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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인류 유산’ 화마가 삼켰다… 유물 2000만점 잿더미 위기

    브라질 ‘인류 유산’ 화마가 삼켰다… 유물 2000만점 잿더미 위기

    소화전 고장 호수 물 퍼날라 초기진화 실패 여성 해골 ‘루치아’ 등 상당수 소실된 듯 테메르 대통령 “비통한 날”… 각계 ‘절망’“브라질 국민에게 비극적인 날”, “과거와 미래 세대에 대한 범죄”. 브라질의 국보급 문화재가 소장된 200년 역사의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이 2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염에 휩싸여 불탔다. 인류 유산으로 꼽히는 소장 문화재 상당수가 소실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브라질 각계에서 절망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국 BBC방송, AP통신 등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1만 2000년 전의 여성 해골 ‘루치아’ 등 2000만점에 달하는 소장 유물의 상당수가 소실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화재는 박물관 관람 시간이 종료된 오후 7시 30분 시작됐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는 3일 현재까지도 피해 상황을 공식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나 세레주 부관장은 “남미에서 가장 큰 자연사 박물관이자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브라질의 과학과 역사, 문화 소장품들이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올해 200주년 기념 행사도 연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은 1818년 건립됐으며 포르투갈 왕족들이 거처하던 유서 깊은 건물이다. 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1만 2000년 전의 인류 해골부터 미이라, 화석, 운석 등 자연사적 연구 가치가 높은 유물부터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돔 페드로 1세의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예술품 등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인류 유산들이 보관돼 있다. 리우 소방청은 초기 화재 진압에도 실패해 국립박물관이 불타는 걸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주변 소화전들이 작동하지 않아 주변 호숫가에서 물을 길어 진화에 나섰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트위터에 “200년 넘은 브라질의 지식과 연구 성과, 작품들을 잃게 됐다”며 “브라질 국민에게 비통한 날!”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국립박물관 측은 테메르 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긴축 정책으로 과학·문화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해 박물관이 황폐해졌다는 울분을 쏟아냈다. 또 다른 부관장인 루이스 두아르테는 현지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 동안 우리는 지금 파괴돼 버린 이 유산들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싸워 왔다. 이제 엄청난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물관이 최근 브라질개발은행(BNDES)과 계약을 맺고 화재 예방 예산을 마련했다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끔찍한 아이러니”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의 역사와 문화가 통째로 ‘재’가 됐다는 통탄이 쏟아지고 있다.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베르나드 벨루 프랑쿠는 이날 “이 비극은 국가 자살 행위로 과거와 미래 세대에 대한 범죄”라고 탄식했다. BBC방송은 “브라질 국민들은 불에 탄 국립박물관 사태를 치솟는 범죄율과 폭력, 경제 쇠퇴, 정치적 부패 등 브라질이 처한 총체적인 위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억 분의 1 확률…온몸 투명한 희귀 바닷가재 발견

    1억 분의 1 확률…온몸 투명한 희귀 바닷가재 발견

    식탁 위에 오를 운명이었던 바닷가재가 희귀한 모습 덕분에 자유의 몸이 됐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메인주의 한 어부가 투명한 껍질을 가진 희귀 바닷가재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8일 이른 아침 스토닝턴 인근 바다에서 잡힌 이 바닷가재는 '유령 바닷가재'(ghost lobster)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온몸이 투명하다. 어부 마이크 빌링스는 "속이 보일정도로 투명한 바닷가재가 잡혀 깜짝 놀랐다"면서 "크기가 매우 작아 사진만 찍고 다시 바다로 방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온몸이 투명한 바닷가재가 태어날 확률은 1억 분의 1에 달한만큼 극히 희귀하다. 다만 이 바닷가재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알비노가 아닌 루시즘(leucism)을 앓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나타나는데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백색증(albinism)과 루시즘(leucism)으로 구분된다. 백색증 개체는 눈이 붉은 데 반해 루시즘은 정상적으로 검은 눈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82번째 생일날 작별 인사 “굿바이 매케인”

    82번째 생일날 작별 인사 “굿바이 매케인”

    美 전역서 1500명 넘는 시민들 조문 새달 워싱턴서 장례 뒤 절친 옆 안장지난 25일 별세한 미국 보수의 상징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추도식이 29일(현지시간) 지역구인 애리조나주 피닉스 주의회에서 엄수됐다. AP통신 등은 매케인 의원의 별세 후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부인 신디 매케인과 7명의 자녀들이 애리조나 주의회 로턴더홀에 놓인 매케인 의원의 관으로 다가가 작별 인사를 건넸다고 전했다. 신디는 관을 쓰다듬은 후 남편을 향해 키스했고 딸 메건은 관 옆에 앉아 애통해했다. 이날은 매케인 의원의 82번째 생일이었다. 미 전역에서 온 1500명이 넘는 일반 시민들도 뙤약볕 속에 수시간 동안 줄을 지어 기다리며 그를 조문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피닉스까지 7시간이 넘는 길을 찾아온 퇴역 군인 프랭크 하비어 마셜은 “이 놀랍고 훌륭한 미국인에게 나의 마지막 경의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인의 추모식은 애리조나주 일정이 끝나면 수도 워싱턴DC에서도 또 한 번 열릴 예정이다. 그의 시신은 31일부터 워싱턴 미 의회 의사당에 안치되며 다음날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두 전직 대통령이 참여한 장례식이 개최된다. 다음달 2일에는 고인의 생전 유언에 따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묘역에 묻혀 있는 사관학교 동기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던 척 라슨 제독 옆에 안장된다. 그의 마지막 길에는 106세의 노모 로버타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18세 볼리비아 할머니, 비공인 최고령

    118세 볼리비아 할머니, 비공인 최고령

    비공인 세계 최고령인 118세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만 117세 10개월인 훌리아 플로레스 콜케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했다. 볼리비아 정부가 발부한 신분증에 기재된 할머니의 생년월일은 1900년 10월 26일이다. 이 정보가 맞다면 할머니는 세계 최고령 생존자가 된다. 세계기네스협회 대변인은 그러나 “그녀는 세계 최고령자임을 인정받기 위한 신청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며 자신의 나이 기록을 확인하는 데도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할머니는 2번의 세계 대전과 볼리비아 혁명을 목격했다. 아직 정신이 또렷하고 활기가 넘친다. 평생 미혼으로 살았고, 아이도 없다. 자신의 고향인 산골 마을 사카바에서 65세 된 조카딸과 살고 있다. 평소 남미 전통 소형 기타 차랑고를 즐겨 연주하고, 종종 좋아하는 케이크와 소다수를 먹고 마신다. 사카바시는 할머니를 ‘살아있는 유산’으로 지정하고 그녀가 편하게 걸을 수 있게 편평한 벽돌 길을 만들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뉴욕 무역센터 테러범 “미 연방 교도소가 종교 자유 침해한다” 고소

    뉴욕 무역센터 테러범 “미 연방 교도소가 종교 자유 침해한다” 고소

    9·11 테러보다 8년 앞선 1993년 2월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쌍둥이 빌딩)에 폭탄 테러를 가한 혐의로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받은 무슬림 테러범이 미 연방 교도소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1993년 WTC 테러에 가담해 1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아흐메드 아자즈(52)는 콜로라도주 연방교도소가 자신이 속한 이슬람교 분파 출신 이맘(영적 지도자)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식사 때 자신의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 할랄 식품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2015년부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27일부터 재판을 시작한 미 연방법원 덴버 지원의 브루크 잭슨 판사는 당장 이 문제에 대한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출신인 아자즈는 이밖에 교도소측의 방해로 이슬람교도의 의무 가운데 하나인 라마단(금식)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자즈는 그동안 금식에 참여하지 못한 것과 이슬람교의 의무인 메카 성지 순례(하지)에 참여하지 못한 데 따른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도소측은 아자즈에게 지난 주부터 이슬람에 맞는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다른 이슬람 분파 출신 이맘을 대신 만날 수 있게 해 줬다며 소송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의 후원을 받은 아자즈와 동료 테러범 6명은 1993년 2월 26일 뉴욕 WTC 건물을 붕괴시킬 목적으로 건물 지하 2층 주차장에 600㎏의 사제 폭탄을 장착한 트럭을 주차시킨 뒤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도주했다. 12분 뒤 폭탄은 폭발했지만 건물은 붕괴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테러로 6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WTC 건물은 2001년 9월 1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주도한 비행기 충돌 테러로 무너졌다. 아자즈는 올해 초 콜로라도의 연방교도소에서 인디애나주 연방교도소로 이감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꼼수로 3D 프린터용 총기도면 공개

    꼼수로 3D 프린터용 총기도면 공개

    미국 연방법원의 ‘3D 프린터용 총기 도면’ 공개 금지 명령에 숨을 죽이고 있던 텍사스의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의 창업주 코디 윌슨이 ‘꼼수’를 동원, 총기 제작 도면을 온라인에서 팔기 시작했다고 AP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총기 옹호론자인 윌슨은 이날 “원하는 돈만 내고 3D 프린터용 권총 도면을 퍼가라”면서 “온라인에 제작 도면을 게시해 누구나 이를 무료로 다운로드받게 하는 대신 이를 판매하는 것은 시애틀 연방법원의 명령을 위배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언론 등은 다운로드를 금지한 법원의 명령을 꼼수로 피했다고 비판했다. 연방법원은 28일 종료 예정이었던 3D 프린터 총기 도면의 배포 일시 금지령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금지하도록 하는 결정’을 전날 내렸다. 사실상 온라인의 공개를 금지한 것이다. 이번 소송은 워싱턴 주 등 미국의 19개 주들이 ‘연방정부가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와 체결한 화해 결정을 중단시켜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추적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총기를 제작하는 방법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은 공공치안에 위험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달 31일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의 로버트 라스닉 판사는 8월 28일까지 3D 프린터 총기 제작 설계도의 공개를 하지 못하도록 시한부 제동을 걸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 와중에 교황 “동성애는 정신병자” 해석 여지 발언

    이 와중에 교황 “동성애는 정신병자” 해석 여지 발언

    사제들의 연쇄 아동 성학대로 가톨릭 교회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자는 정신병자”라고 해석될 만한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성애 기질을 가진 자녀들을 외면하는 것은 부모 자격이 결여돼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자녀가 걱정스러운 특성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의 이같은 발언 내용이 공개되자 성소수자 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이탈리아게이센터 측은 “교황의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는 병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교황청 측은 해당 기자회견 보도자료에서 교황의 동성애 관련 발언을 삭제하며 진화에 나섰다. 교황청 대변인실도 “교황은 동성애가 정신적 질환이라는 뜻으로 얘기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교황은 지난 25~26일 아일랜드를 방문해 가톨릭 사제들이 성학대를 저지른 것과 교회에서 조직적으로 이 사실을 은폐한 것을 사죄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브로드웨이 희극왕’ 닐 사이먼 91세로 타계

    ‘美 브로드웨이 희극왕’ 닐 사이먼 91세로 타계

    ‘브로드웨이의 희극 왕’이 눈감았다. A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최고의 희극작가로 평가받는 닐 사이먼이 뉴욕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고 전했다. 91세. 사이먼은 평생 30편이 넘는 연극과 뮤지컬 작품을 완성해 20세기 후반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나팔을 불어라’, ‘별난 부부’, ‘공원에서 맨발로’, ‘선샤인 보이’ 등 히트작을 남겼으며 상당수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27년 뉴욕 브롱크스 의류 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난 사이먼은 대공황 시기를 거치며 성장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서민 가족들의 애환을 작품 속에 그려내 호평받았다. 사이먼은 3개의 토니상과 퓰리처상,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했으며, 케네디재단이 마크 트웨인을 기려 만든 마크트웨인 유머상도 받았다. 배우 로버트 레드퍼드는 “사이먼을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애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브로드웨이 코미디’와 ‘상업적 성공’의 대명사였다”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매케인 美의회 중앙홀 안치…아내가 의원직 승계 1순위

    매케인 美의회 중앙홀 안치…아내가 의원직 승계 1순위

    라이언 하원의장 “훌륭한 정치인에 경의” 링컨·케네디 이어 32번째…일반인 조문 후임 10여명 거론…공화·트럼프측 압박 미국 보수진영의 ‘큰 별’, 공화당의 ‘균형추’로 불렸던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시신이 오는 31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중앙홀에 안치된다. 1824년 미 의회 중앙홀 건립 후 고인의 시신을 안치, 일반인의 조문을 받는 것은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등에 이어 매케인 의원이 32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타계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안치됐었다. 폴 라이언(공화) 하원의장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 의회 중앙홀에 안치될 것”이라면서 “베트남 전쟁의 영웅이자 훌륭한 정치인에게 경의를 표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의 장례식은 다음달 1일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되며, 장지는 고인의 모교인 메릴랜드주의 해군사관학교 묘지로 결정됐다. 한편 매케인 의원의 의원직을 누가 승계할 것인지에 워싱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 등 언론에 따르면 애리조나 주법에 따라 더그 듀시(공화당) 주지사가 매케인 의원의 후임자를 지명해야 한다. 후임자는 2020년까지 2년간 의원직을 승계하도록 정해져 있다. 듀시 주지사는 보수적인 애리조나 공화당원들이 강경파 인물을 요구하고 있고,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스러운 인사를 요구하는 등 양측의 거센 압력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터넷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이날 매케인 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이 후임자 1순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듀시 주지사에 맞서 애리조나 주지사 공화당 후보에 도전하는 켄 베넷, 크레이그 배럿 전 인텔 최고경영자의 부인 바버라 배럿, 듀시 주지사의 비서실장인 커크 애덤스, 매케인 의원과 가까웠던 애리조나주 검찰총장 출신의 그랜트 우즈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신념 따랐던 美 보수 거목 스러지다

    신념 따랐던 美 보수 거목 스러지다

    미국 보수의 거목이자,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정계의 ‘이단아’(매버릭)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영면했다. 82세.AP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매케인 의원이 이날 애리조나주 히든밸리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베트남 ‘전쟁영웅´… 대권 꿈은 못 이뤄 매케인 의원은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1967년 폭격 임무를 수행하다가 격추돼 5년여간 포로 생활을 했다. 당시 해군 사령관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아들을 풀어주겠다’는 월맹군 제안을 거절하고 매케인 의원이 잡혀 있던 하노이 폭격을 명령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아버지의 조기 석방 제안도 그는 먼저 붙잡힌 전쟁포로가 모두 석방될 때까지 풀려날 수 없다며 거절했다. 베트남 국영 뉴스통신사인 VNA 등 현지 언론들은 “베트남과 미국의 협력 기초를 닦은 최초의 인물”이라고 타계 소식을 전하며 매케인 의원을 추모했다. 매케인 의원은 1973년 석방됐고 1981년 대령으로 예편했다. 1982년 애리조나주 공화당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1986년 주 상원의원이 됐다. 이후 내리 6선을 했다. ‘베트남 전쟁영웅’ 출신 정치인으로 존경을 많이 받았지만 ‘대권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00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조지 W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에게 졌다. 2008년에는 본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오바마케어’ 폐기 반대·트럼프엔 쓴소리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원이었으나 민주당이 옳다고 믿을 때는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해 7월 뇌종양 수술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호 공약 ‘오바마케어’ 폐기 표결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오바마케어에 문제가 있지만, 이를 없애려고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매케인 의원은 같은 당의 트럼프 대통령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가치를 지키지 못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AFP통신 등은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받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고 적었다.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도 정파를 떠나 애도의 뜻을 밝혔다. ●文대통령 “한·미동맹의 굳은 지지자” 회고 매케인 의원은 여러 차례 방한한 ‘지한파’ 의원이기도 하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 등을 맡아 주한미군과 남북 관계, 북한 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6월 방미해 매케인 의원과 단독 회담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페이스북에 “고인이 추구했던 자유와 평화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애도한 뒤 “고인은 한·미 동맹의 굳은 지지자이며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워싱턴 방문 때 방미 지지결의안을 주도했고 미 상원의원들과의 면담도 이끌어줬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원조액 2억弗 삭감… 팔레스타인 “굴복 안해”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원조액 2억 달러(약 2238억원)를 삭감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압박했다. 미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원조액을 다른 지역의 최우선 순위 사업에 돌려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전했다. 국무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팔레스타인 지원이 미국의 국가적 이익에 부합하는지 검토했다”면서 “검토 결과 2억 달러를 다른 곳에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하마스가 장악한 이후 가자 지역의 주민 삶이 위협받고 기존의 끔찍한 인도적, 경제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이 지역을 원조하는 과정에서 국제 사회가 직면한 도전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경계에서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을 주도해 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 백악관 내에서 중동 협상을 주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국제협상특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안 준비인력을 확충하는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반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팔레스타인은 미 정부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돕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지원할 예정이었던 자금 6500만 달러를 삭감하며 강경 대응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미국은 치졸한 협박을 정치적 도구로 썼다”며 “팔레스타인의 권리는 흥정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겁먹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장철회 계획” 食言한 일론 머스크

    “상장철회 계획” 食言한 일론 머스크

    #온라인에 올리실 때 얼굴사진 설명에 이름 넣어주세요~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상장 철회 계획을 포기했다.머스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많은 주주들이 비상장사 전환 후에도 테슬라의 주주로 남겠다고 했지만, 그들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내가 받은 의견을 고려할 때 테슬라의 주주들이 상장사로 남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절차가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며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모델3’를 제 궤도에 올리고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점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 CEO에 대한 신뢰도가 ‘나쁨(bad)’에서 ‘더 나쁨(worse)’으로 악화됐다고 AP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학 교수는 “비상장 전환 추진 이전에도 이미 머스크 CEO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면서 “추진 이후에는 그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약 47만원)에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트윗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을 비난하면서 상장철회 계획은 “테슬라가 가장 사업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13일에는 상장 폐지를 위해 소요되는 720억 달러의 자금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장사로 전환할 경우 테슬라는 분기마다 ‘성적표’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 엄격한 규칙을 적용받지 않게 된다. 그러나 머스크의 트윗은 미 증시를 뒤흔들며 테슬라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라는 후폭풍을 불러왔다. SEC는 머스크의 트윗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그가 주가를 조작하려 한 것인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약 67조 1400억원)를 넘는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지난 10년간 연간 단위로 한 번도 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얘기다. 분기별로도 2013년 1분기와 2016년 3분기 단 두 번만 흑자를 냈을 뿐이다. 순이익 규모도 아주 미미하다. 최근 현금 흐름이 좋아졌지만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6·25 참전 미군 지갑, 60여년 만에 가족 품으로

    6·25 참전 미군 지갑, 60여년 만에 가족 품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이 귀국 길에 분실한 지갑이 무려 60여년 만에 가족에게 돌아왔다.미국 뉴햄프셔주에 사는 여성 샤론 무어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지갑을 최근 우편으로 돌려받았다고 A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녀의 아버지 로버트 매커스커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당해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참전용사로 1983년 숨졌다. 무어는 지난달 낯선 프랑스인에게서 지갑의 주인을 찾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몇 장의 흑백사진이 첨부된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았다. 그 사진 중에서 무어 어머니의 젊은 시절 모습과 함께 35년 전 숨진 아버지의 사회보장카드, 매사추세츠주 운전면허증, 1950년 9월 날짜가 찍힌 전투식량 허가증도 있었다. 무어는 “아버지의 운전면허증과 어머니의 사진을 바로 알아보고 아버지의 지갑이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메시지를 보낸 프랑스인은 파리 남서부에서 300㎞ 떨어진 소도시 샤텔로에 있는 한 건물주이자 프랑군 소속인 파트리크 코베트였다. 그는 건물 개조 공사 중 인부들이 내다 버린 갈색 지갑을 발견하고 주인을 찾아 나섰다. 지갑에 든 사진들을 보고 주인을 찾고 싶었던 코베트는 파리에 있는 한 프랑스군 사무실의 도움으로 지갑 주인에 대해 알게 됐고, 페이스북을 통해 자녀들과 연락이 닿았다. 이 지갑이 어떻게 프랑스까지 흘러오게 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코베트는 이 건물에 과거 미국 장교들의 사교클럽이 존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윗광 남편 보란 듯… ‘마이웨이’ 멜라니아

    트윗광 남편 보란 듯… ‘마이웨이’ 멜라니아

    10월 아프리카로 첫 나홀로 순방 계획 미국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나홀로 행보’로 남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결이 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멜라니아는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록빌에서 열린 ‘사이버 따돌림’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 그녀는 자신이 주도하는 ‘비 베스트’(최고가 돼라) 아동 캠페인을 언급하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유해성을 환기시켰다. ‘비 베스트’ 캠페인은 멜라니아가 남편의 대통령 취임 16개월 만인 지난 5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한 것으로 복지 증진,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남용 퇴치, 소셜미디어의 긍정적 활용 등 3가지 실현을 목표로 한다. 멜라니아는 이날 “오늘날 소셜미디어는 아이들의 일상에서 불가피한 부분이며 긍정적인 방법으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되면 파괴적이고 해로울 수 있다”면서 “이것이 ‘비 베스트’ 캠페인이 온라인 환경에서 안전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방법을 우리 다음 세대에게 가르치는 것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류 언론들은 비판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아침 트위터에서 ‘적’을 향한 공격을 일삼는 상황에서 그녀의 캠페인은 다소 모순적으로 비쳐진다는 지적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남편의 트윗 활동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멜라니아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언론의) 비판을 잘 알지만 그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을 단념할 순 없다. 멜라니아는 독립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멜라니아가 오는 10월 아프리카로 첫 ‘나홀로’ 순방에 나선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아프리카를 ‘거지 소굴’로 묘사해 거센 반발을 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주터키 미 대사관 앞에서 ‘탕탕탕’ 총격

    주터키 미 대사관 앞에서 ‘탕탕탕’ 총격

    터키와 미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터키 주재 미국 대사관을 겨냥한 총기 테러가 자행됐다. 알자지라 등은 20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의 주터키 미 대사관을 공격한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사관 앞을 지나던 차에서 경비 초소로 총알 6발을 발사됐다. 범인은 곧바로 도주했으나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미국 측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용의자는 30대 후반의 남성 2명이다. 경찰은 이들의 차량에서 권총을 발견해 압수했다. 용의자들은 일체의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이번 범행은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석방 문제로 양국이 갈등을 빚는 와중에 발생했다. 이와 관련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 “우리는 미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비난한다. 이는 명백히 혼란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터키는 안전한 나라이며 모든 외국 공관은 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터키는 이날 수입 철강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터키는 WTO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유무역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외국인에 백두산 캠핑 첫 허용

    외국인에 백두산 캠핑 첫 허용

    노르웨이에서 온 관광객이 지난 18일 한반도 등산 전문 여행사인 ‘하이크 코리아’ 대표인 로저 셰퍼드의 안내를 받아 백두산 정상에 올라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AP통신은 북한이 이날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백두산 캠핑을 처음으로 허용했으며 현재 호주 여성 2명과 노르웨이 남성 2명이 5박 동안 캠핑을 한다고 20일 보도했다. 백두산 AP 연합뉴스
  • 北, 외국인에 백두산 자유 캠핑 첫 허용…관광 진흥,외화 획득 절실

    北, 외국인에 백두산 자유 캠핑 첫 허용…관광 진흥,외화 획득 절실

    북한이 ‘혁명 성지’로 여기는 백두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캠핑을 허용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한 백두산에서 안내원이 보여주는 정해진 코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된 건 처음이다. 그만큼 북한 당국이 관광지 개발과 외화벌이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AP통신은 이날 한국에 본사를 둔 한반도 등산여행사 ‘하이크 코리아’의 설립자인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가 북한 당국을 설득해 처음으로 백두산 ‘오프로드 트레킹’과 캠핑을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첫 여행객들은 호주 여성 2명과 노르웨이 남성 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8일 백두산 천지에 오르고 고원을 하이킹했으며, 텐트를 치고 5박 일정 중 첫날밤을 보냈다. 셰퍼드는 백두산을 오르는 동안 정치를 초월하는 것이 자신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여행 첫날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동행했던 북한 측 안내자들과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셰퍼드는 “산과 자연이 그렇듯이 트레킹이 매우 비정치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하려 노력한다. 함께 텐트를 치고, 식사하고 걷는다”면서 “이러한 방법은 여행객들이 북한의 진짜 인민들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북한은 현재 백두산 인근 도시인 삼지연을 비롯해 동해안의 원산 및 금강산 등의 대규모 관광 인프라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지연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던 곳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의 처형 등 이른바 ‘중대 결심’을 할 때마다 앞서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백두산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과 관련된 영산(靈山)으로도 꼽힌다. 이번 관광객에 미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관광 갔던 자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6월 석방된 뒤 엿새 만에 사망하자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 상태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완화되지 않으면 외국인 관광객의 대규모 유치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남미 마약의 두 얼굴...멕시코는 합법화, 콜롬비아는 드론 제초

    중남미 마약의 두 얼굴...멕시코는 합법화, 콜롬비아는 드론 제초

    세계 주요 마약 생산지로 꼽히는 중남미의 멕시코와 콜롬비아가 마약 범죄 조직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상반된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멕시코 지방자치단체는 합법화를, 콜롬비아 정부는 드론으로 제초제를 살포해 마약 농가를 황폐화시키는 방안을 내놓았다.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남부 태평양 연안의 게레로주 의회는 지난 17일 아편 생산과 의약용 공급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 뒤 연방 상원에서 이 문제를 더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마약 합법화를 위해서는 연방 보건정책과 관련 법, 처벌 조항등을 모두 개정해야 되기 때문이다. 산악지대가 많은 게레로주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헤로인(아편을 정제한 마약)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원료인 양귀비 열매와 아편 덩어리의 집중 생산지로 꼽힌다. 리카르도 메히야 게레로주의원은 “가난하고 고립된 오지에서 약 12만명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다”면서 “양귀비 액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농민들에게는 합법적인 판매 루트를 마련하는 것이 고정 수입을 얻게 해주고 지역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레로주 시에라 마드레 산맥의 험준한 산악지대 양귀비 밭들은 범죄조직들이 지배하고 있다. 이 지역 농부들은 커피나 망고 농사 대신 폭력조직들로부터 최근 수십년 동안 양귀비 재배를 강요받고 협박을 당해왔다. 멕시코 정부가 그동안 숱한 ‘마약과의 전쟁’을 치뤘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는 점에 미뤄 범죄조직으로부터 농부들을 해방시키고 자유를 되찾게 하는 방법은 양귀비 재배의 합법화 밖에 없으며 현재 범죄조직이 주민들의 경제활동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멕시코 사회의 고착화된 빈부격차와 부정부패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코카인(코카 나무에서 채취한 마약)의 주산지인 콜롬비아 정부는 드론(무인기)을 활용해 코카인의 재료가 되는 코카 잎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최근 남서부 나리뇨 지역에서 고엽제를 탑재한 드론이 코카인의 재료가 되는 코카 잎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는지를 시험했으며, 각각 50파운드의 제초제를 실은 10대의 드론을 띄워 코카 잎 제초 살포 성능을 실험한 결과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다. 드론이 합법적인 농작물 재배지역 인근에서 자라는 코카 잎을 선별해 90%가량 없앴다는 것이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은 지난 6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기 전 카라콜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드론은 저고도에서 정밀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제3자에게 미치는 피해와 영향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고 이같은 방안에 찬성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유인 항공기를 활용해 코카 농가에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를 이용해 살포해왔지만 두케의 전임자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대통령은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농민 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하자 이를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코카 잎 근절에 드론을 투입하는 방식에도 문제점이 적지 않다. 우선 코카 잎을 없애려는 정부에 화난 농민이나 마약 업자들이 드론을 파괴하지 못하게 하려면 군인들이 위험한 산간오지에 배치돼야 한다. 또 드론이 살포할 수 있는 제초제 양이 제초제 살포용 항공기보다 현저히 적은 만큼 소규모 지역에서만 유용하다. 코카 잎 재배 농민을 대표하는 단체의 레이데르 발렌시아 대변인은 “정부가 강제적으로 제초제를 살포한다면 경찰과 대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도네시아 롬복 6.9 강진 또 발생…최소 2명 사망

    인도네시아 롬복 6.9 강진 또 발생…최소 2명 사망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휴양지 롬복 섬에서 19일 밤(현지시간)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롬복 섬의 동부 지역과 인근 숨바와 섬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많은 주택이 무너졌다고 발표했다. AP통신도 롬복 섬에서 건물들이 무너졌고, 정전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롬복 섬에서는 지난 5일 규모 7.0의 강진이 강타한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당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480명을 넘어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이번주 재개…WSJ “11월 타결 로드맵 짜는 중”

    미·중 무역협상 이번주 재개…WSJ “11월 타결 로드맵 짜는 중”

    22~23일 워싱턴 4차 협상이 첫 관문 성과 절실한 트럼프·내상 입은 시진핑 11월 정상회의서 최종 합의할 가능성 “中 통 큰 양보 없인 평행선” 회의론도 오는 22~23일 미 워싱턴DC에서 4차 미·중 무역협상이 예고되면서 양국 간 첨예했던 무역전쟁이 오는 11월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의 ‘성과’가 절실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심각한 내상을 입고 있는 무역전쟁의 장기전을 피해야 하는 상호 공통 이해관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이 오는 11월까지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무역 관련 고위관계자들이 로드맵에 따라 주요 쟁점들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11월 예정된 다자 간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최종 타결한다는 시나리오다. WSJ는 “관세 폭탄을 서로 주고받으며 악화일로로 걷고 있는 양국 무역 전쟁이 세계경제를 뒤흔드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4차 무역협상은 ‘11월 무역전쟁 봉합설’의 첫 관문이 된다.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4차 무역협상은 미·중이 무역전쟁을 해결할 방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며, 추가적인 협상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회의론도 크다. 이는 무역전쟁의 핵심 쟁점인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축소와 관세·비관세 무역장벽 철폐, 지적재산권 침해 및 강제적 기술 이전 금지 등 굵직한 사안마다 양국 입장 차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통 큰’ 양보가 아니면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중은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약 17조 9000억원)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아울러 4차 무역협상에 나서는 미·중 대표의 ‘급’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AP통신에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면 안 되고, 기껏해야 양측이 고위급 회의 약속이나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11월 중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첫 번째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만나게 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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