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AP통신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퍼포먼스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대형마트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횡단보도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75
  • 美, 러·사우디 제치고 최대 산유국 넘본다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면서 내년에는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180만 배럴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린다 카푸아노 에너지관리청장은 “이 같은 전망이 유지된다면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이 될 것”이라며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산유량을 늘린다면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해 기준으로 미국의 최대 일일 원유 생산량 기록은 1970년의 960만 배럴이다. 지난해 주요국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러시아가 1030만 배럴, 사우디 1000만 배럴, 미국 940만 배럴 수준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미국의 산유량은 올해 2월 이후 하루 1000만 배럴을 넘었고, 6월에는 1090만 배럴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1180만 배럴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게 EIA 예측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값 상승 기조 속에서 지난달 하루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고경영자인 아민 나세르도 지난달 하루 200만 배럴의 추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은 20세기 들어 세계 최대 산유국의 지위를 차지했지만, 소련이 1974년 미국을 추월했고 이어 1976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을 앞섰다. 1980년대 말에는 소련의 원유 생산량이 미국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하지만 소련 붕괴 후 미국은 획기적인 원유 채취 기술을 개발해 그 격차를 줄여 나갔고, 2010년대 들어 노스다코다와 텍사스 등지의 ‘셰일’ 지층에서 새로운 유전이 대거 발견되면서 생산량도 획기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제발 빨리 사형시켜주세요.

    ‘제발 저를 빨리 사형시켜주세요.’ 미국에서 사형 집행 9시간을 앞두고 집행이 미뤄지자, 사형수가 기뻐하기는 커녕 조기 사형 집행을 요구했다. AP통신 등은 1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클락카운티 지방법원의 엘리자베스 곤살레스 판사가 이날 열린 공판에서 사형수 스콧 레이먼드 도지어에 대한 형 집행을 잠정 중단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곤살레스 판사가 사형 집행까지 9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판결을 내린 것은 제약사 알보젠이 네바다주 교정국을 상대로 자사의 미다졸람 제품을 약물 주입형 사형에 사용하지 말라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알보젠 변호인은 이미 지난 4월쯤 사형 집행이 이뤄지는 교도소에 서한을 보내 자사 약물 사용에 반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교도소 측이 회사에 직접 약품을 주문한 것이 아니라 네바다주 약국을 통해 이 약품을 취득했다”며 취득 과정도 문제 삼았다. 아울러 “회사와 명성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4년 오클라호마주에서 이 약물을 투여받은 사형수가 형 집행 중 깨어나 몸부림치다가 40여 분만에 숨진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됐다. 약물주입형 사형은 먼저 진정제를 투여해 사형수의 의식을 잃게 한 뒤 호흡과 심장 정지제를 차례로 투여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제약회사들은 10년간 법률 및 윤리 문제를 들어 자사 제품이 형 집행에 사용되는 것에 반대했으며 알보젠 역시 같은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다음 공판은 9월 10일로 잡혀 도지어는 최소 두달 가까운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도지어는 항소를 포기하면서 “교도소의 삶을 더는 견딜 수 없다”며 빠른 형 집행을 요구했다. 도지어는 2002년 라스베이거스에 온 관광객에게 마약을 조제할 수 있는 약물을 구할 수 있게 도와 주겠다며 접근한 뒤 이 남성의 금품을 털고 토막살해한 혐의로 2007년 기소됐다. 또 피닉스에서도 또 다른 남성을 살해해 기소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50년 중 최고 황금 맨부커상 ‘잉글리시 페이션트’ 선정

    캐나다 작가 마이클 온다체의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가 50년째를 맞은 맨부커상 수상작 가운데 최고작으로 선정됐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맨부커상 50년을 기념한 특별 이벤트에서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그동안 수상작 가운데서도 최고를 의미하는 ‘황금 맨부커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은 1969년에 제정됐고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주인공들의 사랑과 치유 과정을 그린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1992년 맨부커상을 받았고, 1996년에는 동명 영화로도 제작돼 이듬해 제69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영상]일론 머스크의 소형 잠수함, 태국동굴 소년 구조에 쓰일까

    [영상]일론 머스크의 소형 잠수함, 태국동굴 소년 구조에 쓰일까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이 크기만한 소형 잠수함을 태국 동굴 고립 소년 구조에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9일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수영장에서 진행 중인 소년 크기 잠수함의 시험 가동 영상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좁은 통로에서 가동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로켓이나 미사일처럼 생긴 유선형의 금속재질 원통에 수중 호흡을 위한 공기통 등을 부착한 이 잠수함은 길이가 2m 정도로 동굴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8명의 소년과 1명의 코치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무게가 40kg 정도로 잠수사들이 손으로 끌 수 있다. 태국 유소년 축구팀이 고립된 지점에서 동굴 입구까지는 5km 정도다. 침수 구간에서는 수영과 잠수에 익숙지 않은 소년들을 이 잠수함에 태워서 이동하고, 걸어야 하는 구간에서는 잠수사들이 잠수함을 끌면 된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아이들과 구조대원들의 용기, 회복력, 끈기에 계속 놀라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구조하는 통로는 좁다. 액화 산소와 팔콘 로켓의 이송관을 몸체로 활용하는 이 잠수함은 잠수대원 2명이 끌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좁은 통로도 빠져나올 수 있어 우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태국 구조당국은 8일 다국적 동굴구조 전문가 13명과 자국 구조대원 5명이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13명 가운데 4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틀째 구조에 나설 대원들은 대안이 없으면 2명이 한조로 생존자를 1명씩 동굴 밖으로 꺼내는 방식을 되풀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소년들이 어둡고 시야가 탁한 침수 구간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돌발별수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터널 굴착업체 대변인은 AP통신에 “태국 관리들이 소형 잠수함 제공을 요청했다. 아이들이 좁고 물이 찬 통로를 빠져나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폼페이어, 北 김정은에 ‘베트남 모델’ 제시

    美 폼페이어, 北 김정은에 ‘베트남 모델’ 제시

    비핵화 협상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었으나 국내 여론으로 부터 ‘빈손 귀환’ 비판을 받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후 경제적 성장을 이룬 베트남의 길을 걸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7일 방북한 뒤 8일 일본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등을 하고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현지 재계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관계와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은 베트남과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는 북한과도 같은 수준의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추구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해왔다. 선택은 북한과 그 주민들에게 달려 있다”며 “그들이 이걸 한다면(제대로 된 선택을 한다면) 김 위원장은 한국인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미국은 과거의 적들과도 약속을 지킨다고 선언하면서 1995년 미국-베트남 수교 이후 체험한 베트남의 경험이 수십 년간의 갈등과 불신을 겪은 북한에도 번영과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는 증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미국과 베트남)가 협력하고 있고 싸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한 나라가 미국과 함께 더 밝은 미래를 창조하려고 결심할 때 우리가 미국의 약속을 완수한다는 증거”라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그에 대한 상응 조치로 경제보상과 체제안전을 제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거듭 언급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이 기회를 잡으면 이것은 당신의 것이다. 이 기적은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 이 것(베트남의 기적)은 북한에서의 당신의 기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의 밝은 미래, 미국이 가져다주진 않을 것” 북미 ‘기싸움’

    “북의 밝은 미래, 미국이 가져다주진 않을 것” 북미 ‘기싸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해 6~7일 1박 2일간 북한을 다녀오면서 “비핵화 시간표(timeline)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북미 간 신경전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6일 오후부터 이어진 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협상 상대역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회담 시작 전부터 덕담과 함께 기싸움도 이어졌다. AP통신 등 미국 대표단 방북에 동행한 외신 풀 기자단에 따르면 전날 오후에 이어 7일 오전 9시쯤부터 재개된 이틀째 회담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처음으로 묵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잘 주무셨느냐”면서 간밤의 안부를 물었다. 평양 방문 세번째인 폼페이오 장관이 당일치기가 아닌 1박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김영철 부위원장은 곧 “우리가 어제 매우 중요한 문제들에 관해 매우 심각한 논의를 했다. 그 생각 때문에 지난밤에 잘 못 주무신 것 아니냐”면서 전날 북미 간 논의가 녹록치 않았음을 내비쳤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괜찮다. 잘 잤다”면서 “우린 어제 좋은 대화를 했다. 감사드리고, 계속되는 오늘의 대화 역시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여러 가지 꽃이 만발했다는 뜻의 ‘백화원’을 폼페이오 장관의 ‘나이’와 연관지어 소개하기도 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백화원 주변은 나무와 식물들로 가득 차 있어 공기가 매우 좋다. 나이 50이 넘은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다”라고 하자, 폼페이오 장관은 “그럼 나도 포함되겠다”고 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지난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번이 첫번째로 대면한 고위급 회담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회담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회담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가 두 나라 간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하는 일은 더 밝은 북한을 위해, 우리 두 대통령께서 우리에게 요구한 성공을 위해 극히 중대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의 목표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핸 구체적 실행 계획을 내놓는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그 대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언급해 온 ‘북한의 더 밝은 미래’, 즉 확실한 경제 보상을 약속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에 김영철 부위원장은 “물론 그것은 중요하다”면서도 “오늘 제가 명백히 할 문제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들을 받아들이기 전에 북한으로서도 먼저 확인받아야 할 문제들이 있다는 뜻을 풀이된다. 그러면서 취재진을 회담장에서 내보내는 순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밝은 미래는 결코 미국이 가져다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완전한 비핵화’ 발언 등 ‘비핵화 이슈’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명백히 할 문제가 있다”고만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도 “나 역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받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26분 평양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의 과정에서 기싸움과 난항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풀 기자단으로 방북한 외신들도 대체로 이번 회담이 쉽게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폼페이오 “비핵화 시간표 진전”…김정은은 못 만나

    폼페이오 “비핵화 시간표 진전”…김정은은 못 만나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 시간표(timeline) 설정에 있어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은 7일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의 이틀째 회담을 모두 마친 뒤 이날 오후 4시 26분 평양을 출발, 오후 7시쯤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을 출국하기에 앞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 핵미사일 시설의 비핵화와 시간표를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a good deal of time)”을 할애했다면서 “복잡한 이슈이긴 하지만 논의의 모든 요소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시간표 등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혔던 비핵화 로드맵 도출에 관해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북미는 비핵화 선제 조치로서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미군 유해 송환, 북한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곧 후속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국방부 팀이 미군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2일쯤 북측 관계자들과 남북한 경계(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의 엔진 실험시설 폐쇄에 대한 실무급 회담도 곧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하는 데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일정 부분 진전을 이루면서도 핵심 쟁점을 놓고서는 여전히 난항을 겪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날 평양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부위원장과 3시간에 걸친 회담과 만찬을 함께 하며 비핵화 후속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쯤까지 약 6시간에 걸쳐 회담 및 실무 오찬을 열어 협상을 이어갔다. 1박 2일간 총 9시간에 걸쳐 밀도 있는 협상을 진행한 셈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북미가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혀 절차적인 부분에서도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미 CBS방송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벤 퍼서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세 명의 국무부 인사가 워킹그룹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 즉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북미 양측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어떤 단계를 밟아나갈지 등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논의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북에 동행한 외신 풀 기자단 보도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이틀째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어제 심각한 논의를 생각하느라 잠을 잘 못 주무신 것 아니냐”며 뼈있는 인사말을 건넸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나 역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답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체제 안전 보장, 미군 유해 송환이라는 세 가지 목표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매우 확고하다”며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도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평양을 떠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1박을 한 뒤 8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방북 성과를 설명하고 후속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예방한다. 따라서 이번 방북 성과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내용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8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작년 8월 참모들에 “베네수엘라 침공 어때?”

    트럼프, 작년 8월 참모들에 “베네수엘라 침공 어때?”

    자국 이익 위해 무력행사 불사 “트럼프, 생각나는 대로 말해”“베네수엘라가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데 왜 미국은 문제 있는 나라를 침공할 수 없나?”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네수엘라 제재를 논의하는 회의 끝자락에 참모들을 돌아보면서 던진 말이다. 이 발언은 당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기절시킬 정도로 놀라게 만들었다고 AP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5분 동안 이어진 대화에서 맥매스터 보좌관과 다른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상대로 한 군사 행동이 어떻게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역내 주변국들의 지지를 얻기 힘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쉽게 설득되지 않았고, 1980년대 파나마와 그라나다에 침공해 성공한 사례들을 들었다. AP통신은 “참모들이 어렵게 베네수엘라 침공 계획을 저지시켰지만, 그 생각은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 계속 머물러 있는 듯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다음날인 8월 11일에도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옵션”을 경고했다. 이 같은 실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무력 행사도 불사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으며, 그러한 무력 행사가 어떤 위험과 후유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로부터 얼마 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함께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고위 관리는 전했다. 이어 9월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또 거론했다. 4명의 라틴아메리카 정상들과 개인적으로 만찬을 하고 있는 자리에서였다. 참모들은 만찬에서 이를 제기하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만찬에서 제일 먼저 이 문제를 입에 올렸다. 그는 당시 “참모들이 말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참석한 정상들에게 베네수엘라 침공에 대한 개별 의견을 물었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미국 관리는 이와 관련해 “군사 공격을 위한 임박한 계획은 없다. 대통령은 많은 다른 것들을 말하고 생각한다. 그는 단지 생각나는 대로 말한다”고 설명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45억弗 비자금 의혹’ 나집 前 말레이 총리 기소

    ‘45억弗 비자금 의혹’ 나집 前 말레이 총리 기소

    거액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아 온 나집 라작(64)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결국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 검찰은 4일 쿠알라룸푸르 형사기록법원에서 나집 전 총리를 국영투자회사 ‘1MDB’와 관련한 3건의 배임과 반부패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5월 총선 패배로 권좌에서 물러난 그는 전날 자택에서 체포돼 법원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나집 전 총리가 2014년을 전후해 1MDB의 자회사에서 1000만 달러(약 111억 5000만원)를 송금받는 등 권력을 남용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각 혐의의 형량은 최장 징역 20년이다. 고령인 만큼 태형은 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집 전 총리와 측근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미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1MDB 횡령 자금과 관련된 계좌 400여개를 동결했고 ‘1MDB 스캔들’의 몸통으로 알려진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와 아맛 자힛 하미디 전 부총리를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그의 집과 아파트 등을 수색해 무려 2억 7300만 달러 상당의 현금과 보석류, 명품 핸드백 등을 압수했다. 나집 전 총리는 총리 재임기간인 2009년 설립한 1MDB를 통해 45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체포 직후 “나에 대한 기소는 정치적 의도를 띠고 있다.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현 집권여당이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참모 10명 중 6명 ‘사직 엑소더스’...1981년 이래 최고 이직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 이래 지난 17개월 동안 백악관 최고위급 참모 61%가 자리를 떠나 1981년 이래 역대 최고의 이직률을 기록했다고 AP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31명 중 19명이 그만둔 것이다. AP통신이 인용한 마사 조인트 쿠마 미 타우슨대 명예교수의 이번 분석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20일부터 올해 6월 20일까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쿠마 교수는 트럼프 정부를 로널드 레이건 정부를 비롯해 전임 5개 정부와 비교했다. 트럼프 정부 다음으로 최고위급 참모 이직률이 높았던 때는 빌 클린턴 정부 시절이다. 24명 가운데 10명이 그만둬 42%를 기록했다. 이 박에 정부별 최고위급 참모 이직률을 살펴보면 레이건 정부 29%, 조지 H W 부시 정부 19%, 버락 오바마 정부 14%, 조지 W 부시 정부 5% 순이다. AP는 또 지난해 6월 30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1년 동안 141명의 직원이 백악관을 떠나 37%의 이직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백악관에 새로 고용된 직원은 138명으로 집계됐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이 같은 보좌진의 거대한 ‘엑소더스’는 트럼프 행정부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 1일 제임스 멜빌 주에스토니아 대사, 로버타 제이컵슨 주멕시코 대사 등 고위급 외교관들이 트럼프 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에 반발해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 생존 확인했지만 구조 난관

    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 생존 확인했지만 구조 난관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에 들어갔다가 연락이 끊겼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실종 열흘 만인 2일(현지시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구조까지는 어려움이 많을 전망이다. 수색팀이 실종자들을 발견한 장소는 ‘파타야 비치’로 불리는 동굴 내에서 가장 큰 공간으로부터 300~400m 지난 지점이다. ‘파타야 비치’는 총연장 10㎞에 달하는 동굴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까지 가려면 동굴 입구에서 직선으로 3㎞를 이동한 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2.5㎞가량을 더 들어가야 한다. 보통의 날씨일 때 동굴 입구에서 이곳까지는 걸어서 몇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우기로 접어든 이 지역에 비가 쏟아지면서 동굴 내부가 물로 가득 찬 상태다. 당초 이들이 실종된 이유도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동굴 내부의 도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종자들을 찾아낸 태국 네이비실 해난구조대원들도 산소통을 메고 수 ㎞를 잠수해 장장 이틀 만에 이곳에 도착했다. 뿐만 아니라 동굴 중간에는 몸을 ‘ㄱ’자로 꺾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공간도 있어, 열흘간 추위와 배고픔을 견딘 소년들이 이곳을 당장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당국은 잠수가 가능한 의사를 동굴 안에 동굴 안으로 들여보내 일단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즉각 구조할 것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치료를 먼저 진행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말을 전후해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면 생존자 구조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구조에 동참한 미국 동굴구조 전문가 안마 미르자는 AP통신에 “당장 이들을 구해낼지 아니면 음식 등을 공급하면서 기다릴지 결정해야 한다”며 “전문 잠수사가 아닌 생존자들이 잠수를 잘한다 해도 동굴을 통해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과정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잠수사가 동굴 안으로 물자를 들여가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들에게 음식 등을 제공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사우디에 원유 증산 요청…동맹국 달래기? 지지층 이탈 막기?

    트럼프, 사우디에 원유 증산 요청…동맹국 달래기? 지지층 이탈 막기?

    美언론 “이란 제재 재개와 관련” 일각 “선거 앞두고 국내 정치용” 이란 “사우디 OPEC 탈퇴 지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증산을 이례적으로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방금 얘기를 나눴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의 혼란과 장애 탓에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그에게 원유 생산을 200만 배럴까지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원유) 가격이 높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살만 국왕이 동의했다!”는 내용까지 공개했다. 미국이 원유 생산을 늘려 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라는 미국의 ‘지시’로 해석하며 강력 반발했다. 호세인 카젬푸르 아르데빌리 OPEC 주재 이란 대표는 1일 “사우디는 그 정도 양을 일시에 증산할 능력이 없을뿐더러 미국이 사실상 사우디에 OPEC을 탈퇴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이란 관영 샤나통신이 전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원유 증산 요청은 이란 제재를 재개한 미국 정부가 유럽·아시아·중동 지역의 동맹국들과 중국, 인도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한 조치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주요 수출국인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줄면서 벌써부터 국제 유가는 요동치고 있다. 29일 국제 기준 유가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0.95% 오른 배럴당 74.15달러에 마감돼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올 상반기 들어서만 23% 이상 급등했다. 브렌트유 8월물도 79.44달러에 거래를 마쳐 1년 새 65.7%나 치솟았다. OPEC과 러시아 등 10대 산유국은 앞서 1일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은 하루 380만 배럴을 생산하는 이란산 원유 수출 길이 막히면 100만 배럴 증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제대로 원유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이란으로부터 하루 65만 5000배럴을 수입하는 최대 수입국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한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정치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원유 공급 부족과 여름철 수요 증가로 유가가 급등하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공산이 크다. 앤트완 해프 미 컬럼비아대 연구원은 “트럼프 지지층은 휘발유 가격 인상에 매우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원유 증산 요청이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견해는 엇갈린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200만 배럴 증산이 실현되면 당장은 유가를 배럴당 2∼3달러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딘 포먼 미국석유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시장은 하루 200만 배럴의 추가 생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향후 2년간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증산 요청이 공급과잉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신문 기사에 앙심품은 30대 남성 총기 난사로 최소 5명 사망 “전쟁터 같았다”

    미국 메릴랜드의 지역신문사 ‘캐피털 가제트’에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이 신문사 보도에 앙심을 품고 표적 공격한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생존자는 “신문사 사무실은 마치 교전 지역 같았다”며 참상을 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 재러드 라모스(39)는 28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메릴랜드 아나폴리스의 캐피털 가제트 사무실에 연막탄을 터뜨리며 난입했다. 라모스는 산탄총을 난사했다. 그는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라모스는 책상 밑에 숨어 있었으며, 총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손가락 지문을 의도적으로 훼손했다. 캐피털 가제트의 기자 필 데이비스는 트위터에 “총격범이 유리문을 통해 사무실로 사격했다. 여러 사람이 총에 맞았다. 마치 전쟁터 같았다”면서 “책상 아래에 엎드려 범인이 총을 장전하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빌 크람프 앤어런들 카운티 경찰국장 대행은 “이번 사건은 캐피털 가제트에 대한 표적 공격”이라면서 “이 신문사가 소셜세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협박을 받은 사실이 있다. 협박에 사용된 계정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라모스는 2012년 이 신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캐피털 가제트 측도 라모스와 오랜 시간 불화했다고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생각하고 기도한다”면서 “현장에 있는 모든 긴급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볼티모어와 뉴욕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사 사무실에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앤드루 라바 뉴욕 경찰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헬싱키가 미·러 정상회담의 장소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 장소로 핀란드 수도 헬싱키가 선택된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달 16일 인구 550만명의 작은 북유럽 국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은 여러 차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리는 첫 회담인데다 두 나라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 병합, 그 이후 러시아의 미 대사 개입 의혹, 시리아 내전 등을 둘러싸고 날선 대립속에서 냉전 이후 최악의 갈등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이 헬싱키를 선택한 것은 이곳이 중립지역으로서, 미러 두 나라와 모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고, 또 오랫기간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을 열어온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냉전시대 핀란드는 중립적인 완충국가였다. 수도 헬싱키는 동구 공산권과 서구 자유진영의 길목 역할을 했다. AP통신도 28일(현지시간) “핀란드는 오랫동안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을 개최한 전통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975년 7월 30일부터 사흘동안 헬싱키는 미·소정상회담은 물론 미국, 소련과 알바니아를 제외한 유럽국가(33개국) 등 35개국이 참가하는 국제회의와 그 결과로 나온 협약인 헬싱키 협약으로 유명하다. 이 회의는 유럽에서 전후 냉전의 전환점을 마련했고, 유럽 안보 및 인권의 원칙을 천명했다. 핀란드의 우르호 케코넨 전 핀란드 대통령은 당시 제럴드 포드 미 대통령과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회담을 주선하는 등 중재자로서 활약했다. 1980년대 핀란드는 소련 등 동구권으로 가기 전 관련 정보를 얻기를 원하는 미 고위급 관리들에게 중요한 지역이 됐다. 실제 1988년 5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은 소련으로 가기 전 헬싱키를 찾아 마우노 코이비스토 핀란드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핀란드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1년 옛 소련 연방이 붕괴된 뒤 미·러와 동등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1990년 9월 핀란드에서는 미·소 정상회의가 다시 열렸다. 당시 조지 H.W. 부시 미 대통령과 옛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중동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1997년 3월에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헬싱키에서 보르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옛 소련연방 국가들에 대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확장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이런 중재자로서의 핀란드와 헬싱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핀란드가 모스크바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실용적 노선을 추구하면서 쌓아올린 중립적인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도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만나는 등 양측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 지금의 핀란드는 이렇게 미·러 사이의 중립적인 중재자적 지위를 쌓아놓고 있지만, 근현대사에서는 러시아와 잇딴 전쟁을 겪으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핀란드는 1155년 스웨덴 왕국에 식민지가 됐다가 1809년 러시아에 복속되기도 했다. 1917년 러시아혁명의 와중에서 독립했고, 1918년 공화국으로 독립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핀란드는 지난 수세기 동안 러시아와 수십 번의 전쟁을 치렀다. 현대에 와서는 1939~1940년과 1941~1944년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소련과 두 차례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와 1340㎞의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강대한 푸틴의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중립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멜라니아, 두 번째 국경시설 방문…이번엔 글자 없는 의상

    멜라니아, 두 번째 국경시설 방문…이번엔 글자 없는 의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 주의 멕시코 접경지역을 방문해 국경 보안 임무를 맡은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법집행 관리들을 만났다고 미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애리조나 주 투손의 데이비스-몬선 공군기지 인근에서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미 국가에서 미국 남부 국경을 넘어온 아동과 가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둘러앉은 관리들에게 단신으로 국경을 넘어오는 아이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와 그들의 연령대를 물어본 뒤 아이들이 애리조나의 이민자 시설에 수용되기 전까지 어떻게 보살핌을 받는지를 챙겼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어 세관국경보호국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다. 여러분들의 임무에 감사드린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돕고자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국경지역 방문은 지난 21일 텍사스 주 맥앨런에 있는 아동 수용시설 ‘업브링 뉴호프 칠드런센터’를 찾은 데 이어 약 일주일 만이다. 멜라니아는 당시 방문길에 ‘나는 정말 상관 안 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U?)이라고 적힌 재킷을 입어 한동안 논란에 휩싸였다.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은 “의미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미 언론에서는 ‘격리 아동 문제에 상관 안 한다’는 의미인지, ‘남편, 즉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상관 안 한다’는 의미인지 여러 가지로 풀이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에는 아무 메시지도 쓰여 있지 않은 검은색 상의와 흰색 바지를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부모-아동 격리정책을 철회토록 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미 언론들이 평가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탄소년단, ‘타임’ 선정 인터넷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명

    방탄소년단, ‘타임’ 선정 인터넷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명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명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방탄소년단 성공의 진짜 원동력은 열정적인 소셜 팬층”이라면서 “그들은 스스로 ‘아미’(ARMY)라고 부르면서 그 그룹과 관련된 모든 것을 열심히 소비한다”고 분석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은 3집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의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유튜브에 올라온 지 24시간도 안 돼 테일러 스위프트와 싸이의 기록을 거의 추월한 것을 예로 들었다. 방탄소년단은 또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 89주 동안 올라 저스틴 비버를 앞섰고,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방탄소년단 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포함됐다. 5300만 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타임은 트위터를 이용해 정책을 홍보하고 정적을 공격한다고 지적하면서 “비정통적인(unorthodox)의식의 흐름이 뉴스 헤드라인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밖에 팝스타 리아나, 래퍼 카니예 웨스트, 일본 코미디언 와타나베 나오미, 미국 플로리다 총기참사 후 총기 규제 개혁에 나선 파크랜드 고교생들이 명단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에 맞서는 이란…9년 만에 핵시설 일부 재가동

    이란이 핵시설 일부를 9년 만에 재가동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이어 양탄자, 피스타치오 등 주요 수출품 거래와 이란으로의 민항기 부품 수출을 금지한 데 대한 맞대응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핵을 전면에 등장시키며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사수하라는 경고로도 읽힌다. 로이터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이란원자력청 성명을 인용해 이란 이스파한의 UF6(육불화우라늄) 생산 공장이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F6는 우라늄 광석을 가공해 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체 상태의 중간 가공물이다. UF6를 원심분리기에 주입해 재가공하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으로 바뀐다. 이번 결정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원자력청은 “유럽이 핵합의 구출에 실패할 것에 대비하라는 명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와 독일, 영국 정상에 서한을 보내 “핵합의를 구제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압박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대이란 제재 완화를 폐기하는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경제를 국제 금융과 무역 시스템에서 고립시키는 게 1차적 목적이다. 미 재무부는 이란으로의 민항기 부품 수출이나 이란산 물품 수입 활동을 오는 8월 6일까지 종료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미국 제재 관련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 공표했다. 미국이 설정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시한은 오는 11월 4일이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이어 주요 수입국인 인도, 터키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과 이란은 우호 국가 관계로 경제무역과 에너지 부문의 협력을 포함한 정상 왕래와 협력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인도와 터키 정부 관계자도 이란산 원유 수입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北 비핵화 서두르지 않겠다”… 속도조절 공식화

    트럼프 “北 비핵화 서두르지 않겠다”… 속도조절 공식화

    FT “폼페이오 내주 세 번째 방북” 6·12회담 후 첫 고위급접촉 주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속도조절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노스다코타주 연설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언급하던 중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칠면조 요리’에 비유해 “(비핵화를) 서두르면 스토브에서 칠면조를 서둘러 꺼내는 것과 같다. 이제 요리가 되고 있고, 여러분들이 아주 만족할 것이지만 서두르면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서두를수록 나쁘고, 더 오래 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적은 있으나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평양 방문이 다음주쯤 이뤄질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전했다. 미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FT는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 가기 위해 다음달 6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인도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했다”면서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고위급 실무접촉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진행 중인 (북한과) 협의 세부 사항을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그것은 적당하지도 않고 우리가 바라는 최종 상태를 달성하는 데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속도조절론’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세부적인 비핵화 협상을 자신이 이끌고 있다고 재확인하면서 “이번 사안은 미국과 북한만의 이슈가 아니므로 (핵) 확산 전문가, 한국·아시아 전문가, 국무부와 국방부까지 여러 기관을 아울러 범정부 실무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를 이야기할 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해 왔다”면서 “북한은 우리의 요구를 명확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해서는 “아직 유해를 물리적으로 넘겨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유해를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미군 유해를 돌려받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빠르게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로드맵 마련 등을 위한 후속 회담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구체적인 초기 조치 제시 등 신속한 비핵화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후 자료에서 “매티스 장관과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에 북한이 CVID 후속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11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중단…동맹국 동참 요구… 정부 “예외 인정 협의”

    핵 합의 당사국 독일·EU 반발 한국, 원유 13.2% 이란서 수입 국제유가 3.6% 올라 70弗 돌파 미국이 오는 11월부터 이란산 원유의 전면 수입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 수입의 13.2%를 차지하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차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날 “동맹국들이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제로’(0) 수준으로 줄이도록 추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에 대해 면제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경우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고, 이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와 함께 제재 복원을 선언한 미국이 “이란으로의 자금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 강경하다”고 평가했다. 이 국무부 관리는 또 대(對)이란 제재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빠지는 상황에 대비해 미국 대표단이 다음주 중동 산유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란을 제외한 주요 산유국에 대한 원유 증산 요구를 염두에 둔 언급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이란 핵 합의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2015년 7월 협정 타결 이후 해제됐던 경제 제재의 복원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여객기 공급 등 3개월의 유예기간이 설정된 제재의 경우 오는 8월 6일부터 복원되며, 석유 부문을 비롯한 나머지 부문에 대한 제재는 180일 뒤인 11월 5일쯤부터 복원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란 핵 합의의 주요 당사국인 독일 및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반대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과 제재 예외국 인정을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협의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이를 대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정부와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업계의 기초 소재인 나프타의 원료로 쓰이는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입량의 54%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어 부분적 타격은 예상된다. 한편 이 같은 여파로 원유가 상승 압력은 커질 전망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6%(2.45달러) 오른 배럴당 70.53달러를 기록, 한 달 만에 70달러를 돌파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베 “한·일 관계 기초 구축”…외신 “쿠데타 일으킨 군인”

    아베 “한·일 관계 기초 구축”…외신 “쿠데타 일으킨 군인”

    日 언론들 속보·1면 기사 전해 나카소네 “오랜 친구를 잃었다” 中 참고소식망 ‘독도 어록’ 소개 美선 ‘정보기관 창설자’ 등 표현한국 정치·외교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 소식을 해외 언론들도 신속하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고인이 한·일 국교 정상화 협상의 주역으로서 특히 깊은 관계를 맺었던 일본의 경우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많은 인사들의 조의가 전해졌으며, 언론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아베 총리는 지난 23일 김 전 총리의 타계 소식을 접한 뒤 “한·일 국교 정상화 협상으로 한·일 관계의 기초를 구축했다”며 신속하게 조의를 표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하는 메시지를 통해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으며,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대표해 충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했다. 고인의 오랜 친구로 지난달 100세 생일을 맞았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도 “김 전 총리는 한·일 양국의 우호와 발전을 위해 크나큰 노력을 했다”며 “지난해 김종필 증언록(일본어판)이 출간됐는데,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오랜 친구를 잃어버려 진심으로 슬프다”고 발표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오늘날 한·일 관계의 토대를 만든, 정말로 아까운 사람을 잃었다”며 “한·일 관계가 곤란한 과제에 직면했을 때 경험을 살려서 스스로 땀을 흘려 주었던 고인의 정열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까지 전했으며 아사히, 요미우리 등 주요 신문들은 24일자 조간에서 1면 기사로 다뤘다. 대부분 김 전 총리를 ‘지일파’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대일 청구권 협상을 주도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 당시에는 일본 정부의 수사를 무마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마이니치신문은 김 전 총리에 대해 “1976년 한·일의원연맹의 초대 회장에 취임하고 나카소네 전 총리 등 일본 정계에 지인이 많다”며 “한·일 관계의 통로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보수 정계와의 인맥을 살려서 대일 정책을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도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은 김 전 총리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두 차례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1961년 중앙정보부 초대부장을 맡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최대 발행부수를 보이는 참고소식망은 김 전 총리가 생전에 많은 어록을 남겼는데, 특히 1962년 오히라 마사요시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독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 “독도를 폭파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본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김 전 총리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삼김’(三金)으로 불리며 한국 정치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썼다. AP, AFP, dpa통신 등은 구미계 언론들도 김 전 총리를 ‘한국 정보기관 창설자’,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 등으로 표현하며 별세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AP통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쿠데타에서 중심 인물이었다”며 “대권에 도전한 적은 없지만 ‘킹메이커’ 역할을 했으며 ‘영원한 2인자’로도 불렸다”고 소개했다. AFP통신은 “1980~1990년대 한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여겨진다”고 썼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