다. 오바마 전 정부 때 망설였던 시리아 공격과, 러시아와의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말 바꾸기 정책 선회가 됐지만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제서야 트럼프가 현실을 깨닫고 정신을 차리고 개입주의 외교를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외교정책 선회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막고자 중국을 끌어들이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자신의 대선 캠페인 공약에서 물러서는 등 당근책을 제시한 것이다.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용론도 버리고 나토와 함께 대테러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폭격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폭탄을 투하한 것은 ‘트럼프 독트린’이 불(不)개입을 골자로 한 신(新)고립주의가 아니라 국방비와 군사력 증강을 통한 ‘힘에 의한 외교’를 보여 준다는 평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 개혁, 건강보험, 이민, 무역 등을 진전시킬 것이다. 큰 성공을 거둔 첫 100일”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AP통신 인터뷰에서 100일 성과에 대해 “이전 대통령과는 다른 형태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계획을 지켰지만 변화와 융통성,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의 불안한 좌충우돌은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로 이어졌다. 첫 임기 4년에 대한 평가는 훗날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외교부장 “북한 핵 해결, 대화와 협상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

    中외교부장 “북한 핵 해결, 대화와 협상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8일 대화와 협상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상황이 매우 심각한 긴장 상태로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유일한 올바른 선택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강대국들이 한반도에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핵확산방지 노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하며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멈추고 한국과 미국이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자국 제안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라며 “대화가 양자나 삼자, 다자가 될 수 있지만, 6자가 한반도 문제에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6자 회담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왕 부장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중국이 북한에 추가 핵실험을 하면 중국이 자체적인 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중국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오버부킹 폐지…주요 항공사 중 최초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오버부킹 폐지…주요 항공사 중 최초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지난 9일 유나이티드항공의 승객 강제퇴거 사건을 유발한 오버부킹(초과예약) 시스템을 폐지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항공사 가운데 오버부킹 제도를 없애는 것은 저비용항공 제트블루를 빼면 이번이 처음이다. 미 전역과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메이저 항공사로는 사우스웨스트가 사실상 최초인 것이다.사우스웨스트의 오버부킹 폐지 선언으로, 승객의 예약부도(노쇼)를 우려해 일상적으로 실제 탑승 인원보다 많은 수의 좌석 예약을 받아온 항공업계의 관행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사우스웨스트항공 개리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승객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점점 줄고 있어 오랫동안 오버부킹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면서 “최근 유나이티드항공에서 일어난 사건이 더 긴급한 결정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항공사 대변인 베스 하빈은 “더 나은 예측 도구를 활용해 다음 달부터 새로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며 “이제 더는 오버부킹 승객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베트남계 내과의사 데이비드 다오 씨는 오버부킹을 이유로 항공 보안요원에 의해 기내에서 질질 끌려나갔고, 이 장면이 전파되면서 전 세계적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사우스웨스트항공에서는 지난해 오버부킹과 관련해 1만 5000명의 승객 탑승이 보류됐다. 댈러스에 본사를 둔 사우스웨스트항공 측은 언제부터 오버부킹이 폐지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항공편이 애초 예정과 달리 작은 규모의 비행기로 바뀔 경우에는 탑승이 거부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나프타 재협상’ 기선제압… “지금은 탈퇴 안 한다”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을 폐기하지 않고 회원국인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이를 신속하게 재협상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고 지금 시점에서 나프타를 폐기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면서 “3국 정상은 필요한 내부 절차에 따라 3국이 모두 혜택을 받도록 신속하게 나프타 재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1994년 체결된 나프타가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빼앗아 간 ‘재앙’이라고 맹비난하면서 전면 재협상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주 AP통신 인터뷰에서도 “나는 나프타에 매우 화가 난다”며 나프타를 재협상하거나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를 탈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행정명령 초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몇 시간 만에 이 같은 보도를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엄포용’으로 나프타 탈퇴 행정명령 카드를 언론에 의도적으로 흘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나프타 탈퇴 행정 명령이 조만간 내려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는 급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혼선은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스러운 정책 결정 과정과 트럼프 경제팀 내 세력 다툼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기집권 개헌’ 터키 인권 감시국으로 강등

    범유럽인권기구가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 기틀을 마련한 개헌안을 통과시킨 터키의 인권·민주주의 수준을 13년 만에 ‘감시 등급’으로 강등했다. 터키의 오랜 숙원인 유럽연합(EU) 가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평의회 첫 지정… EU 가입 빨간불 유럽평의회 의회협의체(PACE)는 25일(현지시간) 표결을 거쳐 찬성 113표, 반대 45표로 터키를 감시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유럽평의회 역사상 인권·민주주의 등급 강등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평의회(CoE)는 범유럽권의 인권, 민주주의, 법치 수호를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로 유럽 각국과 일부 중앙아시아 국가 등 47개국이 회원국이다. 이날 PACE는 ‘터키에서 민주주의 체제 작동’ 보고서를 바탕으로 터키 정부에 국가비상사태 조기 해제 및 언론인과 의원 석방, 표현의 자유 복구 등을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그동안 EU 가입을 추진해 온 터키는 각종 제도개혁을 단행해 2004년 감시 등급을 벗어났다. 그러나 13년 만에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등급 강등은 EU 회원국이 터키의 가입 협상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평의회의 인권·민주주의·법치 등급은 EU 가입협상과 직접 관련은 없으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동맹군 승인없이 이라크 쿠르드 공습 한편 터키군은 이날 이라크 쿠르드지역인 신자르를 국제동맹군의 승인 없이 처음으로 공습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터키군은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목표로 공습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습 과정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에 동참하고 있는 쿠르드계 동맹군 2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오바마는 ‘전직 대통령’으로 공식 행보…청소년 면담·‘정치적 고향’ 시카고 강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서 퇴임 후 첫 공식 연설을 하기에 앞서 청소년들을 만났다. 오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행보에 나선 것으로 주목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3일 시카고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교육장관을 지낸 안 덩컨이 운영하는 ‘시카고가 진정한 경제적 운명을 만든다’(CRED)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 청소년과 만났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CRED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25세 때 몸담았던 사회조직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청년에게 직업 기술을 알려 주고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케빈 루이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자라면서 직면했던 도전에 대해 이야기해 줬다”며 “이번 만남은 폭력, 빈곤, 실업을 없애기 위한 오바마 재단의 첫 번째 노력”이라고 밝혔다. 퇴임 이후 데이비드 게펀, 브루스 스프링스틴, 톰 행크스, 오프라 윈프리 등 연예계 인사와 만나 휴양을 즐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카고 청소년과의 만남 이후 24일엔 시카고대학에서 ‘공동체 조직과 시민 참여’를 주제로 연설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강연 행보는 미국은 물론 유럽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며 참모진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얘기는 절대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강연 주제가 시민 참여나 지구 살리기, 민주주의의 필요성, 시민권, 미국 청년 리더가 만드는 새로운 세대 등 좀더 광범위한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지지율 42%뿐… 64년 만에 최저

    트럼프 지지율 42%뿐… 64년 만에 최저

    “국정운영 지지 안 한다” 53%, “비주류 기질 못 벗어나” 지적 역대 대통령 50% 이하 ‘포드’뿐…오바마는 비슷한 시기에 ‘61%’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적표가 취임 후 100일을 맞는 대통령으로서는 6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잇단 국정 난맥상에도 비주류 ‘아웃사이더’ 기질에서 벗어나지 못해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미국인 1004명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42%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53%로 더 높았다. ●조지 부시는 56%… 빌 클린턴은 52% 제34대 대통령인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1953~1961년 재임) 이후 버락 오바마까지 11명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100일 무렵 지지율이 50% 아래였던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48%)뿐이었다. 최근 대통령의 100일 무렵 지지율을 보면 버락 오바마 61%, 조지 W 부시 56%, 빌 클린턴 52%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100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기간을 이용해 국가 운영의 틀을 짜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 속에서 집권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취임 한 달 만에 8000억 달러(약 904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다. 공화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1년 감세 법안을 의회에 상정해 그해 6월 통과시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 뒤인 1월 22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선언하고 다음날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란 등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가 연방항소법원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제동을 걸어 체면을 구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에 완화된 반(反)이민 행정명령 수정안에 서명했다. 아울러 러시아 게이트(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휩싸인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하는 정치적 수모까지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오바마케어’를 ‘트럼프케어’로 대체하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케어도 오바마케어와 다를 바 없다는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 의원의 반발로 표결 상정 자체를 철회해야 했다. 데이비드 그린버그 럿거스대 교수는 AP통신에 “트럼프가 직면한 도전은 정치에 대한 무경험, 개인적 성품 등 때문에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간 여러 정상과 만나면서도 한 번도 해외 순방을 나가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행보로 꼽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2009년 2월에 캐나다를,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2월 멕시코를 다녀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이 외교안보 문제로 외국을 오갈 때도 워싱턴과 마라라고리조트만 오가며 트위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집에 있기 좋아하는 사람의 성격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가짜뉴스 감안하면 좋은 결과”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나온 새 여론조사 결과는 많은 언론이 가짜고 거의 항상 부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좋다”는 글을 올려 자화자찬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 중 자신에게 유리한 대목만 자랑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과반인 53%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로 본다고 답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中·日 정상 ‘北도발 저지’ 공동전선

    환구시보 “北 핵실험 땐 中 행동”… ‘코리아 패싱’ 관련, 정부 “소통 중”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긴밀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미·중 정상은 지난 8일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나흘 만인 12일 통화했고 이날 또 수화기를 들었다. “한 달에 세 차례 미·중 정상이 북핵을 논의한 것 자체가 북한에는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훌륭한 토대’를 쌓았으며 이것이 미국을 위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일 정상 간 전화통화도 이달 들어 세 번째이며 트럼프 정권 출범 후 다섯 번째로 “이날 통화는 지금까지 없었던 긴박한 전화 회담이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북·중 간에는 최근 전례 없는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은 북의 이례적인 비난에 이날 드디어 반응을 보였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조선중앙통신사의 공격을 계속 무시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답변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중국을 겨냥해 ‘남(미국)의 장단에 춤을 추기가 그리도 좋은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우리와의 관계에 미칠 파국적 후과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월 23일에도 중국의 움직임을 ‘너절한 처사’라고 비난했었다. 한편 북핵을 둘러싼 대화에 한국이 제외된 이른바 ‘코리아 패싱’과 관련, 정부는 ‘한국의 외교 역량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느낌’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다양한 채널로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 대북 원유 제한 카드 꺼냈나… AP “北 문닫는 주유소 속출”

    펜스 부통령, 칼빈슨호 훈련과정서 동해 표현 대신 일본해 표기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은 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생명줄(economic lifeline)이다.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면 해결할 것”이라고 올렸다.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을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일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의 최근 달라진 역할 수행을 언급하다가 “지난 2~3시간 동안 매우 특이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혀, 이 움직임이 중국의 새로운 대북 조치인지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분명히 (북한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고, 또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문제(북한)와 관련해 (해결에) 도움이 되는 어떤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목도한 것이 있다”고만 했다.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어제도 에너지 분야에 대한 조치를 언급했다”면서 일정한 연관성이 있음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22일 평양발 기사에서 “평양의 한 주유소 밖에 걸린 간판에 ‘기름 판매가 외교관이나 국제기구 차량으로 제한된다’고 쓰여 있다”며 “평양 시내에는 아예 문을 닫았거나 기름을 넣으러 온 주민들을 돌려보내는 주유소도 있다. 문을 연 주유소에는 긴 줄이 늘어섰으며, 기름값도 급등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미 대북 원유 공급 제한 조치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과 석탄 거래 전면 금지, 트럼프 정부의 대북 테러지원국 재지정, 제3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등 강력한 제재가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과 일본 해상 자위대의 호위함은 23일 필리핀 해역에서 공동 훈련을 시작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공동 훈련은 미·일 동맹을 강조하면서,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속에 6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 과정에서 동해라는 표현 대신 일본해(Sea of Japan)라는 표현을 써 논란을 일으켰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 이란 핵합의 실패 규정 의미는

    ① “이란, 北처럼 될까봐” 압박 회귀 ② “핵협상, 미봉책 없다” 北에 경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를 ‘실패’로 규정하고 합의 내용을 전면 재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이란과의 합의는 미봉책에 불과하며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북한 핵 문제처럼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 결국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악의 축’ 발언으로 이란과 대결 국면을 이어 갔던 것처럼 압박 기조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틸러슨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국무부 접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요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이 이란과 체결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은 비핵화된 이란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며 “단지 이란의 핵보유 목표를 지연시키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란의 핵 야망은 국제 평화에 큰 위험”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문제에 관한 한 차기 행정부에 책임을 떠넘길 생각이 없으며 현재 진행 중인 재검토 작업 이후에 이란 핵 합의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또 “이란은 테러를 지원하는 선도적 국가이며 시리아·예멘·이라크·레바논 등에서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제지받지 않은 이란은 북한과 동일한 길을 가고 세계를 오도할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동을 순방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과 만나 “미국으로서는 강한 사우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통적 우방인 사우디에 중동의 패권 경쟁국 이란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경책에 공조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대부분 폐기하고 대신 민수용 원자력 이용 권한은 보장하는 것이 골자다. 그 대가로 서방은 지난해 1월 이란에 대한 일부 경제제재를 해제했다. 이미 5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에 비해 핵개발 단계가 뒤처져 있는 이란이 북한과 같은 사실상의 핵무장국이 되기 전에 핵개발을 동결시킨 합의로 볼 수 있었다. 틸러슨 장관이 이를 실패로 규정한 것은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이란처럼 ‘일단 상황 악화는 막자’는 식의 핵 동결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핵 합의를 재검토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2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근거로 경제제재안을 발표할 당시부터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 개발이 자주국방력을 보유하려는 목적이라며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다만 노골적으로 이란을 적대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을 연상케 한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2년 1월 연두교서에서 이란은 ‘미사일과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고 테러를 수출하는 나라’라며 북한,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이라고 지목하고 임기 내내 대치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디다스, 마라톤 완주 축하 이메일로 비난 산 이유

    아디다스, 마라톤 완주 축하 이메일로 비난 산 이유

    테러에서 살아남은 것을 축하한다고?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가 여전히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테러를 연상케하는 이메일로 비난을 사고 있다. AP통신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7일, 아디다스는 현지에서 치러진 121회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완주자들에게 축하 이메일 한 통을 보냈는데 이를 본 참가자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의 이메일 제목은 “축하합니다. 당신은 보스톤 마라톤대회에서 살아남았습니다!”(Congrats, you survived the Boston Marathon!)였다. 4년 전인 2013년 4월 15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한 제목이었다. 당시 테러로 264명이 부상당하고 3명이 사망했으며, 현지에서는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제작됐을 만큼 사람들에게 깊게 각인된 사건이었다. 이메일을 받고 분노한 대회 참가자들이 해당 메일의 캡쳐 사진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곧 아디다스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아디다스 북미지사는 “무신경했던 이메일 제목에 사과한다”면서 해당 이메일을 보낸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테러의 공포와 아픔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또 다시 상처를 안긴 아디다스 측에 대한 비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 2013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당시 결승선 지점에서 폭탄을 터뜨린 체첸 출신의 형제 중 형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됐고, 동생은 2015년 5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리나 윌리엄스 가을에 출산 “임신한 몸으로 호주오픈 우승?”

    서리나 윌리엄스 가을에 출산 “임신한 몸으로 호주오픈 우승?”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2위인 서리나 윌리엄스(36·미국)가 임신해 오는 가을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라고 대변인이 확인했다. 윌리엄스는 앞서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 사이트 ‘스냅챗’에 ‘20주’ 글자가 거울에 비친 채로 자신의 임신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나중에 삭제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을 우승해 생애 23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차지해 오픈 시대 기록을 작성했는데 현재 임신 20주가 맞다면 당시 임신한 몸으로 뛰었다는 얘기가 된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나머지 그랜드슬램 대회는 물론 올 시즌 대다수 대회에 불참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AP는 출산 후 은퇴 쪽에 무게를 두고, BBC는 출산 후 코트에 돌아오는 것에 무게를 두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는 24일 세계 1위에 복귀하는 윌리엄스는 아이를 출산한 지 12개월 안에 경기를 할 준비가 된다면 여자프로테니스(WTA)의 특별 랭킹규정에 의거해 세계 1위를 다시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올해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면서 윌리엄스가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도 1위에 다시 오르는 것이다. US오픈 주최측은 “서리나 윌리엄스가 곧 자신의 아이를 새로운 자부심과 기쁨으로 껴안고 이름을 부를 수 있게 됐다. 흥분되는 아이 소식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내년 프랑스오픈이 그의 24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빅토리아 아자렌카가 하나의 사례가 될 듯한데 윌리엄스보다 여덟 살이나 어린데도 지난해 12월 첫 아기를 낳고 지난달 진지하게 훈련에 복귀해 7월 말까지 스탠퍼드에서 열리는 WTA 이벤트에 참가해 WTA 투어 복귀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지역신문과 채팅 사이트 ‘레딧’ 공동 창업자인 알렉시스 오허니언과 약혼한 윌리엄스는 1968년 그랜드슬램 대회들이 프로 선수를 받아들인 오픈 시대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된다. 통산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 순위에서 단 한 사람, 마가렛 코트(호주)에 역대 2위로 이름을 올렸다. 다섯 차례 투어 최종전 우승을 차지했는데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14년이었다. BBC 스포츠를 찾는 이들은 오픈 시대 가장 위대한 여자 테니스선수로 뽑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미국인 고용”… 전문직 비자 손본다

    年 외국인 8만여명에 발급 비자 ‘추첨→허가제로 강화’ 행정명령 한국인 등 美취업문 더 좁아질 듯 “트럼프家도 283명 고용 수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문직 취업(H-1B) 비자’ 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마다 한국인의 H-1B 비자 취득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번 명령은 한국인의 미국 취업문을 더욱 좁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공구 제조업체를 방문해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자’(Buy American, Hire American)라는 명칭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의 핵심은 지금까지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이뤄진 전문직 단기취업(H-1B) 비자 발급의 요건을 강화함으로써 미국인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있다. H-1B 비자는 고등교육을 받은 정보기술(IT) 전문가나 과학자, 의사 등 전문직 외국인에게 발급되는 취업비자로, 매년 8만 5000명가량의 외국인이 이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왔다. 이번 행정명령은 ‘가장 기술력이 뛰어나고, 가장 임금이 높은’ 외국인력에게 H-1B 비자를 우선 발급하는 안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석사 학위 이상의 고급인력이 우선권을 얻게 된다. 지금과 같은 추첨 방식이 아니라 ‘허가제’로 유입 인력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최근 미 국무부가 공개한 비이민 비자 발급 현황에 따르면 2015년 10월~2016년 9월까지 H-1B 비자를 신규 또는 갱신 발급받은 한국인은 23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쯤 줄었다. 2005~2006 회계연도 3924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던 한국인 H-1B 비자 취득 건수는 2013~2014 회계연도에는 3000명 아래로 떨어졌으며 계속해서 줄고 있는 실정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도 H-1B 비자의 수혜자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가족은 2001년부터 H-1B 비자로 283명을 고용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주말마다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도 2000년부터 비숙련 이민노동자(H-2B) 1024명이 고용돼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 행정명령이 효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한 기술기업 관계자는 “2차 피해를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기술인력 유입을 막는 것은 오히려 미국 경제에 독(毒)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최종적으로 폐지하거나 큰 변화를 줄 것”이라며 다자·양자간 무역협정 개정에 나설 것임을 거듭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상원 군사위 중진 그레이엄 의원 “북핵 대책에 선제타격 포함해야”

    美상원 군사위 중진 그레이엄 의원 “북핵 대책에 선제타격 포함해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으로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19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의 북핵 대책에 선제타격 옵션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고의 압박과 관여’를 새 북핵 전략으로 삼으면서 선제타격 옵션이 후순위로 밀려난 것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NBC방송의 뉴스프로그램 ‘투데이’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필요하다면 선제공격 개시를 포함해 스스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언젠가 미국 본토를 강타할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을 중국이 중단시킬 수 없다면, 우리가 미사일 프로그램 저지를 위해 외교 제재와 군사 공격을 포함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약 중국이 이 문제를 처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말하라”고 조언한 사실도 전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강타할 핵미사일을 개발하도록 놔둔 대통령이라는 이력을 갖고 싶으냐”는 자신의 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백악관은 대통령 취임 후 두 달여에 걸친 재검토를 통해 ‘최고의 압박과 관여’를 새로운 대북 전략을 수립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지난주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계속하고 있지만, 군사적 수단보다는 정치·외교적 제재와 압박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계 최장수 ‘총각’ 웜뱃, 31년 살다 결국 안락사

    세계 최장수 ‘총각’ 웜뱃, 31년 살다 결국 안락사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던 세계 최장수 수컷 웜뱃인 패트릭이 31년을 살다 결국 운명을 다했다. 최근 AP통신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호주 발라랏 야생동물 공원에 살던 패트릭이 건강상태 악화로 결국 안락사됐다고 보도했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웜뱃(wombat)은 호주에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굴을 파고 생활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무려 130년을 장수한 패트릭은 무려 5만 5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릴 만큼 세계 최장수이자 가장 인기 많은 웜뱃이었다. 야생에서 웜뱃의 평균 수명이 11년, 동물원에서도 20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점과 비교하면 얼마나 오래살아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이처럼 패트릭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보호와 관심을 받았지만 웜뱃으로서의 생은 고달펐다. 패트릭은 지난 1987년 어미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고아가 됐다. 이후 동물보호소에 입양돼 훈련을 거쳐 여러 차례 야생으로 보내졌으나 돌아온 것은 종족들의 환대가 아닌 폭력. 특히 패트릭 특유의 소심한 성격은 야생에서의 삶을 더욱 어렵게 했다. 이렇게 다시 사람에게 돌아온 패트릭은 좋은 사료를 먹으며 건강하게 지냈으나 타고난 성격 탓에 평생을 '모태솔로'로 살았다. 동물공원 수의사 아드리엔 라비니아는 "몇해 전까지도 패트릭은 건강하게 지냈으나 최근 들어 노화로 인해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면서 "편안한 죽음을 위해 우리로서도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온화한 성격과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패트릭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은퇴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구순 생일 獨 친지와 맥주 파티

    은퇴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구순 생일 獨 친지와 맥주 파티

    건강상의 이유로 교황에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가 90세 생일을 맞아 자신의 친형인 게오르크 라칭거(93) 몬시뇰 등 독일 대표단과 함께 바티칸의 집에서 맥주 파티를 벌였다고 A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1927년 4월 16일 독일 바이에른에서 태어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2013년 건강을 이유로 교황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사임은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나온 사례일 정도로 이례적이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퇴임 이후 ‘명예 교황’으로 불린다. 그는 퇴임 당시 “신 앞에서 나의 양심을 거듭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내 기력이 더는 교황직을 적절히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이날 고향에서 온 친지와 형, 개인 비서 등과 함께 맥주 한잔을 먹었다. 특히 선물 바구니에 들어 있는 독일 소시지를 보고 즐거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비서인 게오르크 겐스바인 대주교는 생일 전날 인터뷰에서 “전임 교황이 나이를 의식하고 운명에 관해 깊이 생각하면서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독서와 서신 작성, 손님 접대, 피아노 연주로 소일하고 있으며 새로 책을 집필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베네딕토 16세를 위한 아침 미사를 집전하면서 하느님께 은총과 기쁨, 행복을 기원했다. 전임 요한바오로 2세나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으나 역대 교황 중 가장 깊이 있는 사상가 중 1명으로 평가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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